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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북한의 미래 가장 어둡게 봤다”

    |워싱턴 외신|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이란, 북한 등 ‘악의 축’으로 거론됐던 세 나라 가운데 유독 북한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고 전 백악관 대변인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 ‘열기를 느끼며:대통령, 언론, 백악관의 나날들’에서 “대통령은 북한 전체주의 정권의 근본적인 변화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면서 이같이 술회했다. 반면 “악의 축 가운데 3분의2는 ‘선(善)의 축’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개혁을 열망하는 젊은이들이 있어 이란의 평화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이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2001년 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2년 6개월간 대변인을 지낸 플라이셔는 부시 대통령이 오전 7시면 집무실에 나와 오전 8시 중앙정보국(CIA)의 보고 청취로 업무를 시작했으며 국가안보회의(NSC),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순으로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의 취재활동에 관심이 높았는데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거의 매일 빼놓지 않고 물었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했는지 궁금해했다는 것이다. 또 부시 대통령은 TV 뉴스나 정치관련 케이블 TV는 이따금씩 보았는데 ‘TV는 대체로 주관적이며 부정적’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공보 담당자들이 이런 문제를 잘 처리해 주길 기대했다고 플라이셔는 회상했다. 부시 대통령은 언론 가운데 통신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백악관을 40년 넘게 출입한 여기자 헬렌 토머스(UPI통신)에 대해선 부시 대통령과는 정치관이 워낙 달라 골치였다고 술회했다. 한번은 그녀가 부시를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평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로 사실여부를 확인하자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면서 “80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백악관에 나타날 때마다 늘 조마조마했다.”고 회고했다.
  • [사회적 일자리 제도 논란] 대형 복지시설만 지원 혜택…영세시설 신음

    [사회적 일자리 제도 논란] 대형 복지시설만 지원 혜택…영세시설 신음

    ■ 국가 지원도 ‘부익부 빈익빈’ 비영리 사회복지시설과 사회복지에 뜻을 둔 취업희망자를 위한 노동부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이 막상 복지현장에서는 비판받고 있다. 노동부가 올해부터 영세 복지시설을 사실상 외면하고 재정이 튼튼한 대형 복지시설만 지원하도록 규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환경이 바뀌었는데도 사회복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영세 복지시설을 위해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정신지체장애인의 단기보호시설인 소망원. 한 장애인이 화장실 바닥에 소변을 보자 직원 김소연(30)씨가 이를 닦고 있다. 한쪽에서는 손모(43)씨가 속옷만 입은 채 옷을 입혀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옆에서는 성모(23)씨가 식사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는 “일손이 부족해 하루하루 전쟁을 치른다.”면서 “지난주에는 푸드뱅크로부터 음식을 후원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가지러 갈 시간조차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소망원은 현재 직원 2명이 장애인 16명을 보살피고 있다. 소망원은 한달에 80만원씩 주는 인건비조차 버거워 1월에만 직원 2명이 그만두어야 했다. 이 때문에 소망원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난 1월 마감한 이 사업에 소망원은 신청서조차 내지 못했다. 이우형(32) 원장은 “10명 이상을 채용하고 퇴직금까지 부담해야 하는 자격기준은 우리같이 영세한 시설에는 요원하기만 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복지증진·고용안정 목적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란 사회적으로 유용하지만 수익성이 없는 비영리 사업체에서 일자리를 만들면 정부가 임금을 보전해주는 사업이다.2003년 시작되어 올해는 교육인적자원부와 노동부,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여성부, 환경부, 산림청 등이 참여해 모두 1513억원의 예산으로 4만 1145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비영리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은 노동부가 주관한다. 노동부는 지난달 258억원의 예산으로 전국 복지시설에 3699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신청은 1만 4293건에 이르렀다. ●최소인원, 퇴직금 규정 논란 그러나 노동부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 시행지침을 두고 일부 복지시설들이 반발하고 있다. 쟁점은 최소인원 기준과 퇴직금 부담. 올해부터는 10명 이상을 채용해야 신청이 가능하다. 또 1년 이상 일한 피고용자가 퇴직할 때는 복지시설이 퇴직금을 지불해야 한다. 정부 지원액이 한달에 67만원이므로 사업에 참여해 10명을 채용한 복지시설은 퇴직금으로 670만원이 든다.1년치 퇴직금은 한달치 급여에 해당한다. 하지만 비영리 복지시설 가운데 이를 감당할 재정능력을 갖춘 곳은 거의 없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노숙인 생활시설 ‘아침을 여는 집’에 2년 전 입소한 김성만(34)씨도 올해 이 사업에 따라 직원으로 채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침을 여는 집’은 ‘최소 10명’이라는 새로운 규정 때문에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김씨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그동안 도움받던 시설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해 크게 기대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최소신청인원 10명 규정은 어느정도 규모를 가진 시설이라야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 신설한 규정”이라면서 “영세업체들에 1∼2명씩 나눠 지원하는 것은 고용의 효과가 1년도 채 가지 않아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퇴직금도 “올해부터는 회계기간을 1년으로 맞춤에 따라 근로기준법에 적용을 받아 퇴직금이 발생한 것이지 일부러 규정을 강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이 규정 때문에 고충을 겪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서울 발산동의 정신지체장애인 생활시설인 ‘교남 소망의 집’은 이 사업으로 올해 재고용되는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도움 필요한 단체 지원해야” 지난달 1일 자활후견기관협회와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등 19개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총괄하는 고용대책기구를 설립하고 예산을 확충하여 서비스를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여성부, 보건복지부 등 다른 부처도 상반기 중 올해 시행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민단체들은 “사업시행 3년째를 맞은 올해 노동부 지침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다른 부처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예상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노동부 입장 “수익시설 지원해야 일자리 유지” “수익을 낼 수 있는 복지시설을 지원해야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의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 노동부 청년고령지원과 방미경 사무관은 1일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에 따른 논란에 대해 “이 제도의 목적은 어려운 시설을 도우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서비스를 위한 일자리를 장기적으로 확충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사무관은 “지난해까지 비영리단체에 1∼2명씩 배정됐던 일자리는 복지시설의 인력난을 다소 해소했을 뿐 새로운 사회적 서비스를 늘리는 데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올해들어 바뀐 규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 신청 인원을 10명으로 한 것도 일손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를 늘린다는 이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10명이 새로 채용되면 기존의 서비스 말고도 독거노인 대화팀을 구성하는 등 또 다른 사회적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방 사무관은 그러나 “열악한 복지시설은 1∼2명에 불과하더라도 서비스의 질을 더 향상시킬 있다.”는 지적은 “부분적으로 인정한다.”면서도 “예산문제가 있기 때문에 인건비를 계속 늘릴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동부의 목표는 수익이 나는 지속가능한 새로운 사회적 서비스”라면서 “재정이 건전한 단체에 지원이 집중될 때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방 사무관은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프랑스의 재활용기업 ‘앙비’를 예로 들면서 “선진국에서는 정부가 수익이 나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수익형 사회적 기업이 거의 없어, 우선 수익이 나는 비영리단체를 키워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수익형의 지원 기간을 길게 잡은 것도 이러한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자활후견기관협회 입장 “숫자 놀음 불과… 공익 취지 외면” “노동부는 사회적 일자리 사업마저도 일자리의 숫자에만 집착해 원래의 취지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 정석구 회장은 “이 사업은 기본적으로 취업에 취약한 계층에 적합하고 공익성도 갖춘 일자리라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겨야 한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노동부 지침은 공익성 부분이 매우 취약한 불균형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공익형 일자리에는 1년, 수익형에는 3년 동안 인건비를 지원하는 규정을 두고 “수익창출형은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사회적 의미는 있지만, 그 일의 성격 자체도 공익적이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단순히 노동부가 추진하는 정책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복지문제를 바라보는 정부 전체의 시각이 불만스러운 듯했다. 그는 “정부는 그나마 수익형 일자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에조차 세제 혜택 등의 인프라를 마련해주지 않아 그 일자리가 유지되지 않고 있다.”면서 “장기적 고용안정이라는 효과를 주장하고는 있지만 결국 이를 위한 장기적 정책조차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10명 이상’ 규정에는 “노동부는 규모화를 통해 자생성을 갖도록 한다지만 이는 복지시설의 현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교육, 복지, 의료 등 사회적 서비스 부문의 고용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의 절반인 12%밖에 안된다.”면서 “자생력을 따질 때가 아니라 전폭적 지원으로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정부의 예산 집행은 너무 겉치레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올해 4만 12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는 하지만, 단기 지원으로 끝내 상당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방치하고, 다시 내년에 몇만개를 창출했다는 식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양천 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

    서울 최대 규모의 장애인 시설인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이 28일 문을 열었다. 양천구는 이날 이명박 서울시장과 추재엽 양천구청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천구 신정6동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식을 갖고 장애인들에 대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1645평 규모. 송파, 마포 등 기존 7개 자치구 장애인 시설 가운데 가장 크다.113억 8000여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됐다.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매일 300여명의 장애인들이 40여명의 전문가들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장애인들은 수중운동실과 심리운동실, 체력단련실 등의 재활 시설과 직업훈련실, 정보화교육실 등 직업훈련 시설 등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또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해 상담 및 놀이활동, 음악·미술활동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문화 및 레포츠 활동도 지원한다. 궁금한 사항은 홈페이지(ycsupport.or.kr)나 전화(2061-2500)로 문의하면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향찾아 80리… 야생삵 ‘팔팔이’ 비운의 로드킬

    고향찾아 80리… 야생삵 ‘팔팔이’ 비운의 로드킬

    ‘고향 찾아 팔십리, 나흘 뒤 죽음’ 영화·드라마 및 소설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야생 동물의 세계에서도 생생히 그려졌다. 더욱이 문명의 이기를 만든 인간에 의해 저질러져 슬픔을 더해준다. 로드킬(road-kill)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야생 삵,‘팔팔이’는 이처럼 한(恨) 많은 생을 마감했다. 팔팔이는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인간을 얼마나 미워했을까. 팔팔이가 맨 처음 사고를 당한 때는 2004년 12월16일. 전북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 국립공원 북쪽 88고속도로 위에서다. 소형트럭에 치여 기절했으나 한국도로공사 순찰팀의 응급구조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어 순찰팀은 전남 구례에서 활동 중인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로드킬 실태조사팀에 연락해 팔팔이를 넘겼다. 순천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옮겨져 진단한 결과 팔팔이는 전형적인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이 때문인지 치료를 계속 받아도 야성(野性)을 잃고 온순하기만 했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퇴원 후 조사팀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은 팔팔이는 서서히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치료 및 재활훈련에 잘 적응한 것이다. 팔팔이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듯했다. 조사팀은 지난달 10일 지리산 남서쪽 자락에 팔팔이를 방사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봐 팔팔이의 목에 ‘전파발신기’ 목걸이를 채웠다. 그 뒤 팔팔이는 고향을 찾아 북진(北進)을 하기 시작했다. 남원과 구례를 가르는 해발 700m의 밤재를 넘어 지난 10일에는 애초 사고를 당했던 고향에 도착했다. 낯 익은 산천은 팔팔이의 독무대였다. 망원렌즈에도 마음껏 뛰노는 팔팔이의 모습이 그대로 잡혔다. 전파발신기의 신호음이 끊긴 것은 그로부터 나흘 뒤인 14일. 산산이 부서진 팔팔이의 사체는 처음 사고를 당했던 그 장소에서 발견됐다. 팔팔이의 비보를 접한 조사팀은 아무 말도 못하고 망연자실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국내 첫 야생동물 종합병원 건립

    경북도는 부상 당한 야생동물의 구조·치료·재활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야생동물 종합병원인 ‘야생동물 구조센터’를 건립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올 연말까지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야생동물 생태공원’ 부지 내에 10억원을 들여 건립될 구조센터(1층 100,2층 30평)에는 야생동물의 치료·보육·수술·집중치료실·재활훈련장 등의 시설과 구조차량·동물전용 의료기구를 갖출 예정이다. 이어 내년에 전문 인력을 확보한 뒤 본격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북에서는 매년 40여종에 200마리가 넘는 야생동물이 부상을 당했으며, 특히 국내 천연기념물(산양, 수달 등 46종)과 멸종위기 동물(검독수리, 사향노루 등 23종)은 보호와 증식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국적으로는 70여종 254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전문직 전보·승진·전직△서울시교육청 장학관 성기옥△학교정책실 〃 신인철△공보관실 〃 권혁운△경기도교육청 교감 이승표△인적자원개발국 교육연구관 어성훈△학교정책실 〃 우종선 김승오△〃 교육연구사 김동호△교육인적자원연수원 기획과 〃 김영순△학교정책실 〃 우원재△감사관실 〃 남부호△공보관실 〃 박희동△학교정책실 〃 신주식△학국우진학교 교장 한홍석△서울농학교 교감 박규은△한국경진학교 〃 조승환 ■ 서울시 교육청 ◇승진△교육시설과장 이연수 ■ 근로복지공단 ◇1급 전보△정보시스템실장 金成東△서울남부지사장 河國煥△서울관악〃 金容柱△ 원주〃 崔今範△진주〃 朴淳杓△수원〃 洪日杓△안산〃 宋基男△안산재활훈련원장 金昌熙△익산지사장 金永根△목포〃 裵秉憲△여수〃 鄭然日△광주재활훈련원장 朴聖河△청주지사장 金秉奭△천안〃 이윤택△충주〃 申泰植△보령〃 尹京淳△통영〃 李讚熙◇2급 전보△인적자원관리팀장 趙允行△보험적용부장 金春熙△요양〃 羅承寬△고용지원〃 徐赫鍾△서울지역본부 관리〃 李哲煥△서울강남지사 징수1〃 李昌雨△〃 보상〃 李吉洙△서울동부지사 징수1〃 朴昌根△〃 보상〃 成始營△서울서부지사 징수2〃 金龍哲△〃 보상〃 金源赫△서울남부지사 징수2〃 任鎔彬△서울북부지사 관리〃 文忠植△〃 징수2〃 李景熙△〃 보상〃 成哲濟△서울관악지사 징수〃 尹明洙△〃 복지〃 魏聖立△춘천지사 보상〃 金鍾國△원주지사 징수〃 朴賢湜△영월지사장 張榮洙△부산지역본부 징수1부장 表龍文△부산동래지사 징수〃 李鍾喆△〃 복지〃 金鎭鉉△부산북부지사 징수〃 朴世玉△창원지사 관리〃 金興東△〃 복지〃 徐白錫△울산지사 보상〃 李鍾珠△양산지사 보상〃 李聖基△진주지사 징수〃 鄭成基△통영지사 보상〃 金斗溶△대구지역본부 징수1〃 邊炳昶△대구남부지사 복지〃 李成壹△포항지사 보상〃 姜再雄△구미지사 보상〃 金永孫△영주지사장 金載奉△경인지역본부 징수1부장 全豪動△수원지사 평택센터장 金長泓△〃 보상부장 金永權△부천지사 보상〃 金昌植△안산지사 징수〃 梁二錫△〃 복지〃 全容培△성남지사 관리〃 李弘吉△〃 징수〃 金奉泰△광주지역본부 징수1〃 柳南善△익산지사 보상〃 吳炳斗△목포지사 보상〃 白亨道△제주지사 보상〃 李永根△대전지역본부 유성센터장 金永斗△〃 보상부장 李建雨△〃 복지〃 姜熙周△천안지사 징수〃 徐允照△충주지사 보상〃 崔大坤△보령지사 징수〃 전각환△〃 보상부장 文右東 ■ 덕성여대 △교무처장 李光秀△학생〃 朴炫信△인문과학대학장 吳敬△사회과학〃 金正鎬△자연과학〃 姜聲柱△정보공학〃 鄭源鎬△약학〃 文愛理△대학원장 金汶奎△교육〃 成樂敦△평생교육원장 林承烈△도서관장 李潤夏△박물관장 崔聖銀△신문사 주간 許仁燮△기숙사 사감 車芝榮△열린교육연구소장 金英美△교수학습개발센터장 姜明姬
  • 비운의 ‘팔팔이’ 드라마같은 60일의 기록

    비운의 ‘팔팔이’ 드라마같은 60일의 기록

    한 마리 야생 삵의 드라마틱한, 비극적 삶이 심금을 울린다. 어쩌면 운명이 이리도 기구할까 싶다. 차량에 치여 뇌를 다쳐 야성(野性)을 잃은 뒤 치료와 재활훈련 끝에 어렵사리 야생(野生)으로 돌아갔지만 애초 사고장소에서 로드킬(road-kill)로 숨졌다는, 소설 같은 ‘실화’다. 마력 같은 귀소본능(歸巢本能)에 이끌려 산 넘고 물 건너 수십㎞를 달린 ‘고향길 행로’도 생생하게 밝혀져 애절함을 더했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국립공원 북쪽에 가로놓인 88고속도로. 차량 바퀴에 짓눌려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든 삵(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의 사체가 지난 14일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로드킬(서울신문 1월31일자 1면 참조) 실태조사팀의 눈에 들어왔다. 하루에도 몇번씩 야생동물의 사체를 봐왔지만 현장을 둘러보곤 깜짝 놀랐다. 위치탐지용으로 사용하는 ‘전파발신기’ 목걸이가 부서진 채 발견됐던 것. 숨진 녀석은 두달 전, 바로 같은 장소에서 만났던 ‘팔팔이’였다. ●88고속도서 교통사고… 치료후 방사 팔팔이는 지난해 12월16일 같은 장소에서 소형 트럭에 정면으로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를 목격한 한국도로공사 순찰팀이 로드킬 조사팀에 연락해 팔팔이와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최태영 선임연구원은 “혼절한 상태여서 살아날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 혹시나 싶어 순천에 있는 야생동물구조센터로 데려갔다.”고 한다.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니 두개골을 비롯한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뇌에 심각한 기능장애가 생겼다. 눈동자가 완전히 풀린 데다,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했다. 야생동물구조센터 조광일 원장은 “비틀대며 간신히 일어서도 한 쪽으로만 몸이 돌아가는 이른바 ‘서클링(circling) 현상’ 등 전형적인 뇌진탕 증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엑스레이 사진에 나타난 뼈의 성장판 흔적과 성기 관찰 결과 생후 8∼10개월된 암컷으로 판명됐다. 야생상태에서 삵의 수명은 통상 10∼15년. 아직은 한참 어린 녀석이다.“88고속도로에서 만났고, 앞으로 팔팔하게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팔팔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처음엔 “회복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조 원장)고 한다. 하지만 영양제 주사를 맞으며 보름여 치료를 받자 차츰 기력이 살아났다. 그러나 성격은 양순하기만 했다. 먹잇감으로 살아있는 쥐를 던져줘도, 사람이 다가가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무릎에 올려놓고 쓰다듬으면 스르르 잠들 정도로 온순했다.“뇌진탕 충격으로 야성을 잃어버린 것”(조 원장)이다. 퇴원 후 전남 구례의 야생적응장으로 옮긴 뒤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살아있는 쥐를 잡거나 공중으로 치솟아 메추리를 낚아채는 등 행동도 점차 기민해져 갔다. 최 선임연구원은 “행동이 다소 부자연스러웠지만 먹이를 물고 도망가거나 사람을 피하는 경우도 잦아져 야생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고 판단해 전파발신기를 채운 뒤 풀어주었다.”고 말했다. ●지리산 자락에서 야성 회복 팔팔이는 지난달 10일 지리산국립공원 남서쪽 자락에 방사됐다. 교통사고를 당한 88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고향집과는 직선거리로만 30㎞나 떨어져 있다. 팔팔이는 한동안 방사된 장소에서 반경 5㎞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채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눌러앉아 살 만한 서식처를 고르는 것인지, 먹이를 구하러 다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조사팀은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팔팔이의 행로를 전파발신기 장치와 위성 위치감지시스템을 통해 구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조사팀이 설치해 둔 무인 카메라에는 숲 속에 홀로 앉아 숨진 고라니의 몸통을 뜯어먹거나, 인근 민가에서 훔쳤음 직한 생선을 먹는 장면도 포착됐다. 간혹 조사팀이 먼 곳에 서 있어도 금세 인기척을 느끼고 도망가곤 했다. 야성이 거의 회복되었다는 증거다. 그러나 낯선 장소에서의 야생생활은 고달팠을 것이란 추정이다. 국립환경연구원 유병호 동물생태과장은 “삵은 분비물이나 냄새 등을 이용해 반경 0.5∼1.5㎞ 정도로 자기 세력권을 형성하는데 외부 침입자가 들어올 경우 싸움이 나 약한 쪽이 쫓겨난다.(팔팔이가)나이가 어려 자체 세력권을 형성하지 못하고 싸움에서 밀려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귀소본능 그리고 비극적 최후 이 때문인지, 아니면 애초부터 귀향을 염두에 두었던 것인지, 방사된 후 20여일 동안 원을 그리듯 빙빙 돌던 팔팔이의 행로가 지난 2일 돌연 직선으로 바뀌기 시작했다.“이때부터 한쪽으로 방향을 잡더니 무서운 속도로 북상하기 시작했다.”(최 선임연구원)고 한다. 원래 서식지이던 남원시 운봉읍 근처 88고속도로가 가까워지면서 더욱 속도를 냈다. 지난 7일엔 지리산에서 뻗어나와 남원과 구례를 가르는 해발 700m 밤재 자락에 도착해 서둘러 능선을 넘은 뒤 10일엔 교통사고가 났던 지점에서 불과 100m 떨어진 들판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설 연휴 뒤인 지난 11일엔 원기왕성하게 들판과 산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조사팀의 망원렌즈에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팔팔이를 마력처럼 끌어당겼음 직한 귀소본능은 끝내 비극으로 끝났다. 팔팔이가 보내오는 전파발신기의 신호음이 지난 14일 갑자기 끊겨 버린 것. 조사팀은 두달 전 사고를 당했던 88고속도로의 같은 지점에 팔팔이가 도로 바닥에 거의 달라붙다시피 한 채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팔팔이는 어떻게 고향을 찾아갈 수 있었을까. 수백㎞를 항해해 제자리를 찾아가는 철새 등의 신비로운 이동능력은 오래 전부터 연구대상이었다. 국립환경연구원 김진한 박사는 “동물의 귀소본능과 이로 인한 이동능력은 다양한 메커니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귀소본능이 강하기로 유명한 비둘기의 경우 “인간이 만든 도로를 기억해 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발표도 있다. 서울대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김영준 박사는 “(팔팔이의 귀향은)귀소본능에 따른 의도적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어떤 감각을 이용해 고향을 찾아갔든 야생동물의 존재적 본질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엄마 집에 와 아이들과 인사를 나눈 충걸은 어색해하고, 침울한 수영은 강수의 방에 가서 엎드려 있다. 한편, 준미는 가영이 옷을 세탁소에 보내지 않고 손빨래한 것을 보고서 가영에게 화를 내고, 가영도 화가 나 맞대거리를 한다. 둘은 큰 소리로 다투고, 할머니는 이 모습에 기막혀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남아공에서 시작한 그린글라스는 사용한 유리컵을 잘라 컵과 와인잔을 만들어 재활용하는 것이다. 수거된 병을 세척하고 잘라 특수 기계로 유리잔을 만든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상품성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가격과 품질이 맞지 않으면 다른 재활용품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특선 다큐멘터리-세상을 밝히는 것 이상의 존재, 빛(EBS 낮 12시10분) 빛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거대한 태양에서 오는 빛은 비행기를 날리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존재였던 빛, 그 빛의 신비한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6시) 서민정과 그녀를 위한 앤디의 응원, 박정아에게 고하는 이종규의 외침 ‘엉덩이 밀치기’, 엄청난 스피드에 밀려 하늘로 떠오른 신정환, 여성 응원단의 활기찬 응원이 볼 만한 ‘단결 말타기’, 큰형님 이문식과 막내 이승기의 숨막히는 대결 ‘당연하지’코너를 만난다. ●드라마시티(KBS2 오후 11시15분) 왕년의 인기배우 오수희는 미국 도피생활에 실패한 후 쓸쓸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어머니 오수희로부터 어렸을 때 버림받은 아픈 기억을 가진 신예스타 김지아는 그런 어머니를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 지아의 오랜 친구이자 매니저인 봉구는 이런 모녀를 화해시키려고 노력하는데….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본격적인 해상 포격훈련에 돌입한 전라좌수영은 좌수영 앞바다에 어선의 출입을 금지하는데, 탐망선의 시야에 수상한 배 한 척이 포착된다. 사도첨사 김완이 잡아들인 이들은 일명 포작. 조선인도 왜인도 아닌 이들 포작에게서 남해안의 물떼, 물길들을 상세하게 표시한 지도가 발견된다.
  • “성매매 굴레벗고 사장님 됐어요”

    “성매매 굴레벗고 사장님 됐어요”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가게를 차리는 것은 꿈도 못 꿨을 거예요. 이제는 받은 사랑의 몇 배만큼 베풀며 살겠습니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에서 피부관리실 문을 연 김소연(가명·29·여)씨는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성매매 피해여성 전용쉼터의 동료들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10년 동안의 성매매 ‘악몽’을 털고 어엿한 ‘사장’으로 변신한 감격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때 부모를 잃은 김씨는 외할머니 슬하에서 자라났으나 가난 때문에 중학교를 자퇴하고 17세 때 집을 나왔다. 티켓다방에 첫발을 디딘 김씨는 그후 10여년 동안 전국의 단란주점과 집창촌 등 성매매 현장을 전전했다. 그러나 목돈은 손에 쥘 수 없었고 빚만 늘어났다. 김씨는 지난 2002년 여성긴급전화 1366을 통해 성매매의 굴레에서 빠져나오면서 영등포구 신길동 성매매 피해여성 전용쉼터인 은성원에서 자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검정고시 중학교 과정에 합격한 김씨는 시 여성발전센터가 운영하는 피부관리 직업훈련 과정에서 피부미용과 경락, 발 관리 등의 과정을 이수하며 재활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 대한 사회연대은행의 창업자금 지원사업에 응모해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창업지원제도가 생긴 이후 최초로 창업에 성공한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中 전인대 상무위 개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개막을 일주일 앞둔 25일 전인대 의제 등을 확정하기 위한 상무위원회 제14차 회의가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회의에서는 공사법(工司法) 초안과 재활용 에너지법 초안 등을 심의하고 대형 돌발사고 예방 및 안전생산에 관한 국무원 보고를 청취할 예정이다. 상무위원회는 형법 수정안과 사법감정(司法鑑定)관리에 관한 전인대 상무위 결정, 재활용 에너지법 등 3개 법률 초안을 표결로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거주 이전을 제한하는 호구제도를 철폐하는 내용을 담은 호적법 개정안은 이번 회기에 상정되지 않았으며, 타이완 독립을 막기 위한 반국가분열법 초안은 수정없이 전인대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oilman@seoul.co.kr
  • [인간시대] 인천경찰청 박경호 경사

    [인간시대] 인천경찰청 박경호 경사

    범죄예방 전도사로 나선 박용호(표지49) 인천지방경찰청 경사. 지난 10년 동안 160여회에 걸쳐 각급 학교·사회단체 등에서 강연한 그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 범죄를 성인 범죄와 같이 취급하다 보니 오히려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지난해 12월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청천중학교의 한 교실에 우스꽝스러운 광대 복장을 한 40대 남성이 들어섰다. 헐렁한 양복, 짙은 분장,‘꺼벙이 안경’, 머리를 덮은 빨간 수건. 영락없이 무대에서나 볼 수 있는 피에로였다. 그러나 주인공은 희극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폭력 예방’이라는 살벌한(?)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시간이 좀 지나 분위기가 산만해지자 강사는 갑자기 머리를 덮은 수건을 벗었고, 이내 ‘뭘봐’라고 쓰인 대머리 가발이 드러나자 학생들은 뒤집어졌다. 강연이 끝날 무렵 또다시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려지자 강사는 인상을 쓰면서 웃옷을 벗고 돌아섰고, 드러난 맨살에 ‘졸면 맞는다’라고 쓰여 있어 아이들은 다시 자지러졌다. 이날 폭소를 수없이 자아낸 광대는 다름아닌 현역 경찰관.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 박용호(朴龍鎬·49) 경사는 지난 2001년부터 이같은 복장을 하고 초·중·고교생 등에게 범죄예방 강의를 펴왔다. “한 학교에서 강연을 하는데 분위기가 너무 소란스러워 시선을 집중시킬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내용이 좋아도 아이들이 듣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박 경사가 범죄예방 전도사임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이보다 훨씬 오래 전으로,1995년 경찰 최초로 청소년지도자 2급 자격증을 획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 그의 강좌는 인기를 끌어 지금까지 각급 학교는 물론 사회단체·행정기관·연수원 등에서 160여회나 강연했다. “범죄를 예방하는 것도 경찰의 중대한 임무라고 생각해 한 시간의 강의를 위해 강력사건 1∼2건을 해결하는 에너지를 쏟아붓습니다.” 그는 대상에 맞는 강의를 펴는데,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요즘 유행하는 원조교제, 인터넷 성매매 등에 대해 왜 안 되는지를 충분한 실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가 강의를 통해 진정으로 알리고 싶은 메시지는 “잠깐의 허상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남긴다는 것과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 그러나 박 경사가 처음부터 말로만(?) 하는 역할을 해온 것은 아니다. 그는 범죄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강력반 형사 출신이다.1986년 무도경찰로 경찰에 입문,89년 인천부평경찰서 강력반에 배치된 뒤 91년까지 3년 연속 범인 검거실적 1위를 차지한 강골이다. 태권도 4단, 유도 5단, 검도 1단, 격투기 5단 등 총 15단의 뛰어난 무도인이기도 하다. 그는 92년 여고생 성폭행 살해사건 수사 도중 과로로 쓰러져 만성간염 판정을 받은 뒤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여성청소년계로 발령받았다. 일이 사람을 변화시키듯 자리를 옮기고 나서 범죄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자신을 비롯한 우리 사회가 청소년범죄를 성인범죄와 똑같이 취급하고 격리시키는 데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면서 ‘검거’에서 ‘예방’으로 전공(?)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이같은 차원에서 96년부터 출소한 소년범들을 모아 태권도를 가르치고 복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청소년범죄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97년 부평관내 청소년 범죄 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23%나 줄었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98년 청룡봉사상을 받고 경사로 특진됐다. 박 경사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틈나는 대로 아내 및 자녀와 함께 지체장애인들이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부평구 부개동의 ‘은광원’을 방문, 생활용품을 지원한다.89년부터 16년째 모 중학교에 분기별로 장학금을 내는 선행도 은밀하게 펼쳐왔다. 박 경사에게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후배 경찰들을 교육시켜 더 많은 ‘청소년 지킴이’를 배출하고 싶다는 것이다. “사전교육을 통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소지가 많은데 그럴 만한 재원이 없어 아쉽다.”는 그는 “주위의 조그마한 관심이 청소년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나눔세상] 독거노인에 ‘사랑’ 날라요

    [나눔세상] 독거노인에 ‘사랑’ 날라요

    할머니가 뚜껑을 열자 작은 조기 지짐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 올랐다. 할머니는 차가운 손을 따뜻한 도시락에 문지르며 “몸도 불편한 사람이 매번 여기까지 오느라 욕보지요.”라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자 정운홍(55)씨는 “그러니 할머니가 더 건강해지셔야죠.”라며 어깨를 주물렀다. ●독거노인과 노숙자의 시름 나누기 거리에 내몰린 처지이면서도 이웃의 독거노인들을 남몰래 돕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아침을 여는 집’에 머물고 있는 노숙자 12명이 주인공.‘아침을 여는 집’은 불교신도들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 만든 노숙자 생활시설. 문을 열고 2년이 지난 2000년부터 독거노인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갖다 주고 집안일을 돕는다. 도시락은 매년 서울시에서 받는 노숙자 자활프로그램 지원금 400만원을 아껴 정성껏 마련한 것이다. 22일 점심시간에 맞춰 보문동 권소출(83) 할머니의 지하 단칸방을 찾은 정씨는 5살 때 척추후만증을 앓아 등이 굽었다. 하지만 할머니 앞에선 힘들거나 어두운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는 “어려운 사람끼리 서로 도우면 마음이 통한다.”며 쑥스러워했다. 정씨는 2003년 3월 ‘아침을 여는 집’에 들어간 직후 할머니를 알게 됐다. 할머니는 10m만 걸어도 잠깐씩 쉬어야 할 정도로 몸이 편치 않다. 하지만 신장염으로 10년째 거동이 어려운 딸(44)을 돌보랴 폐휴지를 모아 고물상에 내다 팔랴 쉴틈이 없다. 권 할머니는 “딸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대상자도 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이렇게 찾아주는 이웃이 있어 마음이 훈훈하다.”고 고마워했다. ●반찬나누기로 사랑과 재활의지 키워 비슷한 시각, 외환위기의 후유증으로 노숙자가 된 이강원(45)씨도 하일선(74) 할머니의 지하 단칸방에 쌀과 반찬을 내려놓았다. 혼자 살고 있는 하 할머니는 “쌀이 떨어져 걱정했는데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느냐.”며 이씨의 두손을 꼭 쥐었다. 근처 김분기(64) 할머니의 단칸방에는 지난해 10월 ‘아침을 여는 집’에 입소한 3급 지체장애인 김영진(32)씨가 쇠고기를 들고 찾아갔다. 그는 “장애인이라고 좋은 일을 마다할 수 있느냐.”며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김 할머니를 수시로 찾고 있다. 김영진씨는 “할머니와 나누는 정이 기운을 나게 한다.”면서 “그냥 반찬이 아니라 사랑을 전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침을 여는 집’의 최윤순(34) 상담실장은 “남을 도울 처지가 못된다며 자괴감에 빠진 노숙자가 많아 처음엔 참여가 적었는데 갈수록 희망자가 늘어난다.”면서 “반찬나누기는 노숙자가 자활의지를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주원(35) 소장은 “처음 문을 열 때는 노숙자 시설이라는 이유로 주민의 반대가 워낙 심했다.”고 돌아보고 “노숙자들의 정성이 주민들의 마음까지 녹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보러갑시다]

    클래식 ■ 김병완 귀국 비올라 독주회 28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586-0945. ■ 무라지 카오리 기타 리사이틀 25일 오후8시 LG아트센터 1544-1555. ■ 서울시합창단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밤’ 24·25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777. 어린이 ■ 친구들이 마법의 성에 갇혔어 27일까지 대학로 상상화이트 소극장(02)766-8679. 뮤지컬로 쉽게 풀어낸 과학의 원리. ■ 우리는 친구다 3월20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 아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뮤지컬. ■ 신데렐라, 신데룰라 이야기 26∼27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031)230-3245. 얌전한 신데렐라는 가라!현대사회에 맞게 재해석한 신데렐라 이야기. ■ 매직 스쿨 27일까지 상상나눔씨어터(02)747-0035. 외톨이 앤디의 마법여행을 그린 영어 뮤지컬. ■ 내친구 플라스틱2 27일까지 컬트홀(02)382-5477. 재활용품들이 만들어내는 상상의 세계. 무 용 ■ 고 황무봉선생 추모 10주기 기념공연 24·25일 오후7시30분 포스트극장(02)338-6420. 김매자, 김현자 등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무용교육인 무봉 황경락의 춤세계를 기리는 추모 무대. ■ 한국현대무용 뮤지엄 3월2∼9일 오후6시·8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02)738-3931. 한국 현대무용 40년의 역사를 회고하는 갈라공연. 콘서트 ■ 넬 부산 콘서트 27일 오후 6시 동아대 석당홀 1544-1555. ■ 리처드 클레이더만 콘서트 27일 오후 7시,28일 오후 8시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1544-1555. ■ 비 부산 콘서트 26일 오후 7시30분,27일 오후 5시 부산KBS홀(051)624-1182. ■ 청개구리 콘서트 26일 오후 3·7시 덕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1544-1555. ■ 크라잉넛 콘서트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02)522-9933. ■ 한상원 콘서트 25∼26일 오후 8시 정동극장(02)751-1500. ■ 자우림 대구 콘서트 27일 오후 6시 엑스포대구전시컨벤션센터(053)422-4224. ■ god 콘서트 26일 오후 7시,27일 오후 5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544-1555. 미 술 ■ 김중만·고낙범 작품전 3월10일까지 가나포럼스페이스(02)720-1020. 고소영, 권상우, 비 등 대중문화 스타들을 모델로 한 사진과 회화 작품. ■ 김영미 드로잉전 3월4일까지 갤러리상(02)730-0030.‘자연인’ 등 호방한 필선의 드로잉 작품. ■ 박혜원 작품전 3월9∼20일까지 노암갤러리(02)720-2235.‘뿔’을 주제로 한 드라이 포인트 기법의 판화. ■ 안병석 개인전 3월 3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바람결’시리즈 등 자연의 서정을 느끼게 하는 대표작 20여점. ■ ‘리메이크 코리아’전 3월 26일까지 스페이스 C(02)547-9750. 한국의 전통미술을 텍스트로 삼아 새롭게 창조한 작품. 김종구, 써니 킴, 이순종 등 출품. ■ 현대일본디자인전 4월10일까지 성곡미술관(02)737-7650. 일본인 특유의 감성과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한 일본 현대 산업디자인 소개. 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27일까지 팝콘하우스(02)766-8551. 박해미 전수경 출연. 코러스걸의 스타 탄생기를 그린 탭뮤지컬. ■ 아이 러브 유 3월27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최정원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판타스틱스 27일까지 씨어터일(02)762-0010. 김달중 연출, 조승룡 한성식 서현철 권유진 출연.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를 타고 흐르는 젊고 순수한 사랑. ■ 하드락 카페 무기한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02)3141-1345. 이원종 작·연출, 양소민 이정열 주원성 박준면 출연. 하드락 카페에서 잃어버린 꿈을 찾다. ■ 노트르담 드 파리 25일부터 3월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01-1377. 빅토르 위고 원작을 그대로 살린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연 극 ■ 둘이 타는 외발 자전거 3월13일까지 대학로 창조콘서트홀(02)747-7001. 닐 사이먼 원작. 김순영 번안·연출. 이창훈 박기산 노현희 출연. 한 시대를 풍미하던 두 스타의 전성기 추억담. ■ 위트 3월27일까지 우림청담씨어터(02)569-0696. 마거릿 에드슨 작·김운기 연출, 윤석화 출연. 난소암에 걸린 50대 여교수를 통해 되새기는 삶과 죽음. ■ 프루프 3월1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 데이비드 어번 작·김광보 연출, 추상미 최용민 추귀정 최광일 출연. 수학 증명을 소재로 한 인간 심리극. ■ 바람의 키스 3월20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02)323-7798. 안나 가발다 작·우현주 연출, 윤주상 이항나 출연. 불륜을 바라보는 여러 개의 시선. ■ 클로저 3월13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16-1501. 패트릭 마버 작·이지나 연출, 손병호 남성진 박희순 김여진 윤지혜 김희진 출연. 네 명의 남녀가 보여주는 잔인한 사랑. ■ 다녀왔습니다 3월27일까지 대학로 발렌타인극장(02)741-9121. 김민정 작·최진아 연출, 김명수 최인경 출연. 가족,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 그 뒤늦은 깨달음.
  • [보건소 탐방/서울 종로구] 3720원에 23가지 검진

    [보건소 탐방/서울 종로구] 3720원에 23가지 검진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종로구 보건소(소장 김윤수) 한방과에 가면 공짜로 한방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김 소장은 “그동안 서민들은 한방 진료에 대해 비싸고 어렵게 느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 종로구 보건소에서도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한방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방은 3일 전에 예약해야 한방과는 보건소 분소인 종로구 창신동 종로구민회관 1층에 지난 2000년부터 자리잡고 있다. 현재 의사와 간호사 각 1명이 한방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진료를 원하는 수요에 비해 인원이 적은 편이어서 늘 분주하다. 보건소 한방과 관계자는 “적은 예산과 정원 때문에 한방과의 규모를 키울 수 없어 진료를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혜택을 드릴 수 없는 형편”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곳에는 지난해 약 6000여명의 환자가 방문했다. 하루 평균 20∼30명이 들른 셈이다. 한방과에서는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 진료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전화(02-731-0650) 예약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원하는 날짜에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그 3일 전에 예약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침, 뜸, 부항, 전기침, 보험약 투약(1∼10일분)등이 가능하다. ●폐결핵등 30분 정도면 검사 ‘끝’ 또 종로구 보건소에서는 구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성인병과 퇴행성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 100세 지킴이’사업을 연중 벌인다. 종로구민이면 누구나 3720원의 비용으로 비만도, 혈압, 폐결핵, 심장 비대, 고혈압성 질환, 당뇨, 간기능검사, 고지혈증, 신장질환, 통풍 검사 등 암을 제외한 23개 검사를 받을 수 있다.40세 이상의 경우 심전도 검사를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검진 희망자는 종로구 옥인동에 위치한 보건소를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30분 사이에 방문, 접수해야 한다. 9명으로 검진 전담반을 편성, 검진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여 주민들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검진 결과는 검진 후 10일 이내에 우편을 통해 통보하게 되며, 특별한 질환이 발견된 경우 질병의 상태와 치료방법 등에 대해 담당 의사가 자세히 상담해 주고 유형에 따라 2차 의료기관을 안내해 준다.”고 밝혔다. 이밖에 보건소에서는 방문 간호, 방문 진료, 순회 진료 등을 통해 저소득계층, 독거 노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보건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특별사업으로 재가 정신장애인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치매 상담 및 치매 신고·등록 업무, 치매 건강강좌 등을 열고 있다. 어린이 집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조기 건강검진이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성교육도 빠뜨리지 않고 챙기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노숙자에 일자리 준다

    쉼터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에게도 일자리가 주어진다. 성실하게 일하면 재활금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21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몸을 씻고, 세탁과 잠을 잘 수 있는 드롭인(Drop In)센터를 이용하는 노숙자들에게 다음달 2일부터 거리를 청소하거나 불법광고물을 떼어내는 등의 일 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겨우내 일감부족으로 일을 할 수 없었던 노숙자들에게 일할 의욕을 되찾아주기 위해 올해말까지 10억원을 들여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부족분은 추경예산에 반영하거나 보건복지부에 보조금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자를 위한 특별자활사업으로 거리청소가 주 업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개월 단위로 15일간 일하고 2만원의 일당을 받는다. 성실하게 일하면 고용기간이 늘어난다. 또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선정돼 쪽방 등에서 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지원도 받게 된다. 시는 일단 드롭인센터를 드나드는 거리 노숙자 10∼20명에게 일자리를 줘 시범 운영한 뒤 하루 2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1일 현재 서울시내 노숙자 수는 쉼터 등에 입소한 노숙자 2524명, 거리 노숙자 698명 등으로 집계됐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9)근대 문화유산의 보고 군산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9)근대 문화유산의 보고 군산

    군산은 식민 수탈의 가장 전형적인 공간이었다. 식민공간답게 전통과 근대가 공생하고, 강요된 근대의 기형적 뒤틀림이 강한 흔적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일제시대 군산은 오쿠라, 이와사키 등 수많은 일본 토지재벌들이 지배했다. 그들은 고리대금업도 겸했으니,‘허리에 권총 차고, 손에 망원경 든’ 무장상인, 바로 약탈자였다.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시가지) 하나가 올라 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한국문학사의 금자탑인 채만식의 탁류는 이렇게 시작된다. 채만식 문학관은 소설 대목처럼 금강이 끝나면서 황해와 만나는 그 곳에 서있다. 문학관에서 조금만 서쪽으로 내려가면 ‘째보선창’이 나온다. 소설 속의 정주사는 서천땅을 처분한 뒤 똑딱선을 타고 째보선창으로 건너온다. 하지만 쌀 현물을 가지고 투기하는 미두장에서 돈을 다 날리고는 선창에서 자살을 기도한다. ●‘탁류’ 속 정주사 자살시도했던 ‘째보선창’ ‘째보선창’은 지정학적으로 ‘옆으로 째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 실제로 백마강과 금강이 합수하면서 바다로 흘러드는 길목에 자리잡아 Y자로 째진 곳이다. 구한말까지도 삼남의 농수산물이 이곳에 집산했다가 서울로 보내지던 중요한 선창이었다. 채만식 시절까지만 해도 제 몫을 다하던 선창이 금강하구언이 축조되면서 쌓일 대로 쌓인 퇴적물 때문에 항구 기능을 거의 상실해 문화원이 세운 입간판만이 그 역사를 말해줄 뿐이다. “탁류는 당연히 픽션이지만 역사적 전형성을 고스란히 획득하고 있지요. 두벰이산 정상에 있는 정주사 집터, 한창봉 쌀집, 콩나물고개 같은 소설 속의 역사현장을 짚어가면 식민지시대 군산의 풍경이 오롯이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군산 지킴이’ 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의 증언이다. 세종실록지리지 만경현조에 ‘군산은 병선을 정박시킨 곳으로, 섬이 둘 있는데 군산도와 망입도가 있다.’고 했다. 군산진은 본디 군산도(현재의 선유도)에 있었다. 그 후 군산진을 오늘의 군산시 영화동 해변의 진포로 옮기면서 이름도 따라와 군산으로 확정됐으며, 과거의 군산진은 고군산이 되었다. 그러니 고군산열도는 본디 군산의 원적지인 셈이다. 1899년 개항과 더불어 전혀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기 시작한다. 당시의 군산은 산으로 둘러싸이고, 갈대밭이 무성한 비좁은 곳이었다. 일제는 이 갈대밭을 매립하고, 시가지를 일본식 마치(町)체계로 바꾸었다. 본정통, 명치정, 강호정 따위가 그것이다. 메이지(明治), 에도(江湖) 같은 이름에서 식민지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일제는 군산을 강제로 개항시킨 뒤 대규모 항만시설을 서둘러 건설한다. 당시의 항만 흔적은 ‘뜬다리’같은 유적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수탈의 신작로’ 전주~군산가도 일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만경평야의 곡식을 군산항에 모았다가 일본으로 실어냈다. 전주~군산을 잇는 ‘전군가도’가 벚꽃으로 유명한 이유는 이런 역사적 연원을 지닌다. 일직선으로 뻗은 신작로는 수탈을 위한 토목공사의 증거였다. 오죽하면 당대 민중들이 ‘아깨나 낳는 년 갈보짓하고, 힘깨나 쓰는 놈은 목도질한다.’며 식민의 애환을 읊조렸을까. 일본 영사관이 설치되고 일본 거류민단이 세력을 확장해 갔다. 수탈은 금강을 거슬러서 상류인 부여 위쪽의 부강까지 미쳤다. 추수철이면 충청도와 전라도의 이 황금 곡창지대에서 개땅쇠처럼 일만 했던 소작인들은 피땀흘려 거둔 알곡을 바리바리 싣고 지주집으로 향했다. 소작 떼일 것을 걱정한 작인들은 굶주리면서도 정성껏 엿을 고와 받쳐야 했으니, 참으로 ‘엿 같은 세상’ 아니었을 것인가. 조선인 지주는 일본인 지주에 비하면 수나 양 모두 ‘별것’ 아니었다. 전국에서 전북처럼 일본인 농장이 많은 곳은 없었다. 전북은 일본의 기업형 농장이 가장 많이 진출한 일본 식량조달의 거점이었다. 금강, 동진강, 만경강 3대 강 유역에 펼쳐진 30만 정보의 대평원, 그 곡창의 문호인 군산 일대를 오쿠라, 이와사키 등 수많은 토지재벌들이 지배했다. 그들은 땅만 소유한 것이 아니라 고리대금업도 겸했으니,‘허리에 권총 차고, 손에 망원경 든’ 무장상인, 바로 약탈자였다. 폭력적 토지겸병 과정을 보노라면 사무라이 낭인집단의 건들거리는 풍경이 되살아난다. 가령,1904년에 이곳에 들어온 가와사키는 옥구군 서수면 일대를 자신의 향리인 일본 니가타현 모형으로 일본화할 계획을 가지고 온 골수 국수주의자였다. 일본 고향의 지주들을 서수면에 불러들여 농장설치를 권유했는가 하면 서수에는 신사까지 세웠다. 그리하여 가와사키농장이 모체가 된 이엽사농장이 탄생하는데, 이엽사는 전주의 삼례, 익산의 황등, 옥구의 서수면 일대에 논 1000정보, 밭 200정보, 소작인 1700여명을 거느린 대농장주로 군림하게 된다. 이들이 농장을 순찰할 때는 말을 타고, 승마복에 권총까지 찬 채 말채찍을 휘두르며 다녔다고 한다. 봉건시대의 영주와 다를 바 없었다. 그리하여 군산과 옥구·김제 등의 농민들은 대부분 소작인으로 전락했으며, 일본인 농장에 가족들까지 예속되어 노예 같은 삶을 이어나갔다. 보릿고개 때는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했으며,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북간도 허허벌판으로 야반도주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아니면 소작쟁의를 벌여 죽기살기로 저항하는 수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1934년 통계를 기준으로 무려 200만섬 이상의 쌀이 군산항에서 일본으로 반출됐다.1930년대 일본 농업공황을 계기로 조선은 완전한 일본의 식량 공급기지로 전락했다. 황금쌀은 일본으로 나가고 조선사람들은 만주에서 들여온 콩 같은 잡곡, 일제 말기에는 그것도 모자라 기름 짜고 버린 깻묵으로 연명했다. 일본인들이 끊임없이 수탈을 감행하는 동안 ‘멍청한’ 조선인 지주들은 미두장에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공인 도박장 격인 미두장에서 실의에 빠진 조선인 지주들과 자본가들이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유산과 토지를 탕진했다. 탁류의 정주사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한 쪽에서는 거대한 기선에 수천 섬의 쌀이 실려나가는 동안 다른 한 쪽에서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빈 밥그릇에 멍한 눈길을 주던 곳, 바로 군산이다. ●일본인은 평지 살고 조선인은 산동네 살고 일본인들이 평지에 살고 조선인은 산동네에 얹혀 살았다.‘언덕 비탈에 의지해 오막살이가 생선비늘 같이 들어박힌 개복동 그 중에서도 산꼭대기에 올라앉은 납작한 토담집, 방이라야 안방 하나 건넌방 하나 단 두 개뿐인 것을 명임이네가 도통 5원에 집주인한테서 세를 얻어가지고 건넌방은 먹곰보네한테 2원씩 받고 세를 내주었다.’고 채만식은 묘사했다. 군산은 식민 수탈의 가장 전형적인 공간이었다. 식민공간답게 전통과 근대가 공생하고, 강요된 근대의 기형적 뒤틀림이 강한 흔적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개항장은 제국주의의 의도가 적나라하게 관철되는 시험장이었다. 네덜란드가 건설한 바타이유 같은 해양 식민도시처럼 일본이 건설한 목포·군산·마산·원산 등이 그랬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니, 이 곳은 숫자조차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숱하게 징용 나간 이들의 눈물이 넘치던 항구였다는 점이다. 쌀만 수탈당한 것이 아니라 목숨까지 수탈당한 곳이다. 해방 직후 군산항에서 노무자들의 퇴직금 요구와 귀화 노무자의 착취에 대한 격렬한 보상요구 투쟁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근자에 다시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한·일협정 과정에서의 반민족적인 협상으로 그만 영구 미제사건으로 덮이고 말았다. 재미있는 점은 조선에서 살다가 8·15 후 일본으로 되돌아간 일본인들은 ‘인양자(引揚者)’라며 일본에서도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점이다. 실로 아이로니컬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식민지를 체계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경찰, 군대, 식민 경영기관, 거류민단, 금융기관 등이 필요하다 보니 으레 항구에는 이런 흔적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군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당시로서는 거대했을 조선은행 건물, 번듯한 세관건물이 지금도 남아있으니 가히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뒷골목에는 이른바 왜정시대의 적산가옥도 즐비하다. ●방치된 수탈의 흔적들… 박물관 재활용해야 그러나 어쩌랴. 극장식 카바레로 쓰이던 조선은행 건물은 방치돼 있다. 안될 일이다. 식민지 시대를 비판하는 것과 별개로 그 시절의 흔적을 이런 식으로 방치해서야 되겠는가. 식민지의 역사적 교훈을 위해서라도 말끔히 복원하여 박물관이나 자료관 등으로 재활용할 일이다. 군산항의 역할은 일제시대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군산 수용소에는 진남포에서 LST를 타고 내려온 무려 5만여명의 피란민이 수용되었다. 이곳 미군기지와 공군비행장은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증명해 준다. 항구는 이처럼 사회변동의 축소판이다. 군산은 더 이상 화려한 곳이 아니다. 서해안시대를 부르짖지만 침체한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영화롭던 영화동에는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감돈다. 항구는 먼 외곽의 신항으로 밀려났고 토사가 쌓이는 본래의 군산항은 그저 자그마한 배들만 오갈 뿐이다. 예로부터 백제의 도읍지인 부여 길목에 자리잡아 대중국 전진기지였던 천년 역사의 군산은 그렇게 정중동의 움직임만 보이고 있다. 건너편 장항에 오래된 제철소만 남아 옛날의 영화를 증명할 뿐. 개항 100년을 기념하는 백년광장에서 우리는 과연 개항 백년의 기념비적 의미를 제대로 챙기고 있는가 자문하게 된다. 또 좋든 싫든 근대 100년의 음지와 양지를 모두 지닌 군산항의 21세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말로만 서해안시대를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군산 같은 항구에서부터 그 해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 [녹색공간] 부족함과 모자람의 축복/오한숙희 여성학자

    사고로 발을 다쳐 두 달 반 동안 깁스를 했었다. 깁스를 푸는 날, 골다공증이 심하다는 의사의 말에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운전면허가 없는 덕에 다리 힘 하나만은 장담하는 바였는데 고작 두 달 반 사이에 골다공증이라니. 탓할 대상도 없이 야속하기만 했다. 부지런히 걷는 수밖에 없다고 해서 굳은 재활의 결심을 했지만 굳어버린 근육은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을 일으켜 발을 딛는다는 생각만으로도 공포스러웠다. 내 하소연에 물리치료사는 허벅지와 종아리를 부지런히 두드리라면서 이렇게 말해주었다. “다리를 안 쓰고 가만 놔두니까 영양공급이 오질 않아서 그렇게 된 거예요. 앉아서라도 마사지나 안마로 자극을 주세요. 그러면 혈액순환이 되면서 영양분이 오게 되지요.” 우리 몸은 냉정하게도 활동하지 않는 신체부위에는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는 것이었다. 학생때 생물시간에 외웠던 용불용설(안 쓰는 신체기관은 퇴화된다는 이론)의 정확함에 무릎을 칠 수밖에. 그러나 사고의 후유증은 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걷는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다리근육도 많이 되돌아올 무렵 나타난 후유증은 자식농사의 이상기후였다. 입원으로 인한 어미의 부재기간이 아이에게는 해방공간이었다. 엄마에게 사후 승인을 받겠다는 단서를 달고 할머니 대행체제의 틈새를 횡행했다. 가불해 간 용돈은 요상스러운 옷들로 쌓여 있었고 고무줄이 되어버린 귀가 시간과 외출시간은 지저분한 방과 열혈 자유주의자의 불안한 눈빛을 만들어 냈다. 반성은커녕 자신의 개성이라고 합리화하며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는 사춘기적 저항정신 앞에서 나는 아연했다. 이건 골다공증과 비교할 수 없는 삶의 엄청난 공백이었다. 뼈의 공백은 다리를 쓸수록 메워지건만 자식의 공백은 노력할수록 오히려 커져만 갔다. 그 무렵 거실에서 키우던 나무 한 그루가 죽어나갔다. 공교롭게도 그 나무는 재작년에 아이의 생일 선물로 내가 사 준 것이었다. 제 키보다 더 큰 나무에 감탄하는 아이에게 나는 ‘이 나무가 곧 너라는 생각으로 잘 길러라.’라고 말했었다. 큰나무가 남긴 거실의 공백은 설 쇠고 마을온 이웃집 할머니의 눈에도 확연했다. 그렇잖아도 쓰린 가슴을 애써 달래던 어머니가 예의 자위적 발언을 펼치셨다.“오래전부터 비실비실하더라고. 갑자기 죽은 게 아니니까 수명이 고만큼인가 보다 받아들여야지.” “에이구, 물 많이 줬구먼. 처음 비실거릴 때 물을 딱 끊어서 바짝 말리지 그랬어.” “비실거리니까 물이 모자라 그런가 하고 또 줬지.” “모자라면 지들이 알아서 아껴 쓴다고. 넘칠 때가 문제야. 주체를 못하니까.” 이 말에 내 정신이 버쩍 들었다. 나무가 죽은 원인, 어쩐지 거기에 아이의 공백을 채우는 열쇠가 있을 것만 같다고 여겼던 마음에 ‘넘칠 때가 문제’라는 말이 꽂힌 것이다. 인생선배들의 말대로 사춘기의 시한부 시대정신일 뿐이라고 애써 믿으면서 그럴수록 아이에게 관대하게 더 많이 베풀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켜 왔음을 명료히 깨닫는 순간이었다. 쓰지 않으면 퇴화되고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생명의 자연이치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며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었다. 가능하면 몸을 쓰지 않도록 하는 편의주의 시대는 내 몸을 퇴화시키고, 맘만 먹으면 쏟아부을 수 있는 물질 풍요의 시대는 자식농사를 망친다. 자연을 착취하고 오염시키면서 만들어내는 몸의 안락과 물질적 풍요는 결국은 인간에게 재앙이 된다. 건강한 몸과 건강한 관계는 오히려 불편함과 부족함 속에서 나온다니, 생명체의 신비는 얼마나 엄숙한 것인가. 오한숙희 여성학자
  • [고시플러스] 5급 의무사무관 3명 선발

    ●국립재활원(www.nrc.go.kr) 5급 의무사무관 3명을 뽑는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자격증 소지자로서 2년 이상 경력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는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국립재활원 서무과로 직접 방문 접수한다. 원서접수기간은 3월 2∼4일이다.(02)901-1504.
  • Mr.리바이/카트야 두벡 지음

    150년 전통의 리바이스 청바지를 탄생시킨 이는 유대계 독일인 룁 슈트라우스(1829∼1902)다. 1850년 새로운 인생을 찾아 금광 채굴이 한창이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을 때 미국 이민국은 그를 리바이로 불렀다. 물이 새는 천막용 천을 재활용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만든 작업복 바지가 바로 리바이스 청바지의 기원이다. 실용주의의 대표적 산물인 청바지는 이후 제임스 딘, 말론 브랜도 등 청춘 스타들의 후광에 힘입어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급속히 번지면서 20세기를 상징하는 가장 강력한 문화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책은 가난한 행상인의 아들에서 청바지의 황제가 된 한 남자의 성공신화 이면에 감춰진 애절한 러브 스토리에 특별한 눈길을 준다. 그가 미국으로 떠나게 된 건 사랑하는 연인 파올리나 때문이었다. 지주의 딸인 파올리나와 몰래 사랑을 키우던 그는 기회의 땅인 미국에서 성공해 그녀와 결혼하겠다는 희망으로 가슴 아픈 이별을 한다. 하지만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한 여인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독신으로 생을 마감한다. 저자는 리바이의 성공 철학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분석한다.‘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사람’‘일 자체를 즐기는 사람’‘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람’ 등 그가 평생 지켜온 생활태도와 소신 가운데 17가지의 교훈을 들려준다.1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공직이 변해야 나라도 변한다] ⑨ 민속박물관 이관호 연구관

    [공직이 변해야 나라도 변한다] ⑨ 민속박물관 이관호 연구관

    실천문학, 실천사학은 들어보았어도 ‘실천민속’은 처음 들어본다. 국립민속박물관 이관호(43) 학예연구관이 항시 강조하는 이 생경한 개념은 그의 근무신조요, 연구철학이다. “우리 풍속의 고유성과 우수성을 아무리 연구하고 떠들어도 함께 공유함이 없다면, 그리고 그 가치를 알아주는 이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민속은 글자 그대로 민이 함께 해야 존재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의 주변은 항상 ‘손님’(관람객)이 붐비고, 일이 쌓여 있다. 오죽하면 박물관 동료들로부터 ‘일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란 별명까지 얻었을까. 그래서 인사 때면 혹시나 그가 일을 몰고 옮겨오지 않을까 하고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한다. 이 연구관이 어떻게 손님과 일을 몰고 다니는지 보자. 그는 현재 전시운영과 소속의 학예연구관이지만 지난해 말까지 섭외교육과에 근무했다. 그가 2년 반 동안 근무한 섭외교육과는 관람객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을 주요 업무로 하는 부서. 2002년 6월 그는 섭외교육과로 와서 가장 먼저 프로그램이 단조롭고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들 위주의 체험 프로그램 몇 개를 빼놓으면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게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그래서 다양한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중 가장 먼저 눈을 돌린 데가 소외계층이다. 이들은 그나마 빈약한 프로그램도 누릴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시범적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다양한 민속공예품 만들기는 물론 전시프로그램도 운영했습니다.‘앞을 못보는 장애인에게 무슨 전시냐?’는 의문을 보이는 사람도 많았지만, 희미하게나마 약간의 시력이라도 남아 있는 사람에게 형태나 색깔은 매우 중요하거든요.” 시각장애인협회의 협조를 얻어 점자 브로슈어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서면서 ‘장애인들은 으레 못오는 곳’쯤으로 여겨졌던 박물관에 시각장애인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한데 말이죠. 무엇이나 서툴고 부족할 것으로 여겼던 장애인들이 너무 좋아하고, 실력도 일반인들 못지 않은 겁니다. 함께 왔던 가족들은 그 모습을 보고 감격해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이 연구관은 더욱 힘을 얻어 박물관내의 일회성 교육을 탈피해보자고 생각했고, 지난해엔 교육팀과 함께 강남 충현복지관을 직접 찾았다. 매주 1회 6개월간 재활교육을 겸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와 함께 ‘함께 나누는 민속교실’을 설치해, 방학때마다 시각장애인 이외의 장애인들과 저소득층 자녀들,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찾아가는 박물관’프로그램도 오지 중심에서 소외계층 중심으로 바꾸어 방문횟수를 2년 만에 연 11회에서 83회로 늘렸다. “아무리 하고 싶어도 예산이 없으면 머릿속 공상에 불과하지요. 그래서 전임 관장님(이종철 전 관장)만 보면 떼를 썼어요. 하도 졸라대는 게 많으니까 나중엔 슬슬 피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우는 놈에게 젖준다고 예산이 6억에서 16억으로 늘었지요.” 이 연구관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왜 그걸 해야 하나요?’란 비아냥 섞인 불만. 그러나 관람객과의 교감을 위해선 바쁘고 귀찮더라도 사소한 것까지 챙기는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요즘 공직사회에서 유행처럼 강조되는 혁신의 출발점이기도 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새로 옮긴 부서에서는 그가 어떤 새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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