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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71)-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그 유명한 한훤당의 ‘한빙계’는 이후 조광조를 비롯하여 이퇴계,이율곡 등 모든 성리학자들이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18가지의 계심(戒心)이 되었던 것이다. 조광조가 아는 스승 한훤당은 공자가 설법한 ‘선비로서의 유행’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 세운 한빙계의 계율을 철저하게 지켜나간 참 선비였다. 그러나 스승 한훤당도 조광조를 제자로 삼은 지 2년 뒤 순천으로 유배되고,그로부터 4년 뒤인 연산군 10년 갑자사화로 인해 사사된다.그 후 조광조에 의해서 우의정으로 추증되었으나 문묘에는 종향(從享)치 못하였는데,제자 조광조도 마침내 스승과 똑같이 이처럼 대역죄인이 되어 유배 길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스승과 제자, 사제간에 되풀이되는 운명의 악순환이란 말인가.스승 한훤당도 신진사림파로서 유자광을 중심으로 하는 훈구파에 의해서 숙청을 당하였듯 조광조 자신도 신진사림파로서 심정과 남곤을 중심으로 하는 훈구파에 의해서 이처럼 숙청을 당하고 있음이 아닌가. 그렇다면 정치란 항상 자신의 지위를 지키려는 기득권의 훈구세력과 사회를 개혁하려는 신진세력간의 신구갈등에서부터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쟁탈전이 시작되는 것일까. 조광조는 잘 알고 있었다. 선조인 연산군 때에 훈구파들은 스승 한훤당을 비롯한 신진사림파들을 야생귀족(野生貴族)으로 규정하고 그들이 붕당을 만들어 정치를 어지럽힌다고 비난하였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조광조 역시 붕당죄로 기소되지 않았던가.중종이 직접 남곤에게 받아쓰도록 내린 전교에서 조광조에 관한 유죄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지 않았던가. “조광조,김정,김식,김구 등 4인 등은 서로 붕당을 맺어 자기들에게 붙은 자에게는 관직에 나가게 하고 다른 자는 배척하여 성세(聲勢)로 상호 의지하여 권세가 있는 요직의 자리를 독차지하였다…(후략)…” 붕당죄.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인 죄.이는 국가를 전복하려는 대죄로 붕당죄인을 보통 대역죄인이라고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옛 중국에서는 모든 관료는 개개인이 천자에 예속되는 것이라 하여 횡적으로 결합하여 당파를 만들 때는 이를 붕당죄로 처벌하였는데,이는 사사로운 이익을 같이 추구하는 사람들끼리 결합된 정치단체였기 때문이었다.붕당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조정의 조화를 해치는 배타적인 이익집단이었기 때문이었다. ―선생님. 조광조를 태운 수레는 어느덧 충청도의 공주를 지나고 있었다.그동안 어느덧 나흘 낮,나흘 밤이 흘러 가버린 것이었다.11월에 접어들어 이미 초겨울의 쌀쌀한 한풍이 조광조의 품속을 파고들고 있었고,불어오는 바람에 어지러이 흩날리는 낙엽들만 유배 길을 뒤덮고 있었다. ―선생님. 언제 날이 밝았는지, 언제 하루가 지났는지 흐르는 세월을 깨닫지 못하고 깊은 상념에 잠겨 있던 조광조는 마침내 신음소리를 내면서 스승을 불러보았다. ―한훤당 선생님,선생님도 붕당죄인이 되어 순천에서 사사되셨는데,마찬가지로 저도 붕당죄인인 대역죄인이 되어 이처럼 능주로 유배 길 떠납니다.선생님이 순천에서 사약을 받고 돌아가신 것처럼 저도 능주에서 사약을 받고 죽게 될지도 모릅니다.그러나 선생님.선생님이 사화에 휘말려 억울하게 돌아가신 것을 제가 잘 알고 있으니,저 역시 아무런 죄 없이 사화에 휘말려 이처럼 억울한 유배 길에 오르고 있음을 스승님께오서도 잘 알고 계실 것이나이다. 우러러 보는 하늘 저편으로 떼 지어 따뜻한 남쪽나라로 날아가는 기러기 떼들의 모습이 아득하게 보이고 있었다.˝
  • [사설] 충격적인 한국인 잇단 억류사태

    한국인 목사 7명이 8일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됐다 풀려났다.지난 6일 ‘지구촌나눔운동’ 관계자 등 2명이 억류 14시간 만에 풀려난 지 이틀 만이다.이라크내 한국인들의 신변 안전에 초비상이 걸린 셈이다.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풀려날 수 있어 다행이다. 이래저래 이라크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우선 이라크 정세가 제2의 전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미군은 종전 이후 처음으로 전투기를 동원해 이슬람 사원을 폭격할 만큼 사정이 다급하다.수니파와 시아파간 반미(反美) 연합전선이 뚜렷해지면서 이라크 전역이 전쟁지대화하고 있다.추가 파병을 앞둔 우리 정부에도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국내적으로는 민주당이 재검토를 촉구하고,시민단체들이 철회를 주장하는 등 추가파병 문제가 총선 쟁점화되고 있다.안팎으로 간단치 않은 국면이다.이런 가운데 ‘추가 파병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정부 입장은 일면 당연하지만,정부의 ‘초연한’ 대응이 미덥지만은 않다.우선 파병원칙 고수가 ‘이라크정세의 악화가 이라크 각 계파간 주도권 쟁탈전 때문’이라는 안이한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길 바란다.정부는 이라크 상황이 파병안 통과 이후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오히려 “이라크는 여전히 전쟁중이며 모든 재건절차는 전쟁이 완전히 끝난 뒤 진행돼야 한다.”는 이라크 지식인의 경고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라크 정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현지 조사단의 파병후보지 조사결과를 토대로 추가 파병부대의 규모와 임무,현지 활동계획 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특히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갖고 파병장병의 안전과 평화재건임무 수행에 가장 적절한 파병 시기 등을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총선 D-7] 박풍·탄풍·추풍…바람몰이 강행군

    ■ 한나라 박근혜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발걸음이 빠르다.박 대표는 7일 서울을 출발해 울산·제주를 방문,상경하는 일정을 소화했다.10∼20분 단위로 바뀌는 스케줄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지역구 8곳을 찾았다.총선 전까지 지역구 243곳 중 70% 이상을 찾아가겠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눈치다. 빡빡한 일정을 강행하려면 겉모양에 신경쓸 필요도 없다는 듯 옷차림도 활동성을 강조했다.정장 슈트가 아닌 베이지색 트렌치코트에 진청바지를 입었다.‘활동성’이 최고인 까닭이다.구두 대신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설계된 ‘효도 신발’을 신었다.‘체면’보다 ‘실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에 도착하자마자 북구의 코끼리주유소 앞길로 향했다.박 대표는 “이번 총선은 탄핵 찬반이 아닌,그동안의 국정에 대한 심판이 되어야 한다.”면서 “여러분의 한표 한표가 모두 국가의 운명을 바꾼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꼭 투표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열린우리당을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박 대표는 “이대로 가면 너무 급진적이고,인기 영합적인 초대형 거대여당이 국회를 장악하게 된다.”면서 “야당이 ‘건재’해야 여당과 정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열혈 시민 200여명은 우산을 쓴 채로,‘사랑해요 박근혜’,‘꼭 필요한 사람’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호했다. 분위기는 중구 역전시장에서 한껏 고무됐다.일찍부터 시장 입구에서 박 대표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박근혜’를 환호했다.악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시큰거려 파스를 붙인 박 대표의 오른쪽 손목을 잡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도 벌어졌다.미용실에서 파마를 하려던 주부도,휠체어에 탄 장애인도 ‘박근혜’를 보려고 길거리로 달려나왔다. 박 대표는 시간을 아끼려고 울산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는 차 속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김해공항에선 일반 대합실로 가다가 몰려든 여고생 수학여행팀에 둘러싸이기도 했다.박 대표는 울산에 도착한 지 4시간 만에 제주로 떠났고,제주 지역구 3곳을 돌아다니며 ‘표’를 호소했다. 울산·제주 박지연기자 anne02@ ■ 우리당 정동영대표 ‘노인폄하’ 발언으로 특히 지지율이 흔들렸던 영남권을 다지는데 치중했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7일에는 본격적으로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섰다. ‘박근혜 바람’의 북상(北上)을 차단,수도권 대세를 굳히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이날 아침 8시부터 1시간 동안 여의도역과 당사 부근인 영등포시장역 출구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이어 당사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찾은 곳은 인천.유세 화두는 ‘싸우지 않는 정치’와 국정안정을 위한 과반수 지지호소였다. 정 의장은 동인천역 앞 지원연설에서 “야당과 싸우는 투쟁의 정치를 종식시키겠다.”며 “인천에서 지지해 주셔서 우리당에 힘이 생기면 인천의 현안,특히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데 그 힘을 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국민소환제 실시와 불법자금 환수특별법 및 재래시장 육성특별법 제정 등 ‘단골메뉴’도 내놓았다. 거대야당 부활에 대한 경각심도 강도높게 제기했다.“최근 한나라당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의회쿠데타를 일으켜 헌정질서를 유린한 한나라당이 어쩌면 제 1당이 될지도 모른다는 분석에 기가 막혔다,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국민 10명 중 8명이 탄핵이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나라 주인인 국민이 잘못됐다고 말하면 당연히 반성하고 (탄핵소추안을)철회하고 사과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을 탄핵한 193명이 국회로 다시 돌아오면 국민은 대접받기 어렵다.”고 탄핵세력 심판론을 강조했다. 인천 유세현장의 분위기는 대체로 뜨거웠다. 정 의장 일행이 동인천역 지하상가를 도는 도중 한 전화기 상점주인은 A4용지에 “우리당 파이팅 힘내세요.”라고 써서 보여주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정 의장은 오후에는 한나라당 지지세가 회복되면서 비상등이 켜진 서울 양천을과 서대문갑,마포을 선거구를 찾았다. ‘박근혜 바람’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인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민주당 추미애위원장 ‘광주를 넘어 전북까지.’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7일 전북으로 ‘삼보일배(三步一拜) 열풍’ 북상을 본격 시도했다.민주당 선대위 측은 지난 식목일 연휴 동안 추 위원장의 광주에서의 삼보일배 행진이 탄핵 역풍으로 돌아앉은 호남 민심을 다시 돌려세우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고,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고향인 전북에까지 ‘추풍(秋風)’을 이어가는 데 주력했다. 추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일 의원,손봉숙 공동선대위원장,박준영 선대본부장,이무영 후보 등 전북지역 후보자 11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전주에서 선대위 회의를 가졌다.추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당원의 의사에 반하는 정책을 철회할 수 있는 ‘당원 정책소환제’ ▲정책 결정에 국민이 참여·감시할 수 있는 ‘국민정책회의’ 신설을 결정했다. 추 위원장은 “중요한 정치적 사안의 결정에 앞서 당원에게 의사를 묻고,문제가 있다면 지도부를 소환할 수 있는 정책소환제로 당 결정이 오작동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심(金心·김 전 대통령의 의중)’을 뒤로 하고 있다는 점도 계속 강조했다.추 위원장은 김홍일 의원이 “아버님(김 전 대통령)이 이번에 삼보일배를 하면서 계속 땅을 긴 추 위원장의 건강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전하자 “김 전 대통령의 정신과 철학을 업그레이드해서 민족의 꿈을 현실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삼보일배가 지역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에 대해 “호남 민주영령의 피와 역사로 만든 당이 민주당”이라면서 “(삼보일배를 광주가 아닌) 태평양 바다에서 하겠냐.”고 반문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휠체어를 탄 채 김 의원 등과 함께 김제와 군산,익산 등을 돌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추 위원장은 김제 구산사거리에서 가진 유세에서 “김 전 대통령이 4번씩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세운 민주당이 이제 제 정신을 차린 만큼 평화통일의 큰 집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믿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제 이두걸기자 douzirl@ ˝
  • 儒林(60)-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60)-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훗날 조광조가 정치개혁을 위해서 정국공신들의 숫자를 103명에서 무려 78명의 공훈을 삭제하는 결단을 내리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바로 이렇듯 수수께끼의 인물인 갖바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조광조는 훈구파의 거센 저항으로 이처럼 유배 길에 올라 결국 사약을 받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으니,그런 의미에서 갖바치는 조광조에게 정치적 결단을 내리게 하는 한편 정치적 비극을 불러일으킨 그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조광조가 정몽주와 김굉필을 스승으로 사숙하고 있었다면 갖바치는 정도전(鄭道傳)을 정치적 사표로 삼고 있었다. 정도전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개국공신이었으나 훗날 왕위 쟁탈전에 휘말려 이방원에 의해서 살해된 뛰어난 정치가였다.유학의 대가로 개국 후 군사,외교,행정,역사,성리학 등 여러 면에서 활약하였고,척불숭유(斥佛崇儒)를 조선왕조의 근본 이데올로기로 확립한 사상가였다. 고려조의 멸망을 인간 상호간의 증오심과 윤리의 타락으로 본 정도전은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려면 무엇보다 도덕 재무장,즉 윤리의 재건이 필요하며,윤리를 실행하는 수단이 곧 정치며,그 전제조건이 경제안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상하,존비,귀천의 명분이 바로 서고 인간마다 자기의 본분을 지키면 자연 사회질서가 확립된다고 보았다.이와 같은 상하질서의 확립을 위한 윤리 도덕이 삼강오륜이었다.이를 위한 철학으로 성리학만이 유일한 정학(正學)이며,통치체제로 중앙정부에 의한 전국적 지배를 강화하는 중앙집권체제를 지향했으며,그 중심은 군주였다.군주는 최고의 통치권을 갖고 전국의 토지와 백성을 지배하나 실질적인 통치권은 재상(宰相)이 갖는,오늘로 말하면 일종의 ‘내각책임제’같은 성격을 띤 ‘재상중심체제’를 지향하였던 것이다.통치자의 부정과 독재를 막기 위해서는 감찰권과 언권(言權)의 강화를 제시했으며,통치윤리는 인정(仁政)과 덕치(德治)가 근본이 되어야 하고 형벌은 보조적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러한 체제의 확립은 경제생활의 안정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며,물질적 기초로 국가 재정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정도전은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업생산이 진흥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중국의 공전제(公田制)에 바탕을 둔 토지 개혁을 실행한 불세출의 정치가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정도전이 갖바치뿐 아니라 조광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그가 대대로 명문 귀족집안의 출신이 아니라 시골 향리출신의 하찮은 신분이었고,특히 그의 어머니는 노비의 피가 섞인 우연(禹延)의 딸이었다는 것이다.노비의 피가 섞인 정도전이 ‘조선경국전’이라는 저서를 통해 나라의 기본통치제도를 확립하였다는 사실이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삼봉은 말씀하셨나이다.조선경국전에서 이르기를 ‘백성은 국가의 근본이요,군주의 하늘이다.’라고 말입니다.” 삼봉(三峰)은 정도전의 호로 갖바치는 조광조와 더불어 밤을 새우며 시국을 토론할 때마다 이를 되풀이하여 상기시키곤 하였다. “따라서 나으리께오서는 하늘에서 비를 내려 집이 새어 내리면 반드시 일산(日傘)을 받쳐서 두루 천만리에 평안을 얻게 하고 온 천하가 새지 않게 하셔야 합니다.그렇게 하시려면 반드시 언로(言路)가 통하여야 할 것입니다.” ‘비가 새면 우산을 받쳐서 온전하게 새지 않게 하였다.’라는 말은 서거정(徐居正)이 지은 필원잡기(筆苑雜記)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이다.조선 초기에 가장 뛰어난 문인이었던 서거정이 지은 ‘필원잡기’는 갖바치와 조광조가 담소할 때 즐겨 인용한 책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 儒林(60)-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훗날 조광조가 정치개혁을 위해서 정국공신들의 숫자를 103명에서 무려 78명의 공훈을 삭제하는 결단을 내리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바로 이렇듯 수수께끼의 인물인 갖바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조광조는 훈구파의 거센 저항으로 이처럼 유배 길에 올라 결국 사약을 받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으니,그런 의미에서 갖바치는 조광조에게 정치적 결단을 내리게 하는 한편 정치적 비극을 불러일으킨 그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조광조가 정몽주와 김굉필을 스승으로 사숙하고 있었다면 갖바치는 정도전(鄭道傳)을 정치적 사표로 삼고 있었다. 정도전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개국공신이었으나 훗날 왕위 쟁탈전에 휘말려 이방원에 의해서 살해된 뛰어난 정치가였다.유학의 대가로 개국 후 군사,외교,행정,역사,성리학 등 여러 면에서 활약하였고,척불숭유(斥佛崇儒)를 조선왕조의 근본 이데올로기로 확립한 사상가였다. 고려조의 멸망을 인간 상호간의 증오심과 윤리의 타락으로 본 정도전은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려면 무엇보다 도덕 재무장,즉 윤리의 재건이 필요하며,윤리를 실행하는 수단이 곧 정치며,그 전제조건이 경제안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상하,존비,귀천의 명분이 바로 서고 인간마다 자기의 본분을 지키면 자연 사회질서가 확립된다고 보았다.이와 같은 상하질서의 확립을 위한 윤리 도덕이 삼강오륜이었다.이를 위한 철학으로 성리학만이 유일한 정학(正學)이며,통치체제로 중앙정부에 의한 전국적 지배를 강화하는 중앙집권체제를 지향했으며,그 중심은 군주였다.군주는 최고의 통치권을 갖고 전국의 토지와 백성을 지배하나 실질적인 통치권은 재상(宰相)이 갖는,오늘로 말하면 일종의 ‘내각책임제’같은 성격을 띤 ‘재상중심체제’를 지향하였던 것이다.통치자의 부정과 독재를 막기 위해서는 감찰권과 언권(言權)의 강화를 제시했으며,통치윤리는 인정(仁政)과 덕치(德治)가 근본이 되어야 하고 형벌은 보조적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러한 체제의 확립은 경제생활의 안정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며,물질적 기초로 국가 재정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정도전은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업생산이 진흥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중국의 공전제(公田制)에 바탕을 둔 토지 개혁을 실행한 불세출의 정치가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정도전이 갖바치뿐 아니라 조광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그가 대대로 명문 귀족집안의 출신이 아니라 시골 향리출신의 하찮은 신분이었고,특히 그의 어머니는 노비의 피가 섞인 우연(禹延)의 딸이었다는 것이다.노비의 피가 섞인 정도전이 ‘조선경국전’이라는 저서를 통해 나라의 기본통치제도를 확립하였다는 사실이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삼봉은 말씀하셨나이다.조선경국전에서 이르기를 ‘백성은 국가의 근본이요,군주의 하늘이다.’라고 말입니다.” 삼봉(三峰)은 정도전의 호로 갖바치는 조광조와 더불어 밤을 새우며 시국을 토론할 때마다 이를 되풀이하여 상기시키곤 하였다. “따라서 나으리께오서는 하늘에서 비를 내려 집이 새어 내리면 반드시 일산(日傘)을 받쳐서 두루 천만리에 평안을 얻게 하고 온 천하가 새지 않게 하셔야 합니다.그렇게 하시려면 반드시 언로(言路)가 통하여야 할 것입니다.” ‘비가 새면 우산을 받쳐서 온전하게 새지 않게 하였다.’라는 말은 서거정(徐居正)이 지은 필원잡기(筆苑雜記)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이다.조선 초기에 가장 뛰어난 문인이었던 서거정이 지은 ‘필원잡기’는 갖바치와 조광조가 담소할 때 즐겨 인용한 책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 [월드이슈-커지는 中·日 갈등] 中 “신사참배 중단안하면 타협도 없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외교’에 대해 신사참배 ‘중단’ 이외에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중국 인민들은 “그동안 과거사 사죄가 모두 거짓말이었다.”며 반일(反日) 감정이 극에 달해 있다.지난해 일본인들의 주하이(珠海) 집단매춘 사건과 시안(西安) 일본 유학생들의 ‘음란쇼’ 등 악재가 쏟아졌다.최근들어 해묵은 댜오위타이 영유권 분쟁도 격화되는 등 중·일 수교 이후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당초 장쩌민(江澤民) 군사위 주석의 최측근이자 대표적인 지일(知日)파인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이 중용되자 중·일 관계가 상당부분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경제 제일주의’를 앞세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4세대 지도부도 중요 경제 파트너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했지만 현재로선 운신의 폭이 극히 좁아진 상황이다.2002년 양국 국교 정상화 30주년과 2003년 중·일 우호조약 체결 25주년을 맞아 중·일 정상회담 추진이 좌절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싼 양국의 대립은 근원적으로 아시아 주도권을 둘러싼 라이벌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21세기 중반 ‘팍스 시니카(중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꿈꾸는 중국으로선 아시아의 경제권을 장악한 일본과의 쟁탈전은 필연적 수순으로 봐야 한다.더욱이 평화헌법을 파기하고 미국을 등에 업은 일본 극우파들의 부상은 중국 지도부에게 ‘과거의 악몽’을 일깨우는 일종의 자극이었다.반일 감정의 앙금은 경제 문제로 직격탄이 날아갔다.지난 30년 동안 지속돼온 다칭(大慶) 석유의 대일 수출을 올 초에 중단시켰다.중국이 추진하는 러시아 시베리아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에 일본이 뒤늦게 뛰어들자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도 건설과 관련,일본의 신칸센을 배제하고 프랑스 TGV 채택설이 강하게 흘러나오고 있다.중국 지도부가 일본의 신사참배 중단과 신칸센 선정을 연계했지만 ‘물건너 갔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 일본연구실 우지난(吳寄南) 주임은 “일본의 신사참배는 중국인의 감정을 무시하고 중국 외교를 중시하지 않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신사참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양국의 고위층 방문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oilman@˝
  • [위기의 토종자본](하)”역차별부터 고쳐라”- ‘자본주권’ 위기

    소버린자산운용의 SK㈜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뉴브리지캐피탈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장악 등 외국자본이 촉발한 경영권 쟁탈전이 잇따르면서 국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이에 따라 ‘자본주권’(資本主權)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특히 토종자본들은 역(逆)차별 해소를 그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가뜩이나 자본력이 달리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심한 규제들이 발목을 잡아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외환위기의 원죄는 재벌-외자는 살려라 국내 기업계와 금융계는 정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국자본의 진입 문턱을 너무 낮추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큰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최근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국내자본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인 관련 경영권 분쟁이 잇따르고 론스타 등 헤지펀드들의 금융기관 인수가 이어지면서 역차별 논란이 어느 때보다 거세게 일고 있다. SK㈜ 관계자는 “중추 기간산업을 맡고 있는 SK그룹 전체가 출자총액제한 등 규제에 묶여 정체불명의 국제투기자본(소버린)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최근에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비슷하게 법을 어긴 금강고려화학(KCC)과 소버린에 대해 당국이 각각 다른 결정을 내려 역차별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증권선물위원회는 최근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취득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취득주식을 전량 처분하라고 명령했다.반면 검찰은 소버린이 SK㈜ 지분취득 과정에서 사전신고 규정을 어기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출자총액제한과 산업자본의 은행인수 금지 대표적으로 역차별 논란에 휩싸여 있는 규제는 출자총액제한과 산업자본의 은행인수 금지다.97년 폐지됐다가 2002년 4월 부활돼 총자산 5조원 이상의 그룹에 대해 적용되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재벌들의 문어발식 세력확장을 막자는 게 본래 뜻이지만 외국인의 경영권 공격에 급소로 작용하는 약점이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순자산의 25%를 초과해 출자할 수 없는 이 규정 때문에 경영권이 위협받는 것을 눈뜨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표적인 게 SK㈜와 소버린 사례”라고 말했다. 재벌 등 산업자본이 은행 경영권을 가질 수 없게 돼 있는 데 대해서도 역차별 논란이 거세다.지금은 국내 산업자본의 경우 은행 지분을 10%까지 보유할 수는 있지만 의결권은 4%까지 밖에 행사할 수 없다.특히 ‘부실 금융기관 정리 등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될 경우’에 한해 초과 보유가 가능하지만 국내법인은 부채비율이 200% 이하여야 하고 주식취득을 자기 돈으로 해야 하는 등 제약이 많다.반면 외국자본에 대해서는 규제가 거의 없다. ●자본주권 지킬 안전판 확보하라 전문가들은 각종 역차별 규제를 과감하게 풀고 국내 ‘대항마’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우리금융 전광우 부회장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간 차단벽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고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육성을 통해 국민주 형태의 단계별 민영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국내 금융기관 매각 때 외국자본의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한국금융연구원 강종만 연구위원은 “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지분을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이전해 국민주 형태로 민영화하는 방안 등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 당국도 외국자본의 무차별 진입이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고 보고 있다.금감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등 향후 민영화될 금융기관들이 반드시 국내자본에 인수되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이 금융당국 내에 확산돼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허용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기업확장 가능성 등을 들어 부정적이다.실제로 현투증권이나 SK네트웍스,LG카드 사태 등에서 나타나듯 기업들 스스로 규제에 대한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국내자본들이 자신들의 주장처럼 규제를 떨쳐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안미현 이종락 김태균기자 windsea@˝
  • MBC '아마게돈’ KBS '울라불라 블루짱’등 어린이·청소년 특집프로 풍성

    지상파,케이블 TV 채널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특집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인다.공상과학 드라마·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액션·청춘 로맨스 등 장르가 다양하다. KBS 2TV는 새달 2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6시30분에 ‘매직키드 마수리’의 후속으로 새 어린이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을 방영한다.우주 힘의 원천인 ‘킹 블루스톤’을 놓고 선과 악의 행성이 벌이는 쟁탈전을 그린 휴먼 팬터지물.주인공 노다지의 엄마는 개그우먼 박미선이 맡았고,‘개그콘서트’의 ‘4인4색’에서 구연동화를 맡고 있는 개그맨 엄경천이 선생님으로,개그맨 고명환이 외계에서 온 악당으로 나온다. 이 채널은 또 18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에 가족 애니메이션 26부작 ‘검정고무신’을 9개월에 걸쳐 내보낸다.지난 99년 제26회 한국방송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검정고무신’은 60년대 서울 변두리를 배경으로 3대가 모여 사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들을 동심의 눈으로 그렸다. MBC도 봄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위하여 특선 애니메이션을 잇달아 선보인다.18일 낮 12시15분에는 공상과학 애니메이션 ‘아마게돈’,19일에는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다룬 ‘난중일기’를 방송한다. 케이블채널 XTM은 18일부터 매주 수·목 오후 7시에 10∼20대를 타깃으로 한 드라마 ‘버피와 뱀파이어’시리즈를 방영한다.뱀파이어와 그들을 쫓는 사냥꾼이라는 스토리에 주인공의 고민·우정·사랑·이별에 호러·로맨스·코미디를 섞은 팬터지물. 시리즈 5부에 해당하는 이번 신작에서는 뱀파이어 사냥꾼인 여주인공 ‘버피’의 동생 ‘던’이 세상을 파괴할 정도의 힘을 지닌 존재로 드러나면서 악의 신 ‘글로리’의 표적이 된다는 내용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 [세상에 이런일이]女 보란듯이

    “살 만큼 살면서 치사하게 돈 30만원 가지고 사람을 쳐?”,“여자 돈을 떼어먹은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반에서는 잡아먹을 듯 서로를 노려보는 청년들 사이에서 20대 여성이 쩔쩔매는 기묘한 풍경이 벌어졌다.주인공은 김모(20·여)씨의 전 남자친구 이모(27·무직)씨와 현 남자친구 한모(27·학원강사)씨.언뜻 보면 김씨를 둘러싼 ‘사랑 쟁탈전’이 아닌가 싶지만 이들이 경찰서까지 오게 된 것은 김씨가 이씨에게 빌려준 돈 때문이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유학파 작곡가라는 이씨와 교제를 시작했다.한달 뒤인 8월 이씨와 함께 신발을 사러 갔던 김씨가 이씨에게 30만원을 맡겨 놓았다가 깜빡 잊고 그냥 간 것이 화근이 됐다. 김씨와 이씨는 얼마 뒤 헤어지게 됐고 김씨는 새로 만나게 된 한씨에게 지난달 26일 “이씨에게 30만원을 맡겼다가 받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연을 들은 직후 한씨는 김씨와 함께 인터넷 메신저 채팅을 통해 이씨를 만났다.처음에는 ‘말’로 해결해 보려 했다.하지만 이씨가 “돈을 줄 수 없다.”고 나오자 한씨는 불끈 성질을 냈다.결국 ‘주먹’으로라도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한씨는 지난달 27일 만류하는 김씨를 데리고 강남구 역삼동 이씨의 집앞으로 찾아갔다.끝내 이씨가 “다 써버려 돈을 줄 수 없다.”고 버티자 분통이 터진 한씨는 마침내 주먹을 날렸다. 경찰은 이날 한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100억달러 중국家電시장 쟁탈전/삼성전자 이상현 사장 VS LG전자 손진방 사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원(中原)결투’에 들어갔다. 두 회사는 올해 해외사업의 승패가 ‘제2의 내수시장’인 중국에서 갈린다고 보고 최근 핵심 최고경영자(CEO)를 전면 배치,영업망 확대와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다.올 현지 매출 목표도 약속이나 한 듯 100억달러로 정했다.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가전시장에서 사활을 건 대격돌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상현(55) 중국전자 총괄사장을,LG전자는 손진방(58) 중국지주회사 사장을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애니콜 신화 잇는다” 삼성은 이형도 중국본사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002년까지 국내 영업담당 사장을 지냈던 이 사장에게 현지사업을 책임지도록 했다. 이 사장은 ‘마케팅의 전도사’로 불린다.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국내영업 부문을 9년간이나 총괄하며 얻은 별명이다.철저히 ‘발로 뛰는’ 영업을 지향하며 스스로도 현장체질이라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애니콜 신화’를 일궈내며 모토로라를 밀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95년 애니콜 선전문구를 ‘한국 지형에 강하다’로 정한 뒤 제품을 들고 전국을 누볐다.제주를 시작으로 부산,광주,포항,대구 등으로 북상하며 바람을 일으켰다. 임원들이 영업사원의 발을 씻어주는 이른바 ‘세족식’도 그의 아이디어다.99년 4월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영업사원들의 발을 닦아주는 행사를 처음 가졌다.일선을 누비는 ‘발’을 ‘다독거리자’는 뜻에서였다.부사장이었던 그도 직접 무릎을 꿇고 사원들의 발을 일일이 닦아줬다.이후 삼성전자 국내지사에서는 지사장 주관의 세족식 행사가 정례화됐다. “애니콜 시절의 결의를 다시 다지고 있습니다.잘 뛰던 말이 서지 않도록 하는 ‘주마가편 마케팅’을 할 것입니다.” 그는 집무실 책상 유리밑에 1만원짜리 지폐를 끼워 놓고 있다.지폐를 보면서 부가가치를 1만원 더 창출해보자고 자신을 채찍질하려는 뜻에서다. 이 사장은 “생산,마케팅,연구개발,디자인이 유기적으로 현지에서 해결되는 ‘현지완결형’ 경영체제를 연내 갖춰 내년에는 매출 100억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3곳에 판매법인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동북부와 서부지역 판매 강화를 위해 선양·청두에도 각각 판매법인을 신설한다.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건다 올해부터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대표를 맡은 손 사장은 중국 북부 최대 가전 생산법인인 톈진법인을 만든 주역이다.1997년 톈진법인장 부임 이후 매년 40% 이상의 고성장을 주도했다.2001년 중국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중국정부로부터 기업인 최초로 ‘영주거류증’을 받기도 했다. 그의 활동 덕분에 톈진법인은 2002년 매출 54억위안을 올리는 등 톈진시정부로부터 3년 연속 ‘최우수 외자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중국경영 모토는 철저한 현지화와 함께 한국적 장점을 현지에 이식하는 것. 손 사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중국 서포터스인 ‘추미(球迷)’를 후원했고,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를 위해 대장정 행사를 펼치는 등 중국인과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지난해 사스사태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일 체온체크 등의 예방활동에 앞장서 우수안전경영 기념패를 받기도 했다. ‘혁신을 주도하고 변화를 창출하는 1등 LG인이 우리의 인재상’이라는 신념으로 현지 채용 직원들을 한국 창원공장 혁신학교에 보내 ‘만만디’(느린 습성)를 빠른 실행력으로 변화시켜 ‘수평마인드’에 젖어있는 공장내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노경(勞經)화합(노사화합을 뜻하는 LG 용어)’경영을 중국에서도 구현,노조설립을 적극 지원하는 등 독특한 경영을 선보였다. 손 사장은 중국지주회사 대표로 취임한 뒤 ‘춘제’(설)연휴기간 휴가를 반납한 채 판촉활동에 나서 베이징에서만 1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자회사 등 전자계열사 매출을 포함해 중국에서 모두 7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LG는 올해 전자계열사가 합작해 100억달러를 달성한 뒤 내년에는 LG전자 단독으로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박건승 류길상기자 ksp@
  • [길섶에서] 고구마 선물

    올 설에도 친구 녀석이 여주산 고구마를 보내왔다.3년 전 ‘민속주 재료로 고구마를 사용하는데 맛이 좋아서’라고 멋쩍은 웃음을 짓더니 명절 때면 빠뜨리지 않고 보내온다.아직도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보답도 못한 채 넙죽넙죽 받아 챙기기만 한다. 그래도 올해에는 아이들이 아빠가 삶아준 고구마여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처음으로 고구마에 손길이 간다.솥에 채를 걸치고 1시간 넘게 불을 지폈음에도 속은 여전히 설익은 상태로 남아 있는데도 말이다.‘진짜 맛있느냐.’고 재차 묻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칼을 달란다.껍질이 벗겨지지 않아 칼로 깎아 먹겠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아침 밥을 지을 때면 항상 밥 가장자리에 고구마 2∼3개씩을 올려 놓았다.우리 형제들은 밥이 뜸도 들기 전에 묵직한 솥뚜껑을 열어젖히고 젓가락으로 고구마 쟁탈전을 벌이곤 했다.이따금 다급한 마음에 맨손으로 덤볐다가 화상을 입기도 했지만 싸움은 날마다 되풀이됐다.설익은 고구마를 들고 ‘맛있다.’고 했던 아이들은 이 순간을어떻게 기억할까. 우득정 논설위원
  • [사설] 盧대통령 일자리 의지 주목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연두 기자회견에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노 대통령은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이고,가장 효과적인 소득분배 방안”이라는 말로 정책의 최우선 목표가 일자리 창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세계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우리 경제도 오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의 따뜻한 기운이 서민의 피부에 와닿게 하려면 실직자들에게 일자리부터 안겨 주어야 한다.이런 맥락에서 국민들도 노 대통령이 제시한 올해 국정 목표에 충분히 공감하게 될 것으로 본다. 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규제완화,투자환경 개선,인재 양성 등을 열거하면서 노사관계 안정과 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 인상 자제 등을 당부했다.‘파이’를 키우려면 정부와 기업의 노력 못지않게 노동계의 인내도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노사관계에서 ‘대화와 타협’은 말할 것도 없고 ‘법과 원칙’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지금까지 우리의 노사관계는 파이 쟁탈전,일자리 지키기에만 치중한 결과 공장의 해외 이전을 부추기고 일자리마저 빼앗기는 ‘공멸(共滅)’게임을 벌여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 경제의 당면 현안인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정부와 기업,그리고 노동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특히 일자리의 70%를 제공하는 중소기업의 근로환경 개선에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임금수준이 62%에 불과하고,근로자들의 평균 근속기간도 5.2년이나 짧은 현실에서는 실직자들의 발길을 중소기업으로 돌리게 할 수 없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제안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지도자회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기업의 일자리 보장과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이 상승작용을 하면서 ‘윈-윈’의 성공사례로 자리잡은 유한킴벌리의 ‘뉴 패러다임’운동을 확산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 게파트, 2%P차 딘후보 추격/美민주 아이오와 코커스 D - 6… 선두경쟁 치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의 가늠자가 될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두권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전국적인 조사에서는 하워드 딘(사진 왼쪽) 전 버몬트 주지사가 큰 차이로 앞서지만 아이오와에서는 2위와의 격차가 좁혀져 박빙의 승부가 점쳐진다. 11일 로이터와 MSNB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이오와 코커스에 참가할 민주당원 500명 가운데 25%는 딘 후보,23%는 미주리 출신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을 지지했다.1,2위 후보가 오차한계 범위인 4.5% 이내에 있기 때문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매사추세츠의 존 케리 상원의원은 14%,노스캐롤라이나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13%를 얻었다.3,4위에 랭크됐으나 케리 후보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에 이어 아이오와주 3개 지역신문의 후광을,에드워즈 후보는 아이오와 최대신문인 ‘디 모인 레지스터’의 지지를 얻어 상승세를 탔다. 민주당 후보들이 첫 코커스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연초부터 아이오와 각 도시에서 캠페인을 벌이면서 딘의독주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셈이다.특히 딘이 주춤거리면서 게파트의 추격이 볼만해지고 있는 가운데 케리와 에드워즈간의 3위 쟁탈전도 뜨거워지면서 경선이 혼전으로 접어들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다. 딘 후보가 주춤하는 이유로는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이 ‘반(反)딘 전선’을 구축,딘 후보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킨 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1대1 대결에서 딘 후보가 크게 밀리기 때문이다. 11일 아이오와에서 열린 후보 공개토론회에서도 딘 후보는 코너에 몰렸다.특히 소수계 정책과 관련,인권운동가인 알 사프톤 후보는 딘 후보가 12년간 버몬트 주지사로 있을 때 단 1명의 흑인이나 라틴계도 각료로 지명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코커스가 열리는 19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을 추모하는 국경일로 이날 토론회도 소수계 단체가 후원했다. 게파트·케리 후보는 딘 후보가 매일 말을 바꾼다며 외교정책이나 안보·군사 분야 경력이 없는 사람이 ‘전시 대통령’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공격했다.여기에 4년 전 “아이오와 코커스는 이익단체들이 주도,미국인들의 극단을 대변하고 있다.”는 딘 후보의 발언이 공개돼 딘 후보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아이오와 유권자를 상대로 한 LA타임스의 조사에서 딘 후보 30%,게파트 후보 23%,케리 후보 18%의 지지를 얻었다.그러나 40%가 코커스에 앞서 생각을 바꿀 수가 있다고 응답,코커스의 결과는 예측불허임을 반영했다. mip@
  • 휴대전화시장 판도 바뀌나

    휴대전화 서비스를 매개로 하는 업종간,업체간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동통신업체와 금융기관간의 모바일 금융 표준기술 선점 경쟁은 물론,이통 서비스업체와 단말기 제조업간의 시장 쟁탈전 싸움도 가열될 조짐이다.통신 중심의 융합시대를 맞아 시장의 판도마저 바뀔 가능성도 있다. ●SKT·삼성전자 단말기제조·유통충돌 SK텔레콤은 단말기 제조·유통업체인 관계회사 SK텔레텍을 통해 새해부터 휴대전화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이같은 전략은 그동안 ‘SK텔레콤 서비스=삼성전자 단말기’란 등식을 깨뜨리는 단초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서비스와 단말기 시장에서 최고의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를 갖춰 이같은 충돌이 이통시장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또 최근 LG전자와 UI폰을 지난 20일 첫 출시,삼성전자의 반발을 샀다.UI폰은 단말기별로 달리 돼 있는 메뉴체계나 버튼방식을 통일해 기종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것.삼성전자측은 “UI 표준화는 휴대전화를 PC처럼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SK텔레콤은 ‘표준 UI’를 확대하기 위해 팬택,모토로라,SK텔레텍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들어 휴대전화 유통분야를 강화,SK텔레콤을 긴장시키고 있다.제조는 물론 유통·콘텐츠를 앞세워 통신서비스 업체에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최근 단말기의 자가유통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통사들 모바일 뱅킹 표준기술 공방 이통사와 금융기관도 모바일 뱅킹의 핵심기술인 IC칩 암호기술 표준 선점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이통사간과 금융기관간의 시장선점 싸움도 가열되고 있다. LG텔레콤이 국민은행과 출시한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뱅크 온’이 예상보다 성공을 보이자 경쟁사인 SK텔레콤,KTF는 칩카드 암호기술 표준화 문제를 들고 나오는 한편 금융권과의 제휴를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뱅크 온’의 경우 SK텔레콤이 LG텔레콤보다 먼저 지난해 국민은행과 협상을 진행했다.SK텔레콤은 협상과정에서 기존의 자사 신용카드 결제서비스인 ‘모네타’와의 연계를 제안했으나 국민은행이 독자적으로 IC칩 카드를 발행해 결렬됐다.업계 관계자는 “자칫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이통사와 금융기관간의 암호기술 표준논쟁 등으로 호환불능 사태로 이어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홍기자 hong@
  • 피구만 와 준다면/맨체스터 Utd·첼시 영입 경쟁

    잉글랜드 프로축구(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세계적인 미드필더인 포르투갈 국가대표 루이스 피구(사진·30·레알 마드리드) 영입에 발벗고 나서 화제다. 축구전문 사이트 ‘사커리지’는 스포츠신문 마르카 등 다양한 소식통을 종합한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프리미어리그에 관심을 보인 피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올해 들어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어 특급스타들을 끌어모은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피구를 내년 여름 영입한다는 목표 아래 레알 마드리드에 일찌감치 이적료까지 제시하며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다.간판스타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의 공백이 아쉬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피구 쟁탈전’에 가세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구단주는 피구가 엄청난 팬들을 몰고 다니는 등 인기가 높아 다른 팀에 보낼 의향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피구는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대표팀 감독도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는 선수.피구는 최근 인터뷰에서 고국인 포르투갈로 돌아가 선수생활을 끝내기에 앞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 할인점 빅3 중소도시 쟁탈전

    할인점들은 새해 ‘인허가와의 전쟁’이 불가피하다. 대부분의 할인점들이 중소도시로 파고든다.어느 해보다 공격적인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재래시장이나 기존의 중소형 상권에는 큰 위협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할인점 업체들은 내년에 매장 35∼36개 정도를 개장할 계획이다.24곳을 오픈한 올해보다 50% 늘어난 규모다. 일부는 확정됐지만 일부는 인허가 문제로 유동적이다.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문제가 최대의 변수로 꼽힌다. 업체들은 미확정 지역에 대해 극도의 ‘입조심’이다.미리 알려져 지방상권 등이 사전 반발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뜻이다.자칫 시끄러워지면 인허가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15·롯데마트 8·홈플러스 7곳 오픈 예정 신세계 이마트는 할인점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15곳 정도를 새해에 오픈할 예정이다.공격적인 출점으로 ‘부동의 1위’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12곳이 확정됐지만 9곳만 공개했다.나머지 3곳은 경쟁업체 등을 의식한 듯 전략상의 문제라며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3곳 안팎은 인허가 과정을 밟고 있다. 지방에선 인구 13만명인 경북 영천이 눈에 띈다.그동안 15만명 이상의 상권에서만 할인점을 열었다.기존의 평균 매장 규모는 3000평이다.상권이 작은 영천매장은 2000평으로 꾸며 실험에 나서는 것이다. 할인점 2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올해와 같은 규모인 7곳을 새해에도 출점한다.관계자는 “공사 일정이 늦어지거나 인허가 문제 등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소규모 상권을 겨냥해 슈퍼마켓 10곳 안팎도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충남 천안점 등 3곳을 이달에 개장하면서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8곳을 예정한 가운데 6곳을 확정했다.특히 양산과 김해 장유,진해 등 경남지역에서만 3곳을 집중한다. ●15만명 미만 상권까지 진출 미국계인 월마트는 새해 포항 등 한두곳을 개장할 예정이다.포항만 확정된 상태다.올해는 단 한 곳도 신규 출점하지 못했다.용인 구성 등 기존 점포의 리모델링에도 나서기로 했다. 작은 규모의 상권에 진출하지 않는 대형업체는 까르푸가 유일하다.내년 서울과 지방에 두 곳씩 새로 출점할 계획이다.모두 200만명 이상의 상권이다.올해는 서울 월드컵몰ㆍ방학점과 대전유성점 3곳을 새로 열었다. ●지방 상권 반발 우려 출점계획 쉬쉬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할인점 매출은 19조 7000억원으로 예상된다.상반기에 백화점을 처음으로 제친 데 이어 연간 매출에서도 앞섰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내년 할인점 매출을 23조 1000억원으로 예상했다.올해보다 17.1% 신장한 규모다.올해는 전년보다 13.2%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반면 백화점은 내년 5.6%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할인점 매출은 백화점보다 1조 8000억원 앞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전망이 맞아떨어지면 내년에는 간격은 4조 2000억원으로 더 벌어지게 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이통 3社 고객쟁탈 2라운드

    이동통신업계의 ‘고객 쟁탈전’이 다시 격전으로 치닫게 됐다.통신위원회가 그동안 LG텔레콤이 편법적으로 도입해온 ‘약정할인요금제’를 사실상 허용하는 쪽으로 23일 판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F도 LG텔레콤과 비슷한 약정할인요금제 상품을 이날 전격 출시했다.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도 “약정할인요금의 요금인하 폭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바꿔 약정요금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약관 변경인가 신청을 이른 시일안에 정보통신부에 낼 것이라고 밝혔다.요금정책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약정할인요금제는 이용자가 사용기간(18개월 또는 24개월)을 약정할 경우 매월 기본료와 국내 음성통화료의 2만원 초과금액에 대해 약정기간과 사용액에 따라 단계별로 요금의 일정비율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KTF·SKT도 가세 통신위는 이날 “LG텔레콤의 약정할인제는 어느 정도 위법사항이 있지만 기존 가입자도 약정기간과 사용량에 따라 혜택을 볼 수 있으므로 이를 단말기 보조금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사실상 약정할인제를 합법화한 것이다. LG텔레콤의 약정할인제는 주로 고액 사용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으로,18개월 24개월짜리 두 종류가 있다.24개월의 경우 2만원 초과∼4만원은 20%를,4만원 초과∼7만원은 30%,7만원 초과는 40%를 할인해 준다.한달에 8만원을 사용하는 가입자가 24개월짜리를 약정하면 4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 그러자 통신위 결과를 주시하던 KTF도 이날 LG텔레콤과 똑같은 할인요금제를 출시했다.이 요금제가 혜택이 많아 ‘가입자 이동’량이 상당 수준에 이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텔레콤의 약정할인요금제를 위법이라고 통신위에 신고했던 SK텔레콤도 이날 유사한 요금상품을 내놓기로 하고 이용약관 변경 인가신청을 정통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혜택,사업자는 수익악화? 이통3사는 ‘제살 깎아먹기’ 경쟁에 들어섰지만 이용자는 자신의 사용액수에 따라 선택폭이 커지면서 혜택을 많이 받는다.따라서 이통3사는 이제부터 경쟁력있는 이 요금제로 ‘번호이동성 손님’을 끌어들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 이통시장 점유율은SK텔레콤 54.3%,KTF 31.3%,LG텔레콤 14.4%로 SK텔레콤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그러나 이용자로서는 이동통신 회사간 경쟁으로 통화품질 향상과 요금 인하라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마일리지라는 보너스까지 얻게 됐다. ●SK텔레콤의 향후 행보는 정통부가 관건 SK텔레콤의 약정할인제 가세에는 무엇보다 정통부의 정책적 판단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SK텔레콤은 다른 회사와 달리 요금인가제를 적용받기 때문이다.일단 통신위는 “SK텔레콤측 약정할인의 경우 LG텔레콤에 붙인 전제조건을 충족하면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약정할인 요금인가 여부는 정통부 판단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숫자로 본 세계청소년축구/경기당 2.28골 최악의 ‘골 흉작’

    ‘사막의 골 농사는 흉작(?)’ 20일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막을 내리는 제14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는 최악의 ‘골 흉작’을 기록할 전망이다.총 52경기 가운데 3·4위전과 결승전만을 남긴 현재까지 터진 골은 모두 114골.24개팀(이전 16개팀·32경기)으로 본선을 치르기 시작한 지난 1997년 대회의 165골,99년 대회 158골,2001년 대회 149골에 견줘 턱없이 적은 숫자다.경기당 평균도 2.28골로 남은 2경기에서 소나기골이 터진다 해도 역대 대회를 통틀어 최저치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덩달아 대회 득점왕에 주어지는 골든슈의 주인도 지난 대회 걸출한 발끝을 뽐낸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의 11골에 훨씬 못미치는 5∼6골에서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지난해 한·일월드컵을 전후로 불기 시작한 압박수비와 치열한 미드필드 쟁탈전의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에드 존슨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의 2골을 포함,3개의 페널티킥으로 득점 공동 선두(4골)에 오르는 씁쓸한 기록도 남겼다. 한 경기최다골은 브라질과 일본과의 8강전에서 나온 6골.브라질은 전반에만 무려 4골을 퍼부어 기세만만한 일본을 5-1로 제압했다.‘골넣는 수비수’ 다니엘 카르발요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상대의 골망을 흔들어 대회 최단 시간 골도 기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쌍용차 매각 급물살/자동차업계 지각변동 신호탄

    쌍용자동차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쌍용차가 워크아웃 4년만에 중국 란싱(藍星)그룹에 팔리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우선 ‘토종’기업인 현대·기아차와 미국(GM대우),프랑스(르노삼성),중국(쌍용차) 등 4자구도로 재편된다.수입차 업계의 공략도 거세지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의 격전장으로 변할 전망이다. 특히 GM대우와 르노삼성이 대형차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시장에 본격 가세하면 내수 시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지게 된다.특히 란싱이 입찰 제안서에 밝힌대로 10억달러를 쏟아붓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경우 고급차와 레저용 차량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내년 혼다·닛산 등 일본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내수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선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물론 현대·기아차는 중국업체가 쌍용차 인수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기술력에서 열세이므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선 다르다.현대·기아차는 대대적인 중국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쌍용차가 경쟁 상대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연구원의 이항구 박사는 “내수에만 의존했던 쌍용차의 판로가 넓어지게 됐다.”면서 “현대·기아차의 중국 진출에 장애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란싱그룹은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196개 중점 국유기업 가운데 매출액,자산 등 종합평가 기준으로 60위 규모다.화학 신소재와 통신설비 수처리 등 12개 계열그룹을 통해 10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지프 생산 및 자동차 정비사업을 담당하는 그룹 산하의 ‘중차(中車)그룹’을 통해 지프를 군에 납품해왔다.중국의 첫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5호의 로켓용 추진체를 만들어 유명해졌다.수잔 조 란싱그룹 부회장은 “쌍용차를 세계적인 SUV 전문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민주 劉원내대표 선출 안팎/음모론 치유 ‘발등의 불’

    11일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재선인 유용태 의원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큰 상처와 숙제도 남겼다. 한나라당 입당파인 유 신임 원내대표는 정통모임측의 확고한 지지에다 경선 음모론을 이유로 사퇴한 이용삼 의원을 지지했던 중도파 등이 가세함으로써 설훈 의원에 한판승을 거뒀다.그러나 음모론을 치유하는 것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노인당 이미지 탈피도 숙제 아울러 조순형 대표-추미애 상임중앙위원 등 개혁파 중심의 새 지도부에 당연직 상임중앙위원인 유 원내대표가 가세,지도부에서 당내의 보수적 목소리를 대표할 가능성이 높아 사안별로는 지도부내 파열음도 예상된다. 특히 출마연설까지도 열린우리당과의 재통합에 미련을 뒀던 설 의원이 재통합 결사반대론자인 유 원내대표에게 패배,민주당 내에서 재통합 및 연합공천론은 크게 위축될 것 같다.설 의원의 참패는 재통합론에 대한 당내의원들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열린우리당내 재통합론자들의 입지도 급격히 위축되면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호남권·수도권 쟁탈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갑 정치입지 축소 ‘불보듯' 경선에서 한 전 대표는 당초 이용삼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했다가 자신의 계파인 설 의원의 출마를 묵인,이 의원 등으로부터 의원직 사퇴를 요구받고 설 의원도 참패하는 등 이중삼중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었다는 평이다.따라서 정치적 입지축소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 의원이 이날 의총에서 사퇴의 변을 통해 한 전 대표를 지목하며 “정당 정치를 만신창이로 만든 주범은 밀실·계파·돈·공작정치이며,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정풍운동’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선언,신정풍바람이 휘몰아칠 가능성도 있다.. 유 원내대표는 당선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장층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니 정책위의장도 노·장·청이 함께 참여해 조화를 이루는 팀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해 당내화합 최우선 의지를 천명했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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