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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안전한 제주 올레여행을 위한 제언/김남철 제주지방경찰청 경장

    [기고] 안전한 제주 올레여행을 위한 제언/김남철 제주지방경찰청 경장

    해가 갈수록 제주 올레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주말마다 제주를 찾아 제주도의 모든 올레를 차례로 찾아다니는 올레 마니아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저가항공사와 여객선 신규 취항 등 제주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주말에 집 근처 가까운 곳에 등산을 가듯이 제주 올레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거나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나홀로 제주 올레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제주 올레가 새로운 관광의 형태를 만들어 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제주 경찰에는 나홀로 제주 올레 여행을 떠났던 40대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 경찰은 올레길 3m 낭떠러지에 추락, 척추가 골절돼 손발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던 실종자를 47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했다. 실종 신고와 경찰의 수색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실종자가 큰 화를 당할 뻔한 사건이었다. 제주의 올레길은 대부분 안전하다. 그동안 답사에 답사를 거쳐 편안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올레 코스를 개발한 결과이다. 그러나 올레꾼들이 정상적인 올레 코스를 이탈하면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 실종됐던 여성은 정상적인 올레 코스에서 500m 벗어난 하천 낭떠러지에 추락한 상태였다. 경치가 뛰어난 해안가의 올레길은 정상적인 올레코스를 벗어나면 바다에 추락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여행에서 안전은 필수 요소다. 특히 나홀로 올레꾼들은 안전사고 발생 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나홀로 올레꾼들은 매일매일 올레 일정을 가족 등 가까운 지인들에게 알려주는 등 안전장치도 필요하다. 이번에 극적으로 구조된 이 여성도 가족들에게 미리 일정을 알렸고, 혼자 여행하다 만난 다른 올레꾼들에게 일정을 상의한 정황이 나타나 경찰의 수색에 큰 도움이 됐다. 제주 경찰도 올레길 안전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치안강화구역을 설정, 현장 중심의 맞춤형 치안활동을 전개한다. 올레길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안전한 올레길 탐방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경찰은 22개 올레 코스에 코스별 특성에 맞게 순찰노선 55개소를 신설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올레길 안전지킴이도 운영키로 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올레길 지킴이가 주말같이 탐방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간대와 지역을 선택해 지역 경찰관과 합동으로 자전거 및 도보 순찰을 실시, 탐방객 보호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최근 올레길에서 하천으로 실족한 탐방객을 3일 만에 발견해 구조한 사례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등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경찰서 홈페이지에 ‘치안올레길’ 창도 마련한다. 하지만 경찰의 힘으로는 한계가 따른다. 무엇보다 올레길을 찾는 관광객들이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는 대신 안전은 자신이 지킨다는 각오를 다졌으면 한다.
  • 인천~中장가계 취항

    인천~中장가계 취항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인천~장가계(중국) 직항로를 개설하고 28일 취항했다. 이스타항공은 장가계 직항로를 내년 2월 말까지 주 4회 운항할 예정이다. 운항기종은 149석 규모의 B737 NG-700. 이번 취항으로 그동안 장가계 여행 시 여행객이 장사공항까지 항공기를 이용한 뒤 다시 육로로 4시간가량 이동하는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상직(사진 왼쪽) 이스타항공 회장 은 “중국이 장가계 직항로를 외국 항공사에 처음으로 개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연간 25만명을 수송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인재를 찾습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인재를 찾습니다”

    해외 어학연수는 기본에다 이력서에 줄줄이 써넣을 자격증 섭렵에 바쁜 취업 준비생들과 없는 시간 쪼개서 영어학원 등을 전전하는 직장인들에게 미안한 소리다. 소위 ‘스펙 쌓기’라 불리는 ‘동분서주’식 자기개발이 어쩌면 조만간 ‘약발’이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뉴스만 보더라도 변화는 감지된다. 기업의 채용 관계자들은 최근 조사에서 해외 어학연수 경험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저 1~2년 ‘외국물’ 좀 먹고 온다 해서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입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들 다 하니까.”라는 불안감에 쌓여 ‘피리 부는 사나이에 끌려 가는 쥐 떼’ 마냥 관성적으로 돈과 시간, 노력을 허비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이 모든 것은 ‘어떻게 하면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인가.’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비롯됐기에 이해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이제 멈춰 서서 새롭게 숨을 골라야 할 때다. 왜냐하면 차별화 없는 스펙 쌓기는 당신을 언제든 누구와도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로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직장에서 꼭 필요한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최근 나온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먼저 마케팅 서적 ‘보라빛 소가 온다’로 바람을 일으킨 세스 고딘의 새 책 ‘린치핀’(Linchpin·21세기북스 펴냄). 평범한 인재를 가르키는 ‘톱니바퀴’에 대항해 그는 ‘린치핀’이란 개념을 꺼내 들었다. 사전적 의미는 1. 마차나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하는 핀, 2. 핵심, 구심점, 요체다. 저자는 여기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 핵심인재”라는 의미 하나를 더 보탰다. ‘린치핀’의 예가 될 수 있는 사람들로 미국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영국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등을 꼽는다. 천재들만 골랐다며 미리 언짢아 하지 말길. 그는 “누구나 다 천재가 될 수 있다.”고 당당하게 선언한다. 아니 “그 전에 당신도 천재가 될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한다. 틀에 짜여진 배움과 업무를 강요하는 시스템이 당신을 평범한 ‘누구나’로 만들었다. 학교, 회사, 조직을 그가 ‘공장’으로 부르는 까닭이다. “사회가 제시하는 모범에 세뇌 당하지 마라. 우리 안에 잠든 린치핀의 재능을 깨워야 한다.” 어떻게 깨울까. ‘감정노동’을 주문한다. 컴퓨터, 아이폰과의 머리싸움에서 이길 인간은 없다. 똑똑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다 일터에서 웃음과 놀라움을 주고 솔선하며 창조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 미국 저가항공 업체인 제트블루의 예를 들며 최근 더 많은 기업들이 감정노동가들을 채용하여 보상한다고 강조한다. 감정노동가들은 따뜻한 관계 맺기를 중시해 피땀 어린 노력의 산물도 기꺼이 나눈다. 우리가 아는 웬만한 CEO들은 먼저 베풀고 그 이상을 받아 성공한 인물들이다. 여기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국내 10년차 직장인들에게 후배의 가장 큰 단점을 물었다. 대다수가 “개인중심적 행동”을 들었다. 주변에 널린 독불장군식 똑똑이들은 ‘톱니바퀴’가 될 공산이 크다. 무엇이 될 것인지 선택은 우리에게 달렸다. ‘마흔 이후에도 회사가 붙잡는 인재들의 36가지 비밀’(기노시타 미치타 지음, 김정화 옮김, 명진출판 펴냄)은 식상한 제목과 달리 ‘막가파식 조언’이 박혀 있어 눈길을 확 잡아 끈다. 회의만큼 비생산적인 것이 없다며 “정례회의에 정기적으로 빠져라.”라는 둥 전날 폭음했다면 숙취에 절어 일찍 나올 생각 말고 “적당한 핑계를 대고 출근을 늦추라.”는 둥 대놓고 “가끔은 불량사원이 되라.”고 한다. 잘하면 직장에서 내쫓기기 딱 십상인 조언들이다. 어쩌자고 이런 소리를 해댈까. 저자는 일본 유아용품 업계 1위 기업인 콤비의 전무를 지냈다. 2005년 창업 이래 첫 적자의 쓴맛을 본 회사를 1년 만에 V자로 회복시켜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롤모델’로 통하는 인물이다. ‘사표를 쓰게 하는 방법’으로 젊은 인재를 길러내 화제를 일으켰던, 그의 경험에서 나온 통찰이 곳곳에 번뜩인다. 그의 말은 적당히 눈치나 살피는 평범한 직장인이 아니라 스스로를 통제하는 독립적인 직장인이 되라는 충고다. 진짜 일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나 약속을 앞두고 그토록 퍼마시겠느냐고 반문했다. 애플의 혁신을 놓고 우리의 기업 문화와 한창 비교가 됐었다. 수직적인 구조에서 결코 창의적인 인재가 나올 수 없다는 건 자명하다. 창의력을 외치지만 우리의 학교와 기업들은 여전히 ‘공장’ 수준이다. 두 권의 책은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뿐 아니라 경영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던져주는 의미가 더 크다. 각 1만 5000원, 1만 1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객원칼럼] ‘소프트웨어적’ 경제특구의 구상/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객원칼럼] ‘소프트웨어적’ 경제특구의 구상/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추석 연휴를 이용해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오키나와는 후텐마기지 이전 문제로 미·일관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진앙지이고, 또 최근 중·일관계를 극도의 긴장상태로 몰아넣은 센카쿠열도의 관할 지역이라는 점에서 필자와 같은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역시 현지의 텔레비전과 신문들은 연일 일본 해양 순시선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되어 있던 중국인 선장 문제를 떠들썩하게 다루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언론들의 ‘호들갑’과는 달리 오키나와 곳곳은 어디를 가나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현지 관광업체들은 이들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으로 여념이 없었다. ‘명분과 실리’ 사이를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실제 일본정부 관광국의 최근 예상에 의하면 올해 7월 관광비자 발급기준 완화조치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방일 중국인이 150만명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본의 각 지방 단체들은 각종 외국인·외자유치 제안을 내놓고 있고, 내년 중앙정부가 발표 예정인 ‘종합특구’에 지정 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것이 규슈 지방 7개현과 경제계가 설립한 ‘규슈 관광추진기구’가 제안한 ‘규슈 아시아 관광전략특구’ 구상이다. 이 구상은 후쿠오카와 가고시마를 잇는 규슈신칸센이 내년에 전선 개통하는 것에 맞춰 규슈 전체를 하나의 관광특구화해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규슈 내의 섬들과 사세보 시의 하우스텐보스 등을 특정지구로 지정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무비자 방문 허용 ▲한번 비자를 받으면 5년 동안 규슈지역 내에서는 몇 번이고 입국 가능한 조치 ▲가고시마현의 의료, 요양관광지역 방문을 위한 의료비자제도 도입 ▲크루즈선 관광활성화를 위한 일본 영해 내에서의 카지노 허가 ▲항공기 이착륙료 면제를 통한 저가항공사 취항 유도 등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입국심사를 한 번 받으면 두 나라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자는 초국경적 내용도 들어 있다. 규슈 경제인들은 정부에 대하여 콘크리트적 경제특구 발상이 아닌 사람 중심 특구로의 발상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에 경제특구를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여전히 하드웨어적 특구 성격이 강하다. 즉,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지원, 세제혜택 등을 내세워 외국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이 그 중심이다. 그러다 보니 막대한 돈을 선투자해서 인프라를 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함몰되어 있고, 부족한 땅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을 훼손하는 것과 같은 오래된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전국의 특구들은 지역특색은 무시한 채 너도나도 중복적인 투자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형식의 특구는 우리보다 조건이 나은 중국 상하이나 선전 같은 곳에 밀릴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일본의 ‘규슈 아시아 관광전략특구’ 구상에서 배울 점이 있다. 무엇보다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서 먼저 부지 정비와 같은 개발 사업에 특구 운명을 걸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있는 시설, 자원, 콘텐츠를 잘 활용하려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이 구상은 철저히 지방으로부터의 제안이라는 점이다. 지역민들의 의견과 희망, 지역현실이 잘 반영된 상향식이다. 또 하나, 이 제안은 국경을 초월한 국가 간 연계까지를 염두에 둔 창조적인 구상력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경제특구도 진화해야 한다. 외자와 사람을 끌어들일 소프트웨어 개발에 좀 더 역점을 두어야 하고, 동북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국경을 초월한 입체적 구상이 정책화될 때 비로소 차별화된 경제특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키나와와 규슈가 계획하는 소프트적 특구가 가져다 줄 이익과 중국선원 석방으로 중국정부가 얻은 정치적 이득 간의 최종 손익계산서는 주판알을 더 튕겨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데스크 시각]책 읽어주는 할머니/황수정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책 읽어주는 할머니/황수정 국제부 차장

    미국에서 연수 중이던 지난해, 참 난감했던 아침의 기억이 있다. 영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가 전날 샀던 물건을 환불하러 들어간 백화점. 오전 일찍 예약해둔 비행기를 타야 했던 터라 딴에는 서둘러 걸음을 했건만 ‘복병’을 만났다. 환불을 처리해준 매장 직원은 한눈에도 여든이 다 된 백발의 할머니. 내 속은 분초를 다투는데, 영수증의 글자가 잘 안 보인다며 상냥하게 웃어 보이더니 사물함의 가방에서 돋보기까지 꺼내온다. 한참 뒤 상황을 파악한 할머니 점원, 느릿느릿 당당히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데 놀랍다. 어떻게 채용될 수 있었을까, 주름진 손이 바들바들 떨리기까지 한다. 덕분에 식은땀을 흘리며 초치기로 비행기를 잡아타야 했다. 하지만 그 아침의 짧은 에피소드는 ‘강렬’했다. 은퇴하고 딱히 정해진 일 없이 아들딸네를 순회하며 소일하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그 무료함이 안쓰러울 때마다 요즘도 물색없이 그날 일이 생각나곤 한다. 그 백화점 할머니가 입고 있던 빳빳한 깃의 흰 셔츠는 진행형인 삶의 에너지였으므로. 미국에서 60~70대의 ‘워킹 실버’를 만나는 건 어렵지 않다. 대형마트나 반스 앤 노블, 보더스 등 주요 서점의 계산대에서는 늘 맞닥뜨린다. 월마트에는 55세가 넘는 직원이 22만명쯤 된다. 서점 체인 보더스는 은퇴한 교사들을 서점으로 전략적으로 밀어넣고 있다. 대형 서점에서 책 읽어주는 할머니, 책 골라주는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이유다. 항공사도 그렇다. 미국 여객기 승무원들의 평균 연령은 50세를 훌쩍 넘는다. 얼마 전 잘나가는 저가항공사에서 20~30대 젊은 승무원만 채용했다는 뉴스가 오히려 파격이었다. 최근 세계 각국의 정년연장 움직임이 자주 외신을 타고 있다. 영국 정부는 내년 10월부터 현행 65세 정년퇴직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는 유럽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노년층 인구가 늘어나 연금재정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회원국들에 정년연장을 적극 권고하고 나섰다. 노인 취업인구 자체가 부쩍 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며칠 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석달 동안만 65세 이상 4만명이 직업전선에 새로 합류했다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65세 이상 전체 인구 가운데 12명에 한 명꼴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는 통계였다. 물론 경제난에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일터로 나온 수치도 포함됐다. 어떻든 산술적으로 노인 취업률은 1992년 이래 가장 높았다. 낮은 이직률, 상대적으로 싼 인건비 등이 직접적인 배경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해설이 의미 있을까. 경제인력의 스펙트럼은 그 자체로 건강사회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곱씹어 봐야 한다. 나이듦을 정상궤도를 벗어나는 왜곡현상쯤으로 치부하는 편견을 가진 사회가 건강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도 정년 논의가 뜨겁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퇴직 붐에 대비한다는 취지로 정년을 연장하는 여러 방안들이 고려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전체의 7%가 넘는 ‘고령화 사회’는 이미 2000년에 시작된 얘기. 2018년이면 그 비율이 14%가 되는 ‘고령사회’, 2026년이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된다는 예고도 일찌감치 나왔다. 이쯤 되면 노인 취업을 청년 일자리나 뺏는 주범으로 몰아가는 이분법적 시각은 딱하다. ‘덜 낳고 나이만 먹어가는’ 사회를 피할 수 없다면, 노년 인력이 더 치열히 고려돼야 하는 당위는 커진다. 덜 낳는 풍토를 뒤집는 것과 나이듦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 어느 쪽이 더 빠를까. 주먹구구 셈법으로도 답은 나온다.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나이듦이 희망이 돼야 한다고 했다. 가장 좋을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인생의 후반을 위해 인생의 초반이 존재하노라며. ‘나이’보다 ‘사람’을 먼저 알아보는 세상을 우리도 살 수 있을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광화문 교보문고가 새로 문을 열었을 때 ‘책 읽어주는 할머니’를 만나고 싶은 이유다. sjh@seoul.co.kr
  • 승객과 싸운 뒤 비행기서 ‘비상탈출’ 승무원

    승객과 싸운 뒤 비행기서 ‘비상탈출’ 승무원

    “승객에게 욕 듣고는 이 짓 못 하겠다!” 승객에게 욕설을 들은 승무원이 욱하는 성질을 이기지 못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그러나 적지 않은 이들은 승무원의 고충과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동정론을 펴고 있다. 사건은 최근 미국 저가항공사인 제트블루(JetBlue)의 기내에서 시작됐다. 미국 피터보로에서 뉴욕 공항에 거의 다다른 항공기에서 여성 승객과 승무원 간의 말싸움이 벌어졌다. 여성승객이 항공기가 멈추지도 않았는데 “가방을 꺼내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1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승무원 스티븐 슬레이터(39)이 주의를 줬으나 도리어 욕설만 들었다. 이에 이성을 잃은 승무원은 기내 마이크에 대고 “욕 들으면서 이 짓을 더 못하겠다. 오늘 난 그만 둘 거다.”라고 선언한 뒤 욕을 한 여성승객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승무원은 이렇게도 화가 풀리지 않자 비행기 비상탈출구를 작동했다. 수많은 승객들이 어안이 벙벙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비상용 미끄럼틀을 타고 내린 뒤 곧장 집으로 향했다. 이 소동으로 다친 승객은 없었으나 슬레이터는 타인에 형사상 피해를 입힌 혐의(criminal mischief)로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신문에 따르면 그는 최고 징역 7년형에 처해진다. 한편 2008년부터 이 항공사로 이직해 일해온 슬레이터는 2년 연속 열정적이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그가 직장을 잃은 것도 모자라 철창신세까지 지게 될 위기에 처한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은 “승객에게 심각한 모욕감을 받은 승무원의 입장도 어느정도 이해해 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외국계 저가항공사 ‘한국 러시’

    한국의 저가항공사들이 최근 2~3년 새 급성장하자 외국의 저가항공사들도 한국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엑스가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 계열사로 인도, 타이완, 중국, 호주 등에 이어 한국을 11번째 취항지로 선택했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주 7회 운항한다. 에어아시아 엑스 관계자는 “한국은 저가항공을 이용한 해외여행 수요가 많은 데다 온라인 예매 비율이 매우 높아 적은 비용으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어아시아 엑스의 진출로 한국 저가항공사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아시아뿐 아니라 호주, 유럽 등에 132개 노선을 갖추고 있어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이 성공하면 곧바로 노선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저가항공사는 2005년 처음 날개를 편 이래 6년 만에 국내선 시장 점유율이 34%(지난 6월 기준)를 넘었다. 현재 운항 중인 저가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이다. 해외·제주 여행객의 수요 증가로 지난해 처음 두 자릿수 점유율(국내선)을 기록한 뒤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산 비행기 도입과 기존 항공사의 텃세 등으로 초기 투자 비용이 컸던 만큼 올 상반기에야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또 올 하반기 KTXII 서울~부산 구간이 완전 개통되면 국내선 항공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저가항공사들은 국내 노선보다는 동남아나 일본 등 단거리 해외관광 수요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오사카, 도쿄, 괌 등에 취항 중이며 하반기에 홍콩, 상하이, 마닐라 등으로 취항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저가항공사 亞 하늘길 경쟁 점화

    저가항공사 亞 하늘길 경쟁 점화

    놀랄 만한 싼 가격으로 항공티켓을 판매하는 저가항공사(LCC-Low Cost Carrier)가 아시아 각국에 속속 생겨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 국면을 틈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저가 항공사가 약진함으로써 아시아 권역에서 저가항공의 시장점유율은 23%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저가항공의 요금은 기존 항공 요금에 비해 20∼80% 저렴하다. 여기에다 일본항공(JAL)의 법정 관리 등으로 침체에 빠진 일본 항공업계도 저가항공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아시아시장에서 저가항공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가항공은 국가 간 협의과정 없이 항공사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운항을 가능하게 하는 항공자유화를 서두른 유럽에서 발달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저가항공의 점유율이 40%를 넘어섰다. 1967년 창업해 저가항공사의 원조 대접을 받고 있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해 미국 국내선 시장점유율이 아메리칸 항공사와 똑같이 13.8%를 기록, 델타(16.6%)에 이어 굴지의 회사로 성장했다. 아시아 각국에서도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저가항공의 취항이 시작됐다.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인 말레이시아의 ‘에어 아시아’를 비롯해 중국의 춘추항공, 한국의 제주항공 등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 2004년 중국의 최대여행업체인 ‘상하이춘추국제여행사’가 설립한 춘추항공은 2009년 탑승자 수가 전년도 대비 1.7배 늘어난 490만명을 기록했다. 매출실적도 우리돈으로 약 3600억원으로, 전년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한국 국내선에서도 저가항공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2005년 0.1%에서 지난해 27.4%로 급증했다. 제주항공은 일본, 태국에 이어 오는 10월부터 홍콩, 마닐라, 세부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탑승률은 인천~간사이, 김포~간사이가 80%를 넘어섰고, 인천~기타큐슈도 75%에 달했다. 아시아시장에서 저가 항공시장이 각광을 받자 일본도 올해를 ‘저가항공 원년’으로 정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우선 일본 2위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는 2011년까지 외국항공사와 펀드, 국내 타업종 회사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저가항공사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저가 항공사의 자본금은 500억엔 정도로 전해졌다. ANA의 저가 항공사는 아시아권 해외 노선을 주로 운항하게 되며 항공료는 현재의 반값 수준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ANA의 참여는 지난해 30년 만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올해 3분기에도 573억엔의 적자를 내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일본항공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가 국내선, 국제선 모두에 운항될 방침”이라며 “국제선은 일본에서 최장 6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지역으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노선이 중심이 된다.”고 말했다. 일본의 간판 국제공항인 나리타공항도 2013년까지 최대 200억엔을 투입해 일본 최초로 저가항공사 전용 여객터미널을 만들 계획이다. 나리타공항은 급성장하는 저가항공사의 거점화를 통해 아시아 여객 수요를 흡수한다는 방침이어서, 저가항공이 전체 이착륙 항공편수의 10% 정도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승객감소로 신음하고 있는 간사이공항 등 일본의 지방공항도 저가항공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착륙요금과 공항사용료 등 요금 절감을 정부와 지자체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내 저가항공의 취항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만도 호주의 제스트항공만 유일하게 운항했지만 지난달 중국 춘추항공의 이바라키~상하이 간 부정기편을 시작으로 6개 저가항공사가 일본열도에 취항 중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전남, 저가항공 사업 추진 논란

    전남도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저가항공사 설립이나 기존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공항에 취항할 저가항공사를 설립하거나 기존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분 참여 방식으로 공항활성화를 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무안공항 취항을 전제로 저가항공사 설립의 기준과 절차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 중이며 저가항공사 설립에 참여했던 타 자치단체의 사례 등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저가항공사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에어부산의 부산시와 이스타항공의 군산시, 제주항공의 제주도 등이며 대부분 10억~50억원 안팎으로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 설립이나 운영에 참여할 경우 장단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있으며 관련 지자체나 국토해양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남도의 이 같은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기존 저가항공사들도 적자를 이유로 운항을 기피하고 있는데 무안공항 노선 운항을 전제로 전남도와 손잡고 저가항공사를 설립할 민간자본이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일부 흑자를 낸 국내 저가항공사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 국내 저가항공사 4곳의 경영실적은 모두 적자였으며 이 같은 수익 불투명 등을 이유로 인천시가 추진했던 저가항공사 설립도 보류됐다. 전남도도 이 같은 항공업계의 상황을 감안해 저가항공사 신규설립보다는 기존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분 참여를 통해 운항노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영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저가항공사들이 적자 가능성이 높은 무안공항에 노선 배분을 전제로 전남도의 지분 참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인 무안공항 관련 사업을 벌이는 것보다는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안공항 인근 6개 시·군 시민단체 연합체인 무안공항활성화대책위원회의 박일상 위원장은 “에어택시를 운행한다고 혈세를 쏟아붓는 판에 또 무슨 저가항공사냐.”며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옮겨오는 데 힘을 집중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양양·원주공항 살리기 안간힘

    양양·원주공항 살리기 안간힘

    침체된 강원 양양국제공항과 원주공항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강원도는 16일 이스트아시아에어라인이 양양국제공항에서 취항식을 갖고 양양∼부산(김해)노선 운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양양공항을 거점공항으로 하는 이스트아시아에어라인은 이번달 까지 주중 왕복 2회, 주말 왕복 3회 운항하는 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주중 왕복 3회, 주말 왕복 4회 등 운항편수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양공항 활성화는 물론 부산·영남권 관광객 유치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취항하는 항공기는 미국 페어차일드사의 21인승 메트로23 기종으로 소음과 고장이 적은 소형항공기로 알려져 있다. 요금은 편도 기준 8만 5000원이 책정됐다. 이스트아시아에어라인은 항로 활성화를 위해 비행기지는 양양공항으로 정한 반면 영업본부는 부산에 두고 영남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적극적인 고객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어서 설악권 관광 활성화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 부산을 출발하는 항공편은 이미 이번 주말까지 모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김해노선 취항을 계기로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는 제주노선도 개설할 방침이다. 양양∼부산(김해)노선 운항시간은 월·화·수·목요일은 오전 8시 첫 비행기에 이어 오후 1시50분 양양공항을 출발하고 김해공항에서는 오전 9시40분과 오후 3시30분에 출발한다. 금·토·일요일 등 주말에는 양양공항에서 오후 6시, 김해공항에서 오후 7시40분 이륙하는 노선이 추가된다. 원주공항도 탑승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원주지사는 충북 청주와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도내의 제주여행 관광객을 원주공항으로 유치하기 위해 단체이용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원주와 횡성 등의 지자체에 제안했다. 원주공항은 이를 통해 지자체 손실보전금 예산 절감은 물론 탑승률 상승 시 항공기 증편과 저가항공사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공항은 지난해 1분기 64.1%이던 탑승률이 올해 1분기에는 57.1%로 크게 감소했고 이로 인해 강원도와 횡성군 원주시 등이 항공사 측에 손실보전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양·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Next 10년 신성장동력] 제주항공-필리핀·홍콩 등 노선 확대 방침

    [Next 10년 신성장동력] 제주항공-필리핀·홍콩 등 노선 확대 방침

    국내 대표 저가항공사 제주항공이 미래를 향해 새로운 날개를 펼친다. 2006년 6월 첫 취항 후 저가 항공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제주항공은 최근 ‘동북아시아 최고의 저가항공사’라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위해 노선을 늘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저비용 기조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일본과 태국에 한정된 국제 노선을 필리핀, 홍콩 등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 노선의 핵심인 도쿄지역 취항을 통해 일본 노선을 집중 육성한다. 기존 국내 노선 운항의 질을 높여 나가는 동시에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 제주항공 노선정책의 골자다. 노선 확대에 따라 항공기 규모도 늘려가고 있다. 현재 189석 규모의 B737-800 5대를 운용 중인 제주항공은 올해 하반기 같은 기종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매년 2~3대씩 항공기 대수를 늘리고, 특히 2013년부터는 미국 보잉사에 제작 주문한 신규 항공기 6대를 차례로 들여올 계획이다. 운항 규모를 늘려가면서 저비용 기조는 더욱 강화한다. 제주항공이 추구하는 저비용 기조의 핵심은 효율성과 생산성. 우선 조직 슬림화를 통해 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하는 멀티태스킹 능력을 키워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판매채널을 강화하는 등 저비용·고효율 영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항공기 가동률을 극대화해 운항 원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고객의 안전은 항공사로서 빠뜨릴 수 없는 가치다. 제주항공이 독자 구축한 안전운항시스템은 이미 지난해 4월 국제민간항공운송협회로부터 IOSA 인증을 받았다. IOSA 인증이란 운항·운항통제·객실·정비·화물운송·항공보안·여객운송 등 8개 부문 1000여개 항목에 걸쳐 실시하는 항공운송표준평가로, 엄격한 국제기준 심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항공사에만 부여된다. 제주항공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 대표 저가항공사를 넘어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하기 위해 힘차게 날갯짓하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탑승요금 7500원 ‘입석 비행기’ 나온다?

    탑승요금 7500원 ‘입석 비행기’ 나온다?

    유럽의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가 더 많은 승객이 탑승할 수 있도록 ‘수직 의자’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공사의 대표인 마이클 오러리는 입석 승객들을 위한 클래스룸을 따로 마련할 것이며, 안전테스트를 거쳐 내년부터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언에서사는 자사 항공기 중 시범적으로 한 대를 선택해 뒤쪽 좌석 250개를 헐어낸 뒤 여기에 입석좌석 10줄을 설치할 예정이다. 여기에 기존의 화장실 2곳 까지 헐고 입석좌석을 설치하면 편당 최다 50명의 승객을 더 태울 수 있다. 항공요금도 최저 4파운드(약 7500원)에 불과하다. 뒤쪽에 패드를 덧댄 이 입석의자는 일반 기차 입석과 달리 선 채 벨트를 매야 하지만 가격면에서 매우 혁신적이기 때문에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항공사는 예측하고 있다. 라이언에어 측은 “비행 1시간 미만의 출퇴근용 항공편을 도입하고, 이를 전 노선으로 확대하면서 입석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시도가 항공안전법에 위반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서서 비행기를 타는 것은 안전 규칙에 위반되며 라이언에어에 여객기를 공급하는 보잉사 측도 개조를 허락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라이언에어가 승객 12만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기존 항공요금보다 저렴하다면 입석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4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선택 6·2-주요 격전지 스케치] 박빙승부 2곳

    ■ <충북지사> 이시종 초반뒤지다 반전 성공 충북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정우택(57) 후보와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 이시종(63) 후보가 숨막히는 접전을 벌였다. 개표율이 75%를 넘어선 3일 오전 1시 현재, 이 후보가 51%로 정 후보(46.1%)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여유있게 앞섰지만, 개표 결과는 초박빙이었다. 2일 오후 6시 KBS·MBC·SBS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 후보가 49.6%로 정 후보(48.5%)를 근소하게 앞서며 반란을 예고했다. 자신만만하던 정 후보 캠프는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고, 이 후보는 반전에 성공했다며 들떴다. 개표 내내 접전은 계속됐다. 개표 초반엔 정 후보가 5%포인트 정도 앞섰지만, 오후 11시45분쯤 개표율 47%를 전후해 이 후보가 48.7%로 정 후보(48%)를 역전하기 시작했다. 선거 운동 내내 알 수 없던 민심이 표심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 현재 재임 중인 정 후보는 여당후보를 선택해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힘 있는 집권당론’과 ‘경제특별도 완성’을 내세우며 승리를 자신했다. 대전·충남에서 경합열세인 한나라당은 충북에 ‘배수의 진’을 치며 정 후보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 후보는 세종시 원안수정과 4대강 반대를 앞세운 ‘정권심판론’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으로 규정지으며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한다면 민주당 후보 이시종을 뽑아달라.”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지난달 31일 나란히 청주를 찾아 마지막 바람몰이에 나설 정도로 공을 들였다.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충청 표심이라지만, 결과는 역시나 예측하기 어려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제주지사> 투표율 최고… 우근민 도백 컴백 공당에 ‘버림받은’ 무소속 후보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는 우근민 후보가 현명관 후보를 1.2%포인트 간발의 차이로 누르며 승리했다. 3일 1시 40분쯤 개표가 마무리돼 우 후보는 41.4%, 현 후보는 40.6%로 집계됐다. 제주 민심은 관선과 민선을 합쳐 4차례나 제주도지사를 지낸 우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우 후보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도백(道伯)’으로 환향했다. 비관료 출신의 ‘최고경영자(CEO)’형 도지사를 표방한 현 후보와 달리 ‘관료형’의 우 후보는 판이하게 다른 색깔로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다. 현 후보는 금품살포 의혹으로, 우 후보는 성희롱 논란으로 유력 후보의 도덕성이 의심받았지만 최종 투표율은 65.1%로 전국 최고였다. 전국 평균 최종 투표율은 54.5%로 집계됐다. 초접전의 선거 양상이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북풍이나 노풍 등 중앙정치 이슈가 비껴갔고 도덕성 논란으로 정책선거가 실종된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은 ‘인물론’이었다. 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민선 지사 재직시 이룬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과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 저가항공사 합작설립 등을 업적으로 꼽으며 표심을 자극했다. 전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메시지를 남겨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지만 최후의 승자는 우 후보였다. 삼성종합건설과 삼성물산 CEO를 지낸 현 후보는 “제주의 경제를 살릴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CEO형 도지사’를 세일즈했지만 다시 한번 분루를 삼켜야 했다. 현 후보는 4년전 지방선거에서 당시 무소속으로 나선 김태환 현 도지사에게 1.6% 포인트 차로 패한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日 언론에 비친 한국 2題] 저가 ‘제주항공 성공스토리’ 조명

    국내 대표적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일본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9일 항공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국영방송 NHK는 오는 13일까지 제주항공의 성공스토리에 대해 취재에 나선다. NHK 취재팀은 ‘클로즈업 현대’라는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팀으로 1993년부터 3000회 정도 방송되고 있는 정통 뉴스분석 프로그램이다. 일본 언론에서 제주항공에 관심을 갖고 취재에 나선 이유는 일본에서 과연 저비용항공사가 성공할 수 있을지 외국의 사례를 통해 짚어 보기 위해서다. 일본은 아직 이렇다 할 저비용항공사가 없는 상황에서 지난달 초 전일본항공(ANA)의 이토 사장이 “저가항공사 진출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일본 항공업계는 저가항공사가 몰고올 업계 지형변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NHK는 미국, 유럽보다 지리적 여건이나 시장상황이 상대적으로 비슷한 한국에서 제주항공이 대형 항공사와의 경쟁 속에서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그건 왜 그런가요] 저가항공사 왜 中취항 안하나

    저비용항공사들의 해외노선 진출로 기존 항공사의 요금보다 70~80% 수준에서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주항공은 김포~오사카·나고야·기타큐슈, 인천~방콕을 운항하고 있고 에어부산은 부산~후쿠오카·오사카에,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인천~방콕·괌 등에 취항했습니다. 저비용항공사가 취항하는 국제선 지역은 비행시간이 5시간 안팎의 중단거리 노선입니다. 거리로 보면 일본, 중국과 동남아시아 정도입니다. 하지만 현재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중국에 정기편을 띄우는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이용승객이 늘고 있고 성장 잠재성도 큰데, 왜 중국에는 취항하지 않은 것일까요? 우선 중국은 ‘항공자유화지역(오픈스카이)’이 매우 제한돼 있습니다. 오픈스카이란 운항 도시나 횟수에 제한없이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는 곳입니다. 중국은 산둥성과 하이난이 오픈스카이에 해당합니다. 즉 이용수요가 많은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비행기 한 편을 띄우려면 양국 간 항공협정을 통한 승인이 필요합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베이징이나 교포가 많이 사는 동북3성은 중국 정부에서 좀처럼 운수권을 오픈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김포~베이징 노선이 수년째 협의만 계속되고 있는 것도 중국 측의 미온적인 자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항공사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3대 메이저사 외에도 한국에 취항하는 항공사만 16개에 달합니다. 이들은 진출 초기부터 싼 항공요금으로 시장을 공략해 왔습니다. 저비용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 항공사보다 가격이 20% 저렴하다면 가장 가고싶은 곳이 어디인지를 묻는 설문에서 1위가 일본으로 나왔다. 중국은 지금도 얼마든지 저렴한 가격에 갈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이 일본노선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담합과 쇼트트랙/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담합과 쇼트트랙/김영중 체육부장

    미국의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명저 ‘이기적 유전자’에는 ‘우리는 이기적으로 태어났다. 우리는 이기적 유전자들의 생존 기계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기적인 행동은 인간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도킨스의 주장을 좀더 넓혀 본다면 ‘이기적 인간’은 결국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목적을 맞추고 있다는 유추가 가능할 듯싶다. 이기적 인간이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고안해낸 행태 가운데 하나가 담합(짬짜미)이다. 담합은 같은 종류의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업자들이 서로 짜고 암시적이거나 명시적으로 가격이나 물량 등을 정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신규 업자의 진입을 가로막는 행위를 말한다. 담합을 하면 시장을 독점하며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피해는 재화와 서비스를 시장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에게 온전히 돌아간다. 담합은 공정한 경쟁을 무력화시켜 낭비와 비효율성의 폐해를 낳는다. ‘공공의 적’이다. 담합의 역사는 예상보다 훨씬 길고 뿌리도 깊다. 인류 역사상 처음 기록된 담합은 기원전 3000년쯤에 있었다고 한다. 당시 이집트에서 상인들이 서로 짬짜미해 양털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 사회문제가 됐다. 로마시대에서도 얼마나 담합이 심했는지 아예 황제의 명령으로 특정 물건의 최고가를 발표했다. 담합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그러나 상인들은 이 핑계 저 핑계만 대고 이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막강한 로마 황제의 권력도 담합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폐해가 심하다 보니 이런 행태를 저지하려는 노력도 적지 않았다. 법치주의 현대에서는 각 나라가 이를 법으로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과징금 부과는 물론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취한다. 국내에서의 담합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것까지 범위를 넓혀 처벌을 강화하는 추세다. ‘공공의 적’인 담합의 폐해를 되도록 줄이려는 노력의 하나이다. 우리나라도 1980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이를 통제하고 있다. 갈수록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저가항공사와 여행사의 거래를 방해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모두 1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저가항공사가 성장할 기회를 가로막아 소비자의 이익을 박탈한 게 이유다. 그렇다면 요즘 논란이 되는 빙상 종목인 쇼트트랙의 담합은 경제영역에서의 담합과 다른가. 보통 사람들은 대부문 “다른 게 없다.”고 답할 것이다. 스포츠에서의 담합도 선수 간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대한빙상연맹으로 꾸려진 공동조사위원회는 지난해 대표선발전에서 담합 의혹이 있었다고 밝혀냈다. 4명의 국가대표를 뽑는 대회에서 담합이 있었다면 결과적으로 5위를 한 선수는 ‘작전세력’에 끼지 못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것이다. 또 거칠게 말하면 소비자인 팬들은 작전으로 짜여진 ‘짜고 치는 고스톱’을 구경한 꼴이 된다. 스포츠의 절정을 표현하는 ‘손에 땀을 쥐는 승부의 순간’이라는 미사여구가 거짓말이란 것을 알면 허탈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체육계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다. 일부 쇼트트랙 지도자와 선수들은 “짬짜미에 대해 우리는 작전이라고 본다. 그게 쇼트트랙이다.”라고 항변한다. 심지어 ‘작전’을 하지 못하게 막으면 아예 쇼트트랙이란 종목을 없애야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나왔다. 담합이 일상화돼 뼛속 깊이 배어 있다는 자인에 불과한 행태이다. 한 집단이 비리에 휩싸여 만성화되면 어느 순간 이를 범죄라고 느끼지 못하게 된다. 도덕성이 마비되는 것이다. 스포츠의 힘은 정정당당한 경쟁에서 나온다. 비열한 승자보다 깨끗한 패자가 더 큰 박수를 받게 마련이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이런 기본에서 나온다. jeunesse@seoul.co.kr
  • 한성항공 이전에 속타는 충북

    청주공항에 본사를 둔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이 운항재개와 본사 이전을 함께 추진해 충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하고 법정관리 에 들어간 한성항공이 오는 7월 운항재개를 앞두고 본사를 서울로 옮기기로 했다. 한성항공은 서울 강남에 본사 사무실을 마련한 뒤 항공기 2대를 도입해 김포~제주노선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한성항공은 조만간 국토해양부에 운항준비 실태 적합여부 검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본사 이전은 한성항공이 청주~제주노선을 운항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청주공항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도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청주공항을 저가항공사들의 모기지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차질이 우려된다. 한성항공의 본사이전 계획을 접한 도는 최근 한성항공을 설득하기 위해 수차례 정무부지사 면담을 추진했으나 거부당해 속만 태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항공수요 등을 따져 본사를 서울에 마련하고 김포공항 노선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본사 이전을 막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성항공 관계자는 “우리가 어려울 때 충북도가 지원해 준 게 하나도 없다. 청주공항에서도 쫓겨나듯이 나왔다.”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저가항공사들 “5월만 같아라”

    저가항공사들 “5월만 같아라”

    ‘5월을 향해 쏴라.’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저비용항공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일본의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4월29일~5월5일)’와 한국의 석가탄신일 연휴(5월21~23일)를 맞기 때문이다. 골든위크는 늘 일본 관광객이 쇄도하는 기간이고, 덤으로 올해는 연휴다운 연휴가 없어 외국으로 가는 내국인 관광도 이 시기에 몰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골든위크 기간에 최대 10만명의 일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가 일본 골든위크 기간동안 가장 인기있는 해외여행지로 한국을 선정하는 등 한국 관광에 대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항공사들은 임시편을 추가로 편성하는 한편 여행업계와 상품개발에 나서는 등 승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제주항공 김포~오사카 노선의 경우 골든위크 기간의 예약률이 85%에 육박하고 있다. 주말인 5월1~2일 일본에서 김포로 입국하는 비행편은 100% 예약이 끝났다. 에어부산은 이달 26일 부산~오사카 노선의 취항을 계기로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홍보 부스를 설치하는 등 ‘부산쇼핑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광고도 게재했다. 에어부산은 “현재 취항하고 있는 후쿠오카와 오사카에서 집중적으로 광고를 하고 여행사와 공연, 카지노 등을 연계한 자유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오사카 노선은 취항도 하기 전에 골든위크기간 예약률이 95%를 넘었다. 석가탄신일 연휴인 21~23일 역시 예약률이 높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5월20~21일 인천과 김포에서 출발하는 오사카행 비행편은 예약률이 모두 100%다. 제주항공은 임시편을 마련해 20일과 24일 각각 1회씩 좌석을 추가공급하기로 한 상태다. 이 기간에 제주행 비행 좌석은 이미 동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수시로 임시편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미 보유하고 있는 비행기를 풀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에어부산 26일 오사카 취항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에서도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오는 26일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청사에서 부산 ~일본 오사카(大阪)노선 취항식을 갖고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이 노선을 매일 1회 왕복 운항하게 된다. 아시아나 항공과의 제휴 운항을 합치면 매일 2회 왕복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29일 취항한 부산~일본 후쿠오카(福岡) 노선은 기존의 항공보다 요금이 20~30% 낮아 좌석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어부산은 앞으로 도쿄 하네다 공항 취항 등 일본, 중국 등의 노선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08년 9월 출범한 에어부산은 부산~김포, 부산~제주 노선에서 저가항공사 중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12일에는 승객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선 성공을 바탕으로 국제선에도 진출하고 있다.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은 “승객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불필요한 서비스를 대폭 줄이는 방법으로 요금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저가항공 해외 단거리노선 도전장

    저가항공 해외 단거리노선 도전장

    국내 저가 항공사들의 해외 단거리 노선 취항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신규 노선은 물론 대형 항공사가 독점해온 기존 노선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승부를 펼칠 기세다. 운항거리는 짧지만 장거리 노선보다 수익성이 좋은 데다 항공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국제운송사업 기준이 완화된 것도 취항 열기를 달구는 요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 항공사들이 운항 중인 국제 정기편은 제주항공의 인천~오사카·기타큐슈·방콕, 김포~오사카 노선과 진에어의 인천~방콕 노선 등 모두 5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각각 취항을 시작했다. 국토해양부는 16일 진에어의 인천~괌 노선과 에어부산의 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노선의 신규 취항을 허가했다. 제주항공도 오는 29일부터 김포~나고야 노선에 단독 취항하고, 이스타항공도 다음달부터 아시아나가 독점해온 중국 상하이 노선에 정기 취항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저가 항공사의 단거리 노선은 10개를 웃돌게 된다. 특히 진에어의 괌 취항은 대한항공의 인천~괌 노선 독점을 깨뜨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불꽃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대한항공은 이 노선에서만 주 7회 하루 1편의 여객기를 운항하고 있다. 다음달 20일 진에어의 운항이 시작되면 여객기수는 매일 2편으로 늘어난다. 그만큼 이용객의 입장에선 비용과 선택 폭이 넓어진다. 진에어 관계자는 “오후 출발인 대한항공과 달리 우리는 오전에 출발한다.”면서 “운임도 20%가량 저렴하게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에어는 아울러 올해 6곳 정도 국제선 취항을 늘릴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오는 29일부터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다음달 26일부터는 부산~오사카 노선에서 여객기를 운항한다. 여행 수요가 많은 곳이다. 항공사들이 일본과 괌 등 단거리 황금노선을 놓고 격전을 벌이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장거리 노선보다 수익이 2배 정도 많이 난다. 오는 29일부터 주 7회 단독 운항되는 제주항공의 김포~나고야 노선은 저가 항공사의 이 같은 기대를 대표적으로 반영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대형 항공사가 그동안 인천~나고야 운항을 독점해왔지만 김포에서 뜨는 비행기는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제주항공 측은 도심 접근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만큼 가격에 민감한 단거리 수요를 잠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의 반격도 만만찮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1일부터 인천~이바라키 노선을 선점했다. 이바라키는 진에어가 취항을 적극 검토하던 곳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신규 취항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보다 한정된 시장에서 파이를 나눠 갖게 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열경쟁의 후유증을 우려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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