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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조서 증거능력 제한…윤석열 “조서 재판 벗어나야”

    검찰 조서 증거능력 제한…윤석열 “조서 재판 벗어나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수사권 조정 법안에서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능력을 제한한 것에 대해 “조서 재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는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능력 제한을 묻는 질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조서재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수사권 조정 법안에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을 제한한 것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형사재판에서는 검찰 조서는 강력한 증거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증거로 인정받지 못해 경찰 조서와 같아진다.  윤 후보자는 “미국은 검찰 조서의 증거능력이 없어 형량 문제보다 비용 문제로 중간에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을 한다”며 “비용 문제가 없거나, 신속한 재판에 저해가 되지 않는다면 조서 재판에서 탈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검사와 형량을 협상하는데, 약 97%가 재판 선고까지 가지 않고 플리바게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법률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지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안 논의 과정에서 필요한 의견을 내겠다”고만 답했다. 검찰청법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대통령령으로 정한 것에 대해 검찰은 독소조항으로 보고 있다. 직접 수사 범위가 대통령 혹은 정권 의지에 따라 쉽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찰청법 개정안은 검찰의 직접 수사 대상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 범죄 등에 한정했다.  수사권 지휘 폐지 등 수사권 조정의 핵심적인 쟁점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는 대신, 취임 후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도 말했다. 윤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걸 쏟아내는 것보다는 취임 후 참모진들, 검사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수렴해서 국회가 좋은 법을 만드는게 필요한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그들만의 국회 정상화… 與도 野도 국민에게 사과는 없었다

    그들만의 국회 정상화… 與도 野도 국민에게 사과는 없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이 지난 28일 ‘원포인트 본회의’에 합의하며 84일 만에 국회가 정상화됐지만 정작 국민에게는 사과 한마디 없는 반쪽짜리 등원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합의문을 발표하며 “날치기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한 걸음을 디뎠다”며 “아직 모든 의원이나 국민께 동의를 받을 정도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우리 당은 일단 상임위원회에 전면 복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를 보이콧했던 한국당이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상임위 복귀를 선언한 것은 염치 없는 태도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완전한 국회 정상화로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원포인트 합의지만 더 큰 합의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에게 유감 표명 없이 국회 쟁점에 관한 합의사항만을 발표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평가다. 여야가 국회 정상화 협상에 있어 국민은 안중에 없이 당리당략에만 관심을 두는 후안무치한 정치의 현주소를 보였단 지적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30일 “추경도 청문회도 의견이 엇갈려 실질적인 국회 정상화는 안 될 것”이라며 “여야 모두 국회에 들어가서 싸우겠다는 걸 선포한 것”이라고 국민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치권을 비판했다. 여야 3당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기한 연장과 위원장 교체, 위원 정수 증원 등 정치 현안은 합의했지만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생 법안 처리에 대해선 침묵했다. 향후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추경 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등 주요 의사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기존 합의안은 1~3일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8~10일 대정부질문 이후 11일과 17일, 18일에는 추경안과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해당 합의안이 의원총회에서 추인되지 않아 효력이 없다면서 처음부터 다시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맡기로 한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위원장도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공조를 유지하며 공직선거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민주당 지지자를 고려할 때 사법개혁을 완수하는 사개특위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지지자의 의견도 분분한 상황”이라며 “원내지도부는 여러 차례 의원총회를 열어서라도 총의를 모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당 몫인 예결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추경 처리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 내에선 황영철 예결위원장과 김재원 의원이 경선을 할 것이라는 관측과 내부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교차하고 있다. 당내 경선을 치르면 투표일 3일 전에 입후보 공고를 해야 하지만 이날까지 공고는 없는 상태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여야 3당의 원포인트 국회 정상화 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는 “윤리특위를 연장하지 않은 것은 5·18 망언 의원들의 징계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3당 교섭단체의 반쪽짜리 정상화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위원장 교체 합의 전 선거제 개혁을 어떻게 완수할 것인지 의지 표명과 사전 협의를 했어야 했다”며 “선거제 개혁에 대한 민주당의 진의가 무엇인지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국회 84일 만에 본회의…패스트트랙 쟁점은 그대로

    국회 84일 만에 본회의…패스트트랙 쟁점은 그대로

    여야 3당, 원포인트 본회의 열고정개·사개특위 기간 연장안 처리국회가 28일 여야 3당 교섭단체 합의에 따라 84일 만에 본회의를 열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 기간을 8월 말까지 연장했다. 선거제 개혁안과 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국회 등원을 거부했던 자유한국당도 조건 없이 상임위원회 활동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잇따라 회동하고 국회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합의문 추인이 거부됐던 지난 24일과 달리 이날 잠정 합의안으로 의총 추인을 먼저 받고 최종 합의문에 사인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정개특위·사개특위 연장안이 처리됐고, 민주당 몫 상임위원장도 선출됐다. 이인영 운영위원장, 이춘석 기재위원장, 전혜숙 행정안전위원장, 인재근 여성가족위원장 등이다. 다만 한국당 몫인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보건복지위원장 등은 선출하지 못했다. 여야 3당은 합의에 따라 정개특위와 사개특위를 민주당과 한국당이 하나씩 가져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7월 초 의총을 열어 어느 특위를 맡을지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 3당 합의로 정개특위원장을 뺏긴 정의당은 극심하게 반발했다. 8개월 동안 정개특위원장을 맡아온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협의 없는 해고 통보”라며 “선거제 개혁에 대한 민주당의 진의가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이 상임위 복귀를 선언하면서 국회가 정상화 절차에 들어갔으나 6월 의사일정, 패스트트랙 처리 방안 등은 쟁점으로 남았다. 여야 3당은 이날 원포인트 본회의에는 합의했으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 경제청문회 등에 대해선 입장차가 여전하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관련 고소·고발 취하 협상과 관련해 “그것은 처음부터 논외였다”며 “거의 (협상) 처음부터 그랬다고 이야기해도 될 것 같다. 전제조건으로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박상기 “윤석열, 공수처·수사권조정 동감”

    박상기 “윤석열, 공수처·수사권조정 동감”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27일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후보자가 “검찰 개혁의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8일 예정된 윤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검찰 개혁 이슈와 관련해 윤 후보자의 입장이 현 정부의 방향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아직까지 윤 후보자는 공식적으로 검찰 개혁에 대한 의견을 내비친 적이 없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후보자의 검찰 개혁 의지를 확인했느냐”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된 검찰 개혁에 (윤 후보자가) 동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안에 찬동하는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면서 “(검찰총장 후보자) 제청 이유 중에 그것도 들어가 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적한 검찰 내 서열 문화에 대해 “소위 기수 문화에 의해 후배 기수가 검찰총장으로 임명돼 (상위 기수가) 사직하는 것은 이번뿐 아니라 역대 있었던 일”이라면서 “그것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윤 후보자 지명 이후 검찰 고위직 중 첫 사의를 표명한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이날 퇴임식에서 “민생 범죄에 주력해 달라”고 검찰에 당부했다. 봉 차장은 “국민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범죄가 공안 사건에서 특별수사 사건으로 바뀌어 왔고 최근에는 아동학대와 성폭력, 살인 사건과 같은 형사 사건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런 민생 범죄에 대응하려면 형사부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사부 검사 한 명당 월 140건씩 처리하는 현실에서는 사건을 꼼꼼히 살피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관련 법안인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의 개정·보완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회, 오늘 정개·사개특위 개최…패스트트랙 법안 논의

    국회, 오늘 정개·사개특위 개최…패스트트랙 법안 논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27일 오후 각각 전체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들의 처리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정개특위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사개특위에서 각각 논의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달 30일로 끝나는 두 특위의 활동시한 연장 문제도 다뤄질 예정이다. 지난 4월 말 패스트트랙 지정에 공조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특위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이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에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경찰청과 소방청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지난 24일 한국당 불참 속에 행안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소방관 국가직화법 등은 전날 한국당의 요청으로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될 방침이다. 소방관 국가직화법 등 쟁점 법안을 제외한 법안들은 이날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다룬다.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도 회의를 열어 한부모가족지원법, 청년 관련 법안 등을 논의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국회 정상화 합의 뒤집은 한국당

    국회 정상화 합의 뒤집은 한국당

    여야 3당 원내대표 6개항 합의문 서명 한국당 의총서 격렬 반대로 추인 불발 나경원 “합의 더 필요” 이인영 “국민 배반” 李총리, 한국당 불참 속 추경 시정연설국회가 80일 만에 정상 궤도를 밟기 직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정상화가 또다시 무산됐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4일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법안을 각 당의 안을 종합해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기로 전격 합의했지만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이 반대해 추인을 받지 못하면서 원점에서 협상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한 뒤 국회 정상화를 위한 6개 조항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3당 원내대표는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법 등 패스트트랙 처리된 법안은 각 당의 안을 종합해 논의한 후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 추경안은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되 재해 부문을 먼저 심사하도록 했다.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내걸었던 ‘경제 청문회’는 국회의장 주관으로 국회 차원의 경제원탁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또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 특별법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법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합의문은 한국당 의총에서 휴지조각이 됐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패스트트랙 처리 법안을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말 자체가 불분명하다며 의원들이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의총 직후 나 원내대표는 “합의문에 대해 의원들이 조금 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사 표시가 있어서 추인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회 본회의 추경 시정연설은 한국당 의원의 불참 속에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총리는 시정연설에서 “추경이 더 늦어지거나 무산된다면 경제가 더 나빠지고 국민의 고통이 더 커지며 복지 수요가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여야가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간청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전례 없는 판 뒤집기를 4당은 맹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바랐던 국민 여망을 정면에서 배반한 것”이라며 “모든 상임위와 국회 활동에 정상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도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국정 농단도 모자라 국회 농단까지 하려는 한국당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도 “한국당은 놀면서 세금이나 축내지 말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모든 의원직을 내려놓을 것을 진심으로 권유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회 정상화 합의 뒤집은 한국당…국회 결국 ‘반쪽 개원’

    국회 정상화 합의 뒤집은 한국당…국회 결국 ‘반쪽 개원’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 추후 논의 재해 추경 우선처리 등 3당 서명했지만 의총서 “분명한 합의 필요” 추인 불발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24일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법안을 각 당의 안을 종합해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은 재해 부문을 우선 처리하는 것에 전격 합의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이 합의문에 반대해 추인이 불발되면서 국회 정상화는 또다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회 본회의 추경 시정연설은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앞서 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한 뒤 국회 정상화를 위한 6개 조항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 합의문은 한국당 의총에서 다수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휴지조각이 됐다. 나 원내대표는 “합의문에 대해 의원들이 조금 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사 표시가 있어서 추인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3당 원내대표가 만든 합의문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회한 6월 임시국회는 다음달 19일까지 열리며 오는 28일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안을 심사한다. 이어 다음달 11·17·18일 잇따라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 및 주요 법안 등을 의결하기로 했다. 여야 합의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법 등 패스트트랙 처리된 법안은 각 당의 안을 종합해 논의한 후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 합의 정신이라는 말은 반드시 합의한다는 의미는 아니어서 향후 논의과정에서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추경안은 이번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되 재해 부문을 먼저 심사하도록 했다. 한국당은 그동안 재해 부문과 경기 부양 부문 분리 심사를 주장해 왔고 3당 합의에서 한국당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내걸었던 ‘경제 청문회’는 국회의장 주관으로 국회 차원의 경제원탁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다만 형식과 내용은 3당 교섭단체가 추후 협의해 정하기로 해 구체적인 논의 과정에서 여야가 다툴 여지를 남겼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또 3당은 지난해 10월 16일 합의에서 구성하기로 한 인사청문제도 개선 소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실시해 오는 정기국회 전까지 개선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민주·바른미래 “이번 주말 국회 정상화 마지노선”

    민주·바른미래 “이번 주말 국회 정상화 마지노선”

    한국당 “靑, 야당 압박하면서 재 뿌려”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13일 국회 정상화 협상의 데드라인을 이번 주말로 최후 통첩했다. 자유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지연 책임을 청와대에 돌렸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는 마냥 한국당을 기다릴 수 없다”며 “다음주에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와 소위를 가동할 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여전히 쟁점이 남아 있다”면서 “이번 주말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합의가 되지 않으면 단독 소집을 포함해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옮길 생각”이라고 했다. 여야 3당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방향에 대한 합의문 문구에는 절충점을 찾았지만 한국당이 경제실정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변경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지연 책임을 청와대에 돌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야당을 조롱하고 압박하면서 재를 뿌리는데 어떻게 국회를 열 수 있냐”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정당해산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와 관련된 청원 답변 과정에서 야당 책임론으로 해석될 수 있는 답변을 한 것을 지적한 셈이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가 파행된 동안에 나에게 연락 한번 제대로 했냐”고 항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 해산 청원에 대해서 답변을 같이했다”며 특정 정당을 조롱할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강 수석이 “나 원내대표가 국회 파행 사태 이후 청와대는 빠지라고 언급해 더이상 연락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오늘 오전까지도 통화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도 청와대의 행동이 불편하다는 눈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에도 국회를 겪어 본 분이 많은데 이런 식으로 자극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가 오히려 국회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가업상속공제 ‘매출액 3000억 미만’ 유지될 듯

    정부와 여당이 가업상속공제 대상 기업의 매출 기준을 현행 ‘3000억원 미만’으로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가업을 잇는 중소·중견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후 관리 기간을 현행 10년에서 7년으로 단축하고, 업종 변경 허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9일 국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기획재정부는 11일 국회에서 당정 협의를 갖고 이런 내용을 담은 가업상속공제 제도 개편안을 최종 조율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행 제도는 10년 이상 경영한 중소기업이나 매출액 3000억원 미만 중견기업을 상속할 때 가업상속재산가액의 100%(최대 500억원)를 공제해준다. 다만 상속인은 10년간 업종, 지분, 자산, 고용 등을 유지하도록 하는 사후 관리 요건을 두고 있다. 개편안은 사후 관리 기간을 7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이 담긴다. 사후 관리 기간에 ‘정규직 고용 인원 100% 유지’(중견기업은 120% 이상) 요건은 인건비 총액 등을 고려해 새롭게 마련하기로 했다. 업종 변경 허용 범위도 현행 한국표준산업 분류상 ‘소분류’에서 중분류로 확대된다. 당 정책위 관계자는 “융복합 시대이다 보니 중분류라고 딱 못박기보다 좀더 융통성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제 한도는 현재의 ‘최대 500억원’이 유지된다. 최대 쟁점이었던 대상 기업의 매출액 기준도 정부안대로 현행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 국회에는 매출액 기준을 최대 ‘1조원 미만’까지 상향 조정하는 관련 법 개정안이 다수 발의돼 있는 만큼 향후 법안 논의 과정에서 쟁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靑 “5당+1대1” vs 한국당 “3당+1대1”… 회동 형식 신경전

    강기정 “7일 靑 회동 한국당에 제안” 황교안 “5당 대표 회담 응할 수 없다” 靑, 일단 거부… ‘5당·3당’ 귀추 주목 손학규 “靑서 4당 대표 회담 제의” 與, 패스트트랙 ‘합의처리 원칙’ 제시 청와대가 오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갖고 이후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1대1 회동’을 별도로 갖는 방안을 한국당에 제안했다고 4일 밝혔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 교섭단체 3당(더불어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대표 회동’ 후 1대1 회동 형식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역제안했다. 청와대와 한국당이 1대1 회동 병행까진 입장 차를 좁혔지만 단체 회동에 5당이 참석할지, 3당만 참석할지가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된 셈이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한국당에 지난달 31일 제안을 했다”며 “회담 날짜로는 7일 오후를 제시했고 회담에 앞서 의제 논의와 합의서 작성을 위한 실무 회동도 한국당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반면 황 대표는 “기본적으로 1대1 회담을 원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교섭단체 3당 회동 직후 1대1 대화까지는 용인하겠다”며 “북한 식량 공급을 위한 5당 대표 회담 기조를 유지한다면 응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일단 이 같은 황 대표 제안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세 번쯤 양보했으니 이번엔 황 대표가 고집을 꺾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청와대로부터 한국당을 뺀 4당 대표 회동을 제안받았다고 밝혀 논란을 불렀다. 손 대표는 “어제 강 수석이 저를 방문해 문 대통령과 4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제가 거부했다”며 “한국당이 빠진 4당 대표 회담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에 강 수석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황 대표가 불참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손 대표는 황 대표가 불참한다면 회담 자체의 의미가 반감되니 황 대표도 함께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의 핵심 쟁점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와 관련해 합의문 문구를 기존 ‘합의 노력’에서 ‘합의 처리 원칙’으로 수정된 입장을 제시했다. 반면 한국당은 ‘합의 처리’ 입장을 고수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시민 “정치 절대 안해”…홍준표 “100% 돌아와”

    유시민 “정치 절대 안해”…홍준표 “100% 돌아와”

    ‘홍카레오’ 공동방송…10가지 쟁점 놓고 평행선柳 “황교안 리더십 몇십년 전 스타일”洪 “문 대통령 퇴임 후 안전하겠나”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유튜브 공동 방송 ‘홍카레오’에서 10가지 주제를 두고 160여분 간 ‘토론 배틀’을 벌였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100분 분량으로 녹화한 방송을 오후 10시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통해 동시에 공개했다. 두 사람의 주장은 대부분의 주제에서 평행선을 달렸다.한반도 비핵화 해법은 가장 첨예한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유 이사장은 “체제 안전이 다른 방법으로 보장된다면 북한이 굳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도 북한 권력층을 완전 비이성적이고 괴물 같은 집단으로 보면 해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이런 체제가 보장의 가치가 있는 체제인가”라며 “핵을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는 바로 무너진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여의도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놓고도 뚜렷한 입장차를 나타냈다. 홍 전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군소정당을 위한 제도이지 민의에 부합하는 제도는 아니다”라며 “87년 체제가 등장한 후 게임의 룰(선거법)에 관한 것은 언제나 여야 협상을 했다.바른미래당은 위선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에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 올라가 있는 것도 잘못”이라며 “검찰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만 확보해주면 되는데, 검찰을 충견처럼 부리다 그 위에 하나 또 만들겠다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거대 양당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선거제를 30년 넘게 했는데 만족도가 낮다”며 “서로 협의해서 바꿔볼 필요가 있는데, 한국당 빼고 다 동의가 됐다. 패스트트랙에 올린 것이 의결한 것은 아니므로 지금부터 협상을 해보면 된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 등은 토론에서 수차례 거론됐다.홍 전 대표가 “나라를 이끌어가는 어른인 대통령이 한국당을 ‘독재의 후예’라고 했다”고 비판하자 유 이사장은 “한국당이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을 계속 폄훼하고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날조하는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응수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문 대통령도 내가 걱정이 되는 게 재집권 못하면 안전하겠나”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감옥에 보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잡범으로 재판한다. 저 양반(문 대통령)은 퇴임하면 안전하겠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빨리 성과가 나오려면 더 힘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보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시장통 경기가 꽝꽝 얼어붙었다”며 “서민 경제가 이런 상황인데 더 밀어붙여야 한다고 하면 이 정권에 가망이 없다고 본다. 내년 선거는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또 “민주노총과 강성노조는 사회적 먹이사슬의 제일 위에 올라가 있다. 노동개혁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민주노총과 공동 정권이다. 지난번 촛불 사태도 민주노총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피용 근로자 100명 중 노조에 가입된 사람이 10명이 안 된다. 노조를 더 많이 만들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정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유 이사장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보수 쪽에서 자기들이 집권할 때 개인의 자유를 제약했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시원하게 인정하고 지금 확실하게 자유의 가치를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나는 지금까지 대학 시절 유인물 써주다 중앙정보부 끌려갔다는 얘기를 공개 석상에서 안 한다”며 “그것을 훈장처럼 달고 평생 그 훈장 갖고 우려먹으려는 것은 잘못됐다”고 맞받았다.치열한 토론 중에는 두 사람의 향후 거취에 대한 ‘뼈있는 농담’이 오고갔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설에 대해 “내 보기에는 100% 들어온다”고 했다. 유 이사장이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하자 홍 전 대표가 “절대는 스님 담뱃대”라고 받아쳐 함께 웃었다. 유 이사장은 대신 ‘여권 잠룡’에 대해 “현재 (대권 도전의) 의사를 가진 분들이 한 10여명 정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저는 패전투수가 돼서 불펜에 들어와 있다”면서도 “주전 투수가 잘하면 불펜 투수가 등장할 일이 없지만, 못 하면 불펜에서 또 투수를 찾아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에게 “모서리를 조금만 다듬었으면 좋겠다”며 “불펜이 아니라 관중석으로 올라와서 저하고 낚시도 다니고 그러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적극 검토해야 한다

    올해 내내 사실상 휴업 중인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국회는 지난 1월과 2월 개점휴업했고, 3월에도 일부 비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데 그쳤다. 이후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뒤에는 장외투쟁이 계속이다. 임시국회 소집 요구 없이 5월을 흘려보냈고 6월에도 국회의 문은 닫혀 있다. 올 들어 단 한 번만 회의를 연 상임위원회도 부지기수다. 국회를 열어 민생과 경제를 챙기라는 민심은 분노로 바뀌고 있다. 포항지진특별법 제정이 한없이 늦춰지자 포항시민 800여명이 어제 상경 시위를 벌였다. 이러다간 이번 국회가 19대보다 더한 ‘최악의 식물국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한 결과 ‘국민의 뜻에 따르지 않는 국회의원을 퇴출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므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77.5%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달 24일 올라온 ‘국회의원도 국민이 직접 소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는 청원글도 21만 344명에 달했다.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명의 기준을 넘어선 것이다. 국민소환제는 선출직 공직자가 법을 위반하거나 부당 행위를 했을 때 국민이 발의하고 투표해 의원 자격을 박탈하는 제도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에게는 적용되고 있지만, 국회의원은 예외로 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국민소환제 법안은 3건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과 박주민 의원,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했다. 지역구 의원은 해당 지역구 유권자의 15% 이상 서명으로, 비례대표 의원은 해당 총선 전체 투표자 수를 국회의원 전체 숫자로 나눈 투표자 수의 15% 이상 서명하면 국민소환투표를 청구할 수 있게 했다. 이 법안들은 발의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 논의조차 안 됐다. 21대 총선을 불과 10개월 남겨 두었지만, 국민소환제 도입 여지는 유효하다. 여야가 합의하면 된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이 요구하는 국회의원 정수 확대를 검토한다면 반드시 국민소환제를 신설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의 무능과 잘못에 관해 책임을 물을 권리가 국민에게 있는 만큼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국민이 직접 소환할 수 있어야 한다. 청와대 청원 정치개혁 부문에서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 183만여명, 더불어민주당 정당해산 청원´ 약 34만명이 의미하는 바를 국회는 잘 살피기 바란다.
  • 패스트트랙 ‘합의문 문구’ 이견에… 국회 정상화 합의 불발

    패스트트랙 ‘합의문 문구’ 이견에… 국회 정상화 합의 불발

    한국 “합의 처리” 민주 “합의 노력” 대립 나경원 “국회 파행 사과 부분 진전 안돼” 이인영 “국회소집 요구안 좀 더 생각을” 오신환 “어떻게든 해보려 중재 했는데” 민생법안 처리 6월국회 전망도 불투명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담판을 시도했지만 또다시 합의에 실패했다. 특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와 관련한 합의문 문구를 ‘합의 처리’로 할지 ‘합의 노력’으로 할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접점을 찾지 못한 게 결렬의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월 임시국회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일 국회 의원회관 이 원내대표 사무실에서 1시간 20분 동안 비공개 만남을 갖고 국회 정상화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지난달 20일 ‘호프 미팅’ 이후 처음이다. 가장 먼저 협상장을 빠져나온 나 원내대표는 “매우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라며 “국회가 이렇게 파행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한 사과 같은 부분에서 진전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만나거나 접촉하는 노력은 계속 하겠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원내대표는 “협상 내용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자꾸 옮기는 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당이 국회 복귀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3일 단독으로라도 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그런 얘기가 꼭 필요한 것 같진 않다. 오늘 내일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오 원내대표는 “제가 중간에서 어떻게든 해보려 했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의 입장이 여전히 다른 부분들이 있어 합의가 안 됐다”며 “패스트트랙 지정 사과에 대한 부분은 대충 내용까지 정리가 됐는데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위한) 마지막 문구 조정 때문에 합의가 안 됐다”고 했다. 민주당의 국회 소집 요구안 제출에 동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교섭단체 간 합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원내대표들 얘기를 종합해보면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처리를 위한 ‘문구’ 조율이 핵심 쟁점이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을 처리하려면 ‘합의 처리’라는 내용을 문서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합의 처리를 위해 노력하자’는 안을 내놓으며 맞서고 있다. ‘합의 처리’와 ‘합의 노력’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합의 처리’의 경우 민주당 입장에선 향후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과정에서 한국당의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국회법상 짝수 달인 6월에는 국회가 열리게 돼 있다. 그러나 국회가 정상 가동되려면 국회 의사일정에 대한 여야 합의가 필수라서 제1 야당인 한국당이 빠지면 6월 국회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된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국회 개회를 볼모로 삼아 서로 이익을 챙기려는 모습이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여야 3당의 전향적 사고와 조속한 등원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여야, 국회정상화 합의 결렬…패스트트랙 안건 처리 놓고 이견

    여야, 국회정상화 합의 결렬…패스트트랙 안건 처리 놓고 이견

    한국당 “합의 처리” vs 민주당 “합의 노력” 여야 주요 정당이 파행이 장기화된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2일 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등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6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을 포함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협상이 또 결렬됐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 좋은 소식을 못 드려 죄송하다”면서 “서로 또 연락하면서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 이날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6월 임시국회를 단독 개원하겠다고 못박은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라면서 “국회가 이렇게 파행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한 사과라든가 하는 부분에 대해 진전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러나 “다시 만나거나 접촉하는 것은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국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고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함에도 그렇게 되지 못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한국당과 민주당이 여전히 입장이 다른 부분들이 있어 중간에서 어떻게든 해보려 했는데 안 됐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최종 합의문 작성 직전까지 논의를 진전시켰지만 마지막 문구 조정을 놓고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대 쟁점이었던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 대한 유감 표명을 놓고는 입장 차를 좁혔지만, 해당 안건의 향후 처리 방향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당은 ‘합의 처리’를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합의에 노력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최종 절충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유감 표명을 포함해) 대충 내용까지 다 정리가 됐었는데 마지막 문구 조정 때문에 합의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여야 3당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일단 불발됨에 따라 당장 다음날부터 자동 소집되는 6월 임시국회는 당분간 텅빈 채로 문만 열게 됐다. 이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비롯해 탄력근로제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편을 위한 최저임금법 개정 등 시급한 민생입법 논의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이르면 3일 추가 회동을 갖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막판 난항이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원내사령탑 바꾼 바른미래·평화당 변심…더 복잡해진 연동형 비례대표제 방정식

    원내사령탑 바꾼 바른미래·평화당 변심…더 복잡해진 연동형 비례대표제 방정식

    지난달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합의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핵심으로 한 선거법 개정안 등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으로 지정됐지만 국회 논의를 시작도 하기 전에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최근 새로 선출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원내사령탑들이 선거제 개편안과 사법 개혁안에 대해 이견을 보여 패스트트랙 처리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특히 지역구 의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여야 4당 수도권·호남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원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처리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졌다.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인 국회 정상화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패스트트랙 사태 여파로 장외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이 국회 복귀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패스트트랙 사과와 한국당 선거법 수용’을 요구하고 있어서다.●패스트트랙 4당 공조 균열 움직임 당초 패스스트랙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의석수 확대를 기대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연합으로 성사됐다. 그러나 최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원내대표가 교체돼 여야 4당 공조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에 오신환 의원이 당선되면서 선거제 개편과 공수처 등 패스트트랙 후속 논의에 중대 변수로 등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초 패스트트랙 추진에 반대하다 당 지도부로부터 사법개혁특위 위원에서 강제로 사·보임(교체)됐던 인물이다. 그의 예상 밖 등장으로 패스트트랙 추진을 위한 여야 4당 공조의 한 축이 허물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맞은 셈이다. 게다가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유성엽 의원도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해 패스트트랙이 현재 안이라면 부결해야 한다”며 느닷없이 의석수 확대를 공식 제안하고 나섰다. 패스트트랙 2주 만에 2야(野)가 이탈 조짐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여야 4당이 한국당을 포위하는 ‘1대4’ 구도가 민주당·정의당 대 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의 ‘2대3’구도로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편안과 관련해 “제1야당인 한국당까지 원내 모든 정당이 참여해 합의 후 본회의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해 향후 논의 과정에서 각 당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호남 지역 의원 반발… 의원정수 확대 논란 여야 4당이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상정한 이후 여야 막론하고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석에서 330~350석으로 늘리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안은 전체 의석수를 300석으로 고정하되, 현행 지역구 253석과 비례대표 47석을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으로 변경하는 게 핵심이다. 이 경우 비례대표는 28석 늘어나는 반면 지역구는 28석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선거제 개편으로 지역구가 사라지거나 변동되는 의원들이 선거제 개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우선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평화당이 의원수 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박지원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연 이후 유 원내대표도 “반쪽짜리 연동형 비례대표제로는 절대 안 된다”며 “의원수를 350석으로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의원수를 유지하려고 지역구수를 줄이는 것은 비례성·대표성을 훼손할 여지가 있어 본회의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며 “지역구를 그대로 두고 의원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의원수 확대에 부정적이다. 이해찬 대표는 또 ‘선 세비 감축, 후 의원수 확대’ 주장과 관련해서도 “국민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세비를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권한 있는 의원수를 늘리지 말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지역구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역구 축소에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상당수 지역구 의원들이 자신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 선거제 개혁에 반대하면서도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의식해 의견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당 측은 “의원수를 300석으로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패스트트랙에 올려놓고 이제 와서 의원수를 늘이자는 논의는 반칙”이라며 “의원수를 늘리려는 것은 대국민 사기”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국회 정상화부터 풀어야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반대로 장외 투쟁 중이어서 우선 국회 정상화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지난 20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호프 회동’ 등을 통해 국회 정상화 논의를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국당은 국회 복귀 조건으로 패스트트랙 사과와 원천 무효, ‘동물 국회’ 국면에서의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중재자로 나선 오 원내대표는 “쟁점 법안들이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상황에서 시간을 끌수록 한국당만 불리해질 것”이라며 한국당에 국회 복귀를 촉구하면서도 “한국당에 백기 투항을 요구하면 협상이 되겠나”라면서 민주당 측에도 유감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법안들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원안대로 본회의에 상정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당도 마냥 국회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외 투쟁만 하다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무산될 경우 민생 파탄에 대한 책임의 화살이 한국당으로 향할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당초 패스트트랙에 반대했던 오 원내대표도 이제는 원점으로 돌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패스트트랙을 사과하고 한국당 선거법 처리하면 국회에 들어가 민생을 챙기겠다”고 나선 것도 국회 복귀를 위한 명분 찾기로 보인다. 한국당은 비례대표 의원을 없애는 대신 지역구를 270석으로 늘리고 전체 의석수를 10% 줄이는 선거법 개정안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 한국당 선거법 개편안에 60% 찬성, 25% 반대 결과가 나왔다. ‘빈손 복귀’를 하지 않으려는 한국당에 민주당이 어떤 ‘응답’을 할지 주목된다. ●선거제 개편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 할 듯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은 앞으로 소관 상임위(180일)와 법제사법위원회(90일), 본회의(60일) 등 최장 330일 동안 논의하게 된다. 한국당이 선거법 개편안 논의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여야 4당 합의안을 거부해 지루한 공방이 불가피하다. 우선 공수처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을 다루는 국회 사법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위의 활동 기한이 다음달 30일로 끝난다. 특위 이후 관련 상임위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한국당이 자신들의 선거법 개정안을 반영하고자 법안 수정 과정에 적극 나선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극심한 여야 대립으로 패스트트랙 최장 시한인 330일을 모두 채울 경우 내년 3월 24일부터 본회의 표결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때는 4·15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이다. 투표를 앞두고 선거구 확정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야 4당의 선거개편안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일각에선 한국당의 국회 복귀로 패스트트랙 자체를 인정한 상황이라면 국회 본회의 표결까지 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결국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에 대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中·日·러 참여 ‘대기 협약’…동북아 호흡정책 협력·발전시켜야”

    “中·日·러 참여 ‘대기 협약’…동북아 호흡정책 협력·발전시켜야”

    “환경 가치가 존중받고 정치적으로 우선순위가 되는 변화가 현실화됐다. 지난 3월 국회에서 미세먼지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고 환경부 중심의 추가경정예산도 마련됐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같은 범정파적 기구 출범은 달라진 정책이자 초유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23일 취임 6개월을 맞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건강과 직결된 미세먼지 저감부터 4대강 보 철거, 불법폐기물 처리, 저공해 자동차 보급 목표제 시행을 비롯해 각종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유차 감축 로드맵에서 신차와 노후 경유차 대책은 있는데 정작 운행 경유차에 대한 대책은 빠졌다. “현재 운행 중인 경유차의 초점은 정기검사와 운행 제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세먼지 다량 배출 차량은 ‘미세먼지특별법’에 따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약 266만대 정도로 판단되는 5등급 경유차가 운행 제한을 받고 2005년 이전에 판매된 노후 경유차도 여기에 포함된다. 운행차 배출 허용 기준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2016년 9월 이후 제작된 중소형 경유차에 대한 운행차 매연 기준을 정기검사에선 20%에서 10%로, 정밀검사는 15%에서 8%로 강화했다. 수도권에 등록된 중소형 경유차는 2021년부터 질소산화물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올해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1)에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LTP) 보고서를 공개한다. “중국도 자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국으로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연구뿐 아니라 통계에서도 그렇게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정치적 쟁점으로 삼고 언론에서 공격하니 그것을 방어하는 차원이었던 것 같다. 중국과 한국에서 미세먼지를 대할 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미세먼지를 바라보자는 것이다. TEMM21에서 발표할 LTP도 마찬가지다. 한·중·일 3국의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가 최초로 공개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대기오염물질의 국가 간 이동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여 보다 심화된 정책협력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북한과 몽골, 러시아, 일본까지 포함한 월경성 대기오염에 관한 협약을 맺어 동아시아에도 유럽의 대기 협약과 같은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내 불법폐기물 전량 처리가 가능한가. “가능하다고 본다. 대부분 주인이 있는 폐기물이고 원인자를 확인할 수 있으니 그들에게 처리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문제는 불법 투기 폐기물인데, 그들 중 70% 정도는 원인자를 확인할 수 있다. 정부가 행정대집행으로 처리하고 사후 청구를 하는 게 가능하다. 원인자가 확인되지 않는 무단 폐기물의 경우 기획수사를 통해 최대한 원인자를 찾아내려 한다. 처리하지 못한 폐기물은 공공소각 시설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자체 소각처리 용량이 부족한 시군은 여유가 있는 인근 지역 시설과 연계해 처리하도록 조정하고 소각시설이 없는 시군은 선별작업 후 공공매립시설에서 처리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폐비닐 70%를 폐기물 고형연료(SRF)로 재활용했는데 정작 활용이 안 되고 있다. “SRF 사용 시설은 환경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가동이 중지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SRF를 쓰레기로 인식해 반대할 때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주민이 재활용 단계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직접 받고, 이것을 다시 재활용 체계에 재투자하는 새로운 선순환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광역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고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하반기에 법안을 제출할 수 있을 것 같다.” -불법 폐기물 수출로 국제적 망신을 샀다. 최근 바젤협약에서 규제 대상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포함했는데 대책은. “최근 무분별한 플라스틱의 사용과 처리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됐다. 폐플라스틱의 수출입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국제 사회가 공감하고 있다. 제14차 바젤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폐플라스틱을 규제 대상 폐기물로 분류했고 폐플라스틱을 수출입할 때 상대국의 동의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도록 했다. 환경부도 폐플라스틱을 상대국 동의를 전제로 하는 수출입 허가제로 전환하기 위한 법령 개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물관리 일원화가 이뤄졌지만 국민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체감하지 못한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환경정책 성과 중 하나가 지난 수십년간 중복·비효율의 대표 사례로 지적받은 정부 내 물관리 업무를 일원화한 것이다. 우선 상수원·하천 수질 악화 때 관계 기관 간 협조체계가 구축됐다. 상류 댐에서 신속하게 환경 대응 용수를 늘려 방류함으로써 수질을 개선하고 국민의 먹는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또 가뭄 대책, 홍수관리 대책 등을 시행해 재해 예방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다음달 물관리기본법이 시행되면 국가·유역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유역 내 물 문제를 참여와 협력에 기반해 해결하겠다.” -4대강 중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이 제시됐다. 보 철거와 함께 하굿둑을 열어야 수질 개선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천을 복원할 때 하굿둑을 여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선정할 수는 없지만, 하굿둑을 열어야 수질이 개선되는 것은 맞다. 지난 20일 예정됐던 낙동강 하굿둑은 농업용수 부족에 대한 농민들의 걱정이 많아 다음달로 일정을 늦췄다. 6월과 9월 1, 2차 단기개방 실증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3차 장기개방 실증실험도 계획하고 있다. 금강은 과거부터 개방 논의가 있었지만 충남과 전북 등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이 있어 진척이 더딘 상태다.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금강 하굿둑 개방 문제도 비중 있는 지역 물관리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국가기후환경회의가 출범하면서 ‘옥상옥’으로 느껴질 수 있다. 관계 설정은. “거버넌스는 다층적으로 구성하는 게 맞다. 얼마나 현실적인 관계인가가 관건이다. 환경부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부가 여러 기관 사이에서 조정을 잘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국가기후환경회의에 환경부 실국장을 파견했는데 주례회동을 할 생각이다. 지금부터 6월까지가 준비기라면 7~11월은 활동기, 12월~내년 4월은 본격적인 미세먼지 대응 기간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환경부가 할 일이 서로 다르겠지만, 내부적으로 조정해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태양광·풍력 등 이론과 현실이 엇갈리는 부조화가 빚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확충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국가적 과제다. 무분별하게 설치되는 시설로 인한 환경 훼손과 사회적 갈등을 막기 위해 주민 수용성이 담보되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태양광 시설은 산사태 위험지역과 생태민감지역에선 피하고, 환경 훼손이 크지 않은 지역에서 소규모·분산형으로 추진하도록 유도하겠다. 발전사업 입지 예정지의 환경성, 주민 수용성을 발전사업 허가 전에 검토하도록 절차를 개선하는 ‘재생에너지 계획입지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명래 장관은 도시계획학자로 20년 넘게 환경 운동과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전문성뿐 아니라 리더십, 조직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경북 안동 ▲안동고 ▲단국대 지역개발학과 ▲서울대 도시계획학 석사 ▲영국 서섹스대 도시및지역학 석박사 ▲한국환경회의 공동대표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환경연구기관장협의회 회장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
  • 정부, ILO 핵심협약 비준 절차 착수…“국회에 동의안 제출”

    정부, ILO 핵심협약 비준 절차 착수…“국회에 동의안 제출”

    정부가 아직 비준하지 않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4개 중 3개에 대한 비준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은 1991년 12월 ILO 정식 회원국이 됐지만 핵심협약으로 분류되는 8개 협약 중 4개 협약(제29호, 제87호, 제98호, 제105호)은 아직 비준하지 않았다. ILO 협약 비준 절차 실무를 맡고 있는 고용노동부의 이재갑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결사의 자유 제87호와 제98호, 강제노동 제29호 등 3개 협약에 대해서는 비준과 관련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갑 장관은 “헌법상 ‘입법 사항에 관한 조약’ 비준을 위해서는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관계부처와의 협의, 노사 의견수렴 등 관련된 절차를 거쳐 정기국회를 목표로 비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사정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노동계와 경영계, 공익위원 등이 모여 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를 놓고 약 10개월 동안 논의를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할 만큼 각계 입장차가 첨예하다. 이 장관은 “결사의 자유 협약 제87호와 제98호 비준을 위한 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15일 발표된 경사노위 최종 공익위원 안을 포함해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면서 “강제노동 협약 제29호의 경우에는 관계부처 협의 결과, 주요 쟁점인 우리나라의 보충역 제도가 협약에 전면적으로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돼 협약 취지를 최대한 반영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강제노동에 관한 협약 제29호는 순수한 군사적 성격의 작업을 제외하고 처벌의 위협 아래 행하는 모든 비자발적 노동을 금지하는 것으로,일각에서는 한국의 보충역 제도가 이 협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ILO 핵심협약 비준 절차에 나선 데는 한국에 대한 유럽연합(EU)의 ILO 핵심협약 비준 요구가 통상 마찰로 비화할 수 있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EU는 한국이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제13장(무역과 지속가능발전 장)에 규정된 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FTA 사상 최초로 분쟁 해결 절차 첫 단계인 정부 간 협의를 요청했다. 이 장관은 “(EU는) 현재 다음 단계인 전문가 패널에 회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로서는 EU와의 분쟁이 경제 불확실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면서 “올해 정기국회에서 3개 협약에 대한 비준 동의안과 관련 법안이 함께 논의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수사권조정안, 민주적 원칙 부합”… 문무일 정면 반박한 민갑룡

    “수사권조정안, 민주적 원칙 부합”… 문무일 정면 반박한 민갑룡

    기자간담회서 文총장 주장 조목조목 비판 “패스트트랙 안건, 지정과정서 쟁점도 없어여야 간 의견 수렴… 입법 거의 마무리 수준”민갑룡 경찰청장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문무일 검찰총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민 청장이 문 총장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건 처음이다. 민 청장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 법안은 민주적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 들어서 (수사권 조정) 논의를 시작해서 각 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 총리까지 나서서 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합의문을 만들었다”며 “정부 합의안에 기초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열렸고, 많은 의견 수렴과 토론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도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선 쟁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민주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주장하는 ‘검찰 패싱’(검찰 의견 묵살하기)은 없었다는 의미다. 수사권 조정 법안 내용이 민주적 원리에 어긋난다는 문 총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민 청장은 “민주주의의 실체인 견제, 균형, 권한 배분의 관점에서 논의를 해서 다듬어진 안”이라며 “가장 민주적인 절차를 걸쳐서 민주적 형식에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간 의견이 거의 수렴된 상황이고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입법을 마무리할 수 있는 정도에 이르렀다”며 “외부 요소에 의해서 지연되면 안 되고 신속하게 입법 절차가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날 당정청 협의에서 논의된 정보경찰 개혁에 대해서는 통제 방안의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지난 16일 박근혜 정부 시절 총선에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구속했다. 민 청장은 “(검찰의 정보경찰에 대한) 수사는 수사로 봐야 한다”며 “수사 결과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면서 과오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경찰 활동 범위와 역할을 규정하는 것에 공감한다”며 “정보활동의 개념과 범위를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입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권자 4억 2700만명… 의원 751명 뽑아 ‘EU행정부 수반’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 난민 문제, 올해도 표심 향방의 핵심 쟁점 선출된 의원들 정치적 성향·정체성 따라 최소 7개국 25명이상 별도 교섭단체 활동 英 민심 가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 전망도“유럽인 대다수가 20년 내 유럽연합(EU)이 해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EU의 미래에 대해 이 같은 비극적 전망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14개 EU 회원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소속된 중도 성향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지지율이 극우 정당에 뒤처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국민 10명 중 6명(58%)이 20년 내 EU가 해체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럽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EU는 우경화 바람에 휩쓸려 갈림길에 섰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결정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오는 10월 31일 이행할 계획이며, 프랑스·독일 등 주요 EU회원국에서도 반(反)EU·반(反)난민을 앞세우고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는 극우·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하는 상황이다. 28개국에서 4억 2700만명의 유권자가 유럽의회 의원 751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자칫 EU의 주도권이 극우 세력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향후 5년간 EU를 이끌 집행위원회 의장 선출 등 지도부 구성의 밑그림이 이번 선거를 통해 그려지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유럽의회는 전 세계에서 국경을 뛰어넘어 구성되는 유일한 대의기관이다. 선출된 의원은 각국이 아닌 EU 전체의 공동이익을 대변하며, 정치적 성향·정체성에 따라 최소 7개국 출신 의원 25명 이상이 별도 교섭단체를 만들어 활동한다. 2014년 선출된 8대 의회에선 모두 8개 교섭단체가 구성됐다. 유럽의회의 권한은 EU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법안에 대한 심의·의결권, EU기관 자문 및 감독·통제권(EU집행위원장 선출권과 집행위원단 임명 동의 권한 등), 예산안 심의권 등 총 3가지다. 28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만큼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선거일이 각 나라 사정에 따라 다르다. 오는 23일 영국·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시작되는 투표는 26일 프랑스·독일 등에서 막을 내린다. 개표는 모든 회원국의 투표가 끝난 뒤에나 시작된다. 선거 방식은 방문·우편투표부터 네덜란드 등 일부 나라에서 허용되는 대리투표까지 다양하다. 나라별로 선출하는 의원수는 2009년 12월 발효한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에 따라 인구비례·국가 대표성 등에 기반해 정해졌다.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최소 연령도 독일·프랑스·영국 등 15개국은 18세, 이탈리아·그리스 등은 25세로 회원국마다 다르다. 프랑스와 폴란드 등 10개국은 정당이 최소 5%를 득표해야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최소득표율 기준이 있지만, 이 기준이 아예 없는 나라도 있다. ●차기 ‘EU 대통령’은 누가 될까 유럽의회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그 결과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치그룹(교섭단체)의 대표는 EU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된다. 이른바 ‘대표후보제’다. 뿐만 아니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유럽중앙은행(ECB) 등 차기 지도부 선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클로드 융커 현 EU집행위원장 역시 2014년 8대 유럽의회 선거 당시 제1정당이 된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 후보였다. 이런 이유로 각 정치그룹은 일찌감치 집행위원장 후보를 선출해 얼굴을 알렸다. EPP는 지난해 11월 독일 출신 47세 ‘젊은 피’ 만프레드 베버 의원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유럽의회가 지난달 발표한 교섭단체별 예상 의석수에 따르면 EPP는 전체 751석 가운데 180석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베버 의원이 사실상 가장 유력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란 얘기다. 그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제2당인 중도좌파 성향 사회당(S&D)이 지난해 12월 대표 후보로 선출한 프란스 티머만스 현 EU집행위 부위원장이 꼽힌다. 반(反)EU·반(反)난민을 내세워 세를 넓혀온 극우·포퓰리스트 정당 그룹에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집행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밖에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그룹(ALDE)은 애플·구글 등 다국적 기업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현 EU경쟁담당 집행위원을 비롯한 7명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난민 문제는 2014년에 이어 올 선거에서도 표심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반(反)난민 정서를 등에 업은 극우·포퓰리즘 세력의 약진은 지난 5년간 유럽 도처에서 목격됐다. 각국에서 잇따라 사상 첫 원내 입성·정권 창출 등 돌풍을 일으켜온 이들이 EU의 주도권을 장악해 정치 지형을 재편할지 주목된다. 난민 사태와 브렉시트 이후 이뤄지는 첫 범유럽 차원 선거란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프랑스 국민연합(RN)은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몫 의석 74석 가운데 24석을 차지한 데 이어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도 결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크롱 정권이 ‘노란 조끼’ 반(反)정부 시위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틈을 타 RN은 최근 잇단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조사에서 집권당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국에선 영국독립당(UKIP) 대표를 지낸 나이절 패라지가 주축이 돼 지난 2월 창당한 신생 브렉시트당이 현지 여론조사에서 35%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에 올라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파란을 예고했다. 2017년 독일 총선에서 13% 지지를 얻으며 제3당으로 원내 첫 진출에 성공하는 이변을 낳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르펜의 RN과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인 자유당 등과 함께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주도하는 유럽 극우·포퓰리즘 지도자 연대에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헝가리에선 이미 극우 세력이 정권을 장악했으며, 스웨덴·핀란드·스페인에서도 극우 정당이 급부상했다. ●영국, 우여곡절 끝에 선거 참여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결국 참여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번번이 부결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당초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터라 영국 의회는 751명이던 의석수를 705석으로 줄이고, 영국 몫이던 73석 가운데 27석을 인구 대비 의석수가 적은 프랑스 등 다른 회원국에 배분키로 했었다. 그러나 브렉시트는 지난 4월 12일로 미뤄졌고, 또 다시 오는 10월 31일로 연기됐다. EU는 브렉시트의 추가 연기를 허용할 당시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하고, 이를 저버릴 경우 영국은 10월 말이 아닌 6월 1일 ‘노 딜’(아무런 협의 없는 탈퇴) 상태로 EU를 떠나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 가능성을 일축해 혼란을 키웠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공전을 거듭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극심해졌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는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내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AP통신은 이번 선거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당이 실제 압승을 거둘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 또는 EU 탈퇴협정 이행법률안의 의회 통과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문무일 검찰총장 16일 기자간담회…수사권 조정안 입장 밝힌다

    문무일 검찰총장 16일 기자간담회…수사권 조정안 입장 밝힌다

    국회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수사권 조정 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논란을 초래한 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안에 대한 검찰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 패스트트랙을 탄 수사권 조정 법안은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이 모든 사건에 대해 1차적 수사권과 종결권을 갖도록 하고 있어 검찰이 반대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오는 16일 오전 9시 30분 대검찰청 중회의실에서 문 총장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문무일 총장은 패스트트랙을 탄 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 지난 1일 “특정한 기관(경찰)에 통제받지 않는 1차 수사권과 국가정보권이 결합된 독점적 권능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올바른 형사사법 개혁을 바라는 입장에서 이런 방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하지만 현재 검찰은 수사를 직접 할 수 있고, 법원은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사건은 심리할 수 없다. 이렇게 검찰이 수사권과 수사지휘권, 영장청구권, 기소독점권(기소독점주의)과 기소재량권(기소편의주의)을 모두 독점하며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를 검찰이 주도하는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검찰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불렸다. 문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 법안의 핵심사항인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와 ‘경찰의 수사종결권 인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총장은 검사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갖고 있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패스트트랙을 탄 법안을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검찰 의견이) 받아들여진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대검찰청은 수사권 조정 법안과 함께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대해서도 최근 국회에 입장을 밝혔다. 대검찰청은 법무부를 통해 윤한홍·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공수처 법안 주요 쟁점에 대한 답변서’에서 “공수처 도입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공수처 수사대상과 공수처의 소속 및 관할에 대해 ‘일부 위헌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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