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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잿더미” LA교민에 재기의 용기를…/온겨레가 정성모으기

    ◎단체·기업등 동포돕기운동 활발/한적 성금 1만불 긴급 지원/바르게살기협·종교계도 모금나서 『따뜻한 동포애를 모아 뜻밖의 재난을 당한 로스앤젤레스 교민들을 도웁시다』 미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난 사상최대의 흑인폭동으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교민들을 돕기위해 각 종교·사회 단체와 기업들이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낯선 이국땅에서 온갖 고생 끝에 자리를 잡았다 변을 당한 교민들에게 다시 한번 재기의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한겨레의 정성을 모으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총재 강영훈)는 4일 재해민 원조에 써달라고 교민구호성금 1만달러를 미국적십자사에 보냈으며 미국측 자원봉사자들이 교민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적십자사는 또 국내의 각기업체와 국민들에게 구호성금 모금에 협조해 줄 것을 호소했으며 우리 정부와 미국적십자사,로스앤젤레스 교민단체등과 긴밀히 연락,피해복구를 위한 추가 구호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기독교대한감리회·기독교한국침례교회등 개신교 26개 교단대표자 30여명은 이날 상오8시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 모여 「재미동포들의 재해를 돕기 위한 교단 대표자회의」를 갖고 각 교단별로 교민돕기 헌금을 거두어 교민단체와 재미 한국인교회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이번주안에 20여명의 교단 관계자들로 위로방문단을 구성,현지에 보내 구체적인 구호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의현조계종총무원장 등 28개 불교종단대표들도 이날 상오 긴급모임을 갖고 재해교민들을 구호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기로 결정했으며 곧 현지 또는 국내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위령제를 갖기로 했다. 원불교 중앙총부 교정원(원장 김인철)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현지교당을 중심으로 「사태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범교단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는 이날 우선 전국의 12만 회원들로부터 성금을 모금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지원계획이 마련되는대로 피해교민돕기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에서도 회원 기업체들을 상대로 구호성금을 모아 피해 교민들의 복구활동을 돕기로 했다. 「대한적십자사」 홍보실장 김학규씨(55)는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우리 교포들이 미국내 문제인 흑백분규 때문에 엉뚱하게 엄청난 피해를 당한데 대해 격려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정부는 물론 국민들과 협력해 교포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물질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은도 10만불 한일은행은 이날 피해를 입은 교민들의 복구지원자금으로 10만달러를 현지총영사관에 기탁했다.
  • 노 대통령 70돌 어린이 날 메시지

    ◎“자신감을 갖고 머리를 높이들어 더 넓고 밝은 미래를 향해 뛰어야”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우리가 어린이날을 가진지 꼭 일흔 돌이 되는 날입니다.이 뜻깊은 날을 맞아 나는 큰 기쁨으로 전국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축하를 보냅니다.빛나는 햇살과 푸른 자연이 그 싱그러움으로 여러분을 축복하고 있습니다.어린이 여러분은 나라의 보배이며 미래의 희망입니다.튼튼하고 슬기롭게 자라는 여러분의 환한 모습은 겨레의 밝은 앞날을 말해줍니다. 70년전,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새싹의 계절 5월에 처음 마련한 데에는 나라를 되찾자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었습니다.다른 민족에게 주권을 빼앗긴 서러움 속에서 그분들은 씩씩하게 자라는 어린이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너무도 가난하여 배를 주리고 누더기로 몸을 가리면서도 그분들은 무럭무럭 자라는 어린이들로부터 용기를 얻었습니다.선조들의 소망은 실현되어,우리 겨레는 광복을 맞았습니다. ○「참됨」은 귀중한 가치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공산주의의침략으로 우리나라는 온통 전쟁의 불바다가 되었습니다.수많은 형제들이 부모를 잃고 우리 모두의 고향이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어버이들은 그 폐허 위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끼니를 거르고 밤새우며 나라를 지키고 일해야 했던 어려움속에서도 그분들은 억척으로 오늘의 이 나라를 일구어 냈습니다.여러분들이 마음껏 뛰놀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된것… 거기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의 피와 눈물과 땀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의 부러움을 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모든 국민이 저마다의 주인이 되고,우리 사회 곳곳에 넉넉함이 넘치고 있습니다. 이제 어린이 여러분에게는 거칠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넓은 세계와 밝은 미래만이 무한히 열려있습니다. 첫 어린이날이 마련된 이듬해,처음나온 「어린이」라는 잡지는 늘 이런 글로 첫 페이지를 시작하였습니다.『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그리고 늘 사랑하며 도와 갑시다』 여러분 중에는 몸이 불편한 어린이,부모님을 여읜 어린이,집안 생활이 어려운 어린이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여러분이 어떤 환경에 있어도 여러분의 희망은 바로 자신입니다.용기를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면 그 어떤 것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또한 「참」되어야 합니다.참된 사람만이 진정으로 스스로의 주인이 될수있고 이웃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수 있습니다. 「참됨」은 여러분의 삶만이 아니라 나라와 세계의 앞날을 밝게 비추어 주는 가장 귀한 가치입니다.「참됨」은 바로 정직과 근면과 성실에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어려움 함께 나아가 여러분은 서로 사랑하며 도와야 합니다.예부터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덜어진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습니다.여러분의 주변에는 어려운 여건과 불우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친구들이 있습니다.그 어려움은 친구들만의 것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의 것입니다. 어린이 여러분.서기 20 00년은 불과 8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여러분은 21세기 나라와 세계를 이끌어 갈 주인공입니다.세계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지구는과학기술의 발달로 「하나의 이웃」이 되고 있습니다. ○겨레 위대함 떨쳐야 우리를 둘러싼 태평양지역이 번영하는 「태평양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여러분은 이제 더 넓은 세계를 상대로 겨루고,더 밝은 미래를 향해 뛰어야 합니다.그것은 힘들지만 신나는 일입니다. 나를 비롯한 여러분의 부모들은 여러분과 나라에 대한 불타는 사랑으로 그 일을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여러분은 그 위에 우리 겨레의 위대함을 더욱 크게,높이,멀리 떨쳐야 합니다. 나는 일흔번째의 뜻깊은 어린이날을 다시한번 축하하며 여러분 한분 한분에게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머리를 높이 드십시오 눈을 크게 뜨십시오 가슴을 활짝 펴십시오 그리고 큰 꿈을 마음껏 펼치십시오』
  • 폐허의 코리아타운서 치솟는 분노(우리는 일어서리라:1)

    ◎한인의 “평화” 함성… 아메리카에 경종/“소수민족이 희생양 될수는 없다”/“잿더미 되도록 경찰뭘했나” 항의/준비하루만에 교민25% 참여… 단합된 힘 과시/이민사상 초유의 대집회… 언론·당국도 놀라 이곳시간 2일 상오 로스앤젤레스(LA)코리아타운에서 벌어진 우리 교포들의 항의시위는 4·29폭동이래 이곳 미국사회에 가장 큰 경각심을 일으킨 행사로 꼽히고 있다. 이날 시위는 타인종에게만이 아니라 교포 스스로에게도 자극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우선 시위의 규모가 그랬다.주최측인 한인단체 협회측은 참가인원을 10만명이라고 발표했으며 줄잡아도 5만명은 넘는 대규모 시위였다.올림픽가에서 윌셔가에 이르는 끝이 보이지 않는 외던가를 메우고도 행렬은 더 이어져 나갔다. 10만이라면 40만명선으로 잡는 LA지역 교포의 4분의1이 나온 셈이고 5만이라도 8명에 1명꼴로 시위에 참여한 셈이다.그만큼 항의와 피해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조성돼 있다는 증거이다.이날 행사는 불과 준비 하루만에 시행된 것으로 교포방송과 신문에 예고기사가 나갔을 뿐이었다. 이곳 언론과 시민들의 반응도 저으기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아드모어 공원에서의 집회에서와는 달리 인파가 몰리고 시위행렬이 장대해지자 취재진이 보강되고 경찰과 주방위군도 계속 인원을 늘리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TV방송들은 빠짐없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긴긴 코메리칸의 함성을 카메라에 담았다. ○진압 고의늑장 규탄 시위와 항변의 요점은 명료했다.「경찰은 어디에 있었느냐」였다.폭동이 확대되고 한인상가들이 집중표적이 되고있는 동안 경찰은 왜 수수방관했느냐는 것이다.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스지는 1일자 1면 기사에서 「경악,폭동이 확대되는 동안 경찰의 반응은 왜 그토록 느렸느냐」는 제목을 달고 있다.타임스에 따르면 경찰은 폭동이 시작된지 24시간이 지난 30일 하오까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측의 해명은 백인경찰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폭동에 경찰을 정면대결시키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일면 그럴듯해 보이는 이 해명을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는데 이번 사건의 다른 심각성이 있다.오는 6월 퇴임키로 된 데릴 게이츠 LA경찰국장이 사태를 제대로 파악치 못했거나 아니면 어떤 목적에 따라 의도적으로 진압을 늦췄을 가능성에 많은 사람들이 유의하고 있다.그는 흑인이다. 한국계시민들은 또다른 생각을 하고있다.백인들에 대한 흑인들의 불만의 표적을 한국커뮤니티에 돌림으로써 자신들을 속죄양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다.「소수민족이 정치적 희생물일 수 없다」는 피켓이 그것이다.재산과 형제를 잃은 피해자들이 폭도들의 약탈을 돕는 경찰관의 모습을 TV화면에서 생생히 보았던 것이다. 한국커뮤니티가 폭동의 표적이 됐다는 얘기는 피해의식의 과장일지도 모른다.한국계만 당한게 아니기 때문이다.실제 숫자상으로도 사상자 40명중 한국계는 1명이다.아직 한국계 방화피해숫자가 파악되지 않았으나 전체 방화건수가 3천7백67건에 이르고 있다.많아도 10%미만일 것이다. ○4명중 1명 참석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대열에 끼어있던 배충기씨(49·건설업)는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10개중 하나를잃은 사람과 아홉을 잃은 사람의 피해가 같을 수 없고 10명중 한명이 피해를 입는 것과 10명중 5명이 피해를 입는 정황은 전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폭동의 진원지인 LA 사우스 센트럴지역의 한인업소는 90%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그들이 들고있는 피켓에는 「일생동안 노력의 결정이 사라졌다」고 써있었다.그들은 그곳에 다시 들어갈 용기도 나지 않지만 또다시 장사를 하도록 흑인들이 방치하지도 않을 것이란 루머속에 희망마저 잃고있다. 「이것이 아메리카 드림인가」란 한 교포소녀의 피켓은 사뭇 자조적이다.어느사회나 여러 계층이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미국교포사회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사는 곳도 흔치 않은 것이다.한국에서 돈을 무더기로 실어온 사람,권력의 비호를 받는 사람,옛날의 영화를 되씹고 사는 사람,유명한 사람,잘난 사람,못난 사람들이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은 미지의 땅에 뿌리를 내려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다.그많은 사람들은 이제 그들이 땀으로 이룩해가고 있는 「아메리카 드림」이 어느날 깨어질수도,갑자기 버림 받을 수도 있다는 현실앞에 몸서리치고 있다.
  • “한인에 무슨 죄가 있길래…”/흑인폭동 “악몽”LA교민들은 말한다

    ◎“20년 일군 리커스토어 잿더미로/전재산 넣은 금고녹아 살길 막막”/로스앤젤레스=특별취재반 검은 폭도들이 휩쓸고 지나간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은 마치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 했다. 불에 타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상가건물,깨어진 유리창,길거리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잡동사니들…. 『무슨 죄가 있길래…』 악몽과 같은 사흘 낮과 밤을 떨며 지샌 교민들앞에 남겨진 것은 분노와 허탈뿐이었다. 폭동의 진원지인 사우스센트럴 지역에서 리커스토어를 경영하고 있는 김선일씨(56)는 『20년간의 이민생활로 모은 재산을 하룻밤 사이에 불길에 날려보냈다』면서 불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은 자신의 가게앞에서 망연자실해 있었다.연거푸 두차례나 습격을 당한 김씨가게 매장에 성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한편 버몬트가에서 금은방을 경영하고 있는 최영곤씨(48)는 『약탈피해가 있을 줄은 알았지만 폭도들이 불까지 지를 줄은 몰랐다』면서 『폭동소식을 듣고도 귀중품을 그대로 금고속에 넣고 귀가한 것이 잘못이었다』며 녹아버린 전재산을 안타까워했다. 웨스턴가에 있는 남가주백화점 직원인 윤희석씨(31)는 『30일 하오5시쯤 가게에 와서 흑인과 멕시코인들이 들어와 물건을 마구 꺼내가는 것을 보고 공포를 여러발 쏘아 밖으로 쫓아냈지만 이미 많은 물건을 도둑맞은 뒤였다』며 『불에 안탄 것만 해도 다행이고 당분간 부근의 몇몇가게와 함께 총을 갖고 24시간 지켜야 할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인타운에서 희망세탁소를 경영하고 있는 성일진씨(45)는 『폭도들의 방화로 내부가 다 타버려 세탁해놓은 4백여벌의 옷을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며 『보험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 터라 분실세탁물에 대해 보상해줄 길이 막막하다』면서 울먹였다. 이같은 상황은 주유소 가발가게 선물업소 자동차정비소 음식점등 한인타운에 있는 5백여 교민업소 대부분이 비슷한 실정이어서 이번 폭동으로 한인경제가 완전히 마비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갖게 하고 있다. 특히 미니마켓이 붙어있는 주유소들은 폭도들의 약탈피해를 입어 대부분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이는 폭도들이 마켓에서 약탈을 해가면서 가솔린주유컴퓨터를 망가뜨린데다 또 가솔린회사들이 화재발생지역이라는 이유로 공급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1일 21개 교민단체장들이 총영사관에 모여 「범교포 4·29 비상대책본부」를 결성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대책본부측은 2일 상오 한인타운내 아드모아공원에서한인 평화대행진인 「재건복구단합대회」를 개최,한인의 단결과 평화의지를 과시했다. 한편 한인타운내 일부 상점주인들은 아직도 경찰과 주방위군의 보호가 미흡하다고 판단,총을 사 모으고 경비원을 고용하는 등 자체방어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에 있는 한남슈퍼마켓의 경우 쇼핑용 손수레 수백개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그 뒤에는 20여명의 고용인들과 경비원들이 방위군 5명과 함께 자체 경계를 펴고 있었다. 이 슈퍼마켓에서 리벌버권총과 공격용 소총·수갑·무전기등을 소지한 데몬이라는 한 경비원은 『한인들은 소방당국이나 경찰국이 자신들을 도울수 없다는 점을 잘알고 있다』면서 『한인들의 이같은 자구책이 공격적 행동은 아니다』고 말했다.
  • 나고르노분쟁 다시 격화/아르메,아제르 거점 맹폭

    ◎이란의 중재 노력 무산 위기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아르메니아 민병대가 중무기를 동원,아제르바이잔인이 집단거주하는 도시 1곳을 점령하는 사태가 벌어짐으로써 나고르노 카라바흐 분쟁을 둘러싼 양국간의 전투가 더욱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아르메니아 민병대가 분쟁지역인 나고르노 카라바흐 자치주 제2의 도시 호잘리를 점령했으며 아제르바이잔 전투요원들은 민간인들을 인근의 아그담으로 소개시킨 뒤 퇴각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아제르바이잔 인민전선 관계자들의 주장을 인용,이번 전투로 호잘리시가 『잿더미』가 됐다고 말하고 이번 전투로 수십채의 가옥이 파괴됐으며 다수의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양국간의 전투가 이처럼 격화됨으로써 현재 양국을 순방중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외무장관의 휴전 중재 노력은 더욱 전망이 어둡게 됐다. 이란 라디오방송은 앞서 벨라야티장관의 중재에 의해 양측이 25시간동안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양국은 어떠한 협상도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즉각 부인했다.
  • 불조심의 계절(사설)

    연말 대목을 노린 상품이 쌓인 남대문시장 의류상가를 한밤중에 화마가 덮쳤다.경찰이 추정하는 피해액과 상인들의 주장은 다르지만 5시간 동안 태운 피해액이 엄청난 대화재다.밤중에 난 화재이면서도 화상자가 좀 났을 뿐 인명 참사가 없었다는 점만은 불행중 다행한 일이라고 하겠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무슨 사건이고 간에 터지고 나서 보면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음이 드러난다.이번 화재도 그렇다.미로속의 복합건물은 화재가 날 경우 대형화를 예견케 하는 것이었다.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서 보험회사가 보험가입을 받아주지 않을 정도였으니 믿는 것은 설마 뿐이었다.화마는 그 설마를 덮친 것이다. 옛날의 화재는 불 그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되었다.그러나 전기 사용량의 증가에 따라 지금은 전기에 의한 화재의 비율이 으뜸자리를 차지한다.작년의 경우 전기가 원인이 된 화재가 전체 화재에서 37.2%를 차지하여 2위 담뱃불에 의한 화재(14.1%)를 훨씬 앞지르고 있음이 그를 말해준다.그리고 전기에 의한 화재의 63.9%는 합선에 의한 것으로알려졌다.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합선이거나 전열기기 과열인 것으로 일단 보고 있다.그동안 마음대로 뜯어고친 전기 배선이 화마를 불러들였다고도 하겠다.전기화재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해야 할 것은 가정의 경우라 하여 다를 것이 없다. 이번 화재에서 한번 더 부각된 것이 좁은 소방도로와 막혀 버린 소방도로이다.상가의 경우 상품들이 소방도로를 메우고 있고 주택가의 경우 자가용 자동차들이 막고 섰다.이것은 화재가 났을 때 커다란 장애요인이 된다.이번 화재의 경우도 긴급출동한 소방차의 길을 막은 것은 지방에서 상품구입을 위해 올라온 차량등 자동차였다.그로 해서 진화작업이 늦추어지고 그 사이 불길은 더 거세게 번져났던 것이라고 할수 있다. 화재 뒤끝처럼 허망한 것도 없다.잠깐사이에 재화가 잿더미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렇건만,대도시 서울임으로 해서 그런 화재가 하루 평균 13건 정도씩 발생한다.지난해의 경우 5천93건이 일어났고 사망자 89명에 부상자 3백79명을 낸바 있다.올해도 지난 10월말까지 4천6백86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1백24명의 사망자와 3백3명의 부상자를 내고 있다.참으로 아까운 재산 손실이며 인명 손상이라고 할 것이다. 천재는 피하기가 어렵다.그러나 화재는 그런 천재가 아니다.그러기에 평소에 조심하고 배려만 게을리 않는다면 피할 수가 있다.화재에의한 재난을 입는 것은 그래서 인재라 할 수 있다.사람의 불찰과 태만과 오만이 불러들이는 재앙이기 때문이다.해마다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의 추운 동안에 화재는 많이 일어난다.화재를 당하고 나서 발구르며 후회할 것이 아니라 미리미리 점검하여 예방하는데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 노 대통령 「무역의 날」치사 요지

    ◎“경쟁력 강화·인력난 해소대책 과감히 추진” 우리는 올해로 본격적인 경제개발과 함께 무역진흥을 추진해 온지 꼭 30년을 맞습니다.지난 한세대동안 우리는 이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빛나는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1962년 1인당 국민소득 87달러의 가난한 농업국가로부터 우리는 이제 국민소득 6천달러를 넘어서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해 수출입이 5억달러도 채 안되던 나라가 교역량 1천5백억달러의 세계 13위 무역국가로 부상하였습니다.우리가 이처럼 무역입국을 위해 걸어온 길은 곧 우리의 경제발전과정 그 자체였습니다.새로운 투자와 고용의 창출,산업의 발전과 기술혁신 이 모든 것이 무역을 통해 이루어져 왔습니다. 선진국으로 가는 마루턱에서 우리 경제는 지금 큰 도전을 맞고 있습니다.우리 경제는 8%이상의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출이 활기를 잃고,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습니다.지금의 추세로 나간다면 내년에는 무역적자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지금의 생산성과 기술수준,감퇴된 근로의욕과 기업가 정신 경쟁력에 부담을 주는 각종 비효율성… 우리 내부의 이 모든 도전을 하루속히 극복하지 않고서는 앞선 나라를 더이상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내년은 우리 무역과 경제의 앞날을 결정짓는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 수출이 왕성한 신장세를 되찾아 무역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제조업은 지속적인 무역확대와 경제성장의 바탕입니다. 정부는 임금안정과 산업평화정착,인력난 해소와 사회간접자본 확충등 현재 추진중인 제조업경쟁력 강화대책을 더욱 과감하게 밀고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기능·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산업기술 교육제도를 개편하고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도 마련할 것입니다. 우리 산업과 수출구조의 고도화는 기술혁신에 의해 주도될 것입니다.정부는 급속한 기술발전 추세에 맞추어 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제2차 기계류 부품 소재국산화 5개년계획도 내년부터 추진할 것입니다. 저는 최근 수출기업들이 겪고있는 높은 금리와 자금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정부는 무역금융을 원활히 공급하고 설비투자자금을 확대하는등 보다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값싸고 질좋은 상품을 만드는것 만큼이나 우리의 시장을 관리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수출품을 제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시장에서 판매하는데 이르기까지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정부는 업계와 힘을 모아 시장개척,고유상표 개발과 해외시장에서의 유통망 확충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기금을 설치하는등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것입니다. 아울러 수출보험공사를 설립하여 우리 기업이 안심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가 오늘의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우리가 이제부터 하기에 달려 있습니다.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남보다 더 일하지 않고 더 잘사는 나라를 이룰 길은 없습니다. 기업인은 새로운 시대여건에 맞는 새로운 경영전략을 짜고 기술혁신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근로자는 더 정교하고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데 더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품질이 낮은 상품의 경쟁력은 가격에 따라 좌우되지만 품질이 높고 기술에 앞선 상품은 비싸도 팔수 있습니다. 이제 노사는 공동운명체 의식으로 굳게 뭉쳐야 합니다. 기업이 경쟁에서 지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는다는 연대의식 위에서 기업은 그 결실을 노사가 함께 나누는 풍토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지금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국민적인 각성 위에서 자제하고 절약하는 기품이 일어나고 더 일하며 다시한번 뛰자는 창조적 열의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생산성과 품질향상,수출증대를 위한 자률적 운동이 직장에서 직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일어나 오늘의 번영하는 나라를 이룬 우리 국민은 그 위대한 저력을 또한번 발휘할 것입니다. 21세기를 향해 앞선 나라들은 발전의 걸음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우리보다 뒤진 나라들은 더욱 맹렬히 우리를 추격하고 있습니다.경쟁에 뒤떨어지는 나라와 국민이 가야할 길은 패배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는 길에 가로놓인 도전은 거세고 험난한 것입니다. 우리 무역사의 한 세대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날을 맞으며,온 국민과 함께 무역입국의 결의를 새롭게 다집니다.
  • 노태우대통령 답사

    자연의 위대함과 다양한 문화,민주주의의 가치와 번영의 활력이 어우러진 이 아름다운 나라를 방문하여 각하를 다시 만나게 된것은 큰 기쁨입니다. 공산침략으로 온 나라가 전쟁의 불길에 휩싸였을 때 2만6천여 캐나다 젊은이들은 우리 곁에서 우리의 생존과 자유를 지켰습니다. 한국국민은 이 모든 헌신과 고귀한 희생을 잊지않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 전쟁의 잿더미위에서 일어나 지난 30년간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우리는 그 경제적 성취를 바탕으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우리는 다원적사회와 시장경제를 통해 이룬 한국의 발전이 발전을 지향하는 모든 나라의 모형이 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힘이 되어준 캐나다와 모든 우방과 함께 그 보람을 나눕니다. 지난 2∼3년간 세계는 전후의 질서 자체를 바꾸는 엄청난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이 급격한 변화속에서 우리 두나라는 이 시대의 도전을 넘어 우리가 살아온 세계보다 더욱 평화롭고 번영하며 더욱 공정하고 행복한 세계를 이루는데 더욱 굳게 손잡고 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세기 태평양지역은 세계의 번영을 이끌게 될 것입니다. 나는 우리 두나라가 태평양시대를 이끄는 신뢰하는 동반자로 서로가 서로에게 그 소중함을 더해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노 대통령 후버연구소 연설(요지)

    ◎한·미,새로운 세계질서를 위해 공동노력/한국은 민주주의 향해 흔들림 없이 전진 오늘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온 수많은 석학과 지도자를 배출한 스탠퍼드대학을 방문하고 세계적인 권위와 명성에 빛나는 이곳 후버연구소에서 미국의 각계 지도자와 친구 여러분을 만나게 된 것은 큰 기쁨입니다. 21세기를 앞두고 인류는 지금 새로운 혁명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대립과 유혈의 혁명이 아니라 평화를 가져오는 혁명입니다. 동중부유럽으로부터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행복의 희생을 강요해온 체제는 잇따라 붕괴되었습니다. 자유와 행복을 향한 인간의 열망은 한 국가 안에서뿐만 아니라 이 세계의 역사를 바꾸는 거대한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초강대국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하려는 노력으로 대결로부터 협력으로 그 관계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미래는 인류가 그 속에 항구적인 평화를 누리며 자유롭고 행복스럽게 살 새로운 질서를 어떻게 설계하고 어떤 모습으로 그것을 구체화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세기는 태평양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많은 석학들의 예언이 있어왔습니다. 이를 상기할 필요도 없이 미래의 세계는 새로운 태평양에 의해 그 운명이 좌우될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각료회의(APEC)에 참가하고 있는 12개 국가에서만 유럽공동체의 2배가 넘는 세계 총생산의 50%가 창출되고 세계 교역의 40%가 이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전후 이 세계의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이 지역 국가간에는 냉전시대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활발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강택민 총서기의 모스크바방문이 말하는 중소 관계,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방문이 말하는 일소 관계와 특히 북방정책의 성공에 따른 한소 관계의 진전 등이 그것입니다. 북한도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과 수교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그들의 완강한 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소련·중국은 물론 몽고·베트남·북한에 이르는 사회주의경제국가들은 번영을 구가하는 태평양국가와의 교역,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시장경제국가와의 협력체제 안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기의 세계를 눈앞에 보며 나는 태평양시대를 향한 협력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큰 방향으로 진전되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아시아태평양지역에도 냉전체제의 대결을 종식하고 안정의 확고한 기틀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지역 국가들은 아시아태평양의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아시아태평양국가로서 그 역할을 감소할 경우 그 공백은 불안으로 메워질 것이며 그것은 또다른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긴장은 이 지역의 안정을 저해하는 핵심적 요인이 되어왔습니다. 아시아태평양의 협력증진을 위해서도 한반도의 냉전종식이 가속화되어야 합니다. 둘째 아시아태평양의 번영이 개방을 통한 교역과 경제협력의 증대를 통해 지속되도록 해야 합니다. 시장을 제공하는 것이 미국이나 특정한 나라만의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되며 모든 역내국가들이 그들의 발전단계와 경제력에 상응하여 서로의 시장을 개방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민족과 문화는 물론 경제구조와 발전단계가 서로 다른 이 지역 국가의 다양성을 조화하고 융합하는 협력을 촉진해나가야 합니다. 나는 이를 위해 모든 나라가 합치된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 지역 경제의 활력과 협력증대의 추세에 비추어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남북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세계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넷째 이제는 아시아태평양의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협력의 틀을 진전시켜나가야 합니다. 그들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포괄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지역을 분할하는 소지역권의 형성은 보호무역 추세를 강화하거나 대립과 마찰의 소지를 넓힐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맥락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각료회의(APEC)가 이 지역에서 공동번영을 실현하는 훌륭한 모체로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강대국도,번영을 누리는 선진국도아닌 한국이 이 새로운 시대를 이루기 위해 어떤 기여를 해왔으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우리는 그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나는 한국이 겪어온 독특한 역사적 경험과 그 속에서 이룬 성취가 한국으로 하여금 변화하는 세계에서 참으로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남북문제에 있어 한국은 최빈국의 단계에서 불과 한 세대의 기간에 역동적인 신흥산업국가를 이룩함으로써 가난한 개도국도 노력하면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는 모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후 부흥을 이룩한 독일·일본과 달리 전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으며 그나마 모든 것은 한국전쟁의 불길 속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세계가 서울올림픽을 통해 본 것은 전쟁이 몰고온 허기진 어린이와 피란민의 긴 행렬이 아니라 활력에 넘친 새로운 나라였습니다. 우리들의 성취는 더욱이 나라의 분단과 그로 인한 과중한 국방비의 부담 위에서 이룬 것입니다. 한국은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결코 우리의 것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우리의 이웃과 모든 개도국과 폭넓게 나누어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적 역량에 대한 자신감에 바탕한 북방정책은 한국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을 뿐 아니라 남북한 관계의 개선과 동북아시아의 긴장완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는 9월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이 한반도의 오랜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긍정적 시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북방정책으로 태평양과 북방대륙을 잇는 길은 더욱 넓게 열렸으며 이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신선한 숨결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나의 6·29선언 이래 한국은 지난 4년간 인권과 자유언론·자유선거와 삼권분립,다원적 민주주의의 이 모든 원칙을 실현하는 민주화를 급속히 진전시켜왔습니다. 이제 굳건한 국민적 합의의 바탕 위에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올해 두 차례 선거를 통해 지방자치가 실시됨으로써 민주주의가 온전한 제도로 이루어졌습니다. 전후 독립을 쟁취한 나라로서 한국과 같이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는 이지상에 드물 것입니다. 한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언제나 미국이 곁에 있었다는 것을 한국국민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두 나라는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하며 서로에 도움을 주는 긴밀한 동반자가 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입니다. 우리 두 나라의 동반자관계는 평화로운 하나의 세계와 번영하는 태평양시대를 이루어나가는 데 중추적인 힘이 될 것입니다. 세계는 자유 속에 새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공동의 이상을 나누는 우리 두 나라는 이제까지 살아온 세계로부터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세계로 함께 전진할 것입니다.
  • 일 화산피해 확산… 33명 사망/실종 31명·부상자도 속출

    ◎49차례 진동… 가옥등 온통 잿더미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 나가사키켄(장기현) 운젠다케(운선악)의 화산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는 4일 현재 사망 33명,행방불명 31명,중상자 9명을 포함한 부상자 16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3일 하오 4시 폭발한 화산은 활발한 활동을 계속,4일 0시부터 상오 8시까지 화산성 지진 12회를 비롯해 49차례의 진동을 기록했다. 일본정부는 피해상황의 파악,재해방지,주민의 피난,의료체제의 정비 등을 위해 국토청에 비상재해대책본부(본부장 서전사 국토청 장관)를 설치,구호작업을 펴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미 헬리콥터·장갑차 6대 등으로 중무장한 육상자위대 6백명을 현지에 급파,나가사키현경·시마바라(도원)시 재해대책본부와 협력해 유해의 회수,신원확인 및 행방불명자의 수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일 화산폭발 직후 패트롤카 안에서 불덩이 토석류에 휩쓸려 숨진 경찰관 1명을 비롯,화상을 입고 입원중 숨진 소방대원 오오마치 야스오(대정안남·37)씨와 경찰관,4일 상오 토석이 흘러내린현장부근에서 발견된 11명 등 모두 33명이다. 행방불명자 가운데는 보도관계자 13명,소방대원·주민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인 화산학자 해리 그리켄(동경도립대 객원교수)씨와 세계적 화산기록가인 모리스 그래프트씨 부처도 아직 생사불명의 사태이다. 섭씨 4백도 이상의 불덩이 토석류가 흘러내린 미즈나시가와(수무천) 계곡은 길이 4.3㎞,너비 3백m 가량이 바위와 돌로 온통 뒤덮였다. 주위의 인가와 초목·농작물은 불에 탄 채 잿빛 화산재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4일 상오 헬기에서 찾아낸 시체들도 모두 화산재에 덮여 있었다. 피해지역 일대는 온통 무채색의 세계였다. 다만 산불과 가옥이 연소되는 오렌지빛 불꽃만이 곳곳에 너울거렸다. 재차 있을지 모를 화산폭발에 대비,현재 해안에 가까운 국도로부터 계곡 상류지역으로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 부시,결연한 개전선언… 충격속 환호/“페만전 폭풍”… 관련국 표정

    ◎펜타곤 “공격 성공”… 미국인 75% “개전 찬성”/미/후세인,시가·공군사령부 순시 “건재 과시”/이라크/호텔 투숙객 긴급 대피… 원유터미널은 정상가동/사우디 ○미국 ○…미국 정부는 페만전쟁 개시는 16일 저녁7시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실에 나타나 『쿠웨이트 해방이 시작됐다』고 선언하는 짤막한 조지 부시대통령의 성명을 낭독한 것으로 첫 공식 확인됐다. 일체 질문을 받지 않고 성명을 낭독한 피츠워터대변인은 『「사막의 폭풍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공격이 미 동부 표준시간 하오7시 현재(한국시간 17일 상오9시) 쿠웨이트와 이라크내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 ○…이어 이날 밤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 국민과 전세계에 대해 이번 전쟁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부시대통령은 『현재 공중공격이 계속중에 있으나 지상군은 전투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첫마디. 짙은 검은색 양복에 역시 짙은 넥타이를 맨 부시대통령은 15분 동안 차분한 어조로 『미국은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전쟁이 또다른 월남전이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자신만만한 결의를 표명하면서 간간히 웃음을 띠기도 했으나 마친 침을 삼키는 등 긴장된 모습.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의회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무척 조심하면서도 『아직까지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만족을 표시. 부시는 『우리는 우리가 시작한 일을 끝내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는데 피츠워터대변인은 『부시대통령이 희생자가 발생할 것을 몹시 우려했는데 최초 공격에서 희생자가 거의 없어 매우 고마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이 이루어진후 첫 실시된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의 여론조사결과 미국인의 75%가 개전결정을 지지했으며 23%가 반대,2%가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 5백45명을 상대로 전화통화를 통해 실시된 여론조사결과 『미국이 지금 공격을 실시한 것이 잘 했느냐』는 질문에는 75%가 찬성,13%가 『좀 더 기다려야 했다』,10%가 『공격한 것은 잘못이다』,2%가 『모른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두시간전에 공군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있는 군사목표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서두를 꺼내고 『내가 연설하고 있는 이 시간에도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 그는 『왜 지금 공격하는가. 왜 더 기다리지 않는가 묻겠지만 대답은 분명하다. 세계는 더 기다릴 수 없었다』고 자문자답. 부시대통령은 이라크가 현재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확인하면서 이라크의 핵보유 가능성을 타파하기로 결심했으며 화학무기 시설도 파괴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이날 공격이 이라크의 전략 군사시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 ○…백악관 맞은편 라파예트공원에 모인 십여명의 반전 시위자들은 이날 하루종인 인디언북을 두드리고 일부 여성들은 평화를 위한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는데 개전소식이 보도된 직후 반전시위대의 규모는 수천명으로 불어났다. 시위대가 『전쟁을 즉시 중지하라』고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말을 탄 십여명의 미 국립공원 경찰이 공원에 대한 경비를 강화. ○…페르시아만에서 16일(미국시간) 전쟁이 발발하자 반전단체와 6백여명의 시위대들은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시 페더럴빌딩 앞에서 더욱 결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전쟁발발로 원유가격이 오른다는 보도가 있자 주유소 앞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이라크 ○…서방 다국적군의 야간 대공습을 받은 바그다드 거리에는 17일 상오 차량 운행이 시작됐으나 보행자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모습이라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7일 다국적공군의 계속되는 공습에도 불구,바그다드 시가를 순시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소 대중들 앞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후세인 대통령이 이날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공군 및 공중방어사령부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유엔이 정한 쿠웨이트 철수시한에서 24시간 정도 경과한 17일 새벽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던 다란 주민들에게 전쟁은 불시에 찾아왔다. 상오3시15분쯤 갑작스런 등화관제에 이어공습 경보가 내려지고 이어 공습경보 사이렌이 새벽 하늘을 갈랐다. 다란 인터내셔날 호텔에서는 호텔 관계자들이 7백여명의 기자들과 투숙객들을 지하실로 대피시키는 한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페르시아만 해안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최대 원유선적 시설들이 다국적군의 공습이 감행된 17일에도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페르시아만의 해운 소식통들이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라크 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있는 사우디의 라스탄누라와 유아미아 원유 터미널이 현재도 계속 가동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가동을 중단하라는 지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페르시아만 사태 일지 ▲8월2일=이라크,새벽2시(한국시간 상오8시) 쿠웨이트 침공.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4대 0의 표결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비난,철수 요구 ▲8월6일=유엔 안전보장이사회,대이라크 경제제재조치 취하기로 결의 ▲8월8일=이라크,쿠웨이트 합병 ▲8월10일=12개국 아랍정상,사우디아라비아 수호 위해 범아랍군 파병 결의.▲8월15일=사담,이란과의 8년 전쟁 타결하기 위해 이란 점령지역 철수,전쟁포로 석방,알­아랍수로에 대한 이란의 권리 인정 ▲8월16일=이라크,쿠웨이트에 있는 4천명의 영국인과 2천5백명의 미국인들에게 집결 명령. 인질들을 공격에 대응,인간방패로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 ▲8월24일=이라크군,폐쇄거부하고 있는 쿠웨이트내 서방 대사관 포위 ▲8월25일=유엔 안보리,경제제재조치 이행위해 서방 해군무력사용 승인 ▲8월28일=이라크,쿠웨이트를 19번째 주로 선포. 모든 여성 및 어린이 인질 석방 명령 ▲9월9일=부시­고르바초프 헬싱키회담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촉구 ▲9월25일=안보리,인도적 목적 이외의 모든 대이라크 항공교통 금지 ▲10월23일=이라크,프랑스인질 3백30명 전원 석방발표. ▲11월8일=이라크,아라비아반도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위협.사담,군사령관 해임. 부시,10만명 이상의 별도병력 페르시아만 파견명령 ▲11월29일=유엔안보리,찬성 12,반대 2,기권 1로 1월15일까지 철수하지 않을 경우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 ▲11월30일=이라크,유엔 최후통첩 거부. 부시,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 워싱턴으로 초청,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바그다드 방문 제의 ▲12월6일=사담,예상밖으로 모든 서방 인질 석방명령 ▲12월22일=이라크,쿠웨이트 포기않을 것을 다짐하면서 공격받을 경우 화학무기 사용경고 ▲1월4일=이라크,제네바에 아지즈외무장관 파견동의 ▲1월8일=미 국무성,36만명의 미군 사우디 및 페르시아만 배치완료. 1월말까지 43만으로 증원할 계획이라고 발표 ▲1월9일=베이커­아지즈 제네바에서 전쟁방지 회담 벌였으나 평화적 해결책 마련 실패. 부시,미 의회 전쟁승인 받기위한 준비 시작 ▲1월12일=미 의회 전쟁승인. 케야르 유엔사무총장 사담과의 대화 위해 바그다드로 ▲1월13일=케야르­사담 회담벌였으나 아무런 진전 못봄 ▲1월16일=유엔의 철수 마감시한 종료 ▲1월17일=미군,새벽녘 바그다드와 쿠웨이트 공습개시
  • 노대통령 신년사 전문

    ◎“이제 진통의 전환기는 막내려 한차원 높은 민주화 꽃피울때” 1991년 새해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 여러분,모든 소원을 성취하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1991년이 우리나라가 큰 발전을 이루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안팎으로 우리가 맞고 있는 도전의 바람은 그 어느때보다 거셉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키운 「희망의 나무」는 굳건한 뿌리를 대지속에 뻗어 이제 어떠한 바람도 이길수 있습니다. 저는 이 아침 전국의 방방곡곡,사회 각 분야에서 오늘의 자랑스런 나라를 이루기 위해 땀흘려 일해온 국민여러분 모두가 더 큰 희망으로 새해를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국민들은 저 시베리아의 동토로부터 남극의 과학기지에 이르기까지 온 세계를 무대로 밤낮없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나라 밖에서 새해를 맞는 6백만 해외동포 여러분들께 따뜻한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는 지난 반세기 분단으로 갈라져 살아온 북한동포들께도 축복의 서광이 비추어 지기를 기원합니다. 21세기를눈앞에 두고 세계는 혁명적인 변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독일이 통일을 실현한 현실이나 제가 얼마전 소련의 국빈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현실,그것만으로도 이 세계의 변화가 얼마나 놀랍고 급속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혁신은 산업과 사회구조,우리의 생활과 의식까지를 날로 새로운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세대동안 지난달 몇세기에 걸친 진보를 능가하는 엄청난 변화를 한꺼번에 겪고 있습니다. 어제의 새것이 오늘 낡은 것이되어 버리는 변혁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우리는 남을 뒤쫓아가는 나라가 아니라 이 세계의 진보를 이끄는 나라를 만들어 가려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은 새로운 의식으로 새로운 시대를 스스로 창조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이 피땀흘려 추구해온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평화와 번영은 이제 온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나 이룬 성취는 이미 온 세계의 성공적인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6천달러의 신흥산업국가,민주주의의 활력이 사회 모든 부문에 넘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이루려는 나라의 중간단계일뿐 우리 겨레의 소망은 아직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세기안에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민주주의의 나라,국민 모두가 복된 삶을 누리는 번영된 나라,7천만 민족이 한울타리 속에 사는 통일된 나라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기주의와 분열,공허한 외침만으로 우리가 이룰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보람찬 과업은 온 국민이 창조적인 역량을 결집할때 이룰수 있습니다. 새해는 온 국민이 슬기와 힘을 모아 「민주·번영·통일」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새롭게 연 민주주의를 우리국민 모두가 한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권의주의적 통치나 정부의 권력으로 안정을 이루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민주주의를 여는 과정에서 겪었던 진통의 전화기도 끝났습니다. 국민의 참여와 자율에 바탕한 새로운 질서위의 민주적 안정,참다운 안정위의 발전,이것을이루는데 우리 국민의 뜻이 모아졌습니다. 새봄에 실시되는 지방의회선거는 우리 민주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불법도,무질서도 거부하고 참다운 민주주의의 굳건한 바탕을 다져야 합니다. 올해는 물가,임금,노사관계의 안정위에서 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절제와 근면없이 경제의 안정과 발전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모두가 안팎의 도전을 직시하고 성장의 저력에 다시 한번 불을 지펴야 합니다. 올해는 주변정세의 급속한 변화속에 남북한관계가 큰 전기를 맞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이 세계의 질서가 바뀌고 동유럽과 소련이 새로운 나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만이 변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스크바와 북경으로 가는 큰길이 열린 이제 평양으로 가는 길만이 닫혀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 큰 변화를 슬기롭게 이끌어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날을 앞당길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사회에 대한 믿음,나라의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갖고 힘차게 전진할 때입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건강하시고 기쁨과 보람이 가득한 한해가 되기를 빕니다.
  • 외언내언

    베트남전쟁. 길고 지루한 악몽의 터널이었다. 우리에게는 국군의 첫 해외파병으로 역사에 남는다. 월남전으로도 불리는 그 전쟁은 제2차세계대전후 터진 국지전이면서 미소가 개입한 「미니 세계전」으로 전쟁기간이 가장 길었고 희생 또한 막대했다. 수백만명의 베트남인이 희생됐다. 전쟁 당사국이었던 미국에게는 전후 가장 쓰라린 경험을 남겼다. 미국의 인명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전쟁비용도 엄청났다.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있는 미국사람들은 걸프만 미군파병을 보고 「제2의 베트남전쟁」을 떠올려본다고 한다. ◆미국은 20년간의 베트남전쟁에 5만6천5백50명의 꽃같은 생명을 바쳤다. 부상자는 30만3천6백22명이었으며 실종자는 2천9백49명이었다. 미국은 실패로 끝난 이 전쟁에 1천5백억달러의 막대한 돈을 쏟아넣었다. 이 전비는 전쟁이 끝났을 때의 가치로 보아 월남국민 한 사람당 7천달러씩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고도의 선진국가인 캐나다의 연간 GNP와 맞먹는 액수였다. 미국의 베트남 전비는 1년으로 따져 75억달러,하루로 계산해 2천만달러가넘었다. ◆따라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빚어진 걸프만사태를 「베트남 악몽」에 비유하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위기가 악화돼 군사충돌이 일어날 경우 인명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전쟁비용도 베트남전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이 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군을 20만명 파병으로 추산할 때 하루 전비가 10억달러(약 7천억원)나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것은 베트남전 수행 하루 경비의 50곱이다. 미국은 1980년대초 유럽에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하루에 30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라크 한 나라를 상대하는 데 드는 돈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예산은 약 23조원. 「걸프만전쟁」은 이 돈을 한달 만에 모두 써버린다는 얘기다. 미국은 전비 충당을 사우디아라비아·일본 등지에서 모색할 것이라고 들린다. 그 많은 돈이 하루에 잿더미로 변한다는 생각만 해도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 강진 붕괴 바기오시 네바다호텔/비,생존자 구출 포기

    【바기오(필리핀) AP UPI 연합】 지난 16일밤 필리핀 루손섬 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 수가 6백여명에 달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19일 필리핀 하계수도 바기오의 네바다 호텔에서 벌여온 생존자 수색작업을 포기했다. 사망자 수는 건물 파편더미에 묻힌 사람들의 생존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짐에 따라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조대원들은 카바나투안의 한 대학과 바기오의 8개 호텔,그리고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로 아직 구조작업을 시작하지 못한 바기오시의 공장지역등에 2백50명이상의 희생자들이 잿더미에 묻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피해지역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쌀ㆍ돼지고기 등 생필품의 가격을 통제하도록 지시했다.
  • 한소 정상회담 계기 남북간 큰 변화 올 것/강총리,국민과 대화

    강영훈국무총리는 1일 서울 장충동 이북5도청에서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소 정상회담과 관련,『소련이 잿더미위에서 공업국가로 일어선 한국을 배워야겠고 또한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짐으로써 한소수교 움직임은 태동했다』고 전제,『이번 정상회담으로 통일의 여건은 점점 성숙돼 남북간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일성왕조 멸망은 시간문제”/영 카터교수,파이낸셜타임스 기고

    ◎루마니아사태는 평양정권에 대한 경종/붕괴는 필연적… 「언제 어떻게」가 주목거리 영국 리즈대학의 국제정치학교수인 아이단 포스터 카터씨는 29일 동독과 루마니아에서의 혁명적 변화가 북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북한 공산정권의 붕괴는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일성에 대한 동구의 경고」라는 제목으로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내다보았다. 포스터 카터교수는 리즈대학에서 한국문제 주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중국내에서도 국제정치와 한국관계에 정통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포스터 카터 교수의 기고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붕괴는 여타 지역에서도 이것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일성이 45년간이나 통치해 온 북한만큼 공산주의를 고집하고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지난해에 일어난 여러가지 결정적인 사건중에서도 특히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일들은 북한에도 큰 영향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베를린장벽이 철거됨에따라 양독간의 통일은 소원의 차원에서 정치의제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그들의 상황과 독일을 비교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남북의 분할이 1945년 연합군에 의해 잠정적으로 이루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독일이 패전국이었던 반면에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부터 독립을 얻은 입장이었다. 차이는 있지만 독일에서의 변화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 2천명 가운데 일부는 지난번 브란덴부르크문 근처에서 「한국은 하나」라고 쓴 깃발을 치켜 올렸으며 북한 학생 2명은 서울로 탈출하기 위해 동베를린에서 서쪽으로 넘어오기도 했었다. 남한이 북한에 대해 동독처럼 개방할 것을 요구하자 북한의 김일성은 완전한 자유왕래와 교류 제의로 응수하여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가지 조건을 붙였다. 하나는 남측이 먼저 휴전선에 있는 콘크리트 장벽을 헐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남측은 그런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또 하나는 남한의 정치단체들과 이런 문제들을 토의하자고 고집하고 있는데 이는 암암리에 남한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하나 한국과 독일과의 큰 차이점은 바로 이러한 수사들이다. 베를린 공수작전과 베를린장벽 등 분단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동서독은 일종의 공존공생 방식을 누려왔다. 양독 정부는 대화의 채널을 유지해 왔으며 일반 시민들은 편지ㆍ전화ㆍ상호방문을 통하여 또는 단순히 서로의 TV를 시청함으로써 접촉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상황은 악화될대로 악화되었다. 동서냉전이 열전으로 돌변한 곳은 베를린이 아니라 바로 한국이었다. 지금에 와서 역사학자들은 한국 전쟁을 김일성의 도박이라고 보고있지만 당시에는 국제공산주의의 진군으로 여겨졌다. 수백만의 한국인이 죽었고 한반도는 잿더미가 되었으며 적대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이곳에는 아직 평화조약은 없고 서로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하거나 찾아갈 수도 없다. 한국인들은 한세대가 넘도록 상대편에 있는 친족이나 친척과의 접촉마저 거부당하고 있다. 남한은 월등한 경제력과외교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벌수 있는 여유가 있으나 문제투성이인 북한은 그렇치가 못하다. 북의 경제는 아주 오랫동안 활력을 잃어버렸으며 20여년간이나 침체 상태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언필칭 「위대한 영도자」도 시인하고 있는 소비재의 부족을 비롯하여 통제 경제가 빚어내기 마련인 여러가지 문제들을 안게 되었다. 김일성은 이제 그가 딛고 서 있던 외교적 기반도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목격하게 되었다. 헝가리 폴란드 유고 등 동구 3개국이 현재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체코도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소련까지도 남한과의 경제적 유대를 확대해 가고 있다. 여기에 대해 북한의 대응은 복합적이다. 한편으로는 다른 나라 문제에 대한 불간섭주의를 표방하면서 루마니아를 비롯한 동구에서의 새 정권 탄생을 보도하고 축하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서울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려고 할 때마다 사회주의 배신자라는 등 갖은 비난과 험구를 퍼붓고 있다(특히 체코의 하벨대통령은 김일성의 축하편지를 받고 분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북한이 과연 루마니아가 간 길을 갈 것인가.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구조적으로도 두 나라는 비슷하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차우셰스쿠나 김일성이나 모두 무자비한 공업화로 밀어붙였다. 그들은 또 경제통계를 조작하였다. 정치적으로는 두사람 모두 공산당원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살아가기 위해서 당원증을 갖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그 결과로 최상층에서는 족벌주의가 횡행하고 사회 모든 계층이 부패했다. 북한도 루마니아와 똑같은 비밀경찰제도를 갖고 있다. 즉 김일성에게는 무한히 충성하는 대신 다른것은 증오하도록 길러진 전쟁 고아들로서 특별부대를 만든것이다. 루마니아사태는 김일성에게 경종을 울렸음이 분명하다. 권력을 유지하려는 유혈 참극에도 불구하고 루마니아의 구정권은 결국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다. 따라서 지금은 북한 정권이 멸망할 것인지 아닌지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망하느냐가 문제라고 하겠다.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이 「서서히 사라지는 공화국」이라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다 망하는 김일성정권」이라고나 할까.〈런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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