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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쟁점 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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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1 개각] 총선·대선용 정치적 돌파구 고려…연말 경제관료 발탁·이동 불가피

    경제관료들 사이에서는 올 연말 줄줄이 인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앞서 이뤄진 첫 번째 ‘순차 개각’에서 당시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정통 경제관료가 발탁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안팎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경제관료 1~2명이 유력한 경제부총리 후보로 압축되면서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친박근혜계 내부에서는 집권 하반기의 특수성과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통령 선거 일정은 경제정책 그 자체보다는 정치적 돌파와 협상을 더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서다. 정치적 유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쟁점 법안들이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국회와의 협력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직전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등 초중량급 정치인들이 빠지고 난 뒤의 상대적 진공감도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개각은 한때 내년 초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요 법안 처리를 위해 이번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시점까지는 기다려 보려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장기적인 장관 공백 상태를 불러올 위험이 있었다. 야당 내분 사태로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연초 무더기 장관 공백 사태보다는 관가가 어수선해지기 쉬운 연말이 개각에는 더 좋은 시점일 수 있다. 예상된 인사가 ‘장기 지연’되면서 관가에서도 업무 공백 후유증이 커지고 있던 터였다. 박 대통령은 개각의 범위를 최소화했다. 인사는 내년도 총선 출마가 예고된 5곳을 넘어서지 않았다. 국회의원, 교수, 관료에게 일정하게 분배한 인사 스타일도 그대로 유지됐다. 여권을 중심으로 “다음 개각은 특별한 돌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당분간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로써 정권 원년 멤버는 3명이 남게 됐다. 윤병세 외교부, 윤성규 환경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다. 5년짜리 장관이 나올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날 해촉된 김경재 홍보특보는 박정희·김대중 대통령을 다룬 도서 집필을 이유로, 임종인 안보특보는 대학 강단 복귀를 희망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경제 5단체 “노동개혁법 없인 일자리 창출도 없다”

    경제 5단체 “노동개혁법 없인 일자리 창출도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무협),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가 노동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법안의 연내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병원 경총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김인호 무협 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 낸 지 벌써 3개월이 지났고 정년 60세 시행도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노동개혁법안, 경제활성화법안이 올해 안에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5단체장은 성명에서 “노동개혁법안은 사용자에게 유리하도록 만든 법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 확대와 취업 증진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고 근로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열 걸음을 가야 할 노동개혁 과제들 중 겨우 한 걸음을 떼는 정도의 내용을 담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경제 5단체 부회장단은 이날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같은 날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과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 사장단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어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요청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 회의는 지난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기업신용공여 확대와 부동산펀드 운용 규제 완화, 한국거래소 지배구조 개편 등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 회장은 “핵심 사안은 4가지로 정무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의결하지 못했을 뿐 쟁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동력인 중소·벤처기업의 활성화와 자본시장 인프라의 선진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상임위 가동했지만… 쟁점 법안은 손도 못 대

    여야 지도부가 지난 20일 쟁점 법안 논의를 위한 국회 상임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으나 21일 실제로 쟁점 법안 논의에 들어간 관련 상임위는 전무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쟁점 법안을 처리하려는 새누리당의 계획이 관철될지는 불투명하다. 국회는 이날 쟁점 법안과 무관한 법제사법위를 제외하고는 상임위를 열지 않았다. 환경노동위는 22일 노동개혁법안 공청회와 23일 법안소위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야당이 기간제법·파견법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논의는 공회전을 할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기획재정위와 보건복지위에서 모두 여야 의견 차가 심하고,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은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직무대행인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은 연내 처리 가능성이 있지만 나머지 쟁점 법안과 연계 처리하려는 여야의 전략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있다. 북한인권법은 외교통일위에서 90% 이상 합의가 이뤄졌으나 인권기록보존소를 어느 부처에 둘지 등 막판 쟁점을 원내 지도부에 위임해 놓은 상태다. 테러방지법이 걸려 있는 정보위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문병호 의원 대신 투입할 정보위원 선임 문제 등으로 논의가 중단됐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입법전략회의’를 주재해 쟁점 법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회의 후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원샷법의 협의가 원만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원샷법) 관련 상임위 4곳의 간사와 정책위의장이 함께하는 5+5 협의를 새누리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사위는 이날 오후 최저임금법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미쟁점 법안 406건 가운데 47건을 가결하는 데 그쳤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9대 국회 법안 합의 분석] 테러방지·최저임금법 ‘정쟁 지렛대’ 악용… 8개월째 미처리

    [19대 국회 법안 합의 분석] 테러방지·최저임금법 ‘정쟁 지렛대’ 악용… 8개월째 미처리

    여야가 19대 국회 들어 월평균 2차례 이상의 합의문을 쏟아냈지만 정작 쟁점 법안 ‘합의 이행률’은 반타작 수준에 그쳤다.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국회 파행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악순환의 원인이 된 셈이다. 여야가 합의문을 ‘국민과의 약속’으로 간주하기보다 상대 정당을 겨냥한 ‘정쟁의 지렛대’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0일 서울신문이 여야 합의문을 전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야는 19대 국회가 출범한 2012년 5월부터 이달까지 모두 97건의 합의문을 작성했다. 월평균 2.2건꼴이다. 합의문에 담긴 총 600개의 합의 사항 중 입법부 본연의 기능인 법안 처리와 관련된 내용은 111개였고 합의 이행률은 55.9%(62개)에 불과했다. 결국 말만 앞세운 ‘립 서비스 국회’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19대 국회부터 적용된, 여야 합의 없이는 아무리 다수당이라도 법안 처리를 할 수 없도록 만든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과 여당의 정치력 부재, 주요 현안을 한데 묶어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 야당의 거듭된 연계 전략 등이 낳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처리를 요구하는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등이 대표적이다. 여야는 지난 3월 9일 ‘4월 임시국회 처리’를, 지난 2일에는 또다시 ‘정기국회 내 합의 처리’를 각각 합의문에 반영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놓은 생활임금법(최저임금법)과 사회적경제기본법에 대해서도 여야는 지난 3월 2일 ‘4월 임시국회 처리’를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여야는 또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허용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지난 11월 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으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여파로 본회의 자체가 무산되며 개정안 역시 사실상 파기됐다. 이 외에도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처리는 했지만 합의 시점을 지키지 못한 사례가 수두룩하다. 여야는 세월호특별법을 지난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야당의 원내지도부 교체,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으면서 약속은 깨졌다. 처리 시점에 대한 합의가 네 차례나 번복된 끝에 11월 7일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처리됐다. 정부가 2012년 10월 국회에 제출한 관광진흥법(학교 앞 호텔법)의 경우 ‘박근혜표’ 경제활성화법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3년 동안 묶여 있었다.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한다는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법안이 제출된 지 2년 만인 지난 3일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크라우드펀딩법)도 4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자고 합의하고도 정작 처리 시점은 지난 7월 6일로 미뤄졌다. 여야의 원내지도부와 상임위원회 간 불협화음도 합의 이행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당 원내지도부는 노동 개혁이나 경제활성화 등으로 관련 법안을 뭉뚱그려 ‘일괄 처리’ 할 것을 요구하고, 야당 원내지도부는 이에 맞서 요구 법안을 끼워 팔기 식으로 ‘연계 처리’ 할 것을 주장하다 보니 정작 상임위에서는 해당 법안에 대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매번 지도부의 ‘졸속 처리’에 반발하는 상황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3일 본회의에서는 여야가 합의하고도 해당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한 관광진흥법과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모자보건법, 전공의 특별법 등이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우회 처리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지도부, 선거구 협상 또 결렬

    여야 지도부, 선거구 협상 또 결렬

    여야 지도부는 20일 국회에서 ‘2+2회동’을 열어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안과 쟁점 법안의 임시국회 처리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또다시 결렬됐다. 다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번 주 국회 상임위원회를 가동해 쟁점 법안들을 논의키로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활성화법안과 노동개혁 5법 등은 국민이 원하는 법안”이라면서 “국민은 선거법에 관심이 없다. 하루라도 빨리 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여야는 여전히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새정치연합은 정의당이 제시한 선거구 획정 절충안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정당득표율 3∼5%인 정당에 비례대표 3석, 5% 이상인 정당에 5석을 우선 배정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정 정당득표율을 얻으면 최소 의석을 우선 배분해 소수 정당의 비례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새누리당은 확답을 미룬 채 검토키로 했지만, 수용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로선 비례대표제 합의를 전제로 253석(현행 246석)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경우 감축 대상 농어촌 지역구가 13곳(246석 기준)에서 253석 기준으로는 5곳으로 줄어든다. 지역구 253석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지난 8월 말 기준)한 결과, 수도권에서는 서울 1석, 경기 8석, 인천 1석 등 총 10석이 늘어난다. 서울은 인구상한(27만 8945명) 초과인 강서와 강남을 각각 갑·을 2곳에서 갑·을·병 3곳으로 늘리고 인구하한(13만 9473명)에 미달하는 중구는 성동갑·을로 합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인천은 연수를 갑·을로 쪼개고 인구상한 초과인 서·강화에서 강화를 분리해 중동·옹진 또는 계양에 붙이는 조정 방안이 거론된다. 경기는 수원, 용인, 남양주, 화성, 군포, 김포, 광주 등 7곳이 각각 분구되고 양주·동두천, 포천·연천, 여주·양평·가평 등 3곳이 조정을 통해 4곳으로 늘어난다. 영·호남은 2석씩 줄어든다. 경북은 군위·의성·청송과 상주, 문경·예천과 영주를 묶고 청도를 영천에 붙여 1석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전남·북은 1석씩 줄어든다. 전북은 김제·완주가 해체돼 고창·부안, 무주·진안·장수·임실 등 2곳과 조정을 통해 통합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전남은 장흥·강진·영암을 쪼개 고흥·보성 또는 무안·신안과 합치는 방안, 순천·곡성을 쪼개 광양·구례와 합치는 조정 방안이 거론된다. 충청은 대전과 충남에서 1석씩 늘어난다. 대전은 유성을 갑·을로 나누고 충남은 천안·아산을 분리해 천안병, 아산을을 추가하는 대신 인구 하한 미달인 공주와 부여·청양을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은 9석에서 1석이 줄어든다. 인구하한 미달인 홍천·횡성, 철원·화천·양구·인제, 속초·고성·양양 등 3곳을 조정하되 기형적인 선거구를 만들지 않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선거구 획정·쟁점 법안 ‘일요 담판’ 짓나

    선거구 획정·쟁점 법안 ‘일요 담판’ 짓나

    여야 지도부가 20일 쟁점 법안과 선거구 획정안 처리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인다. 여야가 그동안 물밑 협상을 통해 타결을 향한 물꼬를 튼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정적 전망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20일 오후 3시에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간 ‘2+2 회동’을 하기로 했다”면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참석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22일과 28일 본회의 개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현안 해결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했다. 이처럼 꽉 막힌 국회 상황이 조금씩 풀려가는 듯한 기류가 감지되면서, ‘일요 담판’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새누리당의 경제활성화법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제민주화법과의 ‘빅딜’로 연내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동개혁 5법은 야당이 동의할 가능성이 높은 법안 3개와 그렇지 않은 법안 2개를 분리 처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선거구 획정 문제는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이 유력한 가운데, 야당이 요구하는 투표연령 하향조정 문제가 최대 쟁점이다. 하지만, 정 의장이 이미 획정안을 직권 상정하겠다고 시사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야가 전격적으로 합의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도부와는 달리 각 상임위에서 여야가 법안의 세부 사항들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여야 지도부가 20일 합의문을 전격 도출해 내더라도, 진통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의회 민주주의 지킨 고인의 높은 뜻 받들 것”

    “의회 민주주의 지킨 고인의 높은 뜻 받들 것”

    여덟 차례 국회의원과 두 차례 국회의장을 지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영결식이 1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장의위원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의회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흔들리는 작금의 상황에서 의장님의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변칙 없는 정치로 끝까지 의회주의를 지켜 낸 의장님의 높은 뜻을 받들어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고 그토록 염원하던 상생과 화합, 그리고 통일의 길로 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노동법과 경제활성화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해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압박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직권상정 거부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장의 영결사가 끝난 뒤 신경식 대한민국헌정회장과 정갑영 연세대 총장의 조사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천주교의 종교의식, 고인의 생전 영상 상영, 유족과 조객의 헌화와 분향, 성가대의 추모공연, 조총대 발사로 구성됐다. 영결식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의원과 김수한·박관용·김원기·임채정·김형오·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추위 탓에 실내에서 거행된 이날 영결식에서는 400석이 넘는 좌석이 모자라 일부 추모객은 1시간 내내 영결식을 서서 지켜보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입법 비상 與, 긴급재정명령 검토

    입법 비상 與, 긴급재정명령 검토

    노동 개혁과 경제활성화 등 쟁점 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행정부 수반인 박근혜 대통령과 입법부 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16일 정면충돌했다. 쟁점 법안에 대한 여야 협상이 꽉 막힌 상황에서 국회 본회의 상정을 위해 정 의장의 직권상정은 물론 박 대통령의 긴급재정명령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쟁점 법안 처리 지연과 관련, “(국회가)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일을 제쳐 두고 무슨 정치 개혁을 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이 일들을 하는 것이 정치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 개혁 5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구조 개혁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핵심 입법이 지연되고 있어 후속 개혁 추진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연내 일괄 처리를 촉구했다. 정 의장은 국회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전날 청와대의 직권상정 요구에 대해 “국가 비상사태에나 가능하다”면서 “지금 경제 상황을 그렇게 볼 수 있는지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회법 85조를 거론하며 “(직권상정을) 안 하는 게 아니고 법적으로 못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법 85조는 직권상정 요건을 천재지변, 국가 비상사태, 여야 합의가 있을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올해 말까지 여야가 선거구 획정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입법 비상사태”로 규정한 뒤 심사기일을 정해 직권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해 ‘긴급재정명령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긴급재정명령은 헌법 76조에 규정된 대통령 권한이다. 대통령이 국회 소집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발동하는 조치로, 법률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다만 청와대는 긴급재정명령 발동에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금 의회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 삼권분립도 위태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 의장께서 국회 위상을 제대로 지켜 내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산재법 논의한 환노위… 이견은 못 좁혀

    여야가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등 상임위를 열어 경제 활성화 법안과 노동 개혁 법안 등을 논의했지만,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쟁점 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 야당을 거세게 압박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급할 게 없다며 맞서고 있다. 국회 산업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상정을 논의하려다가 개회한 지 7분 만에 산회했다. 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원샷법을 상정조차 하지 못한 채 이틀 연속 ‘반쪽 회의’가 된 것이다. 여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원샷법 처리를 촉구했지만, 위원장 직무대행인 새정치연합 홍영표 의원은 “여야 지도부가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맞다”며 산회를 선언했다. 원샷법은 조선, 철강 등 공급 과잉에 놓인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 세제·금융 혜택 등을 주는 법인데 야당은 경영권 승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기업집단)’을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 환노위도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노동 5법 중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법)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산재법 적용 범위와 관련, 근로자의 출퇴근 시 재해의 예외 사유를 인정하라고 요구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예외 사유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고 맞섰다. 산재법과 함께 노조법, 청년고용촉진법도 논의를 마쳤다. 환노위는 오는 22일 노동 5법과 청년고용촉진법 등을 포함한 공청회를 연 뒤 23일 다시 법안소위를 열어 기간제법과 파견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무성 “장기 불황 그림자” 鄭 의장 “초법적 발상 나라 혼란”

    김무성 “장기 불황 그림자” 鄭 의장 “초법적 발상 나라 혼란”

    새누리당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16일 선거구 획정과 함께 부각된 쟁점 법안의 직권상정을 놓고 정반대의 입장에서 대립했다. 당력을 총동원한 지도부는 새누리당 출신인 정 의장을 압박했지만 정 의장도 “국회법을 위반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현 경제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며 직권상정을 위한 명분 쌓기에 주력했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정 의장을 찾아 이례적으로 노동 개혁법, 경제활성화법, 테러방지법의 직권상정을 요구한 것과 보조를 맞췄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국제 유가가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세계 경제가 예측하기도 어려운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며 “중국과 일본이 가격,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압박하고 협공하면서 우리 경제에 장기 불황의 그림자가 엄습했다”고 우려했다. 친박근혜계인 정갑윤 국회부의장도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입법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거들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국회의장은 법만 얘기하고 있는데 법 위에 있는 헌법을 왜 바라보지 않느냐”면서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못 하면 기다리는 것은 대통령의 긴급권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한 직권상정 요구 결의문을 이날 오후 정 의장에게 전달했지만 정 의장은 “직권상정 요건이 안 되지 않느냐”며 의장실을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의장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초법적 발상으로 행하면 오히려 나라에 혼란을 가져오고 경제를 나쁘게 할 수 있는 반작용이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현 수석이 전날 “선거구 획정만 직권상정하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아주 저속하고 합당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의장실 관계자는 “국회법상 직권상정 요건은 천재지변, 국가 비상사태, 여야가 합의한 경우 등 매우 엄격히 한정돼 있다”면서 “법률 자문 결과 현 상황을 국가 비상사태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다수이고, 정 의장 역시 국회법을 어길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직권상정 카드도 먹히지 않을 경우 최후의 비책으로 거론된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은 사실상 청와대에선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쟁점 법안 합의는 어디까지나 입법부 소관 사항”이라면서 “여야 합의가 제대로 안 돼 우회로인 직권상정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권한을 가진 국회의장에게 촉구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명령권이 발동됐을 때의 정치적 파장, 여론 반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말까지 쟁점 법안 통과가 안 됐을 경우 이를 경제적 비상사태로 규정할 수 있는지를 놓고선 여당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됐다. 검사 출신인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것은 맞지만 법조인 시각에서 경제·노동법의 직권상정을 할 수 있는 비상사태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가 “긴급재정명령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도 결국 야당 및 의장 압박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민이 바라는 일 제쳐 두고 무슨 정치 개혁을 한다고…”

    “국민이 바라는 일 제쳐 두고 무슨 정치 개혁을 한다고…”

    박근혜(가운데)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경제 관련 장관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가)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일을 제쳐 두고 무슨 정치 개혁을 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쟁점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靑 “민생법 직권상정 처리해야”

    청와대는 15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노동개혁 5개 법안과 경제활성화 2개 법안, 테러방지법에 대한 본회의 직권상정을 공개 촉구했다.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 의장을 20여분 동안 면담한 자리에서 이들 법안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 의장의 중재 노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 수석은 “오늘 언론 보도를 보니 정 의장이 선거법만 직권상정하겠다고 했다”면서 “선거법이나 테러방지법, 경제활성화법, 노동개혁법도 직권상정을 하기에는 똑같이 미비한데 선거법만 직권상정한다는 것은 국회의원 밥그릇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장이) 굳이 선거법을 처리하시겠다면 국민이 원하는 법을 먼저 통과시키고 선거법을 처리하는 순서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것이 힘들다면 선거법과 민생법안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그동안은 삼권 분립 정신에 따라 입법부 수장인 정 의장에게 직접적인 요청을 자제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이례적이다. 법안에 대한 여야 협의가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정 의장이 선거법만 직권상정할 경우 나머지 법안들은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 수석은 다만 정 의장이 어떤 반응을 내놓았는지에 대해서는 야당 반응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의장은 지난 2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문을 근거로 (법안에 대한) 직권상정을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바람대로 정 의장이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 들지는 미지수다. 정 의장은 쟁점 법안에 대한 직권상정 여부와 관련, “내가 갖고 있는 상식에 맞지 않다”면서 “의장을 압박하는 수단이고 그것으로 인해 국민들이 오도할까 걱정”이라고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쟁점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비롯한 5개 상임위 개최를 강행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정의화 오늘 ‘선거구 획정’ 특단 조치

    여야가 내년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이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인 15일 선거구 획정안 담판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려던 여야의 계획은 무산됐고 정개특위는 활동이 종료돼 관련 논의가 안전행정위원회로 넘어갔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획정안이 연말까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헌정 사상 초유의 ‘전(全) 선거구 무효’ 사태가 발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16일 획정안의 본회의 직권상정 준비 방침을 밝힐 전망이다. 정 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7시간 가까이 ‘콘클라베 방식’(교황 선출 시 만장일치가 날 때까지 밀실 논의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여야는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례 강화 방안인 ‘정당 득표율의 의석수 보장 비율을 40%로 낮추는 안’을 새누리당이 거부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선거 연령을 만 18세(고등학생 제외)로 낮추자고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이 경제활성화 2법·테러방지법·북한인권법과 노동 개혁 5법 등 쟁점 법안을 1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역제안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브리핑에서 “선거구는 다른 문제(선거제도·쟁점 법안)와 별개이니 획정만 논의하자고 얘기해도 (야당에서) 다른 걸 들고 나오니까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의석수 보장 비율을 40%까지 낮춰 제안했으나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절대로 (획정안의) 직권상정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여야는 예비후보자의 홍보물 배포 제한(현재 유권자의 10%에만 가능)을 없애고, 여성·청년·장애인 후보 등 가산점이 주어진 지역구의 경선 불복 금지 조항을 신설키로 합의했다. 정 의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단의 조치’로 획정안 직권상정 절차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 무효 사태를 국회법 85조상 직권상정이 가능한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으로 해석해 오는 28일을 전후해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심사 기일이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쟁점 법안 연내 처리 유일한 길”… 靑 ‘차선 강경책’ 고심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15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쟁점 법안을 ‘직권상정’할 것을 압박하며 초강수를 뒀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돌진하는 듯한 분위기다. 경제활성화법과 노동 개혁 5법 등을 연내에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현재로선 정 의장의 직권상정뿐이라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은 또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청와대도 차선 강경책을 고심 중이다. 정 의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권상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연내 처리를 요구하는 법안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안’(원샷법),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등이다. 노동 개혁 5법도 이번 임시국회 내 처리를 희망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기회가 아니면 19대 국회 입법이 사실상 물 건너갈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처리의 열쇠는 정 의장이 쥐고 있다. 의장은 국회법 85조에 따라 본인이 지정한 법안 심사 기간이 지켜지지 않으면 직권으로 법안을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단, 천재지변의 경우,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의 경우,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 의원과 합의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지난 3일 관광진흥법(학교 앞 호텔법)이 정 의장의 직권상정으로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었던 것은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여야 합의가 없는 상태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이번에는 현재 국회 상황이 두 번째 조항에 명시된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보고 정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상임위에 계류된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는 공언도 했다.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다수결의 원칙을 규정한 국회법 54조와 헌법 49조를 근거로 들었다. 테러방지법이 계류돼 있는 정보위원회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계류돼 있는 기획재정위원회 모두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위원장까지 맡고 있기 때문에 법안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날치기 처리를 반대한다”며 “합의를 원칙으로 하는 국회선진화법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대통령이 입법권을 발동하는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은 헌법 제76조에 근거해 중대한 재정·경제상의 위기에 있어서 법률의 효력을 가지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즉, 노동 개혁 5법 시행을 긴급명령 형식으로 발효한다는 구상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금융실명제를 시행할 때 바로 이 긴급재정·경제명령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면 국회는 곧바로 이에 대한 찬반 표결을 해야 한다. 사실상 대통령에 의한 직권상정이다. 그러나 지금이 긴급명령을 발동해야 할 정도의 위기 상황인지에 대한 판단의 문제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 등 적지 않은 걸림돌이 도사리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발동 요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헌법재판소는 국회가 폐회 중이거나 개회 중이라면 국회의 집회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에만 발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청와대가 긴급재정·경제명령 발동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공천룰 확정 주체 놓고 힘겨루기

    새누리당은 14일 내년 4·13 총선의 ‘공천 룰’ 논의를 일시 중단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공천특별기구 인선이나 공천 룰 문제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공천특별기구 위원장에 황진하 사무총장을 임명한 이후 일주일째 제자리걸음이다. 우선 순위 면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따른 대응 방안, 노동 개혁 등 쟁점 법안에 대한 12월 임시국회 처리, 선거구 획정 문제 등에 밀린 모양새다. 그러나 당내 공천 룰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한 결선투표제 도입 문제에 대한 계파 간 입장 차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갈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에 비유된다. 특히 결선투표제의 세부안에 대한 확정 주체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신경전이 첨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적 우위 확보’라는 측면에서 비박계는 의원총회가, 친박계는 최고위원회의가 각각 최종 의사결정 기구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당헌 33조는 최고위 기능으로 ‘국회의원 등 공직후보자 의결’과 ‘주요 당무에 관한 심의 의결’을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친박계를 중심으로 공천 룰은 당무에 해당하는 만큼 결정 권한 역시 최고위가 갖는다는 주장이다. 서 최고위원이 공천 룰 논란과 관련, “모든 당무는 최고위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당헌 77조는 의총의 기능에 ‘당무에 관한 의견 개진 및 보고 청취’가 포함돼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박계가 공천 룰에 대한 의총 차원의 논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또 현행 당헌·당규에 공천 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당헌·당규 개정 필요성도 제기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경형 칼럼] 野 분화, 다당제 시험대다

    [이경형 칼럼] 野 분화, 다당제 시험대다

    한국 정치사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의 이합집산은 흔히 있는 일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13일 탈당을 선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대수로운 일은 아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맞짱을 떠야 할 원내 제1 야당의 지도급 인물이 당의 전열을 흩뜨리는 정치적 선택을 한 데 대해 비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치킨게임 식으로 대결하는 지금의 여의도 정치를 돌아보면, 그의 탈당이 양당제 대결 정치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제1, 제2당이 원내 의석을 양분하고 있는 양당제 대의정치가 우리 국가 발전 현실에 과연 적합한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미국도 양당제 정치를 하지만 상·하원 양원제라는 완충 장치가 있고, 우리처럼 당론 중심으로 의원의 의사를 강제하지 않는다. 정기국회에 이어 임시국회가 열렸지만 노동개혁 관련법을 비롯한 시급한 입법 과제들은 계속 방치되고 있다. 내홍 속에 파묻힌 야당은 원내 교섭단체 역할도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국회의 미작동 상태는 여야가 합의를 하지 않으면 입법을 못 하는 국회선진화법 탓이라고만 할 수 없다. 보다 본질적인 원인은 고질화한 양당의 정치 행태 때문이다. 양당 간에 저급한 거래의 흥정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 ‘여의도 정치’는 설상가상으로 진영 논리까지 무장하고 있다. 진영 논리는 완강한 이분법적인 사고로 피아 구분을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다. 이런 병폐는 여야가 역사 교과서, 폭력시위 문제를 바라보는 판이한 시각에서부터 노동개혁법 등 쟁점 법안을 다루는 양당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잘 드러나고 있다. 1987년 현행 헌법 체제의 여의도 국회는 노태우 정권의 과도기를 거쳐 보수개혁 정권의 YS에 이어 DJ, 노무현의 진보정권 10년, 다시 MB, 박근혜 보수정권 10년의 구도로 움직이고 있다. 양당이 지배하는 여의도 정치는 보수~진보~보수 정권 간에 시계추 운동을 하면서 더욱 진영의 성벽을 강고하게 쌓아 갔다. 가령 국가 경영을 두고 여야가 ‘성장 대 분배’의 치열한 노선 논쟁을 하면서 의회주의를 존중했다면, ‘성장 6, 분배 4’와 같은 중간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양당 정치는 지독한 이분법적 진영 논리의 덫에 걸려 이런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더이상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양당제 정치 때문이라고 본다. 중진국에서 선진국 문턱으로 가고 있는 한국 사회 복잡다단한 이해집단의 정치적 의사를 양당제와 같은 이분법적인 틀에 가둬 놓기는 어렵다. 거의 모든 의사 결정이 51대49로 판가름 나는 다원화한 사회에서 다수결의 원칙만을 고집할 수도 없다. 미세한 차이로 승자가 되었다고 독식하다가는 감당할 수 없는 갈등만 키운다.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다양하게 대변하는 다당제는 의원내각제가 아니더라도 현행 헌법 아래서도 가능하다. 현행 국회의원선거법은 소선거구제 등 양당제를 촉진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정당들의 기득권 보호가 도를 넘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아래서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제3, 제4당으로 정치적 의사를 촘촘하게 반영하는 다당제로 유도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내년 4월 총선에서 제1, 제2, 제3, 제4당이 ‘4:3:2:1’이나 ‘5:3:1:1’의 비율로 원내 의석을 얻었다고 하자. ‘60%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을 강제하고 있는 지금의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내년부터 여의도 정치는 제1당과 제3당이 정책 연대를 하거나 정당 연대의 새로운 타협의 정치로 크게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의미 있는 야권의 분화,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하는 ‘새정치’의 깃발을 올린다면 양당 구조의 정계를 개편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제3의 원내 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는 정당이 태동한다면 한국 정치의 발전 측면에서 결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주필
  • 20일 남은 노동개혁법… 접점 못 찾는 勞政

    20일 남은 노동개혁법… 접점 못 찾는 勞政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체포됐다. 지난달 ‘1차 민중총궐기 대회’ 참가 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로 피신한 지 25일 만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16일 ‘노동 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국회를 상대로 노동 개혁 5대 법안에 대한 연내 일괄 처리를 요구하는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집권 4년차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야 정치권은 입법권과 여야 합의, 국민 기대를 저버리는 ‘3포 국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정부는 경제 재도약과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년 연장과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을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개문발차’ 식으로 정기국회 종료 이튿날인 이날부터 12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과 의사일정과 처리 안건 등에 대해 아무런 합의도 하지 못한 상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야당이 (민주노총과) 연대해 노동 개혁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 경제를 망치겠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회는 청와대 말씀을 열심히 받아쓰는 자만 생존하는 국무회의나 청와대 비서관회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임시국회에서 노동 개혁 관련 법안,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남은 숙제들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2월 임시국회가 노동 개혁 등 쟁점 법안 처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의장이 이날 쟁점 법안에 대해 “직권상정은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만큼 여야 합의 처리 외에는 묘수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국회] ‘속수무책’ 새누리당

    새누리당이 10일부터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했지만 여야가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못해 첫날부터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경제활성화 법안과 노동 개혁 5대 법안 등 쟁점 법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새누리당은 야당에 대한 비판만 쏟아 낼 뿐 속수무책이다. 여야가 정기국회 내에 ‘합의한 후 처리’하기로 했다가 못한 법안은 총 6개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비스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사회적경제기본법,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이다. 서비스법과 사회적경제기본법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원회의 문턱도 넘지 못했다. 원샷법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도 소관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위에서 심의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노동 개혁 5대 법안의 경우 새누리당은 패키지로 통과시킬 것을, 새정치민주연합은 기간제법과 파견법을 제외하고 처리할 것을 주장한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한 후 처리’하기로 한 쟁점 법안들이 정기국회에서 하나도 통과되지 못한 것과 관련, 일제히 야당을 성토했다. 김무성 대표는 “(법안은) 인질도, 협상과 흥정의 대상도, 전리품도 아니다”라면서 “법안 처리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가 돼야 하는데, 현재 야당은 법안의 알맹이와는 무관하게 대통령의 관심 법안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 탓을 하는 새누리당 지도부 역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댈 뿐 집권여당으로서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인제 최고위원이 “국회선진화법은 위헌”이라며 제도 탓을 했지만 정부·여당이 야당을 압박하기만 할 뿐 제대로 된 정치력과 협상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야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지역구 챙기기에 매몰돼 있어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를 등한시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국회] ‘자중지란’ 새정치민주연합

    임시국회 첫날인 10일, 국회의 개점휴업에 대해 야당은 여당의 단독 소집을 탓하면서 선행조건 이행을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협의에서 “국회법은 수차례 합의하기로 서면으로 적었다. 세월호특별법 논의를 재개하자는 논의도 수차례 적었다”며 “이것이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원내대표 회담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과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을 연장하는 특별법 개정안을 11월 본회의에서 합의 처리하기로 약속했지만 무산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또한 여권에서 드라이브를 거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비스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등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그는 “(서비스법으로) 70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면 ‘오병이어(五餠二魚·예수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의 무리를 배불리 먹였다는 신약성경 내용) 기적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비꼬았다. 물론 야당도 임시국회 파행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양초(兩初)의 난’(초선인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갈등)에서 비롯된 자중지란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까지 파열음을 내면서 일사불란한 대여(對與) 전선은 사라진 지 오래다. 급기야 최재천 정책위의장마저 사퇴하면서 쟁점 법안 처리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다. 임시국회 대응을 위임받은 이 원내대표는 여전히 의사일정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조급해하는 법안 협상에 적극 나설 뜻도 없을뿐더러 무리한 협상은 부담스럽다.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이 원내대표는 “앞으로 여당과 합의문을 작성할 정도의 여야 합의에 이를 때, 소관 상임위원회와 최고위원회, 당대표와 협의하고 동의를 구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고 다짐하는 등 성토를 당한 바 있다. 쟁점 법안에 대한 이견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지만 문 대표뿐 아니라 이 원내대표의 리더십마저 실종된 게 야당의 현주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계파 갈등·개각 물려 ‘쟁점 법안’처리 미지수

    정치권이 ‘혼돈의 12월’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의 ‘입법 전쟁’이 예고됐는데도, 싸워야 할 의원들의 마음은 이미 자신의 지역구에 가 있다. 여야 모두 계파 간 공천 주도권 싸움으로 내상이 심하다. 총선은 다가오는데 선거구 획정은 감감무소식이다. 거기에 조만간 개각이 있을 거란 얘기도 들려온다. 국회가 이런 ‘정치 과부하’ 상태를 어떻게 돌파해 낼지 관심이 쏠린다. 여권은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야당의 반대로 실패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도대체 약속을 안 지킨다”며 불만을 터트렸고,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오더(지시)만 실행하려 한다”고 응수했다. 12월 임시국회가 10일 곧바로 시작된다. 하지만 야당이 세부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있어 국회는 당분간 ‘개점휴업’인 상태로 ‘공회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기국회에서 이월된 법안도 찬물이 끼얹어진 상태여서 논의에 불이 붙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과 정부가 연내 처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노동 개혁 5법도 12월 임시국회의 ‘뜨거운 감자’다. 당·청은 5개 법안 가운데 야당의 반대가 극심한 기간제법과 파견법의 명칭이 근로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는 지적에 따라 법안의 별칭을 바꾸고 대국민 여론전에 나섰다. 기간제법은 ‘비정규직 고용안정법’으로, 파견법은 ‘중장년 일자리 창출법’으로 고쳤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는 합의문에 ‘임시국회 처리’라고 썼을 뿐 처리 시점을 못박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법안 처리를 강하게 요구하면 할수록 야당의 반대 강도는 더욱 세진다”는 얘기도 야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도 꼬인 실타래는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서로 상대 탓만 하는 여야의 모습에 국민들의 피로감만 점점 높아 가는 형국이다. 현재로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5일은커녕 헌법재판소가 정한 12월 31일 시한을 지키는 것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총선용 개각’이 이르면 이번 주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부총리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대상이다. 후임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회의 몫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당내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다 의원들이 총선 출마 준비로 의정 활동에 소홀하다 보니 ‘졸속’ 인사청문회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 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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