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쟁점 법안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영화계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주52시간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홍보대사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4개 구역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63
  • [사설] 국회 선진화 역량 빈곤 드러낸 여야

    시행한 지 1년도 안 된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을 헌법재판소 심판대에 올려놓겠다고 한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그제 “다수결 기준을 50%에서 60%로 올린, 선진화법이 헌법이 규정한 다수결 표결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따라 위헌소송 제기를 위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수당의 횡포와 소수당의 극렬한 저항을 막아 국회 폭력을 원천적으로 뿌리뽑겠다는 취지에서 여야 합의로 개정한 게 국회선진화법이다. 물론 소수당이 반대하면 어떤 법안도 처리할 수 없는 맹점이 드러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헌법정신을 들이대며 헌재에 위헌심판 소송을 제기하겠다니 쓴웃음이 절로 나온다. 야당의 반대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여의치 않자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 한다는 의구심을 떨쳐내기 어렵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지지부진한 것을 선진화법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단지 선진화법 때문에 국회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기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 부재가 ‘식물국회’의 근본원인이라고 보는 게 옳다. 여당이 압도적 다수였던 시기보다 여소야대 시절에 오히려 의안 처리가 늘었다는 통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누리당 중진의원도 지적했듯 선진화법을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에 따른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선진화법을 소수파 발목잡기 보장법이라고 간단히 규정해 버리는 것은 자가당착이요 논점 회피의 허위다. 정부조직법 개정 난항이 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키는 빌미로 작용해선 안 된다. 선진화법을 헌재로 보내 심판받도록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해법이 아니다.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해 대승적 차원의 타협에 이르는 수밖에 없다. 정부조직법개정안에 대한 여야 공식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내부적으로 양보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일단 원안을 받아들이고 우려했던 문제가 드러나면 재개정할 것을 약속하자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조건부협상론’도 고려해 볼 만하다. 국회 선진화는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당장의 정치적 곤경을 모면하자고 대의를 그르칠 수는 없다. 여야 공히 국회의 후진적 정치행태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시대의 정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 또다시 단상 점거 날치기가 판치고 폭력이 춤추는 막장국회 시절로 돌아가자는 심사가 아니라면 제대로 시행도 안 해보고 성급히 선진화법을 손질해서는 안 된다. 쟁점법안 처리 시 반대를 위한 반대를 막기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면 헌재에 기댈 게 아니라 국회 스스로 절충안을 찾는 게 정도다. 국회마저 헌재만능주의에 빠져든다면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길을 두고 뫼로 가려 하는가.
  • 朴, 불과 1년전 주도했던 국회 선진화법… 스스로 깨자는 새누리

    朴, 불과 1년전 주도했던 국회 선진화법… 스스로 깨자는 새누리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의 국회 장기 표류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국회선진화법의 위헌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황우여 대표와 쇄신파가 주도해 통과시켰던 법안을 스스로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당내에서도 거세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위헌 제청 여부를 외부 헌법학자들에게 의뢰해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이 (국회선진화법을) 악용만 안 했어도 이런 식으로 진행이 안 됐을 텐데 정부조직법은 물론 심지어 윤리특위에서까지 식물국회를 자초하고 있다”면서 “나도 지난해엔 법안에 찬성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현실과 맞지 않아 문제제기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국회를 통과한 국회선진화법 제85조의2에 따르면 여야가 대립하는 쟁점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때는 재적의원 5분의3(180명) 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진화법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 등 몸싸움·날치기 관행을 근절하고 선진 국회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도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독려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불과 1년여 만에 이 조항이 헌법 제49조 본회의 의결 요건인 ‘과반 출석, 과반 찬성’에 위배된다며 입장을 정반대로 뒤집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야당에 끌려다니는 원내 지도부가 국면 타개책으로 제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황우여 대표 측은 “원내대표단이 외부의 위기를 들먹이면서 어떻게 해 보겠다는 것은 정치 하수들이 하는 방식”이라면서 “한쪽이 완승하고 다른 쪽은 완패하는 모습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해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도 보였다. 쇄신파 좌장격인 남경필 의원도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야당 행태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만들었던 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킨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을 이 법 탓으로 돌리려는 것은 오히려 정치력 실종에 대한 희생양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입법부가 사법부에 기대 고유 권한과 위상을 실추시키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이 우려된다”면서 “여야의 건전한 타협과 합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제 필요한 것은 협상 아닌 결단 정부조직 개정안 원안대로 가야”

    “이제 필요한 것은 협상 아닌 결단 정부조직 개정안 원안대로 가야”

    정부조직법 개정안 여야 협상이 37일째 장기공전한 8일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제 필요한 것은 협상이 아니라 결단”이라면서 “다음 주 초에라도 협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여야 간에 20번 이상 만나서 입장 조율을 시도했다”면서 이한구 원내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 합의에 의한 직권상정 후 표결처리의 논리를 재확인했다. 그는 “여당과 야당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충분히 토론한 이후에 표결을 거치자는 게 국회 선진화법 취지다. 선진국이 시행 중인 필리버스터제도 그 일환”이라면서 “법적으로 보장된 표결절차마저 거부하면 어느 당이 여당이 되든 몽니 부리는 야당이 있다면 건설적인 정국운영이 아예 불가능하다. 토론이 없는 국회는 무생물국회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은 직권상정 요건을 ▲천재지변 ▲전시, 사변,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 ▲여야 합의로 제한하고 있다. 민주당이 전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인허가권을 방통위에 남기는 대신 정보통신기술(ICT) 진흥을 위한 특별법을 제안한 데 대해 그는 “흘러간 물레방아를 거꾸로 돌리는 격”이라면서 “SO가 정치적 쟁점이 될 사안이 아닌만큼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원안은 그대로 가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또 “정부조직법과 별도로 3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하루빨리 잡자”고 야당을 재촉했다. 상임위별로 당장 처리가 시급한 민생법안이 쌓여 있다는 이유에서다.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 법안도 22개밖에 되지 않아 지난 6일 민주당에 의사일정 제안을 했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라고 했다. 취득세 감면 연장을 위한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주택분양가 상한제 탄력적 운용을 위한 주택법 개정안, 하도급 거래에서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을 위한 하도급법 개정안 등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여야가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그는 “정치적 담판에서 (국회) 원내 협상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성장통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원내수석부대표가 중심이 돼서 정부조직법 협상을 진행한 전례는 여태껏 없었다.“면서 ”지난 이명박 정부 때는 이재오 의원이 특사 역할로 민주당 소속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과 별도로 매일 만나 담판을 지었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검찰·정치개혁’ 유사… 실행의지가 관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통 법안으로는 검찰개혁 법안들과 정치개혁 법안들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법안 통과를 놓고서는 양당이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국민이 개혁을 체감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개혁이 담긴 법안은 ‘검찰청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대표적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를 폐지하고 감찰을 담당하는 대검찰청 검사를 외부에서 공모하게 되어 있다. 또 검사징계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검사의 징계사유에 인권침해행위, 금품수수와 향응 등 경제적 편의 제공 등을 추가했다. 이들 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다만, 검찰개혁이 공통 공약이기는 하지만 양당의 온도 차이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중수부 폐지 등 양당 이견이 없는 공통 공약에 대해서는 추진에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과 같은 공통 공약이 아닌 부분까지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변재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가 실종된 것은 아닌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변 의장은 “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 강력한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고 공약집에 반영했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제시한 국정과제는 상설특검제 등 핵심공약이 실종되거나 왜곡됐고 공약집보다 추상적인 표현으로 일관해 검찰개혁의지 실종을 바로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당은 정치개혁에 대한 인식도 비슷하다. 대통령 권한 축소, 국회 및 정당의 기득권 포기가 핵심이다. 우선 양당 모두 제왕적인 대통령 권력 분산 방안으로 총리 권한 강화를 공통으로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총리에게 헌법과 법률에 따른 실질적 권한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민주당은 ‘책임총리제’를 들고 나왔다. 정당 개혁에 대해서는 여야 동시 국민참여경선 실시를 법제화해 공천개혁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중앙당의 정치적 권한을 각 시·도당에 이양해 분권 정당을 만들자는 데도 생각이 일치한다. 또 기초단위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공통으로 제시했다. 국회 개혁과 관련해서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역할 강화와 예산결산위원회 상설화를 약속했다. 이런 공약의 상당수는 그동안 정치권 내에서 논의돼 온 과제들이다. 하지만 정치개혁 공약들은 대선 기간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측면도 적지 않다. 때문에 이를 이행하려면 정치권의 의지도 필요하다. 당장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당 분권화, 비례대표 확대 등은 정치권의 오랜 과제이지만 실제 시행되면 상당한 부작용도 있을 것”이라며 “막상 도입하려면 상당한 진통을 수반하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부정적 의견 등을 고려하면 정치개혁 공약에서는 국회의원 겸직 금지, 국회윤리특위 강화 등 상대적으로 쟁점이 덜한 공약들부터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부조직법, 쌍용차, 택시법…여야 ‘협의체 기싸움’ 시작됐다

    정부조직법, 쌍용차, 택시법…여야 ‘협의체 기싸움’ 시작됐다

    여야가 4일부터 본격 가동되는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여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국무총리·위원 인사청문회를 위해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반면 야당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발목잡기’로 비칠 것을 우려하면서도 짚을 것은 짚고 넘어가겠다는 기류다. 이번 임시국회의 가장 큰 쟁점은 정부 조직법 개정안이다. 여야는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 각 3인씩 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여야는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처리키로 했지만, 각 상임위에서 이해 관계로 인해 쉽게 조율되지 않을 수도 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일 정부조직법 처리와 관련, “각 상임위별로 논의하면 결론이 각각 중구난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임위에서 법안을 상정해 기본적인 절차 논의를 하면서 최종 결론을 내기 전에 협의체에서 조율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국무위원 임명동의안 역시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중대 현안이다. 본회의 일정이 없는 8~13일, 19~25일 사이에 2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인사청문회에서 여야의 기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현안대책회의-대선공약실천위 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회법을 바꿔서 공직후보자의 신상문제 등을 비공개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도덕성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그 해명은 합리적 근거가 있는지 국민은 알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임시국회 개회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쌍용차 문제도 쟁점으로 비화할 소지는 남아 있다. 민주당은 이날 여야협의체에 참여할 3명의 위원으로 홍영표·은수미·김기식 의원을 선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정치권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위원 선정에도 미온적인 태도다. 협의체 활동시한을 5월 말까지 길게 잡은 만큼, 여야가 지리한 공방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지난 대선 기간 동안 흐지부지됐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역시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구체적인 조사 대상과 범위를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한 ‘택시법’ 개정안을 재의결할지, 정부의 ‘택시지원법’을 대체 의결할지도 관심사다. 다만 여야의 대선 공통공약은 입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민생국회 실천을 위한 입법과제 39개를 선정, 공통공약 실천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김진표 대선공약실천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육성, 정치 혁신 등 큰 방향성에서 이견이 없는 법안에 대해 입법뿐 아니라 상임위 활동, 예산심의를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상생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공통공약은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처리하는 데도 협조해 달라”면서 “부동산시장 정상화 문제가 시급한데 먼저 취득세 감면 연장, 다주택 보유자 양도세 중과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같이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쌍용차에 막혀… 2월 국회도 ‘난항’

    여야가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와 노사정(2+3) 협의체 구성 방식을 놓고 여전히 입장 차를 보여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2월 임시국회는 국회법상 자동 소집되지만, 쌍용차 사태의 표류로 인해 공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은 28일 쌍용차 사태를 포함한 2월 임시국회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한 수석부대표 간 회담을 벌였지만, 양측 간 견해차로 일단 협상은 결렬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여야와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쌍용차 사태의 실질적인 해법을 찾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노(勞)측 대표로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를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기업노조를 인정할 것인지이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2009년 4월 7일 쌍용차 사 측이 2646명에 대한 일방적 정리해고를 단행한 뒤, 5~8월 77일간의 옥쇄파업을 벌일 당시의 노조다. 파업이 끝난 뒤 새로 들어선 기업노조는 금속노조를 탈퇴했으며, 현재 쌍용차 사 측이 포함된 쌍용차정상화추진위원회 소속이다. 민주당은 이해당사자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새누리당은 현재의 노조인 기업노조를 노측 대표로 인정해야 한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이날 양측은 쌍용차 사태에 대한 입장 차를 재확인했다. 노측 대표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팽팽하자, 새누리당 측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인정하는 대신 기업노조도 함께 참여시켜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하지만 양측의 견해 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29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 내달 1일 2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려면 29일 자정까지는 국회소집요구서가 국회에 제출돼야 한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박 원내대표가 답답해서 궁여지책으로 제안한 것 같은데, 쌍용차 문제의 절박성으로 볼 때 너무 안이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당사자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쌍용차 사태의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2월 임시국회마저 공전될 경우 여야가 민생 현안은 외면한 채 주도권 다툼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다. 새 정부 출범에 국회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월 임시국회에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취득세 감면 연장 등 각종 민생법안 등 현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부지출 삭감 등 ‘남은 반쪽’ 타결이 관건

    정부지출 삭감 등 ‘남은 반쪽’ 타결이 관건

    미국 정치권이 1일(현지시간) ‘재정절벽’ 위기를 해소했다. 이날 밤 하원은 상원에서 새벽에 압도적으로 통과된 재정절벽 해소 합의안을 논란 끝에 찬성 257표 대 반대 167표로 통과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이 백악관으로 넘어오는 대로 서명해 협상 시한이었던 지난해 12월 31일 밤 12시부로 소급 적용할 방침이다. 협상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형식적으로는 재정절벽에서 추락한 셈이지만, 법안을 소급 적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자동 삭감 등의 피해를 모면할 수 있게 됐다. 재정절벽 위기를 가까스로 피하긴 했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근본적으로 타결된 것은 아니다. 정치권은 이번에 양대 쟁점 중 부유층 세금 인상 부분만 합의했을 뿐 정부지출 자동 삭감 부분 합의는 2개월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따라서 2개월 뒤까지 정치권이 정부지출 규모에 대한 합의를 타결하지 못하면 큰 폭의 정부지출 삭감이 자동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경기 위축이 우려된다. 이번에 정치권이 ‘반쪽 합의’라도 타결한 것은 세금 인상이 유권자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부지출 삭감 문제는 그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여야가 한층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국가 부채 상한 인상 문제까지 걸려있다. 미 연방정부의 빚은 이미 지난해 12월 31일 법정 상한인 16조 4000억 달러에 도달해 재무부가 ‘특별 조치’를 통해 2000억 달러를 증액한 상태다. 2개월 정도 버틸 여유가 있지만, 그 사이에 의회와의 협상을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 부채 상한 인상 협상을 둘러싼 정쟁으로 디폴트(국가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사상 최초로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했던 지난해 8월의 ‘악몽’이 재연될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아슬아슬한 현실을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은 하원 법안 통과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법안은 광범위한 재정적자 감축 노력의 첫 단계일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지금 정부지출을 줄이면 경기가 위축되고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부채가 갈수록 늘어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격이다. 여기에 정치권 마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미봉책으로 위기를 연장하는 행태를 반복함에 따라 미국 경제는 불확실성과 무기력 상태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새해 예산안 5년만에 여야 합의 처리

    새해 예산안이 31일 5년 만에 여야 합의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30일 새해 예산안 심사와 관련해 남은 쟁점인 제주해군기지 사업 예산과 지역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을 조정하며 막바지 세부 조율을 진행했다. 이미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만큼 돌발 변수가 없는 한 합의 처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신임 원내대표는 “예산안은 여야 합의 처리가 원칙으로 이전처럼 여당의 일방통행식 처리가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합의가 안 되면 표결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여당 대표와 만나 협의해 올해 내에 반드시 예산안이 통과되도록 하겠다.”며 합의 처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인 진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민주당이 거부해 온 국채 발행과 관련, “국채를 발행하더라도 최대치가 7000억원이며 얼마나 낮출수 있느냐, 아예 국채 발행을 안 할 수도 있는 것 등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9000억원 규모의 국채 발행을 검토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더 낮추자고 요구했다. 진 부위원장은 “국채 발행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면서 “7000억원도 (모두) 국채 발행을 한다는 게 아니고 최대치로 잡아 7000억원까지는 양해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저희가 서민 예산을 늘리면 그것은 전부 세출구조 삭감을 통해 정하는 것”이라면서 “국채를 발행하더라도 (세입을) 잘못 잡은 범위 내에서 해야 하고 거의 안 잡고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진 부위원장은 또 여야 간 합의된 내년 복지예산 규모를 2조 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남은 쟁점을 원만하게 타협하면 31일 예산결산특위의 계수소정소위와 전체회의, 본회의를 잇달아 열어 새해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세법)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형마트 영업 시간을 규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과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이른바 ‘택시법’도 31일 본회의에 상정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여야, 공통 민생법안 연내 처리 ‘공감대’

    여야가 오는 27~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한 공통 민생법안 처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민생 관련 공약을 시급히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민주통합당 역시 예산과 시급한 민생법안을 올해 내에 처리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생법안에 수반되는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 간 이견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1일 확대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우린 대선 승리에 들떠 있을 상황이 아니다.”면서 “빨리 차분함으로 돌아와 (박 당선인의) 공약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중단 없는 쇄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고용정책기본법’과 ‘기업신용회복 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진흥에 관한 법률’ 등 민생 법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일몰처리 법안과 취득세 감면 법안도 논의해 처리해야 한다.”면서 “이 법안들이 국민 행복을 위한 꼭 필요한 민생법안이기 때문에 각 상임위에서 각별히 챙겨 달라.”고 말했다. 이현재 원내부대표는 유통산업발전법과 관련, “유통산업발전법을 통해 수혜를 보는 전국상인연합회도 시간이 필요하면 시간 조정을 해서 통과시키는 것에 동의했다.”면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법안 중 유통산업발전법도 꼭 같이 처리되도록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민생법안에 대해 우선 논의부터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대선 전에는 민생법안 처리에 대해 반대하다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처리하자는 게 소통이고 대통합인가.”라면서 “이제부터 여야 간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유통산업발전법 관련, “민주당이 진작부터 처리하자고 주장했는데, 새누리당이 반대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여야 간 공통공약 처리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먼저 새누리당에 제안을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민주당이 적극적인 반대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야 간 공통 민생 관련 법안은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입장에서 합의처리하자는 분위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민주당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날 사퇴하면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박기춘 수석원내부대표가 원내대표를 대신 맡기로 했다. 따라서 원내 지도부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향후 수시로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담을 통해 민생법안과 현안 내용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27~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법안과 현안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상임위별로 여건이 허락된다면 쟁점 없는 법안들은 심의 처리해 본회의로 넘기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새해 예산 증액분 6조원과 무상보육 예산 증액안, 제주해군기지 예산안, 기업은행 산은금융 매각대금 등 보류된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끝까지 대립할 경우 여야가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데도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 “1兆 감액 규모 더 늘려야” 새누리 “회기 내 통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1일 계수조정소위원회를 열어 예산안 세부 항목에 대한 심사에 들어간 가운데 여야는 오는 27~28일 국회 본회의에서 2013년도 예산안을 ‘늑장’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선 패배의 후유증으로 민주통합당이 소극적인 데다 세입 감소와 세출 확대에 따른 균형재정을 놓고도 여야 간 입장차가 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신의진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1일 “18대 대선 전에 여야 간 쟁점이 됐던 부분들은 대선이 끝난 만큼 의외로 쉽게 해결이 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예산안 협의에 민주당 지도부의 갑작스러운 공백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계류 중인 예산안 가운데 보류된 쟁점예산안에 대해서는 협의와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예산안 증액을 위해서는 현재 여야 간 합의된 1조원의 감액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기존 예산안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은 없지만 새누리당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지난 11월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8차례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를 열어 1조원의 예산안 감액에 합의했지만, 증액 심사 방법을 놓고 파행을 거듭해 왔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 실천을 위해 상임위별 증액 예산 논의와 별도로 6조원 규모의 예산을 더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여야 공통 공약을 실천하는 데에만 약 7조원 이상의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사퇴 의사를 표명한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우리 당은 재정 지출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복지 예산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새해 예산안을 6조원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정부 예산안은 평시 예산이지만, 내년에는 위기극복을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 의원은 “세입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세출마저 늘리면 균형 재정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현재 남은 주요 예산안 쟁점으로는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된 기업은행 매각대금 및 산은금융지주 일부 매각대금인 7조 7383억원의 세외예산 수입 반영 여부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넘어온 무상보육 및 국공립 어린이집 예산 증액안 3조 5723억원을 그대로 통과시키느냐 등이다. 또 국방위원회에서 여당 단독으로 통과시킨 제주 해군기지 예산안 2010억원도 논란거리다. 새누리당은 이날 가진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민생 법안과 예산안을 여야가 합의된 회기 내에 통과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이날 오후부터 열릴 예정인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를 통해 보류된 예산 심사에 박차를 가해 27~28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영 정책위의장은 “저희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의 뜻도 엄숙히 헤아려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이 바라는 민생 법안과 예산 처리로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및 주요 법안 처리를 위해 소속 의원들의 출장 자제를 요청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 “먹튀방지법부터” 야 “朴, 투표 방해세력”

    18대 대선을 47일 앞둔 여야는 ‘투표 시간 연장법’과 ‘후보 사퇴 시 국고보조금 환수 법안’(먹튀 방지법)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도 민주통합당에 가세하면서 대선 정국을 강타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1일 국회 행안위에서 이들 법안의 논의를 제안했고, 민주통합당은 이를 거부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여야 모두 다른 속내를 갖고 있는 데다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새누리당은 투표 시간 연장안과 ‘후보 사퇴 시 국고보조금 환수 법안’ 논의를 맞교환할 수 없다고 밝혔고 야권은 이를 “말 바꾸기”라고 비난했다. 국민의 참정권 확대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여야가 얼굴을 맞대겠지만 여권은 먹튀 방지법 통과에 방점을 찍고 투표 시간 연장엔 시간을 끌겠다는 전략이, 야권은 박 후보와 새누리당을 ‘투표 방해세력’으로 몰아치겠다는 의도가 감지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어떤 노력도 거부하지 않고 임할 생각”이라면서 “법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에 국회 행안위에서 이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단 민주통합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지만 속내는 먹튀 방지법 통과에 무게가 쏠린 모습이다. 김기현 의원은 의총에서 “민주당은 즉각 정치자금법 개정(먹튀 방지법)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면서 “대선이 5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투표 시간 연장을 정치 쟁점화하고 거리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측 제안에 대해 박 후보가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진성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대변인은 “박 후보가 투표 시간 연장과 관련해 전향적인 의견을 밝히면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시간만 낭비하는 셈이어서 새누리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간 끌기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새누리당의 말 바꾸기에 대해서는 당의 화력을 집중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공보단장의 개인 의견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먹튀를 놓았다.”면서 “새누리당은 먹튀 정당”이라고 반발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비정규직의 64%, 즉 500만명 이상이 시간 때문에 투표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해외 투표에 무려 200억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최소한 500만여명이 넘는 투표권자에게 몇십억원을 투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당리당략”이라고 비난했다. 이해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각 정당에 주는 보조금을 투표 연장에 드는 비용만큼 줄여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참정권을 확보하는 데 쓰자.”고 제안했다. 안 후보 측은 박 후보를 향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투표를 하고자 하는 권리, 기본권을 보호해 주는 것을 돈으로 환산해 예산을 가지고서 ‘이렇게 된다, 안 된다’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으로서 할 말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Weekend inside] 세계는 지금 분화중

    [Weekend inside] 세계는 지금 분화중

    스페인 카탈루냐, 캐나다 퀘벡, 영국 스코틀랜드, 중국 티베트의 공통점은? 이들은 모두 본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온 이른바 ‘분리주의’ 지역이다. 독립을 추진해 온 역사와 배경은 모두 달라도 본국에서 분리, 독립하고자 하는 의지는 서로에게 뒤지지 않아 보인다. 최근 들어 이들 지역에서 독립을 위한 시위가 거세지고, 국민투표가 추진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주목된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100만명 규모로 추산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지역의 중심지로, 시위 참가자들은 카탈루냐 깃발을 흔들면서 ‘당장 독립을’, ‘새로운 유럽국가 카탈루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규모 시위에 이어 카탈루냐 의회는 지난달 27일 중앙정부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국민투표 시행 결의안을 승인했다. 결의안에는 오는 11월 25일 지방선거 이후 760만명에 이르는 카탈루냐 주민들의 ‘공동의 미래’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카탈루냐 “중앙정부에 세금 뜯기느니 갈라서자” 카탈루냐의 최근 독립 요구 움직임은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 스페인이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큰 카탈루냐도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카탈루냐는 특히 중앙정부에서 걷어가는 과도한 세금 등으로 재정적자가 커져 400억 유로(약 58조원)의 부채를 안게 됐고, 지난 8월 부채 일부를 갚기 위해 중앙정부에 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의 조세권과 재정지출권 요구를 거절했고 분리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도 막겠다는 입장이다. 고유 언어와 독자적 역사·문화를 가진 카탈루냐는 1714년 9월 11일 스페인·프랑스 연합군에 점령당한 뒤 이날을 독립 염원 기념일로 여길 정도로 오래 전부터 분리주의 전통이 강하다. 1936년 쿠데타로 스페인 정권을 잡은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카탈루냐를 정치적으로 탄압하면서 독립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다. 카탈루냐의 독립 열망은 커지고 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스페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카탈루냐가 독립할 경우 채무 증가, 재정수입 축소 등이 예상돼 경제적 측면에서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말 실시된 스페인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카탈루냐와 스페인 다른 지역 간의 공존 모색 가능성에 대해 카탈루냐 주민의 57%가, 다른 지역 주민의 74%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스코틀랜드, 민족주의 바탕 자치권 확대 추진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을 이루고 있는 스코틀랜드는 지난달 초 분리독립 추진 일정을 공개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2013년 말까지 분리독립 법안을 통과시켜 2014년 가을쯤 국민투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수당인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의 앨릭스 새먼드 당수는 내년 11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분리독립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새먼드 당수는 “스코틀랜드 의회가 결단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300년 만의 중대한 결정을 위해 분리독립 법안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지난해 5월 자치권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국민당이 다수당에 오른 뒤 분리독립 문제가 다시 전면으로 부상했다. 역사적인 배경에서 시작된 분리독립 추진이 정치적으로 쟁점화된 것이다. 민족과 문화가 서로 다른 왕국이었던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수백년간 전쟁과 협상을 지속하다가 1707년 단일 의회와 정부로 통합됐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왕으로부터 자치권을 인정받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까지 자신들이 하나의 독립된 세력이라는 뿌리 깊은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전통과 문화를 고수해 왔다. 스코틀랜드 정부와 의회의 분리독립 추진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의 정서는 미온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스코틀랜드 독립 관련 특집기사에서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이 지역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집값과 땅값 하락 등 큰 비용을 치르게 할 것”이라며 “그래서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리주의당이 집권한 퀘벡, 독립 호재?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불어를 공용어로 쓰는 퀘벡은 최근 분리주의 정당을 제1당으로 받아들였다. 지난달 4일 열린 주의회 선거에서 퀘벡의 분리독립을 요구해 온 퀘벡당(PQ)이 지난 9년간 집권해 온 자유당을 제치고 제1당에 등극한 것이다. 퀘벡당이 집권하게 됨으로써 분리독립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퀘벡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당장 주민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상황이다. 퀘벡당은 대신 캐나다 연방정부로부터의 자치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을 발판으로 분리독립 주민투표의 조기 실시를 모색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 옛 식민지로 프랑스계 주민이 80%를 차지하는 퀘벡은 영국령으로 편입된 뒤 캐나다 연방의 일원이 됐으나 소수민족 문제 등을 겪게 돼 1960년대부터 연방으로부터 분리정책을 추진해 왔다. 연방정부는 퀘벡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등 융화정책을 취해 왔지만 퀘벡은 1980년에 이어 1995년에도 연방정부로부터 분리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등 대응해 왔다. 그러나 두 차례 주민투표는 각각 19%, 1% 표차로 부결됐다. 향후 주민투표를 다시 해도 주민들의 태도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가결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티베트 독립 시위는 ‘현재 진행형’ 소수민족에 둘러싸인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반세기 넘게 진행돼 온 티베트의 독립운동이다. 티베트에서는 최근까지도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와 중국 정부의 탄압에 항거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쓰촨(四川)성 간쯔(甘孜)티베트족자치주 스취(石渠)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2월에 이어 지난 달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대신 티베트기인 설산사자기를 게양하고, 티베트의 자유와 독립을 요구하는 전단이 뿌려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최근까지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항의해 분신한 티베트인은 51명에 이르고 이들 가운데 41명이 사망했다. 영국 BBC방송 중국어판은 지난달 25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인도 다람살라에서 개최한 특별총회에서 “중국이 티베트를 사실상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독립정부를 구성했던 티베트는 1950년 중국 군에 점령당한 뒤 1959년 봉기를 시작으로 분리독립을 시도해 왔으나 중국 정부의 억압 통치가 계속되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도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분리독립을 철저히 억제하고 있어 양측의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도자로 등극하면 티베트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MB ‘내곡동 사저’ 특검법…정부, 18일 재의여부 결정

    ‘내곡동 사저 특별검사법’(특검법안)에 대해 정부는 오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올려 재의 요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재의 요구는 법안을 국회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사실상 거부권 행사다.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은 특검법안을 현안 토론 안건으로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 법안이) 위헌 소지가 많고,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 민주당이 특별검사를 독점적으로 추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수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지와 권력분립에 어긋나는지 등이 쟁점 사항이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열리는 18일 국무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도 “법무부는 특검 추천권자가 특정 정당, 고발인 지위라는 점에서 권력분립과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출했다.”며 “국무회의에서도 논란 부분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대법관을 지낸 김 총리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 법안의 위헌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극히 이례적인 입법이었다고 보고 있다.”면서 “위헌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종합적으로 잘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위헌 여부나 재의 요구 여부에 대한 (총리로서)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경제민주화 최대 쟁점 될 것… 난 적당히 안해”

    “경제민주화 최대 쟁점 될 것… 난 적당히 안해”

    새누리당의 대선 정책을 이끌 국민행복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종인(72)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7일 “경제 민주화가 오는 12월 대선에서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朴 ‘경제민주화 정책 경쟁’ 의도 김 신임 위원장은 이날 임명 직후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압축성장 이후 우리나라의 모순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나는) 적당히 하는 사람이 아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7년 개헌 당시 헌법 119조 경제 민주화 조항을 입안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때 비상대책위원으로 당에 ‘깜짝’ 합류했다. 이어 박근혜 경선 캠프에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으며, 이번에는 국민행복특위를 맡아 박 후보의 대선 공약 입안까지 주도하게 됐다. 김 위원장은 “경제 민주화 조항이 (헌법에) 들어간 지 25년이 지난 최근에야 언급되는 것은 그 자체가 시대적 요구이자 시대 정신”이라면서 “박 후보의 입장도 기본적으로 경제 민주화를 이룩해야 우리 사회가 효율과 안정을 유지하며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박 후보가 경제 민주화의 ‘아이콘’에 가까운 김 위원장을 중용한 것은 경제 민주화를 화두로 야권 후보와 정책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도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재벌 개혁’ 법안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당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경제 민주화와 관련한 당내 논란에 대해 “경제 민주화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없다.”, 경제민주화실천모임 활동에 대해서는 “일리가 있다.”고 각각 평가했다. ●“安 확신 없인 대선 안나올 것” 김 위원장은 박 후보에 대해 “현재 대통령 후보감 중에 경제와 사회를 이렇게 복합적으로 생각하는 후보감이 없다.”면서 “야당 후보가 정해지는 9월 23일(또는 16일)까지 국민들에게 최대한 믿음을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정수장학회 문제 등 박 후보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박 후보가 알아서 스스로 다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너무 생각을 많이 하고 여러 이해득실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는 게 확인됐다.”면서 “스스로 확신이 없으면 언뜻 대선에 나서지 않을 게 분명하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충성도 아닌 성과따라 임원연봉 결정돼야”

    ‘경제민주화’ 바람이 확산되면서 재벌 총수 등 상장사 임원의 개별적인 보수를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상장사들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등기임원들의 전체 보수액만 공시하고 있어 임원 개개인에게 얼마씩 지급됐는지 알 수 없다. 이는 재벌총수 등 지배주주가 이사회를 장악하는데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여야는 임원의 개별보수를 공시하자는 제도 도입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부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 등을 고려해 제도 도입을 꺼리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일정도 이 제도의 연내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재계 반발에 번번이 무산…이번은 다를까 국내에서 상장사 임원의 개별 보수를 공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2003년께다. 그러나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2006년 17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당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심상정 의원과 열린우리당 임종인 전 의원 등 10명이 임원의 개별공시를 골자로 하는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국회 재정경제위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논란 끝에 17대 국회 임기만료로 자동폐기됐다. 18대 국회에서는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였던 이정희 전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비슷한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2009년 대표 발의했으나 역시 재계와 금융계의 반발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가 12월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19대 국회는 뭔가 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임원의 개별보수를 공시하는 것은 재벌 총수 등 지배주주의 이사회 장악을 차단하는 의미가 있다. 임원들의 보수가 최고경영자나 총수일가에 대한 충성심이 아닌 기업의 성과에 연동해 결정되도록 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19대 국회에서도 민주통합당 이목희 의원 등 10명이 6월 말 비슷한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 정무위에 제출해 놓았다. 경제개혁연대 강정민 연구원은 “자본시장 선진화 측면에서 볼 때 이 방안은 경제민주화의 또 다른 길”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기웅 간사도 “합리성과 투명성 차원에서 임원의 보수가 공개된다면 주주로서의 피드백이 가능해 경제 민주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임원의 개별 보수공시를 경제 민주화 차원에서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선진국에서 개별 공시를 한다면 우리도 그런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박근혜 경선캠프’의 핵심 경제 브레인 중 한 명이다. 금융당국도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위화감 조성이나 (임원들이) 질시의 대상이 되는 등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서도 “투명성 확보란 측면에서는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의 대대적인 개혁을 바라며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 정무위에 제출해 놓은 것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정무위가 같은 법을 대상으로 한 개정안을 병합심사하는 과정에서 임원의 개별 보수 공시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 연내처리 가능할까 경제 민주화의 바람을 타고 임원 보수 개정 내용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촉박한 정치일정이다. 8월 임시국회는 ‘방탄국회’ 논란 속에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고, 여야는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검 범위 등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예산 결산 심사와 헌법재판관 청문회 등 현안이 쌓여 있는 만큼 내주에는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9월부터는 정치권이 대선에 ‘올인’하면서 진지한 논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무위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은 결국 정무위서 할 수밖에 없는데 결산심사부터 해야 하고 그 다음에는 국정감사인데 법안 심사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10∼11월쯤은 돼야 하는데 대선판에 심도 있게 법안을 심사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이후 경제민주화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재벌 총수의 횡령ㆍ배임에 대한 집행유예 금지, 신규순환출자 금지 등 경제민주화 움직임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최경환 총괄본부장은 “본선에서는 경제민주화를 폐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최 총괄본부장은 이에 대해 “복지나 경제민주화라는 두 화두만 갖고 대선을 끌고 갈 수 없고 일자리 담론, 미래비전도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측에서도 크게 힘을 실어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무위 야권 관계자는 “말로는 그런 법안까지 다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할 수 있지만 대기업ㆍ재벌 지배구조 개편 등에 비해 중요도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이목희 의원이 정무위가 아닌 보건복지위 야당간사로 선임되면서 추진 동력이 상당 부분 상실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 [옴부즈맨 칼럼] 실천은 독자만의 몫 아니다/이소영 서울대 4년·전 대학신문 편집장

    [옴부즈맨 칼럼] 실천은 독자만의 몫 아니다/이소영 서울대 4년·전 대학신문 편집장

    나의 좌우명은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 수고하라.’이다. 옳음을 판단하는 것은 앎의 영역이지만 이를 ‘믿는’ 것은 신념의 영역이며, 나아가 이를 위해 ‘수고하는’ 것은 실천의 영역이다. 이 짧은 문장 속에 담겨 있는 어려운 목표는 언론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주 서울신문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기사는 7월 7일 자 커버스토리 ‘발달장애인, 우리도 일하고 싶다’였다. 전체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있는 장애인 지원현황 중에서도 지체장애인과 비교하면 사각지대에 있는 발달장애인 문제를 소재로 했다는 점이 참신했으며, 장애인의 경제 활동에 집중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뿐만 아니라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소수자 문제를 다뤘다는 점, 발달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기사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는 점 등은 지난 옴부즈맨 칼럼에서 지적한 ‘정치·국제문제에 치중해 사회 약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며 기사에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적절히 해소해낸 듯하다. 물론 해당 기사에는 아쉬운 점도 있다. 각각의 기사들은 유기적인 동시에 중복적이며, 제목에는 발달장애인의 ‘인권’이 명시되어 있음에도 기사에서는 그에 관한 내용이 없는 등 2개 면을 할애했지만 관련 사항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담아내지는 못했다. 또한 최근 서울신문이 ‘위기의 베이비부머’(7월 6일 자) 등 참신한 레이아웃과 세련된 그래픽을 보여줬음에 비해 발달장애인 기사는 면 구성이 단조롭고 빡빡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이 기사를 평가하고 싶다. 그 이유는 정치인의 옷차림 하나, 명사의 트위터 발언 하나가 뉴스가 되는 이 시대에, 현재 사회적 이슈로 발돋움하지 못하는 발달장애인 문제에 대해 일간지의 2개 면을 할애했다는 점 때문이다. 발달장애인 관련법은 지난 총선에서 여야 모두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항이며, 장애단체에서는 최대의 이슈이다. 이에 부응해 정부는 발달장애인 지원계획을 발표했고 ‘발달장애인 지원 및 권리보장에 관한 법률안’이 19대 국회 제1호 법안으로 발의됐지만, 해당 이슈는 대중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못한 상황이다. 기사에서 언급했듯 예산 등 현실적인 문제로 말미암아 그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특집기사는 발달장애인 문제를 이슈화하고, 제출된 법률안의 존재를 알릴 수 있다. 기사를 통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미흡한 지원과 자립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 알려진다면, 이는 법안 제정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며 설사 법률안이 통과되지 못하더라도 해당 문제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이 발달장애인 관련 기사를 평가하는 이유다. 단순히 지면 안에서 그 생명이 다하는 기사보다, 막연한 이미지와 단편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기사보다 실천을 유도하고 작은 변화라도 이끌어낼 수 있는 기사가 좋은 기사다. 이것이 사회가 언론에 기대하는 역할이며, 언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수고하는’ 방법이다. 언론이 ‘제4부’라고 불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단순히 입법·사법·행정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에, 혹은 필적하는 사회적 권력을 갖기 때문만은 아니다. 3부가 법과 정책을 제정·적용·집행한다면, 제4부인 언론은 자신의 판단이나 대중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 방향을 제시하고 각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해내야 한다. 단순한 관찰자나 견제자가 아닌, 자신의 역할을 갖는 행위자로서 사회적 실천을 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발달장애인 기사는 실천을 향한 괜찮은 한 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사 하나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코너를 마련해 정기적으로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들어본다거나 각 분야의 알려지지 않은 쟁점 사안을 소개하는 등의 제안을 해 본다. 계류 중인 중요한 법안을 알리는 코너도 좋겠다. 어떤 방법이든, 언론의 활동은 실천과 맞닿아야 한다. 실천은 결코 독자만의 몫이 아니다.
  • 국민 사법참여 ‘한국형 새 모델’ 나온다

    국민 사법참여 ‘한국형 새 모델’ 나온다

    한국형 국민사법참여 모델이 나온다. 도입한 지 5년째인 국민참여재판을 개편하기 위한 국민사법참여위원회가 본격 가동된다. 국민참여재판의 개선점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나라 사법현실에 맞는 새로운 참여재판 모델을 결정하는 게 목적이다. 배심원단 의견을 참고만 하는 수준에서 재판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도록 강제하는 수준의 개혁모델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대법원은 오는 12일 국민사법참여위가 공식출범한다고 2일 밝혔다. 위원장을 포함해 13명의 비상근 위원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1년이다. 위원에는 판사와 검사, 변호사, 법학교수 등이 포함된다. 위원회 출범은 국민참여재판 도입 때부터 예정돼 있었다. 일반 시민이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은 국민이 배제된 채 재판이 이뤄져 재판 및 사법불신이 심화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2008년 도입됐다. 당시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는 1단계로 2008년 1월부터 5년간 국민참여재판을 시범운영하되 5년째 되는 시점에 국민사법참여위를 구성해 문제점을 파악한 뒤 최종 모델을 결정토록 한 바 있다. 위원회는 앞으로 국민참여재판의 확대 여부와 국민참여재판의 최종 형태 등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미국식 배심제처럼 배심원단 의견을 전적으로 인용하는 문제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참여재판 확대의 쟁점은 민사재판 등에도 제도를 도입할지 말지이다. 그동안 사법부는 재판 절차가 복잡한 민사재판에 대한 불신이 법원 전체의 불신으로 이어졌다는 문제의식을 느껴 왔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지난해 취임 초기 한 사석에서 “민사재판에도 국민들을 참여시킨다면 재판 당사자들의 오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일반인들이 평소 접할 수 있는 손해배상 사건이나 민사소송 사건에 국민참여재판이 적용되면 재판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함께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형사사건의 경우 이달부터 살인과 강도 등 일부 중범죄에서 형사합의부 사건 전체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미국식 배심제처럼 배심원들의 평결과 의견에 기속력을 부여할지도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배심원들이 참여해 유·무죄에 대한 의견을 내지만 권고적 효력만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피고인이 신청해야 국민참여재판을 진행하도록 하는 현행 ‘신청주의’의 유지 여부, 재판 시간의 장기화 문제 등도 이번 위원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향후 국회 법안 통과 일정 등을 고려하면 위원회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 새로운 참여재판 모델의 최종안을 마련해 입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사법부는 입법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의원 입법을 통하거나 법무부를 통해 국무회의를 거쳐 정부 입법하는 방안 등으로 향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참여재판은 2008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490건이 접수돼 이 가운데 574건(38.5%)이 받아들여졌다. 같은 기간 국민참여재판을 받은 피고인의 무죄율은 8.4%로 일반 재판 무죄율 3.3%보다 배 이상 높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국회, 2일 문 열지만…

    19대 국회가 2일 개원한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 선출을 시작으로 원 구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국회의장에는 6선인 새누리당의 강창희 의원, 부의장에는 새누리당의 이병석(4선), 민주통합당의 박병석(4선)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국회는 이어 오는 9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16개 상임위원장을 선임하는 한편 대법관 인사청문특위와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특위를 각각 구성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임명 법안은 이달 23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18대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회에서 여야는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관련, 조사대상 및 증인 채택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4명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청와대가 연임을 결정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도 진통이 불가피하다. 언론 파업 관련 청문회도 진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단의 협상 과정에서 청문회를 하지 않기로 조율됐다는 주장을, 민주당은 합의문에 ‘언론 관련 청문회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한다.’는 문구가 있는 만큼 청문회 개최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안동환·장세훈기자 ipsofacto@seoul.co.kr
  • 호국의 날… 새누리 보란 듯 ‘안보 행보’

    호국의 날… 새누리 보란 듯 ‘안보 행보’

    새누리당 지도부가 4일 일제히 서해 백령도로 발길을 옮기며 종북 논쟁에 안보 이슈를 점화한 가운데 여야는 북한인권법안 제출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의 백령도 방문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천안함 폭침 현장을 참배하는 한편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백령도 주민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서였다. 황우여 당 대표를 비롯해 이혜훈·정우택·유기준 최고위원과 서병수 사무총장, 진영 정책위의장, 박상은·한기호 의원 등이 동행했다. 야권이 통합진보당 주사파 출신 의원들의 국회 입성과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비례대표)의 탈북자 폭언으로 유례없이 종북 논란에 휩싸인 정국 상황을 맞아 새누리당은 안보 요충지인 백령도로 정치 무대를 옮겨 간 것이다. 야당과 이념 측면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각인시키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국토 수호 최전선에 있는 장병들을 위로하고 접경 주민 지원 정책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새누리당은 5·15 전당대회 이후 초대 지도부의 첫 공식 방문지로 백령도 방문 일정을 지난 주초 일찌감치 잡아놨다. 그러나 3일 임 의원의 폭언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며 모처럼 안보 메시지를 유리하게 활용할 기회가 맞아떨어졌다. 당 지도부는 오전 10시 수색 육군 헬기장을 출발, 1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백령도 해병 제6여단에 도착했다. 이어 천안함 위령탑에 참배한 뒤 화동 주민대피호를 시찰하고 주민 간담회를 했다. 황 대표는 제6여단 상황실을 방문해 최창용 여단장으로부터 부대 상황 보고를 받은 뒤 “백령도는 인천보다도 평양이 가까운 군사 요충지”라면서 “장병 한분 한분의 피땀이 후방의 평화를 보장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황 대표는 제6여단 흑룡부대 장병들과 식사를 함께 한 자리에서 정책 지원 사항을 꺼내 들었다. 그는 “장병 수당을 2015년까지 2배 인상하는 예산을 마련 중이고 군 복무 기간 취업 준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복무자에 대한 의료·주거·교육 지원도 제시했다. 백령도 주민자치회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선 해상 쾌속선 취항과 관광 소득 증대, 중국 어선 불법 조업 관련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황 대표는 임 의원의 폭언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탈북자는 대한민국 국민일 뿐 아니라 자유와 평화의 사도들”이라면서 “통일 후 남북 일치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할 분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들을)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이런 분들에 대해 특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7·18대 국회에서 두 차례 폐기됐던 북한인권법은 19대에서도 쟁점 법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1일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재발의한 북한인권법을 놓고 이해찬 민주당 당 대표 경선 후보는 4일 PBC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렇게 논란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 “정치적으로 말하면 다른 나라의 국내 정치 문제에 깊이 주장하거나 개입하는 건 외교적인 결례”라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의 문제 제기는 내정 간섭이라는 논리다. 안동환·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상임위·소위통해 충분한 협의… 투표때 당론 강요 말아야

    상임위·소위통해 충분한 협의… 투표때 당론 강요 말아야

    ‘파행·폭력·불량’…18대 국회가 남긴 많은 오명 뒤에는 여야의 ‘당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쟁점 법안을 두고 여야가 강제적 당론을 고집하다 보니 충돌은 늘 예정된 수순이었다.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시작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갈등은 지난해 11월에야 종지부를 찍었다. 4년 가까이 시간을 끌었지만 결과는 새누리당의 강행처리였고 야당은 이를 막기 위해 해머·전기톱·최루탄까지 들고 나왔다. 여야 당론의 ‘중간’은 없었다. 극한 대립을 막아 보자며 여야 의원들 일부가 모여 한·미 FTA가 발효되는 즉시 투자자국가소송제(ISD) 존치 여부를 협상하자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각당 지도부가 용납하지 않았다. 비준안이 통과되자 민주당은 한·미 FTA 무효화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2009년 초 미디어법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 상정된 뒤부터 문방위는 여야 의원들의 전장이 됐다. 상임위 회의장에서 점거농성이 벌어졌고 그나마 회의가 열리면 신문·대기업의 방송지분 소유 문제를 두고 의원들은 각당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7월 본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론에 반대되는 의사를 내세우자 한나라당은 그제서야 급히 수정안을 만들었다. 이어 7월 22일 박 전 대표의 입장이 반영된 미디어법을 날치기 통과했다. 세종시 수정안은 17대 국회에서 정해졌던 당론이 여당 내 분열을 심화시킨 계기가 됐다. 2005년 17대 국회에서 정해진 세종시법을 2010년 정부가 백지화하려 하자 친이계와 친박계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17대 국회의 당론을 변경하는 절차를 밟을 것인지, 세종시 수정안 자체로 새로운 당론을 채택할 건지를 두고 4개월 남짓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같은 국정현안뿐 아니라 교육·복지 등 사회분야에도 어김없이 당론이 정해졌다. 민주당에서 전 계층 100%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등을 당론으로 정하면 한나라당에서는 이와 배치되는 입장을 냈다. 6·2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을 어떻게 선출할지를 두고도 여야 당론이 어긋나 교과위가 파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독립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당 지도부의 의견에 휩쓸리는 강제적 당론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29일 “우리 국회에서 당론이라는 것은 당 지도부와 여당에서는 대통령, 야당은 다음 대권 주자들의 일방적인 의견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회 상임위나 소위원회를 통해 여야가 충분히 토론을 거쳐 합의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각당에서도 투표에 한해서는 당론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당 지도부의 의견을 두려워하는 것은 결국 공천이 걸려 있기 때문이고, 자유투표는 제도의 문제이기 이전에 의지의 문제”라면서 “당의 정체성과 직결된 문제는 당론을 정하되 나머지는 자유롭게 열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송수연·최지숙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