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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앞에서, 삶이 간절해졌다

    죽음 앞에서, 삶이 간절해졌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조수경 지음/한겨레출판/352쪽/1만 3800원 살다 보면 나 스스로에게는 할 수 있으나, 남에게는 할 수 없는 말들이 많음을 알게 된다. 가령 ‘마음먹기 나름이다’ 같은 것. 부러 우리가 쓰는 말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살얼음 걷듯 매우 조심해야 할 말이다. 내 스스로를 추스르는 말로는 가능하겠지만, 마음이 아픈 이에게 같은 말을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폭력일 테다.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수경 작가의 첫 장편 소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는 안락사가 합법화된 가까운 미래를 그렸다. 안락사 대상자에는 몸이 아픈 사람뿐만 아니라 마음 불치병 환자까지 포함된다. 의사와의 면담, 의료인, 법조인, 윤리 문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면 안락사를 진행시켜 주는 센터에 입소하는 시스템. 방에만 틀어박혀 말을 잃어버린 ‘나’는 1개월 유예 판정을 받고 센터에 입소한다. 죽음만을 바라고 온 센터에서 ‘나’는 역시나 죽음만을 바라고 온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센터의 ‘왕고’인 룸메이트 김태한, 노화를 견딜 수가 없었던 한 여사님,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다 재회한 아들이 오히려 두려웠다는 손형, 아무것도 쓸 수 없음을 알게 되자 죽음만 떠올렸다는 작가 선생 등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가장 밀도 높은 삶과 만나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인 동시에 당연한 귀결이다. 삶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표표히 죽음의 길로 걸어가기도 하고, 불가항력인 암에 맞닥뜨리자 삶에의 의지를 활활 불태우기도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나’는? 센터 매점의 ‘레어템’ 밀크티를 기다리던 나는 같은 기다림을 공유하던 이를 만나고, 이윽고 밀크티보다 그를 더 기다리게 된다. 그 기다림은 철저히 살아야만 가능한 것이다. 전작 ‘모두가 부서진’에서도 사람들 각자의 지옥에 주목했던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도 ‘고통에는 표준이 없다’고 설파한다. 그 고통 속 누군가는 이 세상을 떠나는 것만이 고통을 끝내는 길이라고 여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안락사를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금기시하거나 외면하려 하는데, 그 부분이 저로서는 늘 의문이었습니다. 확률의 문제로 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사고나 질병은 대비하며 살아가는데, 죽음은 그렇지 않잖아요.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100% 일어날 일인데도요. 누구나 평온한 삶을 꿈꾸며 살아가듯, 죽음 또한 자연스럽게 논의하며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이 더 간절해서 더 아픈 건지도 모른다’는 입소자의 전언은 죽음에 대한 생각이 깊을수록 좋은 삶에 대한 생각도 치열할지 모른다는 가정을 갖게 한다. 이러한 이들에게 ‘마음 근육을 길러라’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타인의 삶에 공감하는 마음 근육이 있는지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서울신문의 기획 시리즈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를 공감하며 읽었다는 작가는 말했다. “다만, 마음의 병이 그 이유라면, 결정을 조금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소설에서 ‘무책임한 희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실’을 말하고 싶었어요. 죽는 건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사는 건 한번 끝내면 그걸로 끝이라는 명백한 사실을요.” 약간의 ‘스포’가 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말일 것 같아 지면에 옮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봄에는 사랑이 하고 싶지…극장가, 연애세포 깨운다

    봄에는 사랑이 하고 싶지…극장가, 연애세포 깨운다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하늘은 잿빛이지만 어쩔 수 없이 설레는 봄이다. 살랑이는 바람이 마음을 간질이는 요즘 극장가는 잠들어 있던 연애 세포를 깨워 줄 달달한 로맨스 영화들로 풍성하다. 오스트리아 출신 한스 바인가르트너 감독의 ‘에브리타임 룩 앳 유’(14일 개봉)는 낯선 여행길에 예기치 못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 청춘 남녀의 이야기다. 아버지를 찾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 ‘얀’(안톤 스파이커)은 홀로 여행을 떠나는 ‘율’(말라 엠드)의 캠핑카에 우연히 몸을 싣게 된다. 현실적인 남자 ‘얀’과 느낌과 끌림에 충실한 여자 ‘율’은 차츰 서로에게 물든다. 독일,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로 이어지는 여정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진정한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풍경만큼 아름답게 그려진다.일본 로맨스물도 눈에 띈다. 영화 ‘아사코’는 제멋대로 떠난 첫사랑과 똑같이 생긴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 ‘아사코’(가라타 에리카)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첫사랑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아사코의 첫사랑 ‘바쿠’와 현재 연인 ‘료헤이’를 동시에 연기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철벽선생’은 연애에 안달 난 모태솔로 소녀 ‘사마룬’(하마베 미나미)이 철벽남 선생님 ‘히로미쓰’(다케우치 료마)에게 빠져드는 풋풋한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를 연출한 쓰키카와 쇼가 메가폰을 잡았다. 두 작품 모두 14일 개봉. 영화 ‘나의 소녀시대’(2015)의 프랭키 첸 감독과 대만의 인기 배우 왕다루는 27일 개봉하는 ‘장난스런 키스’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다다 가오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장난스런 키스’는 외모, 집안, 공부, 운동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장즈수’(왕다루)와 그를 짝사랑하는 ‘위안샹친’(임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글로벌 In&Out]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려면/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려면/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니스트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시작을 앞두고 긍정적 분위기였다. 미국에선 평양주재 연락소를 설치하고 종전선언을 하며 부분적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제재 완화가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잇따랐다. 모종의 ‘작은 합의’(small deal)일진 몰라도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비핵화의 첫 단계로,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정상국가로 인정되는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볼 여지가 있었다. 보도로 나온 이런 구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뜻대로 된 것으로 볼 수가 있었다. 따라서 ‘작은 합의’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같은 대북협력사업 재개 등이 현실성이 높다는 식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합의는 무산됐고, 지난 4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스몰딜이 아니라 ‘빅딜’(big deal)로 진행됐던 것이다. ‘완전한 비핵화’에 핵무기뿐만 아니라 대량살상무기 전체가 포함돼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넘게 중재자로 나섰지만, 빅딜만 가능하다면 북미 협상 과정은 마비될 공산도 커졌다. 불확실한 미래가 남은 것이다. 북한은 안보상 완전한 비핵화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미국은 제재 완화를 실행하기 전에 각종 대북 비핵화 조치의 실행(시설 사찰, 폐쇄, 폐기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이 두 나라의 협상을 유도해 왔던 문 대통령은 이제 오로지 지속적 화해만 응원해 줄 수 있을 뿐일지도 모른다. 문 대통령은 경색된 북미 협상이 재가동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의회 눈치와 내년 대선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북미 간의 이간을 충분히 좁힐 여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현재 북한은 자급자족적 경제모델을 추구하는 가운데 주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필요한 자재를 구할 수밖에 없다. 중국과 러시아는 암암리에 제재에 어긋난 거래를 점차 더 많이 할지도 모른다. 대미 협상에서 제재 완화가 안 된다면 한국에서 거론된 경제협력 사업들이 무산될지도 모른다. 미국과 한국만 대북 제재를 지키고, 대북 제재의 의지가 미흡한 중국은 다른 행보를 할 수도 있다. 중국 해관에서 나온 수치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수출은 현재 제재 실행 전의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 북한은 여러 나라와 골고루 무역을 하는 것이 중국과 같은 대국에만 매달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 핵은 생존의 동아줄인 만큼 중국에 대한 과도한 무역 의존도를 참고 핵을 지켜려고 할 수도 있다. 중국과 북한 간의 협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2016년 1월 북한 핵실험 이후 실행된 유엔안보리 제재 전 투자와 무역 수준으로 완전히 되돌아가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도 북미가 합의하지 못한다고 판단한다면 중국이 미국에 협조하는 태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중미 간의 무역분쟁이 격화된다면 북중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렇게 진행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문 대통령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현’과 같은 구상은 실현될 수 없어질 뿐만 아니라 남북대화도 교착될 위험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선택 및 협상 태도 탓에 남한은 ‘코리아 패싱’에 노출될 수 있다.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 등 한미 합동훈련을 종료한다고 한미 국방장관들이 지난 4일 공표했다. 남북, 북미협상의 군사적 걸림돌은 일부 제거된 것이다. 그래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협의해 트럼프 행정부가 수용할 만한 비핵화 합의를 유도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북미 실무진끼리는 ‘스몰딜´ 차원에서 일부 합의를 이뤄냈지만, 북미 정상이 재회한 자리에서 논의된 ‘빅딜’은 합의를 내지 못한 탓이다. 코리아 패싱을 피하려면 문재인 정부의 중재 노력이 훨씬 정교해져야 한다.
  • ‘왕이 된 남자’ 여진구, ‘갓진구’로 끝났다 “매순간이 명장면”

    ‘왕이 된 남자’ 여진구, ‘갓진구’로 끝났다 “매순간이 명장면”

    ‘왕이 된 남자’ 여진구가 마지막까지 꽉 찬 연기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최종회에서는 궁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하선(여진구 분)이 소운(이세영 분)과 운명처럼 재회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배우 여진구의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연기는 마지막까지 빛났다. 이날 방송에서 하선은 이규(김상경 분)를 잃은 슬픔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충신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본 고통만큼 그를 죽음으로 내몬 반역자들을 향한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하선은 신치수(권해효 분)를 향해 망설임 없이 검을 휘둘렸고, 대비 김씨(장영남 분)를 폐서인하라는 명과 함께 사약을 내렸다. 이어 가짜 임금으로 보낸 궁에서의 생활도 마무리 지었다. 기성군(윤박 분)에게 선위(왕이 살아서 왕위를 물려주는 일)하고 다시 백성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한 것. 소운 역시 그를 따라 궁을 나섰지만, 약조한 장소로 향하던 하선이 자객의 습격을 받으며 뜻밖의 위기가 찾아왔다. 기다림은 어느덧 2년이란 시간이 흘러 소운의 그리움이 깊어질 무렵, 죽은 줄로만 알았던 하선과 소운이 운명적으로 재회하며 두 사람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왕이 된 남자’로 돌아온 여진구의 존재감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위태롭고 광기 어린 폭군 ‘이헌’의 서슬 퍼런 카리스마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광대 ‘하선’의 천진한 얼굴을 넘나들며 펼친 극단의 1인 2역 연기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헌과 하선이라는 두 ‘인생캐’를 탄생시킨 여진구는 시청률과 화제성까지 모두 거머쥐며 월화극의 최강자로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궁에 이는 피바람의 중심에서 광기로 휩싸인 이헌의 위태로운 내면을 빈틈없는 감정 연기로 그려낸 여진구는 명불허전이었다. 이헌이 불같이 뜨겁고 위험했다면 하선은 자유롭고 순수했다. 목숨을 위협하는 온갖 술수와 계략 속에도 불합리한 세상과 맞서 성장하고 변화하며 진정한 성군을 꿈꾸었던 하선. 여진구는 그런 하선의 순수함과 강인함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역시 여진구’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하선 그 자체였던 여진구의 열연은 마지막까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여기에 중전 소운과의 애틋한 로맨스는 순수한 만큼 설렜고, 애틋하고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녹였다. 광기 어린 카리스마부터 가슴 절절한 멜로까지 완벽하게 선보인 여진구. 설렘과 긴장감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밀도 높은 감정 연기는 매회를 레전드로 만들며 ‘갓진구’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갓진구로 시작해 갓진구 끝난 명품 드라마”, “여진구표 하선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하선부터 이헌까지, 여진구라 가능한 연기”, “여진구의 재발견. 순수부터 카리스마까지! 빨리 다음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한계 없는 여진구의 변신은 옳다”, “천상 배우 갓진구의 진가를 제대로 봤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눈이 부시게’ 김혜자, 시간 돌리는 시계 포기 “모든 일엔 그만큼의 대가”

    ‘눈이 부시게’ 김혜자, 시간 돌리는 시계 포기 “모든 일엔 그만큼의 대가”

    ‘눈이 부시게’가 짙은 감성과 여운으로 눈부신 2막을 열었다. 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7회에서는 시간을 다시 돌리려던 혜자(김혜자 분)의 예상치 못한 선택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멀쩡히 움직이는 시계를 발견하고 혼란스러운 혜자는 시계를 버린 건물로 갔다. 그곳에는 준하가 홀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혜자의 바람과 달리 준하는 “혜자(한지민 분)가 돌아와도 달라질 것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혜자는 시계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시계를 만지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계 할아버지(전무송 분)의 반응도 심상치 않았다. 혜자는 홍보관에 나오지 않는 할아버지의 주소라도 알아보려 경찰서를 찾았다가 같은 시계를 찬 젊은 남자를 발견하고, 그가 시간을 돌린 것이라 확신한다. 혜자는 자신의 시간도 되돌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시계를 찾으려는 결심을 한다. 뒤엉킨 시간으로 사라진 건 혜자의 젊음만이 아니었다. 화목했던 가정은 어느새 서먹해졌다. 심지어 엄마(이정은 분)는 이혼 서류를 준비 중이었다. 혜자와 준하, 혜자네 가족까지 손댈 수 없을 만큼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방법은 시계밖에 없었다. “버린 시계가 다시 나타난 것도, 고장 난 시계가 멀쩡하게 고쳐진 것도 운명”이라고 각오를 다진 혜자는 잠든 할아버지의 손목에서 시계를 빼내려다 도둑으로 몰려 홍보관에서 쫓겨났다. 달래러 나온 준하에게 “기다려. 혜자가 도와줄거야”라고 전한 말은, 혜자의 각오이자 소망이었다. 혜자의 결심은 의외의 곳에서 무너졌다. 그냥 다쳤다고 생각했던 아빠(안내상 분)의 다리가 의족임을 알고 충격에 빠진 것. 아빠의 목숨과 젊음, 꿈, 사랑 정도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욕심이었다. 시계의 등가교환 법칙은 냉정했다. 다시 혜자가 시계를 돌려 젊음을 되찾으면 무엇이 희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박을 할 수 없었다. 혜자는 가족을 선택했다. 다시 홍보관에 나온 시계 할아버지와 나란히 않은 혜자는 다정히 말을 붙였다. “시간을 돌려서 뭘 바꾸고 싶으셨어요. 가족의 행복, 이미 잃어버린 건강, 못다 이룬 아련한 사랑. 뭐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길 바라요. 이미 아시겠지만 모든 일은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니까요” 시간의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혜자와 할아버지의 대화와 눈물은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운명처럼 혜자의 인생에 다시 찾아온 시간을 돌리는 시계. 그를 향한 간절함은 젊음과 시간의 가치를 느끼게 했다. “누구에게나 기본 옵션으로 주어지는 젊음이라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나를 보면 알잖아. 너희들이 가진 게 얼마나 대단한지.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엄청난지.” 당연한 것을 잃어버린 혜자의 후회와 절절함은 시계를 뺏으려던 간절한 연기로 폭발적인 힘을 가지고 질문을 던졌다. 그런 혜자가 결국 현재를 선택했다. “좋은 꿈을 꿨다”고 후회를 털어내고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혜자의 선택이 가진 의미였다. 인생을 관통하는 명대사들은 김혜자의 연기와 입을 통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후회와 선택의 기로에서 혜자가 절대적인 가치로 삼았던 것은 가족이었다. 이혼을 고려하는 엄마에게 “난 무조건 엄마 편이야. 어떤 선택을 하든”이라고 힘을 주고, 아빠의 의족을 보고 시간 돌리기를 포기했다. 그저 묵묵히 가족을 믿어주고, 가장 바랐던 것을 포기까지 하는 혜자의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혜자와 준하의 애틋한 교감은 시간을 뛰어넘어 계속됐다. 스물다섯으로 돌아갔던 꿈속 재회는 혜자만의 기억이었고, “내가 다시 돌아가도 나 잊으면 안 돼. 나는 여기 기억으로만 사는데 네가 날 잊어버리면 나 너무 속상할 것 같다”던 혜자의 절규는 준하에게 닿지 않았다. 준하는 혜자를 여전히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로라를 보러 가겠다던 혜자의 말을 떠올렸을 때 준하에게 홍보관이 아닌 다른 삶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희원과 병수가 노인들에게 받는 보험 계약서의 문제점에 의심도 품게 된 준하. 다시 그에게 빛나던 시간이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준하를 볼 때마다 발작을 일으키는 시계 할아버지의 정체에도 궁금증을 증폭했다. 한편 ‘눈이 부시게’ 8회는 오늘(5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눈이 부시게’ 김혜자X남주혁, 달밤의 옥상 재회 “다시 시간 돌릴까”

    ‘눈이 부시게’ 김혜자X남주혁, 달밤의 옥상 재회 “다시 시간 돌릴까”

    ‘눈이 부시게’ 김혜자와 남주혁이 추억이 쌓인 옥상에서 다시 만났다. 반환점을 돈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가 오늘(4일) 방송되는 7회를 기점으로 2막을 연다. 둘만의 추억이 가득한 공간에서 같은 듯 다른 분위기로 만난 혜자(김혜자 분)와 준하(남주혁 분)의 재회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지난 방송에서 시간을 잃어버린 혜자와 찬란한 시간을 포기해버린 준하의 뒤엉킨 시간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혜자는 기자의 꿈을 버리고 홍보관 직원이 된 준하와 아버지 사이의 일을 알게 됐다.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고 싶은 혜자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는지 혜자는 스물다섯의 꿈을 꾼다. 평범하지만 설레는 데이트를 만끽하는 혜자와 준하. 하지만 이 달콤한 순간이 꿈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혜자의 눈물은 가슴을 아렸다. 이루어질 수 없는 고백과 헤어짐을 앞둔 골목길 포옹은 눈물샘을 자극했고, 꿈에서 깨어난 혜자의 서러운 눈물은 두 사람의 찰나를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다시 씩씩하게 ‘오늘’로 돌아온 혜자의 눈앞에 시간을 돌리는 시계가 나타났다. 충격과 소름을 선사한 1막의 엔딩은 예측불가의 2막을 기대케 했다. 공개된 사진 속 혜자와 준하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이 돈다. 무엇을 찾는지 한밤중에 랜턴 하나만 들고 나온 혜자. 매의 눈을 빛내는 혜자의 눈에 들어온 건 찾고 있던 무언가가 아니라 옥상 위에서 홀로 맥주를 마시던 준하다. 반가운 혜자와 달리 표정 없는 준하의 눈빛은 서늘하고 차갑다. 이어진 사진 속 함께 봤던 야경은 그대로지만 혜자와 준하의 사이에 애틋함이나 다정함은 없다. 처연한 얼굴로 혜자를 바라보다가, 이내 돌아서는 준하의 얼굴에 슬픔이 가득하다. 김혜자의 외로운 뒷모습은 쓸쓸한 두 사람 사이의 간극을 극명하게 보여주며 궁금증을 높인다. 꿈속 재회 이후이기에 혜자와 준하의 거리감은 안타깝기만 하다. 특히 옥상은 혜자와 준하에게 의미가 깊은 장소다. 스물다섯 혜자(한지민 분)와 준하는 야경을 바라보며 설렘을 나눴고, 늙어버린 혜자가 삶을 포기하려 올랐을 때 준하의 말에 발길을 돌린 장소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멈춰버린 시계를 내던진 곳이기도.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 “내가 다시 돌아가도 나 잊으면 안 돼. 나는 여기 기억으로만 사는데 네가 날 잊어버리면 나 너무 속상할 것 같다”던 혜자의 간절한 부탁과 달리 여전히 혜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준하. 이에 전환점을 맞은 2막이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홍보관에서 의문의 할아버지(전무송 분)가 차고 있던 시계는 분명 혜자가 옥상에서 버렸던 시계였다. 심지어 멈췄던 시계는 움직이고 있었던 것. 과연 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찬 할아버지의 정체는 무엇인지, 혜자는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여기에 홍보관의 희원(김희원 분)과 병수(김광식 분)가 노인들의 보험 가입을 독려하는 모습에 준하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하나 둘 의심스러운 정확히 포착되며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준하와 혜자의 뒤엉킨 시간이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지 기대를 높인다. ‘눈이 부시게’ 제작진은 “갑자기 늙어버린 혜자를 중심으로 따뜻한 웃음과 공감을 자극한 1막에 이어, 2막에서는 시간을 돌리는 시계의 등장과 함께 예측 불가한 사건이 더해지면서 감정선이 고조된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2막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눈이 부시게’ 7회는 오늘(4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멜로가 체질’ 안재홍-공명,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과 재회 “웃음 보장”

    ‘멜로가 체질’ 안재홍-공명,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과 재회 “웃음 보장”

    배우 안재홍, 공명이 JTBC ‘멜로가 체질’로 이병헌 감독과 다시 한번 뭉친다. 이들은 이병헌 감독의 방송 드라마 진출작에서 입증된 코믹 연기로 강력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제작 삼화네트웍스)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이병헌 감독표 코믹드라마.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이 동갑내기 3인방으로 뭉친 가운데, 안재홍과 공명이 합류, 연기파 배우들의 탄탄한 코믹 라인업이 완성됐다. 먼저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깔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안재홍은 겉으론 모든 걸 갖춘 듯하나, 알고 보면 찌질한 드라마 피디 ‘손범수’ 역을 맡는다. 한 번도 작품에 실패한 적 없는 성공한 감독이지만, 언제부턴가 드라마에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공모전에 낸 작가 임진주(천우희)의 어수선하고 날 것 같은 글에 흥미를 느낀다. 그런데 막상 진주를 만나 보니, 이 여자 좀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최근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뜻밖의 코믹 연기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한 공명은 평범하고 온순한 황한주(한지은)의 직장 후배 ‘추재훈’ 역을 연기한다. 첫 번째 직장에서 만난 여자 친구와 불편한 연애를 지속하던 중, 두 번째 직장인 드라마 제작사에서 마케팅팀장 황한주와 함께 일하게 된다. 여자 친구와 달리 따뜻하고 편안한 한주 때문에 마음에 혼돈의 소용돌이가 피어난다. 제작진은 “안재홍, 공명이 각각 영화 ‘위대한 소원’과 ‘극한직업’에 이어 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이병헌 감독과 재회한다. 두 번째 호흡인 만큼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시너지로 코믹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할 ‘멜로가 체질’ 첫 방송까지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멜로가 체질’은 최근 극한의 코믹 영화 ‘극한직업’으로 1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이 자신의 주특기인 맛깔나는 ‘말맛’ 코미디를 살린 드라마다. 이에 올여름, 안방극장에서도 극한의 웃음 폭탄이 터질 것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정은, 하노이 ‘깜짝 심야 외출’ 없었다…회담 준비 집중한 듯

    김정은, 하노이 ‘깜짝 심야 외출’ 없었다…회담 준비 집중한 듯

    북미 정상이 베트남 하노이로 무대를 옮겨 1박 2일간의 ‘핵 담판’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다르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야 깜짝 외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27일(현지시간) 오후 6시 28분쯤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8개월 만에 재회한 북미 정상은 오후 6시 40분부터 30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가졌다. 이후 오후 7시 9분부터 1시간 40여분간 친교 만찬을 가졌다. 오후 8시 48분쯤 만찬이 끝난 뒤 오후 8시 5분쯤 김정은 위원장의 차량은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은 오후 9시쯤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 각각 도착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김정은 위원장은 차량 안에서 담배를 든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 숙소 주변에 배치된 삼엄한 경비 속에서 각국 취재진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움직임에 주시했지만 밤새 별다른 행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는 회담 전날인 6월 11일 오후 9시쯤 김정은 위원장이 깜짝 외출에 나선 바 있다. 약 2시간 20분간의 당시 심야 시내 관광에는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동행, 김정은 위원장은 마리나 베이 샌즈의 식물원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스카이파크 전망대 등을 둘러봤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동 중 만난 싱가포르 시민들에게 손짓으로 인사를 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심야 외출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도착 첫날은 물론이고 이날도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1박 2일 간의 짧은 일정이었던 데다 첫 국제무대 데뷔였던 싱가포르 때와 달리 이번 일정은 북미정상회담 뒤에도 3월 2일까지 베트남과의 공식 일정이 있기 때문에 심야 외출이 긴요하지 않았을 수 있다. 또 포괄적인 합의를 도출했던 1차 때와 달리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이번에는 회담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1시) 하노이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을 갖는 것으로 이틀째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9시 45분부터 확대 회담을 진행하고 11시 55분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오후 2시 5분 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으로 1박 2일 간의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은 “적대적 불신·오해 깨려고 왔다” 트럼프 “金 위대한 지도자”

    김정은 “적대적 불신·오해 깨려고 왔다” 트럼프 “金 위대한 지도자”

    두 정상 회담장 동시 들어와 9초간 악수 서로 등 두드리며 격의 없는 모습 보여줘 김정은 회담·악수 때 트럼프에 상석 내줘 1차와 달리 北이 ‘호스트’ 맡아서 美 배려 金, 트럼프에 “각하의 통큰 결단으로 상봉”27일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재회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0일 만의 만남 탓인지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듯 굳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악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살짝 치는 등 가벼운 스킨십과 함께 짧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두 정상은 미소를 되찾았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2차 정상회담의 첫 일정인 친교 만찬에 앞서 환담과 약식 단독회담을 했다. 단독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회담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꼭 261일(실제는 260일) 만에 또다시 이런 훌륭한 회담, 훌륭한 상봉이 마련되게 된 것은 각하의 남다른 통 큰 정치적 결단이 안아온(가져온)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전히 팽배한 ‘비핵화 회의론’을 겨냥한 듯 “261일 동안 그사이에 보면 사방에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들도 있고,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해서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260일) 만에 여기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북한은 어마어마하고 믿을 수 없는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굉장한 미래를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라며 김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기를 고대한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기를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목의 통역을 듣고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메트로폴 호텔은 김 위원장 숙소 멜리아 호텔에서 직선거리로 770m, 차로 10분, 트럼프 대통령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직선거리로 7.7㎞,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가 오후 6시 10분(현지시간) 메트로폴 호텔에 먼저 도착했고, 김 위원장의 전용차는 10분 후쯤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 28분 회담장으로 동시에 들어와 악수했다. 악수는 약 9초간 이어졌는데,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비슷한 시간이었다. 김 위원장은 긴장한 표정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살짝 다독이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1차 때와 비슷했다. 손을 맞잡은 채 사진 촬영을 위해 정면을 바라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등을 살짝 두드리며 더욱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사진 촬영 때 다시 긴장한 듯했지만, 악수를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등을 두드리며 영어로 인사말을 건네자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라고 우리말로 답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등을 살짝 치며 쑥스러운 듯 웃음을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크게 웃으면서 분위기가 풀어졌다. 이후 두 정상은 오후 6시 40분쯤부터 30분간 단독회담을 했다. 이어 오후 7시 7분부터 100분간 친교 만찬을 했다. 2차 정상회담의 첫 만남과 회담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의전에 특별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회담장의 양국 국기는 성조기와 인공기 순서로 6개씩 같은 숫자로 번갈아 게양됐다. 순서와 개수 모두 싱가포르 회담과 일관성을 유지했다. 양 정상의 ‘좌우’ 위치는 1차 회담 때와는 반대였다. 정상회담이나 외교장관 회담에서 두 사람이 앉거나 걸을 때 그들의 정면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왼쪽이 ‘상석’이다. 1차 회담 당시 양 정상이 처음 마주했을 때 김 위원장이 왼쪽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쪽에 섰고 단독회담 때도 이와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왼쪽, 김 위원장이 오른쪽이었다. 회담장 도착 순서도 1차 때는 김 위원장이 빨랐는데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였다. 전반적으로 1차 회담 때 미국이 ‘호스트’를 맡아 북한을 배려하는 형식으로 의전을 연출했는데 이번엔 북한이 ‘호스트’를 맡는 형식을 보여 줌으로써 균형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반전 메시지 그득한 메트로폴서 평화 여는 역사적 만찬 열렸다

    반전 메시지 그득한 메트로폴서 평화 여는 역사적 만찬 열렸다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이 118년 역사에 굵직한 기록을 하나 더 새겼다.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일환으로 이 호텔에서 ‘약식 단독회담 및 친교 만찬’이 열렸기 때문이다. 메트로폴 호텔은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던 1901년 개장한 5성급 호텔이자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다. 총 7층이며 364개의 객실, 수영장, 골프 코스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본관 ‘히스토리컬 윙’과 1992년 증축한 신관 ‘오페라홀’로 이뤄졌다. 메트로폴 호텔은 ‘ㅁ’자 구조로 만들어져 있으며 중앙에는 소규모 야외 수영장과 정원이 있다. 이 수영장 측면에는 베트남전쟁의 상흔인 지하 벙커가 남아 있다. 1964년부터 1975년까지 계속된 베트남전 당시 실제로 사용된 벙커다. 지난 2011년 호텔 개조 공사 도중 이 벙커가 발견됐다. 유네스코가 2013년 이 벙커를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오랜 역사만큼 방문객의 면면은 화려하다. 대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찰리 채플린은 1936년 폴렛 고더드와 중국 상하이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베트남으로 신혼여행을 와 메트로폴 호텔에 묵었다. 영국의 대문호 그레이엄 그린은 1951년 이 호텔에서 ‘조용한 미국인’을 집필했다. 영국 작가 서머싯 몸도 이곳에서 소설 ‘젠틀맨 인 더 팔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여배우 제인 폰다는 1972년 6월 투숙했다. 가수 겸 인권 운동가 존 바에즈는 같은 해 12월 이 호텔을 방문했다가 미군의 대대적인 공습에 휘말렸다. 바에즈는 벙커에서 반전 메시지를 담은 노래 ‘내 아들, 넌 지금 어디에 있니?’(Where Are You Now, My Son?)를 녹음했다. 이 곡에는 폭격 소리가 담겨 있다.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도 이 호텔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익숙한 호텔이다. 그는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하노이를 방문해 이곳에 묵었다. 한편 28일 확대 정상회담은 오페라 윙 쪽에 자리한 콘퍼런스·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호텔 측에 따르면 이곳에는 회의실 3개가 마련돼 있다. 회의실마다 6명부터 최대 2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메트로폴 호텔은 김 위원장의 숙소 멜리아 호텔에서부터 약 2㎞ 떨어져 있다. 차로 이동하면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JW메리어트 호텔에서는 직선거리로 약 8㎞ 떨어져 있고 차량 이동 시간은 30분 내외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화기애애한 만찬…트럼프·김정은 긴장 풀며 첫날 회담 끝내

    화기애애한 만찬…트럼프·김정은 긴장 풀며 첫날 회담 끝내

    8개월 만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재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날 만찬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치고 각각 숙소에 복귀했다. 짧은 ‘1대1’ 첫만남을 가진 북미 정상은 한층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원형 식탁에 나란히 앉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대1 단독 회담을 마치고 오후 7시 9분쯤(현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9시 9분)부터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1층 ‘베란다 룸’에서 친교 만찬을 가졌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작은 원형 식탁에 나란히 앉았다. 고개를 숙이면 바로 밀담을 나눌 수 있는 가까운 거리였다. 흰 식탁보가 씌워진 원탁에는 김 위원장 오른쪽으로 통역관 신혜영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측 핵심 인사들이 자리했다.트럼프 대통령 왼쪽으로는 통역관 이연향 박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등 미측 인사들이 둘러앉았다. 북미 정상은 첫 만남에서의 긴장감을 한결 씻어낸 듯 현장의 취재진을 상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농담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옅은 미소를 띠고 양 볼은 붉게 상기된 표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모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하고 질문한 뒤 뉴욕타임스(NYT) 덕 밀스 사진기자를 가리키며 김 위원장에게 “세계 최고의 사진가 중 하나다. 우리를 멋지게 보이게 해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우리가 그전에 한 15분, 아 20분 만났는데, 30분 제한시간 동안에 오늘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라고 한 뒤 이내 “껄껄껄”하고 웃었다. 그는 ‘흥미로운’이라고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도 웃으면서 “그 대화를 들으려면 돈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이 이어질 28일이 아주 ‘바쁜 하루’가 될 것이라며 “어쩌면 아주 짧은 만찬이 될 수도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이 ‘멋진 상황’(wonderful situation)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상황이 ‘해결되길’(be resolved) 바란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통역을 통해 전해 들으며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만찬 공개 상황이 끝나자 취재진에게 “감사합니다”라고 가볍게 목례했다. 고풍스럽게 꾸며진 만찬장 배경에는 성조기 2개, 인공기 2개씩이 교차해 놓였고 초록색 접시와 식기, 손수건 등이 놓인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무거운 표정의 트럼프-김정은 “결과는 훌륭할 것”

    무거운 표정의 트럼프-김정은 “결과는 훌륭할 것”

    하노이에서 재회한 북미 정상은 한반도 평화 구축의 무거운 책임을 느끼는 듯 8개월 전보다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한 목소리로 ‘훌륭한 결과’를 다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회담 30여분 전인 오후 5시 59분(현지시간)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을 나섰고, 15분 뒤 김정은 위원장도 멜리아 호텔을 출발했다. 두 정상 모두 만남 10여분 전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도착한 뒤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가 각 6개씩 엇갈려 배치되고 ‘HANOI 하노이 회담 SUMMIT’이란 글자가 새겨진 회담장에 두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속시간인 오후 6시 30분보다 조금 빠른 6시 28분께였다. 만면에 미소를 띤 모습으로 처음 만났던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과 달리, 이번 만남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긴장한 듯 경직된 표정이었다. 호텔 왼쪽에서 입장한 트럼프 대통령과 오른쪽에서 입장한 김 위원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서로를 향해 걸어와 9초간 악수했다. 악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등을 한쪽 팔로 감싸고,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팔에 살짝 손을 올리는 등 가벼운 스킨십과 함께 짧은 대화를 나눈 뒤에야 두 정상은 미소를 주고받았다. 경직된 분위기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든 것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의 질문세례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의 질문에 “(회담이)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하자 김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땡큐” 하니 양 정상은 그제야 활짝 웃음을 터트렸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두 정상은 의자에 앉아 짧은 환담을 가졌고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긴장이 아직 완전히 풀리지는 않은 듯, 서로를 바라보는 대신 각자 앞을 보며 이야기했지만, 통역을 통해 전해지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하는 표정만은 같았다. 김 위원장은 “사방에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들도 있고 또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린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해서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이날은 기준일인 지난해 6월12일로부터 261일(만 8개월 15일)째 되는 날로 정확하게는 ‘260일만’으로 언급해야 한다. 이어 그는 “보다 모든 사람이 반기는 그런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2차 회담이 1차만큼, 아니면 더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김 위원장과 다시 악수를 한 트럼프 대통령이 웃으며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두드리는 장면에서는 양 정상이 ‘구면’의 익숙함을 되찾은 듯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재회 “사방에 불신과 오해 있었지만 극복할 것”

    트럼프-김정은 재회 “사방에 불신과 오해 있었지만 극복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제2차 핵 담판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했던 두 정상이 얼굴을 다시 마주한 것은 8개월(260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는 이날 오후 6시 15분에 먼저 회담장에 도착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는 오후 6시 20분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두 정상은 나란히 회담장에 등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사방에 그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들도 있었고, 그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해서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 만에 여기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서 “어느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다”며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번 정상회담이 1차 정상회담과 동등하거나 아니면 더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 “북한은 어마어마하고 믿을 수 없는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가졌다”며 “위대한 지도자가 있는 북한은 굉장한 미래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오후 6시 40분부터 20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한다. 이후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친교 만찬이 예정돼 있다.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이, 북한 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한다. 두 정상은 회담 이틀째인 28일에는 오전 일찍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한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서 오후에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한 뒤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싱가포르선 대구조림…북미정상 하노이 만찬 메뉴는?

    싱가포르선 대구조림…북미정상 하노이 만찬 메뉴는?

    싱가포르땐 업무오찬, 하노이 담판은 친교만찬배석인원 절반 이상 줄어 하노이선 3 대 3 참석26일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단독회담에 이어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통해 역사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한다. 1박 2일간 전세계의 시선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8개월 만에 재회하는 두 정상에 쏠릴 전망이다. 더불어 두 정상이 마주 앉은 저녁 식탁 위에 어떤 메뉴가 오를 지도 관심사다. 두 정상은 당일치기로 진행된 지난 싱가포르 회담에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한식과 양식, 중식 요리가 적절히 어우러진 화합의 오찬이었다. 당시 백악관이 공개한 두 정상의 점심 메뉴는 전식, 본식, 후식의 3코스로 준비됐다. 먼저 전식으로는 ▲아보카도 샐러드를 곁들인 새우칵테일 요리와 ▲꿀, 라임 드레싱을 뿌린 그린망고, ▲신선한 문어회가 제공됐다.특히 고기와 채소 등으로 속을 채운 전통 한식요리인 ▲오이선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본식으로는 ▲감자와 삶은 브로콜리를 곁들인 소갈비에 레드와인(적포도주) 소스가 함께 나왔다. 본식에 곁들임 메뉴로는 ▲새콤달콤한 소스를 뿌린 돼지고기 튀김(탕수육), ▲수제 XO칠리소스를 얹은 중국 양저우식 볶음밥, 한식인 ▲대구조림이 제공됐다.달걀과 해산물 등을 밥과 함께 달달 볶아낸 양저우 볶음밥은 중국의 ‘인민 볶음밥’으로 널리알려져 있다. 백악관은 대구조림에 대해서는 생선 대구를 무와 아시아 채소와 함께 간장에 졸인 음식이라고 설명했다.후식은 ‘미국적인’ 재료로 준비됐다. ▲다크초콜릿 타르트 가나슈와 ▲체리를 올린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 ▲트로페즈 타르트가 식탁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식사에는 업무 오찬(working lunch)으로 소개됐다. 일 얘기를 하며 밥을 먹는 시간이란 뜻이다. 이번 하노이 만찬은 점심이 아닌 저녁에 진행된다. 또 ‘친교 만찬’이란 타이틀이 붙은 만큼, 두 정상이 업무 얘기는 내려놓고 상대적으로 편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며 회포를 푸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식사 자리에 참석하는 인물의 면면도 싱가포르 업무오찬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친교 만찬은 오후 7시부터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되는데 양 정상 외에 북미 양측에서 2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3+3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쪽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참석이 유력하며 다른 참석 인사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비서실장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일 가능성이 거론된다.싱가포르 업무 오찬 당시에는 참석 인원이 더 많았다. 미국 쪽에서는 폼페이오 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세라 샌더스 대변인,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매뉴 포팅거 아시아 담당 차관보 등 6명이 배석했다. 북한 쪽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한광상 당 중앙위원 등 7명이 배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어린 시절 유괴당한 남자, 31년 만에 부모 만난 사연

    어린 시절 유괴당한 뒤 31년 만에 친부모와 만난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과 안타까움을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31년 동안 친 위제(秦玉杰, 34)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남성이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부모와 극적으로 재회했다. 올해 34세인 이 남성은 3세 때인 지난 1988년, 남부 구이저우성(贵州省)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평범한 아이였다. 하지만 부모가 일을 하러 나간 사이 괴한에 유괴됐고, 이후 허베이성(河北省)의 한 지역으로 팔려가면서 부모와 생이별을 해야 했다. 그는 성장하면서 자신과 또래 친구들의 억양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이후 아버지와 어머니로 불러온 이들이 사실은 자신의 친부모가 아니라는 것까지 알게 됐다. 자신의 진짜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던 친 씨는 친부모를 찾는 긴 여정을 시작했고, 2018년이 되어서야 쓰촨의 한 경찰서가 그에게 유전자가 일치하는 남성을 찾았다는 연락을 해왔다. 그와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진 사람은 쓰촨성에 사는 청 지광(程继光)으로, 오래전 사라진 아들을 찾던 아버지였다. 그와 아내 가오 씨는 일하러 나간 사이 사라진 세 살배기 아들을 찾기 위해 빚을 내가며 전국을 헤맸지만 30년이 넘도록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달 초 경찰 측은 친 씨와 청 씨와 유전자를 다시 대조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결국 두 사람이 부자지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통해 친 씨는 자신의 본래 이름이 청 셰핑(程雪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그가 부모를 만나기 위해 잃어버렸던 고향인 쓰촨성으로 온 날, 모두 한 마음으로 청 씨 부부가 아이를 찾길 바랐던 마을 주민들까지 나와 그를 반겼다. 31년 만에 만난 친 씨와 부모는 그간의 서러움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고, 이를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도 모두 눈물을 훔쳤다. 이 장면은 현지 SNS를 통해 퍼지면서 감동을 전했다. 한편 중국 내에서 인신매매 및 유괴는 여전히 사회적 골칫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이산 가족을 찾도록 돕는 웹사이트 ‘바오베이 후이지아‘(宝贝回家)에 따르면, 현재 유괴 또는 실종으로 사라진 아이를 찾는 가정은 4만 3800여 가구에 달하며, 반대로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사람은 약 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 대통령, 제가 만든 구두 신고 평양에도 갔으면”

    “문 대통령, 제가 만든 구두 신고 평양에도 갔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제가 만든 구두를 신고 평양에도 가고 지구촌을 다니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빛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 성남시 상대원 소재 ‘구두 만드는 풍경’ 유석영(57)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직접 주문한 구두가 완성되어 26일 청와대로 전달하러 간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아지오 쇼핑몰(https://agio.kr)에서 직접 아지오 구두를 주문 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11일 김정숙 여사도 청와대 연풍문에서 직접 발을 재어 구두를 맞추었고,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여러 청와대 관계자들도 아지오 구두를 주문했다. 유석영 대표는 “2017년 중소기업벤처부 출범식에서 문 대통령과 재회했을 때 개업하면 청와대로 구두 주문받으러 가겠다고 하니 크게 웃으셨다”면서 “또다시 대통령께 구두를 맞춰 줄 날이 오기를 기대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만들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미소 지었다. 유 대표는 “대통령께서 구두를 신고 평양에도 가고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빛내시리라 믿습니다. 50년 기술의 장인과 청각장애 사원들의 뛰어난 솜씨로 온 정성을 다해 구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이 구두를 신고 국정을 잘 보살피고 남북 관계가 잘 풀려서 북한 주민들도 아지어 구두를 신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편하고 품질이 좋은 대한민국의 대표 구두를 만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면서 “많은 고객분들이 저희들을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면 이곳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주옥같은 솜씨를 통해 좋은 신발을 만들어 국민들의 발을 건강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제작된 문 대통령의 구두는 소가죽으로 만든 검은색 신사화로 치수가 260㎜이며 가격이 20만원 이다. 함께 만든 김정숙 여사의 구두는 검정색에 흰색이 배색된 숙녀화로 25만원 이다. 김 여사 구두의 치수를 묻자 유 대표는 “비밀이다” 며 크게 웃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밑창이 갈라진 구두를 신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이 구두는 청각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2010년 설립된 회사인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만든 ‘아지오’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다시 아지오를 구입하고자 했으나 회사는 경영난으로 인해 2013년 9월 폐업한 상태였다.1급 시각장애인인 유 대표는 2010년 경기 파주에서 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수제구두 업체를 시작했지만, 경영난을 겪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 실의에 빠져 있던 중 지난해 ‘문재인 구두’가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각계의 도움이 쇄도했고 2억여원의 펀드를 모아 2017년 12월 사회적협동조합 구두 만드는 풍경이 다시 사업을 재개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가수 강원래, 유희열 등 유명 인사들이 구두 만드는 풍경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눈이 부시게’ 남주혁은 왜 노인홍보관에 있나

    ‘눈이 부시게’ 남주혁은 왜 노인홍보관에 있나

    ‘눈이 부시게’ 김혜자의 흥미진진한 홍보관 적응기가 업그레이드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측이 5회 방송을 앞둔 25일, 범상치 않은 노인 홍보관에 등장한 혜자(김혜자 분)의 다이내믹한 하루가 포착됐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재회한 낯선 모습의 준하(남주혁 분)도 궁금증을 더한다. ‘눈이 부시게’는 스물다섯 청춘이었지만 갑자기 늙어버린 70대 혜자(김혜자/ 한지민 분)의 눈부신 ‘오늘’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계단 다섯 개만 올라도 숨이 차고, 달리기는 아예 불가, 친구들과의 음주 가무도 졸려서 못할 지경이 됐지만 현실을 받아들인 혜자. 따뜻하게 곁을 지켜주는 가족, 친구들과 혜자가 만들어내는 일상은 유쾌한 웃음 사이에 무심히 흘려보낸 시간과 삶을 반추하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며 설레는 감정을 나눴던 혜자와 준하(남주혁 분)가 이전과 다른 시간을 살게 되면서 애틋함을 자아낸 가운데, 홍보관에 등장한 준하의 충격적인 엔딩은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준하의 달라진 모습에 당황도 잠시, 홍보관에 금세 녹아든 혜자의 변화무쌍한 모습이 흥미를 유발한다. 말끔한 슈트 차림으로 마이크를 잡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준하. 기자를 꿈꾸던 그가 왜 노인 홍보관에 나타난 것인지, 준하를 바라보는 혜자의 시선에는 의문이 한가득이다. 하지만 낯선 홍보관 분위기에 쭈뼛대던 혜자는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오자 능청스럽게 어깨를 들썩이며 흥을 폭발시킨다. 이어진 사진 속 집요하게 추파를 던지는 홍보관 ‘금사빠’ 우현(우현 분)의 직진 본능에 정색하는 혜자의 표정도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까칠하고 도도한 샤넬 할머니(정영숙 분)의 텃세까지 더해지며 순탄치 않은 홍보관 적응기를 예고한다. 주어진 현실에 적응해가는 혜자에게도 노인들의 유치원이라 불리는 ‘노치원’, 홍보관 적응기는 쉽지 않다.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에 희원(김희원 분)을 따라나선 혜자가 왠지 수상하고 흥겨운 홍보관에 녹아들며 혜자의 70대에 신세계가 열린다. 특히, 준하가 홍보관에 있는 사연을 파헤치기 위한 혜자의 열혈 탐정 모드도 발동할 전망. ‘노(老)벤저스’의 비범한 활약도 시작된다.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될 우현, 정영숙과의 시너지는 어떤 참신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할지, 홍보관을 배경으로 한 혜자의 거침없는 활약상에 귀추가 주목된다. ‘눈이 부시게’ 제작진은 “오늘(25일) 방송되는 5회에서는 혜자가 본격적으로 70대들의 삶에 뛰어든다. 김혜자가 우현, 정영숙과 만들어가는 시너지는 더 유쾌하고 가슴 찡한 웃음을 자극한다”고 전하며 “준하에게 어떤 비밀이 있을지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한편 ‘눈이 부시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눈이 부시게’ 5회는 오늘(25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눈이 부시게’ 김혜자, 홍보관 적응기..노벤저스 활약 예고

    ‘눈이 부시게’ 김혜자, 홍보관 적응기..노벤저스 활약 예고

    ‘눈이 부시게’ 김혜자의 흥미진진한 홍보관 적응기가 펼쳐진다. 25일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측은 5회 방송을 앞두고 범상치 않은 노인 홍보관에 등장한 혜자(김혜자 분)의 하루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재회한 낯선 모습의 준하(남주혁) 역시 궁금증을 자극한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준하의 달라진 모습에 당황도 잠시, 홍보관에 금세 녹아든 혜자의 변화무쌍한 모습이 흥미를 유발한다. 말끔한 슈트 차림으로 마이크를 잡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준하. 기자를 꿈꾸던 그가 왜 노인 홍보관에 나타난 것인지, 준하를 바라보는 혜자의 시선에는 의문이 한가득이다. 하지만 낯선 홍보관 분위기에 쭈뼛대던 혜자는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오자 능청스럽게 어깨를 들썩이며 흥을 폭발시킨다. 이어진 사진 속 집요하게 추파를 던지는 홍보관 금사빠 우현(우현)의 직진 본능에 정색하는 혜자의 표정도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까칠하고 도도한 샤넬 할머니(정영숙)의 텃세까지 더해지며 순탄치 않은 홍보관 적응기를 예고한다. 주어진 현실에 적응해가는 혜자에게도 노인들의 유치원이라 불리는 노치원, 홍보관 적응기는 쉽지 않다.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에 희원(김희원)을 따라나선 혜자가 왠지 수상하고 흥겨운 홍보관에 녹아들며 혜자의 70대에 신세계가 열린다. 특히 준하가 홍보관에 있는 사연을 파헤치기 위한 혜자의 열혈 탐정 모드도 발동할 전망이다. 더불어 노(老)벤저스의 비범한 활약도 시작된다.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될 우현, 정영숙과의 시너지는 어떤 참신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할지, 홍보관을 배경으로 한 혜자의 거침없는 활약상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작진은 “25일 방송되는 5회에서는 혜자가 본격적으로 70대들의 삶에 뛰어든다. 김혜자가 우현, 정영숙과 만들어가는 시너지는 더 유쾌하고 가슴 찡한 웃음을 자극한다”며 “준하에게 어떤 비밀이 있을지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드라마하우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천우희, ‘멜로가 체질’ 출연 확정 “‘써니’ 이병헌 감독과 재회”

    천우희, ‘멜로가 체질’ 출연 확정 “‘써니’ 이병헌 감독과 재회”

    믿고 보는 배우 천우희가 ‘멜로가 체질’에 출연한다.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손꼽히는 배우 천우희가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아르곤’ 이후 약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천우희에게 팬들의 뜨거운 환호가 쏟아지고 있다.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이병헌 감독표 코믹드라마다. 천우희는 2011년 개봉한 영화 ‘써니’에 이어 이병헌 감독과 재회하게 돼, 두 사람이 선보일 강렬한 시너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천우희는 활발한 감정 기복 덕분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허한 임진주 역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드라마 작가인 임진주는 비정상이 정상인 곳에서 살고 싶어 하는 인물. 인터넷 소설을 순수 문학으로 여기고 자라 작가이면서도 문어체를 쓰려면 엄청난 집중력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쇼윈도 명품백과 대화를 나누며 사치를 꿈꾸는 등 정상인 듯 보이면서 언제나 정상에서 1센티미터만큼씩 벗어나 있는 엉뚱 기발한 성격의 소유자다. 천우희는 “유쾌한 에너지를 가진 이병헌 감독님과 ‘써니’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추게 돼 무척이나 설렌다. 시청자분들에게도 즐겁고 새로운 작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기에, 동료 배우분들과 최선을 다 해 촬영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멜로가 체질’ 출연 확정 소식을 알린 천우희의 2019년 열일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자신만의 색채가 담긴 연기력과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온 천우희. 영화 ‘한공주’, ‘손님’, ‘뷰티 인사이드’, ‘곡성’, ‘어느날’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신뢰 100%의 믿음직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시킬 천우희의 저력은 ‘멜로가 체질’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개봉을 앞둔 영화 ‘우상’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묘령의 여인 최련화로 보여줄 강렬함과 달리, ‘멜로가 체질’에서는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브라운관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올여름, 웃음을 확실하게 책임질 천우희의 색다른 연기 변신에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천우희 주연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오는 7월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일치기로 열리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일치기로 열리나

    오늘 27일부터 1박 2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제로는 28일 하루 당일치기 일정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일정에 대해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언론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대일로 만나는 단독 정상회담과 식사,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외교가 안팎 등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일로 발표한 27∼28일 가운데 첫날인 27일은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 등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들과의 회담 일정을 소화하고 28일 하루 동안 본격적인 북미 회담 일정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차 회담 때에도 10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 이튿날인 1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난 뒤 12일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가진 바 있다.이에 따라 8개월 전 싱가포르 회담 당시를 복귀해볼 때 이번에도 단독회담과 확대 회담, 오찬을 큰 얼개로 북미 간 일정은 하루 동안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단독회담 전에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재회 세리모니가 진행될 수 있다. 단독, 확대 회담이 마무리되면 지난해 채택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 항목별로 세부 실행 계획과 로드맵 등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대한 서명 이벤트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차 때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카펠라 호텔 건물 앞 오솔길 산책에 이어 두 정상이 70년 적대관계 청산과 신뢰 구축, 새로운 미래 모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극적 효과를 최대화할 파격적인 ‘깜짝 이벤트’가 펼쳐질지 주목된다.지난해 1차 때에는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 혼자 기자회견을 했지만, 이번에는 판문점과 평양에서 열렸던 1, 3차 남북정상회담 때처럼 북미 정상이 공동성명을 함께 읽어내리는 장면이 현실화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회담 일정이 1박2일이 아닌 하루짜리로 최종 확정될 경우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사전 실무협상 일정이 워낙 촉박한데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아닐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도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는 회담 일정이 ‘1박2일’에서 하루로 단축된 게 아니라 처음부터 하루였다는 얘기도 있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북한이 회담 날짜를 명확하게 안 정해줘서 처음에 미국측이 대통령이 27∼28일로 발표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에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이틀간 열릴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비춰 27일 만찬이나 가벼운 만남 등이 이뤄지는 식으로 두 정상이 첫날엔 친교 중심의 스킨십을 나눈 뒤 이튿날 ‘본론’인 핵 담판을 진행하는 식으로 1박 2일간 일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북측 의전팀장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하노이에서 오페라하우스 현장점검한 것을 두고 북미 정상의 공동공연 관람 등의 깜짝 이벤트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 일대일 단독회담 때 통역 외 배석이 추가될지와 확대 회담 및 오찬 때에 어떤 이들이 배석할지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이다. ‘세기의 담판’으로 불린 지난해 1차 회담도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사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틀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지만, 북미간 막판 조율 과정에서 연장이 불발되면서 결국 당일치기로 귀결됐다.백악관은 당시 회담 전날 ‘오전 9시부터 15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인사 겸 환담→오전 9시 15분부터 10시까지 일대일 단독회담→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확대 회담→업무 오찬’의 세부 일정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오전 9시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던 김 위원장과 12초간 악수를 하며 ‘세기의 만남’을 시작,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 뒤 단독 회담장으로 향했다.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하고 이뤄진 단독 정상회담은 9시 16분께부터 9시 52분까지 약 36분간 진행됐다. 이후 두 정상은 2층 옥외 통로를 따라 이동, 양측 배석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00분간 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확대 정상회담이 오전 11시 34분께 끝난 뒤 50여분간 업무 오찬이 이어졌고, 오찬을 함께 한 두 정상은 통역 없이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와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여 동안 산책했다.오후 1시 39분께 두 정상이 호텔 내 서명식장의 문을 열고 함께 들어와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사인을 했고, 6분여만인 오후 1시 45분께 재차 악수하고 환하게 웃으며 서명식장을 나섰다. 이로써 공식회담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15분께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6시 30분께 귀국길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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