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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 뒤 1000만 달러…하루에 2번 복권 당첨된 남성

    1분 뒤 1000만 달러…하루에 2번 복권 당첨된 남성

    하루에 두 번이나 거액 복권에 당첨된 남성이 있어 화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머데스토에서 로드니 메도스라는 이름의 중년남성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1000달러 이상 복권에 연달아 당첨되는 기록을 세웠다고 ABC뉴스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메도스는 추가 구매한 복권으로 1000만 달러(약 116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복권을 더 사겠다고 결정해 1만 배나 되는 상금을 거머쥐게 된 것. 그는 매주 방문하는 편의점에서 복권을 산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발행하는 30주년 기념 즉석복권 2장을 구매했다. 이 복권은 1장에 30달러나 하는데 1등 당첨금이 1000만 달러나 된다. 그런데 가게를 나서며 긁은 복권 1장이 상금 1000달러에 당첨된 것. 복권을 더 사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되돌아가 같은 복권으로 3장을 더 구매했다. 이번에는 그자리에서 복권을 긁었는데 두 번째 복권에 상금 1000만 달러가 적혀 있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는 메도스. 그는 곧바로 직원에게 확인을 부탁했다. 직원 역시 메도스가 1000만 달러 복권에 당첨된 게 맞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당첨 복권을 판매한 편의점도 보너스로 5만 달러나 받기 때문이다. 1분 안에 1000달러 이상 복권에 연속 당첨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 메도스는 거의 매일 복권을 사며 한 주에 4, 5장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한편, 2002년에도 캘리포니아에서는 안젤로와 마리아 갈리나라는 부부가 12만 6000달러 복권에 당첨된지 1시간만에 1700만 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되기도 했다. 사진=캘리포니아 복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당뇨 신약 쏟아진다

    당뇨 신약 쏟아진다

    당뇨 신약 전성시대다. 지난달 한미약품의 수출 잭팟도 당뇨 기술에서 터졌다. 국내에서도 올 하반기 경구용 당뇨 신약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약 시장은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다”면서 “혁신 신약을 위한 제약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들이 독차지하던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국산 신약이 선전하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당뇨 치료제는 어디까지 왔을까. 더불어 당뇨 시장의 트렌드를 짚어 봤다. 당뇨 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몸에서 잘 분비되지 않는 인슐린을 대신해 인슐린을 주입하는 주사제와 여러 가지 기전으로 혈당을 낮출 수 있는 먹는 약이 그것이다. 경구용 당뇨 치료제 가운데는 DPP4 억제제가 대세다. 2009년 한국MSD가 ‘자누비아’로 첫선을 보이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DPP4 억제제는 이후 당뇨 치료제 시장을 바꿨다. 제약 시장조사 기관인 IMS에 따르면 당뇨 치료제 전체(경구제·주사제) 시장 가운데 지난해 DPP4 시장은 2500억여원으로 6000억원 규모의 전체 시장에서 40% 이상을 차지했다. DPP4는 체중 증가, 저혈당 등 기존 치료제들이 가진 부작용이 적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다른 약과 함께 먹어도 문제가 적어 의사들이 처방하기 좋다. ‘자누비아’ 이외에도 가브스(한국노바티스), 온글라이자(한국아스트라제네카), 트라젠타(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제미글로(LG생명과학), 네시나(한국다케다)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는 JW중외제약이 ‘가드렛’을, 한독약품이 ‘테넬리아’를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 신약인 ‘슈가논’을 판매하게 되면 모두 9개의 DPP4 치료제가 경합을 벌이게 된다. 시장은 이미 한국베링거인겔하임(트라젠타)과 한국MSD(자누비아) 제품이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뒤늦게 합류한 제약사들도 DPP4 억제 신약이 여전히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당뇨병 유병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DPP4 억제제가 가장 진보된 형태의 약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JW중외제약의 가드렛은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을 통해 투여 후 약 24시간 동안 80% 이상의 DPP4 저해율을 보이는 등 우수한 당화혈색소(HbA1c) 강하 효능을 입증했다. 특히 혈중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주고 비만 환자들에게도 높은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 한독은 가브스 판권계약 종료 후 ‘테넬리아’로 승부를 걸었다. 기존 DPP4 계열과 비교해 약 70%에 이르는 강력한 목표 혈당 도달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게 한독의 설명이다. 기타 DPP4 억제제의 목표 혈당 도달률은 35~43%다. 동아ST가 자체 개발한 ‘슈가논’은 내년 출시 예정이지만 발매 전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슈가논은 2012년 중국 류예 파마사, 인도 알켐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브라질 유로파마사와 계약했다. 여기에 지난 7월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3개국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당뇨 치료제 시장은 연간 45조원(약 400억 달러)에 달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청구된 국내 당뇨 치료제 진료비는 7354억원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당뇨병이란 한국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다. 당뇨병은 포도당의 대사에 이상이 생겨 일어나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혈중 포도당 즉 ‘혈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특징으로 소변에서 포도당이 배출된다.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돼 조절하게 되는데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당뇨병을 제1형 당뇨병,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제 역할을 못 하는 경우를 제2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85%는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특히 한국인과 일본인은 유전학적으로 제2형 당뇨병에 취약하다. 질병관리본부가 2013년 30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한 결과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11.9%(320만명), 당뇨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율은 24.6%(660만명)에 이른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3억 8200만명에 달하고 2035년까지 5억 92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은 생활습관 개선도 매우 중요하지만 심각한 수준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약은 장기간 복용하면 인슐린이 완전히 생산을 멈추는 경우가 있다. 또 이뇨제와 결핵약의 일부, 스테로이드제, 항경련제, 당분이 들어 있는 시럽 등 일부는 중복 투약을 조심해야 한다.
  • 신약개발 수주 대박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주식 자산 3조 넘어

    올해 신약개발과 관련해 ‘수주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의 임성기 회장의 주식 자산이 3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의료 분석업체 팜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87개 상장 제약사 주식을 분석한 결과 16일 종가 기준으로 임 회장의 주식 자산은 3조 1071억원을 기록했다. 임 회장은 한미약품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36.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재 임 회장의 주식 자산은 올해 초(1월 2일) 기준 3149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뛰었다. 임 회장을 포함해 가족과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총 67.8%(3875만 9628주)로 이들의 주식 자산을 더하면 5조 8139억원에 이른다. 임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전무,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전무가 보유한 주식자산은 각각 3081억원, 3033억원, 2685억원 등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커버스토리] “복제약 시대는 갔다” 겁 없는 신약 도전

    [커버스토리] “복제약 시대는 갔다” 겁 없는 신약 도전

    복제약 생산과 판매에만 머물던 국내 제약업체들이 최소 10년 이상, 많게는 수조원 대 투자가 진행돼야 하는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7조 6000억원의 ‘수주 잿팟’을 떠뜨린 한미약품의 성공신화에 자극받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성공을 계기로 각 업체들이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신약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제약업계의 이런 변화는 그동안 자동차, 철강, 전자 등 ‘중후장대’ 산업에 몰두하던 모습에서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았다는 신호탄이기도 한 셈이다. ●한미약품 7조 6000억 수주잭팟도 R&D 투자의 힘 이 같은 기대감은 국내 제약업체들의 주가 변화로도 나타나고 있다. 보건의료 분석업체인 팜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 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지주회사 포함)의 시가총액이 40여일 만에 20% 가까이 증가해 68조 1593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업체도 9월 말 10곳에서 두 달 만에 2곳이 늘어 12곳이 됐다. 13일 현재 종가 기준 한미약품의 주가는 76만 5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앞서 지난 7일 54만 7000원에서 최고조였던 9일에는 82만 4000원으로 51% 급등했다. 3년 전 7만원대였던 주가에 비하면 12배가량 뛴 셈이다. 9일 한때 한미약품 시가총액은 8조 4303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재계순위 4위인 LG전자의 시총(8조 3133억원)을 넘어섰다. ●상장 제약사들 시가총액 40여일 만에 20% 증가 한미약품의 주가상승 비결은 연구·개발(R&D)에 있다. 임성기(75) 회장은 “신약 개발은 내 목숨과도 같다. 제대로 된 글로벌 신약을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45억원이었지만 R&D 비용에는 무려 1354억원을 투입했다. 경쟁사들이 약 팔기에 매진할 때 임 회장은 기술개발에 전념했다. ●녹십자·종근당 R&D에 400억씩 투자… 신약 개발 박차 제2의 잿팍을 노리는 제약업체들은 개별 신약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신약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녹십자는 혈액분획제제인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학적제제 품목 허가 신청을 연내에 마칠 계획이다. 녹십자는 지난 상반기에만 전체 매출액의 10%에 가까운 447억원을 R&D에 투자했다. 22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종근당은 올 상반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0억원 이상 늘어난 409억원을 R&D에 투자했다. 고도비만치료제로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CKD-732’를 글로벌 제약사들을 놀라게 할 비장의 무기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커버스토리] “차별화·타이밍이 신약 개발 성공의 핵심 포인트”

    [커버스토리] “차별화·타이밍이 신약 개발 성공의 핵심 포인트”

    “어떤 분야에 집중하느냐, 그리고 결정을 했다면 적기에 제품을 개발해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스피드. 차별화와 타이밍이 신약 개발 성공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13일 경기 화성시 한미약품 연구센터 연구소장실에서 만난 권세창(전무이사) 소장은 신약 개발의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차별화와 타이밍을 제시했다. 권 소장은 “신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개발을 집중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면서 “한미약품은 매일 인슐린을 맞아야 하는 당뇨병 환자의 투여 시기를 1주일에 한 번으로 늦추자는 차별화된 분명한 목표를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빠르게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임상2상까지 마쳤던 C형 간염 신약인 ‘랩스-인터페론 알파’의 연구개발을 중단한 것도 글로벌 제약사인 길리어드에서 더 발전된 신약을 내놓았기 때문”이라면서 “타이밍을 놓친 신약 개발은 지체없이 중단하고 더 큰 프로젝트로 연구인력을 보강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라는 결론에 따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권 소장은 이번 ‘수주 잭팟’을 이룬 독자기술 ‘랩스커버리’를 개발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13년 전 지속형 기술이 필요한 시장은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라고 판단했고 앞으로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이 분야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면서 “여기에 우리의 기술력을 확실하게 보여 줄 수 있는 분야가 당뇨와 비만 쪽이라는 결론을 내려 시작하게 된 게 ‘퀀텀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퀀텀프로젝트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리는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개발했다. 권 소장은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과감한 투자도 이번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약 개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설 중 하나가 임상 의약품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이라면서 “2006년 임 회장이 먼저 ‘공장이 필요하지 않으냐’고 제안해 평택공장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의 성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한 권 소장은 1996년 한미약품 연구센터 이사로 합류해 2012년부터 한미약품 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커버스토리] ‘수주 잭팟’ 이끈 한미약품 연구센터 가 보니

    [커버스토리] ‘수주 잭팟’ 이끈 한미약품 연구센터 가 보니

    동탄2신도시 조성이 한창인 경기 화성시. 아직 아무런 건물도 올라가지 않은 신도시 벌판 한가운데 깔끔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인 7조 5000억원 규모의 ‘수주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의 연구센터다. 13일 오전에 찾은 한미약품 연구센터는 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최근 잇달아 언론의 조명을 받은 탓인지 다소 들뜬 모습이었다. 권세창 한미약품 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기술 수출로 성과를 내고 주변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셔서 연구원들도 ‘우리가 해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연구원들이 마음속으로는 벅찬 마음이 있을지라도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맡은 일을 조용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8층으로 이뤄진 연구센터는 연구소장실과 연구지원팀이 있는 1층을 제외하고 모든 층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실로 사용된다. 권 소장은 “연구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던 2004년에는 5개층만 쓰고 나머지 6~8층은 벤처연구팀에 임대를 줄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나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면서 2년 만에 8개층 전체를 다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주 잭팟’을 이뤄낸 기술 ‘랩스커버리’가 탄생한 곳은 4층의 바이오팀이다. 이곳에 있는 50ℓ 규모의 발효기에서 대장균 유전자재조합기법을 통해 천연형 단백질 대량생산을 위한 단계를 거쳐 분리와 정제를 한 활성단백질에 캐리어를 결합,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바이오의약품을 제조, 생산하게 된다. 한미약품은 이곳에서 현재 일주일 1회에서 발전한 월 1회 용법으로 사용될 수 있는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약품은 5층과 8층으로 이동해 동물실험 및 약리 독성 실험을 한다. 특히 실험용 쥐 55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5층의 소동물실은 온도와 습도, 환기 등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청정구역으로 무균복과 마스크를 쓴 뒤 에어샤워를 해야만 출입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이곳에서 개발하거나 개발 중인 신약 관련 기술을 세계 학회 등을 통해 꾸준히 발표해 피드백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6월과 9월 미국과 유럽 당뇨학회에서 발표한 ‘랩스-CA-엑센딘-4’ ‘랩스-인슐린 115’ ‘랩스-인슐린 콤보’ ‘랩스-GLP/GCG’는 발표로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이들 기술 모두 사노피와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제휴 협약을 맺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신약개발 연구 성과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향후 장기적으로 연구소를 더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 소장은 “한미약품 연구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한 해라도 일거리가 줄어든 적이 없었다”면서 “한미약품의 R&D 관련 일거리가 앞으로도 더욱 늘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과거에 사로잡힌 스파이, 한국서도 통할까

    과거에 사로잡힌 스파이, 한국서도 통할까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007 시리즈의 스물네 번째 작품인 ‘스펙터’(11일 개봉)가 영화 비수기인 11월 국내 극장가에서 최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까. 지난달 말, 007의 고향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차례차례 개봉하고 있는 ‘스펙터’는 지금까지 모두 71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국에선 개봉 첫 주에 4100만 파운드(약 71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역대 최대다. 전작인 ‘스카이폴’(2010만 파운드)은 물론, 기존 1위였던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380만 파운드)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지난 주말에는 북미에서 개봉해 하루 만에 2800만 달러(약 324억원)를 벌어들이며 1위를 차지했다. 007 시리즈는 6대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처음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카지노 로얄’(2006)을 기점으로 과거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리부트)하는, 사실상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며 부활했다. 원작자인 이안 플레밍이 1953년 처음 내놓은 007 소설의 첫 작품 제목이 바로 카지노 로얄. 때문에 영화 팬, 특히 007 팬들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대목은 과거와 현재의 절묘한 조화다. 본드의 상관인 M은 리부트 시리즈에서 여배우인 주디 덴치가 맡아 여성 캐릭터가 됐다가 전작부터 랄프 파인즈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다시 남성 캐릭터가 됐다. 머니페니도 백인 여성에서 흑인 여성으로 바뀌었고, 현장 요원이었다가 사무직을 지원해 M의 비서를 맡는 식으로 재해석된다. 첨단 무기를 제공하는 Q도 본드를 구박하는 신세대 캐릭터로 변화한다. 이번 ‘스펙터’는 한발 더 나아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007의 과거로 승부수를 띄운다. 전작에서 어린 시절을 맛보기로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과거 시리즈 중 가장 악명 높은 조직으로 꼽히는 스펙터를 무려 44년 만에 다시 등장시키고 이를 본드의 과거와 얽히고설키게 만든다. 스펙터는 ‘살인번호’(1962)를 시작으로 ‘위기일발’(1963),‘썬더볼 작전’(1965), ‘두 번 산다’(1967), ‘여왕 폐하 대작전’(1969),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에 나온다. 007 하면 떠오르는 설원 추격 장면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더욱 스펙터클 하게 재현되고, 향수를 자극하는 무기가 장착된 본드카와 과거 로저 무어 시절 중간 보스급 악당인 조스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캐릭터가 나오기도 한다. 24대 본드걸은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에서 열연한 레아 세이두가 맡았다. 하지만 ‘스펙터’가 국내에서도 잭팟을 터뜨릴지는 미지수. 국내 시장에선 이름값에 견줘 이른바 ‘대박’ 시리즈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 성적을 살펴보면 ‘카지노 로얄’이 101만명, ‘퀀텀 오브 솔러스’가 220만명이었고, 역대 최고 흥행작이라는 ‘스카이폴’도 237만명에 그쳤다.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으로 한껏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쉬운 대목도 있다. 무엇보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맞서온 악당들의 ‘끝판왕’ 격으로 크리스토프 왈츠가 등장하지만 오히려 전작에 나온 하비에르 바르뎀의 존재감보다 못하다. 영미권 5개국 정보협력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연상케 하는 ‘나인 아이즈’를 등장시켜 무분별한 개인 정보 감시 문제도 곁들이지만 기시감이 짙다. 영화 팬들에게 여신으로 군림했던 모니카 벨루치도 잠깐 등장하는데 시간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병호에게 1285만달러 베팅한건 미네소타

    박병호에게 1285만달러 베팅한건 미네소타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에게 1285만 달러(약 147억원)를 베팅, 독점 교섭권을 따낸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은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미네소타 구단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와의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 역시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는 미네소타”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는 박병호 측과 30일간 입단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결렬되면 미네소타는 포스팅 금액을 돌려받고, 박병호는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모색하거나 넥센에 잔류하게 된다. 박병호와 미네소타가 합의에 도달하면 박병호는 전 팀 동료였던 강정호(28·피츠버그)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두 번째로 미국 무대를 밟게 된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박병호를 보기 위해 목동구장을 자주 찾은 구단 중 하나였지만, 선수단 연봉을 합한 페이롤 순위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18위에 불과한 스몰마켓 구단이기 때문에 포스팅에 1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투자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독점 교섭권을 따낸 미네소타는 올 시즌 83승 79패를 기록하며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를 차지했다. 시즌 막판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며 만년 하위권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공격력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팀 타율은 0.247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14위에 불과했다. 팀 홈런 개수도 156개로 10위에 그쳤다.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찜’한 배경에는 공격력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는 얘기다.  박병호의 포지션인 1루에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조 마우어(32)가 버티고 있지만, 올 시즌 10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할 정도로 하향세가 뚜렷했다. 200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미네소타의 지명을 받은 마우어는 2006년 타율 .347로 아메리칸리그 최초의 포수 타격왕에 올랐다. 2008년 2번째 타격왕에 오른 데 이어 2009년에는 타율, 장타율, 출루율 1위를 휩쓸며 리그 MVP에 올랐다. 때문에 2010년 미네소타는 리그 최고의 포수인 그에게 8년간 1억 8400만달러의 ‘잭팟’을 안겼다. 하지만, 2014년부터 무릎 부상에 시달렸고,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는 타율이 각각 0.277와 0.265에 그쳤다.  108년 역사를 가진 미네소타 트윈스는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다. 1924년 전신인 워싱턴 새너터스 시절 첫 우승을 차지했고, 1987년과 1991년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으로 투자를 줄이고 신인선수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중부지구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재정난에 허덕이다가 2002년 시즌 개막 전에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퇴출대상에 들었으나 이에 자극받은 홈팬의 반발과 선수들의 선전으로 2002년 시즌에는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잭팟 곧 또 터진다… 수출 노하우 업계와 공유”

    “잭팟 곧 또 터진다… 수출 노하우 업계와 공유”

    한미약품의 잇단 초대형 ‘신약 기술 수출’로 한국 제약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하루아침에 터진 건 아니다. 2010~2011년 연속 적자의 악몽을 겪으면서도 연구·개발(R&D)비만큼은 오히려 늘려 왔다. 물론 글로벌 제약회사들에 비하면 초라한 액수다. ‘잭팟’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R&D센터 출신의 이관순(55) 한미약품 대표(사장)에게 물었다. 이 대표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적은 연구비지만 유망한 분야를 선택해서 집중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특히 바이오 신약 부문은 오로지 ‘랩스커버리’ 기술 하나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13년간 이 기술에만 30명의 핵심 연구 인력이 매달렸다. 지금은 생산 인력 등이 붙어 두 배가 됐다. 랩스커버리는 한미약품의 원천 기술로 2004년 개발됐다. 이날 얀센에 수출한 당뇨·비만 치료제 기술은 물론 앞서 사노피아벤티스와 체결한 5조원대의 지속형 당뇨 치료제 기술의 기반이 됐다. 랩스커버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6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 가운데 올해만 4개가 빛을 봤다. 그는 “회사로 치면 13년 동안 ‘묻지마 투자’를 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그동안 믿어 준 주주들에게 감사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케미칼 신약은 특정 약효군인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쪽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대표는 내년 R&D 계획에 대해서는 “기술은 수출했지만 개발 과정에 우리도(한미약품) 참여한다. 올해 뿌려 놓은 게 잘 개발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사후에 수익도 많이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개할 정도는 아니지만 랩스커버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후속 파이프라인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국내 매출 1위 유한양행에 이어 올해 녹십자와 함께 매출 1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국내에서 1조~2조원 매출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다른 국내 제약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으로 갈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의 수출 노하우를 국내 제약 업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R&D를 강조하는 임성기 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톱(임 회장)의 의지, 밑(임직원)에서의 믿음이 있었다”면서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다 보니 불안해하는 시선이 안팎에 있었던 게 사실이다. 내년에는 더 바빠지겠지만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1984년 한미약품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 대표는 2010년 말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됐다. 영업통이 대세였던 다른 제약 업계 대표들과는 달리 연구원 출신이 회사를 맡아 화제가 됐었다. 경기도 화성 출생인 그는 서울대 사범대학 화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랩스커버리 프로젝트의 초기 멤버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무려 100억짜리 ‘잭팟’…카지노 측 기계고장 ‘발뺌’

    무려 100억짜리 ‘잭팟’…카지노 측 기계고장 ‘발뺌’

    최근 미국 워싱턴주 로체스터의 한 카지노에서 거액의 잭팟이 터져 커다란 환호성이 터졌다. 카지노 슬롯머신에 찍힌 액수는 무려 850만 달러(약 98억원). 그러나 곧바로 달려온 카지노 관계자는 기계가 고장났다고 주장하며 달랑 80달러(약 9만원)를 고객에게 건넸다. 단 5분간 백만장자가 된 행운인지 불행인지 모를 사건의 주인공은 오리건주 포틀랜드 출신의 여성 베로니카 카스틸로. 이달 초 가족과 함께 럭키 이글 카지노를 찾은 그녀는 총 100달러(약 11만원)를 슬롯머신에 넣고 게임을 하던 중 요란한 소리와 함께 850만 달러짜리 잭팟을 터뜨렸다. 몰려든 주위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것도 잠시 곧 카지노 관계자가 찾아와 청천벽력같은 말을 늘어놓았다. 슬롯머신이 고장나 오작동했다는 것. 카스틸로는 "카지노 관계자들이 찾아와 슬롯머신을 끄고는 80달러짜리 티켓을 안겼다" 면서 "카지노 측이 나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 같았다" 며 분노했다. 이어 "과거에 잭팟을 터뜨린 사람들에게도 이같은 짓을 벌여 빈손으로 가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카지노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카지노 CEO 존 세터스텀은 "지난 1995년 개장이래 한번도 이같은 사고가 난 적이 없었다" 면서 "왜 슬롯머신에 이같은 오류가 발생했는지 조사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제의 슬롯머신은 최대 잭팟이 2만 달러(약 2300만원)로 850만 달러가 나오기 위해서는 6000달러(약 690만원)를 베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 사건의 결론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카스틸로는 "정당하게 딴 내 돈을 찾기위해 변호사를 선임 중에 있다" 면서 "고객이 큰 돈을 땄을 때 카지노가 어떤 짓을 벌였는지 이번 기회에 똑똑히 보여줄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적자에도… 매일매일… 15년 쭉~ ‘R&D 뚝심’

    적자에도… 매일매일… 15년 쭉~ ‘R&D 뚝심’

    “신약 개발은 내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임성기(큰 75) 한미약품 회장의 연구·개발(R&D) ‘집착’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한미약품이 R&D에 투입한 누적 금액은 9000억원대에 이른다. 회사가 사상 첫 적자를 내도, 유동성 위기에 처해도 임 회장의 ‘뚝심’은 꺾이지 않았다. ●1966년 종로서 약국… 1973년 회사 설립 한미약품이 지난 5일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업체 사노피아벤티스와 39억 유로(약 4조 8000억원)에 달하는 당뇨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일라이 릴리,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각각 6억 9000만 달러(약 7603억원), 7억 3000만 달러(약 8300억원)에 달하는 기술 수출 계약에 이어 세번째 쾌거다. 특히 이번 수출 계약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인 7600억원보다 6배나 더 큰 규모로 계약금만 5000억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이 2012년 이후 지금까지 R&D에 쏟아부은 4971억원에 맞먹는 숫자다. “R&D 다 좋은데요, 올해는 배당 하나요.” 지난 10년여간 한미약품 투자자들은 조바심이 컸다. 투자한 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임직원들도 회의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무엇도 임 회장의 신념을 꺾진 못했다. 임 회장은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송파구 사옥에 매일 출근해 R&D 부문을 꼼꼼히 챙겼다. R&D 부문 책임자인 이관순(작은 55) 한미약품 대표(사장)는 R&D 진행 현황보고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시로 회장 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10년 사상 첫 적자 때도 R&D 투자 비용을 늘렸다”면서 “회장님의 판단력이 없었다면 대규모 기술 수출 성과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13년 제약업계 처음으로 연간 R&D 투자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1525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올해 3분기까지는 매출액의 19%에 해당하는 1380억원을 R&D에 썼다. 제약업계 매출 대비 R&D 투자율이 평균 7%대임을 고려하면 한미약품의 ‘잭팟’은 하루아침에 터진 게 아니다. 한미약품이 이번에 사노피아벤티스와 수출계약을 맺은 신약기술은 지속 기간을 늘린 당뇨치료제에 관련된 프로젝트다. 하루 1회 주사하는 인슐린을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하도록 해 투약횟수와 투여량을 최소화해 부작용 발생률은 낮추고 약효는 최적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미약품의 모태는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한 임회장이 1966년 27살의 나이로 서울 종로 5가에 세운 ‘임성기 약국’이다. 임 회장은 ‘더 좋은 약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며 1973년 한미약품을 설립했다. ●주가 70만원 돌파… 연초 대비 7배 올라 한편 이번 계약 체결로 한미약품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썼다. 6일 코스피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16만 4000원(29.98%) 오른 71만 1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7배 가까이 상승했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도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수출부진 속 빛나는 한미약품의 ‘잭팟’

    한미약품이 당뇨병 신약 포트폴리오로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와 무려 4조 8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제약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연간 제약시장 규모가 약 20조원 정도니 이번 수출의 엄청난 규모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오랜 기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린 셈이다.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 부진으로 큰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에서 이번 쾌거가 한미약품의 경사를 넘어 우리 경제 전반에도 상당한 활력소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다시 한번 한미약품의 대단한 성과에 온 국민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낸다. 이번에 수출 계약을 체결한 ‘퀀텀 프로젝트’는 바이오 의약품의 약효 지속 시간을 늘려 주는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지속형 당뇨 신약’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이라고 한다. 투약 횟수와 투여량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부작용은 줄이고, 약효는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계약금으로 4억 유로(약 5000억원)를 받고, 임상시험 및 시판허가 등 단계별로 총액 35억 유로를 추가로 받게 된다. 당뇨 치료제 개발의 글로벌 선두 주자가 기꺼이 거액을 제시할 정도라면 당뇨병 치료에서 퀀텀 프로젝트의 유용성은 이미 확인된 셈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 외에도 올해에만 3건의 대형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3월에는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금액 미공개)과 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7800억원), 7월에는 내성표적 항암신약 ‘HM61713’(8500억원)을 기술 수출했다는 것이다. 10년 이상 매출액의 10% 이상을 쏟아부어 연구개발(R&D)에 주력해 온 성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의 R&D 비용은 최근 10년 동안 무려 1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번 수출로 단번에 그 4배가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는 점에서 R&D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나라 안팎 환경의 악화로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한 상태에 빠져 있다. 특히 주춧돌인 수출은 줄곧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5% 이상 급전직하했다. 백척간두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중국이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우리가 크게 앞섰던 반도체, 자동차 분야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다. 한미약품의 쾌거가 일회성에 그쳐선 안 되는 이유다. 최근 수십 년간 반도체, 자동차 등이 우리 경제를 이끌었듯 미래세대가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 지원해야 한다. 한미약품의 이번 수출이 한 줄기 빛을 던져 줬다.
  • 한미약품 기술 수출 ‘5조원 잭팟’

    한미약품이 5조원 규모의 당뇨 신약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한국 제약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액으로, 계약금만 5000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4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신약 기술 수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 신약 제품군 ‘퀀텀 프로젝트’를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기술에는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랩스커버리’를 적용했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 의약품의 약효 지속 시간을 연장해 준다. 수출금액은 39억 유로(약 4조 8000억원)로, 국내 제약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이다. 한미약품은 계약금으로만 4억 유로(약 5000억원)를 받는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 외에도 올해에만 3건의 대형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 7월에 항암신약 ‘HM61713’을 8500억원에 기술수출하며 당시 국내 제약사의 최고가 수출액을 경신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올해 3월에는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금액 미공개)과 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를 7800억원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글로벌 경제] 日, 우정그룹 13조원 IPO 잭팟으로 ‘세 번째 화살’ 꽂을까

    [글로벌 경제] 日, 우정그룹 13조원 IPO 잭팟으로 ‘세 번째 화살’ 꽂을까

    “저위험, 고수익 투자. 닛폰유세이(日本郵政) 기업공개(IPO)에 참여하세요.” 4일 일본우정그룹의 IPO를 앞두고 일본 정부는 텔레비전, 온라인 광고를 동원해 분위기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일본우정, 유초은행, 간포생명보험 3개사로 이뤄진 일본우정그룹 IPO는 1988년 NTT 도코모(2조 1255억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전체 지분의 11%를 이번에 매각한다. 정부가 지분 33%를 보유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3개사 예상 조달금액은 약 1조 4362억엔(약 13조 7200억원)으로 올해 세계 최대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경제지들은 일본우정그룹 IPO가 아베노믹스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2일 일본우정그룹 3사 IPO에 평균 5배가 넘는 자금이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공모에 8조 6000억엔이 몰릴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우정그룹은 이달부터 2차 텔레비전 광고를 시작했다. 크고 작은 기업들이 매년 상장되지만, 텔레비전 광고까지 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 수요 예측 기간인 지난 9월 1차 광고를 방영했다. 3개 상장사의 인수 주간·판매 담당 증권사는 60여 곳에 이른다. 노무라홀딩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했다. 주간 증권사들은 지난달 18일 나고야를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등 10개 도시를 돌며 설명회를 열었다. DZH파이낸셜리서치의 IPO 전문가 가즈미 다나카는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인 일본우정의 공모가는 지난달 26일 1400엔으로 결정됐다. 앞서 유초은행과 간포생명보험의 공모가는 각각 1450엔, 2200엔으로 결정됐다. 모두 희망 범위로 제시한 가격 중 최고가다.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최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점포수(1만 8099개)보다 많은 지점을 가진 3개사는 총 2만 4153개다. 일본 전역을 거미줄처럼 커버하고 있다. 직원수는 37만여명으로 도요타자동차와 히타치에 이어 세 번째다. 일본 정부는 이번 IPO로 약 1조 4362억엔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미국 페이스북 160억 달러(약 18조 8800억원),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 250억 달러(약 29조 5000억원)와 비견될 만한 규모다. 일본 재무성은 이번 상장 주식의 보통주 80%가 국내에, 나머지 20%는 해외에서 판매된다고 밝혔다. 국내 발행분의 95%는 개인 투자자 대상으로 판매된다. 외환전문매체 eFX는 “일본 증시가 상승장을 뜻하는 ‘황소장’이 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서 달러당 환율이 130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IPO로 조달하는 자금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개인 투자자를 배경으로 하는 것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게이오대 경제학과 히데키 이데 교수는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에 “주식에서 수익을 발생시켜 개인 투자자들의 소비를 늘리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상장 이후 대규모 배당이 예상된다. 실제로 유초은행과 간포생명보험 배당수익률은 약 3.3%, 2.5%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이번 IPO는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로 불리는 규제 개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각각 첫 번째, 두 번째 화살을 상징하는 금융개혁과 재정정책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규제 개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당시부터 추진했던 민영화가 10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IPO는 규제 개혁을 위한 아베 총리의 오랜 노력의 결과물”이라면서 “개혁 분야의 성과로 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패리인터내셔널트레이딩의 매니징디렉터 가빈 패리는 “아베와 아베노믹스에 거대한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IPO 성과가 아베노믹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비시누 바라단 미즈호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직된 노동 구조를 개혁하지 않으면 IPO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프랭클린 앨런 교수는 “일본은 더딘 인구 성장, 막대한 부채, 디플레이션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IPO만으로 경기를 부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륙을 뒤흔든 최신작과의 데이트

    대륙을 뒤흔든 최신작과의 데이트

     지난해 ‘명량’이 관객 1761만명을 기록하며 2000만명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한국 영화 시장에선 1000만이 꿈의 숫자다. 2006년 ‘왕의 남자’ 이후 올해 ‘베테랑’까지 1000만을 돌파한 작품은 모두 15개. 미국 할리우드에 이어 세계 2위 영화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은 어떨까. 관객 숫자가 아니라 매출액을 흥행 기준으로 삼는 중국에선 10억 위안(1772억)을 초대박 작품의 기준으로 본다고 한다. 2010년 ‘아바타’가 처음으로 고지를 밟은 뒤 지금까지 열 네 작품이 잭팟을 터뜨렸다. 그런 중국에서 올해 기념비적인 작품이 나왔다. 할리우드 작품이 늘 1위를 지켜오던 역대 박스오피스에서 중국 영화가 처음 1위에 오른 것이다. 주인공은 지난 8월 개봉한 판타지 액션 ‘몬스터 헌트’. 앞서 4월 개봉해 24억 위안을 벌어들이며 전인미답의 20억 위안을 돌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근소한 차이의 2위로 밀어냈다.  최근 1년 간 중국을 뒤흔든 흥행작과 화제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서울 CGV여의도에서 열리는 ‘2015 중국영화제’를 통해서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영화국과 한국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CJ CGV와 CJ E&M이 주관하는 행사다. 각종 국제영화제를 빛낸 감독들의 작품까지 모두 10편이 소개된다.  올해 7월 개봉해 극장판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 흥행 기록(9억 5594만 위안)을 세운 ‘몽키킹-영웅의 귀환’도 준비됐다. 실사 영화까지 합하면 역대 16위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올해 1월 각각 개봉해 흥행한 대자연 서사극 ‘울프 토뎀’(6억 9876 위안)과 ‘20세여 다시 한 번’(3억 6590만 위안)도 만날 수 있다. ‘20세여 다시 한 번’은 한국의 ‘수상한 그녀’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한중 합작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댜오 이난 감독의 ‘백일염화’,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천커신 감독의 ‘디어리스트’ 등도 볼 수 있다. 사이클 선수들의 꿈과 야망, 우정을 그렸으며,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파풍’이 개막작이다. 관람 티켓은 모두 1만원.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직장동료 12명 ‘복권 공동구매’ 534억 당첨…1인당 44억

    직장동료 12명 ‘복권 공동구매’ 534억 당첨…1인당 44억

    8년간 매주 한번씩 공동으로 복권을 구매해온 직장 동료 12명이 무려 6000만 캐나다달러(약 534억600만 원)짜리 거액 복권에 당첨돼 화제가 되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CTV뉴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의 한 출판사에 다니고 있는 직원 12명이 로또맥스 사상 최대 잭팟인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온타리오주(州) 마컴 시에 있는 출판사 ‘캐나디언 블랙북’에 다니고 있는 데니스 카르티에 외 11명이 이번 1등 당첨 전까지 받아본 상금은 고작 90달러가 전부였다. 복권 공동 구매 모임을 이끌고 있는 데니스 카르티에는 지난달 19일 자택이 있는 브램턴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복권을 구매했다고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점심으로 브리또를 먹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가던 길에 주유소에 들러 복권을 사서 확인했는데 그게 1등 복권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여느때와 같이 그는 복권을 자신의 지갑 안에 보관한 뒤 집에 돌아와 당첨 번호를 맞춰본 결과 1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매주 월요일은 그가 쉬는 날인데 그는 회사로 달려갔고 입고 있던 티셔츠를 동료들 앞에서 찢어 던지면서 회의실로 모이게 했다. 그의 복권 당첨 소식에 동료들은 “농담하느냐?” “정말이냐?”와 같은 말로 되물었고 그가 지갑 속 복권을 공개하고 1등 사실을 확인하자 이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치며 날뛰었다. 심지어 일부 직원은 회의실 탁자 위로 뛰어 올라가 춤까지 췄고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이들은 회사 동료들을 스테이크 하우스에 초대해 저녁을 대접하고 당첨의 기쁨을 서로 나눴다. 한편 캐나다에서는 복권에 세금을 물지 않기 때문에 직원 12명은 각각 500만 달러(약 44억5,285만 원)씩 나눠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직장에 다닐 뿐만 아니라 복권 구매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온타리오 복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임금피크제, 야무지게 해야 헛수고 안 돼/강태혁 한경대 교수

    [열린세상] 임금피크제, 야무지게 해야 헛수고 안 돼/강태혁 한경대 교수

    정부는 임금피크제를 몰아치듯 밀어붙이고 있다. 동력을 잃어 가는 한국 경제가 기사회생하고 일자리가 잭팟 터지듯 창출되는 마법의 호리병이라도 될 것 같은 환상에 빠져들게 한다. 그러나 쓰나미에 떠밀리듯 허둥대는 공공기관들의 임금피크제 실상을 보면 적잖은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일자리를 애타게 갈구하는 국민들의 기대가 실망과 분노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거나, 공공기관의 비대화·비효율만 초래했다는 지탄을 받지 않으려면 새로운 제도가 정교하게 설계되고 빈틈없이 시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름만 새로운 제도는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발등의 불은 일자리다.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어 낼 것이냐 하는 것은 새 제도의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될 것이다. 그런데 공공기관의 일자리란 것이 어차피 정부의 정원 통제로 결정되는 것 아닌가. 형식적으로 본다면 공공기관의 일자리 창출은 기관별 정원을 늘려 주면 되고, 늘어난 정원을 채용하는 데 필요한 예산이 있으면 된다. 임금피크제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정원을 늘려 줄 수 없는 것이 아니고, 임금피크제를 시행한다고 곧바로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 한 기관의 사례를 보자. 정년을 3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기 위해 ‘전문직’이라는 명칭으로 구분해 ‘별도정원’으로 관리하고, 정년까지 연차적으로 인건비를 10%, 15%, 25%씩 축소한다고 한다. 절약된 인건비 재원을 활용하면 ‘별도정원 전문직’에 해당하는 인원만큼의 신규 인력 채용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건비 재원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까. 제도를 시행해 3년이 지나면 ‘전문직’에 편입된 직원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재원이 절약된다. 평균적으로 보면 연봉의 16.7%[(10+15+25)/3] 수준이다. 임금피크제에 편입된 직원의 연봉이 1억원 수준이라면 한 사람당 연간 1670만원 정도 절약된다. 임금피크제 편입 인원의 평균 잔여 정년 연한에 따라 그 비율은 다소간 달라질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몇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까. 계산상으로 본다면 초임 연봉이 2000만원 수준이라면 임금피크제에 편입된 ‘전문직’ 3명마다 추가로 2.5명의 신규 채용이 가능해진다. 초임 연봉이 2500만원 수준이라면 2명을 추가로 채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왜 반갑지 않겠나. 흡족하지는 않더라도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는 데 마다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현행 공공기관의 총인건비 통제 방식은 임금피크제로 발생하는 여유 재원이 신규 인력을 추가 채용하기 위해 썼는지, 기존 인력의 처우 개선에 충당했는지 알 길이 없다. 기득권층이 잠재적 동료의 일자리를 위해 임금 인상을 선뜻 포기할까. 임금 협상이 전투화돼 있는 우리의 노사협의 풍토 아래서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임금피크제도는 시행만 하면 일자리가 당장 쏟아지는 마법의 호리병이 결코 아니라는 이야기다. 뒤집어 보면 임금피크제는 공공부문의 비대화와 비효율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업 일선에서 근무하던 일반직을 전문직으로 전환하면 그 전문직이 자칫 군식구로 전락할 개연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에 특별히 새로운 업무가 생긴 것이 아니다. 그러니 전문직에게 줄 업무가 따로 있지 않다. 맡긴 일이 없으니 성과를 낼 수 없다. 또 우리 조직문화상 고참 선배인 전문직에게 이래라저래라 업무 지시나 통제는 기대할 수도 없다. 그러니 임금피크제는 자칫 공공기관의 조직 비대화와 생산성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기왕에 야무지게 해야 한다.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단박에 시행한다는 실력 과시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목표를 달성할 수도 없다. 각각의 공공기관들이 시행한다고 하는 제도의 구석구석을 살펴야 한다.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는지 확인하고 점검해 나가야 한다. 전문직으로 전환되는 인력도 진정 그들의 전문성이 사장되지 않고 자긍심을 가진 생산적 인적 자원으로 활동하게 하는 방안도 꼼꼼하게 마련돼야 한다. 제도는 다만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일 뿐 목표 달성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 제이슨 데이..세계 랭킹 1위..페덱스에서도...잭팟 터뜨릴까

    제이슨 데이..세계 랭킹 1위..페덱스에서도...잭팟 터뜨릴까

    세계 랭킹 1위인 호주 골퍼 제이슨 데이(Jason Day)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투어(PGA) 플레이오프 최종전 코카콜라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25만달러) 1라운드 4번째 홀에서 티샷한 뒤 볼을 쳐다보고 있다.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톱30’이 총출동해 자웅을 겨루고 있다. 대회 총상금은 825만달러, 우승상금은 148만5000달러이다. 앞서 열린 세 번의 플레이오프 상금과 별차이가 없다. 그러나 대회 결과에 따라 페덱스컵 랭킹이 결정돼 최종 1위에게 1000만달러(약 117억8000만원)가 지급된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르면 총 1148만5000달러(약 135억3000만원)를 ‘싹쓸이’하는 ‘잭팟’을 터뜨리는 것이다. 제이슨 데이는 이날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헨릭 스텐손...코카콜라 챔피언십 “1라운드 1위...계속 지킨다”

    헨릭 스텐손...코카콜라 챔피언십 “1라운드 1위...계속 지킨다”

    스웨덴 헨릭 스텐손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투어(PGA) 플레이오프 최종전 코카콜라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25만달러) 1라운드 17번 홀 그린에서 라인을 읽고 있다. 이 대회는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톱30’이 총출동해 자웅을 겨루고 있다. 대회 총상금은 825만달러, 우승상금은 148만5000달러이다. 앞서 열린 세 번의 플레이오프 상금과 별차이가 없다. 그러나 대회 결과에 따라 페덱스컵 랭킹이 결정돼 최종 1위에게 1000만달러(약 117억8000만원)가 지급된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르면 총 1148만5000달러(약 135억3000만원)를 ‘싹쓸이’하는 ‘잭팟’을 터뜨리는 것이다. 헨릭 스텐손은 이날 7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골프 프리즘] 그린 위 잭팟

    [골프 프리즘] 그린 위 잭팟

    골프장에서도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까. 물론 프로 선수들에게 국한된 것이지만 정답은 ‘있다’다. 홀인원 한 방이면 팔자도 고칠 수 있다. 홀인원의 상품 규모가 점점 커져 이제는 대회에 걸린 우승 상금을 능가할 정도다. 지난달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레이디스 4라운드에서 무명 골퍼 서하경(22)이 하늘코스 12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작성해 무려 2억원짜리 고급 승용차 BMW i8을 받아 갔다. 갤러리의 시선은 챔피언보다 잭팟을 터뜨린 서하경에게 더 집중됐다. 당시 왕년의 상금왕 서희경(28)이 이 대회에 출전했다가 느닷없이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서하경은 철저한 무명이었다. 그러나 홀인원 한 방으로 그는 단박에 화제의 선수가 됐다. 다음달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에는 무려 3억원짜리 고급 승용차 마이바흐가 홀인원 상품으로 등장했다. BMW레이디스가 총상금을 자신들과 같은 12억원으로 책정해 ‘도발’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한화금융클래식은 2013년 2억원을 올린 총상금 12억원으로 국내 최대 총상금 규모를 자랑했다. 올해 주최 측은 마이바흐 외에도 명품 자전거 등 4개의 파3홀에 모두 상품을 준비했다. ‘역전의 명수’ 김세영(22)은 2013년 같은 대회 마지막날 17번홀(파3)에서 한 번에 공을 홀에 집어넣어 시가 1억 5000만원짜리 벤츠 SUV G350을 탔다. 그는 극적으로 유소연(25)과 연장에 들어간 뒤 역전 우승, 상금 3억원까지 챙겼다. 김세영이 단 하루, 1개 라운드에서 수확한 돈은 무려 4억 5000만원. 골프판에서의 ‘잭팟’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 줬다. 현역에서 은퇴해 골프방송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배경은(30)은 홀인원으로만 자동차 2대를 장만했다. 2009년 ADT캡스에서 1억 8000만원짜리 BMW 750Li를, 2012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5000만원짜리 제네시스를 가져갔다. 최유림(25)은 2013년 MBN여자오픈에서 우승 상금 1억원보다 8000만원이 더 많은 BMW 750Li를 타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홀인원 상품은 승용차가 대세지만 그렇다고 자동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임지나(28)는 2009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자신의 체중만큼 대만의 명주 금문고량주를 받았다. 500g짜리 1병에 500위안(약 9만원)으로 그는 몸무게 60㎏에 해당하는 120병(약 1000만원)을 받았다. 앤디 설리번(잉글랜드)은 지난해 9월 유러피언(EPGA) 투어 KLM오픈에서 ‘우주여행’이라는 이색적인 상품을 홀인원 상품으로 받았다. XCOR 우주여행사라는 회사가 9만 5000달러(약 1억 1000만원)의 상품을 협찬했다. 올해 말 미국 모하비사막에서 출발해 우주에서 약 39마일(62㎞)을 둘러본 뒤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또 볼보골프 챔피언스 주최 측은 홀인원 상품으로 20만 달러(약 2억 3000만원)짜리 초대형 볼보 트럭을 팅그라운드 옆에 전시해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일본 투어의 홀인원 상품은 더 기발하다. 이번주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캣레이디스는 작은 굴삭기를 올해도 홀인원 상품으로 내놓았다. ‘캣’은 ‘포클레인’처럼 굴삭기 브랜드 이름이다. 홀인원 상품은 아니지만 JLPGA 투어 요코하마어 PRGR 레이디스컵 우승을 한 신지애는 대회장이 있는 고지현에서 부위별로 잘 손질한 소 한 마리분을 선물로 받았다. 신지애는 도저히 현물로 받기가 어려워 이를 현금으로 환산해 받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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