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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나게 안전하게… 브로콜리너마저 ‘모범’ 콘서트

    신나게 안전하게… 브로콜리너마저 ‘모범’ 콘서트

    간호사 출신 멤버 잔디 팔 걷어3주간 장기 공연에 방역 철저관객 좌석 1m 거리두기 기본현장에 간호사 배치해 체온 측정온라인 문진표·동선 순서도 활용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크니 방역을 더 철저히 하려고 합니다. 체온 측정부터 전문 의료진이 맡아 정확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밴드 브로콜리너마저가 다음달 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용산구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이른 열대야’를 공연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콘서트가 대부분 연기된 가운데 사실상 처음 열리는 3주간의 장기 공연이다. 간호사 출신인 멤버 잔디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회 간호사를 공연장에 배치할 예정”이라며 “전문 지식도 동원해 준비 과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로콜리너마저는 2011년부터 여름마다 관객을 만나고 있다. 쉽게 잠들 수 없는 여름밤의 감성을 담아낸 대표 공연으로 올해 7회를 맞았다. 이번에는 매주 금~일요일 총 9회 열리는 본공연에 더해 ‘좀 더 이른 열대야’라는 제목으로 오는 20일과 27일 사전 일정도 소화한다. 앞서 2월과 4월에 코로나19로 취소했던 행사를 재개한 것이다. 지난해 발매된 3집 앨범 ‘속물들’ 이후 처음으로 신곡도 공개한다. 어렵게 팬들과 재회하는 만큼 준비도 제대로 할 계획이다. 대학병원 간호사 출신으로 대학원에서 보건학을 전공한 키보디스트 잔디가 팔을 걷었다. 우선 공연장에 나올 간호사들을 섭외했다. 보통 공연장에서는 교육받은 스태프가 체온을 측정하지만, 전문가가 나서면 더 정확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신체 부위에 따라 편차가 발생할 수 있고, 측정 전후 체온계 소독 등 위생도 중요하다. 잔디는 “13년 밴드 활동을 하면서 전공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간호사 친구들도 흔쾌히 부탁을 들어줬다”고 했다. 최신 문헌도 참고했다. 코로나19 자가보고 증상 중 발열과 기침이 4~5위인 점을 감안해 후각 상실 등 최근 정보까지 문진 항목에 꼼꼼히 반영할 예정이다. 이렇게 만든 문진표는 온라인으로 받아 대면 접촉을 줄인다. 현장에서 티켓 수령, 체온 측정 등 장소 이동이 발생하는 데 대비해 동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순서도도 만든다. 좌석은 전체의 절반만 채우고 지그재그로 1m씩 비워 앉는다. 앙코르 무대는 넓은 야외 공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공연계와 의료계의 노고를 아는 잔디는 이번 콘서트가 응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모범적인 공연 사례로 조금이나마 희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92학번 연기한 94년생 박진영 “삐삐, 손편지…다큐 보며 당시 감수성 상상”

    92학번 연기한 94년생 박진영 “삐삐, 손편지…다큐 보며 당시 감수성 상상”

    통기타 반주·노래 투박하게 표현“신념 지킨 한재현 모습, 내 이상 연기, 갓세븐 무대 집중에 도움”“삐삐, 손편지… 90년대 사랑은 기다림인 것 같아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90년대를 이해하려고 했어요.” 지난 14일 종영한 tvN ‘화양연화’에서 92학번 대학생 한재현을 연기한 박진영은 최근 서면으로 전한 소감에서 “겪어보지 못한 시기이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1994년생인 그에게 최루탄 냄새가 익숙한 90년대 운동권의 정서는 익숙하지 않았을 터. 그는 “학생 운동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독님, 작가님을 만나 대화하면서 시대적 상황을 상상해보려고 노력했다”면서 “소품과 세트가 90년대처럼 꾸며져 있어 촬영장에서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화양연화’는 재현(유지태·박진영 분)과 첫사랑 지수(이보영·전소니 분)가 30년 후에 재회하는 정통 멜로다. 박진영·전소니는 손편지, 삐삐, 공중전화, 카세트 테이프 등으로 서로 마음을 전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아련하게 그려냈다. 그는 처음 호흡을 맞춘 전소니에 대해 “굉장히 물 같은 사람으로 나에게 다 맞춰주면서도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연기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중에서 8090 시절 명곡을 통기타로 연주하는 장면도 꾸준한 연습의 결과다. 그는 “기타 반주를 연습하면서 여러가지 버전으로 노래를 불러봤는데 재현이 캐릭터를 생각하면 기교 있게 부를 것 같진 않았다”며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혼자 있을 때나 지수를 위해 부르는 것이어서 노래를 잘 부르진 않아도 진심을 다하는, 대학생의 투박한 창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아이돌 그룹 ‘갓세븐’로 잘 알려져있지만 그는 2012년 연기자로 데뷔했다. 2012년 KBS ‘드림하이’, 2016년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이민호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룹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면서 장단점도 확연히 느낀다. 그는 “그룹은 나의 부족한 점을 다른 멤버가 채워 의지할 수 있지만, 연기는 혼자 짊어져야 해서 내가 완벽하지 않다고 느끼면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다만 “연기가 집중이 필요한 작업이다 보니 무대에서 집중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화양연화’ 속 20대 재현은 사회 정의를 위해 주저없이 행동하고 신념에 따라 직진한다. 박진영은 “내가 저 상황에 놓이면 정의로운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저 시대를 살았다면 나는 어디로 흘러갔을까 하는 여러 질문 속에서 한없이 부끄러워졌다”며 “드라마일지라도 현실과 정의 속에서 갈등하고, 신념이 시키는 대로 나아가는 재현에게 내가 바라는 이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연기돌’로서 뚜렷한 롤모델은 아직 없다. 다만 오래 연기하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저 스스로도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거든요.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더 고민하겠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단독] 내팽개쳐진 ‘돌봄’… 굶주린 소년은 그렇게 떠나려했다

    [단독] 내팽개쳐진 ‘돌봄’… 굶주린 소년은 그렇게 떠나려했다

    가족 외면·코로나로 지역 돌봄도 공백“미안하다” 극단 선택 시도 2도 화상충남 예산의 한 중학생이 ‘배를 곯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이 확인됐다. 아이는 방학에 이어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보호자 없이 3개월간 방치돼 음식물을 거의 먹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A군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지난해 말 아동 지원 단체의 심리 검사를 지원받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A(13)군은 지난 1일 스스로 집 두꺼비 집을 내리고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마침 이날 오전 방문한 상담사와 담임교사가 의식을 잃은 A군을 발견해 인근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 A군은 번개탄이 옮겨 붙은 화재로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관계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갈라서면서 아동시설 등에 맡겨졌던 A군은 지난해 6월부터 외할머니와 단둘이 지냈으나 지난 3월부터는 외할머니마저 장기간 집을 비웠다. 친부와는 아예 연락이 끊겼고, 새 가정을 꾸린 친모는 A군 앞으로 나오는 지원금을 가져다 쓰는 등 사실상 A군을 방치했다. “그냥 따뜻한 말한마디…나는 언제나 배고프다” A군을 담당하던 기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학교도 못 가고 가족도 없고 방문 상담사와도 문자로만 연락을 주고받게 되다 보니 A군의 심리 상태가 급격히 불안해졌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뒤 지난달부터 방문을 재개해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반찬도 만들어줬는데 우울증 때문에 잘 챙겨먹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A군은 지역 돌봄 사업 아동으로 선정돼 주 1회 지역 활동가의 돌봄을 받았으나 코로나19 탓에 2개월 정도 방문이 중단됐다. 그 사이 군청, 학교 등의 관계자가 몇 차례 A군의 집을 찾아가 길게 자란 손톱을 잘라주거나 음식을 해주기도 했지만 A군은 전혀 음식을 먹지 않고 음료수만 마시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는 A군은 자살 고위험군 환자 판정을 받았다. 친밀한 보호자의 보호와 양육이 필요하지만 보호자들이 양육 의사가 없다 보니 퇴원 후 마땅한 거취도 불분명한 상태다. A군의 법적 보호자인 외할머니와 친모는 응급실 이송 당시 구급차 탑승을 위한 보호자 동의 요청도 거부했다. A군이 남긴 메모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나도 이제 쉬고 싶다 다들 나 없이도 행복해라”, “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라고 쓰여 있었다. A군은 과거 페이스북에 “나는 언제나 배고프다”라고 쓰기도 했다.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전 A군은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학교에서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활발한 학교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취약층 ‘돌봄 공백’ 현실로…방임학대지만 기준 애매 장기적인 코로나 확산에 따른 취약 계층의 ‘돌봄 공백’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많은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예산도 상당 부분 투입되고 있지만, 대상자의 상태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복잡한 가정사에 깊게 개입하는 건 지자체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동 방임 학대의 경우 판단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법인 현백의 김보람 변호사는 “방임 학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수사기관이나 담당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우리 사회는 아직도 ‘못난 부모라도 부모랑 있는게 낫다’는 혈육중심의 사고 방식이 남아있어 아동학대 피해 아동과 가해 보호자 사이의 적극적인 분리나 대처가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보호기관에서는 이번 사건을 아동 방임학대로 판단했다. 하지만 A군이 시설 생활을 꺼리는데다, 보호자의 물리적인 폭력 등 결정적인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격리 조치를 하기는 어렵다는 게 기관의 설명이다. A군을 돌보는 또 다른 기관의 관계자는 “A군이 친모와 살고 싶어 하는만큼 군청을 통해 전세금을 마련하고 친모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서부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재학대 예방을 위해서 친모를 대상으로 부모 교육과 심리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피해 아동에 손내밀 수 있으려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공백 속에 홀로 남겨진 A군을 구한 건 상담 교사와 담임교사, 군청 등 지역사회였습니다. 이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기 전 꾸준히 A군을 찾아 식사를 챙기고 대화를 나누는 등 보살폈습니다. 이날 극단적인 선택을 한 A군을 발견 한 것도 보호자가 아닌 이들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혈육 중심 사고방식이 방임 학대에 대한 기준을 모호하게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부나 단체의 적극적인 개입을 어렵게 한다는 설명입니다. 지자체와 시민단체,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A군을 위한 사례 회의를 열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A군이 전문 의료진의 관리 속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A군의 어머니도 심리 상담에 응하는 등 개선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A군과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지역사회의 지원과 함께 아동에 대한 물리적, 정서적 돌봄을 제공하지 않는 방임도 엄연한 학대 행위라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절실합니다. A군이 치료를 끝마치고 무사히 사회로 돌아가 친구들과 웃으며 재회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하희라·신애라, 28년 만에 한 작품서 만난다

    하희라·신애라, 28년 만에 한 작품서 만난다

    하반기 tvN ‘청춘기록‘ 합류‘사랑이 뭐길래’ 이후 첫 재회 각각 박보검·변우석 엄마로배우 하희라(왼쪽)와 신애라가 tvN 새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에 합류했다. 1992년 종영한 ‘사랑이 뭐길래’이후 28년 만이다. 10일 tvN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청춘기록’ 출연을 확정했다. 앞서 배우 박보검, 박소담, 변우석도 이 드라마에 합류했다. ‘청춘기록’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을 담은 작품이다.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출한 안길호 감독과 ‘닥터스’, ‘사랑의 온도’를 집필한 하명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박보검, 박소담, 변우석 등 청춘 배우와 하희라, 신애라를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게 되면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희라와 신애라는 각각 꿈을 향해 질주하는 사혜준(박보검 분)과 원해효(변우석 분)의 엄마 한애숙, 김이영 역을 맡는다. 하희라는 아들의 든든한 편이 되어주는 따뜻한 엄마로, 신애라는 아들을 스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 충만한 엄마로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하희라는 “좋은 배우, 훌륭한 제작진과 함께할 수 있고 특히 오랜만에 함께 하게 되는 배우 신애라가 있어 매 순간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7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신애라는 “좋은 드라마에 지금까지와 다른 이미지로 찾아뵙게 돼 감사하다”며 “특히 ‘사랑이 뭐길래’ 이후 30년 만에 하희라 배우와 재회하게 돼 반갑고 젊고 멋진 배우들과의 연기도 기대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 전사’ 간호사 엄마와 2달 만에 만난 어린 딸들 눈물 펑펑

    ‘코로나 전사’ 간호사 엄마와 2달 만에 만난 어린 딸들 눈물 펑펑

    간호사로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던 여성이 두 달 만에 어린 딸들과 재회했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두 달간 코로나19 환자 곁을 지킨 간호사가 오랜만에 어린 딸들을 만나 눈물을 쏟았다고 전했다. 영국 노퍽주의 한 병원 수술실 간호사인 수잔 본(43)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환자 곁을 지킨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9살, 7살짜리 어린 두 딸을 친척집에 맡긴 그녀는 지난 3월 28일부터 중환자실과 코로나19 병동을 오가며 환자를 돌봤다. 본은 “20년 전 간호사 일을 처음 시작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이었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감수해야 하는 희생이었다”고 말했다. 딸들도 친척집에 맡겼다. 그녀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매일같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아이들이 감염될 우려가 있어 두 달간 떨어져 지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코로나와의 싸움은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12시간이 넘는 강행군이 매일같이 반복됐다. 특히 딸들을 볼 수 없는 게 가장 힘들었다. 두 달이 넘도록 딸들을 못 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녀는 “처음부터 각오한 일이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딸들과도 매일 영상통화를 했지만 그리움은 갈수록 커졌다. 아이들을 품에 안을 수 없다니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자녀에 대한 그리움과 과로가 겹친 그녀는 병원을 몰래 딸들이 있는 친척집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돌아온 줄도 모르고 컴퓨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본 딸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두 달 만에 만난 어머니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다. 9살 큰딸 벨라는 “의료진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면서 “어머니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 우리 곁을 떠나 있어야 했다. 나의 영웅”이라며 기뻐했다.환자를 구하기 위해 어린 딸들을 떼어놓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던 ‘코로나 전사’와 그런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딸들의 모습에, 현지인들은 감사와 박수를 보냈다. 누군가는 “최전방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근로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내놨다. 현재 영국 코로나19 확진자는 28만 명, 사망자는 4만 명으로 일일 사망자 규모가 다시 증가 추세에 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2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9728명으로, 하루 전보다 359명 늘었다. 집계 지연 때문에 주말과 주초에 사망자 규모가 작아졌다가 중반 이후 다시 확대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확산 정점은 지났지만 봉쇄조치 완화 이후에도 사망자가 늘자 보리스 존슨 총리는 검사와 추적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19도 우리를 막지 못한다…생이별 가족들의 뭉클한 재회

    코로나19도 우리를 막지 못한다…생이별 가족들의 뭉클한 재회

    코로나19로 ‘생이별’을 겪어야 했던 가족들이 여러 방법으로 서로를 포옹하는 뭉클한 장면이 감동을 주고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올리비아 그렌트라는 이름의 여성과 할머니의 재회 장면이 큰 감동을 안겼다.그렌트는 지난 2월 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령이 시작된 뒤 줄곧 할머니와 만나지 못했지만, 이날 그렌트와 할머니는 빨랫줄에 걸린 대형 비닐 방수포를 ‘방패’ 삼아 할머니와 뜨거운 포옹을 나눌 수 있었다.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지난 16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허그 글로브’가 등장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온타리오주에 사는 캐롤린 엘리스와 그의 어머니로, 엘리스는 남편이 선물한 허그 글로브를 이용해 감염의 우려 없이 어머니를 꼭 껴안고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허그 글로브는 비닐 방수포를 사이에 두고 팔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따로 만들어 서로의 체온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포옹하는데 도움을 줬다.영국에서도 안소니 카우빈이라는 한 남성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면서도 안전한 포옹을 하기 위해 일회용 장갑과 샤워 커튼을 이용한 ‘커들 커튼’을 제작했다. 커들 커튼을 이용해 할머니와 눈물겨운 포옹을 나누는 이 남성의 영상은 SNS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을뿐만 아니라,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픽’(Pick)을 받기도 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 발명(커들 커튼)은 우리가 기다리는 백신만큼이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며 해당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프랑스에서는 양로원에 머무는 남편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아내와 그의 반려견이 재회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나왔다. ‘버블룸’이라고 불리는 해당 공간은 현지의 한 회사가 코로나19 감염 위험 없이 면회가 가능하도록 만든 공간이다. 커다란 비눗방울을 연상케 하는 공간 안에는 투명한 비닐막이 있고, 면회하는 사람들은 비닐막을 사이에 두고 얼굴이나 손을 맞대며 안부를 전할 수 있다. 멕시코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한 간호사의 어린 딸들이 어머니와 만나기 위해 온몸에 비닐을 뒤집어 쓴 채 나타나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금 더 가까이… ‘코로나19 이산가족’ 뭉클한 재회 모아보니

    조금 더 가까이… ‘코로나19 이산가족’ 뭉클한 재회 모아보니

    코로나19로 ‘생이별’을 겪어야 했던 가족들이 기발한 방법을 통해 서로를 포옹하는 뭉클한 장면이 공개됐다. 미국에서는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올리비아 그렌트라는 여성과 할머니의 재회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그렌트는 지난 2월 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령이 시작된 뒤 줄곧 할머니와 만나지 못했지만, 이날 그렌트와 할머니는 빨랫줄에 걸린 대형 비닐 방수포를 ‘방패’ 삼아 할머니와 뜨거운 포옹을 나눌 수 있었다.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지난 16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허그 글로브’가 등장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온타리오주에 사는 캐롤린 엘리스와 그의 어머니로, 엘리스는 남편이 선물한 허그 글로브를 이용해 감염의 우려 없이 어머니를 꼭 껴안고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허그 글로브는 비닐 방수포를 사이에 두고 팔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따로 만들어 서로의 체온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포옹하는데 톡톡한 도움을 줬다.영국에서도 안소니 카우빈이라는 한 남성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면서도 안전한 포옹을 하기 위해 일회용 장갑과 샤워 커튼을 이용한 ‘커들 커튼’을 제작했다. 커들 커튼을 이용해 할머니와 눈물겨운 포옹을 나누는 이 남성의 영상은 SNS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을뿐만 아니라,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픽’(Pick)을 받기도 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 발명(커들 커튼)은 우리가 기다리는 백신만큼이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며 해당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프랑스에서는 양로원에 머무는 남편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아내와 그의 반려견이 재회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나왔다. ‘버블룸’이라고 불리는 해당 공간은 현지의 한 회사가 코로나19 감염 위험 없이 면회가 가능하도록 만든 공간이다. 커다란 비눗방울을 연상케 하는 공간 안에는 투명한 비닐막이 있고, 면회하는 사람들은 비닐막을 사이에 두고 얼굴이나 손을 맞대며 안부를 전할 수 있다. 멕시코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한 간호사의 어린 딸들이 어머니와 만나기 위해 온몸에 비닐을 뒤집어 쓴 채 나타나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랑이 이겼다

    사랑이 이겼다

    입양된 자녀가 어려서 헤어진 양부모와 성년이 돼 재회한 경우 둘 사이의 친자(친생자) 관계를 판단할 때 동거나 양육 여부가 아닌 정서적 유대 관계가 우선 기준이 돼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사망한 A씨의 동생이 B씨를 상대로 낸 친생자 관계 부존재 확인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전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어릴 때 입양→이별→ 성인 된 후 왕래 자녀가 없던 A씨 부부는 1980년 이웃의 소개로 그해 출생한 B씨를 데려다 키우기로 했다. 어머니 A씨는 B씨를 자신의 딸로 출생신고까지 하며 약 5년간 돌봤는데 1985년 이혼하면서 B씨와도 헤어지게 됐다. B씨는 아버지가 기르게 됐고, 1988년 재혼해 다른 가정을 꾸린 A씨는 1999년 다시 이혼할 때까지 B씨와 거의 왕래하지 않았다. B씨가 성인이 된 2000년 무렵부터 A씨와 B씨는 다시 연락하게 됐다. 2005년 B씨가 아이를 낳자 A씨는 산후조리원을 찾았고 아이 돌잔치에도 참석했다. 그러다 A씨가 2015년 사망하자 A씨 동생은 B씨가 A씨의 실제 자식도 아니고 30년 가까이 서로 연락도 하지 않았다며 친자 관계를 부인하는 소송을 냈다. ●대법 “양육 여부보다 정서적 애착 우선” 1심은 입양으로 인한 친자 관계가 성립된다며 A씨 동생의 소송을 각하했다. 소송이 제기되기 전까지 B씨가 A씨를 친모로 알고 있었고, B씨의 출생 당시 A씨 부부의 입양 의사가 있었던 데다 실제로 한동안 가족 관계가 지속돼 입양의 실질적 요건이 갖춰졌다고 판단했다. 반면 2심은 허위 출생신고가 입양으로 인정되려면 B씨 생부모의 승낙이 있거나 B씨가 만 15세가 된 뒤 입양 사실을 묵시적으로 인정해야 하는데 그런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 친생자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대법원은 판단을 다시 뒤집었다. A씨와 B씨가 2000년 이후 서로 왕래했다는 점을 근거로 두 사람 사이에 부모와 자식 간의 정서적 애착이 있었다고 보고 출생신고가 입양신고를 갈음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감호·양육 여부를 (양친자 등 가족의) 주된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고 정서적 유대 관계 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하수구에 빠진 美 새끼 오리들, 작은 관심 덕에 어미와 재회

    하수구에 빠진 美 새끼 오리들, 작은 관심 덕에 어미와 재회

    경찰의 빠른 판단이 어미와 생이별한 새끼 오리들을 살렸다. 미국 ABC뉴스는 2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나한트 비치 인근 주차장에서 하수구에 빠진 새끼 오리들이 근처를 지나던 경찰의 도움 덕에 어미 품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순찰을 나간 매사추세츠주 경찰 짐 말로니는 주차장을 서성이는 어미 오리와 새끼 한 마리를 보게 됐다. 폭풍우가 몰려들어 궂은 날씨 속에 아스팔트를 배회하는 오리가 이상해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근처 하수구에 빠진 새끼 오리가 보였다.경찰은 “새끼 오리 8마리가 하수구에 한데 뭉쳐 있었다. 폭풍우에 휘말려 하수구 덮개 구멍 사이로 빠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리 구조를 위해 관계 부서에 연락했고, 곧 도착한 구조대는 지렛대로 무거운 하수구 덮개를 제거했다. 동물부서 담당자는 하수구 안에서 덜덜 떨고 있던 오리들을 그물로 건져냈다. 어미 오리는 바로 근처까지 다가와 발을 동동 구르며 새끼들이 구조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하지만 섣불리 다가오지는 못했다. 경찰은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새끼들을 종이 상자로 옮겨 넣은 뒤 어미가 데려갈 때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주위를 살피던 어미 오리가 구조된 새끼들을 몰고 인근 수풀로 사라졌다. 자칫 생이별할 뻔했던 오리 가족이 다시 만난 순간이었다. 매사추세츠주 경찰은 “위기의 순간 시민을 돕는 것이 경찰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지만, 때로는 말 못 하는 동물을 돕기도 한다”면서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경찰의 행동은 새끼 오리와 어미의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자평했다. 흐뭇한 오리 구조 소식에 매사추세츠 주민들은 몇 해 전 같은 지역에서 새끼 오리를 구조한 스티븐 티볼트를 떠올렸다.18일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티볼트는 몇 해 전 자신이 관리하는 나한트 비치 아파트 단지에서 수영장에 빠진 새끼 오리를 목격했다. 재빨리 오리를 구한 그는 오리가 어미를 찾아갈 때까지 지켜봤지만 어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일단 새끼를 집으로 데려간 그는 이후로 여러 차례 오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썼지만 매일 밤 오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티볼트 품에 안겼다. 결국 티볼트는 오리에게 ‘치리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티볼트는 “내가 일을 하는 동안 오리는 다른 오리들과 시간을 보내다 밤이면 내게로 돌아온다. 우리 집 반려견, 반려묘와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번에 구조된 오리 가족도 ‘치리오’처럼 언젠가 경찰과 재회하게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19로 ‘생이별’한 당나귀, 주인 만나자 보인 행동 (영상)

    코로나19로 ‘생이별’한 당나귀, 주인 만나자 보인 행동 (영상)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봉쇄령이 내려졌던 스페인에서 가슴 뭉클해지는 영상이 공개됐다. 최근 SNS를 휩쓴 영상의 주인공은 스페인에 사는 남성 이스마엘 페르난데스(38)와 그의 반려 당나귀인 ‘발도메라’다. 페르난데스는 동생이 관리하는 가족 목장에서 반려 당나귀를 키워 왔는데, 코로나19로 지역간 이동을 엄격히 금지한 봉쇄령이 내려지자 목장을 방문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반려 당나귀는 주인과 생이별 아닌 생이별을 하게 됐고, 페르난데스와 당나귀는 무려 두 달이 넘도록 서로를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스페인 정보가 봉쇄령 조치를 완화하면서 페르난데스와 당나귀의 재회가 성사됐다. 페르난데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당나귀가 있는 농장으로 향했고,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감격스러운 만남이 이뤄졌다. 당시를 촬영한 영상은 페르난데스가 부르는 소리에 멀리서 달려오는 당나귀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오랜만에 만난 당나귀를 보자마자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눈물이 가득 찬 목소리로 재차 안부를 물었고, 당나귀는 이에 화답하듯 고개를 흔들며 크게 울기 시작했다. 특히 페르난데스가 카메라 뒤에서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울기 시작하자, 당나귀 역시 뛰는 마음을 표현하는 듯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영상에서는 입을 크게 벌리며 반가움의 소리를 내는 당나귀의 안타깝고 감동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페르난데스는 해당 영상을 SNS에 공개하며 “내가 우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왜냐하면 당시는 (사람과 동물 사이에) 무조건적인 사랑이 존재하는 것을 입증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발도메라 역시 나를 보자마자 매우 흥분하며 울기 시작했다. 내 생애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벅찬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해당 영상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코로나19 봉쇄 완화가 만든, 최고로 감동적인 순간으로 떠올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2년 전 납치된 아들과 감격의 상봉, 다른 부모 도운 덕분?

    32년 전 납치된 아들과 감격의 상봉, 다른 부모 도운 덕분?

    두 살 때 아버지가 지켜보는 바로 앞에서 납치를 당한 중국 남성이 32년 만에 부모와 감격의 상봉을 했다. 화제의 남성은 1986년 2월 23일 산시성 시안에서 태어난 마오인으로 1988년 10월 17일 납치됐다. 탁아소를 찾아와 자신을 데리고 귀가하던 아버지 마오젠징에게 목이 마르다고 보챈 것이 32년 생이별로 이어졌다. 마침 여관 앞이라 아버지는 들어가 물을 찾았다. 뜨거운 물 밖에 없다고 해 식길 기다리며 잠시 딴 데를 쳐다보고 눈을 돌리니 아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부모는 중국 전역을 돌며 찾았다. 어머니 리징쥐는 직장을 그만 두고 10개 성과 시에 전단지만 10만장 이상을 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녀가 텔레비전에 출연해 제발 아들을 돌려달라고 호소한 것도 여러 차례였다. 어릴 적 사진을 기초로 어떻게 변했을지 그려본 사진까지 전단지에 넣었지만 찾지 못했다. 유전자 검사 업체인 엑스팩터(X Factor)의 도움을 받아 300건의 샘플을 대조했지만 맞는 샘플이 없었다. 2007년 리징쥐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부모들을 돕는 자원봉사단체를 결성해 29명의 자녀를 가족 품에 돌려보내는 데 도움을 줬다. 정작 본인은 아들을 찾지 못했지만 그녀는 계속해 다른 부모들을 도왔는데 지난달 하순 마침내 믿기지 않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안에서 남서쪽으로 1000㎞ 떨어진 쓰촨성의 누군가가 산시성 안시에서 온 아이가 1980년대 후반 한 가정에 입양됐다고 공안에 제보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DNA 샘플을 추출해 친부모의 것과 대조했더니 친자가 틀림없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그의 새 이름은 구닝닝이었고 실내 장식 일을 하고 있었다. 어릴 적 납치된 일을 기억하지도 못한 채 자랐다고 했다. 알고 보니 자녀가 없었던 양부모에게 누군가 현재 가치로 6000 위안(약 102만원)을 받고 팔았다고 했다. 리징쥐가 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중국 어머니의 날인 지난 10일이었다. 그녀는 어머니날에 “받아 본 최고의 선물”이라고 감격했다. 1988년 유괴된 과정에 대한 수사는 계속된다고 공안은 밝혔다.마오인은 지난 18일 공안이 마련한 기자회견 도중 가족과 상봉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부모를 봉양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는 “우리를 도운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들을 찾기 한참 전인 지난 1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아주 똑똑하고 귀엽고 건강한” 아이였다고 돌아봤다. 중국에서는 수십년 동안 아동 유괴와 거래가 횡행해 문제가 되고 있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앞의 자원봉사단체 홈페이지에는 아들을 찾는 글이 1만 4893건, 딸을 찾는 글이 7411건 올라와 있다. 특히 아들 선호가 뿌리 깊은 데다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바람에 남의 집 아들을 납치하는 일이 1980년대 횡행했다고 AFP는 전했다. 2015년에는 매년 2만명 정도의 어린이가 사라진다는 추정 통계가 있었다. 2009년 중국 공안국은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6000여명의 실종 아동을 찾는 데 도움을 줬다. 그리고 2016년 5월 재회 프로그램을 시작해 지난해 6월까지 4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가족을 찾아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하루 시작은 늘 새벽 3시… 24년간 원고 지각 없었죠”

    “하루 시작은 늘 새벽 3시… 24년간 원고 지각 없었죠”

    그의 하루는 새벽 3시에 시작된다. 모두가 한창 잠들어 있을 시간 커피 한 잔과 빵 하나를 집어 컴퓨터 앞에 앉은 송정연 작가의 손끝에서 SBS 최장수 라디오 ‘이숙영의 러브FM’의 원고가 탄생한다. 1996년부터 24년간 매일 아침 7~9시 방송을 책임진 그는 “학창 시절 개근상은 못 타 봤지만 원고는 지각해 본 일이 없다”며 “새벽의 고독과 매일의 일상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 작가의 카카오톡 메신저 프로필 사진은 ‘이숙영의 러브FM’ 소개 이미지였다. 눈 뜬 순간부터 잘 때까지 청취자 문자 수신 번호 ‘#1035’를 읊조린다는 그에게 프로그램은 자신을 설명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일 만도 하다. 그에게 글은 운명이었고, 일은 우연이었다. 국문학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 스스로 ‘교지학과’를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학내 교지에 열정을 쏟다가 취업할 때가 돼 한 잡지사에 서류를 냈다. “학과 공부는 뒷전이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그동안 썼던 글을 다 모아 잡지사에 들고 갔어요. 처음에는 이상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셨는데, 나중에 신입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표님이 ‘글 쓴 것을 보고 애초부터 합격 낙점을 해 뒀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잡지 기자로 일하던 중 송 작가는 인터뷰차 만난 방송사 PD에게 라디오 작가 제의를 받았다. “기사가 마음에 드는데, 원고를 써 보지 않겠느냐”는 거였다. 글 쓰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집에서도 할 수 있다는 말에 덥석 들어간 프로그램은 오전 5시부터 30분간 하는 ‘새벽을 열며’였다. 그때가 1985년, 라디오 작가 일을 시작했고, 여기서 이숙영 아나운서를 처음 만났다. 그러나 잡지사에 몸담은 채 ‘투잡’을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어요. 취재할 시간도 없는데, 덜 쓴 원고로 녹음을 해야 할까봐 불안감에 시달렸죠.” 아예 라디오 작가로 전업한 그는 ‘유열의 음악앨범’ 등에서 쏙쏙 들어오는 오프닝 멘트와 감성 어린 글로 청취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방송, 사랑, 그리고 비행기.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출발할 때 에너지가 가장 많이 든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음악앨범’의 진행을 맡은 새로운 DJ 유열입니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2019)에서 남녀 주인공이 처음 만날 때 흐르는 DJ 유열의 오프닝 멘트도 그의 작품이다. KBS FM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이 아나운서가 1996년 SBS로 터를 옮기면서 송 작가에게 “같이 방송하자”고 제안해 두 사람은 재회했다. 그렇게 다시 호흡을 맞춰 온 햇수를 모두 합치면 올해로 30년. “하루하루 쌓이다 보니 그렇게 됐더라고요. 매일 뉴스와 날씨를 전하고, 그때그때 감정을 공유하다 보니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몰랐던 것 같아요.” 매일 새벽 3시에 눈을 떠 6시면 집을 나서는 탓에 30년 가까이 아들에게 아침밥을 차려 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서른 살이 된 아들은 자립심이 매우 강하다”는 게 그의 유쾌한 해석이다. ●“새벽 출근으로 아들 아침밥 해준 적 없어” 이숙영 DJ가 콕 집어 송 작가에게 함께하자고 한 데는 이유가 있었을 터. 스태프들이 송 작가에게 쓴 생일 메시지에는 “스튜디오에 있으면 많은 사람들 기분이 급 좋아지는 매직 걸”, “이숙영의 러브FM의 긍정파워 해피 매직”이라는 칭찬이 빼곡하다. 송 작가는 쑥쓰러운 듯 말했다. “(이숙영) 언니가 굉장히 문학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하면서 장난기도 많아요. 말장난 같은 ‘하급’ 유머부터 아주 고급스러운 원고까지 다양한 것을 모두 소화해 내요. 그래서 쓰는 맛이 나는 진행자예요.” 30년간 한번도 이숙영 DJ가 화를 내는 걸 본 적이 없다는 송 작가는 오랜 시간 동행의 비결에 대해 ‘적당한 거리 두기’를 꼽았다. “사적으로는 자주 만나지 않아요. 하지만 일에 대해서는 회의도, 대화도 많이 하죠. 너무 가깝게 지내지 않은 게 오히려 도움이 된 듯해요. 마음은 크리스마스나 생일 카드로 전달돼요.” PD가 20명 이상 바뀌는 동안 송 작가가 롱런한 또 다른 비결은 20대 청년들을 최대한 자주 만나는 것이다. 그는 대학이나 작가협회 강의를 통해 연을 맺은 1990년대생들과 꾸준히 교류한다.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자 선배로서 실무적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86세대에서도 고참급 나이지만 그는 ‘꼰대 마인드’를 버리자고 항상 다짐한다. “젊은이들을 만나면 가르치려는 마음보다는 그들의 인생이 먼저 다가오더라고요. 선배로서 작가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해서는 최대한 알려 주되 훈계는 금물이에요. 강의실을 나오면 맛있는 밥 한 끼 함께 먹으며 이 친구들의 생각을 최대한 들어 보자 마음 먹어요.” 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방송한 뒤 후회하지 않는 성격도 강점이다. 생방송을 마치고 나면 지나간 방송은 뒤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내일만 바라본다. 송 작가는 “매일 방송을 하는 사람은 과거를 생각하면 안 된다”며 “진흙이 묻은 장화를 털고 앞으로 나가듯이 다음날 방송을 위해서는 ‘후회는 없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쓰고 절대 돌아보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다만 방송을 위한 준비는 자신만의 온라인 도서관을 만들어서 차곡차곡 해 둔다. 기억과 저장이 늘 습관이 돼 영화, 책, 스포츠, 정치, 계절 등 그때그때 보고 느낀 것들을 소재별로 적어 두고 필요할 때 원고에 활용한다. ●책 12권 펴낸 실력파… “여동생도 작가” 새벽 글쓰기도 몸에 뱄기 때문에 송 작가는 생방송이 없는 주말에도 같은 시각 눈을 뜬다. 평일은 청취자와 소통을 위한 글을 쓴다면 주말은 오롯이 자신만의 글을 쓰는 시간으로 비워 둔다. 덕분에 그사이 소설 4권을 포함해 총 12권의 저서가 쌓였다. 영화로도 제작돼 23만권이 팔린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열일곱살의 쿠데타’를 비롯해 드라마를 쓰는 동생 송정림 작가와 함께 낸 에세이들도 잔잔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송 작가는 두 사람을 전업 작가로 키운 것은 부모님의 교육 방식 덕분이라고 돌이켰다. 그는 “제주도 시골에서 여섯 남매가 자라면서 다들 책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다”며 “집에는 책이 곳곳에 널려 있었고, 그 속에 파묻혀 세계명작과 고전, 만화책까지 닥치는 대로 읽고 또 읽었다”고 떠올렸다. 읽을 책이 떨어지면 남매들은 같이 이야기를 만들고 역할극을 하며 놀았다. 성적이 나쁘다거나, 책을 정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혼나 본 적도 없다. 송 작가는 “엄마는 과수원에서 일하다 집에 와도 흙 묻은 신발을 벗자마자 책을 잡았다”며 “엄마가 보내 주신 편지들은 하나 하나가 시적이고, 그런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제주도판 ‘작은 아씨들’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글에 빠진 두 작가는 평생 좋은 경쟁자이자 동반자가 됐다. 송 작가는 동생을 ‘천재’라고 치켜세웠다. “정림이의 원고지에는 꽃송이와 눈송이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글이 아름다워요. 최근 동생이 2년 전 돌아가신 엄마를 떠올리며 썼다고 책 ‘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을 건넸는데, 읽다 보니 눈물이 주르르 흘렀어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송 작가에게 라디오는 딱 맞는 매체다. 끝이 없다는 듯 라디오의 매력을 열거한 그는 “매일 현재에 집중하며 감성을 채워 넣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라디오는 ‘물기’예요. 특유의 촉촉함을 갖고 있어서 감성을 메마르지 않게 해 줘요. 바람과 꽃잎 하나도 소재가 되고, 일상의 변화에 집중하면서 청취자와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라디오만의 생생함이죠.”현재 ‘이숙영의 러브 FM’ 청취자로 구성된 온라인 모임에는 1만 1000명이 넘는 고정팬이 가입해 가족처럼 안부를 주고받는다. 모두들 마음의 온도가 높은 사람들이어서 이들과 교류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송 작가는 이러한 친밀함에서 라디오의 미래를 본다. 각종 플랫폼과 숏폼 등 급변하는 매체 환경 속에서도 소수 정예의 청취자를 중심으로 진화해 살아남을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앞으로 외로움을 해소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더 강해질 거예요. 그러다 보면 300명, 500명의 정예 청취자를 위한 라디오로 분화되지 않을까요. 시각보다 청각이 아련함을 자아내기도 하고 그래서 중독성이 있거든요. 방송작가를 은퇴하게 되더라도 형태가 변형된 또 다른 라디오를 기획하고 만들며 살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中 시안서 두 살 때 납치된 아들과 32년 만에 감격의 상봉

    中 시안서 두 살 때 납치된 아들과 32년 만에 감격의 상봉

    두 살 때 아버지가 잠깐 딴 데 정신이 팔린 틈을 타 납치를 당한 중국 남성이 32년 만에 부모와 감격의 상봉을 했다. 화제의 남성은 1986년 2월 23일 산시성 시안에서 태어난 마오인으로 1988년 10월 17일 납치됐다. 탁아소를 찾아와 자신을 데리고 귀가하던 아버지 마오젠징에게 목이 마르다고 떼를 쓴 게 32년 생이별의 씨앗이 됐다. 때마침 여관 앞이라 아버지는 들어가 물을 찾았다. 뜨거운 물 밖에 없다고 해 식길 기다리며 잠시 눈길을 돌렸다가 다시 보니 아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부모는 중국 전역을 돌며 찾았다. 어머니 리징쥐는 직장을 그만 두고 10개 성과 시에 전단지만 10만장 이상을 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녀가 텔레비전에 출연해 제발 아들을 돌려달라고 호소한 것도 여러 차례였다. 유전자 검사 업체인 엑스팩터(X Factor)의 도움을 받아 300건의 샘플을 대조했지만 맞는 샘플이 없었다. 2007년 리징쥐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다른 부모들을 돕는 자원봉사 단체를 결성해 29명의 자녀를 가족 품에 돌려보내는 데 도움을 줬다. 정작 자신은 아들을 찾지 못했지만 그녀는 계속해 다른 부모들을 도왔는데 지난달 마침내 믿기지 않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안에서 남서쪽으로 1000㎞ 떨어진 쓰촨성에 살고 있는 남성이 오래 전 입양한 아이가 마오인 같아 보인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이 DNA 샘플을 추출해 친부모의 것과 대조했더니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그의 새 이름은 구닝닝이었고 실내 장식 일을 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자녀가 없었던 양부모에게 누군가 현재 가치로 6000 위안(약 102만원)을 받고 팔았다고 했다. 리징쥐가 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중국 어머니의 날인 지난 10일이었다. 그녀는 “내가 받아본 가운데 최고의 선물”이라고 감격했다. 1988년 유괴된 과정에 대한 수사는 계속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마오인은 18일 경찰이 마련한 기자회견 도중 가족과 상봉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부모를 봉양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 리징쥐는 “우리를 도운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들을 찾기 한참 전인 지난 1월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아주 똑똑하고 귀엽고 건강한” 아이였다고 돌아봤다. 중국에서는 수십년 동안 아동 유괴와 거래가 횡행해 문제가 되고 있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앞의 자원봉사 단체 홈페이지에는 아들을 찾는 글이 1만 4893건, 딸을 찾는 글이 7411건 올라와 있다. 2015년에는 매년 2만명 정도의 어린이가 사라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2009년 중국 공안국은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6000여명의 실종 아동을 찾는 데 도움을 줬다. 그리고 2016년 5월 재회 프로그램을 시작해 지난해 6월까지 4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가족을 찾아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목숨 걸고 주인 가족 살린 美 반려견, 실종 54일만에 생환

    목숨 걸고 주인 가족 살린 美 반려견, 실종 54일만에 생환

    토네이도의 습격에서 주인 가족의 목숨을 구하고 실종됐던 반려견이 54일 만에 발견됐다. 지난 3월 3일 새벽, 미국 테네시주 쿡스빌에 사는 에릭 존슨은 반려견 ‘벨라’가 낑낑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반려견은 물러서지 않고 그를 붙잡았다. 존슨은 11일(현지시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벨라를 달래고 다시 몸을 뉘었는데 벨라가 가만히 두지를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존슨은 텔레비전을 켰다. 텔레비전에서는 토네이도 경보가 나오고 있었다. 즉시 대피하라는 뉴스가 흘러나오는 사이 창문 밖으로 토네이도가 몰고 온 파편이 휘날렸다. 존슨은 재빨리 아내와 자녀 셋을 아래층 화장실 욕조 안으로 대피시켰다. 그리곤 벨라와 또 다른 반려견을 구하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때 집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아내는 개들을 버리고 돌아오라고 비명을 내질렀다. 시속 280㎞의 강풍은 존슨 가족의 집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존슨은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 집 전체가 마치 폭탄이 폭발하는 것처럼 터져버렸다. 몇 초 안 걸렸다. 집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아내를 찾았는데 몸을 숨겼던 욕조는 반으로 쪼개져 있었다”라고 몸서리를 쳤다. 다행히 아이들은 무사했지만 토네이도의 습격으로 존슨은 머리를 다쳤고, 아내는 흉골과 갈비뼈가 부러졌다. 그날 존슨의 이웃 9명은 목숨을 잃었다. 존슨의 반려견 한 마리도 죽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가족을 살린 ‘벨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근처를 샅샅이 뒤졌지만 보이는 건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마을의 잔해뿐이었다.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가족들은 눈물을 머금고 마을 재건에 동참했다.토네이도가 남기고 간 상처가 아물 때쯤, 마을 곳곳에서 벨라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벨라는 잡힐듯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여러 날 벨라를 추적하던 존슨은 지난달 27일 극적으로 벨라와 재회했다. 실종 54일만이었다. 자신을 보고 반가워하는 주인을 본 벨라는 믿기지 않는듯 놀란 눈으로 한참을 굳어 있었다. 존슨은 “벨라 덕에 우리 가족이 살았다. 생명의 은인과 같다. 그런 벨라와 재회하니 꿈만 같았다. 감회가 남달랐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인 가족을 살리고 토네이도에 휩쓸려 떠돌던 반려견은 그렇게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52연승’ 중앙대 동기 오세근 재회한 함준후 기량 꽃 피울까

    ‘52연승’ 중앙대 동기 오세근 재회한 함준후 기량 꽃 피울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함준후가 안양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인삼공사는 내부 FA 박형철과도 재계약을 마쳤다. 인삼공사는 12일 “박형철과 재계약하고 고양 오리온에서 뛰던 함준후를 데려오면서 FA 영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박형철은 계약기간 2년에 1억 5000만원(연봉 1억 2000만원+옵션 3000만원), 함준후는 계약기간 3년에 8000만원(연봉 7500만원+옵션 500만원)에 사인했다. 함준후는 오세근, 김선형(서울 SK)과 함께 중앙대 시절 52연승을 합작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대학 시절 촉망받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 2011-12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됐지만 포지션 경쟁과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동기들과 달리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기승호가 나간 포워드 자원을 보완하는 한편 오세근과 다시 만나 기대 이상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고 판단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다른 구단에서 저평가된 선수를 육성해온 인삼공사의 안목이 통할지 주목된다. 2018-19 시즌을 앞두고 인삼공사에 합류한 박형철은 지난 시즌 수비력에 3점 능력까지 뽐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3점 기록(5개)을 3차례나 달성했으며 손목 골절을 당한 변준형의 공백을 메워 인삼공사의 순위싸움에 힘을 보탰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K리그 달군 ‘병수볼 시즌2’… 강원 개막 역전승

    K리그 달군 ‘병수볼 시즌2’… 강원 개막 역전승

    포항 일류첸코 등 연속골… 부산 완파 성남 양동현, 김남일 감독에 첫 승 선물 전 세계 340만명 트위터 생중계 접속전 세계 340만여명 개막전 트위터 생중계 접속(누적), 36개국 중계권 구입…. 코로나19를 딛고 개막하며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 개막 라운드 6경기가 주말 사이 잇따라 열린 가운데 강원FC가 묘기 골을 쏘아올리며 ‘병수볼’ 시즌2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강원은 10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관중 없이 열린 홈 개막 경기에서 전반 FC서울의 박동진에게 먼저 한 골을 얻어맞았으나 후반 들어 김지현·조재완·김승대가 릴레이 골을 몰아쳐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에서 임대 이적해 영남대 시절 은사인 김병수 감독과 재회한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는 조재완의 역전 결승골을 돕고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역전골 상황이 백미였다. 후반 39분 상대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김승대가 문전 쇄도하는 조재완을 향해 강한 크로스를 깔았고, 조재완은 팽이처럼 몸을 돌리며 왼발 뒤꿈치로 공의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김승대는 2분 뒤 한국영의 전진 패스를 건네받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서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이날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의 연속골을 앞세워 5년 만에 1부로 복귀한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해외에서 돌아온 사나이들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2년간 일본 J리그에서 뛰다 국내 복귀한 양동현(성남FC)은 K리그2 우승으로 승격한 광주FC를 상대로 전반 초반 거푸 골을 낚으며 김남일 감독에게 사령탑 데뷔전 2-0 승리를 선물했다. 양동현의 활약이 더욱 빛난 것은 지난해 성남의 공격력이 빈약했기 때문이다. 38경기 30골로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득점 최하위였다. 멀티골 경기는 2골 4경기, 3골 1경기 등 모두 5경기에 불과했다. 한 골도 넣지 못한 경기도 14경기나 됐다. 성남은 그러나 새 시즌 첫판부터 새로 가세한 양동현을 앞세워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선보인 셈이다. 10년 10개월 만에 유럽에서 돌아온 이청용(울산 현대)도 상주 상무전에서 경기 내내 활발한 측면 침투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간결하고 감각적인 패스를 보여 주며 남다른 ‘클래스’를 뽐냈다. 울산이 4-0으로 이겼다. 이청용은 아쉽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공헌도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힌 주니오(브라질) 못지않았다는 평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날 버린 엄마, 용서할 수 있어요” 美 12세 소년의 고백

    “날 버린 엄마, 용서할 수 있어요” 美 12세 소년의 고백

    5월 10일은 미국 어머니의 날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날 어머니의 사랑에 감사하며 선물을 전하는 등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어머니의 날이지만 신키와 제이스 두 모자에겐 올 어머니의 날이 매우 특별할 전망이다. 제니퍼 신키라는 여성은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그녀는 최근 노숙자의 삶도 마약중독도 이겨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두 아들과의 재회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키의 12세 아들 제이스는 피닉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엄마와 헤어질 때 작별인사도 할 수 없었다. 내 생각엔 그녀가 나를 더 이상 원하지 않아 타인에게 날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년 전 엄마와 헤어져 보육원에 맡겨지던 날을 회상하며 “내가 원했던 건 단지 엄마였다”고 덧붙였다. 사랑하는 자식과의 이별은 엄마에게도 고통이었다. 그녀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6년 전 아이들과 헤어지던 날은 정말이지 길고도 어두웠던 날이었다”고 말했다. 신키 역시 성장기를 보육원에서 지냈다. 그녀는 “내 삶의 목표는 단지 내 부모처럼 살지 않는 것이었다. 왜냐면 내 엄마와 아빠 모두 감옥에 갔고 그래서 나와 내 여동생은 보육원에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성장기에 겪었던 가족과의 이별은 트라우마가 되어 신키를 괴롭혔다. 그녀는 이를 이겨내기 위한 방편으로 ‘마약’이란 잘못된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삶과 두 아들을 영원히 포기할 순 없었다. 피닉스 선교센터에서 운영하는 재활센터를 찾은 신키는 갖은 노력 끝에 마약을 끊고 보통 사람의 삶을 살 수 있을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제이스 또한 과거 자신을 버렸던 어머니에게 ‘용서’와 ‘믿음’이란 선물을 준비했고 오는 어머니의 날 특별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재활센터를 통해 새 삶을 얻게 된 엄마 신키는 그곳에서 직장을 얻었고, 지금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유사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다. 허남주 피닉스(미국)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최진혁 아내 이서엘 살아있었다…사슴같은 눈망울로 애절한 연기

    최진혁 아내 이서엘 살아있었다…사슴같은 눈망울로 애절한 연기

    지난 3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루갈’(극본 도현, 연출 강철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리옌엔터테인먼트) 12회에서 강기범(최진혁 분)의 아내 김여진(이서엘 분)이 살아있다는 반전이 드러났다. ‘루갈’은 바이오 생명공학 기술로 특별한 능력을 얻은 인간 병기들이 모인 특수조직 ‘루갈’이 대한민국 최대 테러집단 ‘아르고스’에 맞서 싸우는 사이언스 액션 히어로 드라마이다. 지난 5월 3일 방영한 12회부터 강기범(최진혁 분) 아내 김여진(이서엘 분)이 살아있는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폭발한 가운데, 9일 방송된 13회에서는 김여진(이서엘 분)이 황득구(박성웅 분)에게 납치되어 풀려난 뒤 강기범(최진혁 분)과 재회하는 장면과 눈물의 이별 순간까지 촘촘한 감정선으로 애절한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슴같은 눈망울에서 떨어지는 그녀의 눈물과 남편 강기범을 위해 스스로 차에 뛰어들어 죽는 순간까지 보여준 그녀의 절절한 사랑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루갈 멤버들이 자신의 정체를 세상에 드러내며 아르고스를 소탕하는 과정도 통쾌하게 그려지며 드라마는 클라이맥스로 치달았다. 한편, 신예 배우 이서엘은 OCN ‘루갈’에서 주인공 최진혁의 아내 김여진 역으로 데뷔했다. 드라마 초반 최진혁이 루갈로 변신하는데 자극제가 되는 역할을 맡으면 신예 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활약했다. 드라마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최근 그녀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박성웅과 함께한 비하인드 컷과 핑크색 가발을 쓴 영상을 개제해 눈길을 끌었다.배우 이서엘은 KBS2 ‘본어게인’에서 이수혁의 약혼녀 백상아로도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코 강건재 홍보관 ‘더샵갤러리’ 개관

    포스코 강건재 홍보관 ‘더샵갤러리’ 개관

    포스코가 강건재(건축용 철강재)를 차세대 핵심 제품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정탁 포스코 마케팅본부장은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샵갤러리에서 “미래 건설시장 트렌드에 맞는 프리미엄 강건재 제품을 만드는 데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사인 강소 제작사, 시공사들과 함께 건설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프리미엄 강건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를 론칭했다. 포스코A&C는 건축의 기획·디자인·시공·감리·사후관리를 종합 수행하는 한편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는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합건설자재회사로서 전문 시공사업을 확대한다. 포스코강판은 ‘포스아트’(PosART) 등 철강 내외장재 시공사업 특화에 나선다. 지상 3층, 전체 면적 4966㎡(약 1500평) 규모로 들어선 포스코의 강건재 홍보관 더샵갤러리는 건물 구석구석 다양한 공법이 적용된 강건재로 지어진 그야말로 포스코 건설 기술의 집약체다. 건물 외부에는 녹이 슬지 않는 특수 철강재인 포스맥(PosMAC)과 무광의 고급 스테인리스가 적용됐다. 내부는 철강을 나무와 대리석 질감으로 구현한 포스아트 등으로 연출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우승이여 다시 한 번’ 이옥자 감독, 고희 앞두고 日샹송과 15년 만의 재회

    ’우승이여 다시 한 번’ 이옥자 감독, 고희 앞두고 日샹송과 15년 만의 재회

    2000년대 중반 샹송 지휘하며 일본 여자농구 2시즌 연속 우승이 감독 떠난 이후 리그 우승 경험못한 샹송 이 감독에 ‘러브콜’일본 여성 1부리그에 이어 한국 여자프로농구 첫 女감독 기록한국 여자프로농구 최초의 여성 사령탑이었던 이옥자(68) 전 구리 KDB생명(현 부산 BNK) 감독이 15년 만에 일본여자농구(WJBL) 샹송화장품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샹송화장품은 2일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19~20시즌 전체 12개 팀 가운데 6위에 그친 샹송화장품은 지난달 계약이 종료된 정해일 감독의 후임을 물색해 왔다. 샹송화장품은 전일본선수권 10회 우승, WJBL(전신 W리그 포함) 16회 우승을 자랑하는 일본 여자농구의 전통 명문이지만 이 감독 시절인 2004~05시즌, 2005~06시즌 연속 우승을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가 없다. 이 감독의 선임은 영광 재현에 대한 열망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놀랐다”면서 “하지만 일본에서의 생활이 샹송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샹송애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면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력이 열세이지만 잠재력을 가진 선수가 많다. 우선 베스트4에 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1970년대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가드였다. 숭의여고와 상업은행, 샹송화장품 등에서 뛰었으며 국가대표로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땄다. 샹송화장품에서 선수 겸 코치로 활약하다 1979년 유니폼을 벗은 뒤 신용보증기금 코치, 숭의여고 감독, 용인대 감독을 거쳐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 2001년부터 3년간 후지쓰 사령탑에 선임돼 WJBL 1부 리그 최초의 여성 사령탑에 올랐던 이 감독은 이후 샹송화장품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당시 하은주가 샹송화장품에서 뛰었다. 2006~07년 한국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으며 한국으로 돌아온 이 감독은 2012년 KDB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1998년 출범한 한국 여자프로농구의 첫 여성 감독이었다. 1982년 박신자 감독이 신용보증기금을 지휘했지만 실업팀이었다. 그러나 성적 부진으로 한 시즌 만에 자진 사퇴하며 국내 첫 여성 농구 감독으로서 짧은 커리어를 남긴 이 감독은 2014~16년 WJBL 아이신을 지휘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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