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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한 호주 소방대원 아빠 대신 훈장받은 아기의 ‘슬픈 웃음’

    사망한 호주 소방대원 아빠 대신 훈장받은 아기의 ‘슬픈 웃음’

    호주 산불 진화 중 숨진 소방관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데일리텔레그래프 등은 7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소방대원 앤드루 오드와이어(36)의 장례가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지역소방국(RFS) 소속 오드와이어 대원은 지난달 19일 산불 진화에 나섰다가 그가 탄 트럭이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동료 대원 제프리 키팅(32)도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장례식은 소방관의 가족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부부, 수백 명의 소방대원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셰인 피츠시몬스 뉴사우스웨일스주 지역소방국 청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영웅이 떠났다”며 숨진 오드와이어를 애도했다. 그러나 오드와이어의 19개월짜리 딸 샬럿은 아버지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장례식에 따라나선 아기는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 곳곳을 돌아다녔다. 과자를 먹다 바닥에 눕기도 하고 장례에 참석한 사람들을 향해 연신 방긋거렸다. 그러다 아버지의 시신이 안치된 관 앞에 서서 관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천진난만한 아기의 모습에 소방국 청장은 눈물을 쏟았다. 샬럿이 아버지 대신 소방헬멧을 쓰고 훈장을 받을 때는 조문객들도 눈물을 훔쳤다.앞서 2일 거행된 키팅의 장례식에서도 그의 19개월 된 아들이 공갈 젖꼭지를 입에 물고 아버지 대신 훈장을 받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바 있다. 한편 숨진 소방대원들의 장례식에 연이어 참석한 모리슨 총리는 사고 당시 미국 하와이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모리슨 총리는 참사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산불 현장을 찾았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모리슨 현 총리와는 대조적으로 직접 화재 현장에 뛰어든 토니 애벗 전 총리에게는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20년간 의용소방대원으로 일한 애벗 전 총리는 소방장비를 챙겨 불이 난 집에 뛰어드는 등 적극적으로 진압 활동을 벌이고 있다.호주는 다섯 달째 지속된 산불로 서울 면적의 약 100배에 달하는 600만 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다. 수백 개의 산불이 불바다를 이루고, 화염 토네이도까지 만들어 냈다. 산불 연기로 하늘은 핏빛으로 물들었고, 이웃 나라 뉴질랜드의 빙하까지 재가 도달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불 지역 주민 1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사망자는 최소 24명, 실종자도 20명이 넘는다. 캥거루와 코알라 등 야생동물 5억 마리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호주, 뒤늦은 산불 대책에… 꺼지지 않는 주민 분노

    호주, 뒤늦은 산불 대책에… 꺼지지 않는 주민 분노

    사망자 23명·동물 5억 마리 이상 희생 주 전역서 150건 진행… 64건 통제불능 총리는 신년 불꽃축제 후 비상조치 시행“이건 산불이 아닙니다. 원자폭탄입니다.” 호주 산불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교통장관 앤드루 콘스턴스는 지난 4일 공영 A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호주 연방정부는 새해 축포를 쏘아 올린 뒤에야 예비군 3000명을 강제 소집하는 등 국가적 산불 비상조치를 시행했다. 가족과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은 국가 재난에 안일하게 대처한 스콧 모리슨 총리를 향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일 NSW의 한 지역인 코바고를 방문한 모리슨 총리는 분노한 마을 사람들의 욕설과 조롱에 쫓기듯 자리를 떴다. 그의 차량에 대고 한 남성은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며 “널 환영하지 않아, 얼간이 자식아”라며 “불꽃놀이를 하고도 키리빌리(총리 관저 소재지)는 불타지 않더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사상 유례없는 산불로 민초들은 신음하는데 행정부는 나 몰라라 행보를 보여 비난을 초래했다. 모리슨 총리는 연말 하와이에서 유유자적 휴가를 즐겼으며, 산불 확산 우려에도 새해 맞이 불꽃축제를 강행했다.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도 크리스마스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5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호주 정부는 NSW,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등 4개주 예비군 중 3000명을 강제 소집했다. 전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연방정부의 직접 개입이 시작됐다. 왕립 호주 해군(HMAS) 최대 수륙양용함 애들레이드호도 시드니에서 출항해 소방 함대에 합류했다. 승무원 400명, 의료용품 300t, 헬리콥터 등을 싣고 NSW와 빅토리아주 경계에 배치돼 구조 임무에 투입된다. 정부는 쏟아지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조치가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홍보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예비군이 재난구제에 동원된 것은 호주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앵거스 캠벨 국방군 총사령관은 “당신들의 국방군이 당신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불은 이미 두 달여간 호주를 완전히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태웠다. 불에 탄 지역은 5만㎢인데 이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9762㎢)의 5배가 넘는다. 사망자는 23명이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SW 산불방재청은 현재 주 전역에서만 산불 150건이 진행 중이며, 이 중 64건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동물은 5억 마리 이상 죽었고, 일부는 멸종위기에 몰렸다. 농부들은 죽어가는 가축의 고통을 덜어 줄 총알마저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말라쿠다도 잿더미가 됐다. 크리스 필드 스탠퍼드대 환경연구실장은 이번 산불에 맞설 방법을 묻는 AP통신의 질문에 “그냥 피해야 한다. 캠프파이어에 침을 뱉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산불 아닌 원자폭탄” 호주 분노한 시민, 총리에 손가락 욕

    “산불 아닌 원자폭탄” 호주 분노한 시민, 총리에 손가락 욕

    “이건 산불이 아닙니다. 원자폭탄입니다.” 호주 산불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뉴사우스웨일즈주(NSW) 교통장관 앤드루 콘스탄스는 지난 4일 공영 A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호주 연방정부는 새해 축포를 쏘아올린 뒤에야 예비군 3000명을 강제소집하는 등 국가적 산불 비상 조치를 시행했다. 가족과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은 국가 재난에 안일하게 대처한 스콧 모리슨 총리를 향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일 NSW 코바고를 방문한 모리슨 총리는 딸과 함께 살던 집을 잃은 엄마 조이 살루치 맥더모트(20)에게 악수를 청했다. 차가운 표정을 한 맥더모트는 손 내밀기를 거부했다. 그는 “지역 소방대에 더 많은 지원을 한다면 손을 잡아주겠다”면서 “여기 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고, 우린 악수 따위가 아니라 더 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는 하와이, 국방장관은 발리새해 불꽃놀이 강행 뒤 국가비상최초 예비군 3000명 동원 등 조치주민 “머저리 총리 환영 못해” 싸늘 호주 연방정부는 사상 유례없는 산불 속에서도 새해맞이 불꽃축제를 강행했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연말 미국 하와이에 휴가를 떠났다 비난을 받고 귀국했다.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크리스마스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보냈다고 5일 시인했다.그 동안 코바고에선 맹렬한 불길에 로버트 패트릭과 임신한 그의 아내 레니가 숨졌다. 분노한 마을 사람들의 욕설과 조롱에 총리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의 차량 뒤에 대고 한 남성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며 “널 환영하지 않아, 얼간이 자식아”라면서 “불꽃놀이를 하고도 키리빌리(총리 관저 소재지)는 불타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5일 호주 정부는 NSW,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등 4개주 예비군 중 3000명을 강제소집했다. 전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연방정부의 직접 개입이 시작됐다. 왕립 호주 해군(HMAS) 최대 수륙양용함 애들레이드호도 시드니에서 출항해 소방 함대에 합류했다. 승무원 400명, 의료용품 300톤, 헬리콥터 등을 싣고 NSW와 빅토리아주 경계에 배치돼 구조 임무에 투입된다.정부는 쏟아지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조치가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홍보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예비군이 재난구제에 동원된 것은 호주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앵거스 캠벨 국방군 총사령관은 “당신들의 국방군이 당신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불은 이미 두 달 여간 호주를 완전히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태웠다. 불에 탄 지역은 5만㎢인데 이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9762㎢)의 5배가 넘는다. 사망자는 23명이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물은 5억마리 이상 죽었고, 일부는 멸종위기에 몰렸다. 농부들은 죽어가는 가축의 고통을 덜어줄 총알마저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말라쿠다도 잿더미가 됐다. 크리스 필드 스탠퍼드대 환경연구실장은 이번 산불에 맞설 방법을 묻는 AP통신의 질문에 “이 정도 강도의 불엔 맞설 수 없다. 불길은 해변에 닿을 때까지 모든 걸 태울 것”이라면서 “그냥 피해야 한다. 캠프파이어에 침을 뱉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7만 년 전 석기인, 채소도 요리해 먹었다…‘직접적 증거’ 첫 발견 (사이언스紙)

    17만 년 전 석기인, 채소도 요리해 먹었다…‘직접적 증거’ 첫 발견 (사이언스紙)

    석기시대 조상들은 적어도 17만 년 전부터 탄수화물이 풍부한 채소도 불에 구워 먹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한 동굴에서 그 당시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피운 불에 구워진 뿌리줄기 잔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 연구진은 남아공 동부 콰줄루에 있는 레봄보 산맥의 서쪽 절벽에 있는 국경 동굴(Border Cave)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하던 중에 새까맣게 그을린 이 뿌리줄기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에스와티니왕국의 국경 근처에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진 이 동굴은 지난 20만 년간 초기 인류가 거주한 흔적이 남아 있어 고고학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지금까지 초기 인류의 동물성 식단에 관한 연구는 널리 진행됐지만, 식물성 식단에 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초기 인류가 사냥을 통해 남긴 동물의 뼈와 석기는 고고학적 기록에서 일반적으로 썩기 쉬운 식물보다 훨씬 더 잘 보존되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도한 린 워들리 박사와 동료 연구원들은 5년 전쯤 이 동굴에서 고대인들이 조리용 화로를 통해 남긴 잿더미를 샅샅히 조사하던 중 불에 타버린 17만 년 된 뿌리줄기 잔해를 발견할 수 있었다.연구진은 자신들이 발견한 시료들을 분석함으로써 그 잔해가 흰 뿌리줄기를 가진 히포시스 앙구스티폴리아(Hypoxis angustifolia)라는 학명을 가진 작은 꽃이 피는 식물임을 알아냈고, 실제 주변 곳곳에서 같은 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뿌리줄기 잔해가 17만 년 동안 남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불에 심하게 탔기 때문이라고 워들리 박사는 생각한다. 또 연구진은 뿌리줄기 잔해와 함께 불에 탄 뼛조각들도 찾아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이 고기와 채소를 함께 요리함으로써 영양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게다가 이번 뿌리줄기 잔해에서 발견된 갈라짐 형태는 식물에 우연히 불이 붙은 것이 아니라 조리되는 과정에서 서서히 타버렸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워들리 박사는 “우리는 이 뿌리줄기가 요리된 뒤 이 동물 안에서 사람들끼리 나눠 먹었다고 생각한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많은 노인까지 함께 나눠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런 식으로 음식을 나누는 과정은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일종의 사회 조직이 형성돼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이밖에도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식물 종이 초기 인류가 아프리카와 그 너머를 여행하면서 친숙해진 음식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워들리 박사는 “히포시스 앙구스티폴리아는 항상 푸르며, 아프리카 지도에서 그 분포를 나타내면 남쪽 해안에서 동쪽 해안으로, 곧바로 수단 북부로, 그러고 나서 아프리카 밖 예멘까지 서식한다”면서 “이는 17만 년 전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식량으로 탄수화물이 풍부한 이 식물에 의존했을 가능성이 있어 이번 발견은 매우 흥미진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산불 탓에…기르던 소 직접 쏴죽인 호주 농장주의 눈물 

    산불 탓에…기르던 소 직접 쏴죽인 호주 농장주의 눈물 

    호주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의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르던 소를 직접 죽여야만 했던 한 농장주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새해 첫날, 뉴사우스웨일스주 남쪽 해안 쿨라골라이트 마을 농부 스티브 쉬프턴은 수의사와 함께 자신의 농장을 방문했다. 불에 탄 농장은 사방이 까맣게 그을렸고, 화마를 피하지 못한 소의 사체가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다.수의사와 함께 화상 정도를 체크하며 소의 회생 가능성을 살폈으나 살릴만한 소는 없었고, 농장주는 결국 자신이 기르던 소 20여 마리를 직접 총으로 쏴 죽였다. 농장주는 안락사를 시킬 수도 없을 만큼 급박한 상황 속에 소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직접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 수의사와 동료 농장주의 위로에도 참담한 표정으로 황폐해진 농장에 서 있는 그의 모습에서 호주 산불의 심각성이 그대로 드러난다.지난 10월부터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와 퀸즐랜드 일대 약 5만㎢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은 이제 빅토리아까지 내려오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에는 빅토리아 깁스랜드까지 산불이 번지면서 긴급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온통 붉은색으로 변한 하늘 아래 탈출구가 막힌 4000여 명은 바다로 대피해 배와 군용헬기로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에는 불길 속 자동차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30일과 31일에는 화염 토네이도에 소방차가 전복되면서 의용대원 1명이 숨지고, 불길 속에서 집을 지키려던 아버지와 아들이 목숨을 잃었다. 10월부터 지금까지 산불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최소 17명이며, 실종자도 18명에 달한다. 현지언론은 앞으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했다.재산 피해도 상당하다. 최근 호주 남동부 해안가를 따라 번진 산불로 200여 가구가 파괴됐다. 11월부터 합치면 1천여 채의 가옥이 소실됐다. 아직 산불이 미치지 않은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사재기하며 동요하는 모습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남쪽 해안의 작은 마을인 밀튼에선 주민들이 무엇이라도 사기 위해 슈퍼마켓에 몇 시간씩 줄을 섰다. 산불이 덮친 베이트먼스 베이에서 3개월짜리 아이를 안고 탈출했다는 한 여성은 가게에서 한 사람당 구매 물품 개수를 제한하고 있으며, 전기가 나가 신용카드로는 계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태계 역시 초토화됐다. 코알라 서식지는 최대 30%가 불에 탔으며,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호주 코알라는 더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는 ‘기능적 멸종’ 위기에 빠졌다. 코알라 외에도 야생 페럿과 캥거루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잃었으며, 불을 피해 주택가로 내려온 캥거루가 여럿 목격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칠레 ‘크리스마스 악몽’ … 산불로 150여채 잿더미

    칠레 ‘크리스마스 악몽’ … 산불로 150여채 잿더미

    성탄 전야에 칠레 유명 관광지인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에서 일어난 산불이 로쿠안트 언덕 위 가옥을 덮쳐 150여채가 잿더미로 변했다. 나무로 지은 집들이 많아 불이 삽시간에 번져 피해가 컸다. 사진은 25일(현지시간) 폐허가 된 로쿠안트 언덕을 공중에서 내려다본 모습. 발파라이소(칠레) AFP 연합뉴스
  • 칠레 ‘크리스마스 악몽’ … 산불로 150여채 잿더미

    칠레 ‘크리스마스 악몽’ … 산불로 150여채 잿더미

    성탄 전야에 칠레 유명 관광지인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에서 일어난 산불이 로쿠안트 언덕 위 가옥을 덮쳐 150여채가 잿더미로 변했다. 나무로 지은 집들이 많아 불이 삽시간에 번져 피해가 컸다. 사진은 25일(현지시간) 폐허가 된 로쿠안트 언덕을 공중에서 내려다본 모습. 발파라이소(칠레) AFP 연합뉴스
  • [안녕? 자연] 잿가루 ‘둥둥’ 검게 변한 시드니 해변…호주 산불 연쇄 피해

    [안녕? 자연] 잿가루 ‘둥둥’ 검게 변한 시드니 해변…호주 산불 연쇄 피해

    최악의 산불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일대가 잿더미로 변해버린 가운데, 화재에 따른 부수 피해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제는 시드니 해변까지 검게 물들었다. 호주 SBS뉴스 등은 9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날아온 검은 재가 시드니 해변을 뒤덮어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산불 지역에서 발생한 잿가루가 시드니 해변으로 밀려들었다. 케이트 셀웨이라는 이름의 호주 여성은 8일 “시드니 발모랄 비치 바닷물에 검은 재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면서 “불에 탄 나무와 집, 야생동물의 재라고 생각하니 충격적이고 슬펐다”라고 밝혔다.SNS를 통해 전해진 상황을 종합해 보면 시드니 해변부터 가까운 바다까지 꽤 넓은 지역이 잿가루로 뒤덮여 있다. 한데 뭉쳐 떠다니는 잿가루는 원유 유출 사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르 찌꺼기를 연상시킨다. 현지 해양 생태학자인 엠마 존스턴은 “산불로 발생한 잿가루가 빗물에 씻겨내려 바다로 흘러들면 최악의 경우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식수도 영향을 받는다”며 우려했다. 그녀는 “미립자의 밀도가 높으면 물고기의 아가미가 막힐 수 있다. 또 뭉친 잿가루 때문에 적조 현상이 일어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바닷물보다 더 위험한 건 식수라고도 말했다. 존스턴 박사는 “필터에도 잡히지 않는 잿가루가 물을 오염 시켜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발생한 잿가루는 100㎞ 떨어진 남부카 지역 해변에서도 발견됐다. 호주 ABC뉴스는 지난달 중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날아온 잿가루가 남부카 일대를 뒤덮었다고 밝혔다. 당시 목격자들은 바닷물은 맑았지만 모래사장이 잿더미로 가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뉴질랜드 빙하도 간접 영향권에 들었다. 지난 2일 뉴질랜드 남섬에 거주하는 여행작가 리즈 칼슨은 남알프스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에서 호주에서 날아온 먼지로 뒤덮인 빙하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칼슨은 “평소와 달리 뿌연 하늘이 계속되더니 그게 호주에서 날아온 산불 먼지 때문이었다”면서 “바다 건너 2000㎞ 떨어진 뉴질랜드 남섬까지 날아온 잿가루가 뉴질랜드 빙하에 쌓여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는 7월 이후 계속된 산불로 190만㏊(1만9000㎢, 57억 평)가 불에 탔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은 20%가 잿더미가 됐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100만 헥타르가 화재로 소실된 것과 비교하면 피해 면적은 2배에 달한다. 아직까지 50여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계속돼 2000여 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호주 산불 연기, 뉴질랜드까지 도달…붉게 물든 빙하

    호주 산불 연기, 뉴질랜드까지 도달…붉게 물든 빙하

    최악의 산불로 호주 동부 지역 57억 평이 잿더미가 된 가운데,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수천 ㎞를 건너 뉴질랜드 빙하까지 도달했다. 여행작가 리즈 칼슨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호주에서 날아온 화재 먼지로 뉴질랜드 남섬 빙하가 붉게 변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뉴질랜드 남섬의 하늘은 평소와 달리 뿌연 안개로 가득했다. 며칠 후 다시 맑은 하늘이 드러나자 칼슨은 헬리콥터를 타고 뉴질랜드 남섬 남알프스의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 상공을 둘러봤다.하늘에서 본 어스파이어링산의 빙하는 그러나 본래의 모습과는 다른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칼슨은 “호주 산불 연기가 편서풍을 타고 태즈먼해를 가로질러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 멀리서부터 더러워 보이던 빙하는 가까이 가보니 먼지로 덮여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초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호주에서 발생한 연기가 뉴질랜드 쪽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지언론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발생한 먼지가 바다 건너 2000㎞ 떨어진 뉴질랜드 남섬까지 도달했다고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는 7월 이후 계속된 산불로 190만㏊(1만9000㎢, 57억 평)가 불에 탔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은 20%가 잿더미가 됐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100만 헥타르가 화재로 소실된 것과 비교하면 피해 면적은 2배에 달한다.야생동물 피해도 커 코알라는 사실상 기능적 멸종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화재 연기와 먼지가 도심을 뒤덮으면서 주민들 역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수백 건의 화재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은 1990년 이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으로, 3555㎢의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특히 해발 3027m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어스파이어링산은 남반구의 ‘마터호른’(알프스 3대 북벽 중 하나)이라 불린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산불에 새끼 품어 보호한 어미 코알라, 자연으로 돌아간다

    산불에 새끼 품어 보호한 어미 코알라, 자연으로 돌아간다

    호주 산불로 잿더미가 된 화재 현장에서 어린 새끼를 품안에 꼭 끌어안고 화마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던 어미 코알라가 2개월간의 치료를 마치고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9월 퀸즈랜드주 카눈그라 화재현장에서 발견된 어미 코알라는 새끼를 보호하느라 온몸이 불에 타 그을려 있는 상태였고, 새끼 코알라는 불길이 치솟는 화마 속에 공포에 떨며 어미 코알라를 꼭 안고 있었다. 생의 마지막이 될 순간을 공포에 떨면서도 새끼만을 구하려는 어미의 강한 모성애가 큰 감동을 주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모자(母子) 코알라는 호주 동물보호단체(RSPCA) 퀸즈랜드 지부 병원으로 보내졌다. 도착 당시 어미 코알라는 온몸의 털과 피부에 심각한 화상과 산불로 인한 유독 연기를 흡입해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새끼 코알라는 어미 코알라의 보호 덕분에 건강한 상태였다. 동물병원은 어미 코알라에게 ‘아인슬리’라는 이름을, 새끼 코알라는 ‘루퍼트’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올해 9살 정도인 어미 코알라는 발과 피부, 털에 난 화상을 치료하고 종합비타민 등 영양제를 꾸준히 먹으며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화마를 경험한 어미 코알라는 유독 새끼를 과보호 하기도 했다. 모자 코알라를 치료한 샘 롱먼은 “새끼가 혹시라도 위험에 처해있거나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어미는 코알라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새끼를 보호하려고 했다”고 말했다.한살 가량 된 새끼 코알라는 보호소 내에서 장난꾸러기로 성장했다. 새끼 코알라는 다른 코알라 친구들과 장난치고 놀러 다니느라 어미를 걱정케 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놀다가도 피곤해지면 어미 품으로 들어와 꼭 끌어안고 잠이 들곤 했다. 보통 새끼 코알라는 18개월이 되면 어미의 곁을 떠나 독립한다. 2개월의 치료 끝에 어미 코알라의 화상 상처는 많이 회복됐고, 털도 예전 상태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동물 보호소는 모자 코알라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한가지 걱정이 있다. 호주 법에 의하면 구조된 동물은 반드시 구조 장소에서 5km이내에서 보내 주어야 한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 그대로 돌려 보내기 위함이다. 샘 롱먼은 “자연으로 돌려 보낼 수 있어 기쁘지만 한편으론 조금 걱정이 된다. 모자 코알라가 구조된 곳은 말그대로 잿더미만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조된 모든 코알라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일 뉴사우스웨일스 주 포트 맥쿼리를 지나가던 지역 주민이 화염속에서 불에 타는 코알라를 구해내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었고, 당시 동영상속의 주인공 코알라 ‘루이스’는 병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온몸에 심한 화상으로 고통을 받아 결국 안락사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한전 탓 고성 산불 구속은 ‘0’… 이재민 천불나게 한 맹탕수사

    한전 탓 고성 산불 구속은 ‘0’… 이재민 천불나게 한 맹탕수사

    ‘업무상 실화’ 한전 직원 등 9명 불구속 전신주 교체 계획도 2년 방치 드러나 비대위 “재수사 요청할 것” 강력 반발 한전, 이재민에 123억 선지급 보상 시작지난 4월 산림 1227㏊를 잿더미로 만든 강원 고성·속초지역 대형 산불은 고압전선 노후와 한전의 부실시공 등 복합적인 하자가 초래한 인재로 드러났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20일 한전 직원 7명과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시공업체 직원 2명 등 9명을 업무상 실화,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전선 노후, 부실시공, 부실 관리 등으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전기불꽃(아크)이 튀어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한전이 산불 원인을 제공한 해당 전신주를 포함한 일대의 전신주 이전·교체 계획을 2017년 수립하고도 2년여간 방치한 이유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산불 원인을 제공한 전신주가 언제 설치·시공됐는지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속초·강릉지사와 한전 나주 본사, 강원본부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서다. 고성·속초 산불은 지난 4월 4일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도로변 전신주의 고압전선이 끊어져 전기불꽃이 낙하하면서 발생했다. 이 산불로 2명이 숨지고 584가구 136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227㏊의 산림이 잿더미가 되는 등 재산 피해액은 752억원에 달했다. 경찰은 8개월간 집중 수사했고, 수사 기록만 1만 5000여 페이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슷한 시간대에 발행한 강릉·동해(1260㏊)와 인제(345㏊)까지 포함하면 강원 동해안에서는 2832㏊의 산림 피해와 658가구 1524명의 이재민, 1300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산불 이재민들은 경찰 수사 발표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피해가 엄청났는 데도 구속자가 없다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 장일기 속초·고성 산불 비상대책위원장은 “중실화도 아닌 업무상 실화라니 한마디로 참담하다”며 “재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민들은 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도 시작됐다. 한전은 지난 11일까지 이재민 715명에게 123억원을 선지급했다. 다만 책임(과실) 비율에 대한 특별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최종 피해보상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한전 측은 최초 발화가 한전 설비에서 발생한 것을 인정하지만, 이례적인 강풍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피해가 확산됐기 때문에 과실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동섭 한전 사업총괄부사장은 “현재 손해사정협회가 실사 중”이라며 “(피해액) 전체를 한전이 부담해야 하는지, 아닌지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초속 18m 이상 강풍이 30시간 연속으로 이어진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월드피플+] 임신한 소방관, 호주 산불 현장 출동… “물러서지 않겠다”

    [월드피플+] 임신한 소방관, 호주 산불 현장 출동… “물러서지 않겠다”

    지난달 호주 동부를 덮친 산불이 계속 확산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화재 진압에 자원한 임신부 소방관의 용기가 알려져 희망을 전하고 있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임신 14주차에 접어든 소방관 캣 로빈슨 윌리엄스(23)는 뉴사우스웨일스의 소방서비스센터에서 일해 왔다. 10대 시절부터 해당 소방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결국 소방관에 길에 접어든 그녀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껴 왔다. 3개월 여 전 윌리엄스에게 새 생명이 찾아왔고, 뱃속 태아의 안전을 고려한다면 그녀는 화재 진압 현장에 나가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윌리엄스는 자신의 SNS에 “절대로 뒤에 물러나 있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하나부터 열 까지 조심해야 하는 시기에도 불구하고,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화재 진압을 위해 애쓰는 동료들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윌리엄스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최초의 임신한 소방관도 아니고, 마지막 임신한 소방관도 아니다. 아직 힘을 보탤 수 있는 상황이므로 화재 진압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1일, 윌리엄스는 SNS에 소방장비를 착용하고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으로 출발하는 사진을 올렸다. 윌리엄스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장비를 잘 착용하기만 하면 태아에게 문제가 없다는 주치의의 확인을 받았다”면서 “몸이 허락하지 않을 때, 그때 (화재현장 출동을) 그만 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13일, 산불은 뉴사우스웨일스부터 시드니 교외까지 번졌으며, 소방당국은 호주 동부에서 지난달부터 산불 때문에 잿더미가 돼버린 토지가 110만 헥타르(약 1만1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형 산불 일주일째 맞은 호주서 가까스로 구조된 코알라

    대형 산불 일주일째 맞은 호주서 가까스로 구조된 코알라

    대형 산불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중북부 지역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코알라 한 마리가 구조됐다. 호주 포트 맥쿼리 소재 코알라병원은 2일(현지시간) 화마에 휩싸인 레이크 인스 자연보호구역에서 처음으로 구조된 코알라가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코알라병원 원장 수 애슈턴은 구조된 코알라가 털이 그을리고 손과 발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코알라가 구조된 레이크 인스 자연보호구역 일대는 이번 산불로 2000ha의 대지가 불에 탔으며, 최소 350마리의 코알라가 목숨을 잃었다. 코알라병원은 불에 타 잿더미가 된 코알라들의 사체를 공개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하기도 했다. 애슈턴 원장은 “이 지역 코알라의 60% 정도가 사라졌으며, 목숨을 건진 코알라들도 앞으로 오랫동안 자연보호구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포트 맥쿼리 인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으며, 70여 개의 크고 작은 산불 현장에 1000여 명의 소방인력이 투입돼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남풍을 타고 시드니 상공을 뒤덮으면서 일대의 공기질지수 역시 위험 수준(200 이상)을 훌쩍 뛰어넘은 38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호주 소방당국은 주말 사이 들어 있는 비 예보에 주목하며, 빗물이 산불 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잿더미 된 ‘日 국보’ 오키나와 슈리성

    잿더미 된 ‘日 국보’ 오키나와 슈리성

    일본 오키나와를 상징하는 슈리성의 핵심 건물인 정전이 31일 오전 불길에 휩싸여 있다. 이날 발생한 원인 불명의 화재로 정전을 포함한 주요 건물 7채가 전소했다. 옛 독립국 류큐왕국의 궁궐인 슈리성은 14세기 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1933년 일본 국보로 지정된 슈리성은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때 완전히 파괴됐다가 1992년 정전을 시작으로 차례로 복원됐다. 2000년 복원한 건물을 제외한 성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아래 사진은 화재 전 정전 모습. 나하 EPA·AFP 연합뉴스
  • 가정집 지붕으로 추락한 美 경비행기…거대 화염에 ‘잿더미’

    가정집 지붕으로 추락한 美 경비행기…거대 화염에 ‘잿더미’

    미국의 한 가정집에 경비행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ABC뉴스는 29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뉴저지주 콜로니아 상공을 날던 경비행기가 주택 지붕 위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가 숨졌으며, 추락 여파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택은 완전히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다행히 집 안에 사람이 없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불이 옆집까지 옮겨붙어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미연방 교통안전위원회는 이 비행기가 버지니아에서 이륙해 뉴저지 린든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기에는 조종사 외에 다른 탑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은 ABC뉴욕과의 인터뷰에서 “엔진 굉음과 함께 ‘쾅’ 하는 소리가 나더니 엄청난 진동이 느껴졌다.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불길이 하늘을 환하게 밝힐 정도로 거대했다”고 말했다.이웃집 도어캠(현관 CCTV)에는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 주택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인근을 장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도어캠의 주인은 SNS를 통해 “집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면서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이번 일로 사망한 조종사와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베트남만 만나면 작아지는 중국/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베트남만 만나면 작아지는 중국/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은 며칠 전 동해(남중국해)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라는 엄명을 내렸다. 응우옌푸쫑 주석은 당중앙 집행위 연설을 통해 “동해 상황에 관해 과학적 근거를 갖고 분석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예측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 그의 엄명은 중국 해양탐사선 하이양디즈((海洋地質) 8호가 7월 이후 베트남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역에 수시로 침범해 탐사활동을 펴는 등 도발을 일삼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앞서 경비함을 긴급 파견해 대치 상황을 만들고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팜빈민 외교장관이 나서 중국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결과는 헛수고였다. 이 와중에 표류 중인 베트남 어선의 구조 요청에도 중국 선박이 ‘돈을 주지 않는다’며 응하지 않고 거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격앙된 베트남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에 권력 서열 1위 응우옌푸쫑 주석이 직접 나서자 베트남은 중국에 전방위 공격을 퍼붓고 있다. 베트남 문화부는 지난주 중국이 남중국해의 90%를 자국 영해라며 U자 형태로 그은 해상경계선(구단선)을 표시한 지도가 화면에 나온 애니메이션 상영을 금지했다. 국방부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미국과 베트남이 항행과 해양 안보 협력을 추진하자”며 미국과의 국방협력 강화에 나섰다. 베트남 외교부는 유엔 연설을 통해 “국제법 존중이 갈등 예방과 지속가능한 분쟁 해결책에 이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관련국들은 남중국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중국을 정조준했다. 베트남 통신사는 5G(5세대)망 구축에 “하노이에는 에릭슨 장비를, 호찌민에는 노키아 장비를 깔 것”이라며 중국 화웨이를 배제했다. 중국은 ‘군자의 복수는 십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君子報仇 十年不晩)는 성어를 가슴속 깊이 새기는, 복수에 철저한 나라다. 그런 중국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이 ‘말 안 듣는 애송이’ 베트남을 손보려고 옛날부터 수없이 전쟁을 치렀으나 번번이 패퇴하는 바람에 혼쭐이 난 탓이 크다. 덩샤오핑(鄧小平)은 1979년 친중 캄보디아를 침공한 베트남의 엉덩이를 때려 주겠다며 중국군 20만명을 베트남에 급파했지만 2만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퇴각해야 했다. 청나라 건륭제는 베트남 왕이 황제를 칭하자 격분한 나머지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20만 대군을 보냈다가 궤멸당했다. 송나라와 원나라도 베트남을 침략했다가 쓴잔을 들었다. 중국과 전쟁이나 분쟁이 생길 때마다 베트남 국민이 똘똘 뭉쳐 일어서는 까닭이다.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일 때마다 벌떼처럼 일어난다. 2011년 중국 해군이 베트남 원유탐사선의 해저케이블을 끊었을 때 반중 시위로 들끓었다. 베트남군이 “중국이 파라셀군도를 점령하면 우리는 육로로 공격하겠다”고 결사항전하자 중국은 물러났다. 2014년 중국의 석유 시추 장비 설치에 항의하던 베트남군이 공격당했을 때도 당차게 덤볐다. 베트남 현지 중국 공장들이 잿더미로 변하자 중국은 서둘러 빠져나왔다. ‘불링’(약자 괴롭히기)에 익숙한 중국이지만 베트남만은 결코 만만히 여길 수 없는 것이다. khkim@seoul.co.kr
  • 책과 늙어가고 기억을 만들고…인간의 삶 닮은 도서관 연대기

    책과 늙어가고 기억을 만들고…인간의 삶 닮은 도서관 연대기

    1986년 4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에 화재가 발생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은 규모였다. 하지만 불은 맹렬히 타올랐고, 책 40만권을 재로 만든 뒤 7시간 38분 만에 진화됐다. 훼손된 책은 무려 70만권. 당시 일반도서관 15개의 소장 도서를 전부 합친 것과 맞먹는 양의 손실을 입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공공도서관 화재였다. 그런데 이 참사는 세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조용히 묻혔다. 그리고 8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뒤 LA도서관은 다시 문을 열었다. 알려진 팩트는 대략 여기까지였다. 도서관 화재사건은 시나브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고 역사 속으로 조용히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새 책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의 저자는 달랐다. 지역 신문에 실린 1단짜리 기사를 단초로, 이면에 감춰진 거대한 비밀들을 곧잘 캐냈던 저자는 이번엔 LA도서관 화재사건의 이면에 포커스를 맞췄다. 책은 잿더미 위에서 과거를 복원해 내고 있다. 도서관 화재와 연관된 사건들을 씨줄로, 도서관과 관련된 이들의 삶과 인생을 날줄로 도서관 연대기를 구축해 간다.가장 궁금했던 인물은 역시 유력한 방화범으로 꼽혔던 해리 피크였다. 자신이 방화범이라고 자백했지만, 증거불충분 등으로 결국 무죄방면됐던 인물이다. 저자는 이미 사망한 해리 피크의 주변 인물들을 만나 그의 ‘몽타주’를 하나하나 완성해 나가는 한편 그와 관련된 새로운 이야기들을 발굴하는 수확도 올렸다. 저자는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사건에 매달렸다. 도서관 화재사건에 연관된 인물들이라면 ‘흥신소 직원’처럼 어떻게든 찾아가 인터뷰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인물들의 도서관 속 삶은 책의 큰 줄기 중 하나가 됐다. LA 공공도서관은 1873년에 문을 열었다. 당시엔 회비가 비싸 부자들만 이용할 수 있었고 여성들은 ‘숙녀용 열람실’에서 선별된 잡지만 읽을 수 있었다. 이 같은 봉건적 도서관 문화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서 메리 포이, 다양한 책을 도서관에 들여놓으려다 “악마와 바람이 났다”는 구설수에 오른 테사 켈소, 여성이라는 이유로 해고 소송에 휘말린 도서관장 메리 존스, 인간 백과사전이라 불렸던 C J K 존스, 비범한 재능을 갖췄지만 과학 서적에 독극물 경고 도장을 찍는 등 돌출행동을 일삼았던 찰스 러미스 등이 과거에서 소환돼 도서관 연대기를 이어 간다. 복구 과정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꼬박 사흘 동안 불에 그슬리고 물에 젖은 70여만권을 손에서 손으로 전달해 냉동고로 옮겼다. 저자는 이 순간을 “LA 시민들로 살아 있는 도서관을 이룬 것 같았다”고 했다. 영하 56도의 창고에서 2년을 보낸 책들은 해동, 건조, 소독, 보수 등의 과정을 거쳐 다시 제본됐다. 그리고 1993년 10월 3일, LA 공공도서관에서는 책 200여만권을 꽂는 ‘책 꽂기 파티’가 열렸고 5만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 도서관의 부활을 축하했다. 공교롭게도 그해 4월, 동성애자였던 해리 피크는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저자가 말하려는 건 결국 도서관은 한낱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책들과 함께 늙어 가며 수많은 기억을 만들고, 공유하고, 저장하는 유기체, 그게 바로 도서관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조국 “죽을 힘 다해 검찰개혁 한 걸음이라도 내딜 것”

    조국 “죽을 힘 다해 검찰개혁 한 걸음이라도 내딜 것”

    조국 법무부장관은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압수수색과 전방위적 수사가 펼쳐지는 것과 관련 “‘검찰과 제 아내 사이 다툼이 있다’고 말씀드리겠다. 그 다툼은 사후 형사절차에서 해결돼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장관은 27일 시사주간지 ‘시사인’과 인터뷰에서 ‘장관을 포함해 모든 가족을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검찰은 23일 조 장관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11시간 동안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은 “지금 시점에서는 법무부장관이자 집안의 가장 아니겠나. 거기에 대해 특정한 언급을 하기에는 매우 곤란하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다툼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 다툼을 헌법과 법률의 원칙에 따라서 해결하는 절차가 남아있는 거 같다. 그 과정에서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이야기를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장관은 “검찰은 선출된 권력은 아닌데 아주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은 선출된 권력으로부터 통제를 받는 게 법치주의의 핵심”이라며 “검찰이 막강한 수사권을 가지고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으니까 통제가 잘 안 된다. 그게 현재 우리 국민들이 검찰을 두려워하고 또 검찰개혁을 바라는 이유”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검찰개혁은 저를 딛고서라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시대의 잿더미를 넘어 새로운 개혁의 시간이 온다는 다짐을 하면서 이를 악물고 출근하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요새는 제가 하루를 살고 또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개혁이고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뒤로 되돌릴 수 없는 개혁, 결국은 제도화, 제도화, 제도화라고 본다. 죽을 힘을 다해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내디딜 거다. 언제 어디까지일지 모르지만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볼 생각”이라고 장관직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오병이어로 5000명 식사 ‘예수의 기적’ 묘사한 고대 그림 발견

    오병이어로 5000명 식사 ‘예수의 기적’ 묘사한 고대 그림 발견

    예수 그리스도가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였다는 ‘오병이어의 기적’. 이 기적이 일어난 장소가 알려진 것과는 다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타임즈 등 현지언론은 최근 히포스-수시타 발굴 프로젝트 진행 중 발견된 고대 그림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갈릴리호숫가에 있는 작은 마을 타브가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났다는 게 정설이었다. 이 때문에 예수의 기적을 기념하는 ‘오병이어 교회’(The church of the multiplication of the loaves and fishes)가 세워지기도 했다. 교회 터에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묘사한 그림도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정설을 뒤집는 또다른 작품이 발견됐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고고학연구소의 발굴팀 책임자 마이클 아이젠버그 박사는 발굴 프로젝트가 진행된 히포스 지역의 ‘불탄 교회’ 터에서 15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오병이어 그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5세기에서 6세기 사이 세워진 '불탄 교회'는 히포스 지역에 있는 다른 6개의 교회와 달리 완전히 전소됐다. 그러나 발굴된 그림은 외부를 뒤덮은 잿더미 때문에 보존상태가 완벽에 가깝다. 교회 본당 바닥에서 발견된 6세기 비잔틴 양식의 이 그림에는 빵과 물고기가 담긴 12개의 바구니는 물론 과일과 새, 꽃 등이 새겨져 있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단순하고 순진한 표현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앞서 타브가 마을에서 발견된 모자이크 그림과 다른 점은 뭘까. 아이젠버그 박사는 “타브가 마을의 그림에는 빵 4개가 그려져 있는 반면, 이번에 발견된 그림에는 빵 5개가 정확히 묘사돼 있어 복음서의 설명과 정확히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브가 지역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한 예수가 배를 타고 건너편 갈릴리 동산으로 갔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갈릴리 동산은 타브가 마을 바로 위에 위치해 있다”라며 기적의 장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만약 타브가 지역의 기적의 장소가 맞았다면 타브가에서 다시 타브가로 갔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갈릴레이신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프란체스코 볼타지오 박사는 "복음서에 언급된 오병이어의 기적은 총 두 차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성경에는 마태복음 14장과 마가복음 8장에 오병이어의 기적이 기록돼 있다. 그는 “두 번의 기적 모두 갈릴리 호수를 사이에 두고 양쪽 지역에서 일어났는데, 한 번은 타브가 지역에서 5000명의 유대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으며 다른 한 번은 갈릴리 호수 어디선가 약 4000명의 이교도 남성들을 위해 행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또 “그림 속 빵이 4개인지 5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 대부분이 문맹이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림으로 알기 쉽게 기적을 묘사했을 뿐이며 이런 단서만으로 쉽게 기적의 장소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아직 발굴되지 못한 모자이크 그림의 20%가 남아 있다면서, 작업이 더 진행되면 사실이 더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브라질 농장서 치솟은 불기둥’악마의 불꽃’ 파이어 토네이도

    브라질 농장서 치솟은 불기둥’악마의 불꽃’ 파이어 토네이도

    지난 10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한 사탕수수 농장 화재 현장에서 인근 도로로 옮겨붙은 불이 화염 소용돌이를 만들어 주민들이 한때 긴장하는 일이 있었다. 라틴아메리카 미디어그룹 글로부(Globo) 뉴스사이트 G1은 13일 산타 헬레나 데 고이아스 지역의 농장에서 이른바 ‘악마의 불꽃’으로 불리는 파이어 토네이도(fire tornado)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이날 발생한 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을 타고 농장 일대로 번져나갔으며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과정에서 대형 화재에서나 볼 수 있는 ‘파이어 토네이도’가 발생해 농부들이 대피했다. 현지언론은 최대 70m까지 치솟은 불기둥이 수 미터를 휩쓸고서야 사라졌다고 전했다. ‘파이어 토네이도’는 화재로 뜨거워진 지표면의 공기가 상층부의 저기압을 만나면서 화염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현상으로 고온과 난기류, 낮은 습도, 건조한 토양 등의 조건이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 회전 구조는 토네이도와 비슷하다.전문가들은 파이어 토네이도의 크기가 대개 10~50m 사이이지만, 대형은 1km까지 치솟기도 한다고 말한다. 시속은 200km, 평균 온도는 1090도에 달한다. 파이어 토네이도 중 가장 유명한 것은 1923년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의 것으로, 지진을 피해 도쿄 스미다 강 근처 건물에 머물고 있던 피난민 4만4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해 여름 노스캐롤라이나주 레딩 지역을 덮친 산불도 이 파이어 토네이도 때문에 피해 규모가 커졌다. 당시 레딩 지역에서 발생한 축구장 크기만한 파이어 토네이도는 시속 265km, 2700도의 거대한 화염을 형성하며 일반 산불의 두 배 위력으로 일대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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