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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불씨가 꺼져가고 있다/김하돈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백두대간 보호법의 시행을 앞두고 정부, 지자체, 주민, 시민단체가 마주 앉는 현장 쟁점토론회가 몇 군데서 열렸다. 다른 이야기는 접어두더라도 그 동안 현장 주민들에게 전달된 법안의 취지와 내용에 대한 극심한 왜곡과 와전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집을 지을 수 없고 농사도 지을 수 없다는 소문은 고사하고, 땅을 사고 팔거나 심지어 무덤도 쓸 수 없다는 대목에 이르면 아연실색할 뿐이다. 낱낱이 거짓이다. 당연히, 처음부터 이 법률에 의해 발목이 잡힌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지자체의 선전에 불과했다. 더욱 분통이 터질 일은 그동안 정부부서에서 보호지역 주민과 지자체에 대한 지원과 보상에 대하여 오랜 연구와 검토로 정리된 일정의 성과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해서는 단 한 토막도 현장에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법률의 진정한 제정 이유나 가치에 대한 인식도 대부분 호도되어 있다. 백두대간이 풍수지리에 근거한 턱없는 미신이라거나 정부부서의 탁상공론식 줄긋기에 불과하다는 말들이 그렇다. 단언하건대, 백두대간을 지정 보호하자는 취지의 뿌리는 풍수지리도 아니요, 국가 행정부의 막연한 보호구역 줄긋기도 아니다. 지금 한반도의 육상 생태계는 완전히 파괴되어 거의 초죽음에 이르렀다. 저 아름다운 설악산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지 못한 이유를 아시는가? 산은 그 어느 나라의 것보다 갑절 아름답지만 동식물의 서식이 절멸되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은 먹고 사는 문제가 코앞이니 그러려니 한다 해도, 언젠가는 깨끗한 물, 맑은 공기를 복원하기 위하여 무수한 노력을 기울이는 날이 올 것이다. 바로 그때,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끊이지 않고 오르내리는 백두대간이야말로 한반도 육상 생태계를 복원하는 불씨이다. 불씨가 남아 있어야 다시 불을 지필 것 아니겠는가! 하여, 이제라도 이 마지막 남은 불씨를 꺼뜨리지 말고 보호하자는 것이 이 법률의 절박한 염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서인 산림청은, 현장의 주민반대로 위장한 지자체의 개발논리 벽 앞에서 당황하여 이런저런 개발예정지 및 쟁점지역을 모두 제외시킬 작심을 하고 있다. 그리 되면 그것은 이미 ‘보호법’이 아니라 ‘관리법’에 불과하다. 군데군데 대형 국책사업으로 끊어지고, 듬성듬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잘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구멍 나고 비루먹은 백두대간 보호법은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속절없이,1월1일이 다가오고 있다. 보호구역도 없는 보호 법률이 시행되는 그날 아침을 새해라고 달갑게 맞아야 하는 운명이다. 흐르는 세월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니 그렇게 해가 바뀐다 하더라도, 부디 새해에는 정부와 지자체와 국민이 모두 함께 백두대간의 진정한 복원과 보전의 명제가 정녕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되묻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호구역의 넓이나 길이가 아니라, 무엇을, 왜, 얼마나 끊이지 않게 연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원칙과 방식이다. 그리하여 그 침범할 수 없는 원칙과 방식이 서면, 국가는 지자체와 주민들이 규제에 의해 입은 손실을 지원 보상하고, 지자체나 주민들은 그에 따른 국가 차원의 절박한 ‘불씨’ 보전의지를 수용하고 동참해야만 한다. 피할 수 없는 개발도 생태계 보호선에서 조금씩 물러나고, 또 어느 곳에서는 보호구역도 조금쯤 양보하자. 무슨 한이 있어도 백두대간만큼은, 그 한반도 육상 생태계의 마지막 불씨만큼은 꺼뜨리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자손만대로 물려줄 국토를 살리는 외길이다. 김하돈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 여야 4인회담 “차라리 끝내자” “27일 추가협상”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26일 5일째 ‘4자회담’을 가졌으나 합의도출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대체입법’에서 접점을 마련한 뒤 나머지 법안에서 정치적으로 ‘일괄 처리’되리라는 낙관론은 자취를 감춰가는 분위기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27일 오전 10시에 개최될 예정이던 ‘4인 대표회담’을 연기함에 따라 회담은 사실상 결렬 위기를 맞았다는 비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여전히 합의를 도출할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어 막판 극적 타협의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여야는 회담에 대해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협상 일찍 끝내고 싶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3시에 시작된 ‘4인 대표회담’을 예정시간보다 2시간여 이른 오후 4시에 끝낸뒤 어두운 표정으로 “전혀 진전이 없다.”고 전했다. 천 대표는 지난 24일 3차 회담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표현을 했다. 회담 연장 가능성에 대해선 “차라리 협상을 일찍 끝내고 싶다.”며 부인했다. 천 대표는 이날 언론개혁법과 과거사법에 대해 “한나라당이 개혁법을 개정하는 취지와 관련없는 주장만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언론운동단체가 요구했던 소유지분제한를 포기하고, 대안으로 제시했던 시장점유율도 크게 완화했으며, 과거사법도 양보할 자세를 취했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최재천 의원은 “(국가보안법의)1조 국가참칭삭제는 논외로 하고,7조 찬양고무 부분에서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표는 7조와 관련해 ‘휴전선을 지키는 군인들이 북한군을 왜 막아야 하느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천 대표는 회담이 끝난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25일과 오늘 회담 끝에 ‘도대체 한나라당이 어떤 안을 받을 수 있는지 대안을 가져와라.’고 요구했다.”면서 “박 대표가 27일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근본적 변화가 없다면 더 이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27일 뒤에도 더 논의할 수…” 한나라당은 이같은 여당의 비관론이 당내 반발을 의식한 압박 카드라는 판단 아래 막판 타결가능성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4대법안 모두 중차대한 법이며, 어느 하나를 잘라서 얘기할 수 없다.”면서 “양당이 내부의견을 조율해 27일 원내대표간 전화연락을 취해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며칠 동안 심도있는 논의로 쟁점 관련 선택의 문제만 남았기에 오늘은 더 이상 진전이 없을 것 같아 회의를 마친 것”이라면서 “대화·타협정치를 하겠다고 국민들 앞에 약속했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고 당내에서 일부 반발이 있다고 해서 결렬을 선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열린우리당이 협상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을 낙관했다. ●여당 강경파는 지도부 압박 “4인 대표회담에서 타결되면 당지도부 불신임으로, 결렬되면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요구하려고 합니다.”(열린우리당 개혁파 초선의원) 열린우리당 개혁파 의원들은 이날 천정배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고, 평당원과 중앙위원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240시간 의총 농성단’은 80여명 의원들의 서명을 토대로 ‘국보법 폐지 및 형법보완’의 당론을 관철해 내지 못할 경우 불신임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당론 변경을 통해 한나라당과 ‘대체입법’ 협상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강하게 반발했다. 김형주 의원은 “지도부들이 당론을 고수하려는 의지가 없다.”면서 “국회의장에게 최선을 다해 직권상정을 설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4자회담 결렬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결렬될 경우에는 당력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한 점을 국회의장에게 설득하며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등 ‘국회의장과 담판’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국회법상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쥐도록 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종수 문소영 박록삼기자 vielee@seoul.co.kr
  • 여야 4인회담 난항…4대법안 타협 불발위기

    여야 4인회담 난항…4대법안 타협 불발위기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는 26일 4인 대표회담을 열어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4대 법안 처리에 대해 논의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하고 타협을 이루지 못했다. 4인 대표회담 시한을 하루밖에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이 좀처럼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함에 따라 4대 법안의 연내 처리 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해졌다. 특히 열린우리당 천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사실상 4인 회담이 무산됐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4대 법안을 한나라당과 합의 없이 연내 강행처리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 정국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4인 회담 후 기자회견을 자청,“그동안 야당을 존중해 대화와 타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하루의 회담 시한이 더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야당이 보여준 태도에 비춰 보면 아무런 기대와 희망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극도로 부정적 입장을 밝힌 뒤 “내일까지 야당과 타협이 안되면 합의를 통한 법안 처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으며, 국회 법에 따라 정상적인 국회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행 처리도 불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천 원내대표는 특히 “4인 회담 전 여야 합의문에서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연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했었다.”면서 “그런데 협상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연내 처리는 안되는 것이고 따라서 합의문에 의한 법안 처리도 불가능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회담이 결렬되는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여야가 모처럼 대화정치를 하겠다고 기구까지 만들고 약속했는데 최선을 다 하지 않고 결렬된 것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고 천 원내대표에 비해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며칠간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충분히 상대방 의도를 파악했고, 이젠 핵심 쟁점이 부각됐는데 선택의 문제만 남았다.”고 막판 대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는 “여야 지도부가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와 관련, 대체입법을 전제로 상당부분 논의를 진행시켰으나 핵심쟁점인 국보법 7조(찬양·고무)의 삭제를 둘러싼 입장차가 커 타협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與, 지도부에 국보법 맡겨라

    지금 정치권에서는 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 4인이 국가보안법 등 4대입법과 ‘한국형 뉴딜 관련법’에 대한 절충을 계속하고 있다. 앞서 여야 지도부가 쟁점법안에 대해 합의처리를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협상을 계속하는 것은 그동안 극한대치로 허송세월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다행한 일이다. 연말까지 국회일정이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는 점과, 제발 새해부터는 상생정치를 해달라는 민심으로 볼 때도 이번 협상은 중요하다. 쟁점법안들이 아무리 첨예하다고 할지라도 협상과 타협을 통해 합의처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국가보안법의 경우는 열린우리당 다수의견이 폐지를 고수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대체입법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 지도부가 합의처리를 약속했다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기 위한 합의는 아닐 터이다. 서로 양보를 얻어내고 미진하다면 추후 보완하는 타협안도 협상의 고려대상에 포함되어 있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싸우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바에는 그나마 타협하는 것이 상생이다. 그런데 여야 대표들이 휴일도 없이 협상테이블에 앉았는데 열린우리당 내부의 지도부 발목잡기는 이해하기 힘들다. 당원들이 한 때 국회 원내대표실을 점거하고, 일부 국회의원들은 국보법 폐지 다짐대회까지 열었다. 외곽단체인 ‘국민의 힘’은 국회의장 공관에서 시위까지 했다. 국보법을 폐지하라는 주장은 일리없지 않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협상을 하고 있는데 이렇듯 사생결단으로 나서는 것은 판을 깨자는 것과 다름없다. 당의 지도부는 대표성을 가지고 당론과 협상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여권 내부의 과격행동은 당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대화의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도 아니다. 정히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의원총회나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의 힘을 뺏거나 불신임하면 되는 것이다. 일단 당대표와 원내대표에게 협상을 맡겼으면 결과에 대해서 비판을 할 수 있겠지만 협상 자체를 가로막는 일은 삼가야 한다.
  • [여의도 IN] 국회에도 당사에도…자민련 증발?

    ‘자민련이 증발했다.’(?)요즘 국회에서 자민련 의원들을 보기가 힘들다. 국가보안법 등 주요 쟁점법안 처리문제로 국회가 시끌벅적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이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4인 회담으로 바쁜 26일에도 역시나 자민련 의원들은 국회는 물론 당사에도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낙성 원내총무는 “4명의 의원으로 무엇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같은 소수당인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나름대로 쟁점법안에 대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알리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때문에정치권 일각에서는 자민련이 17대 총선 패배로 정치적 파산선고를 받은 뒤 정신적 공황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상임위 등 국회활동보다는 지역활동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것도 여의치 않다는 후문이다. 행정수도 이전이 어렵게 돼 지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盧대통령 국정코드 ‘과거’에서 ‘현재’로

    盧대통령 국정코드 ‘과거’에서 ‘현재’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과거에서 현재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노 대통령의 화두가 지난해엔 불법정치자금, 올해는 과거사 정리였다면 내년에는 민생경제로 전환하는 조짐이 분명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올해 연두기자회견에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과거사정리를 예고한 뒤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보내자고 말했고, 그뒤 여야가 대치하는 ‘4대입법 정국’이 형성됐다. 새해에 노 대통령은 경제회생을 화두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집권 이후 각종 화두를 던지면서 정국의 물꼬를 형성해 왔다. 그런 점에서 국정운영 키 워드는 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국보법 처리 천천히 하라” 노 대통령이 지난 23일 이해찬 국무총리,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당·정·청 송년 만찬에서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 처리를 염두에 둔듯 “천천히 가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4인회담은 아주 잘하는 일이라고 여당 지도부를 격려하는 발언을 했다. 천정배 원내대표가 국보법 등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4인대표회담 결과를 설명한데 대한 언급이다. 청와대측은 나중에 부인했지만, 국보법 처리에 대한 지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만찬에 참석했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통령은 수십년 된 법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려면, 어렵지만 잘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고, 한명숙 의원은 “국보법 처리를 연내까지 안해도 된다, 안된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지침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노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의 어려움에 이해를 표시하고 당의 노력을 위로하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권의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맞게 중심국정의 키워드를 던진다.”면서 “시기에 따라 부각되는 키워드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경제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측의 새해 키워드가 경제가 될 것이라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노 대통령은 23일 안산공단 방문계획을 연기한 데 이어,24일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접견 계획을 내년초로 연기했다. 노 대통령은 바쁘게 진행돼온 공식일정을 최소화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게 참모들의 귀띔이다. 노 대통령은 당·정·청 만찬에서도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경제이며, 내년에 경제 회생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집권 3년차의 국정운영 방향을 경제로 삼기로 작심한 것 같다.”면서 “구상은 새해 1월 중순에 가질 연두기자회견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에서는 경제회생의 의지와 방향을 제시한 뒤 차례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 같다. 따라서 새해에는 경제 회생의 급물살이 정국과 사회 곳곳에서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이 밝힐 경제살리기 대책은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의 수준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경제불황의 터널이 생각보다 길고 국민고통이 크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해법은 단기적인 경기대책 차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시절의 조언하던 경제학자 그룹과 청와대의 정부 공식라인을 두 축으로 구체적인 방안마련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여권에서 검토에 들어간 화폐개혁도 대안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은 올해 다수당이 되면서 기금관리법, 사모펀드법, 국민연금법 등을 개정해 경제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결국 이같은 법제도의 변화가 내년부터 경제의 활력으로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법제도가 시행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경제회복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임기말까지 국민대통합”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열린우리당은 2005년 국정 운영의 키워드를 민생경제·평화번영·국민통합 등 3대 과제로 정했다.”는 이부영 의장의 보고를 듣고 “잘 정하신 것 같다.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에 대해서도 교감이 확인된 셈이다. 국민통합은 과거사 정리의 매듭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이 최근들어 “힘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법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상황을 진단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국민대통합 방안은 추진하지 않을 것 같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정권에서 사용되던 일방적인 대사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국민대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국민대통합의 메시지는 새해에 급물살을 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국민대통합은 정권 마지막까지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정현 문소영기자 jhpark@seoul.co.kr
  • 신문유통공사 만든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23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신문배달을 전담할 신문유통공사를 설립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또 신문발전기금을 관리할 기구를 설치하는 데도 의견 일치를 봤다. 법안심사소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우상호 의원은 “국민에게 폭넓은 언론매체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배달을 전담할 공사를 설립하자는 취지에 여야가 공감했다.”면서 “신문유통공사가 담당할 신문 배달의 범위와 비용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위는 또 신문사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자료 제출 범위를 발행부수, 유가판매부수, 지대수입(구독료), 광고수입 등 4개 항목으로 하고 재무제표 등은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경영자료는 문화관광부가 아닌 별도로 설치될 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편집위원회 설치 의무화,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제 등 핵심쟁점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4인회담에 넘겼다. 이밖에 소위는 언론피해자가 중재를 신청할 수 있는 절차와 기간을 완화하고, 조정 중재 과정에서도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언론피해 구제 및 중재 법안을 의결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與·野 ‘기선잡기’ 가시돋친 설전

    與·野 ‘기선잡기’ 가시돋친 설전

    여야는 23일 2차 ‘4인 대표회담’을 열어 핵심 쟁점 법안인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와 합의정신 이행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앞서 회담장 앞인 국회 귀빈식당에서는 민주노동당이 기습적인 항의 시위를 벌이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4인 대표회담’이 재개된 23일 오전 10시16분 국회 본관 귀빈식당 앞에서 천영세 의원단대표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회담장으로 들어가려던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를 막아서면서 양측간 설전을 벌였다. ●민노당 “국회 입법권 훼손” 민노당 천 의원단대표는 “국회 입법권 훼손이다.”라고 목청을 높였고, 열린우리당 천 대표는 “국회 무력화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민노당 심상정 의원이 “민주주의의 모욕으로 국민과 역사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고 경고하자, 열린우리당 이 의장은 “역사적 심판을 받겠다.”고 맞받아쳤다. 민노당의 기습적인 항의 시위는 15분 정도 계속됐고, 천 의원단대표는 “4인 회담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성명서를 낭독하고 퇴장했다. ‘기습’을 당한 이 의장은 “국회에 들어온 이상 ‘거리의 정치 방식’은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국회에서는 국회의 질서를 따르고, 국회법과 관례에 따라서 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천 원내대표도 “4인 회담은 정치협상으로 막힌 현안을 풀어보려는 것”이라며 “다른 정당서 오해하는데 상임위나 소위 차원에서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라고 거들었다. ●朴대표 “악수는 잘 되고나서 합시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의 언질로 민노당의 기습 시위를 피해 10시32분쯤에 회담장에 도착한 박근혜 대표는 이 의장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했다. 한 차례 악수 포즈를 취했으나 취재진이 4인 모두 악수하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구하자, 박 대표는 “잘 되고나서 합시다.”라며 이 의장이 내민 손을 물리쳤다. 착석한 직후 이 의장은 민노당의 회담장 앞 시위를 언급하며 “ 민노당은 열린우리당의 (회담장) 입장을 저지하려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저지가 안 됐으니 서로 잘 된 모양이죠.”라며 가시돋친 말을 던졌다. 이어 “한나라당이 교육위에서 사립학교법을 27일 상정, 내년 1월 공청회하자고 해서 오늘 소태씹는 맘으로 왔다.”며 “4자 회담이 한치도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왔다.”고 운을 뗐다. ●李의장 “오늘 소태 씹는 맘으로 왔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예결위 등에서 (열린우리당이) 단독 심의하고, 다른 상임위에서도 그런 식으로 하니까 그렇게 얘기 나온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천 원내대표도 “특히 교육위 문제는 깜짝 놀랄 만한 사태다. 연내 처리와는 거리가 먼 태도다. 확실히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천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회담 한 시간여 만인 오전 11시30분께 회담을 마무리한 뒤 ▲27일까지 휴일없이 4인회담 가동 ▲상임위·소위·특위 등도 4인회담과 함께 전면 가동 ▲과거사법 8인 실무팀 운영 ▲필요한 경우 2인 이내 배석 허용 등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문소영 박지연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국보법 대체입법 가능성…4인회담 절충

    여야는 23일 국회에서 4인 대표회담을 재개,4대 법안 가운데 최대 쟁점인 국가보안법을 대체 입법하는 방안을 본격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열린우리당이 폐지 후 형법보완 당론을 고수하지 않고 대체입법도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셈이어서 여야간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와 관련해 4인 대표회담 첫날 상당한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며 “폐지 후 대체입법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4인 대표회담’을 열어 국보법의 인권침해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안보공백에 대한 국민 불안을 보완하기로 합의하는 등 국보법과 관련한 여야의 이견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지난 21일 첫번째 4인 대표회담에서 ‘국보법 문제는 4인 회담에서 다룬다.’는 합의문을 작성했다는 것은 양측간 의견조율이 충분히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국보법 폐지 후 형법 보완’이 당론인 열린우리당이 대체입법을 수용하는 대신 ‘국보법 개정’이 당론인 한나라당이 국보법 7조의 찬양고무죄 부분에서 크게 양보하는 식의 타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아가 “가장 어렵다는 국보법 폐지가 의외로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측 법사위 간사인 최재천 의원도 “국보법은 쟁점 사항이 의외로 많지 않다.1조(정부 참칭)와 7조의 삭제 여부와 국보법의 명칭 정도일 것이다.”라며 대체입법을 수용할 듯한 발언을 했다. 천정배·김덕룡 원내대표는 4인 회담 후 브리핑에서 국보법과 관련,“인권침해 조항을 삭제하고,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쪽으로 논의하고, 안보공백에 대해 국민불안을 없앤다는 3가지 큰 틀에 양측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보법의 연내 처리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양당 지도부는 이날 국보법과 함께 기금관리법 및 민간투자법 등을 논의했으며, 과거사 관련법은 상임위와는 별개의 실무팀에서 논의토록 하는 데 합의했다.24일에도 4인 회담을 속개, 국보법과 정기간행물법 등을 논의한다. 문소영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과거사법 합의 도출 ‘파란불’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이후 각 상임위도 분주해졌다. 특히 언론관계법을 다룬 문광위 소위는 23일 신문관계법 일부조항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 내는 등 성과를 거두면서 법안처리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이외의 쟁점 법안에 대해서는 처리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언론관계법 가운데 신문관계법은 공동배달을 위한 유통공사 설립에 사실상 합의하는 등 일정 소득을 올렸다. 그러나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제 등 핵심쟁점에 대해서는 접근하지 못했다. 신문·방송 겸영 허용도 열린우리당 반대로 접점을 찾지 못했다.1개 신문이 30% 이상,3개 신문이 6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해 규제토록 하자는 여당안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강력히 반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합의도출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과거사법도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여야는 행정자치위(열린우리당안)와 교육위(한나라당안)에 각각 상정돼 있는 안을 한 곳에서 처리하기 위해 8인 실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간의 촉박성을 내세워 당장 가동하자는 열린우리당과 공청회 등을 이유로 시간적 여유를 갖자는 한나라당이 첫날부터 대립했다. 그러나 일단 논의가 시작되면 의외로 타결 가능성은 높다. 교육위 소관인 사립학교법은 예상보다 꼬였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놓고 여야간 한 치의 양보도 없다. 특히 최근 사학재단이 이사회 구성과 관련, 학교운영위에서 3분의1을 추천하자는 열린우리당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내년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더욱 어렵게 됐다.24일부터 전체회의를 열어 본격 논의하기로 했지만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형 뉴딜’ 관련 3개 법안도 24일 본격 논의될 예정이지만 전도는 어둡다. 정기국회 막판에 여야 ‘원탁회의’에서 한 차례 논의된 적이 있어 재협상인 셈이다. 운영위는 지난 22일 기금관리법과 민간투자법을 논의했지만 예상대로 각각 의결권 문제와 국회 심의·의결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를 표결로 처리하려 했으나 한나라당이 ‘4인 회담’의 합의정신에 어긋난다며 항의해 24일 다시 한번 의견조율에 나서기로 했다. 보건복지위도 23일 소위를 열었지만 민감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논의하지 못한 채 다른 법안들만 심의했다. 박준석 김준석기자 pjs@seoul.co.kr
  • 4대법안 연내 통과 잘하면 2개 뒤틀리면 0개

    4대법안 연내 통과 잘하면 2개 뒤틀리면 0개

    Q:4대 법안 가운데 올해 안에 몇 개가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A:잘하면 2개, 아니면 0개…. 기자가 22일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들은 관측을 요약한 것이다. 현 단계에서 4대 법안의 처리 전도는 이처럼 어둡다. 전날 여야 지도부가 타결한 “4개 쟁점법안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합의처리를 원칙으로 하며 회기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합의문에 ‘권위’를 부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4인 회담의 당사자인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공개적으로 ‘연약한’ 태도를 보인 것을 두고,“차라리 솔직하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우연은 아닌 셈이다. 이 의장은 국가보안법의 경우 연내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나머지 3개 법안 가운데 일부만이라도 건졌으면 하는 속내를 여과없이 내비쳤다. 4대 법안의 연내 통과 전망이 박한 점수를 받는 이유는 ‘한나라당의 반대’라는 현실적인 한계가 선명하기 때문이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만으로 법안소위가 가동됐으나,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과 달리 개방형 이사제 반대가 명확하다. 과거사 진상규명법은 행정자치위에서 여당 단독으로 심의돼 왔으나,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이날 “여당 단독 심의는 원천 무효다. 교육위에 계류중인 한나라당의 현대사 조사·연구를 위한 기본법과 함께 심의돼야 한다.”라며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다. 문화관광위에서 한나라당의 불참 속에 공청회가 진행돼온 언론 3법도 특정 신문의 시장점유율 제한 등 민감한 사안이 걸려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4대 법안에 대해 “어느 법 하나도 소홀하게 다룰 수 없으며, 꼼꼼하게 심의할 것”이라고 말해, 후속 4인회담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기국회 회기가 1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법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완강히 반대할 경우 여당 단독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본회의 사회권을 쥔 김원기 국회의장이 단독 국회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이미 확인시켰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법안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나라당이 전향적으로 나올 경우 절충점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4대 법안 가운데 이견이 비교적 적은 2개 정도는 여야가 딜(협상)할 명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진단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증권 집단소송제 D-9] 과거 분식회계도 집단소송대상인가

    [증권 집단소송제 D-9] 과거 분식회계도 집단소송대상인가

    내년 초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의 최대 쟁점은 과거분식에 대한 법 적용 여부다. 그동안에는 집단소송법 제정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시행을 앞둔 지금은 법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과거 분식에 대한 처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국회 재경위원회와 재계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과거분식을 ‘없던 것으로 하자’는 입장인 반면 재정경제부·법무부·금융감독위원회 등 정부측은 다소의 유예기간을 둘 수 있다는 절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 일각의 개혁파 의원들은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하며 ‘예외없는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법시행 이후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분식의 처리 여부에 대한 입장도 마찬가지다. ●과거분식의 최대 난제 재계는 공정거래법 시행으로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우려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증권 집단소송제가 강행될 경우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계는 “집단소송제 관련 법안이 ‘2005년부터 새로 발생하는 분식회계를 소송 대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기업회계의 경우 연속성이 있는 만큼 2004년 이전의 분식회계도 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명시해야 한다.”며 집단소송법 부칙 개정을 국회에 입법청원했다. 국회 재경위도 재계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동조하고 있다. 정부는 과거분식을 털어줄 수는 없지만, 털 수 있는 기회는 주겠다는 생각이다. 향후 3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권의 개혁파 의원들은 강경한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다. 법 시행과 동시에 과거분식도 소송 대상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법시행 이후의 분식도 논란 재계는 현재의 기업여건으로 볼 때 집단소송법이 시행된다고 기업의 관행화된 분식이 곧바로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향후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법시행 이후의 기업회계가 투명해질 수 없기 때문에 향후 2년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정부와 여당 개혁의원들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한마디로 말이 안 된다고 반박한다. 법시행 이후의 분식은 소송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적인 대안이냐, 개혁의지의 표현이냐를 둘러싼 과거분식 적용 여부 등의 난제는 논란을 거듭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상생 길 튼 여야 4인 합의

    모처럼 여야가 보기 좋은 합의를 이루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정상정치의 궤도에 들어선 것을 환영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어제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한 4인 대표회담을 갖고 임시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을 오는 30일로 예정된 회기 내에 합의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국가적 현안인 국보법 문제를 4인 회담을 통해 논의키로 함으로써 상생정치의 가능성을 열었다. 국보법, 사학법, 언론법, 과거사법 등 4대 입법을 둘러싸고 견해차가 크더라도 일단 협의를 시작하는게 순서였다. 이제까지 열린우리당은 자신들의 안이 지고지선인 듯 주장하고, 한나라당은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반대만 해왔다. 한나라당은 법사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열린우리당의 일부 의원들도 국회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었으니 국민들 보기에 딱한 노릇이었다. 그런 여야가 한발짝씩 물러서 여당은 합의처리 원칙을 약속하고, 야당은 대화테이블에 앉기로 했으니 큰 진전을 이룬 셈이다. 이번 합의를 이끌어낸 4인 회담은 국보법 협상을 위해 계속 가동된다. 다른 쟁점 입법들도 상임위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4인 회담에서 다루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의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4인이 전향적 자세로 절충한다면 나라의 모습이 바뀔 수 있다.4인의 분발을 촉구한다. 당내의 강경 목소리에 휘둘리지 말고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수준에서 타협의 묘를 발휘하길 바란다.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파병 연장동의안, 그리고 국민연금법·기금관리법 등도 민생 및 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안건이다. 국보법 협상에 묻혀 이들 현안이 소홀히 취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시국회 회기가 열흘도 채 안 남았다. 밤을 새워서라도 토론하고, 협상해서 좋은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4인 회담의 합의정신을 이어감으로써 국민들이 우리 정치도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도록 해달라.
  • 예산·파병안 30일 처리

    예산·파병안 30일 처리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1일 국회에서 대표·원내대표가 참여한 4인 대표회담을 갖고 진통을 거듭한 끝에 22일부터 임시국회를 열기로 하는 등 정국 정상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12일째 ‘반쪽 임시국회’에 종지부를 찍고 22일부터 해당 상임위를 정상 가동해 새해 예산안을 비롯한 언론관계법, 사립학교법 개정안, 과거사 기본법 등 쟁점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야간 이견의 폭이 여전히 커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양당 지도부는 23일 4인 대표회담을 열어 국보법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폐지’와 ‘개정’을 둘러싸고 격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회담 뒤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등 중요 현안을 연내 처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어떻게든지 정국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법사위 회의실을 점거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근혜 대표에게서 회담 결과를 듣고 농성을 풀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며 ‘240시간 연속 의총’을 이틀째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재야파 의원 30여명은 “노비문서”라며 회담 결과에 강력 반발하면서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4개 쟁점법안을 처리하는 데 있어 일방적으로 직권 상정해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4인 대표회담 합의문 ●임시국회 회기는 30일까지로 하며 29,30일 본회의에서 안건 처리한다.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동의안은 30일 처리한다. ●4개 쟁점 법안은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하며 회기 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국가보안법 문제는 4인 대표회담에서 다룬다. 나머지 3개 쟁점 법안과 기금관리기본법·민간투자법·국민연금법, 예결위 상임위화 문제는 해당 상임위 또는 특위에서 논의하되 여야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쟁점 사항은 4인 대표회담에서 다룬다. ●상임위에서 처리된 법안은 국회법 제59조 단서, 긴급하고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것으로 보아 즉시 법사위에서 처리한다.
  • 마라톤협상 5시간 20분만에 ‘相生’

    마지막 협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21일 열린 여야 지도부 4자 회담장 안팎에선 전례없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회담 전엔 기선제압을 위한 신경전이 펼쳐졌고, 오후엔 한나라당이 내부 조율을 이유로 회담 속개 시간을 연기하는 등 여야는 하루종일 긴박감 속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오후 4시30분에 속개된 회담이 장기전으로 접어들자 합의에 이른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했다. 오후 협상이 3시간을 넘어서자 여기저기서 타결될 것 같다는 전망이 솔솔 새어나왔다. 오후 7시40분을 넘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화장실을 가면서 “곧 발표할 거예요.”라고 말하면서 막판 대타협이 이뤄졌음이 알려졌다. 결국 양측이 총 5시간20여분에 이르는 마라톤 협상 끝에 오후 8시20분에 이르러서야 합의가 성사됐다. ●여 강경파 강력 반발 일단 국회 정상화에 여야는 고비를 넘겼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합의문 해석을 놓고 아전인수격인 해석을 내놓았다. 열린우리당은 4대 법안 등 쟁점법안에 대한 연내처리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합의처리가 안 되면 표결처리라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상식적으로, 합리적으로, 원칙적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법사위 회의실을 점거 중이던 1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합의문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김덕룡 원내대표가 직접 회의장에 붙어 있던 ‘국보법 폐지 즉각 철회하라. 한나라당 의원 일동’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제거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당내 강경파들이 반발했다. 지난 20일부터 4대 법안 연내처리를 주장하며 국회 농성에 돌입한 장영달 의원 등은 합의문 내용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정봉주 의원은 “한나라당에 다 줬다.”면서 합의문을 ‘노비문서’라고 폄하했다. 특히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쏟아져 22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격한 논쟁이 예상된다. ●한때 ‘기선 제압’ 신경전 오후 회담은 당초 3시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한나라당측의 연기로 1시간 늦게 시작됐다. 특히 열린우리당측에서는 오전 회의 시작 뒤 점심시간 없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박 대표의 개인일정으로 정회됐다. 박 대표는 국회 인근 음식점에서 지난 총선 당시 도움을 받은 설운도씨 등 연예인 몇명과 점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속개 시간이 다가오자 여야는 다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시간에 맞춰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협상장소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내부 이견 조율을 이유로 “4시30분으로 연기하자.”고 제의해 왔다. 오전 협상에서 여당측으로부터 ‘모종의 제안’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었다. 박준석 김준석기자 pjs@seoul.co.kr
  • 국보법 23일부터 본격 절충

    국보법 23일부터 본격 절충

    여야는 21일 4인 대표회담을 통해 임시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함으로써 일단 ‘윈-윈’을 이뤄냈다. 양측은 실리와 명분을 주고받은 ‘절묘한 조합’을 도출했다. 열린우리당은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동의안에 대한 협조를 한나라당으로부터 얻어냈다. 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에 대한 ‘합의 처리’를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양보받았다. 대신 ‘회기 내 처리를 위한 최선’을 약속했다. 하지만 ‘미완의 합의’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합의 처리’와 ‘회기 내 처리’를 동시 달성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견이 여전히 존재하고, 그 폭을 좁히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닌 상황이다. 강경파와 온건파가 양립하는 양당 내부의 속사정이 걸림돌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는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마라톤 회담’에 임했다. 하지만 회담 결렬 시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고 있는 여론의 비난을 우려한 때문인지 극적 타결을 이끌어 내기에 이르렀다. 양당 의원총회에서 협상 전권을 위임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회담에 앞서 여야가 국가보안법의 연내 처리를 유보하는 대신, 나머지 법안은 연내 처리한다는 이른바 ‘3+1 방식’이나 국보법에 또 하나의 쟁점법안을 포함시켜 연내 처리를 유보하는 ‘2+2 방식’으로 절충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4대 입법을 분리하지 않고 한데 묶어 합의했다. 표면적으로는 4대 입법의 연내 처리를 주장했던 여당의 입장이 100% 반영된 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회기내 처리’ 합의문구에 앞서 ‘합의처리’라는 문구를 넣는 데 성공함으로써 ‘2+2 방식’에 버금가는 실리를 챙겼다. 결국 열린우리당이 회기내 강행 처리를 주장하더라도 ‘비토권’을 확보한 셈이다. 열린우리당 강경파 사이에서는 “여차하면 4개 법안 가운데 하나도 연내에 처리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4대 입법이 연내 처리되지 못할 경우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회담 후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도 4대 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합의가 안될 경우는 해를 넘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양측은 4대 법안 외에 기금관리기본법·민간투자법·국민연금법·예결위 상임위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22일 상임위를 재개하기로 했다. 국가보안법은 23일 오전 10시 4인 대표회담에서 본격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파행 국회의 정상화를 이끌어낸 ‘4인 대표회담은 여야의 새로운 협상모델로 등장했다. 기존 여야 영수회담과 달리 여야의 대표와 원내대표가 2명씩 참여하는 방식으로 여야 협상의 ‘최종 출구’ 성격을 지닌 협의채널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4자회담 예산·파병 처리용?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 ‘4대 입법’을 둘러싼 여야간 극한 대치로 장기간 파행 운영돼 온 임시국회가 비로소 정상화 계기를 맞았다. 열린우리당이 20일 의원총회에서 ‘4대 입법’ 처리문제를 지도부에 위임키로 한 데 이어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의 ‘4자회담’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정상화의 단초가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여야 모두 강경파의 불만과 불신이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는 데다 향후 협상과정에 산재해 있는 갖가지 걸림돌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 등은 여야 합의 아래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4대 입법 처리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야 불신이 첫 걸림돌 여야는 그동안 수차례 원내 협상을 벌였고, 번번이 합의안을 파기하곤 했다. 그때마다 상대가 먼저 약속을 어겼다며 비난하기에 급급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지난 정기국회 때 국가보안법을 법사위에 단독 상정한 것도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여야는 당초 정기국회에서는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지만, 한나라당이 공정거래법 표결 처리를 약속하고도 본회의 불참으로 무산시키자 국보법 상정을 강행했다는 게 열린우리당 주장이다. 이같은 불신을 해소하지 못하면 이번 ‘4자 회담’ 역시 서로에 대한 감정만 악화시킨 채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아울러 ‘4자 회담’에서 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이 거셀 경우, 또다시 파국을 맞게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4대입법 처리까진 아직 먼길 ‘4대 입법’에 대한 여야 협상을 근본적으로 어렵게 하는 것은 법안의 처리 방식이다. 열린우리당은 4대 입법을 개별 상임위에서 법안별로 협의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이는 곧 법안별로 여야 협의를 벌이되 접점을 찾지 못하면 표결로 처리하자는 얘기다. 반면 한나라당은 4대 법안에 대해서는 상임위가 아닌 특별기구에서 논의하고, 포괄적으로 합의처리하자는 입장이다.4대 입법과 관련,“합의 없이 표결 없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표결시 수적 열세를 감안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 ‘4자 회담’에서는 4대 입법에 대한 처리 방식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 같다. 박근혜 대표의 ‘4대 입법 합의 처리’ 요구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어느 선에서 받을 것인지, 열린우리당의 ‘4대 입법 연내 처리’ 방침을 한나라당이 어느 선에서 수용할지가 이번 협상에서 풀어야 할 최대 과제인 셈이다. ●지도부의 흔들리는 리더십도 문제 원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전면에 부상했다. 열린우리당은 “원내대표 회담에서 의견 접근을 봐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의해 묵살된다.”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은 “천정배 원내대표가 386 등 재야 출신 강경파들에 치여 소신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닌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그러면서 양측은 “우리 내부에는 이견이 없다. 저쪽이 문제”라고 손가락질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여당의 경우 4대 입법 협상을 지도부에 일임했지만 재야·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국보법 연내 폐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재야파가 별도 모임을 갖고 지도부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역시 박 대표와 김 원내대표간에 여당을 대하는 자세부터 차이가 감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4대입법’ 해법없나] ③ 쟁점·처리전망

    열린우리당은 ‘진실화해기본법’을, 한나라당은 ‘현대사 조사연구를 위한 기본법’을 각각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와 교육위원회에 제출해놓고 있다. 여야의 ‘따로 행보’는 조사 기구의 성격, 조사 대상과 범위 등 세부 사안에 대해 첨예하게 맞서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행자위에서 진실화해기본법에 대한 단독 상정을 마쳤다. 한나라당이 심의를 계속 거부할 경우, 민주노동당과의 공조 아래 20일 공청회를 갖고 21일 법안심사소위에서 처리한 뒤 전체회의 가결을 거쳐 법사위로 넘길 계획이다. 단독으로라도 연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법안 내용을 놓고도 여야는 총론에서 궤를 같이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견을 보이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과거사 진상 규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이 70% 안팎을 넘나들고, 한나라당도 법안 취지엔 공감하고 있어 열린우리당이 처리에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느끼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단독 처리 저지에 나서고, 김원기 국회의장도 여야 합의 없이 직권 상정하지 않겠다는 상황에서 연내 처리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결국 여야간 등원 협상의 향배에 따라 4대 입법의 분리 처리든, 일괄 처리든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날 전망이다. 전광삼 박록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23일이 협상 마지노선”

    與 “23일이 협상 마지노선”

    국보법 폐지안 등 4대 법안을 놓고 여야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정상화 시기를 놓고 여야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19일 “오는 23일까지 당내 의견을 계속 수렴하고, 대야 접촉도 계속할 것”이라고 협상의 ‘마지노선’을 설정했다. 이어 여당은 이날 밤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의를 갖고 이번주 원내 전략을 숙의했다. 한 핵심 중진의원은 “한나라당이 합의처리만을 주장하며 등원을 하지 않을 경우 23일 파병연장동의안과 예산안을 처리한 뒤 30일 국보법 폐지안 등 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회의 결과를 전했다. 회의에서는 사회권을 거부하고 있는 김원기 국회의장을 설득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합의 처리’를 전제삼아 등원하겠다는 박근혜 대표의 제의를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하며 한발짝도 물러설 기색이 아니다. 이와 관련, 박 대표가 연내에 비교섭단체 3당 대표들과 연쇄적으로 개별단독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야권연대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측은 이같은 내용을 갖고 20일 오전 의총에서 의원들과 구체적으로 논의한 뒤 당의 최종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주말 비공식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 의장과 김 원내대표도 19일 오후 단독으로 만나 협상을 계속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이라크파병 연장동의안과 새해 예산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나 4대 법안 처리방식을 놓고 각각 ‘협의 처리’와 ‘합의 처리’를 요구하면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천 원내대표는 “야당이 요구하는 4대 법안 합의 처리 및 연내 처리 유보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모든 현안에 대해 양당 입장이 강경하게 맞서 있어 타협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전했다. 이 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도부에 협상을 위임키로 한 지난 17일 40여명의 의원들이 ‘4대 입법 연내처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면서 “당내에서는 조금도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한 흐름이 존재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당의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손바닥 상정’시킨 열린우리당 법사위 최재천 간사는 “여야 지도부의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23일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 게 확실해지면 장소를 변경해서라도 법사위에서 밀고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사위 농성이 12일째인 만큼 직무대행의 권한문제도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제안에 대해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예결특위 소속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일요일인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계속했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與, 4대입법 지도부에 일임…연내 처리 안할듯

    與, 4대입법 지도부에 일임…연내 처리 안할듯

    열린우리당은 17일 파행 중인 임시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대 쟁점인 4대 입법 처리 문제를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이부영 의장은 “향후 지도부의 대여 협상카드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임을 예고하는 언급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이 4대 입법의 연내 처리 방침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제외한 3개 법안만 연내 처리하거나(3+1), 국보법과 사학법 개정안 처리를 내년 초로 미루는(2+2) 등 분리 처리하는 방안을 한나라당에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상임중앙위원회를 열고 4대 입법 처리를 비롯해 국회 정상화 문제를 논의한 결과 지도부가 탄력성을 갖고 협상을 벌이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결정은 지도부에 운신의 폭을 넓혀 줌으로써 여야 협상 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과 천 원내대표가 국회 등원의 조건으로 ‘4대 입법 합의처리’를 요구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제의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 비공개로 접촉을 갖고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종 담판을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협상을) 잘해볼 것”이라며 “천 원내대표가 주말에 야당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날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의원들의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 의장과 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앞서 청와대를 찾아 새해 예산안과 4대 입법 처리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임시국회 정상화 협상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4대 입법은 국가의 명운과 직결된 중대사안으로 반드시 여야 합의로 처리돼야 한다.”면서 “여당이 수용, 임시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박 대표 제의를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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