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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해법없나] ‘연기금 운용’ 전문가 제언

    [국민연금 해법없나] ‘연기금 운용’ 전문가 제언

    국민연금 기금운용 방안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조만간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4일에는 공청회를 열어 최종안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다. 정부는 2047년쯤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보고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이미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국민연금 쟁점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지 짚어본다. 연기금을 둘러싼 논란의 주된 요인은 운용주체인 정부가 무분별한 투자 등으로 재원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식’으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문용태 재정공공투자관리 연구부장은 6일 “현재의 국민연금은 장기적인 보험회계원리 등 조기경보장치가 안돼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현 체제는 현 세대들만을 위하고 다음 세대들을 생각하지 않아 ‘세대간 도적질’이나 다름없다.”고 혹평했다. ●“표준보험료율 너무 낮아 기금고갈” 기금고갈 문제는 너무 낮게 표준보험료율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민간보험 회사의 경우 수지균형을 22%에 맞춰 표준보험료를 적용하고 있는 반면 국민연금은 9%로 월등히 낮고 원금보다 34% 이상 많이 받도록 돼 있다는 것. 따라서 후세들에게 몽땅 짐을 떠안기지 않으려면 보험료율을 높이고 수익률도 낮추는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중앙대 김연명(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민연금기금이 고갈되는 것은 기금투자를 잘못해서 원금을 날려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가입자가 자기가 낸 보험료보다 훨씬 많은 연금을 타가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보험료율을 높이고 수급률을 낮추는 쪽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태로라면 현재의 영·유아∼20대들은 노동시장에 들어오자마자 최소한 4.5%의 보험료를 내면 되지만, 이들이 30∼50대로 진입하는 시기에는 최대한 자기 소득의 10% 이상까지 연금보험료를 납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 세대들은 부모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이중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많이 내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현재 영유아∼20대가 현 30∼50대의 과중한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전업주부엔 보장책 안돼” 덕성여대 권문일(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연금제도 도입시 설계원칙이 보험료율의 단계별 인상 방식이었다.”며 “향후 보험료율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제도와 관련,“장기가입 근로자에게는 효과적인 보장책이 되지만 비정규직이나 전업주부 등에게는 보장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단순히 보험료율을 단계적으로 올려 수지균형을 맞추려면 후세들의 부담이 너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근로계층이 줄어드는 대신 장기간 연금 수급자들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점진적 보험료율 인상은 젊은 세대들에겐 가혹한 형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소득자 부담률 높이고 수급액 줄여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순일 원장은 “정치적 동기에서 무리하게 출발한 것이 문제였다.”면서 “기금고갈을 막기 위해서는 고수입자들의 부담률을 높이고 수급액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소득자들도 불입액은 크게 올리지 않더라도 수급액은 현재보다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소득자들의 연금과표를 상한선 360만원으로 묶어놓은 것도 더 높여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강대 고수현(사회복지학) 교수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연금을 투입하는 문제와 관련,“복지와 시장의 원리는 다르다.”며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고 교수는 “현재 국회에서 여·야간 타협으로 국민연금법안이 개정된다 하더라도 기금운용위의 독립성 보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마음대로 기금을 차입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국민연금 해법없나] 연금법 개정 쟁점 뭔가

    [국민연금 해법없나] 연금법 개정 쟁점 뭔가

    국민연금 기금은 올해 134조원, 내년 말에는 1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1988년 출범 때부터 태생적 결함을 안고 출발됐다. 당시 정부는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적은 불입금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구조로는 2047년이면 기금이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며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는 불가피성을 내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불신은 연금 요율개편과 함께 오락가락 하는 운용정책에서 비롯된다. ●‘오락가락 정책’이 국민불안 유발 복지부는 팽배해 있는 국민들의 불만과 기금운용의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국민연금 기금에 대한 중·장기 운용 마스터 플랜을 마련키로 했다. 기금운용위 산하에 기획단까지 만들어 주제별 방안찾기에 나선 것이다. 이번 주 내에 최종안을 확정하고 오는 14일 공청회를 개최한다. 마스터 플랜에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사모증권 투자 등 효율적인 기금운용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기획단 관계자는 6일 “그동안의 연구과제별 방안들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공청회와 기금운용위 심의과정을 거쳐 최종 운용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금운용위원 數 싸고 이견 이번 정기국회에는 국민연금법 개정과 관련,9개의 개정·입법 청원안이 상정돼 있는 상태다. 개정안에는 기금운용위원회 개편안도 담겨 있지만 정부와 야당, 시민단체 등의 주장이 달라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안에는 민간인 위원장과 상임위원, 그리고 3개 부처(재경·복지·예산처) 차관, 근로자·사용자·지역가입자·시민단체 추천 전문가 1명씩 모두 9명의 위원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기금운용위원 수를 늘리고 가입자쪽 대표들이 많아야 정부의 일방적인 입김을 무마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기금운영위원 수를 13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 기금운영위원 수는 당초보다 늘어날 공산이 커졌다. 국민연금의 효율적 운용을 전담하는 기구설립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다. 기구 신설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이지만 설립형태에 대해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독립기구 신설 동의… 형태는 제각각 정부와 여당은 당·정·청회의를 통해 국민연금 운용방안으로 공익법인 형태의 국민연금 투자전문회사를 설립, 복지부 산하에 두기로 합의했다. 현행 국민연금법은 연금관리공단 부수조직인 기금운용본부에서 기금운용을 집행하도록 돼 있어 독립성과 전문성이 결여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정부·여당의 국민연금 투자전문회사 설립방안은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장해온 독립성을 일부 수용한 셈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과 참여연대 등은 기금운용위를 정부부처로부터 독립시켜 자율적으로 투자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골자는 기금운용본부를 연금관리공단에서 독립시켜 기금운용공사로 개편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한나라당은 민간주도의 투자전문회사를 설립, 기금에 대한 투자업무를 맡기자는 입장이다. 민노당과 참여연대가 주장하는 공익법인 형태의 투자전문회사는 정부부처로부터 독립에 무게를 둔다고 하지만 기금운용공사나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한나라당의 민간 투자전문회사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기금투자의 공공성 보장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경제부처와 갈등으로까지 비쳐진 연기금의 투자범위 확대 등의 문제는 여러가지 법안처리와 맞물려 있어 쉽게 결론나지 않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관련해서 제각각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결국 국민연금은 국가와 국민간의 약속이고 국가는 차질없이 연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를 가진다.”면서 “정부의 역할을 축소한 채 독립기구 설립 등 자율성만을 강조하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총파업투쟁 성과 없었다” 노동계, 정부와 대화 모색

    철도노조의 파업철회를 끝으로 동투(冬鬪)가 사실상 끝남에 따라 노동계가 정부와 쟁점사안을 놓고 대화를 통한 해결책 모색에 나서 주목된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은 5일 총파업투쟁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자 정부와 적극적인 대화 및 협상에 나설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그동안 공전돼온 노·사·정간 대화의 틀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정부의 비정규직법안 입법화 저지를 위한 연대투쟁이 ‘국회처리 유보’라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간을 충분히 벌어놓은 만큼 정부와 활발한 토론을 통해 합의된 법안을 도출해 내겠다는 복안이다. 양대노총은 6·7일 양일간 국회에서 열리는 공청회에 참석, 토론을 거쳐 합의된 법안을 만들 것을 주장할 예정이다. 또한 비정규직법안이나 퇴직연금법의 강행처리 저지를 위해 노·사·정이 모두 참여하는 ‘대화틀’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할 방침이다. 이기권 노동부 노사정책국장은 “대화채널은 언제나 열려 있다.”면서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 노·사·정 모두가 참여하는 정례 간담회 등을 주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與·野 ‘국보법 처리’ 시각차…양보없는 접전

    與·野 ‘국보법 처리’ 시각차…양보없는 접전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키로 함에 따라 여야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야 법사위원들간 물리적 충돌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 법사위 최연희 위원장과 최재천 열린우리당·장윤석 한나라당 간사를 만나 국보법 폐지안 상정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 여부와 관련,“여야가 폐지안이든, 개정안이든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상정키로 약속했다.”며 “약속은 지키자고 하는 것이지 어기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여당이 당초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상정 요구를 하더라도 무조건 들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여야 간사 협의 후 상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한나라당 소속이기 때문에 법안 상정을 거부하려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식의 논리라면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정거래법을 표결로 처리한 것은 어떻게 설명하려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위원장은 원칙과 순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고, 또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국보법 처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국보법 개·폐 문제는 국가 안위에 관한 중대 사안이고, 여야 모두 당운을 거는 현안인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졸속으로 처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정기국회 회기 중 처리 여부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최재천 열린우리당 간사는 이날 기자와 만나 국보법 폐지안 상정 방침을 분명히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국보법 폐지안의 상임위 상정 저지 가능성에 대해 “설마 상정하는 것 자체까지 막겠느냐.”면서 낙관론을 폈다. 그는 “최 위원장이 상정을 거부하면 국회법의 절차를 따르겠다.”며 최 위원장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하지만 상정이 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의 본회의 직권상정 등 구체적 국회법 절차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음으로써 대승적 차원의 양보를 권유하는 인상을 남겼다. 최 의원은 국보법과 관련,“안보불안과 기본권 침해 등 논란이 되어왔던 쟁점들이 오랫동안 토론을 거쳐 해소되고 있고 국보법 폐지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의 지연행위가 계속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폐지안 본회의 처리와 관련, 한나라당의 물리적 저지 가능성에 대해 “한나라당이 의사봉을 빼앗아 갈 수 있느냐.”면서 다시 한번 “물리적 저지에 대해서는 국회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장윤석 한나라당 간사는 “열린우리당이 힘만 믿고 밀어붙이면 안 된다.”는 말로 국보법 폐지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국보법 폐지와 관련해 아무런 대안도 내지 않고 무조건 반대하면 의회민주주의와 거리가 있지 않으냐.’는 물음에 “한나라당의 대안은 명확하다. 국보법 폐지는 일단 막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지난 1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의사일정 변경 동의 형식을 빌려 사실상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노회찬 의원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느냐.”면서 “법사위가 3일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을 논의하는 공청회를 열기는 하지만, 이 자리에서 국보법 폐지안이 정식으로 논의될지 여부는 여당에 달렸다.”답했다. 장 의원은 또 “여야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공정거래법을 표결하기로 합의했을 때 다른 하나인 국보법은 보류하기로 했다.”면서 “그런데도 여당은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다른 것까지 해치우려 한다.”고 국보법 상정과 처리에 대한 원천봉쇄를 별렀다. 전광삼 박지연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공정법개정안’ 본회의 통과 무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기금관리기본법·국민연금법·민간투자법 개정안 등 ‘뉴딜 정책’ 관련 민생경제 3개법안에 대한 절충을 거듭 시도했으나 타협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의 참여 아래 ‘반쪽표결’이라도 해서 처리하려고 했으나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본회의 개의가 무산됐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회를 거부한 데다 민노당마저 표결 불참을 선언하면서 일단 단독 처리를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밤늦도록 긴급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었으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자정까지 본회의장에 대기하는 등 심야 대치가 지루하게 계속됐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수차례 ‘민생경제 원탁회의’를 가졌으나 타결을 보지 못했다. 이어 김 의장 주재로 두 원내대표는 최종 담판을 벌였지만 이마저도 결렬됐다. 회담 뒤 천 원내대표는 “우리당이 합리적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한나라당이 성의를 표시하지 않아 표결처리키로 했다.”라고 강행 처리 방침을 밝혔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게 오늘 처리하면 정기 국회가 파행될 것이라며 유회를 부탁했더니 김 의장이 ‘여야가 더 논의해 달라.’고 대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긴급 의총을 열고 소속 의원 가운데 139명이 본회의장에 들어가 표결처리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 전원과 민주노동당 등 야3당 의원 대부분이 불참해 의결정족수인 150명에 미달하자 박영선 원내부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농성 중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찾아가 본회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두 원내대표는 기금관리기본법 등 3개 법안을 일괄처리한다는 방침 아래 이날 오전부터 논의에 착수했으나 주식에 투자된 연기금의 의결권 허용과 연기금 운용기구 성격 등의 쟁점 조항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주식에 투자된 연기금의 의결권을 허용하자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의결권을 제한할 것을 주장했다. 이종수 김준석 기자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부러운 사진, 답답한 사진/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지난달 20일자 국내 신문에는 부러운 사진이 하나 실렸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 내외들인 부시 대통령과 로라, 클린턴과 힐러리, 부시와 바버라, 카터와 로잘린이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열린 클린턴도서관의 개관식에 참여한 모습이었다. 당적으로 보면 두 사람은 민주당, 다른 두 사람은 공화당이다. 아버지 부시는 카터에게, 클린턴은 아버지 부시에게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를 안겨주었다. 또한 얼마전 클린턴은 민주당 후보 케리를 위한 시카고 선거유세에서 부시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카터도 부시가 자의로 이라크 전쟁을 선택했다고 심하게 비난했었다. 우리식 정치행태에서는 상종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대조적으로 우리 정치를 전하는 사진은 답답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일어서 있고 한나라당 의석은 퇴장으로 텅 빈 모습이었다. 공정거래법개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키는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의 처리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국무총리의 발언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철수로 공전하던 국회가 겨우 원상회복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사진보다 더 다른 것은 정치에서 주고받는 말의 내용과 품격이다. 국정의 상대방에 대해 ‘차떼기당’ ‘열우당’이라고 하고,‘극우 전체주의 세력’ ‘수구꼴통’ ‘좌익 반미 친북 정권’으로 매도한다. 그뿐인가. 대통령, 정당지도자, 총리를 욕설로 비하한다. 상대방 존재에 대한 원천무효의 똬리 속에 우리 사회 공동체의 꿈을 위한 말과 논쟁은 실종된 채 후안무치한 저주의 막말이 설치고 있다. 이에 비해 위싱턴포스트의 지난달 19일자 클린턴도서관 개소식에 대한 기사는 그야말로 천양지차이다. 정치가 제대로 된 말을 만날 때의 아름다운 감동을 보여준다. “클린턴 도서관 개소식, 국가의 단결은 빗속에서도 반짝인다.”는 제목부터 다르다. 전현직 대통령들은 소신과 정당의 입장은 지키면서도 공존의 철학과 유머를 담은 말의 향연을 쏟아냈다. 클린턴은 미국의 역사에서 보수주의자는 계승해야 할 중요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경계를 지켜왔으며 진보주의자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의 문제들을 찾아내 개혁해 왔다고 연설했다. 보수주의자들이 재정 억제와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해온 점은 옳으며, 진보주의자들이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처해 온 점은 옳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 두 사람 모두 인격이 훌륭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인물이라면서 그들은 단지 세상을 다르게 볼 뿐이라고 했다. 목표는 같되 방법이 다름을 상호인정하면서 보수와 진보가 각각의 강점을 통하여 국가의 번영에 기여하는 동반자임을 강조한다. 지난달 19일에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의미있는 모임이 있었다. 여야의 끝없는 막말 정쟁을 우려하는 사회 인사들이 국회의원들을 초청하여 시국간담회를 개최하였다. 몇가지 간곡한 주문 중에는 여당은 개혁의 명분과 수를 앞세워 4대입법을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지 말고 옳은 것은 수용해 합의를 도출해 달라는 것과 감정을 폭발하지 말고 토론을 하라는 것이다. 토론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해 언어적 폭력이나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 언어적 공격은 쟁점에 대한 논리적인 비판과 설득이 아니라 상대방의 자아와 정체성을 공격하고 훼손하는 행위이다. 상대방을 모욕하고 적대감을 표출함으로써 관계를 단절시키거나 해체한다. 이제부터라도 여야는 언어적 공격을 자제하고 논쟁과 토론의 대화를 해야 한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공격과는 다르게 논쟁과 토론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주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여 학습효과를 높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여 이기적인 사고를 줄이고 성숙된 이성을 이끌어낸다. 무엇보다도 논쟁을 통한 토론에서 얻는 합의는 국민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짜증스러운 사진과 막말 정치를 보며 다수결이라는 수적 우위보다 합리적인 말과 토론이 지니는 설득의 우위가 민주주의의 요체임을 상기한다.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 [열린세상] 화롯불 같은 민생정치를/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첫눈도 내렸다. 그런데 포근한 그림같은 눈송이는 아니었다. 내리던 빗속에 섞여 내리다 마지못해 몇 송이 보여주고는 찬 바람만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그 전 날 있었던 청와대 여야합동 영수회동이 스산한 국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풀어놓지 못한 아쉬움을 대변하는 것 같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문제 해결에 관하여 떠도는 의혹을 일부 잠재운 작은 성과는 있었다. 그러나 정치갈등의 본체이며 여야 모두가 선언한 ‘상생의 정치’를 소거시키고 있는 4대 쟁점법안에 대한 대립적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못했다. 보스 중심의 한국정치 관성상 영수회담에서 트지 못한 영역을 실무원탁회의에서 해결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한동안 한국의 정치는 계절을 따라 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다. 정치권은 경제상황을 체감하는 국민들의 우려와 근심이 얼마나 큰지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지난 추석 때 귀향했던 의원들이 분노한 민심을 머리와 가슴에 담아왔다고 걱정하는 듯하더니 지난 정기국회를 치르면서 망각한 것 같다. 민생고에 대한 정치적 치매현상은 아예 여야의 대립구도 속에서 편안하게 합리화되는 것 같다. 만날 상황이 아니라서 논의를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구실이다. 영수회담에서 민생문제는 쟁점도 아니었지 않나. 여야의 대립 이외에 각 정당이 직면해 있는 내부요인과 외부의 새로운 움직임도 차분한 민생정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될 것 같다. 여당도 차기주자를 둘러싸고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제1야당도 소장파와 중진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듯하다. 자민련은 행정수도 건으로 인하여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새로운 중부권정치결사체에 대한 담론이 무성하다. 게다가 최근 뉴 라이트(new right)를 지향하는 인사들이 뉴스의 초점을 받고 있다. 모두다 4대 법안이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투자환경을 조성하여 우선 경제를 살리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국민들의 연금이나 노인요양보험, 그리고 차상위 계층을 위한 근로연계프로그램 등 복지관련 정책이 더 중요한지를 머리 맞대고 논의하는 틀을 형성하는 데에는 원심력으로 작용할 요인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만남의 시작이다. 그리고 만남의 의미를 찾기 위한 여유 있는 자세다. 어느 원로 정치가가 한국정치가 메말라가는 것은 ‘요정의 낭만’이 가라오케의 삭막함에 밀려서 여야간 대화의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농담같이 던진 말이 생각난다. 이제는 여야의 만남만이 나라를 살릴 것 같다. 여유를 갖고 자주 만나야 한다. 본원적 권력을 획득한 청와대와 여당은 자신 있게 나라살림을 이끌어 가야 한다.‘탄핵까지 한 세력이 앞으로 무슨 일을 못하겠는가. 라는 상상에 머무는 동안 정부여당은 야당의 또 다른 공세에 직면할 것이다. 그리고 고정지지층을 이해시키고 반대세력을 끌어안는 것이 종국적인 승리를 가져다 주는 전략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영국의 노동당이 1997년 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일부노동자의 이탈을 감수한 중산층 끌어안기 전략이었다. 그리고 제1야당도 마찬가지다. 구체적 대안이 결여된 경성보수정당에서 ‘연성국민정당’으로 새로 태어날 때 국민들이 화답할 것이다. 만성실업을 걱정하고 있는 20∼30대의 지지를 받아내는 것은 연성화의 한 부분일 수도 있다. 이러고 보면 역시 중요이슈는 경제와 복지로 수렴되는 것 같다. 다음에는 기존의 정치적 울타리를 초극하여 경제와 복지를 조용히 융합시키는 정치적 연금술사를 국민들은 선택할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의 상황이 ‘해뜨기 직전의 가장 어두운 시간’이기를 바란다. 여야는 자주 만나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 [정책진단] 비정규직 법안 대폭 손질될듯

    [정책진단] 비정규직 법안 대폭 손질될듯

    비정규직 입법안을 둘러싼 노·사·정간 파워게임이 노동계의 승리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국회에 제출된 관련 법안이 노동계의 요구대로 대폭 손질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노동계도 당초 예고했던 ‘2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서 16만여명이 참가하는 ‘6시간 한시파업’으로 수위를 대폭 낮추며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반면 정부는 비정규직 입법 추진 이유를 조목조목 열거하며 입법안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재계도 노동의 유연성 악화 및 기업의 부담 증가 등을 내세우며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법안 손질할 것” 노동계는 정부의 법안은 ‘악법 중의 악법’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주진우 비정규사업실장은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파견업종이 현행 26개에서 사실상 전업종으로 확대돼 제도적으로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올 8월 현재 11만 7000명(전체 임금 근로자의 0.8%)에 불과한 파견근로자가 정부안대로 전면 허용될 경우 파견근로가 지배적인 고용형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간제의 ‘3년 초과시 해고제한’ 규정 역시 3년이 지나기 전에 해고하는 것이 관행으로 정착되고, 차별적 처우금지도 직종과 직무를 바꾸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태도는 시간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이목희 열린우리당 제5정책조정위원장은 25일 “이 법안은 쟁점이 많고 노사가 다 반대하기 때문에 충분한 대화와 토론, 검토 및 심의가 필요하다.”고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한발짝 더 나아가 “비정규직 양산을 막는 식으로 법안이 손질될 것”이라며 노동계의 손을 들어준 뒤 “의원들간 법안의 ‘손질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얘기가 됐다.”고 밝혔다. ●재계“중소기업에 치명타” 재계는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제한이 입법화될 경우 기간제 근로자의 고용감소와 함께 기업 부담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무는 “현재 3년 이상 고용한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기업의 추가 임금 부담은 3조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걱정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절대 다수가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비용부담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의 부담으로 전가돼 중소기업에 치명타를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정병석 노동부 차관의 발표를 통해 “파견대상이 확대되면 파견근로자가 일부 늘어날 수 있으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제조·건설·운수·보건업 등 다수의 근로자들이 종사하고 있는 직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파견이 금지돼 있다는 것이다. 또 “기간제·단시간·파견근로자 등 모든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정규직과의 차별을 못하도록 했고 이를 위반하면 노동위원회를 통해 시정토록 했다.”면서 입법안의 타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26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시한부 파업을 불법으로 간주, 파업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 등에 대해 엄정 대응키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행정수도대책특위 구성 합의

    행정수도대책특위 구성 합의

    ‘멀고도 먼 상생(相生)의 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24일 처음으로 가진 ‘민생경제 원탁회의’에서는 ‘첫 작품’을 생산했다.‘행정수도이전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대책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민생 우선 처리’에 따라 첨예한 쟁점들은 뒤로 밀렸을 뿐이다.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 충돌할 현안은 산적해 있다. ●6개월간 운영… 대치정국 숨통 양당은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대책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를 내년 5월까지 6개월간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는 양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각 5명씩 참석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특위 위원 수는 열린우리당 10명, 한나라당 8명, 비교섭단체 2명 등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여·야·정 3자가 참여하자고 제의했으나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 원탁회의에 정부 참여는 배제하기로 했다. 또 민생경제관련 현안법안을 다룬다는 데 원칙 합의했다. 그러나 우선 처리할 법안을 놓고 열린우리당은 기금관리기본법·민간투자법·국민연금법 등을, 한나라당은 국가재정법과 각종 감세법, 민간복합도시법,R&D(연구개발)특구법 등을 제시해 25일 2차 회의에서 더 논의하기로 했다. ●4대법안 보다 민생법안 우선 또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은 재논의를 요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재논의 불가’ 입장을 밝혀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탁회의’ 운영에도 시각은 달랐다. 열린우리당은 원탁회의에서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뒤 해당 국회 상임위에서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원탁회의 산하에 특위를 구성해 특위 중심으로 이견을 조율해 나가자고 맞섰다. 또 민주노동당 등 ‘야3당’ 참여문제에도 열린우리당은 참여시키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특위’ 구성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열린우리당 박 대변인은 첫 만남을 “진솔하게 이야기가 오갔다.”고 평가했고,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었고 신뢰를 쌓아가는 첫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야 모두 여론을 의식해 협상테이블에 나온 이상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면서 만남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가 민생 현안을 놓고 또다시 충돌하면서 ‘파행’으로 갈 가능성은 당분간은 그리 높지 않는 분위기다. 따라서 서로가 민생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하는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저도 ‘4대 법안’ 처리를 앞두고 서로에게 유리한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예고편에 불과하다. 게다가 ‘수도이전특위’에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면 쟁점이 한둘이 아니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당내 강경파 목소리가 걸림돌” 열린우리당은 개혁을 뒤로 미루는 듯한 인상을 줘 강경 개혁파들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도 내년 4월 재·보선까진 여당을 강하게 압박하자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이다. 양당 모두 당내 강경파의 반발도 진화시키면서 협상을 해야 하는 ‘2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원탁회의가 빨리 자리를 잡지 못하고 양당의 이견이 지속될 경우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게 뻔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英 “술·마약과의 전쟁”

    “더 이상 술과 마약을 방치하지 않겠다.”영국 정부가 각종 범죄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술·마약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치안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오는 23일 연례회견에서 반사회적 범죄와 치안 문제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1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내년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치안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오는 25일 이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조직범죄국 신설,ID카드 도입 등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인데 이 가운데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 마약이다. 영국의 새 마약법안에서는 마약을 복용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 주민을 동네에서 쫓아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단순 마약 소지자라도 혈액검사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오면 기소할 수 있도록 했다.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행위에 대한 규제도 대폭 강화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내무부가 다음달 ‘크리스마스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한시적인 음주 관련 범죄 처벌 강화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방안에서는 미성년자에게 술을 파는 행위, 미성년자가 술을 마시는 행위, 무질서하게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에 대한 벌금을 현재 40파운드(약 8만원)에서 80파운드로 2배 올리기로 했다. 술을 먹고 난동을 피우는 사람에게는 운전면허에 벌점을 부과하고,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린 전과가 있는 사람에 대해 경찰관이 우범지대 출입금지를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 정부의 조사 결과 폭력범죄의 44%가 음주와 관련이 있고, 주말에 병원을 찾는 사람의 70%가 음주 관련 사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한나라 “4대입법 반드시 저지”

    “다른 법은 몰라도 ‘4대 입법’만큼은 죽을 각오로 막겠다.” 이번 정기국회 최대 쟁점법안인 국가보안법 폐지안·사립학교법·언론관계법·과거사진상규명법 등 ‘4대 법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4대 법안을 비롯해 여권이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려는 50대 법안에 대한 분류작업에 들어갔다.22일까지 저지해야 할 법과 통과시켜야 할 법을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원내전략을 다시 짜겠다는 것이다. 쟁점법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전략은 ▲반드시 저지해야 할 법안 ▲대안 제시 후 여야 합의 요구 ▲표결 불참 후 여당 단독 처리 방조 ▲접점 모색 등 네 갈래다. ‘4대 입법’의 경우, 반드시 저지해야 할 법안으로 분류된다. 특히 국보법 폐지안에 대해서는 본회의장 점거농성과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학·언론·과거사법 등 나머지 3개 법안도 ‘결사 저지’를 기본방침으로 하되 해당 상임위에서는 당론으로 확정한 대안을 제시, 여야 합의를 요구하며 최대한 시간을 끌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전날 정부가 제출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원안 그대로 단독 표결 처리함에 따라 ‘4대 입법’에 대한 한나라당의 전의가 한층 강화됐다. 역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날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최광 국회예산처장 면직동의안에 대한 표결에 반발하며 회의장을 빠져나온 것도 ‘단독 강행’에 따르는 여권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동시에 4대 입법 처리과정에서 당내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 법안 외에도 남북관계기본법·국가건전재정법·종합부동산세법·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법 등의 법안에 대해서도 사안별 분류작업이 끝나는 대로 대응 전략을 강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유류세·소득세·법인세 등 각종 세법 개정안과 주택법·농지법 등 민생 관련 법안에 대해서 수용하거나 대안을 제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여야 지도부 못 만날 이유는 뭔가

    국회의 갈 길이 바쁘다. 상임위 등에서는 4대입법 및 민생관련 법안들을 다뤄야 하고, 새해예산안 심의도 시간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남은 정기국회 회기동안 여야가 머리를 맞댄다고 해도 새해예산안 등이 제때에 처리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지금 여야는 대화는커녕 힘겨루기에만 몰두하고 있어 실망스럽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4자회담을 제의하자, 한나라당은 당대표를 빼고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하자고 수정제의했다가 하루만에 슬그머니 후퇴해 버렸다. 한나라당의 처사는 대화를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는다. 더욱이 한나라당의 김덕룡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철회하면 협상에 임할 수 있다고 조건까지 내걸었다. 한나라당이 4대입법에 대해 ‘대안투쟁’을 하겠다면 대안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면 되는 것이지 조건부터 내놓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많은 국민들은 4대입법이 여야간 대화를 통해 처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여야 지도부가 만나 큰정치의 방향을 잡아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4대입법뿐 아니라 경제회생을 위한 민생법안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여야 지도부가 만나 생산적인 국회운영을 약속하고, 해당 상임위나 여야 창구를 만들어 쟁점들에 대한 협상을 펼치면 된다. 합의가 어려우면 마지막에는 의회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표결처리하는 방법도 있다. 한나라당은 국회를 볼모로 ‘전부 아니면 전무’의 투쟁으로 몰고가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싸움만 하는 식물국회로 전락한다면 그 책임은 분명히 대화를 회피한 측에 있다. 국회는 한나라당의 국회가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 일하는 곳이라는 점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 한나라 “신문은 자율 방송은 규제”

    한나라 “신문은 자율 방송은 규제”

    한나라당은 17일 언론관계 3개법안 잠정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4대 입법’ 중 국가보안법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법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안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지만 여야간에 첨예하게 맞서는 쟁점이 산적해 본격 심의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언론관계법을 놓고는 열린우리당 법안이 이른바 ‘조중동’, 즉 메이저 신문 개혁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한나라당은 KBS를 겨냥한 방송개혁에 비중을 둬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의 잠정안은 현행 정기간행물법을 ‘신문자유법’과 ‘언론중재법’으로 나누고 방송법 중 한국방송공사(KBS)법을 떼내 한국교육방송공사(EBS)법과 통합한 국가기간방송법 제정안 등 3가지로 이뤄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책의총에서 이 법안과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한 뒤 곧 당론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신문자유법 가장 큰 쟁점은 시장 점유율. 열린우리당이 1개사 30%, 상위 3개사 60% 이상 점유할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간주해 규제하자는 데 견줘 한나라당안은 인수·합병시 30%를 넘을 때만 규제하자는 입장이다. 다른 기업과 차별 규제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취지다. 신문·방송의 겸영도 한나라당은 시장점유율 20% 미만인 신문사의 경우 방송사 지분을 10% 이내에서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해 겸영을 불허한 열린우리당과 마찰이 예상된다. 신문 발행과 관련, 한나라당안은 신고제로 변경하자는 것이고 또 편집위원회 구성과 편집규약 제정은 의무화하지 않고 신문사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아울러 발행·판매·인쇄부수, 광고료, 재무제표, 영업·감사보고서, 지분 총수와 자본내역 등의 자료를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신고하도록 명시한 여당안과 달리 총발행부수와 유가판매부수, 광고수입, 구독료수입 등만 신문부수공사재단을 통해 공개하자는 입장이다. ●국가기간방송법 한나라당 언론관련법의 핵심이다. 공영방송인 KBS가 지배·재원구조의 문제로 제역할을 못 한다고 판단, 따로 법안을 만들어 영국 BBC 일본 NHK에 버금가는 국가기간방송으로 강화한다는 취지다. 골자는 KBS의 사장, 부사장, 감사를 임명·해임하는 최고의결기관인 ‘KBS 경영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한 것이다. 경영위는 국회에서 9인을 추천한 뒤 대통령이 임명하되 특정 교섭단체 추천 인원이 절반을 넘지 못하고 한 교섭단체에서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겸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현재 KBS이사회 이사와 사장을 모두 대통령이 임명함으로써 이사회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기에 경영위와 사장간의 역할 분담을 분명히 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것으로 영국의 BBC경영위를 모델로 했다. 그러나 경영위는 내각제 국가를 모델로 한 데다 대통령으로부터의 독립은 강화될지 모르지만 여야간 정치적 타협에 따라 기간방송이 지배될 가능성이 높아 논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또 수신료는 단계적 현실화를 추진하되 방송광고수입 비중이 전체 예산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수신료 액수 결정과 KBS의 예결산 모두 국회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EBS사장은 국회 상임위의 추천을 거쳐 방송위원회 위원장이 임명하도록 했다. ●언론분쟁중재법 여당과 이견이 비교적 많지 않다. 다만 언론중재위 구성에서 여당이 시민단체에 20%를 허용하자는 것이고 한나라당안은 이에 반대하되 언론 관련 교수에게 문호를 개방하자는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검은돈’ 소급과세 쟁점화

    불법 정치자금을 소급 과세하는 문제가 새로운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미 형사처벌까지 받고 돈을 몰수·추징당했더라도 제척기간(일종의 과세시효 개념)이 남았으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요지의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세법개정안 검토보고서가 14일 나오자 정치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조세특례제한법 중 개정법률안 검토보고서’의 내용대로 통과될 경우 수사 또는 재판 계류중인 정치인은 물론 과거 처벌이 끝난 정치인도 거액의 증여세 또는 소득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검은 돈’을 소급 과세하는 방안을 놓고는 그동안 과세당국과 시민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재정경제부는 내년 이후부터 증여세를 부과하되, 몰수·추징되면 비과세하고 이미 내려진 과세처분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불법 이득은 반드시 세금을 추징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법인의 경우 영수증 처리한 2억원 한도까지만 합법성을 인정해 조세특례제한법상 증여세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 따라서 한도를 넘은 돈은 불법자금이고 과세원칙에 따라 증여세(10∼50%) 또는 소득세(9∼36%)의 과세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결국 보고서는 시민단체쪽의 손을 들어줬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한규 재경위 전문위원은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된 비난과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국회가 과거의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과세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주장을 입법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불법 정치자금은 몰수·추징과 별도로 세금을 매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례도 동원됐다. 소급 기한과 관련해서 보고서는 증여세 부과 제척기간(15년 또는 10년), 과세 제척기간의 최소 기간(5년), 정치자금법상 공소시효(3년) 등 3가지 안을 제시했다. 금주 후반부터 세법개정안 심의에 들어가는 국회 재경위 소속 의원들이 과연 이 법안을 어떻게 다룰지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정치권 전체를 혼란과 긴장 속으로 몰아넣을 입법안이 통과되겠느냐는 회의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 여론을 무시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국회정상화 ‘해법’ 찾았나

    국회정상화 ‘해법’ 찾았나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던 국회 파행에 8일 변화 징후가 나타났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추진하고 나섰고, 이 총리 파면을 요구하던 한나라당이 “한번 지켜보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국회를 등진 한나라당이 유화적으로 돌아선 형국이고, 파행정국의 쟁점도 ‘이 총리 파면’에서 ‘이 총리 사과’로 수위를 낮춘 셈이다. ●김 의장, 이총리에 ‘유감 표명’ 촉구 ‘지둘러 선생’. 정치권에서 통용되는 김원기 국회의장의 별명이다.‘지둘러’는 기다린다는 뜻의 호남 사투리로, 지난 10대 국회 이후 6선 의원을 거치면서 끈기와 인내력을 바탕으로 각 정파간 ‘타협’을 이끌어 낸 그의 정치역정을 빗댄 애칭이다. 그런 그가 국회 파행을 더 이상은 못참겠던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오전 자신의 ‘호출’을 받은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국회 본청 2층 의장 집무실에 도착하자 김 의장은 곧바로 비서를 시켜 문부터 걸어 잠그게 했다. 그리고 11시45분부터 12시40분까지 55분간 3자간 밀담이 진행됐다. 회담 머리에 김덕룡 원내대표가 “해법이 있느냐.”고 뼈 있는 농(弄)을 던지자 김 의장은 “아, 해법이 있지….”라고 응수, 이날 중재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55분간의 회담은 김 의장이 기대했던 만큼 속 시원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총리 파면을 요구하던 한나라당으로부터 “이 총리 사과를 지켜보겠다.”는 답변을 얻어내는 성과도 거뒀다. 김 의장은 두 원내대표가 물러난 뒤 곧바로 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적절한 선의 유감 표명’을 촉구했다고 한다. 통화에서 이 총리가 어떤 답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이 총리가 참모진들과 집무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만큼 일단 김 의장의 요청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왔다. ●與,“좀 더 기다린다!” 김 의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이날부터 단독으로 각 상임위 활동에 나서려 했던 열린우리당은 일단 발걸음을 멈췄다. 박영선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김 의장이 직접 중재에 나선 만큼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당분간 국회를 단독진행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법안’ 처리를 정기국회에서 강행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심지어 “앞으로 4대 법안이라는 말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주요법안으로 꼽은 50개 법안의 하나로 평가절하함으로써 야당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野,“우리도 기다린다!” 3자 회동이 끝난 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후 박근혜 대표와 회동,30분간 향후 대응방안을 숙의한 끝에 일단 이 총리의 유감 표명 여부를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 지도부는 그러나 이 총리의 유감 표명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향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여옥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회담은 아무 것도 합의된 게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언급, 국회 정상화와 관련한 섣부른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진경호 박록삼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 黨 “3개법안 먼저” 靑 “국보법 우선”

    올 정기국회에서 ‘4대 개혁입법’의 우선 처리 순서를 두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동상이몽의 분위기를 내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고위 관계자는 8일 “4대 개혁입법을 올 정기국회에서 전부 통과시키기 어렵다.”면서 “여야 타협이 가능한 3개 법안을 통과시키고, 나머지 1개는 남겨둘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아니냐.”고 말해, 사학법·언론법·과거사법과 국가보안법을 분리해 처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봉주 의원 등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이와 달리 “이해찬 총리가 대정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한나라당을 ‘차떼기 당’이라고 발언한 것은 ‘4대 개혁입법’을 여당이 단독으로 처리하라고 주문한 것”이라며 강행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도부는 국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만들어준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며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와 총리실, 열린우리당이 모두 입장이 다른 것 같다.”고 전제한 뒤 “대통령이 언급한 법안은 국가보안법과 과거사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입법활동이 국회의 몫이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여당이 사학법과 언론법을 붙여서 ‘4대 개혁법’이라고 이름붙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보법 폐지와 과거사법 제정 문제가 ‘4대 개혁입법’으로 한 묶음이 돼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청와대측은 또한 파행 정국이 장기화되는 데 대한 부담을 적잖게 느끼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이 여당의 4대 개혁법안을 ‘4대 쟁점 법안’이라며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처럼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법안의 우선 순위를 놓고 청와대와 여당간에 인식의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전략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즉 청와대는 ‘중요한 법안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인 반면 열린우리당은 ‘쉬운 법안부터’ 해결하겠다는 자세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4대 개혁법안’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달라.”면서 “이들 법안은 순차적으로 발제돼 10월20일 제출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열린우리당측은 그동안 이들 법안을 ‘빅4’ 또는 ‘4대 개혁입법’이라고 규정해 왔지만 앞으로는 이름에 따르는 부담을 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좌파’라는 색깔논쟁을 차단함으로써 과도하게 형성된 여야의 대립을 완화시키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천 원내대표는 “과거사법은 국민들이 99.9% 찬성하는 법이고, 언론법은 언론관련 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할 정도로 합리적 법안”이라면서,“야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첨언했다. 이들 두 법안은 여야간 협상이 가능하다난 판단 아래 먼저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 내부에서 도드라지고 있는 ‘온건파’의 목소리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략도 곁들이고 있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총재가 존재하던 과거 당에서는 현안에 대한 일괄 협상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협상 가능한 것들을 찾아서 개별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내부에 강온파들이 맞서고 있는데, 온건파의 입지를 강화시켜야만 국회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2006년까지 경기북도 신설 추진”

    열린우리당 경기북부 출신 국회의원들이 경기북도 신설 추진을 결의했다. 열린우리당 경기북부발전기획단의 정성호 단장(동두천·양주)을 비롯한 문희상(의정부 갑), 강성종(의정부 을), 박기춘(남양주 을), 이철우(연천·포천), 최재성(남양주 을) 의원 등은 4일 의정부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기획단 4차 정례회의를 열고 ▲중앙당과 행자부에 경기북도신설 추진기획단 구성 ▲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 성안 ▲주민 서명운동 돌입 등을 결의했다. 정 단장은 회의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달중 관련법안을 제출하고 경기도의회의 동의를 얻어 2006년 지방선거전 분도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이미 관련법안을 제출했던 한나라당의 경기도당 위원장 홍문종 전 의원과 현역의원들도 규합, 초당적인 추진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도 신설은 손학규 경기지사가 반대입장을 분명히하고 있지만,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선거때마다 쟁점이 돼왔고 이번엔 지역출신의원들이 집단으로 나서 실현여부가 주목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사설] ‘4大입법 철회’ 주장 옳지 않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을 철회하라고 여권에 요구한 것은 옳은 자세가 아니다. 박 대표는 국회 대표연설에서 “현 정권이 4대 입법과 같은 좌파적인 노선을 철회하지 않는 한 경제회복은 불가능하고,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고립되기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1야당 대표가 대안 제시보다는 정치투쟁에 앞장서는 듯 비쳐져 유감스럽다. 특히 4대 쟁점입법 논란을 좌우 이념대결로 몰고가려 한다면 잘못된 판단이다.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언론관계법, 사학법 등은 사회개혁을 위해 개폐나 제정이 불가피한 법들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과거사법, 언론관계법, 사학법 관련 개혁이 지지를 받고 있다. 국보법 폐지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론이 상당하지만, 그 역시 손질의 필요성은 다수가 인정한다. 한나라당도 여론을 의식해 내부적으로 대안을 마련해 왔으면서 이제와 전면철회를 촉구한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한나라당은 여당 법안의 위헌성 검토작업에도 들어갔다.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헌법소원을 거론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국회에서 소수파가 되니까, 입법권을 헌법재판소에 의존하려는 정치술수로 비칠 수 있다.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헌재가 위헌이라고 결정한 것을 정치적 호기로 여겨 4대 입법의 철회를 밀어붙이려 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마찬가지로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도 헌재를 비판하는 등 자극적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대안마련 작업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여당안 가운데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으면, 대안을 만들어 논리 대결로 고치도록 압박하는 것이 제1야당의 할 일이요, 순리다. 여당과 대화·타협을 통해 4대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토록 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경제·민생을 걱정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정국을 경색시키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나쁘다.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개혁을 할 때와 사사건건 벼랑끝 대결을 할 때, 어느 쪽이 국가발전에 바람직한지 숙고하길 바란다.
  • [사설] 여당, 형법보완에만 집착말라

    열린우리당은 어제 ‘국가보안법 폐지 후 형법개정안’을 비롯해 4대 쟁점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열린우리당은 국보법을 단독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타협을 이루려면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국보법의 형태·내용을 대폭 손질하면서도 야당을 설득하고 보수세력을 안심시키는 내부협상안이 있어야 한다. 대체입법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은 형법상 내란죄 조항을 보완하면 처벌공백이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나라당은 북한 간첩도 처벌하기 어렵게 된다고 비판한다. 한반도정세 변화나 역사발전에 비춰 명분면에서 국보법 폐지론자의 주장이 앞선다. 하지만 국보법 폐지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지 모른다는 국민 상당수의 우려를 무시해서도 안 된다. 열린우리당이 형법보완안에만 매달리다가 자칫 국보법을 손도 대지 못하게될 가능성이 있다. 명분과 현실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절충을 요구하는 당내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안개모 소속 당직자가 사퇴하는 등 여당내 내홍이 불거지는 것은 모양상 좋지 않다. 송광수 검찰총장이 법집행자로서 고심의 일단을 밝힌 것도 참고할 만하다. 송 총장은 엊그제 국감 답변을 통해 “국가 안전보장을 지키는 안보형사법 체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당안처럼 형법상 내란죄를 확대적용해도 보안사범을 처벌할 수 있겠지만 법적용의 적정성 논란이 거듭될 우려가 있다. 검찰의 편의만을 위해 입법을 할 수는 없겠으나 현장의 판단이 그렇다면 감안해주어야 한다. 여당이 폐기한 대체입법 시안은 ‘반국가단체’조항을 ‘국헌문란목적단체’로 변경한 정도여서 ‘제2국보법’이라는 진보세력의 비난을 받았다. 대체입법안을 더 전향적으로 다듬은 협상안을 마련해 보라. 올 정기국회에서 대체입법하고, 적절한 시기에 완전폐지하는 단계적 해법을 검토해야 한다. 그래야만 ‘무조건 반대’와 ‘대안제시’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나라당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
  • [21일 TV 하이라이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한 중학교에 등장한 범상치 않은 외모의 사나이. 그의 정체는 19년의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학교로 돌아온 형님, 정재화. 낮에는 학생, 밤에는 룸살롱 사장인 조직의 형님이 중학생이 된 사연을 공개한다. 자기가 낳은 새끼에게 젖도 주지 않는 철없는 엄마염소를 만나본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3시10분) 4대 법안,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여야 의원들과 토론해본다.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비롯해 과거사 기본법과 언론관계법 등 4대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한나라당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는 입장이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가정에서 쓰는 휴지에서부터 복사지, 산업현장에서 생산된 상품을 포장하는 포장지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지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천연벽지의 소재를 개발하는 개발자, 소비자의 마음에 쏙 드는 벽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벽지 디자이너들을 만나본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어린 시절부터 신내림을 거부해 무병을 겪던 경진. 경진과 마찬가지로 신내림을 거부해 이혼까지 하게 된 어머니 밑에서 자라난 경진은 커가면서 이상한 현상들을 보게 된다. 결국 무병을 피해 아버지에게로 보내진 경진은 우연히 자신이 무병에 걸린 이유를 알게 된다. ●코미디 하우스(MBC 오후 7시20분) ‘노브레인 서바이버2’에는 고명환이 안 선생의 제자 앙고라로 출연한다. 게스트로는 가수 성진우와 소이가 출연한다.‘클레오파트라의 부활’에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김현철), 진시황제(김흥국, 김학도)가 등장해 세기의 미녀를 사로잡기 위해 혈전을 벌이게 된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30분) 어느날 민경이 나오는 꿈을 꾸게 된 광기. 자신도 모르는 감정이 생겨난 것 같기도 하지만 절대로 민경이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며 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결국 민경이가 도움 받을 일이 생기거나, 곤란한 일을 당할 때 광기가 직접 나서서 민경을 보호해주게 된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성애의 간청에도 점순은 양로원을 떠나지 않겠다며 막무가내로 버티고, 급히 달려온 민섭 역시 점순의 완강함에 눈물을 흘리며 돌아선다. 영실은 그동안 진수를 잘 돌봐준 희수에게 박부장이 선물로 보낸 차를 답례로 주고, 기뻐하던 희수는 차 트렁크 안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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