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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特次 재검토를(社說)

    서울대의 99학년도 입시 특차모집 도입 파문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각 대학이 수능(修能) 고득점자 쟁탈전에 나서 특차모집 비율을 대폭 늘리는가 하면 아예 수능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특차전형 방법을 내놓고 있다.참으로 우려되는 현상이다. 그동안 대학입시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요소는 수능·내신·논술이었다.이세 평가요소는 상호보완 작용을 하면서 바람직한 평가방법으로 자리를 잡았다.서울대의 특차도입은 이 삼각구도의 균형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수능위주대입 풍토로 몰아가고 있다.일부 사립대학에서는 서울대가 특차모집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모집단위 정원의 50%이내로 정해진 특차 선발 인원 제한을 철폐,100%까지도 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수능점수 위주로 50% 이상의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점수로 학생을 줄세운 과거의 비교육적 입시제도로 후퇴하는 것이다.특히 내신으로 반영되는 학생부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것은 고교교육에 파행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인성(人性)교육은 경시되고수능위주 과목만 수업이 실시될 우려가 있다.또 과열과외도 예상된다. 대학입시 다양화를 목적으로 한 특차모집 제도가 오히려 획일화를 가져온것은 아이러니다.학생들의 대학 지원기회를 늘리는 특차의 장점은 살리되 지금처럼 수능 상위권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특차는 재검토해야 할 듯 싶다. 우선 파문의 근원인 서울대가 특차모집을 백지화하거나 최소한 특차모집인원을 축소하고 학생부 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380점 이상 받은 고득점자 가운데 인문계 94.6%,자연계 82%가 서울대에 지원한터에 나머지 몇 퍼센트도 양보할 수 없다는 서울대의 욕심은 지나치다.서울대 특차모집에 맞불작전으로 나선 다른 대학들도 우리 교육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자제해야 한다.대학이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다면 대학입시 자율화는 보장될 수 없다.
  • 국민회의 기초長 공천후유증 걱정

    ◎객관적 기준없어 탈락자 반발 內訌 불보듯/수도권·충청 연합공천 반대 기류 만만찮아 국민회의가 기초단체장 후보 선정에 비상이 걸렸다.중앙당은 “오는 18일까지 기초단체장 후보 선정을 완료하라”는 공문을 각 지구당에 하달했다.촉박한 일정에도 불구,유례없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뚜렷한 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교통정리’를 어떻게 하더라도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우선 11∼18일까지 계획된 대의원대회나 선정위원회를 통해 후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일부 지역에서는 대의원 매수나 유력후보에 대한 흑색선전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중앙당 고위관계자나 청와대 실세들에 줄을 대고 있다고 주장하며 현지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희망자도 적지않아 벌써부터 과열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이다.호남에 지역구를 가진 C의원은 “어느 일방의 손을 들어줄 경우 탈락자들이 각종 마타도어를 퍼뜨리면서 상대편은 물론 지구당위원장까지 음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충청권의 경우 공동정권의 ‘연합공천’ 문제가 관건이다.자민련에 대거 양보할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 ‘연합공천 반대’의 기류도 거세게 일고있다. 이에따라 각 지구당에서는 ‘여론조사’ 등을 통한 객관화 작업에 착수했다.현지 인지도와 지지도,현지 분위기 등을 정밀 조사,탈락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특히 ‘공천은 당선’으로 연결되는 호남 특수성을 감안,여론조사 결과에 불복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는 ‘공동추천’의 어려움이 크다.국회의원 선거구가 구별로 양분된 지역이 많아 기초단체장(구청장) 추천을 위해 보통 2명의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하지만 ‘자기사람 심기’를 위해 실세에 대한 막후교섭 등 치열한 물밑 쟁탈전이 전개되고 있다.
  • 中 기업 퇴직관료 스카우트전

    ◎정부기구 축소로 고위관리 대거 자리이동/거래 관청 정보수집 쉽고 자질 뛰어나 인기 【베이징=鄭鍾錫 특파원】 “베이징 관원(官員)들을 잡아라.” 중국의 대대적 행정부 기구축소로 말미암아 우수한 베이징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인재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베이징은 중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고 그만큼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모여 있다.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행정부개혁안이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동안 공직을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당·정의 관리들은 전체 800만명중 절반인 400만명 가량이나 된다.그래서 기업들이나서서 이 퇴직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스카우트열풍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관리 스카우트작전에 들어간 기업들은 주로 상하이(上海)와 광조우(廣東) 등 남방 대도시의 기업들이다.이들 기업들이 베이징 관리들을 필요로 하는 것은 관리들의 질이 전통적으로 우수한데다가,관리들을 영입하면 그들이 재직하던 관청으로부터 정보수집이나 거래가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5∼19일 열렸던전인대 기간동안 광조우의 한 의료기구회사 사장은 부하 두명을 데리고 베이징에 왔다.두 부하의 주요임무는 베이징의 유관부처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인재를 모으기 위한 것이었다.특히 그동안 거래가 많았던 국가위생부,국가의약관리부,국가경제무역위원회,국가과학위원회의 인재들은 영입을 하려고 해도 여의치 않았는데 이제 정부의 군살빼기로 자동적으로 옷을 벗는 사람들이 많게 되니 얼마나 좋은 기회냐는 것이다. 올 하반기에 서아시아와 아프리카,동유럽시장을 개척할 예정인 상하이의 한 무역회사는 고민을 일거에 해소하게 됐다.해외사업에 쓸 인재를 확보하지못 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가 이번에 그동안 눈여겨 봐두었던 22명 관리 가운데 10명을 선발했기 때문이다.이 회사는 그들이 관직에서 퇴직하는 대로 해외시장 개척요원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인들은 베이징을 1류 인재시장으로 파악한다.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인재를 빼앗긴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여 있다.그래서 일부 베이징에 진출한 외국투자기업까지도 나서서 퇴직관리들을 영입하려고 하는 등 ‘퇴직관리 사냥’ 열풍이 불고 있다.
  • 정부 산하단체장 정치인 최소화/인선원칙 수립

    ◎내부승진·전문경영인 영입 많을듯/정계출신 사장 물갈이 1순위 대상 정부 산하단체장 인선이 ‘초읽기’ 들어갔다.이번 주초 정부의 1급과 국장급 인사를 마친 후에 본격적인 산하단체장 인선에 착수한다는 정부의 방침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이 기대하는 만큼의 정치인의 대거영입 가능성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현재 정부투자기관과 출연기관 등 산하단체는 모두 583개지만 청와대측은 ▲내부승진 ▲전문경영인 영입 등의 인선 원칙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과거 김영삼정권처럼 측근들의 ‘무더기 입성’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기류도 없지않다.“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책임정치의 측면에서 정치권 인사의 영입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다.조세형 권한대행도 “공공단체기관의 인사는 개혁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 “능력있는 정치인은 배제하지 않겠다”는 원칙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개혁의 기수’로서 정치인들의 활동공간이 존재하는 이유다. 당장 주택공사 석탄공사 공항관리공단 송유관공사 관광공사 광업진흥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은 ‘정치인 사장’이 포진하고 있어 1순위의 물갈이 대상이다.한전과 토지공사,수자원공사,마사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노른자위는 치열한 물밑쟁탈전이 진행되고 있다. 유인학 전 의원이 대한무역투지진흥공사를,정숭열 전 군수사령관이 도로공사를 겨냥하고 있다.김덕규 오유방 배기선 신계윤 전 의원 등은 과거 의원시절상임위 활동을 내세우면서 관련 단체장을 노크하고 있다.조재환 박양수 당사무부총장,배기운 기획조정실 부실장,통추출신인 유인태 원혜영,박석무 전 의원 등에 대한 배려설도 나돈다. 한전의 경우 3공 당시 국세청장을 역임하면서 산하조직의 감량을 지휘했던 고재일씨가 유력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자민련의 반발도 거세다.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에 엄대우 국민회의 사무부총장이,한국공항공단 이사장에 배기선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자민련측은 “공동정권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며 강력히 항의했다는 후문이다.이에따라 자민련의 경우도 이대엽 전 의원이마사회장을 강력히 희망하는 가운데 김문원 조용직 배명국 전 의원이 각각 주공과 토공 한전사장을 위해 뛰고 있다. 이외에 외무부 산하 한국교류재단의 경우 김정원 이사장이 유임 운동을 펼치는 가운데 허승 국제경제통상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구공보처 산하기관의 경우 전직 고위관리들과 정치권 인사의 영입 가능성이 병행 거론되는 실정이다.
  • 정부 산하기관장 하마평 무성/인사 앞두고 관심 집중

    ◎청와대·정부요직 발탁안된 인사 목소리커/노른자위 기관 수장자리 싸고 물밑신경전 요즘 정치권은 정부 산하 기관 및 단체장 인사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청와대와 정부 인사에서 연이어 소외된 당내인사들이 내심 “이번만은 양보할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터다.이른바 노른자위 기관장을 놓고 ‘물밀 쟁탈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내심 곤혹스런 입장이다.문민정부 당시 김영삼 대통령측근들이 정부 산하단체에 대거 포진,‘등산화 군단’이라는 비난을 받은 전례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김대중 대통령도 내부승진 원칙을 표명하면서 가급적 ‘낙하산인사’을 줄이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내 ‘희망자’들은 이래저래 속을 태우고 있다. 하지만 당에서는 “정권교체의 정신을 살려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며 압박전을 펼치고 있다.당의 한 고위 관계자도 “청와대에서 정부 산하기관 희망자 명단을 제출하라고 했다”고 말해 일부인사의 ‘외부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반면 자민련과의 의견조율도 장애물이다.자민련측은 “공동정권인 만큼 국민회의와 산하단체장에 대한 지분협상을 해야 한다”는 기류지만 국민회의측은 내심 독식을 바라는 눈치여서 적지않은 잡음이 예상된다. 이러한 신경전에도 불구,인선 폭은 그리 넓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정부 산하기관 및 지원단체는 정부 출연기관 1백개,정부투자기관 13개를 포함해 대략 5백개 선으로 알려졌지만 ‘작은 정부’의 원칙아래 상당수가 통폐합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노란자위인 한전과 포항제철,토지공사,주택공사,마사회,수자원공사,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이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국민회의 내부에서는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이 무성하다.유인학 전 의원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정숭렬 전 군수사령관과 오영우 전 1군사령관 등은 도로공사 사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규 오유방 배기선 신계윤 전 의원 등은 자신들이 활동했던 상임위 관련단체를 원하고 있고 오랜 당료생활을 해왔던 조재환 박양수 당사무부총장,배기운 기획조정실 부실장,통추출신인 유인태 원혜영,박석무 전 의원 등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산하 단체장에서 제외될 경우 감사나 이사 등으로 재배치될 것이란 전망이다.군장성출신인 배일성 김정신씨 등도 관련 산하단체를 겨냥하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조부영 김문원 조용직 배명국 이대엽 전 의원 등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이전의원은 마사회장,김·배전의원은 주공과 한전사장 후보에 올라있고 조용직 전 의원은 토공사장에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 대주주­소액주주 ‘의결권 위임’ 쟁탈전

    ◎올들어 상장사 27곳 “위임 권유” 신고/소액주주 연대 차단 경영권 방어 목표/제일은행·대림통상 경영참여 겨냥/일반주주에 호소… 주총 표대결 관심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의 고전적 전략인 위임장 대결(Proxy Fighting)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소액주주들의 연대 움직임과 외국인들의 지분매집으로 경영권에 위협을 느낀 상장사들이 기관투자가 등주주들을 대상으로 대거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에 나선 데다 소액주주도 경영권 장악을 위해 일반 주주로부터 의결권위임장을 받는데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위임장)를 권유하겠다는 신고서를 제출한 사례는 LG전자 한솔제지 등 총 27건에 달했다.지난해 4월 증권거래법 개정이후 연말까지 신고된 사례는 10건에 불과했다.의결권대리행사 권유란 회사의 경영진이나 주주 기타 제3자가 주총에서 다수의 의결권을 확보할 목적으로 위임장 용지를 보내 의결권 행사 위임을 권유하는 것이다. 올들어 신고된 내용중 제일은행과 대림통상등 2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회사측이 일반 주주나 증안기금,투신사 등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것이어서 경영권방어의 성격이 짙다.증감원 박원호 지분관리과장은 “상장사 대주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스톡옵션이나 신주 제3자배정 등 경영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정관변경안을 상정해놓은 상태인데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안건통과가 불투명해질 것을 우려,안정적인 지분율 확보를 위해 이같은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주총을 여는 고니정밀은 지분 0.21%를 보유한 현 경영진이 1대주주인 공화와 청호전자를 경영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인데 이어 최근 800주 이상 소유한 주주 768명을 대상으로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는 위임장을 발송했다.이에 대해 5.06%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 동서위생은 이사선임 등 3개 사항을 회사측에 요구하며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에 나설 예정이어서 우호적 지분확보상태에 따라 경영권 변동을 비롯한 주총 일부 안건의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림통상은 소액주주인 백광훈씨와 회사측이 각각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신고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주총일인 13일 경영권을 둘러싼 표대결이 예상된다. 오는 24일 주총을 앞둔 LG전자는 국민생명 등 200명을 대상으로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고 있으며 한솔제지는 이인희 고문과 모건개런티트러스트 등을 포함한 32명을 대상으로 의결권위임을 요청하고 있다.이밖에 제일약품 혜인 코오롱건설 호남석유화학 등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겠다고 신고했다. 한편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국내외 주주들도 오는 27일 주총에서 부당내부거래 금지와 주주보호를 요구하며 의결권위임 등 공동대응 채비를 서두르고있어 회사 주총을 앞두고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
  • 고지/예르진­스타니슬로 공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경제는 정부·시장 주도권 싸움터”/“국가통제 고비용·저효율성 노출/최근 20년새 시장원리 위력/대공황·전쟁 등 위기땐 상황 역전”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나라 경제의 모든 것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정부는 손을 놓아야 하는가.그래도 국가 경제인 만큼 정부의 지휘와 관여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학술적인 톤이 강한 이런 질문이 ‘IMF 시대’를 맞아 한국에서도 어느 때보다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한국 및 동남아의 금융위기는 기업과 은행이 수지타산의 경제 및 시장 원칙에 따라 돈을 빌리고 빌려주었다기 보다,정부의 힘을 업거나 정부의 눈치를 짐작해 금융거래를 한 ‘벌’이라는 해석이 강하다.문제의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정부의 관여가 지나쳐 시장 원칙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서방 선진국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일단 아시아 경제는 정경유착의 부패,관의 권위주의적 개입과 같은 문제가 심하다고 치자.그러면 이런 문제점이 없는 국가에서 정부는 경제를 완전히 시장에 방임하고 있는가.한국 사람들이 자주 들을 수 밖에 없게 된 IMF 개혁 프로그램에는 시장원리라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그래서 잘못된 관치경제의 폐해가 없는 선진국에선 시장원리라는 거대한 자동기계에 의해 국가경제 전체가 돌아가고 정부는 팔짱만 끼고 있으려니 싶다.그러나 이는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다니엘 예르진과 조셉 스타니슬로가 공동 저술한 ‘고지’는 ‘근대사회를 개조하고 있는 정부 대시장의 전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이들에 따르면 20세기들어 선진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에서 시장과 정부는 경제운용의 주도권을 놓고 간단없는 쟁탈전을 벌여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선진국이라 해서 시장원리의 메커니즘이 지휘권을 완전히 차지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물론 20세기 후반부터 시장화가 주도적 추세이긴 하지만 선진국 경제에서 조차 현재와 같은 시장의 대 정부 우위는 최근 20여년 사이의 현상이라고 이들은 말한다.21세기를 앞두고 시장이 국가경제 전체를 잘 내려다볼 수 있는 고지에 보다 근접한 것은 사실이나 점령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고지’는 러시아 레닌의 말이다.1922년 신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시장 기능을 일부 허용하는 데 대한 반발이 생기자 레닌은 경제의 핵심요소는 국가가 통제한다고 발표하고 이때의 경제 핵심요소를 고지로 표현했다.국가경제를 지휘하기에 유리한 고지를 국가가 장악한다는 것인데 이는 영국 노동당의 정책,인도식 사회주의 경제체제 등을 거쳐 세계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다.이 용어가 실제 사용되든 되지 않든,이 고지 경제의 목적은 국가경제의 전략적 부문 즉 주요 산업 및 기업에 대해 정부통제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이같은 혼합경제는 흔히 개도국의 전유물로만 여기기 쉬우나 이 책의 저자들은 소유권으로서가 아니라 경제 규제로써 정부가 고지를 통제하고 있는 미국도 ‘규제 자본주의’란 형식으로 혼합경제에 속한다고 말한다. 한때 국가통제의 추세는 거스릴 수 없는 대세로 여겨졌었다.미 대공황 이후의 뉴딜정책 기간과 2차대전 직후가 특히 그러했다.70년대 초반에도 선진국에서 시장 메커니즘을 완전히 질식시키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혼합경제는 확장을 계속했다.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임금 및 물가 통제안을 관철시키고자 애썼다.그러나 90년대 이후 정부는 뒤로 물러서고 있다.전세계적인 현상이다.소련과 중국에서 공산주의 경제체제가 실패했을뿐 아니라 서방의 정부들도 통제권과 책임을 벗어던지는 중이다.국가가 떠맡은 일이 너무 방대하고 떠맡을려는 야심 또한 지나쳐,경제의 심판관이 아니라 주장 노릇을 하려는 데서 ‘정부의 실패’가 속출한 것이다. 통제의 비용이 너무 많고 효율성에 대한 환멸이 생겨 정부는 너도나도 민영화에 나서고 있다.정부의 방매가 역사상 최대치에 이른다.옛 소련,동유럽,중국 뿐 아니라 서유럽,아시아,라틴 아메리카,아프리카 그리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미국은 연방,주,지역 정부들이 전통적인 활동들을 시장에 넘기고 있으며 지난 60년동안 일상생활의 모든 곳에 영향을 끼치던 규제들을 폐기하고 있다.정부가 종언을 고하기 시작했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정부가 벌이는 일들,경제에서 책임지고 있는 사항들은 확실하게 줄어드는 중이다.전 세계로 보아 정부는 예전보다 분명히 덜 계획하고,덜 보유하고,규제를 덜한다.대신 시장의 영역과 경계선이 확장일로를 치닫고 있다. 정부가 국가경제를 지휘하기 좋은 고지로부터 물러나는 현상을 저자들은 20세기와 21세기의 구분선이라고 말한다.저자 중 예르진은 이름있는 경제평론가로서 ‘상:석유,돈,그리고 권력’이란 베스트셀러로 퓰리처 상을 받았으며 스타니슬로는 예르진이 소장으로 있는 캠브리지 에너지연구소의 사무국장이다.그러나 저자들은 언뜻 명약관화해 보이는 이같은 정부에 대한 시장의 승리가 21세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는 확신하지 못한다.한 세기전에도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30,40년 동안 시장경제 위주의 자유방임주의가 풍미했다가 대공황을 당한 후 정부에 고지를 빼앗겼었다. 21세기에 어느 쪽이 더 우세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력은 부족하지만 457쪽에 걸쳐 20세기 시장과 정부간의 주도권 쟁탈 및 후반부의 시장화 추세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고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다는 평이다. 원제:The CommandingHeights.시몬&슈스터 출판사.457쪽. 23.40달러.
  • 일 은행들 뜨거운 생존 경쟁

    ◎4월 금융개혁 앞두고 고객 유치 안간힘/금리우대·이자 순금 지급 등 새상품 개발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의 시중은행들이 오는 4월로 예정된 금융개혁(빅뱅)을 앞두고 1천2백조엔 규모의 국내 개인자금을 획득하기 위한 쟁탈전에 들어갔다.개인자금을 얼마나 예치해 들이느냐에 따라 은행들의 ‘체력’ 차이가 벌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중은행들은 개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체력이 떨어졌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는 세 은행 가운데 하나인 후지은행은 올 봄 시중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회원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미국의 통신판매업체인 HFS(구 CUU인터내셔널)의 일본 자회사인 CUU저팬과 제휴해 일정 수수료를 지불한 회원을 상대로 상품구입,여행 등의 할인 판매와 금리우대 등의 특전을 제공키로 했다.HFS는 전세계 회원수가 6천만명을 넘고 있고 25만 종류의 상품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후지은행은 회원이 되는 것이 장점이 많다고 선전하고 있다. 상와은행은 2월부터 외환거래 전화접수를 시작.해외여행 3일전까지 전화로 필요한 통화와 금액을 말하면 공항에서 외화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스미토모은행은 개인자산 운용·관리를 제공하는 프라이빗 뱅킹(PB)사업을 빅뱅에 대비한 주요사업으로 설정.우선 중장기 자금조달을 위해 자행의 주택론을 담보로 한 기간 3∼5년의 신형증권을 개인을 상대로 해서도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스미토모은행은 이와함께 스미토모상사와 협력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순금을 맡아서 운용하는 새로운 금융상품 ‘순금 정기운용 플랜’도 1월 하순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현재 일본내의 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보유잔고는 1천500t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스미토모은행은 이 가운데 1% 예치를 목표로 설정했다.기업을 상대로 한 순금운용에 경험이 풍부한 스미토모상사와 협력해서 1년에 100g 단위로 100g 이상을 예치받아 운용하며 고객에게는 연 1%의 이자를 순금으로 붙여 준다는 것.고객은 예치기간이 끝난 뒤 순금 값이 올랐으면 팔아서 현금을 챙길 수도 있다. 따라서 일본인 개인자금 흡수에 국제적인 쟁탈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시중은행들도 새로운 상품을 무기로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 현대화 신론 속편/나영거 유고(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경제보다 문화중심 발전론 제시/21세기엔 국가간의 경제다툼 심화·인류방황 초래/수가 전통사상은 위기극복·현대화 달성 필수 요소 21세기를 어떻게 열어 나갈 것이며 인류의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바람직한 발전이란 무엇을 말하는가.이같은 질문에 대해 ‘현대화 신론 속편’은 기존 경제성장 일변도의 발전관에서 벗어난 새로운 발전 논리와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21세기의 현대화및 발전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 이 책은 경제일변도의 기존 서구의 발전론을 비판하고 문화적 요소 중시등 새로운 모색을 시도했다.저자는 유교와 같은 동아시아의 전통사상이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하는 토양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발전의 기준은 비경제적 요소까지 포함할 때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북경대 역사학과의 원로학자 나영거 교수의 유고로서 ‘북경대 세계현대화 진행 연구센터’의 후배교수들이 대신 엮어 내놓았다.출판을 보지못하고 사망한 라교수는 중국이 지향하는 현대화와 발전방향에 대한 입장을 잘 정리해 놓고 있다.북경대 출판사가 ‘세계 현대화 진행 연구총서’의 하나로 펴냈으며 ‘동아시아와 중국의 현대화 진행과정’이란 부제가 붙어있다.보편적 기준에서 발전론과 현대화의 방향및 모습에 대해 논의하고 중국의 현대화 과정과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비판·모색을 시도했다. 저자는 21세기의 국제적 조류는 냉전 제거로 평화·발전이란 추세가 주선율을 이룰 것이며 같지 않은 사회제도와 발전 모델이 공존·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러나 이데올로기와 냉전속에 가려졌던 민족 모순과 지역 충돌,경제이익을 둘러싼 국가및 조직간의 ‘쟁탈전’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보편적 평화와 장기적인 안정상태가 아니라 상대적 평화와 안정만이 가능할 것이란 이야기다. 앞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모순과 충돌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첫째는 정치분야에서 고조되고 있는 민족주의와 경제적 세계적 일체화 추세간 모순이다.저자는 이 상반되는 두가지 추세가 21세기의 국제정치에 분쟁과 충돌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둘째 후기 공업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선진공업국가들과 기존 국제질서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개도국간의 충돌이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다.저자는 중국측 시각에 입각,기존 국제 경제·정치 질서가 선진국들에 의해 불합리하게 짜여 있다면서 새로운 국제 경제·정치질서의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셋째 환경문제와 사회발전 문제.넷째는 범세계적인 정신위기다.공업화로 인한 배금주의,방종주의,반이성주의 등의 공업화 병독이 세계적인 범위로 확산,기존 가치관과 인문주의 정신을 파괴하고 인류를 방황하게 한다는 주장이다. “발전이란 무엇인가.그것은 수많은 경제적 요소와 비경제적 요소가 서로 얽혀 만들어내는 산물”이라고 강조한 저자는 경제일변도의 발전론을 반박했다.GNP(국민총생산)를 만능으로 하는 서구 경제위주의 발전관의 경계하는 저자는 정신위기 문제를 심각하게 보았다.마약흡입,가정의 해체,국제적 범죄활동 증가및 과격화,정신병의 만연,종교적 광신주의와 집단자살 등….정신적 위기의 대응이 21세기 발전을 이루는 주요 부분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저자는 이같은문제의식속에서 새로운 발전관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수량이 품질을,소비가 생산을,문화가 경제에 메몰되는 상황을 방임해선 않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문화요소가 공업화 진전에 따른 정신적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의 발전을 이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전통은 시대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유기체다.현대화 시작단계에서 전통에 대한 부정과 반대는 필수적이다.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시작은 있을수 없다.그러나 사상적 유산인 전통문화를 현대화과정에서 포기해선 않된다.전통문화는 경제성장의 보충적 요소가 아니다.그 자체가 현대화 달성을 위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갈파했다. 세속화된 유교의 질서 윤리,끈끈한 가족적 연대 의식,인성화된 사회관계의 유대,현세주의 등 과거 전통적 제도·구조의 억압속에 꽃피지 못했던 요소들이 현대화과정에서 사회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유가의 교육 중시와 기회균등의 교육사상은 인적자원의 대대적인 개발로 전환됐고유교의 인정사상은 국가주도의 발전주의로 전환됐다.전통문화는 새로운 역사조건아래 독특한 적응력과 내부 응집력를 발휘,동아시아의 동력을 형성할 수 있었고 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했다. 이 책은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국들이 지난 30년동안 이같은 문화배경속에서 현대화와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발전가능성을 전망했다.그러나 동시에 동아시아의 신흥공업지역은 노동집약형 산업 우세가 약화됨에 따라 상호간 경쟁이 격화되고 경제적으로 국제적 이익이 충돌하는 치열한 ‘경제 전쟁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아시아지역은 차별화된 ‘계단식 발전 단계’의 격차를 갖고 있다.일본­한국­말레이지아 및 태국 등.이같은 각국간,지역경제간 차이는 다차원적인 상호 의존관계 및 다국적 지역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반면 각국의 경제실력이 증가되고 평준화됨에 따라 아시아지역,특히 동아시아 지역 발전의 길은 결코 평탄치 않을것”이란 지적이다. 3부로 이뤄진 본문은 1부:세계 현대화 진행과정과 동아시아의 부흥.2부:중국의 현대화 과정.3부:역사연구의 새로운 시각에서 탐구한 현대화로 구성돼 있다.북경대학출판사.원제목 ‘현대화 신론 속편’.3백23쪽.17위안.
  • 청와대,총력대응 불가피 판단

    ◎핵심관계자 “무차별 폭로정국 막야야”/“대통령 권위·명예 유린” 법적대응 선언 청와대는 6일 전날 비서실장 기자회견,대변인 성명으로 해명했음에도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의혹 파문이 계속되자 당혹해하고 있다.김용태 비서실장과 김광일 정치특보,그리고 조홍래 정무·문종수 민정·신우재 공보수석 등 핵심관계자들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될 상황같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김대통령의 최종재가를 받아야 하지만,청와대의 ‘총력 대응’이 불가피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한 셈이다.‘담화’건 ‘성명’이건,김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무차별한 폭로 대선정국’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간곡한 대국민 당부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김비서실장은 이날 상오 “김영삼 대통령은 ‘조순 총재에게 이인제 전 경기지사와의 연대를 설득한 일이 없다’고만 밝혔고 다른 말씀은 없었다”면서 “평상심으로 돌아온 것 같더라”고 전했다.그러나 상오 한국통신 본사에서 열린 국산 전전자교환기 1천만회선 개통기념식에 참석한김대통령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김비서실장은 이와 관련,“경제회생에 전념하고 있는 대통령을 정권쟁탈전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임기말이라고 해서 대통령의 권위와 명예를 이렇게 마구 유린해도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청와대는 일련의 의혹제기에 ‘법적 대응’을 선언해놓고 있다.이와 함께 구체적으로 거론된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 대응하도록 했다.신한국당에 의해 ‘이인제 지원문건작성’,‘모 재벌에 이인제 지원금 요청’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유재호 총무수석과 이원종 전 정무수석이 즉각 명예훼손 고소 검토의사를 밝혔다.이원종 전 정무수석은 또 금명간 미국 등 외유를 떠나 일반의 오해를 불식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 금융권 공조가 관건이다(사설)

    금융단이 그동안 폐지를 검토했던 부도유예협약을 보완 개정,존속키로 한 것은 현재의 경제난국을 타개할 별도의 마땅한 대안이 없는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받아 들여진다.이번에 개선된 협약은 대상기업에 협약적용에 앞서 경영권 포기각서 및 경영진의 사표,인원·임금 감축에 대한 노조의 동의서를 미리 받기로 함으로써 기아그룹에서 빚어진 채권단과 대상기업간의 불필요한 힘겨루기는 줄어들수 있을 것이다. 이와함께 유예기간을 추가연장없이 2개월로 한정하고 참여대상 금융기관에 생보사를 추가했다. 대기업의 갑작스런 부도로 인한 경제사회적인 충격과 혼란을 최소화하기위해 부도를 일정기간 유예해서 기업의 회생가능성을 타진해 보자는 것이 이 협약의 기본정신이다.그러자면 해당기업은 생사를 건 자구노력을 해야하고 채권단은 채권확보와 함께 필요한 긴급자금을 기업에 지원해줘야 한다. 이번에 개정된 협약은 해당기업의 자구노력이 협약적용의 전제조건으로 돼있기 때문에 채권단의 채권확보는 보다 쉽게 이뤄질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부도대상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회수쟁탈전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개선내용이 없다.금융권이 채권확보조치에만 연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협약이 부도를 방지하는게 아니라 협약적용전부터 금융기관들이 앞다투어 대상기업으로부터 자금회수를 벌인 결과 자금난을 가속화시켜 부도촉진협약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왔던 것이다. 금융권의 협약위반에 대해서는 어떤 제재도 없다.일종의 신사협정이다.이번에는 생보사까지 참여하게돼 보다많은 금융기관이 자금회수를 할 경우 그 혼란은 훨씬 커질 것이다.따라서 부도방지협약의 성공여부는 해당기업의 자구노력은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금융권의 협약준수를 위한 공조가 관건이다.
  • 강 재경원차관 “정부­삼성 커넥션 없다”

    ◎사기업 내부문건 보고되는 일 없어 재정경제원 강만수 차관은 24일 기자회견을 자청,삼성그룹의 내부보고서 파문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밝혔다.강차관은 이날 ‘평균인의 양심’을 걸고 정부와 삼성과의 관계를 극구 부인했다.강차관은 기업이 생존전략 차원에서 만든 내부문건을 갖고 정부와 삼성과의 커넥션으로 몰고가는데 불쾌감을 표시했다. 강차관은 ‘참담한 심정’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공직생활에 분노와 회의를 느낀다고 했다.이날 중국에 있는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과도 전화통화를 했지만 강부총리가 “그런 보고서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알수도 없다“고 말했다며 정부의 무관함을 강조했다. 강차관은 사기업의 내부 문건이 정부에 보고되는 일이 없으며 아무 상관도 없는 정부를 연결시키는 것은 국민을 호도하고 정부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특히 3자 인수와 관련한 시나리오설·음모설에 대해 “정부를 악의 편으로 치부하는데 분노를 느낀다”며 “정부가 특정기업의 앞잡이 노릇을 할 만큼 도덕성이 결여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그는 또 “재벌간의 쟁탈전에는 모자나 형제간의 우의도 소용없다”며 “자기 이익을 위해 기업들이 다툼을 벌이는데 정부가 끼어들 여지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강차관은 “삼성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기아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유독 삼성하고만 연관짓느냐”고 의아해 했다.강부총리가 삼성자동차의 부산유치 노력을 한 것은 부총리 취임이전이며 내부 문건이 만들어진 것도 부총리와 자신이 취임하기 이전인 3월4일 이라고 밝혔다.
  • 손보·생보 땅뺏기‘대회전’/질병·상해보험 벽 붕괴…상호진출 허용

    ◎손보­10월부터 암보험 공략… 정액보상 채택/생보­설계사 총동원 ‘교통상해’ 저인망 작전 8월부터 상해·질병보험 등 제3분야 보험의 업무영역 구분이 완화됨에 따라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는 금융기관의 ‘업무영역허물기’의 하나로 보험회사 상품관리규정을 개정,상해보험과 질병보험을 모든 보험회사들이 주력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지금까지 상해보험은 손해보험업의 주력상품으로,질병보험은 생명보험업의 주력상품으로 판매돼 왔다.이에 따라 양쪽 업계에서는 상대방의 시장을 빼앗기 위한 공동전략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암보험 성인병보험 등 생보업계의 주력시장인 질병보험은 벌써 손해보험업계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손해보험사들은 오는 10월부터 암보험 상품을 판매키로 했다.11개 손해보험사는 암과 각종 성인병에 대한 보장을 주계약으로 하는 질병보장상품을 공동 개발,오는 10월부터 판매한다.손보업계는 특히 정액보상제를 채택하고 있는 생보사의 질병보장 상품과 차별화를 위해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의 진단비 치료비 수술비에 대해 실비보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손보상품의 특성을 살려 교통상해 및 배상책임에 대한 보상을 선택계약으로 추가,담보위험의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다만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시의 보상은 손보사가 주계약으로 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선택계약을 통해 보상해주기로 했다.손보사측은 “손보사가 내놓을 질병보장 상품은 생보사의 상품과는 달리 실비보상을 원칙으로 하고있는 데다 사고발생률이 높은 교통상해에 대한 보상까지 담보하고 있어 호응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생보업계도 막강한 조직력을 앞세워 시장공략 채비에 나서고 있다.현재 손보업계의 생활설계사는 11만명 수준인데 비해 생보업계는 30만명을 웃돌고 있다.손해보험의 가입자는 대체로 자발적인 반면 생보보험은 특성상 대부분이 권유가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상해보험 주력시장인 운전자상해보험이 고도의 노하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기에 생소한 생보사들이 쉽게 시장을 잠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운전자보험의 경우 면허정지와 면허취소시 보장이나 벌금비용 등까지 보장하고 있어 생보사들이 지금부터 상품개발에 들어가더라도 바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상호영역 침투로 어느 쪽이 유리할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경쟁이 심화될수록 서비스가 좋아지기 때문에 고객으로서는 즐거운 일이 아닐수 없다.
  • 값싼 DVD­PC 쏟아진다/제조업체들 1백만원대로 낮춰 가격경쟁

    ◎대우­사이릭스칩 장착… TV와 연결가능/뉴텍­MMX펜티엄 150만∼200만원으로/현주·큐닉스도 140만원대로 낮춰 도전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PC 저가경쟁이 치열하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통신,뉴텍컴퓨터,현주컴퓨터,큐닉스컴퓨터 등 대기업 및 중견 PC제조업체들이 그동안 4백만원대 이상의 고가제품으로 인식돼온 DVD PC를 1백만원대로 대폭 낮춘 모델을 앞다퉈 내놓고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DVD PC가 올해 PC업계 최대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2백만원대인 일반 펜티엄급 PC보다 2배 이상 비싼 4백만∼5백만원대를 넘어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일반소비자들의 구매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통신은 최근 1백40만원대 DVD PC(모델명 CD550)를 내놓고 경쟁사와 일전을 벌이겠다는 태세다. 이 제품은 국내최초로 돌비 인증을 받은 MPEGⅡ카드를 장착했으며 일반 TV와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사이릭스사 150MHz 마이크로프로세서와 16Mb 메모리,2.1G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이 기본사양이다. 뉴텍컴퓨터(대표 장현)는 지난달 1백50만∼2백만원대의 ‘DVD프로 시리즈’를 선보이고 DVD PC 저가전쟁에 뛰어들었다. DVD 프로시리즈는 166·200·233MHz MMX 펜티엄칩을 채용하고 16∼32MB 메모리,2.1∼4.3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MPEGⅡ,DVD롬 드라이브,33.6∼56kbps 팩스모뎀을 내장하고 있다. 현주컴퓨터도 최근 1백60만원대 DVD PC를 내놓은데 이어 이달중엔 이보다 20여만원을 더 싸게 한 1백40만원대의 초저가형 DVD MMX PC인 ‘HJHDVD­M166TMA’를 하반기 전략기종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주는 이 제품의 경우 일반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부추길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 1백70여개의 대리점과 직영점,그리고 협력학원을 통해 본격적인 시판에 나설 방침이다. 큐닉스컴퓨터도 지난 6월말 2백7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했던 DVD PC ‘파워스피드 홈시어터’를 일부 부품을 바꿔 이달부터 1백60만원대로 가격을 인하,판매하고 있다.특히 큐닉스는 이 제품을 대리점판매는 물론 자체 PC전문컨설턴트를 통한 직접방문판매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한 온라인주문판매 등 다양한 판매채널을 통해 공급할 방침이다.
  • 중 컬러TV 가격파괴 바람/90여개 업체 생존차원 시장 쟁탈전

    ◎10만원 깎아주고 세탁기 경품까지 【김규환 기자】 중국 컬러 TV 시장에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같은 가격파괴 바람은 컬러 TV 업체들이 난립하는 바람에 생겨난 불가피한 생존전략의 일환이다.중국의 컬러 TV 생산업체는 지난 95년말 현재 모두 97개.인구와 나라의 크기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많다.북경 국가전자공업부의 황건충 시장조사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에도 컬러 TV 생산업체가 10개에 불과하다”며 “중국에는 국력과 인구를 고려하더라도 20개사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컬러 TV 시장에 가격파괴 바람이 처음 불기 시작한 것은 작년 3월.컬러 TV 생산업체인 사천성의 장홍전기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이어 4월에는 광동성 혜주의 TCL그룹,6월 심천의 강가공사,6월 중순 남경의 판다 등 대표적인 TV 생산업체들이 가격파괴 대열에 가세하면서 중국 대륙에 본격적인 컬러 TV 가격파괴 시대를 연 것이다. 특히 가격파괴를 앞세워 장홍전기가 시장점유율을 20% 이상 확대하자 위협을 느낀 TCL그룹과 강가공사는 올들어 선수를 쳤다.양대 업체는 지난 5월 가격을 3% 이상 끌어 내린다는 광고를 북경의 각 신문에 대대적으로 게재,가격파괴의 불을 댕겼다.장홍전기와 북경TV 등도 질세라 또다시 크기별로 10∼22%씩 가격을 할인함으로써 컬러 TV의 가격파괴 바람은 본격적인 2라운드에 돌입했다. 광동성 강문의 고노화 그룹은 장홍전기의 아성인 성도의 시장을 빼앗기 위해 장홍전기에 도전장을 냈다.고로화는 29인치 컬러 TV를 1대 팔면 전기담요 1장,34인치 1대를 팔면 전자동 세탁기 1대를 대리점에 경품으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수성에 나선 장홍전기도 또다시 컬러TV 가격을 크기별로 5백∼1천 위안(약 10만원)씩 깎아주고 3년동안 무상수리를 해주는 등 아프터 서비스의 질을 높여 대회전을 치를 태세를 갖추고 있다.
  • 여 경선 마무리 잘하라(김호준 정치평론)

    3일 앞으로 다가선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의 가장 두드러진 양상은 중·하위권 후보들의 치열한 2위 쟁탈전일 것이다.이회창 후보가 초기부터 대의원 지지도에서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고는 하나 1차투표에서 과반득표로 당선되기는 힘들 것이므로 역전극을 시도할 만하다는게 은메달을 목표로 하고있는 후보들의 계산이라고 한다.특히 당내에 ‘반이회창’정서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2위로 결선투표에 오르기만 하면 반이세력의 결집을 통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당 선거사에서 가장 극적인 역전극은 70년9월 제1야당 신민당의 대통령후보 지명대회로 꼽힌다.당시 40대 기수론을 주창한 김영삼씨와 김대중씨가 맞대결을 한 1차투표에서 이철승계 지지를 업은 김영삼씨가 421표(47.6%)를 얻어 김대중씨(382표·43.2%)를 눌렀으나 과반에 22표가 모자라 지명획득에 이르지는 못했다.그런데 2차투표에선 이철승계가 대거 김대중지지로 돌아서는 바람에 김대중 458표(51.8%) 김영삼 410표(46.4%) 무효 16표의 대역전극이 연출됐다.압승을 확신하고 대회 전날밤 지명수락 연설문을 준비하고 대규모 축하연까지 예약해두었던 김영삼씨는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는 예상밖의 역전패로 실망이 몹시 컸지만 사사로운 감정을 털어버리고 투표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대회장에서 “김대중씨의 승리는 곧 나의 승리”라고 선언한 그는 “김대중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전라도에서 경상도로,멀리 무주 구천동에 이르기까지 있는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실제로 김영삼씨가 이듬해 선거전에 백의종군(백의종군)하면서 그 다짐을 실천에 옮긴 일은 오늘날까지도 정가에서 전설처럼 구전되고 있다. 당시 대통령선거 투표일 직전 김영삼씨는 충청도 장터에서 김대중씨를 위한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었다.서울의 장충동 공원에서는 김대중씨를 중심으로 한 신민당의 마지막 대규모 연설회가 개최되던 날이었다.서울 연설회의 시끌벅적한 열기를 머리속에 그리며 조용한 시골 청중앞에 선 김영삼씨의 뺨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이처럼 열심히 뛰어주는데도 정작 제일 중요한 서울 연설회의 연사로 자신을 제외시킨 김대중씨측 처사가 야속해서 나온 눈물이었다고 한다.마침 부슬비가 내려 청중들은 그것이 눈물인지 빗물인지 알수가 없었지만 그의 가슴은 메어졌던 모양이다.YS·DJ간 감정의 골은 아마 이때부터 패었을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27년전의 야당 전당대회를 떠올리는 이유는 신한국당 경선상황에 우려되는 바가 많기 때문이다.여권이 오는 12월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본선필승의 경쟁력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것 못지않게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무엇보다도 후보들이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그렇지 않고 탈당사태를 빚거나 독자출마를 강행할 경우 여권의 정권재창출 전략은 큰 타격을 받게될 것이다. 그동안 신한국당 경선과정에서 나온 금품살포설이나 괴문서유포사건 등은 유감스럽기 짝이 없는 일들이다.합동연설회에서의 지역감정 선동,후보간 상호비방,박수부대 동원,흑색선전,말바꾸기 등도 마찬가지다.신한국당이 경선에 앞서 다짐했던 정치개혁은 실종되고 청산해야할 구태만 되살아난 느낌마저 들게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7용의 대결은 야당의 원맨쇼에 비하면 얼마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인가.야당의 당내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두 김씨에게는 참으로 보기가 괴로운 장면일 것이다. 신한국당은 집권당 사상 초유인 이번 자유경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대선의 승리를 위해서도 그렇고,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그렇다.일부의 과열 혼탁상은 자유경선을 제대로 소화해낼 만한 체질변화를 아직 이루지 못한데서 빚어진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견해도 없지 않다.맞는 분석일지 모른다.그러나 그런 과도기는 짧을수록 좋을 것이다.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자유경선은 잘 가꿔 나가야 할 주제다.신한국당 대의원과 후보들의 사명감을 기대한다.〈논설주간〉
  • “전대 예정대로 치를것”/김 대통령

    ◎박찬종 후보 청와대에 자료제출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16일 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금품살포 공방 등 일련의 혼탁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당선관위 차원에서 철두철미하게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이만섭 대표서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부 후보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당대회 연기주장에 대해서도 “전당대회는 결코 연기할 수 없으며 예정대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대표서리가 전했다. 이에 따라 당선관위의 박헌기 진상조사소위원장은 이날 저녁 박후보의 여의도 개인사무실을 방문,“빠른 시일안에 금품살포의혹의 진상이 가려질 수 있도록 확보하고 있는 관계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박후보는 이날 청와대에 제출한 자료에서 “금품살포는 위원장 확보 쟁탈전에서 필연적으로 생길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ㄱ,ㄴ 두위원장이 이회창 후보로부터 후보추천서를 받기 직전 5천만원씩 받았다는 사실을ㄱ,ㄴ 두위원장으로부터 들은 A증인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97상반기 히트상품 13개부문 56개 선정

    ◎스타상품 ‘1% 관문’ 뚫는다/아이디어·디자인·품질은 기본/치밀한 마케팅전략 받쳐줘야 ‘히트상품을 개발하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기업의 운명은 히트상품에 달려 있다.상품이 히트를 치면 ‘대박에서 노다지 터지듯’ 불황도 쉽게 뚫을수 있다.그러나 히트는 어렵다.기업이 모든 아이디어를 동원해 내놓는 수많은 상품 가운데 히트상품은 1%도 되지 않는다. 어떤 상품이 히트상품인가.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일단 잘 팔려야 한다.풀질은 기본이다.소비자의 인지도 역시 중요하다.독특한 디자인은 물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마케팅 전략도 맞아떨어져야 한다.이같은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대 흐름도 꿰뚫어야 한다.히트상품은 철저한 준비와 노력의 결실이다.서울신문은 올 상반기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상품을 다양한 검증을 거쳐 엄선,13개 부문의 56개 히트상품을 확정했다.애독자들의 쇼핑 길잡이 역할을 할 히트상품을 4회에 걸쳐 라이프테크 특집으로 소개한다. ▷가전◁ 삼성전자의 ‘독립만세(따로따로) 냉장고’는 냉동실과 냉장실이 별도로 작동되는 독립냉각방식을 채택,음식물의 신선도 유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월드베스트급’으로 꼽혔다. LG전자의 ‘바이오 에어컨’은 사계절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다기능화 시대 흐름에 맞춘 신제품으로 올 여름의 인기제품.에어컨의 대형화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대우전자의 ‘공기방울 세탁기’는 비대칭 회전판을 채용해 상하 좌우 회전 등 3차원의 ‘돌개물살’을 일으켜 세탁력을 크게 향상시켜 주부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제품이다. LG전자의 ‘LG아트비전 라이브TV’는 깨끗한 화질,국내 최초의 TV본체 회전,화면 줌인­아웃기능은 물론 스케줄 관리 및 기념일 안내 기능까지 갖췄다.태광산업의 ‘태광 쾨헬370’ 오디오는 고출력의 첨단 스트레오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채용했으며 고감각의 유럽풍의 디자인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보통신·컴퓨터◁ 이동전화 부문의 ‘SK텔레콤 디지털 011’은 이동전화의 총아.지난해 1월 국내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첨단 기술인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을 채택해 주파수 부족을 일거에 해소했다.6월말 현재 가입자수가 1백50여만명으로 지난해 말의 60여만명보다 무려 80만명이 늘었다. 무선호출 부문은 해피텔레콤의 ‘015 77 해피텔’이 뽑혔다.해피텔은 지난 5월 1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으나 기존 무선호출서비스보다 전송속도가 몇배나 빨라 국내 최초로 고속 삐삐시대를 열었다.LG정보통신은 ‘디지털휴대폰 LG프리웨이’는 가볍고 작은 플립형의 휴대폰을 처음 개발,통화감을 높인게 선정이유다. 컴퓨터 부문의 삼성전자 ‘매직스테이션프로’는 컴퓨터와 PC를 한대로 통합한 이른바 ‘텔레PC’로 차세대 멀티미디어 통합정보단말기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샤프전자의 ‘가비앙 딕’ 전자수첩은 국내 최소형,최경량 제품인 가비앙의 후속 모델로 영한,한영사전 기능이 내장돼 직장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스타일러스 컬러 800H’프린터는 고해상도를 자랑한다.대우통신의 대우복사기 DCP가 복사기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자동차·정유◁ 소형차와 준중형은 동급 최고의 성능과 안전성을 갖춘 대우의 ‘라노스’와 역시 대우의 월드 패밀리카 ‘누비라’가 각각 뽑혔다.중형은 현대자동차의 ‘소나타Ⅲ’가 차지했다.대형차는 기아자동차의 ‘엔터프라이즈’가 선정됐으며 승합차는 쌍용자동차의 ‘이스타나’,상용차는 삼성자동차의 ‘앞사발 카고트럭’이 영광을 안았다.지프는 현대자동차써비스의 ‘갤로퍼Ⅱ’가 낙점받았다.휘발유는 유공의 엔크린이 선정됐다. ▷제약·화장품◁ 세계 최초의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인 선경제약의 ‘트라스트’와 태평양제약의 발모제 ‘닥터 모’도 히트 대열에 합류했다.화장품으로는 한불화장품의 ‘바센 트윈케익 팩트’가 신세대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교육교재◁ 장원교육의 ‘장원학습지’가 수능바람을 타고 돌풍을 일으켰으며 CD롬 어학교재인 서일시스템의 ‘AFKN’도 히트를 기록했다. ▷생활용품◁ 청호나이스의 ‘나이스냉콜 정수기’는 전화기능을 추가해 주방에서의 편리성을 한층 높인 차세대 선두모델로 꼽혔고 김치숙성고인 만도기계의 ‘위니아 딤채’와 음식물 탈수기인 대현의 ‘짜식이’도 인기를 끌었다. 삼정인버터의 주택조명기구와 대웅전기의 압력보온밥솥(모닝컴)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했다.애경산업의 ‘퍼펙트’세제와 가우디 무스탕,대원보일러의 ‘대원 태양열 온수기’도 생활용품 베스트셀러. ▷금융◁ 주택은행의 ‘파워알찬상호부금’은 저금리시대의 장기확정 고금리로 장기 재테크의 고민을 덜어주었다.삼성생명의 ‘꿈나무 사랑보험’은 어린이 전용보험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국민카드의 ‘패스카드’는 지하철 버스 대금결제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만능카드’. ▷건설◁ 아파트는 주택업계에 처음으로 환경개면을 도입한 ‘대우아파트’를 비롯,동성종합건설의 ‘용인 수지아파트’,대명콘도의 ‘홍천대명콘도’,건강바람을 타고 부상한 대동의 ‘황토방아파트’도 히트 대열에 올랐다.부영주택의 ‘그린타운’도 마찬가지. ▷식음료◁ 롯데칠성의 ‘사각사각 토마토’는 신세대에 강하게 어필해 성공을 거뒀고,동원산업의 ‘해조미인’은 기능성 음료의 선호 덕을 톡톡히 봤다.해태음료의 ‘갈아만든 배’는 과실퓨레음료 돌풍의 주역으로 후발업체의 추격에도 끄덕없다. ▷주류◁ 쟁탈전이 가장 치열한 맥주시장에서는 조선맥주의 ‘하이트’와 프리미엄맥주의 맏형격인 ‘OB 카프리’가 그랑프리를 차지했다.진로의 ‘참나무통 맑은소주’도 소주시장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양주는 하이스코트의 ‘딤플’과 가자주류의 ‘버니니’도 히트상품에 꼽혔다. ▷기타◁ 삼신다이아몬드가 최고급 귀금속으로 꼽혔고 조선무약의 ‘솔표우황청심원’은 수십년간 애용돼 장수상품으로 선정됐다.컴퓨터 보급에 크게 기여한 ‘전자랜드21’은 특별부문인 마케팅 히트작으로 뽑혔다.
  • DVD장비 시장쟁탈전 뜨겁다

    ◎재생보드·드라이브 잇단 출시… 타이틀 양산 재촉/두인전자 DVD비전 키드­국내 첫 실시… 대기업 납품시장 선점/가산전자 윈엑스 DVD­3차원음향,세계3번째 돌비사 인증/LGWJSWK DVD 롬드라이브­핵심부품 국산화… 일제와 경쟁 돌입 ‘꿈의 저장매체’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장비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쟁탈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DVD 관련 장비는 일명 MPEG2 카드로 불리는 재생보드와 DVD롬 드라이브로 나뉜다.재생보드는 지난 3월말 두인전자가 국내 처음으로 ‘DVD비전 키트’를 내놓은데 이어 가산전자에서 최근 ‘윈엑스 DVD’를 선보여 국내 통합멀티미디어 보드 양대산맥인 두 업체간 경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또 DVD롬 드라이브는 LG전자가 최근 출시한데 이어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에서도 곧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가산이 이번에 선보인 윈엑스 DVD는 DVD 오디오 표준인 ‘5.1채널 돌비 AC­3사운드’를 채택,최근 돌비사의 인증을 받아 국내외 시장에서 활발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특히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진출에 주력,연말까지 40억원 규모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AC­3사운드는 6개의 채널을 사용,완벽한 3차원 사운드를 구현하는 기술로 이번 인증 획득은 치열한 DVD제품 개발 경쟁 속에서 세계 세번째로 이뤄진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제품은 이밖에 720×480의 고화질 영상,카메라 각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멀티앵글,이야기 전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멀티스토리,8개국어까지 선택해 들을 수 있는 멀티링구얼,32개국어까지 자막을 띄워볼 수 있는 서브타이틀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두인의 DVD비전 키트는 윈엑스 DVD와 거의 같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먼저 출시한 이점을 활용,주문자 상표부착(OEM)방식으로 국내 PC업체시장의 상당부분을 선점하고 있다.현재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에 납품하고 있다. LG전자가 시장에 내놓은 DVD롬 드라이브는 핵심부품 설계부터 칩 제조까지 국산화에 성공,국내시장에 파고 든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특히 ‘고속 데이터 엑세스 기술’을 적용,디스크 종류에 관계없이 원하는 데이터를 빠른 시간내에 찾을수 있고 디스크의 고속재생에 따른 진동 및 소음을 대폭 절감한 것이 장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DVD장비 시장은 DVD 타이틀 출시가 활발해질 9월 이후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휘발유값 인하경쟁 “끝이 안보인다”

    ◎유공 이달 두차례 내려… 경쟁사 가세 조짐/소비자가 5개월째 하락… 시장쟁탈전 심화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7월 시장에 대혼전이 예고되고 있다. 유공은 2일 직영주유소 휘발유 소비자 가격을 3일부터 업계 최저수준인 809원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유공은 지난달에도 업계 최저수준인 823원으로 값을 내린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최저가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LG칼텍스 한화에너지 현대정유도 휘발유 소비자가격을 각각 당 815원으로 내렸다.인하폭은 10원,9원,11원이나 된다. 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인 유공이 이달 초 휘발유 소비자가격을 당 8백15원으로 내렸다가 불과 3일만에 6원을 추가로 인하하겠다고 밝힌 것을 이달부터 휘발유 가격경쟁이 겉잡을수 없이 확대될 것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공격경영’을 내세우며 가격경쟁을 주도해온 쌍용정유가 정유 5사중 유일하게 이달초에는 가격에 손대지 않고 오는 4일부터 조정된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쌍용정유의 가격전략에 대해 업계내부의 긴장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쌍용정유는 지난 1일에야 4일자 조정가격을 통산부에 신고해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준비하고 있음을 예고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공의 3일자 가격 추가인하는 쌍용정유의 가격인하에 하루 앞서 쌍용정유의 가격인하 효과를 반감시키기 위한 ‘물타기’전략인 동시에 앞으로는 쌍용정유가 휘발유 가격을 주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낸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통상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국내석유제품 가격동향」에 따르면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전국 평균당 814.67원으로 6월(824.11)보다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휘발유가격이 내린 것은 지난 3월 0.4% 하락한 이후 5개월째다.석유제품 전체로는 하락폭은 4%나 됐다. 사실 지난 1월1일부터 유가자유화가 시행된 이후 쌍용정유를 비롯한 후발 정유사들은 시중가격보다 휘발유 소비자가격을 낮춰 유공과 LG칼텍스정유 등 선발 정유사들의 아성에 도전해 왔으나 선발업체들은 가격인하에 따른 손실도 후발업체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는 부담 때문에가격경쟁에 동참하지 않았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후발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1∼2%이상씩 높여나가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선발업체들의 휘발유가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5월부터 LG칼텍스정유와 유공이 잇따라 가격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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