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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투도장 여성들이 점령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줄넘기에 여념이 없는 뚱뚱보 여학생,날카로운 잽을 날리는 아줌마…. 다이어트 바람을 타고 서울,인천 등 수도권 권투도장에 여성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주고객이었던 구두닦이·식당종업원 등 불우 청소년들은 더이상 찾아보기 어렵고,그 자리를 중·고생과 직장인,아줌마들이 메우고 있는 것이다.특히 여성 관원들이 권투도장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다. 인천시 연수구 연수1동 태풍권투도장의 모토는 ‘세계 챔피언’이 아니라 ‘다이어트’와 ‘왕따 해결’이다.인생역전을 노리는 집념 대신 살을 빼기 위한 열기가 가득하다.‘살과의 전쟁’이 격렬한 운동을 가르치는 권투도장에까지 파고든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관원 78명 중 15명이 여성이다.물론 ‘사람 때리는’ 기술을 배우기보다 원,투 스트레이트에 ‘살’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날려보내는 것이 목적이다.성인 남자도 기량 향상보다는 몸 관리를 위해 이곳을 찾는다. 이같은 변신은 신촌 등 서울시내 체육관들도 마찬가지다.지난 1980년대만 해도 국민 스포츠였던 권투가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찾는 이가 없어 ‘그로기’ 상태를 면치 못하자 자구책으로 살을 빼려는 여성을 타깃으로 삼은 것. 사실 권투만큼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운동종목은 드물다.워낙 고된 운동이기 때문이다.군살이 없는 선수들도 시합이 다가오면 평상시보다 10㎏가량 감량하는 것이 복싱이다.기본인 줄넘기와 스텝만으로도 별 어려움없이 한 달에 3∼7㎏ 가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태풍권투도장 관장 최택기(40)씨의 설명이다.무리하게 뺀 살이 아닌 만큼 다시 찔 우려가 적다.줄넘기는 뱃살과 종아리살,스텝은 엉덩이살,원,투 스트레이트는 어깨살과 가슴살을 자연스럽게 빼준다. 실제 권투는 운동 중 소비열량이 가장 높다.몸무게 55㎏인 사람이 30분간 운동했을 때 권투의 소비열량은 363㎉인 반면 농구 231㎉,수영 214㎉,테니스 182㎉,에어로빅 165㎉에 불과하다. ‘목적’이 달라진 만큼 도장 분위기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과거에는 줄넘기 등 기본동작만 수개월씩 가르쳤다.초보자가 감히 샌드백을 치면 사범의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하지만 요즘은 기본기만 익히면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코스를 연마할 수 있다. ‘왕따’ 해결을 위한 발걸음도 빈번하다.권투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엄마 손에 이끌려 도장을 찾는 초등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눈치를 보던 아이들도 서너달만 운동하면 눈빛부터 달라진다.최 관장은 “원,투 스트레이트만 제대로 해도 어디가서 맞지는 않는다.”면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데는 권투가 최고”라고 예찬론을 폈다.그렇다고 권투의 본질이 완전히 훼손된 것은 아니다.권투 자체에 흥미를 느끼거나 대학 특기생 진학을 위해 찾는 경우도 많다.이곳에는 프로 7명,아마추어 15명 등 모두 22명의 등록선수가 있다. 오는 19일 프로 데뷔전을 갖는 남혜란(18·고등학교 3년)양은 “처음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지만 점차 권투에 재미를 느껴 프로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글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권투도장 여성들이 점령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줄넘기에 여념이 없는 뚱뚱보 여학생,날카로운 잽을 날리는 아줌마…. 다이어트 바람을 타고 서울,인천 등 수도권 권투도장에 여성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주고객이었던 구두닦이·식당종업원 등 불우 청소년들은 더이상 찾아보기 어렵고,그 자리를 중·고생과 직장인,아줌마들이 메우고 있는 것이다.특히 여성 관원들이 권투도장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다. 인천시 연수구 연수1동 태풍권투도장의 모토는 ‘세계 챔피언’이 아니라 ‘다이어트’와 ‘왕따 해결’이다.인생역전을 노리는 집념 대신 살을 빼기 위한 열기가 가득하다.‘살과의 전쟁’이 격렬한 운동을 가르치는 권투도장에까지 파고든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관원 78명 중 15명이 여성이다.물론 ‘사람 때리는’ 기술을 배우기보다 원,투 스트레이트에 ‘살’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날려보내는 것이 목적이다.성인 남자도 기량 향상보다는 몸 관리를 위해 이곳을 찾는다. 이같은 변신은 신촌 등 서울시내 체육관들도 마찬가지다.지난 1980년대만 해도 국민 스포츠였던 권투가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찾는 이가 없어 ‘그로기’ 상태를 면치 못하자 자구책으로 살을 빼려는 여성을 타깃으로 삼은 것. 사실 권투만큼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운동종목은 드물다.워낙 고된 운동이기 때문이다.군살이 없는 선수들도 시합이 다가오면 평상시보다 10㎏가량 감량하는 것이 복싱이다.기본인 줄넘기와 스텝만으로도 별 어려움없이 한 달에 3∼7㎏ 가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태풍권투도장 관장 최택기(40)씨의 설명이다.무리하게 뺀 살이 아닌 만큼 다시 찔 우려가 적다.줄넘기는 뱃살과 종아리살,스텝은 엉덩이살,원,투 스트레이트는 어깨살과 가슴살을 자연스럽게 빼준다. 실제 권투는 운동 중 소비열량이 가장 높다.몸무게 55㎏인 사람이 30분간 운동했을 때 권투의 소비열량은 363㎉인 반면 농구 231㎉,수영 214㎉,테니스 182㎉,에어로빅 165㎉에 불과하다. ‘목적’이 달라진 만큼 도장 분위기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과거에는 줄넘기 등 기본동작만 수개월씩 가르쳤다.초보자가 감히 샌드백을 치면 사범의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하지만 요즘은 기본기만 익히면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코스를 연마할 수 있다. ‘왕따’ 해결을 위한 발걸음도 빈번하다.권투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엄마 손에 이끌려 도장을 찾는 초등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눈치를 보던 아이들도 서너달만 운동하면 눈빛부터 달라진다.최 관장은 “원,투 스트레이트만 제대로 해도 어디가서 맞지는 않는다.”면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데는 권투가 최고”라고 예찬론을 폈다.그렇다고 권투의 본질이 완전히 훼손된 것은 아니다.권투 자체에 흥미를 느끼거나 대학 특기생 진학을 위해 찾는 경우도 많다.이곳에는 프로 7명,아마추어 15명 등 모두 22명의 등록선수가 있다. 오는 19일 프로 데뷔전을 갖는 남혜란(18·고등학교 3년)양은 “처음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지만 점차 권투에 재미를 느껴 프로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글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눈에띄네 이얼굴] ‘목포는 항구다’ 박철민‘

    주연 뺨치는 또 한명의 조연배우? 지난달 20일 개봉한 ‘목포는 항구다’(제작 기획시대)의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는 주연인 차인표와 조재현이 걸쭉하게 뽑아내는 남도 사투리 속에 망가지며 보여주는 코믹 연기다.그런데 이들 못지않은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 조연배우가 있다.탁월한 개인기를 자랑하면서 영화를 빛내는 주인공은 박철민(37).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그가 SBS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의 류승범의 동료인 ‘웃기는 경찰’임을 대번에 알아차릴 것이다.혹은 ‘춘향뎐’의 방자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목포는‘에서 그의 역은 형사 조재현의 군기를 잡고 구박하는 가오리파의 ‘새끼 두목’.발군의 입담과 끼있는 연기로 연신 눈길을 끈다.특히 주먹으로 잽을 날리며 “취취취,이것은 입으로 내는 소리가 아니여.”“이런 아름다운 새끼를 봤나…내가 너의 노래 때문에 나의 과거를 반성해야 쓰겄냐?” 등의 포복절도할 대사를 터뜨릴 때면 눈물마저 난다.하회탈을 연상시키는 미소가 특징인 박철민의 끼있는 연기는 이미 연극계에서 검증받은 바 있다.‘오봉산 불지르다’‘기호 0번 대한민국 김철식’‘비언소’ 등의 작품에서 코미디 배우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80년 ‘조용히 살고 싶다’로 영화에 얼굴을 내민 뒤 ‘부활의 노래’‘이재수의 난’‘박봉곤 가출사건’ 등에 출연한 그의 개인기에 ‘목포는‘ 홈페이지의 네티즌들도 열띤 반응을 보인다.“그 분 너무 웃겨서 죽는 줄 알았어요.”(‘입에서나’)“가오리 아저씨가 젤로 웃겨요.”(김경순) 그같은 반응은 연극에서 영화로 뛰어들어 개성강한 연기자로 인정받은 이문식·공형진·성지루 등과 같은 반열의 배우가 될 것임을 예감케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이종격투기 동호회 투혼 / 꺾기~ 던지기~ 조르기~

    “라이트,라이트,발차기.” “퍽,퍽,퍼억∼.” “잽,잽,발차기.” “퍽,퍽,퍼억∼.” “자∼ 좋아요.다시 하세요.” 지난 25일 밤 8시쯤 서울 은평구 신사2동 이종 격투기 체육관인 정심관.40평 남짓한 체육관은 이종 격투기 동호회인 ‘투혼’의 회원 10여명이 홍영규 관장의 지도로 이종 격투기 기술을 익히며 내뿜는 기합 소리와 샌드백 치는 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2인1조로 샌드백을 치며 킥복싱을 연습하거나,꺾기·조르기 등을 하며 유술(柔術)을 연마하느라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됐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오히려 짜릿한 희열감이 배어 있었다. ●“남자들과 맞붙어도 자신있어요” “윗몸 일으키기 200∼300회 정도는 거뜬히 할 정도로 몸이 튼튼해졌습니다.몸에 군살이 빠지고 탄탄한 근육으로 다져져 살빼기 효과가 뛰어나죠.게다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승부욕이 생겼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몸의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이종 격투기에 입문한 노수진(22·여·애니메이터)씨는 “일반 호신술의 경우 여자가 열심히 수련을 해도 실제 완력이 센 남자들과 맞닥뜨리면 당해낼 수가 없다.”며 “하지만 이종 격투기는 킥복싱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각종 무술 등을 익히는 덕분에 이제는 남자들과 맞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자랑한다. 험난한 세상 속에서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달 초 시작했다는 ‘왕초보’ 정형곤(30·굿모닝신한증권 주임)씨도 “품새 등에 너무 치우쳐 상황이 벌어지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다른 격투기와는 달리 이종 격투기는 실제로 상대를 제압하는 실전 무술”이라며 “퇴근 후 샌드백을 신나게 두드리고 나면 나도 모르게 낮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진다.”고 말한다. ●10대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 불문 이종 격투기를 즐기는 사람은 전국적으로 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이들은 인터넷 동호회나 정심관 등 이종 격투기 체육관 등을 통해 활동을 하고 있다.대표적인 동호회 중 하나가 ‘투혼’.회원은 120여명이며,1주일에 2∼3회씩 나와 운동을 한다.연령은 10∼50대로 다양하지만 박진감이 넘치고 다이내믹한 운동인만큼 20∼3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고 싶은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즐겁습니다.하루 1시간30분 동안 몸 근육을 모두 사용하는 전신 운동인 유술과 킥복싱을 연습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아 군살이 많이 빠지고 체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대학 시절 3년 동안 킥복싱을 배웠을 정도로 격투기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범준(33·딜로이트 컨설팅 부문 매니저)씨는 “TV에서 방영되는 피 튀기는 이종 격투기 시합을 보고 끔찍하고 무섭게 생각하는데,그것은 시합일 뿐”이라며 “일반인들은 주로 꺾기나 조르는 기술을 구사하는 유술로 스파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친구 오빠의 권유로 시작한 우경원(31·여·대한주택공사 사원)씨는 “여러가지 종목을 함께 연습하다 보니 싫증이 나지 않고,어렵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샌드백을 신나게 두들기고 나면 오히려 상쾌한 기분이 들어 기분 전환이 되는 운동”이라며 “여자들의 경우 여자들끼리 대련이나 스파링을 하기 때문에 힘든 점은 없다.”고 거들었다. ●승부욕 생기고 자신감도 찾고 이들이 이종 격투기를 즐기는 이유는 간단하다.무엇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고 건강을 챙기며,살빼기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방송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한 김기태(33·CF감독)씨는 “몸과 몸이 부딪치면서 끈끈함이 묻어나는 등 격렬한 남성 운동이어서 좋아한다.”며 “이종 격투기를 시작한 이후 승부욕이 생기고 자신감도 회복한 점이 큰 자산”이라고 활짝 웃으며 너스레를 떤다. 저혈압이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로 지난해 11월 입문한 이지은(28·여·명지전문대 교직원)씨는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근육통·결림 현상이 있었는데,이종 격투기를 한 이후 말끔히 없어졌다.”며 “특히 여성들이 상대를 쉽게 제압할 수 있는 호신술로는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 “상대방에게 걸거나 걸리는 이종 격투기의 기술은 매우 과학적입니다.관절 꺾기 기술 하나만 배워도 다른 여러가지 기술에 응용할 수 있어 재미가 새록새록 쌓이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 입문한 김도현(23·작곡가)씨는 “이종 격투기를 하기 전에는 밤낮이 뒤바뀌는 불규칙한 생활로 허리와 어깨에 무리가 와 뻣뻣해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잔병치레도 없어졌다.”고 말한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이종격투기의 모든 것 이종(異種) 격투기는 어떤 무술을 사용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사실상 룰이 없는 무규칙 무술 경기이다.단지 눈 찌르기·깨물기·박치기 등 야비하고 목숨을 빼앗는 행위를 금하는 최소한의 룰만 있을 뿐이다.일명 ‘발리투도’라고도 불리는 이종 격투기는 90여년 전 브라질에서 탄생했다.일본 유술(柔術·유도의 전신)의 달인인 마에다 미쓰오가 브라질로 건너가 실전 유술로 다듬어 그레이시 집안에 전수하면서 창시됐다.상대방의 관절을 꺾어 제압하는 기술이 주요 테크닉인 만큼 작고 약한 사람이라도 강하고 힘센 사람을 쉽게 제압할 수 있다.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닌 유술에다 손과 발,팔꿈치,무릎 등을 이용하는 킥복싱 등이 결합되면서 최고의 실전 격투기로 급부상했다. 이종 격투기가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등장한 것은 1993년 미국에서 UFC(무규칙 격투기 대회)가 열리면서부터.브라질의 호이스 그레이시가 자신의 가문에 전해오는 그레이시 유술을 익혀 세계 무술계를 평정했다. 특히 그의 이복 형제인 힉슨 그레이시는 다소 왜소한 체격을 지녔지만 유술의 특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무술인들과 겨뤄 450전 전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장충체육관에서 처음으로 이종 격투기 대회가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소개됐다.앞서 지난해부터 케이블 TV와 위성방송,KBS스카이 등이 일본과 미국에서 열리는 K-1,프라이드 FC,킹 오브 더 케이지 등의 이종 격투기 시합을 중계방송하면서 인터넷 동호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다음 카페(cafe.daum.net)에는 이종 격투기 동호회 사이트가 100개 이상 개설됐다.이 가운데 ‘이종 격투기’와 ‘쌈박질’ 등은 회원수가 각각 16만명,11만명을 넘는다. 김규환기자
  • 격투기 댄스 ‘리권’ 배우기/리듬에 맞춰 태권도를

    한낮의 햇살이 따가운 가을 오후.서울 문정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자마이카 피트니스센터의 20평 남짓한 연습실에는 이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다.음악을 제법 크게 틀어 놓았는 데도 쩌렁쩌렁한 기합소리에 묻혀 버린다.에어컨은 나름대로 힘껏 시원한 바람을 뿜고 있지만 소용없는 듯하다. 이들이 익히고 있는 것은 ‘리권(Rhykwon)’.리듬과 태권도,권투를 합성한 말이다.리듬에 맞춰 태권도의 발동작과 권투의 손동작을 따라하는 운동으로 개발된 지 1년 6개월 정도 됐다.최근 인기 연예인이 선보였던 미국산 ‘태보’와 비슷하지만 동작이 더 화려하고 다양하다. “어떤 운동이든 몸을 움직이면서 땀을 쫙 빼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잖아요.리권은 빠른 비트의 음악에 맞춰 운동하는 것이라 흥겹기까지 합니다.” 경희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외교를 전공하고 있는 박용대(24)씨가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리권은 몸으로 리듬감을 느낄 수 있어 재미있습니다.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거울을 보면서 연습하다 보면 리권에 빠져 버리죠.이것도 자아도취인가요.” 홍성호(25·대학생)씨는 아직도 흥겨움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다. 수영강사로 활동하다가 후배의 소개로 리권을 시작한 문숙경(24)씨는 아예 리권강사로 나섰다. “따라 하기 쉬운 리권 동작들을 음악과 함께 하면 동작이 절로 파워풀해져 땀이 많이 나죠.흥이 나면 자연스레 기합도 나와 스트레스 해소도 됩니다.” 리권은 하루 50∼55분 정도 운동한다.처음 10∼15분은 기초운동으로 다음 30분은 본운동,나머지 10분은 마무리운동으로 마감한다. 7가지 손동작,4가지 몸기술,8가지 발차기,20여가지 스탠스(자세) 등 경쾌한 동작들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체형조절 효과까지 있어 특히 여성에게 인기가 있다. 리권을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됐다는 박선영(21·대학생)씨는 살빼기가 필요없을 듯한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다.“겉모습이 보기 좋다는 것이 체지방도 적정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곳곳에 필요없는 살들이 붙어있을 수도 있는 것이죠.1주일에 3∼4번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해주었더니 군살이빠지고 체형이 바뀌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리권을 시작해서 몸무게가 늘어난 경우도 있다.키 165㎝,몸무게 51㎏을 유지했던 고진아(23)씨는 리권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3㎏이 늘었다. “운동을 했는데 몸무게가 늘어서 놀랐어요.살이 찐 건가 했는데 몸에 딱 붙었던 티셔츠를 입어 보니 헐렁하더라고요.몸에 있는 체지방이 근육으로 바뀌면서 무게는 늘어났지만 부피는 줄어든 것이죠.” 진아씨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오히려 몸무게를 더 늘리고 싶다.”며 웃는다. 리권이 태권도에 리듬을 접목시킨 것이니만큼 태권도를 기본으로 할 줄 알아야 할까.리권강사 정선미(26)씨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단다.“팔 다리를 움직이는 데 지장을 느끼세요? 그렇지 않다면 리권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그만큼 리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유일하게 피해야 할 사람이라면 임신부.아직 이들을 위한 동작을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미씨가 권하는 리권 연습법.처음에는 1주일에 2번씩 한달 동안 운동을 한 뒤 1개월마다 점점빈도를 늘려가며 마지막에는 1주일에 5번씩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1주일 내내 운동을 하는 것은 몸에 피로감을 쌓이게 하므로 1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어야 한다. 손동작 4가지,몸기술 4가지,발차기 1가지,스탠스 4가지를 기본동작으로 익히면 어떤 음악으로든 리권을 할 수 있다.움직임이 더딘 ‘몸치’도,박자감이 없는 ‘박치’도,노래를 못하는 ‘음치’도 리권을 배우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도준석기자 pado@ 어디서 어떻게 배울 수 있나 ●리권은 격투기의 일종인 태권도의 발놀림 특징과 권투의 손동작을 리듬에 맞춘 신개념 피트니스 프로그램으로 개발됐다.태권도+리듬,또는 ‘주먹으로 나를 이롭게 한다.’는 한자어 리권(利拳)을 의미한다. 17년간 태권도와 에어로빅을 한 피트니스 전문강사 정선미씨가 미국 액션배우 빌리 블랭크스가 권투·격투기·태권도 등을 한 데 섞어 ‘태보’를 만든 것을 보고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만들었다. 태보는 권투와 격투기를 리듬감 있게 접목했지만 태권도의요소는 많지 않다.반면 리권은 태권도 고유의 스텝과 근육의 관절 운동을 이용해 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도 느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기본 동작 따라하기 잽·스트레이트:상대방의 코를 찌른다는 느낌으로 주먹을 앞으로 뻗는다.팔에 있는 상완이두근과 전완근 운동에 좋다.양팔을 번갈아 가며 운동한다. 훅:주먹쥔 손을 허리에서 시작해 상대방 옆구리를 때린다는 느낌으로 뻗는다.어깨 근육을 사용한다. 어퍼컷:상대방의 명치 부근,또는 턱을 친다는 느낌으로 아래에서 위로 뻗는다.어깨와 등 근육을 사용한다. 프런트 킥:상대방을 아래에서 위로 쳐 올리는 느낌으로 발을 쭉 뻗어 친다.허벅지 앞뒤 근육을 이용한다. ●리권 시작하기 자마이카 피트니스센터,OK 스포츠센터,보라매 스포츠센터,강남 여성전용 스포츠센터 등 현재 리권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서울 시내에 한정돼 있다.수강료는 1회 8000원선.리권협회 www.rhykwon.com.리권 동호회 cafe.daum.net/tkdwm. ■ 도움말 리권협회 장미경 이사 최여경기자
  • 주현·김무생·양택조·송재호·선우용녀등 혼신의 연기 / 타조농장 달군 ‘거대한 老風’/ ‘고독이 몸부림칠 때’ 촬영장 스케치

    “늙으면 아이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주된 이유는 외로움 혹은 고독함일 것이다.자식과 세상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는,그래서 세상에서 점차 잊혀진다는 애틋함이 밀물처럼 몰려온다.자연스레 동병상련 친구들과 만나 ‘한때 나도 잘나갔다.’타령을 되풀이한다.그러다 보니 아이처럼 옥신각신 싸우고 토라지기도 해 진짜 아이들이 볼 때 웃을 수밖에 없는 해프닝이 발생한다. 개성있는 중년배우들의 공동주연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고독이 몸부림칠 때’(제작 마술피리)는 이런 웃음과 애잔함을 함께 머금게 하는 영화다.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찍은 지난 23일 경기도 화성 타조농장에 거대한 노풍(老風)이 불었다.주역은 주현 김무생 양택조 송재호 선우용녀 이주실 등 모두 연기라면 뒤지지 않을 배우들. 오전 촬영 장면은 가벼운 잽을 교환하는 수준.“저 놈이 아침에 처먹은 밥풀이 곤두섰나 왜 핏대를 올리고 지랄이래.”“어따 대고 콩가루라 카노 우리 집안이 콩가루면 너그 집안은 똥가루다.”.온갖 동물을 사육한 끝에 신통치 않아 타조 농장을연 중달(주현)과 앙숙인 진봉(김무생)이 날이 선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펼친다.어딜 가도 적은 나이는 아닌 중범역의 박영규는 “50대 초반인 제가 남자 배우중 막내”라며 연신 재롱을 피우며 분위기를 돋운다. 잠시 타조 전골로 점심을 해결한 역전노장들은 곧바로 오후 작업에 들어간다.중달과 진봉의 가시 돋친 설전은 몸싸움으로 번지고 이를 말리는 친구들 필국(송재호),찬경부부(양택조·이주실) 등이 뒤엉키는 장면이다.베테랑들은 뭔가 보여주려는 듯 사전에 서로의 위치와 주먹의 각도,대사 등을 화기애애하게 점검한다.“액션” 사인이 떨어지자 분위기는 살벌하게 돌변,김무생과 주현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싸움을 벌인다.얼굴이 멍든 김무생의 뒤통수에 ‘퍽’소리가 날 정도로 일격을 가한 주현은 성이 차지 않았던지 이번엔 반쯤 공중에 뜬 상태로 발차기를 시도한다.먼지투성이 땅을 뒹굴며 몸을 사리지 않은채 엎치락뒤치락하던 배우들이 단 한 번만에 이수인감독의 “OK”를 받자 촬영장엔 웃음이 번졌다. 이어 도시풍 인주(선우용녀)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확바뀌는 장면.택시 등장 각도 등이 맞지 않아 몇차례 “컷”사인이 난다.오전 8시부터 땡볕에서 시작한 작업에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김무생은 잠시 의자에 기대고 주현은 땀을 훔치느라 정신이 없다.해가 뉘엿뉘엿 넘어갈때까지 이어진 촬영에 고독이 몸부림치기는커녕 엄습할 틈도 없어 보인다. 살짝 맛만 본 걸로도,영화는 걸쭉한 입담과 해학미 넘치는 대사로 연신 배꼽잡게 한다.거기에 관록의 연기력까지 가세했으니 기대수치는 높아진다.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가볍지만은 않은 진지함이 묻어난다.“제2의 인생을 꿈꾸는 홀아비들을 소재로 한 살아있는 얘기”라는 주현의 설명에서 영화의 의도가 읽힌다.고독이 극장가에 몸부림치는 때는 11월 말이다. 화성 글·사진 이종수기자 vielee@
  • 루이스 ‘천하무적’

    [멤피스(미 테네시주) AP 연합] 레녹스 루이스(35·영국)가 마이크 타이슨(36·미국)을 눕히고 세계 최고의 주먹임을 입증했다. 세계복싱평의회(WBC) 및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통합 챔피언 루이스는 9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피라미드경기장에서 열린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마이크 타이슨에게 8회 KO승을 거두고 2차 방어에 성공했다.통산 전적은 루이스 40승(31KO)1무2패,타이슨은 49승(43KO)4패가 됐다. 정교한 왼손 잽을 주무기로 내세워 4회부터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루이스는 8회 2분25초에 강력한 오른손 펀치를 날려 타이슨을 링 위에 쓰러뜨렸다.
  • 이문열·노혜경씨 문학토론회서 열띤 논쟁

    “작품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는 특정목적을 가지고 쓴 우파 경향문학으로,개인적 푸념이나 특정 이데올로기 유포를 위해 소설을 ‘사적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난을 받을만 하다고 본다.”(노혜경). “잘된 소설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다만 2001년 10월 당시의시대상황을 자전적 형태로 쓴 것으로,이에 대한 평가는 독자와 세월이 말해줄 것이다.책이 나온 지 1주일만에 이를 ‘경향소설’ 운운한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이문열). 올 여름 국내외 관심의 표적이었던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또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당하다고 주장한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홍위병’으로 몰아 세간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소설가 이문열씨(53)가 독자 앞에 나타나 자신의 언론관,작품세계 등을 밝히는 자리가 있었다. 부산 부산진구 소재 영광도서는 19일 저녁 이씨가 지난 10월 출간한 중단편집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에 대한문학토론회를 열고 이씨를 둘러싼 문학권력 논쟁,홍위병 논쟁,안티조선 논쟁 등에 대해 이씨가 독자들과 직접 대화하는자리를 마련했다.저녁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영광도서 4층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문학평론가인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는데,‘안티조선운동’의 ‘여전사’격인 시인 노혜경(부산대 강사)씨가 지정토론자로 나와이씨의 작품과 이씨의 논쟁적 발언에 대해 독자들을 대신해질문을 ‘퍼부었다’. 본격토론에 앞서 이씨는 ‘패러디,해체,안티’라는 제목의서두 발언을 통해 “패러디는 20세기 들어 아주 중요한 양식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히고 “90년대 들어 맹위를 떨친 해체와 안티는 또다른 패러디”라고 주장했다.이씨의 이같은발언은 자신의 ‘술단지와…’를 의식해서 한 것이었다.이어 노혜경 시인이 문제의 작품집에 실린 6편의 중단편에 대해작품평을 했다.노씨의 작품평은 그 자체가 질문으로 이어졌는데 주 공격대상은 표제작인 ‘술단지…’였다.노씨는 이씨가 작품속에서 안티조선운동을 폄하하고 민주당 추미애 의원에 욕설을 퍼부은 것을 두고 “소설가로서 넘어선 안될 경계선을 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선생의 소설은 돈과명예를위한 천박한 수단이라고 밖에 결론내려지지 않는데,대체 소설을 쓰는 이유가 뭐냐?”고 포문을 열었다.이씨의 대응이이어졌다. “안티조선이 친북세력과의 연계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을지적하는 모양인데,사실 나는 그보다 더 심한 말도 하고 싶었다.나는 정말로 안티조선이 친북세력이라고 생각한다.98년 조선일보와 KBS의 평양방문이 좌절된 뒤 이것이 사회운동의 표면으로 튀어나온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소설을 왜 쓰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무원에게 왜 공무원이됐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질문이라고 본다.어느날 나는 소설가가 돼 있었다.” ‘술단지…’가 목적성을 가지고 의도된 대로 쓰여진 경향문학이라는 노씨의 지적에 대해 이씨는 “사람들은 자기가보고 싶은 것만 보고,이해하고 싶은 것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최근의 나에 대한 비판을 보면 이같은 생각이 든다.‘경향적’이라는 것을 엄격하게 어떻게 규정하는지 모르지만,내 소설을 경향적이라고 비평하는 것이야말로 경향비평이 아닐까 싶다.내 소설에는 모두 내 주장이들어가 있으며,지금도 같은 세계관을 견지하고 있다.나는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때 한 독자가 ‘공인론’을 들고나왔다.그는 “‘국민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공인으로서 행동이 최근들어 너무편향적이라고 보지 않는가”고 물었다.이에 대해 이씨는 “나를 두고 편향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그러나 ‘편향적인’ 사람은 편향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해준다면 편향성이 나쁘지않다고 생각한다.다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존재 자체를 거부한다거나,과격해지지 않도록 나를 절제하도록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한 독자는 이씨가 자전적으로 썼다고 밝힌 ‘술단지…’의 보편성 결여를 질타했다.그는 “보편적 공감대를얻고,시대사적 기록을 남을 때는 자서전적 기록이 가치가 있겠지만,전혀 그렇지 못하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요즘 (이씨의) 발언이 너무 세다 보니 문학이 도구화 되어버린 경향이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에 이씨는 “‘술단지’가정말 잘된 소설이라 보지는 않는다.다만 2001년 10월 이후의 내 상황을 바탕으로 씌어진 것이다.이 소설이 나오자마자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는데 이러한 소설적 형상화가 온당하냐,미학적 성취를 이루었느냐 하는 부분들이 나중에 판단된다면 수용하겠다.다만 한 특징이나 한 경향만을 문제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응수했다. 이념성이 짙은 이씨의 작품을 두고 부친의 월북문제와 연관짓는 질문도 나왔다.사회자인 구 교수는 “좌파와의 싸움을혹시 아버지와의 싸움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 아니냐”고묻자 이씨는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이나 부인하고 싶다.40대 이전에는 아버지로 인해 내 삶이 커다란 영향을 받아왔으나 지금은 아니다.누구든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시절을 겪듯이 나 역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씨가 ‘문화권력’‘홍위병’ 등의 자극적 용어나 발언에 대해 자신의 속내를 솔직히 밝힌 대목을 이번 토론회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이씨는 “‘술단지’원고 120매 가운데안티조선에 대해 언급한 것은 4줄 정도인데 이 때문에 내가매카시즘으로 비판당하고 있다.그러나 내가 안티조선 세력을 그렇게 몰았을 때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언제부턴가 ‘문화권력’이라는 법체제 밖의 용어가 생겨나 단죄와 처벌의 잣대로,때로는 흉기로 활용돼 왔다.이는 60년대 중국의 ‘홍위병’ 시절 유행하던 ‘학술권위’를 연상시킨다.이에 힌트를 받아 ‘홍위병’이라는 용어를 착상했는데 내가 각오하고쓴 말이다.”라고 말했다. 작품과 컬럼 글 등을 통해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온 이씨지만 한 구석에서는 자신을 향한 세상 일각의 질타를 우려하고 있었다.그는 “내가 크고 강한 것처럼 세간에 인식되고 있지만 ‘잽’을 많이 맞다보면 나도 쓰러질 수 있다”며 자신을 ‘표현하는 소수’로 규정했다.조선일보와의 ‘관계’를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사회에 한마디 하고싶을 때 (글을)써서 보내면 잘 실어줘 이것저것 고민하기 싫어서 자주 조선에 보내다보니 버릇이 됐다”며 “누가 누구를 이용하는 관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날 무렵 이씨는 “오늘 발언내용이 기사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오늘부터 또 걱정거리가 생겼다”며 언론이자신을 주목하는 데 부담스런 심기를 드러냈다. 부산지역 서점들이 동맹파업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개최된이날 토론회에는 300여명이 넘는 독자들이 복도까지 가득 메워 이씨와 이씨의 작품을 둘러싼 논란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부산 정운현기자 jwh59@
  • 北챔프 홍창수 서울서 KO승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 프로복싱 남북대결에서 북한홍창수(27)가 승리했다. 북한 국적의 조총련계 세계 챔프 홍창수는 20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WBC(세계권투평의회) 슈퍼플라이급 2차방어전에서 도전자 한국의 조인주를 5회 45초만에 KO로 눌렀다. 지난해 8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타이틀전에서 홍창수에게 패배,타이틀을 잃었던 조인주는 은퇴불사를 내걸고 설욕에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홍창수는 당시 일방적인 열세가 예상됐지만 결국 심판전원 일치의 판정승을 거둬 북한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에 올라 화제가됐었다. 이날도 초반부터 양선수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적극 공세로 나섰다.특히 홍창수는 적지인 점을 감안,KO승을 노리며 맞섰다. 대등했던 경기는 4회부터 홍창수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홍창수보다 다섯살이 많은 조인주는 체력저하를 의식해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으려 한 것이 화근이었다.홍창수는 조인주의성급한 공격을 빠른 발로 피하면서 날카로운 왼손 잽과 스트레이트로 조인주를괴롭혔다.홍창수는 4회 종료직전 강력한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면서 5회전의 ‘빅뱅’을 예고했다. 홍창수는 5회전이 시작되자 마자 강력한 원투 스트레이트를 조인주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왼손은 빗나갔지만 오른손 스트레이트는 무방비상태에 있는 조인주의 왼쪽 턱을 정확하게 맞췄고 조인주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나가 떨어졌다.승부가갈린 순간이었다. 홍창수는 승리가 확정된 뒤 눈물을 글썽이면서 대형 한반도기를 흔들었고 “We are the one(우리는 하나)”을 소리높여 외쳤다. 이날 승리로 홍창수는 24승(6KO)1무2패를 기록했다.조인주는 18승2패.대전료로 홍창수가 900만원,조인주가 2,000만원을 받았다. 한편 경기에 앞서 혼혈가수 쏘냐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고 홍창수를 응원하기 위해 입국한 250여명의 조총련계 동포들은 경기 내내 한반도기를 흔들며 ‘홍창수’를 연호했다. 박준석기자 pjs@
  • 美 눈치보기… 굳어가는 南北표정

    북·미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남북대화도 답보상태에 빠졌다.모든 당국간 대화가 석달 가까이 중단돼 있고,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다시 주장하는 등 6·15 남북공동선언 이전으로돌아가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남북대화 중단 지난 2월 하순 전력협력을 위한 실무접촉을끝으로 남북간 대화가 모두 끊겼다. 지난달 13일의 5차 남북장관급회담과 지난 3일 4차 남북적십자회담이 북측의 요청으로 잇따라 무산됐다.국방장관회담도 기약 없다. 지난 3,4월로 예정됐던 경제협력추진위와 전력실무위,임진강수해방지대책위,어업실무협상 등도 줄줄이 무산됐다.남북탁구단일팀 구성 역시 북측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로 수포로끝났다.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은 남북장관급회담과 관련,“북한은 미국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정립될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당분간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민간차원의 교류나 대화는 일정수준 지속되고 있다.중단위기에 놓인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해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회장이 늦어도 다음주 중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민간기업이나 사회·문화단체의 북한방문도 꾸준히 이뤄져 지난 1·4분기 현재 1,361명이 북한을 다녀왔다. ■남북간 기류변화 최근 북한은 대남 자세에서 우려할 만한변화를 보이고 있다.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수위가 높아졌고,주한미군 철수요구를 다시 들고 나왔다. 지난 16일 북한 노동신문은 “우리는 미제 침략군의 위협을받는 조건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무력축감(감축)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한ㆍ미연합전시증원(RSOI) 연습과 관련,외무성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의 참가는 북남공동선언에대한 노골적 배신행위”라고 비난하며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을 위협하는 자들에게는 무자비한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그러나 “우리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북한 협력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미국에도 “우리는 대화와 전쟁에 다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의사를 내비쳤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의 강성기류는 본격적인 북·미협상을 겨냥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짙다”며 대미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했다. 진경호기자. *김정일·부시 '잽' 날리며 탐색전.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 관계가 한걸음도 진전되지않고 있다.최근 남북 장관급회담과 적십자회담의 무기연기에이은 북한의 대미·대남 비난강도 강화는 경색된 북 ·미관계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북한은 특히 “북·미간 대화에 북한의 재래식 병력 감축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과관련,“클린턴 전 행정부 당시 안정과 완화의 분위기를 부시행정부팀이 다 말아먹었다”며 강력 반발하는 등 양국간 대화 단절이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북·미간 갈등이 서로를 탐색해보는 ‘꽃샘추위’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지난 2일 국제의원연맹 쿠바총회에 참석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김영대부위원장이 “미국이 올 상반기 중 대북정책을 정리하겠다고했으니 지켜보겠다”고 언급한 대목은 양국 관계가 일정기간냉각기를 거친 뒤 정상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비판하는 미국내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향후 북·미관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이와 관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16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회견에서 “북·미관계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 있다.미래의 남북관계는 미국의 대북정책과 대북관계에 상당부분 달려 있다”며 미국 정부를 향해 북·미간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아울러 5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방한과 6월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 장관의 방미는 북·미관계 회복의 중대한 전기가 될 것이다.물론 이 과정에서 미국의 재래식 무기 감축요구와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주장 등 북·미간 자존심 싸움은 지루하게 이어질 것이다. 박찬구기자
  • 꿈 이루겠다는데 웬 성차별?

    열한살 소년 빌리의 꿈이 뭔지는 누구도 관심이 없다.어머니없이 가난한 살림살이에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아버지와 형은 탄광촌 파업시위에 매달려 있다.거칠고 궁핍한 삶에 대한방어본능에서일까.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어떻게든 권투를배우게 하지만, 빌리의 마음은 콩밭에 가있다.링위에서 재미없이 잽을 날리다가 피아노 소리만 들려오면 저도 모르게 발레스텝을 밟게 되니.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는 영국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데뷔작이다.왕립극장의 감독을 지낸 그의 이력은 영화곳곳에서 반짝거린다.특별한 기교나 장식없이도 부담없이 감동과 웃음을 교직하는 드라마의 재주는 곧 연출의 힘이다. 1984년 광산파업이 한창인 영국 북부의 작은 탄광촌.기회란어느날 갑자기 툭 뒤통수를 치며 오는 법이다.아버지의 우격다짐에 못이겨 권투를 배우던 빌리에게 ‘생의 반전’을 꾀할 순간이 찾아온다.윌킨슨 부인이 운영하는 발레강습반이뜻하잖게 권투도장으로 교실을 옮겨온 거다.그날 이후 빌리는 발레리노의 꿈밖엔 꾸지 않는다.가족 몰래 발레슈즈를 침대 밑에 숨겨둔 채,또래 여자애들한테서 “계집애같다”거나“게이”라는 놀림을 받아도 까딱없다. 소년이 국립발레학교를 거쳐 어엿한 발레리노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장드라마다.감동을 섞어 이야기를 풀어가는문법은 기존의 성장영화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특별한 게있다면,주인공은 ‘나의 왼발’류의 성장영화들에서처럼 신체적 장애를 앓고 있진 않다는 점이다.감동이 한층 편안하게다가오는 건 그래서가 아닐까.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인 것도 영화의 미덕이다.권투와 발레의 대결은 곧보수와 진보,빈부 갈등의 또다른 상징이다. 과장없이 겸손하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영국산(産)드라마의 강점이라면,달드리 감독의 첫 작품은 합격선을 껑충 뛰어넘는다.주인공 소년을 맡은 제이미 벨에게 이 영화는 데뷔작이다.윌킨슨 부인 역의 줄리 월터스는 영국이 아끼는 연기파배우.17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최요삼 KO로 2차 방어…WBC 라이트플라이급

    국내 유일의 프로복싱 세계챔프 최요삼(29·비바프로모션)이화끈한 KO승을 거두고 2차방어에 성공했다.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은 30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2차방어전에서 전 챔피언인 동급 2위사만 소루자투롱(32·태국)을 7회 1분17초만에 KO로 물리쳤다.대전료 8,400만원을 받은 최요삼은 23승(12KO)1패,3,900만원을 받은 소루자투롱은 43승(33KO)3패1무를 기록했다. 초반 상대의 배를 집중 공격해 발을 묶는데 성공한 최요삼은 강력한 양손훅과 올려치기를 잇따라 얼굴에 적중시키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몇차례나 상대를 그로기 직전까지 몰고 간 최요삼은 7회들어 열세를 만회하려는 듯 거칠게 밀고 들어온 소루자투롱의 얼굴에 강력한왼손 잽을 터뜨려 엉덩방아를 찧게했다.소루자투롱은 힘겹게 몸을 추스렸지만 누적된 충격으로 경기를 계속할 수는 없었다. 최요삼은 경기가 끝난 뒤 “20차 방어전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준석기자
  • 루이스, 헤비급 통합챔프

    레녹스 루이스(33·영국)가 세계 헤비급 3대 기구 통합챔피언에 등극했다.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토머스-맥센터에서 열린 12라운드 통합타이틀전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챔피언 루이스가 세계복싱협회(WBA) 및 국제복싱연맹(IBF)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37·미국)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했다. 3명의 심판은 각각 116-112,117-111,115-113으로 채점,3-0으로 루이스의 승리를 확정했다.루이스는 35승(27KO)1무1패,홀리필드는 36승(25KO)1무4패를기록했다.대전료는 두 선수 각각 1,500만달러(180여억원)씩을 받았다. 지난 3월 첫대결에서 홀리필드를 압도하고도 무승부를 기록했던 루이스는재대결에서 승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금세기 마지막 헤비급 최강의 자리에오르게 됐다. 이날 경기는 첫 대결처럼 단조롭고 지루한 경기를 펼쳐 화끈한 격돌이 거의없었다. 하지만 루이스는 홀리필드보다 10㎝ 긴 리치를 이용한 잽과 위력적인 오른쪽 어퍼컷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챙겼다.홀리필드는 7회 루이스에게강력한 왼쪽훅을 날리는 등 거센공격과 몇차례 접근전을 시도했으나 루이스의 홀딩작전에 말려 제대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루이스는 “첫대결이 명백한 나의 승리였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고 승리의기쁨을 표시했다. 홀리필드는 “모든 사람들이 판정에 실망했다”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트리니다드 웰터급 통합챔프 등극

    [라스베이거스 AP 연합] 국제복싱연맹(IBF) 챔피언 펠릭스 트리니다드가 세계복싱평의회(WBC) 챔피언 오스카 델라 호야를 꺾고 웰터급 통합챔피언이 됐다. 트리니다드는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만델레이베이 특설링에서 열린 통합타이틀전에서 시종 적극적 공세를 펼쳐 아웃복싱으로 일관한 호야를 2-0판정으로 제압했다. 3명의 심판은 114-114,115-114,115-113으로 트리니다드의 우세를 판정했다. 대전료 1,050만달러(약 126억원)를 받은 트리니다드는 36전승(30KO)으로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최소 2,100만달러(약 252억원)를 확보한 호야는 첫 패배를 당해 31승(25KO)1패가 됐다. 금세기 마지막 빅카드로 전세계 복싱팬들의 관심을 모은 이날 대결은 처음부터 어느 한쪽의 우열을 점치기가 힘들었다. 85.7%의 KO율을 보유한 트리니다드는 처음부터 접근전을 펼치며 결정타를노렸으나 노련한 호야는 긴 리치와 스피드를 이용해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을했다. 3회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오른손 훅 2방을 얼굴에 적중시킨 트리니다드는5회 이후 호야의 날카로운잽에 이은 연타에 고전해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못했으나 단발 유효타를 터뜨려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트리니다드는 왼쪽 눈 주위와 코를 다쳐 경기중 피를 많이 흘리기도 했으나호야의 잽과 왼손 훅을 잘 피해 호야가 지금까지 상대했던 선수들보다는 분명 한 수 위임을 입증했다.
  • 싱겁게 끝난 ‘세기의 주먹대결’ …헤비급 통합타이틀전

    ‘금세기 마지막 빅카드’로 전세계 복싱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헤비급통합타이틀전이 판정 시비만 남긴 채 싱거운 무승부로 끝났다. 14일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 특설링에서 열린 에반더 홀리필드-레녹스 루이스전은 1971년 무하마드 알리-조 프레이저전 이후 첫 헤비급 통합타이틀전으로서 지대한 관심을 모았으나 시종 무기력한 경기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복싱팬들을실망시켰다. 이로써 세계복싱협회(WBA) 및 국제복싱연맹(IBF),세계권투평의회(WBC) 등헤비급 3대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어 누구도 시비걸지 못할 진정한 최강자로서의 통합챔피언 탄생의 꿈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이날 경기에 대해 3명의 심판 가운데 미국의 진 윌리엄스(여)는 115-113으로 홀리필드의 승리로 판정했고 남아공의 스탠리 크리스토도루는 116-113으로 루이스의 승리라고 판정했다.그러나 영국의 래리 오코너는 115-115 무승부 판정을 내렸다. 한편 AP통신은 자체 집계에서 117-111로 루이스가 승리한 경기라고 보도했다.AP는 루이스가 모두 613차례 주먹을 내밀어 348회를성공시켜 57%의 적중률을 보인 반면 홀리필드는 385번 주먹을 뻗어 130차례 성공시켜 34%의 적중률에 그쳤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나 루이스는 펀치의 대부분이 잽 수준을 넘지 못했을 만큼 소극적인 경기를 펼침으로써 파이팅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홀리필드 역시 장담했던 “3회 KO”는 커녕 큰 키와 긴 리치를 이용한 루이스의 견제에 밀려 제대로 접근조차 못한 채 12라운드 내내 상대를 쫓아다니기만 해 결국 거짓말장이가 되면서 실망감을 안겨줬다.
  • “근로자도 고통분담” 막다른 선택/정리해고제 전산업 도입 배경

    ◎금로기준법 고쳐 노동시장 유연화/민주노총 등 노동계 달래기 큰부담 정부가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전 산업에 걸쳐 정리해고제를 폭넓게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노동계의 반발과 IMF 요구사항의 우선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금융산업구조 개선법에 근로기준법의 정리해고 관련 조항의 적용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당면한 금융산업에 대해서만 정리해고제를 도입하려고 했으나 ‘편법’ 대신 ‘정공법’으로 대응하기로 방침을 선회했다. 특별법 형태로 금융산업에 대해서만 정리해고를 우선 허용하더라도 제조업 등 다른 부문에서의 정리해고 허용문제도 조만간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현안별 대처보다는 종합처방을 내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부담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상황변화에 따라 계속 ‘잽’으로 노동계를 자극하기 보다는 일시적인 충격은 있더라도 ‘카운터 펀치’로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노동부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96년 12월26일 변칙 통과됐다가 노동계와 야당의 반발로 인해 3개월만에 폐기처분한 구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이번 개정안 작업에 원용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당시 개정안이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타파한다는 논리에 근거해 마련됐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개정안과 차이가 있다면 정치권의 입김이 개입한 ‘대량 해고시 노동위원회 사전 승인’ 조항이 삭제되고,정리해고 요건인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에 91년 대법원 판례를 열거하지 않는 대신 기업의 인수·합병(M&A) 때도 정리해고가 가능하도록 ‘계속되는 경영악화로 인한 사업의 양도·합병·인수의 경우에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본다’는 조항을 채택한 점이다. 노동부는 이 정도의 개정안이면 법리면에서는 완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노동계의 반발 때문에 극히 조심스런 행보를 하고 있다. 정리해고를 허용한다는 전제로는 노동계를 새로 구성되는 ‘노·사·정협의기구’의 울타리로 끌어들이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리해고 도입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민주노총의 경우 산하 사업장이 대부분 정리해고제 시행의 우선 대상인 대규모 제조업체일 뿐 아니라 다음 달 새 위원장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리해고제 도입에는 합의 도장을 찍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노동부는 정부와 재계가 고통분담에 앞장서는 것을 명분으로 노동계의 반발 강도를 최대한 누그러뜨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호 노동부장관이 7일 전례 없이 법외단체인 민주노총의 지도부와 대면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 종합청사 빗나간 절전/김용원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는 날마다 낮 12시를 전후해 30여분 동안 「엘리베이터 전쟁」이 일어난다. 점심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가려는 청사직원들이 엘리베이터를 잡아타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이다. 잽싼 사람들은 11시40분이나 45분쯤 미리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11시50분 지나 나오면 10여분,12시 쯤이면 15분정도씩 복도에서 우두커니 서 있어야만 한다. 상오내내 사무실에서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던 1·2급 고위공무원들도 이 「전쟁」의 틈바구니에서는 체면이고 뭐고 없다. 이런 탓에 「편법」도 난무한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냥 지나갈뿐 서지않는데 지친 7∼15층 정도의 직원들은 아예 아래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잡아타고 꼭대기층까지 「쓸데없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기도 한다. 어떤 때는 밑에서부터 꽉찬 상태에서 올라왔다가 그 인원이 그대로 내려가는 일도 흔하다. 그러나 정원이 이미 찼더라도 각층에서 정지버튼을 눌러놓아 엘리베이터가 층층마다 정지한다.아래층 복도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올라갈때 타고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내려오는 것을 보고 투덜대고 안에 있는 사람들은 쑥스러운 모습을 짓는다. 또 어떤 이들은 엘리베이터가 만원인데도 억지로 비집고 들어갔다가 「삐」하는 정원초과경보음이 울리면 계면쩍은 표정으로 나오기도 한다. 공무원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정부종합청사 엘리베이터는 왜 이 모양인가.한마디로 잘못된 「절전」방식 탓이다. 전기를 아낀다고 모두 16대 가운데 8대의 운행을 중단시키고 있는데다 「러시아워」인 점심시간에는 겨우 4대를 더 운행하고 있으나 체증이 말이 아니다. 이로인해 절전효과는 커녕 시간과 전력의 낭비가 더 큰 것이다. 상주인원 3천여명 가운데 2천여명이 점사심시간때 10분씩만 허비한다면 모두 2만분,즉 하루에 3백30여시간이 허비되는 것이다. 잘못된 명분을 떨치고 효율성을 제고하는 일은 정부종합청사에서부터 앞장서야 한다.
  • 연변 조선족 자치 40주년(사설)

    중국 만주 연변의 조선주(한인)자치주가 3일로 창설 40주년을 맞는다.중국 현지교포들은 물론 남·북한과 미일등 온세계의 조선족 한인대표 1천여명도 참가한 가운데 이미 성대한 축하행사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때마침 이루어진 한중수교가 잔치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그간의 고초를 위로하며 축하를 보낸다.더욱 노력해 보다 큰 발전 있기를 기원해 마지않는다. 연변자치주중심의 중국만주조선족 한인이 누군가.1869년 이른바 기사대흉년때 살길을 찾아 두만강을 건너 첫뿌리를 내린지 1백20여년의 후예들이다.그간 나라 잃고 국토분단되어 방송으로나 찾아다녔던 단절의 동포들 아닌가.우리옛조상의 활동무대였던 만주벌의 길림(1백40만)흑용강(40만)요령(20만)등 중국동북3성에 2백만이라고 한다.한소수교에 의한 구소련연해주와 중앙아시아 40만동포에 이어 우리는 이번 한중수교로 만주벌의 이들 잃어버렸던 2백만동포도 다시 찾은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경제대국 일본의 70만에 세계유일의 초강국 미국의 1백20만그리고 영토·자원·인구대국인 구소련과 중국의 2백40여만 동포도 거느리게 되었다.그중에서 특히 구소련거주 40만과 함께 이번에 다시찾게된 중국동포 2백만의 존재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반드시 달성해야될 한반도의 자유민주화통일을 위해서는 물론 통일민주한국의 세계적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도 각별히 중요하며 가능한 한 적극 보호하고 육성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지리적으로 북한에 가깝고 여전히 철의 장막너머의 존재로 있는 많은 북한동포들과 그래도 교류가 가장 쉬운 곳에 살고 있다.북한을 비교적 잘 알고 연고도 많다.개방과 개혁에 익숙하고 세계의 변화와 한국의 발전도 아는 사람들이다.북한동포들에게 그나마 중국개혁과 한국발전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유일의 입장에 있다 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들을 통해 우리는 2천만북한동포들에게도 보다 빨리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북방진출의 교두보로서도 구소련의 한인동포들과 함께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그들은 우리가 구소련과 중국에서 미일등 기타세계와 경쟁하는데 있어 더없이 소중한 존재가 될 것이다.통일한국은 22만㎦에 인구 7천만의 나라다.여기에 한·중·러국경 4만여㎦면적의 연변자치주를 포함하는 만주 시베리아 일대를 우리한인경제권으로 묶는 일이 불가능하다고는 생각지않는다. 흔히 오늘의 세계를 「보더레스」의 세계라고 한다.국경이 없는 세계란 뜻이다.상호의존·보완성의 증대로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있음을 강조한 말이다.그런시대에 적응하기위해서도 우리는 좁은 반도를 벗어나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 첨병의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이 이미 해외에 나가 있는 동포들이라고 생각한다.우리는 중국·대만의 「화교」와 이스라엘의 「주」일본의 「잽」들을 알고 있다.해외동포들에게서 우리는 그들의 경우와 같은 역할을 기대하는 동시에 그들이 그런 역할을 할수 있도록 그들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모국의 우리도 적극 성원하고 지원해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연변조선주자치주40주년에 거듭 축하를 보낸다.
  • 사랑은 위대한 역사를 창조한다/황산성 변호사(서울시론)

    ◎사리사욕만 쫓는 옹졸함 버려야 새해가 왔습니다. 1990년도는 힘벅찬 새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말처럼 달리고 또 쉴틈없이 달리면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하는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리는 새해입니다. 고르바초프의 기치아래 바웬사를 낳은 폴란드를 위시하여 동ㆍ서독의 해빙,체코ㆍ루마니아 등 동구권의 급격한 변화를 뉴스로 듣기만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무슨 변화가 있을지에 대한 감도 잡지 못하는 역사적 악순환과 우를 범하는 변방국가로 또 낙인 찍히고 싶지는 않겠지요. ○판도 뒤바꾼 고르바초프 게다가 90년대 말은 지구종말론의 심리적 압박감도 큰 부담이 됩니다. 실제로 인류 모두가 공동으로 자연에 대한 중대하고도 심각한 문제인식과 애착을 쏟지 않으면 지구는 죽어가고 있는 형편 아닙니까. 죽기 전에 지구본을 거꾸로 뒤집어 놓고 『여기 한반도가 상고머리 명당자리요!』 큰소리 한번 쳐 보아야 할 터인데요. 과소비 무절제 분규몸살 수출부진 경기침체 등 방정맞은 단어들은 내동댕이 치고 이 한반도에서 심호흡이라도 마음놓고쉬다가 후회없이 한번 살다 갑시다. 이 시대에 위인이 나타났습니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감탄과 찬사가 막히지를 않습니다. 저도 그를 가장 존경하고 그가 추진하는 모든 개혁들이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그는 사명감도 투철하고 행동력ㆍ결단력이 있으며 통찰력도 뛰어나고 거기에다 희망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는 현대인의 상상을 초월하고 무궁무진한 변수로서 역사의 판도를 뒤바꾸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가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세워나가는 전략이라고 그를 과소평가하는 말도 있습니다만 공산독재정권하에서 혼자 누릴 수 있는 부귀영화를 마다하고 왜 인류애ㆍ자연애ㆍ역사애까지 들먹이며 모험을 할까요. 신의 무기를 동원했다,선의 대가이다라는 신출귀몰한 표현으로 그를 경탄해마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정신은 「사랑」이 바탕일 것입니다. ○「위인」 없는 우리의 현실 그는 천하대국의 지도자 부시의 기를 죽일 수도 있지만 부시가 열등의식을 가질까봐 매사를 양보하는 자세로 협상에 임했다니 그는 사랑이 출렁출렁 넘치는 멋쟁이 사나이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만한 활동무대만 주어지면 그와 같은 위인이 없었는줄 아십니까. 절대군주체제하에 세종대왕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생활의 편의시설과 문자를 만드셨습니다. 이순신장군은 자신의 지위와 영광보다 그 위에 조국과 백성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공사간 위난을 극복하는 인내를 후손에게 귀감으로 보이셨습니다. 우리의 현대사에서는 사랑을 실천한 인물을 찾을 수 없습니다. 젊은 세대가 우러러 존경할 만한 위인을 찾지 못하고 고 박종철군 고 이한열군 등 애석한 죽음에 매달려 있는 안쓰러운 모습을 아직도 지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배움에 한계가 없는 학원에서 세계가 다음 타도의 대상으로 여기는 김일성을 쳐다보는 몰상식한 우리의 젊은 세대를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새해가 왔다고 해서 목표를 지나치게 크게 설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장애자,집없는 사람들,철거민들,고아,노인들,근로자들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으로 대해 주시고 희망있는 장래를 보여주시면 됩니다. ○「희망있는 장래」 제시를 그리고 곳곳마다 정의와 공평이 그 의미대로 살아 움직이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매사에 「사랑」이라는 잣대로 빗대어 보면 우리의 역사는 변화 발전할 것이며 우리 모두가 위대한 삶을 맞이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지형을 토끼모양에서 달리는 말모양으로 바꾸어 봅시다. 잽싸게 달리다가 낮잠자는 모습이나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교활한 사기꾼 모습을 지우고 저 북한의 백두산까지 아니 연변까지 희망차게 달리는 말을 그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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