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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영화]

    ●빌리 엘리어트(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아버지의 권유로 권투연습을 하던 빌리는 체육관 사정으로 발레팀과 같이 체육관을 쓰게 된다. 그러던 중 숨겨져 있던 본능을 따라 글러브를 벗어던지고 빌리는 토슈즈를 신게 된다. 발레 수업을 지도하는 윌킨슨 부인의 격려에 권투를 그만두고 발레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빌리는 발레 연습에 매진하지만 아버지에게 발각되어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광부인 아버지에게 발레는 남자답지 못한 수치스러운 춤사위에 불과했던 것이다. 게다가 빌리의 형은 정부의 광산 폐업에 맞서 파업을 이끌던 노조의 간부이기도 했다. 시간은 흘러 크리스마스 저녁, 아들의 발레 공연을 본 빌리의 아버지는 이내 생각을 바꾸게 된다. 그날 이후 아버지는 발레만이 빌리가 탄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빌리의 아버지는 아들을 왕립발레스쿨에 보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내의 유품까지 전당포에 맡기고, 동료들에게 배신자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광산에 복귀한다. ●고스트 라이더(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자니 블레이즈(니컬러스 케이지)는 세계 최고의 모터사이클 스턴트 챔피언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피터 폰다)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넘긴 자니는 밤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불멸의 영혼사냥꾼 고스트 라이더로 변하게 된다. 악마의 요구대로 영혼을 빼앗아야 하는 운명과 정의감 사이에서 방황하던 자니는 우연히 첫사랑 록산(에바 멘데스)과 재회하게 된다. 자니는 자신의 비밀을 밝힐 수 없어 괴롭기만 하다. 한편 메피스토펠레스의 아들 블랙하트는 4명의 타락천사 데블4를 동원해 어두운 세상의 지배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방해세력인 고스트 라이더와의 정면승부를 위해, 블랙하트는 록산을 내세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방법을 준비하는데…. ●브라질(EBS 토요일 밤 11시) 폭탄테러가 만연한 이곳은 정보부가 도시의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다. 도시의 시민들은 통제되고 획일화된 사회에서 기계 같은 반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소심하고 나약한 성격의 샘 라우리는 정보국 서기다. 중세의 기사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니며 아름다운 여인과 만나는 꿈이 그의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보국 직원이 파리를 잡다가 실수로 터틀이란 테러리스트를 버틀로 기재하는 바람에 엉뚱한 사람이 테러리스트로 몰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일로 난처해진 샘의 상관은 버틀의 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샘을 보낸다. 그리고 샘은 버틀의 집을 찾아갔다가 자신의 꿈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여인 질 레이튼을 목격한다. 하지만 샘은 꿈속과는 다른 현실 속의 여인과 마주하게 된다.
  • 9명 작곡가 뭉친 미숙이네 정규2집 ‘러브스텝’ 발표

    9명 작곡가 뭉친 미숙이네 정규2집 ‘러브스텝’ 발표

    9명의 작곡가가 뭉친 프로젝트 그룹 ‘미숙이네’가 정규 2집 ‘러브 스텝’(Love Step)을 발표했다. 함께 음악을 공부한 동문과 스승으로 구성된 미숙이네는 음악에 대한 열정 만으로 뭉쳐 작곡과 편곡은 물론 녹음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힘으로 소화하고 있다. 정규 1집 ‘생각지도 못한 일’에 이어 3년 만에 발표한 이번 2집 ‘러브 스텝’은 만남부터 헤어짐, 그리고 재회까지 앨범 전체가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준다. 또한 총 13곡으로 구성된 이번 음반은 서로 다른 작곡가가 모여 각자의 개성이 묻어 있는 곡을 만들다 보니 발라드부터 댄스, 포크,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가 포함됐다. 곡마다 분위기를 달리하는 목소리와 국내 정상급 세션의 어울림은 깊어가는 가을의 감성을 적시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팀의 리더인 서울예대 출신 작곡가 신미숙(여 39·더퀸실용음악학원 강사) 씨는 “이번 음반이 나오기까지 1년이 걸렸다. 많은 뮤지션들의 노력이 담겨있는 음반”이라면서 “음반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음악을 열심히 한다는 것은 충분히 즐겁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작은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다음엔 서일본 대지진? 후지산 폭발?… 日 끝나지 않은 악몽

    다음엔 서일본 대지진? 후지산 폭발?… 日 끝나지 않은 악몽

    지난해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지진에 대한 공포가 잇따르고 있다. 서일본 대지진을 비롯해 수도권 직하(直下)지진, 후지산 폭발 위험 등 각종 대지진에 대한 잇단 경고가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방재 당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진 예측과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중앙방재회의와 내각부 작업팀은 지난달 서일본인 간사이 지역과 남부 지역을 끼고 있는 남해 해구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할 경우 리히터 규모를 최대 9.1로 상정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의 규모와 같다. 이 지진이 발생할 경우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충격이 10개현 151개 시구정촌(市區町村·시구읍면동에 해당)에, 규모 6 이상의 충격이 21개 부현(府縣)에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높이 20m 이상의 쓰나미(지진해일)가 예상되는 지역은 8개 도현(都縣)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쓰나미는 고치현 구로시오초(町)에서 최대 34m로 전망됐다. 대도시 가운데는 오사카시와 나고야시, 도쿄도가 포함됐다. 최악의 경우 희생자는 쓰나미로 23만명, 건물 붕괴로 8만 2000명, 화재 등으로 1만 1000명 등 모두 32만 3000명, 부상자는 62만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적 손실은 직접 피해액이 40조∼50조엔(약 579조~7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직접 피해액(16조 9000억엔)을 크게 웃돈다. 수도권 직하형 지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만 북쪽 등지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이다. 최악의 경우 사망자 1만 1000명, 경제 피해 112조엔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정부는 30년 내 발생 확률이 70%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 지진조사 전문가그룹은 도쿄 도심에 대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활성단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활성단층은 언제든지 지진에 의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단층이다. 평소에 휴지 상태였다가 갑자기 움직이는 활성단층의 경우 대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 후지산 지하 마그마에도 강한 압력이 작용하고 있어 폭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가 지난해 3월 일본 동북부와 후지산 인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강진으로 1.6㎫(메가파스칼) 크기의 압력이 후지산의 마그마가 고여 있는 곳에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해 지진들로 발생한 압력은 후지산이 마지막으로 분출한 1707년 당시의 폭발 직전 압력보다 강도가 크다. 이는 지진으로 인한 압력 때문에 몇 년 뒤 또다시 후지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 등이 나오면서 일본에서는 후지산 폭발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후지산은 도쿄에서 10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폭발할 경우 수도권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일본 정부는 후지산 폭발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를 최대 2조 5000억엔으로 추산하고 있다. 잇단 지진 경고로 인해 불안해하는 주민들은 방재 당국의 계속되는 예상 발표에 불만을 털어 놓기도 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최근 들어 방재 당국의 지진 예상 발표는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회사원인 야마다 오사무(52)는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와 방재 당국의 대비 태세가 강화되다 보니 자칫 외부에선 비상 상황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서 “시민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재기 현상 등의 혼란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정부·지자체 대책은

    일본은 지진 발생 시 최악의 피해가 예상되는 서일본 대지진(남해 해구 거대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국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 정부 산하 중앙방재회의 작업팀은 지진과 쓰나미 지역 지방자치단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방과 피난로 정비 등을 정부가 지원하도록 주문했다. 전문가회의는 “리히터 규모 9인 최악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적절한 피난 대책을 마련할 경우 사망자는 최대 5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재회의 지진 대책 연구팀은 수도권 직하(直下)형 지진에 대해서도 “지진 대책은 일본의 존망에 관련되는 긴급 과제”라고 지적한 뒤 지진 발생 시 중앙정부 기능을 후쿠오카, 센다이, 삿포로 중 1곳으로 옮기라고 제안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지난 10일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귀가곤란자 대책’을 발표했다. 수도권 직하 지진이 발생하면 도쿄를 비롯해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현 등 수도권에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귀가곤란자는 989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는 수도권에서 515만명의 귀가곤란자가 발생했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인구는 약 3700만명이다. 지방자치단체·게이단렌(經團連)·부동산협회 등 관련 단체와 모든 기업은 지진으로 교통이 마비될 경우에 대비해 회사 내에 사원 1인당 3일분의 식량, 물 9ℓ, 모포 1장을 비축하도록 했다. 사원용 비축분 외에도 인근 귀가곤란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10% 여분을 더 마련하도록 규정했다. 지진 발생 후 3일간은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귀가곤란자를 기업에서 수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도쿄도 스미다구는 최근에 개장한 260m의 스카이트리 등 높은 위치에 방재 카메라를 설치, 지진에 의한 대규모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토대로 화재나 풍향을 신속히 파악해 피난 대책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원전 의존도 15% 미만으로 감축

    일본 정부가 전체 에너지 생산량에서 원자력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15% 미만으로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본의 지난 2010년 원자력 의존도(26%)와 비교할 때 우선 10% 포인트 이상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이 입수해 7일 보도한 일본 정부의 에너지 정책 시안에 따르면 원자로 50기의 운영 시한을 40년으로 줄이고, 새로운 원전 건설을 제한할 방침이다. 또 지진대인 활성단층 위에 세워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후쿠이현 쓰루가의 고속증식로 ‘몬주’를 폐쇄하고, ‘비밀주의’ 운영으로 논란이 돼 온 정부 산하 일본원자력위원회의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이번 시안에서 원자력 의존도를 0%로 줄이는 시점은 명시하지 않은 채 ‘원전 제로(0)를 지향한다.’고만 밝혀, 점진적인 감축 의지를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 주중 이 같은 비율 논의를 담은 ‘혁신적 에너지·환경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당인 민주당도 이날 ‘2030년대에 원전을 모두 없애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정책 제안집을 정부에 제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의존도를 줄이자는 여론이 확산되자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20~25%로 줄이는 방안, 15%로 줄이는 방안, 0%로 하는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수렴해 왔다. 원전 비중을 2030년까지 15%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것은 15% 안과 0% 안을 절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이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원전 사고 시 피난준비구역을 기존의 8~10㎞권에서 30㎞권으로 대폭 확대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중앙방재회의는 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가 동시에 일어나는 복합재해 상황에 대비해 12년 만에 방재기본계획을 전면 개정해 이같이 결정했다. 개정된 방재기본계획에는 사고 시 원전 주변 5㎞ 구역의 주민은 즉시 피난해야 한다는 내용 등도 새로 추가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與 “반인륜적 범죄자 사형집행 고려해야” 野 “사형논의·불심검문 부활은 시대역행”

    與 “반인륜적 범죄자 사형집행 고려해야” 野 “사형논의·불심검문 부활은 시대역행”

    여야는 6일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사형제도 존폐와 공천헌금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대해 뜨거운 설전을 이어갔다. 늘어나는 아동 성폭력에 대해서는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김황식 총리와 설훈 민주통합당 의원의 ‘유신 악연’도 관심을 모았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잇따르는 사형제도 존폐 논란과 관련, “반인륜적 패륜 범죄에 대해서는 사형집행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솜방망이 처벌도 원인이 아니냐.”고 묻자, 권 장관은 “행위에 따르는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사형 집행 재개에 대한 섣부른 검토와 불심검문 부활은 시대에 역행하는 방침”이라면서 “유신 시절 인혁당의 법정 살인에서 보듯 사형제는 억울한 죽음을 낳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이 본인을 비롯한 법사위원들의 출입국 기록을 조회했다.”며 불법 사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권 장관은 “출입국 기록을 볼 수 있는 기관들은 여러 군데가 있다.”며 “심지어 은행연합회 같은 데도 볼 수가 있는데, 아마 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한 조회의 주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대통령 사저 부지매입 의혹 특검법과 관련 “법률이 정부에 이송되면 통상 절차에 따라 법제처가 관계 부처의 의견을 듣고 국무회의에서 논의해야 하므로 현재 정부의 입장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이명박 정부의 장관 정책보좌관들이 ‘묵우회’라는 비밀 조직을 운영했으며, 2010년 6·2 지방선거를 통제하려 했다는 정치공작 의혹과 함께 3개의 녹음 파일을 폭로했다. 최 의원은 “10개 행정부처 정책보좌관들의 비밀조직인 묵우회는 매주 수요일 청와대 연풍관 2층 회의실에 모여 대통령의 정무적 관심사를 논의했다.”면서 “당시 청와대 정모 비서관이 총책임자, 선임행정관 김모씨가 실무 책임자였다.”고 말했다. 이날 대정부 질문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선 설훈 의원과 김 총리의 악연도 관심을 끌었다. 설 의원은 1977년 5월 유신헌법 철폐 시위로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한 혐의로 2년 6개월을 복역했다. 김 총리는 당시 배석 판사였다. 이들은 35년 만에 공개 석상에서 재회한 것이다. 설 의원은 “법치주의를 무너뜨린 유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라고 묻었고, 김 총리는 “유신 헌법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설 의원은 “유신 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법적인 책임을 그냥 두더라도 사회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유신 체제하에서 고통받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설 의원은 또 유신 시절에 ‘퍼스트 레이디’ 대행을 했던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유신을 적극 옹호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며 김 총리의 동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총리는 “박 후보는 당시 육영수 여사가 작고하신 상태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으로서 역할을 한 것이지 직접 정치에 관여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설 의원은 “(박 후보가 사과하는 것이) 상식이 아니겠나, (김 총리는) 말귀를 못 알아듣느냐.”며 수차례 몰아세웠다. 김경두·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 반기문, 50년 전 친구들 재회… “오늘이 가장 감동적”

    반기문, 50년 전 친구들 재회… “오늘이 가장 감동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50년 전 친구들’과 재회했다. 1962년 8월 반 총장이 고교 시절 미 적십자사의 ‘외국학생 미국 방문 프로그램(VISTA)’에 함께 참가했던 외국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당시 VISTA에는 반 총장을 포함해 42개국에서 선발된 102명의 고교생이 초청됐다. 이날 오전 미 적십자사 강당에 모인 VISTA 친구들과 반 총장은 고교 시절로 돌아간 듯 행복한 표정으로 얘기꽃을 피웠다. 당시 참석 학생 중 가장 ‘출세한’ 반 총장은 연설을 통해 “지금 내 심정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격스러워하면서 “그동안 4000번가량 연설했지만 오늘이 가장 감동적”이라고 했다. 50년 전 반 총장과 함께 한국 대표로 VISTA 행사에 참가했던 곽영훈 환경그룹 회장과 정영애 박사도 “감개무량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 총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를 회고하면서 “모시 한복을 입고 워싱턴 거리를 다니니 사람들이 신기해했다. 충주 여학생들이 만들어 준 복주머니 50∼60개를 나눠 줬으며 재클린 케네디 대통령 부인에게는 흰 고무신과 복주머니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특히 반 총장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 큰 영감을 받았다.”면서 “반세기 전 미국 방문이 내 인생을 다른 차원으로 확 바꿔 놓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9∼31일 이란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자연스럽게 만나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국민 ‘김정은 신시대’ 환영”

    “北 국민 ‘김정은 신시대’ 환영”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가명)가 북한 체제 선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후지모토는 2001년 부인과 딸을 둔 채 북한을 탈출했다가 지난달 김 제1위원장의 초청으로 방북해 가족과 재회했다. 일본에 돌아온 그는 이전보다 북한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후지모토는 27일 발매된 일본 주간지 ‘주간현대’에 김 제1위원장이 일본 팬이고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기고했다. 후지모토는 이 글에서 김 제1위원장이 어릴 때 일본어를 배웠다고 소개한 뒤 “(김 제1위원장의 생모로 재일동포 출신인) 고영희의 아들인 ‘정은 왕자’(김정은)도 틀림없이 일본 팬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제1위원장을 ‘믿음직스러운 국가원수’라고 표현한 후지모토는 자신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한 것을 소개한 뒤 “정은 왕자가 곧바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국민이 ‘김정은 신시대’를 환영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도 적었다. 후지모토는 자신이 김 제1위원장에게 “일본에 돌아가서 대장 동지(김정은)가 얼마나 평화와 경제 발전을 지향하는 지도자인지 설명하겠다. 그렇게 하면 공화국(북한)에 대한 세계의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朴 - 非朴4인 ‘정권 재창출’ 힘 모은다

    朴 - 非朴4인 ‘정권 재창출’ 힘 모은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경쟁한 비박(비박근혜) 경선 주자 4명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박 후보는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과 오찬을 나누며 “경선도 끝났으니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네 분이 힘이 돼 주시고 많이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김 지사 등도 이를 받아들였다.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배석한 이상일 대변인이 전했다. 임 전 실장이 “밥을 많이 먹으면 일이 된다.”고 분위기를 띄우자 박 후보는 “매일 뵙다가 며칠 만에 보니까 이산가족 재회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박 후보는 “곧 만들어질 국민행복위원회에서 안 전 시장이 가계 부채 분야를 맡아 달라.”고 요청하자 안 전 시장은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남북 관계 네트워크 분야에서 조언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경선 때 박 후보가 미워서 한 얘기가 아니고 실제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한 것”이라며 “오늘도 경선 때 쏟아진 얘기를 박 후보가 다 끌어안고 가겠다는 표시의 자리가 아니냐.”고 말했다. 김 지사는 회동 후 어떤 부분을 돕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지사직으로 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울 수 있는 것은 다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가 이재오·정몽준 의원을 어떻게 끌어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정 의원은 박 후보의 협조 요청시 입장에 대해 “역사적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당원으로서, 전직 당 대표로서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암울한데 유쾌하고 답답한데 뻥 뚫리는 ‘한마디’

    암울한데 유쾌한 면이 있고, 답답한데 희미하게나마 탈출구가 보인다. 조금 삐딱하고 선정적인데도 딱한 주인공의 처지가 더 크게 와 닿아서 불쾌감을 덮어버린다. 단편소설 ‘로맨스 빠빠’로 제5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계간 ‘창작과 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한 작가 신혜진의 첫 소설집 ‘퐁퐁 달리아’(은행나무 펴냄)가 그렇다. 보통 소설집은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을 표제로 내세우는데 이 소설집의 제목 ‘퐁퐁 달리아’는 ‘로맨스 빠빠’에 서너 번 나오는 꽃 이름일 뿐이다. 사소한 것을 ‘떡’하니 앞세운 것처럼, 소설집에 담긴 7개 단편도 소소한 변두리 사람들의 삶을 독특하게 내세웠다. 다른 여인에게 푹 빠져버린 아버지를 ‘쿨’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녀(‘로맨스 빠빠’)가 있고, 바람 피운 자신을 붙잡던 남편에게 되레 버림받고 잠 못 드는 여자(‘밤소풍’)가 있다. 별것 아닌 것에 피식피식 웃던 여인은 정말 별것 아닌 것에 울음 샘을 터뜨려버렸다.(‘대신 울어드립니다’) 다들 어찌 이러나 싶을 만큼 비루해 보이기도 하는데, 미세한 삶의 긍정을 느끼게 하면서 위로를 전한다. “소설의 힘, 소설의 젊음을 느끼게 한다.”는 평가를 받은 ‘로맨스 빠빠’는 역시 통통 튄다. 일본에서 여행 온 여류시인 아스카를 오매불망 그리는 아버지와 그 모습이 눈꼴시어 죽겠는 엄마, 손님 없는 주유소를 운영하는 오빠와 표정이 너무나 어두워서 ‘헌언니’같은 새언니…. ‘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면 우울하다. 이런 분위기가 일본인 관광객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지는지, 결국 아스카와 상봉한 아버지는 어떻게 행복감을 찾아내는지, 작가는 수사(修辭)력과 능란한 사투리를 접목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아. 그 뭐이냐, 저 아랫녁버텀 장마가 올러오는 중이라고 헙니다아. 카악- 논두렁 단속허시는 짐에 거국적으루다가, 켁-”(9쪽)이나 “이 땅에 우에 다쒸는 육이오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아니하도록 섭리하야 주씨기를 믿사옵고….”(11쪽) 같은 ‘주옥 같은’ 대사는 절로 코웃음 치게 만든다. 문학평론가 김남혁은 신혜진의 단편들을 관통하는 핵심어로 ‘환대’와 ‘재회’를 꼽는다. 소설 속에서 만난 이들은 “왜 이곳에 왔느냐.”라는 질문 대신 다가온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인다. 그 속에서 모성애와 재회하기도 하고(‘젖몸살’),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아이러니한 현실과 마주하기도 한다.(‘활명수’)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울림과 공감, 삶의 긍정을 발견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박치기왕’ 김일의 고향 전남 고흥 거금도

    ‘박치기왕’ 김일의 고향 전남 고흥 거금도

    남도에 가서 자랑하지 말아야 할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고흥에서 힘자랑 말라는 겁니다. 갯바람 맞고, 갯것 먹으며 자란 고흥 사내들의 골격이 하나같이 단단하고 힘 또한 장사라는 뜻일 테지요. 여기서 ‘고흥’은 구체적으로 거금도(居島)를 뜻한다는 게 현지인들의 대체적인 인식입니다.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김일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건장한 사내의 너른 가슴팍을 닮은 섬, 그곳에서 마주하는 풍경 또한 거칠고 호방합니다. ●‘전설의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가 나고 자란 곳 전남 고흥이 장사의 고장으로 알려지게 된 데에는 씨름으로 명성을 얻었던 배경이 깔려 있다. 고흥은 전북 완주의 봉동읍과 더불어 씨름으로 유명했다. 특히 거금도 출신의 사내들이 곧잘 돋보이는 성적을 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1960~1970년대를 주름잡았던 ‘박치기왕’ 김일(1929~2006)이다. 184㎝의 거구였던 김일은 어렸을 때 부터 근동의 씨름판을 휩쓸었을 만큼 이름난 씨름꾼이었다고 한다. 거구의 씨름장사들이 즐비하니, 외지의 건달들이 고흥땅에서 기를 펴기도 쉽지 않았을 터. 고흥에서 힘자랑 말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을 게다. 이처럼 김일을 빼고 거금도를 말할 수는 없다. 김일의 제자인 백종호(65) 김일기념체육관장은 “전국의 섬 가운데 거금도에 가장 먼저 전기가 들어온 것도 오로지 (김일) 선생님의 공”이라고 했다. 송강호 주연의 영화 ‘반칙왕’(2000년)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선생님을 불러 ‘임자의 희망이 뭐냐’고 물었는데, 거금도에 전기가 들어오는 것이라고 답했다.”며 “이후 ‘청와대 지령 8호’로 거금도에 전기 시설이 들어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금도에 들면 우선 김일기념체육관에 들를 일이다. 그런데 기념관치고는 다소 옹색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민 영웅에 대한 후세의 대접이 참 각박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김일이 누군가. 너나없이 곤궁했던 시절, 박치기 한 방으로 국민들의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줬던 인물이다. 하지만 기념체육관에서 엿볼 수 있는 그의 흔적이란 동상 하나와 낡은 사진이 전부다. 그나마 동상은 6척 장신이었던 김일을 표현하기엔 턱없이 작고, 몇 장 남지 않은 사진조차 구겨지고 변색됐다. 백 관장은 “방송사 등이 보관하고 있는 경기 장면 등을 상영하려 해도 천문학적인 저작권료 때문에 엄두도 못낸다.”고 했다. 기념관에 영상 자료 등을 기부하는 것을 자본의 논리가 아닌, 사회 공헌 차원에서 바라보는 인식이 아쉽기만 한 대목이다. 김일기념체육관 바로 앞엔 김일의 생가와 그가 잠든 묘, 그리고 기념비 등이 어우러진 공간이 조성돼 있다. 그런데 이곳엔 뜻밖에도 김일이 아닌, 진돗개 동상이 세워져 있다. 고흥군청의 마이수 관광기획계장은 “김일 선수가 박치기왕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준 개”라고 했다. 사연은 이렇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군인들의 겨울 방한복으로 흔히 개가죽이 쓰였다. 당시 김일 선수가 기르던 개도 일본 순사에 의해 공출로 끌려갔는데, 1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재회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일본 순사가 들이닥쳤고,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김일은 변변히 대항도 못하고(박치기로 일본 순사를 들이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애견을 빼앗겼다. 이때부터 그의 가슴에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불타 올랐고,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러로 성장하는 동력이 됐다는 얘기다. 김일의 당시 심정은 그가 직접 썼다는 동상 비문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거구의 사내 가슴속에 지켜주지 못한 진돗개 한 마리가 50년 넘게 들어 있었던 게다. ●늘씬한 거금대교 따라 느릿느릿 걸어볼까 거금도는 멀다. 전남의 끝자락 고흥에서도 몇 발짝 더 내려가야 한다. 지난해 거금대교가 놓여지면서 사실상 뭍이 됐다. 그 덕에 소요시간이 상당히 줄긴 했으나, 그래도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거금도에 이르는 첫 관문은 거금대교다. 소록대교와 소록도를 딛고 나면 곧바로 만난다. 개통 이후 거금도의 최고 명물 자리를 단단히 꿰찬 다리다. 거금대교는 늘씬하다. 높이 168m의 주탑 두 개가 케이블로 상판을 받친 형태를 하고 있다. 총연장은 6.67㎞. 육상 구간을 빼면 바다를 건너는 교각 구간은 2㎞ 남짓 된다. 거금대교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도교가 따로 마련돼 있다는 거다. 다리 상판이 2층으로 돼 있는데, 차량들은 위층의 도로를 내달리고, 아래층은 보행자와 자전거가 느릿느릿 지난다. 다리를 통째로 차지하고 걷는 맛이 각별하다. 다리를 걷다 보면 양쪽의 바다가 죄다 눈에 들어 온다. 거북섬 너머로 고깃배들이 지나고, 상·하화도 앞바다엔 물비늘이 현란하다. 다리가 놓여지지 않았다면 절대 엿볼 수 없을 풍경들이다. 다리를 왕복하는 데는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자전거를 빌려 타면 시간은 더 줄어 든다. 다리 끝자락, 그러니까 거금도 초입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 준다. 마이수 관광기획계장은 “현재 자전거가 30대가량 운용되고 있는데, 올 10월쯤 추가로 20대를 더 들여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걸개그림 같은 풍경을 내건 해안도로 거금도에 들면 먼저 섬을 한 바퀴 도는 해안일주도로에 오르는 게 순서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여정은 다도해의 풍광과 만나는 길이기도 하다. 이 구간을 현지에선 ‘고흥 해안 풍경구간’이라 부른다. 이 길에 들면 그네들 표현처럼 ‘미쳐불 만한’ 풍경이 이어진다. 굽이도는 길 따라 파란 바다와 섬 풍경이 번갈아 펼쳐진다. 구간의 들머리인 옥룡마을 버스 정류장은 반드시 들를 것. 발 아래로 너른 남쪽 바다가 풍경화처럼 매달린다. 전국의 버스 정류장 가운데 이만한 경치를 가진 곳도 드물지 싶다. 이 구간의 절정은 오천항이다. 27번 국도의 종점인 포구다. 제법 큰 갯마을과 그 앞에 떠 있는 섬들이 어우러져 넉넉한 섬 풍경을 그려낸다. 오천항 초입엔 ‘공룡알 해변’이 있다. 수박만 한 크기의 갯돌들이 뒹구는 해안이다. 둥근 갯돌을 흔히 ‘몽돌’이라 부르는데, 거금도 사람들은 이를 ‘공룡알’이라 부른다. 섬을 가로지르는 도로도 있다. 용두봉(418m)과 적대봉(592m) 사이를 지나는 지방도로다. 이곳에서 마주하는 풍경 또한 ‘미쳐불’ 정도다. 파성재에서 송광암 이정표를 따라 산자락을 타고 가면 거금도와 고흥반도의 남쪽 해안, 그리고 완도의 금당도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데, 딱 걸개그림이다. 거금도 가운데 우뚝 솟은 적대봉은 최고의 풍경 전망대로 꼽힌다. 해발 592m로 제법 높지만, 주차장이 있는 파성재에서 출발하면 왕복 2시간에 돌아볼 수 있다. ‘섬 속의 섬’ 연홍도도 가볼 만하다. 거금도에서 배로 5분이면 닿는다. 글 사진 고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익산 갈림목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완주에서 다시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순천에 내려서서 여수박람회장 이정표를 따라 가다 새로 난 영암~순천 고속도로에 올라선다. 벌교 나들목으로 나와 고흥방면으로 가다 녹동·거금대교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다소 복잡하지만 고속도로 표지판이 잘돼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잘 곳 거금도 한옥민박(282-5327)은 너른 바다를 마당 삼은 집. 공룡알 해변이 코앞인 하얀파도 펜션(844-1232)과 익금해변 쪽 아마존모텔(842-4117)도 깔끔한 편이다. →맛집 녹동항 내 영성횟집은 장어통탕을 잘한다. 835-5303. 도화면 중앙식당은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굴을 껍질째 삶은 피굴 등 토속음식이 곁들여진다. 832-7757.
  • 반기문 총장, 50년 전 친구들 만난다

    반기문 총장, 50년 전 친구들 만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50년 전인 고교 시절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 함께 미국에 초청됐던 외국 친구들과 재회한다. 반 총장은 미 적십자사의 ‘외국학생 미국 방문프로그램’(VISTA)에 참가했던 친구들과 오는 26∼27일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워싱턴DC와 뉴욕에서 가질 예정이다. 반 총장을 비롯한 당시 VISTA 참가 학생 및 가족 53명은 26일 워싱턴의 미 적십자사 본부에서 개최되는 환영행사에서 만난다. 반 총장은 또 ‘VISTA 친구’들과 함께 50년 전에 들렀던 백악관과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한다. 이들은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본부를 시찰하고, 반 총장 집무실에서 유엔의 역할 등에 대해 토론도 할 계획이다. 1962년 8월 반 총장은 42개국에서 선발된 102명의 학생들과 함께 미국에 도착, 샌프란시스코에서 홈스테이를 자원한 패터슨 가족과 일주일을 보내고, 미국 각지를 둘러봤다. 플로렌 터퍼 여사가 자원봉사자로서 반 총장 일행을 인솔했다. 반 총장은 “관광도 하고 소풍도 가면서 미국의 풍물을 배우는 과정이었다.”면서 “특히 자동차를 탄 채 영화구경을 하는 드라이브 인 극장이 인상 깊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반 총장은 특히 백악관 방문 당시 케네디 대통령을 면담한 일을 ‘평생 공직에 몸담을 결심을 하게 만든 계기’라고 강조했다. 유엔 사무총장이 되게 한 중요한 계기였다는 것이다. 당시 학생들은 돌아가면서 케네디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단체로 사진을 찍었는데, 적극적인 여학생들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수줍음이 많았던 반 총장은 뒷줄에서 틈새로 들여다보는 모습으로 찍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30대 여고동창생 3인방의 우정·애환

    30대 여고동창생 3인방의 우정·애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아침연속극 ‘내 인생의 단비’ 후속작이 베일을 벗었다. SBS는 지난 17일 새 아침연속극 ‘너라서 좋아’를 9월 3일부터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BS에 따르면 ‘너라서 좋아’는 굴러가는 낙엽에도 까르르 웃음 터지던 여고시절, 수능 모의고사가 코앞이어도 용감하게 땡땡이치고 학교 담을 넘던 여고 3인방이 졸업 후 18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그때처럼 마냥 웃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다. 30대에 접어들어 여고시절 죽마고우들과 재회한 주인공들은 진정한 사랑으로, 그리고 그 사랑을 사수하고자 열혈 워킹맘으로 사는 ‘진주’, 든든한 배경을 만나 부잣집 마나님으로 다시 태어난 ‘수빈’, 그리고 아직 사랑과 조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올드미스 ‘공자’ 등이다. 빛바랜 사진 한 장 속에선 절친한 친구였지만 지금은 서로 다른 처지에 놓여 있다. 삶의 갈래 길에서 다시 만난 친구들, 실은 부러워하고 질투한다. 그들, 행복하다고 서로 이야기하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나의 불행을 눈치챌까 봐, 내 행복이 친구보다 초라할까 봐 내내 불안하다. 그럼에도, 친구였기에 위장과 가식으로 서로를 격려한다. 그랬던 친구 사이는 수빈의 이혼으로 금이 간다. 관계의 역전이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수빈은 이혼녀로 추락하고 진주의 한마디 위로가 수빈에겐 오히려 독이 되어 박힌다. 사랑을 지키고자 돈을 벌어야 하는 진주에게 돈을 갖고자 사랑을 팔았던 수빈은 이제 그 돈으로 진주의 사랑인, 명한을 사려한다. 가족을 위해 온몸을 던진 워킹 맘 진주! 그녀의 헌신은 인어공주의 사랑처럼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친구였던 수빈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과연 진주는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시련 끝에 만나게 되는 진주의 성장을 통해 너무나도 버거운 일상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그녀들이 함께 울고, 웃기를 그리고 끝내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윤해영, 이재황, 윤지민, 박혁권 등 실력파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3) 광주 육판서길 & 대구 북성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3) 광주 육판서길 & 대구 북성로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의 주인공 소년 어니스트는 마을 바위 골짜기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을 닮은 훌륭한 인물에 대한 얘기를 어머니로부터 듣고 자란다. 마을 사람들 역시 평생에 걸쳐 훌륭한 인물의 출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실망하기를 반복한다. 19세기 중반 미국의 얘기다. 고단하고 남루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부와 명예, 권력 등 출세에 대한 욕망은 이렇듯 지역과 시대를 가리지 않았다. 대구 중구 북성로와 광주 동구 육판서길 역시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부와 출세에 대한 갈망의 얘기를 담고 있다. 타관으로 떠나 출세한 이는 마을의 자랑이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고향 길을 따라 대처로 떠난 이 대부분은 으리번쩍하게 출세하기보다 여전히 퍽퍽한 삶 속에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다. ■광주 육판서길 깜빡이는 30촉 전구를 올려다보며 박수를 치고 처음으로 전화를 들여놓은 집에 모여 감격스러워했던 것이 20년 남짓 전의 일이다. 지하수가 아닌 수도꼭지에서 졸졸거리는 수돗물에 감격했던 것은 불과 7, 8년 전이다. 광주 도심에서 20분 안쪽 거리에 있는 마을이건만 발전은 더뎠다. 온 나라가 난리던 6·25전쟁 때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을 정도였다. ‘전라도판 동막골’ 같은 곳이다. 광주에서 화순 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접어드는 길 입구에 커다란 바윗덩어리 표석이 보인다. ‘六判里’(육판리)라고 쓰여 있다. 여기서부터 육판서길이다. 시멘트로 닦인 길이긴 하지만 쉬 사람 사는 마을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구불구불한 산길, 논길, 밭길이다. 다른 곁길도 없다. 육판서길 중간쯤 왼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절(법림사)이 하나 있어 육판서길 143번길이 하나 따로 나와 있는 정도다. ●평산 신씨·광산 김씨 집성촌 시작점에서 2004m를 가니 거짓말처럼 마을이 하나 나왔다. 500년 정도의 나이를 자랑하는 느티나무가 마을 어귀에서 한껏 팔을 벌리고 있다. 행정구역명은 광주 동구 내남동 내지마을이다. 하지만 내지마을이 아닌 육판마을로 흔히 쓰인다. 풍수지리학적으로 3정승 6판서가 나올 지세라고 해 붙은 이름이다. 정승에 판서라니…. 정승은 요즘으로 치면 총리급이고 판서면 장관급인데 진짜 판서를 여섯 명이나 배출했던 것일까. 아니면 대처를 꿈꿔 온 궁벽한 마을의 바람이 담겼던 걸까. 이 마을은 평산 신씨와 광산 김씨가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 육판서길을 도로명 주소로 쓰는 집은 모두 82곳이 있지만 외지로 많이 떠나 빈집이 20곳 가까이 된다. 마을에서 가장 젊어 이장을 맡고 있다는 김성중(64)씨는 “아주 옛날부터 지관들이 마을을 보고 나면 한결같이 풍수지리학적으로 지세가 아주 좋아 3정승 6판서가 나올 곳이라고 했다.”면서 대처로 나간 육판마을 출신 인사들의 이름을 줄줄이 읊는다. 어디 병무청장, 어느 지역의 지법원장에 4성 장군, 큰 리조트를 운영하는 사업가…. 광주에서 언론인 생활을 하다 은퇴하고 귀향한 신현덕(70)씨도 “풍수지리학에서는 길지의 조건 중 ‘산진수회 필유음택’이 있는데 우리 마을이 딱 들어맞는다. 외지인들도 묘를 쓰기 위해 여기로 들어온다.”고 거들었다. 산진수회 필유음택(山盡水回 必有陰宅)은 산으로 막히고 물이 감아 도는 곳에 묘를 쓴다는 뜻이란다. ●내지천 마을 감싸고 분적산 병풍처럼 실제로 마을을 찬찬히 둘러보니 무등산 자락에서 뻗어 내린 분적산이 병풍처럼 든든히 버티고 있고 내지천이 마을을 감싸며 흐르고 있다. 총리, 장관까지는 아니라도 궁벽한 마을에서 출세한 사람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마을회관 앞에서 삶은 감자를 먹으며 마을 내력을 살펴보니 꼭 풍수지리학적 지세만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비밀은 육판마을의 놀라운 교육열이었다. 단순히 자식들의 교육열이 아니라 어른, 아이 가릴 것 없는 배움의 열기 그 자체였다. 그저 먹고사는 것에만 매달려야 했던 1955년부터 육판마을에서는 한문서당을 운영했고 1961년에는 문맹 퇴치를 위해 야학을 열었다. 공식 학력은 보잘것없는 촌로들이 문자속이 기특할 수밖에 없는 것도, 마을회관 벽마다 마을의 크고 작은 역사를 빼곡히 기록해 놓은 것도 그에 따른 당연한 이치였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자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도 순리에 가까웠겠다 싶다. 소설 ‘큰 바위 얼굴’에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훌륭한 인물의 출현을 기다렸던 어니스트와 마을 사람들이 말년에 이르러서야 새삼 깨달았듯이 육판마을 역시 마찬가지 가르침을 준다. ‘출세’는 돈이나 권력 그 자체가 아니라 성찰할 줄 아는 겸손한 성품과 순결한 노력에 따른 부수적 산물이다. 글 사진 광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대구 북성로 일제강점기 때 대구 읍성이 헐리고 일본인들이 몰려들었다. 허물어진 읍성 자리에 신작로를 냈다. 북쪽에 낸 신작로가 북성로다. 대구역 사거리 대우빌딩에서 달성공원 입구까지 1.42㎞ 구간이다. 지역 최초로 포장된 도로였을 뿐만 아니라 북쪽에 경부선 철로가 나면서 제일 먼저 일본 사람들이 토지를 매입하기 시작한 도로이기도 하다. ●대구 읍성 헐고 낸 신작로 1.42㎞ 구간 자연스럽게 북성로 일대는 일본인들의 상점으로 채워졌다. 조경회사인 스기하라합자회사, 목재회사인 구로가와 재목점, 대구 최초의 목욕탕인 조일탕, 대구 곡물회사, 마쓰노 석유회사, 철물점 등이 생소한 일본어 간판을 내걸고 늘어섰다. 식당, 요릿집, 영화관, 여관 등이 있던 무라카미초(향촌동)와 연결돼 대구 최고의 번화가를 이뤘다. 특히 이곳에 자리 잡은 미나카이 백화점(현재 대우 주차장 자리)은 대구 본점을 시작으로 한반도 전역과 만주, 일본 도쿄에 이르기까지 18개 지점을 거느린 백화점 그룹으로 성장했다. 1940년 당시 종업원 4000여명에 연 매출이 1억여엔인 공룡 기업이었다. 미나카이 백화점은 5층으로 지어질 당시 대구 최고층 건물이었다. 기둥 사이에 붉은 벽돌을 쌓고 타일을 붙였으며 안에는 유일하게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했다. 꼭대기 층에는 카페가 있어 지방의 재력가들이 드나들었다. 최근 이 백화점을 내용으로 한 ‘북성로의 밤’이라는 소설이 출간됐다. 일본이 식민지 수탈을 목적으로 부설한 철도도 북성로를 당시 최고의 번화가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철도가 멈추는 대구역 주변에는 물류가 모이고 빠져나가는 대형 창고들이 줄줄이 들어섰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주식인 쌀의 거래는 일제의 수탈 강화와 함께 투기성을 띠는 지경에 이르렀다. 해방 이후 북성로는 사교와 문화의 거리로 변모한다. 백조다방은 당시로는 파격적인 그랜드 피아노가 있어 향토 음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향토 음악인의 연습 공간으로 애용되기도 했다. 6·25전쟁 시절에는 북성로 일대에 이름난 다방이 많이 있었다. 모나미, 청포도, 백조, 백록, 호수, 꽃자리 등이다. 모나미다방은 문인들이 즐겨 찾았으며 꽃자리다방에선 구상 시인의 시집 ‘초토의 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상권이 변하면서 1970년대 들어 북성로에는 공구 골목이 들어섰다. 북성로 거리 양쪽에 500여개 점포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공구, 호스, 농기구, 베어링 등의 산업용품을 판매한다. 이곳에서 대구 경북 산업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산업공단, 이현공단 등 도심 산업단지가 들어선 1970년대 후반 전성기를 맞았다. ●30년 넘은 여인숙·쪽방 다닥다닥 이후 공구 골목은 부침을 거듭했다. IMF 외환 위기와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1998년에는 검단동 유통단지로 상당수 업체가 빠져나가면서,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이 생겨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이렇게 반복되는 위기에도 굵직한 회사들이 여전히 북성로를 지켜 공구 골목은 건재하다. 하지만 공구 골목 주변은 개발에서 소외돼 도심의 빈촌으로 전락했다. 북성로에는 아직도 30년이 지난 낡은 여인숙과 쪽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3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그래도 북성로에서 변화한 곳이 있다. 1904년 건설된 대구역사다. 당시 오두막 형태의 임시 역사였지만 1913년에 다시 지어졌다. 목조 2층으로 일본, 서양 절충형의 르네상스 양식 건물이었다. 역 앞 광장은 민중 집회와 축제, 선거 유세 때 가장 먼저 꼽히는 장소였다. 대구를 드나드는 사람들과 만나고 이별하는 추억을 시민들에게 남겼다. 그 광장은 2002년 대구역이 롯데백화점 민자역사로 바뀌면서 시민들의 품을 떠나고 말았다.북성로에서 50년째 살고 있다는 김정규(75)씨는 “북성로는 대구의 모든 돈과 쌀이 모였던 곳이었다. 이제는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해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14회는 제주 서귀포시 ‘이어도로’를 소개합니다.
  • 러, 反정부 인사 나발니 횡령혐의 첫 기소

    반(反)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현대판 차르 푸틴’의 복수극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총선 이후 ‘반푸틴 시위’를 주도한 인기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36)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나발니가 키로프주 주지사의 고문으로 일하던 2009년 국영 목재회사 키로프레스의 목재를 조직적으로 훔쳐 회사에 1600만 루블(약 56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혐의가 입증되면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나발니는 수사위와 면담한 직후 기자들에게 “완전히 터무니없는 혐의”라고 부인하면서 “수사관들이 이걸 어떻게 입증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들은 해낼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자신이 수일이나 수주 내 체포될 수 있다면서 “지난 5월 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조직한 혐의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발니의 변호인 바딤 코프체프는 “나발니가 7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것 같다.”며 사실상 유죄를 피해갈 수 없음을 토로했다. 지난 3월 세 번째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의 반격은 동시다발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 정교회 사원에서 푸틴을 비방하는 노래를 불러 종교적 증오에 따른 폭력 혐의로 구속된 여성 3인조 펑크 록 밴드 ‘푸시 라이어트’도 재판을 받고 있다. 최고 징역 7년형까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의회는 불법 시위에 참가하면 기존 벌금의 150배를 물도록 하는 새 법안까지 통과시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윤하 “1년 6개월 공백기 다른 가수들 보니 질투났어요”

    윤하 “1년 6개월 공백기 다른 가수들 보니 질투났어요”

     가수 윤하(24·본명 고윤하)가 1년 6개월만에 4집 앨범을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으로 긴 공백을 가진 그가 오랜 기다림 끝에 내놓은 앨범의 제목은 초음속이라는 뜻의 ‘수퍼소닉’(Supersonic).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었다는 윤하의 바람이 담겨있다. 18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윤하를 만났다.    →오랫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라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다.  -비주얼적인 컨셉트 보다는 내 자전적인 스토리가 많이 담긴 앨범이다. 멜로디나 장르는 다르지만, 사운드에 통일성을 갖추고 12곡의 이야기가 한가지 맥락으로 이어지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예전에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많이 버렸다.  →2곡을 작곡하고, 4곡을 작사하는 등 앨범 참여도가 높은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타이틀곡인 ‘런’은 락을 기본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됐다. 팬들과의 재회를 감사하는 뜻이 담겨있다. 브릿팝의 요소가 담겨있는 ‘피플’은 피곤한 얼굴로 여의도에 출근하는 직장인 팬들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그들을 위로하기 위한 곡으로 ‘여의도 블루스’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셋 미 프리’는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계속 얻어맞는 느낌이 드는 절망적인 시기에 절망을 노래로 표현한 곡이다.  →2006년 피아노록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혜성같이 등장해 ‘비밀번호 486’, ‘텔레파시’ 등의 히트곡을 내고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긴 공백기를 가졌는데.  -지난 1년 반의 공백기에 한번도 무대에 서지 않았다. 떳떳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무대에 오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공백기가 길어지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과연 다시 가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올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열여섯살부터 2박 3일 정도를 제외하고 한번도 쉰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지니까 당황스러웠다. 또 엄마랑 24시간 있는 시간이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던지.(웃음)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를 하면서 매주 가수들이 새 앨범을 가지고 나올 때마다 속으로 많이 부러워하곤 했다,  →그 시간이 내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을 것 같다.  -그동안은 마치 KTX를 탄 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다. 하지만, 쉬는 기간 동안 내가 누리던 것들을 돌아보고 감사하게 됐다. 무엇보다 팬의 소중함을 가장 크게 느꼈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을 것 같다.  -정말 많이 바뀌었다. 그때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앨범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다. 작업자인 프로듀서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대변자에 머물렀다면, 이제 내 생각과 기분을 음악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예전에는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이제는 밴드 음악 안에서 내 가슴이 뛰는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여성 솔로 가수 시장에 아이유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데, 위기감을 느끼지 않나.  -아이유가 여성 솔로의 기반을 구축해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쉬는 동안 아이유 활동을 보면서 수적으로 열세인 여성 솔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아 좋았다. 솔직히 쉬는 기간 동안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인지 모든 가수에게 질투가 났다.(웃음) 그런데 선배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조언에 공감한다. 예전에 걸그룹에 대적해야겠다는 생각에 머리를 금발로 바꾸고 경락 마사지도 받고 외모에 신경을 썼는데 지금은 팬들이 원하는 모습이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아이돌의 거센 열풍 속에 6년째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느덧 대기실에서 인사하는 후배가 많아지고 책임감도 점점 늘어난다. 처음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활동하는 걸그룹 멤버들이 부럽기도 하고 무대 위에서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혼자라서 위축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무대에서 나혼자 온전히 보내는 희열이 더 크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서 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솔로가 누리는 것도 많은 것 같다.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는 어떻게 맡게 됐나.  -마지막 활동을 마치고 한동안 사람 만나는 것을 기피하고 몸도 안좋은 시기가 있었다. 그때 ‘별밤’에서 의외의 섭외가 왔다. DJ 자리가 내게 걸맞는 옷일까 걱정을 많이했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물론 노래가 끊긴다거나 광고가 잘못 나가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진심을 담은 가수가 되고 싶다. 이제는 열심히 노래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밖에 보여드릴 게 없다. 어릴 적에는 내가 뭐든지 할 수 있어 이 일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께 보답하고 싶다. 제가 살아가는 모습에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존재 자체로 기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저는 무대에서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모습이 가장 자연스럽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연차에 비해 공연 경력이 짧은 편인데, 콘서트장에서 기타나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PM·원걸·미쓰에이 등 JYP 사단 2년만에 합동 콘서트

    2PM·원걸·미쓰에이 등 JYP 사단 2년만에 합동 콘서트

    JYP 사단이 2년 만에 한 무대에 선다. JYP, 원더걸스, 2PM, 2AM, 미쓰에이, JOO, San E, JJ Project 등 JYP 사단 아티스트들은 오는 8월 4일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2 JYP NATION’ 콘서트를 통해 합동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0년 JYP 사단 첫 합동 공연으로 매진과 함께 화제를 모은 ‘JYP NATION’은 이후 2011년 일본 아레나 2회 공연까지 모두 매진시키며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서울에서는 2년 만에 선을 보이는 무대로 JOO, San E 등 오랜만에 만나는 아티스트는 물론 2AM과 JYP 사단의 재회, 최근 데뷔한 JJ Project의 합류, 2PM 우영의 솔로 활동 시작 등이 더해져 이전보다 더욱 특별한 무대가 기획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JYP NATION’ 합동 무대는 오로지 콘서트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공연 기획이 콘서트의 백미로 손꼽힌다. 지난 합동 무대 당시 원더걸스-미쓰에이-2PM이 함께 한 ‘Heartbeat’, 원더걸스-미쓰에이-JOO가 함께 한 ‘Tell me’, 전 아티스트가 함께 한 ‘날 떠나지마’ 등의 콜라보 무대는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은 무대로도 회자됐다. 이번 ‘2012 JYP NATION’을 기획한 CJ E&M 콘서트 사업부 측은 “이번 역시 콘서트 관객만을 위한 무대가 대거 준비되고 있다. 또한 전 관객들이 아티스트와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돌출무대 등도 구성 중이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JYP 측은 “오랜만에 함께 하는 자리인지라 관객들보다 아티스트들이 더 흥분하고 있다. 평소에도 서로 도와주고 의지하는 끈끈함이 무대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들뜬 분위기를 전하는 한편 “다양한 연령대의 팬층이 어우러져 전 세대가 함께하는 ‘국민 콘서트’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지난 13일 예스 24를 통해 선 오픈된 5,500장이 오픈 반나절 만에 스탠딩 석이 매진되었으며 좌석 등급도 주말 사이 매진을 코앞에 두고 있어 이번 콘서트에 대한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JYP, 원더걸스, 2PM, 2AM, 미쓰에이, JOO, San E, JJ Project 등 JYP 사단이 총출동한 ‘2012 JYP NATION’은 오는 8월 4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며 16일 인터파크를 통해 2차 티켓 예매가 오픈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리분희 “정화야 보고 싶다”

    북한의 ‘탁구 여왕’ 출신인 리분희(44)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지난달 13일 평양 대동강장애자문화센터에서 AP통신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사진이 13일 공개됐다. 리분희는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와 함께 남북 단일팀 ‘코리아’ 복식조로 출전해 단체전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리 서기장은 8월 말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북한 장애인 선수 대표단을 이끌고 참가할 예정이어서 현 전무와의 재회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통신에 따르면 리 서기장은 현 전무에 대해 “말수가 적었던 사람”이라고 평한 뒤 “정말 보고 싶다.”고 말하며 눈가를 촉촉히 적셨다. 리 서기장은 “우리는 같은 말을 쓴다. 같은 한민족이고, 승리한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었다.”며 21년 전을 회고하기도 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중국통신] 구조센터서 실종 부인과 눈물겨운 상봉

    한 남성이 희망을 잃고 찾아간 구조센터에서 실종 이후 3년이나 보지 못했던 아내와 ‘극적으로’ 재회했다. 충칭상바오(重慶商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뎬장 출신의 류다요우는 최근 일자리를 찾지 못한채 떠돌아다니다가 지난 8일 경찰의 도움을 받아 난촨(南川)의 한 구조센터에 몸을 의탁했다. 지칠대로 지쳐 골아떨어진 류는 이튿날 잠에서 깨어난 뒤 밥을 먹으러 가던 중 한 여성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을 긷고 있는 익숙한 모습의 여성은 다름아닌 3년 전 실종되어 행방이 묘연했던 자신의 아내였던 것.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한 류는 곧 여성에게 다가가 여성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나의 아내다. 실종된지 3년이 다 된 아내다.”며 소리를 질러댔다. 류에 따르면 두 사람은 우한(武漢)에서 일을 하며 알게 된 사이로, 류씨의 아내는 약간의 지적 장애를 앓고 있었다. 지난 2009년 룽터우스(龍頭寺)에서 일을 하던 중 아내가 사라졌고, 이후 류씨는 사방팔방으로 아내의 흔적을 찾았지만 헛수고였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상봉한 두 사람을 지켜본 센터장은 “믿을 수 없었다. 장난치는 줄 알았다.”며 “이렇게 극적으로 만난 것을 보면 두 사람은 분명 인연이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간단한 신원 조회를 마친 후 센터에서 마련해준 차를 타고 뎬장으로 돌아갔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마라톤 원로’ 최윤칠옹 64년 만에 런던 간다

    ‘마라톤 원로’ 최윤칠옹 64년 만에 런던 간다

    1948년 런던 하늘 아래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마라톤 경기를 뛰었던 최윤칠(84)옹이 64년 만에 다시 런던 땅을 밟아 그리운 얼굴을 만난다. 대한체육회는 27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 최옹과 함기용(82)옹을 참관단으로 초청한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대회 기간 마라톤 경기 등을 참관하고 선수촌도 방문해 후배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두 원로와 당시 자원봉사자 주디스 파월(89) 할머니가 재회한다는 점. 파월은 64년 전과 몰라보게 달라진 한국 선수단의 위상을 확인하고 싶다는 뜻을 담은 편지를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보내 왔다. 그는 편지에서 “64년 전 올림픽 때 한국 육상선수들이 발목을 다쳐 치료를 받으러 오면 최선을 다해 도왔던 기억이 또렷하다.”고 밝히며 두 원로를 만난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밝혔다. KOC는 이에 따라 파월을 초청해 두 원로와의 만남은 물론 선수단 격려 방문, 한국 경기 관전과 기자회견 등을 하게 해 주기로 했다. 베드퍼드대학에서 체육학과 물리치료학을 전공한 파월은 물리치료사로 일한 경험을 살려 한국 선수단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최옹은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참가한 대회 마라톤 경기에서 약 40㎞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근육 경련과 탈수증으로 기권해 ‘비운의 마라토너’로 불렸다. 메인스타디움 장내 방송으로 최옹이 1위로 들어오고 있다는 내용이 나와 많은 관중이 그가 1위로 골인하는 줄 알았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함옹도 당시 마라톤 후보 선수로 뽑혀 런던에 갔지만 최종 출전 선수에는 들지 못했다. 그러나 2년 뒤 보스턴 마라톤을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두 원로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선수단 결단식에도 참석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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