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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2월 판매량 26% 급감

    현대차 2월 판매량 26% 급감

    코로나 확산에 소비심리 꽁꽁 얼어붙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2월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전년·전월 대비 20% 정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공장 가동이 잇따라 멈춘 데다 소비자들의 지갑마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쌍용차·한국지엠·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2월 한 달 8만 1722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판매 대수 10만 4307대와 비교해 21.7% 하락한 수치다. 현대차는 5만 3406대에서 3만 9290대로 26.4% 급감했다. 기아차는 3만 3222대에서 2만 8681대로 13.7%, 쌍용차는 7579대에서 5100대로 32.7%, 르노삼성차는 4923대에서 3673대로 25.4% 뚝 떨어졌다. 반면 한국지엠은 5177대에서 4978대로 3.8%의 낙폭을 보이며 비교적 선방했다. 9만 9602대가 판매된 지난 1월 실적과 비교하면 18.0% 하락했다. 주요 모델별로는 현대차 그랜저가 9350대에서 7550대로 19.3% 떨어졌다. 쏘나타는 6423대에서 5022대로 21.8% 줄었다. 기아차 K5는 8048대에서 4349대로 46.0%,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5173대에서 2618대로 49.4% 급락했다. 다만 지난 1월 출시된 제네시스 GV80은 초반 사전계약된 물량이 많아 347대에서 1176대로 3배 이상 늘었다. 수출 실적도 일제히 악화됐다. 지난해 2월 대비 현대차는 10.2%, 기아차는 3.2%, 쌍용차는 9.8%, 한국지엠은 16.0%, 르노삼성차는 50.2%씩 판매량이 줄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강남 3구만 빼고… 강북·수도권 집값 올랐다

    강남 3구만 빼고… 강북·수도권 집값 올랐다

    ‘교통 호재’ 인천·수원 0.85~5.51% 상승정부가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으로 서울 강남 집값을 잡긴 했지만 대신 강북과 인천, 경기의 집값이 튀어오르는 ‘풍선효과’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2월 10일 기준)에 따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해 강남구는 0.09%, 서초구는 0.07%, 송파구는 0.06% 떨어졌다. 서울에서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된 자치구는 강남 3개 구 외에는 없다. 노원구(0.35%)는 소형·중저가 주택이 몰린 상계동과 역세권 사업이 있는 월계동 위주로 올랐다. 서울에서 집값이 저렴한 곳으로 꼽히던 도봉구와 강북구는 각각 0.26%와 0.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보다 규제가 덜하고 교통 호재가 있는 인천·경기 일부 지역은 급격히 집값이 올랐다. 수원의 영통구는 5.51%, 권선구는 3.67% 올랐다. 인천에서 연수구와 서구는 각각 0.94%, 0.85% 상승했다. 결국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12·16 대책은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의 집값 상승률을 떨어뜨리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서울의 다른 지역이나 수도권으로 집값 상승세가 전이되는 풍선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종합적으로는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통합) 매매가격은 0.34% 상승했으며 서울은 0.15%로 전월(0.34%)의 절반 이하로 상승폭이 꺾였지만 대신 수도권의 상승률은 0.51%로 전달 대비 0.12% 포인트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지방도 상승폭이 0.18%를 기록해 전달보다 0.01% 포인트 올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 소형아파트↑… 강남4구 6주째 뚝

    서울 소형아파트↑… 강남4구 6주째 뚝

    서울은 소형, 저가와 개발 호재 지역 위주로 아파트값이 오르며 전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강북구(0.09%)는 미아·번동(경전철 착수) 일대에서, 노원구(0.09%)는 상계·월계동 중심으로, 도봉구(0.08%)는 창동역 준신축 아파트 위주로 올랐다. 강남 4구는 6주 연속 하락했다. 인천 연수구는 교통 호재 등으로 전주보다 1.06%나 올랐다. 수원, 안양은 정부 규제로 상승폭이 줄어들었지만 수원 장안구(1.36%)나 화성시(1.07%)는 급격히 올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상승폭(0.10%)을 유지했다. 단 세종(0.71%), 대전(0.48%), 울산(0.26%), 인천(0.23%) 등은 전셋값이 상승했다.
  • 코스피 급락에 ‘공포지수’ 8년 3개월 만에 최고

    코스피 급락에 ‘공포지수’ 8년 3개월 만에 최고

    코스피가 28일 장중 2000선을 내주고 무너지면서 ‘공포지수’가 8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오후 1시 50분 현재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3.29% 급등한 33.09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33.11까지 올라 2011년 11월 25일(장중 고가 33.44) 이후 8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57 포인트(3.09%) 폭락한 1991.32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4.72 포인트(1.69%) 내린 2020.17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다가 결국 2000선이 무너졌다. 장중 코스피 2000선이 붕괴한 것은 지난 2019년 9월 5일(장중 저가 1992.51)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한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외직구 카시트 안전 경보…‘안전인증’ 반드시 확인하세요

    해외직구 카시트 안전 경보…‘안전인증’ 반드시 확인하세요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카시트(자동차용 어린보호장치)들이 해외직구(구매대행)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6세 미만 영유아를 위한 카시트 장착이 의무화된 만큼 안전한 소비가 요구된다. 27일 한국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이 저가형 카시트 15개 제품을 공동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 안전인증 표시는 물론 주의·경고 표시사항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제품은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물질이 검출됐다.소비자원이 미인증 카시트 2개 제품을 대상으로 더미 사고 실험을 해보니 골반 고정장치가 파손돼 앞으로 미끌어지거나, 더미 목부위가 찢어졌다. 안정장치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KC 인증을 받은 비교용 카시트는 사고에도 더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적절하게 고정했다. 나아가 15개 카시트 가운데 2개 제품에선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동물 가족의 유연성을 늘리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폼알데하이드는 안전기준을 초과 시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돼 접촉성 피부염, 호흡기·눈 점막 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이 물질을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소비자원 관계자는 “안전인증 표시가 없는 카시트는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가기술표준원에도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의 유통·판매를 금지하고, 카시트 안전관리·감독을 강화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카시트의 제조·사용 연령기준이 법마다 다르고 사용자 보호에도 미흡한 만큼 기준 통일도 요청할 방침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통근자K] 공영쇼핑 마스크 방송에 40번 넘게 전화했더니

    [통근자K] 공영쇼핑 마스크 방송에 40번 넘게 전화했더니

    [편집자주] ‘통근자K’는 세종시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매일 출퇴근하는 ‘통근자’ 강주리(K) 기자의 출퇴근길 공유하고 싶은 순간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통근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합니다.세종에서 서울로 KTX를 타고 출퇴근하는 K는 이번 한 주 재택근무가 결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신문사에서 선제적 대응 조치를 취한 것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교인들 가운데 일부 확진자들이 기차를 타고 이동한 것이 확인되면서 매일 통근 수단으로 이용하는 밀폐된 기차 안은 살벌한 공간이 됐다. 헛기침은커녕 물을 마시다 사레라도 들리면 마치 ‘세균’이 된 듯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K는 며칠 전 퇴근길 기차에서 배가 고파 삶은 달걀을 먹은 적이 있는데 긴장 속에 먹다보니 목에 걸려 기침이 나오려 했다. 민폐가 될까 두려워 꾸역꾸역 계란을 목 안으로 밀어삼켰다(TMI). KTX 출퇴근, 금세 동난 KF94 마스크… 위기의 나날들 007작전하듯 구매 대기했지만…온라인몰 마스크 특판 접속도 안돼마트, 약국 전전 겨우 눈물의 마스크 5장K와 마찬가지로 모든 통근자들은 매일 같이 마스크를 써야 했으리라. 비단 통근자만 그럴까. 집에서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 줘야 하는 주부들과 조부모들, 방학 중 학원을 가야하는 수많은 수험생(예비 고3)들과 학생들도 매한가지일 터. 그렇다보니 예전에 미세먼지 때문에 사놓은 그 흔하디 흔했던 ‘KF(Korea Fiter)94’ 일회용 마스크는 금방 동이 났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마스크 특별 판매를 예고한 온라인 쇼핑업체에 기를 쓰고 예정된 시각보다 훨씬 앞서 앱을 깔고 (다소 귀찮은) 회원가입을 마친 뒤 실시간 ‘새로 고침’을 하며 007작전하듯 대기했지만 판매 개시 5분도 안돼 품절이 뜨는가 하면 접속 폭주로 연결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끝이 났다. 역시 통근자인 배우자도 함께 구하려 애를 썼지만 모두 실패했다. 허탈하고도 허탈했다.인터넷사이트에는 마스크업체들과 정부 대응을 원망하는 글들이 도배됐다. 시간과 개인정보만 고스란히 빠져 나간 것 같아 피가 거꾸로 솟고 업체에 우롱 당한 기분이었다. 속상한 마음에 해당 쇼핑몰에서 회원 탈퇴하고 앱마저 지워 버렸다. 대형마트와 약국, 편의점을 전전했지만 재수가 좋아야 겨우 5장을 구할 수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처럼 명동서 줄서서 박스째 사재기 했어야 했나”지난 1월 신문사에서 가까운 서울 명동에서 박스째 ‘사재기’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봤을 때 같이 줄서서 동참했어야 하나 하는 급후회가 밀려 왔다.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와 달리 한국 정부의 대응은 좀 다를 줄 알았다. 이 와중에 마스크를 구하려 사투를 벌이는 시민들의 ‘귀한’ 마스크 비용을 가지고 뒤통수를 치는 파렴치한 악덕업체들과 사기꾼들, 보이스피싱 업자들이 기승을 부렸다. 서울역을 아침, 저녁으로 두번씩 오갔지만 역내 약국에서 그때마다 하나씩만 사뒀더라도 이렇게 불안했을까. 물론 약국의 KF94 마스크는 한 장에 3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가족을 제외하고 온전히 K의 출퇴근용으로만 쓴다는 생각으로 한 달 치를 사면 9만원.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것도 살 수 있을 때 가능하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구하기가 어렵다. 두 달 전만 해도 홈쇼핑 등을 통해 장당 700~800원에 저렴하게 대량 구매가 가능했던 마스크였다. 지금 온라인쇼핑몰에서 3000원은 그나마 저렴한 가격이다. 중국 현지주민 A씨가 “중국에서 KF94 마스크가 장당 5000~6000원에 팔아도 살 수가 없다”더니 한국이 딱 그 상황이 된 형국이다.공영쇼핑 게릴라 마스크 생방… 40번 넘게 전화했지만 연결조차 맞벌이 통근자는 꿈도 못 꿀 게릴라 방송 접선“대체 누가 마스크 살 수 있었던 것인가” 좌절이러던 중 기회가 온 듯했다. 재택근무를 하던 이날 낮 12시 25분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공적 공급업체로 지정한 공영쇼핑(TV홈쇼핑)에서 마스크 4000여세트(1인 1세트)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말로만 듣던 마스크 ‘게릴라’ 방송을 실제로 만난 것이다. K같은 통근자들은 오전이나 낮 시간대에 하는 TV 방송을 무한 대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반 가정에서도 ‘종일 TV만 보면서 대기하란 말이냐’는 불만이 나온다. 공영쇼핑 측은 홈페이지에 “모바일 주문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을 배려해 자동주문, 상담원 전화주문으로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판매시간을 공개하거나 모바일 접속이 가능해지면 접속자가 폭주해 시스템이 마비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만원대의 ‘노마진’을 내세운 마스크 제품은 한 세트(30장)로 제한됐지만 겨우 4000여세트. 때에 따라 판매량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다 합쳐봤자 마스크 12만~13만장 정도다.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집 휴원 중인 아이를 봐주시는 시어머니는 이미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화를 걸어 대기하고 계셨다. 모바일앱 주문이 익숙지 않아 모바일앱 구매는 엄두를 못 내시는 분이다. 때마침 점심 시간을 활용해 K도 방송이 끝날 때까지 수차례 전화를 돌렸지만 통화음조차 들리지 않은 채 0초 만에 전화연결이 끊겼고 시어머니는 결국 40통이 넘게 전화를 돌린 뒤에 매진됐다는 방송 자막을 보고는 좌절하셨다. 대체 누가 마스크를 살 수 있었다는 말인가. 게릴라 마스크 본방을 사수한 데 대한 일말의 부푼 기대는 여지 없이 산산조각 났다. 기회인가 기만인가… 온오프라인에 소비자 불만 폭주, 대공감 “온 가족이 대기했는데 소비자 우롱하느냐”“불과 4000여세트…진짜 판거 맞느냐”아니나 다를까. 이날 공영쇼핑 마스크 방송이 언급된 기사에서는 비슷한 이유로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한 댓글에는 “소비자 기만도 적당히 하라”면서 “온 가족이 시간에 맞춰 준비하며 대기했는데 아무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진짜 마스크를 판매하기는 했느냐”, “정부가 연다는 판매 창구에서 고작 4000세트를 판다니 기가 찬다”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이거나 순전히 ‘운’에 맡겨야 하는 것이라면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독과점이 횡행하거나 고액의 뒷돈 거래가 판을 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경찰에 적발된 수많은 마스크 사기꾼들이 이를 방증한다. 알음알음으로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는 ‘비선’을 가동하거나 일일생산량(1200만개, 기획재정부 26일 발표)의 절반을 좌지우지하는 정부(공무원) 내부에 줄을 대는 비상식적인 모습을 단순히 음모론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비를 맞으며 마트가 문 여는 3시간 전부터 줄을 서고도 마스크를 못 구하는 평범한 사람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거 나와 감염 우려에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시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식약처 “본인 마스크 오염 정도 따라 재사용 가능”… 시민들 원성 “오염 판단 기준도 없이 무책임”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새롭게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본인이 판단해 본인이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은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 기본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식약처는 본인 사용 등 일정한 조건에서는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오염 기준을 주관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그마저도 오염 여부를 확실히 알기 어려운 시민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정부에 대한 원성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에는 새 마스크 수백만장을 보내면서 정작 국민들한테는 마스크가 없으니 쓰던 마스크를 아껴서 또 쓰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세종시에 사는 30대 주부 이모씨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자주 쓰다보니 입김으로 내부가 축축해지는데 감염 방지 효과가 있는게 맞느냐”면서 “유치원에서는 하루종일 끼고 있는 아이들 침 때문에 교체용으로 2개씩 보내달라고 했는데 보내주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60대 김모씨는 “한 장이라도 아끼기 위해 외출을 못하고 있는데 마스크를 구하려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면서 “재사용에 대한 기준도 없고 방역 당국자의 발언으로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분노를 표출했다.정부, 27일부터 350만장 공급… 편의점은 발표됐다가 빠져 빈축 농협·우체국·약국 등서 판매…1인당 5장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감안한 듯 27일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을 통해 매일 350만장씩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 100만장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했다. 편의점은 이날 오전 기재부가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공적 판매처 대상에 포함됐다가 이후 식약처 발표에서는 빠지면서 부처간 엇박자에 따른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국내에서 당일 생산되는 마스크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에 출고하도록 결정하고, 공적 물량으로 확보한 마스크는 농협·우체국과 약국, 편의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정부가 밝힌 구매 가능 수량은 1인당 마스크 5장이다.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우정사업본부는 3월초부터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우체국쇼핑몰 등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마비 사태를 겪기도 했다. 공영쇼핑은 이날 씨앤투스성진, 화진산업 등과 상생협약식을 갖고 저가로 납품해주는 마스크 공급업체를 10여곳으로 늘렸다.文 “정책적 상상력 제한두지 말라”…지자체서 각 가정 공급도 논의돼야 첫 확진 이후 37일 만에 확진자 1261명사망자 12명…하루새 확진 284명 증가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확진자 수는 1261명, 사망자 수는 12명이다.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7일 만에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하루 만에 284명이 증가한 수치다. 감염 우려 때문에 발이 묶인 수많은 통근자들과 위험을 감수하고 통근하고 있는 통근자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은 ‘오늘도 무사히’란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소중한 한국 국민이다. 이번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정부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코로나19가 터진 지 이미 한 달이 넘도록 예고된 마스크 대란을 막지 못한 건 정부의 실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자치센터 등을 통해 각 가정에 인원 수만큼 마스크를 공급(유상 포함)할 수 있도록 해 마스크 대란에 따른 불안감과 부담을 덜어 달라는 시민들의 요청도 참고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정책적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진심이라면 그 범주 안에서 마스크 부족에 허덕이는 시민들이 바라는 모든 것들이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LG전자, 30만원 초반대 ‘가성비 폰’ 승부수

    LG전자, 30만원 초반대 ‘가성비 폰’ 승부수

    전후면 4개 카메라·1300만 화소 탑재LG전자가 30만원 초반대 중저가 스마트폰 ‘LG Q51’을 26일 국내에 출시하며 ‘가성비 폰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건다. 이 제품을 시작으로 올해 LG전자는 국내에선 100만원 넘는 프리미엄 제품 대신 가성비를 중시하는 요즘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실속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지난해 1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19분기 연속 적자 행진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가 국내 이동통신 3개사를 통해 선보일 ‘LG Q51’은 6.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전후면에 4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에 1300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 후면에는 1300만·500만·200만 화소의 표준·초광각·심도 카메라를 각각 심었다. ‘경쟁력을 갖춘 실속형 제품’이란 키워드에 맞게 다양한 기능도 아우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에만 들어가던 최대 7.1채널 ‘DTS:X’ 입체음향 기능을 넣었고 미국 국방부에 군사표준규격에 맞는 수준으로 내구성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이 추가돼 ‘오케이 구글’을 부르면 알람, 검색, 문자메시지 보내기 등을 음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올해 5G 시장 개화로 이통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는 프리미엄 모델인 V60씽큐를 선보인다. 한국 시장에는 100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책정될 G9씽큐와 같은 ‘매스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1월 말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G전자 측은 “V60씽큐는 글로벌 전용 제품으로 준비하고 한국 시장에는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매스 프리미엄폰을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때문에 올해 5G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절실한 과제다. LG전자 측은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적기에 출시해 5G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롯데, 빅데이터 큰 그림 읽는 ‘게임 체인저’

    롯데, 빅데이터 큰 그림 읽는 ‘게임 체인저’

    롯데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16일 진행된 2020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모든 사업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자원 배분과 투자를 진행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 재검토를 빠르게 하고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이에 롯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그룹이 보유한 빅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디지털 전환사업 추진의 실행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담조직인 ‘DT전략사무국’을 신설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박철현의 이방사회] 이게 다 아베 총리 탓이다

    [박철현의 이방사회] 이게 다 아베 총리 탓이다

    요즘 “일본 왜 그래”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그들의 궁금증은, 당연히 코로나19 대처 방식을 둘러싼 일본 정부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방역 시스템을 갖췄다는 일본이 왜 갑자기 이렇게 됐을까. 예방의학의 최선진국이며 잇단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체계화된 빈틈없는 매뉴얼, 섬나라의 특성을 살린 원천적 차단, 청결한 위생의식이 자랑이었던 나라다. 그런데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지난 13일이 돼서야 비로소 민간 제약 기업 및 연구소에 감염자의 항체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지적, 특히 뉴욕타임스의 “절대 따라해서는 안 되는 교과서적 모범을 보여 주고 있는 일본”이라는 기사가 나오자 아베 신조 총리는 긴급회의를 열어 하루 300명분의 진단을 11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도 지역사회 감염, 즉 3, 4차 감염이 가시화되자 지난 15일부터 이전과는 다른 심층적인 보도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확진환자 수가 증가하자 드완고, GMO 등 IT 대기업들이 발빠르게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18일부터는 소프트뱅크, 히타치 등도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최초 확진환자 발표로부터 한 달이나 지난 시점이었고, 설상가상 일본 후생노동성은 확진환자들의 감염 후 동선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도쿄 NTT데이터에 근무하는 지바현의 20대 확진환자가 두 차례 통근 지하철을 이용했고 40대 도쿄 확진환자는 신칸센을 타고 지방을 다녀왔는데 언제 어느 노선을 탔는지 공개하지 않아 불안과 공포를 야기시켰다. 정부는 총체적인 판단 미스를 범했고 이를 지적해야 할 일본 언론은, 적어도 지난 14일까지는 정부 발표의 충실한 대변자에 불과했다. 일본이 왜 이렇게 됐는가. 아베 총리가 주도하는 내각 관방 중심의 정치 때문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수출규제 정책이나 징용공 문제도 형태만 달랐지 이러한 관방 정치의 폐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가 간의 외교협정과 관련없이 개인의 청구권은 소멸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2007년 일본최고재판소는 인정했다. 니시마쓰 건설에 청구권 소송을 건 중국인 강제징용자들의 손을 들어 줬기 때문이다. 한국이 아니라 일본의 사법체계에서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이다.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일협정’이라는 외교적 약속을 계속 강조했고, 일본 언론은 이를 충실히 받아쓰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또한 한국의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났을 때를 대비해 신일철주금에 절대 화해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사법적 판단에, 내각관방부가 주도해 사기업에 이러한 명령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리고 몇 달 지나 수출규제라는 대악수를 뒀다. 결과는 알다시피 일본의 반영구적 손해로 나타났다. 총리 관저가 일본의 국익을 오히려 해친 셈이다. 하지만 이를 지적하는 지식인과 언론은 별로 없다. 이번 방역사태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관저가 주도한 방역대책은 국립감염증연구소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민간의 참여는 배제됐고, 설상가상으로 시약조차 부족했다. 시중의 일반병원들은 국립감염증연구소가 배포한 코로나19 감염의심 증상 매뉴얼에만 의존해 하나라도 해당되지 않으면 검사조차 하지 않았다. 지바 20대 남성 확진환자가 네 번이나 병원을 옮겨 다닌 이유다. 19일부터 시작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선의 하선시에는 재검사조차 하지 않고 승객들을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다. 크루즈선의 승객이었던 80대 감염 부부는 사망했다. 컨트롤타워가 내각관방부라면 관저가 사태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저 주도로 강력한 방침과 조치를 취해야 했다. 하지만 책임자인 아베 총리는 국회 질의에서 자신의 스캔들 덮기에만 급급했고, 전문가회의는 지난 16일에 처음으로 열렸다. 확진환자가 나온 후 한 달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이렇듯 전적으로 국민들에게 의존하는 한심한 일본 정부를 보면, 그나마 한국 정부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정파를 떠나 국민 모두를 위해, 하루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원할 따름이다. 같이 힘내자.
  • 대신증권, AI ‘로보’ 알아서 척척… 안전하게 목돈 마련

    대신증권, AI ‘로보’ 알아서 척척… 안전하게 목돈 마련

    대신증권은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알고리즘으로 투자 대상을 찾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출시했다. 변동성이 큰 금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한다.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 기법과 포트폴리오 배분을 위한 수학적 모형인 ‘블랙-리터만 모형’을 통해 투자 대상을 찾는다. 대신금융그룹의 금융공학 부서가 개발했으며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한 테스트베드를 통과했다. 알고리즘으로 운용되다 보니 판매·운용 보수가 최저 수준(0.087~0.137%)이다. 또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로만 투자 대상을 한정해 변동성과 매매비용을 절감했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로보어드바이저가 목돈 마련의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독배 든 반미 강경파, 이란 총선 압승

    독배 든 반미 강경파, 이란 총선 압승

    경제 위기에 美와 대화 나설 수도 중도 개혁파 로하니 대통령 패배이란의 반미 강경파가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 위기가 깊어지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의 비공식적 집계에 따르면 강경파가 전체 290석 가운데 과반인 146석을 훌쩍 넘긴 178석을, 무소속이 43석, 온건파가 17석을 확보한 것으로 22일 보도했다. 나머지는 개표가 진행 중이거나, 20% 이상 득표자가 없어 2차 투표가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소리(VOA)는 이날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수파가 70%, 무소속 20%, 개혁파 10%를 차지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투표율을 높이고자 종료 시간을 밤 11시로 5시간이나 늦췄지만, 중도·개혁파 후보 6000여명의 탈락과 경제 불만 가중으로 투표 참여가 저조했다. 전국 투표율은 40% 전후이지만 테헤란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2016년은 62%였지만 이번에는 역대 최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이끈 중도 개혁파의 패배로 귀결됐다. 로하니 대통령의 최대 치적인 핵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빠져나가면서 제재를 가해 석유 수출에 의존하던 이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가했다. 국민의 생활고가 심화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강경파가 반격에 성공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전임자 루훌라 호메이니처럼 “독이 든 잔”을 마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메이니는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년) 당시 끝까지 결사항전을 외쳤지만 민생 파탄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유엔 중재 휴전협상에 나선 바 있다. 하메네이가 현재 호메이니와 같은 압력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오스트리아의 유럽안보정책연구소(AIES) 선임 연구원 마이클 탄쿰은 “강경파들은 정권의 생존을 위해 미국에 양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가 외교 및 핵 정책에 큰 영향력은 없지만 강경파는 내년 대선의 확고한 기반을 구축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강경파의 눈은 이제 대선에 맞춰져 있다”며 “강경파가 대선에 승리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 이란과 미국(관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담에 구멍 하나 냈을 뿐인데 사람들이 몰려 든다고

    담에 구멍 하나 냈을 뿐인데 사람들이 몰려 든다고

     ‘담에 구멍 하나 냈을 뿐인데’  실제로 인증 샷을 날리겠다고 달려가는 사람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 더비셔 주 일케스턴 마을에 있는 냇웨스트 은행 담벼락이다. 무릎 높이에 구멍이 뚫려 있어 담 뒤쪽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여행 정보 및 호텔 예약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꼽은 더비셔 주의 16개 볼거리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고 BBC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2018년 12월부터 여행 후기가 달리기 시작했는데 최근에 부쩍 발길이 잦아 한 이용자는 “아주 붐벼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적기도 했다. 호들갑스럽게도 “(인도의) 아그라에 타지마할이 있듯, 파리에 에펠탑이 있고, 시드니에 오페라 하우스가 있지만 일케스턴의 구멍난 담을 처음 일람한 뒤 영혼에 파장을 일으킨 것에 견주면 초라하다”고 단언한 이용자도 있었다. 일케스턴 지구 역사 재단의 폴 밀러 의장은 높은 순위에 “온몸이 저릿했다(gobsmacked)”고 털어놓았다. 세계유적재단이 자랑하는 벤널리 고가다리(viaduct)보다 순위가 높은 것은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밀러 의장은 담에 구멍을 낸 것은 “뭔가 다르게 보려는 1970년대 발상처럼 보이는데 설마 피라미드까지 제치는 건 아니겠지”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냇웨스트 은행의 대변인은 1990년대 중반 새로 꾸미면서 현금인출기를 사용하는 것을 누군가 담 뒤에서 숨어 엿보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립어드바이저 순위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장소가 높은 순위로 떠오른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도 부데(Bude) 슈퍼마켓 바깥의 투명 비닐 터널이 콘월 주의 꼭 찾아야 할 곳 1위를 차지했다. 쇼핑객들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주차장 입구까지 비닐로 터널을 만든 곳인데 뜻밖에도 관광객들이 몰려 들었다. 누군가 랭킹을 조작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사람들이 많이 몰려 들어 “세균 범벅”이란 지청구가 쏟아지자 트립어드바이저 총수가 새 리뷰들을 더 이상 싣지 않기로 했고 그 바람에 금세 순위가 내려앉은 일이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중단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중단

    기아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4세대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이 하루 만에 중단됐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 기준 미달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21일 고객 안내문을 통해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정부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면서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은 21일 오후 4시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공지된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계약 가격은 변동될 예정이고, 사전계약 고객에게는 별도의 보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공인 연비가 15.8㎞/ℓ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5.3㎞/ℓ로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기아차는 이런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이날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을 잠정 중단했다. 친환경차 세제혜택 대상이 아니면 가격을 더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기존 판매 가격은 3520만~4100만원이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100만원, 교육세 30만원, 부가가치세 13만원(10%) 등 143만원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취득세 90만원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없게 된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계약 재개 시점을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다만 디젤 모델 사전계약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앞서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가 지난 20일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 8941대가 계약됐다고 밝혔다. 이 기록은 현대차 더 뉴 그랜저가 지난해 11월 세운 첫날 사전계약 대수인 1만 7294대를 넘어선 역대 신기록이었다. 이 가운데 64%인 1만 2200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국산 중형 SUV에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되는 게 쏘렌토가 처음이다 보니 사전계약 첫날부터 대박을 터트렸지만, 에너지소비효율 기준 미달로 하루 만에 사전계약 중단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조정대상지역, 집값의 50%만 대출… 부동산 심각하다면서 ‘간만 본 대책’

    조정대상지역, 집값의 50%만 대출… 부동산 심각하다면서 ‘간만 본 대책’

    수원 3구·안양 만안·의왕 등 ‘핀셋 지정’ 1주택자, 추가 구입 때 대출규제 강화 “총선 부담 작용… 20번째 대책 나올 것”다음달 2일부터 조정대상지역의 대출 규제가 크게 강화된다. 현행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0%에서 9억원 이하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만 대출받는 것으로 바뀐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집값이 크게 뛴 경기 수원시 영통·권선·장안구,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다. 하지만 당초 시장 예상보다 강도와 대상이 축소되면서 또 다른 풍선효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부동산시장의 심각성에 비해 ‘간만 본 대책’이어서 4월 총선 이후 문재인 정부의 20번째 부동산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정부는 20일 이런 내용의 ‘2·20 부동산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19번째 부동산 대책이며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2개월여 만에 나온 추가 규제책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조정대상지역의 대출·전매 규제를 강화하고, 최근 집값이 전주 대비 2% 이상 폭등한 수원 등을 중심으로 조정대상지역 5곳을 새로 지정한 것이다. 정부는 현재 조정대상지역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LTV 60%를 9억원 이하분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낮추는 방식으로 차등화했다. 또 현재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만 적용되던 주택 구입 목적 사업자의 대출 금지도 조정대상지역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조정대상지역 내 1주택자가 새로 집을 살 때 대출 실행일로부터 2년 안에 주택을 처분하고, 전입 신고도 마치도록 했다. 그러지 않으면 대출을 회수한다. 이는 투기과열지구와 같은 수준의 규제다. 조정대상지역 분양 아파트 전매 가능일도 일괄적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 후로 바꾼다. 이렇게 되면 단기 차익을 노린 분양권 투자가 어려워진다. 지금은 조정대상지역을 1·2·3지역으로 나눠 1지역은 소유권 이전 등기 후, 2지역은 당첨 1년 6개월 후, 3지역은 공공택지의 경우 당첨 1년, 민간택지는 당첨 6개월 후부터 가능하다.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한 수도권 남부에선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 등 5곳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전체 조정대상지역은 44곳이다. 2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이달 둘째 주까지 수도권 누적 상승률(1.12%)의 1.5배나 뛰었다. 김흥진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조정대상지역 5곳 지정은 과열 지역에 대한 맞춤형 대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정부가 주택시장 상황이 심각하다고 진단해 놓고 찔끔 대책을 내놨다’고 평가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녹실회의에서 풍선효과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고, 지난 17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방송에 나와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재차 천명한 것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늦게 움직여 중저가 주택도 1억∼2억원씩 오른 상황”이라면서 “이번 대책으로 단타성 투기 수요는 걸러질 수 있지만 이미 오른 집값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당초 이야기한 심각성에 비해 규제 수준이 낮아 보인다. 4월 총선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전세가율이 높은 곳에서는 대출보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많아 상승세가 꺾일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풍선효과가 경기 군포와 화성, 평택, 오산 등 다른 비규제 지역으로 옮겨가 20번째 부동산 대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시중 유동자금(M2·광의의 통화)이 지난해 12월 기준(평균잔액) 2909조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풍선효과를 막을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결국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비규제 지역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또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화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내이사 선임…폴리실리콘 사업은 철수

    한화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내이사 선임…폴리실리콘 사업은 철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7) 전략부문 부사장이 한화솔루션의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한화솔루션은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는 한편 팀장급 이상 임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자사주 보상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20일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말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올해부터 ㈜한화 전략부문장까지 겸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이사회에서 김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본격적으로 3세 경영에 박차를 가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김 부사장은 입사한 뒤로 태양광 사업에 전념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화솔루션 측은 “책임경영 강화와 전략적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총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도 추가로 발표했다. 어맨다 부시 세인트 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사 파트너 등이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은 3월 중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된다. 폴리실리콘 사업에서는 철수하기로 했다.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에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가동률을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회사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연내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앞서 OCI도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폴리실리콘의 부진에도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83억원으로 전년보다 6.7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태양광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면서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멀티 태양전지에 비해 효율이 좋은 모노 태양전지 비중을 늘리고 전지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유럽, 일본, 호주 시장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또 회사는 임직원 포상에 자사주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양도제한부 주식 제도’(RSU)를 도입하는 의안도 통과시켰다. 5월 20일까지 총 90일간 자사주 40만주를 매입한다. 전날 종가 기준 75억 4000만원 규모다. 지급 대상은 임직원 300명 정도로 36만 544주를 지급한다. 임직원 포상용으로 3만 9456주를 배정한다. RSU는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중심으로 실행 중인 자사주 보상 제도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해당 시점에 무상으로 지급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명품 뷰티, 밀레니얼 저격하다

    명품 뷰티, 밀레니얼 저격하다

    밀레니얼·Z세대에 명품 입문 트렌드 올봄 경기 불황에 ‘조용한 사치’ 노려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립스틱, 색조 화장품 등의 ‘뷰티 라인’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신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따라 기존 가방, 의류 등에 집중해 온 명품 브랜드들이 사업 무대를 뷰티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봄 시즌부터 국내 뷰티 업계에선 ‘명품 브랜드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 위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는 뷰티 부문 첫 번째 컬렉션으로 립밤, 립샤인, 립펜슬, 립브러시 등 ‘루즈 에르메스’를 다음달 4일 전 세계 35개국에서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에르메스가 메이크업 화장품을 선보인 것은 183년 역사상 처음이다. 가격은 명품 브랜드 평균 립스틱 가격보다 2배 비싼 8만원대다. 지난해 5월 유럽에서 립스틱을 출시하며 뷰티 사업에 포문을 연 구찌 뷰티도 지난달 31일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이달 7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각각 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에르메스와 구찌는 앞서 샤넬, 크리스티앙 디오르, 입생로랑,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메이크업 화장품을 만들어 팔 때도 뷰티 사업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크리스찬 루부탱’, ‘돌체 앤 가바나’ 등이 립스틱을 선보이며 ‘명품 뷰티’가 인기를 끌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소비자들은 명품 브랜드 정체성이 담긴 디자인의 뷰티 제품에 열광했고 가격이 비싸도 불티나게 팔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프리미엄 뷰티 시장 점유율 10위 안에 디올, 샤넬 등 패션에서 출발한 뷰티 브랜드가 절반 가까이 포함돼 있다.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뷰티 시장에 진출하는 건 ‘립스틱 효과’(경기 불황에 ‘조용한 사치’로 꼽히는 립스틱 매출이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를 노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심비’, ‘플렉스’라는 새 소비 문화에 익숙한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명품 입문 루트가 기존 가방에서 신발, 화장품 등으로 다양해진 이유도 크다. 화장품은 옷이나 가방보다 가격이 저렴해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것도 이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는 자신의 파우치에서 어떤 브랜드의 화장품을 꺼내서 쓰는가가 하나의 패션 트렌드가 됐다”면서 “향후 코스메틱 업계도 명품 브랜드와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화장품으로 양극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성수동 ‘수제화 홍보관’ 오픈

    서울 성동구는 지난 6일 성수동 수제화거리에 ‘명장과 함께하는 성수수제화 홍보관’이 문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성수동 수제화 산업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의 구두 장인들이 몰려들면서 1980년대엔 국내 수제화 산업의 메카로 부각되었다가 1990년대 들어 수입 명품수제화와 중국산 저가 브랜드가 유입되면서 전반적으로 쇠퇴했다. 정 구청장은 2014년 민선 6기 취임 이후 성수동 수제화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제화 특화거리’를 만들고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을 통해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50년간 수제화를 만든 유홍식 제1호 수제화 명장은 “그동안 수제화 산업을 위해 구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는데 이렇게 홍보관까지 만들어 주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기니 기쁘다”고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 홍보관이 앞으로 수제화 특화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 공간이 돼 성수동 수제화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세계 최대 마스크 생산국 중국, 마스크 품귀 사태에

    세계 최대 마스크 생산국 중국, 마스크 품귀 사태에

    하루 5~6억장 필요, 생산량 1억 5000만장 불과세계 최대 마스크 생산국 중국이 마스크 부족 사태로 정부가 마스크 배급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2월 초부터 중국 동부 닝보시의 켄트 카이 밍동은 인도네시아로 마스크 구입을 위해 떠났다. 그는 15개 이상 도시를 다닌 결과 20만개의 마스크를 획득해 인도네시아 공항의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전역의 친구들에게 공급했다. 그는 2월 1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약국을 돌며 마스크를 구입했다고 털어놓았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특히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되면서 전역에서 마스크 품귀 사태를 빚고 있다. 중국에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국 방콕뿐 아니라 미국의 보스턴까지 마스크 재고가 바닥날 지경이다. 중국에서 세계 마스크 생산량의 절반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마스크 부족으로 공식적인 외교 채널은 물론 카이와 같은 개인 구매자까지 해외 생산량을 차지하려는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공기에 떠다니는 1.0 마이크로미터 이상 크기의 미세과립의 95% 이상을 걸러주는 ‘N95’ 마스크는 코로나19가 발발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2003년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사망자 숫자를 넘어섰다. 코로나19는 기침이나 재채기로 인한 비말로 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제조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마스크가 중국에서는 감염을 막는 필수품이 되고 있다. 마스크 빼돌린 고위관료 해직돼중국 윈난성 다리시의 보건당국 책임자는 충칭시와 후베이성에 배정된 마스크를 불법적으로 전용했다가 해임되기도 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비판이 잇따르자 마스크 분배 책임을 중앙 부처인 산업정보기술부에서 경제관련 국가 최상위 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 급히 이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마스크가 얼마나 부족한 지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하루 마스크 생산량은 1억 5200만장 가량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에서 하루 필요한 마스크 양은 5~6억 장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생산에 보다 기술이 필요한 N95 마스크는 중국에서 하루 20만개 생산할 수 있다.마스크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준전시 상태의 마스크 배급 체계를 세우고 의료진에 대한 마스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가짜 마스크와 집에서 만든 수제 마스크가 증가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마스크 부족 사태는 다른 나라도 제대로 마스크를 확보할 수 없는 문제를 낳고 있다. 휴대폰, 옷, 자동차 만들던 공장서 마스크 생산미국의 마스크 생산업체 프레스티지 아메리테크의 창업자인 마이크 보웬은 “수년간 중국에서 전염병 발생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예견했다”며 “중국이 세계 마스크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문제가 발생중”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에 있는 프레스티지 아메리테크는 90년대까지 미국 마스크 생산의 87%를 차지했으나 저가의 중국산 마스크가 들어오면서 시장 점유율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처음으로 중국에 지난 2주간 100만장의 마스크를 수출했다. 중국 보건당국의 자사 직원을 위한 마스크를 직접 제조하라는 요구에 따라 아이폰 제조사인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200만장의 마스크 생산에 나섰다. 의류 회사 및 GM 등 자동차 제조업체도 마스크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잘나가는 ‘형님 예능’ 설곳없는 ‘언니 예능’

    잘나가는 ‘형님 예능’ 설곳없는 ‘언니 예능’

    “쉬고 싶어서 쉰 게 아니고 (방송국에서) 쉬라고 해서 쉰 거죠.” 지난 6일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서 코미디언 박미선은 “왜 요즘 방송에 안 나오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KBS ‘거리의 만찬’에서 양희은, 이지혜 등 다른 여성 진행자들과 함께 ‘잘린’ 박미선은 “일이 없는 여성 후배들과 모여서 일을 해보려고 공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몇 여성 예능인들이 연예대상에서 수상하는 등 주목받고 있지만,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은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형님 예능’은 꾸준히 새로 제작되고 시즌을 거듭하고 있다. 방송가에서 ‘언니 예능’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주 진행자, 남성이 여성의 3배… 여전히 고정된 성역할 박나래, 김숙, 이영자, 송은이, 팽현숙. 요즘 방송 중인 지상파와 케이블의 주요 예능 프로그램 속 메인 여성 진행자다. 40여개의 지상파 예능 중 메인 진행을 꿰찬 여성 연예인은 손에 꼽는다. 서울YWCA가 2019년 8월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의 예능·오락 프로그램 18개를 조사한 결과 고정 출연자 총 133명 중 남성은 72.9%로 여성 27.1%의 2.7배였다. 주 진행자 비율은 남성 75%, 여성은 25%로 3배 차이였다. 새로운 프로그램은 쏟아지지만 여성을 앞세운 것은 드물다. 여성 진행자로만 구성됐던 KBS ‘거리의 만찬’은 김용민 시사평론가로 진행자를 교체하려다 여론의 역풍을 맞고 시즌2 재검토에 들어갔다. 반면 지난달 시작한 MBC 주말 버라이어티 ‘끼리끼리’에는 남성 연예인 10명이 등장한다. KBS의 대표 예능 ‘1박 2일 시즌4’와 ‘해피투게더4’, SBS ‘집사부일체’, jtbc ‘아는 형님’과 ‘뭉쳐야 찬다’ 등은 대부분 예능은 남성 집단 진행자 체제를 수년간 유지 중이다.숫자도 적지만 여성들은 고정된 성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MBC ‘언니네 쌀롱’은 패션과 화장 등 뷰티 해결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자 6명 중 5명이 여성이다. 스포츠 예능은 반대다. 씨름을 재조명해 인기를 얻은 KBS ‘씨름의 희열’은 선수와 진행자 세 명 모두 남성이다. SBS 농구 예능 ‘핸섬타이거즈’에는 남성 13명과 1명의 여성 매니저가 출연한다. 매니저로 나오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조이는 선수들의 ‘멘탈 관리’와 분위기 메이킹을 책임진다. 지난해 12월 시즌이 끝난 TV조선 ‘연애의 맛’은 남성이 여성을 안고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 등을 방송했다. 여러 프로그램에서 몸을 쓰거나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것은 남성의 역할, 꾸밈이나 ‘멘탈 관리’ 등 돌봄의 영역은 여성의 역할로 나뉘어 있는 셈이다. 서울YWCA 모니터링 보고서는 “18개 프로그램 속 외모 비하 등 성차별적 내용이 35건 등장했으며, 여성에게 주어진 자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도전자나 홍일점 진행자로 제한적”이라며 성차별적 요소를 지적했다. ●리얼·야생·관찰 버라이어티 확대… PD “누가 모험 택하겠나” 여성이 주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든 데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우선 그동안 만들어 온 ‘웃음 공식’을 벗어나지 못하는 점을 꼽는다. 치열해지는 경쟁 속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는 리얼, 야생, 관찰 버라이어티 등 점점 자극적이고 몸을 사리지 않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포맷에서 웃음을 주기에는 남성이 더 편하고 수월하다는 것이다. 지상파의 한 예능 PD는 “잘 망가지고 한 번에 캐릭터를 잡을 수 있는 남성 연기자를 섭외하면 더 쉽고 편하게 갈 수 있다”며 “매주 시청률 성적표를 받는 상황에서 모험을 하는 것보다는 이미 성공해 본 진행자와 검증된 방식을 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PD들은 ‘여성 PD로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이 위험을 더욱 감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여성은 뚱뚱하거나 외모로 망가지는 여성만 등장하는데, 여기서 탈피하면서 건강한 재미를 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믿고 맡길 만한 여성 출연자 자체가 적다는 의견도 있다. 출연 기회가 적으니 꾸준히 성장하지 못하고, 인력 자체도 많지 않은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한 케이블 방송의 예능 PD는 “여성 출연자 풀 자체가 적기 때문에 단독으로 메인 진행을 맡길 만한 사람도 적다”면서 “특별한 콘셉트를 가지고 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면 특별히 여성이기 때문에 출연시켜야 한다는 고려를 하지 않게 된다”고 했다. 여성 제작진의 절대적 숫자 자체가 남성보다 적다는 점도 꼽힌다. 2018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산업 통계에 따르면 방송사 중 여성 정규직 비율은 18.3%였다. 사람들을 통솔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방송계 특성상 남성 특유의 ‘형님문화’가 형성되고, 여기에서 여성들은 배제된다는 지적이다. 한 지상파 여성 PD는 “출연진, 제작진, 매니저들이 대부분 남성이고 이들은 형님과 아우 관계로 막역해지면 서로 같이 성장하고 캐스팅할 확률도 높아진다”면서 “여성 출연자에 비해 남성 출연자들은 ‘형’을 믿고 가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상급자 중 여성이 없다는 점도 장벽이다. 지상파의 한 중견 여성 PD는 “15년 전만 해도 여성 상급자는 없었고 신입 여성은 1~2명이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기피 현상이 있었다”며 “인정받기 위해 더 남성처럼 일하고 밤도 더 새웠는데, 여성 동료가 많았다면 일부러 남성처럼 보이려는 분위기는 덜했을 것 같다”고 했다.●“여성 상급자·제작진 늘려야 성차별적 콘텐츠 줄어들 것” TV에서 밀려난 여성 연예인들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년 넘게 불러 주는 방송국이 없었던 송은이와 김숙은 2015년 방구석에서 시작한 팟캐스트 ‘비밀보장’을 시작했고, 4년 만에 콘텐츠 제작 및 매니지먼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방송에서 보기 힘든 박미선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방송인 김나영 등 출산 이후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연예인도 많다. 박나래는 넷플릭스에서 원톱 스탠드업 코미디쇼 ‘농염주의보’를 선보인 데 이어 KBS 코미디 프로그램 ‘스탠드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스탠드업’을 연출하는 김상미 PD는 “박나래씨가 인기가 많은 것도 고려됐지만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여성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기획 취지와도 맞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핑클 멤버들이 출연했던 jtbc ‘캠핑클럽’, 여성 아이돌 그룹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은 엠넷 ‘컴백전쟁 퀸덤’, tvN ‘삼시세끼 산촌편’ 등 갈등이나 자극 대신 소소한 재미와 파격을 준 예능도 주목받았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도를 위해서는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일단 여성 제작진의 수가 늘어야 장기적으로 성차별적 콘텐츠가 줄고 방송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심미선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방송 제작진과 방송통신위원회·방송심의위원회 위원의 여성 비율이 매우 낮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쿼터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리 천장이 깨져야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담아내고 성차별적 요소를 개선해 갈 수 있다”면서 “잠재적 능력을 가진 여성들이 미디어에 출연할 기회도 넓혀야 한다”고 했다. ●英BBC, 출연자 성비 ‘50대50 프로젝트’로 유리천장 없애 영국 공영방송 BBC의 경우 2018년 출연자 남녀 성비를 동일하게 맞추는 ‘50대5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결과 1년 만에 여성 출연자 50% 이상을 달성한 프로그램은 27%에서 74%로 급증했고, 여성 출연자가 40% 미만인 방송은 41%에서 8%로 줄었다. 리더십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한 케이블 방송국의 책임프로듀서는 “요즘은 여성이라고 채용하지 않는 분위기는 없다. 다만 PD의 역할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리더이기 때문에 일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의사 결정권자에 여성들이 많이 배치되고, 동시에 자신만의 리더십 방식을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한 지상파의 여성 예능 PD는 “방송 제작진들은 시청자 반응을 민감하게 생각하고, 내부에서 변화를 만들려고 해도 시청자 의견이라는 근거가 있어야 힘을 받는다”며 “성차별적 내용 등 불편한 방송에 대한 시청자 감시와 변화를 원하는 수요가 있어야 제작진들도 발맞춘 콘텐츠를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11일새 29억 5000만원→28억원… 서울 고가주택만 잡혔다

    11일새 29억 5000만원→28억원… 서울 고가주택만 잡혔다

    15억 초과 아파트 거래 10%→2.6% 급감 수원 아파트값 일주일 새 2% 넘게 올라 당정청 고위급협의회 ‘수용성’ 대책 논의 국토부, 수원 영통 등 조정지역 확대 검토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전용면적 137.1㎡는 지난 12월 10일 29억 5000만원(12층)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런데 불과 11일 뒤 같은 면적이 28억원(10층)으로 뚝 떨어져 거래됐다. 반면 경기 수원시 권선구 능실마을 19단지 호매실 스위첸 전용 59.9㎡는 지난해 11월 3억 3500만원에 팔렸던 것이 올해 1월 하순 4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매도 호가는 최대 5억 8000만원에 달한다. 수도권의 저가 소형 아파트 시세가 석 달 만에 무려 2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대책이 발표된 지 2개월이 됐다. 15억원 초과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규제가 덜한 경기도 등으로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원의 아파트값은 일주일 새 2% 넘게 올라 ‘폭등’ 수준에 달했고 아파트 거래량도 1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정부,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례 고위급 협의회를 열고 수원·용인·성남 지역의 부동산 대책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시 팔달구 외에 나머지 권선·영통·장안구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확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억누르기 식의 규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날 국토부의 실거래가 신고 자료에 따르면 대출 금지와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의 직격탄을 맞은 15억원 초과 서울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대책 발표 전 두 달 평균 10% 선에서 대책 발표 이후에는 2.6%로 급감했다. 고가주택 거래자의 자금조달계획서를 전수조사하면서 매수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쳐서다.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도 대책 발표 전 19.4%에서 대책 발표 후에는 10.9%로 ‘반 토막’ 났지만 15억원 초과 아파트보다는 덜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서울 강북과 경기 일부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과열이 전이됐다. 서울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대책 발표 전 70.6%에서 대책 발표 후 86.5%로 커졌다. 또 지난해 11월 기준 2만 802건이던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만 857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1월 계약분도 현재까지 1만 6658건이 신고돼 2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최근 경기 남부 지역 가운데 수원과 용인의 과열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30일 전주 대비 상승폭이 0.38%였지만 지난달 20일 1.00%로 확 뛰어올랐고 2월 10일 상승폭(2.04%)이 대폭 확대됐다. 수원시의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3029건에서 올해 1월은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았는데도 벌써 3088건이 신고됐다. 이 수치로도 2006년 10월(4259건) 이후 1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반면 서울 강남구(-0.05%)와 서초구(-0.06%)는 전주보다 각각 하락폭이 커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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