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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잇따른 산불, 대책 있나 없나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더니 마침내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했다.강원도 고성군과 강릉·속초지역에서 발생한 연쇄 산불은 민가로 번져 8명의 사상자를 비롯,산림 3,710㏊와 건물 264채를 태워 159가구,463명의 이재민을 냈다. 졸지에 생활터전을 잃은 주민들에 대한 신속한 지원과 보상이 이뤄져야하며 산불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피해주민에 대한 생업지원책이 시급하다.영농준비중 모든 것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당장 거처할 곳과 생필품 공급을 비롯,생계를 계속 이어갈수 있는 지원책이 절실하다.정부가 주말임에도 이례적으로 피해주민들에게준재해대책 차원에서 지체없는 복구와 지원을 하겠다고 밝히고 산불예방을위한 담화문을 발표한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적절한 조치로 환영한다. 재해대책차원에서 지원책이 마련되는 만큼 지방세·자녀학비 감면등 각종세제혜택과 농가자금 융자 등의 생업지원책이 뒤따르겠지만 피해보상에도 각별히 배려해야 하겠다.주택소실과 가축 소사,영농자재 손실등 현재 재산피해가 21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빠른 시일내의 피해보상이 필요하다.4년전 고성 대화재의 경우 국가지원금 외에 피해보상에 3년이 걸려 주민들의 원성을샀던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산불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실화자를 엄벌,사회기강을 세움으로써 실화에 의한 산불을 원천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군 사격장 발화로 큰 피해를 본 지역에서 또다시 군 소각장 불씨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된 것은 한심한일이다.안전이 생명인 군의 각성을 촉구하며 관련자와 책임자들에게도 응당한 책임을 물어 일벌백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산불은 거의가 인재(人災)이다.올들어 50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5,000여㏊의 산림자원이 잿더미가 된 것은 산불의 재해성에 대한 인식부족과 공공의식의 해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봄철 산불 위험이 큰 지역엔 입산금지령이 내려지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허가된 등산로에서도 화기지참 단속활동을 볼 수 없는 것이 보통이다. 한 사람의 실수로 많은 인원과 장비가 동원되고 수십년 가꾼 삼림이 재로변하는데도 실화자 검거와 처벌이 안된다.지난해 발생한 산불 315건 중 범인 검거율은 40%정도이고 처벌이래야 불구속입건 80명뿐이었다.산림의 공익성에 비해 우리 사회가 실화범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고 하겠다. 앞으로 두달간은 날씨가 매우 건조한 산불취약 시기이다.이 때에 입산통제구역의 출입 금지,화기지참과 흡연·취사행위 금지,밭두렁 태우기 금지 등의 실화 방지 행동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법정 최고형으로다스려야 한다.정부는 효율적인 진화체제와 장비·인원을 강화하고 국민 모두가 산불 감시자가 되어야겠다.
  • 고성 산불 삼포2리, 삶의 터 잃고 망연자실

    대대로 내려오던 정든 집과 가재도구,마을뒷산 소나무들이 모두 잿더미로변했다.우리 안에 매어놓았던 소들도 화마에 쓰러졌다. 마을 앞에 모내기를 위해 준비하던 모판도 불난리에 모두 한줌 재로 변했다.어둠 속에서 한순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2리마을. 여산 송(宋)씨 정가공파 집성촌으로 13대를 이어 살고 있는 33가구 마을주민들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마을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 96년 사상 최악의 산불로 고생하다 이제 겨우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는데 4년만에 또다시 닥친 화마로 삶의 의욕마저 아예 잃어버렸다. 산불이 마을을 덮친 시간은 7일 새벽 3시.새벽까지 마을회관에 모여 농지정리작업을 의논하다 헤어진후 잠자리에 막 들었을까. 천둥치듯 불어대는 바람소리 속에 새벽 정적을 깨는 사이렌소리와 마을 이장 송총훈(宋叢勳·56)씨가 확성기에 대고 ‘산불이 났으니 급히 대피하라’고 외치는 소리에 마을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대피소리를 들었을때 불길은 이미 마을앞 운봉산(雲峰山)을 넘실대며 마을가까이로 날아들고 있었다.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긴급상황이었다.강풍을 타고 휙휙 날아다니는 불구덩이 속에서 옷도 제대로 챙겨입지 못하고 마을앞도로변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불길 속에 휘감겨 검은 연기를 토해내는 집들을바라보며 허탈해 했다. 주민 송상원(宋常元·59)씨는 “4년전 악몽을 고스란히 반복해 겪으며 기구한 운명을 한탄했다”며 몸서리쳤다 가재도구는 물론 집문서도 챙기지 못하고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는 송경석(宋經錫·76)할아버지는 “대대로 지켜온한옥과 모든 재산을 불길 속에 묻어버려 조상님을 어떻게 뵐지 모르겠다”며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평생을 농아로 살아오며 전재산 한우 8마리 키우는 것을 낙으로 삼았던 송신근(宋信根·48)씨도 심한 화상을 입은 소들이 살아날지 의문이라는 집안어른들의 걱정이 야속하기만 하다.새까맣게 변한 마을 곳곳을 둘러보며 마을회관에 모여 “이제 희망도 의욕도 모두 산불 속에 버렸다”는 한 마을주민의 넋두리가 두고두고 마을어귀에 남았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
  • [녹지를 가꾸자] 산불 예방 ‘비상’

    ‘무심코 버린 담배 꽁초가 광활한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최근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던 산불이 올들어 급증해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산불의 63%가 봄철에 집중되고 47%가 입산자 실화로 인한 것이어서 등산객 등의 산불 경계의식 강화와 함께 정부의 산불 방지 및 조기진화 대책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2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횡성군 남천면 화전리에서 난 산불로 30㏊가 탄 것을 비롯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365건의 산불이 발생,582㏊의 산림을 황폐화시켰다.불과 3개월 사이에 매일 평균 4건씩 크고 작은 산불이 나,99년 한해동안 315건의 산불로 473㏊가 불에 탄 것보다 큰 피해를 초래했다 지난 95년부터 99년까지 5년간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452건.피해면적도2,040㏊(20.4㎢)에 달한다.매년 서울 구로구(20.1㎢)보다 넓은 산림이 불타버리는 셈이다.개발 등을 포함한 연평균 산림 감소면적 4,000여㏊의 절반 가량이 산불로 인한 것.피해금액도 연간 37억여원을 넘는다. 계절별로는 봄철(3∼5월)이 284건으로 63%다.겨울(12∼2월) 136건,가을(9∼11월) 29건,여름(6∼8월) 4건 등이다.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47%이고 논·밭두렁 소각 19%,성묘객 실화 6%,어린이불장난 4% 순이다. 복원하는데만도 수십년이 걸리는 치명적인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산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 전환과 함께산림과 연접한 100m이내 논·밭두렁 및 농산 폐기물 소각 엄격 통제와 방화수림대 조성 등 예방책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 산불 진화장비의 현대화와 인력 보강 등 진화체계의 전면적인 개선도 시급하다. 산림청이 보유중인 산불 방지 헬기는 총 32대.이중 정비·항공방제용을 제외하면 산불 진화를 위해 출동할 수 있는 헬기는 23대에 불과하다.경기도 김포 산림항공관리소와 3개 지소,산불취약지역 7곳에 배치돼 있다.산림청은 2004년까지 11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대형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있는 대형 헬기가 필요하다고 산림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2차례 구조조정으로 시·군 산림과가 폐지되고 임업직 등 산림전문 공무원들이 대폭 감축된 것도 문제다. 이와 달리 미국은 8만여명의 산불전문진화대원이 편성돼 대형 헬기 등을 이용,진화에 나서는 한편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무인 자동기상측정장비를설치하고 인공위성과 정찰비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산불을 방지하고 피해를 줄여나가고 있다. 구길본(具吉本)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나무를 심는 것 못지 않게 산불예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고성산불 4년… 원상복구 아득. 강원도 고성의 산림지역에는 산불이 난지 4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불타버린나무들이 방치돼 있는 등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이 많다. 지난 96년 고성군 전체면적의 8%인 3,762㏊를 잿더미로 만든 사상 최악의산불로 피해지역이 워낙 넓어 복구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고성군은 97년부터 2001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매년 500㏊씩 조림·사방작업에 나서 현재 67%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우선 해변 주택지 부근과 주요 도로변에는 잣·자작·산벚·단풍나무와 해송 등 큰나무를 심고 죽왕면 마좌리와 토성면 도원·학야리 등 내륙지역에는 자작·느티·물푸레나무 등 작은나무를 심고 있다. 그러나 간성읍 탑동리와 죽왕면 구성리 등 벽·오지 900여㏊는 아직 불탄 나무를 벌목조차 못한 형편이다. 연간 1만6,200여㎏씩을 생산하며 국내 최대 자연산 송이산지를 자랑하던 죽왕면 인정리와 삼포·구성·탑동리 일대 442㏊에는 별도로 소나무를 심어 미래 자연산 송이산지 복원에도 정성을 쏟았다. 하지만 송이 채취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의 피해는 앞으로 20∼30년이상소나무가 더 자라고 자연산 송이포자가 자리를 잡기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최근 들어 답답한 탑동리 주민 일부가 표고버섯을 재배하며 시름을 달래고는 있지만 수입이 송이 채취에 미치지 못해 민둥산으로 변해버린 산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다. 순간의 부주의가 몰고온 생태계 파괴가 주민들의 생계마저 막막하게 만든 것이다.고성 산불은 당시 초속 20m의 강풍까지 동반한 건조한 날씨속에 군부대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불발탄을 안이하게 폭파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당장은 조림된 나무와 잡초들이 자라 정상으로 돌아가는것처럼 보이지만 먹이사슬과 토양이 원상태로 돌아오기까지는 앞으로 40∼100년이상 세월이 흘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고 보면 고성 산불의피해는 대를 이어 계속될 것같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 *公害 찌든 도시 맑은 공기 공급. 산림청이 도시림(林) 가꾸기사업을 적극 펴고 있다.공해에 찌들어가는 도시의 공기를 맑게 하고 메말라가는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등 도시림이 베푸는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인 도시경관림 조성사업은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98년 전국 도심지 584㏊에 129만여그루,지난해 1,061㏊에 487만여그루의 나무가 뿌리를 내렸다.올해는 820㏊에 32만여그루를 심을 계획이다.도심의 공원,도로,댐,호수주변에 경관이 뛰어난 나무를 집중적으로 심는 작업이다.단풍이 곱게 들거나 나무모양이 아름다운 은행나무,단풍나무,느티나무 등을 집중적으로 심는다. 산림청은 꽃길 조성에도 적극적이다.주로 개나리와 진달래 등 전통 야생화를 도심에 대량으로 심고 있다.지난해 서울·대전·충남·전북 등 4개 시·도의 도심지에 32㎞를 조성한데 이어 올해는 15개 시·도 도심에 총 50㎞의꽃길을 만드는 게 목표다. 산림청은 지난해 착수한 전국 도시림 자원조사를 올해 마무리한다.조사가끝나면 식생,토양,야생동식물분포,산림이용실태,도시민 요구 등 정확한 자료가 나온다.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도시림 광역기본계획과 세부실천계획을 세워 도시림 관리를 체계화할 예정이다. 도시에 심어진 나무의 효과는 어마어마하다.기분 좋은 쉼터를 제공하는 것외에도 큰 나무 1그루는 4명이 하루 종일 마음껏 숨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고,도심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며 공기 1ℓ에 든 7,000개의 먼지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개인주택에 부는 바람을 막아 10∼15%의 난방비를 절감하는 것도 장점이다. 숲이 울창해지면서 희귀동물도 많이 찾아들고 있다.원앙,새매,황조롱이,소쩍새 등 12종의 희귀조류가 최근 도시림에서 발견됐다. 때문에 일본과 독일은 도시림을 수자원,자연경관,토양,야생동물 등 기능별보호구역화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산림청은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도시 콘크리트 담장을 나무울타리로 바꾸는작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올해내로 산림법에 도시림 관련 조항을 넣어 도시림관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용하(金龍河) 산림자원과장은 “도시임업육성지원법도 곧 제정할 계획”이라며 “도시림 조성과 관리에 지방자치단체를 적극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공원 점유율 올 2배로 늘린다.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녹지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로구가 공원점유율을 연내에 두배 가까이로 늘린다는 목표로 도전장을 냈다. 2일 구로구(구청장 朴元喆)에 따르면 현재 12.5%에 불과한 공원점유율을 올해 안에 서울시 평균인 23% 수준까지 높이기로 했다. 주민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녹색공간이 잘 어우러진 풍요로운 삶의 공간을 조성하며 산소공급원도 확보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구로본동 478의 1 일대 4,604㎡의 화원 어린이공원과 오류1동 오류역 광장에 조성되는 1,600㎡ 넓이의 소공원,구로4동 743의 1과 구로5동 554의 26,오류1동 27의 57,가리봉2동 87의 79 등 4곳의 마을마당 2,446㎡를 조성하는 공사를 올해 말까지 끝낼 계획이다. 지난 96년부터 연차사업으로 추진중인 구로6동 141의 2 일대 7,782㎡ 규모의 구로리 어린이공원 조성공사는 내년중 마무리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기존공원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오는 7월까지 2억6,000만원을 들여고척2동 고척근린공원에 야외무대를 설치해 주민참여공간으로 활성화하고,구로5동 삼각 어린이공원에는 3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6월중 조합놀이대 등 19종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또 고척계남근린공원엔 6월 안에 야생초와 향토수목이 가득한 자연관찰길이 만들어진다. 또 5월중 관내 13개 초·중·고교에 은행나무 등 9종 1만6,800주를 심는 등학교주변 녹화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사업 시행자에게 공원 확보를 적극 권장하고 각종 도시계획사업에서 발생하는 유휴지에 마을마당을 조성하는 등 녹지공간을 늘리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한국 신용등급 한단계 올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재정경제부는 30일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영국의 피치IBCA가 한국의신용등급을 투자적격인 BBB 등급에서 BBB+로 한단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평가기관은 지난해 6월24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렸었다 재경부 김용덕(金容德)국제금융국장은 “이같은 조치는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800억달러를 넘는 등 대외유동성이 개선되고,금융구조조정이 순조로우며,저축률이 높고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한 점을 높이 평가해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특히 피치IBCA는 “한국이 최근에 이루고 있는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잿더미에서 부활한 불사조와 같다”고 비유했다. 박선화기자
  • 마른大地… 꼬리무는 산불

    전국이 하루종일 방방곡곡에서 발생한 산불때문에 골치를 앓았다.25일째 전국에 건조 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산불이 꼬리를 물었지만 14일은 심했다.산림청은 모두 17건이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크고 작은 사례까지 합하면 20건을훨씬 넘어선다. 지리산이 불탔고 충남 홍성에서는 불을 끄던 할머니가 연기에 질식돼 목숨을 잃기도 했다.애써 가꾼 산림도 30㏊가까이 잿더미가 돼버렸다. 지난해 11월이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며 건조한 게 큰 원인이지만 무심코 버린 담뱃불이나 논두렁을 태우던 불티가 재앙을 불렀다. 이날 오후 2시15분쯤 충남 홍성군 장곡면 산성리 양성중학교 옆 야산에서불이나 인근 마을 주민 박종례(81·여)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경찰은 박할머니가 밭두렁을 태우다 불길이 야산으로 옮겨 붙었고 이를 진화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3시30분쯤에는 지리산 자락인 전북 남원시 산내면 중황리 상황마을 뒷산에있었던 산불은 소나무와 잡목으로 우거진 1㏊를 태웠다.등산객이 버린 담배꽁초에서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됐지만 300여명의 경찰과 공무원말고도헬리콥터가 3대나 동원돼 2시30분동안 악전고투끝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40분쯤에는 경기도 양주군 남면 한산리 야산에서도 원인도 제대로 밝혀낼 수없는 산불이 발생해 소나무 숲 2ha를 황폐화시킨 뒤에야꺼졌다. 특히 경북에서는 2시10분쯤 군위군청사 바로 뒷산에서 불이나 임야를 1㏊나태운 것을 비롯해 안동시 녹전,의성군 금성,청송군 진보 등 무려 8곳에서 산불이 이어졌다. 올들어 유달리 산불이 극성이다.산림청 통계로 이날까지 전국에서는 무려 241건의 산불이 생겨나 250㏊의 산림을 없애 버렸다.지난 달 15일 경남·북과강원도 동해안일대에 내려졌던 건조주의보가 나흘 뒤 전국으로 확대돼 발령되면서 산불은 더욱 기승을 부렸다.지난해 3월까지 산불이 119건이었던 것과비교할 때 올해의 산불은 전국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유상덕기자 youni@
  • [외언내언] 산불경계

    20년생 전나무 한 그루가 성인이 내뿜는 양의 탄산가스를 흡수하고,또 들이마신 양의 산소를 공급한다고 한다.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인류재앙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사람이 태어나 전나무 한 그루를 심고 일생을가꾼다면 후손에게 물려줄 대기보존의 면죄부를 받은 셈이다.두 그루를 키운다면 문명생활을 위해 사용된 산소까지 보충하는 셈이다. 산림의 효용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나무가 인류에게 주는 혜택은 고마움을 느끼기에는 너무 커 누구나 지나치기 마련이다.산림청이 3년마다 실시하는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연 40조원으로 국가예산의 절반 가까이 된다.자원고갈로 국가의 생산활동이 정지돼 산림자원으로만 재정을 충당한다면 우리나라는 반년을 지탱할 수 있고,일본은 20년,독일은 60년이라는 비교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성공사례로 꼽는 조림과 육림의 모범국이다.200년 인공조림 기술국인 독일과 버금하는 수준이다.국토의 65%가 산림지역으로 지난 30년동안 100억그루를 심고 가꾸었다.이제 어느 정도절대녹화는 이루어졌으나 30년 미만의 나무가 86%를 차지한다.나무 축적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과제다. 최근 잇따른 산불은 이같은 목표에 차질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건조한 봄철엔 산불위험이 높다고는 하지만 올봄은 벌써부터 좋지 않은 징후가 나타나각별한 대책이 요구된다.먼저 지난 2월중 발생한 산불이 지난해의 배인 80건이나 된다.더욱이 기상청이 올봄은 예년보다 강수량이 적고 기온도 높을 것으로 내다봐 3,80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96년 고성산불의 악몽이 걱정된다. 안타깝게도 최근 산불중 지난달 14일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 섶섬 산불로 천연기념물 16호인 파초일엽 자생지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무인도인 이 섬은솔잎난과 홍귤 등 난대성 식물들이 많은 자연식물원으로 보존가치가 높아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건만 한 낚시꾼의 실화로 4만여평의 산림이 훼손되고 말았다.전문가들은 다년생 파초가 되살아난다 해도 십수년은 걸려야 생태계 회복을 장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산불은 거의가 사람의 부주의가원인이다. 산림청이 올해 발생한산불의 원인분석을 보더라도 담뱃불·논두렁 태우기·성묘객 부주의 등 실화가 73%이고 원인이 안 밝혀진 기타가 27%이다.전 국토의 공원화를 목표로 한세대를 가꾸어온 산림이 한 사람의 부주의로 잿더미가 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산림은 후손과 공유해야 할 민족의 유산임을 새겨 새봄엔 모두가 산불예방에 협조해야겠다. 李基伯 논설위원
  • “삼성맨 제1덕목은 책임감”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어느 기업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그런 삼성에서 지금 애사심(愛社心)과 관련한 미담(美談)하나가 사내에 회자되고 있다. 주인공은 구조조정본부 김준식(金俊植)차장(45).김차장은 지난 8일 화재로집안이 온통 잿더미가 되는 불행에도 불구,묵묵히 근무중이다. 김차장의 집은 아파트단지가 정전되고 자가발전기가 돌아가는 과정에서 전기배선상 문제로 화재가 발생했다.김차장은 다음날 보험사와 경찰서,등기소에 들러 관계서류를 제출하고 피해조사에 응한 뒤 곧바로 회사로 출근했다. 넥타이와 와이셔츠,양복,구두 모두 새로 사서 입은 채였다.회사동료와 상사들이 한결같이 휴가를 가라고 떼밀었지만 그는 요지부동이었다.“이미 휴가도 다녀왔고 삼성차 처리 등 구조조정본부에 급박한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자리를 뜰 수 없다”는 것이었다.결국 회사도 그를 설득을 하는 대신 화재수습을 돕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동료들이 매일 저녁 그의 집으로 퇴근,그을음을 제거하고 타다남은 가재도구를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김차장은“삼성맨은 제 1 덕목은 ‘책임감’”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가정을 팽개치고 일에만 몰두하는 ‘회사인간’으로 보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추승호 기자 chu@
  • 日 패전 54년 잿더미서 열강으로-주변국 시각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주변국의 시각은 ‘우려’그 자체다.일본 정부가 일장기(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국기와 국가로 정하는 법안을 최종 통과시킨 9일 아시아 국가에서 터져나온 거부반응은 이를 잘 설명한다.아시아 지식인들과 사회단체 등 민간부문이 일본 군국주의 부활의 상징인 히노마루와 기미가요의 법제화를 바라보는 한결같은 시각은 ‘동북아및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는 것.2차대전을 거치면서 심각한 피해를 겪은 주변국 국민정서의 현주소다. 태국 탐마사트 대학 정치학자 수라차이 시리크라이 교수는 “일본이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는 수단으로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이용한다면 그것은 매우현명하지 못한 조치가 될 것”이라면서 “동북아 문제의 근원은 역사적 사실의 부인및 왜곡을 시도하는 일본 그 자체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전쟁범죄를 조사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의 수 지량 교수는 일본이 점차위협적인 국가로 변모하고 있는 조짐의 하나라고 말하고 이번 국기·국가법 통과는 일본의 버블경제 붕괴 이후,초강대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보수·우익 세력의 목소리가 더 큰 세력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민주당의 청 인퉁 대변인은 일본이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날에 국기·국가법을 통과시킨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면서 “군국주의 부활 조짐에 경계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정치학과의 호 카이 렁 교수는 “일본인들은 독일인들과는 달리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바로 그것이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닐라에 소재한 위안부 진상규명단체 릴라-필리피나의 마리벨 발란삭 대변인은“히노마루와 기미가요는 침략의 상징이며 우리는 또다른 세대의 위안부가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日 패전 54년 잿더미서 열강으로-日국민 여론조사

    일본 신세대의 전쟁관은 2차대전을 겪은 전쟁세대와 어떻게 다를까. 대한매일의 단독제휴사인 일본 도쿄(東京)신문이 최근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화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전쟁을 전후한 세대간 의식의 흥미로운 변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먼저 일본이 전쟁에 휘말린다면 무엇을 위해 목숨을 버리겠는가는 질문. 20대는 3명중 2명꼴(67.6%)로 ‘가족과 연인’을 꼽아 으뜸이었으나 70대이상은 3명에 1명꼴(32%)에 불과했다. 반면 ‘국가’라는 응답자는 70대 이상이 18.2%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20대는 2.2%에 불과해 국가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신세대는 거의 없는 것으로나타났다. 또 전쟁이 났을 때 무기를 갖고 직접 싸울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0대 이상의 32%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신세대의 73%는 ‘없다’고 대답,대조를 이뤘다. 지난 9일 일본 국회에서 확정된 일장기,기미가요의 국기(國旗),국가(國歌)법안에 대해서도 세대간 의식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70세 이상에선 67.6%가 ‘법제화는 당연하다’고 응답했으나신세대는 40.4%가 ‘필요없다’,36%가 ‘생각한 적이 없다’고 응답,정식의 국기,국가 유무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전권을 부인한 헌법 제9조의 개정을 비롯한 개헌에는 전전,전후세대에 큰 차이없이 전체의 68.3%가 반대한다고 밝혀 일본 보수세력이 주도하고 있는개헌론이 다수 국민의 생각과는 동떨어진 주장임이 입증됐다. 특히 일본이 지금 방위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26.1%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절대 다수인 72.8%는 ‘현재로도 충분하다’거나,오히려 ‘축소해야 한다’고 대답해 일본의 군비증강에도 역시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황성기기자
  • 日 패전 54년 잿더미서 열강으로-군국주의 꿈틀

    일본이 2차대전에 패전한 지 15일로 54년이 흘렀다.패전국 일본은 한국전과냉전,미국의 후원이라는 국제정세를 등에 업고 경제재건에 나서 지난 반세기 유례없는 눈부신 부흥과 성장을 이룩했다.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달성,강국의 반열에 오른 일본은 이제 21세기의 정치대국,군사대국을 향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최근 급속한 일본의 보수우경화가 군국주의 부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패전후 일본의 발자취와 새 세기 일본을 전망해본다. 1945년 8월15일 종전(終戰),9월2일 미 해군 미주리호 함상에서 항복조인식을 할 때만 해도 일본의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군에 무장해제령이 내려지고교전권을 부인하는 ‘평화헌법’이 제정되면서 일본은 영구히 무기를 태평양에 버리는줄 알았다. 그러나 50년 발발한 한국전은 일본 재건과 재무장에 결정적 계기를 부여했다.전쟁 특수로 부흥의 실마리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자위대 발족의 물꼬를터줬다. 점령 초기 일본의 재군비를 엄격히 제한했던 연합국사령부(GHQ)는 고심 끝에 일본 방위를 위한 국가경찰예비대 창설을 허가한다.이 예비대가 54년 방위청 발족과 육·해·공 자위대 출범으로 이어졌다. 냉전으로 극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은 서방의 보루로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수호하기 위해 적이던 일본과 안보조약을 체결,손을 잡는다. 이러한 국제정세 속에 일본은 평화헌법의 ‘해석개헌’을 수차례 실시했다. 교전권을 부인한 헌법 9조에 대해 정부해석을 달리함으로써 일본은 총도 쏘고 해외파병도 가능해졌다.92년 유엔의 PKO(평화유지활동) 파병을 시작했고90년대 들어선 세계 정상급의 군사력을 보유하게 됐다. 군사비 지출도 경제력에 걸맞게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다.지난해 4조9,200억엔(49조원)으로 방위청 발족직후인 55년 1,349억엔과 비교하면 36배 늘었다. 공중급유기 도입,첩보위성 개발,전역미사일방위망(TMD) 구상 등 21세기형 군비증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전 핵 연료수송으로 부각된 일본의 핵 문제는 21세기 주목할 대목이다.비핵 3원칙을 채택한 일본이 핵무장할 공산은적다.하지만 미국이 핵 우산을 걷으면 일본은 3주일 안에 60개의 핵 폭탄을만들수 있는 플루토늄과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핵 예비국으로서 주변국은 경계한다. 일본이 지향하는 국가상은 명실상부한 정치·군사·경제대국이다.93년 총선에서 사회당이 몰락하고 범보수세력들이 약진함으로써 국가 진로를 둘러싼오랜 논쟁은 ‘강한 일본’으로 상징되는 대 일본주의의 승리로 결론지어졌다. 일본의 정치대국 지향을 대표하는 움직임으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를 꼽을 수 있다.막대한 유엔 분담금 기여를 명분으로 60년대부터 진출을 시도해온 일본은 상임이사국이 됨으로써 세계 질서에 미국 소련 중국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향력을 갖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동북아에서는 중국과의 지역패권 다툼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는 북한이 최대변수가 되는 한반도 상황과 맞물려 동북아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 동인이 될 전망이다. 황성기기자 marry01@
  • 日 패전 54년 잿더미서 열강으로-경제 현황

    일본 경제는 2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무너졌다.하지만 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군수보급기지 역할을 하며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특히 근면성과 구미 제국보다 싼 노동력,엔화 환율 안정 등이 뒷받침되면서 60∼80년연평균 7.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초유의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60년 전세계 국민총생산(GNP)의 2.8%에 불과하던 일본 경제규모는 80년 10. 1%를 차지,세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1인당 GNP도 65년 760달러로 미국(3,240)의 25%였으나 87년 1만9,959달러를 기록,미국(1만8,714달러)을 앞질렀다. 86년초 1만3,000엔선이던 주가는 89년말 3만9,000엔선으로 치솟았다.통상적으로 주가보다 1년 늦게 움직이는 부동산 값도 87년부터 90년까지 4년 사이에 3배 가량 폭등했다.그러나 90년초를 정점으로 거품이 빠지면서 ‘헤이세이(平成) 불황’이 시작됐다. 이에 당황한 일본 정부는 감세정책을 통해 내수를 촉진시켜 일시 회복세를보였으나,96년 증세정책으로 돌아서며 또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졌다.여기에다 97년 아시아 금융위기라는 직격탄을 맞아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 기미를보이지 않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유고 부총리 전격해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유고연방 부크 드라스코비치 부총리가 바른말을 했다는 이유로 28일 전격 해임당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드라스코비치는 제법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서방의 언론에 밀로셰비치 대변자 노릇을 해온 사람이다.그런 그가 27일 국영TV인 스튜디오B를 통해 “유고지도부는 나토가 패전하고 있으며 세르비아가 전세계 지지를 받으면서 승리하고 있다고 국민들을 오도한다”는 말을 한 것은 그야말로 뜻밖의 사건이 아닐수 없다. 밀로셰비치가 독재체제를 펴고 있는 전시상황에서 그에 반대하는 주장을 공공연하게 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석연치 않은 데가 있다. 밀로셰비치가 나토의 공습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현실을 인정,자신의입으로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반대파라는 인물을 내세워 현실을 인정케한 뒤 이후를 모색한다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그러나 미국이나 영국 등 나토권 국가들의 분석은 처음부터 일관된다.영국 로버트슨 국방장관은“유고 지도층의 분열”이라고 못박고 있다.나토의 한달 이상 계속된공습으로 전국이 잿더미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밀로셰비치의 비타협적인정책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으며 마침내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다. 드라스코비치는 밀로셰비치의 유혹을 받아들여 정부에 편입되기 전까지 9년동안 야당으로 세르비아쇄신운동(SPO)을 이끈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 식목일 특집프로그램 자연보호 중요성 일깨워

    식목일을 맞아 TV와 라디오에서는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BS 1TV는 5일 밤 11시10분 ‘백두대간의 우리 들꽃’을 방송한다.‘들꽃박사’ 김태정씨가 이름모를 꽃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프로는 백두산∼설악산∼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우리 나무와 들꽃을 보여줌으로써 자연보전의 의미를 일깨워준다.백두대간의 시발점인 백두산의 삼지연과 천지 등에서 자라는 갖가지 들꽃과 나무 등 최근의 백두산 생태계가 공개된다.또 남방계와 북방계의 식생태계가 혼합돼 있는 설악산 지역에서는 변산바람꽃 군락지,금강초롱.금강제비꽃 등을 찾아볼 수 있다.지리산 지역의 산수유,매화 군락지 등도 소개된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5분에는 ‘특선다큐-산불과 싸우는 사람들’을 방송한다.지난 93년 미국 말리부 해안 일대를 휩쓸었던 화염 폭풍과,옐로스톤 국립공원의 5분의 1을 잿더미로 만든 대형산불 장면 등을 보여주면서 산불의위험성을 경고한다. KBS 제1라디오도 5일 오전 10시5분쯤 4부작 ‘환경기획,식목일 특집-그 숲에 가고 싶다’를 방송한다.골프장이나 유원지 개발 등으로 무분별하게 잠식되면서,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산림의 현황을 고발하고 대책을제시한다. SBS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습지의 하나인 경상남도 창녕군 우포늪의 생태계를 살펴보는 ‘우포늪의 침묵’을 오전 10시40분 내보낸다.철새 서식지로유명한 우포늪은 홍수 조절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습지.이 프로는 습지보호가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또 세계 습지 보존단체인 ‘람사’의 활동을 소개하고 유럽의 가장 큰 환경단체인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가 제시한 습지의 보존 방법 등을 알려준다.
  • [해외 저명인사가 본 ‘한국의 국난극복’]-데이비드 앱샤이어

    1953년 전쟁의 잿더미로부터 시작하여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게 되기까지 우리는 한국이 주요 경제대국과 강력한 전략적 동맹국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았다.이제 새로운 1,000년을 여는 문턱에서 金大中대통령은 힘겨운 국가적 좌절을 극복하고 다음 세기를 향해 새로운 방향으로 국가를 이끌어가야 하는 근대 한국역사상 최대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최고 지도자의 건전한 리더십이 있어야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金대통령은 취임이래 어려운 과제들을 헤쳐나가면서 활력과 유연성을 보여주었다.현상유지를 모색하는 반개혁 세력의 저항에도 불구하고,그리고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에 직면하여서도 金대통령은 국내외에서 그의 리더십에신뢰를 쌓는 크고도 장기적인 목표 추구에 힘을 모았다.계속되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갈등 그리고 정치적 정체 속에서 金대통령의 새 정부는 안보,경제,정치 등 3개 주요 분야에 역점을 두어 한국의 장래를 이끌어가고 있다. 북한의 위협을 억지하기 위한 한국의 독자적인 안보능력을강화하면서 金대통령은 국내 언론과 야당의 비판 속에서 북한에 대한 포용을 추구하고 있다. 햇볕정책의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새 정부는 남북대화와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에서 주목할 만한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한·미 두 나라의 고위 정책입안자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동북아시아 지역의 기타 모든 상호 이해관계의 기초가 되고 있음을 분명히인식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해 취한 조치들은 경제 구조조정이 비록 고통스러울지 모르지만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난 후에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잘못된 경제기획의 유산을 물려받은 새 정부는 점차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외국투자를 끌어들이면서 엄격한 IMF 처방을 따를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에 따라 IMF를 포함한 많은 경제기관들이 1999년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물론 뛰어넘어야 할 걸림돌들도 있다.기업과 정부의 기존 조직과 업무처리절차를 바꾸는 것은,특히 감량경영이 수반되는 경우에는 경제가 번영하고 있을 때도 어려운 일이다.하물며 실업률이 8%를 오르내리는 등 그들 나름의 희망과 두려움과 열정을 지닌 각 개인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는 한국의 요즘과 같은 경제적,재정적 고통속에서 변화를 추구하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총체적 역경에도 불구하고 金대통령 정부는 완전한 경제회복을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았다.그는 변화가 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높은 신망과 책임있는 자리에서 그를 도와 한국의 ‘국가적 르네상스’를 향한 개혁을 이끌 뛰어난 인재들을 선발했다.특히 새 정부는 국민에게 터널의 끝에 빛이 있다는 희망을 줌으로써 국민과 호흡을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정부의 저효율과 성가신 규제가 경제위기 초래에 부분적 책임이 있다고 결론짓고 공공부문의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한국은 이제 권위주의의 유산을 청산하고 여유있는 정치제도로 옮겨가고 있다.지역감정과연고주의가 없는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지,아마도 한세대쯤지나야 할 지도 모르지만 金대통령이 주저하지않고 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한국은 21세기 전야의 한 전환점에 와 있다.金대통령은 큰 좌절을 극복하고 한국을 자랑스럽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도록 국민을이끌어갈 이 시대에 맞는 바로 그 지도자이다.
  • 폴란드·체코·헝가리 나토 정식가입

    한때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핵심국가였던 폴란드,체코,헝가리 3국이 1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정식회원국이 됐다. 금년 창설 50주년을 맞는 나토는 회원국 확대와 함께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위상정립을 모색하고있다. 옛동구 3국의 나토편입은 냉전 이후 재편되기 시작한 새 국제군사질서의 결정타라고 할수있다.이들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잿더미속에서 탄생한 나토의경쟁기구인 바르샤바기구의 주축 멤버였다.이들에 이어 2000년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가 나토에 편입하고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옛 동구국들의 잇단 나토 편입은 미국이 나토의 실질적인 리더라는 점에서 세계안보에 대한 미국 영향력의 무한확대를 뜻하기도 한다.러시아와 중국이 나토의 확장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한편으로 유럽합중국 건설을 꾀하는 유럽국가들은 나토확대를 미국을 배제한 유럽 독자 방위체 건설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을 움직임이다.19개회원국 중 미국과 캐나다 아이슬란드만 빼고는 모두유럽국가들이다.독일과영국 프랑스등은 현재 나토의 명령권 안에 있는 서유럽동맹(WEU)을 유럽연합(EU)안에 포함시켜 나토와는 별도로 유럽연합의 독자적인 군사공동체로 만들려고 하고있다.
  • 자연 재해(그래픽 진단 ’98세계:4)

    ◎4만여명 사망… 890억弗 경제손실/허리케인 ‘미치’ 中美 역사 30년 후퇴시켜/양쯔강 대홍수로 중국 재산피해 300억弗 98년은 자연이 인간을 상대로 무자비한 보복을 감행한 원년으로 기록될 것 같다. 안락만을 좇아 환경을 짓밟고 멋대로 오염물질을 뿜어내온 지구인들은 홍수로 태풍으로 화염으로 폭서로 무너져내리는 자연의 분노 앞에 입을 쩍 벌린 채 속수무책으로 허물어졌다. 영국 기상청 해들리 연구소가 지난달 지구온난화회의에 맞춰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상재해의 사망자수는 500명 이상. 사망한 건수만 합쳐도 4만3,000여명. 가장 치명적 인명피해는 허리케인 ‘미치’가 빚어냈다. 온두라스,니카라과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2만4,000여명을 떼죽음시켜 중미 역사를 30년 후퇴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달 환경단체 월드워치 연구소는 올해 기후대란이 890억달러어치의 피해를 입혀 경제적 손실에서 사상최악이라고 발표했다. 액수로 첫손 꼽히는 것은 중국 양쯔강 대홍수. 동아줄 같은 물줄기가 석달간 산하를 두드려 30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멸실시켰다. 지구온난화로 가뭄이 기승을 부리면서 기상재난의 완충역할을 하던 열대림들이 번갈아 화염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불길은 인도네시아,볼리비아,브라질 아마존,미국 등으로 옮겨다니며 수천년 세월이 만들어낸 두터운 산림층을 몇개월만에 잿더미로 바꿔놨다. 폭서와 혹염,가뭄과 홍수,돌개바람과 산사태가 휩쓸고 간 지구엔 평균기온 600년만의(월드워치),더 나아가 1,000년만의(기후변화연구소) 최고라는 기록 딱지만 덕지덕지 붙었다. 그런데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한,지구 온난화를 틀어막지 않으면 엘니뇨,라니냐란 순진한 이름에 무섭게 먹혀버리리라는 환경론자들의 소리를 산업국가들은 쉽게도 흘려듣고 있다.
  • 부동산­IMF 1년 건설업계 현주소

    ◎민간공사 바닥… 공공건설에 ‘사활’/부도업체 연말까지 500개 넘길듯/100억규모 공사 50여업체 경쟁/낙찰가 예정액의 75%로 크게 하락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국내 건설업계가 최대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 공사물량의 급격한 감소와 금융경색·고금리에 따른 신규투자 기피,실업률 증가로 인한 주택수요 실종 등으로 건설업계는 그야말로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상황에 놓여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추정한 올 건설공사 수주액은 49조4,800억원. 지난해보다 무려 38% 남짓 줄었다. 외형상으로는 4년전인 94년의 50조8,700억원과 엇비슷하지만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6∼7년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90년대 들어 97년(9.7%)을 빼고 모두 두 자리수의 수주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너무 딴 판이다. 올해 부도난 건설업체 수도 500개를 넘길 전망이다. 부도난 건설업체는 95년 145개로 처음 100개를 돌파한 뒤 96년 196개사,97년 291개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9월 말까지 모두 454개사가 쓰러졌다. 부도업체는 연말까지 지난해의 2배를 웃돌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건설경기도 올해보다 나아질 게 없을 것으로 진단한다. 연말까지는 이미 비축해 놓은 일감으로 근근히 버틸 수 있겠지만 올해 수주량을 집행하는 내년에는 이월 공사마저 거의 바닥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민간 공사물량이 뚝 끊기면서 건설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관급공사. 비교적 공사대금을 떼일 위험이 적은데다 건당 덩치가 크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가 추정한 올 공공공사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7.6% 줄어든 32조7,000억원. 올 민간공사 수주액이 63% 감소한 것에 비춰 보면 그나마 건설업체들이 멸종하지 않은 것은 공공공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설업체들의 공공공사 수주전은 말그대로 ‘피를 튀길’만큼 치열하다. 10여개 업체가 경쟁하던 100억원 규모의 중소형 공사에는 50개 이상의 업체가 몰려 들고 있다. 몇몇 대형업체가 독식하던 1,0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에도 10∼20개 업체가 뛰어 든다. 건설업체들이공공공사 수주 여부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치열한 수주전은 저가입찰이란 달갑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100억원 이상 공공공사의 경우 낙찰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평균 낙찰률은 2·4분기까지 공사예정가 대비 85∼88%를 유지했으나 3·4분기에는 75.8%선으로 크게 떨어졌다. 덤핑공사가 그만큼 증가했음을 말해 준다. 저가낙찰은 부실공사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안고 있다. 건설회사의 입장에서도 한정된 물량에 달라 붙는 업체가 갈수록 늘다 보니 수주단가가 하락,채산성이 그만큼 악화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저마다 IMF파고를 넘길 수 있는 생존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조직의 대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한편 임직원을 축소하고 업무조직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하도급 비중을 줄이고 직영체제를 확대하는가 하면 시공과 관리를 분리하는 이른바 아웃소싱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세계무대 재도약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동남아에 편중된 시장을 다변화하고 달러화 계약 위주의 선별수주전략도 펼치고 있다. ◎기고/張永壽 대한건설업협회 회장/위기속에 길이 있다 지난해 IMF 구제금융지원 이후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경제는 아직도 뚜렷한 회복전망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물론 몇가지 거시경제 지표상으로 볼때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들이 있지만 아직 누구도 우리 경제의 회복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라는 확실한 전망을 내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방안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건설업에 종사해온 경영자의 한사람으로 현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다소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가지 제언한다. 첫째,현재의 위기상황을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건설업계는 그동안 양 위주의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이제 과거 매출위주의 경영전략에서 수익성 위주의 전략으로 일대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핵심적인 사업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군살을 빼고 차입경영에서 벗어나 업체규모에 맞는 “규모의 경영”을 통한 안정된 경영전략을 수립,실천해 나가야 한다. 둘째,건설시장개방에 대비한 기술개발 노력을 가일층 확대해야 할 것이다. 공기단축,품질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추진해 IMF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지금같은 위기 상황에 품질향상과 기술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원가절감을 위한 투자를 강화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셋째,건설기업간의 분업체계 및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생산조직도 다양·복잡화하는 만큼 대중소 건설업체간 협력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협력은 상호이익추구와 건설활동의 지역적 분산 및 지방건설시장 활성화,건설인력의 현지화,지방화라는 기본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 넷째,건설업계 전체에 “제값주고 제값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불합리한 계약·건설제도와 발주제도를 개선하고 처벌규정 완화를 유도하는 한편 적정공사비 확보 및 책임시공 풍토조성을 위해 전 건설업계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섯째,건설산업 회생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조된다. 정부는 그동안 건설경기 침체와 주택업계의 부도 도미노 현상을 극복하고자 SOC 투자확대,주택중도금 대출 등 건설경기진작과 각종 제도개선을 추진중에 있으나 업계입장에서 보면 아직은 그 뚜렷한 효과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업계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보다 합리적이고 과감한 규제개혁과 정책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우리는 전쟁으로 잿더미가된 이 땅을 일구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열사의 땅 중동에서 조국 근대화를 위해 땀흘린 불굴의 의지와 저력을 보여왔다. 이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한 결과로 이같은 자신감이 바탕이 된다면 지금의 위기는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 달라진 한국/잭 앤더슨 미국 신디케이트 칼럼니스트(해외기고)

    ◎강력한 국가통제체제 자유·민주주의로 전환/정치·경제개혁문제 자기희생·노력 따라야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게 50년대 중반쯤이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산하는 전쟁으로 처절하게 파괴되어 있었고 생활은 극도의 빈곤으로 피폐해 있었다. 수도 서울은 판잣집 도시였다. 소수의 엘리트가 국가의 부를 축적하고 있었고 대다수 국민들은 생존하기조차 힘든 상태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얼마전 한국을 또 방문했다. 40여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서울에는 판잣집 대신 최첨단 시설을 갖춘 화려한 빌딩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농경사회에서 세계에서 몇째 안 가는 산업민주사회로 변모해 있었다. 선천적인 사회적 지위와 부로 계층화됐던 사회구조는 변신의 기회가 보장되는 ‘기회의 사회’로 성장해 있었다. 달라진 모습은 첫 방문이후 몇년 지나지 않아 한국을 다시 찾았을 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게 했다. 당시 막 정권을 잡은 朴正熙 대통령을 만났다. 한국경제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대답은 간단했다. 한국 상품이 다른 나라의 상품보다 값도 싸고 질도 뛰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한국민들은 커다란 희생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수출이 아니면 죽음’이라는 각오로 경제를 키워갔다.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했다. 국민들에게 혹독한 규제가 가해지기도 했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면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모든 사람들이 같이 희생하도록 요구됐다. 그리고 경제 팽창은 곳곳에서 감지될 수 있었다. 오늘날 한국은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 40여년의 경제적 번영이 환투기와 탐욕,부패로 인해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많은 기업들에서 경쟁력은 정실주의로 대치됐다. 사람들은 무엇을 알고 무슨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누구를 알고 무엇을 좋아하는가에 따라 보상이 주어졌다. 수십년동안의 번영은 오늘날의 한국을 가져다준 국가적 희생을 잊게 했다. 한때 계엄령으로 다스려지던 나라에 민주주의가 든든하게 뿌리를 내렸다. 강력한 국가통제는 자유로 대치됐다. 한때 국내외적으로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반독재 인사가 지금은 그를 납치해 살해하려 했던 정부의수반으로 일하고 있다. 모든 것들은 정말 잘된 일이다. 한국은 경제적 번영을 다시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예전(60년대)의 가치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다시 힘을 발휘할 것이다. 보호무역주의나 단호한 국가통제주의로 돌아가려 한다는 말은 아니다. 한때는 세계적으로 눈길을 끄는 번영을 가져다 주었던 자기희생정신과 근면함을 추스르고 있다는 뜻이다. 한 나라의 힘은 바로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한국인들은 어느 민족보다 회복력이 강하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근면하다. 한국민이 잿더미에서 일어서는 것을 목격했다. 그같은 일이 재현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한번 손쉬운 생활의 맛을 본 사람들에게는 더 큰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나 쉬운 일이지 한번 산꼭대기에 올랐던 사람들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희생을 할 각오가 섰다면 또 한번 산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잘 안될 때에는 다른 사람들을 탓하기 십상이다. 경제위기를 불러온 외환위기를 놓고 정치인들이나,다른 사람들의 돈으로 자기 배만 불린 부패한 관리 등에게 원인을 돌리기 쉽다. 그러나 문제 해결에 도움을 못준다. 한국은 외부세계에 도움을 청하기보다 자신의 경제구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막아줄 수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통해 일시적인 자금 유입을 도와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개혁,경제개혁 등은 안에서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 자기희생과 피나는 노력만이 경제회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 제2건국위 출범에 부쳐/金有培 성균관대 교수·경제학(기고)

    ◎역사의 전환기,모두 변해야 산다 우리는 예기치 못한 돌발적 상황에 처할 때가 많다. 갑자기 밀어닥친 가뭄과 홍수,지진,전쟁 등이 스쳐간 자리엔 참혹한 폐허만이 남는다. 재앙이 할퀴고 간 자국을 복귀시키기 위해 사람들은 아픔을 삼키며 내일을 설계한다. 어제와 내일은 겉으로 보면 동일한 일상사의 연장일지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내일은 과거와 구조가 다르게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역사의 전환기는 이렇게 오는 것이다. 불과 몇 개월 전 우리는 IMF 구제 금융을 받는 ‘외환·금융대란’을 맞았다. 6·25이후 제 2의 국난이라 할만큼 경제는 참혹하게 파괴되고 말았다. 은행이 부실화되어 문을 닫고 매월 2,000∼3,000개의 기업이 쓰러지며 160만명이상의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이 거리를 헤매고 있다. 하루아침에 소득과 재산가치는 반감되어 자기가 중산층이라 믿어왔던 서민들은 어느 날 갑자기 저소득층으로 전락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사회전반이 개혁 대상 이처럼 무너져가고 있는 경제상황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서서 오늘의 우리 사회를 건설했던 것처럼 오늘의 허탈함에서 깨어나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로 탄생한 국민의 정부는 ‘제2건국’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역사의 전환기에 서있는 우리는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변화에 너무 인색하고 많은 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에 선진국으로 갈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역대 권위주의 정권이 걸림돌이 되어 경제적 구조개혁의 요구,사회적 진화의 욕구,정치적 민주화의 열기를 순조롭게 뿜어 내지 못하였다. 기업은 타성에 젖어 문어발식 확장,방만한 경영,차입경영을 세습화하였다. 압축성장에 기여를 해왔던 관료들은 방자해져 규제를 일삼고 경직적 사고와 부패,타성에 젖어 들었다. 개인들은 과소비,향락에 물들어 비생산적 존재가 되었다. 기업경영,노동시장,금융시장,공공부문등 모든 부문에 있어서 유연성을 상실하여 우리사회는 총체적으로 개혁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고통을 수반한 구조조정은 시작되었고 그 동안 뻥튀기장사에 여념이 없었던 우리 경제는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왜 나만 고통을 전담해야 하느냐고 서로 억울하다고 야단들이다. 사회 각 주체는 서로 일생을 바쳐서 일해왔다는 주장들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증폭되고 앞으로의 경제상황은 암울하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국가를 부실운영하고도 책임을 통감할 줄 모르는 어제의 여당,오늘의 야당은 국난극복 노력에는 아랑곳없이 역대 정권을 넘나들며 축적하여 왔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과거에 민주화를 말살하고 개혁을 저지했으며 오늘의 국난을 자초한 사람들이 개혁에 힘을 실어 주기는커녕 국회를 볼모로 지역대결을 조장하고 실업의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가슴앓이는 외면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총체적 부실경제를 유산으로 물려 주었으며 그 고통을 우리가 지금 감내하고 있지 않은가. ○국민고통 외면하는 정치 도도한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려는 세력도 있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에게는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개혁적 변화를 추진하려는 숨은 의지가 있다. 준비된 리더십이 있고 변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다수의 개혁 마인드가 있다. ‘제2건국’ 운동은 바로 여기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내일의 찬란한 빛이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의 폐허에서 주저앉을 수 없다. 우리 앞에는 그래서 희망이 있다.
  • 여순반란사건(대한민국 50년:12)

    ◎20개월 앞서 치른 ‘6·25 리허설’/진압에 미군 고문단 관여… 한국전 미 개입 레일 깐셈/주한미군 철수 연기·국가보안법 제정 촉발한 효과/좌파세력의 투쟁방식 게릴라전으로 전환한 계기로 “경찰이 쳐들어 오고 있다” 1948년 10월19일 여수시 신월동 국군 제14연대.늦가을의 어둠이 짙게 깔린 하오 8시쯤 14연대의 연병장에서는 고함소리가 적막을 갈랐다.연대 인사계 지창수 상사의 목소리였다. “경찰을 타도하자.조선인민군이 남조선해방을 위해 38선을 넘어 남진중에 있다”.지상사의 선동에 연병장에 모여든 장병들은 “옳소”를 연발했다.반대한 하사관 3명은 즉석에서 사살됐다.연병장에 모인 2천5백여명의 병력은 순식간에 무장하고 시내로 뛰쳐나갔다.여순사건은 이렇게 일어났다. ‘경찰이 쳐들어 온다’는 선동으로 일어난 여순사건은 당시의 시대상황 탓이다.해방 5개월뒤인 46년 1월부터 각 시도별로 연대 창설 및 모병업무가 시작됐다. ○병력 절반 이상이 좌익 이른바 ‘향토경비대’.14연대는 여순사건 5개월전에 창설됐지만 당시의 경비대는 경찰의 보조기관에 불과하다는 게 일반인들의 인식이었다.특히 경찰은 허술하게 조직된 경비대원들을 오합지졸로 간주하는 시선을 감추지 않았고 군인들은 일제의 주구였던 경찰이 자신들을 폄하하는 것이 못마땅했다.게다가 무기·장비·복장·급식 등 모든 처우에서 경찰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불만은 팽배해 있었다. 46년부터 48년 사이에 많은 젊은이들이 군에 지원했다.새 조국의 건설을 위해,친일경력의 면죄부를 받기 위해,또는 공산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군을 선택했다.향토경비대 입대과정에서는 신원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처우 등의 불만때문에 군을 그만두거나 탈영하는 이가 적지 않아 충원작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14연대가 여순사건의 진원지였던 까닭은 병력의 절반이상이 좌파였기 때문이다.미군정의 무장단체 해산령과 남로당의 조직적 침투로 군은 적화돼 있었던 것이다.군정의 해산령은 좌익계열의 분열을 가져왔으며 좌파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군대로 물려들었다.남로당은 사병들에게 ‘반경의식’을 고취시켜 미군정의 물리적 기반인 경찰과 군의 반목을 조장하려 했다.다시말해 군을 정치투쟁의 공간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것이다. 지창수 상사가 연병장에 서기 직전,당세포 40여명과 함께 무기고를 미리 점령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좌익세력때문에 가능했다.좌익은 비상계엄령이 발령된 제주치안 확보를 위해 연대가 출동하기 전날밤에 여순사건을 일으켜 좌익반란을 본토에 확대하려 했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국무총리 겸 국방장관인 이범석은 여순사건 진압 직후 “공산주의자들은 여수에서 반란을 일으켜 제주사태를 남한 각지에서 전개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거리로 뛰쳐 나간 반군들이 여수시가지로 진입한 것은 5시간여 뒤인 20일 새벽 1시20분.이들은 여수읍내 좌익단체와 학생단체에 무기를 지급했고 상오 3시쯤에는 여수경찰서를 점령했다.반란군은 이어 주요기관을 완전 장악했으며 거리에는 온통 인공기의 물결을 이뤘다.여수 인민위원회가 복구됐고 인민재판소는 체포된 경찰,국군장교,지주,그리고 우익인사들을 처형했다.이 때숨진 경찰관은 5백여명.반란군은 식량창고를 개방해 쌀배급을 실시했으며 창고에서 흰 고무신을 꺼내 주민들에게 나눠줬다.이런 인민행정은 14연대 병력이라기 보다는 남로당과 연계된 토착 좌익세력에 의해 이뤄졌다.보복정책과 동시에 선심정책이 이뤄졌던 것이다. ○식량창고 탈취 쌀 배급 반란군은 상오 8시 순천행 통근열차를 타고 북상하기 시작해 순천읍을 장악했다.이어 광양,곡성,구례,고흥 등 동부 전남지역을 손아귀에 넣었고 경찰은 반군이 오기도 전에 도망하는 일도 벌어졌다.군인들의 봉기는 토착 좌익세력들과 어울려 거대한 민중봉기로 발전했다. 반란군이 순천에 진입할 즈음 서울에서는 긴급히 비상회의가 소집됐다.국방장관 이범석,주한미군 임시군사고문단 로버츠 준장,경비대총사령관 송호성 준장 등이 참석한 회의는 작전지도부를 광주에 급파하기로 했다.21일에는 송호성 사령관이 반군토벌사령관으로 임명됐다.전군 지도부가 총력대응 태세로 대응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토벌군은 반란 사흘째인 22일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진압작전에 나섰으나 초기에는 별다른 성과를얻지 못했다.군 자체가 지휘불능과 병력 붕괴상태가 나타나기도 했다.가까스로 순천 탈환작전에 성공한 토벌군은 23일 여수 진압에 나섰다.송호성 사령관은 부산에서 급파된 병력 지원을 받아 바다에서 박격포 포탄을 쏟아 부었다.하지만 박격포 포사격의 미숙과 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엄청난 사상자만 낸 채 실패하고 말았다. ○AP통신기자도 사망 송사령관은 24일 2차 여수진압작전을 직접 폈으나 오히려 자신이 반군의 기습으로 부상만 입었다.AP통신기자가 총탄에 맞아 숨진 것도 이 때였다.두차례의 실패를 맛본 토벌군은 반란 8일째인 26일 대대적인 여수 탈환작전에 나섰다.이날 정오쯤 경비정 6척이 여수반도를 포위한 채 배위에서 엄청난 박격포 포격을 가했다.여수시내는 불바다로 변했고 5분의 3은 잿더미로 바뀌었다.하지만 토벌군의 작전이 개시될 즈음 반란군들은 모두 시내를 빠져나간 뒤였으며 학생들과 좌익단체 회원들만 남아 있었다.27일에야 여수 시내를 완전 탈환함으로써 9일동안의 여순사건은 진압됐으나 2천3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2천8백여명이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여순사건으로 국가보안법이 제정됐으며 주한미군 철수도 연기됐다.전남 동부지역을 휩쓴 여순사건은 좌파세력의 투쟁방식이 대중투쟁에서 게릴라투쟁으로 바뀐 것 뿐이었다.지리산으로 들어간 반군세력 주력들은 벌교 등지에서 유격전으로 빨치산 투쟁을 벌였다.해방후 좌우익이 반란과 진압으로 대규모 충돌한 여순사건은 2년뒤 한국전쟁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다시말해 여순사건은 한국전쟁의 리허설이었고,전쟁은 사실상 이미 시작됐던 것이다. 50년이 지난 오늘도 여순사건의 상흔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여수·순천주민들에게 남아 있다.여수·순천 시민들은 여순사건을 ‘여순병란’으로 바꿔 불러주기를 바라고 있다.시민들의 봉기가 아니라 ‘향토 경비대 14연대’의 반란이라는 것이다. ◎미군기 정찰­진압 병력 수송 참여/주한 미 24군 ‘G­3보고서’ 입수 확인 여순사건에서 미국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주한 미군의 보고서는 당시의 상황을 사태발생과 진압 등 5개 분야에 걸쳐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기록자는주한 미24군 G­3.제목은 ‘여수와 대구 등지에서의 반란사’로 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이승만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사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었다.주한미군 임시군사고문단(PMAG)의 로버츠 단장은 미국인들이 직접적인 전투에 참여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따라서 미군은 지휘역할을 맡았다. 주한미군 군사고문단 G­3의 제임스 하우스만 대위,G­2의 존 리드 대위 등은 미군의 직접 개입없이 가장 빠른 시일내 반란군을 포위·진압할 수 있는 작전을 수립했다.이에따라 하우스만 대위와 리드 대위 등은 송호성 경비대총사령관,육본 정보참모부장 정일권,정보국장 백선엽 등과 함께 광주로 직접 내려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미군의 C­47 수송기는 한국군 병사,무기,기타 물자를 대구에서 실어 날랐으며 주한미군 군사고문단의 정찰기들은 반란기간 내내 여순지역을 감시했다. 미군 비행사들은 여수의 반란 세력이 2개의 군 중대와 1천여명의 민간인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여순사건이 2년뒤 한국전쟁의 리허설이었듯이 미군의 한국전 참전 조짐도 이때부터 시작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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