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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언론 “12월 씩씩한 욘사마가 온다”

    日언론 “12월 씩씩한 욘사마가 온다”

    “오는 12월 일본팬들이 ‘욘사마’가 나오는 TV를 갉아먹을지도 모른다.” MBC ‘태왕사신기’(연출 김종학· 극본 송지나)의 인기열풍이 머지않아 일본열도에서도 일어날 듯 하다. 태왕사신기의 첫회가 NHK의 위성방송인 ‘BShi’를 통해 오는 12월 3일에 일본팬들을 찾아가기 때문.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0일 “일본에서 한류(韓流)붐을 일으킨 욘사마가 ‘겨울연가’가 방송된 지 3년만에 다시 찾아온다.”며 태왕사신기의 ‘일본데뷔’를 크게 다뤘다. 신문은 “욘사마를 애타게 기다린 팬들에게는 더없는 희소식”이라며 “첫 방송일인 12월 3일에는 TV가 일본팬들에게 갉아먹힐 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태왕사신기는 고구려를 중심으로 광개토대왕 역의 배용준이 수많은 난관을 뛰어넘어 사신(청룡·백호·현무·주작)의 신물(神物)과 함께 진정한 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며 “한류드라마 특유의 소재인 ‘운명의 장난’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등도 빠지지 않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또 “‘미소의 귀공자’인 욘사마가 격렬한 액션신에 과감히 도전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씩씩한 욘사마’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태왕사신기는 일본에서 방영된 한국드라마들 중 한국에서의 방송종료직후 가장 빨리 선보이게 되는 드라마” 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욘사마의 최신작인 만큼 일본 방송사의 쟁탈전도 대단했다.”며 “욘사마의 작품 섭외을 위해 제작측과 방송국 측의 교섭도 재빨리 진행되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NHK가 방송해 온 해외드라마는 ‘더빙’ 방식으로 팬들을 찾아갔지만 태왕사신기는 이례적으로 ‘자막’으로 방송된다. NHK는 이에대해 “조금이라도 빨리 방송하고 싶은데 성우 역을 결정하고 목소리를 녹음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릴 것”이라며 “팬들에게는 욘사마의 목소리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9일 방송된 태왕사신기 4회분은 배용준, 문소리 등 성인 연기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전국 평균 가구 시청률 31.7%(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中언론“태왕사신기 이지아는 아시아 샛별” ☞[관련기사] 태왕사신기 해외팬들“역시 대단한 배용준” ☞[관련기사] 中언론“태왕사신기 중국내 방영 금지될 것” 사진=태왕사신기 일본판 공식 홈페이지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울산 합동유세전 뜨거운 열기

    11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의 합동유세전은 ‘초반 4연전’의 승기를 선점하기 위한 쟁탈전이었다. 오는 15일 가장 먼저 투표함이 열리는 곳인데다 유권자의 정치 관심도가 높은 지역임을 입증하듯 각 후보진영의 지지자는 물론 일반 시민까지 가세해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지지자들의 신경전은 어느 지역보다 치열했다. 울산공항 입구부터 차를 대절해 후보자를 맞는가 하면, 유세장에는 카드섹션까지 연출됐다.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전날 한나라당이 제기한 ‘범여권 대선주자 신정아 배후설’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가장 먼저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제기한 ‘신정아 배후설’에 대해 “20년간 한 번도 돈이나 병역, 여자문제로 시달린 적이 없는데 대선후보가 되니 여자문제에 시달린다.”며 “용공음해세력이 나를 음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손 후보를 향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해찬의 보좌관이었다는 식의 발언은 유감스럽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손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변 전 실장에 대한 언급을 조심하라고 했을 뿐, 이 후보에 대한 말을 한 것이 아니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정동영·한명숙 후보는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개성 동영’과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앞세워 경쟁력을 과시했다. 유시민 후보는 친노 후보 단일화와 관련, 현재 논의되는 후보단일화 기준을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후보는 “나는 후보단일화를 위해 출마하지 않았다. 선·후배 인연은 개인적 관계일 뿐”이라라며 이 후보를 겨냥한 뒤 “연고와 사적 관계에 근거한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며 경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친노 후보들간 단일화의 시기와 내용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단일화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 보인다. 울산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뉴스 분석] 범여 주도권 ‘쟁탈전’

    [뉴스 분석] 범여 주도권 ‘쟁탈전’

    범여권 대선 가도의 주도권을 놓고 노무현(얼굴 왼쪽) 대통령과 김대중(DJ·오른쪽) 전 대통령간 신경전이 가속화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합민주신당 주요 인사들과의 잇단 회동을 통해 범여권 대선 구도에서의 입지를 한껏 넓히고 있는 반면 청와대는 이같은 그의 행보와 대통합 과정에서 옛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상실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 대통령도 공개적 언급은 자제하고 있으나 민주신당의 정체성과 일부 대선 예비후보들의 비노(非盧) 행보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대결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간 정통성 및 지분 확보를 위한 세력 다툼의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향후 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전이 가열되고,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논쟁이 구체화할수록 양측간 노선 및 지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DJ,“국민이 신당 대통합 지지” 김 전 대통령은 최근 ‘과도한 현실정치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민주신당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26일 동교동 자택에서 민주신당 추미애 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대통합은 나만 바란 게 아니라 여권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의 바람”이라고 언급, 민주신당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지난 23일 정세균 전 의장 등 옛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햇볕정책을 비판하고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한 민주당내 일부 인사도 질타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비노(非盧) 진영의 친노(親盧) 진영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했고, 그 바탕에 김 전 대통령이 자리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DJ의 브레인’이었던 황태연 동국대 교수는 “노무현 정권의 국정실패로 ‘힘의 공백’ 상황이 생기면서 DJ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靑,“신당이 대의 명분 있나” 노 대통령은 최근의 범여권 상황이나 김 전 대통령의 언급에 공식적으로는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행보를 우려하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원칙과 정책을 지켜 나가는 것인데 민주신당이 대의와 정체성을 상실하는 바람에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다른 관계자는 “정책정당 구현을 위해 대선에서 대의와 명분을 지켜 나가다가 설령 야당을 하게 되면 어떻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훈수 정치’가 범여권의 또 다른 분열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가 인권위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 자리에서 최근 정국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민주신당을 겨냥, 참여정부의 여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일부 참석자가 전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동교동과 친노세력의 최근 움직임은 범여권의 대통합과정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양측간 조직세 확산과 어우러져 새로운 프레임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美, 북극 영유권 쟁탈전 가세

    캐나다와 러시아는 물론 덴마크, 노르웨이의 북극해 영유권 선점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도 이번 주부터 북극의 영토편입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측량작업에 돌입하기로 하는 등 북극 영유권 쟁탈전이 뜨겁다. 얼음으로 덮여 있는 북극해에는 지구상의 미개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의 25%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 자원개발이 용이하고, 북극해 관통 항로가 열리면 연간 수백억달러의 물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국들의 영유권 쟁탈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유엔해양법은 개별 국가들이 북극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캐나다와 러시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도 틈을 비집고 들어설 분위기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연안감시선 힐리호는 오는 17일 4주간의 일정으로 알래스카의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북쪽으로 약 500마일(약 800㎞) 펼쳐진 수중평원인 추크치곶 해저를 측량하기 위해 출발할 예정이다. 미국 과학자들은 이번 항해가 2003년과 2004년에 이은 세 번째 북극 측량 항해라면서, 최근 러시아가 북극해 심해저에 자국 국기를 꽂고 캐나다도 북극해에 군사용 항구 설치 계획을 밝힌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번 측량에 참여할 뉴햄프셔대학의 래리 마이어는 “이번 항해는 3년간 계획됐던 것이고 우리는 예전에도 항해를 한 적이 있다. 이번 항해는 오랫동안 진행 중인 계획의 일부로 (캐나다·러시아의 움직임에) 직접 대응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의 앤디 암스트롱은 이번 임무가 경사면이 심해저평원으로 바뀌는 지역 등 유엔 해양협약에 규정돼 있는 특징을 찾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국의 대륙붕 확장을 위한 것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해양협약에 가입하기를 희망했다. 미국은 일부 보수세력의 반대로 해양협약 비준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유엔 해양법에 따르면 각국은 영해출발선으로부터 대륙붕 200해리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갖지만 만약 특정한 지질학적 기준(대륙붕이 죽 뻗어 있을 경우)을 충족시킬 경우 권리를 갖게 되는 지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뺏느냐 뺏기느냐”… 증권가 인력大戰

    최근 한 회계법인이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자본시장통합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회계법인 직원들 몸값이 오르면서 일부 인력이 이탈할 움직임을 보인 것이 주 원인으로 전해졌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그동안 전략적 제휴관계만 맺어왔던 미국 회계법인들이 국내에 지점을 설치, 실질적 영업을 할 수 있다. 또 회계법인 인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들로 인정받고 있어 증권가에서도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증권업계와 관련 업계의 인력 쟁탈전이 한창이다. 시장은 갑자기 커졌는데 인력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매쿼리,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3억∼5억원 가량의 연봉을 내걸며 인력을 영입 중이다.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의 두배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시장에서는 해외 시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이 3억’이라고 한다. 외국계 자산운용 관계자는 “기본적인 직원 구성은 갖췄으나 영업을 확장하기 위해 인력은 꾸준히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한화증권은 전병서 대우증권 투자은행(IB) 본부장을 영입했다. 리서치센터를 리서치본부로 개편하고 본부장(상무) 자리를 만들었다. 그동안 리서치센터를 이끌어 왔던 이종우 센터장은 다음달부터 교보증권으로 출근한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박희운 삼성투신운용 리서치팀장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으로 옮겼다. 리서치센터장의 이동은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이동을 예고한다. 올초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이 대신증권에서 하나대투증권으로 옮기면서 양경식 부장도 옮겨 왔다. 서울증권은 박 상무의 영입을 계기로 리서치센터 인력을 4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두배 수준이다. 올초 애널리스트가 대거 빠져 나간 대신증권은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상무)을 영입하면서 공격적 노선으로 전환했다. 올초 40명 수준에서 현재 60명까지 늘어났고 앞으로 70명까지 충원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자산관리영업, 해외비즈니스 등의 업무를 위한 경력직 100명을 20일까지 공개채용한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다른 외국계로 자리를 옮겼다.CIO를 뺏긴 회사는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CIO를 영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영회계법인 출신의 세무사를 M&A, 자기자본투자(PI) 담당으로 영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입직원을 훈련시켜 쓰려면 3∼4년은 걸리지만 기존 인력은 바로 영업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는 빼앗아 오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외환위기 이후 업계에서 인력양성을 거의 하지 않은 까닭에 지나친 수급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이같은 인력 쟁탈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58인치 풀 HD PDP 개발

    오는 9월쯤 대각선 길이 147.32㎝(58인치)의 대형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가 나온다.훨씬 밝고 선명해졌다.6개월째 적자에 시달리는 삼성SDI가 위기 탈출을 목표로 내놓은 야심작이다. 가격은 4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132.08㎝(5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와의 시장 쟁탈전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58인치 풀 고화질(HD) PDP 개발에 성공,31일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었다.58인치 패널이 나온 것은 국내 처음이다. 세계에서는 일본 마쓰시타에 이어 두번째다. 기존 160.02㎝(63인치)는 너무 크고 127㎝(50인치)는 다소 작아 구매를 망설였던 고객을 겨냥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등이 이 패널을 공급받아 58인치 완제품(PDP TV)을 내놓게 된다. 박상규 마케팅팀장(상무)은 “삼성전자를 통해 3·4분기(7∼9월)중에 미국시장에 먼저 출시한 뒤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라며 “가격은 50인치(3000달러 초반)보다는 35∼40% 비싸겠지만 초기 보급을 위해 마쓰시타 58인치(4500달러)보다는 싸게 책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PDP의 약점이었던 단위 면적당 밝기(휘도)를 크게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마쓰시타보다 18% 이상 높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만큼 더 밝고 생생한 화면 전달이 가능해졌다. 모듈 부품수도 마쓰시타보다 절반 가까이 줄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박 상무는 “비슷한 크기의 LCD TV는 일러야 내후년 말에나 나올 것”이라며 “그 사이 58인치 제품으로 대형 평판TV 시장에서의 PDP 우위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말탐방]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로또

    [주말탐방]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로또

    2002년 12월 이후 ‘꿈’이라는 말과 이음동의어가 된 낱말. 그 이름은 바로 로또다. 이달 안으로 국민은행·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 대신 새로운 로또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2기 로또’가 열리게 된다. 로또는 인생 역전을 위한 ‘끝내기 홈런’이었다. 강원도 산골의 말단 경찰도, 복사 용지를 나르던 여사환도, 그리고 생선 비린내에 전 부산 아지매도 강남 거부(巨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손바닥만 한 복권을 들고 일상의 탈출을 꿈꿨다. 무너진 꿈에 대한 실망감에도 ‘토요일의 주인공’을 꿈꾸며 로또 판매 대열에 다시 끼어들곤 했다.‘로또로 재산을 탕진했다.’는 말도 떠돌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5년 가까이 지난 요즘. 로또에 ‘꽂혔던’ 시선들은 어느새 부동산에서 다시 증권 쪽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이다. 로또는 누가 뭐래도 신분 상승을 위한 유일한 ‘동아줄’이다. 누가 알겠는가. 이번 주 대박의 주인공이 내가 될지.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 3가.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은 한 편의점을 드나들고 있다. 땀과 때가 엉긴 수건을 목에 두른 늙수그레한 중년 남성, 가슴이 깊게 파이고 소매 없는 티셔츠를 걸친 20대 여성들. 외모와 성별은 다르지만 모두 로또 복권을 손에 쥐고 ‘대박’의 꿈을 꾸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토요일 오후면 편의점 밖으로 줄이 이어졌죠. 어떤 날은 하루에 500만원어치나 팔기도 했어요. 요즘은 한 절반 되려나?” 지금은 광풍(狂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강모(47)씨는 이곳에서 5년 동안 편의점을 경영하면서 로또 광풍을 지켜봤다. 복권이 많이 팔리면 수입이 오른다. 그렇다고 한창 많이 팔릴 때 환호성을 질렀던 것도, 매상이 반토막 난 요즘 특별히 한숨을 내쉬는 것도 아니다. “전에는 한번에 10만원어치씩 사가는 손님이 종종 있었어요. 로또에 미쳤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요즘도 사는 사람은 꾸준히 사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죠.‘한건’에 대한 욕심들이 줄었으니 나쁜 것만은 아니잖아요. 저도 매주 5000원씩 투자하지만 2년 전 4등에 한 번 걸렸을 뿐입니다.” ●상계동 판매점 1등 7명 배출 지금까지 로또 판매액은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13조 1200억여원. 약 100억장이 팔려나갔다. 국민 한 명이 평균 220장을 샀다는 뜻이다. 로또 복권의 최고 당첨금 기록은 2003년 4월12일 터진 제19회차의 407억원. 강원 춘천시의 경찰관 박모씨가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5회차 242억원(서울 역삼동·신당동) ▲20회차 193억원(경기도 수원시 정자1동) ▲43회차 177억원(대전 둔산동) ▲15회차 170억원(충북 청주시 가경동) 등이다. 역대 최고 금액 상위 10위는 2004년 8월 이전에 몰려 있다. 게임당 판매가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기 전이다. 반면 최저액은 지난해 9월2일 제196회차의 7억 2000만원. 최고액의 50분의1도 안 된다.6월 말 기준으로 1284명의 1등 당첨자들이 모두 3조 1465억원을 받아갔다.1인 평균 24억 5000만원이다. 최고령 1등 당첨자는 85세. 최연소는 24세였다. 지역별로는 지금까지 서울에서 344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이어 ▲경기 271명 ▲부산 96명 ▲인천 72명 ▲대구 59명 등의 순이다. 인구수 순위와 거의 어긋나지 않는다.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판매점은 서울 상계동의 S편의점. 무려 7명이 이곳에서 로또를 산 뒤 대박을 맞았다. 충남 홍성과 부산 범일동의 복권방도 5명의 1등 당첨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판매점들 주변 도로는 주말이면 정체를 빚는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로또 마니아’들 덕분이다. 한꺼번에 모여드는 손님을 감당하지 못해 주인이 자동 로또 복권을 미리 뽑아놓기도 한다. 전국 택배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3개월 지나도록 안 찾아가면 소멸 1등에 당첨됐는데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있다. 무려 13명이나 된다. 이들의 미수령액은 모두 367억원. 만일 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나온 로또가 1등짜리더라도 섣불리 흥분해서는 정신 건강에 치명적이다. 당첨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날로부터 3개월이 지났다면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이미 복권 소멸시효를 넘겨 복권기금으로 들어간 상태다. 세금은 5만원 이상 당첨금부터 낸다. 세율은 당첨금 5억원 이하는 기타소득세 20%와 주민세 2% 등 22%,5억원 초과분은 기타소득세 30%와 주민세 3%를 합한 33%다. 예를 들어 30억원에 당첨됐다면 세금 9억 3500만원을 뺀 20억 65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1이다.1500년 동안 매주 10만원씩 복권을 사야 가능하다. 수학계에서는 확률 ‘0’라고 보는 편이 편하다고 한다. 벼락을 16번 맞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어 ▲2등 135만분의1 ▲3등 3만 5724분의1 ▲4등 733분의1 ▲5등 45분의1 등이다. 가장 많이 나온 당첨번호는 37(41회). 이어 ▲40(40회)▲2,3,4,36(37회) 순이다. 복권은 어떤 사람들이 많이 살까. 국무조정실 산하 복권위원회의 2004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57.5%가 복권 구입 경험이 있고, 월소득 200만∼300만원 층에서 월 1∼2회 구입하는 비율(28.3%)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당 평균 구입비용은 7130원. 특히 중소도시 지역의 자영업이나 블루칼라 층에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복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1등 당첨자들의 3분의1 정도는 꿈을 꾸고 당첨된다. 이중 25% 정도가 조상 꿈을 꾼다. 꿈에서 물을 접하거나 숫자를 보고 로또 대박을 맞은 이들도 상당수다. 당첨금은 아무리 적어도 10억원은 훌쩍 넘는다. 현금으로 받는 것은 무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첨금 수령지인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복권사업부 건물에서 통장으로 직접 건네진다.”고 설명했다.1등 당첨자들은 의외로 담담한 편. 실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또 판매액의 절반 정도는 상금으로 나간다. 판매 수수료(판매인) 5.5%, 시스템 사업자(KLS) 3.114%, 수탁사업자 0.54%(국민은행) 등이 로또 운영 원가에 해당한다. 나머지 40% 정도는 복권 기금으로 조성돼 지역개발, 중소기업 창업 지원 등 공익 사업에 쓰인다. ●문화 정착 vs 광풍 재현될 수도 요즘은 로또 열풍이 상당히 사그라졌다. 지난해 로또 판매금액은 2조 4715억원.2003년의 3조 8031억원보다 3분의1가량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로또를 사도 당첨이 계속되지 않아 구매 의욕이 떨어지는 ‘로또 피로’ 현상의 결과로 분석한다. 1등 평균 당첨금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2003년 평균 81억 2900만원에서 올해(지난 5월5일 기준)는 18억원까지 떨어졌다. 게임 횟수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전체 복권 매수는 늘어났고, 확률적으로 1등 당첨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4년 이후 매회 매출은 400억여원 정도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복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복권 관련 저서 공저자인 목포대 수학과 박형빈 교수는 “본능적인 사행심리를 막는 것보다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국 등 외국인들이 1달러짜리 복권 한 장으로 1주일 동안 즐겁게 지내는 것처럼 우리의 로또 역시 오락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로또 과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 위기 때는 누구나 ‘환상’에 기대기 마련. 로또 광풍이 불던 2003년은 카드대란의 여파로 경기 불황과 함께 신용불량자가 속출하던 시절이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예측 가능한 여가로서의 로또는 사회에 긍정적이지만 과거 ‘바다이야기’ 열풍처럼 모든 관심이 쏠리는 것은 병리적인 현상”이라면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언제든 로또 광풍이 되살아날 수 있는 만큼 외국 사례처럼 국가 차원에서의 로또 사업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국 사례와 각종 기록 로또(lotto)는 ‘행운’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다. 복권의 영어 표기인 ‘lottery’ 역시 로또에서 유래된 단어다. 16세기 초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역에서 최초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근대적 개념의 로또는 1971년 6월 미국 뉴저지주에서 판매됐다. 이후 북미권과 유럽을 넘어 호주·아시아 등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세계 복권 시장의 규모는 1870억달러(약 168조원). 이중 로또의 비율은 45.9%(77조원) 정도다. 역대 복권 최고당첨금은 3억 7000만달러(3400억원).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의 트럭 운전사 등 2명이 받았다.1인 최고액은 2002년 파워볼 게임 1등 당첨자의 3억 1490만달러(2880억원)이다. 국민 1인당 연평균 구매액이 최고인 국가는 싱가포르.2004년 기준으로 696달러(64만원)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68달러(6만 2500원)에 그친다. 복권 최대 판매 국가는 미국으로 2004년 50조원을 넘겼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 사업자 선정 앞둔 ‘2기 로또’ 오는 12월1일부터 국민은행과 KLS 대신 새로운 사업자가 로또 복권 운영을 맡게 된다.‘국민은행 로또’ 시대가 끝나는 셈이다. 최근 마감된 2기 사업자 입찰에는 CJ, 코오롱아이넷, 유진기업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했다. ‘로또 쟁탈전’에는 시중은행들도 뛰어들고 있다.CJ의 ‘로또와 함께’ 컨소시엄에는 한국컴퓨터 등과 함께 우리은행이 참여했다. 코오롱의 ‘드림로또’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유진기업의 ‘나눔로또’ 컨소시엄에는 농협이 함께한다. 복권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 국민은행은 참여하지 않았다.‘은행 이미지 훼손과 함께 수익성이 높지 못하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복권위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입찰을 안 했다기보다는 못했다는 게 정확하다. 복권위가 정부로부터 소송을 당한 업체의 참여를 제한했기 때문. 정부는 국민은행과 KLS에 대해 수수료를 과다책정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기업들이 로또 사업권에 목을 매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KLS와 국민은행은 지난해 로또 매출 2조 4730억원의 3.654%인 900억원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갔다. 원가를 빼더라도 5년 동안 매년 현금 수백억원이 남는 장사다. 더구나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은행은 수수료 수익 말고도 당첨금을 제외한, 매주 로또 판매액의 절반인 200억여원의 이자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정부 기금분이 사업자 은행 계좌에 머물러 있는 덕분이다.1등 당첨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도 보이지 않는 메리트다. 광고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일반인들에게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국내 최대 복권 사업자라는 신뢰감도 심어줄 수 있다. 복권위 관계자는 “돈도 벌면서 홍보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기업과 은행들이 사업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원 창출에 골몰하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 돈과 인지도를 가져다 줄 로또 사업권은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남 “기능공을 모십니다”

    전남 “기능공을 모십니다”

    ‘기능공들을 찾아 모셔라.’ 조선 산업의 특수로 전남지역에 기능공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대학 졸업자의 극심한 취업불황 속에서 산업 역군인 현장 기능인이 제대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선 ‘기능공 전성시대’란 신조어까지 나온다. 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도내 서·남해안에 중형 조선소 4개가 들어서면서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용접과 배관 등에 필요한 기능공은 1만 5000여명에 이른다. 올해와 내년에만 5655명의 기능공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2008년 이후 5만t급 이상 중형 조선소 4개가 본격 가동되면 기능공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전망이다. 그러나 공급은 2년 동안 4820명으로 835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조선소가 아닌 영암 대불국가산단내 조선 관련 부품과 블록공장 등 150여개 업체는 기능공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해남과 진도, 목포, 신안 등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중형 조선소 2곳은 착공과 함께 배를 주문받고 있어 기능공 쟁탈전에 불을 붙였다. 해남 대한조선소와 목포 C&중공업이 18척을 주문받아 내년에 인도한다. 이곳에는 3000여명의 기능공이 충원돼야 한다. 여기에다 광양제철소가 내년에 광양에 선박 건조용 강철생산공장(1조 5000억원)을 착공한다. 현대가 충남 당진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에 들어가면 기능공 대거 이동에 따른 공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 홍보팀 관계자는 “고졸자가 6개월 용접 훈련을 마치고 현장에 배치되면 월평균 30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잔업을 할 경우다. 협력 업체들은 기능공을 붙들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한다. 삼호중공업 협력업체인 삼호기업 관계자는 “기능공에게는 월급으로 주고 기능공들이 데려오던 단순직(잡부)의 일당을 12만원으로 계산한다.”고 강조했다. 기능공들이 잡부들의 일당을 쥐고 일정 부분 챙기라는 뜻이다. 기능공들은 영세한 협력업체라도 월평균 150만∼170만원을 받아간다. 전남도는 해마다 9억여원을 들여 3개월마다 기능공 수료생을 배출한다.4기생까지 모두 취업했다. 도는 수요가 늘자 올부터 기수당 훈련생을 150명에서 200명으로 늘렸다. 교육비와 훈련비가 공짜고 월 수당으로 20만원을 준다. 김병주 전남도 조선산업담당은 “훈련생의 나이 제한을 45세까지로 올렸고 금융권의 신용 불량자라도 훈련과 취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자본시장통합법 2009년 시행 확정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2009년이면 시행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산업이 은행, 보험, 금융투자회사의 3개 축으로 재편되고 금융투자회사의 중심축이 증권업이 될 전망이다. ●소비자 쟁탈전 돌입 자통법 통과로 소비자가 느끼는 큰 변화 중 하나는 증권계좌 하나로 모든 은행업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과금 납부, 금융기관간 자금 이체에 아무 불편함이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부분적으로 가능했지만 소비자 입장에는 다 되는 것과 몇개 안 되는 것은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월급계좌 유치를 둘러싼 은행과 증권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이 CMA로 고객들이 넘어가자 월급계좌 이체 통장에 각종 부가서비스를 덧붙인 것이 그 예다. 자통법에서 증권사, 미래의 금융투자회사에 부가된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는 CMA보다 한단계 진화한 것이다. 월급계좌는 매월 고정적 자금이 들어오면서 고객 정보를 이용,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금융기관에 매우 중요하다. 보험업계도 더욱 목소리를 높일 전망이다. 보험업계도 증권사에 허용된 수준까지의 소액자금 이체를 요구할 명분을 얻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크거나 잘났거나 증권사가 지급결제시스템 구축에 들이는 비용은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돈을 투자하고도 이익을 내려면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고객이 많아야 한다. 증권사의 몸집불리기는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우리·NH투자증권 등이 증권사 인수·합병(M&A)을 하겠다고 밝혔고 굿모닝신한·미래에셋·하나대한투자증권 등이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삼성·우리투자·대우증권이 자기자본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사 내 조직개편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3일 자산관리영업본부 안에 자산관리영업기획부를 신설했다. 자산운용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몸집이 크거나 수익률이 높은 간판펀드가 없다면 살아남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자산운용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 자산운용 업계 재편이 일어날 전망이다. 남은 1년 6개월 동안 자통법 시행령이 만들어져야 한다. 재정경제부는 그동안 금융감독원의 감독규정을 둘러싼 업계의 불만을 수용, 시행령을 감독규정처럼 세밀하게 만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이 얼마나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또 증권업·자산운용·선물협회가 금융투자사협회(가칭)로 통합돼야 한다. 협회간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여의도는 전쟁터가 되는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여왕 커 ‘유방암을 위한 버디’

    US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는 크리스티 커(30·미국)와 로레나 오초아(25·멕시코)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한 판이었다. 둘은 2일 4라운드 13번홀까지 공동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쟁탈전을 벌였다. 그러다 커는 14번홀에서 5m짜리 버디 퍼트를 떨구며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반면 오초아는 17번홀(파4)에서 되레 보기로 1타를 까먹어 2타차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3라운드에서 66타를 뿜어내 선두를 꿰찬 데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친 커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LPGA 투어 통산 10번째 우승을 생애 첫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1995년 17세의 아마추어로 US여자오픈에 처음 나선 이후 41차례 메이저대회를 들락거렸지만 한 차례도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첫 승과 함께 56만달러를 움켜쥔 커는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세계랭킹 5위. 데뷔 10년차인 그는 골프코스 바깥에서는 ‘유방암 퇴치 운동가’다.4년 전부터 남모르게 버디 1개당 50달러의 암퇴치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실 그의 어머니는 유방암 환자였고, 자신의 홈페이지 ‘문패’도 ‘유방암을 위한 버디’다. 1997년 그는 한 골프잡지가 ‘네눈박이 뚱뚱보(four-eyed fatty)’라고 부를 만큼 160㎝의 작은 키에 79㎏까지 몸이 불어난, 검은 뿔테의 안경잡이 여자였다.그는 이후 10년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살빼기 운동에 매달렸다.“10년전 거울을 볼 때마다 내 자신의 모습이 정말 싫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지금 59㎏의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얼굴까지 이목구비가 또렷한 매력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몸이 달라지자 플레이보이지에서 여섯 자리 액수의 금액을 제시하며 누드 촬영을 제안하기도 했다는 후문. 커는 지난해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스포츠컴플렉스를 운영중인 에릭 스티븐스와 결혼했고, 이번 대회 캐디백을 멘 남편의 도움까지 곁들여 인간승리의 찬가를 불렀다. 세계 톱랭커에 올라있지만 메이저 우승컵이 없어 ‘반쪽짜리 여왕’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온 오초아는 커에게 덜미를 잡힌 데 이어 마지막 홀 버디를 잡아낸 안젤라 박에게 공동 준우승까지 허용,‘메이저’와의 악연에 또 치를 떨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아직 젊고, 앞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애써 자신을 위로하며 골프장을 떠났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 첫 친환경 제철소 현대, 철강史 새로 쓴다

    세계 첫 친환경 제철소 현대, 철강史 새로 쓴다

    현대제철이 세계 철강역사에 기록될 수 있는 획기적인 친환경 제철소 건설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2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박승하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의 비산(飛散)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착공식을 가졌다. 일관제철소에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도입하는 것은 현대제철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친환경 제철소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제철원료를 옥내에 보관하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전 세계 어떤 일관제철소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발한 아이디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일관제철소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산먼지 발생 원천 차단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선박에서부터 원료처리시설까지 철광석과 유연탄을 운송함으로써 바람이 심한 임해(臨海) 제철소의 비산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게 됐다. 현대제철의 이같은 친환경 제철소 건립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기공식장에서 “당진 일관제철소는 최신 환경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건설할 계획”이라며 “모범적인 친환경 일관제철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철광석을 저장하게 될 원형 원료저장고 5동과 철광석, 유연탄, 부원료 등을 저장하게 될 선형(線形) 원료저장고 8동 등 총 13동으로 이뤄진다. 이 시설은 종전 개방형 원료처리시설보다 원료 적치(積置)효율이 높다. 기상 조건에 따른 운전 제약이 없어 원료 관리비용도 절감된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원료 적치효율도 개방형보다 2.5배 ↑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의 적치효율은 철광석을 기준으로 ㎡당 9.6t에 이른다. 개방형 원료처리시설의 적치 효율(㎡ 3.9t)보다 2.5배 정도 효율이 높다. 그만큼 원료저장 부지의 면적이 줄어든다. 연간 800만t의 조강생산능력을 기준으로 개방형 원료처리시설 확보에 66만㎡의 부지가 필요하다면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26만㎡면 충분하다. 밀폐형 저장방식은 원료 자체의 수분 함유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먼지도 적고 비용도 덜 든다. 반면 밖에 쌓아두는 개방형 저장 방식은 원료가 흩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을 뿌려야 한다. 장마철에는 수분 함량이 너무 높아 철광석을 소결광으로 만들거나 유연탄을 코크스로 만들 때 수분을 증발시키기 위한 연료비가 더 들어간다. 현대제철은 밀폐형 원료처리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환경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정별로 보면 소결공정의 활성탄 흡착설비와 전기집진설비, 코크스공정의 최신식 습식소화설비와 코크스가스청정설비, 고로의 고로가스청정설비와 수재무증기(水滓無蒸氣)설비 등이 있다. 활성탄 흡착설비는 소결공정에서 생기는 다이옥신과 황산화물(SOx), 질산화물(NOx) 등의 오염물질을 없애주는 설비다. 전기집진기는 먼지와 다이옥신, 중금속 등을 제거해준다. 수재무증기설비는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줄여주는 설비다. ●“3~4년뒤 획기적인 친환경 제철소 보게 될것”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달 양재동 서울사무소에서 독일의 우데사와 ‘코크스·화성(化成) 주설비 계약 조인식’을 갖고 성공적인 일관제철소 건설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우데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철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전 세계 코크스·화성플랜트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우데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연간 314만t의 코크스를 생산하는 코크스로와 화성설비 공급 및 설계·시운전 등을 맡게 된다. 박 사장은 “3∼4년 뒤면 세계 철강사에 남을 획기적인 친환경 제철소를 보게 될 것”이라며 “고로, 제강 등 핵심 설비에 대한 계약이 완료되는 등 일관제철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세계는 지금 ‘고로 대형화’ 전쟁 “3박자를 갖춰야 한다.” ‘철강산업의 경쟁력이 어디서 나오느냐.’는 질문에 대한 철강업계 한 인사의 대답이다. 이는 어느 한쪽만이 아닌 경제성과 품질, 조업의 안정성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아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 인사는 고로(高爐)공법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철강업계 주도권 쟁탈전의 종착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의 트렌드는 고로의 대형화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로 대형화는 이 인사의 지적대로 진행형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철강회사들이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고로는 1970년대까지 2000㎥ 수준이었다. 이후 고(高)생산성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덩치를 키워나갔다.1980년대에는 4300㎥ 고로가 건설됐다. 불과 10년만에 배 이상 커진 셈이다.1990년대에는 5000㎥,2000년대에는 520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일 “고로는 오랜 기간의 연구 과정을 거치면서 품질 및 조업 안정성을 확보했다.”면서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경제성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로가 최고의 제철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도 품질과 조업의 안정성, 경제성이라는 3박자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주요 제철소들은 고로 용량 대형화에 몰두하고 있다. 높은 생산성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로용량 대형화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받아들인다. 일본은 현재 5000㎥ 이상 고로 8기를 가동하고 있다.2009년을 목표로 5000㎥ 이상 고로 4기를 추가 건설 중이다. 내후년이면 일본에서 가동 중인 28기 고로 중 12기가 5000㎥ 이상의 대형 고로로 구성된다. 유럽도 5000㎥ 이상 고로 3기가 가동 중에 있다. 지속적으로 소형고로의 통합·대형화가 진행중이다. 중국은 수도강철과 무한강철을 중심으로 5000㎥ 이상의 대형 고로 4기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현대제철이 5250㎥급 대형고로 2기를 도입한다. 세계 선진 제철소들의 트렌드에 맞췄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현대 일관제출소 건설 상황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의 소프트웨어인 설비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핵심 설비인 고로와 제강설비는 이미 계약을 마쳤다. 남아 있는 것은 연주(연속 주조)와 압연(열연·후판공장)설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일 “이들 설비계약도 3·4분기(7∼9월)안에 끝낼 것”이라며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부대설비 등 모든 설비계약을 끝낼 계획이다. 설비계약의 신호탄은 지난 4월 쏘았다. 일관제철소의 ‘꽃’인 고로 계약을 룩셈부르크 폴워스사(社)와 맺었다. 같은 달 중국의 ZPMC, 일본 스미토모상사 컨소시엄과 연속하역기(CSU)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는 일관제철소 3대 설비 중의 하나인 제강설비 계약을 맺었다. 일본의 JPCO사를 파트너로 정했다. 박승하 현대제철 사장은 고로와 제강설비 계약이 성사되자 “반쯤 왔고, 나머지 반도 힘차게 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코크스·화성(化成) 주설비도 계약했다. 고로, 제강설비에 이은 세번째 핵심 설비다. 화성설비는 코크스를 만들 때 나오는 가연휘발성가스를 정제해 일관제철소의 연료 등을 만드는 설비다. 독일 우데·한진중공업 컨소시엄에 이 일을 맡겼다. 현대제철은 또 제철소 운영에 필요한 주원료를 이미 확보했다. 호주의 BHP빌리튼과 리오틴토로부터 철광석과 제철용 유연탄을 공급받기로 했다. 브라질의 CVRD에서 철광석을, 캐나다 EVCC로부터는 제철용 유연탄을 각각 공급받는다. 이 일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직접 챙겼다. 정 회장은 지난 2005년 12월 BHP빌리튼사를 찾았다. 지난 5월에는 CVRD사를 방문했다. 철광석과 유연탄 확보차다. CVRD사 철광석 채굴현장을 돌아본 정 회장은 “최고 품질의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철광석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고로사업의 토대가 될 양질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음으로써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사업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제철이 BHP빌리튼과 리오틴토,CVRD,EVCC사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물량은 연간 철광석 1200만∼1500만t, 제철용 유연탄 450만∼600만t이다.“연산 800만t급 일관제철소 운영을 위해 충분한 물량”이라고 현대제철측은 설명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동서 문화의 통로에서 일찍이 이슬람·중국·인도 문화와 동남아시아 고유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한 나라. 서구 열강의 쟁탈전의 결과 오랜 식민지의 상처 속에서도 이해와 존중으로 이방 문화들을 포용하고, 정열의 태양을 가슴에 품고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사는 땅. 천국보다 빛나는 동남아의 열대낙원, 말레이시아를 찾아간다.●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지연으로부터 결별 선언을 들은 태섭은 괴로운 마음에 종민을 만난다. 심하게 술을 마신 태섭은 아침이 되어도 일어나지 못하고 놀란 세종은 지연에게 전화를 한다. 태섭은 달려온 지연을 다시 한번 설득하려 하지만 지연의 태도는 여전히 차갑다. 지연은 원희에게 태섭과 결별했다고 말하고, 원희는 힘들어하는 지연을 보고 안타까워한다.●행복주식회사(MBC 오후 4시40분) 개그계 큰형님 컬투에게 과감히 미션을 시도하는 동민. 세 남자가 ‘만원의 행복’ 카메라에 엉덩이를 들이댄 미션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99기 우승자인 훈남 아나운서 오상진을 찾아간 윤하. 슈퍼주니어의 개구쟁이 강인은 라디오 생방송 중에 윤하를 약 올리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 짓궂은 강인의 장난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5분) 전 국민이 태어나면서부터 영어를 향해 달려가면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한다. 이러한 광풍의 끝은 어딜까? 우리 모두가 미국 사람처럼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되면 끝나는 것일까? 이번 시간에는 우리나라의 영어 열풍과 이로 인한 부작용을 취재한다. 진실로 영어가 우리 경쟁력의 원천인지 되돌아본다.●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어릴적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된 김정헌씨. 불편한 다리를 대신해 어디든 쉽게 데려다주는 자동차가 있어 오히려 장애를 잊을 수 있었다고 한다. 끊임없는 연습으로 지난 3년동안 장애인 자동차 경주대회의 챔피언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그지만 올해는 2등에 머무르고 말았다. 도전으로 계속되는 그의 희망찬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월드 투데이(YTN 오후 5시30분) 유명 할리우드 연예인들이 스마트 쿠키 시상식에 참석하고자 뉴욕에 모였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출신의 슈퍼모델 케베데는 인도적 활동을 한 공로로 상을 받는다. 깡마른 몸매에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케베데는 각종 잡지모델과 영화로 이름을 날리고, 흑인 최초의 에스티 로더 화장품 모델로 활동한다. 매력적인 모델 케베데를 만나본다.●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방긋 웃는 아기를 보는 엄마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개그 프로그램에는 웃는 방청객들의 웃는 표정이 삽입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모두가 제각각인 사람의 얼굴, 그 안에는 더 많은 표정이 있다. 보는 것만으로 닮기도 하고, 유전이 되기도 하는 표정은 마음을 반영하는 하는 것일까? 그 놀라운 힘에 대한 놀랍고 신기한 과학적 퍼즐들을 풀어본다.●에어시티(MBC 오후 9시40분) 세르게이가 살해되기 전 러시아 마피아와 접촉한 사실을 알아낸 지성은 마피아를 진압하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슈퍼노트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도경과 대화를 나누다 매일 홍콩은행에서 공항은행으로 신권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열린우리당 빼자” “빼자”“넣자” 분분

    “열린우리당 빼자” “빼자”“넣자” 분분

    민주당 박상천,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오는 25일까지 중도통합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18일 합의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협상대표로 참여하거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탈당하지 않고 당적을 유지한 채 협상에 참여하는 방안은 적절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른바 ‘열린우리당 배제론’이다. 범여권 각 정파는 뚜렷한 입장차이를 보이는 등 복잡한 속내를 노출하고 있다. 배제론을 둘러싸고 범여권 내 각 정파들의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신당 “우리당 핵심세력은 안돼” 김 대표는 “탈당그룹 대다수가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논의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도 “열린우리당 당적 을 가진 사람들과 협상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열린우리당을 제외하고 탈당그룹-신당-민주당 3자가 주축이 되는 ‘중(中)통합’을 먼저 하자는 얘기다. 중통합을 완성한 뒤 단계적으로 대통합을 추진하거나 추후 후보 단일화를 꾀하자는 주장이다. 열린우리당 지도부 중심의 대통합 논의를 막고, 탈당세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민주당과 통합신당은 당분간 독자후보군 확보와 탈당파 흡인에 주력하면서 대통합 협상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의종군파 “배제론 동조” 지난 2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전병헌·이강래·이종걸·노웅래 의원 등 이른바 ‘백의종군파’는 배제론에 동조하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열린우리당을 통합 논의의 대상으로 인정해 주면 결국 기존의 우리당과 달라지는 게 없고, 우리가 탈당한 의미도 사라진다.”며 배제론에 찬성의 뜻을 전했다.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 그룹은 배제론 찬·반이 혼재해 전체적인 입장은 다소 유보적이다. 이 그룹에 속하는 한 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열린우리당과 통합테이블에 앉게 되면 탈당을 부정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배제론’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소속 의원은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이기려면 함께 가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내놨다. ●우리당 지도부·탈당파 “배제론 안돼”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물론 초·재선 그룹 상당수와 경기·인천 지역 의원 등 대통합 추진세력은 열린우리당도 협상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제안은 소통합 뒤, 의원을 빼가서 몸집을 불리겠다는 것인데 국민이 지지하겠느냐.”며 배제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 통합신당, 다른 대통합에 동의하는 정파, 전문가 집단이 함께 해서 대선을 준비할 것을 제안한다.”며 친노그룹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배제없는 대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15일 탈당한 경기·인천 지역 의원들의 대표격인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2007년의 시대정신인 ‘반(反) 한나라당’ 대통합의 전선에 동의한다면 열린우리당을 포함한 모든 제정파가 합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재선 그룹에 속한 우상호 의원은 “열린우리당을 제외한다면 그게 무슨 대통합이냐.”고 반문했다. 김근태 전 의장은 물론 민주당내에서도 장상 전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이낙연 의원 등도 소통합을 주장하는 박상천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우리 초·재선의원 16명 집단 탈당… ‘다단계 이탈’ 대통합 기폭제 되나

    열린우리 초·재선의원 16명 집단 탈당… ‘다단계 이탈’ 대통합 기폭제 되나

    8일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16명이 집단탈당했다. 우상호·임종석·이인영·이목희 의원 등 열린우리당 재선그룹과 중도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들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민주개혁 세력의 분열을 극복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해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장 당을 만들기보다 향후 대통합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산하에 국민경선 추진기구를 둬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 등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과 이강래·노웅래·전병헌·우윤근 의원, 미래구상 등 시민사회인사들과 결합해 범여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탈당으로 국회 의석분포는 재적의원 299석 가운데 한나라당 128석, 열린우리당 91석, 중도통합민주당 34석, 민주노동당 9석, 국민중심당 5석, 무소속 32석으로 재편됐다. 이번 탈당으로 범여권내 대통합 흐름이 속도를 내면서 범여권 세력들의 주도권 쟁탈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줄 잇는 엑소더스 정국 재선그룹과 중도개혁 성향 의원들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 열린우리당의 ‘엑소더스’는 이달 내내 예고돼 있다. 분기점은 오는 14일이다. 지도부 주도의 대통합일정 마지노선이자 중앙위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상정돼 있다.15일에는 홍재형 의원을 비롯한 충청권 의원들이 탈당 의사를 밝혔고 일부 초선의원과 정대철 고문 중심의 대통합신당창당준비위원회도 동참하기로 했다. 당초 12일을 탈당기점으로 삼았던 중진의원들은 거사일을 늦췄다.14일 이후 당 지도부와 함께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에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도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진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통합 흐름이 가속화되면 대세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반면, 잔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순차 탈당이 당초 2·14전당대회 때 의결과는 다르다는 점을 들고 있다. 탈당이 열린우리당 창당 정신과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친노 진영의 한 의원은 “정치권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은 대통합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선도탈당 대열에는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 측근 의원들이 많다. 기득권 확보 차원의 탈당”이라고 지적했다. ●대통합 주도권 싸움 본격화 이들의 행보가 대통합 국면에 미칠 파괴력이 주목된다. 대통합추진체 구성은 탈당해서 신당을 만든 뒤 통합 작업을 하는 이른바 ‘제3지대 신당론’과 궤를 달리한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선 통합노력’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시민사회 진영과 범여권 정파들이 적극 수용한다면 이들은 ‘대통합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합을 위한 대장정에 놓여 있는 장벽도 만만치 않다. 국민경선을 통해 곧바로 단일후보를 선출하자는 주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주장한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와 배치된다. 열린우리당에 친노그룹이 남을 경우, 이들의 결행은 ‘배제론’에 기반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범여권내 통합 주도권 싸움도 피해갈 수 없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탈당에 진정성이 있다면 독자정당 창당을 포기하고 통합민주당과 결합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도 “9월22일 추석연휴 이전에 오픈프라이머리를 완료하고 중도개혁세력의 대표주자를 선정하겠다.”며 치열한 주도권 쟁탈전을 예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보디슬리밍·식욕억제제 등 신개념 다이어트상품 봇물

    한여름 무더위가 성큼 다가오면서 ‘몸짱’을 위한 슬리밍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비만치료제인 ‘리덕틸’의 모방 신약들이 국내 제약사를 통해 우후죽순으로 쏟아질 예정이다. 바르는 로션 타입의 슬리밍 제품도 봇물처럼 출시되고 있다.   ●바르면 정말 날씬해질까? 슬리밍 제품이란 지방세포를 자극하거나 분해해 체내에 뭉쳐 있는 지방 덩어리를 풀어주고 동시에 감소시켜 주는 제품을 말한다. 몸매를 매끄럽게 가듬어줄 수 있어 여름철이면 인기다. 아모레 퍼시픽은 최근 헤라의 ‘에스라이트 디자이너 DX 라인(200㎖·4만원)’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원하는 부위에 붙여주는 패치 타입은 16장에 5만원. 최근 출시된 니베아의 ‘보디 쉐입업 젤(200㎖·1만 8000원)’은 피부 속 자연 성분인 L-카르니틴으로 셀룰라이트를 집중 공략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약국전용 브랜드인 비쉬의 ‘리포 메트릭(200㎖·3만 5000원)’은 셀룰라이트 완화 기능을 할 수 있는 아드레날라이즈S라는 성분을 강조한다. 뉴트로지나는 최근 ‘보디 슬리머(148㎖·2만 4000원)’와 ‘퍼밍 보디 모이스처라이저(200㎖·1만 6000원)’를 동시에 내놓았다. 전자는 셀룰라이트 분해, 후자는 피부 탄력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김현주 원장은 “단순히 바르는 것만으로는 지방층까지 침투해 셀룰라이트를 분해해줄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목욕이나 운동으로 피부의 노폐물이나 각질이 제거되거나 체온이 오른 뒤 바르면 흡수를 도와 다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식욕억제시켜 다이어트 돕는다? 식욕억제로 체중을 조절하는 치료제인 애보트사의 리덕틸을 본뜬 국산 개량신약들이 곧 무더기로 출시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은 식욕을 억제시키는 리덕틸과 지방을 흡수시키지 않고 체외로 배출시키는 제니칼이 국내에서 각각 연 250억원과 11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리덕틸과 비슷한 효과를 가진 ‘슬리머’를 다음달 출시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종근당, 유한양행,CJ 등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리덕틸 개량신약들을 내놓고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CLA 시장도 커지고 있다.4월에 출시된 이후 지난달 TV홈쇼핑을 통해 판매중인 CJ의 ‘디팻 다이어트 씨·엘·에이(4주분·7만 5000원)’는 지난 5월 방송에서만 20억원어치를 팔았다.CLA란 공액리놀레산이라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지방 분해와 저장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동을 저해시키는 기능이 있어 건강기능식품 중에서도 체중조절 식품으로 인증받았다.●지루한 운동은 가라 재미까지 추구하는 펀(FUN) 운동기구들이 인기다. 인터넷 라이브 홈쇼핑 바이라이브(www.buylive.co.kr)에서는 트위스트 운동기구인 ‘조수진의 댄싱딥다(4만 9800원)’가 인기다. 기구를 이용해 몸을 흔들면 5분 사용으로 그 이상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CJ몰(www.cjmall.co.kr)의 ‘트램폴린 덤블링(3만 8000원)’은 총지름 102㎝, 내부매트 지름 76㎝로 덤블링 위에서 뛰어 체중감량을 돕는 기구. 아이들의 놀이용으로도 좋다. 체중 50㎏의 성인이 5분 운동하면 20㎉ 가량이 소모된다고 한다. GS이숍(www.gseshop.co.kr)에서는 러닝머신, 사이클, 뒤로 걷기 등 기능이 가능한 ‘미니일립티컬(8만 7300원)’이 인기다.LCD계기판으로 속도, 거리, 시간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길이 66㎝, 중량 13.5㎏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전신운동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 교수는 “리덕틸도 의사의 처방과 관리하에 영양균형을 맞추면서 식사 조절과 운동을 병행할 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약”이라면서 “예쁜 몸매와 살 빼기를 위한 왕도(王道)는 식사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이고 다른 제품들은 모두 보조 기능으로 생각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8·끝) 전문가 대담

    [이젠 포스트 BRICs] (18·끝) 전문가 대담

    “이제 우리의 외교역량을 ‘안보모드’에서 ‘경제모드’로 전환해야 하고 후진국에 대한 지원도 경제규모에 맞게 늘려 국제사회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서울신문은 기획물 ‘포스트 브릭스’ 시리즈를 마치며 7일 홍기화 코트라(kotra) 사장과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을 초청, 본사 회의실에서 전문가 대담을 갖고 포스트 브릭스의 의미와 진출 전략을 짚어봤다. 본사 염주영 논설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두사람의 대담 내용을 간추린다. ●치열한 에너지 쟁탈전 대비 시급 ▶염주영 실장 서울신문은 브릭스 이후 등장할 신흥 시장인 포스트 브릭스 8개국(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칠레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을 16차례에 걸쳐 소개했다. 포스트 브릭스가 우리에게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무엇인가. -홍기화 사장 우리의 잠재 성장력이 2000년 이후 감소해 노동·시장·생산 부문에서 한계에 도달했다.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재조성해야 한다. 또 1990년대 60%에 이르던 미국·일본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이 최근 35%로 줄었다. 그만큼 브릭스, 포스트 브릭스가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쟁탈전도 치열해졌다. -정구현 소장 기업 입장에서 성장이 중요한데 중국·인도에 이어 포스트 브릭스의 성장률이 5% 안팎으로 높다. 현재 선진국은 2∼3%에 불과하다. 그만큼 포스트 브릭스에 성장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염 실장 현지에서는 정부가 체계적인 진출 전략을 마련하는데 소홀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책적 지원을 요구하던데 정부가 어떤 일을 해야한다고 보나. -정 소장 정부 과제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외교부가 ‘장사모드’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분단 국가이다 보니 우리 외교관들은 외교·안보에 집중하고 기업 경제에 관심을 덜 쏟는다. 반면 영국 같은 나라는 대사들이 비즈니스맨처럼 활동한다. 외교부가 경쟁 중심으로 방향 전환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두 번째는 개발도상국인 포스트 브릭스에 공적개발원조(ODA)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패키지로 참여하도록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도시개발이 대표적이다. 분당 같은 도시를 몇 년 안에 개발한 나라가 전세계를 통틀어 얼마나 되겠나. 이런 시스템적 노하우를 갖고 복합적으로 진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이나 개인 투자자는 KOTRA가 많이 도와줘야 한다. ●정부와 민간공동으로 자원시장 공략해야 -홍 사장 패키지 진출은 매우 중요하다. 포스트 브릭스 국가는 인력과 자원이 풍부하지만, 동시에 리스크도 분명 갖고 있다. 이에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패키지를 마련해야 한다. 대기업이 진출해도 부품을 몽땅 생산할 수 없다. 대기업이 협력업체와 함께 진출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대기업은 브랜드와 마케팅 능력으로 공략하고, 중소기업은 생산 기지를 이전해서 수출하는 형식이다. 예컨대 나이지리아에서는 한국전력이 발전소를 세운 덕에 해사 탐사권을 얻었다. 기업이 정부와 공동으로 활동해도 좋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대통령이 방문한 뒤 정부와 민간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기술 방산 에너지 산림 해양 등 여러 분야에서 정부와 민간기업이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재정지원도 중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평균 ODA가 국민총소득(GNI)의 0.46%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0.05%인 4억 5000만 달러였다. 일본은 116억 달러이고, 미국은 227억 달러였다. 해외에서 ‘어글리 코리안’이라 불리는 것도, 이처럼 산업에 투자하지 않고 돈만 벌려고 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중국에서 부도가 나면 일부 한국기업은 인건비를 주지 않고 도망간다. 이런 이미지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다. -정 소장 언론에서 ODA를 ‘0.1%로 올리자’는 캠페인이라도 해야 한다. 우리가 북한에 주는 것도 일종의 ODA다. 그것까지 합쳐서 OECD 수준으로 가야 한다. ●오일쇼크 산업화과정에서 계속될 것 ▶염 실장 에너지 확보도 해외 진출의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을 싹쓸이한다는 우려가 많다. 우리 정부는 자원안보에 소홀한 것 아닌가. -홍 사장 그렇지는 않다. 중국이 아프리카, 중남미 등과 자원 외교활동을 강화하는 것처럼 우리 정부도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오일쇼크가 정치적인 이유로 왔지만 이제는 산업화 과정에서 계속될 것이다. 심각한 문제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은 물량적으로 2%에 불과하지만, 가격적으로는 28%에 달한다. -정 소장 70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에너지 값이 84년 이후 내리다가 2000년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우리가 보유하던 석유·가스 개발지는 97년 외환위기 때 다 팔았다. 그렇다고 지금 섣불리 들어가기도 힘들다. 상투를 잡아 손해볼 수 있어서다. ▶염 실장 산업자원부가 외환보유고를 자원 확보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재정경제부가 안된다고 했다는 뉴스를 봤다. -정 소장 신중해야 한다. 외환보유고가 많으니까 공공펀드를 활용해서 수익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어디에다 투자해야 하는지 등 쉽지 않은 일이다. 자원 개발은 리스크가 있다. -홍 사장 정부의 중요한 자산인데 잘못 쓰이면 큰일이다. 외환보유고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민관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해외 투자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염 실장 한국기업들이 해외 진출할 때 준비가 부족하다거나 현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된다. 우리 기업들에 필요한 자세가 있다면. ●경쟁력없이 ‘너도나도식 진출´ 버려야 -정 소장 첫째 핵심 역량이 있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은 국내에서 안되니까 나간다고 한다. 국내 인건비나 원가가 비싸서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다. 이런 기업들은 해외로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인건비가 오르고 비용이 비싸지니까 베트남으로 이동했다. 베트남 임금도 높아지니까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얘기가 나온다. 특별한 기술적 우위도 없으면서 저임금을 찾아 진출한다면 현지에서 원성을 살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인도나 중국에서 인건비를 떼먹고 도망가고, 노동자를 함부로 대해서 말썽이 많이 발생했다. -홍 사장 이제는 ‘너도 가니 나도 따라간다.’는 마인드를 버려야한다.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투자·진출에 관한 종합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산자부와 KOTRA, 국가정보원까지 현지에 진출한 정부 부처를 총괄하는 해외진출 센터 ‘글로벌 코리아’가 이 달 말 론칭한다. 포스트 브릭스를 포함해 40개 해외무역관에 설치할 예정이다. 글로벌 코리아에서는 노사·세금·투자 상담에서 진출까지 지원한다. 변호사를 고용해 일주일에 두 번씩 상담하고, 전자메일로 조언해준다. 자문단도 구성해 진출한 기업도 돌봐줄 것이다. ●성장잠재력 큰 카자흐스탄 주목을 ▶염 실장 포스트 브릭스 중에서 주목할 만한 국가는 어디인가. -정 소장 가장 자원이 풍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카자흐스탄을 주목해야 한다. 베트남도 잠재력이 있다. 인구도 많고 우리와 유사한 문화를 지녔다. 임금도 저렴하다. 베트남은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다. 터키는 한국에 우호적인 나라인데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 유럽연합(EU) 가입이 쉽지 않고, 종교 갈등도 있다. 남아공도 아프리카가 뜨면 성장성이 상당히 많다. ▶염 실장 20년 전만해도 중국이 형편없이 낙후했었는데 이제 우리 턱밑까지 쫓아왔다. 포스트 브릭스에는 우리 경쟁 상대가 될 만한 나라가 없는가. -정 소장 중국은 예외적인 나라다. 해마다 10% 성장해 세계 경제가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가 발전하려면 자원과 사람만이 아니라 시장과 환경이 효율화돼야 한다. 민주주의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포스트 브릭스 국가는 우리나라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홍 사장 중국 만큼은 아니겠지만, 분명 포스트 브릭스가 성장할수록 세계시장은 좁아질 것이다. 그만큼 세계시장을 활용하는 전법이 중요해진다.GE의 경우 의료사업부를 헝가리, 멕시코에 두고 있는데 연구개발(R&D)은 중국에서, 소프트웨어는 인도에서 생산하고 총괄 전략은 미국에서 맡는다. 글로벌 아웃소싱을 이행하는 것이다. 글로벌 환경을 활용해서 사업을 분해해 나라별로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캄보디아 필리핀도 주목할 만한 나라 ▶염 실장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홍 사장 포스트 브릭스만큼 중요한 나라들이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캄보디아와 필리핀을 꼽을 수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이란, 시리아에 눈길이 간다. 외교 분쟁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경제 시장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남미에서는 콜롬비아를 주목해야 한다. -정 소장 국내에 머물면 우리 시장, 세계시장의 2%밖에 누리지 못한다. 반면 글로벌 기업은 100%를 공략할 수 있다. 우리의 최대 경쟁력은 경제개발 경험과 정보통신(IT)기술이다. 최근 20년 동안 산업화·세계화·경제화·민주화를 한꺼번에 이룩한 나라가 전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 포스트 브릭스 국가들은 신도시를, 대덕 연구단지, 창원 기계공업단지를 어떻게 조성했는지 알고 싶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우리의 경험 자체가 엄청난 자산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기회가 많다. 정리 정은주 강주리기자 ejung@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어머니와 앙숙인 고집불통 아내

    Q결혼한 지 11년째로 딸 넷을 둔 가장입니다. 아내는 시댁일이라면 병적으로 싫어하고 어머니와는 앙숙입니다. 어머니가 지나가는 말로 “손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 후 아들 못 낳아 구박한다며 소문을 내더니 지금은 자기를 쫓아내고 새며느리 얻으려 한다고 몰아칩니다. 어머니는 젊어서부터 홀로 고생을 많이 하셨고 자식을 위해서 사신 분입니다.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어머니 편만 든다면서 제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아들을 낳겠다고 고집하여 시험관시술을 하였는데 딸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최근에 또 아들을 낳겠다고 병원을 다니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정명준(가명·42세) A고부갈등으로 가정이 편치 않고, 중간 역할도 할 수 없는 난처한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또한 자녀 출산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나 계획 없는 아내의 감정적 대응에 대한 우려감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문제의 원인에 대해 깊게 이해를 하신 후 가장으로서 중심을 갖고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사태는 원치 않는 방향으로 커지게 되며 점점 감당하기 어렵게 됩니다. 대체적으로 고부갈등의 원인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갈등이지만 ‘아들-남편’을 사이에 두고 사랑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질투와 쟁탈전이 더 설득력 있는 말입니다. 특히 성장과정에서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고생하는 것을 보고 자란 경우, 흔히 말하는 홀어머니의 외아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모자관계의 애착 정도는 깊습니다. 어머니는 삶이 고달플수록 아들에게 의지하게 되고, 아들 또한 불쌍한 어머니를 걱정하여 착하고 모범적인 자식노릇을 하며 성장하게 되지요. 결혼 후에도 어머니와 아들의 밀착관계가 계속되면 아내는 소외감, 질투 등을 느끼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시어머니를 경쟁적인 관계로 인식, 남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애를 쓰게 되지요. 어머니도 의지했던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긴 기분이 되기 때문에 고부갈등은 시작됩니다. 이때 더없이 착한 효자이며 자상한 남편이라면 중간에서 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착하고 자상함 이면에는 우유부단하고 마음이 약한 의존적인 모습이 감춰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역할을 확실하게 지키면서 남편으로서의 분명한 태도를 보이세요.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한다는 것은 부모의 품을 떠나 부부중심의 독립적인 가정을 가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원가족과 분리되지 않으면 가장으로서의 자기 위치를 놓치게 되지요. 부모 또한 마찬가지로 지나친 간섭과 배려를 통해 놓아주지 못하는 관계가 되고요. 부부는 문제의 원인제공자이면서 서로 상처받은 결과자이므로 남편의 중간역할이 중요합니다. 독립된 가정을 잘 꾸리고 부부가 사이좋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진정으로 효도하는 길입니다. 착한 며느리를 강요하기보다 ‘행복한 아내’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세요. 아내는 현재 쫓겨날지 모른다는 피해 의식으로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칫 며느리의 도리와 역할을 강조하거나, 옳고 그름을 따지는 논쟁을 계속할 경우 점차 현실감을 잃어버리고 심각한 망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내 스스로 ‘아들’에 집착하는 이유는 남편과 시어머니의 밀착과 위협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함이며 남편을 곁에 붙들어 놓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부부가 중심이 되지 못하면 가족문제의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고 아들 출산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시키세요. 피해의식으로 상처받은 아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남편에게 최우선적인 소중한 존재로서, 아내의 자리에 만족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아들에 집착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내가 ‘여성’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미래 딸들의 행복한 삶과도 깊게 연결됩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저축은행 ‘문턱’ 낮추나

    저축은행 ‘문턱’ 낮추나

    대기업에 다니는 김상현(가명)씨는 얼마 전 서울 강남의 한 저축은행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일반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인 연 6.5%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차량 교체를 위해 목돈이 필요했던 김씨는 그 자리에서 1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 김씨처럼 탄탄한 직장에서 고액 연봉을 받고, 다른 금융기관에 연체 사실이 없는 고객들은 개인 신용대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저축은행에서 시중은행 못지않은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시장 눈독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 주택담보대출 등 한계에 부딪힌 기존 영업시장의 돌파구를 개인신용대출 시장에서 찾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알프스 론’이라는 인터넷 전용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를 기존 8.5%에서 은행권 수준인 연 6.5% 수준으로 낮췄다. 은행 등 제1금융권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복안이다. 또한 알프스 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케이블TV 광고와 더불어 인터넷 쇼핑몰 ‘G마켓’과 제휴 마케팅도 시작했다. 자산규모 기준으로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사업자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특화한 신용대출 브랜드 ‘와이즈론’을 내놓았다. 사업자 대상은 ‘와이즈론 골드’, 직장인 전용은 ‘와이즈론 프리미엄’이다. 이 상품의 최저 금리는 연 8%대. 지금까지 1000억원대의 대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고객 평균금리는 여전히 높아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근 기업 이미지(CI)를 바꾼 HK저축은행은 이달부터 ‘HK119 머니’라는 브랜드로 개인신용대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HK저축은행은 연 8%까지 금리를 낮췄으며 대출액의 1.5∼3.8%에 이르는 취급 수수료와 중도 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일저축은행도 신용도에 따라 연 7∼29.5%의 금리를 적용하고 3000만원까지 빌려 주는 인터넷 전용 ‘이지플러스 론’을 판매하고 있다. 부사관 이상 직업 군인을 대상으로 한 ‘직업군인 긴급 자금대출’ 상품을 팔고 있는 한국, 진흥, 경기저축은행도 일반인 대상의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6.86%. 다른 은행들도 6%대 후반의 최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최저금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다만 이용고객의 평균 대출금리 격차는 여전하다. 은행권의 경우 금리 상한이 12% 초반으로 최저금리와 최고금리의 차이가 크지 않다. 반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최고금리가 많게는 연 30%를 넘어서는 등 편차가 크다. 저축은행에서 최저금리를 적용받는 초우량 고객의 요건이 까다로워 대부분의 대출 고객은 여전히 고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 시장 쟁탈전이 시중은행권에서 저축은행, 캐피털 등 전 금융권으로 넓어지는 추세”라면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은 보다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범여권의 겉과 속/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시론] 범여권의 겉과 속/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한국의 양당 경쟁 정치구조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우여곡절의 한국정치가 건재하고 있는 것은 긴장감 있게 경쟁하는 양대 정치세력의 존재 덕분이었다. 요즘 많은 이들이 너무도 다른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대선준비에 어리둥절해한다. 한나라당이 달려나가기 시작했는데 범여권의 선수들은 몸도 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범여권의 지지자들은 아직도 재집권을 자신하고 있단다. 과연 이유와 근거가 있는 판단일까. 범여권의 겉모습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조금만 더 일그러지면 양당정치라는 한국정치의 전통에 적신호가 우려된다. 범여권에는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는 정당도 없고 마땅한 후보감도 없다. 숱한 여론조사에서 10%를 넘어선 후보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고 새롭게 충원할 만한 참신한 재야정치 세력군이나 정치신인의 공급처도 마땅치가 않다. 훈수정치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임기 마지막에 도달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의존하고 있는 게 범여권의 현주소다. 범여권의 이러한 모양새에는 열린우리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 열린우리당은 전통적 범여권의 피조물이자 한국정치의 거대한 구조물이다. 결국 범여권의 속사정은 열린우리당을 완전히 분해하고 해체하든지, 새롭게 재건축하든지 해야만 풀릴 수 있다. 열린우리당은 한국정당사에서 보기 드물게도 정치적 이상으로 조직화된 정치결사체였다. 과거 정당제조 전문가였던 3김의 존재와 같은 강력한 리더십 없이 창당되었고, 공천헌금 없이 후보를 내서 17대 총선에서 의회권력을 교체하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전당대회가 개혁과 실용이라는 개념으로 대립하면서, 엄청난 조직이 가동되기 시작했고 기간당원 숫자놀음에 빠져들면서 당원확보에만 골몰하게 됐다. 기간당원이라는 전업당원의 등장은 당을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다. 당내 주도권쟁탈전의 결과는 참혹했다. 불과 1년만에 국회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당, 선거에서 국민의 지지가 없는 당이 된 것이다. 더 볼썽사나운 것은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심지어 소위 전국구의원들은 출당만 시켜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현행법상 탈당이 아니라, 출당을 당하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태는 한때 열린우리당에서 한국정치의 이상과 갈증을 해결하려 했던 국민을 모독하는 파렴치한 정치행위다.‘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상어에게 다 뜯기고 앙상한 뼈만 가지고 귀가하지만 거기에는 어부로서 최선을 다한 노인의 모습이 있듯이, 한때의 정치명가로서 열린우리당을 선택했던 국민의 마음을 범여권이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에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치세력간의 통합보다 유권자들을 통합할 수 있는 지도자가 출현하여야 한다. 전·현직 대통령의 범여권 대통합의 노력은 임시방편일 뿐이고 그들은 대선에서 수험생이 아니라 학부모에 불과하다. 다행히 정치권의 사정이 그렇게 간단치는 않다. 한나라당은 양손에 강력한 두 후보를 쥐고 있어서 아무 일도 못하고 있는 격이고, 범여권은 양손에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터리 신세다. 범여권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겠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선은 범여권 부활에 도움이 될 것이며, 나아가 건강한 한국정치의 소생에도 기여하리라 여겨진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0) 강원 철원 도피안사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0) 강원 철원 도피안사

    부처님 오신 날 나들이 계획을 짜고 있다면 강원도 철원에 있는 도피안사(到彼岸寺)는 솔깃해지는 이름입니다. ‘피안’은 번뇌에서 해탈한 열반의 세계를 일컫는다지만, 글자 그대로 ‘저 건너 기슭’이라고만 읽어도 왠지 숨통이 트이는 듯한 느낌이지요. 도피안사는 강원도 제일의 곡창인 철원평야를 끼고 있는 동송읍을 지나쳐 조금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서 불쑥 모습을 드러냅니다.‘피안의 세계’에 너무나도 쉽게 도착했다는 것이 싱겁게 느껴지고, 정리되지 않은 절집 됨됨이를 지켜 보노라면 깨달음을 완성한 극락세계라고 강변하기에도 멋쩍습니다. 진면목은 바깥 풍경이 아니라 큰법당인 대적광전(大寂光殿)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엷은 미소에 인간미가 느껴지는 철조 비로자나불이 그것입니다. 비로자나불을 부처님의 말씀 그 자체를 형상화한 법신불(法身佛)입니다. 온몸을 뒤덮고 있던 금박을 얼마 전 벗겨내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특유의 검붉은 빛깔을 되찾았습니다. 이 철불은 신라 경문왕 5년(865년)에 만들어졌습니다. 등에 오목새김(陰刻)되어 있는 139자의 명문(銘文)으로 알 수 있습니다. 나말여초에 유행한 철불은 흔히 호족과 연결지어집니다. 신라 하대에 왕위쟁탈전으로 왕권이 약화되면서 통제에서 벗어난 지방 호족은 선종(禪宗)과 제휴하게 되지요. 스스로 깨달아 부처가 될 수 있다(見性成佛·견성성불)는 이념을 가진 선종은 실력을 쌓으면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호족의 구미에 딱 맞아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 결과 호족이 위세를 떨치던 지역마다 선종이 예배의 대상으로 삼은 비로자나불이 조성됐습니다. 당연히 불상의 모습도 중앙 양식을 답습하지 않았고, 현실을 떠난 이상주의를 거부하는 형태로 나타났지요. 재료 또한 비싼 구리를 섞기보다는 지방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철을 이용했습니다. 도피안사 비로자나불은 이런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여느 철불과 다른 것은 민중의 의식이 각성되어 가는 모습이 뚜렷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명문에 따르면 이 철불은 1500명 남짓한 지역민이 ‘금석(金石)과 같은 굳은 마음으로 인연을 맺어’ 조성한 것입니다. 대좌를 제외한 철불의 높이는 사람의 앉은키와 비슷한 91㎝입니다. 아담한 대적광전에서도 작아 보이지요. 하지만, 아마도 철원평야의 농민들이었을 발원자들이 염출하기엔 이런 정도도 ‘굳은 마음’이 필요했겠지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화엄종을 개창한 의상(625∼702년)은 화엄십찰(華嚴十刹) 이전에 양양 낙산사와 영주 부석사를 먼저 일으켰습니다. 어려운 교리로 사람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기보다는 먼저 관음신앙이나 아미타신앙으로 쉽게 위안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편(方便)이었겠지요. 이렇듯 당시의 보통사람들은 부처님 손바닥에서 놀던 손오공처럼 의식을 지배당하던 교화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도피안사 철불에 이르면, 평범한 이들이 ‘비천한 사람들이 창과 방망이를 스스로 내리쳐 긴 어둠에서 깨쳐갈 것이며, 게으르고 추한 뜻을 바꾸어 진리의 근원에 부합하기를 바란다.’고 새겨 놓을 정도가 됩니다. 민중의 신앙이 기복(祈福)으로만 흐르지 않고, 참다운 이치를 갈구하는 단계로 발전했음을 보여 줍니다. 왕조교체를 앞둔 극도의 혼란기에, 그것도 변방에서 보통사람들이 주도해 이런 일을 벌였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dcsuh@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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