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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본지상대 중재신청

    중앙일보사가 홍석현 사장이 탈세 혐의로 구속된 이후 대한매일의 칼럼·기사내용이 중앙일보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중재를 신청,18일 동 위원회 제3중재부(부장 최춘근·서울지법 부장판사) 주관으로 1차 중재회의를 가졌다. 중앙일보사는 이달 2일자부터 8일자까지 본지에 게재된 내용 중 ‘대한시론’(2일자),대한포럼(6일자),특별시론(8일자) 등 칼럼 3건과 ‘중앙일보 주장에 관한 정부 반박’기사를 비롯한 4건 등 7건의 기사에 대해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이날 1차 중재회의에서 본사는 각 항목별로 중앙일보측의 주장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요지의 반박자료를 제출했다.한편 1차 중재회의가 결론을 내리지못함에 따라 오는 21일 오후 2시30분 2차 중재회의가 언론중재위에서 열릴예정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정부 ‘3대 외교현안’ 푼다

    이번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정부의 당면 3대 외교현안이 다각도로 조명됐다. 정부는 해당국의 외교노선과 국제기구 및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검토하며 향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내 탈북자문제 정부는 동포애를 앞세워 적극적 대처를 주문하는 야당,시민단체와 주권문제를 고수하는 중국 정부 사이에 끼어 있다.이 때문에 한·중 외교마찰을 피하면서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조용한 외교’로 가닥을 잡았다. 1단계로 북한으로의 강제송환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2단계로 중국 정부의 묵인하에 탈북자들의 국내 입국을 추진하고 있다.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은“최근 탈북자들의 입국 허용은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며 헌법정신에도 부합된다”고 밝혔다.한·중 외교관계를 고려,공식 외교채널보다는 비공식 물밑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유엔난민고등판문관(UNHCR)실의 탈북자 일부 난민 인정과 비정부기구(NGO)들의 국제문제화 부각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조짐이다.하지만 중국 정부는 여전히 탈북자문제를 북·중간의 외교문제로 보고 제3자 개입을‘신 간섭주의’로 규정,반발하고 있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유엔 등의 탈북자 인권문제화를 평화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자신들을 변화시켜나가는 전략으로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며 비공식 물밑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중국과의 협조를 조금씩 확대하면서 국제기구와 NGO들의 국제적압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미군 양민학살사건 노근리사건으로 불거진 미군 양민학살 의혹사건은 ▲경북 칠곡군 왜관교 폭격 ▲전북 익산역 폭격 ▲경남 조장리 기총 소사 ▲충북 영춘면 상2리 폭탄투하 등 10여건에 이른다.한·미 양국은 노근리사건의 진상조사를 결정했을뿐 나머지 사건은 아직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수준이다. 정부는 현재 “객관적 증거가 제시될 경우 진상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원칙론을 정했다.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도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지시한 대로 노근리 학살사건과 함께 당연히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한·미 양국도 당분간 노근리 진상조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른 의혹사건을 병행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진상조사는 한·미 공동조사의 형식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정보공유와 공동평가작업을 2대 원칙으로 하는 양자 조정기구(BCG)를 구성하는 방안이다.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전체 양민 학살사건을 다루는 종합대책본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북·미 고위급회담 예상과 달리 북·미 고위급회담이 약간 지체되는 분위기다.‘김계관(金桂寬)­카트먼’의 재회동이 지연되면서 ‘강석주(姜錫柱)­윌리엄 페리’의 고위급 정치회담도 순연되고 있다. 정확한 순연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내부사정’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베를린회담과 미사일 시험발사 유보선언 이후 새롭게 전개되는 대미 협상의 전반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미 의회의 ‘페리청문회’를 지켜보면서 미국 내의 대북 여론추이를 면밀히 관찰,‘미사일카드’를 정교하게 다듬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북·미 협상 대표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당초 강력히 거론됐던 강석주외무성 제1부상 대신 김정일(金正日)총비서의 핵심 측근인 김용순(金容淳)아태평화위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부는 향후 북·미 회담에서 예상되는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전략을긴밀한 한·미 공조를 통해 무력화시킨다는 복안이다.대북 포용정책의 기조에서 북한의 전략을 녹이는 한편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으로 나아간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가자·西岸 안전통로 17일 개통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연결하는 팔레스타인 안전통로가오는 17일 공식 개통된다. 자밀 타리피 팔레스타인 내무장관은 이스라엘과 서명한 안전통로 개설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땅을 통과,요르단강 서안과 가지지구 사이를 통행할 수 있는 안전통로를 개통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이에 따라그동안 큰 불편을 겪었던 250여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보다 폭넓은 통행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안전통로는 가자지구 북쪽의 에레즈에서 이스라엘을 거쳐 요르단강 서안 남쪽의 헤브론 인근 타라쿠미야까지의 44㎞구간.오전 7시에서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유대교의 특정 공휴일에는 개방되지 않는다.두지역을 잇는 또다른 안전통로인 에레즈-라말라구간은 앞으로 4개월 안에 개설될 예정이다. 안전통로의 개통은 지난달 5일 체결된 샤름 엘-셰이크 평화협정의 주요 현안중 하나를 해결했다는 점 외에도 이산가족의 재회 등 팔레스타인인들에게주는 상징적 의미는 크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가자지구와요르단강 서안을 지리적·인구적으로 통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정부는 10일 요르단강 서안에 최근 건설된 유대인 정착촌중일부를 불법 거주지로 결정,철거하기로 함으로써 중동평화를 향해 한걸음씩나아가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김정일, 김용순에 “서울 다녀오라” 즉석 지시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두번째 만남은시종 따뜻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현대측 설명을 토대로 두 사람의 만남을재구성해 본다. 지난 1일 오전 10시 정 명예회장이 묵고 있던 평양 백화원초대소로 전화가걸려왔다.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됐다는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측의 전갈이었다.김 위원장의 함경남도 출장으로 귀환 일정을 이틀씩이나 미룬 끝에 접한 희소식이었다. 평양비행장에서 40분간 비행기를 타고 흥남 선덕비행장에 도착,서호 초대소에 도착한 시각은 낮 12시40분쯤이었다.오후 1시쯤 김 위원장이 나타났다.“안녕하셨습니까,장군님”,“방문을 환영합니다,명예회장 선생”.11개월여 만의 재회였다.김 위원장과 정 명예회장,정몽헌 회장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먼저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완공된 휴게소와 공연장,공사중인 온천장과부두작업 현황 등에 대해 대화가 오갔다.정 회장이 지연되고 있는 외국인 금강산 관광 얘기를 꺼내자 김위원장은 “즉시 시작하자”고 화답했다.김 위원장은 서해안 공단사업에 대해 “대찬성”이라며 생산제품과 수출대상국에 대해 꼼꼼하게 물었다.그는 “정확한 위치와 규모는 실무진이 현지를 답사한뒤에 결정하자”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서해안공단사업을 위해 김용순 위원장 등 아태 관계자들이 현대를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김 위원장은 김용순 위원장에게 “(서해안공단) 사업계획이 확정될 무렵 다녀오라”고 했다. 한시간 가량의 면담을 마친 뒤 함흥냉면으로 차려진 오찬이 3시30분까지 이어졌다.정 명예회장은 “만나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김 위원장도 “잘 가시라”고 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金重權비서실장 기자간담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이 29일 오랜만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거취를 포함한 여러 정치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김실장은 그동안 자신의발언을 둘러싼 여권내 파장이 확대되자 발언을 극도로 자제해왔다.이날도 말문을 열긴 했으나 민감한 부분은 비켜가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국민회의 김옥두(金玉斗)의원 부인의 삼성생명 보험계약건 폭로에 음모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자민련과의 합당은. 어제 자민련 의총에서는 (합당에)반대하는 의원들이 대부분 발언한 것으로알고 있다.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개혁 입법이다.선거구제 획정문제가 빨리해결되어야 한다.지난 15대 선거때는 선거 두달 전에 획정돼 공정하지 않았다.무소속 출마자들에게 결정타를 줬다. ■여야 총재회담은. 당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중선거구제 및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정치자금법간 빅딜설이 나도는데.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는 확실하다.여당안을 곧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안다. ■신당이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데. 그동안 발기인대회만 했을 뿐,가시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 그럴 것이다.10월2일 서울토론회 행사를 시작으로 바람이 불 것이다. ■16대 총선 출마는. 지역(영양·봉화·울진)에서 출마 요청이 심한 것은 사실이다.주변에서 출마에 대비한 일을 하기도 한다.그러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지역주민들에겐출마할 마음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당장은 쉬고 싶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파병동의’ 진통 끝 의장 직권상정

    동티모르 파병동의안이 국감 전야(前夜)의 국회를 뜨겁게 달궜다.여야는 28일 파병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국회의장 직권상정,결국 여당 단독 처리라는 수순을 밟았다. ?통일외교통상위 이날 동티모르 파병동의안을 이틀째 심의한 통외위는 여야간 의견 대립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오전으로 예정된 전체회의는 여야가 각각 자체 대책회의를 갖는 바람에 무산됐다.오후 1시에 가까스로 열린 회의도 1시간여만에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여당은 전날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밤늦게까지 회의를 열어 현지 조사단의 조사보고를 청취하는 등 충분한 토론이 이뤄졌으니 표결에 들어가자고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전투병 파병 반대라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며 “논의를 계속하자”고 맞섰다.이 과정에서 여당쪽은 한나라당 소속인 유흥수(柳興洙)위원장이 “아직 질문할 의원이 남아 있으니 표결은 어렵다”며 정회를 선포하자 “위원장이 ‘편파 사회’를 보고 있다”며 항의했다. 앞서 통외위 소속 여야 간사는 비공식 접촉을 갖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한나라당 간사인 이신범(李信範)의원은 전투병의 수를 200명에서 100명으로 줄이고 공병을 100명 늘리는 절충안을 제시했다.이에 국민회의 간사인 김상우(金翔宇)의원은 “파병을 할지 말지가 핵심이지병력구성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며 거부했다. ?본회의 야당의 반대로 난항이 거듭되자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가 오전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직권 상정을 요청했다.이에 따라 박의장은 통외위에 심의시한을 이날 오후 2시로 통보,본회의 처리 절차에 들어갔다.그러나 여야간 줄다리기가 시간을 끌면서 오후 2시 본회의는 4차례나연기,오후 5시10분에 개회됐다. ?총무회담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긍규(李肯珪)·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오후 3시 국회의장실에서 회담을 갖고 막판 절충을 시도했다.이자리에서 여당 총무들이 한나라당 이총무의 ‘본회의 찬반토론 TV생중계’요구를 전격 수용,야당을 본회의장으로 불러들였다. 한나라당 이총무는 파병동의안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총재회담을제의하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반대토론 직후 전원 퇴장하겠다”며 표결 불참의사를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실력저지 방안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당초 지도부는 본회의 파병안 처리시 단상 점거 등 실력 저지를한다는 전략을 짜놓았지만 일부 중진 의원의 반대로 전략이 급선회했다. 하순봉(河舜鳳)총장과 안상수(安商守) 신영국(申榮國) 서훈(徐勳)의원 등이 단상점거를 주장하자 김수한(金守漢)의원등은 “단상을 점거하는 행위는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것”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동티모르 파병안 국회 통과

    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정부가 제출한 ‘국군부대의 동티모르 다국적군 파병 동의안’ 처리를 놓고 찬반토론 등 진통을 거듭하다 야당이 퇴장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동의안을 표결 처리했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자민련 이긍규(李肯珪)·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날 동의안의 통일외교통상위 처리가 무산되자 접촉을 갖고 절충을 시도했다.총무협상에서 여당은 한나라당이 본회의 참가 조건으로 제시한 ‘찬반토론과정의 방송사 생중계건’을 수용,오후 늦게 가까스로 본회의가 열렸다. 정부는 동티모르 파병동의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전투병을 포함한 419명의 파견부대를 구성,29일 파병식을 갖기로 했다.30일 선발대가 출발하는 데 이어 본대는 10월4일과 9일 출국,호주 현지적응훈련을 거쳐 10월17일쯤 동티모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은 오후 2시까지 통외위에서 여야 합의가 되지 않으면 국정감사 일정과 동티모르 파병의 시급성을 고려,의장 직권으로 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겠다고 통보했다.오후에 열린 통외위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체 토론을 계속하자’고 주장한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충분한 토론을 했으니 표결에 부치자’고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해 동티모르 파병동의안은 결국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됐다.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동티모르 파병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 위해 동의안 처리를 연기하고 여야 영수회담을 열자”고 제의했으나여당측은 이날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총재회담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3당 총무는 이날 처리할 예정이었던 윤재식(尹載植) 이용우(李勇雨)유지담(柳志潭)대법관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송정호(宋正鎬)중앙선관위원 선출안은 인물 검증 시간을 갖기 위해 10월2일 본회의로 넘긴다는 데 합의했다. 강동형 박준석기자 yunbin@
  • 李會昌총재 귀국…여건 갖춰지면 총재회담 가능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9박10일간의 미국·독일 방문을 마치고 19일 오후 귀국했다. 이총재는 이날 동티모르 파병 문제와 관련,“유엔 평화유지군 등을 통해 참여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보병과 전투병 파병은 부정적이며 국회에서 심의해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또 여야 총재회담에 대해서는 “야당총재로서 필요하다면 대통령을 만나 어떤 대화도 나눌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정말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신의와 말에 대한 책임이 전제돼야 한다”고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혔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한반도 냉전해체 구체화

    한국과 미국,일본의 향후 대북정책의 골격을 이룰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대북정책 권고보고서가 15일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페리보고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WMD)개발중단을 통해 남북 평화공존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단기,중기,장기의 3단계 목표와 5개항의 정책권고사항을 제시했다. 보고서 공개에 따라 기존 협상창구를 한단계 높인 북·미 ‘차관급회담’이내달 중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페리 조정관은 15일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이어 15∼16일 상원위원회에 출석,보고서 내용을 설명하며 미 행정부는 건의내용을 검토한 뒤 한·일양국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과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자제와 미국의 일부 대북 경제제재 해제 ▲중·장기적으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계획 중단보장 확보▲한국·일본은 물론 북한의 협조 아래 한반도 냉전종식 등 3단계 목표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어 ▲대북정책의 포괄·통합적 접근방식 채택 ▲미 행정부내 부서간 조정 역할을 맡을 대사급 고위직 신설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TCOG) 존속 ▲미의회내 초당적 대북정책 추진 ▲북한 도발에 따른 긴급상황 가능성 대비 등을 5대 정책추진 사항으로 권고했다. 페리 조정관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종식을 위해 북한의협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미국은 대북수교를 포함해 관계정상화를 할 용의가 필요하다”며 한국과 일본의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일관성있는 대북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도발 등 긴급상황에 대비한 억지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이런 연장선상에서 주한미군의 계속적인 주둔 필요성을 강력히 권고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며이를 예방할 수 있는 전쟁억지력을 견지할 필요성에 무게를 두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91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행과 이산가족 재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세풍수사 매듭과 총재회담 의미

    여권의 세풍(稅風)수사 조기매듭 방침→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국민 사과→검찰의 세풍수사 발표→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의 의원직사퇴로 이어진 세풍사건의 마무리 수순은 외형상 여야간 화답의 형식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여야는 세풍매듭이 대화의 산물임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하지만 정국 정상화를 향해 성큼 다가서는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정길(金正吉) 청와대정무수석은 6일 “한나라당 이총재의 사과 등 일련의 흐름이 여야관계를 푸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강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세풍사건의 주역으로 이날 의원직을 사퇴 선언한 서의원 역시 “정국정상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이후 끊임없이 계속돼온 여야 대치의 이면에 세풍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에서 사건 매듭 자체가 정국 정상화를 함의(含意)하고있다. 여권은 이 사건을 국세청을 이용해 선거자금을 강제로 모은 ‘국기를 뒤흔든 사건’으로 규정,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해 왔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총재를 겨냥한 ‘야당죽이기’라며 정치생명을 건 극한투쟁을 계속해왔다.이같은 구도는 근본적으로 대화가 불가능하도록 작용해온게 사실이다. 따라서 세풍의 매듭은 정국구도의 본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정국의 관심은 자연스레 여야 총재회담 성사여부로 이동하고 있다.여권은 잠재적 폭발력을 포기했다는 점에서,한나라당은 ‘이회창체제’의 온존을 보장받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총재는 같은날인 오는 10일 출국할 예정이다.김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이총재는미국·독일 방문을 위해서다.외유후 서로 만날 명분이 주어지는 셈이다. 김정무수석도 “김대통령이 APEC을 다녀오고,이총재도 외국을 갔다온뒤에는원만한 여야관계가 모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구나 여야 모두 총재회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여권은 물론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도 “아직 공식 제의는 없지만 여당이제의해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치 장기화에 따른 불신의 골이너무 깊은데다,현안 조율 또한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곧바로 대화정국이 만개되기는 어렵다. 여야총재회담은 여야간 물밑대화를 거친뒤 이달말쯤 열릴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세풍 수사/서상목 의원 사퇴의 변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이 6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검찰의 세풍수사 결과 발표 직후다.수차례 ‘방탄국회’까지 열며 서의원 보호에 나섰던 한나라당은 세풍사건의 ‘멍에’에서 어느정도 벗어나게 됐다. 서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초췌한 모습으로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서의원은 “대선자금모금과 관련,당시 국세청 공무원 신분인 친구 이석희(李碩熙)씨의 도움을 받아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데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국회의원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의원직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서의원은 이어 “당에 많은 걱정과 누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사과했다.내년 총선 출마여부에 대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다시 출마하는것은 어색하지 않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당직도 포기하겠지만 당적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서의원은 지난주말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의원직 사퇴 결심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는 “안타깝지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이총재측은 서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내심 ‘홀가분’하다는 입장이다. 한 핵심 측근은 “서의원이 어려운 결심을 했다”면서 “국민에게 사과하는뜻도 있고 당에도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서의원의 이번 결심을 둘러싸고 여권과의 ‘교감설’이 나돌고 있다. 이총재가 최근 세풍과 관련,공식 사과를 하고 여권이 여야 총재회담 추진으로 ‘화답’하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는 지적이다.서의원도 “의원직을 내놓은 만큼 여야관계가 ‘빅딜’로 잘됐으면 좋겠다”고 정국정상화를 기대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여야 총재회담 월말 개최 추진

    여권은 검찰의 세풍사건 수사 중간발표를 계기로 정국정상화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보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하는 이달말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여야총재회담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를 위해 여권은 추석 전까지 정국정상화를 꾀한다는 목표 아래 김대통령이 출국한 이번 주말부터 정치복원과 정치개혁 및 민생관련 입법사항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야당과의 접촉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지난 5일 한나라당 이총재의 대국민 사과와 6일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에 이은 서상목(徐相穆)의원의 의원직 사퇴를계기로 여야관계가 복원되길 바란다”면서 “이를 위해 여야 총재회담을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10일 각각 출국,18일과 19일에 귀국할 예정이므로 그 전에 대화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음 주초 부터 여야간에 현안타결을 위한 본격적인 접촉이시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한나라당 이회창총재 취임1년 회고·특강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1일 오전 취임 한 돌을 맞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1년간을 회고했다.이보다 앞서 아침에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 특강에 참석,‘3김정치 청산’과 ‘제2창당’을 거듭 역설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당내외의 현안들을 비교적 소상하게 털어놨다.대화 도중서너차례 농담을 던지는 등 평소 그답지 않은 행동도 보여줬다. 이 총재는 먼저 “힘든 때도 많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언론이 정도를지키며 야당의 어려운 처지를 잘 보도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이어 “앞으로가 중요한 시기”라며 “건전한 여야관계가 되도록 야당이 건강한 위치를 자리잡겠다”고 다짐했다. 사정당국이 조만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이는 ‘세풍(稅風)사건’에 대해서는 “적당히 끝나야 되지 않겠느냐.그만큼 우려먹었으면 됐지 새로 할 게 뭐있나”라고 말해 빨리 종결됐으면 하는 바람을 은연중 내비쳤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총재 개인의 생각으로 ‘물갈이’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공천은 민주적 방식으로 행해질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이 총재는 또 여야 총재회담에 대해 “총재회담이 정국을 푸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전제,“그러나 지금과 같은 여야관계 아래서는 총재회담을 하더라도 무슨 성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진지한 여야관계를 위해서는 여권의 의지가 먼저 설정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국민대 특강에서는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 창당’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이 총재 자신이 내건 ‘제2창당’의 플랜을 소개했다.이 총재는 또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민주산악회가 정치세력화를 시도한다면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쐐기’를 박았다.이와 함께 소선거구제를 주장하면서 여당의 중선거구제 및 정당명부제 방안은 절대로 받아들일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심은 총재비서실 여직원 등과 구내식당에서 비빔밥으로 간단히 들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창작극 ‘가시밭의 한송이’ 주연 윤석화

    이미 두편의 연극(딸에게 보내는 편지,신의 아그네스)을 전쟁하듯 치른데다뒤늦게 덜컥 잡지경영(월간 객석)에까지 뛰어든 그에게 이번 작품은 사실 무리한 스케줄이었다.한해 3편은 25년 연기생활에서 아주 드문 경우.게다가 ‘초보 경영인’으로 신경써야할 일이 어디 한두가지인가. “다른 연출자의 작품이었다면 아마 고사(苦辭)했을 거예요”당분간 ‘남의인생’이 아닌 ‘현실의 삶’에 충실하려던 윤석화(44)를 무대위로 불러낸건 다름아닌 연출가 이윤택.연극계의 내로라 하는 스타배우,스타연출가지만이상하게도 무대에서 만날 기회는 여지껏 한번도 없었다. “인연을 맺는게 말처럼 쉽지 않은가봐요.만날때마다 늘 ‘한번 같이 해야지’하면서도 잘 안됐거든요”오랜 기다림끝에 둘을 맺어준 작품은 이윤택이직접 쓴 ‘가시밭의 한송이’.극단 산울림의 창단 30주년 기념 창작극으로내달 8일 산울림소극장에서 첫공연을 갖는다. 80년 언론검열하에서 당시의 정세를 일기예보에 빗댄 기사를 썼다가 혹독한고문을 당한 신문사 동료 남녀기자가 18년뒤 모스크바에서 재회한다.고문후유증으로 남자는 왼쪽 발목을 자주 삐고,여자는 굽은 등을 낙타처럼 지고 산다.“시대의 아픔을 남녀간의 사랑으로 풀어가는 얘기예요.소위 ‘운동권’후일담인데 주제가 무겁기때문에 연기는 오히려 아주 편하고 일상적인 느낌으로 하려고 해요.대신 시적인 대사를 얼마나 절제되고 호소력있게 전달하는가가 관건이죠”연기자에게 ‘쉬운 작품’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이때문에 ‘가시밭…’은 배우를 몇배 더 힘들게 하는 연극이다. 산울림 임영웅 대표가 연출을 맡아달라고 했을때 ‘주연 윤석화’를 조건으로 내건 연출자와 ‘이윤택 작품’이라는 말에 두말않고 출연을 결정한 배우인 만큼 첫작품임에도 손발이 척척 들어맞는다.한번 말하면 단박에 알아듣는 윤석화의 똑똑한 연기에 이윤택은 ‘그래,바로 그거야’를 연발하고,자신도 몰랐던 끼를 순간적으로 끌어내는 이윤택의 빼어난 능력에 윤석화는 내내감탄하며 연습에 몰입한다.상대역인 송영창과도 오랜 인연으로 호흡이 잘 맞는다. “80년대를 온몸으로 앓았던 이들에겐 용서와 위로를,요즘 젊은이들에겐 ‘아,저런 삶도 있었구나’하는 점을 일깨워주고 싶다”는 윤석화는 당시 미국 유학중이라 방관자로서 시대에 빚진 느낌을 이참에 다소나마 덜겠다는 나름의 의미를 덧붙였다.이 작품이 끝나면 정말 좀 쉴 생각이라고.대신 순수예술잡지가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뛰어든 ‘객석’의 사장직에전념할 계획이다.“때가 되면 연극재단을 만들려고 모아둔 돈 4억5000만원을 쏟아부었다”는 그는 좋은 책을 만드는 것은 편집인들의 몫이고,자신은 옆에서 그들을 잘 도와주는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이 시대의 탁월한 연출가와 배우,이윤택·윤석화의 첫 앙상블은 10월10일까지 이어진다.(02)334-5915이순녀기자 coral@
  • 상고사硏 이중재회장 기존 奇書·동물誌 해석에 반론

    중국의 고서 가운데 기괴한 형태의 동물그림과 초(超)상식적인 내용 때문에 그동안 기서(奇書) 내지 동물지(動物誌)로 알려져온 ‘산해경(山海經)’에관해 새로운 해석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상고사연구회 이중재(李重宰·68) 회장은 22일 “그동안 기서로 취급돼 온 산해경의 비밀을 중국의 고대 사서(史書)를 토대로 처음으로 풀었다”고 밝히고 “산해경은 고대 동이(東夷)부족들의 생활상과 당시대의 지리·풍속·자연현상을 기록한 종합 역사서”라고 주장했다. ‘산해경’은 한대(漢代)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산경(山經)·해경(海經)으로 구성돼 있다.원문은 총32권 규모였으나 현존하는 것은 동진(東晋)의 곽박(郭璞)이 18권,30,825자(字)로 재편집한 것이다.산경은 중국및 주변지역을 다섯방향(동·서·남·북·중)으로 나누고 447곳의 산을 중심으로서술하고 있다.반면 해경은 중국권 내의 해내(海內)와 중국권 밖의 해외(海外)·대황(大荒)으로 나눠 이국의 풍물이나 영웅의 행적,신(神)들의 계보 등을 언급하고 있다. 그동안 ‘산해경’은 한·중·일 등 동양3국에서 공통적으로 신화(神話)나동물·지리지(誌)로 해석돼 왔다.한 예로 ‘해외남경(海外南經)’ 가운데 ‘三首國在其東 其爲人一身三首’라는 귀절에 대해 기존 번역서들은 “삼수국이 그 동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한 몸에 머리가 셋이다”고 번역해 왔다. 그러나 이 회장은 “삼수국은 동쪽에 있는,3인의 정승이 다스리는 나라”라고 풀이하면서 “3정승은 입법·사법·행정 책임자로 이 나라는 군주 대신이들 3정승이 다스렸다”고 설명했다.또 ‘대황서경(大荒西經)’ 가운데 ‘西北海之外 赤水之西 有先民之國 食穀 使四鳥’에 대해 기존 번역서들은 “서북해 밖 적수의 서쪽에 선민국이 있는데 곡식을 먹고 살며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린다”로 풀이해 왔다.그러나 이 회장은 “서북 나라 밖 적수의 서쪽에 있는 선민국 사람들은 곡식을 먹고 살며 호랑이·표범·곰·큰곰 등 네 부족을 부린다”로 풀이했다.‘사사조(使四鳥)’의 ‘鳥’는 조수(鳥獸)의 총칭이긴 하나 실지 동물이 아닌,동물로 상징된 네 부족을 지칭한 것이라는 것.이같은 내용은 사마천의 ‘사기(史記)’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출간된 번역본들은 원문의 한자 뜻풀이에 충실한 정도”라며 “산해경의 원문이 황당무계하고 기괴하게 느껴지는 것은 고도의 은유·비유법을 쓴 탓”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각종 괴물형태의 그림과 관련,이 회장은 “진나라 이후 사람들이 원문의 참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한자풀이만을 토대로 그린 상상화”라며 “이 때문에 이 책이 역사서보다는 기서 정도로 인식돼 왔다”고 밝혔다. 85년 ‘산해경’을 역주(譯註)로 출간한 이화여대 중문과 정재서(鄭在書·47) 교수는 “‘산해경’은 신화적인 내용이어서 자유로운 해석이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고구려 벽화에 산해경의 그림이 등장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고대사와도 관련성이 깊은 책”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이기철씨 에세이집 ‘손수건에 싼 편지’

    중견 시인 이기철씨가 ‘손수건에 싼 편지’(도서출판 모아드림)란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 에세이는 두 청춘 남녀의 아름다운 만남과 이별을 그린 것으로 어린 시절의 애틋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 현승은 몇집 안되는 작은 시골에서 남녀공학을 다니는 까까머리 중학생이다.어느날 하교길에 자기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손수건에 싸인 편지 한장을 발견하고 편지를 보낸 과수원집 소녀인 금란과 사랑의 싹을 키운다. 이후 둘은 시를 이야기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한동안 ‘무지개빛’사랑을 나누지만 대학에 진학한 현승과는 달리 진학을 포기한 금란은 독일과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한다. 8년이 지난 뒤 현승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둘은 재회의 기회를 맞는다.기다리던 만남이었지만 그동안의 생활 방식과 사고의 편차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둘은 또다시 헤어지게 된다. 정기홍기자
  • “이제야 정상생활”6천명 호적취득

    호적(戶籍)이 없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던 6,000여명의 국민이 호적을갖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10일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무호적자 일제조사 및 취적(就籍) 지원사업’을 벌여 버려진 아이 2,880명을 포함,모두 6,357명에게 호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7년 498명,98년 237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지역별로는서울 1,439명,경기 787명,부산 720명,충북 504명,전북 465명 등이다.여성(3,198명)이 남성(3,159명)보다 약간 많다. 특히 이들 가운데 20세 이상인 2,987명은 그동안 취학도 안될 뿐 아니라 주민등록증이나 의료보험증,신용카드 등을 전혀 발급받을 수 없는 형편이어서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한편 이번 사업으로 경기 여주에서 태어나 부모의 무관심과 학대로 출생신고도 하지 못한 채 가출,충남 서산에서 살아온 백모씨(70·여)는 호적을 갖게 된 것은 물론 60년만에 언니(72),남동생(54)과 재회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또 김모씨(75.여)는 정신이상 증세로 자기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 채 떠돌아다니다지문 조회로 경기 수원에 살고 있는 아들과 23년만에 상봉했으며,아주 어려 부모를 여의고 고아원을 전전하다 결혼,전남 장흥에 터를 잡은 신모씨(60·여)는 이순의 나이에 비로소 호적을 취득,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그동안 기아(棄兒)를 제외한 무호적자는 1만여명으로 추정됐으나 이번 사업으로 대부분 호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 재개된 금강산관광 다녀온 승객반응

    서해 교전과 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 남북한간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다시 찾은 금강산은 예전과 같이 평온했고 북한 감시원들도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민영미(閔泳美)씨 북한 억류사건으로 중단됐다가 45일 만에 재출항해 3박4일간의 관광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8일 오전 동해항에 돌아온 금강산 관광선봉래호 승객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금강산관광 북측 총책임자인 금강산 관광총회사 강종삼사장 일행은 장전항에 직접 나와 “관광이 재개돼 반갑다”며 관광객을 맞이하는 ‘성의’를 보였다고 현대측 관계자는 전했다. 북측 환경감시원과 남측 관광 조장들은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곳곳에서 재회의 기쁨을 나눴고,만물상코스 천선대 환경감시원들도 기념문 앞에서 사진을찍고 싶다는 관광객들의 요청에 즉석에서 허락하는 등 이전보다 유연해진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북측 환경감시원들은 민씨 사건을 의식한 듯 “남측이 주장하는 억류는 오해”라며 “우리는 단지 조사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하는 등 상당히 개방된 자세로 관광객들을 대했다. 온정리 주민들도 관광객을 태운 버스행렬이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는 등 반가움을 표시했다. 관광객들은 장전항 등 금지된 장소에서의 사진촬영 등 북측을 자극하는 무리한 행동을 자제했고 관광선 내에서 있은 관광교육에도 100%에 가까운 참석률을 보였다. 현대 관계자는 “장전항 일대는 지난 3·4일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해금강 코스 연결도로 곳곳이 유실되고 태풍의 영향으로 부두 방파제가 5m유실된 모습이었다”면서 “관광객들은 구룡폭포와 만물상 2개 코스만 관광했다”고 말했다. 부두와 온천장 건설을 위해 장전항과 온정리 일대에서 함께 일하는 남북한근로자들은 일이 끝나면 남한의 컨테이너 숙소에서 소주를 함께 나눌 만큼분위기가 좋다고 현대측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노주석기자 joo@
  • DJT ‘연내 개헌유보’ 합의 의미·향후 정국

    21일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의 연내 내각제 개헌 유보 합의로 정국은 일단 내년총선을 겨냥한 ‘숨고르기’에 접어들게 됐다. 특히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공론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킴으로써 국력소모와 이로 인한 정국의 균열과 갈등을 최소화했다.여권으로서는 공동여당간 팽팽한 긴장을 야기시킬 가파른 개헌논의 국면을 비교적 손쉽게 넘어선 셈이다. 개헌유보에 따른 자민련내 여진(餘震)이 있으나 큰 골격은 잡힌 만큼 공동여당의 공조 또한 당분간 안정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도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공간이 크게 확대됐다.이제 임기가 확실히보장된 만큼, 총체적 국정개혁 방향과 비전제시가 가능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8·15를 기해 국정 전반에 대한 일정과 향후 임기동안의 청사진을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즉,단기적으로 정국정상화를 꾀하면서 공동여당을기반으로 임기후반의 개혁구상을 제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여기에는 집권 후반기의안정기반 구축 구상도 포함될 것이다. 이날 공동여당의 수뇌회동에서 ‘합당추진’은 없었던 일로 정리했지만, 내년총선승리가 절체절명의 과제임을 감안할 때 여전히 살아있는 쟁점이다. 이는 공동여당의 8인협의회 논의결과에 따라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 정국은 ‘국민회의와 자민련’,‘공동여당 대 야당’이라는양축(兩軸) 아래 현안 중심으로 움직여갈 공산이 크다.물론 이들 현안의 저변에는 내년 총선을 향한 기선 제압과 이슈 선점이라는 전략적 측면이 숨어있다.한나라당이 검찰수사 착수 이후 ‘특검제 불씨’를 살려놓기 위해 전격적으로 여당안을 수용한 것도 이를 반증하는 실례다.답보상태에 놓여 있는정치개혁안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여야를 막론하고 현 대치상태의 장기화가 유리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상황 때문이다. 더구나 곧 휴가철과 겹쳐 ‘하한(夏閑)정국’으로 접어들게 돼 시간이 넉넉지 않다.공동여당으로서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각종 개혁입법을 서둘러 매듭지어 이반된 민심을 되돌려야 할판이다.야당 역시 내각제 문제를 포함,각종 현안들이 여론의 관심에서 벗어나는 것을 막아야 하고,여당과의 차별성을최대한 부각시켜야 할 처지다. 이처럼 여야의 이해가 일치하는 만큼 여야 총재회담이 조기에 성사될 수도있다.그러나 정치일정상,정국은 팽팽한 긴장상태 속에서 굴러갈 가능성이 아직은 높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세리와 미현 ‘정상서 만났을때’/빅애플클래식 이모저모

    국내 여자 골프의 ‘영원한 맞수’ 박세리-김미현의 맞대결이 골프의 본고장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정상자리를 놓고 재개됐다.미국 무대에서 재회한 지 6개월만이다. 16일 뉴욕 뉴러셀의 와이카길골프장(파 71)에서 개막된 JAL빅애플클래식첫 날 박세리는 이글 1개,버디 5개,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의 단독 선두.김미현은 버디 5개,보기 1개로 한타 뒤진 4언더파 67타의 공동 2위.첫 날부터한국에서 건너온 두 스타의 대결 구도에 LPGA 관계자들은 숨을 죽여야 했다. 시즌 2승을 달성한 박세리는 3승째,신인 랭킹 1위 김미현은 첫 승 도전.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한 이들의 대결 결과는 예측을 불허한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2주전 제이미파 크로거클래식에서극적인 연장 우승을 차지한 뒤 심한 감기몸살 증세를 보였던 박세리는 한 주를 올랜도 자택에 머물며 건강을 회복했다. 15번홀의 이글이 컨디션을 말해 준다.드라이버 샷이 270야드나 날아갔다.세컨드 샷으로 홀컵 6피트 거리에붙여 원 퍼팅으로 처리했다.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물론 김미현도 최선을 다한 라운드였다.“마음을 비우고 한홀 한홀 정신을집중했는데 예상보다 좋은 결과에 스스로도 놀랐다”는 말에서 정상 등극의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비록 장염으로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지만 지난주 한별텔레콤과 스폰서계약을 맺어 정신적 안정을 찾은듯 하다. 한편 재미교포 펄 신도 이글 1개에 버디 4개,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쳐 김미현과 함께 공동 2위에 나서 시즌 첫승 가능성을 남겨 놓았고 시즌 5관왕인호주의 캐리 웹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10위,메이저 2관왕인 줄리 잉스터는이븐파,지난 해 우승자 애니카 소렌스탐은 1오버파 72타로 부진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빅애플클래식 이모저모(I) ■김미현의 부친 김병길씨는 1라운드를 마친 후 라운딩 파트너 레이첼 헤더링턴이 ‘고춧가루를 뿌려’김미현이 단독선두로 나설 기회를 놓쳤다고 한탄.김미현과 같은 조로 1라운드를 치른 헤더링턴은 호주 출신으로 플레이가 느린데다 성격이 능글맞아 함께 플레이하는 선수가 경기 리듬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김정길씨의 설명.김미현과 같은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친 헤더링턴은 칩샷이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버디를 2개나 잡아 김미현의 신경을 건드렸다고. ■단독선두로 1라운드를 마친 박세리는 저녁식사후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곧바로 수면.이는 박세리의 2라운드 출발 시간이 비교적 이른 오전 9시20분(현지시간)이기 때문. ■박세리는 1라운드를 마친 후 전날 뉴욕에 도착한 언니 유리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자주 싸운다.그렇지만 언니는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라고 추켜세우는 모습.두달간 한국에 다녀온 언니를 무척 그리워했다는 박세리는 “내가 버디를 잡으면 언니는 춤을 출 정도로 좋아한다”고 귀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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