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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교향악단·서울시향/‘닮은 꼴’ 팝스 콘서트 나란히

    ◎KBS 교향악단­20∼21일/서울시향­21∼23일/외국 유명지휘자 초청… 영화음악·팝송 선사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팝 음악의 독특한 맛을 즐길수 있는 두 개의 무대가 나란히 마련된다. KBS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동시에 펼치는 팝 음악 경쟁무대 ‘97 팝스 콘서트’.음악회 이름도 똑같고 시기도 각각 20∼21일과 21∼23일 하오 7시30분으로 거의 겹친다.외국초청 유명 지휘자에게 지휘봉을 맡긴 점이나 영화음악이 주가 된다는 것도 닮았다.장소만 달라서 서울 KBS홀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KBS교향악단은 이번 콘서트에서 미국 럽복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앨버트 쉬람의 지휘로 추억의 명화와 만화영화,히트 팝송 등 3가지 음악을 연주한다. 제1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인디아나 존스’ ‘대부’ ‘에비타’ ‘스타워즈’ ‘록키’ 등 일반에 잘 알려진 5개의 영화음악으로 꾸며지며 2부는 ‘미녀와 야수’ ‘포카혼타스’ ‘알라딘’ ‘라이온 킹’ 등 화제의 만화영화 주제곡으로 이어간다.이어 3부에서는 마이클 잭슨과 글로리아 에스테판의 히트곡 및 ‘예스터 데이’ ‘러브 이스 블루’ ‘코코모’ 등 추억속의 유명 팝들을 들려준다. 특히 큐 프로젝트라는 영상장비를 이용,무대 뒤편 대형스크린에 해당 영화나 만화의 장면을 비추어 음악과 영상을 함께 즐길수 있게 해주며 만화영화 주제곡 연주때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약중인 소프라노 최주희와 가수 유열이 특별출연,직접 노래도 부른다. 세종문화회관이 올해로 15번째 마련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콘서트는 21일 ‘베스트 팝과 영화음악’,22일 ‘뮤지컬 그리고 팝’,23일 ‘화려한 영화음악과 울림소리’ 등 날짜별로 주제를 달리한 연주와 가창의 음악회. 미국의 여류지휘자 조이스 해밀턴이 지휘와 트럼펫 협연을 맡아 ‘스타 워즈’와 ‘주라기공원’ ‘배트맨’ ‘사랑과 영혼’ 등 익숙한 영화음악들을 연주하며 쿨의 ‘운명’과 김돈규의 ‘나만의 슬픔’ 등 한국가요도 들려준다.특히 최경환등 4명의 서울시향 타악주자가 만드는 ‘키친 포크션 마치’는 주방기구들이 엮어내는 리듬의 역동성을 선사해준다.가수 박진영과 윤복희,소리꾼 장사익이 순서대로 하루씩 특별출연,열정의 무대도 마련한다. 문의 KBS홀(781­1571),세종문화회관(3991­626∼8).
  • 악마주의(외언내언)

    아이언 메이든,헬로윈,로지오스본의 재킷은 사람의 머리가 거리에 홀로 나뒹굴거나 뼈만 앙상하게 남은 회색빛 악마가 시뻘건 눈알을 부라리며 이빨을 드러낸채 침을 뚝뚝 흘리기도 한다.70년대엔 보이조지처럼 얼굴을 반으로 딱 잘라서 한쪽은 남장,다른 한쪽은 짙은 여장을 했다든가,그룹 ‘키스’의 눈가에 바른 시뻘건 별그림과 산 동물을 잡아먹은 듯한 입술분장에서 혐오감을 금할수 없었다.이후 마이클 잭슨이 살아있는 시체인 좀비가 되어 수많은 유령,넘치는 시체들과 춤을 추는 장면을 보였고 바지의 지퍼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으로 전국민의 지탄을 사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폭력성과 선정성 퇴폐성이 극을 이루더니 이번엔 미국 악마주의 계열 그룹의 음반이 ‘너를 죽이고 싶어’ ‘잠재웠던 분노가 되살아나고 나의 피가 차가워지네’등 죽음찬미와 악마의 부활을 극도로 경배하는 내용을 담은 음반유통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더구나 ‘VILE(사오)’‘DEADLY TRACKS(죽음의 흔적)’로 타이틀을 달고 망치로 짓이겨 핏줄기가 낭자한 얼굴,성폭행후목졸려 숨진 시체등 보기만 해도 오싹해지는 그림을 재킷에 버젓이 담고 있다. 악마주의란 19세기 서유럽에서 인생의 추악·퇴폐·괴이·전율·공포등의 암흑면을 그려 시미와 화미를 찾아낸다는 차원에서 보들레르 등 시인 화가들이 시도한 문예상의 한 경향이다.그러나 지금의 악마주의란 순수한 동심을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졸렬한 상혼에 불과하다. 악에서 생긴 악은 파문을 그려 악의 모습이 번지고 확장된다고 보들레르는 지적한다.따라서 니체의 ‘악이란 연약한 것에서 유래하는 모든것’이란 말은 우리에게 지금 어떤 허점과 약점이 있느냐,왜 스스로 연약함을 자초하느냐는 자문을 하게 한다.가뜩이나 폭력만화니 음란비디오 등으로 해악이 넘치는 마당에 이를 틈타서 인간의 영혼을 타락시키는 자들의 죄질은 더욱 악질일 수밖에 없다.어떤 악도 꽃봉오리일때는 쉽게 뭉갤수 있지만 그것이 성장함에 따라서는 한층 강하게 된다.움트기 전에 싹을 자른다는 차원에서 이와 관련된 범죄자들을 일벌백계로 가차없이 다스려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 이 패션디자이너 베르사체 피살

    ◎미 마이애미 별장앞에서 괴한 총에 맞아 【마이애미 AP AFP 연합】 이탈리아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50)가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자신의 호화별장앞에서 피살됐다. 베르사체가 이날 인근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귀가하던중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의 자기집 앞 계단에서 근거리에서 쏜 총에 맞고 잭슨 미모리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베르사체는 지난 72년 밀라노에서 기성복 디자이너로 입문한뒤 78년부터 자신의이름 ‘지아니 베르사체’라는 상표로 남녀 기성복 판매를 시작했다. 그는 화려한 스타일로 80년대부터 명성을 얻어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함께 이탈리아패션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앤디 맥도웰,엘리자베스 헐리,휴 그랜트,보이 조지등 유명연예인들이 그의 주요 고객이다.
  • 서방 8국 새 핵감시기구 구성/미·영·불·일 등 참여

    【파리 AFP 연합】 미국·프랑스 및 일본 등 8개국은 새로운 핵안전 감시기구를 구성했다고 프랑스 핵관계자들이 24일 전했다. 이들은 미국·프랑스·독일·영국·캐나다·스페인·스웨덴·일본이 「국제핵규제협회」(INRA)를 구성했다면서 『전세계의 핵안전 보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2년인 INRA의 초대 의장은 미 핵통제위원회(NRC)의 셜리 잭슨 위원장이 맡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 “현철씨­이우성씨 미서 만났다”/재미교포 조셉 조 주장

    ◎지난 1월중순 이씨 소유 지하카페서 목격/김광일씨도 이씨 만나… “현철씨 위증했다” 김현철씨가 자신의 해외재산 관리인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재미교포 이우성씨를 지난 1월 뉴욕에서 만난 적이 없다고 한보청문회에서 증언한 것이 「위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이씨의 부하직원이던 재미교포 조셉 조씨(35)는 30일 국회 국민회의 총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폭로했다.조씨와의 일문일답 요지다. ­이우성씨와의 관계는. ▲이씨 소유의 잡화수입상 유리코 (Urico)의 상무였다. ­현철씨와 이씨가 언제 만났는가. ▲지난 1월 14일이나 15일로 기억한다.김씨는 이씨 소유건물 지하카페인 스팟(SPOT)에 왔다. ­술자리에는 누가 있었나. ▲김씨측이 5∼6명,이씨측이 5명 정도됐다.허경만 제일은행 뉴욕잭슨하이츠지점장은 정확히 기억한다. ­김현철씨가 이씨와 가깝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확실치는 않으나 핸드폰으로 (김현철씨와) 국제전화를 하는 것같았다.이씨는 김영삼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때 교민 초청장을 받았고,내가 봤다.­이씨의 재산이 92년 대선전후로 변화된 것이 있는가. ▲아파트 건물을 하나 매입했다.스팟이 있는 뉴욕 32번가 12층 건물,최근에 성사된 골프장 부지 매입도 그렇다. ­이씨의 재산과 김현철씨가 관계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추측인가. ▲제일은행이 신용이 없는 이씨에게 2천만달러를 대출한 점에서다. ­김광일씨를 미국에서 본 적이 있다던데. ▲청와대비서실장 취임전 32번가에서 이씨를 만나는 것을 봤다.
  • 무허경호업체 무더기 적발/연예인 보호·체불분쟁 개입 거액 챙겨

    ◎대표 4명 영장·1명 입건 국내외 유명 연예인의 신변을 보호해주고 금품을 받거나 임금체불 분쟁 등에 개입해 부당이득을 챙긴 무허가 사설 경호업체 대표들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22일 백호기획 대표 권세문씨(45),국제경호기획 석기영씨(41),대한경호시스템 손상철씨(33),한국신변보호센터 대표 고언호씨(26) 등 4명에 대해 용역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호시스템 대표 조모씨(26)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백호기획 대표 권씨는 지난해 10월8일 미국의 유명한 팝가수인 마이클 잭슨의 내한 공연 당시 한국체대 학생 100여명을 비롯한 200여명의 경호원들을 고용,마이클 잭슨의 신변을 보호해주고 주최측인 태원예능으로부터 6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석씨는 지난해 10월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요 표절시비로 은퇴 기자회견을 한 가수 김민종의 신변을 보호해주는 대가로 40만원을 받았으며,같은 해 12월에는 임금체불 분쟁을 겪던 강원도 태백시 S건설의 요청을 받고 경호원 2명을 파견,42만원을 받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5백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손씨는 지난해 12월 이모씨(40)로부터 교통사고로 숨진 남편의 사망보상금 1억원을 나눠달라고 행패를 부리는 친척들의 접근을 막아달라는 부탁을받고 경호원 2명을 파견한 뒤 사례비로 33만원을 받는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9백여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경찰신분증과 비슷한 경호원증을 가지고 다녔다.
  • 대만 핵폐기물 북 반입 국제문제화/정근모 대사 IAEA총장 만나

    ◎IAEA·미 핵규제위서 공식문제로 다루기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핵규제위원회(NRC) 등 핵관련 국제기구들은 최근 한국과 대만간 외교적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대만 핵폐기물의 대북한 수출을 단순한 국가간 상행위가 아닌 핵관리에 있어 국제적 문제(global issue)로 다루기로 한것으로 4일 알려졌다. 6일 개최되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키 위해 워싱턴에 온 정근모 전 과기처장관은 지난주 원자력협력대사 자격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을 만나 IAEA가 정식으로 대만 핵폐기물 문제를 다뤄줄 것을 요청,확약을 받았으며 NRC의 셜리 잭슨 위원장도 미 국무부에 대만의 핵폐기물 문제를 국제안보 차원에서 다루도록 촉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 자살… 표절… “시끄러웠던 한해”/’96 가요계 결산

    ◎서지원·김광석 죽음 이어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소동/룰라 자해파문… 마이클 잭슨 우여곡절끝 공연 올 가요계에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다. 95년말 김성재의 의문사에 이어 올초 서지원,김광석의 자살 등 한두달 사이 가수들의 죽음이 잇따라 온갖 루머를 낳기도 했다.이들의 사망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즉 가요계에 산재해 있던 병폐들(마약·음반흥행에 따른 부담 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어 지난 4년간 가요계를 좌우했던 그룹「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를 선언하고 잠적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들이 정식으로 은퇴기자회견을 갖기전 언론을 필두로 한 온 사회가 서태지의 행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소동이 일어났다. 정초부터 큰 사건들을 겪은 가요계는 이후 남은 기간동안 끊임없이 표절시비 도마위에 올랐다.그룹 「룰라」가 3집 「천상유애」를 발매하기도 전에 표절임이 확인돼 멤버중 한사람이 자해소동을 일으키고 방송활동을 중단한데 이어 김민종이 자신의 「귀천도애」가 일본노래의 표절임을 스스로 밝힌 뒤가수활동 중단을 발표했다.공식적인 표절시인을 제외하더라도 수십곡의 노래가 표절시비를 겪었다.이처럼 올해 표절혐의곡이 유난히 많았던 것은 PC통신에 표절방이 따로 생길 정도로 통신인들을 중심으로 한 보이지 않는 「표절감시단」의 활동이 컸기 때문이다.주로 10∼20대 초반인 이 감시단들은 위성방송 등을 통해 일본노래를 자주 접한 탓에 일본노래를 베끼다시피하는 표절가요들을 놓치지 않고 골라냈다.이때문에 일본문화개방이라는 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을 앞둔 찬반여론도 96년의 큰 사건에 속한다.잭슨의 성추행,고액 개런티 등을 문제삼은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반대대책위원회」까지 생겨나 반대활동을 벌였으나 문화개방이라는 대세에 밀려 공연은 성사됐다.이 공연의 성공으로 내년에는 해외가수들의 내한공연이 줄줄이 예정돼있어 우리 공연의 내실을 기해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가뭄속에 단비도 있었다.지난 6월7일 음반에 대한 사전심의가 완전폐지된 것.이에 따라 정태춘의 5,6집과 서태지의 「시대유감」이 다시 살아났다.하지만 방송사의 자체심의는 여전히 남아있어 정태춘의 노래 일부와 패닉의 「벌레」 등은 방송을 타지 못하고 있다.
  • “미 최고대통령은 링컨”/NYT지 조사결과/클린턴은 중간수준

    【뉴욕 연합】 미 역대대통령 41명중 최고의 대통령은 노예를 해방시킨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16대),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 초대대통령,「뉴 딜」 정책을 추진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32) 순으로 평가됐으며 빌 클린턴 현대통령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뉴욕타임스의 일요판 주간지가 15일 보도. 이 주간지가 올해 32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에 역대 대통령의 평가를 의뢰한 결과 제3대 토머스 제퍼슨,민족자결주의를 부르짖은 우드로 월슨,해리 트루먼,앤드루 잭슨 등 6명은 위대한 대통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대통령으로서 실패한 대열에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도중하차한 리처드 닉슨을 비롯,허버트 후버·제임스 뷰캐넌·워런 하딩 등 7명의 대통령이 랭크됐다. 이밖에 빌 클린턴 현대통령과 「사막의 폭풍작전」을 이끈 조지 부시,로널드 레이건,지미 카터,제럴드 포드 등 12명의 대통령은 보통 중,칼빈 쿨리지,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한 자차리 테일러 등 4명의 대통령이 보통 하 대열에 올랐다.
  • 떠오르는 이벤트산업(G7으로 가는 길:48)

    ◎번뜩이는 아이디어 고객사냥 전위부대/주문 받으면 15∼30일간 합숙·밤새우기 예사/신제품­신차발표회·콘서트·기업홍보 등 시장 넓어/행사개념 정확히 파악… 독창적인 기획이 생명 『이번에는 기획의 포인트를 어디다 둘까.모두 아이디어를 내봅시다』 이벤트(행사) 전문업체 「연 하나로」가 한 기업체로부터 체육대회 행사를 의뢰받아 막 기획회의를 시작했다.참석자들의 차림새는 정장에서 청바지에 신세대 헤어스타일까지 한마디로 각양각색.관련회사의 자료와 주문사항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들은후 각자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현대인은 파워(힘)를 열망합니다.강력한 핵폭발음과 레이저를 이용한 머쉬룸(핵폭발시 생기는 버섯구름) 연출을 통해 응집력을 유도…』 『…복장과 신발 모자를 그린(녹색)으로 통일하고 G자형 배치를 통해 환경친화적…』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얘기들이 밑도 끝도 없이 이어졌다. 날이 저물자 장소가 찻집으로 옮겨지고 좀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회의가 계속됐다.시시콜콜한 얘기들도 나왔지만 참석자중 한 사람이각자의 발언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빼곡히 기록했다.밤늦은 시각 인근 술집.역시 주된 화제는 수주받은 이벤트를 어떻게 치러낼 것인지에 모아졌다. 이벤트 하나를 치러내기 위해 이같은 기획회의가 보통 보름에서 길게는 한달까지 이어진다.이벤트 회사 사원들은 이 회의를 「브레인 스토밍(머리짜내기)」이라고 부른다.피를 말리는 과정이다.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 이벤트전문 광고회사 사람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부른다.아이디어는 독창성이 생명이다.독창성이 없으면 호소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그래서 이들은 일이나 개인생활에서 형식과 규격화를 배격한다.생리적으로 자유분방함을 추구한다.출근도 퇴근도 정해진 시각이 없다. 그러나 일단 이벤트 주문이 떨어지면 보름에서 한달까지 밤을 새운다.아예 호텔방을 잡아 합숙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합숙에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5∼6명의 기획팀과,창출된 아이디어를 형상화 하는 연출자,조명·무대·특수효과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코디네이터(조정자)가 한조가 된다. ○무한한 상상력 동원 「연 하나로」의 박재삼 부장(35)은 『수십개 또는 수백개의 아이디어가 나오면 일차로 해당회사의 상품이나 회사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것들만을 추려낸뒤 다시 정밀 선정작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이벤트 제작과정은 기획에 비교하면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서는 일과 후에도 개인적인 노력이 요구된다.토·일요일에는 하루종일 비디오를 틀어놓고 아이디어를 구한다.무작정 여행을 떠나거나 서점을 찾기도 한다. 이벤트 월드의 김정노 사장(41).『소비자나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은 정말 고역입니다.수많은 이벤트를 치렀지만 기획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벤트를 연출할 때 음향이나 조명 등 특수효과는 부수적』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행사의 개념이 무엇이냐를 정확히 파악하고 설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즉 리셉션 행사의 경우 손님맞이가 주목적이므로 그것에 충실해야 하고 제품소개는 신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므로이같은 목적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획회의를 할 때는 참석자들이 상상력을 한껏 펼칠 수 있도록 만화 같은 얘기,터무니 없는 얘기,공상과학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얘기등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는 생각지 말라.오로지 무한정의 상상력을 동원하라』 그가 매번 직원들에게 주문하는 사항이다.아이디어의 단서가 되는 발상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휘정씨(28)는 제일기획 세일즈 프로모션(Sales Promotion·판매촉진)팀에서 이벤트 업무를 담당하는 신세대 여성.올해 2년째로 이바닥에선 신참이다. 그녀는 올 5월 케이블TV 개국 1주년 축하기념 이벤트를 맡았다.행사의 총사령탑인 감독이 된 것이다.『큰 일을 맡았으니 잘해야 할텐데.혹시 행사장에서 일이 잘못 되기라도 하면 어쩌지』 걱정이 앞섰지만 맡은 일을 멋지게 해내자고 야무지게 마음 먹었다. 이 행사의 기획에서 진행,마무리까지 전과정을 총괄하느라고 온 몸이 파김치가 됐다.기획을 마칠 때까지는 산뜻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고 머리가 멍해지기까지 했다.제작과정에서는 거친 남자들과 험한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일을 진행시켜 나갔다.행사 전날에는 무대를 세우느라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그러나 행사의 막이 오르고 참석자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를 들었을 때 그동안의 고생은 「쌓인 눈 녹듯」 보람과 희열로 바뀌었다.그녀는 『이벤트 업무가 재미를 느끼기에는 아직 너무 벅찬 것 같다』면서도 『참석자들에게 감동과 뭉클함을 주는 보람은 이 일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했다. 이벤트를 전문으로 하는 예스컴의 윤창중 사장(43).외국가수 초청공연을 주로 하는 그이지만 자신의 일이 우리 가수들을 해외로 내보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휴일도 업무의 연장 『대중문화발전에 공연이벤트가 기여하는 바는 절대적입니다.하지만 우리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우리의 대중가수들이 외국의 대중가수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키우려면 우선 공연시설부터 늘려야 합니다』 마이클 잭슨과 같은 경쟁력 있는 세계적인 우리 가수를 키워내는 것이 그의 꿈이다. 국경없는 시대를 맞아 세계시장에서 국내외 기업들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경쟁에는 제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이를 세계의 소비자에게 잘 알리는 이벤트산업도 경쟁력을 크게 좌우한다.그러나 우리의 여건은 아직 열악하다.대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신제품을 선보일때 외국의 유명 이벤트사에 의존하고 있다.국내에서는 아직도 외국의 이벤트 광고를 거의 베끼는 경우가 적지않다. 그래도 요즘에는 경쟁력을 갖춘 이벤트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이 분야에서 온 몸으로 뛰는 열성적인 이벤트광들이 있는 한 우리도 한국적 이미지와 아이디어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릴 날이 멀지 않았다. ◎한국이벤트개발원장 조달호씨/“독창적 고유문화 이벤트에 접목시켜야” 『이벤트 산업은 그 영역이 날로 확장되고 있는 21세기 황금산업입니다.그러나 우리의 이벤트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웅비하려면 우리 고유의 문화를 이벤트에 창조적으로 접목 시켜야 할 것입니다』 조달호 이벤테크사장겸 한국 이벤트개발원장(43)은최근 국내에서도 경쟁력있는 이벤트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현상이라면서 우리의 이벤트에는 우리만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문화를 가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벤트라는 말이 널리 쓰이지만 그 뜻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벤트란 판을 벌여 놓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거리의 악사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도 하나의 이벤트이고,음료회사가 시음회를 통해 자사제품을 알리는 것도 이벤트다.문화예술제·신차발표회·체육행사·콘서트 등도 모두 이벤트에 속한다. ­우리나라 이벤트 산업은 어느 수준에 와 있는가. ▲88올림픽의 수많은 행사가 이벤트산업을 크게 발전시켰다.그러나 서울 올림픽과 그 뒤의 대전 EXPO는 우리의 문화를 전세계 사람에게 뚜렷이 각인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일본의 경우 지난 64년 도쿄올림픽을 끝낸뒤 이를 70년의 오사카 EXPO와 연결시켜 그들의 문화를 수출하고 이를 자신들의 상품판매에도 적극 활용했다.미국인이나 유럽인이 스시(초밥)를 먹고 기모노를 입는다.그들이문화수출에 성공하고 있다는 징표가 아닌가.우리는 그만큼 성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이벤트 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상품판매나 상품수출은 문화적인 것과 결합될 때 더큰 효과를 낼 수 있다.특히 국가적 규모의 이벤트는 문화수출에 역점을 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서울 온 마이클 잭슨 경호체험기/용인대 경호학과 1년 김근태

    ◎극도의 긴장속 자기자신과의 싸움 「현란한 조명,관중들의 함성,그리고 마이클 잭슨…」 지난 11일 하오 8시30분.6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운집한 서울 잠실 주경기장은 이내 흥분의 도가니로 바뀌었지만 나에게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돌발사고 때문에 극도의 긴장감에 휘말렸다. 올해 경호학과에 입학한 나는 이번 마이클 잭슨 경호 아르바이트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자원했다.전문 경호원으로서 직업의식을 느껴 보려는 바람에서다. 경호원하면 세련된 낭만과 사랑이 연상된 게 사실이다.몇몇 영화에서 경호라는 직업을 미화한 탓일 것이다. 그러나 경호는 한없는 기다림을 수반하는 자기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다. 이번 잭슨의 공연에서 내가 배치된 장소는 공연대기실.공연 시작 6시간전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일반인을 통제해야 했다.활동지역을 책임지고 경호를 해야만 잭슨이 심리적 안정상태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 마지막날 서서히 꺼져가는 조명을 지켜보면서 경호원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도 간절했다.
  • 「문화의 보편화」 아쉽다/이헌숙 문화부장(데스크 시각)

    「문화의 달」인 10월 13일 저녁, 서울에선 가히 「세계적」이란 표현이 부족치 않은 빅 이벤트의 두 문화행사가 동시에 펼쳐졌다.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끄는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우리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의 협연무대,또 하나는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이날 하오6시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을 가득 메운 4천여 청중이 세계적 협연에 매료되고 있는 거의 같은 시간대에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 가득찬 6만여 관중은 잭슨의 휘황찬란한 공연에 넋을 잃었다. 빈필을 초청한 MBC는 이례적으로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이 공연을 TV로 생중계하는 열의를 보였고 로얄석이 12만원이라는 고가의 잭슨 공연에도 6만여명의 인파가 찾아들어 외견상 많은 인구가 두 공연을 즐긴 셈이 됐다. 이들 두 공연의 만남은 『우리나라도 참 대단해졌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행사임에는 틀림없다.문화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이들 두 공연이 서울에서 동시에 이뤄졌다는 것은 생활수준에 걸맞게 이제 우리도 문화대국의 대열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그러나 10월 「문화의 달」 의미를 다시한번 반추해보게 되는 씁쓸한 기분또한 떨쳐버리기 힘들다. 요란하게 매스컴을 장식한 두가지 빅이벤트가 일반 국민들과는 동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아울러 공비침투사건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한 탓도 있겠으나 「문화의 달」로 지정된 10월에 펼쳐지는 많은 문화행사가 국민들의 가슴에 와닿고 공감할 수 있는 게 과연 몇개가 될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문화」는 무엇인가? 다리의 난간이나 여백과 같다.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다리를 건넌다고 하자.자전거 한대가 지나가는 궤적의 폭은 1m 안팎에 불과하지만 폭 1m 다리를 만들어 놓고 지나가라면 곡예사가 아닌 다음에야 이 다리를 지나기가 매우 어렵다.우리 인간의 고달픈 삶에 있어서 「문화」라는 것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바로 이 여백과 같은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현대사가 우리의 삶속에 여백의 여유를 안겨주기엔 너무나 숨가쁘고 각박하게 흘러왔다.그러나 이제는 한숨 돌리고 국민 모두가 삶의 여백인 문화를 즐기고 사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볼때 1년 매일이 문화의 날이어야 겠지만,그래도 정부가 「문화의 달」과 「문화의 날」을 제정하고 이를 기념하는 상징적인 의미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클래식과 대중문화가 펼쳐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현실의 「문화」는 일부 상류층이나 가진 자,그리고 문화인들의 전유물에 머물고 있는게 현실이다.정부가 10월 「문화의 달」에 231개의 크고 작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이는 뜻도 이러한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인 것이다.하지만 지금 당장 지나가는 누구든 잡고 『문화의 달에 펼쳐지는 문화행사 가운데 뭐 하나라도 가본 게 있느냐?』고 질문했을 때 과연 몇명이 참여했다고 답할 수 있을까. 문화행정 주무부서인 문화체육부는 「문화의 달」에 이 점을 다시한번 깊이 돌이켜 보기 바란다.가장 평범하면서도 절대적으로 실현돼야할 과제인 「문화의 보편화」 「문화의 생활화」에 보다 본질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강구돼야 한다.이 점이 「문화의 달」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할 것이다.
  • 잭슨이 간 뒤(외언내언)

    「마이클 잭슨」이 「무사히」 다녀가는 것 같다.시도되면서부터 불발의 위기를 반복하고 「물의」도 숱하게 치르며 간신히 실현에 이른 공연이 이렇게 「무사히」치러졌다는 사실이 어쩐지 미심쩍다. 이 공연이 당초의 예상과 달리 큰 소요 없이 지나간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무엇보다도 관객수가 예상에 못미쳤다는 점이 비교적 조용히 끝나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한몫보려던 암표상이 울상이 되어 막판에는 밑지고 입장권을 처분했을 지경이라니 팬들의 열광이 덜했음은 확실하다.관객들이 성숙한 일면을 보였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경호경찰이나 진행요원들이 관객들의 질서태도를 칭찬할 정도다. 소문으로만 듣던 「대중문화의 황제」에 대해 미리 과민했던 우리를 머쓱하게 만든 이런 결과를 『부박한 대중문화에 대해 쉽게 놀아나지 않는 우리관객의 성숙성』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마이클 잭슨」의 초연을 이렇게 조용하게 치러낸 나라는 없으니 기성세대의 노파심에 비해 우리의 젊은 세대는 현명하다는 평가도 나올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측면도 생각할 수 있다.우리는 낯선 것에 대해 낯가림이 좀 심한 편이다.처음에는 남의 눈치를 보느라고 선뜻 나서지 않는 속성이 있다.양담배에서도,외제차에서도 그랬다.처음에는 거리를 두고 관망하다가 둑이 무너지면 정신 없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시간이 좀 걸리는 것 뿐이다. 공연내용이 「충격적」으로 새로웠다는 평이 더욱 그런 예측을 하게 한다.우리 대중문화 팬들이 그「충격」의 정보에 익숙해질 때 쯤되면 양상은 다를 수 있다.영세하고 단순하고 촌스런 것만 보아오던 눈에 던져진 충격의 세례가 어떻게 드러날지 아직 미지수다.문앞에까지 밀려와 호시탐탐하는 또다른 「충격」들이 우리앞에는 열을 서있다.처음의 「무사함」은 앞날을 예측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송정숙 본사고문〉
  • 마이클잭슨 직접 만나겠다/10대팬 사다리오르기 소동(조약돌)

    ○…13일 하오 9시40분쯤 미국의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2차 내한공연이 열린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에 열중한 10대 팬들이 무대 중앙앞에 마련된 10여m높이의 이동식 고가사다리에서 노래를 하던 마이클잭슨을 직접 만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위험천만한 소동이 빚어졌다. 이들중 단발머리의 한 10대 소녀는 경호원의 제지를 뚫고 무대위로 올라와 쏟살같이 10여m를 기어올라가 마이클 잭슨과 포옹을 하며 함께 「Earth Stop」이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성공. 노래가 끝난 뒤 사다리가 내려오자 또 다른 3명의 10대 남녀가 사다리오르기를 시도하는 바람에 당황한 주최측은 사다리를 내리고 10여명의 외국인 경호원을 동원해 이들을 끌어 내린 뒤 무대밖으로 집어던지는 등 거친 경호를 보였다.〈이지운 기자〉
  • 마이클잭슨 공연 충격/서정아 문화부 기자(오늘의 눈)

    『청룡열차라도 탄 기분이었어요』. 11,13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을 본 한 관객의 말이다. 가로 77m,높이 25m의 대형무대에 로켓이 솟아오르고 탱크가 등장한 그의 공연은 우리 공연계에 「융단폭격」같은 충격을 던져 주었다.2시간여동안 관객들은 내내 탄성을 지르며 얼이 빠진 표정이었다.144개의 스피커에서 울려나오는 터질듯한 소리,잭슨의 모든 동작을 클로즈업해 보여주는 두대의 멀티스크린은 차라리 숨막히는 마술쇼를 보는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내한공연을 둘러싼 찬반여론과 잭슨이 서울에 머무는 동안 보여준 무례하고 종잡을 수 없는 행동에 대한 반감들도 이 공연장에서는 모두 날라가버렸다.다만 30억원(출연료 및 체제비 18억원과 공연제작비,광고비)에 이르는 엄청난 값을 들여 제작된 「마이클 잭슨」이라는 「문화상품」의 포장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그 상품성에 감탄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상품에 넋을 앗긴 관객들 뒤로 우리 공연계의 뼈아픈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변변한 공연장 하나없는 형편에 지하소극장 아니면 역도·체조경기장 등이 그나마 능력있는 우리 가수들의 발표무대가 된다.몇천만원대의 예산을 구하지 못해 공연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가수는 부지기수다.이제 더욱 쏟아져 들어올 외국 유명가수들의 화려한 공연은 이들의 몫을 더욱 앗아갈 것이 뻔하다. 『대중문화는 단지 보고 즐기면 된다』거나 『세계화의 시대에 우리만 걸어잠그고 있을 수 없다』는 단순한 잣대를 내세워 「문화개방시대」를 맞이한다면 머지않아 공연을 비롯한 우리 문화시장은 막강자본을 지닌 외국인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서정아 기자〉
  • 초호화 무대에 4만관중 열광/마이클잭슨 잠실공연장

    ◎무대장비 430톤… 설치늦어 공연 지연/「지구의 노래」때 탱크 등장… 공연 절정에 『마이클,마이클!』 11일 하오 마이클 잭슨의 「히스토리 투어」 서울공연이 열린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4만여명 관중의 열기로 가득찼다. 이날 가수 김정민의 오프닝에 이어 하오7시30분에 시작된 잭슨의 공연은 그야말로 최첨단무대를 자랑했으며 관객은 『충격적』이라고 입을 모았다.무게 430t의 무대장비,178명의 공연 스태프,144개의 스피커,가로 77m의 무대 등 수치에서부터 압도한 이날 공연은 음악을 감상한다기보다는 관객이 놀이공원에 앉아 있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첫곡으로 마이클 잭슨의 최근 앨범 「히스토리」에 수록된 「스크림」의 전주가 나오면서 무대 중앙에 불꽃과 함께 로켓이 등장했다.금은색의 헬멧을 쓴 마이클 잭슨이 검정색 양복차림으로 로켓의 문을 박차고 나오며 「스크림」을 외치자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다.이어 「빌리진」「비트 잇」「스릴러」 등 80년대를 풍미한 그의 히트곡을 배경으로 잭슨이 뒤로 걸어가는「문 워크(Moon Walk)」춤을 추자 잠실경기장의 환호는 더욱 거세졌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무대에 실물크기의 탱크가 나타난 「지구의 노래」(Earth Song)때.붉은 조명과 폭발할 듯한 드럼소리에 이어 「지구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부서진 집과 기관총을 든 병사,그리고 탱크가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와­』하는 함성이 터졌다.하오9시30분쯤 무대위로 만국기가 휘날리고 불꽃이 깜깜한 밤하늘을 수놓으며 마이클은 자신의 심정을 담은 「히스토리」(History)를 마지막으로 부르며 2시간여의 공연을 마감했다. 한편 공연을 주관한 태원예능은 이날 공연직전까지 경기장 매표구에서 표를 판매하는 등 막판까지 관객동원에 애를 먹었다.또 마이클 잭슨측의 요청으로 신문사 사진기자에게 플래시와 200㎜이상 줌카메라를 일체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첫 두곡의 노래가 나갈 동안만 촬영을 허용했으며 방송카메라는 아예 들여보내지 않는 등 취재활동을 지나치게 제한해 불만을 샀다.2차공연은 13일 하오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서정아 기자〉
  • 김 추기경 마이클잭슨 면담/연기 배경 싸고 “설왕설래”(조약돌)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10일 하오4시로 예정됐던 김수환 추기경과 미국의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면담을 14일 상오로 연기한 배경을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김추기경의 일정이 빠듯해 하오에 예정된 일정을 14일로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으나 보수적인 신부들과 수녀들이 잭슨의 성당 방문을 탐탁치 않게 여겨 추기경으로서도 이같은 시선에 곤혹스러워 연기하지 않았겠느냐고 보고 있다. 추기경은 잭슨의 평화운동과 불우이웃돕기 등을 높이 평가,면담 요청을 받아들였으나 어린이 성추행 등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그의 공연에 대해 비판 여론이 가시지 않자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김원홍 기자〉
  • 대중문화의 힘(외언내언)

    팝계의 황제 마이클 잭슨.그가 우여곡절끝에 성사된 이틀간의 한국공연을 위해 9일 내한했다.그의 나들이는 역시 황제답게 어마어마하다.공식수행원(제작스태프)만 178명,무대장비는 430t이나 돼 비행기 3대와 배2척에 싣고 다닌다.외국공연때 마이클 잭슨군단이 차용하는 것은 공연장과 전기뿐,그밖에는 완벽한 자체조달이다. 경호면에서도 마이클 잭슨은 국가원수급에 못지않다.공연장인 올림픽주경기장을 경비할 경찰 24개중대를 포함해 동원될 병력은 30개중대 3천600명.그 뿐만이 아니다.경호회사의 경호원 1천200명이 무대주변을 2중3중으로 에워싸는 철통경비가 펼쳐진다.이번 공연은 국내 공연사상 최대 규모여서 화제가 꼬리를 물고 있다. 말이 팝스타이지,마이클 잭슨의 공연팀은 거대기업이다.이번 한국 공연에서 챙기는 개런티는 16억원,공연경비는 48억원에 달한다.지난해 이혼뒤에 내놓은 뮤직비디오 「절규」의 제작비가 1백12억원대,세계시장을 겨냥한 것이긴 하지만 대기업의 투자규모다.95년 결혼하면서 리사마리 프레슬리에게 결혼선물로 사준 뉴저지 집이 4천만달러(3백20억원).그러고도 신혼살림집으로 애틀랜타에 3백12억원짜리 호화주택을 구입했다.세계1급 부호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이번 내한공연은 체코 프라하에서 야외콘서트를 시작으로 동구·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19개국에서 총35회 공연을 펼치는 「히스토리 투어스」(History Tours)란 세계순회공연의 일환이다.마이클 잭슨은 이번 순회공연에서 깜짝 놀랄만큼 새롭고 기발한 무대장치와 연출로 「지상최대의 쇼」의 명성을 재확인 시켰다고 외신은 전한다.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은 이제 대중문화의 힘이 얼마나 막강해졌는가를 보여준다.수년전 「쥐라기 공원」이란 영화 한편으로 수조원대를 벌어들인 미국 스필버그 감독의 신화도 있다.대중들은 무엇인가에 매달려 보려하고 그래서 대중문화의 영역과 위세는 갈수록 넓고 높아지고 있다.〈반영환 논설고문〉
  • 오빠부대 “마이클잭슨” 연호/어제 입국 이모저모

    ◎환영인파 예상보다 적어 분위기 썰렁/“아이 러뷰 땡큐” 한마디후 호텔로 직행 세계적 팝가수 마이클 잭슨은 9일 하오 우리나라에 첫 입국,5박6일간 일정에 들어갔다. ○…마이클 잭슨은 일행 12명과 함께 하오 5시30분 보잉 707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 중·고생 등 10대 여성팬 300여명은 마이클 잭슨이 공항을 떠날 때까지 마이클 잭슨의 얼굴사진 등을 담은 피켓을 치켜들고 「마이클 잭슨」을 연호.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환영인파가 적어 다소 썰렁한 분위기. 마이클 잭슨은 이어 공항 귀빈주차장에 마련된 환영식장으로 이동. ○…고적대 15명이 팡파르를 울리는 가운데 경호대장 웨인씨와 환영식장에 도착한 그는 당초 스케줄을 무시하고 화동의 손에 입맞춤을 한 뒤 『아이 러브,댕큐』라는 한마디를 남긴 채 워커힐호텔로 직행,팬들과 취재진을 실망시키기도. ○…하오 6시48분쯤 워커힐호텔 현관앞에 도착한 마이클 잭슨은 6살 가량의 백인 어린이를 앞세우고 차에서 내려 손으로 선글라스를 만지며 서서히 현관문을 통과. 한종무 총지배인과 버나드 브렌더 부총지배인을 비롯,요리사 등 임직원 1백여명과 투숙객·팬 등 3백여명은 70여m 가량 도열해 「팝의 황제」를 기다리다 잭슨이 밴에서 내리자 일제히 박수를 치며 「마이클」을 연호. ○…한총지배인 등은 마이클 잭슨이 투숙하는 17층 최고급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인 「다이아몬드룸」까지 동행. 호텔측은 마이클 잭슨이 떠나는 오는 14일까지 지하 4층부터 17층까지 모든 통로에 24시간 경비인력을 배치,팬들의 기습 사인공세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전언.〈주병철·김태균 기자〉
  • 마이클잭슨 공연 경호 초비상/오늘 내한­경찰·기획사 연일대책회의

    ◎잠실벌 입장객 등 하루 7만명 운집 예상/전경·경비요원 등 6천명 동원 “불상사대비” 「마이클 잭슨 공연을 무사히 마쳐라」 오는 11,1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미국의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앞두고 공연 기획사는 물론,경찰에 초비상이 걸렸다. 북한의 「보복 협박」으로 세계의 시선이 한반도에 집중돼 있는 터라 불상사가 생기면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팝의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잭슨의 공연에 밀려들 팬들의 막무가내식 육탄공세도 문제지만 그의 국내 공연을 반대해 온 시민단체들의 격렬한 항의시위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지난 4일에는 경찰 경비책임자들과 기획사인 「태원예능」 및 경호용역회사 「백호기획」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은 9일 입국해 14일까지 워커힐호텔 17층 스위트룸에서 묵을 예정.행사 스태프와 경호원 등 전체 공연단이 200여명에 육박하고 무대장비도 430t이나 되는 등 명성에 걸맞게 가히 메가톤급이다. 경찰은 워커힐호텔과 올림픽주경기장에 웬만한 시위진압 때와 맞먹는 30개 중대,3천600여명의 병력을 출동시키기로 했으며 백호기획은 근접경호요원 300명을 포함,3천명을 배치한다.주차관리요원만도 500여명이나 된다.정원 6만명을 다 채울 경우 잠실벌에는 거의 7만의 인파가 몰리는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8일 현재 공연 티켓의 예매율은 전체 12만장 가운데 50%에 불과,주최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태능예능에 따르면 전체 12만장 가운데 8일 현재 13일 공연의 R석(12만원)과 C석(4만원)만 각각 1만장씩 팔려 매진됐을 뿐,8만장에 이르는 S석(10만원)·A석(8만원)·B석(6만원)은 50%를 훨씬 밑도는 수준.티켓 판매량이 70%에 못미칠 경우 공연를 취소하는 것으로 계약돼 있어 「흥행의 보증수표」라는 마이클 잭슨 공연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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