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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ijing 2008] ‘마린보이’ 어제와 오늘

    [Beijing 2008] ‘마린보이’ 어제와 오늘

    “태환아, 넌 역사를 새로 썼다.” 박태환(19·단국대)이 막판 치열하게 따라붙은 장린(중국)과 라슨 젠슨(미국)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 노민상(52) 수영대표팀 감독의 얼굴엔 굵은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지난 2월27일 싱가포르에서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 이날 결선까지 분 단위로 ‘금빛 프로젝트’를 깨알같이 적어 놓았던 그다. 전날 밤 “금메달을 못 따면 어떡하느냐.”고 묻는 박태환에게 노 감독은 “결과가 어떻든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쓰는 거다.”고 다독거렸다. 그리고 박태환은 마침내 노 감독의 말대로 역사를 바꿨다. 힘차게 휘두르는 ‘금빛 스트로크’ 하나하나가 한국 수영의 역사 한 줄, 또 한 줄이었다.4년 전 박태환은 아테네올림픽 선수단 가운데 최연소로 첫 올림픽 무대에 섰다. 그러나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제대로 쓴 맛을 봤다. 너무 긴장한 탓에 준비 구령소리에 그만 물로 뛰어들고 말았다.15세의 나이에 당돌하게 도전한 올림픽 첫 출발대에서 실격, 팔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실격당했다.2시간여 동안 화장실에 틀어박혀 나오지도 못하고 눈물만 쏟아냈다. 그러나 쓴 약은 몸에 이로운 법. 그에게 아테네의 처절했던 경험은 ‘베이징 신화’를 일구기 위한 ‘보약’이었다. 아테네올림픽 직후부터 박태환은 재도전을 시작했다. 그 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쇼트코스) 자유형 1500m에서 준우승으로 제대로 된 이름 석자를 세계 무대에 알린 뒤 이듬해 몬트리올 세계수영선수권, 전국체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등에서 한국신기록을 무려 8개나 쏟아내며 세계 무대를 향해 한 발씩 걸음을 내디뎠다. 2006년 8월 범태평양선수권에서는 아시아신기록을 2개나 작성하며 금 2개와 은 1개를 거머쥐었다.12월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200·400·1500m)의 상승세는 세계를 향한 도약대였다. 지난해 멜버른 세계선수권 400m에 나선 박태환은 그랜트 해켓(호주)을 꺾고 정상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제 올림픽 정상을 노크할 시간.1989년 9월27일 박인호(58), 유성미(51)씨의 1녀1남 중 둘째로 태어나 천식을 고치기 위해 7세 때 처음 물에 뛰어들었던 박태환은 4년 전 아테네의 악몽을 곱씹는 듯 10일 자유형 400m 결선의 물살을 힘차게 가르기 시작했다. 7차례 반환점 벽을 발로 차낼 때마다 지난 4년 동안의 땀과 눈물까지 함께 차냈을 터. 불협화음 끝에 재회한 ‘노민상 선생님’과 함께한 지난 24주 동안의 시간도 물에 술술 풀어헤쳤다. 터치패드를 찍은 박태환은 전광판을 바라봤다. 커다랗게 쓰여진 3분41초86. 이언 소프(호주)의 세계 기록과 올림픽 기록에 각각 1.78초와 1.27초 못미치는 기록이지만 박태환은 분명히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아시아 선수로는 72년 만에 올라선 남자 자유형 올림픽 정상이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 [Beijing 2008] ‘박태환 신화’ 누가 만들었나

    “시합 전날 태환이가 마음 아픈 이야기를 털어놓더군요.‘금메달을 못 따면 어떻게 하냐.’고. 어린 것이 마음고생하는 걸 보니 제 마음이 너무 쓰리더군요.” 한국 수영의 꿈을 이룬 제자를 보며 ‘오랜 스승’ 노민상 국가대표팀 감독은 10일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노 감독과 박태환이 처음 만난 것은 1996년 초 강남구 대치동 M스포츠센터. 당시 스포츠센터에서 일하던 노 감독의 눈에 음료수 캔을 쥔 7살짜리 한 꼬마가 들어왔다. 박태환이었다. 12년 후 꼬마는 수영영웅으로, 스포츠센터 강사는 국가대표 감독으로 변할 때까지 그들의 인연은 질길 정도로 이어졌다. 그동안 박태환을 가르치며 꼼꼼히 적어놓은 훈련일지만 수천 장. 이 때문에 노 감독은 수영계에서 마린보이를 만든 사람으로 통한다. 노 감독의 지도 아래 박태환은 2006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에서 200m,400m,1500m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기적의 서막이었지만 직후 박태환은 이른바 ‘박태환 전담팀’에서 개인훈련을 받기로 결정하고 노 감독과 결별을 결정한다. 서로를 위한 길이란 판단이었지만 1년 2개월 만인 올해 2월, 제자는 옛 스승에게 되돌아왔다. 그리고 두 사람의 재회는 한국 수영사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노 감독과 절대적 지지를 받는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도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일본체육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한 송 박사는 박태환의 24주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짜낸 인물이다. 스피드건을 이용한 좌우 균형 측정은 영법 교정에 큰 보탬이 됐다. 물리치료사인 이문삼·엄태현씨, 김보상 웨이트트레이너 등도 숨은 공로자들이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nuesse@seoul.co.kr
  • [씨줄날줄] 시대와의 불화/구본영 논설위원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우리의 70·80세대와 친숙한 작가다. 세계적으론 냉전이, 국내적으론 분단이란 시대적 배경 때문이었을 듯싶다. 학창시절 스탈린의 인권탄압을 폭로한 ‘수용소 군도’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등 그의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의 부음을 전한 어제 조간 신문에서 눈에 확 띄는 헤드라인을 발견했다.“러시아 가치 지키려 ‘시대와의 불화’로 살았다”는 제목이었다. 시대와의 타협을 거부한 그의 인생을 퍽 잘 압축한 느낌이다. 그는 구소련 시절 독재자 스탈린을 비판하는 편지가 발각돼 10년간 동토의 수용소에서 온갖 고초를 겪었다. 독일과 미국서 20년간 망명생활을 할 때조차도 소련에 대한 미국의 이데올로기 선전전의 전위를 맡는 일을 거부했다. 서방세계에 안주했다면 가능했을 안락한 삶을 또다시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시대와의 불화’가 솔제니친과 같은 역사적 영웅을 낳는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체제의 사슬이나 이데올로기의 벽 앞에 무력한 개인을 양산해온 게 역사의 비극이다. 냉전 시대 게오르규의 소설 ‘25시’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주인공인 루마니아의 산골 무지랭이 요한은 본인의 의지와 전혀 무관하게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리게 된다.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과 2차대전이라는 시대상황 속에서 독일에서 강제노동 중 아리안족 순혈로 인정받아 수용소장이 되는가 하면 미군 포로로 전범재판소에 회부되기도 했다. 동명의 영화에서 주인공 앤서니 퀸이 열연한, 우는지, 웃는지 모를 명연기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석방된 요한이 아내와, 그리고 소련군의 능욕에 의해 태어난 아이와 상봉하는 마지막 장면 말이다. 이런 기막힌 일이 어디 픽션만일까. 며칠 전 북한 유학생 남편과 헤어져 47년 동안 수절해온 독일인 레나테 홍(71) 할머니가 평양에 들어갔다고 한다. 남편 홍옥근(74)씨와 재회하기 위해서다. 한 동양인을 사랑한 죄밖에 없는 그녀야말로 시대상황의 희생양이 아닌가. 북한당국이 체제동요를 우려해 동독에서 유학중이던 남편을 소환하는 바람에 생이별했기 때문이다. 이 부부의 인생유전이 말년의 솔제니친처럼 해피엔드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스티븐스 주한 美대사 “한국 친구들과 만남 고대”

    “축하한다.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 “9월 초 한국에 갈 것 같다. 나도 그 곳 친구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캐슬린 스티븐스(55) 첫 여성 주한 차기 미 대사의 인준안이 미 상원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충남 예산중학교의 옛 동료 교사였던 강경희(56·주부·서울 강북구 수유동)씨는 그와 전화 축하인사를 나눴다. 강씨는 스티븐스 미 대사가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예산중에서 영어를 가르쳤을 당시 함께 근무했던 영어교사였다. 강씨는 4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그의 미국 사무실로 전화를 해 축하인사를 전했더니 스티븐스가 ‘함께 근무했던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 가면 많이 도와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강씨는 “스티븐스가 예산중에 있을 때 외교, 정치 관련 책을 많이 읽는 것을 봤는데 외교관이 된 것은 나중에 알았다.”며 “1984년쯤에 주한 미 대사관 서기관으로 왔을 때도 나와 자주 왕래했다.”고 회고했다. 스티븐스는 당시 예산중을 찾아 자신의 소재를 수소문했다고 강씨는 덧붙였다. 강씨는 가족과 함께 주말에 가끔 스티븐스가 살던 서울 안국동 집에 놀러갔고 스티븐스도 강씨 집을 찾았다. 스티븐스는 주한 대사관 시절 한국인과 서울 퇴계로에서 결혼을 했고 외아들을 두고 있다. 결혼식에도 참석했었다는 강씨는 “스티븐스가 김치찌개와 빈대떡 등 한국음식을 좋아했고 결혼식도 한국식으로 치렀다.”고 말했다. 강씨는 스티븐스가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지명된 지난 1월 25년 만에 그와 전화를 통해 재회를 했었다. 강씨는 “어제 영어교사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모임을 갖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예산중 동료 영어교사였던 권영란(57·계룡 용남중) 교사는 “스티븐스는 내가 구해준 하숙집에서 20분 정도 걸어 학교로 출퇴근했다.”며 “학교에서 태권도도 배웠다.”고 떠올렸다.충남도교육청과 예산군은 스티븐스 차기 미 대사의 환영식과 초청강연, 옛 동료 교사 및 제자들과의 만남을 마련하고 학생 영어연수 등 미국과의 교류에 도움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호날두의 이적?…빅딜의 열쇠는 호비뉴

    호날두의 이적?…빅딜의 열쇠는 호비뉴

    한 해 농사가 결정되는 만큼 여름 이적시장은 그 규모와 내용면에서 겨울 이적시장을 압도한다. 때문에 대형 스타급 선수들의 이적은 여름에 성사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는 역대 유럽 최고 이적료 순위에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1위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10위 안에 든 모든 선수들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 팀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물론 대형 이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500만 파운드(약 523억원)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다니엘 알베스와 낯선 AC밀란 저지를 입은 ‘마법사’ 호나우지뉴 등 심심찮게 이적시장을 달군 인물들도 존재하다. 그러나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다. 여름 이적시장을 주도하다시피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그라든 상태며 주제 무리뉴 감독과 재회할 것으로 기대됐던 프랭크 램파드는 문타리의 인터밀란 입단으로 인해 첼시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이 소문만 무성한 채 빅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클럽간의 눈치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때문이다. 맨유는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은 호비뉴를 첼시는 플로랑 말루다를 그리고 토트넘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두고 끝없는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 클럽 모두 특별한 대안을 찾기 전까진 보유한 선수를 쉽게 내주지 않을 태세다. 이 때문에 맨유는 호날두의 레알 이적을 허락하지 않고 있으며 레알은 호비뉴를 첼시에 이적시키지 못하고 있다. 모든 상황이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만을 놓고 볼 때 이번 이적시장 빅딜의 열쇠는 레알의 호비뉴가 쥐고 있는 듯 하다. 현재 레알은 호비뉴의 이적료를 통해 호날두를 영입하려 하고 있다. 또한 포지션이 중복되는 호비뉴의 이적이 성사될 경우 레알의 호날두 영입은 현재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호비뉴의 첼시 이적은 또 다른 클럽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AS로마의 플로랑 말루다 영입이 한층 더 수월해질 것이다. 그리고 조 콜에 이어 호비뉴와도 경쟁을 펼쳐야하는 라이트 필립스의 포츠머스 이적도 급물살을 탈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맨유도 예외는 아니다. 호비뉴 이적은 프리미어리그 타이틀 경쟁을 해야 하는 맨유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영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로인해 호날두 잔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으며(반대로 레알이 호비뉴 이적 자금을 바탕으로 맨유에 거액을 제시할 수도 있다) 게다가 현재 공을 들이고 있는 베르바토프의 영입도 훨씬 탄력을 받을 것이다. 물론 호비뉴의 이적이 막혀 있는 이적시장을 뚫을 수 있는 최선책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호비뉴의 첼시 이적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며 그만큼의 파급효과를 줄만한 마땅한 이적대안도 없는 상태다. 과연 호비뉴가 여름 이적시장 연쇄이동의 시초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성재 “한때 차승원과 라이벌 관계였다”

    이성재 “한때 차승원과 라이벌 관계였다”

    이성재가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 차승원과 라이벌 관계였다고 털어놨다.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출연한 이성재는 “차승원은 톱 모델이었다가 영화계에 막 발을 들인 상태였는데 솔직히 첫 인상이 별로 좋진 않았다.”며 “차승원은 나의 연기를 부러워했고 나는 차승원의 외모와 근육을 부러워해 서로 경계하고 어색해 하던 사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성재는 “영화 ‘자귀모’로 처음 만나 ‘신라의 달밤’에서 재회했는데, 초반엔 극중처럼 어색하고 서로 경계하는 사이였다가 어느 날 티격태격 한번 다투고 난 후 급격하게 친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는 MBC 새 수목 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극본 서숙향 연출 윤재문 이상엽)의 두 주인공 이성재와 이수경이 출연하며 오늘(7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 사진 = MBC@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탕쿠르 구출’ 22분만에 상황끝

    인질 구출 개시에서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단 22분이었다. 스페인어로 외통수란 의미의 작전명 ‘하케’처럼 실패하면 빠져나올 구멍이 전혀 없는 위험천만한 방법이었지만 콜롬비아군은 치밀하고 과감한 계획속에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AP,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콜롬비아 군요원들은 이날 6년 전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납치된 잉그리드 베탕쿠르(46) 전 콜롬비아 대선 후보를 비롯한 인질 15명을 극적으로 구출했다. 총알 한방 쏘지 않고 반군 소굴에서 인질들을 무사히 빼냈다. 베탕쿠르가 구출 뒤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기적 같은 일”이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국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수개월간의 구출 계획과 실행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첩보 드라마를 연상케 했다. 아무런 표시없는 흰색 헬기 2대가 콜롬비아 남부 밀림지대에 내려앉으며 작전은 시작됐다. 반군으로 가장한 정부요원들은 ‘세사르’라는 이름의 감시 책임자에게 인질들을 새 지도자 알폰소 카노에게 데려가기 위해 왔노라고 속였다. 베탕쿠르를 비롯해 미국인 3명, 군인, 경찰 등 중요 인질 15명이 헬기에 태워졌다. 인질들은 손발이 묶인 채였다. 요원들은 반군을 속이기 위해 체 게바라의 얼굴이 찍힌 티셔츠와 FARC 유니폼까지 입었다. 이때까지 이것이 구출작전이란 것을 눈치챈 이는 아무도 없었다. 헬기 조종사들은 ‘발전기 이상없음’이라는 작전 진행상황까지 본부에 알렸다. 그러나 이 말조차 상황을 보고하는 암호문이었다. 게릴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헬기가 이륙하자 조종석에 앉은 요원이 뒤돌아보고 베탕쿠르에게 말했다.“우리는 정부군이다. 당신은 이제 자유다.”‘세사르’ 등 게릴라 3명은 바로 제압당했다. 베탕쿠르는 “인질들이 너무 기뻐서 서로 부둥켜안고 뛰는 바람에 헬기가 떨어질 뻔했다.”고 당시 흥분을 전했다. 헬기가 보고타 근처 카탐 공군기지에 안착한 뒤 베탕쿠르는 트랩을 내려와 인질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이어 모친 욜란다 풀레시오, 남편 후안 카를로스 르콤프와 재회의 포옹을 나눴다. 군복 조끼, 모자 차림에 땋아올린 머리를 한 그녀는 수척한 얼굴이었다. 만성간질환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지만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이 순간을 상상하며 수없이 기도했다.”고 울먹이자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베탕쿠르는 기자회견에서 “신께서 기적을 실행하셨다. 이런 완벽한 작전은 내 삶에서 가장 자랑스런 순간이다.”라면서 “여전히 콤롬비아 대통령으로서 봉사하기를 갈망한다.”고 말해 2010년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콜롬비아 정부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콜롬비아TV RCN과의 인터뷰에선 “내가 프랑스인인 게 자랑스럽다.”면서 자신을 지지해준 프랑스 국민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납치 당시 16세,13세이었던 딸 멜라니, 아들 로렌조도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파리에서 보고타행 비행기에 급히 몸을 실었다. 로렌조는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가슴 벅찬 표정을 지었다. 산토스 장관도 “전례없는 이번 작전은 대담함과 효율 면에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자평했다.콜롬비아와 프랑스 이중국적 소지자인 베탕쿠르는 2002년 2월23일 반군 점령지역인 남부 산 빈센테 델 카관에서 대통령 유세 중 납치됐다. 장관 출신 아버지와 미스 콜롬비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994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출중한 언변과 미모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반부패를 슬로건으로 내걸어 대선 유세 중엔 FARC에 대한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엔 깡마른 체구로 정글 속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베탕쿠르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생명위독설이 퍼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했다. 특히 베탕쿠르 구출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6년 동안의 악몽이 오늘 끝났다.”며 축하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을 강한 리더로 추켜세우며 축하했다고 백악관 고든 존드로 대변인이 말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헤드윅 10주년 콘서트 앞둔 존 카메론 미첼 & 오만석

    헤드윅 10주년 콘서트 앞둔 존 카메론 미첼 & 오만석

    “이건 뭐야. 폭탄? 대답 제대로 못하면 터지는 거예요?” 11일 서울 영등포 ‘헤드윅 콘서트’ 연습실. 마이크 뭉치를 넘겨받은 뮤지컬 ‘헤드윅’의 작가이자 오리지널 ‘헤드윅´인 존 카메론 미첼(45)은 내내 유쾌했다. 그가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배우 오만석(33)과 함께 ‘헤드윅 콘서트’를 열기 위해서다. 조승우와 10번째 헤드윅 이주광도 이날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헤드윅’은 1998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막을 올려 세계 80여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국내에도 ‘조드윅’‘오드윅’등 배우 이름을 딴 별칭이 붙을 만큼 사랑받는 작품이다. 미국 공연 외에 그가 ‘헤드윅’으로 무대에 선 것은 지난해 한국공연이 처음.“미국 공연을 하면서 너무 지쳤어요. 제게 ‘헤드윅’은 이혼한 전부인처럼 사랑하지만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번에 다시 공연하게 되니 다시 그녀를 사랑할 것만 같은 기분이네요.”(웃음) 1년 만에 다시 만난 오만석과 미첼은 전날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미첼과 오만석은 이제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사이. 처음 유투브로 오만석의 ‘헤드윅’ 공연을 접한 미첼이 “마치 아들이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된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자 오만석은 웃으며 미첼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보였다.“어제 미첼과 ‘헤드윅’에 대해 얘길 나누는데 서로 공통분모를 갖고 있더라고요. 공연장에는 300명의 관객이 늘 앞에 있는데 내 안에 많은 것을 쌓아놓지 않으면 그들에게 줄 것이 없죠. 배우는 관객의 힘 없이는 움직일 수 없어요.‘헤드윅’은 그렇게 내 얘기가 됐고 아프고 쓰렸지만 치유가 됐던 작품이에요.” 오만석이 ‘치유’라고 하자 미첼은 기다렸다는 듯 설명을 덧붙였다.“누구도 여러분들을 완전하게 만들어 줄 순 없어요. 내게 이 작품은 ‘테라피’예요. 이 역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파고들 수밖에 없고 삶을 되돌아봐야 하죠.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니 소년에서 어른으로 졸업한 느낌이네요.” 텍사스 엘파소에서 태어난 미첼은 미군 장교였던 아버지를 따라 세계 곳곳을 떠돌아다녔다. 그의 작품에서는 그래서 ‘이방인’의 외로움이 묻어난다.“나는 늘 아웃사이더였고 늘 새로운 사람이었어요. 그런 경험 때문에 ‘인간은 혼자인가, 아닌가.’란 질문이 언제나 제 작품 속에 맴돌죠.” 연습실 공개 전날도 혼자 신나서 연습했다는 오만석은 ‘헤드윅’에 3년 만에 출연한다. 오후에는 7월 개막하는 ‘내 마음의 풍금’, 밤에는 ‘헤드윅’을 연습하고, 남는 시간에는 자신의 첫 연출작 ‘즐거운 인생’을 구상한다는 그는 “올해는 공연만 할 생각”이라 싱글벙글이다. 존 카메론 미첼은 다음주 일본에서도 공연을 갖는다. 내년에는 뉴욕에서 ‘헤드윅’을 다시 올릴 예정이다. 사람들이 왜 헤드윅을 이렇게 사랑하는지 답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도 제작 중이다.“‘헤드윅’의 인기에 저도 놀라곤 해요. 이 작품은 자아와 타자의 분열, 소통의 부재를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죠. 한국에서 이 작품이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는 분단의 현실, 동양의 음양사상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마이크로칩’ 덕분에 3년 만에 집 찾은 개

    ‘마이크로칩’ 덕분에 3년 만에 집 찾은 개

    낯선 사람에게 납치당했다가 3년 만에 다시 주인 품으로 돌아온 개 한마리가 영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도체스터(Dorchester)지방에 살고 있는 사라 손윌(Sarah Thornewill·29)과 그녀의 남자친구 리차드 쉬라이브(Richard Shrive·31)는 지난 2005년 집 앞마당에서 살루키(Saluki)종의 개 한 마리를 도둑맞았다. 당시 세살이었던 그들의 개 브램블스(Brambles)는 사냥개의 일종으로 충성심이 강해 손윌과 쉬라이브의 사랑을 독차지했었다. 브램블스를 도둑맞은 두 사람은 개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 두 사람은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의 도움을 받아 3년 만에 브램블스와 재회하는데 성공했다. 동물학대방지협회는 지난달 도체스터 인근 브리스틀(Bristol)시에서 몇몇 소년들이 개 한 마리를 학대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나섰다. 관계자들은 개를 살펴보던 중 개에게 이식되어 있는 마이크로 칩을 발견했다. 이들은 곧바로 칩에 내장되어 있는 주인의 정보를 분석, 손윌과 쉬라이브에게 연락을 취해 극적인 재회를 할 수 있게 했다. 손윌은 “나와 남자친구는 다시는 브램블스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시 돌아온 브램블스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브램블스도 나를 알아보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개를 다시 찾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브램블스에 대한 정보를 입력한)마이크로 칩의 중요함을 새삼 다시 느꼈다.”면서 “잃어버린 개를 3년 만에 다시 찾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한편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는 최근 애완동물에게 마이크로 칩을 이식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협회의 관계자 존 앳킨슨(John Atkinson)은 “우리 협회는 마이크로 칩을 이용해 사람들이 잃어버린 강아지나 고양이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면서 “애완동물을 잃어버린 지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마이크로 칩을 이용하면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사진=BBC.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벨상 덕분에 잃어버린 여동생 찾았어요”

    “노벨상 덕분에 잃어버린 여동생 찾았어요”

    “노벨상 덕분에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았습니다.” 2007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마리오 카페키(70) 미국 유타대 교수가 노벨상 덕분에 어린 시절 헤어진 이복 여동생과 재회했다. ●4살때 헤어져 60여년만에 재회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카페키 교수가 지난달 이탈리아의 한 호텔에서 네 살 때 헤어진 여동생 마를레네 보넬리(69)를 60여년 만에 다시 만났다.”고 전했다. ‘재회´라기보다 ‘첫 대면´에 가까웠다. 어렸을 때 헤어진 둘은 서로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서로 얼싸안고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말도 통하지 않았다. 카페키는 미국에서, 보넬리는 오스트리아에서 살아온 탓이다. 눈빛으로 포옹으로 기쁨을 전달했다. 1941년 나치 수용소로 끌려간 어머니는 둘을 각각 다른 곳에 맡겨야 했다. 오빠는 이탈리아의 이웃집에, 동생은 오스트리아로 보내졌다. 당시 동생 나이는 두 살이었다. 서로에 대한 기억이 있을 리 없다. 동생 보넬리는 평생 어머니와 오빠가 세계 2차 대전 중에 숨진 걸로 알고 살았다. 그러다 지난해 신문에서 카페키의 노벨상 수상 기사를 발견했다. 처음 본 사진이었지만 낯설지 않았다. 단박 오빠를 알아봤다. 얼마 후 보넬리의 사진을 본 카페키 교수도 “어머니를 닮은 여동생을 한눈에 알아봤다.”고 말했다. ●동생이 신문 사진 보고 먼저 알아봐 카페키 교수는 “어머니가 생전에 보넬리의 존재를 한 번도 말하지 않아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 덕분에 일어난 가장 놀라운 일 중 하나는 여동생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라며 기뻐했다. 카페키 교수는 지난해 노벨상 수상 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었다. 카페키를 맡았던 이웃집 부부는 어머니가 준 돈이 떨어지자 카페키를 거리로 내몰았다. 그는 거리를 전전하며 노점상의 음식을 훔쳐 먹으며 살아가야 했다. 지난해 카페키 교수는 “어린 시절 살아남기 위해 늘 먹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언니들의 수다 더 대담해졌다

    언니들의 수다 더 대담해졌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전세계 여성들의 연애지침서이자 유행교과서였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극장판이 새달 5일 개봉한다.4년 만에 다시 뭉친 이들은 얼굴의 주름살은 좀더 늘어났지만 여전히 활기에 넘치고 화기애애하다. 캐리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는 “우린 이미 친자매 이상의 유대감이 형성돼 있는 만큼 오랜만에 다시 만나도 바로 어제 헤어진 사람들처럼 편안했다.”고 재회의 순간을 회상했다. ●‘섹스 앤 더 시티’ 언니들의 화려한 귀환 영화 ‘섹스 앤 더 시티’는 마치 한 권의 패션잡지 화보를 보는 듯하다. 이번엔 늘 ‘뜨뜻미지근한’ 남자 미스터 빅(크리스 노스) 때문에 속을 끓였던 캐리의 결혼이 주요 소재다. 영화속 캐리는 ‘뉴욕 최고의 싱글녀’란 별명답게 맨해튼 최고급 아파트에서 유명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를 번갈아 입으며 결혼에 대한 환상을 자극한다. 하지만 행운이 손쉽게 찾아오지는 않는 법. 극적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거침없는 열정의 소유자인 사만다(킴 캐트럴)를 통해 드러나는 성담론의 수위는 더욱 대담해졌다. 자신에게 헌신적인 연하남을 따라 할리우드행을 택했던 사만다는 ‘순정파’에 가려진 자신의 욕망을 좀처럼 다스리지 못한다. 이밖에 이지적인 미란다(신시아 닉슨)와 귀여운 ‘내숭녀’ 샬럿(크리스틴 데이비스)도 친언니들을 만난 것 같은 푸근한 매력을 안겨준다. 하지만 ‘섹스 앤 더 시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두 시간가량의 상영시간에 모두 담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었을까. 캐리의 내레이션을 통해 통일감을 줬던 드라마와는 달리 영화에선 각기 다른 네 명의 에피소드가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준다. 몇몇 자극적인 노출 장면은 지나치게 영화적 흥행만을 고려한 냄새도 풍긴다. ●소설,TV 드라마로 신드롬 확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섹스 앤 더 시티’는 현대 도시여성의 삶을 대변하는 문화 아이콘과 같은 구실을 하고 있다. 극중 ‘구두수집광’인 캐리가 애지중지하는 브랜드의 구두는 국내외에서 만만찮은 인기를 끌었고, 아침과 점심 사이에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는 ‘브런치’문화도 이 작품을 통해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섹스 앤 더 시티’의 백미는 여성들의 솔직한 수다와 끈끈한 우정을 통해 일종의 여성적 연대감을 형성했다는 데 있다.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 이른바 ‘칙릿소설’(도시여성들의 일과 사랑 등을 수다 떨듯 가볍게 풀어나간 소설)이다.‘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쇼퍼홀릭’,‘달콤한 나의 도시’ 등이 인기를 끌었고, 이 소설들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제2의 ‘섹스 앤 더 시티’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지나 동국대 영화학과 교수는 “여성들의 소통과 우정이 강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결국엔 결혼에 대한 해피엔딩 등 로맨스 판타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문제점”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맨유와 첼시, 제3경기장에서의 승률은?

    맨유와 첼시, 제3경기장에서의 승률은?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07-0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2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간)에 시작되는 결승전은 07-08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첼시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이번 결승전은 5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소속팀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맨유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시즌 더블과 함께 9년 만에 유럽무대 정상에 오를 기회를 맞았으며 1905년 창단한 첼시는 103년 만에 클럽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러시아 모스크바 루츠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이번 결승전은 너무나도 상대를 잘 아는 팀 간의 맞대결이다. 아무리 피하려 해도 리그 경기를 위해 1년에 최소한 2번은 맞대결은 펼친다. 더욱이 맨유와 첼시의 경우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대회 (프리미어리그, FA컵, 칼링컵) 우승을 양분하는 탓에 커뮤니티 실드를 비롯한 각종 컵대회 결승에서도 자주 마주친다. 상대를 너무나도 잘 안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더 신중해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단판 승부인 결승전에서는 그 신중함이 더욱 배가 된다. 이 같은 예측은 지난 3년간 홈앤드 어웨이 경기장이 아닌 제3의 경기장에서 펼쳐진 맨유와 첼시의 2번의 맞대결 결과가 증명해주고 있다. 06-07 FA컵 결승전 - 뉴 웸블리 스타디움 경기결과 - 첼시(1) vs 맨유(0) / 득점자 - 디디에 드록바(116분) [첼시] 선발명단 - 1.체흐, 18.브릿지, 26.테리, 20.페레이라, 24.라이트필립스(칼루.93분), 10.조콜(로벤.46분->애쉴리콜.108분), 8.램퍼드, 5.에시엔, 4.마케렐레, 12.미켈, 11.드록바 [맨유] 선발명단 - 1.반데사르, 5.퍼디난드, 6.브라운, 4.에인세, 15.비디치, 16.캐릭(오셔.112), 11.긱스(숄샤르.112), 18.스콜스, 24.플레처(스미스.92분), 7.호날두, 8.루니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시즌 더블을 노리는 대회가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FA컵이란 점과 선발 스쿼드진 일 것이다. 당시에 첼시는 칼링컵 우승을, 맨유는 정규리그 우승을 한 상태로 FA컵 승자는 더블을 달성 할 수 있었다. 물론 더블이란 용어를 사용하기엔 맨유가 좀 더 가까웠고 이것을 저지하기 위해 첼시는 사력을 다했다. 약 9만 명에 가까운 팬들로 가득 찬 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A컵 결승전은 박빙의 승부로 펼쳐졌다. 볼 점유율에서 50대 50을 기록할 정도로 미드필더진에서의 공방전은 불꽃 튀었으며 파울 숫자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기였다. 총 슈팅 숫자에서는 첼시가 맨유에 조금 앞섰을 뿐 유효슈팅에서 4대 4로 대동소이한 모습이었다. 단 하나 차이가 있었다면 코너킥에서 맨유가 첼시에 비해 보다 많은 기회를 가졌다는 점이다. 물론 그럼에도 다수의 코너킥 찬스가 무위에 그쳤으며 제공권에서 첼시에 큰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밖에도 양 팀은 옐로카드 4(첼시)-3(맨유), 수문장의 수퍼 세이브도 3-3을 기록할 정도로 좀처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쳤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115분 동안 맨유의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하던 드록바의 깔끔한 마무리 터치로 인해 기나긴 승부가 갈렸다. 07-08 FA 커뮤니티 실드 - 뉴 웸블리 스타디움 경기결과 - 첼시(1) vs 맨유(1) 승부차기 끝에 3-0 맨유 (승) 득점자 - 플로랑 말루다(45분), 라이언 긱스(35분) [첼시] 선발명단 - 1.체흐, 3.애쉴리콜(디아라.67분), 6.카르발요, 22.벤하임, 2.존슨(시드웰.78분), 24.라이트필립스, 10.조콜(싱클레어.82분), 8.램퍼드, 5.에시엔, 15.말루다(피사로.51분), 12.미켈 [맨유] 선발명단 - 1.반데사르, 22.오셔, 5.퍼디난드, 6.브라운, 27.실베스트레(나니.68분), 3.에브라, 15.비디치, 16.캐릭, 11.긱스(플레처.81분), 7.호날두, 10.루니 6개월 만에 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재회한 양 팀의 맞대결은 한 마디로 복수혈전이었다. 아쉽게 더블의 기회를 놓쳤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폴 스콜스를 제외한 주전 대부분을 선발 출전시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엿보였다. 반면에 첼시는 주장 존 테리와 주포 디디에 드록바의 결장 속에 플로랑 말루다를 원 톱에 놓는 모험수를 뒀다. 전반전은 장군 멍군이었다. 중원에서 우위를 점한 첼시의 볼 점유율이 다소 높았으나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을 적절히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그 노력은 결국 패트릭 에브라의 어시스트에 이은 라이언 긱스의 골로 이어지며 성과를 거뒀다. 의외의 한방을 얻어맞은 첼시는 프랑스 무대에서 갓 이적한 말루다의 개인능력으로 인해 10분 만에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주던 전반과 달리 후반전은 거친 중원싸움으로 인해 이렇다할 찬스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 전후반을 거쳐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맨유는 ‘수호신’ 반 데 사르의 환상적인 선방쇼를 앞세워 3-0으로 승리, 6개월 전 FA컵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두 경기 모두 최근 3년간 제3경기장에서 양 팀이 가진 유일한 경기였다. 비록 당시 부상으로 제외된 미하엘 발락과 박지성의 출전 여부가 현재로선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큰 틀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양 팀은 지난 3년간 홈 앤 어웨이 맞대결에서 첼시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맨유에 패하지 않았음은 물론 슈팅수, 코너킥 수, 점유율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보였다. 반면에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슈팅슈 38(맨유)-38(첼시), 코너킥 19-12, 세이브 15-14 등 볼 점유율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을 뿐 매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제3경기장에서 펼쳐진 두 번의 맞대결은 나란히 1승1패였다. 모스크바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는 팀은 과연 어느 쪽일까? 사진=잉글랜드 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요영화]비포 선셋

    [일요영화]비포 선셋

    ●비포 선셋(SBS 영화특급 밤 1시25분)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6개월 뒤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진 두 남녀는 어떻게 됐을까. 후속편인 ‘비포 선셋’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은 9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다시 만났고, 무대는 빈에서 파리로 옮겨졌다. 연출을 맡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비포 선라이즈’ 제작 당시엔 이들의 재회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정확히 9년 뒤에 영화를 제작했고 80분간의 제한된 만남을 화면에 담았다. 장장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전편의 주인공인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은 외모부터 환경까지 모든 것이 변했을 수밖에. 제시는 네 살짜리 아들이 있는 뉴욕의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됐고, 셀린은 열혈 환경운동가로 사귀는 애인도 있다. 영화는 제시가 출판 홍보차 유럽을 여행하는 데서 시작된다. 자신과 셀린의 만남을 소재로 소설을 쓴 제시는 파리의 한 서점에서 한 독자로부터 소설의 결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불현듯 셀린을 떠올린다. 그런데, 그 순간 마치 소설의 한 장면처럼 셀린이 서점 한 귀퉁이에서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 순간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이들은 80분간의 파리 일주에 들어간다. 두사람 사이엔 9년이란 긴 시간이 지나갔건만 빈의 기차 안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순수했던 그 감성이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둘은 깨닫는다. 그런데다 9년 전의 약속이 셀린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지켜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더 큰 아쉬움을 느낀다. “결론은 당신이 현실주의자인지 낭만주의자인지에 달려 있다.”는 제시의 극중 대사처럼 감독은 관객들을 향해 진정한 사랑의 가치가 현실과 타협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카메라 한 대로 롱테이크 촬영된 화면을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관객들은 드라마 주인공의 사랑에 감정이입되고 만다. 떠나야 할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또 다시 헤어질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사로잡힌 두 사람. 마지막 부분에 셀린이 기타를 치며 제시에게 자신의 마음을 노래로 고백하는 시퀀스는 오래오래 코끝 시큰한 감동으로 가슴에 돋을새김된다. 할리우드의 그렇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와는 차별점을 찍는, 신선한 매력의 영화이다. 전작의 다소 ‘찜찜한’ 결론에 아쉬웠다면, 이 속편으로는 짜임새 좋은 단편소설을 읽은 듯한 개운함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특히 남녀 주인공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직접 각본에도 참여한 덕분에 로맨틱 드라마의 질감이 한결 더 생생히 살아났다.8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스위스 춤꾼들 ‘우정의 창작무대’

    한국·스위스 춤꾼들 ‘우정의 창작무대’

    26년 전 세계적인 발레단 ‘모리스 베자르 20세기 발레단’에서 함께 활약했던 한국과 스위스의 두 춤꾼이 다시 만나 둘만의 무대를 만든다. 오는 27일부터 6월6일까지 스위스 바젤 록시 비어스펠덴 극장에서 10차례 공연되는 즉흥 창작무용 ‘그래요GDEO’. 주인공은 한국의 제임스전(49·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과 스위스 프리랜서 안무가 필립 올자(47)다. 이 공연은 2006년 서울에서 재회한 두 사람이 ‘옛정’을 되살려 “함께 작품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해 일군 ‘우정의 무대’. 지난해 한국과 스위스의 대표음식인 김치와 치즈를 따 한국에서 ‘그래요-김치 치즈’란 이름으로 공연한 데 이어 유럽으로 진출하게 된 공연이다. 물론 작품의 큰 주제는 우정. 지난해 양국의 색채를 버무려 유쾌하고 익살스럽게 만든 2인무 중심의 20분짜리 작품을 1시간 분량으로 늘렸다. 한국을 테마로 열리는 행사의 하나로 두 사람의 무용작업을 찍은 사진전시회와 안무자와의 만남, 한국 음악회, 한국 영화제, 한국 음식 전시 등이 공연과 함께 열린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집중 인터뷰] 영등포교도소 현장 동행기…직업훈련장 곳곳 체험

    [집중 인터뷰] 영등포교도소 현장 동행기…직업훈련장 곳곳 체험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외출이 잦다. 취임 직후인 3월7일에는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외국인 출입국 심사 현장을 점검했고,4월17일에는 서울 목동 외국인 종합안내센터,5월2일에는 인천남동공단을 방문했고 13일에는 영등포교도소를 찾았다. 역대 법무 장관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현장 방문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장관은 현장 방문에서 무슨 얘기를 할까. 그의 영등포교도소 방문을 본지 법조팀장인 박찬구 차장과 기자가 동행 취재해봤다. 그의 현장방문은 수행 인원부터 단촐한 실무형이다. 승성신 교정본부장과 홍만표 대변인, 박영렬 남부지검장만 수행했다. 비서도 없다.‘폼나는’ 장관들의 행차와는 거리가 멀었다. 김 장관은 재소자들의 얘기를 주로 듣는 편이었다. 재소자들의 건의를 메모도 하고, 즉석에서 고치겠다고 약속도 했다. 어떤 때는 승 본부장에게 시정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김 장관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재소자들이 생활하는 수용사동.2.34㎡(0.7평) 규모의 독거수용실과 7.3㎡(2.2평) 넓이의 4인 수용실을 둘러보고 생활편의시설·난방·수도 시설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재소자들과 마주앉아 생활환경, 직업 훈련의 실효성 등을 물어봤다. 취사장 작업을 맡고 있다는 재소자 A씨는 “취사장 담당은 하루 10시간 이상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데 인원을 늘려달라.”고 했다. 소장암과 고혈압을 앓고 있다는 재소자 B씨는 “부족한 환자 수용시설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재소자 C씨는 “가족들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합동접견 기회를 늘려달라.”고 하는 등 재소자들의 주문은 끝이 없었다. 김 장관은 2002년부터 이 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던 중 만나게 돼 대부(代父)-대자(代子) 관계를 맺은 재소자 왕모(28)씨와 재회의 시간도 가졌다. 김 장관은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는 중국어 공부는 잘 돼가는지, 왕씨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 영업은 잘 되는지 등도 물으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 장관은 “대자인 네가 못하면 나를 욕먹이는 것이니 열심히 생활하라.”고 당부하고, 왕씨 손에 영치금을 쥐어줬다. 김 장관은 교도소 방문을 마치고 승용차에 오르기 전 “앞으로 재소자의 사회복귀에 필요한 실효성 있는 직업훈련 정책을 개발하고 육성해 이들의 성공적인 사회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日 “남 일 아니다” 바짝 긴장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중국 쓰촨 대지진을 계기로 학교건물의 내진화를 서두르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진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도카이 기사부로 문부과학상은 14일 국회에서 “중국에서 학교가 붕괴돼 많은 학생이 희생됐다.”고 전제,“지진이 잦은 일본은 학교의 방재시설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며 학교시설의 내진화를 강조했다. 지난해 4월 문부성의 조사에 따르면 공립 초·중학교의 교사(敎舍)와 체육관 가운데 34.8%인 4만 5000동가량은 내진성이 부족했다. 자체적으로 내진 진단을 하지 않은 시설도 6.6%인 8595동에 달했다. 실제 지난해 7월 발생한 니가타지진 당시 300동의 천장이 내려앉는 등 피해를 입어 대피장소로 사용하지 못했다. 특히 일본 중앙방재회의 전문가조사회는 15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긴키지방에 직하형 강진이 발생할 경우, 국가예산 90%에 해당하는 최대 74조엔의 경제적 피해와 4만 2000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내놓았다. 규모 7.6의 강진을 상정했을 때 가옥이나 도로 등 인프라 시설의 피해가 61조엔, 공장의 조업중지 등 경제적 손실이 13조엔으로 추산됐다. 나고야 등의 중부지방에 강진이 일어날 경우, 피해는 33조엔, 사망자는 1만 1000명에 이르렀다. 중앙방재회의는 지진시 화재 등에 취약한 목조가옥이 밀집됐다는 점을 지적한 뒤 “주택과 교통기반의 내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당 의원 48명도 지진대책의원연맹을 발족,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지진 재해 및 방재대책 연구에 나섰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세계 각지의 많은 학교건물이 쓰촨대지진으로 무너진 학교들처럼 지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면서 “지진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hkpark@seoul.co.kr
  • 6인이 들려주는 비발디의 ‘四季’

    6인이 들려주는 비발디의 ‘四季’

    비발디의 ‘사계(四季)´는 이미 고전적 연주가 되어버린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에서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크기’의 악단이 뛰어난 연주를 남겼다. 일종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라고 할 수 있는 ‘사계’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독주 바이올린을 비롯하여 제1,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그리고 하프시코드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니 독주 바이올리니스트를 제외한 악단은 최소한 12∼13명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20세기 옛음악연주의 역사를 사실상 주도한 라 프티트 방드(La Petite Bande)의 ‘사계’는 이런 상식을 초월한다. 이 악단이 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내한 공연에서 ‘사계’를 연주하는 사람은 독주 바이올린을 포함해도 6명에 불과하다. 이날 이 악단의 리더인 벨기에의 현악기연주자 지기스발트 쿠이켄은 ‘무반주 첼로를 위한 조곡 3번’으로 알려진 바흐의 작품을 첼로가 아닌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로 들려준다. 악기에 달린 끈을 목에 걸고 어깨나 가슴에 올려놓고 연주하는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는 비올라보다는 크고 첼로보다는 작은 현악기. 바흐가 악보에 ‘첼로(violoncello)용’이라고 쓴 것의 일부는 오늘날의 첼로가 아니라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가리킨다고 음악학자들은 주장한다. 쿠이켄의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는 ‘사계’의 연주에도 일반적인 첼로와 더블베이스를 제치고 가세한다.‘사계’를 제1,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 하프시코드 만으로 연주하는 것. 독주바이올린은 쿠이켄의 큰 딸 사라, 비올라는 부인 티에르 마를랭이 맡는다. 쿠이켄과 라 프티트 방드가 세계음악계에서 ‘뜨기’ 시작한 것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이치 그라모폰’의 옛음악 전문 레이블인 ‘하르모니아 문디’는 프랑스 작곡가 륄리의 ‘서민귀족’을 녹음하기 위한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다. 라 프티프 방드는 당시 지휘를 맡았던 구스타프 레온하르트가, 륄리가 이끌던 프랑스 왕실악단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쿠이켄과 라 프티트 방드는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바로크와 고전으로 레퍼토리를 확대하면서 고음악에서 권위를 인정받게 된다. 쿠이켄은 해외의 어떤 유명 연주자보다도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바로 1973년과 1976년 셋째 딸 에바와 외동아들 시몬을 각각 한국에서 입양했기 때문. 쿠이켄 가족은 1989년에는 한국을 찾아 수소문 끝에 에바의 친엄마와 할머니, 동생을 만나 감격의 재회를 하기도 했다. 쿠이켄과 라 프티트 방드는 두 작품 말고도 비발디의 리코더 협주곡과 일종의 작은 리코더인 플라우티노(flautino) 협주곡, 바흐의 관현악 조곡 1번과 3번 등을 들려준다.4만∼12만원.(02)586-2722.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레트의 눈으로 다시 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거릿 미첼의 영원한 고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 도널드 매케이그(68)의 ‘레트 버틀러의 사람들’로 부활했다. 이번에는 남자 주인공 레트 버틀러의 관점으로 새로 씌어졌다. ‘레트 버틀러의 사람들’(도널드 매케이그 지음, 박아람 옮김, 레드박스 펴냄)은 레트 버틀러의 고향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부터 여자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를 만난 조지아까지의 행적을 레트의 눈으로 쫓아간 작품. 이 소설에서는 원작에서 스칼렛을 떠났던 레트가 타라에서 스칼렛과 재회하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소설은 원작에 충실하지만 원작과는 사뭇 다르다. 먼저 시대 배경이 크게 확대됐다. 원작보다 앞선 1843년 레트의 어린시절부터 시작된다. 그의 뒷이야기도 1874년까지 길게 펼쳐져 20년간의 세월을 생동감 있게 재현했다. 미국의 인종문제와 남북전쟁 등을 통해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를 성찰케 한다. 레트의 반항적이고 자유분방한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친 아버지 랭스턴 버틀러, 스칼렛을 사랑하는 레트를 바라보며 애태우는 벨 워티링, 그녀를 임신시킨 장본인이자 레트를 곤경에 빠뜨리는 앤드루 래버넬 등 원작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레트의 주변 인물들을 상세히 그려냈다.1만 48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하인스 워드, ‘온에어’ 리키 김 친구로 출연

    하인스 워드, ‘온에어’ 리키 김 친구로 출연

    SBS 수목드라마 ‘온에어’의 초호화 카메오 군단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식축구 스타 하인스 워드가 지난 7일 ‘온에어’ 카메오 촬영을 마쳤다. 이번 하인스 워드의 출연은 ‘온에어’ 제작사 PD와 하인스워드 측 관계자의 각별한 친분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후 서울 강남 도산공원 근처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온에어’ 촬영에서 하인스 워드는 극중 ‘에이든’(리키 김 분)의 오랜 친구이자 실제 하인스 워드로 등장해 에이든이 대스타로 성공한 후 한국에서 오랜만에 재회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날 리키 김과 하인스 워드는 촬영장에서 첫 만남을 가졌음에도 전혀 어색함 없이 실제 오랜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촬영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하인스 워드는 첫 연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특별한 NG없이 여유롭게 촬영을 끝내 세계적인 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학창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리키 김은 “평소 하인스 워드를 무척 좋아하는 열렬한 팬이다. 함께 출연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으며 미리 준비한 럭비공에 직접 하인스 워드의 사인을 받아 기쁨을 더했다. 하인스 워드는 “온에어가 한국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드라마라고 들었는데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며 “드라마 카메오 출연이 처음이라 긴장됐지만 함께 출연한 리키 김이 편안하게 이끌어줘서 무사히 촬영을 마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하인스 워드가 출연한 이날 카메오 촬영 분은 다음주 15일 목요일 ‘온에어’ 최종회인 21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올 여름 한국영화 “할리우드 게 섰거라”

    올 여름 한국영화 “할리우드 게 섰거라”

    한국 영화계가 극심한 춘궁기를 겪고 있다. 그나마 상반기 한국 영화의 체면을 세워준 것은 400만 관객을 넘은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500만 관객을 동원한 신예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뿐이다. 이처럼 한국 영화의 위기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6~8월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에 힘을 불어 넣을 영화들을 살펴봤다. 6월 - ‘크로싱’, ‘강철중’, ‘걸스카우트’ 할리우드 블록 버스터와 정면 승부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영화는 차인표 주연의 휴먼 드라마 ‘크로싱’(감독 김태균ㆍ제작 캠프 B)이다. 4년 여간의 제작기간과 한국, 중국, 몽골 3개국 비밀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된 ‘크로싱’은 2002년 탈북자들의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 진입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한국영화 최초로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영화 속에서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첫 시사회 자리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크로싱’에 이어 6월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은 ‘한반도’ 이후 2년 만에 컴백하는 강우석 감독과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설경구 콤비의 재회로 개봉 전부터 언론과 관객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 12월 말부터 촬영을 시작한 ‘강철중’은 43회 차로 촬영을 끝내고 후반 작업을 거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경쟁이 시작되는 6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 ‘공공의 적 1’의 5년 후라는 설정으로 출발해 설경구가 ‘무대포 꼴통 형사로’ 복귀하고 정재영이 악역으로 변신해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또한 강우석 감독 특유의 코막함과 충무로의 재주꾼 장진 감독이 각본을 맡아 기존 강우석 감독만의 색깔에 독특함을 입히며 새로운 시리즈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김선아, 나문희 주연의 코믹 범죄 액션물 ‘걸스카우트(감독 김상만ㆍ제작 보경사), 김수미, 심혜진 주연의 코믹 환타지 ‘흑심모녀(감독 조만호)’, 신민아, 온주완 주연의 청춘 무협물 ‘무림 여대생’ (감독 곽재용ㆍ제작 영화사 파랑새)이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인크레더블 헐크’, ‘원티드’, ‘해프닝’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이 줄줄이 극장으로 몰려오는 6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 7월 - ‘놈놈놈’ VS ‘님은 먼곳에’ VS ‘눈에는 눈 이에는 이’ 7월에는 지난해부터 기대를 모은 한국영화 ‘빅 3’가 출사표를 던진다. 먼저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인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하 놈놈놈)은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의 초호화 캐스팅에 제작비 175억 원에 마케팅 비용을 합쳐 총 200억원이 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지난해 4월 촬영을 시작해 8월부터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 실크로드의 관문 둔황 등에서 약 3개월간 로케를 마친 후 국내에서 보충 촬영을 끝으로 9개월간의 모든 촬영을 종료했다. 1930년대 일제 강점기 만주를 배경으로 각자의 생존방식을 터득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운명처럼 만난 서로를 쫓고 쫓는 액션 활극으로 벌써부터 송강호의 오토바이를 이용한 아크로바틱한 액션과 이병헌의 단도를 이용한 칼 솜씨, 정우성의 라이플과 샷건을 이용한 총 솜씨 등 새로운 액션 활극을 만들어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도 ‘님의 먼곳에’ 를 들고 ‘놈놈놈’과 함께 7월 개봉한다. 70억 원 정도의 순 제작비와 수애, 정진영, 엄태웅이 주연을 맡은 ‘님은 먼 곳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남편을 찾기 위해 위문 공연단이 된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과 태국을 오가는 5개월간의 촬영을 통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석규와 차승원의 주연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감독 곽경택, 안권태)도 7월말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3월쯤 개봉 예정이었으나 날짜가 계속 미뤄지면서 7월 개봉을 확정 지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한석규와 차승원이 영화에서 어떻게 연기호흡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8월 – ‘신기전’ 이어 ‘모던 보이’, ‘기방난동사건’ 줄줄이 이어져 8월에는 ‘약속’의 김유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신기전’이 개봉할 예정이다. 세종 때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다연장로켓화포였던 조선의 전쟁무기를 소개로 한 ‘신기전’은 100억원을 육박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사극이다. 대부분의 이야기나 등장인물이 픽션으로 ‘괴물’이상의 CG가 사용됐으며 대규모 전쟁신과 다양한 조선시대 검술이 등장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신기전’ 이후로도 김혜수, 박해일 주연의 ‘모던 보이’를 비롯해 이정재, 김옥빈 주연의 ‘기방난동사건’과 권형진 감독의 ‘트럭’, 신현준, 강혜정 주연의 ‘킬미’가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연 토종 자존심을 걸고 개봉을 확정 지은 한국 영화가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계를 구해낼 것인지, 아니면 추락의 늪을 이어갈지 관객들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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