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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패전 54년 잿더미서 열강으로-경제 현황

    일본 경제는 2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무너졌다.하지만 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군수보급기지 역할을 하며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특히 근면성과 구미 제국보다 싼 노동력,엔화 환율 안정 등이 뒷받침되면서 60∼80년연평균 7.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초유의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60년 전세계 국민총생산(GNP)의 2.8%에 불과하던 일본 경제규모는 80년 10. 1%를 차지,세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1인당 GNP도 65년 760달러로 미국(3,240)의 25%였으나 87년 1만9,959달러를 기록,미국(1만8,714달러)을 앞질렀다. 86년초 1만3,000엔선이던 주가는 89년말 3만9,000엔선으로 치솟았다.통상적으로 주가보다 1년 늦게 움직이는 부동산 값도 87년부터 90년까지 4년 사이에 3배 가량 폭등했다.그러나 90년초를 정점으로 거품이 빠지면서 ‘헤이세이(平成) 불황’이 시작됐다. 이에 당황한 일본 정부는 감세정책을 통해 내수를 촉진시켜 일시 회복세를보였으나,96년 증세정책으로 돌아서며 또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졌다.여기에다 97년 아시아 금융위기라는 직격탄을 맞아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 기미를보이지 않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日 패전 54년 잿더미서 열강으로-주변국 시각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주변국의 시각은 ‘우려’그 자체다.일본 정부가 일장기(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국기와 국가로 정하는 법안을 최종 통과시킨 9일 아시아 국가에서 터져나온 거부반응은 이를 잘 설명한다.아시아 지식인들과 사회단체 등 민간부문이 일본 군국주의 부활의 상징인 히노마루와 기미가요의 법제화를 바라보는 한결같은 시각은 ‘동북아및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는 것.2차대전을 거치면서 심각한 피해를 겪은 주변국 국민정서의 현주소다. 태국 탐마사트 대학 정치학자 수라차이 시리크라이 교수는 “일본이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는 수단으로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이용한다면 그것은 매우현명하지 못한 조치가 될 것”이라면서 “동북아 문제의 근원은 역사적 사실의 부인및 왜곡을 시도하는 일본 그 자체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전쟁범죄를 조사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의 수 지량 교수는 일본이 점차위협적인 국가로 변모하고 있는 조짐의 하나라고 말하고 이번 국기·국가법 통과는 일본의 버블경제 붕괴 이후,초강대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보수·우익 세력의 목소리가 더 큰 세력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민주당의 청 인퉁 대변인은 일본이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날에 국기·국가법을 통과시킨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면서 “군국주의 부활 조짐에 경계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정치학과의 호 카이 렁 교수는 “일본인들은 독일인들과는 달리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바로 그것이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닐라에 소재한 위안부 진상규명단체 릴라-필리피나의 마리벨 발란삭 대변인은“히노마루와 기미가요는 침략의 상징이며 우리는 또다른 세대의 위안부가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日 패전 54년 잿더미서 열강으로-日국민 여론조사

    일본 신세대의 전쟁관은 2차대전을 겪은 전쟁세대와 어떻게 다를까. 대한매일의 단독제휴사인 일본 도쿄(東京)신문이 최근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화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전쟁을 전후한 세대간 의식의 흥미로운 변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먼저 일본이 전쟁에 휘말린다면 무엇을 위해 목숨을 버리겠는가는 질문. 20대는 3명중 2명꼴(67.6%)로 ‘가족과 연인’을 꼽아 으뜸이었으나 70대이상은 3명에 1명꼴(32%)에 불과했다. 반면 ‘국가’라는 응답자는 70대 이상이 18.2%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20대는 2.2%에 불과해 국가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신세대는 거의 없는 것으로나타났다. 또 전쟁이 났을 때 무기를 갖고 직접 싸울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0대 이상의 32%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신세대의 73%는 ‘없다’고 대답,대조를 이뤘다. 지난 9일 일본 국회에서 확정된 일장기,기미가요의 국기(國旗),국가(國歌)법안에 대해서도 세대간 의식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70세 이상에선 67.6%가 ‘법제화는 당연하다’고 응답했으나신세대는 40.4%가 ‘필요없다’,36%가 ‘생각한 적이 없다’고 응답,정식의 국기,국가 유무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전권을 부인한 헌법 제9조의 개정을 비롯한 개헌에는 전전,전후세대에 큰 차이없이 전체의 68.3%가 반대한다고 밝혀 일본 보수세력이 주도하고 있는개헌론이 다수 국민의 생각과는 동떨어진 주장임이 입증됐다. 특히 일본이 지금 방위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26.1%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절대 다수인 72.8%는 ‘현재로도 충분하다’거나,오히려 ‘축소해야 한다’고 대답해 일본의 군비증강에도 역시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황성기기자
  • 유고 부총리 전격해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유고연방 부크 드라스코비치 부총리가 바른말을 했다는 이유로 28일 전격 해임당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드라스코비치는 제법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서방의 언론에 밀로셰비치 대변자 노릇을 해온 사람이다.그런 그가 27일 국영TV인 스튜디오B를 통해 “유고지도부는 나토가 패전하고 있으며 세르비아가 전세계 지지를 받으면서 승리하고 있다고 국민들을 오도한다”는 말을 한 것은 그야말로 뜻밖의 사건이 아닐수 없다. 밀로셰비치가 독재체제를 펴고 있는 전시상황에서 그에 반대하는 주장을 공공연하게 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석연치 않은 데가 있다. 밀로셰비치가 나토의 공습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현실을 인정,자신의입으로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반대파라는 인물을 내세워 현실을 인정케한 뒤 이후를 모색한다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그러나 미국이나 영국 등 나토권 국가들의 분석은 처음부터 일관된다.영국 로버트슨 국방장관은“유고 지도층의 분열”이라고 못박고 있다.나토의 한달 이상 계속된공습으로 전국이 잿더미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밀로셰비치의 비타협적인정책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으며 마침내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다. 드라스코비치는 밀로셰비치의 유혹을 받아들여 정부에 편입되기 전까지 9년동안 야당으로 세르비아쇄신운동(SPO)을 이끈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 식목일 특집프로그램 자연보호 중요성 일깨워

    식목일을 맞아 TV와 라디오에서는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BS 1TV는 5일 밤 11시10분 ‘백두대간의 우리 들꽃’을 방송한다.‘들꽃박사’ 김태정씨가 이름모를 꽃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프로는 백두산∼설악산∼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우리 나무와 들꽃을 보여줌으로써 자연보전의 의미를 일깨워준다.백두대간의 시발점인 백두산의 삼지연과 천지 등에서 자라는 갖가지 들꽃과 나무 등 최근의 백두산 생태계가 공개된다.또 남방계와 북방계의 식생태계가 혼합돼 있는 설악산 지역에서는 변산바람꽃 군락지,금강초롱.금강제비꽃 등을 찾아볼 수 있다.지리산 지역의 산수유,매화 군락지 등도 소개된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5분에는 ‘특선다큐-산불과 싸우는 사람들’을 방송한다.지난 93년 미국 말리부 해안 일대를 휩쓸었던 화염 폭풍과,옐로스톤 국립공원의 5분의 1을 잿더미로 만든 대형산불 장면 등을 보여주면서 산불의위험성을 경고한다. KBS 제1라디오도 5일 오전 10시5분쯤 4부작 ‘환경기획,식목일 특집-그 숲에 가고 싶다’를 방송한다.골프장이나 유원지 개발 등으로 무분별하게 잠식되면서,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산림의 현황을 고발하고 대책을제시한다. SBS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습지의 하나인 경상남도 창녕군 우포늪의 생태계를 살펴보는 ‘우포늪의 침묵’을 오전 10시40분 내보낸다.철새 서식지로유명한 우포늪은 홍수 조절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습지.이 프로는 습지보호가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또 세계 습지 보존단체인 ‘람사’의 활동을 소개하고 유럽의 가장 큰 환경단체인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가 제시한 습지의 보존 방법 등을 알려준다.
  • [해외 저명인사가 본 ‘한국의 국난극복’]-데이비드 앱샤이어

    1953년 전쟁의 잿더미로부터 시작하여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게 되기까지 우리는 한국이 주요 경제대국과 강력한 전략적 동맹국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았다.이제 새로운 1,000년을 여는 문턱에서 金大中대통령은 힘겨운 국가적 좌절을 극복하고 다음 세기를 향해 새로운 방향으로 국가를 이끌어가야 하는 근대 한국역사상 최대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최고 지도자의 건전한 리더십이 있어야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金대통령은 취임이래 어려운 과제들을 헤쳐나가면서 활력과 유연성을 보여주었다.현상유지를 모색하는 반개혁 세력의 저항에도 불구하고,그리고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에 직면하여서도 金대통령은 국내외에서 그의 리더십에신뢰를 쌓는 크고도 장기적인 목표 추구에 힘을 모았다.계속되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갈등 그리고 정치적 정체 속에서 金대통령의 새 정부는 안보,경제,정치 등 3개 주요 분야에 역점을 두어 한국의 장래를 이끌어가고 있다. 북한의 위협을 억지하기 위한 한국의 독자적인 안보능력을강화하면서 金대통령은 국내 언론과 야당의 비판 속에서 북한에 대한 포용을 추구하고 있다. 햇볕정책의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새 정부는 남북대화와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에서 주목할 만한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한·미 두 나라의 고위 정책입안자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동북아시아 지역의 기타 모든 상호 이해관계의 기초가 되고 있음을 분명히인식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해 취한 조치들은 경제 구조조정이 비록 고통스러울지 모르지만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난 후에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잘못된 경제기획의 유산을 물려받은 새 정부는 점차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외국투자를 끌어들이면서 엄격한 IMF 처방을 따를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에 따라 IMF를 포함한 많은 경제기관들이 1999년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물론 뛰어넘어야 할 걸림돌들도 있다.기업과 정부의 기존 조직과 업무처리절차를 바꾸는 것은,특히 감량경영이 수반되는 경우에는 경제가 번영하고 있을 때도 어려운 일이다.하물며 실업률이 8%를 오르내리는 등 그들 나름의 희망과 두려움과 열정을 지닌 각 개인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는 한국의 요즘과 같은 경제적,재정적 고통속에서 변화를 추구하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총체적 역경에도 불구하고 金대통령 정부는 완전한 경제회복을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았다.그는 변화가 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높은 신망과 책임있는 자리에서 그를 도와 한국의 ‘국가적 르네상스’를 향한 개혁을 이끌 뛰어난 인재들을 선발했다.특히 새 정부는 국민에게 터널의 끝에 빛이 있다는 희망을 줌으로써 국민과 호흡을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정부의 저효율과 성가신 규제가 경제위기 초래에 부분적 책임이 있다고 결론짓고 공공부문의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한국은 이제 권위주의의 유산을 청산하고 여유있는 정치제도로 옮겨가고 있다.지역감정과연고주의가 없는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지,아마도 한세대쯤지나야 할 지도 모르지만 金대통령이 주저하지않고 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한국은 21세기 전야의 한 전환점에 와 있다.金대통령은 큰 좌절을 극복하고 한국을 자랑스럽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도록 국민을이끌어갈 이 시대에 맞는 바로 그 지도자이다.
  • 폴란드·체코·헝가리 나토 정식가입

    한때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핵심국가였던 폴란드,체코,헝가리 3국이 1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정식회원국이 됐다. 금년 창설 50주년을 맞는 나토는 회원국 확대와 함께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위상정립을 모색하고있다. 옛동구 3국의 나토편입은 냉전 이후 재편되기 시작한 새 국제군사질서의 결정타라고 할수있다.이들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잿더미속에서 탄생한 나토의경쟁기구인 바르샤바기구의 주축 멤버였다.이들에 이어 2000년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가 나토에 편입하고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옛 동구국들의 잇단 나토 편입은 미국이 나토의 실질적인 리더라는 점에서 세계안보에 대한 미국 영향력의 무한확대를 뜻하기도 한다.러시아와 중국이 나토의 확장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한편으로 유럽합중국 건설을 꾀하는 유럽국가들은 나토확대를 미국을 배제한 유럽 독자 방위체 건설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을 움직임이다.19개회원국 중 미국과 캐나다 아이슬란드만 빼고는 모두유럽국가들이다.독일과영국 프랑스등은 현재 나토의 명령권 안에 있는 서유럽동맹(WEU)을 유럽연합(EU)안에 포함시켜 나토와는 별도로 유럽연합의 독자적인 군사공동체로 만들려고 하고있다.
  • 자연 재해(그래픽 진단 ’98세계:4)

    ◎4만여명 사망… 890억弗 경제손실/허리케인 ‘미치’ 中美 역사 30년 후퇴시켜/양쯔강 대홍수로 중국 재산피해 300억弗 98년은 자연이 인간을 상대로 무자비한 보복을 감행한 원년으로 기록될 것 같다. 안락만을 좇아 환경을 짓밟고 멋대로 오염물질을 뿜어내온 지구인들은 홍수로 태풍으로 화염으로 폭서로 무너져내리는 자연의 분노 앞에 입을 쩍 벌린 채 속수무책으로 허물어졌다. 영국 기상청 해들리 연구소가 지난달 지구온난화회의에 맞춰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상재해의 사망자수는 500명 이상. 사망한 건수만 합쳐도 4만3,000여명. 가장 치명적 인명피해는 허리케인 ‘미치’가 빚어냈다. 온두라스,니카라과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2만4,000여명을 떼죽음시켜 중미 역사를 30년 후퇴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달 환경단체 월드워치 연구소는 올해 기후대란이 890억달러어치의 피해를 입혀 경제적 손실에서 사상최악이라고 발표했다. 액수로 첫손 꼽히는 것은 중국 양쯔강 대홍수. 동아줄 같은 물줄기가 석달간 산하를 두드려 30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멸실시켰다. 지구온난화로 가뭄이 기승을 부리면서 기상재난의 완충역할을 하던 열대림들이 번갈아 화염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불길은 인도네시아,볼리비아,브라질 아마존,미국 등으로 옮겨다니며 수천년 세월이 만들어낸 두터운 산림층을 몇개월만에 잿더미로 바꿔놨다. 폭서와 혹염,가뭄과 홍수,돌개바람과 산사태가 휩쓸고 간 지구엔 평균기온 600년만의(월드워치),더 나아가 1,000년만의(기후변화연구소) 최고라는 기록 딱지만 덕지덕지 붙었다. 그런데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한,지구 온난화를 틀어막지 않으면 엘니뇨,라니냐란 순진한 이름에 무섭게 먹혀버리리라는 환경론자들의 소리를 산업국가들은 쉽게도 흘려듣고 있다.
  • 부동산­IMF 1년 건설업계 현주소

    ◎민간공사 바닥… 공공건설에 ‘사활’/부도업체 연말까지 500개 넘길듯/100억규모 공사 50여업체 경쟁/낙찰가 예정액의 75%로 크게 하락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국내 건설업계가 최대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 공사물량의 급격한 감소와 금융경색·고금리에 따른 신규투자 기피,실업률 증가로 인한 주택수요 실종 등으로 건설업계는 그야말로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상황에 놓여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추정한 올 건설공사 수주액은 49조4,800억원. 지난해보다 무려 38% 남짓 줄었다. 외형상으로는 4년전인 94년의 50조8,700억원과 엇비슷하지만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6∼7년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90년대 들어 97년(9.7%)을 빼고 모두 두 자리수의 수주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너무 딴 판이다. 올해 부도난 건설업체 수도 500개를 넘길 전망이다. 부도난 건설업체는 95년 145개로 처음 100개를 돌파한 뒤 96년 196개사,97년 291개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9월 말까지 모두 454개사가 쓰러졌다. 부도업체는 연말까지 지난해의 2배를 웃돌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건설경기도 올해보다 나아질 게 없을 것으로 진단한다. 연말까지는 이미 비축해 놓은 일감으로 근근히 버틸 수 있겠지만 올해 수주량을 집행하는 내년에는 이월 공사마저 거의 바닥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민간 공사물량이 뚝 끊기면서 건설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관급공사. 비교적 공사대금을 떼일 위험이 적은데다 건당 덩치가 크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가 추정한 올 공공공사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7.6% 줄어든 32조7,000억원. 올 민간공사 수주액이 63% 감소한 것에 비춰 보면 그나마 건설업체들이 멸종하지 않은 것은 공공공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설업체들의 공공공사 수주전은 말그대로 ‘피를 튀길’만큼 치열하다. 10여개 업체가 경쟁하던 100억원 규모의 중소형 공사에는 50개 이상의 업체가 몰려 들고 있다. 몇몇 대형업체가 독식하던 1,0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에도 10∼20개 업체가 뛰어 든다. 건설업체들이공공공사 수주 여부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치열한 수주전은 저가입찰이란 달갑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100억원 이상 공공공사의 경우 낙찰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평균 낙찰률은 2·4분기까지 공사예정가 대비 85∼88%를 유지했으나 3·4분기에는 75.8%선으로 크게 떨어졌다. 덤핑공사가 그만큼 증가했음을 말해 준다. 저가낙찰은 부실공사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안고 있다. 건설회사의 입장에서도 한정된 물량에 달라 붙는 업체가 갈수록 늘다 보니 수주단가가 하락,채산성이 그만큼 악화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저마다 IMF파고를 넘길 수 있는 생존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조직의 대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한편 임직원을 축소하고 업무조직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하도급 비중을 줄이고 직영체제를 확대하는가 하면 시공과 관리를 분리하는 이른바 아웃소싱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세계무대 재도약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동남아에 편중된 시장을 다변화하고 달러화 계약 위주의 선별수주전략도 펼치고 있다. ◎기고/張永壽 대한건설업협회 회장/위기속에 길이 있다 지난해 IMF 구제금융지원 이후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경제는 아직도 뚜렷한 회복전망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물론 몇가지 거시경제 지표상으로 볼때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들이 있지만 아직 누구도 우리 경제의 회복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라는 확실한 전망을 내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방안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건설업에 종사해온 경영자의 한사람으로 현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다소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가지 제언한다. 첫째,현재의 위기상황을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건설업계는 그동안 양 위주의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이제 과거 매출위주의 경영전략에서 수익성 위주의 전략으로 일대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핵심적인 사업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군살을 빼고 차입경영에서 벗어나 업체규모에 맞는 “규모의 경영”을 통한 안정된 경영전략을 수립,실천해 나가야 한다. 둘째,건설시장개방에 대비한 기술개발 노력을 가일층 확대해야 할 것이다. 공기단축,품질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추진해 IMF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지금같은 위기 상황에 품질향상과 기술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원가절감을 위한 투자를 강화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셋째,건설기업간의 분업체계 및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생산조직도 다양·복잡화하는 만큼 대중소 건설업체간 협력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협력은 상호이익추구와 건설활동의 지역적 분산 및 지방건설시장 활성화,건설인력의 현지화,지방화라는 기본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 넷째,건설업계 전체에 “제값주고 제값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불합리한 계약·건설제도와 발주제도를 개선하고 처벌규정 완화를 유도하는 한편 적정공사비 확보 및 책임시공 풍토조성을 위해 전 건설업계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섯째,건설산업 회생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조된다. 정부는 그동안 건설경기 침체와 주택업계의 부도 도미노 현상을 극복하고자 SOC 투자확대,주택중도금 대출 등 건설경기진작과 각종 제도개선을 추진중에 있으나 업계입장에서 보면 아직은 그 뚜렷한 효과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업계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보다 합리적이고 과감한 규제개혁과 정책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우리는 전쟁으로 잿더미가된 이 땅을 일구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열사의 땅 중동에서 조국 근대화를 위해 땀흘린 불굴의 의지와 저력을 보여왔다. 이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한 결과로 이같은 자신감이 바탕이 된다면 지금의 위기는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 달라진 한국/잭 앤더슨 미국 신디케이트 칼럼니스트(해외기고)

    ◎강력한 국가통제체제 자유·민주주의로 전환/정치·경제개혁문제 자기희생·노력 따라야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게 50년대 중반쯤이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산하는 전쟁으로 처절하게 파괴되어 있었고 생활은 극도의 빈곤으로 피폐해 있었다. 수도 서울은 판잣집 도시였다. 소수의 엘리트가 국가의 부를 축적하고 있었고 대다수 국민들은 생존하기조차 힘든 상태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얼마전 한국을 또 방문했다. 40여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서울에는 판잣집 대신 최첨단 시설을 갖춘 화려한 빌딩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농경사회에서 세계에서 몇째 안 가는 산업민주사회로 변모해 있었다. 선천적인 사회적 지위와 부로 계층화됐던 사회구조는 변신의 기회가 보장되는 ‘기회의 사회’로 성장해 있었다. 달라진 모습은 첫 방문이후 몇년 지나지 않아 한국을 다시 찾았을 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게 했다. 당시 막 정권을 잡은 朴正熙 대통령을 만났다. 한국경제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대답은 간단했다. 한국 상품이 다른 나라의 상품보다 값도 싸고 질도 뛰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한국민들은 커다란 희생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수출이 아니면 죽음’이라는 각오로 경제를 키워갔다.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했다. 국민들에게 혹독한 규제가 가해지기도 했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면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모든 사람들이 같이 희생하도록 요구됐다. 그리고 경제 팽창은 곳곳에서 감지될 수 있었다. 오늘날 한국은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 40여년의 경제적 번영이 환투기와 탐욕,부패로 인해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많은 기업들에서 경쟁력은 정실주의로 대치됐다. 사람들은 무엇을 알고 무슨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누구를 알고 무엇을 좋아하는가에 따라 보상이 주어졌다. 수십년동안의 번영은 오늘날의 한국을 가져다준 국가적 희생을 잊게 했다. 한때 계엄령으로 다스려지던 나라에 민주주의가 든든하게 뿌리를 내렸다. 강력한 국가통제는 자유로 대치됐다. 한때 국내외적으로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반독재 인사가 지금은 그를 납치해 살해하려 했던 정부의수반으로 일하고 있다. 모든 것들은 정말 잘된 일이다. 한국은 경제적 번영을 다시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예전(60년대)의 가치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다시 힘을 발휘할 것이다. 보호무역주의나 단호한 국가통제주의로 돌아가려 한다는 말은 아니다. 한때는 세계적으로 눈길을 끄는 번영을 가져다 주었던 자기희생정신과 근면함을 추스르고 있다는 뜻이다. 한 나라의 힘은 바로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한국인들은 어느 민족보다 회복력이 강하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근면하다. 한국민이 잿더미에서 일어서는 것을 목격했다. 그같은 일이 재현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한번 손쉬운 생활의 맛을 본 사람들에게는 더 큰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나 쉬운 일이지 한번 산꼭대기에 올랐던 사람들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희생을 할 각오가 섰다면 또 한번 산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잘 안될 때에는 다른 사람들을 탓하기 십상이다. 경제위기를 불러온 외환위기를 놓고 정치인들이나,다른 사람들의 돈으로 자기 배만 불린 부패한 관리 등에게 원인을 돌리기 쉽다. 그러나 문제 해결에 도움을 못준다. 한국은 외부세계에 도움을 청하기보다 자신의 경제구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막아줄 수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통해 일시적인 자금 유입을 도와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개혁,경제개혁 등은 안에서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 자기희생과 피나는 노력만이 경제회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 제2건국위 출범에 부쳐/金有培 성균관대 교수·경제학(기고)

    ◎역사의 전환기,모두 변해야 산다 우리는 예기치 못한 돌발적 상황에 처할 때가 많다. 갑자기 밀어닥친 가뭄과 홍수,지진,전쟁 등이 스쳐간 자리엔 참혹한 폐허만이 남는다. 재앙이 할퀴고 간 자국을 복귀시키기 위해 사람들은 아픔을 삼키며 내일을 설계한다. 어제와 내일은 겉으로 보면 동일한 일상사의 연장일지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내일은 과거와 구조가 다르게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역사의 전환기는 이렇게 오는 것이다. 불과 몇 개월 전 우리는 IMF 구제 금융을 받는 ‘외환·금융대란’을 맞았다. 6·25이후 제 2의 국난이라 할만큼 경제는 참혹하게 파괴되고 말았다. 은행이 부실화되어 문을 닫고 매월 2,000∼3,000개의 기업이 쓰러지며 160만명이상의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이 거리를 헤매고 있다. 하루아침에 소득과 재산가치는 반감되어 자기가 중산층이라 믿어왔던 서민들은 어느 날 갑자기 저소득층으로 전락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사회전반이 개혁 대상 이처럼 무너져가고 있는 경제상황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서서 오늘의 우리 사회를 건설했던 것처럼 오늘의 허탈함에서 깨어나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로 탄생한 국민의 정부는 ‘제2건국’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역사의 전환기에 서있는 우리는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변화에 너무 인색하고 많은 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에 선진국으로 갈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역대 권위주의 정권이 걸림돌이 되어 경제적 구조개혁의 요구,사회적 진화의 욕구,정치적 민주화의 열기를 순조롭게 뿜어 내지 못하였다. 기업은 타성에 젖어 문어발식 확장,방만한 경영,차입경영을 세습화하였다. 압축성장에 기여를 해왔던 관료들은 방자해져 규제를 일삼고 경직적 사고와 부패,타성에 젖어 들었다. 개인들은 과소비,향락에 물들어 비생산적 존재가 되었다. 기업경영,노동시장,금융시장,공공부문등 모든 부문에 있어서 유연성을 상실하여 우리사회는 총체적으로 개혁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고통을 수반한 구조조정은 시작되었고 그 동안 뻥튀기장사에 여념이 없었던 우리 경제는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왜 나만 고통을 전담해야 하느냐고 서로 억울하다고 야단들이다. 사회 각 주체는 서로 일생을 바쳐서 일해왔다는 주장들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증폭되고 앞으로의 경제상황은 암울하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국가를 부실운영하고도 책임을 통감할 줄 모르는 어제의 여당,오늘의 야당은 국난극복 노력에는 아랑곳없이 역대 정권을 넘나들며 축적하여 왔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과거에 민주화를 말살하고 개혁을 저지했으며 오늘의 국난을 자초한 사람들이 개혁에 힘을 실어 주기는커녕 국회를 볼모로 지역대결을 조장하고 실업의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가슴앓이는 외면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총체적 부실경제를 유산으로 물려 주었으며 그 고통을 우리가 지금 감내하고 있지 않은가. ○국민고통 외면하는 정치 도도한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려는 세력도 있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에게는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개혁적 변화를 추진하려는 숨은 의지가 있다. 준비된 리더십이 있고 변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다수의 개혁 마인드가 있다. ‘제2건국’ 운동은 바로 여기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내일의 찬란한 빛이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의 폐허에서 주저앉을 수 없다. 우리 앞에는 그래서 희망이 있다.
  • 여순반란사건(대한민국 50년:12)

    ◎20개월 앞서 치른 ‘6·25 리허설’/진압에 미군 고문단 관여… 한국전 미 개입 레일 깐셈/주한미군 철수 연기·국가보안법 제정 촉발한 효과/좌파세력의 투쟁방식 게릴라전으로 전환한 계기로 “경찰이 쳐들어 오고 있다” 1948년 10월19일 여수시 신월동 국군 제14연대.늦가을의 어둠이 짙게 깔린 하오 8시쯤 14연대의 연병장에서는 고함소리가 적막을 갈랐다.연대 인사계 지창수 상사의 목소리였다. “경찰을 타도하자.조선인민군이 남조선해방을 위해 38선을 넘어 남진중에 있다”.지상사의 선동에 연병장에 모여든 장병들은 “옳소”를 연발했다.반대한 하사관 3명은 즉석에서 사살됐다.연병장에 모인 2천5백여명의 병력은 순식간에 무장하고 시내로 뛰쳐나갔다.여순사건은 이렇게 일어났다. ‘경찰이 쳐들어 온다’는 선동으로 일어난 여순사건은 당시의 시대상황 탓이다.해방 5개월뒤인 46년 1월부터 각 시도별로 연대 창설 및 모병업무가 시작됐다. ○병력 절반 이상이 좌익 이른바 ‘향토경비대’.14연대는 여순사건 5개월전에 창설됐지만 당시의 경비대는 경찰의 보조기관에 불과하다는 게 일반인들의 인식이었다.특히 경찰은 허술하게 조직된 경비대원들을 오합지졸로 간주하는 시선을 감추지 않았고 군인들은 일제의 주구였던 경찰이 자신들을 폄하하는 것이 못마땅했다.게다가 무기·장비·복장·급식 등 모든 처우에서 경찰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불만은 팽배해 있었다. 46년부터 48년 사이에 많은 젊은이들이 군에 지원했다.새 조국의 건설을 위해,친일경력의 면죄부를 받기 위해,또는 공산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군을 선택했다.향토경비대 입대과정에서는 신원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처우 등의 불만때문에 군을 그만두거나 탈영하는 이가 적지 않아 충원작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14연대가 여순사건의 진원지였던 까닭은 병력의 절반이상이 좌파였기 때문이다.미군정의 무장단체 해산령과 남로당의 조직적 침투로 군은 적화돼 있었던 것이다.군정의 해산령은 좌익계열의 분열을 가져왔으며 좌파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군대로 물려들었다.남로당은 사병들에게 ‘반경의식’을 고취시켜 미군정의 물리적 기반인 경찰과 군의 반목을 조장하려 했다.다시말해 군을 정치투쟁의 공간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것이다. 지창수 상사가 연병장에 서기 직전,당세포 40여명과 함께 무기고를 미리 점령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좌익세력때문에 가능했다.좌익은 비상계엄령이 발령된 제주치안 확보를 위해 연대가 출동하기 전날밤에 여순사건을 일으켜 좌익반란을 본토에 확대하려 했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국무총리 겸 국방장관인 이범석은 여순사건 진압 직후 “공산주의자들은 여수에서 반란을 일으켜 제주사태를 남한 각지에서 전개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거리로 뛰쳐 나간 반군들이 여수시가지로 진입한 것은 5시간여 뒤인 20일 새벽 1시20분.이들은 여수읍내 좌익단체와 학생단체에 무기를 지급했고 상오 3시쯤에는 여수경찰서를 점령했다.반란군은 이어 주요기관을 완전 장악했으며 거리에는 온통 인공기의 물결을 이뤘다.여수 인민위원회가 복구됐고 인민재판소는 체포된 경찰,국군장교,지주,그리고 우익인사들을 처형했다.이 때숨진 경찰관은 5백여명.반란군은 식량창고를 개방해 쌀배급을 실시했으며 창고에서 흰 고무신을 꺼내 주민들에게 나눠줬다.이런 인민행정은 14연대 병력이라기 보다는 남로당과 연계된 토착 좌익세력에 의해 이뤄졌다.보복정책과 동시에 선심정책이 이뤄졌던 것이다. ○식량창고 탈취 쌀 배급 반란군은 상오 8시 순천행 통근열차를 타고 북상하기 시작해 순천읍을 장악했다.이어 광양,곡성,구례,고흥 등 동부 전남지역을 손아귀에 넣었고 경찰은 반군이 오기도 전에 도망하는 일도 벌어졌다.군인들의 봉기는 토착 좌익세력들과 어울려 거대한 민중봉기로 발전했다. 반란군이 순천에 진입할 즈음 서울에서는 긴급히 비상회의가 소집됐다.국방장관 이범석,주한미군 임시군사고문단 로버츠 준장,경비대총사령관 송호성 준장 등이 참석한 회의는 작전지도부를 광주에 급파하기로 했다.21일에는 송호성 사령관이 반군토벌사령관으로 임명됐다.전군 지도부가 총력대응 태세로 대응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토벌군은 반란 사흘째인 22일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진압작전에 나섰으나 초기에는 별다른 성과를얻지 못했다.군 자체가 지휘불능과 병력 붕괴상태가 나타나기도 했다.가까스로 순천 탈환작전에 성공한 토벌군은 23일 여수 진압에 나섰다.송호성 사령관은 부산에서 급파된 병력 지원을 받아 바다에서 박격포 포탄을 쏟아 부었다.하지만 박격포 포사격의 미숙과 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엄청난 사상자만 낸 채 실패하고 말았다. ○AP통신기자도 사망 송사령관은 24일 2차 여수진압작전을 직접 폈으나 오히려 자신이 반군의 기습으로 부상만 입었다.AP통신기자가 총탄에 맞아 숨진 것도 이 때였다.두차례의 실패를 맛본 토벌군은 반란 8일째인 26일 대대적인 여수 탈환작전에 나섰다.이날 정오쯤 경비정 6척이 여수반도를 포위한 채 배위에서 엄청난 박격포 포격을 가했다.여수시내는 불바다로 변했고 5분의 3은 잿더미로 바뀌었다.하지만 토벌군의 작전이 개시될 즈음 반란군들은 모두 시내를 빠져나간 뒤였으며 학생들과 좌익단체 회원들만 남아 있었다.27일에야 여수 시내를 완전 탈환함으로써 9일동안의 여순사건은 진압됐으나 2천3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2천8백여명이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여순사건으로 국가보안법이 제정됐으며 주한미군 철수도 연기됐다.전남 동부지역을 휩쓴 여순사건은 좌파세력의 투쟁방식이 대중투쟁에서 게릴라투쟁으로 바뀐 것 뿐이었다.지리산으로 들어간 반군세력 주력들은 벌교 등지에서 유격전으로 빨치산 투쟁을 벌였다.해방후 좌우익이 반란과 진압으로 대규모 충돌한 여순사건은 2년뒤 한국전쟁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다시말해 여순사건은 한국전쟁의 리허설이었고,전쟁은 사실상 이미 시작됐던 것이다. 50년이 지난 오늘도 여순사건의 상흔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여수·순천주민들에게 남아 있다.여수·순천 시민들은 여순사건을 ‘여순병란’으로 바꿔 불러주기를 바라고 있다.시민들의 봉기가 아니라 ‘향토 경비대 14연대’의 반란이라는 것이다. ◎미군기 정찰­진압 병력 수송 참여/주한 미 24군 ‘G­3보고서’ 입수 확인 여순사건에서 미국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주한 미군의 보고서는 당시의 상황을 사태발생과 진압 등 5개 분야에 걸쳐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기록자는주한 미24군 G­3.제목은 ‘여수와 대구 등지에서의 반란사’로 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이승만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사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었다.주한미군 임시군사고문단(PMAG)의 로버츠 단장은 미국인들이 직접적인 전투에 참여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따라서 미군은 지휘역할을 맡았다. 주한미군 군사고문단 G­3의 제임스 하우스만 대위,G­2의 존 리드 대위 등은 미군의 직접 개입없이 가장 빠른 시일내 반란군을 포위·진압할 수 있는 작전을 수립했다.이에따라 하우스만 대위와 리드 대위 등은 송호성 경비대총사령관,육본 정보참모부장 정일권,정보국장 백선엽 등과 함께 광주로 직접 내려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미군의 C­47 수송기는 한국군 병사,무기,기타 물자를 대구에서 실어 날랐으며 주한미군 군사고문단의 정찰기들은 반란기간 내내 여순지역을 감시했다. 미군 비행사들은 여수의 반란 세력이 2개의 군 중대와 1천여명의 민간인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여순사건이 2년뒤 한국전쟁의 리허설이었듯이 미군의 한국전 참전 조짐도 이때부터 시작됐던 것이다.
  • IMF 사태 원인은 교육제도/김순귀 재미교포·회계사(기고)

    미국 테네시주 클린치 벨리 대학 강사인 재미동포 김순귀씨(52)는 최근 한국이 IMF 구제금융을 받은 사실과 관련,그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원인은 잘못된 교육제도이므로 교육개혁이 필요하다는 요지의 글을 서울신문에 보내왔다.김씨는 서울·도쿄·테네시 도미니언 은행과 월 스트리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동부 테네시 주립대학 회계학 석사출신으로 현재는 이스트만 화학회사의 공인회계사다. ○개성이 무시되는 풍토 고국을 떠난지 어느새 27년이다.육이오의 잿더미에서부터 시작하여 45년만에 세계 11위의 부강국가로 자란 한국이 하루아침에 몰락하다니….허무하고,창피하고,분통터질 일이다.무엇이 잘못 되었는가.지금이야말로 국민 모두가 지도자들과 경제인들에게만 손가락질 하지말고 서로 도와서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 때이다.오늘의 사태는 누구 한 사람의 잘못도 아닌 국민 전체의 책임이다. 아마도 ‘나’를 비롯한 한국의 모든 어머니들의 책임일 것이다.우리들의 자녀 교육을 생각해보자.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말을 제주도로,사람은 서울로…”.우리는 이 그릇된 원칙을 거의 모든면에 적용하고 있다.왜 끼리끼리 놀아야 하고,모두가 한곳으로만 집중하는가?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프고,‘남이 시장에 가면 나도 거름이라도 지고 시장간다’는 식으로 살아오지나 않았는지.과당 경쟁의 대표적인 예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우리의 대학입시 준비다. 우리들의 아이들은 인간이 되기 전에 대학문부터 넘어야 하는 경쟁 체제에서 살고 있다.미국 교육의 근본은 개인의 인격형성이다.개개인의 인격을 살리고 그 인격의 바탕위에 지식을 부여하고,그 지식을 사회에서 적절히 쓸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곳이 교육기관이다.초·중·고 교육은 마음껏 놀고 남는 시간에 공부해도 될 만큼 자기 개발의 여유를 주고,대학은 개개인의 지식과 연구가 토론방식으로 서로 배움을 주고 받는 곳이다. 절대로 철칙이란 것은 통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왜’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아무리 어려도 이 ‘왜’에 대한 해답이 이해되지 못할 때는 부모나 교사의 지시가 먹혀들지 않는다.이는 미국 민주주의의 근본이다.이치에 맞으면 손발 맞추어 모두의 힘을 모으는 것이 미국 민주주의의 큰 자산이다. ○자본주의 성장 좀먹어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강조하고있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상호 연결돼 있다.개개인의 특성과 기호·능력이 허락되는 사회에서만이 자본주의는 가능하다.우리는 모두가 너무나 갇혀있다.집에서는 부모님 말씀에,학교에서는 선생님의 지도에,직장에서는 상사 지시에 모두가 꽁꽁 묶여서 기를 펼 수 없다.한국 경제위기를 맞아 얼마나 많은 정치가들이,경제인들이,교사들이,부모님들이 이 ‘왜’에 대한 대답없이 독선을 고집하고 지시를 남용했는지 돌이켜 봐야 할 일이다. 지금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기업주들이 남의 돈으로 문어 다리처럼 사업을 팽창시킬때 그 휘하의 유수한 대학출신의 두뇌들은 언젠가는 파산으로 갈것이라는 것을 왜 상상도 못했을까.또 그 기업들을 진단해야 하는 공인회계사들은 무엇을 바탕으로 회계 감사를 했는지….그 정도의 근본체제도 갖추지 못하고 세계 11위라고 허풍을 떨었나.정부지도자들의 “문제가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는데…”라는 발뺌은 얼마나 무책임한가. ○교육개혁에서 출발점을 그 아래 사람들은 또 어떠한가?어쩌면 우리 모두는 “왜”라는 말을 쓸줄도 모르고 학교에서 암기하둣,이 모든 부조리를 받아들이기만 했던가.위로 아첨하고 아래로는 짓누르는 계층사이의 악습을 버려야 한다.모든 일을 계획하고 순리대로 처리하는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모든 상처나 질병은 그 근본부터 치료해야 하듯,이 부조리를 고칠 작업은 각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모든 부모들이 한시라도 빨리 자녀들의 의견을 존중해줄 줄 아는 마음가짐으로 바뀌어야 한다.이 인격존중은 그들의 학교에서,사회에서, 그대로 반영되어 그들이 참된 정치가가 될 수 있고,참된 교사가 될 수 있고,참된 경제인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가정에서 인격을 존중받은 자녀들이 사회에서 남의 인격을 존중해 줄 수 있게 된다. 이를 뒷받침해줘야 되는 것은 교육제도 개혁이다.Y대의 어떤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새 정권이 한국의 교육제도만 바르게구축해놓으면 영원한 업적으로 빛날 것이다”. 상호 연결돼있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회생·발전은 교육개혁에서 출발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대통령 임기 5년은 결코 길지가 않다.
  • “위기를 전화위복 계기로”/청와대 신년인사회

    ◎3부요인·조순 총재 등 160여명 참석/국민회의 인사와 자민련 TJ는 불참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상오 각계 인사와 신년인사회를 가진뒤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김대통령의 강조점은 ‘전화위복’과 ‘최선의 끝마무리’였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김대통령은 “우리 민족은 6·25의 잿더미에서 나라를 다시 일으킨 위대한 민족”이라면서 “이번 위기도 반드시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여기계신 지도자들이 국민 모두와 합심하면 해낼 수 있다”며 “부족한 저도 얼마남지않은 임기동안 경제를 살리고 국가안보와 질서를 지키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수한 국회의장과 윤관 대법원장,김용준 헌재소장 등 3부요인이 차례로 건배를 제의했다.김국회의장은 “지난 5년간 나라의 발전과 국가의 안녕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온 김대통령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으나 윤대법원장과 김헌재소장은 간략히 국가의 발전을 기원했다. 인사회에는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을 비롯한 언론계·경제계 등 각계 대표 1백60여명이 참석했다.부부동반이 아닌 점이 예년과 달랐다.정치권에서는 조순 한나라당총재는 참석했으나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포항에 내려가 불참했다.조세형 총재권한대행 등 국민회의측 초청인사들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회의 시무식에 참석하느라 전원 불참했다.
  • 어떤 후보를 뽑을 것인가/어수영 이화여대 교수·정치학(시론)

    한국의 군운을 가름할 제15대 대통령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IMF한파가 한국정치에 몰아쳐 대통령 선거 유세가 완전히 움츠러 들었다.뿐만 아니라 대통령 선거가 전파매체에 의한 선거로 변모함에 따라 유권자들의 판단기준은 TV에 나타나는 후보의 표정과 말싸움에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되었다.어떤 기준으로 누구를 뽑을 것인가? TV를 통해 안방에서 대통령후보를 쉽게 비교평가할 수 있게 되었으나 유권자의 선택을 흐리게 하는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TV가 우리의 감정에 너무나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감정보다 냉철한 사고를 후보와 정당의 정책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후보의 표정과 말솜씨,호전성 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TV에 잘 맞지 않는 후보는 그 자질이 훌륭하더라도 당선되지 못한 예가 외국의 경우에 허다하다.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감성적인 요소가 아닌 냉철한 사고로,머리로 후보를 선택해야 하겠다. 이성적으로 뽑는 그 기준은 무엇일까? 앞으로 우리의 운명은 경제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는가에 달렸다.때문에 경제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정당과 후보를 그 선택의 첫째 기준으로 삼아야겠다. 그런데 후보마다 IMF의 굴레를 하루속히 벗어나고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여러가지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보통사람으로서는 어떤 정책이 좋은 것인지 파악하기가 힘들다.이러한 상황에서 깊이 생각할 문제가 있다.즉 경제난국을 해결하는 데 정치적 안정이 필요한지,정권교체가 필요한지에 관한 문제이다.정치적 혼란과 경제회복은 상극관계이다.정치가 혼란스러우면 투자가 줄고,외국 투자가들이 한국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법칙이다.때문에 안정된 정치가 빠른 경제회복을 위하여는 필수적인 요건이 되고 있다.어떤 정당이 집권하면 정치가 안정되겠는가? 집권을 한후 정당내 이질적인 요소,정책의 차이 때문에 불협화음이 일어 나지는 않을지, 그리고 권력구조 재편문제로 혼란은 없겠는지 면밀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치안정 가져올 사람 둘째로 후보의 언행과 약속을 믿을수 있을까?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가? 한국관료들은 세계적으로 불신을 받고 있다.IMF협상 과정에서도 거짓말을 했다고 하는 사실이 IMF측 담당자로부터 나오고 있다. 보통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이들의 표현을 빌리면 “”아프리카 후진국 관료와 다를바 없다””고 한다.우리의 관료와 정치가들이 이렇게 불신을 받고 있다. IMF관료들이 우리 정치가를 얼마나 불신하였는가는 이들이 3당 대통령 후보 모두에게 IMF협정을 그대로 준수하겠다는 서약을 받은데서도 알 수 있다.당선이 된 후에 딴 소리를 못하도록 말이다.약속을 파기하는 사람,말을 바꾸는 사람,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언행일치·비전 주는 사람 셋째,후보가 다가오는 21세기에 대한민국을 끌고 갈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는가? 지도자는 국민에게 희망과 원대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말장난,남을 헐뜯는데 능숙한 후보는 지도자로서 믿음직하지 못하다.우리 국민이 이렇게 어려울 때 우리를 편안하게 하고 희망을 갖게하며 용기와 믿음을 주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이다.6·25의 잿더미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민이 아닌가? 우리가 힘을 합하면 경제난국을 해결할 수 있다.그런데 이러한 국민의 결집된 힘을 하나로 모을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우리를 설득하고 따르게 할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어야 한다. ○민주주의 원칙 지킨 사람 넷째,후보가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인가라는 점을 중요한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민주주의를 발전시키며 민주주의 원칙에 의한 정치를 하려면 후보가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자신이 파기하는 원칙을국민으로 하여금 지키게 할 수는 없다.민주주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민주사회에서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독선과 독재자로 변모하게 될지도 모른다. 끝으로,지도자의 건강이다.건강은 모든 것에 앞선다.건강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을 할 수 없다.대통령이라는 직무는 건강을 필수요건으로 한다.건강한 상태에서 훌륭한 판단도,그 정책을 추진시킬 힘도 나온다.5년간의 격무를 맡을수 있는 건강이 보장이 되는가라는 측면에서 후보의 건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훌륭한 대통령이 선출되어 이 어려운 난국이 극복되기를 바란다.
  • 미국의 잇속 챙기기/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요즈음 한국의 금융위기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표정은 차갑기만 하다.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반응이나 매스컴의 논조들 어디를 봐도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가까스로 기적적으로 이룩해놓은 한국경제의 허망한 붕괴에 동정을 보이거나 안타까와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그러면 그렇지”하는 표정이다.어쩌면 미국인들에게 그같은 측은지심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인지도 모른다. 한결같이 ‘세계 11위의 경제국’이라는 수식어를 앞세우며 한국의 경제위기를 빈정거리지 않으면,한국의 위기에서 얻을수 있는 반사이익 계산에 만열을 올리고 있다.또는 그로 인해 입을 수도 있는 피해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만 번뜩이고 있다는 느낌이다. 2일 미 하원 합동경제위.짐 색스톤 의원(공화,뉴저지)은 IMF가 한국을 지원하고 나면 남는 재정보유고가 역사상 최저치인 300억달러 밖에 안된다고 강조하고,이는 미국의 납세자들에게 새로운 부담 요인을 줄 수 있다며 클린턴행정부가 한국 구제금융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내는 것을 비난했다.또 이날 댈라스의반도체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투르먼츠사는 한국의 금융위기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확장 계획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므로 내년도에는 15∼20%의 판매율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장미빛 청사진을 발표했다. 한편 국무부의 정오브리핑에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한국정부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해 북한에 제공키로 한 경수로제공 비용의 부담 능력 여부에 대한 질문이 계속됐다.한국정부의 금융위기로 클린턴 행정부의 최대 외교업적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미·북한 핵협정에 차질이라도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깔린 질문이다. 이같은 미국인들의 냉랭한 분위기에 싸여 있다가 어려운 이민생활 가운데서도 고국의 어려움을 앉아서 바라볼 수만 없어 ‘100달러 보내기 운동’,‘한국물건 사쓰기 운동’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동포사회를 바라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않을수 없다.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한가 보다.
  • 인니 삼림화재 발리섬도 위협/피해지역 80만㏊로

    ◎말련 파항주도 산불 발생/인공강우 형성 실패 【자카르타·콸라룸푸르 AP AFP 연합】 동남아 유독성 연무현상의 주범인 인도네시아 삼림화재가 걷잡을수 없이 번지면서 국제적인 유명 관광지인 발리섬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보도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인공강우 형성에 실패하고 화재진압 작업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자 국제사회에 소방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관영 안타라통신은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자바,술라웨시 등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열도의 상당수 지역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발리섬과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롬복섬의 린자니산 국립공원에도 화재가 번져 수백㏊이 잿더미로 변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재 삼림화재로 인한 피해지역은 80만㏊에 달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주변국에서 수만명이 연무로 인한 호흡기 및 피부질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도 삼림화재 진화를 위한 물탱크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2백여㎞ 떨어진파항주 주도 인근 캄풍페나다흐 등지의 원주민 거주지 근처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계속 번지고 있다고 현지 소방관계자들이 밝혔다.
  • 국제 차세대지도자 포럼 손주환 본사사장 연설문

    ◎도전의 시대 한국의 ‘3대 과제’/안보강화·경제회복·정치개혁으로 민족 재도약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이 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제4차 국제 차세대 지도자 포럼 참석자들을 위해 가진 ‘새로운 한국의 선택’이란 주제의 오찬 특별연설문은 다음과 같다. 한국은 지금 대단히 강력한 도전의 시대를 맞고 있다.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우 어려운 국내정세와 함께 주변 국제환경의 파고 또한 높다.국내정치 측면을 보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정치사상 유례없는 혼전이 각 정파간에 진행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OECD 가입을 계기로그동안 고비용·저효율의 구조에서 비롯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돼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국제환경 측면에선 KEDO의 경수로건설과 4자회담 진전에도 불구하고 남북간에는 적의와 긴장이 존속되고 있다.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한의 중무장한 2백만 대군이 대치하고 있는 화약고가 바로 한반도인 것이다. 한국 국민들은 따라서 정치적 안정을 통해 경제발전을 꾀해야 하고국제환경을 개선하여 남북화해와 통일을 이룩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정치는 그 나라의 국가정책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특히 80년대말 한국이 민주화되면서 정치의 영역은 더욱 확대됐으며,국민적 관심도 비례해서 높아졌다. ○높은 정치의식 추종 불허 한국민의 정치의식은 어느 국민들보다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일본의 식민지통치,미군정,남북분단,한국전쟁,쿠데타에 의한 파행적인 정권 등장,장기집권 등 지난 반세기동안 겪은 격동기를 통해 한국민들은 불의와 독재에 대해 어떻게 저항해야하며 국가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행동에 잘 훈련된 국민이다. 지금으로부터 만 10년전인 87년의 대통령선거는 이 나라 정치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 선택이었다.실로 16년만에 국민들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 탄생돼 민주화의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의 직접선거로 출범한 제6공화국은 민주주의의 기초인 지방자치제를 30여년만에 부활시켰으며,입법부의 영향력이 증대된 가운데 언론자유가 보장된 신정치문화를 가꾸었다.6공화국은5년간의 통치기간을 통해 기본권의 신장을 비롯,남북관계의 개선,북방정책의 성공을 거두었다.반면 급작스럽게 밀려온 자유화의 물결로 노동쟁의가 격화되면서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수 밖에 없었다. ○역동의 역사와 새도전 현재의 김영삼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엄밀한 기준에서 볼때 최초의 문민정권이라할 수 있다.김대통령은 ‘신한국건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과거의 비민주적 요인을 각 분야에서 과감히 제거하는 가운데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했다.공직자 재산등록제 확대실시,정계의 검은 돈을 막기 위한 실명제도입,정치자금법 개정,부패척결 등 깨끗한 정치·공직사회의 정립을 위해 노력했다. 김대통령의 사정의 칼날은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의 주변인물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사들을 교도소로 보냈다.어느 나라든 개혁은 도전을 맞게 된다.최근 한국에서 야기된 개혁정책의 부산물들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올 대선서 국민역량 검증 과거의 다사다난하고 역동적인 역사를 거친뒤 이제 한국은 새로운 도전의 시대를 맞아 국가장래를 건 또 한차례의 시험대에 올라 서 있다. 한국민의 역량을 검증하는 첫 시험대는 금년 12월의 대통령선거일 것이다.한국정치사상 최대의 열전이 예상되는이번 대선에서는 프리미엄이 없는 집권여당을 상대로 야권이 연합전선을 형성해 강력히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에는 또 다른 제3,제4의 후보 등장으로,선거전은 초반부터 예측할 수 없는 혼전양태를 띄고 있다. ○통일한국 세계평화 기여 차기 대통령의 자격에 대한 한국민들의 검증은 명백한 기준아래 진행되고 있다.분단상황속의 위기처리에 능한 대통령 감이 첫째 조건이다.추락한 경제의 회생,개혁정책을 통한 부패추방 그리고 21세기의 지구촌을 리드할 국제감각도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조건이다. 한국민이 안고 있는 최대의 난제는 3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다.즉 통일을 향한 남북관계 개선과 안보강화,국제경쟁력 회복을 위한 경제성장,지속적인 정치개혁과 정국안정이 바로 한국이 당면한 3대과제이다.이것은 결코 쉬운 문제들이 아니다.또 우선순위의 경중을 가려 순차적으로 해나갈 문제도 아니다. 동시에,그리고 같은 강도를 갖고 태클하지 않으면 안될 절체절명의 과제들이다.용이한 도전은 결코 아니지만 한국민들은 난제를 극복하고 성취해낼 것이다.잿더미의 빈곤을 번영으로 이끈 한강변의 기적과 독재정치의 긴 터널을뚫고 민주화를 꽃피운 민족적 저력이 또 한차례의 비상을 가능케할 것이다. 번영되고 통일된 한국의 등장은 주변지역은 물론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KAL기 추락 참사­첫 공개된 참혹한 현장

    ◎기체 잔해는 거대한 숯덩이…/시커먼 동체안 곳곳 타버린 시신들/화염 피하려 몸부림 친 흔적 곳곳에/사흘간 방치… 숨 못쉴 역한냄새 진동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끔찍한 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두동강 난 잔해기의 동체 내부는 바싹 타버린 숯덩이처럼 완전히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잔해기 안에는 웅크리거나 엉긴채 시커멓게 타버린 시신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8일 유족대표 5명에게 공개된 사고현장은 30도를 웃도는 날씨속에 사흘동안 방치된 탓인지 숨조차 쉬기 어려울 정도의 역한 냄새가 진동했다. 태극마크가 아직도 선명하게 남은 기체의 꼬리날개 부분안으로 들어서자 좌석에 앉아 있거나 웅크린 자세로 시꺼먼 타버린 시신 4구가 있었다.탑승객들이 남긴 구두들,여기저기 나뒹구는 의자,그위로 옷가지들이 찢겨진채 걸쳐 있었다. 기체 앞부분은 훨씬 더 참혹했다.온전한 시신은 하나도 없었으며 그저 ‘사람일 것’이라는 느낌만 들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사고 당시 치솟는 화염을 피하기 위해 몸부림친 흔적이 곳곳에 뚜렷하게남아 있었다.자식을 껴안고 숨진 듯 비스듬히 쓰러진 두 형체,충격으로 몸체는 의자밑으로 비끌어지면서도 끝까지 좌석을 붙들고 숨진 모습은 당시의 처절했던 상황을 유추할 수 있게 했다.어떤 시신은 의자 사이에 끼어 있었고,무엇에 짓눌린듯 형체가 완전히 일그러진 시신도 눈에 띄였다.희생자들의 살점과 뼈도 잔해기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희생자들의 옷가지나 가방 등 유류품은 흔적조차 없었다. 현장에는 흰색 위생복을 입고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15명 가량의 미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대원들이 조심스레 사진을 찍어가며 시신을 수습하고 있었다. 이날 상오 9시30분부터 20여분동안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현장을 방문한 정동남씨(44)는 “한 마디로 지옥에 들어선 느낌이었다“면서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한 참상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정보위·통일외무위(초점상위)

    ◎‘황장엽 파일’ 진위여부 집중 추궁/정보위­“여야 정치인 관련자 즉각 공개” 촉구/통외위­‘전쟁가능설’ 발언 신뢰성 싸고 공방 14일 국회 정보위원회와 통일외무위원회에서는 황장엽씨의 기자회견 내용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야당 의원들은 ‘황장엽 파일’에 대한 수사 진척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연말 대선에 이용될 가능성을 경계했다.특히 야당 의원들은 황씨의 전쟁 발발 관련 발언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황장엽 파일’을 포함해 황씨 발언 내용 전체의 신빙성을 깎아내리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정보위◁ 권영해 안기부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위원장 김종호)에서 야당의원들은 ‘황장엽 파일’의 명단공개와 정치인 포함여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야당 의원들은 또 황씨가 국회 정보위·통일외무위·국방위 연석회의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회의 박상천 의원(전남 고흥)은 미리 배포한 질의서에서 “황장엽의 발언은 과연 신뢰할만한 것인지 전문기관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수사 대상중 정치권 인사는 몇명이고,여당이나 야당 관련자는 각각 몇명인지 즉각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박의원은 “김현철 등 저명인사들이 황씨를 만났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이들도 ‘구두 리스트’에 포함되느냐”고 물었다.같은 당 천용택 의원(전국구)은 “지난 6월 김영삼 대통령의 미국방문때 김정일의 권력승계후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해줄 것을 클린턴 대통령에 요청하고 미북간 독자접촉을 양해했다는데 이것이 사실이냐”며 “핵무기 보유 진술의 정보가치와 증거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권안기부장은 “안기부는 현재 전쟁이 발발할 구체적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황씨의 ‘5∼6분내 서울 잿더미’발언은 북한 고위층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권부장은 정보위 출석에 앞서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우방국들이 황씨 면접을 요청해오면 정보협력 차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외무위◁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을 출석시킨 통일외무위(위원장 정재문)에서는 황장엽 발언의 진위확인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자민련 이동복(전국구)·이건개(〃),국민회의 이협(전북 익산을)의원은 “황장엽 진술 가운데는 군사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황당한 내용이 적지 않다”며 “특히 전쟁 발발 주장은 50년동안 존재해 온 전쟁 가능성이 ‘임박설’로 바뀌고 있다”며 발언의 진위 여부를 가릴 것을 촉구했다. 신한국당 김도언 의원(부산 금정을)은 “황씨의 발언은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전쟁만은 막고 안보취약 요소를 확인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권부총리는 ‘황 파일’에 대해 “정치적 관점에서 봐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황씨는 정치·철학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었지만 전술 및 정보를 취급할 위치에 있지는 않았다”며 황씨 발언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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