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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다수결 원칙 실종 틈타 법안 ‘바꿔 먹는’ 국회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기승을 부리는 법안 밀실 거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제 여야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중점 법안을 연계 처리하는 ‘바꿔 먹기’를 시도한 정황이 노출되면서다. 새누리당이 숙원인 관광진흥법을 처리하려 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임대주택법과 교육공무직원 채용·처우법을 끼워 넣으려 하는 식이다. 개별 법안들의 취지나 상호 연관성을 따지지 않은 이런 거래는 대의민주주의 원리에 부합하는 협상이 아니라 정치적 흥정일 뿐이다. 이런 법안 밀거래가 대낮에 버젓이 횡행하는 의회가 하늘 아래 또 있을까 싶다. 물론 국회는 여야 간 협상의 무대다. 다만, 개별 법안들을 독립적으로 놓고 문제점이 있다면 따지고 대안을 담아 절충하는 게 정도다. 어느 한 당이 정 아니라고 한다면 찬반 표결로 결정하면 된다. 그런데도 현안인 법안과 아무 관계 없는, 자기 당의 이해가 걸린 선심성 법안을 들고나와 이것을 들어주면 지금까지 반대하던 법안도 눈감아 준다고? 한마디로 협상이 아니라 ‘야바위 거래’다. 그제 새정치연합이 다른 법안과 연계 처리하려다 불발된 교육공무직원 채용·처우법의 내용을 살펴보자. 50여개 직종 15만 2000여 비정규직 교육공무원을 모두 정규직화해 방학 중 근무를 하지 않더라도 평균 임금의 70% 이상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법안 심사 과정에서 연간 조 단위에 이를 재원을 감당할 수 없어 보류된 이 법안을 바꿔 먹기용으로 다시 들고나왔다니 혀를 찰 일이 아닌가. 이런 법안 밀거래는 나라 살림이야 거덜나든 말든 이해집단의 표만 챙기겠다는, 포퓰리즘의 전형일 게다. 문제는 여야 공히 이런 입법권 오용의 심각성에 대해 둔감하다는 점이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그제 한·중 FTA 비준안을 처리하기 직전 “새누리당은 야당에 빚을 진 만큼 법안 심사를 할 때 꼭 갚아 주기 바란다”고 했다. 마치 국민이 아니라 여당을 봐주기 위해서 비준안 처리에 동의해 줬으니 이를 빌미로 대놓고 ‘법안 장사’를 하겠다는 말처럼 들린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입법권을 사유재산처럼 쓰겠다는 게 문 대표의 진의가 아니길 바라지만, 여야 간 법안 ‘밀당’ 징후 자체가 다수결 원칙이 실종된 국회의 타락상을 가리킨다. 이러려면 뭐하러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려고 하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이 들 정도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해묵은 경제활성화법에 태클을 거는 야당의 행태가 못마땅해서일까.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야당이 이미 쟁점이 거의 해소된 경제활성화법안마다 쟁점이 납덩이 같은 법안을 하나씩 연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야당 탓 이전에 여당도 자신의 무소신을 돌아볼 때다. 표결 처리를 원천 봉쇄한 국회선진화법을 핑계로 노동개혁 법안 처리를 미적대고 있지만, 기실은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닌지 말이다. 노동개혁 관련 5개법과 테러방지법 등 바꿔 먹기 대상이 아닌 법안들에 대해 여당도 열의를 보이지 않으니 하는 얘기다. 여야는 국민이 결국 피해자가 될 묻지마식 법안 바꿔 먹기의 폐해를 엄중히 인식하기 바란다.
  • 與 2개·野 3개 법안 주고받기…“노동개혁 5법 임시국회 처리”

    與 2개·野 3개 법안 주고받기…“노동개혁 5법 임시국회 처리”

    여야는 2일 새벽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새누리당이 요구한 관광진흥법과 국제의료지원법, 새정치민주연합이 제안한 대리점거래 공정화법(일명 남양유업방지법), 모자보건법, 전공의 특별법 등을 ‘주고받기식 처리’를 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노동개혁 5대 법안은 연내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밤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교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가 심했던 관광진흥법은 전국이 아닌 서울·경기에만 한시적으로 시범 실시하는 수정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전날 아침부터 협상 전략을 물밑 조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후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긴박하게 돌아갔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하는 긴급 당정회의를 열고 예산안과 쟁점 법안에 대한 일괄 타결을 시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곧바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새누리당의 예산안과 법안 연계 움직임에 대해 ‘합의 파기’라고 비판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 지도부는 하루 종일 탐색전을 펼치다 전날 밤이 돼서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협상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노동개혁 관련 법안의 처리 시한을 합의문에 명시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 입장이 엇갈린 것이 막판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결국 전날 밤 9시부터 4시간 반 넘게 치열한 협상을 이어간 끝에 여야 지도부는 이날 새벽 1시 30분쯤 브리핑을 통해 합의문을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경제활성화 4대 법안과 노동개혁 5대 법안을 우선 처리 법안으로 꼽았다. 이날 여야 합의로 경제활성화 법안은 정기국회에서, 노동개혁 법안은 올해 말까지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새정치연합은 전날까지 청년고용촉진특별법, 주택임대차보호법(전·월세 상한제), 사회적경제기본법, 대리점거래 공정화법 등 ‘경제민주화 4대 법안’ 처리를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은 4대 법안 중 청년고용촉진특별법만 남기고, 교육계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골자로 한 교육공무직원법과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촉진법을 협상 대상으로 새로 추가했다. 이 밖에 모자보건법과 전공의 특별법 등 다른 법안들도 상황에 따라 끼워 넣어 ‘법안 맞바꾸기’ 전략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로 여야 지도부를 찾아와 “우리는 정보기관의 권한 확대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국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를 위해 테러방지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꼭 통과됐으면 한다”며 테러방지 관련법의 조속한 제정을 당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노동 5법·경제활성화 끝까지 진통

    30일 국회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은 통과됐지만, 주요 쟁점 법안들은 처리되지 못했다. 여야는 예산안과 주요 법안들에 대한 논의에 박차를 가해 합의가 되는 대로 2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경제활성화 법안들과 노동개혁 5대 법안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기간제 법·파견법 개정안 등 노동개혁 5대 법안은 소관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된 뒤 제대로 된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경제활성화 법안들도 처리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서비스산업의 규제완화 및 지원을 골자로 하는 서비스산업발전법은 의료민영화를 우려해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하자는 야당의 요구가 거세다. 학교위생정화구역 내에 관광호텔을 건립하는 내용의 관광진흥법은 야당이 ‘재벌특혜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은 인수합병(M&A) 등 사업재편 관련 절차·규제를 한번에 묶어 처리하는 내용의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까지 ‘경제활성화 4법’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쟁시장원리에 반하는 독과점 강화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환자 유치 및 병원의 해외진출 지원을 골자로 하는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은 보건복지위에서 상당 부분 논의가 진전돼 통과가 유력하다. 새누리당의 경제활성화 법안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경제민주화 법안들의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전·월세 임대차 상한제를 골자로 하는 주택임대차 보호법과 표준대리점의 계약서 사용을 의무화하는 대리점법(남양유업 방지법)이 대표적이다. 대리점법은 쟁점이 많지 않아 국제의료사업지원법과 함께 여야가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野, FTA·쟁점법 연계… 與, 결렬 땐 단독 처리 강행

    野, FTA·쟁점법 연계… 與, 결렬 땐 단독 처리 강행

    여야와 정부는 29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주요 쟁점 법안에 대한 막판 협상을 이어 갔지만 진통을 겪었다. 여·야·정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본회의를 잇달아 열어 한·중 FTA 비준안을 처리하는 데는 합의했지만 쟁점 현안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커 난항이 계속됐다. 새누리당은 쟁점 현안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30일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원유철·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김정훈·새정치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과 함께 국회에서 개최한 회동에서 한·중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한·중 FTA 비준안은 상당 부분 이견을 좁혔지만 야당이 쟁점 법안과 FTA 비준안을 연계하고 있어 막판 타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내일(30일) 본회의까지 정치적 균형점을 찾지 못하면 본회의 개최 여부를 포함해 다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주요 쟁점 법안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등 4대 중점 법안 처리를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전·월세 상한제(주택임대차보호법), 청년고용특별법, 대리점법(남양유업 방지법), 사회적경제기본법 등 4대 법안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다.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의 국고 지원 여부 역시 여야의 입장 차가 막판까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쟁점 법안을 충분히 논의해 합의된 법안부터 순차적으로 다음달 1일과 2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한·중 FTA를 포함해 쟁점 법안을 ‘일괄 타결’할 것을 요구했다. 한·중 FTA 비준동의안의 경우 법률안이 아니므로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법제사법위원회의 의결이 필요 없다. 소관 상임위인 외교통일위도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22명 중 과반으로 단독 처리는 가능하다. 그러나 비준안 단독 처리 시 야당의 정기국회 보이콧으로 연말 국회 올스톱 사태 우려도 높아진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여당 지도부에 한·중 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환송 나온 김무성 대표와 원 원내대표에게 “한·중 FTA는 국가적 신뢰의 문제이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밀접한 문제인 만큼 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는 이날 조세소위를 열고 고급 외제차의 탈세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업무용 차량 과세에 대해 연 800만원 내에서 경비 처리를 해 주기로 합의했다. 카메라, 향수, 녹용에 붙는 개별소비세는 폐지하기로 했다. 로열젤리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논란이 됐던 종교인 과세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다음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鄭의장 “여야 쟁점 좁혀 오늘 의결하자”

    여야는 26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한·중 FTA 비준안 및 민생 법안의 즉각적인 처리를 주장하는 여당과 한·중 FTA에 대한 보전책 마련을 주장하는 야당이 접점을 찾지 못하며 당초 잠정 합의했던 27일 본회의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한·중 FTA 관련 상임위 간사들은 26일 정의화 의장을 찾아 한·중 FTA 비준안 처리를 강하게 주장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여야 간 쟁점을 좁혀 27일 중으로 의결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한·중 FTA, 경제활성화, 노동개혁 등 민생 현안을 실패로 몰고 간다면 현재 그나마 남아있는 민심마저 송두리째 잃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야당은 다음달 2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비준동의안을 처리해도 연내 발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무역이득공유제, 피해보전 직불제 개선 등 여당이 야당의 보전책 마련 주장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압박하겠다는 의미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27일 본회의는 쟁점법안과 한·중 FTA, 누리과정 예산이 합의됐을 경우에 개의한다”고 밝히며 여당을 압박했다. 집회·시위에서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복면 금지법’에 대한 야당의 반대가 큰 것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심기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직시하면서 입법 활동을 하기를 충고한다”면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복면금지법은 우리 당이 절대로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노동개혁 제때 못해 겪은 외환위기서 교훈 얻길

    올 정기국회 회기를 불과 2주 남겨 놓고도 여야는 쟁점 현안을 두고 평행선 대치만 계속하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노동개혁 관련 5개 법안, 그리고 무상보육 예산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은 쌓였는데 26일 본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심지어 며칠 전 서거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후광을 서로 내년 총선에서 활용하려고 새로운 정쟁을 벌이는 판이다. 여야 모두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 남긴 통합과 화해라는 유지의 속뜻이 정략보다 민생을 앞세우라는 주문임에도 이를 외면하는 형국이다. 그러잖아도 출범 초부터 무한 정쟁으로 생산성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19대 국회다. 그런데도 26일 본회의에 올릴 안건마저 확정하지 못한 채 여야 지도부는 민생과 무관한 입씨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그의 정치적 아들”이라거나 “나의 정치적 대부”라는 등 YS의 이미지를 차용하기에 급급한 것도 국민의 눈높이로 보면 민망한 일이다. 물론 “이들은 정치적 아들이 아니라 유산만 노리는 아들”(이종걸 원내대표)이라는 식의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비아냥도 정쟁에 찌든 소아병으로 비치는 건 마찬가지다. 해는 저물고 날은 어두워지는데 아궁이에 불을 지필 요량은 않고 길거리에서 삿대질만 하고 있는 꼴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맨날 립서비스만 하고, 민생이 어렵다면서 제 할 일은 안 하는 것은 위선”이라며 또다시 국회의 입법 지연 사태를 맹비난했겠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은 우리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날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가 부도 일보 직전의 상황으로 몰리기까지 김 전 대통령과 당시 내각의 경제관리 실패 책임이 가장 크긴 하다. 다만 노동법 개정을 결사반대했던 당시 야권이나 노동계의 책임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 1996년 12월 문민정부는 노동법을 김대중 총재가 이끌던 야당인 국민회의의 반대를 뚫고 날치기 처리한 뒤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그러나 1997년 3월 새 노동법을 처리했으나,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구제금융을 주지 않겠다는 IMF의 압력에 굴복, 결국 법안을 재개정해야 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데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되풀이할 순 없다. 이는 노동계도 각별히 유념해야 할 명제다. 노사정위에 참여해 온 한국노총이나 민중 총궐기를 부르짖는 민주노총이나 근로기준법 등 노동개혁 5대 법안에 대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기 바란다. 그 이전에 이들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조합원들이 급증하는 까닭부터 음미해 봐야 한다. 합산해도 10%도 안 되는 가입률로는 대표성은커녕 양대 노총이라는 용어 자체가 외람될 정도다. 두 단체가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소수 정규직 노조만 쳐다보지 말고 고용 불안에 떠는 비정규직과 노동시장에 막 진입하려는 청년층부터 먼저 제도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여야와 노동계가 9·15 노사정 대타협 정신을 살려 5대 법안을 이번 회기 내에 반드시 절충해 내기를 당부한다.
  • [사설] 테러방지 대책 중구난방식 안 돼

    정부와 여당이 테러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때맞춰 국회도 14년째 미뤄 온 테러방지법의 제정에 뜻을 모아 가고 있어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두 가지 사안 모두가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것인 만큼 중구난방식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어제 내놓은 ‘테러방지종합대책’의 주요 골자는 내년 예산에서 무장고속보트 도입 비용을 비롯한 대(對)테러 관련 예산 1000억원 정도를 증액하기로 한 것이다. 북한의 대표적 비대칭 전력인 화생방 테러 대비에 가장 많은 3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고 생물테러에 대비한 백신 비축 등에 260억원, 화학 테러 장비 확충에 25억원, 방사능 테러 대비에 10억원을 쓸 계획이다. 또 296억원을 들여 무장 고속보트 5대를 새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테러 방지를 위해서는 관련 예산을 먼저 확보하는 게 당연한 절차일 것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국회가 예산안을 심사하고 있는 기간 중이니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테러방지종합대책은 예산 확보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번 파리 테러에서 보듯이 작금의 테러는 불특정 다수를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 군사시설이나 국가 주요산업시설 등이 아니라 경기장, 극장, 지하철 등 일반 대중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물과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추세가 강하다. 따라서 테러 방지를 위한 정부의 종합대책은 이런 부분에 치중되어야 하는 게 마땅하다. 테러는 외부 침입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내부인에 의해서도 저질러질 수 있는 만큼 장비 구입에만 치중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하철 등 각종 다중시설물에 대한 경비인력 확충과 안전시스템 등을 강화하고 테러 관련 정보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좀더 세심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그나마 다행한 일은 여야 정치권이 14년째 미뤄 온 테러방지법의 제정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그제 “테러방지법 관련 상임위는 논의를 시작해 조속한 시일 내에 여야 합의된 안을 처리한다”고 약속했다. 국정원의 권한 남용 문제 등으로 14년째 논의만 반복되던 국회의 단골 쟁점 법안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고무적이다. 비록 발등에 불이 떨어진 후에야 움직이는 정치권의 구태처럼 보이지만 늦게나마 여야가 테러방지법의 필요성과 절박함에 인식을 같이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물론 테러 방지 업무를 지휘하고 책임질 컨트롤타워를 두고 여전히 이견이 있다고는 하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테러방지법이 제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위한 법인 만큼 당리당략으로 중구난방식이 아닌 효율적인 테러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정치권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 일정에 떠밀려 합의… 이행 여부 불투명

    일정에 떠밀려 합의… 이행 여부 불투명

    새누리당 원유철·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17일 국회에서 정기국회 주요 쟁점들에 합의했지만 영유아 무상보육(누리과정) 예산과 선거구 획정안·노동 개혁 5대 법안 등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는 진전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날 합의가 향후 실제로 이행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여야가 이날 회동에서 합의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는 18일부터 가동되지만 실질적 논의는 다음주쯤 돼야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이 바라는 대로 26일까지 비준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보인다. 정부·여당이 요구하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법과 야당이 주장하는 전·월세 상한제 등 경제민주화법을 2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지만, 여야 이견은 여전하다. 지난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된 노동 개혁 5대 법안 역시 이날 회동에서는 제대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여당이 주장하는 노동 개혁과 야당이 주장하는 노동 개혁 법안의 간극을 메우려면 갈 길이 멀다. 새정치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합의를 하기에는 조금 미진하고 서로 간에 아직 공감대가 덜 형성됐다고 판단해서 오늘은 이 정도로 합의했다”며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서는 24일까지 여야가 합의 처리하기로 했지만 새누리당이 앞서 당정 간담회에서 야당의 정부 재정 부담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어떤 식으로 예산을 지원할지는 합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여야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즉시 가동하고 20일까지 선거구 획정안 관련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당 지도부 간 회동에서도 합의하지 못한 안을 사흘 안에 마무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선거구 획정안이 연말까지 확정되지 못하면 선거구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 앞서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긴급 현안 간담회에서 한·중 FTA 비준 동의안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정은 오는 20일에도 협의회를 열어 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 등 노동 개혁 5대 법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처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새누리당은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통과를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접점 못 찾는 안보 vs 인권… 테러 범위도 논란

    [파리 연쇄 테러] 접점 못 찾는 안보 vs 인권… 테러 범위도 논란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380여명의 사상자를 낸 무장 테러의 여파로 국내에서 테러방지법 입법 논란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처음 발의됐다가 폐기를 반복해 온 국내 테러방지법 입법을 둘러싼 핵심 쟁점을 짚어 본다. ●미국 9·11테러 이후 14년째 발의·폐기 17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대 국회에 발의된 테러방지법은 2013년 3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제출한 ‘국가대테러활동과 피해보전 등에 관한 기본법안’ 등 총 5개다. 국가정보원 직속 대테러센터를 두고 테러 위험인물의 통신·출입국·금융 거래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게 법안들의 주된 내용이다. 대테러 활동은 사전 정보 입수가 핵심이기 때문에 근간이 되는 법안이 마련되면 정보 인권 침해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테러방지법 입법 추진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도 파리와 같이 민간인을 겨냥한 ‘소프트 타깃 테러’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슬람국가(IS)는 물론이고 과거 알카에다도 한국을 타격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호원대 법경찰학부 교수)은 “2004년에는 알카에다 2인자인 알자와리가 알자지라 TV에 나와 한국을 일본, 필리핀과 함께 타격 대상 2순위로 지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보 인권 침해·안보 명목 정치적 남용 우려 국내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파리에서 테러를 자행한 범인들 중 일부는 벨기에와 프랑스 등 유럽 현지에서 나고 자란 이민자”라며 “국내에도 사회 불만 계층이 많아지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 1월 IS에 가담한 김모(18)군처럼 ‘외로운 늑대’들이 출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주의 가치 훼손을 무릅쓰고서 테러방지법 입법을 강행할 만큼 국내 무장 테러 발생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발의된 테러방지법을 검토했던 박주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는 “반(反)서방, 반기독교를 주창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수년 안에 우리나라 및 일본 등과 동아시아에서 테러를 자행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테러 컨트롤타워 제3 조직 신설도 대안” 국가 안보와 개인 정보 보호 중 어느 가치를 우선해야 하는가에 대한 찬반론자 간에는 시각차도 크다. 일각에서는 국가 안보라는 명목으로 테러방지법이 정치적 권력에 의해 남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은우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정보인권연구소 이사)는 지난달 유럽사법재판소(ECJ)가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대테러법을 근간으로 미 정부에 제공하는 개인 정보 때문에 유럽인들의 기본권이 침해당한다고 보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정보 이전 협정인 ‘세이프 하버’ 협정을 무효 판결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국내 대테러 컨트롤타워로 국정원이 아닌 제3의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 학회장은 “정보를 다루는 전문 기관이 지휘권을 잡는 게 맞지만 정치적 남용이 우려된다면 독립 기관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야, 20일까지 선거구획정위에 획정 기준 제시하기로

    여야는 16일 꽉 막혀 있는 쟁점 현안들을 정기국회 내에 처리하기로 일단 가닥을 잡았다. 최종 합의문은 17일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간의 ‘3+3’ 회동을 통해 최종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완전한 국회 정상화로 가기 위한 물꼬가 트인 셈이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여·야·정 협의체와 내년 총선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을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가동,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 테러방지법, 경제활성화법 입법 문제 등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 심사의 최대 난관으로 꼽힌 누리과정 예산은 예산안 심사가 끝나는 이달 30일 전까지 여야가 어떻게든 대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 ‘오는 20일까지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을 마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에 제시한다’는 내용이 합의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창립 1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생·경제 활성화 법안 및 한·중 FTA 비준안과 예산안 통과를 연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인천 주안동에서 열린 인천 남구갑 당 의정보고대회에서도 “당치 않은 이유로 발목을 잡는 정당이 바로 대한민국 제1야당이다. 그래서 지금 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의 절반도 안 나오는 것”이라면서 “방송 카메라가 있어서 욕도 못 하겠고…”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전통시장 인근 대형마트 규제 5년 연장…특허소송 1심 서울·부산 등 5곳서 관할

    전통시장 인근 대형마트 규제 5년 연장…특허소송 1심 서울·부산 등 5곳서 관할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열고 전통시장 주변에 대형마트 입점을 금지하는 현행 규제를 5년 연장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등 무쟁점 법안 37개를 처리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오는 23일까지 효력을 갖는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의 존속기한을 5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11월 23일까지 전통시장 인근 1㎞ 이내에는 대형마트가 들어설 수 없게 된다. 특허법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현재 고등법원에서 담당하는 특허권·실용신안권·디자인권·상표권 등 특허침해소송의 2심을 특허법원이 전담하도록 한 ‘법원조직법 개정안’도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민사소송법 개정안’에 따라 전국 지방법원이 갖고 있는 특허 관련 소송 1심 관할권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고등법원이 설치된 5개 지역 지방법원이 담당하게 된다. 본회의에서는 삼각합병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 인수·합병(M&A) 방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상법 개정안’도 가결됐다. 삼각합병이란 모회사가 자회사를 통해 다른 기업을 합병할 경우 피합병법인에 모회사의 주식 등을 지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소년원에 수용되는 소년범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소년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자동차 제작자는 배기가스 부품의 결함시정 현황을 매년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다만 본회의에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비롯한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등 쟁점 법안은 다뤄지지 않았다. 여야는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및 주택 전월세난 대책에 대해 추후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쟁점 눈감고 본회의만 ‘시한폭탄 국회’

    여야가 12일 본회의를 열기로 우여곡절 끝에 합의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여파로 지난 3일 ‘원포인트’ 본회의와 5일 본회의 등이 줄줄이 무산됐던 상황에서 꽉 막힌 국회 일정에 숨통이 트인 셈이다. 그러나 쟁점 현안을 놓고선 여야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전면적인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11일 회동을 갖고 본회의 개최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개운해하지 않았고, 표정은 어두웠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개최 합의에 불만족스러운 듯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협상장을 떠났다. 본회의에는 37개 무쟁점 법안과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기간(11월 15일) 연장안, 국토교통위원장 선출안 등 의사 일정상 어쩔 수 없이 처리해야 하는 41개 안건만 상정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알맹이 없는 요식 행위에 불과한 본회의가 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그나마 유통시장 주변에 대형마트 입점을 금지하는 규제를 5년 연장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이날 법제사법위를 통과하고 본회의로 부의된 것은 성과로 인식된다. 국회 파행의 시한폭탄은 아직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새누리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경제활성화 관련법, 노동 개혁 법안 등을 조속히 처리하자고 주장했지만 야당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반대로 새정치연합은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을 국비로 지출하고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 청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중 누리과정 예산은 새해 예산안 심사의 ‘뇌관’으로 인식되고 있어, 여야 지도부가 조속히 매듭짓지 못한다면 국회는 또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누리과정이든 전·월세든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하면 된다”면서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 재정이 얼마인지 확인한 뒤 부족분을 어떻게 충당할지를 봐야 하고, 전·월세 문제는 용역을 준 연구보고서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 나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로 보내면 하루 종일 그것만 붙들고 있어야 한다”며 “원내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맞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오늘 본회의 개최

    여야 원내 지도부가 11일 회동을 갖고 12일 국회 본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원유철 새누리당·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협상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당초 지난 3일과 5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발표 여파로 무산된 바 있다. 1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는 총 50여건의 여야 간 무(無)쟁점 법안과 15일로 종료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 연장안,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선출안, 김태현 중앙선거관리위원 선출안 등이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간 쟁점이 되는 현안과 법안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서 새누리당은 민생·경제활성화 법안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새정치연합은 누리과정 예산과 전·월세난 대책 우선 논의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당 대표들을 포함한 여야 지도부가 재개한 선거구 획정안 논의는 성과 없이 결렬됐다. 여야 지도부는 12일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700년간 귀족 증세 반대한 상원… 왜 저소득층 증세 막았나

    [글로벌 인사이트] 700년간 귀족 증세 반대한 상원… 왜 저소득층 증세 막았나

    ‘307대277.’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 상원이 부결시킨 보수당 정부의 저소득층 증세안은 끝없는 파문을 몰고 왔다. ‘하원 우위의 원칙’이 확고한 영국에서 상원은 법안을 수정하거나 입법을 지연하는 권한만 갖고 있어 관습법(헌법)에 대한 ‘이례적’ 도전이자 용기로 받아들여졌다. 증세안 부결로 굴욕을 당한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튿날 상원에 대대적인 ‘칼 대기’를 단행하겠다며 정략적 선언을 했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도 “선거를 통해 선출된 하원이 입법한 세금 관련 재정 조치를 임명직에 불과한 상원의 야당(노동당·자유민주당) 의원들이 부결시켰다”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캐머런 내각은 주요 결정과 관련해 보수당이 장악한 하원의 영향력을 상원보다 앞세우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장기적 청사진을 갖고 꾸준히 추진해온 기존 ‘상원 개혁’과는 다른 모습이다. 당파성을 앞세운 캐머런 총리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국민적 동의를 끌어낼지도 알 수 없다. 보수당 지도부가 공공연히 상원 개혁을 외치는 배경에는 과거 노동당 정권이 주도한 개혁으로 수백년간 기득권을 유지해온 상원을 송두리째 빼앗긴 쓰라린 경험이 자리한다. 상원은 이제 귀족들의 사교장이라기보다 국가의 중심을 잡는 비정파적 성격의 원로원 성격이 더 강하다. 내각 책임제인 영국에서 실질적 통치자인 총리와 총리를 배출한 집권당이 하원을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보루이기도 하다. 앞서 1911년과 1949년 잇따라 개정된 의회법은 모든 법률안이 원칙적으로 상하 양원을 거치도록 했다. 다만 조세와 재정 지출 관계 법안(Money Bill)은 예외가 인정된다. 상원의 동의를 얻지 못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국왕의 재가를 받아 곧바로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상원은 정부의 세금 감면 철회안을 일반 법안이 아닌 위임안으로 해석해 부결시켰다. 상원의 정식 명칭은 ‘귀족원’이다. 이런 측면에서 세습 귀족들의 모임에서 유래한 상원이 저소득층의 세금 감면 혜택을 지키겠다고 나선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과거 의회가 왕과 갈등을 빚을 때 쟁점 역시 세금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특권층에 대한 ‘부자 증세’가 문제였다. 이번 세금 감면 철회안을 놓고 상원은 4시간 넘는 토론을 벌였다. 복지를 둘러싼 기득권층과 젊은층의 세대 간 전쟁으로 비화된 정부안을 놓고 원칙을 강조하며 약자의 편을 들었다. 보수당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분분한 세제 개편안을 밀어붙인 캐머런 총리의 폭주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는 앞선 노동당 정부(1997~2010년)의 상원에 대한 체질 개선 덕분이다. ‘영악한’ 토니 블레어 총리는 1330명에 이르던 세습 귀족 의원들을 단 92명만 남겨 놓고 퇴출시켰다. 이들은 대부분 보수당 지지자들이었다. 세습 귀족을 몰아낸 빈자리는 총리의 제청을 받아 여왕이 임명한 종신직 의원들로 야금야금 채워졌다. 이는 상원이 보수당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보수당이 (정당한) 상원 개혁을 미뤄왔던 점에서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했다. 미리 상원 개혁의 고삐를 잡았더라면 뒤통수를 맞는 일이 없었을 것이란 얘기다. ●증세 문제 때마다 갈등 빚어 영국 정치권에서 상원 개혁이 화두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세기 들어 국민 여론은 세습과 특권을 인정받는 상원에 부정적으로 기울었다. 미국처럼 선거를 통해 상원을 구성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9일 현재 상원에 등록된 정식 의원은 819명에 이른다. 이 중 의원직이 세습되는 귀족이 88명, 성직자가 25명이며 나머지는 종신직(706명)이다. 성직자인 대주교·주교 등은 자리에서 물러날 때 의원직을 상실한다. 정치 성향별로는 여당인 보수당 당적을 지닌 의원은 249명에 불과하다. 오히려 야당인 노동당(212명)과 자유민주당(112명)이 우위를 점한다. 이 때문에 상원은 하원에 비해 정파성이 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습 귀족이 대거 퇴장하면서 중도세력이 늘어난 덕분이다. 당적도 고정적이지 않다. 보수당에서 자유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개혁을 추진한 처칠 전 수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게다가 1910년대까지도 영국 유권자들은 ‘비국교도=자유민주당’, ‘국교도=보수당’이란 등식 아래 종교적 성향에 따라 투표했다. 영국 의회 홈페이지(www.parliament.uk)는 상원이 의학, 법률, 예술, 경영, 과학, 스포츠, 교육 등 각 분야의 대표성을 갖는 존경받는 직업인들로 구성됐다고 기술했다. 또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영국 연합왕국에 속한 성인이면 누구가 상원 의원이 될 자격을 갖는다고 명기했다. 1295년 완전한 모습을 갖춘 과거의 상원은 귀족과 성직자, 법률가 등이 주축이었다. 17세기 청교도혁명을 이끈 크롬웰이 공화정을 선포해 잠시 폐지되기도 했으나 20세기 초까지 수백년간 예산 결정과 법률 제정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 백발의 가발을 뒤집어쓴 채 망토를 착용한 예전 의원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의회법 개정 뒤 실질적 권한 빼앗겨 1900년대 초반부터 잇따라 이뤄진 의회법 개정은 실질적 권한을 대부분 하원에 넘겼다. 의원들의 구성도 귀족보다 전문 직업인에 초점을 맞춰 점차 바뀌었다. 현재 상원은 주요 법안에 대한 토의와 국가 중대사에 대한 위원회 구성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드레스코드’도 변화했다. 의원들은 특별한 행사 때가 아니면 일반적인 정장 차림으로 등원한다. 홈페이지의 갤러리에는 평상복 차림으로 토론에 나선 의원들의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방청객들이 모습이 담겨 있다. 이곳에는 또 신규 의원, 자격 정지 의원, 사망한 의원 등으로 세분화된 신상 정보가 매일 업데이트된다. 지난달에만 41명의 신규 의원들이 임명됐고, 각기 2명의 의원이 사망하거나 은퇴했다. 신규 의원의 당적을 살펴보면 과반이 넘는 21명이 보수당 소속이다. 야당인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은 각각 7명, 11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중립이거나 전문직 할당자다. 보수당 정권이 노골적으로 상원에서 세 불리기에 나섰다는 뜻이다. 과거 영국 언론은 노동당 정부의 상원 개혁도 정파적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당시 개혁은 장기적 로드맵을 갖고 이뤄졌다. 어느 정도 보수당과 정치적 합의도 이뤄냈다는 점에서 지금과 달랐다. 영국은 2007년 집대성한 ‘상원 개혁에 관한 백서’에 근거해 꾸준히 개혁을 이어오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2010년 합의안에 따라 상원의 의석 수를 300석까지 줄이고 80% 이상을 선출직으로 바꾸는 일이다. ●상원의 뿌리 깊은 반정부 정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드맵에는 세습 귀족 의원뿐 아니라 종신 의원 폐지까지 담겨 있다. 매번 선출되는 의원의 임기는 10~15년으로 5년마다 3분의1을 선거로 물갈이한다. 임명직도 총리의 제청이 아닌 상원 임명 위원회의 제청을 따르도록 했다. 또 무보수 명예직이었던 의원에게는 연간 약 6만 4000파운드(약 1억 1245만원)에 이르는 세비도 지급될 예정이다. 이를 추인할 마지막 선택은 국민 여론에 달렸다. 700년 전통의 귀족원이 ‘원로원’으로 개칭되는 순간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변화가 자칫 총리·상원·하원을 단일 정당이 독식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걱정한다. 견제와 상생이란 영국 정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앵글로·색슨족의 왕국이던 영국은 8세기 말부터 노르만인에게 정복당하면서 차츰 서유럽화했다. 노르만왕조의 혈통이 섞인 프랑스 귀족이 왕위를 이어받았고 존 왕에 이르러선 과도한 세금 부과로 귀족 계층과 대립했다. 이때 존 왕은 귀족들이 강요한 ‘대헌장’(마그나카르타)에 서명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는 의회 정치의 효시이기도 하다. 최근 수년간 상원은 정부 정책을 견제하며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정부 정책의 균형을 잡아줬다는 평가도 듣는다. 2002년 정부의 인간배아 복제 법안, 2006년 안락사 허용 법안, 2008년 테러용의자 구금연장 법안에 각각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 6월 하원이 압도적 표 차이로 승인한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시행안도 상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반쪽 정상화’ 국회… 예산·입법 전쟁 예고

    ‘반쪽 정상화’ 국회… 예산·입법 전쟁 예고

    새누리당 원유철·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만나 9일부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각 상임위를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9일 의사일정을 재개하는 상임위는 기획재정위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등 6개로 계류 법안과 예산안 심의를 각각 진행한다. 또 여야 상임위 간사가 합의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이날 개최한다. 하지만 당초 10일로 예상됐던 본회의 개최와 다른 인사청문회 일정 등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양당 원내대변인은 야당이 제안한 누리과정 예산의 정부 부담과 전·월세 상한제,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의 국회 통과를 주장했지만 여당이 무쟁점 법안의 우선 처리를 내세웠다고 전했다. 이언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10일 본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상임위에서 최소한 논의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모레(10일)보다 더 뒤로 가야 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회동에 앞서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하는 10대 민생 법안을 발표하고, 문재인 대표가 관련 기자회견을 여는 등 여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여야가 ‘반쪽 정상화’에만 합의함에 따라 여·야·정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의체 구성과 노동개혁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정부·여당의 중점 법안 처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13일 법정 처리시한을 맞는 선거구획정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9일 재개하는 예결특위에서도 야당은 국회 농성 기간 동안 여당 단독으로 진행된 예산특위 전체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심사를 요구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여야 간 신경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 이후 진행될 예산안 조정소위와 예산부수법안을 심사하는 기획재정위 조세소위까지 열리면 예산 정국은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또 새정치연합은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적용 시기를 2018년 3월에서 2017년 3월로 1년 앞당기는 고시를 낸 것에 대해 “행정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또 다른 불씨가 될 전망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비정규직 쟁점 평행선… ‘3각 파고’ 넘어라

    비정규직 쟁점 평행선… ‘3각 파고’ 넘어라

    지난 9월 노사정 대타협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후속 논의 과제인 기간제 노동자 사용기한, 파견 대상 업무, 노동조합의 차별시정대리권 등 비정규직 의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는 오는 16일까지 각 쟁점에 대한 노사정 및 전문가 검토 의견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사정 합의안 형태가 아닌 의견 검토보고서 형태로 제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노동 개혁 5대 입법안이 처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노사정위에 따르면 노동시장구조개선 특별위원회(특위) 전문가그룹에서 논의 중인 쟁점은 ▲노조의 차별시정 신청대리권(혹은 신청권) ▲차별시정제도 강화 ▲파견·도급 구별기준 명확화 ▲파견 허용 업무 ▲생명·안전 핵심 업무 비정규직 사용 제한 ▲퇴직급여 적용 확대 ▲기간제 계약 갱신횟수 제한 ▲사용기간 연장 등이다. 저성과자에 대한 일반해고, 취업규칙 변경 등은 아직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 쟁점 가운데 35세 이상 기간제 노동자 중 신청자에 대해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사용기간을 연장하는 방안과 고령자·고소득 전문직·뿌리산업으로 파견 허용 업무를 확대하는 방안은 정부·경영계와 노동계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동계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대책”이라며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사유를 제한하는 조항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간을 늘리는 것보다는 사용을 제한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이다. 반면 경영계는 아예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용기간 제한을 폐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당초 진행하기로 했던 비정규직 관련 실태조사도 조사 대상과 방법·문항 구성 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실태조사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조사기간 및 분석시간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정기국회 내에 조사가 완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파견 확대와 관련해 노동계는 “질 낮은 일자리만 양산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안 가운데 뿌리산업으로 파견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파견이 금지된 제조업 직접생산공정까지 모두 파견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경영계는 “32개로 한정된 파견 허용 업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정부 방안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비정규직 차별시정에 대해 정부는 노조에 차별시정 신청대리권을 부여하자는 안을 내놨지만 노동계는 대리권이 아닌 노조가 직접 신청할 수 있는 신청권을 요구하고 있고 경영계는 두 방안 모두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쟁점마다 노사정이 충돌해 합의안 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합의안보다는 전문가 검토 의견이 국회에 제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그룹 간사인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노사정 간극이 줄어들거나 접점이 찾아지는 단계라고 하기 어렵다”며 “합의안 도출보다는 국회에서 입법할 때 참고할 좋은 참고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노사정위 전문가그룹은 9일 특위 전체회의에 차별시정과 파견·도급 관련 논의 결과를, 16일 전체회의에 기간제 관련 논의 내용을 제출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野 농성 중단… 국회 9일부터 정상화

    국회가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조치에 대한 야당의 항의로 중단된 의사일정을 9일 재개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발표 이후 시작했던 국회 본회의장 앞 농성을 끝내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비롯한 상임위 일정에 복귀하기로 6일 결정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우리 당은 오로지 민생 우선을 위해 9일부터 모든 국회 일정을 정상화하기로 했다”면서 “오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에 참석하면서 국회 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은 10일 본회의 소집을 야당에 요구한 상태”라며 “원내대표단이 결정점을 찾는다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무쟁점 법안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선출의 건, 중앙선관위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등을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8일 오후 3시 원내대표단 회담을 추진해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8일 회동에서 각 당 중점 법안 정리 및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전월세 대책 관련 입법 등을 우선 논의할 것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여당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예결특위 예산안 심사를 비롯한 상임위 일정이 다음주부터 정상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9일 열기로 이날 합의됐다. 야당은 다음주 소위원회 활동이 시작되기 전에 예결특위 전체회의를 추가로 개최하는 방안을 여당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방적으로 진행했던 부분에 대해 다시 여야 협상을 통해 기간을 보장받고 우리 예산이 어떻게 쓰여야 할지 다시 질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에서 경제민주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법안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경제민주화·민생안정특위를 신설하기로 합의하고 법정처리 시한인 13일까지 선거구획정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내일 ‘원포인트 본회의’… ‘역사전쟁’ 긴장 고조 땐 무산 가능성

    국회의 새해 예산안 처리 시한(12월 2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예산안과 쟁점 법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렸다.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확정을 전후로 ‘역사전쟁’은 정점에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연말 임시국회’ 소집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원유철 새누리당,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일 정의화 국회의장과 함께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면담한 이후 별도로 회동해 3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본회의에서 무쟁점 법안들을 처리하되, 처리 대상 법안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추가 협의를 하기로 했다. 또한 김태현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의 청문심사경과보고서 채택,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김동철 새정치연합 의원) 선출 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4일에는 양당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2+2 회동’도 열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가 이날 합의한 ‘원포인트 본회의’는 교과서 대치 국면을 의식한 임시방편이라는 지적이다. 2일부터 5일까지 경제·비경제 분야별 정책질의에 나서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교과서 국정화 예비비 44억원’ 자료제출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여야는 5일 본회의를 열어 100건이 넘는 계류법안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확정을 둘러싸고 여야 간 긴장이 높아지면 본회의 소집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역사교과서 논란 외에 다른 현안들도 걸림돌이다.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은 정두언 국방위원장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등이 ‘원점 재검토론’을 제기해 예산 심사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다만 김재경 예결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KFX 사업이 해야 하는 사업으로 결론이 났다면 여건을 만들어 줘야 된다”면서 “방위사업청 원안인 1600억원과 기획재정부 삭감 예산 670억 사이에서 검토할 생각”이라며 증액 방침을 시사해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국회의장 직권상정이 가능한 새해 예산안은 법정 기한 내에 처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여야 대치 상태에 따라 어떤 변수가 있을지 알 수 없다.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서비스산업발전법·관광진흥법·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경제활성화법 처리도 야당이 응해줄지 미지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미·중 남중국해 갈등] 日, 한·중·일 정상회담서 쟁점화… 자위대 역할도 검토

    일본 정부는 28일 “미군 구축함의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 해역 진입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남중국해 분쟁을 한·중·일 3국 정상회담과 중·일 정상회담에서 제기하는 등 향후 각종 국제회의에서 이를 쟁점화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미군의 남중국해 군함 파견과 관련, 정보 공유 등 공조 강화를 통해 미국과의 동맹을 굳건히 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등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지난달 통과된 안보법안의 적용 등을 점검하면서 자위대의 역할 확대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일본은 미 해군의 해당 해역에 대한 진입을 지지한다”며 “열려 있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바다(뱃길)를 위해 국제 사회와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열리는 각종 국제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 제기한다는 원칙이다. 당장 다음달 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 및 아베 신조 총리와 리커창 총리와의 중·일 정상회담에서도 이를 언급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3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방장관 회의, 20일부터 열리는 아세안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예정된 다자 간 국제회의에서도 이를 문제화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항행의 자유 수호는 국가 생존적 이익이 걸려 있으며 중국의 행동을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와 미 군함의 진입 및 활동과 관련된 거의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공조를 과시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계자는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 자위대의 후방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집단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는 안전 보장 관련 법이 내년 3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관계자들은 이 때문에 특별법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부처마다 늘리고 붙이고… 실업급여 1조 814억도 ‘고무줄 예산’

    부처마다 늘리고 붙이고… 실업급여 1조 814억도 ‘고무줄 예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6일 2016년도 예산안 등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예산 심사에 돌입한다. 27일에는 특수활동비 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28일부터 본격적인 종합정책질의가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국회 예산정책처는 25일 ‘2016년도 예산안 부처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꼬집었다. 예산처는 “국회 심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예산을 절감할 수 있도록 기관의 모든 역량을 담아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예산 분석 결과 난임부부 지원에 대한 예산 편성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매년 난임부부에 대한 체외수정 지원사업이 당초 편성된 예산 규모를 초과하면서 미지급금이 2011년 27억원에서 2014년 62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예산처는 “난임부부 지원사업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2017년 전까지 기존 미지급금 문제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노동위원회 소관 예산안의 최대 쟁점은 ‘구직급여’(실업급여) 항목이다. 정부는 내년도 구직급여 예산 규모를 5조 1228억 2900만원으로 책정했다. 올해보다 7.5%(3579억 4400만원) 늘어났다. 새누리당은 ‘실직되기 전 임금의 50%’를 60%로 인상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야당은 “관련 법이 처리도 안 됐는데, 예산부터 편성할 수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예산처는 “관련 법안이 개정되면 1조 814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는 검토 의견을 냈다. 국방위원회 소관 예산에서는 불필요하게 편성된 항목이 적잖게 발견됐다. 국방부는 현행 월 5만원인 학군사관후보생(ROTC) 부교재비를 사관생도(월 6만 8120원)에게 주어지는 비용과 동일한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78억 800만원을 추가 편성했다. 예산처는 “2016~2020년 국방중기계획 수립 시까지 계획에 없던 사항”이라며 “부교재비 인상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또 군 생활관당 1대의 공용 휴대전화(1만 1364대)를 사용하기 위한 통신비 12억원을 예산으로 편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선정된 통신사가 공용 휴대전화 4만 4686대를 무상 지원하기로 한 바 있어 해당 예산은 불필요한 예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행정위원회 소관 예산에서는 최근 발생한 돌고래호 전복 사고 등 해양 선박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국민안전처가 어선의 위치발신단말기인 ‘V-pass’의 유지·보수 비용을 예산에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제사법위원회 소관 예산 중에는 신규 사업인 ‘나 홀로 소송 법률지원’(변호사 없이 소송을 수행하는 국민 지원) 사업에서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비용 20억 5100만원이 삭감 대상으로 지적됐다. 이 외에 특별감찰관의 해외 경비 5000만원, 범죄 예방 컨설팅 사업 홍보비 1억원도 불필요한 예산으로 꼽혔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관 예산에서 예산처는 “지원 종료가 예정된 공동연구법인 예산에서 20억원을 줄일 수 있고, 정보통신기술(ICT) 유망기술개발지원사업에서도 성과 추적 조사를 강화하면 약 15억원의 감액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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