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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한미FTA·北인권법 새달 처리”

    與 “한미FTA·北인권법 새달 처리”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10일 ‘친(親)서민’ 정책 방향에 대한 간극을 좁혔다. 홍준표 대표 등 새 지도부는 ‘황우여-이주영’ 체제가 추진해온 정책들을 대부분 추인하되, 정책주도권은 당 지도부 주축으로 옮겨 가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정책위원회 연석 워크숍’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북한인권법, KBS 수신료 인상과 미디어랩 등의 방송관계법 등 쟁점 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배 대변인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그동안 진행되어온 정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최고위원들이 추인하는 형식이 됐다.”고 말했다. 회의에선 ▲대학 등록금 완화 정책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 ▲추가 감세 ▲예술인복지법 등에 대해서도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 당 지도부는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과 관련해선 당 ‘등록금 부담 완화 태스크포스팀’이 앞서 발표한 ‘국가 재정 1조 5000억원 지원+대학 자체 5000억원 투입’안을 그대로 추진하되, 소득 구간별로 명목 등록금을 차등 완화하는 방안과 구조조정에 나서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보완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및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관행에 대해선 당정회의에서 확정한 대로 상속세·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견제하기로 했다. 추가 감세 철회 방침도 정책위원회와 의원총회 논의 내용대로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당내 이견이 있는 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와 관련해선 국회 기획재정위를 중심으로 지도부와 정책위가 유연성있게 대처해 가기로 결정했다. 임시투자 세액공제·고용창출 세액공제 등 조세 감면제의 일몰 기한을 늘리거나 과표 구간을 신설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차등을 두는 방안도 계속 논의해 가기로 했다. 최고위와 정책위는 최고위 산하에 ‘지방발전특위’를 두고 7∼8월 중 지방투어를 통해 지역별 현안을 파악하고, 예산에 반영하는 데도 합의했다. 특히 앞으로 고위 당정회의는 당사에서 열기로 했다. 당이 정책 주도권을 갖는다는 뜻이 담겼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타임오프’ 신경전에 자동차 노사 ‘몸살’

    ‘타임오프’ 신경전에 자동차 노사 ‘몸살’

    현대자동차·한국지엠 등 자동차업계가 타임오프(근무시간 면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30일까지 임금인상과 타임오프 실행 등의 갈등으로 파업 찬반 투표가 진행 중이다. 또 얼마 전 현대차 노조원 자살에 따른 파문이 일단락됐지만 아직도 노조의 타임오프 적용 유급자 명단 제출 거부 등으로 노사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타임오프란 회사가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노사교섭, 산업 안전 등 노무 관리적 성격의 업무를 하는 전임자에 한해 근로시간을 면제해주고 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타임오프 인원은 법으로 정한다. 즉, 타임오프는 과도한 노조 전임자 수를 줄이는 법안으로 1997년 만들어졌다. 13년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 1일부터 시행 중이다. 박지순 고려대 교수는 “과도한 노조 전임자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부작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비용’으로 전가됐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단일 사업장인 현대차 노사는 타임오프 도입에 관해 아직 합의하지 못하고 소모적인 신경전만 1년째 이어가고 있다. 사측은 법에 따라 지난 4월 1일부터 타임오프 적용을 받는 유급 전임자 24명의 명단을 제출하도록 노조에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노조 탄압’이라며 줄곧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차 임·단협에서 타임오프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며 사상 최대실적을 올리는 현대차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사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노조의 전임자 수 유지와 근로시간 면제 대상 확대 요구는 노조 간부들의 기득권 보호를 위한 억지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조합간부들이 업무 시간에 버젓이 도박과 스크린 골프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인원이 부족해 노동 운동에 제약이 생긴다는 것은 정당성이 없을뿐더러 왜곡된 주장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얼마 전 현대차 전·현직 노조 간부 13명은 업무시간에 사내 PC를 이용해 사설 경마와 도박을 하다가 적발됐다. 한국지엠 노사도 타임오프를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타임오프 적용 대상 노조 전임자 14명의 명단을 요구했으나 노조 측은 거부하고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는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되는 복수노조 허용과 함께 타임오프제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드는 수레의 바퀴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동차업계 노조는 임단협에서 무리한 요구로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최근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임금인상을 위해 30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사측의 적극적인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다. 현대차 노조도 임단협에 임금인상뿐 아니라 25년 이상 장기근속자 자녀 취업 가점 부여와 재직 중 사망 시 직계가족 또는 배우자 1인 우선채용 등을 요구해 비판을 받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야, 직권상정 요건 강화·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제도 도입 합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고, 본회의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현재 국회의장이 안건의 심사기일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직권상정’의 요건을 천재지변, 전시 등 국가비상사태와 교섭단체간의 합의가 있는 경우로 엄격히 제한했다. 그동안 여야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한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격한 충돌을 빚어왔다.  ’본회의 필리버스터제’는 특정 안건에 대한 소수 정당의 발언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필리버스터는 재적의원 5분의 1 이상의 요구로 개시되며, 5분의 3 이상의 요구로 종료된다.  또 국회내 극한 갈등으로 주요 법안ㆍ안건의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신속처리(패스트 트랙) 제도 도입에도 합의했다. 소관 상임위에서 180일 이내에 심사를 끝내지 못하면 다음 단계인 법제사법위로 자동 회부하고, 법사위에서 60일 이내에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최종 단계인 본회의에 자동으로 올리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의 남발을 막기 위해 상임위 재적의원의 5분의 3 이상의 요구로 ‘신속처리 법안’을 올릴 수 있도록 했고, 상임위에서의 ‘안건 조정제도’ 도입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상임위 재적의원 5분의 2 이상 요구로 이뤄지고 여야 동수 6인으로 구성되는 ‘안건조정위원회’에 대해서는 여야간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여야 6인회의는 매년 ‘늑장 처리’가 반복되는 예산안 및 예산 부수법안의 경우 헌법상 처리시한인 ‘12월2일’까지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도록 했고, 정기국회에서의 충분한 예산심사 등을 위해 전년도 결산안과 국정감사를 정기국회 시작 전에 종료토록 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날 합의한 법안들은 각당 의원총회에 붙여 확정하고 늦어도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내년에 출범하는 19대 국회부터 적용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국회, 사법개혁 포기했다

    국회, 사법개혁 포기했다

    국회 주도로 논의돼 온 사법 개혁이 결국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13일 최대 쟁점인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안, 특수수사청 설치안, 법원 상고심 개편안, 양형기준법 개선안 등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개혁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써 사법 개혁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됐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 이어 또다시 좌초되고 말았다. 사개특위는 오후 이주영 위원장과 여야 간사, 법원·검찰관계법소위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5인 소위’를 열고 4대 쟁점 논의 포기와 함께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사개특위 활동 시한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개특위 간사인 한나라당 주성영·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4대 쟁점에 대한 진전이 없어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사개특위는 대신 그동안 여야 간 상당 부분 합의점을 찾은 나머지 쟁점 사안들을 끝까지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반대 입장 표명, 검찰의 반발, 저축은행 수사에 따른 여론의 반감 등이 개혁 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검찰은 여야의 중수부 폐지에 대한 잠정 합의를 저축은행 로비 의혹 수사에 대한 방해로 규정하며 “상륙작전을 시도하는데 해병대 사령부를 해체하는 것”이라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청와대가 “중수부 폐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검찰에 힘을 보태며 여권도 입장 선회에 나섰다. 이후 여야는 중수부 폐지 문제 등 중요 쟁점 사안을 놓고 대치를 거듭해 왔다. 이와 함께 정치권 일각에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 성사를 위해 여야가 정략적인 판단을 내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주 의원은 “대검 중수부 폐지가 시대적 사명이긴 하지만 현재의 여론 분위기로는 더 이상 논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과 여론의 반감 때문에 대검 중수부 폐지안 등을 더 이상 논의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주·김 의원은 다만 ‘4대 개혁 쟁점에 대한 포기 선언이 사개특위 출범 취지를 거스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사개특위는 “여야 원내대표의 결단에 의해서 앞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해 4대 쟁점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야의 ‘네 탓’ 공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접점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개특위는 17, 20,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나머지 비(非) 쟁점 사안들과 관련된 법안들을 처리할 예정이다. 여야는 처리 예정 사안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안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검·경은 세부 사안에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최종 합의 처리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문전박대 당한 금융협 회장님들

    10일 오전 10시 40분쯤 국회 본청 한나라당 원내대표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 황건우 금융투자협회장, 주용식 저축은행연합회장 등 금융권 협회장들이 모였다. 6월 임시국회의 쟁점법안인 한국은행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황우여 원내대표가 사무실에서 면담 중이어서 회장단은 한 시간 가까이 문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황 원내대표는 “한은법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러 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낯빛을 바꾸며 “우리가 결론을 못 내렸는데… 나는 약속이 있어서 가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신 회장이 “민간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면서 “5분만 들어주시죠.”라고 거듭 호소했지만 황 원내대표는 “한은법은 당론으로 정할 수 없는 문제고 (관계자들을) 안 만나는 게 좋겠다.”며 거절했다. 결국 협회장들은 한은법에 대한 입장을 담은 건의문만 전달하고 발길을 돌렸다. ‘개정안이 위헌소지가 있고 법안 간 충돌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황 원내대표는 건의문을 받자마자 접어서 보좌진에게 넘겼다. 그는 “정책위가 다룰 문제니까 정책위랑 얘기를 하라.”고도 했다. 이미 회장단은 황 원내대표를 찾기 전 이주영 정책위의장과의 면담을 시도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일정이 바빠 만날 수 없다. 황 원내대표를 찾아가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에 금융기관에 대한 조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개정안은 지난 2009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통과된 뒤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을 비롯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거세게 반발한 탓이다. 최근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금융감독 기능을 재편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진통이 예상된다. 이렇게 이해관계가 뚜렷이 갈리는 민감한 사안을 두고 황 원내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이 섣불리 나서지 않으려고 하는 부담감이 금융권 회장단들의 문전박대에서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대출 전방위 옥죄기

    시중은행 간 대출 경쟁이 하반기에 한풀 꺾일 전망이다. 카드사 간 외형 확대 경쟁도 당국 감시망 안에 들어갔다. 여당은 최고 이자를 연 30%로 묶는 이자제한법 개정안을 6월 국회 중점사항으로 배치하면서 대부업체 규제 논의도 다시 불붙었다. 지난해 말 기준 800조원을 넘긴 가계대출이 경제 위험요인으로 등장하자 당국과 정치권이 은행·카드사·대부업체 등 금융권별 압박 카드를 한꺼번에 가하고 있는 셈이다. 정교한 정책 조율 없이 산발적으로 압박 카드가 제시되면서 금융권에서는 반발 조짐과 함께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대출 창구를 한꺼번에 옥죄면 저신용등급 서민들이 제도권 금융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났다. 은행들은 8일 하반기 영업점 경영성과평가(KPI) 항목에서 여·수신과 펀드 등 외형 성장 관련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 6곳의 담당 부행장을 불러 “과당경쟁 여지가 있다.”며 KPI 항목을 손보라고 주문했다. KPI 항목이 조정되면, 영업점 직원들이 대출 영업 압박을 덜 느끼게 돼 대출 밀어내기 경쟁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카드사들도 대출·신규카드 발급·마케팅 비용 등 3개 지표에 대해 1주일 단위로 당국의 검사를 받고, 회사채 발행 범위에도 제약을 떠안게 됐다. 전날 나온 금융위원회의 조치 덕분에 카드론 대출 경쟁 등이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4월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됐던 이자제한법도 다시 쟁점화됐다. 대부업체 이자 상한선을 30% 이내로 제한하는 법안과 관련, 상한 기준에 대한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대출을 시행하는 주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면, 이자제한법은 대출 자체에 규제를 가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당국의 조치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자제한법이 통과될 경우 중단기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계층이 제도권 바깥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법안 처리 이후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역으로 이자제한법이 등장하면 대부업체의 영업이 제약을 받게 된다. 한꺼번에 터져나온 대출 억제책을 놓고 금융권 전문가들은 대체로 “늦었지만 필요한 대책”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금융시장 내부에서 각 분야의 1등·대형사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나머지 금융사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카드·신한지주 등의 주가만 오른 것도 이런 맥락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巨惡 놓친다” 檢주장에 靑 공감… 野 반발로 정국 ‘시계제로’

    “巨惡 놓친다” 檢주장에 靑 공감… 野 반발로 정국 ‘시계제로’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문제를 놓고 검찰과 정치권이 정면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침묵을 지켜온 청와대가 6일 검찰 쪽의 손을 들어 줬다. 여야와 검찰이 저축은행 수사와 중수부 폐지 문제로 어지럽게 얽혀 있는 상황에 청와대까지 가담하면서 정국은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갈수록 극악범죄가 많이 늘어나고 전국 단위로 연계한 수사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사개특위에서 중수부 폐지안을 처음 들고 나왔을 때부터 청와대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지만, 당시에는 이 문제가 쟁점이 되지 않았고 검찰의 반발도 조직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청와대는 굳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최근 사개특위 소위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고 검찰이 저축은행 수사를 ‘보이콧’하는 등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청와대도 국정 컨트롤타워로서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지금은 말할 단계가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청와대에 중수부 폐지와 관련해 민정수석실을 통해 여러 차례 강한 불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는 검찰쪽에서 공식적인 입장전달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청와대가 중수부 폐지 반대 방침을 밝히자 검찰에서는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여태껏 반응하지 않다가 다 끝난 다음 생색내기 하는 게 아니냐.”면서 “오늘 간부회의에서는 ‘독자생존’ 이야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 정무라인에서 ‘민정이 역할을 못하고 검찰을 통제하지 못한다. 표를 계속 깎아 먹는다.’는 요지의 보고서가 올라갔다고 들었다.”면서 “최근 정무라인에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8대2로 중수부 폐지에 반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나 누구도 기대하지 못한다.”면서 “중수부 폐지는 행정부내의 권한으로 (청와대가) 문제의식을 갖고 도와주려면 처음부터 도와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수부를 없애면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도 청와대가 중수부 폐지를 반대하는 이유다. 야당이 주장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이나 여당의 서울중앙지검내 별도 수사조직을 설치하는 방안 등은 거악(巨惡)을 척결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국민 여론도 중수부 폐지에 일단 부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 참모를 비롯, 여야 의원의 이름이 연일 거론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압력을 행사해 중수부를 없애려 하는 모양새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혹시 국회의원들이 수사를 받는 등 곤란하다고 해서 중수부를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수 있다.”고 비판했다.집권 후반기 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비리척결이나 공정사회 추진과도 큰 틀에서 맥이 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는 중수부 폐지 문제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국회에서 논의할 문제”(청와대 고위 관계자) 라는 원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후에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갖고 중수부 폐지에 반대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만장일치로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회의 직후 중수부 폐지에 반대한다는 참모들의 입장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이 대통령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나라 몫 새 상임위원장 5명 선출

    한나라 몫 새 상임위원장 5명 선출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뤄질 6월 임시국회가 1일 시작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박병관 대법관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재석 의원 237명 중 찬성 146명, 반대 89명, 기권 2명 등으로 가결했다. 또 한나라당 몫으로 배정된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투표에서는 운영위원장에 황우여 원내대표, 국토해양위원장에 장광근 의원, 행정안전위원장에 이인기 의원이 각각 뽑혔다. 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는 정갑윤 의원, 윤리특별위원장에는 송광호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국회는 2일부터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분야별 대정부 질문을 이어간다. 민생 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는 오는 23일과 29일, 30일 등 세 차례 열린다. 특히 23일 본회의에서는 여야 합의에 따라 저축은행 사태 국정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위원 구성이나 증인 채택 등의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진통이 예상된다. 6월 국회에서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대책, 북한 인권법 처리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6월 국회서 저축銀 국정조사

    여야, 6월 국회서 저축銀 국정조사

    여야는 6월 임시국회에서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에 착수하기로 30일 전격 합의했다. 한나라당 황우여·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1일 시작되는 6월 국회 쟁점 협의를 위한 첫 공식 회동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여야는 다음 달 23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국정조사특위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다. 특위는 저축은행 감독 부실과 피해 대책, 제도 개선 등을 다루게 된다. 국회 국정조사는 2008년 11월 ‘쌀 직불금 국정조사’ 이후 처음이다. 여야는 또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한 뒤 관련 법안을 6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그동안 여야 간 입장 차가 뚜렷한 북한인권법, 4월 국회에서 불발됐던 국회선진화법(의안처리개선법) 등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4월 국회에서 통과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후속 작업과 관련, ‘FTA에 따른 농어민지원특별법’ 개정안 등 부수법안 11건도 6월 국회에서 마무리짓기로 했다. 다만 한·미 FTA 비준안 상정 문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만간 여야 협의체를 구성해 결론짓기로 했다. 황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국민이 원하고 기다리는 법안과 예산을 말끔히 처리하자.”면서 “‘18대 국회 마지막 1년 동안 어느 정도 일을 했구나’ 하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제안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지고도 이기는 큰 정치를 보여 주면 야당도 과감하게 타협하고 양보하는 정치를 하겠다.”면서 “그 첫 번째가 6월 국회”라고 화답했다. 양 원내대표가 주요 현안에 대해 큰 틀에서는 합의했지만, 6월 국회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한·미 FTA 비준안과 민주당이 요구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세부적으로는 의견 차가 여전히 크다. 한나라당은 등록금 부담 완화에는 동의하면서도 추경예산안 편성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양측 간 기싸움이 예상된다. 이 밖에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한나라당은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민주당은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각각 내세우고 있어 치열한 논리 공방이 예상된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美 FTA 실무협의 착수…국내선 ‘쇠고기 역풍’ 거셀 듯

    미국 의회가 오는 7월 이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동안 미 행정부와 의회 간에 쟁점이 돼 온 한국 쇠고기 시장 추가 개방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룸에 따라 최소한 비준 움직임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4일(현지시간) 의회에 한·미 FTA와 미·파나마 FTA, 미·콜롬비아 FTA 등 3개 FTA에 대한 ‘실무협의’에 착수하자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따라 USTR과 의회는 5일부터 실무협의에 착수, 비준 일정 등에 대한 본격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 의회의 FTA 심의절차는 한국과 달리 실무협의 착수 이전에 물밑 논의를 통해 큰 쟁점들을 타결하는 게 일반적이다. 실무협의에 착수했다는 것은 의회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FTA 실무협의는 행정부와 상원 재무위원회, 하원 세입위원회의 참모진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실무협의가 마무리되면 재무위와 세입위의 주요 의원들이 참여하는 모의 축조심의를 통해 대부분의 쟁점들을 조율하고 정리한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행정부는 한·미 FTA 이행법안(비준안)을 의회에 공식 제출하게 된다. 무역협상촉진권한(TPA) 규정에 따르면 의회는 FTA 이행법안 제출 후 90일 이내에 비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행법안 공식제출 전 비공식협의 과정에서 쟁점이 대부분 정리되기 때문에 제출 후 4∼5주 안에 비준이 완료되는 게 관행이다. 8월 한달간은 미 의회의 여름 휴회 기간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7월 이전 비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준안은 먼저 하원 의결을 거쳐 상원을 통과해야 한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의회의 비준안 처리는 보통 한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6월 이전에만 비준안이 제출되면 7월 이전 처리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원 세입위원장을 지낸 찰스 랭글(민주·뉴욕) 의원도 “한국 국회의 비준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는 우리대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조속한 처리를 예고했다. 문제는 미 의회에 일고 있는 ‘순풍’이 한국의 한·미 FTA 비준에는 ‘역풍’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USTR이 한·미 FTA 발효 이후 한국의 쇠고기 시장 추가개방 협의를 정부 차원에서 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야권과 시민단체의 비준 거부 움직임이 거세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추가 개방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거부하면 법적으로는 미국으로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미국이 국력을 앞세워 계속 압박할 경우 어디까지 한국이 버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미 농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육류수출협회(USMEF)에 향후 5년간 1000만 달러의 홍보판촉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FTA 발효 이후 미국의 쇠고기 개방 요구가 거세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미 행정부의 이 같은 행보가 그동안 쇠고기 추가 개방을 강도 높게 요구해 온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에게 비준 동의의 명분을 주기 위한 ‘당근’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추가협상까지 벌여가며 어렵게 한·미 FTA를 타결지은 마당에 굳이 한국을 자극할 쇠고기 문제를 꺼내들어 한·미 FTA 한국 비준에 스스로 장애물을 깔아 놓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2008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합의하면서 한국이 30개월 미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하되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되면 전면 수입개방 문제를 논의키로 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여야 “이제부턴 입법 전쟁”

    ‘4·27 재·보선 끝, 이젠 입법 줄다리기다.’ 여야는 27일 사활을 건 재·보선 격돌을 마무리 짓고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밀고 당기기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28, 29일 이틀밖에 남지 않은 4월 임시국회 회기 동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북한인권법,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의 쟁점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인권법과 공정거래법 처리에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대 쟁점 법안인 한·EU FTA 비준 동의안은 여야 합의 처리 쪽에 무게가 실린다. 걸림돌이던 피해 예상 축산농가에 대한 세제 지원안을 정부가 받아들이기로 하면서다. 정부는 오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남경필 위원장과 여야 간사에게 ‘8년 이상 직접 운영한 목장 면적 990㎡(300평) 이하의 축사와 부수토지’에 대해 앞으로 3년간 양도세를 100% 감면해 주는 지원안을 보고했다. 남 위원장은 “정부가 큰 양보를 했고, 여야도 합의에 가까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28일 전체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법제사법위에 계류 중인 ‘3·22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 차원의 ‘취득세 50% 감면안’과 전관예우 방지안도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소관 상임위에서 여야 합의 처리된 법안들이다. 그러나 1년 넘게 법사위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과 공정거래법 처리는 불투명하다. 법사위 법안심사2소위 위원장이자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정거래법은 최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법 개정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적절한 술자리 파문에 이어 외압 의혹까지 불거진 마당에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그동안 벌칙 적용을 유예받아 온 SK그룹은 6월 말까지 SK증권 지분을 처분하거나 최대 180억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박 의원은 또 “북한인권법 역시 법 제정으로 출범할 북한인권재단의 운영권을 놓고 통일부와 국가인권위가 서로 다투고 있어 처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최근 “북한인권법을 직권 상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파나마 FTA쟁점 타결…새달 한·미 FTA비준 탄력

    미국이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파나마와의 FTA 쟁점도 원만히 해결함에 따라 미 의회 내 한·미 FTA 비준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지난 19일 “미국과 파나마 간의 조세정보교환협정이 어제 발효됐다.”면서 “파나마 정부는 노동법을 추가로 강화하는 일련의 입법·행정적 조치를 취했다.”고 양국 간 쟁점 해소 사실을 발표했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전날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USTR은 미·파나마 FTA 이행법안 초안에 대해 의원들과 기술적인 논의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면서 “파나마는 오바마 행정부가 제기한 모든 미해결 쟁점들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체결된 미·파나마 FTA는 파나마가 조세피난처로 활용되고 있는 데 따른 미 의회의 문제 제기로 그동안 비준이 되지 못했다. 미 공화당은 그동안 한·미 FTA의 비준에 앞서 미·콜롬비아 FTA 및 미·파나마 FTA의 진전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미 FTA만의 단독 비준을 거부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4월 국회 3대현안 변죽만 울려선 안 된다

    4월 임시국회에서 논의 중인 3대 현안이 고비를 맞았다. 사법개혁안은 검찰과 법원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의원들 간에 좌충우돌식 논란만 벌어지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법원과 검찰에 개혁의 칼을 들이대고 있지만 정작 폭력국회를 추방하기 위한 국회선진화 방안에는 소극적이다. 한나라당은 오는 28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민주당의 손에 달렸다. 4월 국회도 변죽만 울리다가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할 조짐이 엿보인다. 이번엔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지어야 한다. 어제 사법개혁특위는 전관예우 방지와 로스쿨생 변호사 등록 등에 대해서만 합의를 이끌어냈다. 중수부 폐지, 특별수사청 신설, 대법관 증원 등 3대 쟁점은 6월 말까지 일괄 처리한다는 원칙만 정하고 논의는 유보됐다. 판·검사 출신 의원들이 법원과 검찰의 방패막이로 나서 논의를 겉돌게 했다. 사법개혁은 검찰과 법원의 저항은 물론이고 검찰파, 법원파 의원들의 훼방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사법개혁은 멈춰선 안 된다. 한꺼번에 처리하기 어렵다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국회는 사법개혁안 공방만 요란할 뿐 국회선진화법 논의는 지지부진이다. 직권상정 요건 강화든, 필리버스터제 도입이든, 폭력 처벌 강화든 티격태격하지 말고 주고받기를 통해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한·EU FTA 비준안 역시 오는 7월 잠정 발효되려면 늦출 수 없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5월 임시국회 운운하지만 미룰 일이 아니다. 국회 개혁파 의원들이 합의 처리를 요구하면서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하기 어려워졌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당정회의를 열어 야당이 수긍할 만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도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면 그때는 국민의 심판에 맡기고 당당하게 표결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쇠는 달궈졌을 때 두드려야 한다. 개혁안이 안팎에서 발목 잡히면 열기가 식을 공산이 커진다. 한·EU FTA 비준안은 4월 국회에서 처리할 시간이 충분하다. 사법개혁 3대 쟁점 가운데 중수부 폐지는 비교적 사법개혁특위에서 공감대가 이뤄진 만큼 회기 내에 관철시켜야 한다. 국회 선진화법안도 이견이 별로 없는 사안만을 모아서 먼저 처리할 필요가 있다. 미완일지라도 개혁의 발걸음을 멈춰선 안 된다.
  • 美·콜롬비아 FTA 타결

    미국과 콜롬비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이로써 한·미 FTA 미 의회 비준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장애물이 제거돼 한·미 FTA 비준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콜롬비아는 FTA의 최대 쟁점이던 자유로운 노조 활동 보장을 놓고 협상을 벌인 끝에 콜롬비아 측이 노조지도자 및 노조원에 대한 보호 장치를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7일 워싱턴DC에서 회동, 양국 FTA의 진전을 위해 콜롬비아 측의 자유로운 노조활동 보장에 관한 실행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커크 대표는 밝혔다. 미 공화당은 그동안 한·미 FTA 비준에 앞서 미·콜롬비아 FTA 및 미·파나마 FTA를 연계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한·미 FTA 단독 비준에 난색을 보여 왔다. 하원 세입위원회의 데이브 캠프 위원장과 상원 재무위원회의 맥스 보커스 위원장 등은 미·콜롬비아 FTA의 쟁점 현안이 타결된 데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나타내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미·콜롬비아 FTA 이행법안의 초안 작성을 위해 의회와 논의를 즉각 개시할 것을 촉구했다. 미·파나마 FTA는 파나마가 조세피난처로 활용되고 있는 점을 개선하면 미 의회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法·檢 “6인 소위 개혁안 반대” 의원들 당·직역별 의견 다양

    法·檢 “6인 소위 개혁안 반대” 의원들 당·직역별 의견 다양

    1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법원과 검찰은 최근 6인 소위가 합의한 사법 개혁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의 조직 틀과 권한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사개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도 법조의 입장을 두둔하거나 제각각 소신에 따라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귀남 법무장관은 특히 특수수사청 설치안, 대검 중수부 폐지안, 경찰 수사권 조정안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대 논리를 내놓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굳혔다. 이 장관은 먼저 특별수사청과 관련, “기존 검찰과 함께 사실상 검찰이 2개가 존재하게 돼 통일된 소추권 행사를 해친다.”며 반대했다. 그는 “극소수의 판·검사 범죄 수사를 위한 수사청 설치는 예산과 인력 낭비”라고도 했다. 이 장관은 중수부 폐지안과 관련, “대형 비리사건과 광역화된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존속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총장의 수사권을 실현하는 중수부의 폐지는 일선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의 근간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찰의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선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통해) 통일된 입건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고 검·경의 중복 수사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최고 법원인 대법원의 위상 유지에 주력했다. 6인 소위가 대법관 수를 현재 14명에서 20명으로 늘리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박일환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이 법률심으로 기능하기 위해선 대법관 전원 합의가 필수적인데 20명으로 증원하면 전원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법원의 심리 강화를 위해서라면 고등법원에서 상고심사를 하는 상고심사부 제도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또 양형기준의 법제화안에 대해선 “양형 기준은 본질적으로 사법의 영역에 속하는데 국회 동의를 받게 하는 방안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반대했다. 박 처장은 2017년부터 10년 이상 법조경력자를 법관으로 채용하는 법조일원화안과 관련, “현실적으로 인력 수급이 곤란하다.”며 도입 시기의 조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신영무 대한변협 회장은 “판·검사 퇴직 변호사의 사건 수임을 제한해 전관예우를 막자는 6인 소위안에 적극 찬성한다.”면서 “대법관 수도 20명이 아닌 40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사의 진출 영역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야 의원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민주당 신건 의원은 “검찰총장이 ‘수사 별동대’(중수부)를 갖고 있으면 정권으로부터 압력을 더 쉽게 받는다. 그러나 일선 검찰에서 수사하면 정권이 압력을 넣을 수 없다.”며 법무·검찰의 반대 논리를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은 “지금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법불신의 가장 큰 문제가 유전무죄 무전유죄, 전관예우, 고무줄 판결”이라면서 “대법원이 양형위원회를 4년간 운영했지만 국민이 어느정도나 동의할 것 같으냐.”며 양형기준의 법제화를 주장했다. 한편 국회 사개특위는 오는 19일까지 법안소위에서 쟁점 등을 논의해 관련 법률의 개정안을 마련한 뒤 전체회의에서 심의를 계속해 갈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한다] “낡은 원전 가동중단하고 대체에너지 찾아야”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한다] “낡은 원전 가동중단하고 대체에너지 찾아야”

    후쿠시마 미즈호 일본 사민당 당수는 2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원전 신규 건설은 물론 지진 예상 지역의 기존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자연에너지의 촉진 등 안전한 대체 에너지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당수는 “한국인들의 재해 지역 구조와 모금 등의 지원 활동에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간 나오토 정권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 대응의 문제점은 뭔가.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위험도를 레벨 4라고 했다가 결국은 레벨 6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사태를 너무 과소평가한 부분이 당초부터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 판단이 피난 명령 등에 있어서 혼란을 일으켰다고 본다. 도쿄전력과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정보를 빨리, 적확하게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도 큰 문제다. →원전 사태는 인재(人災)인가, 천재(天災)인가. -나는 하마오카 원전(시즈오카 현)을 비롯해 여러 원전의 비상용 전기시설의 경우 대지진이 발생하면 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실제로 하마오카 원전 재판(원전 주변 주민들이 1, 4호기의 운전 중지를 요구한 소송)에서도 그 문제를 쟁점으로 다퉜다. 일본의 원전 정책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 지금 원전 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아이들 세대가 나중에 큰 짐을 지게 된다. →원전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혼란스러운데. -그렇다. 긴급 시 신속 방사능 영향 계측 네트워크(SPEEDI) 정보를 빨리 공개하라고 했다. 몇 번 국회에서 이를 촉구했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야 그 데이터가 나왔다. 바닷물 주입도 빨리 했어야 한다.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의 경우 냉각탑은 살아 있었는데 후쿠시마 원전은 사고 다음 날 전기시설이 움직이지 않았다. 대기에 방사능을 방출해야 한다는 사실도 12일 아침이 되어서야 알았다. 모든 걸 빨리 움직였다면 지금 같은 사태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의 원전 정책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민당의 정책은 탈(脫)원전이다. 새 원전을 짓지 말자, 낡은 원전은 가동을 중단하자는 것이다. 대체에너지로 자연에너지를 촉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폐쇄해야 한다. 하마오카 원전(시즈오카 현 중심으로 한 도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원전)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원전의 해외 수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이제 정치권에서 부흥법안을 논의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원전 사태로 인한 농작물 피해만 해도 엄청난 것 아닌가. 부흥에는 몇십조엔이 들 것으로 본다. 몇십조엔이라고 해도 1년에 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지진이나 쓰나미로 토지가 유실되거나 마을이 통째로 피해를 봤기 때문에 마을 재건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인간 부흥도 함께 해야 한다. →간 나오토 총리가 아직도 대연립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잘못된 것이다. 자민당 정치를 부정해서 탄생한 게 민주당 정권이다. 정권 교체를 했는데도 예전과 같은 일을 하겠다면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지금 총리라면 달랐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고이즈미의 결단력, 메시지는 강력하지만 그의 신자유주의, 격차를 확대하는 정책, 방향성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고이즈미가 지금 총리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간 총리에게 하고 싶은 제언이 있다면. -결단력을 갖고 30㎞ 이내 주민을 모두 피난시켜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을 폐쇄하고 하마오카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하다. 원전 정책을 전환하고 예산도 과감하게 재편성해야 한다. 국민에게 ‘우리 모두 힘내자’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국민 모두가 힘들다. →대재앙을 일본인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9·11 테러처럼 3·11 대지진은 일본을 변하게 하지 않을까 점쳐본다. 지금까지는 전력 같은 물자를 마음껏 쓰고 모든 게 풍족한 생활을 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모두가 참고 힘을 합쳐 나아가자는 분위기가 됐다. 좋은 의미에서 활기를 되찾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치권이 나서서 이 모든 걸 조직하고 진행해 모두가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이 1면에 일본어로 위로문을 냈다. 한국인들의 모금, 구조 활동도 활발하다. -한국인들이 일본을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후쿠시마 미즈호 1955년 미야자키 출생. 도쿄대 법학과 출신으로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 내 소송에서 공동 변호인으로 참여하는 등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8년 사민당 비례대표로 참의원에 처음 당선한 후 3선. 2003년 총선 때 사민당 참패의 책임을 지고 도이 다카코 당수가 물러난 뒤 지금까지 당수를 맡고 있다. 2009년 민주당의 압승에 따른 정권 교체 때 국민신당과 함께 연립정권에 참여해 특명담당상을 지냈다.
  • 새달 1일 임시국회 개최

    여야는 4월 임시국회를 다음 달 1일부터 30일 동안 개최한다.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다음 달 4·5일, 대정부질문은 6~8일과 11일에 각각 열린다. 이어 12~27일 상임위 활동을 한 뒤 ‘4·27 재·보궐 선거’가 끝난 직후인 28·29일 본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대책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이 처리를 촉구하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국회 선진화 법안, 이달 초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기습 통과시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정치자금법 개정안 처리 여부 등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분양가 상한제 폐지] 국회 처리 전망

    정부와 여당이 합의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 방침에도 불구, 야당의 거센 반대로 국회에서 관련법 처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한나라당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 처리 의사가 분명해 보인다.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부동산시장에서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당·정이 합의한 만큼 4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속 의원별로는 폐지 여부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 당론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뜻을 한데 모으기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분양가 상한제를 유지한다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며 법안 처리를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실제 소관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원회에는 분양가 상한제를 없애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이미 2년 넘게 계류 중이다.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은 2009년 2월 민간택지에 한해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는 개정안을,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은 같은 해 6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범위를 공공택지까지 확대한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그러나 야당의 반발 등에 부딪혀 첫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법안심사소위조차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상임위에서 법안 심사는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어느 한쪽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법안 심사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 이는 당·정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법안 처리를 장담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국토위 민주당 간사이자 법안심사소위원장인 최규성 의원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해줄 이유가 없다.”면서 “야권 전체가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물론 한나라당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표결 처리를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국토위 소속 전체 의원 31명 중 한나라당 의원은 송광호 위원장을 비롯해 절반이 넘는 18명이다. 문제는 강행 처리에 대한 뒷감당이다. 여야 간 이해가 첨예한 만큼 국회 파행의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27 재·보궐’ 선거를 앞둔 데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북한인권법 등 지난 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쟁점 법안들이 산적해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국민 여론이나 부동산시장 흐름 등이 법안 처리 여부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주택법 개정이 지연될 경우 부동산시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풀릴 때까지 일시적으로 공급이 위축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시장을 안정시켜야 할 정부와 정치권이 오히려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여야가 자기 주장만 고집하기 어려운 이유가 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치개혁특위 11분 만에 파행

    정치개혁특위 11분 만에 파행

    내년 19대 총선의 ‘잣대’를 정할 국회 정치개혁특위(정개특위)가 22일 두 번째 전체회의 만에 파행을 겪었다. 정개특위 소속 여야의원 20명 가운데 이경재(한나라당) 위원장을 포함한 8명만이 참석, 의결 정족수 미달로 개회 선언 직후 11분 만에 산회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김정훈 의원 등 여야 의원 상당수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치자금법 개정을 위해 상임위 기습 처리에 나서며 ‘입법 이기주의’ 행태를 보였던 여야가 정작 공개 회의에는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도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정개특위가 국민적인 시선을 모으고 있다는 걸 감안해서 회의할 때 출석을 비롯해 발언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일부에서는 ‘여론 눈치 보기’를 본격 논의의 걸림돌로 지목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아직 각 당별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쟁점들이 많다.”면서 “여론의 관심이 쏠린 첨예한 현안이 많다 보니 당내에서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개특위는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 사건으로 불거진 소액후원금제 등 정치자금제도 개선, 지구당 부활, 석패율 제도 도입, 지역구 재조정, 선거법 처벌 조항 등 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관련 쟁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치자금법 개정 문제에 대해선 이미 ‘입법 로비 합법화’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터다. 기업·단체 관련 자금의 후원을 일부 허용하는 방안도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의 기습 처리 직후 질타를 받았다. 여야 모두 2004년 3월 법 개정을 통해 기업·단체 후원금을 전면 금지시킨 이른바 ‘오세훈법’을 거스르기에는 부담이 크다. 지구당 부활 문제도 비슷한 맥락에서 논란거리다. ‘지구당은 금품·조직 선거의 온상이다.’라는 여론의 인식이 아직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구 출마자를 비례대표 후보로 이중 등록시켜, 지역구에서 아깝게 낙선한 후보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시키는 ‘석패율’ 제도는 지역주의 극복 방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영·호남 패권자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합의에 따른 전격 도입도 기대해볼 만하다. 정개특위는 조만간 주요 논의 대상을 정하고, 4월 중 주요 쟁점별 공청회를 연 뒤 5월부터 소위별로 법안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개특위 활동 시한은 오는 8월 17일까지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귀환 중 침몰 의사자 지정 아직도 안 돼”

    “귀환 중 침몰 의사자 지정 아직도 안 돼”

    “국가의 요청으로 의로운 일에 나섰다가 희생된 분들이 이렇게 잊혀지는 게 너무 가슴 아픕니다.”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당시 실종 장병 수색에 참여했다가 인천 옹진군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된 어선 ‘금양 98호’ 희생자 7명 유족들의 아픔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고 이용상씨의 동생이면서 유족 대표로 나선 원상(44)씨는 “정부가 금양호 선체에 대한 수색을 포기해 선원들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면서 “이후에도 계속되는 당국의 무관심에는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의 불만은 무엇인가 -당시 선원들은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에 생명을 걸고 나섰다가 희생됐는데도 천안함 용사들에 비해 너무 빨리 잊혀진 존재가 돼 버린 것 같아 아쉽다. 정부와 언론, 정치권에서 금양호 사건은 잊혀지고 유족들만 외롭게 의사자(義士者) 지정을 부르짖는 꼴이 됐다. →의사자 지정이 안 되는 이유는 -정부는 금양호가 천안함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조업 장소로 이동하던 중 침몰됐다며 의사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 해역 해저가 험해 그물이 찢기는 등 더 이상 수색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부가 수색 참여를 요청하지 않았더라면 사고도 없었을 것이다. 의사자 지정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됐지만 쟁점 법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계류 중이다. 다음 달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해 본다. →희생자 위령탑 건립을 추진했는데 -위령탑 건립에도 당국이 말만 앞세우고 실행하지 않아 유족들의 속을 태웠다. 정부가 비용을 지원해 주지 않아 민간인 독지가가 사비를 털어 건립하는 형편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어쨌든 위령탑은 다음 달 2일 인천 연안부두 옆 해양공원에서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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