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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이야기]박춘수(28·KAIST 석사과정)·황지영(28·한국MSD 대리)

    [결혼이야기]박춘수(28·KAIST 석사과정)·황지영(28·한국MSD 대리)

    지영아.30일 우리 결혼식을 사흘 앞둔 지금 새천년을 지나 어느덧 3000일을 훌쩍 넘어버린 우리 사랑의 알콩달콩한 추억들이 하나 둘씩 떠오른다. 대학생이 되고 첫가을을 맞던 1996년 9월, 새내기 회원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왔다는 네가 동아리방 문을 열던 그때 그 눈빛이 문득 생각난다. 한학기 먼저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내가 마치 선배인 양 동아리에 대해 설명을 해줄 때 눈을 반짝이며 들어주던 네 모습. 아직도 난 네 눈빛만 보면 네손을 잡던 그 가을 어느날처럼 가슴이 설렌다. 만8년 오랜 연애기간 동안 참 크고작은 일도 많았지. 생각해보면 8년을 넘게 만나면서도 우리 둘이 함께 얼굴을 맞대며 살았던 시간은 채 절반도 안 되는 것 같아. 철없던 시절 사소한 이유로 한번의 이별과 재회를 겪고난 뒤 이어졌던 나의 군입대. 네가 1년간 훌쩍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는 바람에 어쩔 수없이 ‘홀아비 독수공방’으로 지내야 했던 외로웠던 나날들, 그리고 대전으로 대학원 진학을 하는 바람에 결혼전까지 겪어야했던 ‘주말커플’ 신세까지….‘보지 않으면 멀어진다.’는 옛말을 보란 듯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누군가 우리를 이 세상 이전부터 ‘보이지 않는 손’으로 꽁꽁 이어둔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단다. 생각나니? 흰색에다 히터까지 고장나 ‘냉장고’라고 부르던 작은 경차를 타고서도 따뜻하기만 했던 우리들의 이야기들, 도서관에서 두손 꼭잡고 공부해 솔로 친구들로부터 ‘닭살커플’이라고 놀림받던 일도 있었지. 매서운 바닷바람 부는 추운 겨울에도 학교 앞을, 그리고 바닷가를 반복해서 걸으면서도 시간가는 줄 몰랐던 모습들. 3일후 결혼식을 앞두고도 나는 아직 네게 미안한 게 많단다. 정말 사소한 선물만으로 조촐하게 준비했던 나의 프러포즈에도 영화 속 연인처럼 기뻐해주며 미소짓던 네 모습을 떠올리면 미안하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는 담보없는 내 미래에도 선뜻 ‘올인’해주는 너의 사랑에도 미안해. 하지만, 지영아. 언제나 내 입장에서, 나를 먼저 생각해주는 사랑스러운 나의 신부 지영아.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모든게 모자라지만 네 덕분에 나는 보다 완전해질 수 있는 것 같아. 나도 항상 너를 더욱 완전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게. 지영아.“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 [26일 TV 하이라이트]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인터넷 게시판에서 지혜와 아기의 행복을 비는 내용의 글을 본 희수와 진국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드디어 민섭과 진수의 전시회가 열리고, 모두 때묻지 않고 순수한 진수의 그림을 칭찬한다. 상담실로 갑자기 찾아온 지혜 아기의 생모 경아 때문에 성애는 깜짝 놀라고….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연예계 X-파일 파문.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이젠 관련 연예인들이 직접 전면에 나섰다. 연예계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전대미문의 위기, 연예계 X-파일 파문의 진상을 추적한다. 또한 진지한 연기파 배우로 변신한 차승원의 색다른 모습도 공개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휴대하고 다니는 디지털 카메라. 개인 홈페이지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펼치는 문화가 전성기인 지금, 그 문화에 가속을 붙인 것이 바로 디지털 카메라이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놀이문화로서 디지털 카메라에 대해 알아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양약과는 또 다른 효과와 장점을 갖고 있는 한약의 매력에 대해 한약학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 서초구에서 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정아씨를 만나 알아본다. 또 약업사를 찾는 일반 고객들과 외국인들에게 한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한약재 전문가 이창희씨도 만나본다. ●슬픈연가(MBC 오후 9시55분) 혜인은 건우의 도움으로 재즈클럽의 가수가 된다. 건우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밝고 꿋꿋한 혜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혜인은 돈을 모아 준영을 만나러 한국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린다. 건우는 혜인이 자신의 생일파티에 다른 남자의 파트너로 나타나자 오해를 해 혜인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장보고를 마음에 담아두었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그로부터 벗어나려 하던 정화는 위험한 원행길에서 살아 돌아온 장보고와 재회를 하고, 이제 장보고를 버리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설평은 차츰 상단의 살림을 재정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던 중, 장보고가 상업에 호기심을 가졌음을 눈치챈다.
  • [25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제3지대(KBS1 밤 12시) 30년 만에 찾아온 최대 풍어, 거제도에 금대구가 돌아왔다. 경남 거제 외포항은 부쩍 늘어난 대구로 온통 들썩이고 있다.10년 전, 갑자기 대구가 사라지면서 많은 어부들이 외포항을 떠났지만 바다와 항구를 지켜온 사람들은 요즘 대구떼와 반갑게 재회 중인데, 그 현장을 찾아가 본다. ●세잎 클로버(SBS 오후 9시55분) 성우는 세형의 집에 진아가 있다는 얘기를 듣자 오토바이를 타고 데리러 간다. 성우는 진아가 세형의 집에서 의사의 진료까지 받으며 극진히 대접받는 것을 보자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진주할머니는 성우를 부려 먹으며, 진아를 자기 손녀처럼 보살피며 목욕까지 시킨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환경보호주의자들은 이 버스를 타고 미국에서 코스타리카까지 환경 문제를 일깨우는 여행을 하고 있다.70년대에 제작된 이 에코 버스는 멕시코에서 체류하는 일주일 동안 아보카도 기름만으로 달렸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야채 기름으로 달리는 에코버스를 소개한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탐구력이 쑥쑥, 신나는 과학놀이 시간을 갖는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에는 수많은 과학 원리들이 숨어있다. 아이들과 함께 이런 과학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이번 시간에는 물과 관련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물에 대한 이해의 기회를 갖는다. 또 과학 관련 정보사이트도 안내한다.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낚시를 너무 좋아해 일도 그만 두고 낚시도구 도매업을 새로 시작한 ‘낚시 기인’ 윤여영씨의 낚시이야기를 듣는다. 하루 밥은 굶을 수는 있어도 콜라를 안 마실 수는 없다는 김현숙씨. 몸이 아플 때도 콜라만 마시면 낫는다는 김현숙 아주머니의 콜라 사랑을 소개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아내가 비행사들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훈련을 시작하면서 남편 정준영 대위는 느닷없이 홀아비 신세가 됐다. 혼자 있을 남편이 걱정된 아내 박 대위는 훈련 중 틈틈이 전화를 해 남편을 챙긴다. 한편, 사격비행을 마친 정 대위는 평가에서 사정없이 혼이 나는데….
  • 세파에 휩쓸린 자매의 인생역정

    세파에 휩쓸린 자매의 인생역정

    KBS1 TV소설 ‘그대는 별’의 후속으로 ‘바람꽃’(월∼토 오전 8시5분, 극본 손영목, 연출 한철경)이 오는 31일 첫 전파를 탄다. ‘바람꽃’은 1950년, 전쟁이라는 거친 바람에 휘말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 두 자매의 인생역정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 작품의 배경은 1970년대로 20년이 흐른 뒤 국수공장에서 두 자매가 재회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 송이 바람꽃처럼 고난 속에서 피어나, 혹독한 세파에 이리저리 나부껴야 했던 두 자매의 사랑과 이별, 복수와 용서를 다뤘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정님 역에 김성은, 전쟁고아로 모든 고난을 꿋꿋이 견뎌내지만 겨우 잡힐 것 같은 행복을 한순간 동생에 의해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언니 영실 역에 홍은희가 캐스팅됐다. 두 여인의 엇갈린 사랑의 상대역은 임호와 이형철이 연기한다. 출산 이후 1년여 만에 ‘바람꽃’으로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하는 홍은희는 “결혼 뒤 가족을 보살피는 생활이 연기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극의 이미지를 굳히다가 ‘돈텔파파’에서 트랜스젠더를 연기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던 임호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연규진 임채무 박순천 권은아 조은숙 등 조연 연기자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이들이 형형색색 삶의 보따리를 풀어내며 보여주는 다양한 군상들의 질퍽한 모습과 유쾌한 웃음도 관심거리. 김현준 KBS 드라마 1팀장은 “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히트한 것으로 볼 때 전쟁과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먹히는 코드라고 생각해 이 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철경 PD는 “배경이 70년대여서 주요 시청층인 주부들에게 어려웠던 시절의 추억과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재산 50%나눴지만…상처뿐인 기러기 아빠

    유학생 자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외국에 체류하다 현지인과 동거하게 된 아내를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낸 ‘기러기 아빠’가 승소했다. 그러나 가정결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남편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고 재판부는 판시했다. A(55)씨는 1994년 두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기러기 아빠’ 생활을 시작했다. 아내도 따라 갔지만 자녀들이 자리잡는 대로 귀국하기로 했다. 그러나 뒷바라지를 위해 아내가 계속 체류하게 되자 A씨는 현지의 아파트를 아내 명의로 구입해 줬다. 은행지점장으로 일하던 A씨는 이 무렵 퇴직하고 다른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2년 만에 부도를 냈다. 다른 회사 임원으로 취업했으나 역시 부도로 그만두게 됐다.A씨는 고전하면서도 4년여 동안 2억 4000만여원을 송금했다. 결국 A씨가 유학비용을 보내주지 못하자 1998년 1월 귀국한 아내는 같이 나가자고 했지만 A씨는 다니던 회사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며 거절했다.A씨는 재산탕진을 우려하는 아내에게 아파트를 아내 명의로 이전하고 1억원을 추가로 줬다. 하지만 아내는 그해 3월 다시 들어와 “당신을 풀어줄 테니 좋은 사람 있으면 마음대로 하라.”며 외국으로 떠났다. 아내는 다음해 7월 정식으로 이혼을 요구했다. 아내는 민박, 관광안내, 통역 일로 생활비를 댔다. 그러다 아들의 지도교수와 사귀게 돼 2001년부터 동거를 시작했다.A씨는 택시운전 등을 하며 번 돈을 딸에게 매월 500달러씩 송금하고 재회를 희망하는 이메일만 몇번 보냈다.A씨는 지난해 10월 아내가 동거 중이고 아파트 처분을 위해 귀국했다는 사실을 듣고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아내도 “이미 재산분할 합의를 해, 해줄 수 없다.”며 A씨의 경제적 무능과 허황된 행동, 생활비 미지급 등을 혼인 파탄의 책임으로 물어 이혼 및 위자료 5000만원을 청구하는 맞소송을 제기했다. ●회사 부도속 10년간 두자녀 유학 뒷바라지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부장 이강원)는 2일 두 사람의 이혼 소송에서 “부부는 이혼하고 부인은 남편에게 재산분할로 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씨는 방문이나 연락을 하는 등 혼인생활을 회복하기 위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오랜 별거로 이어졌다.”면서 “혼인파탄의 원인은 대등하므로 재산을 50%씩 나눠 가지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아울러 “A씨의 경제적 무능 등으로 혼인관계가 파탄됐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부인의 위자료 청구는 이유 없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신창재회장, 2000만원 기탁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29일 남아시아 지진·해일 이재민을 돕기 위해 국제기아대책기구에 의약품 구입비 2000만원을 기탁하고 피해 사실이 확인된 고객에 대해선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 LG카드 ‘머니게임’ 금융시장 시한폭탄?

    LG카드 ‘머니게임’ 금융시장 시한폭탄?

    LG카드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채권단과 LG그룹간의 해법찾기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LG카드는 오는 29일 열리는 이사회 때까지 증자결의를 위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가 불가피하다. 산업은행 등 LG카드 채권단은 21일 LG그룹의 증자 불참 방안에 맞서 구본부 회장이 보유한 ㈜LG의 지분을 담보로 다시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는 등 강공책을 펴고 있다. 아울러 23일 은행장 회의를 열어 LG카드 청산 때 금융기관 공동으로 LG그룹 계열사에 대해 금융제재를 하는 방안,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LG그룹 대주주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 청산에 대비해 발족한 실무반의 본격 가동 등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양측 논리 싸움은 ‘진흙탕게임’에서 손해를 덜 보겠다는 ‘머니게임’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LG카드 사태는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져 실물경제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칼 빼든 채권단, 할말 있다는 LG그룹 법적으로 보면 채권단의 지원 요구가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LG그룹은 지난 1월 구 회장이 채권단에 제출한 확약서에 따라 1조 1750억원을 LG카드에 빌려줬고, 그것으로 더 이상 확약서에 발목잡힐 이유가 없다. 채권단이 LG그룹에 추가 요구를 할 근거가 적다는 지적이다. 채권단은 법적 논리로만 따져서는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LG그룹의 원죄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외부용역결과 LG카드가 충분히 회생할 수 있고,LG카드 채권단의 일원이랄 수 있는 LG그룹이 발을 빼겠다는 것은 상도의상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LG카드가 지난 9월 176억원,10월 173억원,11월 234억원의 흑자를 낸 것도 지원의 정당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LG그룹의 입장은 다소 완강하다.20일 채권단에 ‘추가 출자전환 불가’ 입장을 통보한 데 이어 21일에는 채권단이 LG가 보유한 LG카드 채권을 매입하겠다는 제의에 “캐시바이아웃(CBO·채권 되사주기)은 한차례도 고려한 바 없다.”며 거절했다.LG의 지원금액 가운데 5000억원을 후순위전환사채로 바꾸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5000억원 전환 문제는 채권단이 LG카드 출자를 완료했을 때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면서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끝내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의 주식 담보 재회수 방안에 대해서도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사외이사 등 이사회의 거절로 LG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출자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개인 대주주들이 갖고 있는 채권은 이들의 ‘용단’에 따라 언제든지 출자가 가능해 협상의 여지가 있긴 하다. 구자열 LG전선 부회장 등 개인주주 10명이 나눠갖고 있는 LG카드 기업어음(CP)은 2700억원으로, 이를 출자전환하면 LG는 ‘명분’을 더욱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룹차원에서 이들 개인주주들에게 출자전환 의견을 물었지만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1인당 300억원에 가까운 액수인데 아무리 대주주라 할지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법은 채권단 손에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채권단 스스로가 LG카드를 단독으로 끌고가 이익을 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증자해 상장유지를 하는 것이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채권단도 손을 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정찬우 연구위원은 “LG카드 사태 발생 당시 청산시켰어야 했는데 카드채 문제로 금융시장 혼란이 우려돼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LG그룹이 손해를 보고라도 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정부가 나설 것이 아니라 이해당사자들끼리 합의를 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만일 청산으로 결론날 경우 그에 대한 파장을 최소화하고 환매 등에 따른 투자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채권단의 의지를 강조했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seoul.co.kr
  • 盧대통령, 안희정씨 부부 초청 위로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형기만료로 출소한 안희정씨 부부를 청와대 관저로 불러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과 안씨의 ‘재회’는 지난해 12월 안씨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이후 1년 만이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19일 “노 대통령이 지난주말 안씨 부부를 청와대로 불러 위로했다.”면서 “노 대통령이 평소 안씨의 처지에 가슴 아파했던 만큼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회동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안씨에게 전화를 걸어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며 안부를 물었고, 안씨는 “오히려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씨는 지난 17일 청와대 근처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우리당 대선캠프 출신 인사들과 송년모임을 가졌고 이번주 초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이호철 전 민정비서관, 열린우리당 염동연·이광재 의원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주변에서 제기해온 미국연수의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져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자폐증 청년 마라톤 도전기 영화 ‘말아톤’ 촬영현장

    자폐증 청년 마라톤 도전기 영화 ‘말아톤’ 촬영현장

    어디를 바라보는지 알 수 없는 초점 흐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 한 청년.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듯도 하고, 세상을 향한 호기심으로 두리번거리는 듯도 하다. 배우 조승우(24)가 다섯살 지능을 가진 스무살 자폐증 청년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말아톤’의 촬영현장에서 만난 그를 통해, 자폐증 청년의 해맑은 순수를 슬쩍 들여다봤다. #자폐증 청년으로 완벽 변신 “동물백과 초원이 줬어.357종의 동물, 올 컬러 어린이 동물백과… 세연이 보고싶어.” 감독의 슛사인과 함께 터져나온 조승우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고음의 가성이 섞인데다 제멋대로인 억양. 뮤지컬 스타이기도 한, 한국 최고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배우 조승우의 목에서 나온 소리가 맞나 순간 귀를 의심했다. 이날 촬영분은 초원(조승우)과 어머니 경숙(김미숙)이, 초원의 초등학교 시절 친구인 세연과 오랜만에 재회하는 장면. 초원은 세연을 마주하고도 누구인지 몰라 멀뚱멀뚱 주변만 바라보고 있다.“그 세연이가 나야.” 그제서야 세연을 뚫어져라 보더니 긴 손가락을 뻗어 반복해 탁자를 치며 “세연이 입에 점 있다. 왕점…”이라며 흥분된 어조로 말을 이어간다. 짧은 머리 위에 흰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파란 체크무늬 남방을 바르게 차려입은 조승우는 그 모습만으로도 지극히 평범한 아이 같았다. 거기에 약간은 경직된 몸동작, 벌어진 입, 초점없는 눈빛까지 더해지니 영락없는 자폐증 환자였다. 홍보관계자가 “자폐증 환자 사이에 있으면 분간을 할 수 없다.”고 귀띔할 정도. #“닫혀있는 게 아니라 순수한거죠.” 영화 ‘말아톤’(정윤철 감독)은 엉뚱하고 순수한 자폐증 청년의 좌충우돌 마라톤 도전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다. 춘천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2시간57분 만에 풀코스를 뛴 배형진씨를 모델로 했고, 조승우 역시 그를 자주 만나 함께 뛰면서 연기의 영감을 얻었다. 지난 9월에는 강화 해변 마라톤대회에서 함께 10㎞를 완주했다. “촬영전에는 몇백m만 뛰어도 헉헉댔는데 지금은 6·7㎞정도는 거뜬히 뛸 정도로 중독됐다.”는 조승우. 달리기는 이제 어느정도 자신있지만 자폐증 연기는 여전히 그에게 어려운 과제다.“한국영화에서 이런 역할이 흔하지 않잖아요.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거고, 외국 영화에서 멋있는 배우들이 이미 보여줬고…. 하지만 저 나름대로 나만의 초원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가 표현하고 싶은 초원은 “자폐(閉)아가 아닌 자개(開)아”란다.“닫혀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는 순수함에 초점을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 ‘하류인생’,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거쳐 ‘말아톤’까지,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내면서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조승우.“운좋게도 소중한 작품들을 만났다.”는 그는 앞으로도 뮤지컬,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싶단다.‘말아톤’은 초원이 그림일기에 ‘내일의 할 일 말아톤’이라고 쓴 데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목. 이달 중순 크랭크업해 새달 말 개봉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녹십자재팬바이오 사장 이성민씨

    녹십자는 1일 이성민(52) 부사장을 녹십자재팬바이오 사장으로 겸직 임명했다. 이 사장은 지난 74년 녹십자에 입사해 1월부터 녹십자 부사장에 재임해 왔다. 또 녹십자 허재회 SB사업본부장(전무)과 조순태 ETC사업본부장(전무)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 [길섶에서] 겨울 금강산 온천/신연숙 수석논설위원

    금강산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온천욕이다. 섭씨 43도에서 47도에 이르는 뜨거운 온천수는 특유의 성분과 온열효과로 산행의 지친 몸을 풀어준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금강산 온천의 백미는 노천온천탕이다. 노천탕에 나서면 뜨겁게 덥혀진 살갗에 맑고 차가운 대기가 부딪치는 느낌이 상큼하다. 살랑 바람이라도 일라치면 창터 솔밭을 휘돌아온 공기가 미인송 소나무숲 향기까지 묻혀오는 듯하다. 게다가 눈앞에 잡힐 듯 펼쳐진 금강산 일만이천봉 자락들이란. 두번의 금강산행이 모두 겨울철이라서 좀 불만인 듯 말했던 내게 천선대에서 만난 북측 환경관리원은 이렇게 대꾸했었다.“여름, 가을 금강산이 옷을 입고 있다면 겨울 금강산은 벗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지요. 겨울은 금강산을 속속들이 볼 수 있어 더 좋답니다.” 그렇다면 겨울 금강산 노천탕은 북의 금강산과 남의 관광객이 맨몸으로 만나는 곳이 아닌가. 그 사이를 무엇이 그리 단단히 가로막고 있다는 것일까. 남과 북이 온천수처럼 따뜻이, 솔바람처럼 거리낌 없이 재회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곳, 그곳이 바로 겨울 금강산온천이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이라크 빚 80% 탕감” 파리클럽 합의

    |파리 함혜리특파원|19개 산업국으로 구성된 주요 채권국 회의인 ‘파리클럽’은 20일 이라크 대외부채의 80%를 조건없이 탕감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독일 베를린에서 이날 개막된 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 참가국들 사이에서 별도로 진행됐으며 파리클럽은 조만간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회담을 주최한 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장관이 밝혔다. 아이헬 장관은 이날 G20 회담 개막행사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선진 7개국(G7)은 이라크가 안고 있는 1200억달러의 대외 부채 가운데 파리클럽에 지고 있는 약 400억달러 중 80%인 330억달러를 탕감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부채탕감은 3단계에 걸쳐 이뤄질 것이며 각각의 단계에서 30%,30%,20%의 탕감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G20 소식통들은 부채 경감 시한 문제에서 아직 이견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파리클럽 19개국은 1200억달러에 달하는 이라크의 대외부채를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 등 이라크 참전국은 90∼95%를 탕감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반면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 등은 50% 선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lotus@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정상회담 스케치

    |산티아고(칠레)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은 20일 오후(한국시간) 10시25분쯤 부시 대통령의 숙소인 산티아고 시내 하얏트 호텔에서 예정된 30분을 넘겨 40분동안 진행됐다.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갖고 있는 북한 핵문제의 민감성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북핵문제를 먼저 꺼냈다. 이어 노 대통령이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자고 제안했으며, 두 정상의 북핵문제 언급 비중은 반반 정도였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절대적으로(absolutely) 동의한다.”거나 ‘굿 포인트(good point)’ 등의 용어를 사용해 공감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회담이 끝날 무렵 부시 대통령은 “내년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노 대통령과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익사이팅’(exciting)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노 대통령은 “내가 먼저 얘기하려고 했다.”면서 “내년 한국을 공식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어제 양국 외교장관간 얘기가 잘돼 먼저 얘기하게 됐다.”고 설명했으며, 노 대통령은 배석한 파월 국무장관에게 “그동안 노고가 많았다. 앞으로도 한반도 및 북핵 문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기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jhpark@seoul.co.kr
  • 일왕의 35세 큰딸 결혼한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아키히토 일왕의 큰딸 노리노미야(35) 공주가 둘째오빠 아키시노미야의 가쿠슈인대 동창생인 도쿄도 직원 구로다 요시키(39)와 결혼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결혼식은 내년 봄에 올릴 예정이다. 왕실 전범에 따라 노리노미야 공주는 결혼 후 왕족의 지위를 잃는다. 구로다는 가쿠슈인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키시노미야와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왕실 자손 거처인 동궁을 드나들어 일왕 부부나 노리노미야 공주와도 알고 지냈다. 대학 시절에는 동아리 ‘자연문화연구회’에서 아키시노미야와 연구여행 등 활동을 함께 했다. 대학졸업 후에도 아키시노미야와 연락을 계속해 왔다. 구로다는 아키시노미야의 집을 방문했을 때 노리노미야 공주와 오랜만에 재회, 편지나 전화로 교제해오다 올 여름에 결혼의사를 굳혔다고 한다. 구로다는 자동차 회사에 근무했던 아버지(대학 재학 중 사망)의 장남으로 태어났다.1988년 가쿠슈인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미쓰이은행(당시)에 입사, 외환 등의 업무를 담당하다 97년 도쿄도청에 경력직으로 전직, 현재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도시정비국 건설업무과 주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노리노미야 공주는 92년에 가쿠슈인대 국문학과를 졸업. 현재 지바현내 한 조류연구소의 비상근 연구원으로 조류 연구와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복지활동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의 약혼 사실은 지난 9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니가타 지진과 태풍 등 재해로 고생하는 국민들을 고려, 발표를 늦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케타 신고 궁내청 차장은 “정식 발표는 12월 하순쯤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ein@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취화선(SBS 밤 12시) 임권택 감독의 2002년작. 최민식, 유호정 주연. 구한말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1850년대 청계천 거지소굴 근처에서 거지패에게 맞고 있던 어린 승업을 김병문이 구해준다. 승업은 맞은 이유를 설명하며 그림을 그려 보인다. 김병문은 거칠지만 비범한 승업의 실력을 눈여겨봐뒀다가 나중에 역관 이응헌에게 소개한다. 승업은 이응헌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그림에 대한 안목을 키워가던 중 이응헌의 여동생 소운에게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가슴 설레는 첫사랑은 소운의 결혼과 함께 끝나고 만다. 승업은 몰락한 양반가문의 딸인 기생 매향의 생황 연주에 매료되고, 매향은 승업이 그려준 그림에 제발을 써넣으며 아스라한 인연을 맺어나간다. 계속되는 천주교 박해로 승업은 그녀와 두 번의 이별과 재회를 나눈다. 매향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승업은 그녀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그릇을 본다. 승업은 그 안에서 자신이 그토록 도달하려는 경지를 보고, 조선의 운명인듯, 또한 스러져가는 자신의 운명인 듯 홀연히 세상을 등지고 사라져간다.12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역(KBS1TV 밤 11시50분) ‘철도원’으로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후루하다 야스오 감독과 주연배우이자 일본의 국민배우라 불리는 다카쿠라 겐이 함께한 작품. ‘철도원’보다 18년이나 전(1981년)에 만들어졌지만, 홋카이도의 눈 덮인 아름다운 경관과 기차가 등장하는 풍경에서 마치 ‘철도원’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2000년 국내 개봉 제목은 ‘엑기’. 당시 등급제를 이유로 34분이나 삭제된 채 상영된 일이 벌어져, 영화 가위질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97분
  • 수입 인테리어 자재상가 ‘삼성홈데꼬레’ 분양

    (주)맥스인테리어는 가구 특화거리로 지정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수입 인테리어 자재명품관 ‘삼성홈데꼬레’를 분양한다. 평당 분양가는 1200만~2900만원선. 연면적 3200평에 지하 3~지상 8층 규모며 160여개 점포가 들어선다. 각종 수입 명품 인테리어, 자재 및 관련 가구, 소품 등을 전시·판매한다. 지하에 고급 식당가와 커피숍이, 8층 스카이라운지에 카페테리아 등 식음료 시설이 있다. 지하철 7호선 학동역이 도보로 5분 거리며 주변에 LG데코빌, 기린자재백화점 등 인테리어 가구 건자재 전문상가들이 있어 수요층 흡수에 이점을 갖고 있다. 인테리어 자재회사인 미국 암스트롱사를 비롯, 가구 소품을 엄선해 입점 업체들에 명품이미지를 주고 매출 시너지도 극대화시킬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02) 514-1475.
  • [이사람] 일흔넘어 식당 연 ‘헤어디자이너계 대모’ 그레이스 리

    [이사람] 일흔넘어 식당 연 ‘헤어디자이너계 대모’ 그레이스 리

    ●‘단발머리’ 바람 일으킨 유학파 1호 한국 헤어디자이너계의 대모(代母) 그레이스 리(73)가 요리사 겸 식당주인으로 변신했다. 더욱이 서울도 아닌 남도의 항구, 통영으로 옮겨 새롭게 시작했다. 일흔을 넘긴 할머니로서 ‘왕년의 영화’에 묻히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젊은 사람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시작하기에 늦은 때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 것일까. 그는 경남 통영에 낚시차 내려왔다가 풍광에 반해 다음날 덜컥 머물 곳을 구했다.“입에 맞는 음식점을 못찾아서 식당을 열었습니다.”종심(從心)의 나이에 맞게 마음가는 대로 한 것이리라. 개업한 지 11개월 남짓한 그의 ‘중화요리 이선생’은 한결같은 맛으로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아무런 연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볼거리 많은 통영에서도 ‘명소’ 반열에 들어섰다. “공기가 좋고요, 물이 좋고요, 놀이터(그의 중식당)가 즐겁습니다.”통영에서의 생활이 너무 즐겁단다. 이런 까닭일까,3년전에 받은 유방암 수술의 어두운 그림자는 찾을 수 없다. 그의 얼굴은 요란한 화장없이도 화사하고 목소리는 아주 맑았다. 헤어스타일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단발머리. 일흔을 넘긴 할머니가 꼬박꼬박 붙이는 존댓말이 부담스러워 말씀을 낮출 것을 당부했다. 그랬더니 “반말투로 말하는 것이 싫어요.‘늙은이 티’내는 것 같아서요.”라며 말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하지만 분위기는 어색하지 않았다. 그레이스 리는 70∼80년대 멋쟁이들 사이에서 헤어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렸다. 유학파 1호 헤어디자이너인 그는 단발머리로 선풍을 일으켰고, 개인용 헤어드라이어를 소개한 주인공이다. ●겉치장은 안해도 먹는 덴 아끼지 않아 그는 세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로서 서른다섯에 이혼한 후 1967년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미용 기술을 배웠다. 마흔을 앞둔 나이에 미용실 청소와 머리 감기기부터 시작한 것이다. 그는 폴 미첼 등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들과 교우하며 최고의 헤어디자이너로 인정받았다. 유명 패션잡지 ‘보그’에 국내 최초로 게재된 미용인이다.79년 미용계에 이바지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도 받았다. 지금도 그의 이름을 딴 그레이스 리 커트대회가 해마다 두차례씩 열린다. 그의 지인들은 커트 솜씨보다 미각을 더 높이 쳐준다. 그래서 그가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란다. 인터뷰하는 날 마침, 미국 뉴욕에 사는 막내딸 김승화(47)씨가 와 있었다.3년 만의 모녀 재회란다.“어머니는 액세서리와 겉치장은 안하지만 먹는 데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고 거들었다. 그 흔한(?) 보석 하나 밍크 코트 한 벌이 없단다. 그레이스 리는 “이 배 안에 빌딩이 몇 채 들어 앉았어요.”라며 배를 두들겼다.“밥은 밥맛이 나야 밥이다.”고 강조하는 그의 음식론은 일견 평범한듯 보이지만 쉽지 않다. 그의 식도락은 70년 세월을 지나왔다. 어릴 적부터 미식가였던 부친을 따라 ‘맛있는 음식점’을 순례했단다.“세계를 돌아 다니면서 안먹어본 음식이 없어요.”그래도 식도락은 계속됐다. 일흔이 된 2001년 그는 연대 어학당에 등록했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한 그였지만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서였다.“중국에 갔을 때 중국 음식을 제대로 주문하기 위해서 공부했죠. 벽마다 중국어를 써붙여 외웠지요.”그런 인연으로 중식당까지 냈다. 그가 통영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당일치기 행동반경은 대전까지다. 젊은이 못지않은 보폭이다. 이유는 지방의 숨은 맛집을 찾아내는 것. 맛 있다고 소문이 나면 꼭 찾아 먹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식도락가다. ●눈 나빠져 책 못 읽게 될까 걱정 그에게 빗과 가위를 놓았느냐고 물어 봤다.“영원히 현역이에요, 요즘도 서울에 한 달에 한번꼴로 올라가는데 직접 가위를 듭니다. 내가 안 자르면 ‘머리를 길러 묶겠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고맙지요. 지금도 빗과 가위만 들면 세계 어디서든 밥먹고 살 수 있습니다.”라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법. 그는 근사하고 깨끗하게 늙어 즐겁게 죽는 것을 꿈꾼다.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하나.“책을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인데 눈이 나빠질까봐 가장 걱정이에요. 재미난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못 읽는다면 얼마나 약 오르겠어요.” 가족들에게 유언도 남겼다. 일부를 들려줬는데 익살스럽기까지하다. 장례식에 쓸 꽃은 흰색이 아니라 빨간색 꽃이면 좋겠단다.“이왕이면 빨간 장미가 좋고, 음악도 평소에 즐겨 듣던 것을 틀고, 그런데 메뉴는 짜두지 못했어요.”열정적인 그의 에너지 탓에 유언은 남의 이야기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하고 싶은 일은 즐겁게 한다.”는 그레이스 리. 통영 앞바다에서 갓 잡은 활어처럼 퍼득거리는 그에게서 일흔셋은 그저 숫자일 뿐이다. 통영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레이스 리 프로필 ▲1951년 이화여고 졸업 ▲1967년 도미, 뉴욕의 월프레드 아카데미(미용전문학교) 수료 ▲1968년 뉴욕의 헨리벤델 졸업, 세계적인 미용사 폴 미첼에게서 6년간 사사 ▲1973년 서울 도큐호텔에서 도큐 그레이스리 미용실 창업 ▲1976년 폴 미첼-그레이스리 조인트 헤어쇼를 개최, 패션잡지 보그에 작품 소개 ▲1979년 아일랜드 국제기능올림픽 미용부문 심사위원, 석탑산업훈장 수상 ▲1990년 그레이스리 커팅클럽 발족 ▲1992년 제1회 그레이스리 커트대회 개최
  • [눈도귀도 즐거워]무슨 영화 볼까

    ■ 콜래트럴 장르/예매율스릴러·액션/1.10%(15세) 감독/배우는 마이클 만/톰 크루즈·제이미 폭스 어떤 줄거리청부살인업자를 태운 뒤 하룻밤 운명이 바뀐 택시기사 이래서 좋아극단적인 인물 캐릭터의 충돌로 인간성 탐구 이래서 별로 사건 자체의 역동성은 별로 홈피 반응은 “톰 크루즈의 악역 멋져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장르/예매율 멜로/1.34%(15세) 감독/배우는이누도 잇신/쓰마부키 사토시·이케와키 치즈루 어떤 줄거리 장애인 소녀와 대학생의 풋풋한 사랑과 이별 이래서 좋아담담한 사랑과 성장통이 어우러져 남기는 긴 여운 이래서 별로사랑의 환상을 품고 싶다면… 홈피 반응은 “절제된 연출과 신선한 스토리” ■ 비포 선셋 장르/예매율멜로/1.87%(15세) 감독/배우는 리처드 링클레이터/에단 호크·줄리 델피 어떤 줄거리 ‘비포 선라이즈’이후 9년만에 파리에서 재회한 두 남녀 이래서 좋아 지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대사의 맛은 여전 이래서 별로 그립엽서 같은 파리의 풍경을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엔딩은 황당하지만 은은하게 재밌음” ■ S다이어리 장르/예매율 코미디/5.25%(15세) 감독/배우는 권종관/김선아·김수로·이현우·공유 어떤 줄거리 한 여성이 겪는 세 번의 사랑과 세 번의 배신과 세 번의 복수 이래서 좋아적당히 웃으면서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다. 이래서 별로 자아찾기와 황당 복수극의 어정쩡한 동거 홈피 반응은 “뒤로 갈수록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 레지던트 이블2(5일 개봉) 장르/예매율 SF·액션/10.33%(18세) 감독/배우는알렉산더 윗/밀라 요보비치·시에나 걸로리 어떤 줄거리 좀비들과 여전사 앨리스의 전투 이래서 좋아 SF의 음울함, 액션의 화려함, 공포물의 오싹함이 동거 이래서 별로 쌀쌀한 초겨울에 보기에는 좀. 홈피 반응은 “새 정보가 있어서 속편임에도 신선해요.” ■ 이프 온리 장르/예매율 멜로/10.70%(15세) 감독/배우는 길 영거/폴 니콜스·제니퍼 러브 휴잇 어떤 줄거리 연인이 죽고 난 다음날, 어제가 다시 반복되는데 이래서 좋아긴장감과 달콤한 감성을 적당히 버무린 솜씨 이래서 별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옆구리가 시릴 영화 홈피 반응은 “올 가을 최고의 데이트 무비” ■ 내머리속의 지우개 장르/예매율멜로/45.08%(12세) 감독/배우는 이재한/정우성·손예진 어떤 줄거리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내와의 애틋한 사랑 이래서 좋아 그림처럼 아름다운 화면과 정우성의 변신 이래서 별로 눈물 펑펑 쏟는 뻔한 멜로의 감성 홈피 반응은 “가슴 찡해요. 부부나 연인에게 강추” ■ 주홍글씨 장르/예매율 멜로·스릴러/22.29%(18세) 감독/배우는변혁/한석규·이은주·성현아·엄지원 어떤 줄거리살인사건과 불륜을 둘러싼 욕망에 관한 보고서 이래서 좋아 감각적 영상과 네 배우의 연기 앙상블 이래서 별로 작위적인 구조 안에 숨어버린 현실감 홈피 반응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한석규를 보게될 것”
  • 내게 맞는 멜로 골라 볼까

    ■ 지금… 사랑하나요? 가을을 맞아 영화가에 멜로영화들이 쏟아지지만, 제목만 봐서는 뭐가 뭔지 도통 모를 영화들이 대다수다. 절대 실패하지 않고 입맛따라 골라볼 수 있는 멜로영화 총가이드! 개봉중이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을 모았다. ● 로맨틱 코미디 남편감을 찾는 공주의 좌충우돌 스토리 ‘프린세스 다이어리2’는 화려한 명품으로 치장된 화면을 즐기고 싶은 젊은 관객에게 추천한다.‘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5일 개봉)은 자고 일어나보니 어른이 된 소녀의 이야기로, 세대·성별 구분없이 볼 만한 작품이다.‘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12일)은 이혼 전문 변호사들이 토닥토닥하다 사랑에 빠지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피어스 브로스넌과 줄리언 무어의 변신이 재밌다. ● 감성 멜로 파리에서 9년만에 재회한 남녀의 대화로만 채워진 ‘비포 선셋’은 지적인 관객들을 위한 영화.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연인의 이야기 ‘이프 온리’는 오래된 연인에게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만한 작품이다. 기억이 지워지는 아내와의 사랑을 담은 유일한 한국 멜로 ‘내머리속의 지우개’(5일)는 눈물을 쏙 빼고픈 관객에게 권한다. 장애인 여성과 평범한 대학생의 사랑과 이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수채화같이 담담하고 아름답게 젊은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미치고 싶을 때’(12일)는 자유를 갈망하는 터키계 독일인의 사랑을 독특한 질감으로 그린 영화. 슬프고 아름답고 거칠고 독창적인 작품이다. 좋아하는 선배를 사이에 둔 동갑내기 두 친구의 엉뚱하고도 발랄한 사랑이야기 ‘하나와 앨리스’(17일)는 순정만화 같은 풋풋한 감성을 선사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주홍글씨 장르/예매율 멜로·스릴러/58.59%(18세) 감독/배우는 변혁/한석규·이은주·성현아·엄지원 어떤 줄거리 살인사건과 불륜을 둘러싼 욕망에 관한 보고서 이래서 좋아 감각적 영상과 네 배우의 연기 앙상블 이래서 별로 작위적인 구조 안에 숨어버린 현실감 홈피 반응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한석규를 보게될 것” ●S다이어리 장르/예매율 코미디/16.37%(15세) 감독/배우는 권종관/김선아·김수로·이현우·공유 어떤 줄거리 한 여성이 겪는 세 번의 사랑과 세 번의 배신과 세 번의 복수 이래서 좋아 적당히 웃으며 내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다. 이래서 별로 자아찾기와 황당 복수극의 어정쩡한 동거 홈피 반응은 “뒤로 갈수록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이프 온리 장르/예매율 멜로/6.02%(15세) 감독/배우는 길 영거/폴 니콜스·제니퍼 러브 휴잇 어떤 줄거리 연인이 죽고 난 다음날, 어제가 다시 반복되는데… 이래서 좋아 긴장감과 달콤한 감성을 적당히 버무린 솜씨 이래서 별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옆구리가 시릴 영화 홈피 반응은 “올 가을 최고의 데이트 무비” ●우리형 장르/예매율 드라마/5.72%(15세) 감독/배우는 안권태/신하균·원빈 어떤 줄거리 ‘공부짱’형과 ‘싸움짱’동생의 진한 가족애 이래서 좋아 강렬하면서도 여린 속마음을 연기한 원빈의 새로운 가능성 발견 이래서 별로 작은 사건들만 얼기설기 엮인 빈약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부산사투리는 이제 짱나” ●비포 선셋 장르/예매율 멜로/4.25%(15세) 감독/배우는 리처드 링클레이터/에단 호크·줄리 델피 어떤 줄거리 ‘비포 선라이즈’이후 9년만에 파리에서 재회 이래서 좋아 지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대사의 맛은 여전 이래서 별로 달콤한 로맨스나 그림엽서 같은 파리의 풍경을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엔딩은 황당하지만 은은하게 재밌음” ●콜래트럴 장르/예매율 스릴러·액션/2.62%(15세) 감독/배우는 마이클 만/톰 크루즈·제이미 폭스 어떤 줄거리 청부살인업자를 태운 뒤 하룻밤 운명이 바뀐 택시기사 이래서 좋아 극단적인 인물 캐릭터의 충돌로 인간성 탐구 이래서 별로 사건 자체의 역동성은 별로 홈피 반응은 “톰 크루즈의 악역 멋져요.” ●썸 장르/예매율 스릴러/2.04%(15세) 감독/배우는 장윤현/고수·송지효·강성진 어떤 줄거리 죽음이 예고된 형사의 운명 뒤집기 이래서 좋아 ‘데자뷔’란 낯선 소재로 끌고가는 독특한 느낌의 스릴러 이래서 별로 선명치 못한 이야기 얼개와 김빠지는 해피엔딩 홈피 반응은 “계속되는 긴장감과 약간은 아쉬운 반전” ●프린세스 다이어리2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1.53%(전체) 감독/배우는 게리 마샬/앤 헤더웨이·줄리 앤드류스 어떤 줄거리 얼떨결에 공주가 된 소녀의 좌충우돌 여왕 등극기 이래서 좋아 화려한 명품들…영화야? 명품박람회야? 이래서 별로 소녀취향 일변도의 뻔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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