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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기본소득 도입 위해선 조세제도 개혁 있어야”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기본소득 도입 위해선 조세제도 개혁 있어야”

    오스모 소이닌바라(65) 핀란드 전 사회사업부 장관은 “전면적인 기본소득 도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세제도의 개혁이 있어야 하는데 정부의 실험은 2000명의 실업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헬싱키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만난 소이닌바라 전 장관은 “이번 실험은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든 실험으로 실업자에게 돈을 그냥 준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실업자에게 돈을 준다고 해서 그 사람이 더 열심히 일할 것이라는 정부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부동산세·환경세 강화해야” 그는 복지정책이 잘 마련된 핀란드에서조차 그동안 단순 실업수당 지급과 같은 노동시장 보조금을 통해 실업자 재취업에만 모든 문제가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실업자를 재훈련해서 노동시장에 투입해도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새로운 실험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기본소득 지급을 위해 부동산과 환경세 강화를 주장한 그는 “환경세를 올리면 환경오염이 줄어들 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기본소득 재원을 중앙이나 지방정부가 마련할 수 있다”며 “부동산세 강화 역시 임대료가 내려가는 효과까지 있어 1석2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조건 퍼주면 ‘저항’ 있을 것” 한국의 기본소득 실험에 대해 소이닌바라 전 장관은 “무조건 돈을 주는 방식은 상당한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세금 감면을 통한 소득증대 방식은 정확한 소득 파악을 위한 행정비용이 들어간다는 측면에서 복잡하지만 기본소득 지급은 이런 복잡한 행정절차 없이 바로 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등이 활성화되는 미래에 기본소득은 반드시 필요한 하나의 장치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다만 소이닌바라 전 장관은 “직업의 유무에 따라 기본소득을 받도록 한다면 일하려는 근로 의욕을 효과적으로 높이지 못할 것”이라며 “직업 유무에 관계없이 완만하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식의 모델이 돼야 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헬싱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인제 시의원, 롯데월드타워 민․관 합동재난훈련 직접 참여

    김인제 시의원, 롯데월드타워 민․관 합동재난훈련 직접 참여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김인제 부위원장은 1월 4일 오후시민 약 3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민․관 합동재훈련에 직접 참여 피난동선 및 재난상황 대처 활동 등에 대하여 점검했다. 이날 현장방문에서는 롯데월드타워 시행자인 롯데 임원직원으로부터 롯데월드타워 건설 현황과 층별 순차적 대피,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한 피난, 대피유도, 소화, 구조 활동 등 전체적인 재난훈련에 대해 사전 설명을 듣고 시민 현장체험단과 함께 전망대, 피난계단, 피난안전구역 등 타워의 주요 방재시설 등을 시민의 눈 높이에서 재난훈련 상황을 꼼꼼히 살펴봤다. 구체적인 대피 훈련 경로는 시민체험단, 공무원, 롯데 인력 등 총 3,000여명이 타워 1층 다이버홀에 집합한 후, 타워 지하1층으로 이동 엘리베이터를 이용 118층 전망대로 이동하여 대피 훈련준비를 위해 대기 하였고, 대피훈련 시작과 함께 118층 전망대에서 피난 계단을 통해 102층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하여 피난용승강기 탑승을 위해 대기, 다시 102층에서 순차적으로 피난용승강기를 이용하여 모든 시민체험단이 1층에 도착하므로써 모든 대피훈련을 마쳤다. 김인제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재난 등 위기상황발생의 모든 안전사고는 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오늘 재난훈련을 계기로 건물의 모든 상주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훈련을 실시하여 갑작스런 사고에 자신도 모르게 몸이 먼저 움직일 수 있도록 끊임 없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월드타워는 2만 여명의 상주 인원과 일평균 9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안전에 사소함이란 없다는 것을 인지하여 시민 안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설] 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한다

    어제 ‘서울미래컨퍼런스’ 개최 실직 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어쩌다 빚어진 해프닝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 4차 산업혁명을 머리로만 예견하고 입으로만 준비하던 우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새 패러다임은 막연히 불가능하리라 믿고 있던 일들을 눈앞에서 실현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물론이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공학, 무인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의 산물들은 이미 일상 곳곳에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사회 변혁이나 다름없는 4차 산업혁명의 격랑이 한꺼번에 몰아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여전히 많은 부분이 혼란스럽다. 두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변혁을 감당할 준비를 더 미뤄서는 미래 산업의 낙오자가 된다는 것과 고민할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다. 어제 서울신문은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를 열어 그 해법을 모색했다. 지능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혁명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책을 찾는 자리에는 국내외 명망가들이 참여했다. 이론과 실무의 전문성을 두루 겸비한 이들의 지적은 우리에게 긴장과 기대감을 함께 안겼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전문가로 기조연설을 한 제리 캐플런 스탠퍼드대 교수는 “기계가 바둑에서 사람을 이긴 이야기는 새로운 게 아니다. 이미 기계는 새보다 더 잘 날고 물고기보다 다이빙을 더 잘하고 있다”고 인공지능의 현주소를 짚었다. 그러고는 “우리의 부(富)를 증대시킬 잠재력이 큰 인공지능이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길을 찾는 일은 인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이 국가의 미래 성장을 좌우하고 경제·사회 시스템과 노동시장을 통째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 변화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세계 각국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현실이다. 그런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준비 수준은 걸음마쯤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기술·인프라 수준 등을 따진 최근 해외 유력 기관의 평가에서 한국은 준비 성적이 세계 25위였다. 일본(12위)에는 한참 뒤지며 중국(28위)과도 어금버금하다. 앞으로의 변혁은 산업 전반과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을 재편할 것이다. 지난 1월 다보스 포럼도 2020년까지 현재의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새로 창출되리라고 예견했다. 어제 컨퍼런스에서도 미래 일자리는 핵심 논제였다. AI가 산업현장을 주도하면 실직이 사회문제가 될 것은 불가피하다. 그런 만큼 정부가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두드러졌다. 직업 재훈련 체계를 갖추고 실직자 기초생활 지원책 마련 등 정책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주문을 던진 면면은 책상물림 이론가들이 아니다. 키바 시스템 공동창업자이자 드론 혁신가인 라파엘로 안드레아 등 4차 산업혁명을 현장에서 주도하고 있는 이들이다. 제언들을 곱씹어 봐야 하는 까닭이다.
  • 을지훈련 22일~25일 실시 “실제훈련 확대·강화” 내용은?

    을지훈련 22일~25일 실시 “실제훈련 확대·강화” 내용은?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정부 차원의 훈련인 을지연습이 22∼25일 전국적으로 진행된다. 49회째인 올해 을지연습에서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사이버테러,GPS(인공위성위치정보) 전파 교란 등에 대응하는 실제훈련을 확대·강화하기로 했다. 공무원의 전시임무 수행 능력을 키우고자 전시직제편성 훈련과 국지도발에 대비한 읍면동 지역 통합방위지원본부 운영,장사정포 포격 대비 접경지역 주민대피 훈련 등 실제상황을 가정한 연습을 실전처럼 한다. 전시 동원자원으로 지정된 기술인력과 차량·건설기계 동원훈련,원자력발전소·공항·항만 등 국가중요시설 방호와 테러 대비 훈련 등도 실제훈련으로 시행한다. GPS 전파 교란 대비는 기존의 도상훈련에서 민간 어선과 항공기 등이 처음으로 참여하는 실제훈련으로 진행된다.외부 전문가로 평가단을 구성해 연습 평가를 강화하고 미흡한 기관에는 재훈련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을지연습에는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중점관리 지정업체 등 4000여 기관 48만여 명이 참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국판 말뫼의 눈물’ 막을 협치 요청한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 “국민을 위한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국정의 한 축을 든든히 받쳐 달라고 20대 국회에 당부했다. 국민이 바라는 ‘화합’과 ‘협치’를 위해 국회를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존중하겠다고도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개원사를 통해 “국민이 내린 준엄한 명령은 여야의 극한 대립을 청산하고 서로 합심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라는 것”이라면서 국회가 실질적으로 국정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20대 국회의 이 같은 ‘협치선언’이 군더더기 없는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박 대통령은 첫 번째 협치 과제로 ‘발등의 불’로 떨어진 구조조정을 꺼내 들었다.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비장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지금 구조조정을 해 내지 못한다면 2000년대 초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인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면서 단돈 1달러에 핵심 설비인 골리앗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넘긴 ‘말뫼의 눈물’이 이제는 우리의 눈물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말뫼 주민들은 해체돼 팔려 가는 골리앗 크레인을 지켜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이 장면을 중계하던 현지 방송은 장송곡을 함께 내보내 스웨덴 조선산업의 종말을 알렸다. 그 비극이 지금 울산과 거제에서 재연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산업 구조조정은 시장 원리에 따라 기업과 채권단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과 채권단이 ‘사즉생’의 각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실직자 재훈련 등 정부의 보완 대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개혁과 규제개혁을 통해 노동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야 구조조정이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국회의 도움과 협조를 정중하게 요청했다. 사실 “국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거나 “국회가 혜안을 가지고 뒷받침해 주시길 바란다”는 박 대통령의 표현은 국회, 특히 야당을 윽박지르고 질타하던 19대 국회 때에 비해 확연하게 부드러워졌다. 여소야대, 3당 체제의 국회에서는 야당의 협조가 없이는 그 어떤 국정 과제도 추진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고려했겠지만 국회를 이제 국정의 동반자로 존중하겠다는 대(對)국회 인식 변화의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국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국정 운영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넘어 실천적 조치들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위기의 진단과 해법은 정부·여당과 야당이 의견을 달리할 수 있다. 관건은 진정한 소통을 통해 그 차이를 좁혀 나가는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의견을 경청하고 토론한다면 이견을 차츰 좁혀 해법을 도출할 수 있다.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또다시 구조조정을 미적댄다면 울산과 거제의 골리앗 크레인이 단돈 1달러에 팔려 나가 한국 조선산업의 종말을 고하는 ‘울산의 눈물’ ‘거제의 눈물’이 현실화될 수 있다. 정부와 국회는 당장이라도 머리를 맞대 한국판 ‘말뫼의 눈물’만큼은 막아야 한다. 그것이 국민을 위한, 국민이 바라는 정치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최재숙 현대로템 고문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최재숙 현대로템 고문

    한국 철도산업의 기술력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우리나라에서 ‘철도 인생 50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최재숙 현대로템 고문은 한국 철도 변천사의 산증인이다. 철도 관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8살 나이에 철도청 공채 1기로 공직에 입문해 국내 최연소 기관사가 됐다. 이어 25년을 지하철공사와 함께하다 첫 민간 도시철도인 서울지하철 9호선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만년엔 국내 선두 전동차 제작 및 유지·보수 기업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10일 그의 50년 역정에 대한 회고담을 들어 봤다. →하실 말씀이 많겠지만 걸어 온 길을 하나씩 풀어 보자. -경북의 시골에서 태어나 도시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에 대전으로 가 철도고교를 다녔다. 2학년 재학 중에 철도청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 아버지도 공직에 있었고 그땐 공무원의 인기가 높았다. 1967년 당시엔 경부고속도로도 없었고 철도가 전국을 여행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게 철도인의 길을 걷게 한 것 같다. 칙칙폭폭 요란한 기적과 함께 희뿌연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증기기관차는 어린 마음을 설레게 했다. →뜻한 바를 이뤄 기쁨이 컸을 텐데. -(입가에 미소) 기관사 보조로 대전에서 경북 김천을 오가는 통학열차에 올랐는데, 하는 일은 기차의 연료인 석탄을 끊임없이 화로에 넣는 일이었다. 온통 숯검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지친 몸으로 숙소에 돌아와서는 흰 장갑을 깨끗이 빨아 말려 아침에 다시 꼈다. 흰 장갑은 기관사의 멋이자 상징이었다. →디젤기관차가 등장했을 때도 직접 운행을 했나. -지금의 KTX처럼 제일 빠른 디젤기관차의 노선이 ‘특급열차’였는데 이를 직접 운전하는 게 소원이었다. 그러나 운전은 철도청의 직급인 7급 이상만 가능했고 나는 8급이었다. 다만 기능경진대회에서 입상하면 특급열차 운전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밤낮으로 노력해 전국 1위로 입상했고 대전과 서울을 오가는 특급열차의 핸들을 잡았다. 신형 기관차를 운전해 서서히 플랫폼에 들어서면 26살 총각의 기분은 날아갈 듯했다. →서울지하철공사(현 서울메트로)로는 언제 옮겼나. -1979년 ‘서울시 지하철 운영사업소’의 기관사로 발령이 났다. 지하철이 등장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아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대단했다. 전기의 힘으로 달리는 지하철과 총 37년의 인연이 시작된 셈이다. 처음엔 청량리와 인천을 오가는 전동차를 운전했고 이후엔 열차 운행을 제어하는 관제사와 운행 계획을 짜는 업무, 기관사들을 지도하는 업무 등을 했다. →근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점을 꼽는다면. -서울 시민의 발로서 우리나라 지하철의 발전과 늘 함께한다는 자긍심이 컸다. 아울러 내 직업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다. 단순히 전동차를 운전하는 데 만족하다가 지하철을 매일 이용하는 시민이 무엇을 불편하게 여기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또 그 귀중한 시간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줄 것인지 등을 깊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시기다. 이제는 민간 기업일지라도 고객이 원하는 바를 찾지 못하면 존속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성과는 무엇인가. -승객들이 특정한 위치의 승강장이나 전동차 안을 만날 약속 장소로 정하는 모습을 봤다. 그래서 10량의 전동차에 1호차, 2호차 등 식별 표지를 붙였다. 표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서로의 약속이 어긋날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의 계단에도 A, B 등으로 표지를 붙였다. 2003년 대구지하철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후 1944개 전동차 전량을 불연성 내장재로 교체했다. 또 매월 방재훈련을 시행했고 신속 대응 매뉴얼도 만들었다. 그 매뉴얼은 국내는 물론 외국 지하철에서도 그대로 따라서 도입했다. →서울지하철에 대해 평가한다면. -외국에 나가 지하철을 타 본 사람은 느꼈겠지만 우리 지하철은 설비나 운영 측면에서 꽤 높은 수준에 있다. 가끔 전동차가 운행 중에 멈추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설비나 시스템이 노후화된 탓이지 운영, 관리에서 생기는 문제는 거의 없다. 이는 지하철 사고가 아니라 운행 장애라고 해야 한다. 외국의 사례와 비교하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문제다. →강성인 지하철노조가 파업으로 시민에게 불편을 준 적도 있는데. -물론 인정한다. 기술적 설비와 시스템만으로 시민의 안전, 정확한 운행 서비스를 보장할 수는 없다. 그보다 사람이 핵심이다. 7200여명의 직원을 관리해야 하는 운영본부장으로 재직할 때 선택한 길은 상생이었다. 노조원들은 강경파이기 이전에 나와 함께 시민, 또 지하철의 안전을 지켜야 할 직원들이기 때문에 내가 먼저 격의 없이 대했다.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출근해 숙직실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직원들을 만났다. 가벼운 격려와 함께 요구르트를 돌리곤 했는데, 나중엔 별명이 ‘요구르트 본부장’이 됐더라. →9호선 지하철의 대주주인 외국계 회사가 운영권을 맡겼는데. -특별한 인연은 없었고, 한국에서 운영·관리의 전문가를 찾다가 사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 다시 한번 ‘익숙한 것과의 이별’을 시작했다. 기꺼이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여 혁신을 준비했다. 교통수단이라는 공공성과 민영 회사의 생산성을 접목시켜 조화를 이루는 경영에 대해 고심했다. 생산성 향상도 결국 시민들에게 이익으로 돌아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경영 혁신을 위해 도입한 제도를 소개한다면. -무(無)숙직 제도를 도입했다. 자정을 넘겨 일을 마친 기관사 등을 퇴근하도록 했다. 이로써 경영 비용도 줄였지만 가족의 품으로 귀가하는 직원들이 먼저 반겼다. 불편한 환경에서 숙직을 하면 이튿날 하루를 쉬어도 몸이 상한다. 밤늦게라도 퇴근한 뒤 이튿날 오후 늦게 나오면 견딜 만하다. 또 각 역의 역장을 없애고 5개 역을 묶어 ‘그룹장’을 배치했다. 3명의 그룹장이 시간대별로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관리도 가능하게 한 것이다. 각 역의 사무소를 폐쇄한 뒤 그룹장들이 본사 종합통제소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인력 효율화 덕분에 여성 인력의 채용도 늘었다. →역무원이 적으면 안전 문제나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나. -출입문이 닫힌 역무실이나 매표소가 없는 대신에 승객들이 실내를 훤히 볼 수 있는 곳에 ‘고객안전원’을 배치했다. 고객안전원은 자동 시스템을 통해 매표, 신호 조작, 유지 보수 등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전기·통신·기관안전 등 관련 자격증 소지자다. 고객 안내만 하는 게 아니라 스크린도어의 장애, 선로전환기의 이상, 무연변전소의 문제 등 승객 안전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점검하고 이상 발생 초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역사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그의 신속한 업무 처리를 돕는다. →‘지하철 보안관 제도’도 9호선이 처음 도입한 것인가. -9호선의 장점은 한국이 스스로 터득한 운영 노하우와 프랑스 등 외국 지하철의 장점을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얻은 것이다. 승객의 안전과 전동차 내의 질서를 확인하며 순찰하는 보안관 제도는 외국 지하철로부터 도입된 것이다. 혁신은 단순한 창조가 아니라 변화를 향한 노력이라고 본다. 9호선에는 585명의 보안관이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 9호선 재임 중에 외국에서 모두 106회에 걸쳐 1244명이 방문했다. 연간 20여 차례였다. 선진국에서 온 방문객들도 한국의 지하철 설비는 물론 운영 체계의 우수성에 감탄하며 돌아갔다. →9호선 경영 효율화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본다면. -운영 인력이 ㎞당 25명에 불과했다. 44명에서 68명인 다른 지하철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처음에 목표한 하루 승객은 24만 3196명이었지만 지금은 이보다 많은 25만 6420명에 이른다. 이런 목표치를 넘기는 사례는 거의 없다. 일부 경전철 등의 문제점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급행을 함께 운영한다고 했을 때 적은 인력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재임 6년 동안 큰 탈이 없었다. →한국 철도의 미래 모습은 어떤가. -우선 유라시아 철도의 완성이 필요하다. 세계 철도 운송의 관건은 부산에서 북한을 거쳐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연결되는 철로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항공이나 선박보다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연구와 정책 추진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또 한국 철도의 수출이 중요하다. 전동차와 유지·보수 산업은 이미 수출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사실 이보다 경쟁력이 강한 쪽은 운영 기술력이다. 이는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구미 등 철도 선발국을 상대로 해도 경쟁력이 있다.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철도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성공이라는 말은 쑥스럽고, 다만 요즘 청년 세대가 ‘스펙’을 쌓는 것에만 몰두한다는 말을 들으면 씁쓸하다. CEO가 인정하는 것은 스펙이 아니다. 밑바닥 현장에서 하나씩 경험을 축적하면서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향해 지치지 않고 매진하는 것을 원한다. 그러면 기회는 반드시 오고, 이게 성공의 길로 이어진다. 전문성이 결국 나만의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편한 길은 없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최재숙 현대로템 고문 ▲경북 김천(66) ▲방송통신대 법학과·서울시립대 경영대학원 수료 ▲철도청 기관사 공채 1기·관제원 ▲전 서울지하철공사 기관사 ▲서울메트로 운영본부장 ▲서울지하철 9호선 운영㈜ 사장·회장 ▲현대로템 고문
  • 까다로운 ‘경단녀 고용 지원’… 누굴 위한 정책인가

    까다로운 ‘경단녀 고용 지원’… 누굴 위한 정책인가

    정부가 새해부터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에 세금을 깎아 주기로 했지만 기준을 너무 엄격하게 잡아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들의 경력 단절 기간은 3년 미만이 가장 많은데 정작 정부의 세제 혜택은 3년 이상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단녀 10명 가운데 8명은 재고용 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경단녀는 총 214만명에 이른다. 경력 단절 기간은 3년 미만이 55만 2000명(25.7%)으로 가장 많다. 5~10년 미만은 47만 7000명(22.3%), 10~20년 미만은 55만명(25.7%), 20년 이상은 22만 7000명(10.6%)으로 각각 조사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14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경단녀 재고용 세액공제 혜택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중소기업이 경단녀를 채용하면 해당 인건비(퇴직소득 제외)의 10%를 2년 동안 법인세에서 빼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경단녀 대상 기준을 ‘일을 그만둔 지 3~5년 이내’로 제한했다. 경단녀 가운데 이 기준을 충족하는 여성은 33만 4000명으로 15.6%에 불과하다. 84.4%는 세금 감면 대상이 아닌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에 ‘세금 당근’을 줘 경단녀 재고용을 유도함으로써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가계소득을 늘리겠다는 정부 의도가 얼마나 먹힐지 회의론이 일고 있다. 성상현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 기간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만큼 세액 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경단녀 범위를 지금보다 더 넓혀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세금 감면 등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 지원뿐 아니라 경단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일터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동기 부여, 직업 재훈련, 구인구직 정보 제공 등 패키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력 단절) 1~2년 정도는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것으로 볼 수 있고 5년이 넘은 여성은 기술 숙련도가 떨어져 기업 입장에서 재고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3년 미만 경단녀에게도 세액 공제 혜택을 적용하면 회사가 휴직하려는 여직원에게 아예 퇴직하면 1~2년 뒤에 재고용하겠다고 강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금을 덜 내기 위해 기업들이 되레 경단녀 양산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정부의 지적도 일리 있지만 일을 그만둔 지 3년 미만인 초기가 감가상각이 가장 빨리 일어나는 시기인 만큼 정책 효과를 거두려면 업무 관련 기술력과 지식이 사라지기 전인 ‘초기 경단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19 안 부르고 늑장 대응… “구급차 탈 때도 살아있었는데…”

    119 안 부르고 늑장 대응… “구급차 탈 때도 살아있었는데…”

    전면 개장 이전부터 사고가 끊이지 않던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에서 인부 사망 사고가 또 발생했다. 제2롯데월드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일곱 번째이며 3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특히 이번 사고는 인부가 발견되고 22분 지나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 롯데 측의 늑장대응 논란도 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6일 낮 12시 58분쯤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 콘서트홀 8층에서 인부 김모(63)씨가 두개골이 깨지고 목뼈와 왼쪽 다리뼈가 탈골된 채 발견됐다. 김씨는 구급차로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경력 30년의 비계공인 김씨는 콘서트홀 7~10층의 비계 공사 해체 업무를 맡고 있었다. 롯데건설은 현장에서 119 신고를 따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소방서로 연락이 갔다면 김씨를 더 빨리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할 수 있었다. 내부 보고 절차 등으로 시간을 지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씨를 발견한 화재감시원은 곧바로 안전감시원에 알렸고 오후 1시 5분쯤 안전감시원이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에 연락했다. 1시 20분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만 해도 맥박과 호흡이 있던 김씨는 1시 35분쯤 아산병원에 도착하기 전 숨졌다. 지난 9월 롯데그룹과 경찰·송파구 등이 참여한 민관 합동 종합방재훈련에서는 훈련 시작 3분여 만에 잠실 119안전센터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던 점을 감안하면 롯데 측의 대응은 아쉬움을 남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환자의 생명이 중요하니 건물 위치 등을 잘 알고 있는 지정병원으로 가장 먼저 연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는 잠실 119안전센터와 1.3㎞ 거리인 반면 서울병원과는 2.66㎞ 떨어져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제2롯데월드에서 배관 공사를 하던 근로자가 숨졌을 때도 소방서에 늑장 신고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종식 롯데건설 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계 해체는 작업량에 따라 2인 이상이 하며 혼자 하는 작업은 없다”며 “사고를 목격한 근로자가 없어 사망 원인은 더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족과 동료들은 김씨가 작업 중에 추락해 숨졌다고 전했다. 김씨의 사위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인 어른과 한 조로 일하던 동료 작업자는 ‘점심을 일찌감치 마친 뒤 공사장에 와 비계에 올라 작업 준비를 하던 중 김씨가 추락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를 고용한 롯데건설 협력업체인 코리아카코 측은 “비계공들의 점심 시간이 통상 오전 11시 30분~낮 12시 30분”이라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6월 타워동 43층에서 거푸집이 추락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지난 4월에는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혼자 배관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배관 폭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제2롯데월드 종합 방재훈련 실제 방불

    제2롯데월드 종합 방재훈련 실제 방불

    23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에서 실시한 민·관 합동 종합방재훈련에서 시민들이 손으로 입을 막고 건물을 빠져나가는 화재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은 상황 발생 시간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 등 실제 상황에 근접한 시나리오로 이뤄졌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 임시개장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임시 개장을 사실상 허가했다. 열흘 동안의 직접 안전점검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임시 개장을 허가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시민들이 안전·교통 등의 문제를 우려하는 만큼 열흘간 저층부 3개 동을 ‘프리오픈’해 시민들이 직접 방문할 수 있게 한 뒤 이달 안에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3일 밝혔다. 프리오픈은 상품 진열 등 영업 행위 없이 저층부를 시민들에게 개방해 시민과 전문가들이 직접 둘러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이틀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6일부터 현장 방문이 이뤄질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 기간에 각종 안전·교통 점검도 이뤄진다. 시민이 참여하는 종합 방재훈련과 함께 시간당 700대 진입만 허용하는 주차장 예약제 및 주차 유료화 등의 교통 수요 관리 대책 등도 시행한다. 그러나 제2롯데월드 공사와 석촌호수 수위 저하 간 연관성 여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시는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 중이지만 결과는 내년 5월에 나온다. 김학진 서울시 물관리정책관은 “현재로서는 그간 발생한 도로 침하 등과 제2롯데월드를 직접 연관 짓기는 어렵다”면서도 “석촌호수 수위 변화로 주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전히 시민 불안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시가 프리오픈이란 고육지책을 통해 사실상 허가 방침을 결정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에서도 롯데그룹의 보완 대책이 적합 판정을 받은 만큼 임시 개장을 허가해야 한다는 입장과 안전사고를 고려해 결정을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이 막판까지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진희선 시 주택정책실장은 “시민들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안전성 여부를 판단하도록 개방해 사회적 공론화를 거치자는 것”이라고 프리오픈의 의미를 설명했다. 참여연대와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14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제2롯데월드 임시 사용 승인을 전제로 한 프리오픈 결정을 철회하고 승인 여부를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제2롯데월드 개장 보류” 서울시, 시민이 직접 점검 뒤 임시개장 승인 결정키로

    “제2롯데월드 개장 보류” 서울시, 시민이 직접 점검 뒤 임시개장 승인 결정키로

    ‘제2롯데월드 개장’ 제2롯데월드 개장이 보류됐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이 먼저 점검토록 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서울시는 롯데그룹이 제출한 임시사용승인 신청서와 안전·교통분야 보완서를 검토해 ‘적합’ 판정을 내렸지만, 안전 문제에 대한 시민 불안이 큰 상황에서 개장을 강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2016년 말 준공될 제2롯데월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123층(555m)의 초고층 건축물로, 저층부 3개 동은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으로 구성된다. 롯데 측은 당초 4월 임시개장을 목표로 했으나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로 임시개장 승인이 나지 않아 개장이 늦춰지고 있다. 시는 임시개장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전 열흘가량 영업행위 없이 임시개장 예정 구간을 개방해 시민, 전문가, 언론인 등이 미리 둘러보며 안전성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롯데 측은 하루 이틀 준비 기간을 거쳐 당장 이번 주말부터라도 현장견학이 이뤄지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제2롯데월드에는 최근 40개월간 4만명이 견학차 다녀가 준비에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다. 저층부를 사전 개방하는 프리오픈(Pre-Open) 기간 서울시가 주관하는 각종 안전·교통점검도 이뤄진다. 시는 저층부의 소방시설이 완공됐지만 종합방재실 운영과 재난유형별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시민 자문단의 지적에 따라 시민이 참여하는 종합방재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화재, 테러, 화생방 등 재난유형별 훈련이 불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또 주차장 예약제와 주차 유료화 등 차량 진입을 최대한 억제하는 교통수요 관리대책을 시행, 롯데 측의 준비상황과 주변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임시개장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였던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 도로 개설 사업은 롯데 측이 전면 지하화를 최종 수용함으로써 사업이 조속히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장 안전대책의 경우 저층부가 개장되더라도 공사가 계속되는 초고층 타워동의 낙하물 방지대책, 타워동 주변부 방호대책, 타워크레인 양중대책, 안전점검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낙하물 방지를 위해 수직보호망과 폐쇄회로(CC)TV, 안전요원을 확대하고 방호대책으로 안전펜스와 방호데크, 보행자 안전통로도 만들 계획이다. 타워크레인은 이중삼중으로 로프를 묶고, 해외전문업체의 안전검증도 받도록 했다. 또 서울시와 롯데가 각각 석촌호 수위저하 원인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 중이지만, 시는 프리오픈 기간에도 별도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서울시 연구용역 결과는 내년 5월에 나온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저층부 사전개방 때 드러난 문제점은 롯데 측이 보완토록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임시개장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롯데월드 개장 보류” 서울시, 시민이 직접 점검 뒤 임시개장 승인 결정키로…롯데 반응은?

    “제2롯데월드 개장 보류” 서울시, 시민이 직접 점검 뒤 임시개장 승인 결정키로…롯데 반응은?

    ‘제2롯데월드 개장’ 제2롯데월드 개장이 보류됐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이 먼저 점검토록 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서울시는 롯데그룹이 제출한 임시사용승인 신청서와 안전·교통분야 보완서를 검토해 ‘적합’ 판정을 내렸지만, 안전 문제에 대한 시민 불안이 큰 상황에서 개장을 강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2016년 말 준공될 제2롯데월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123층(555m)의 초고층 건축물로, 저층부 3개 동은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으로 구성된다. 롯데 측은 당초 4월 임시개장을 목표로 했으나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로 임시개장 승인이 나지 않아 개장이 늦춰지고 있다. 시는 임시개장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전 열흘가량 영업행위 없이 임시개장 예정 구간을 개방해 시민, 전문가, 언론인 등이 미리 둘러보며 안전성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롯데 측은 하루 이틀 준비 기간을 거쳐 당장 이번 주말부터라도 현장견학이 이뤄지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제2롯데월드에는 최근 40개월간 4만명이 견학차 다녀가 준비에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다. 저층부를 사전 개방하는 프리오픈(Pre-Open) 기간 서울시가 주관하는 각종 안전·교통점검도 이뤄진다. 시는 저층부의 소방시설이 완공됐지만 종합방재실 운영과 재난유형별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시민 자문단의 지적에 따라 시민이 참여하는 종합방재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화재, 테러, 화생방 등 재난유형별 훈련이 불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또 주차장 예약제와 주차 유료화 등 차량 진입을 최대한 억제하는 교통수요 관리대책을 시행, 롯데 측의 준비상황과 주변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임시개장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였던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 도로 개설 사업은 롯데 측이 전면 지하화를 최종 수용함으로써 사업이 조속히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장 안전대책의 경우 저층부가 개장되더라도 공사가 계속되는 초고층 타워동의 낙하물 방지대책, 타워동 주변부 방호대책, 타워크레인 양중대책, 안전점검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낙하물 방지를 위해 수직보호망과 폐쇄회로(CC)TV, 안전요원을 확대하고 방호대책으로 안전펜스와 방호데크, 보행자 안전통로도 만들 계획이다. 타워크레인은 이중삼중으로 로프를 묶고, 해외전문업체의 안전검증도 받도록 했다. 또 서울시와 롯데가 각각 석촌호 수위저하 원인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 중이지만, 시는 프리오픈 기간에도 별도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서울시 연구용역 결과는 내년 5월에 나온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저층부 사전개방 때 드러난 문제점은 롯데 측이 보완토록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임시개장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4일부터 저층부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했다. 다만 현장 안전 등을 고려해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하루 7∼8회 시민 현장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롯데월드 개장 보류” 서울시, 시민 점검 뒤 승인 결정키로…롯데 반응은?

    “제2롯데월드 개장 보류” 서울시, 시민 점검 뒤 승인 결정키로…롯데 반응은?

    ‘제2롯데월드 개장’ 제2롯데월드 개장이 보류됐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이 먼저 점검토록 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서울시는 롯데그룹이 제출한 임시사용승인 신청서와 안전·교통분야 보완서를 검토해 ‘적합’ 판정을 내렸지만, 안전 문제에 대한 시민 불안이 큰 상황에서 개장을 강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2016년 말 준공될 제2롯데월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123층(555m)의 초고층 건축물로, 저층부 3개 동은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으로 구성된다. 롯데 측은 당초 4월 임시개장을 목표로 했으나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로 임시개장 승인이 나지 않아 개장이 늦춰지고 있다. 시는 임시개장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전 열흘가량 영업행위 없이 임시개장 예정 구간을 개방해 시민, 전문가, 언론인 등이 미리 둘러보며 안전성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롯데 측은 하루 이틀 준비 기간을 거쳐 당장 이번 주말부터라도 현장견학이 이뤄지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제2롯데월드에는 최근 40개월간 4만명이 견학차 다녀가 준비에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다. 저층부를 사전 개방하는 프리오픈(Pre-Open) 기간 서울시가 주관하는 각종 안전·교통점검도 이뤄진다. 시는 저층부의 소방시설이 완공됐지만 종합방재실 운영과 재난유형별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시민 자문단의 지적에 따라 시민이 참여하는 종합방재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화재, 테러, 화생방 등 재난유형별 훈련이 불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또 주차장 예약제와 주차 유료화 등 차량 진입을 최대한 억제하는 교통수요 관리대책을 시행, 롯데 측의 준비상황과 주변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임시개장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였던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 도로 개설 사업은 롯데 측이 전면 지하화를 최종 수용함으로써 사업이 조속히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장 안전대책의 경우 저층부가 개장되더라도 공사가 계속되는 초고층 타워동의 낙하물 방지대책, 타워동 주변부 방호대책, 타워크레인 양중대책, 안전점검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낙하물 방지를 위해 수직보호망과 폐쇄회로(CC)TV, 안전요원을 확대하고 방호대책으로 안전펜스와 방호데크, 보행자 안전통로도 만들 계획이다. 타워크레인은 이중삼중으로 로프를 묶고, 해외전문업체의 안전검증도 받도록 했다. 또 서울시와 롯데가 각각 석촌호 수위저하 원인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 중이지만, 시는 프리오픈 기간에도 별도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서울시 연구용역 결과는 내년 5월에 나온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저층부 사전개방 때 드러난 문제점은 롯데 측이 보완토록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임시개장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4일부터 저층부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했다. 다만 현장 안전 등을 고려해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하루 7∼8회 시민 현장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 측은 수백억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들어가는 교통대책을 포함해 서울시가 지적한 82개 보완과제를 모두 이행했음에도 승인이 미뤄진 데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안전한 사회는 안전한 지역만들기에서부터/정선철 사회설계연구소장·한신대 초빙교수

    [기고] 안전한 사회는 안전한 지역만들기에서부터/정선철 사회설계연구소장·한신대 초빙교수

    일본 도쿄 아라가와구에서는 재난이 발생하면 동네 이웃을 구하는 ‘업어나르기 작전’을 편다. 재난 시 보통사람은 자기 힘으로 대피하지만 혼자 피난이 어려운 노인·장애인이 있다. 그래서 구청이 이들 1명에 주민 3~4명이 짝을 지어 평소에는 안부를 살피고 지역행사 때 업어나르기 훈련도 하는 제도다. 구청 측은 “재해란 누구에게나 갑자기 닥쳐 평소 대비하고 긴급 시 빨리 대피해야 하는데 행정적 힘만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개인·가족·직장 단위의 자조 노력과 주민자치적 상부상조 활동에다 현장에 가까운 기초자치단체→광역자치단체→국가 순으로 지원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재해 특성에 맞춰 모두가 노력하는 분권형 안전 시스템은 구미·일본의 공통적 특징이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 후진국 한국의 민낯이 드러났다. 그 원인으로 산업화·도시화로 안전 취약성은 높아지고 자연재해는 빈발하는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이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근본 원인은 대응력 차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국가가 다 해줄 것처럼 국민을 무력한 방관자로 키우고 실제 아무것도 못하는 후진적 중앙집권형 안전 시스템에 있다. 새 안전 시스템은 국가안전처 등 중앙정부 혁신 차원에 그쳐선 안 된다. 모두가 안전문제의 당사자로 일상생활에서부터 실천하는 분권형 시스템으로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일상생활권인 읍·면·동을 기본 단위로 안전교육 실시, 위험도 개선, 방재훈련의 ‘안전한 지역만들기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지역(농산어촌·도시) 특성에 맞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건물·시설 등 지역의 ‘위험도 지도’를 작성하며, 실제 재난 발생 시 지역에서 일차적인 긴급대응이 가능한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종합지원팀과 함께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중 지원시스템을 만들어 사업 추진을 도와야 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위험도 기준·안전지수 공표 등 기준을 제시하고 지역에 결정권을 부여하는 동시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행정·재정 지원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한편 사업 비용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정부 예산의 우선 배분과 새로운 민간자금 활용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역의 재난 위험도 등급에 따라 보험료율을 차등 설정하고 보험료를 해당지역과 다른 위험지역 재정비에 투자해 안전성을 높여나가는 ‘위기관리형 보험 시스템’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산단 화학사고 잡는다

    7일 울산 남구 고사동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 경질유 출하 작업장. 탱크로리 충돌 사고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부 위험물까지 누출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자체 소방대와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대원 50여명은 신고 접수 직후 특수차량 등을 동원해 사고 발생 45분 만에 화재 진압과 화학 방재 작업을 완료했다. 이날 민관 합동 방재 비상훈련은 최근 전국의 산업단지 등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화재 및 유독물질 누출 사고 예방과 신속한 방재를 위해 열렸다. 비상훈련에는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박봉균 SK에너지 사장이 참석했다. 또 이날 울산콤플렉스에서는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안전관리 우수 사례도 발표돼 호응을 받았다. SK에너지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주최·안전보건공단 주관의 ‘안전보건 공생협력 프로그램’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68개 협력사와의 안전보건 공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방 장관은 “전국에서 발생하는 화학 사고의 근원적인 예방을 위해 사고 발생 징후를 미리 포착해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 ‘화학 사고 위험 경보제’를 이달부터 시행하고, 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안전보건환경 실태조사를 벌여 종합개선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SK에너지가 화학 사고 예방 활동 및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공생 프로그램을 확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안전의식 교육과 시설 개선을 통해 안전문화 정착 및 화학 사고 예방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기고] 화산재 대책 세워야/황상구 안동대 화산학 교수

    [기고] 화산재 대책 세워야/황상구 안동대 화산학 교수

    화산재는 화산 폭발 시에 뿜어져 나온 입자들 중에서 지름이 2㎜보다 작은 것을 말하지만, 인간생명과 건강에 여러 피해를 줄 수 있다. 또한, 지역주민과 산업인프라의 피해 원인이 될 수 있고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년 전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로 발생한 대량의 화산재 때문에 유럽 공항이 줄지어 폐쇄되었고, 전 세계의 항공편이 대혼란에 빠졌다. 사고를 염려한 각국 관계 당국이 공항을 폐쇄하기도 하였다. 경제적 이익보다 안전을 우선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구 반대편의 화산 폭발에서 나온 화산재인데도 항공 체계가 대혼란에 빠졌으니, 만약 백두산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면 화산재의 위험을 직접 경험했을 것이다. 공항 폐쇄는 말할 것도 없고 반도체와 같은 정밀공업에 일격을 가했을 것이고, 해외로 나가는 물류의 막대한 차질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사회 혼란을 가중시켰을 것이다. 폭발하는 화산 근처의 주민들은 생명에 큰 위협을 받는다. 그러나 화산재는 화산 주변뿐만 아니라 넓은 지역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건강 및 안전에 큰 충격을 가한다. 화산재는 낙하하여 지면에 쌓이면 도로와 철도 교통을 크게 마비시킬 것이다. 또한 농작물, 식수원과 토양 오염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미세한 화산재는 고농도로 떠 있을 때 가시거리를 축소시킨다. 이 탓에 항공기와 정밀산업뿐만 아니라 화산재의 작은 입자(10㎛ 이하)는 호흡곤란, 눈과 피부 염증 같은 인간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화산재에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성 건강문제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대기 속에 계속 떠다니는 화산 에어로졸은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 주위의 동아시아에는 백두산을 비롯하여 많은 활화산이 있다. 지진대책에 대해서는 국제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수많은 항공기가 날아드는 동아시아에서 화산 폭발에 의해 화산재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대책 마련은 아직 미흡하다. 피해관리는 화산위기 동안에 중요한 비상계획으로부터 시작된다. 극복할 수 없는 자연재해라도 선제 대비하면 피해를 없앨 수도 있고 줄일 수 있다. 폐쇄된 공항을 어떻게 재개할 것인가. 철도와 해군 등 대체운송수단을 어떻게 확보할까. 교통을 마비시킨 도로의 쌓인 화산재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오염된 상수원의 정수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화산재해는 하늘의 혼란으로부터 오지만 이웃 국가에서 발생한 화산재는 건강문제와 사회혼란을 몇 배로 가중시킬 것이다. 최근 후지산의 대규모 폭발 분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당국은 폭발에 대비한 협의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폭발에 대한 피난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합동 방재훈련을 준비하는 등 폭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도 위기가 오기 전에 화산재해에 대한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원인을 찾아 예측하고 방지책을 내놓아야 국민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백두산 폭발 등 재난 발생 때 대응할 수 있는 재난 관련 매뉴얼이 필요하다. 우리 현실에 맞는 재난관리체계를 통해 이를 세분화하고 국제표준에 맞추는 작업이 시급하다.
  • 물 샐틈 없는 방재훈련

    물 샐틈 없는 방재훈련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형촌마을에서 열린 민·관·군 합동 방재훈련에 참가한 군장병과 구청 직원들이 주택 침수에 대비한 모래 자루 쌓기 훈련을 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한덕수 “FTA로 어려워진 나라 없다”

    한덕수 “FTA로 어려워진 나라 없다”

    한덕수 전 주미대사는 17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이 폐기된 전례는 없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형편없다고 비판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폐기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취임 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얘기는 한 마디도 없다.”고 말했다.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추대된 한 전 대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특파원들과의 고별 간담회에서 한국 내 한·미 FTA 존폐 논란에 대해 “1960~70년대 ‘아시아의 4마리 용’인 한국·싱가포르·홍콩·타이완이 개방 무역정책을 통해 빈곤으로부터 탈출했고, 특히 한국은 지금 선진국에 가깝게 와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보건대 FTA와 개방을 해서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나라는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중국, 베트남, 아세안(ASEAN)도 (개방정책을)따라오고 있으며, 인도도 1980년대 초까지는 보호정책으로 성장률이 2~3%밖에 안 됐는데, 현 만모한 싱 총리가 재무장관 시절부터 과감한 개방을 추진해 요즘은 성장률이 7%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들 나라가 지금 세계경제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도 종속이론으로 외국인 투자를 배척하다 1990년대에 개방을 하면서 지금 브라질은 세계경제의 추진체 구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FTA가 제대로 이행되면 5년 정도 지난 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5% 성장하고, 세수가 100억 달러 정도 늘 것”이라면서 ”이 돈이 FTA 이행과정에서 혹시나 어려움을 겪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과 재훈련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론] IAEA가 인정한 한국의 원자력 안전성/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IAEA가 인정한 한국의 원자력 안전성/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10일부터 2주 동안 한국의 원자력 안전에 대한 제반 점검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교훈을 반영한 첫 번째 통합규제검토서비스(IRRS) 점검이기에 각별한 관심이 쏠렸다. 점검 결과는 한국의 원자력 안전 수준이 앞으로 국제적인 기준과 권고들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번 점검은 고리 원전과 대전의 연구용 원자로를 조사하고, 월성 원전 지역의 방재훈련도 점검했다. 원자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평가 대상이 되었다. IAEA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밝힌 대략적인 평가 결과는 한국 원전의 안전 규제 시스템이 세계적 수준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한국의 안전 점검 후속 조치는 신속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신설은 원자력 안전 규제 체제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환영받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로부터 한국의 원자력 안전관리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가받은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은 국민을 불안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자력 플랜트를 수출한 마당에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UAE가 한국으로부터 원자력 플랜트 수입을 결정할 때도 한국 원자력의 ‘안전 가동’이 가장 큰 점수를 얻었을 정도다. 원자력 안전이 국내외의 신뢰를 얻을 때 원자력 수출은 계속 이어질 터이다. 21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며 총전력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 에너지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지탱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으로서는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해 나가며 에너지원으로 계속 사용해야 할 형편이다. 석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대를 넘어섰고 화석연료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대안이 없는 한 풍부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의존 비율이 40%대 이하로 떨어지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에너지 현실이다. 그러기에 이번 원자력 안전 점검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점검 결과는 올 10월 말쯤 한국에 전달되고 그 내용에 따라 권고나 제안 사안들의 이행을 위한 계획을 수립, 약 2년 뒤 또다시 실천 여부를 점검받게 된다. 이번 점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핵심 내용은 한국이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는 실천적 모습이었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원자력 안전 규제의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별도의 중앙행정기관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설치를 추진, 지난 6월 법률안이 통과되어 10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IAEA는 원전 가동국들에서 원자력의 이용과 진흥 정책이 안전 규제와 혼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안전을 점검하는 기관이 이용·진흥 기관과 함께 있으면 안전정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동안 원자력의 안전 규제와 이용·진흥 분야가 혼재되어 있어 시정 요구를 받아 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치로 안전 분야에 대한 독립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출범하려면 여러 관련 하위 법령들도 제정되어야 하고 인재 확보와 직제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므로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몇몇 국가들의 에너지 정책이 변화를 겪었다. 독일과 같은 나라는 원전 가동을 중지하겠다고 했지만, 미국이나 프랑스는 원전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각국은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의 한계가 있고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다면 원자력으로 에너지원을 충족시켜야 한다. 한국은 권위 있는 IAEA 검증으로 세계 제5위 원자력 강국답게 원자력 안전도 세계적 수준으로 운용한다는 인정을 받았다. 전 세계로부터 신뢰받는 원자력 강국이 되는 발판이 마련됐다.
  • “고리원전 기술적으로 완벽…발전소 해체규정 마련 과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운영총국장으로 한국 IRRS 점검팀장을 맡은 윌리엄 보차르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원전 안전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9월 열릴 총회에서 각국내 원전 사업자들의 책임소재를 강화하는 새로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보차르트 국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수명연장 결정을 내린 고리원전 현장을 방문했는데 안전성이 충분하다고 보나. -규제 및 감독기관인 교육과학기술부와 KINS의 역량과 시스템을 봤을 때 체계적으로 점검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특별 안전점검 결과를 받아봤는 데 기술적으로 완벽했고 전혀 문제가 없었다. →사용 후 핵연료 관리지침과 발전소 해체 계획 수립에 대해 지적했다. -IAEA는 발전소가 처음 계획되는 단계부터 해체까지 모두 감안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원전은 짓고 가동하는 것 만큼 나중에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의 원자력 관련법에는 해체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건설될 원전이나 가동 중인 원전은 반드시 이 같은 사항을 포함하도록 권고했다. →일본이 2007년 IRRS 점검을 받았는 데도 사고가 났다. -일본은 규제기관과 진흥기관이 분리돼 있지 않아 사고발생이나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일본 역시 최근에 이 같은 지적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추가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IAEA는 어떻게 규제를 강화할 방침인가. -지난달 비엔나에서 열린 IAEA 각료회의에서 원자력 업계의 사업자나 운용 주체가 원자력안전을 요구하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에게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을 지고 각국의 규제기관들은 이를 철저하게 감시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전점검 시스템도 보강하기로 했다. 비상 방재훈련을 강화하고 횟수도 늘려야 한다. 오는 9월 IAEA 총회에서 이 부분들이 직접적으로 거론될 것이다.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안전기준 강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대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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