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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생·개혁법안 28일 처리 합의

    여야가 정치개혁입법 협상의 최대 쟁점인 선거구제 조정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이견 조율작업에 나섰다. 여야 3당은 23일 국회에서 3당3역 회의와 총무회담을 잇달아 갖고 선거구제조정과 언론문건 국정조사 등 정치현안 절충을 시도했다. 국민회의는 선거구제 조정과 관련,복합선거구제와 소선거구제를 놓고 크로스보팅(자유표결)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야당은 현행 소선거구제 유지와 여야간 합의처리를 주장했다. 자민련은 도농복합선거구제 도입을 전제로 중선거구제 대상지역을 ‘30만이상 시지역’ 또는 ‘광역시 이상과 구(區)가 설치된 시’ 또는 ‘특별시와광역시’로 하는 세 가지 방안을 새로운 협상안으로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여당이 현행 소선거구제 유지 주장을 받아들이면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수용할 수 있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한나라당은 그러나 24일 3당3역회의에서 선거구제 조정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양보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회의 직후 “국민회의쪽에서자민련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내줄 것을 요구해 왔다”면서 “본격적인 접근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성탄절 이후인 28일 본회의를 열어 산적한 민생·개혁법안을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여야 임시국회 전략

    20일 소집된 제209회 임시국회가 시작부터 파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당이 언론문건 국정조사와 민생·개혁법안 처리를 연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한 여당의 ‘불가(不可)’입장은 단호하다. 새천년벽두부터 정쟁거리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의지다.야당은 한술 더 떠 천용택(千容宅)국정원장의 발언 파문도 다각도로 확산시키려 부심하고 있다. [여당] 국민회의는 연내에 모든 현안을 처리한다는 게 원칙이다.새천년을 홀가분하게 맞자는 취지에서다.지난 주말 총무회담 등을 통해 세부일정도 짜놓았다.각종 민생·개혁법안은 21일까지 모두 처리할 계획이다. 17∼24일로 정치개혁특위 활동기간을 잡아놓았다.늦어도 28·29일에는 선거법을 포함한 모든 정치개혁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3당3역회의에서 선거구제를 합의한 뒤정치개혁입법과 일괄타결키로 했다.여야합의라는 모양새 갖추기에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끝내 야당 협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단독처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단독처리에는 자민련이 더 강경하다.복합선거구제 관철에 사활을 걸고 있다시피하고 있다.합당이 어려워진 만큼 복합선거구제에서 더 이상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임시국회 회기가 30일까지인데도 정개특위 활동기간을 이보다 앞서 제한한것도 자민련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선거구제 협상 결렬에 대비,단독처리의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조치이다. 국가보안법 개정,교원정년문제 등 개혁법안 처리도 국민회의와 차별화된 목소리를 계속 낸다는 복안이다. [야당] 언론문건 국정조사와 소선거구제 관철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문제들과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연계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0일 천용택 국정원장의 대선자금 발언과 관련,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려다 일단 유보했다.천원장의 사퇴권고결의안도 이미 제출,국회 차원에서 결의할 것을 촉구하며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대선자금 국정조사와 천국정원장 사퇴요구를 압박카드로 사용하며 정치적 ‘시너지효과’를 노리기 위한 수순이다. 여당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년초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할기세다. 현재 본회의에 상정된 법안중에 크게 쟁점삼을 만한 것은 없지만 연계효과를최대한 누려보겠다는 의도이다. 정형근(鄭亨根)의원에 대한 ‘방탄’효과를누리는 부수익도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김성수 이지운 박준석기자 sskim@
  • 변질 · 왜곡된 쟁점 법안

    15대 국회가 막바지 법안심의 과정에서 일부 개혁·민생법안을 왜곡·변질시켜 여론의 질책을 받고 있다.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이익집단의 압력과로비에 떠밀리거나 내년 총선을 겨냥한 표계산을 앞세웠다는 지적이다. [변호사법] 개악(改惡) 시비를 부른 대표적 법안이다.소관 법사위 심의과정에서 정부 개정안과 시민단체 청원에 담긴 법조비리 근절의 핵심 방안들이누락됐다.검사출신 변호사에게 최종 임지(任地)에서 2년간 사건 수임을 제한토록 하는 전관예우 방지 조항과 법조비리 내부고발자 보호문제,복수 변호사단체 규정 조항 등이다. 개정안이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나 거주이전의 자유 등을 침해할 우려가있으며,변호사와 직원간 신뢰를 훼손하거나 변호사단체가 무력화할 우려가있다는 이유에서다. 98년 의정부,99년 대전지역 법조비리 사건을 거치면서 법조비리 근절을 바란 국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심의과정에서 법사위 소속 비(非)율사 출신 의원 7명이 정부 원안을 유지토록 하는 수정안을 제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법사위 소속 위원 대다수가 법조인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온전한 개정을 우려했는데,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국민 일반의 이익과 국회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법조이익과 직업이기주의에 매달린 다수 법사위원의 행태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방송법] 방송위원회 구성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우여곡절 끝에 문광위와법사위를 통과,본회의 상정을 앞둔 방송법개정안이 이번에는 독소조항 시비를 낳고 있다.한국방송공사 임직원의 직무상 비밀누설·도용과 방송위원회제재조치 명령불응에 따른 징역형 명문화 및 벌금강화 규정이 문제가 됐다. 개정안은 위반자에게 1년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개정안의 법사위 통과 직후 한국방송협회와 각종 시민단체는 일제히 성명을 통해 “통합방송법안이 반민주적인 규제 등 독소조항을담고 있다”고 발끈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여야는 20일 본회의에 수정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뒤늦게사태 진화에 나섰다.국민회의는 처벌조항 완화를 위해 야당과 절충키로 했고,한나라당은 자체 수정안을 국회에 내놓았다.그동안 법안심의 과정에서 방송위원 구성 문제 등 자리싸움에 연연해 하면서도 정작 독소조항에는 눈길 한번 돌리지 않은 꼴이다. [민법] 현행 동성동본 금혼(禁婚)제도를 개정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정부는 당초 여성·법조계에서 요구한 동성동본 금혼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정부 개정안은 ‘동성동본인 혈족은 혼인하지 못한다’는 민법 809조를 삭제하는 대신 8촌 이내의 부계 혈족 또는 모계 혈족 사이의 혼인을 금지하는 등 근친혼 제한범위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금혼제도가 헌법에 보장된 남녀평등과 혼인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있고 사실혼 관계에 있는 5만∼6만쌍의 처지를 감안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법사위는 지난 17일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위원회 수정안을 의결했다.“혈통을 중시하는 국민정서상 현행 제도 폐지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정치권 주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림을 비롯한 보수층의 표밭을염두에 둔 결정으로 받아들인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성동본 금혼조항은 지난 97년 7월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이미 효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동성동본간혼인은 가능하다”며 이례적으로 국회 상임위 의결사항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국회가 법안심의 과정에서 여론과 법리보다 정치논리를 앞세운 사례로 꼽힌다. 박찬구기자 ckpark@
  • 20일 개회 임시국회 전망

    20일 시작되는 제209회 임시국회는 회기 11일의 ‘미니 국회’지만 여느 국회에 비해 많은 정치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임시국회 전망이 어둡지는 않다.여야 모두 새 천년을 앞두고 정치현안들을털고 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서다.연장선상에서 총재회담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그러나 선거법 개정을 비롯한 정치개혁 입법,민생·개혁법안 처리,언론문건 국정조사 논란,최근 불거진 천용택(千容宅)국정원장 발언 파문등 어느 것 하나 간단한 게 없다. ■선거법 협상 선거법·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 입법이 이번 임시국회의 최대 관심사다.여권은 24일까지 쟁점사안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각오다.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시한도 그날까지로 한정했다. 선거법 협상의 난제는 역시 선거구제다.국민회의·한나라당 간에 ‘소선거구제’로 가닥이 잡혔다.그러나 자민련은 도농복합선거구제 주장을 굽히지않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하지만 협상의 종착역은 ‘소선거구+권역별 정당명부제(1인2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의원정수,지역구 의원 및 비례대표배분비율,인구 상·하한선도 뜨거운 감자다.여야 총재회담을 거친 뒤 회기막바지에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개혁·민생법안 통합방송법,부패방지법,인권법 등 주요 법안이 미처리 상태에 있다.5년 동안 끌어온 방송법의 경우 큰 쟁점들이 이미 해결됐기 때문에 주초에 처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부패방지법은 야당측이 특별검사제의 수사범위 확대조항을 추가할것을 요구,논란이 예상된다.인권법은 국가인권위원회의 법적 지위문제가 핵심이다.여당은 민간 독립기구로 하자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내부의 의견 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타 한나라당은 천 국정원장의 발언 파문과 관련,정형근(鄭亨根)의원에대한 미행을 문제삼아 이미 국회에 제출한 천 원장 사퇴권고결의안의 본회의표결실시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18일에는 천 원장을 서울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한나라당은 천 원장 발언 중 대선자금 부분도 계속 문제삼을 태세다.이에 대해 여당측은 지난 대선 당시 여당이던 현재의 야당도그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천원장 발언문제 때문에 임시국회가 파행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언론문건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야당은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그러나 여야 모두 실익이 없다는 점에서 언론문건 국정조사의 성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강동형기자 yu
  • 방송법·통신비밀보호법 막판 힘겨루기

    정기국회 폐회를 이틀 앞두고도 여야가 방송법과 통신비밀보호법을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말도 탈도 많았던 두 법안은 현재 모두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에 계류된 상태.여야가 대립해왔던 핵심 사안들은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있다.본회의상정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방송법은 지난달 30일 여당 단독안이 문화관광위에서 통과된 뒤 법사위 소위에 회부됐다.3∼4차례 회의를 통해 몇가지 행정적 문제에서 합의를 도출했지만 핵심 쟁점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가운데 1명을 야당 몫으로 명기해놓자”는 한나라당주장이 걸림돌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더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방송법이 해당상임위를 통과했고,협상도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다. 더욱이 한나라당이 방송법을 통신비밀보호법과 연계하기 위해 본회의 상정을미루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의해 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이번회기내에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표결일을 17일로 정한 것은이날 본회의가 사실상 마지막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이번 정기국회 폐회일은 18일이지만 토요일이다보니 표결을 위한 안정의석 확보가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크다.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본회의에 상정한 뒤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이렇다보니 한나라당이 통신비밀보호법 통과에 다급해졌다.지금까지 본회의에 상정할 안도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따라서 법사위 소위에서 여야 합의가 되지 않으면 이 법안은 회기내 처리가 불가능해진다. 현재 여야는 상당부분 절충을 이뤄냈다.긴급감청 폐지나 감청대상 범죄 축소 등 대부분 쟁점에서 서로 양보를 한 부분이 많다.그러나 ‘감청후 사후통지’,‘국가기관 감청설비 인가’ 등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정부가 제출한 개정안과 한나라당안이 혼합돼 법사위 전체회의와 본회의에 상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본회의에서 일부 반대토론이이루어지고 표결로 가면 여야 모두 모양새가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지운기자 jj@
  • [대한시론] 정부不信 해소 시급하다

    기묘년도 이제 보름여를 남겨두고 있다.항상 한 해를 보낼 때마다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을 쓰지만 금년에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다.자연재해나 사고는 예년에 비해서 많지 않았지만 정부가 취한 조치나 태도가 올해만큼 국민들의 논란과 비판을 유발한 경우도 드물지 않았나 생각된다. 연초 정부는 집권 2년차를 맞아 의욕적으로 개혁에 착수하였다.국제통화기금(IMF)위기는 그런대로 잘 극복돼가는 상태고 실업문제도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 개선되고 있다.반도체를 비롯,전자제품의 수출은 엔고(高)와 대만의 지진 등 외부요인도 기여했지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융위기도 몇 차례의대란설(大亂說)을 잠재우면서 잘 넘어갔다. 지난 2년 동안 각국의 경제상황에 관한 지표들을 비교 분석한 자료들이 최근 보도된 바 있지만,경제성장률이나 외환보유고 등에 있어 우리 경제는 재작년에는 최악의 상태였으나 올해에는 가장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되었다.여기에는 기업과 근로자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회생노력이 밑거름이 됐지만 정부시책도 큰 잘못 없이 잘뒷받침해왔다고 평가할 만하다.특히 금융부문과 재벌에 대한 개혁은 속도면에서 미진한 느낌도 있지만 일관성있게 추진해왔다고 하겠다. 그러나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금년만큼 비생산적이고 비도덕적인 행태를 지속해온 해도 드물 것이다.일년 내내 여야간에는 상호비방과 정쟁(政爭)이 그치지를 않았고 그러한 와중에서 방송법을 비롯해 시급히 처리해줘야 할 민생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미뤄져왔다.선진국들이 대망의 21세기와 새 천년에 국가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관해서 머리를 짜내고 있는 동안 우리의 국회와 정부지도층은 옷로비 사건이나 파업유도 의혹같은 소모성 쟁점에 매달려 미래의 설계에 관해서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년 한해 동안 정부는 경제회복에 반비례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왔다. 연초에 중앙부처 조직개편을 비롯한 일련의 정부개혁 조치를 발표하는 등 의욕적으로 출발하였으나 정치권과 관련 집단의 저항 때문에 후퇴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빈발하였다.그런가 하면 교원 정년단축이나BK21 사업처럼 너무 졸속적으로 결정하여 교육계의 반발을 사는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개혁의기본철학과 의지가 흔들리거나 거꾸로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결정하는 것 모두가 정부의 정책 수행능력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것은 정부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있다는 사실이다.정부 당국자들이 초기에 잘못과 실상을 근기에 있는 그대로 솔직히 밝히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으면 해소되었을 의혹을 감추고 왜곡시키는 바람에 불신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전형적인 사례가 바로 ‘옷로비사건’이다.어찌보면 사소한 사건을 수사기관과 검찰이 사실을 은폐하고 짜 맞추는 식으로 변조하다보니 정권에 대한 신뢰를 잃을 정도로 의혹이 확대돼 버린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부의 대처능력과 정치력에 대한 불신이다.IMF 경제위기나 북한의 서해안도발 등 안보사태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대처해오면서도정작 국민의 정서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법의 집행에 있어서 편파적이고 폐쇄적인 자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또 정치,사회적인 문제가생겼을 때 정부가 종합적으로 파악한 다음에 정확하게 판단해 일사불란하게대처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눈앞의 불끄는 데만 급급하고 있어 상황을점점 악화시키고 있는 느낌이다. 정부는 이제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불신을 불식하는 데 최우선적인 노력을기울여야 한다.확고한 철학을 토대로 투명하고 일관성있게 국정을 운영함으로써 국민의 정부라는 명칭에 걸맞게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안된다.정부가 몇 가지 의혹사건에 발목을 잡히어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기에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청사진을 수립하는 데 온 국민의 지혜를 모으고 국력을 결집할 때이다. [金信福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장]
  • 개정안 처리 전망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로 불거진 노사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정부는 노사정위 중재안을 토대로 노사 양측을 설득하고 있으나 노사 양측은 여전히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노사정위원회는 15일 본회의를 열었으나 노동계는 물론,재계 대표들도 참석을 거부함에 따라 곧바로 폐회했다.정부 대표와 공익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갖고 지난 9일 채택한 공익위원 중재안을 ‘최종 중재안’으로확정했다. 노사정위가 노동계와 재계를 충분히 설득하지 않은 채 마무리수순을 밟기에만 급급,본회의 개최를 강행했다는 비난을 살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로써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관련 규정을 고치고 바꾸는 일은 노사정위의손을 떠났을 뿐 아니라 당초 공언한 연내 처리조차 불투명해졌다. 연내 처리 약속을 지키려면 정부가 최종 중재안을 토대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마련,입법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그러나 96년 1차 노동법 개정당시 활용했던 임시 국무회의 소집이라는 ‘비상수단’까지 동원하더라도 법안을국회에 상정하려면 최소한 1주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오는 18일 폐회되는 정기국회내 처리는 불가능하다. 시간에 맞추기 위해 의원입법 형식으로 입법화하는 방안도 있다.이 방안 역시 노사 양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을 불과 4개월 가량 앞두고 있는 정치권이 쉽사리 수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국민회의측은 “노사가 합의하지 않는 한 의원입법 형식으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게다가 한나라당 이회장(李會昌)총재가 지난 9일 한국노총 박인상(朴仁相)위원장에게 “노조전임자 임금은 노조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공언한 만큼 정부안에 야당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기국회에 법 개정안을 상정하고 연말이나 내년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김인철기자 ickim@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노조 전임자 상한선문제이다. 노사정위원회는 지난 9일노동계의 요구대로 현행 노동관계법에 담긴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 규정을 삭제했다.대신 ‘노사합의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경우 대통령령이 정하는 수를 넘을 수 없다’는 규정을 신설했다.재계의 입장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노사 자율로 정할 문제’라며 즉각 반발했다.재계 역시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중재안도 수용할 수 없다고 맞받아 쳤다.재계는 특히 2002년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됨에 따라 전임자수가늘고,임금지급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조합원 200명 미만의 경우 전임자를 두지 않는다’는 타협안을 내놓았으나 한국노총은 오히려 “그 경우 산하 노조의 60∼70%가 전임자를 두지 못하게 돼 사실상 한국노총이 붕괴된다”며 ‘현 정부와의 정책연합폐기 및 대정부 투쟁’이라는 강공으로 맞섰다. 노동계는 무조건 삭제하거나 노사 자율교섭에 맡긴다는 선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법 개정안에는 상한선을 둔다는 원칙만 명시하고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선 노사 공동으로 실태조사를 한 뒤 시행령에서 규정할 것을 제시했다. 이밖에 노사정간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은 ▲복수노조창구 단일화 ▲법정근로시간 단축 ▲공공부문 구조조정 중단 ▲단체협상 실효성 등 크게 4가지.그러나 이들 쟁점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노사정간 의견이 접근되고 있거나 ,아니면 추후 논의한다는 선에서 묵시적 양해가 이뤄지고 있다.특히 법정근로시간 단축문제의 경우 민주노총이 입법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미래의 해결과제로 넘기는 분위기다.한국전력의 분할·매각 등 공공부문 구조조정은 노동계의 요구대로 정부 및 해당 기업·노동조합이 노사정위원회에서 충분히 협의,처리키로 했다. 노조간 자율에 의해 교섭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정부측 제안에 대해 노동계는 노사가 교섭구조를 자율 결정토록 하되 외국의 사례 등을 연구,점진적으로 접근하자는 입장이어서 당장 걸림돌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인철기자
  • 여야 쟁점법안 막판 줄다리기

    정기국회 폐회(18일)를 나흘 남겨둔 14일 여야는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계속했다.선거법을 제외한 민생·개혁 법안은 우선 처리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내용에서 여야간 견해차가 있는 상당수 쟁점 법안은 정기국회 회기내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 특히 인권법,반부패기본법 등은 여야 모두 기본입장을 고수,합의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인권법에 대해 여야 모두 기본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그러나 인권위원회의지위등 몇가지 쟁점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위와 관련,법무부 산하 민간기구로 하자는 여당안에 대해 야당은 독립적인 국가기구화를 주장하고 있다.야당은 또 인권침해규정 사항을 대폭 확대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회기내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야당이 인권위의 지위문제만 해결되면 여당안을 수용하겠다는 다소 탄력적인 입장을보임으로써 전격적인 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당이 제출한 ‘반부패기본법’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특히 한나라당이 독자적인 ‘부패방지기본법’을 제출하겠다고 밝혀 회기내 처리를 점치기어렵게 만들고 있다. 반부패기본법 협상에서는 특검제의 포함여부가 가장 큰 쟁점으로 등장했다. 야당은 고위 공직자의 부패를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 특검제를 법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신비밀보호법에서도 합의도출에 애를 먹고 있다.이와 관련,정부·여야가제출한 4개의 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지만 쉽게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감청범위와 관련,야당이 대폭적인 축소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준석기자 pjs@ * 예산안 계수조정 이틀째 파행새해 예산안이 국회 예결위의 계수조정 과정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여당은오는 16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야당은 총선용(用) 선심성 예산의 삭감을 주장하며 지연전략을 펴고 있다. 여야가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에 공감하고 있는 데다 야당이 정치현안연계 방침을 철회한 상태여서 회기 마지막날인 오는 18일 이전 예산안이 무난히 처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그러나 계수조정 과정에서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계수조정소위가 14일 오전 야당의 불참으로 이틀째 파행을 겪은 대목에서도여야간 신경전이 드러난다. 한나라당은 지방교부세 증액분의 지방교육재정 전환과 한국은행 이익잉여금의 세입 전환 등을 쟁점으로 부각시키며 정부·여당의 수용을 촉구했다. 지방교부세율이 13.27%에서 15%로 인상되면서 증액된 1조7,000억원이 총선용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지방교육환경 개선 용도로 전환하고,한은 이익잉여금 4조원을 세입으로 돌려 국채발행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특정 지역의 사업성 예산 200억∼300억원 삭감과 사회간접자본(SOC) 등 각종 투자사업 1조원을 삭감할 것 등도 요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러나 정부·여당이 난색을 표하자 전날 저녁에 이어이날 오전 또다시 소위에 불참했다가 오후들어 뒤늦게 합류했다. 때문에 이날 오전 소위는 여당의원과 정부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비슷한 시각 한나라당 예결위원은 자체 대책회의와 기자회견을 갖고 요구사항 관철을 다짐했다.한나라당이 ‘회기내 예산안 처리’라는 여야 합의를존중,오후 소위에 동참하긴 했지만 불씨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선거법 접점 찾기’임박 여야의 선거법 협상이 접점을 찾아가는 듯한 느낌이다.‘소선거구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라는 결론을 향해 한걸음씩 움직여가고 있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4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 강연에서 “선거법 협상이 성공하려면 소선거구+정당명부제로 절충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를 전제로 신당의 법정 지구당과 조직책 준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선거구의 인구 상·하한선 편차는 3.76대1 수준에서 여야 절충이 이뤄지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선거구 인구기준은 각 당의 이해가 엇갈린만큼 적당한 선에서 절충점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인구 하한 8만5,000명,상한 32만명으로 의견을 접근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준으로 따져보면 16대 총선에서는 지역구가 현행 253개에서 11∼14개가 줄어들어 239∼242개로 조정된다.충청·호남에서는 7∼10개,영남에서는 8개 가량 지역구가 통폐합된다.대신 비례대표의석은 46개에서 57∼60개로 늘어난다. 여야는 아직 인구편차 3.76대1합의설을 공식화하고 있지는 않다.그러나 여(4대1)와 야(3.5대1)가 조금씩 양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금명간 그 수준에서 최종안이 도출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이날 소선거구제 문제가 확정되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등 다른 문제에 대한 협상이 가능하다면서 절충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지운기자 jj@
  • 임시국회 신경전

    제208회 정기국회 폐회를 4일(18일) 남겨두고 벌써부터 임시국회 소집 여부를 둘러싼 여야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국회에 계류중인 선거법과 민생·개협법안들을 제대로 처리하려면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기국회 폐회를 닷새 앞둔 13일까지 반부패기본법이나 인권법 등 핵심 법안들은 해당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쟁점 법안에 대해서는 여야(與野)간,여여(與與)간 조정할 부분이 많아 회기 내 처리가 물리적으로 어려운만큼 곧바로 임시국회를 소집해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도 전날 “선거법은 절대로 강행처리하지않을 것”이라면서 “회기 내 합의되지 않으면 (협상을) 연장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해 임시국회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 여당이 의심하는 것은 야당의 임시국회 소집 배경이다.한나라당이 수사 대상의 소속 의원들을 보호할목적으로 거의 1년 내내 임시국회를열었기 때문이다.신당 창당의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목적도 담겼다고 분석한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이번에도 언론문건 및 서경원(徐敬元)전 의원 방북사건 등으로 검찰의 소환 위기에 몰린 정형근(鄭亨根)의원을 보호하기 위해또다시 ‘방탄국회’를 열려 한다고 비난했다.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한나라당이 임시국회를 말하는 것은 정형근 의원을 위한 방탄국회를 열려는 것”이라며 “야당이 갑자기 TV토론을 제의한 것도 시간을 끌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못마땅해 했다.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도 “임시국회 문제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며칠간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머물다 당사에 나온 정 의원은 오전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와 20여분간 독대했다.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정 의원에게 “당이 있고,내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는 후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국가보안법‘개정’어찌 돼가나

    국가보안법 연내 개정이 어려워 보인다.우선 공동여당간 이견이 좁혀지지않아 합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8일 보안법 개정 논의를 위해 양당 정책협의회를 열고조율을 시도했지만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8인 소위를 구성, 앞으로논의를 계속한다는 원칙만 정했을 뿐이다. 양당은 핵심쟁점에서뿐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약간씩 이견을 나타냈다.국민회의는 인권침해 시비를 불러일으킨 독소조항을 비롯,대폭 개정 의사를 분명히 했다.자민련도 개정 필요성에는 동의했다.그러나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만큼 큰 폭으로 하기에는 곤란하다는 자세다. 자민련이 아직 당론을 확정하지 못한 점도 협상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핵심 쟁점에서도 당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예를 들면 법2조 반국가단체 정의에서 ‘정부 참칭(僭稱)’ 부분을 삭제,향후 태도변화에 따라 북한을 반국가단체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에대해 대부분 반대를 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시간이 지날수록자민련은 국가보안법 개정이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날 당무회의에서“예민한 사안인 만큼 신중히 다뤄야 한다”면서 “커다란 법안을 이런 시기에 다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김학원(金學元)의원 등 대부분 당무위원들도 “내년 총선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보안법을 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다분히 ‘보수표’를 의식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민회의가 단독으로 개정안을 제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은 개정안 단독제출 가능성에 대해 “법안 제출이 목적이 아니라 통과가 목적”이라고 말했다.법 개정을 반대하는 한나라당때문에라도 여권내 합의가 선행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자민련의 어정쩡한 태도에 더해 한나라당도 국보법 개정에 소극적이다.현행법 적용을 적절히 하면 되지 지금 상황에서 법 개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고 주장한다. 한 당직자는 “현행 법으로도 법 적용을 철저히 한다면 문제없다”면서 “다만 인권문제를 저해할 조항이 있으면 추후 개정을 검토할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기국회 폐회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보안법 개정은 해를 넘길가능성이 크다. 김성수 이지운기자 sskim@ * 보안법 쟁점 뭔가 국가보안법 개정을 둘러싼 쟁점 조항은 한둘이 아니다. 국민회의가 제시한개정안을 놓고 자민련은 난색이고,한나라당도 반대다. 국민회의는 마음이 바쁜데,다른 두 당은 느긋하다. 우선 반국가단체(제2조) 정의와 관련,국민회의안은 ‘반국가단체라 함은 정부를 참칭(僭稱)하거나…’라는 대목에서 ‘정부 참칭’부분을 삭제했다. 자민련은 일단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공동여당 ‘국가보안법개정 8인소위’의 이동복(李東馥)의원은 다소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국민회의는 불고지죄(제10조)를 폐지하자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자민련측은 축소하자는 쪽이다. 자민련측 8인소위 위원인 김학원(金學元)제1정조위원장은 “무장간첩이 내려오는 상황에서 무장해제를 하자는 말이냐”며 “남북대치현실을 감안할 때 불고지죄 폐지는 있을 수 없으며, 다만 대상범위 등은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 찬양·고무죄(제7조 1항)는 보안법 사범의 90% 이상을 양산하고 있는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꼽히고 있다.국민회의는 개인적인 찬양·고무죄를 폐지할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국민회의는 또 이적표현물 제작·반포·판매죄(제7조4항)를 삭제하자는 의견을 함께 내놓았다.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수사관행에 대한 ‘대수술’도제안하고 있다.보안법 사범 구속기간 역시 축소방향을 정했다. 한나라당측은 각론부분에서는 즉답을 피하고 있다.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총론적으로 시기상조라며 대폭 개정에 반대다.인권침해 소지가 있는조항을 개정하는 데는 동조할 수 있다는 원칙만 강조하고 있다. 박대출 박준석기자 dcpark@
  • 국회 이모저모

    7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야간 소란스런 정치공방이 한풀 꺾였다.그러나 일부 법안 처리와 5분자유발언 등을 통한 기세싸움은 계속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는 소득세법개정안 등을 놓고 찬반표결을 거쳤다.금융소득종합과세 재실시를 오는 2001년으로 연기한 정부안에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발상”이라며 소속 의원 전원의 발의로 수정안을 제출했다.“지난 2년동안 중산층이 붕괴되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해져 고액금융소득자의 세부담을 높이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재실시를 더 늦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찬반 기립표결에서 한나라당의 수정안이 재석 177명 가운데 찬성 80,반대 95,기권 2명으로 부결됨으로써 정부안을 토대로 마련된 소관 재경위수정안이 통과됐다. 또 특임공관장의 정년 규정을 완화한 외무공무원법 개정안과 관련,한나라당이신범(李信範)의원은 “정년을 넘긴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의 대사직 유지를 위해 만든 위법한 규정”이라며 반대토론을 했다.그러나 기립 표결에서35명만이 이의원의 주장에 동조,개정안은 그대로 통과됐다. ■5분자유발언에서는 동티모르 추가 파병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한나라당김무성(金武星)의원은 “인도네시아 내정 불안이 심화되고 있어 교민안전과국익을 위해 서서히 발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국민회의 김상우(金翔宇)의원은 “지금은 추가 파병을 놓고 찬반을 따질 때가 아니라 초당적으로 우리의 의무와 현지 부대의 성과를 평가할 때”라고 맞받았다. 자민련 이인구(李麟求)의원은 고엽제 후유증 환자의 배상 문제와 관련,국회안에 고엽제 후유증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그동안 핵심사안을 둘러싼 여야간 견해차로 차일피일 미뤄진 언론문건 국정조사특위(위원장 朴熺太)는 이날 국회 본청 145호실에서 첫번째 전체회의를 갖고 국정조사 실시를 위한 돌파구 마련을 시도했다.여야는 그러나 증인선정을 둘러싸고 제자리걸음을 거듭한채 설전만 주고 받았다. 야당은 문건작성자인 문일현(文日鉉) 전 중앙일보기자와 통화한 청와대 관계자들이 출석하면 정형근(鄭亨根)의원도 출석할 수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이에 여당은 문건폭로자인 정의원이 먼저 증인으로 나서야 한다고 일축했다.여야가 견해차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치자 박위원장은 “국민들이 왜 국정조사특위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알았을 것”이라면서 “국민들은 이제 국조특위가 가동될 수 있도록 ‘채찍질’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구 박준석기
  • 총무회담·국회 이모저모

    내년도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을 하루 앞둔 1일 국회는 여야간 쟁점 현안을둘러싼 대립으로 진통을 겪다가 오후 늦게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여야간 정쟁(政爭)의 틈바구니에서 발목을 잡혔던 33건의 민생법안도 여야간 합의에 따라 오후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총무회담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자민련 이긍규(李肯珪),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 차례에 걸쳐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벌인 끝에 어렵사리 돌파구를 마련했다. 여야 총무는 선거구제 등 핵심 현안을 다룰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를 조속한 시일내에 재구성하기로 하고 3일 3당 3역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국민회의 박총무는 “정개특위 시한 만료로 인한 정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선거구제에 대한 여야 협상에 따라 특위를 재가동하기로 했다”면서 “지역구제와 비례대표제 등 선거구제 협상 때문에특위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총무는 “형식은 재구성이지만 기존의 특위가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서 자민련은 “선거법은 행정자치위로,국회 관계법은 운영위로각각 이관하자”는 당초 요구에서 한발 물러나 여야 협상 타결의 물꼬를 텄다. 언론문건 국정조사 증인채택과 특별검사법 개정 등도 도마에 올랐으나 여야 총무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이를 두고 국회 주변에서는 전날 방송법 처리에 이어 정치개혁입법특위 재구성 등에 대한 여야간 물밑 협상이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본회의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는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총무회담타결 직후인 오후 4시에 열렸다. 법안 처리에 앞서 여야 의원 13명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정치 현안을 둘러싼 설전을 벌였다. 국민회의 신기남(辛基南),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의원은 전날 문화관광위에서 처리된 방송법제정안을 둘러싸고 논리싸움을 벌였다.국민회의 천정배(千正培)의원과 한나라당 황우려(黃祐呂)의원은 특별검사제의 효율적인 운영과 개정 필요성을 놓고 각당의 입장을 대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예결위도 2일부터 전체회의를 재가동해 예산안 부별심사 마무리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그러나 법정처리시한인 2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을지는불투명하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정치개혁 협상 어찌돼가나

    여야가 선거구제 등 정치개혁 관련 핵심 쟁점 사안을 놓고 활발한 물밑 절충을 벌이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시한 연장 여부를 두고 냉기류가 흐르지만 걸림돌은아니라는 시각이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30일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 중단과 관련,“해당 상임위에 넘길 수도 있고,다시 특위를 구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치개혁관련법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핵심 쟁점인 선거구제는 ‘소선거구+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1인2표)’로 골격을잡아 가고 있는 분위기다.‘도농복합선거구제’도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여야간 합의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합의 처리를 위해 소선거구제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게 여권내 협상론자들의 생각이다.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양보해야 할 대목이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3당 원내총무가 ‘소선거구제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합의했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와 자민련 쪽의 중선거구제 희망이 워낙 강해 아직 막바지 변수는 남아 있다. 의원정수는 현행 299명선을 유지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그러나 여론을 의식,선거구 인구 하한선 상향조정에 따른 자연 감소분만큼은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 하나의 관심 사항인 선거 연령은 여야가 20세를 당론으로 정해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지역구와 비례대표 배분비율은 쉽지가 않다.여당은 2대1,한나라당은 5.5대1을 주장,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야는 선거법 가운데 쟁점이 안되는 분야,정당법 국회법 등 합의 가능한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를 계속한 뒤 쟁점부분은 총재회담을 통한 정치협상에서 매듭짓는다는 복안이다.여야 총재회담 성사 및 정치개혁 관련법 처리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한나라당이 내년 예산안과 정치개혁 법안 처리를 연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은 내년 예산안의 경우 법정처리 시한인 12월 2일까지는 처리해야 한다며 정치개혁법과 예산안의 분리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12월 18일까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한나라당이 3당 총무회담에서국회 정치개혁특위 시한을 12월 18일까지 연장하자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야 총재회담 성사 시기와 정치개혁 관련법 합의 여부는 이번주초를 지나면서 그 윤곽을 잡아갈 것 같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정치관계법 처리 ‘제자리 걸음’

    여야는 국회 정치개혁 특위 활동시한을 하루 앞둔 29일 3당 총무회담과 정치개혁 소위를 열고 선거구제와 의원정수 등 선거법 핵심 쟁점사안과 특위활동시한 등을 논의했다.그러나 자민련이 정치개혁 특위 활동시한 연장에 반대해 진전을 보지 못했다. 선거구제와 관련,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중선거구제와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한나라당은 소선거구제-비례대표제를 주장,팽팽히 맞섰다.그러나 절충안으로 ‘도농 복합선거구제’와 ‘소선거구+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놓고 전향적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 정수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은 이날 국회 정치개혁 특위에 제출한 선거법안에서 의원정수를 270명으로 줄이기로 한 당론을 변경,299명으로 환원했다.이는 여야간의 암묵적인 합의에 따른 것이라는 후문이다.하지만 “정치권이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고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또 선거구제,지역구 비례대표 비율,기탁금제 등 핵심 쟁점 사안은여야 총재회담 등 ‘정치 협상’을 통해 일괄타결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그러나 총무협상은 정치개혁 특위활동 시한연장 문제를 놓고 자민련이 “오는 30일로 국회 정치개혁 특위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암초에 부딪쳤다.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는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 시한을 연장하지 않고 관련 법안들을 운영위(국회법) 및 행자위(선거법)에 넘겨야 한다”고말했다.이부영 총무는 이와 관련,“자민련은 정치개혁이 마치 중선거구제 관철에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 같다”며 비판했다.국민회의측도 “선거구제 의원정수 논의에 다소 진전이 있을 경우 3∼4일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때문에 자민련의 반대에도 불구,특위활동이 연장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강동형 김성수기자 yunbin@
  • 예산안 법정시한내 통과 불투명

    국회는 29일 예산결산특별위를 속개,정부가 제출한 92조9,000억원 규모의새해 예산안을 놓고 재경부,산업자원부,농림부 등 10개 부처·청을 대상으로부별심사를 계속했다. 예결위는 당초 30일 부별심사를 마무리하고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항목별 조정을 거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이 이날 “심도있는 심사를 위해 내달 2일예산안의 시한내 처리에 반대한다”며 정치개혁입법 등과 연계할 뜻을 내비쳐 진통이 예상된다. 이로써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인 12월2일 이내 처리가 불투명하게 됐다. 국회는 또 법사,재경,행자,문광위 등 6개 상임위를 열어 주세법 개정안과통합방송법,식품위생법 개정안 등 계류법안을 심사했다. 정치개혁입법특위는 이날 선거법 소위를 열어 재보궐 선거를 6개월 단위로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특위에 현행 소선거구제와 전국 비례대표제는 물론 의원정수를 현행 299명으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문광위는 통합방송법안과 관련,쟁점인 방송위원회 구성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통을 겪었다. 재경위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이자소득(원천징수세율을 20%로 인하)에 한해 2000년1월1일부터 우선 실시하되 2001년부터는 배당소득도 포함시키고 이자·배당 소득의 원천징수세율을 15%로 다시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국방위는 지난 60년대 말 맹독성 제초제인 고엽제가 살포된 강원도 철원 육군 모사단과 인근 생창리 마을을 방문,현장조사 활동을 벌였다. 박찬구 김성수기자 ckpark@
  • ‘옷 로비’ 대응 방향

    여권이 옷로비 파문의 해법으로 정공법(正攻法) 카드를 꺼내 들었다.얽힌매듭을 풀기 위해서는 신속하고도 다각적인 대책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다. 여권은 특히 사직동팀의 최종보고서 유출을 계기로 ‘실패한 로비’의 여파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정치개혁 입법과 내년 예산안,각종 민생·개혁 법안 등 산적한 정국 현안이 자칫 옷로비 의혹의 그늘에 가려 소홀히 다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27일 ‘새천년민주신당’ 지도부와 가진 청와대 조찬에서 옷로비사건의 축소·은폐 의혹,보고서 유출 등과 관련,철저한수사와 책임자 의법처리 방침을 천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권의 정면 돌파 의지는 “모든 의혹은 ‘법 논리로’ 엄정하게 풀고,여야간 정치쟁점은 국회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원칙을 깔고 있다.옷로비 의혹에 국한시킨 특별검사의 수사 범위를 사직동팀 내사 결과의 축소·조작 보고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여론보다 한발앞서 의혹을 적극 제거해 나가야 한다”면서 “법을 고치기 이전에 특검이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나가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정일순(鄭日順)·연정희(延貞姬)씨를 국회 법사위가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데 야당과 합의하고 고발 후 즉각 조사 착수계획도 짜고 있다. 사직동팀의 개선방안도 검토되고 있다.운영방식이나 기능을 개편하거나 팀자체를 발전적으로 해체,검찰과 경찰 등 관계 기관으로 기능을 분산하는 방안이 거론된다.사직동팀 개선방안은 아직은 당 차원에서의 물밑 검토 수준이지만 당정간 곧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은 야당이 이번 사건을 정치공세의 빌미로 삼지 않도록 막후 설득과 타협도 병행키로 했다.김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조찬에서 “야당 지도자를 존중하며 정치를 풀어갈 것”이라며 “따질 것은 따지고,도울 것은 돕는 게 야당의 자세”라고 강조한 것도 야당의 합리적 대처를 촉구한 대목이다.정치권 일각에서 김 대통령의 귀국 직후 여야 총재회담 성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박시언(朴時彦)씨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물고 늘어지는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국가의 근본 축이 무너지고 있으며 청와대 비서진 몇명 개편한다고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새천년 이렇게 맞자] (1-2)政爭은 이제 그만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저서 ‘극단의 시대’에서 “20세기는 아무도 해결책을 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해결책을 가졌다고 주장조차 할 수 없는 문제들을 남긴 채 끝이 났다”고 갈파했다.무질서와 통제불능의 상태가새 천년을 안개 속에서 맞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全)지구적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 국내 실정은 그의 지적에서 조금도나을 것이 없다.여야간 정쟁은 지난해 2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쉴 틈이 없었다.총리 인준동의안 문제에서 시작된 정쟁은 22개월 남짓 주제만 바꿔가며 지루하게 이어졌다. 총풍(銃風)에 세풍(稅風),신북풍(新北風),검풍(檢風),심지어 옷풍으로 정치권에는 바람 잘날 없었다.거기에 환란책임론과 도·감청 파문,언론문건 파동,공작정치 논란 등으로 여야는 사사건건 정면 충돌했다. 주목할 점은 어떤 사안이든 본질은 여야의 정치논리에 따라 왜곡,변질됐다는 것이다.국사(國事)와 국기(國紀)가 달린 현안도 ‘여의도’에만 가면 정치공방의 빌미로 탈바꿈했다.국세청 불법 모금이나 판문점 총격 요청 사건이그랬다. 정치학자들은 이를 두고 “여야간 정쟁이 ‘제로 섬 게임’의 성격을 띠고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정치와 정치가는 없고,정쟁과 정치꾼만 난무하는 현실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일 수밖에 없다.산적한 민생·개혁법안이나 나라살림이 정쟁에 가려 외면당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한국유권자운동연합 김형문(金炯文) 공동대표는 “정쟁의 뒷전에 밀려 법정 처리기한을 2주도 남기지 않은 채 국회 예결위에 상정된 내년 예산안도 졸속심사가 뻔하다”고 지적했다.그나마 예결위는 언론문건 파동과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사설정보팀 가동 의혹 등으로 연일 ‘싸움터’를 방불케 한다. 게다가 야당의 ‘선심성 예산 삭감’ 주장을 둘러싸고 예결위는 민생논리대신 정치논리로 요동칠 조짐이다.국회 법제예산실 유세환(柳世桓) 입법조사관은 “국가채무와 공적자금,뉴라운드 협상,벤처기업 지원 등 굵직한 예산쟁점이 올해도 서류더미에 묻혀 버릴 판”이라고 푸념했다. 정부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과장급 공무원은 “옷로비나 언론문건 등은 국민의말초신경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국을 이렇게 흔들 만한 사안이 아니다”면서 “국회의원들의 에피소드성 ‘쪼가리’ 정치가 적지 않은부담”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정치논쟁으로 새해 살림의 부실처리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 여야 정당뿐 아니라 리더십 부족이 지적되는 현 정권,그리고 공무원,언론도 공동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이용환(李龍煥)상무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등 세계 경제·무역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모두의 반성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희망심는 정치' 국민이 이끌자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정치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국민들이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정치의 왜곡현상에 국민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정치권이 스스로 못한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앞장서 ‘지역정치’ ‘금권정치’ ‘패거리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우선 선거구 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해 정치권에 위임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개혁포럼 서경석(徐京錫)사무총장은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주의 정당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국민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중선거구제가 아닌 소선거구제 형태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면 지역주의 고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들이 정치개혁법 등 제도적 정치개혁을 위한 노력에 무심하다는 점도우리 정치문화를 뒷걸음치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신동철(申東喆) 국회부의장 비서관은 “유권자들은 지역 사업 등 이해관계에만 관심이 있고 선거법등 정치구도를 변화시키는 문제에는 냉담하다”고 말했다. 김형완(金炯完) 참여연대 연대사업국장은 “2000년대의 새 국가운영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재벌이 개혁돼야 하고,시민사회의 성숙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정치인-기업인-국민’의 연대책임론을 거론했다.외국어대 김우룡(金寓龍)교수는 “정치를 개선하는 결정적인 힘은 국민에게 있다”며 “국민 스스로 조직화해서 사회적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을 지역사업의 심부름꾼으로만 만들고 선거때 금품을 요구하는악순환이 계속된다면 우리 정치에는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 내년 대구·경북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할 한 관계자는 “새 정치를 하려면좋은 정치를 할 사람을 뽑아 키워주는 풍토가 필요하다”며 유권자가 먼저지역·혈연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했다.기존 정치인을 욕하면서도 정작 표는그들에게 주고,신진 정치인의 정치권 진출에는 ‘인색’한 국민들의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여권“正道로 혼미정국 돌파”

    여권이 정국 타개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여권 내부에선 국정조사 증인선정,‘옷로비의혹’사건 특검 등을 둘러싼 여야의 소모적인 논쟁에 더이상 끌려가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이들 사건을 계기로 종합적인 정국타개책이 나와야 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여권의 정국타개 해법은 정도(正道)를 걸으며 야당을 설득하고,국민에게 호소하는 방식이다.구태정치에 대해서는 정면돌파를 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우선 여야 신뢰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이러한 대응 방식은 최근 정치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 ‘수사중’이란 점도 작용하고 있다. 수사결과를 지켜보지 않고 대응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현재의 여야 관계를 ‘살얼음판’에 비유했다.야당을 너무 자극하는 발언을 할 경우 ‘판이 깨질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국정운영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어쨌든 부담이 아닐 수 없다.2000년 예산안과 정치개혁 입법,민생 개혁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모두 처리해야하기 때문이다. 국민회의가 낸 각종 논평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엿보인다.19일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언론문건 국정조사와 관련,“정형근(鄭亨根)의원은 국정조사에증인으로 출석해 진상을 밝히는 데 마땅히 협력해야 한다”고만 간단히 언급했다. 여당의 이같은 노력은 결국 ‘여야의 신뢰회복’으로 ‘정국정상화’를 이루자는 것이다.국회정상화를 넘어 정국까지 정상적으로 굴러가야 국민들의비판적 시선을 면할 수 있다.예산안과 선거법을 원만하게 처리하게 위해서는 여야 총재회담 개최까지 염두에 둬야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관행과 구태정치는 간과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김영환(金榮煥)의원이 이날 정형근의원이 전 안기부 직원들로 ‘언론 공작’사조직을 운영했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함께 여권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하는분위기다.‘언론 문건’이나 ‘6·3재선거 개입의혹 문건’,‘옷로비’의혹사건 등 첨예한 현안의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해서 구태정치를청산한다는 현 정부가 과거의 ‘관계기관 대책회의’와 비슷한 기구를 부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신당 창당과 연말 또는 연초로 예상되는 당정 및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맞춰 점진적으로 위기관리체계를 보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정치개혁협상 중간 점검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가동된 뒤 여야의 정치개혁 협상이 활기를 띠면서 국회법과 정당법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은 여전히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여야 정치개혁특위 위원들은 정치개혁 법안중 여야간 이견이 없는 사안에대해 우선 의견을 조율한 뒤 선거구제,인사청문회 대상,지구당 존폐문제,정치자금법 등 쟁점사안들은 ‘일괄타결’한다는 복안이다. 국회법은 이미 인사청문회 대상,국회의장 중립성 보장(당적 이탈),대정부질문 1문1답 방식을 제외한 대부분이 합의된 상태다.인사청문회 대상도 여야가서로 일부 양보하는 선에서 절충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법도 지구당 존폐 여부,중앙당 축소문제를 제외하면 정치개혁 협상의걸림돌은 아니라는 시각이다.지구당 폐지문제는 한나라당의 반대로 유지하되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을 강구하고 있다. 가장 민감한 분야는 역시 ‘선거법’.핵심쟁점 가운데 선거연령을 현행(20세)대로 유지한다는 것 외에는 공통분모가 없을 정도다. 선거구제의 경우 여당은 ‘중선거구+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한나라당은 ‘소선거구+전국 비례대표제’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도 여당은 2대 1,야당은 5.5대 1로 견해차가 크다.여야 모두 절충안이 없을 정도로 신경전이 치열하다.18일 3당 총무가 공동명의로 ‘여야 총무회담에서 소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선거법 개정원칙에 합의했다’는 보도와 관련,“허위보도”라고 일축하는 해명자료를 배포한데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선거구제를 빼고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지만여야합의로 의원정수를 270명에서 다시 299명으로 환원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또 후보자 등록,공무원의 입후보,기탁금 반환,선거운동,선전벽보 등의조항은 이미 합의를 봤다. 정치자금법에서 가장 큰 쟁점은 정치자금 기탁금제 도입 여부다.이는 3억원 이상 법인세 납부법인을 대상으로 세액의 1%를 의무기탁금으로 해 정당에배분하는 제도다.여당은 부정적인데 비해 한나라당은 적극적이다. 결국 선거법중 선거구제,정치자금법중 기탁금제를 제외하면 여야 합의처리가 무망한 것도 아니다.따라서 선거구제와 기탁금제를 둘러싼 ‘빅딜’ 여부가 합의처리의 관건이다.12월2일 이전에 정치개혁법안을 합의처리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일부에서는 나온다. 그러나 합의처리가 어려울 경우 12월 초쯤 여야 총재회담을 통한 일괄타결이나 ‘크로스 보팅’이 시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선거법 처리 여야 입장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현안은 ‘선거법개정안 처리문제’다.보다 쟁점을 좁히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선거법 단독처리 불가(不可)약속’ 논란이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선거법개정안 단독제출’이 ‘단독처리’로 이어질 수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선거법 단독 처리 불가’ 약속을 여권 수뇌부,그것도 김대통령으로부터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는 입장에서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여야간 협상문제에 대통령을 끌어들일 수 없다”는 국민회의측생각도 굳건하다. 이번에 김대통령이 ‘보증’하는 모양을 취하면 야당 생리상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대통령 각서’를 요구할텐데 국정 전반을 운영하는 김대통령에게 집권당으로서 요청할 일이 못된다는 논리다. 대신 당과 원내를 대표하는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과 박상천(朴相千)총무가 ‘선거법 합의처리’를 약속하면 된다면서 야당측을 설득중이다. 이 총재대행은 “선거법을 단독 강행처리할 생각이 없지만,야당도 단독처리되지 않도록 안을 내놓고 협상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선거법안 제출을촉구했다.이달말까지는 어떻게 하든지 가부간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회의측 방침이다. 협상에 진전이 없자 여야는 국회정상화를 위해 이 문제를 다른 쟁점과 분리해 절충을 벌이고 있다.자칫 이 문제로만 실랑이를 벌이다가는 국회 정상화의 길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한나라당도 급기야 대국민 약속요구와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는 문제는 별개라며 한발 후퇴하는 분위기다. 최광숙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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