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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선 3개지역 부동표 쟁탈전

    부산 동래갑·사하·경기 광명등 3개지역 국회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21일 여야각당과 후보들은 지역별 판세를 최종 분석하면서 백중지역에서의 득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민자·민주·신정당은 중앙당차원에서의 정당연설회등을 통해 최근 정치쟁점으로 부각된 일련의 대형사건 사고를 둘러싼 공방을 벌이며 막판 부동표흡수 활동을벌였다. 민자당은 3개지역에서 모두 여당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21일 부동표가 많은 부산 낙동국민학교에서 황명수사무총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하지역 정당연설회를 열고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민자당은 일련의 대형 사건사고가 과거 정권의 안일한 공직분위기에서 비롯된것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사건사고에방을 위해서도 사회 각계에 대한 광범위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일 자동차,중국공략 나섰다/연 3백만대 시장… 잠재력 미국과 버금

    ◎닛산디젤 선두로 도요타 등 상륙채비 『개방 중국을 공략하라』 일본의 자동차메이커들이 미국시장을 사실상 점령한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대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자동차 회사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에 대해 기술공여만을 해왔다.그런데 중국경제의 발빠른 성장과 엄청난 시장잠재력을 실감하면서 이제는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단순 기술제공 청산 경트럭메이커인 이쓰즈사가 이미 강서성내 한 업체와 합작으로 트럭 생산채비에 들어갔다.또한 일본의 대표적인 버스 및 트럭메이커인 닛산 디젤사도 호북성에 있는 중국의 유명 자동차회사인 동펑자동차공사와 합작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닛산디젤과 동펑은 광주에 합작공장을 세워 내년부터 연간 5천대의 중형트럭과 1천대의 버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일본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토요타,다이하츠,닛산,마쓰다사등도 이제까지 중국시장에 기술만을 팔던 소극적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 내의 합작제휴선을 적극 물색하는등 시장다변화에 치중하고 있어 멀지않아 중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7백만대 불과 중국의 현재 인구는 무려 12억명에 이른다.반면 전국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7백여만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21세기에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자동차시장으로 꼽히고 있다.현재는 비록 취약한 시장이지만 가까운 장래에 눈부신 경제성장에 힘입어 마이카 붐이 불게 되면 세계 유명 자동차메이커들의 한판 대결장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정부도 이같은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그래서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에 새로운 시장개발 육성계획을 제출하도록 해 놓았다. 중국기차(자동차)총공사의 채시청총경리(사장)는 『중국은 앞으로 10여년 동안 연간 3백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내야 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중국 자동차시장은 서방 자동차메이커들이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발언은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의 연간 자동차 생산대수가 지난해(1백8만대)의 약 3배로,자동차공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규모도 수백억달러로 각각 늘어나야 한다는 뜻으로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의 많은 자동차메이커들이 중국대륙을 향해 「대약진」을 시작한 것은 이같은 거대한 잠재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 일본 자동차회사의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 토요다,스즈키,다이하츠사의 밴(유개트럭)이 생산되고 있으나 이는 중국업체와의 기술제휴에 의한 생산일 뿐』이라면서 『일본의 유수 메이커들이 요즘들어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가능성을 확신,합작투자등을 통한 직접 진출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독·불 한판 승부 따라서 중국시장에 이미 진출,합작생산을 통해 짭짤한 재미를 본 독일의 폴크스바겐사(합작생산 차종 산타나 및 제타),프랑스의 푸조사(푸조),미국의 크라이슬러사(체로키 지프)등과 일본 메이커들사이에 중국시장을 둘러싼 불꽃튀는 쟁탈전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 강건너 불 한국의 자동차메이커들은 최근 국내경기의 침체와 대외 경쟁력 약화로 이렇다 할 중국진출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중국시장을 먼산 바라보듯 하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우리나라 자동차업체들이 일본이나 독일등 세계 첨단 자동차메이커들과 기술력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우리 업체들이 여러 자동차가운데 전략 수출종목을 선정,중국에 팔거나 합작생산등을 통한 진출로 미국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때가 된 것 같다.
  • 연 2조원 청량음료시장 쟁탈전(업계는 지금…)

    ◎1백% 과즙·스포츠드링크 강세… 향음료 퇴조/자판기·휴대단말기 등 판매망 현대화 청량음료도 단순히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내는데서 벗어나 건강과 영양까지 생각하는 시대가 됐다.6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의 청량음료 시장은 콜라와 사이다를 비롯해 약간의 향음료가 고작이었다.그러나 요즘은 천연과즙과 스포츠음료등 건강에 좋다는 수십종의 신상품들이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80년대 초부터 선보인 과일주스의 경우 최근 1백% 천연원액 제품이 인기를 누리자 음료회사마다 신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이때문에 원액이 50% 미만인 여러 종류의 주스들이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시판되는 1백% 천연주스는 줄잡아 10여종이 넘는다.이 가운데 귤을 원료로 한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프리미엄」과 해태음료의 「선키스트 훼밀리주스」는 시판 2∼3개월만에 정상급 음료로 자리 잡았다. ○오렌지·사과 등 다양 오렌지에 비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지 못했던 사과주스도 경북능금농협이 지난해말 1백% 「천연능금주스」를 내놓으면서 판매량이늘어나고 있다.유명 업체들은 이밖에 파인애플과 포도를 사용한 1백% 천연주스를 잇따라 선보여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1백% 천연」 바람이 부는 것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스러워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87년부터 모습을 드러낸 스포츠드링크류는 무기질 이온음료로서 「기능성 음료시대」를 열었다.나트륨·칼륨·칼슘·마그네슘·비타민 C등 일반 식생활로는 얻기 힘든 영양소가 들어있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 시판 중인 스포츠음료 가운데 아쿠아리스(코카콜라)·포카리스웨트(동아식품)·게토레이(제일제당)·이오니카(해태)·마하세븐(롯데칠성)등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스포츠음료는 지난해 전년보다 57·9%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할만큼 소비자의 인기가 높아 음료업계의 사활이 걸린 품목이다. ○콜라·사이다 “꾸준” 오래 전부터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콜라는 지난해 4천8백66만상자(3백55㎖ 24병기준)가 팔려 전년보다 판매량이 1·1% 늘었다.사이다는 3천4백97만상자가 팔려 9·9%나 증가하는등 여전히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환타,오란씨,써니텐등 향음료와 맥콜등 보리음료 및 암바사·밀키스등 우유를 함유한 음료들은 지난해 최고 65%까지 판매량이 줄었다.향음료는 13·7%가 줄었고 80년대 중반 사이다와 콜라 시장을 크게 잠식했던 보리음료와 우유함유 음료도 불과 5∼6년만에 사양세로 접어들었다. 청량음료 시장은 연간 1조7천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시장점유 비율은 롯데칠성이 37·3%로 가장 높고 코카콜라 24·4%,해태음료 23·9%,동아식품 4·7%,제일제당 2·7%,일화 2·1% 등의 순이다. 올해에도 이같은 순위가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그러나 천연주스와 스포츠음료 신제품에서 차츰 강세를 보이는 해태음료와 전통음료인 콜라에 의존하는 코카콜라의 2위 다툼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로 증가할 경우 올해 청량음료 시장은 지난해보다 14% 정도가 늘어난 2조원에 이르게 된다. ○광고비 2천5백억 경쟁이 뜨거우면 광고전도 요란해진다.지난해 음료업체가쓴 광고비는 L사 1백91억원,H사 1백71억원 등 업계 전체로 2천5백억원이 넘는다.연간 국내 전체 광고비의 10%에 이르는 금액이다. 무리한 판매 경쟁은 덤핑이나 세금 계산서가 없는 무자료판매라는 고질적인 병폐를 불러일으킨다.최근 업계에서 유통질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사실 콜라와 사이다·스프라이트,천연과즙 10% 미만의 주스등을 제외한 청량음료들은 특별소비세 과세 대상품목에서 제외돼 있어 근원적으로 무자료판매가 가능하다.이에 따라 업체들은 자동판매기와 상품의 주문내용을 즉석에서 입력하고 본사등의 전체 재고를 수시로 파악할 수 있는 휴대용 단말기등 판매장비를 확대하는 새로운 유통망 정착에 힘쓰고 있다. 신제품 역시 건강 위주의 다양한 기능을 지닌 음료와 약리성 음료,소비형태의 변화에 맞춘 커피제품과 같은 고품질의 기호성 음료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 막판 부동표 쟁탈전/민주 대표경선 개인연설회 마감

    민주당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9일 당권경쟁에 나선 이기택대표와 김상현 정대철최고위원등은 각각 경기 충남북 경남지역에서 마지막 개인연설회를 갖고 유세를 통한 득표전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전당대회 하루전인 10일에는 서울에 머물며 지방에서 상경하는 대의원들을 접촉하거나 자파모임을 갖고 막판 굳히기와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각 후보진영은 상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흑색선전과 함께 금지규정을 무시한채 상경 대의원의 숙소를 방문,자금을 집중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른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각 후보진영은 8명중 4명을 연기명으로 투표하는 최고위원 경선과 관련,전당대회 전날인 10일 하오부터 자파대의원들에게 연대후보 명단을 전달하고 이에따른 투표를 지시할 예정이어서 대의원들의 투표성향이 대표경선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니카라과 민주화 “산 너머 산”(세계의 사회면)

    ◎90년 들어선 차모르정부 정치위기 봉착/대통령친인척 부패·권력암투 심각/좌익 산디니스타정권 재기 움직임 지난 90년 총선을 계기로 변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중남미의 니카라과가 고질적인 부패와 권력암투로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비올레타 바리오스데 차모르대통령에게 권좌를 비워준 좌익 산디니스타정권이 재기를 노리고 있어 자칫 니카라과의 민주화가 뒷걸음질 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곳곳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실패한 사회주의혁명과 10년간에 걸친 내전에서 벗어나 평화와 번영을 찾으려고 차모르정권을 지지했던 국민들은 기대와는 달리 날로 악화되는 생활고에 지쳐 무관심마저 보이고 있다. 차모르정권이 이처럼 정치적인 위기에 봉착한 것은 차모르대통령의 친·인척이 관련된 부정부패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산디니스타정권의 재기움직임이 맞물리면서 각종 폭력과 살인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산디니스타정권 하에서 부르주아계층의 국민들이 몰수 당한 재산을 차모르정권이 되돌려 주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 이들의 불만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외에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국가야당연합과 차모르대통령이 정치적인 견해차이가 점차 노출되면서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차모르정권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그동안 산디니스타정권에 몰수 당한 재산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야당지도자 세퀘이라 망구스가 지난해 11월 3명의 무장세력들에 총살당하면서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이 일이 있고난뒤 국가야당연합과 반산디니스타그룹들은 이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별성과가 없어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 일부에서는 국내적인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터져나온 이 사건을 계기로 우익을 대표하는 비올레타 차모르정권과 움베르토 오르테가 전대통령을 중심으로하는 좌익 산디니스타정권과의 정권쟁탈전이 이미 가시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산디니스타정권은 이 여세를 몰아 지난해부터 들춰지기 시작한 차모르정권의 부정부패에 초점을 맞춰 지지기반확보를 꾀하고 있다. 사실상 차모르정권의 친·인척들은 그동안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선거공약이 무색할 정도로 요직차지와 이권챙기기에 급급했었다. 차모로 대통령의 사위인 안토니오 라카요가 어느날 갑자기 대통령실 부장관으로 임명돼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가 하면 라카요의 누이인 실바아,처남인 알프레도 세사르,자신의 부인인 크리스티아나등 친인척들은 정부요직과 언론을 장악해 실세로 행세해 왔다. 이 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친·인척끼리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암투를 벌여 왔는데 이를 두고 국민들은 「처남 매부지간의 전쟁」이라 부르고 있다.예를 들어 라카요장관은 처남인 알프레도 세사르가 맡고 있던 국회의장직을 하루아침에 박탈해 버렸다. 이같은 국내적인 불안요인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계속돼왔던 외국 원조도 끊겨버렸다.미국의 부시 전대통령은 지난해 니카라과에 대한 약 3억달러상당의 원조액 가운데 1억달러를 중단시켰고 나머지 원조액도 동결돼 있다.클린턴 새정부도 자국의경제회복을 위해 혈안이 돼 있을 뿐더러 국회도 산디니스타정권 하에서 몰수 당한 재산의 환원없이는 원조는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사회주의체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이행에 따른 혼란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듯 중남미의 니카라과도 예외는 아닐듯 싶다.
  • 「소설 장보고」(화제의 책)

    ◎해상왕 장보고 행적 사실토대 재구성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었던 고송지영선생의 신문연재소설을 저자가 생전에 다듬고 정리한대로 3권의 책으로 재구성해 펴냈다. 『소설은 내용이 안고 있는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평소 지론대로 독자들의 시선을 놓치지 않게 하는 재미를 추구한 소설이다.그러면서도 장보고의 행적을 기록한 「삼국사기」「신당서」「입당구법순례행기」등 사서를 통해 역사적 사실에도 충실하도록 꾸몄다. 소설은 1천년전 절대왕조시대에 황해를 무대로 동아시아의 해상권을 장악하면서 왕권을 넘보던 사나이의 어린시절과 야망,권력쟁탈전,시기와 모함,영웅의 사랑등이 전편에 넘친다. 송지영지음 호암출판사 4천5백원.
  • 미 기업/“금수” 베트남 진출 서두른다/클린턴정부에 해금조치 기대

    ◎코닥·듀퐁사 간부 등 대거방문,투자 협의/한·대만·불 등과 「자원보고」 시장싸움 채비 미국정부의 금수조치가 아직 해제되지 않고 있는데도 미국기업인들의 베트남 나들이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지난 91년 베트남을 방문한 미국기업인은 겨우 20명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5배인 1백1명에 이르렀다.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미국기업인들 가운데는 보잉,코닥,듀퐁,켈로그등 우량업체의 간부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번주에도 26개업체 대표단이 베트남을 방문,정부 관리들과 만나 관심사를 협의할 예정이다. 월남전이후 17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미국정부의 무역금수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기업들이 이처럼 베트남에의 진출채비를 서두는 것은 조만간 금수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낌새를 눈치챈데 따라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미국기업들이 이제부터 베트남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베트남정부가 「도이 모이」개혁정책을 내세워 중앙통제식 경제를 철폐한 이후 마치 무주공산과도 같은 베트남시장에 각국이 이미 상당히 진출해있기 때문이다.8억달러 넘게 투자한 대만을 선두로 홍콩 프랑스 호주 영국 일본 네덜란드 러시아 한국 캐나다등의 순으로 각국이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기업의 베트남진출은 지난해 12월 부시 전대통령이 미국기업에 대해 베트남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임시계약을 체결할수 있도록 허용,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새 계기를 맞게됐다. 아시아각국을 비롯,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미국까지도 시장쟁탈전에 뛰어들려는 이유는 베트남시장이 갖고있는 특유의 매력때문이다.풍부한 석유와 석탄자원이 있는데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지역의 중심지라는 전략적 이점과 교육수준이 높고 근면하며 임금이 싼 7천만 인구를 갖고있는 점등이다. 그동안은 각국의 시장쟁탈전을 지켜만 봐 왔으면서도 미국기업들이 베트남시장에 대해 기대를 걸수 있는것은 월남전을 통해 미국상품이 베트남국민들에게 확실한 인식을 심어줬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철수때 많은 미국제품들이 그대로 베트남에 버려졌다.베트남 전역의건설현장에서 카터필러사의 노란색 트랙터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캐리어사의 녹슨 에어컨은 아직도 돌아가고 있다. 많은 베트남인들이 코카콜라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듯 엄청난 물량이 싱가포르 홍콩 등지로부터 밀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뒤늦기는 했지만 일단 베트남진출의 문이 열리면 시장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미국기업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도 전쟁포로 관련단체등의 반발과 국내여론을 의식한 미국기업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클린턴 정부가 금수조치를 해제해줄 때를 기다리고 있다.클린턴정부가 베트남에 대한 족쇄를 언제 풀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업계의 분위기로 보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2년전에 건너간 미국 컨설턴트 관계자들이 베트남정부와 미국업체사이에 다리놓기 작업을 벌이고 있어 금수조치의 해제와 더불어 미국기업들이 곧바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미국기업의 베트남재상륙은 이제 시간문제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
  • 일 개헌 공론화/국제공헌 미명속 재무장 시도

    ◎「무력행사 포기」조항 삭제에 초점/정계개편 맞물려 야당도 적극적 일본의 개헌논의가 한창이다.새로운 국제질서및 경제·사회구조의 변화에 알맞는 새로운 국가이념을 정립하려면 헌법을 고쳐야 한다는 소리가 정계를 비롯,사회각계에서 분출하고 있다. 이번 개헌논의를 촉발시킨 것은 새로 창당된 일본신당이다.지난해 12월 개헌을 포함한 당정책을 발표함으로써 이 문제를 제기했다.집권 자민당도 국회에 헌법문제협의회의 설치를 제의,개헌논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야당과 전국노동단체 연합의 야마기시 아키라(산안장)회장도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개헌문제는 국제공헌에 관련된 안보문제에서부터 자위대파견,총리의 선출및 국민투표등 정치제도개혁,환경문제등 다양하다.그러나 초점은 일본의 집단자위권행사를 금지한 헌법제9조의 개정문제이다.헌법9조는 『일본은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무력행사를 영원히 포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자민당등의 개헌론자들은 일본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뿐만아니라 자위대가 유엔평화유지군(PKF),다국적군,장래의 유엔군 등에 참가,보다 적극적인 국제공헌을 할수 있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또 유엔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해서도 국제공헌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제공헌론」을 앞세워 정치·군사대국화를 지향하는 그들의 「혼네(본음)」의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라 할수 있다. 일본정계의 개헌논의는 정계재편과 정국주도권 쟁탈전과도 관계가 있다.자민당은 야당은 물론 당내 하타(우전)파의 개헌주장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개헌논의에 적극적이다.자민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본사회에 개헌지지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대목이다. 일본은 이미 PKO협력법을 만들어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했다.일본은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무력행사를 통한 국제분쟁해결에도 참여하려 하고 있음이 활발한 개헌논의에서 나타나고 있다.일본은 특히 냉전이후 민족분쟁이 급증하며 유엔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국제정세를 활용,보다 적극적인 자위대 해외파견과 국제공헌을 구상하고 있다. 일본의 개헌은 군사적 팽창주의 부활의 상징으로 국내외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다.그러나 일본은 계속 그 길을 걷고 있다.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15호 북한 정치범수용소:7)

    ◎생과 사의 경계선:나/“옷 차지하자” 사람 죽으면 쟁탈전/빼돌린 마대로 누더기 옷을 기워/신발은 나무에 쑥깔창 깔아 대용 수용소안에서 날짜 가는게 무슨 상관이랴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추위를 막아줄 옷 걱정이 앞서기에 언제쯤 추위가 올지는 항상 신경이 쓰이는 일이다. 처음 평양에서 이곳에 끌려올 때 정신이 없어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왔기 때문에 갈아 입을 옷이없어 4∼5개월이 지나자 모두 누더기가 되어버렸다. 수용소의 의복사정은 말그대로 원시 자급자족 상태라서 자기가 입을 옷은 자기가 해결해야만 한다. 제아무리 누더기를 걸치고 있고 날씨가 춥더라도 수용소에서는 의복이 지급되는 법이없다.옷을 주기는 커녕 목숨을 부지하는 것만도 「당과 수령님의 은총」인 것이다. 때문에 내가 입고있는 옷도 이미 누더기가 다 되었건만 달리 구할 방법이 없었다. 아니 갈아 입을 것은 고사하고 다가올 추위에 더 입을 것조차 없어 덜덜 떨며 사역해야 할 일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북한에서 옷이래봐야 기껏 테토론으로 만든 껄끄러운 질감의 옷이 대부분인데 이것으로 겨울을 난다는 것은 정말 여간 고통이 아니다. 내가 입고 있는 옷은 양 팔꿈치는 물론 양무릎과 엉덩이 부분이 이미 다 해져 누덕누덕 기웠으며 그나마 기울 천조각도 못 구해 군데군데는 구멍이나 있었다. 구멍난 곳을 기우는 천이라고는 이곳에서 사역할 때 몰래 빼돌린 마대자루 천이다. 이 마대자루는 오히려 다른 천보다 질겨 안성마춤이지만 너도나도 서로 차지하려는 바람에 쉽게 구할 수도 없었다. 이곳 남한에 와보니 청소년들이 청바지를 즐겨 입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어찌나 그 옷이 부러웠던지 얼른 한벌을 사 입었다.옷 촉감도 좋고 질겨 세상에서 이런 좋은 옷도 있었는가하며 감탄했다. 수용소에서는 사람이 죽어 나갈 때 죽은이가 입고있던 옷을 차지 하는 것 또한 중요한 생존경쟁의 한 부분이다. 사람이 죽으면 우리는 눈물 흘릴 겨를도 없이 서로 시체를 매장하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죽은 사람의 옷을 차지하려는 욕심 때문이다.물론 그 옷이라야 누더기일 뿐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옷감은 수용소에도착한 뒤 단 한번 지급한 담요이다.매일 지치고 더러운 몸을 제대로 씻지도 않은 채 감싸고 자던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이 담요도 급할 때 구멍난 곳을 깁는데는 아주 긴요하다. 수용소 사람 치고 담요로 옷을 깁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겉옷조차 이 모양인데 속옷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내가 지칭하는 속옷이란 물론 러닝셔츠와 팬티를 말한다.그러나 그곳에서의 속옷은 팬티 하나만을 가리키는 것이 보통이다.위에는 아무거나 끼워입고 걸치면 그만이지만 팬티의 경우 입을 지 말지가 항상 고민거리인 것이다. 어떤 이는 아예 마대자루를 칼로 대강 잘라 만든 팬티를 입은 이도 있으며 그나마 안 입은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갈아입을 것이 없으니 깨끗하게 빨아 입는 다는 것은 큰 마음을 먹어야 하는 일이다. 그곳에서 팬티를 입는 일은 일종의 사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목욕도 제대로 못하는데 속옷조차 못빨아 입어 많은 이들이 고환염에 걸리거나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그러니 여자들은 오죽했으랴. 덧붙여서 옷은 또 마대니 담요조각등으로 겨우겨우 때워 간다 하더라도 신발만은 도무지 방법이 없었다. 나는 기나긴 수용소 생활에서 나무로 신발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배웠다.이름하여 「지화족」이란 것인데 가루나무와 느릅나무를 도끼로 쪼갠뒤 그것을 불에 잠시 대면 터져서 편편하게 돼 이를 밑창으로해서 쑥을 깔창으로 댄뒤 칡으로 감으면 신발 한켤레가 되는 것이다.
  • 세탁기 판매전쟁(업계는 지금…)

    ◎삼성 삶는 방식/금성 리듬세탁/대우 공기방울/동양 세탁봉식/연 5천억시장 쟁탈전 치열/서로 “품질 최우수” 장담… 공진청,“큰 차이 없다” 새해에는 세탁기시장의 판매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조짐이다.「공기방울 공방」으로 한창 뜨거웠던 세탁기시장의 싸움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가 「삶는 세탁기」를 내놓은데다 후발주자인 동양매직도 「세탁봉 세탁기」를 선보임에 따라 올해는 더욱 가열될것 같다.또 금성사도 실지회복을 위해 연초 신제품을 출시할 움직임이어서 세탁기 시장은 연초부터 열전이 불가피해졌다. 세탁기의 내수시장 규모는 연간 5천5백억원 정도.그러나 각 가전사마다 주장하는 시장점유율이 제각각일 정도의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말 자사의 시장점유율이 43%에 달해 금성(38%)과 대우(16%)를 훨씬 앞질렀다고 주장하고 있고 금성은 타사의 점유율은 언급하지 않고 자사점유율이 40%라고 밝히고 있다.대우는 지난해 모두 30만대가 팔려 점유율이 91년 12∼13%에서 30% 내외로 높아졌으며 삼성과 금성은 각각 37%,33%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탁기싸움」은 만년꼴찌이던 대우가 공기방울세탁기를 선보이며 시작됐다.대우는 91년 8월 『세탁조 바닥에서 나오는 공기방울이 옷감의 올 사이에서 톡 터지면서 숨어있는 때까지 깨끗이 빼주고 삶는 효과도 있다』며 자체 기술진이 개발한 공기방울세탁기의 선전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물속에 산소를 공급,세제 용해를 촉진해 세탁력이 55%나 높아지고 세제사용량이 25%나 감소하며 옷감 손상도도 적다」는 자체분석을 내세웠다. 대우는 세계 최초로 공기방울 세탁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했으나 기존사들은 『일본의 샤프사보다 개발이 늦고 세척력이 떨어진다』고 비난함으로써 「공기방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과학의 날」에 과학기술상을 수상한 경력과 미국등 15개국에 특허를 출원한 사실을 내세우며 대우의 공세가 이어지자 금성사는 담요까지 빨 수 있는 대용량의 「리듬세탁기」로 반격을 시도했고 삼성은 지난해 8월 「95도까지 삶아 빨아준다」는 세탁기를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삼성측은 지난해 8월 이후 연말까지 7만여대의 삶는 세탁기가 팔려 단일기종으로는 세탁기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고 밝히고 있다.삼성은 『세탁기가 빨래를 직접 삶음으로써 세정력이 2배로 높아지고 1백% 살균 및 표백,세제의 절반절감등 3중효과가 있다』며 「진짜 삶아서 빨아드립니다」라는 광고로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김치냉장고나 물걸레 청소기처럼 한국형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끈데 따라 삶는 세탁기도 빨래삶기를 좋아하는 우리의 습관에 힘입어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성사는 양사의 공세에 대응,리듬세탁기에 이어 연초에 삶는 기능의 세탁기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가스레인지 전문업체인 동양매직도 지난해 11월부터 「손빨래를 하는 것과 같은 효능을 지니면서 옷이 꼬이거나 상하지 않는」 세탁봉방식의 매직파워 세탁기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동양매직은 『세탁봉이 고른 물살을 일으켜 세탁을 고르게 하고 강력한 모터의 회전력으로 세탁력이 국내외 6개사 제품중 가장 뛰어나다』며 공업진흥청의 품질평가 결과를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경쟁이 치열해지자 『공기방울 세탁기는 세척력이 떨어진다』『삶는 세탁기는 전기료가 많이 들고 전력사용 과다로 화재의 위험이 높다』『사용시간이 길다』등등 점잖지 못한 비방전도 이어져 왔다. 또 금성사가 공기방울 세탁기의 역회전 방지장치인 클러치가 특허권 침해라며 지난해 5월 대우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대우전자는 이에 맞서 특허청에 특허무효 심판청구와 특허권 권리범위 확인청구를 냄으로써 법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됐다. 공업진흥청의 품질분석을 보면 국산 세탁기 성능은 외제에 비해 손색이 없다.항목에 따라 다소 기복은 있지만 어느 제품이 특별히 우수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예컨대 세탁성능에서는 동양매직 제품이 가장 우수하고 헹굼에서는 대우전자와 삼성전자 제품이,편리성에서는 금성사와 신일산업의 제품이 뛰어난 것으로 돼 있다.
  • TV연설 황금시간대 쟁탈전/득표에 큰 변수… 3당,민감한 반응

    ◎서로 “타당후보에 유리” 변경 요구 이번 대선에서 첫 도입된 후보자들의 방송연설이 득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민자·민주·국민당등이 후보와 찬조연설원의 방송일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들 3당은 28일 일제히 성명을 내고 TV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택민주·김동길국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상오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중앙선관위가 민자당의 TV연설계획 변경안을 받아들여 김영삼후보에게 유리한 시간대를 제공했다』면서 『중앙선관위는 임의변경안을 취소하고 김영삼후보도 부당한 방법으로 확보한 TV연설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민자당은 이에대해 『방송시간기준이 바뀌어 손해를 본것은 우리측』이라며 민주·국민당측의 주장을 「적반하장」으로 몰아붙이고 『방송계획을 전면백지화하고 추첨등을 통해 새로 결정하자』고 맞섰다. 선관위는 이에따라 이날 하오 방송일정을 정하는데 있어 선관위의 잘못이 있었음을 사과하고 이를 전면 재조정하기로 했다. 이번사건의 발단은 선관위와 MBC측이 MBC의 평일 방송연설 시간을 하오 10시30분에서 하오 9시50분으로 앞당긴데서 비롯됐다. 3당 방송관계자들은 25일 하오 선관위에서 만나 상오8∼10시,하오 6∼8시및 10시∼10시30분사이에만 연설이 가능하다는 MBC측의 통보에 따라 그에 맞춰 추첨과 조정과정등을 거쳐 방송시간대를 대략 확정했다. 따라서 이때 결정된 각당의 방송연설은 이른바 황금시간대인 하오 9∼10시 사이에는 들어있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하룻만인 26일 선관위와MBC측이 하오10시30분으로 결정돼 있던 방송일정을 9시50분으로 앞당겼다. 이과정에서 김대중 정주영후보에게 1,2회씩 황금시간대인 9시50분에 연설을 할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반면 민자당은 10시30분이면 청취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시간대에는 신청하지 않아 혜택을 볼수가 없었다. 이에 민자당측은 즉각 선관위에 방송계획안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결국 선관위의 조정과 설득을 받아들여 김영삼후보의 방송연설일정을 토요일인 28일 MBC 하오6시∼6시20분에서하오9시40분∼10시로,12월13일 MBC 하오 7시∼7시20분을 KBS의 하오10시∼10시20분으로 바꾸었다. 김후보의 5차례 연설일정 가운데 2회를 변경한 것이다. 이와함께 5차례의 찬조연설일정도 모두 바꿨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같은 변경안이 기본적으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이다. 민자당측은 선거일 하루전인 17일에도 당초에는 정주영후보가 하오10시30분에 연설하도록 되어 있었는데도 그시간이 9시50분으로 앞당겨지면서 김대중후보에게도 10시10분에 연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손해가 막급하다는 주장이다. 김영삼후보는 선거하루전인 17일에는 MBC에서 하오7시30분에 연설을 하도록 되어있었다. 민자당측은 또 이미 확정된 다른 후보의 방송일정을 피해 시간대를 찾다보니 시간대는 다소 좋아졌지만 날짜가 좋지 않아 불만스럽다는 입장이다. 최재욱의원은 이날 MBC 관계자를 만나 방송일정시간대가 갑자기 바뀐 이유를 따지기도 했다. 어쨌든 이번 사건은 방송사의 사정과 선관위의 미숙한 조정에서 비롯된 것일뿐 민주·국민당등의 주장과 같이민자당후보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 이색마임극 줄잇는다/한국마임 2세대 임도완 발표회

    ◎신인 유진우 새달에 첫 개인무대 이색적인 마임공연들이 잇따라 열린다.한국마임 제2세대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임도완씨가 오는 28일까지 공간사랑 소극장(763­07 71)에서 첫번째 개인작품발표회를 갖는 것.이번 작품발표회는 특히 「비주얼 팬터마임」이라는 이색적인 제목이 시사하듯 시각적인 효과가 극대화된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 발표될 작품들 가운데 「로미오와 줄리엣」은 두개의 손인형과 임도완의 상상력이 결합된 성인들을 위한 인형극으로 재구성된 셰익스피어의 로망스.「흥부와 놀부」는 우리의 판소리형식을 마임화시킨 1인2역의 변화무쌍함과 우리의 몸짓이 돋보이는 작품이다.이밖에도 「서울,서울,서울」은 오늘 우리 젊은 세대들의 자화상과 리듬,몸짓,서울이라는 도시의 모습을 형상화시키고 있으며 수많은 소품을 이용한 인간풍자극인 「끝없는 쟁탈전」도 공연된다. 개인발표회 이외에 한국마임 20년을 정리하는 시점에서 연극지망 학생및 일반 연극동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팬터마임워크숍과 발표공연(30일)도 갖는다. 또신인 마임이스트인 유진우의 개인발표회가 12월1일부터 7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마편된다.현대예술극장·교육극단 사다리등에서 활동해오다 유홍영·임도완등 선배 마임이스트들의 지도를 받아온 유진우의 데뷔무대인 이번 공연은 한국마임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동남훨타공업/금속필터 국산화… “이젠 수출 채비”(앞서가는 기업)

    ◎“「고부가전략」만이 살길”… 기술개발 6개월/88년 시판… 매출 5년새 40배로 국내외 시장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 오르면서 이제는 고부가가치 전략을 세우지 않고서는 기업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돼 버렸다. 대기업·중소기업 할 것 없이 기업의 사활차원에서 이같은 전략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W이론을 만들자」라는 책으로 최근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서울대 공학연구소장 이면우교수(서울대 공학연구소장)는 기업의 고부가가치 전략을 「하이터치」전략이라고 부르고 있기도 하다. 경기도 안산시 시화공단의 동남휠타공업(대표 김동식)은 고부가가치 전략을 통해 불황을 이기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동남휠타공업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금속마이크로필터의 제조기술을 자체 개발해 제품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섬유 또는 필름제조용으로 사용되는 금속마이크로필터는 고난도의 용접기술을 필요로 해 그동안 미국·일본·독일·벨기에 등 공업선진국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다. 더욱이 금속마이크로필터가 들어가는 설비는 대부분 이들 나라로부터 수입된 것이어서 설비에 맞는 금속필터를 국내에서 생산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국산화에 성공한다 해도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사줄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리한 여건속에 동남기업이 금속마이크로필터의 국내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88년 2월. 직원이라야 김사장(36)을 포함해 3명에 불과했지만 그들의 열의만큼은 대단했다. 첫 시제품이 나오기까지 6개월간은 샤워시설을 개조해 만든 10평남짓 규모의 공장에서 3∼4일을 뜬 눈으로 지새우기 일쑤였다.시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하루밤 사이에 시가 80만원짜리 원자재(가로 1m50,세로 1m)를 몇장씩 날려보내기도 했다. 각고의 노력끝에 첫 시제품이 완성됐다.모두들 이 시제품이 성능면에서는 선진국 어느 제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그러나 시제품 개발만으로 모든 문제들이 풀리지는 않았다. 금속필터를 사용하는 기업은 SKC·동양나이론·코오롱·제일합섬등 국내굴지의 합섬회사들이다.이들 기업을 상대로 납품한다는 것은 무명의 중소업체에게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 보다 몇배 힘든 과제였다. 우선 이들 기업의 실무자를 만나는 것 조차 정문에서부터 철저히 차단당했다. 그래서 김사장을 비롯한 이 회사 직원들은 이들 대기업의 실무자들을 만나기 위해 정문에서 또는 회사 밖에서 밤을 새운게 하루이틀이 아니었다. 이러한 노력끝에 이들 대기업을 하나하나 거래선으로 트기 시작했다. 동남휠타공업의 제품은 무엇보다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이 30∼40% 싸 원매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수 있었다. 물론 제품의 성능도 수입품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냈다. 동남휠타공업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은 금속필터 제조공정이 자동화 보다는 거의 수작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선진국 업체들도 금속필터의 제조공정은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질좋은 제품을 남들보다 값싸게 공급하는 기업은 성공하게 마련이다. 88년 공장설립 당시 고작 5천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이듬해인 89년 6억원으로 불어났고 90년 9억원,지난해 12억원,올해는 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시화공단에 번듯한 공장도 마련했다. 지난해 7월 공사에 들어가 12월 입주한 공장은 부지 5백3평에 건평 3백87평 규모이다. 공장 식구도 3명에서 현재는 30명으로 10배가 늘어났다. 동남휠타공업은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사장은 『그동안에는 주로 국내 13개 합섬회사를 상대로 판매를 해왔으나 앞으로는 금속필터를 필요로 하는 석유화학·화장품·제약·식품업계에도 판로를 뚫을 생각』이라면서 『지난해 5천만원어치를 로컬수출한 것을 계기로 해외시장에 나서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함께 내년부터는 필터 세정설비를 집중개발,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무에서 유를 일궈내는데 밑거름이 된 회사의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각별하다. 회사는 집없는 직원들을 위해 안산시영아파트 18평짜리 5채를 구입,이달안에 모두 입주시킬 예정이며 미혼자들을 위해서는 별도로 기숙사를 마련해 두고 회사에서 하루세끼 식사를 모두 제공해 준다.현재 동남휠타에서 생산하는 필터는 크게 립디스크 필터와 주름형 필터,튜브형 필터로 나눌 수 있다. 동남휠타공업은 이 필터를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는 하우징 캐싱·초음파 세척기·오토 스트레이너·버블 포인트 검사기·에어 플로우 테스터등을 자체 개발,필터분야의 독보적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 자동차 3사/신모델 앞세워 판매전 치열(업계는 지금…)

    ◎30개월 무이자할부 출혈/“7개월로 단축” 신사협정/3천㏄/뉴그랜저­포텐샤­임페리얼 각축전/고급소형/독주 엘란트라에 기아 세피아 추격 자동차 3사의 신모델경쟁과 판매경쟁이 뜨겁다. 현대 기아 대우자동차가 올들어 새 모델을 잇따라 출시,거의 모든 차종의 경쟁체제가 갖춰짐에 따라 자동차 3사간 판매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자동차 3사의 판매경쟁과열은 무이자 할부판매기간을 30개월까지 늘리면서 출혈경쟁의 양태마저 빚고 있다.당사자들도 내수시장을 둘러싼 판매경쟁이 가열되자 최근 모임을 갖고 무이자 할부판매기간을 줄이기로 하는 「신사협정」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들 3사의 시장쟁탈전은 여전해 신사협정이 결실을 보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같다. ○기아 늦게 뛰어들어 올해 자동차 3사의 판매경쟁은 신모델 경쟁에서부터 비롯됐다. 3천㏄급 대형승용차 시장은 지난해까지만해도 기아가 경쟁모델을 갗추지 못했으나 지난 4월 기아가 포텐샤를 선보인데 이어 현대가 10월에 뉴 그랜저를 시판함으로써 뉴 그랜저(현대)­포텐샤(기아)­임페리얼(대우)의 3각 경쟁체제가 구축됐다. 2천㏄이상급 고급중형차 시장에서도 기아가 포텐샤 2.2를 내놓아 현대의 뉴 그랜저 2.0,대우의 수퍼살롱 브롬과 함께 3개모델의 판매전이 펼쳐지고 있다. 중형차도 현대 소나타 2.0과 기아 콩코드 2.0,대우 프린스 2·0간에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고 1천8백㏄급에서도 대우가 프린스 1.8을 10월부터 새로 투입,현대 소나타 1.8,기아 콩코드 1.8과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DOHC를 단 준 중형급 시장에서는 현대의 엘란트라 1.6DOHC와 대우의 에스페로 1.5DOHC,기아의 캐피탈 1.5DOHC가 경쟁관계에 있다. 승용차판매의 최대 승부처인 고급소형차 시장에선 현대 엘란트라의 독주에 맞서 기아가 지난 10월 독자모델인 세피아를 투입,정면 대결에 나섰고 대우도 엔진을 바꾼 93년형 뉴 르망으로 시장경쟁에 가세,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엘란트라 판매 1위 올들어 베스트 셀러로 부상한 현대의 엘란트라는 지난 10월에만도 1만2천9백83대가 팔려 6개월 연속 승용차 판매 1위를 지켰다. 10월 7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세피아가 10월말까지 5천5백36대가 팔려 판매 1개월도 채안돼 자동차 판매순위 7위로 뛰어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천5백㏄이하급 소형승용차 시장에서도 현대 엑셀과 기아 프라이드,대우 티코가 경쟁을 벌이고 있어 자동차 3사간 차종별 판매경쟁이 본궤도에 오른 느낌이다. 이처럼 차종간 경쟁체제가 갖추어지면서 자동차 3사의 판촉전 또한 가열되고있다. 자동차 3사는 올들어 경기둔화로 판매가 부진,재고가 쌓이자 할부판매기간은 물론 무이자 할부판매기간을 경쟁적으로 늘려왔다.그러나 무이자 할부판매기간의 급격한 연장이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자 최근 자동차 3사 판매담당자들이 모여 「제살깍기」 경쟁을 자제키로 의견을 모으기에 이르렀다. 이들 자동차 3사는 차종에 따라 최장 30개월까지 확대된 무이자 할부판매를 7개월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그러나 현대와 기아측은 11월부터 무이자 할부판매기간을 7개월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대우측은 우선 이달에 12개월내외로 줄여 운영하고 점차 줄이기로 했다고 밝혀대조를 이루고 있다. ○재고물량 크게 줄어 어쨌든 자동차 3사가 무이자 할부기간의 연장으로 서로 출혈을 보아왔고 아직도 출혈경쟁이 완전히 극복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각 회사 영업소들은 3사간 협의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종전과 같이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3사의 재고가 적정수준(3주일 판매량)으로 줄어듦에 따라 앞으로 무이자 할부판매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8월에는 재고가 2만5천3백여대로 적정수준을 넘었으나 10월들어 2만1천대로 적정수준에 와있다.대우도 올들어 한때 재고가 1만여대를 넘었으나 최근에는 적정수준(7천∼8천대)을 밑도는 5천대수준에 있으며 기아도 적정수준인 1만여대에 머물고 있다.
  • 반도체시장/한국점유율 10.4%… 16억불 흑자 기대

    ◎「산업의 쌀」… 86년부터 미·일 쟁탈전/「D램」 가장 치열… 국내 3사 17.5% 점유/우리의 주력분야 일본 이어 세계 2위 반도체는 흔히 「산업의 쌀」로 얘기된다. 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그만큼 높다는 말이다. ○컴퓨터장착률 31% 주요제품의 반도체장착률을 보면 반도체가 여타산업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지 잘알 수있다.컴퓨터의 반도체 장착률은 80년만해도 13%에 불과했으나 90년에는 31%로 높아졌다.컴퓨터뿐아니라 VTR(장착률 16%)과 자동차(〃 8%)의료기기(〃 7%)시계·카메라(〃 4%)등에도 반도체는 핵심부품이다. 때문에 세계시장에서는 『반도체전쟁에서의 승자가 세계를 제패한다』는 속설이 정설로 된지 오래다.특히 반도체의 전략적 가치는 매우 높아 많은 나라가 국가관리라는 이름아래 반도체 산업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80년대 중반에 벌어진 미·일간의 반도체전쟁이나 최근 미국과 EC가 한국산 반도체에 반덤핑제소로 대응하고 나선 것도 주요선진국들이 반도체산업을 관리체제안에 두려는 속셈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계반도체시장은 70년대까지만해도 미국이 주름잡았다.71년에 전세계 반도체제조 상위10개사 가운데 미국이 7개사였고 일본은 3개사에 불과했다.그러다 80년대 일본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미국을 추격,86년에는 상위10개사중 일본이 6개사,미국이 3개사로 역전됐다.미·일간 반도체전쟁이 시발된 것도 이즈음이다.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은 85년 미 반도체산업협회의 일본산 반도체에 대한 통상법 301조 제소를 필두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의 64KD램 제소,미 상무부의 2백56KD램 제소등 파상공세를 펼쳤다.결국 86년 9월 미·일반도체협정으로 반도체 싸움이 일단락되나 일본은 미국에 수출하는 반도체에 대해 가격규제를 받게 됐고 92년까지 외국산 반도체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20%까지 올리겠다는 약속을 해야 했다. ○세계 6백억불시장 세계 반도체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5백97억달러에 이어 올해에는 6백2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13.9%의 성장세를 타고 있는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올해 10.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성장세를바탕으로 수출 70억달러,수입 54억달러로 16억달러의 무역수지흑자가 기대되는 주요 수출상품의 하나가 됐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산 반도체수출에 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반도체가운데서도 우리의 주력품목인 D램분야를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 12.3%로 1위 반도체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분야가 D램분야다.현재 이 분야의 세계시장 주종상품은 1메가·4메가 D램이나 조만간 16메가 D램으로 대체될 정도로 라이프사이클이 짧다.최근 삼성이 개발한 64메가 D램의 양산도 시간문제이다. 지난해 우리업체의 세계 D램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12.3%로 2위였고 금성이 2.7%로 12위,현대가 2.5%로 13위에 각각 랭크돼 3사의 점유율이 17.5%에 달했다. 정보저장기능을 가진 D램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생산국이다.이처럼 세계시장에서 한국산 반도체의 점유비중이 높아지자 EC와 미국이 노골적으로 견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 엔화 앞세워 「과거청산」 속셈/아키히토일왕 왜 중국 가나

    ◎어떤 형태든 침략사 「유감」표명 예상/우호 강조속 아주주도권 확보 겨냥도 아키히토(명인) 일본국왕이 23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일왕으로서는 처음인 이번 중국방문은 일·중국교정상화 20주년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양국간 새로운 차원의 미래지향적 우호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고 일본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일왕은 북경,상해,서안등을 방문하고 중국지도자들과 회담한다.그러나 일왕이 등소평과 만날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일본과 중국은 일왕의 방중에 앞서 지난달 29일의 국교수립20주년 기념행사로 뮤지컬공연,주은래사진전,일왕에 대한 서적출판과 영화상연등 다양한 문화교류를 해왔다. 중국은 이번 일왕의 방중을 계기로 일본의 더 많은 경제지원과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천명한 중국은 경제개발을 위해 일본등 서방국가의 자본·기술지원을 필요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러한 정치·경제적 이유로 일왕의 방중을 적극 추진해왔다. 일본 또한 일·중관계를 아시아외교의 「좌표축」으로 생각하고있다.일본은 특히 이번 일왕의 방중을 통해 일본의 과거침략사를 청산하려하고 있다.일본은 한국과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아시아의 대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청산하게 된다면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질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양국관계는 장미빛만은 아니다.일본은 중국의 사회주의시장경제 실험에 일말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때문에 일본기업의 중국투자는 활발하면서도 신중하다.양국간에는 영토분쟁도 있다.과거침략사에 대한 일왕의 사과발언이 어느정도수준 일지도 주목되고 있다.일왕은 지난 15일 『양국간에는 근대에 불행한 역사가 있었다』고 말했다.중국은 과거사 발언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일왕은 어떤 형태이든 「유감」의 뜻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양국은 새로운 우호관계를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시아의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일본은 특히 경제력을 갖춘 「거대한 중국」의 탄생을 경계하며 두려워하고 있다.
  • 성비율의 파괴/차정미 시인·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굄돌)

    「아빠곰은 하하하 엄마곰은 호호호」네살난 딸 아이가 탁아소에서 배워온 노래를 불렀다.딸·아들에 대한,혹은 여성·남성에 대한 차별의식이 아직도 우리의 가정과 사회에 팽배돼 있는 현실속에서 아이가 부르는 노래 한마디도 그냥 소홀히 흘려 버릴 수가 없다.아이가 병원에서 태어날때도 그렇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아이가 뱃속에 들어있을 때부터 아들에 대한 편견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빠곰은 호호호 엄마곰은 하하하」내가 의도적으로 가사를 바꿔 노래를 부르자 「아빠곰은 하하하 라닌깐」하며 아이는 엄마가 그것도 모르냐는 표정을 지었다.「엄마곰도 하하하 하고 한번 웃어 보자꾸나」하자 아이가 이번에는 입까지 샐쭉거렸다. 아이와의 사이에서 생긴 이 작은 웃음거리 속에는 많은 문제가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생각된다.먼저 성차별교육은 가정에서 부모들에게서는 물론 유치원이나 학교 교육에서 상당부분 잘못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또 한가지는 아이들의 노래나 그림,책을 짓고,그리고,쓰는 이,가르치는 교사들이 대부분 이러한 편견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굳어져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남자 어린이가 여자 어린이에 비해 15만명이나 많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그 내용을 뒷받침 해주는 것으로 요즈음 국민학교에서는 여자 짝꿍쟁탈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하니 이같은 성비율의 파괴는 배우자선택의 차질등 앞으로 또다른 사회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 생각되어 염려가 앞선다. 물이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흐르고,해가 동편의 하늘에서 솟아 서편의 산으로 지듯 딸과 아들에 대한 성비율 역시 스스로 조절 능력이 있는 자연의 이치에 맡겨야만 되지 않을까? 또 딸이건 아들이건 모두가 다 고귀한 생명체이니만큼 생명체에 대한 외경심과 소중함을 깨닫는 일도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 만연하고 있는 생명경시 풍조도 어느정도 해결 되리라고 본다.지금부터라도 가정에서 청소하고 설거지하는 일부터 부부가 또는 아들 딸이 함께 해나가는 의식의 전환과 생활속의 실천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다케시타파벌/소계파간 갈등 증폭/가네마루 사임후의 일 자민

    ◎오자와­하시모토 등 주도권 다툼 치열/죽하엔 사퇴압력… 새 간판추대 난망 일본정계가 대변혁을 향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가네마루(김환) 전자민당부총재가 의원직 사임을 발표한뒤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 다케시타(죽하)파의 주도권 쟁탈전이 격화되고 다케시타 전총리에 대한 의원직 사임압력이 증폭되고 있다. 가네마루의 정치자금 스캔들은 더욱이 자민당 뿐만 아니라 야당에까지 심각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사회당의 좌파 의원들은 다나베(전변)위원장이 「가네마루 사건」에 애매한 대응을 했다는 이유로 위원장직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의 정치평론가 모리타(삼전)는 일본정계가 「2중의 태양계 구조」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정계 전체적으로는 자민당이 태양이며 야당이 혹성이고 자민당내에서는 다케시타파가 태양이고 타파벌은 혹성이라는 논리다.일본정계의 태양이었던 다케시타파의 「태양」은 가네마루였다.그 태양이 빛을 잃자 일본정계는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암흑세계」로 변하고 있다. 가네마루가 떠나자 다케시타파는 가네마루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던 오자와 전자민당 간사장파와 하시모토 전대장상,가지야마 국대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한 반오자와파로 나뉘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이들은 각각 별도의 모임을 갖고 세력규합을 위한 「물밑공작」을 펴고 있다. 오자와측은 다케시타파(전체 1백10명)의 중의원 68명 가운데 40명이상과 참의원 절반이상을 확보했다는 말을 공공연히 흘리고 있다.반오자와파도 세력규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케시타파는 이같은 대립과 갈등속에서도 한편으로는 체제정비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다케시타파는 가네마루가 파벌회장도 사임함에 따라 새 회장의 옹립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그러나 새 회장 선출은 매우 어려운 과제여서 당분간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집단지도체제도 오자와와 하시모토등의 갈등으로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양파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경우 다케시타파가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고 정치평론가들은 예상한다. 오자와는 정치개혁과 국제공헌론을 내세우며 「오자와 신당」을 결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요미우리(독매)신문이 보도했다.오자와는 다케시타파와 자민당 타파벌및 야당을 결속,「2백명파벌」을 형성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자와측은 야당과 노동조합등과 활발한 접촉을 하고 있다.그러나 가네마루를 적극 옹호했던 오자와에 대한 비판적 시각때문에 오자와 구상에 야당등이 동조할지는 미지수이다. 일본정계의 또 다른 주요 변수는 다케시타 전총리의 문제다.사회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다케시타의 이원직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다케시타는 지난 87년 총리가 될 당시의 폭력단과의 관계를 밝히라는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일본국민들과 정치권의 더욱 강한 비판도 정치와 폭력단과의 유착관계 때문이며 이제 그 비판이 다케시타 전총리로 확산되고 있다.야당은 가네마루와 다케시타의 국회소환을 주장하고 있다.다케시타파의 이러한 여러가지 변수로 지난 87년 파벌형성이후 계속돼온 일본정치의 「다케시타파 지배」도 막을 내리게 될지 모른다.
  • 외국항공사 한국인 승객 쟁탈전

    ◎기내 전화설치 등 서비스 강화/한국 승무원도 대폭 늘리기로 『한국인 승객을 잡아라』­김포공항이 극동의 항공교통 중심지로 부각되고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외국항공사들이 서비스강화를 통한 한국인 승객유치전이 치열해 지고 있다. 이들 외국항공사들은 지금까지 국적항공사에 비해 언어불편이나 기내식 등 낮은 서비스를 국적항공사수준으로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노스웨스트항공은 태평양지역노선강화의 일환으로 서비스센터인 SQC를 신설하고 올해까지 한국인을 포함한 여승무원 6백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지난 6월부터 서울에 운항하고 있는 보잉 747­400기에 위성통신을 이용한 기내전화를 설치해 시험가동중이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강남사무소를 개설,신혼여행객을 위한 허니문패키지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내년부터 서울에서 운항하고 있는 9개 전노선에 여행 및 비즈니스정보,기내쇼핑,비디오오락게임 등을 제공하는 최첨단통신시스템인 월드링크시스템을 장착하기로 했다. 콘티넨탈항공은 서울∼괌∼호주노선에 재일교포 여승무원을 3명씩 탑승시키고 있으며 이달중 한국인 여승무원채용과 불고기 생선 갈비찜 닭고기 등 기존의 한식메뉴 확대 등 서비스개선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외국항공사중 가장 많은 규모인 한국인 여승무원 2백명을 채용하고 있는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최근 서울∼홍콩노선에 한국어 기내안내방송과 함께 개인용 TV를 설치한데 이어 지난 7월말 김포공항의 1등석라운지를 개축했다. 또 오는 10월부터 불고기밖에 없던 한식 기내식메뉴를 다양화하고 내년에는 비즈니스클래스도 새로 단장할 방침이다. 이밖에 싱가폴·태국·콴타스항공 등도 한국인 여승무원을 2∼3명씩 배치하고 있으며 한식 기내식도 한두가지씩 내놓고 있다.
  • 송상용 한림대교수 항주 중국과학사 국제학회 참관기

    ◎“중국과학사 국내연구 활성화 절감”/한국학자 발표논문 큰 반향 일으켜/한·중·일 과학용어 통일위한 논의도/북경선 천문기구 복원 협의… 과기교류 확대 기대 지난 8월말 항주에서 열린 중국과학기술사 국제심포지엄은 두가지점에서 뜻깊은 모임이었다.개방이후 중국에서 두번째인 이 회의에 한국은 처음으로 초청을 받았다.7월부터 내몽고·후흐트·북경·항주에서 잇따라 수학사·의학사·과학기술사 회의가 있었는데 의학사회의에는 정우열교수(원광대)등 한의학자들이 참석했고 항주에는 7명이 갔다.20여명을 보내려던 계획은 미수교국이라는 이유로 정부가 규제해 좌절되었다. 회의 전날 한중수교(건교)가 발표되어선지 우리는 각별한 대접을 받았다.항주시장 환영연에서는 나를 시장 옆자리에 앉혔고 일본대표 다음으로 연설하게 했다.절강성 당부서기 초연에서도 고위인사들이 모두 찾아와 축배를 제의했다.닉슨이 묵었다는 서호가의 숙소에서도 최고의 특실이 배정되었다. 개막식에서는 과학사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긴 연설이 이어졌는데 왕영명시장은 생산력을 들먹였고 절강대 노용상교장은 개방을 강조해 대조를 보였다.중국에서는 주요 과학사학자들을 총망라한 1백50명이 참석했으나 외국학자들은 20여명이 왔을 뿐이었다.국제적으로 알려진 학자로는 하병욱(니덤연구소장),전상운(성신여대),교본(일본),황일용(대만),스티븐슨(영국),셸라(프랑스)정도여서 실망이 컸다.한국에서도 박성래·김영식·김기협 등 중국과학사학자들이 못간 것은 유감이었다. 첫날 전체회의에서는 니덤,수내,전보종등 거물 중국과학사학자를 평가하는 논문이 발표되었고 이어 천수,물화지,생농의,기술,종합 5조로 나누어 총 90여편의 논문발표가 진행되었다.한국에서는 남문현교수(건국대)의 「세종 자격루」와 장회익교수(서울대)의 「중국전통사상의 시공개념」이 큰 반향을 일으켜 여러 잡지의 쟁탈전이 벌어지는 소동이 일어났다. 회의진행은 엉성하기 짝이 없었고 중국학자들의 논문수준도 대체로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많은 귀중한 자료와 정보를 얻은 것이 수확이었다.회의도중 중국과학원 자연과학사연구소 진미동소장 일행이 우리를 예방,두나라의 협력을 다짐했다.또한 중국측의 요청으로 한중일 과학기술용어 통일을 위한 협의도 가졌다.그밖에도 우리는 회의 전후해서 북경 고관상대를 찾아 천문기구 복원을 협의했고 소주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석각천문도 탁본을 사왔다. 60년대에 시작된 일곱번째 중국과학사 국제회의는 내년 8월 일본 교토에서 있을 예정이다.한국이 이 회의를 유치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우리는 이와 별도로 제5회 한일과학사세미나를 확장한 아시아과학사회의를 후년에 서울서 주최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이번 회의를 통해 절감한 것은 한국의 중국과학사연구를 크게 활성화 해야겠다는 것이다.그것은 한국과학사연구를 자극하고 돕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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