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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역 지하상가 분수대 사라졌네?

    강남역 지하상가 분수대 사라졌네?

    강남역 지하상가 내 분수대 철거를 둘러싸고 관리주체인 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세입자들인 상가 상인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상가 중앙에 위치했던 68평 규모의 분수대와 휴식공간은 지난 14일 자정 공단측에 의해 전격 철거됐다. 공단은 철거된 공간 중 약 50평은 휴식공간으로 재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20개의 새 점포를 조성해 분양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하상가 입주상인들은 추가점포 조성에 반대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철거 이유와 입주 상인들의 반발 공단측 관계자는 분수대 철거이유로 “분수대가 설치된 지 20여년이 지나면서 물냄새나 소음 등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민들이 통행하거나 상인들이 영업하는데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철거작업을 야간에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공단측은 또 최근 분수대 광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가 크게 줄어든데다 노숙자들이 분수대 주변에 상주해 해결책이 필요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시민들과 상인들의 안전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공단은 새로 조성할 휴식공간에 공기청정기, 벤치 등이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상인들은 철거 2주일이 지난 지금도 상가 곳곳에 ‘분수대 철거반대’‘분수대 원상복구’등 문구를 내 붙이고 항의하고 있다. 상가 상인들의 모임인 ‘강남역 지하도상가 번영회’ 김광년 회장은 “분수대는 복잡한 상가 내에 있는 유일한 휴식공간일뿐 아니라 먼지를 흡수하고 습도를 조절하는 등 환경 정화기능도 있었다.”면서 “우리가 지불하는 상가 임대료에는 분수대 광장 등 상가내 편의시설에 대한 비용도 당연히 포함된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그는 “상가번영회 차원에서 분수대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수대 철거를 둘러싼 대립의 속사정은 좀 복잡하다.1982년 조성된 강남역 상가는 20년간의 민간 사용기간이 지난 뒤 2002년 공단으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이후 공단은 상가임대료 현실화를 추진, 상가 임대료를 크게 올렸고 이에 반대하던 10여명의 상인들은 임대 계약을 미뤘다. 공단측은 결국 이들을 제외한 채 다른 상인들과 임대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반발한 10여명의 상인들은 2003년 6월 임대차계약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소송 진행과정에서 공단측이 이들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분수대 광장을 없애고 점포를 만들어 이들에게 새로 분양해주는 쪽으로 의견접근을 시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기존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공단이 상가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편의시설인 분수대를 없앴고 점포를 추가분양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복잡한 속사정, 상당한 진통 예상 상가번영회 김 회장은 “지난해에는 상가활성화 차원에서 분수대 광장을 음악분수대 등으로 꾸미겠다던 공단이 이제와서 점포만 더 늘리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교통부가 지난 1월 입법예고한 ‘지하공간 이용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일정공간의 광장 및 휴게공간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공단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건교부 기준은 올해부터 새로 조성되는 지하상가에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또 “법으로 금지된 전전세(임대받은 점포를 또다른 사람에게 임대해주는 것)를 통해 큰 차익을 남기면서도 공단의 상가활성화 대책에는 늘 비협조적이던 일부 상인들이 이번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상가 임대료 인상과 상가활성화 대책을 둘러싼 공단과 상인들의 반목, 상가 전전세 관행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포스트 홍명보’ 키워라

    ‘포스트 홍명보를 키워라.’ ‘본프레레호’의 수비 조직력이 월드컵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갈망하는 한국 축구팬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드러났듯 안정감을 찾기 위해 백전노장 유상철(울산)을 투입했지만, 공을 가진 선수에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며 공간 침투에 허무하게 무너져 쉽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최진철(전북)이나 김태영(전남)을 불러오라는 호소가 있을 정도.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침울한 분위기 속에 재소집돼 훈련에 들어간 대표팀이 30일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더라도 독일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수비진 보강이 절실하다. 어깨 수술 뒤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조병국(전남)을 비롯,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서 철벽 방어를 펼치며 팀을 수원컵 우승으로 이끈 트리오 이요한(인천) 이강진(도쿄 베르디) 정인환(연세대) 등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인력풀을 테스트, 차세대 수비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일단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부터 미드필드 이하 수비 진영에 수술이 불가피하게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수원)과 수비수 박재홍(전남)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기 때문. 김남일의 대체 요원으로는 부르키나파소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김상식(성남)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거리슛에 능한 김두현(수원)도 선발 출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박재홍이 맡았던 왼쪽 수비 자리는 패기가 넘치는 김진규(주빌로 이와타)가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전 감각이 떨어졌던 유상철이 제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초 미국 전지훈련과 쿠웨이트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유경렬이 중앙 수비수로 전격 투입될 가능성도 높다. 우즈베키스탄은 최종예선 들어 2경기 2골에 그치고 있지만,2차예선에서는 16골을 뽑아낼 정도로 득점력 있는 팀. 알렉산드르 게인리크와 막심 샤츠키크를 스트라이커로 내세울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본프레레 감독이 수비면에 있어서 어떠한 용병술과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파주 ‘쓰레기 투기’와의 전쟁

    오는 5월부터 경기도 파주에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다간 큰 코 다친다. 파주시가 무단 투기자에게 과태료를 최고 150% 인상, 부과하는 조례 개정안을 마련하고 시의회 심의를 거쳐 5월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27일 파주시에 따르면 차량이나 손수레 등 장비를 이용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할 경우 부과되는 과태료를 현행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려 받고, 비닐봉지나 보자기를 이용할 경우 10만원에서 20만원을 내도록 했다. 또 건축 폐자재 등 사업장 폐기물을 버리거나 방치할 경우 과태료가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오른다. 특히 유원지나 공원 등지에서 쉬며 발생한 쓰레기를 회수하지 않고 현장에 버리다 적발되면 2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와 함께 사업장 폐기물의 경우 고시 금액의 최고액보다 높거나 최저액보다 낮게 폐기물을 가져가다 적발되면 1차 500만원,2차 700만원,3차 1000만원의 고액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사업장 폐기물의 발생·처리·재활용 보고서를 기한내(15일) 제출하지 않으면 1차 300만원,2차 500만원,3차 700만원의 과태료를,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하면 1차 500만원,2차 700만원,3차 1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파주시는 효율적인 쓰레기 무단 투기 방지를 위해 단속반을 보강, 행락지 등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파킨슨병·간질등 신경질환 ‘통합치료센터’ 국내 첫 개원

    서울대병원은 파킨슨병 등 이상운동 환자를 관련 진료과가 첨단 치료법을 이용해 통합 치료하는 전문 운동센터를 국내 최초로 개원,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이 센터에서는 최근 유효한 첨단치료법으로 부각되고 있는 ‘뇌심부자극술’을 이용해 파킨슨병과 수전증 등 이상운동질환은 물론 난치성 통증, 간질, 강박장애를 비롯한 신경 및 정신질환을 치료하게 된다. 파킨슨병은 팔, 다리 또는 전신이 떨리고 뻣뻣해지며 걷기 등 몸 동작이 느려지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국내에 10만∼15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초기에는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발병후 5∼10년이 지나면 75%의 환자에게서 약물 반응도가 낮아지면서 부작용이 나타나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경우 지금까지는 이상 신경부위를 파괴하는 고주파응고술을 주로 적용했으나 뇌 조직 손상 등의 부작용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센터에서는 뇌심부자극술 외에도 신경외과, 신경과, 신경정신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 질환의 수술치료를 비롯, 약물 조절, 환자 모니터링, 재활치료 등을 중점적으로 통합 관리하게 된다. 이 병원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은 도파민 손실의 영향을 받은 부위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은 물론 약효를 지속하고 약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경의선 복선화공사 노반부실 일부구간 재시공

    경의선 복선화공사 노반부실 일부구간 재시공

    남북을 연결하고 한반도∼유럽간 대동맥이 될 경의선 복선화 공사가 진행중인 일부 구간의 노반공사가 총체적으로 부실, 사실상 전면 재시공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5일 경의선 복선전철 제3공구중 서울역 기점 16.2㎞에서 17.6㎞에 이르는 1.4㎞ 구간이 철도 노반용 적합시험도 거치지 않은 외부 토사가 3000∼1만루베(㎥) 안팎 불법 반입, 성토된 것을 확인했다. 또 노반성토(흙쌓기)와 다짐작업을 하기 전 완벽하게 제거돼야 하는 다량의 각종 폐기물쓰레기와 나뭇가지 등 수목과 갈대 등 잡풀, 콘크리트 구조물(농로)이 노반에 매몰돼 있었다. 콘크리트 구조물의 경우 지하수 수위보다 높이 위치한 것은 매립 가능하나 콘크리트 농로밑과 농수로 사이 공간을 흙으로 채우고 매립한 곳은 향후 노반내 공동(空洞)이 형성될 우려가 크다. 성토 높이 3m 미만 구간(서울역 기점 17.4∼17.6㎞)은 시방규정상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표토제거작업 없이 성토됐다. 서울신문은 독자제보를 받고 현장을 취재한 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공동으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현장조사에 나서 이같은 부실시공을 확인했다. ●표토 제거 안한 구간 600m 확인 지난 24일 오후 경의선 3공구 현장.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천완길 차장, 시공사인 남광토건 박종유 현장소장, 하청업체 신한건설 현장소장, 감리사 청석엔지니어링 송범섭 감리단장 등이 공동으로 축조된 노반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포크레인 날이 단단하게 다져진 흙더미를 1∼1.5m 남짓 파내자 직경 10여㎝의 둥근 플라스틱 용기, 찌그러진 플라스틱 음료수병 2개, 길이 60㎝ 정도의 썩은 나뭇가지 등이 흙더미에 섞여 올라왔다. 조사를 마친 철도시설공단 현지조사반과 시공·감리사 관계자 등은 이날 “1차적으로 폐기물쓰레기와 수목 등 장애물이 존재하고 표토제거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600m 구간(도표참조)에 대해 재시공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엉뚱한 곳서 불량토사 불법 반입 토사의 품질은 철도노반의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아무 흙이나 쓸 수 없다. 토사품질은 토사의 함수비(물기를 머금은 정도)와 입도(알갱이 굵기), 소성(부스러짐 정도) 등으로 가려진다. 제3공구는 토취허가를 받고 품질시험을 거친 고양시 일산구 풍동 주택공사 택지개발공사장 토사로 성토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상당량이 제3의 장소에서 가져온 것들로 채워졌다. 제보자는 “3공구에 반입된 토사는 대부분 외부토사”라며 “풍동토사는 주로 풍동 인근 타 공사현장으로 반출됐다.”고 말했다. 풍동이 3공구 현장에서 멀어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설명이다. 시설공단측은 성토된 토사 5만루베 가운데 4만 2500루베는 풍동 주공택지공사장에서 가져왔고,5000루베는 현장 내에서 채취해 재활용한 ‘유용토’이며 토취허가나 시험성적 없이 반입된 토사는 3000여루베라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반면 송범섭 감리단장은 “주공 현장 반입토사는 15t 덤프트럭 5910대분,5만 9000여루베이며 외부반입 토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종유 남광토건 현장소장은 “10∼20%가 외부 반입토사(5만 9000루베 기준으로 5900∼1만 1800루베)”라고 털어놓았다. 시설공단은 풍동 토사의 시험성적서를 발급한 한국건설품질시험원 등에 의뢰, 품질적합성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경의선 3공구 능곡∼탄현간 총연장 13.998㎞로 건설교통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했다. 노반시설공사 시공사는 국내 도급순위 38위인 남광토건이며, 서울 종로에 본사를 둔 신한토건㈜이 하청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제3공구에 대한 재시공은 막대한 재원 낭비와 함께 가뜩이나 늦어진 경의선복선전철 공사진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고, 똑같은 노반시설공사가 진행중인 1·2·4공구 등 경의선 타 공구 현장에 대한 전반적인 현장 시공 점검도 불가피하게 됐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강원래씨, 명예보호관찰관 위촉

    법무부는 22일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크게 다친 뒤 재활에 성공한 댄스그룹 클론의 전 멤버 강원래(35)씨를 교통법규 위반 사범 교육을 전담하는 명예보호관찰관에 위촉했다. 강씨는 다음달 13일부터 전국 보호관찰소를 돌며 음주운전, 폭주족 등 교통법규 위반사범들에게 교통법규 준수의 중요성 등을 강연하게 된다. 법무부는 ‘강원래의 준법운전 강의’라는 제목의 동영상 자료도 만들어 법무부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 서울 동북부 환상의 나들이 코스

    서울 동북부 환상의 나들이 코스

    서울 동북부에 가족·연인과 함께 주말을 즐길 수 있는 트라이앵글 코스가 만들어진다.‘뚝섬 서울숲~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어린이대공원’을 잇는 삼각 코스다. 35만평 규모의 서울숲은 오는 6월 중순 개장할 예정이며,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는 매월 첫째·셋째주 토요일 약 10만명의 시민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벼룩시장이 열린다. 여기에 최근 어린이대공원도 가족테마공원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적극적으로 관람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서울숲에서 벼룩시장까지는 한강을 따라 3㎞이며, 벼룩시장(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어린이대공원까지는 지하철 7호선으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 모두 벼룩시장을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 세 곳을 각각 ‘서울숲-자연’‘벼룩시장-알뜰쇼핑’‘어린이대공원-가족’이라는 주제를 잡고 연계 전략을 세운다면 서울 성동구와 광진구를 중심으로 한 동북부의 새로운 테마형 주말 나들이 코스가 만들어 지게 된다. 시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세 지역을 연계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면서 “관련 국·실을 중심으로 안(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벼룩시장’과 서울숲 연결 관건 ‘트라이앵글’의 중심에는 ‘뚝섬 벼룩시장’이 있다. 지난 19일 올해 첫 개장한 벼룩시장에는 주최측 추산 9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지난해 회당 평균 6만∼7만명이 참가한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숫자다. 행사를 주최한 ‘아름다운 가게’의 조현경 팀장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벼룩시장이 그동안 홍보가 많이 됐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나눔문화가 확산되면 앞으로 더욱 많은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벼룩시장을 찾은 10만명에 가까운 인파를 서울숲과 어린이대공원 등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 정비와 적극적인 홍보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벼룩시장~서울숲’을 잇는 한강변 자전거도로의 정비가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벼룩시장 행사를 준비한 시 환경국 이인근 재활용1팀장은 “10만명의 서울시민이 한꺼번에 모이는 행사는 드물다.”면서 “이곳에 나온 가족·연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따라 서울숲에 갈 수 있다면 벼룩시장과 서울숲 모두에 ‘윈윈전략’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청담대교 아래에 있는 벼룩시장부터 성수대교 아래에 있는 서울숲까지는 현재 폭 2m 규모의 보행 및 자전거 도로가 마련돼 있다. 그러나 이 도로는 콘크리트 포장만 돼 있고 너무 좁기 때문에 많은 시민이 이용할 경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강변북로의 청담대교∼성수대교 구간 바로 옆에 새로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타당성을 얻고 있다. 현재 청담대교∼영동대교 구간에는 폭 약 4m 규모의 도로가 만들어져 있으나 이곳에는 각종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고,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에 알맞도록 포장되지 않아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뚝섬 벼룩시장 근처에서 자전거대여소 관리를 맡고 있는 고재홍(60)씨는 “지금은 한강변 자전거도로가 좁고 보행자가 많기 때문에 자전거를 빌려간 시민들이 주변을 돌아다닐 뿐 서울숲까지 가 볼 엄두는 못내는 실정”이라면서 “청담대교에서 영동대교뿐만 아니라 성수대교까지 자전거도로가 정비된다면 서울숲까지 자전거로 가고 싶은 시민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이벤트 활용 시민에 다가가야 이에 대해 한강시민공원사업소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정비는 구상중이지만 강변북로(청담대교∼성수대교)확장공사 때문에 당장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강변북로 확장공사는 내년 10월까지 예정돼 있다. 뚝섬 벼룩시장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이 눈에 많이 띈다.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경제개념을 이해시키고 재활용을 통한 환경의 중요성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가족단위의 시민들을 인근 어린이대공원으로 유도하기 위한 홍보가 절실하다. 초등학교 3학년·1학년 두 딸을 데리고 벼룩시장을 찾은 강현주(38·주부)씨는 “어린이대공원이 옆에 있는 것은 알지만 주말에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 잘 모르고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면서 “벼룩시장 내에 어린이대공원 이용방법과 이벤트 등을 홍보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어린이대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공원을 가족테마공원으로 전면 리모델링해 관람객들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봄∼가을 개장 시간도 밤 10시까지 연장하고 오는 4월부터는 봄꽃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등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불과 지하철 두 정거장 떨어진 곳을 찾은 가족단위의 시민조차 공원으로 이끌지 못한다면 공단의 노력은 결국 실패”라는 쓴소리도 만만찮다. 시 관계자는 “공단측이 뚝섬 벼룩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먼저 어린이대공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관람객 유치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 뚝섬 벼룩시장 이모저모 서울시가 주최하고 비영리 재단인 아름다운 가게가 운영하는 뚝섬 벼룩시장이 지난 19일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주최측 추산 이날 하루 동안 벼룩시장에 참가한 시민은 9만여명으로 지난해 평균 6만∼7만명이 참가한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이날 벼룩시장에는 ‘윤재·성재네 가게’‘가야네 가게’등 아이들의 이름을 딴 가게들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경제 개념을 이해시키고 재활용을 통한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시키기 위한 교육의 장으로 벼룩시장을 활용하려는 부모들이 많은 것이다. 또 최근 국가적 관심사로 떠오른 독도문제도 벼룩시장에서 키워드가 됐다. 크레파스, 풀, 색연필 등 주로 학용품을 파는 서울 잠전초등학교 4학년 학생 12명은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행태를 빗대 가게 이름을 ‘주식회사 생뚱맞죠’라고 지은 것.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본 사람들 생뚱맞아요.”라고 외치면서 “판매 수익금을 전액 독도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유명인의 물건을 경매에 부치는 ‘명사경매전’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취임후 항상 지니고 다니며 이날 아침까지 결재용으로 썼던 몽블랑 볼펜은 15만원에 낙찰됐으며 가수 이효리씨의 모자는 4만원, 탤런트 김규리씨의 티셔츠는 2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날 장터에 전시된 청계천, 서울숲, 뉴타운 등의 완성후 모습을 보여주는 조감도는 서울 시정 홍보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윤태호(28)씨는 “언론을 통해 청계천이나 서울숲의 조감도를 간헐적으로 봤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모아두니 느낌이 다르다.”고 말했다. 벼룩시장에서 판매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수익금의 10%를 기증했으며 수익금은 결식아동돕기에 사용된다. 시는 지난해 매월 한 차례씩 토요일에 열어온 벼룩시장을 다음 달부터는 매월 첫째·셋째주 토요일에 개최하며 오는 9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열 계획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보건소 탐방/서울 강남구]빈곤층·노약자 돕기 최선

    [보건소 탐방/서울 강남구]빈곤층·노약자 돕기 최선

    강남구보건소를 실제로 찾는 인원은 서울시내 다른 구청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1차진료를 받은 구민은 3만명대에 머물렀다. 종로구, 금천구 등 절반 인구의 구청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수준 덕분에 보건소 대신 병원을 찾는 구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남구보건소의 의료 서비스는 서울시내 최고 수준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주민들을 기다리는 게 아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종합병원 못지않은 의료 혜택을 주고 있다. 강남구가 ‘부촌’뿐 아니라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IT연계 질 높은 의료서비스 강남구는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건강도시 시범추진구로 지정됐다. 건강도시란 도시의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말한다. 강남구보건소는 최근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 건강도시로 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시범추진구 지정은 그동안 강남구보건소가 거둔 성과를 반영한다. 강남구보건소의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지난 2002년 시작된 ‘IT보건소’.▲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한 방문 보건 ▲원격영상진료사업 ▲원외처방전 전자서명 ▲만성질환관리시스템 ▲인터넷 진료예약 ▲문서 인터넷 발급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IT보건소는 이미 강남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껏 올려놨다. 건강진단서, 예방접종증명서 등 보건소에서 발급하는 증명서류의 81%는 보건소가 아닌 인터넷과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또 영문증명, 재발급 기능추가, 수수료 무료화,24시간 발급 등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기능이 개선되고 있다. 다른 구에 비해 월등한 의료서비스도 강남구보건소만의 장점이다. 대표적인 시설은 지난해 12월 보건소 2층에 설치된 수유·태교음악실. 또 가정간호가 필요한 모든 구내 환자에게는 지난 99년부터 삼성서울병원의 위탁 하에 가정간호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30세 이상 구민의 10%인 3만여명이 혈압·혈당을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 ‘나의 혈압·혈당알기 사업’, 기존 만성질환자들의 재발 방지를 위한 ‘만성질환자 등록 및 추후관리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수서에 분소 설치… 저소득층 접근성 높여 강남구보건소는 지난 1월 수서 강남스포츠문화센터 1층에 보건소 분소를 설치했다. 내과, 재활의학과, 한방과를 진료 과목으로 영동세브란스병원과 경희한방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일원·수서 지역 7500가구에 달하는 저소득 가정의 공공의료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다. 저소득층과 노년층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은 치과. 분소에서는 올해부터 1·2급 중증장애인과 의료급여를 받는 장애인에게 발치, 충치치료, 아말감, 스케일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70세 이상 기초생활보상대상자 50여명에게는 강남치과의사회의 협조를 받아 관내 치과의원에서 의치와 보철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보건소가 발벗고 나섰다. 지난 1월부터 강남, 수서 등 종합사회복지관 6개소에서 ‘청소년 약물남용 예방 및 재활사업’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유해환경으로부터 차단하고,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내용으로 청소년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또 저소득층 암환자에게 최대 300만원의 의료비 지원,65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위암·치매 검진도 실시하고 있다. 일원동에 강남구정신보건센터를 열고, 만성신부전 등 희귀·난치성질환자에게 의료비까지 제공하는 등 서비스의 대상도 넓히고 있다. 허숙조 강남보건소장은 “올해 안에 세계보건기구(WHO) 세계건강도시연합 회원도시에 가입하는 등 강남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도시로 만들 것”이라면서 “동시에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과 노년층이 의료불평등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20년 물부족… 효율관리가 관건

    22일은 열세번째 맞는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풍부한 강수량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물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물 사용량은 갈수록 늘어나는데도 수자원이 한정된 탓이다.2020년이면 심각한 물부족 현상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부족 국가 탈피를 위한 중장기 수자원 관리방안 수립에 나섰다. 정부와 민간, 학계 인사 64명이 참여해 올 연말까지 중장기 수자원 종합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대책에는 댐건설 등 수자원관리 방안뿐 아니라 수자원 절약과 깨끗한 물 공급계획까지 망라돼 있다. ●2011년에 12억t 부족 우리나라의 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의 1.3배에 달한다. 연간 강수량으로 보면 우리는 물부족과는 거리가 먼 나라다. 그러나 1인당 강수량은 2705㎥로 세계 평균의 12%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강수량이 여름철에만 집중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름철에 내리는 비는 연간 강수량의 65%를 차지한다. 이렇게 내리는 비는 산악지형인 데다 국토가 좁은 탓에 곧바로 바다로 흘러간다. 물론 댐 건설 등을 통해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추세라면 2011년 물 부족량이 12억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관리지표 만든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이 수립되면 수자원 관리를 위한 각종 지표를 발표할 계획이다. 물의 재사용률을 높이고 필요한 댐 건설량과 시설대체 계획 등도 만들게 된다. 이 과정에는 민간 전문가나 시민단체도 참여한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미 지난해 5월부터 협의체를 구성, 활동 중이다. 2001년 현재 건설 중인 시설을 포함해 전국의 댐과 저수지는 1만 80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깊이 15m 이상, 길이 2000m 이상이고, 저수량이 300만t 이상인 댐은 1206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15개 다목적댐은 전체 유효저수량의 64%를 차지한다. 정부는 앞으로도 댐 건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만, 다목적댐과 함께 환경친화적인 중소 규모의 댐을 적절히 배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합천댐 등 12개 댐을 건설하고 있다. ●하천 개수율 100%로 높인다 정부는 노후관 개량 및 절수기 설치 등 적극적인 수요관리와 댐연계 운영을 통해 확보한 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량은 환경친화적인 중소 규모 댐 건설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아울러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다양한 대체 수자원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취수원 확보가 어려운 지역은 지하댐을 설치하고,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방류수를 농업용수로 재활용하기 위한 시범사업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항구적인 수해방지를 위해서는 2011년까지 하천개수율을 100%로 높일 계획이다. 댐·제방·저류지 등 유역전체가 홍수량을 분담하는 유역종합치수계획도 2006년까지 전국 13대 하천에 수립,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물부족 국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저수지를 많이 만들고 재활용률을 높이더라도 물절약에 대한 국민적 노력이 없으면 2020년에도 우리는 물부족 국가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게 수자원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고종수 ‘독기’…허정무 밑에서 재기 담금질

    고종수 ‘독기’…허정무 밑에서 재기 담금질

    ‘앙팡 테리블’ 고종수(27)가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고향(여수)팀인 전남 드래곤즈에서 새롭게 축구인생을 시작한 고종수는 지난 17일 광양연습구장에서 벌어진 배재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전·후반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을 터트리는 등 타고난 골감각을 과시했다. 후반에만 터진 2골은 과거 그의 전성기를 연상케할 만했다. 페널티박스 근방에서 김태진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수비수를 제친 뒤 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왼발로 감각적인 슈팅을 날려 첫번째 골을 성공시킨 그는 이어 두번째 골은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로 가볍게 감아 차 성공시켰다. 차범근 감독(수원 삼성)에게 쫓겨난 뒤 오랜 방황을 하다 지난 1월부터 허정무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고 있는 고종수로서는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 셈. 이적 당시 80㎏이 넘던 육중한 몸도 훈련으로 70㎏초반대까지 줄였다. 허 감독은 “종수의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현재 70∼80%정도 회복됐고 이대로 가면 5월 정규리그때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홍 코치가 전담해서 그의 재활을 도와준 것도 톡톡히 한몫을 했다. 황코치는 “부상도 없는 데다 이제 삼십줄을 바라보는 종수의 ‘해보겠다.’는 의욕이 어느때 보다도 강해 재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주말화제] 뇌성마비 박지효씨 美유학꿈 이뤘다

    [주말화제] 뇌성마비 박지효씨 美유학꿈 이뤘다

    “전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인복이 많고 운이 좀 좋았던 거죠. 큰 사랑을 갚기 위해 반드시 돌아올게요.” 지난해 뇌성마비 1급의 중증장애를 딛고 한양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큰 감동을 전했던 박지효(25)씨가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하지만 당시 ‘한국의 스티븐 호킹을 꿈꾸는 인간승리’라며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지효씨가 유학을 가게 되기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장애로 말을 할 수 없는 지효씨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필담으로 그동안의 우여곡절과 소망을 들어봤다.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 우주항공 분야서 일 하고파 지효씨는 연세대 부속 재활초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공부한 선배를 만나면서 유학의 꿈을 갖게 됐다. 그는 “같은 뇌성마비 1급으로 버클리대를 졸업한 뒤 케네디 우주센터에 공무원으로 특채된 선배의 얘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도와줘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면서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더 나은 환경에서 깊이 공부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하지만 지효씨의 유학준비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무수히 많은 영어학원의 문을 두드렸으나, 장애우 전용 화장실이 없다거나 강의실 입구가 좁아 휠체어가 드나들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거절당했다. 어렵게 토플시험을 봤지만 손이 불편한 그가 ‘쓰기’(Writing)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란 불가능했다. 때문에 유학서류에는 영문과 지도교수의 추천서와 장애를 증명하는 진단서를 첨부했다. 지효씨가 지원한 미국대학은 12곳. 하지만 처음 3곳에서는 토플점수가 부족하다며 입학을 불허한다는 답장이 왔다. 장애진단서가 전혀 감안되지 않은 것. 어머니 백정신(58)씨는 “토플 점수 몇점을 이유로 드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 무수히 겪은 거부와 편견이 또다시 반복되는가 싶어 가슴이 무너졌다.”면서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마음 졸이며 지난 1년 동안 우체통만 바라봤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낙담한 지효씨에게 낭보가 날아든 것은 이달 초. 텍사스주 알링턴 주립대에서 입학허가 메일을 보내왔다. 지효씨는 “‘장애우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나같은 중증장애는 힘든가보다.’는 생각에 크게 실망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털어놓고 “속상한 나머지 어머니께 ‘산에 들어가서 어머니 사는 만큼만 살겠다.’는 말까지 했었다.”며 기뻐했다. ●10년내 돌아와 장애우사회 위한 밑거름 될것 지효씨는 “지난해 여름 모교인 재활초등학교를 찾았을 때 한 후배가 아주 힘겹게 ‘형은 제 우상이에요, 형 뒤엔 많은 후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그들을 위해서라도, 장애우도 비장애우 이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효씨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으면서도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이 걱정이다. 지효씨가 어머니와 함께 유학을 떠나면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은 전세를 놓거나 팔고 누나와 남동생, 아버지는 친척집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지효씨는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라는 나폴레옹의 말을 떠올리며 절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해 우주항공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서 “10년 뒤 한국에 돌아와 사이버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장애우 사회를 위해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농협유통은 소비자가 직접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달걀의 산란일자와 개별 고유번호 등을 표시해 생산이력 확인시스템을 적용한 ‘하나로 유정란 명품’을 선보였다. 달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농협 하나로클럽 홈페이지(www.hanaro-club.co.kr)에 접속한 뒤 달걀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닭의 사육 환경 및 사육 정보, 품질 정보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새벽 시간에 화장품 구매를 하면 할인을 해주는 ‘순간포착 조조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매일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기초·색조 화장품, 핸드크림, 보디용품, 치아 미백제 등 ‘인터파크의 뷰티 인기상품’ 50여종을 10%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매월 한차례(토요일) 현장체험 교육프로그램인 ‘롯데 열린 학교’를 진행한다. 열린 학교는 숲속 탐방·나무 심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26일부터 실시되며, 접수는 20일까지 잠실점·분당점·일산점·노원점에서 롯데카드 회원 자녀(초등학생)를 대상으로 점별 40명 선착순으로 받는다. ●우리닷컴(www.woori.com)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코너인 오픈마켓 ‘WeSpace’를 열었다. 우수 중소기업 50개사가 입점해 100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1000원 경매, 고정가격 판매 방식 등을 도입했다.3월 말까지 ‘우리닷컴 오픈마켓 이름 맞히기 행사’를 열고 12명을 추첨해 디지털 카메라 등을 증정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4일까지 수원점에서 당일 5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트레보 휘트니스센터 헬스클럽 1개월 무료이용권’과 ‘경기도립 오케스트라 세계의 마에스트로 시리즈Ⅲ’ 입장권 등을 증정한다. ●수도권 소재 백화점은 24일까지 브랜드세일을 실시한다. 그랜드백화점·삼성플라자·LG백화점 등이 참여하는 브랜드 세일의 할인율은 봄 신상품의 경우 10∼50%, 재고·이월상품은 70∼80%에 이른다. 브랜드세일이 끝나면 25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봄 정기 바겐세일에 들어간다. ●CJ몰(www.CJmall.com)은 사은 포인트 제도 ‘캔디’를 도입했다. 상품을 구매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면 일정 포인트의 ‘캔디’를 지급한다.‘캔디’를 모아서 사은품을 신청하거나 문화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8∼22일‘맑고 푸른 환경 가꾸기’ 행사를 펼친다. 당일 5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 1만여명에게 ‘재활용 분리 수거함’을 나눠준다(점포별 1일 700명 선착순, 강남점은 22일부터 3일간 실시되며 1일 1500명). ●농심은 제품에 대한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제공할 주부모니터를 오는 4월5일까지 모집한다. 대상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26세 이상 45세 미만의 고졸이상 전업주부이며 활동기간은 6개월이다. 접수는 홈페이지(www.nongshim.com)에서 받는다. ●디앤샵(www.dnshop.com)은 오는 29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사기충전 심심타파 2005 디앤페스티벌’을 연다. 회원 1000명을 초청해 인기가수 김장훈이 새 앨범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콘서트 ‘앨범전야’를 진행한다. 온라인 게임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MP3 플레이어 등 선물을 제공한다.
  • [클릭 이런 업종에 도전] (2) 방문 잉크충전업

    불황기에는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이 아무래도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절약 심리가 리페어, 리폼, 리필 등으로 불리는 다양한 업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 등장한 것이 방문 잉크충전업. 박스형 가방에 자동 잉크충전 장비를 갖춰 각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 프린트 잉크충전을 해주는 사업이다. 손님을 기다리는 기존 잉크충전방과는 달리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즉석에서 잉크충전을 해준다는 점에서 훨씬 고객 지향적이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10분 내외. 이 사업은 잉크충전뿐 아니라 재생잉크 및 전산소모품 판매도 겸할 수 있어 수익성도 괜찮은 편이다. 특별한 기술·지식이 필요 없고, 하루 동안만 교육 받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들고 다니는 박스형 가방의 무게도 8㎏밖에 안 되기 때문에 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 따라서 큰 욕심 없이 하루 서너 시간 정도 투자하여 부업을 하려는 주부창업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다. 대표적인 회사인 ‘잉크가이’(www.inkguy.co.kr)는 인터넷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고객이 본사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해당 가맹점주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가 뜨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가맹점주는 옮겨 다니면서도 수시로 주문을 받고, 현장으로 즉각 달려갈 수 있다. 성공 포인트는 PC를 대량 사용하는 회사·학교 등의 거래처를 뚫는 것이다. 본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꾸준한 홍보를 통해 단골 확보가 필요하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장비비, 초기물품비 등을 합쳐 총 330만원이 전부다. 반면 수익은 한번 충전에 받는 비용 1만원이 주 수입원으로 하루 다섯 군데 방문한다고 가정하면 월 평균 15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중 마진율 90%를 적용하면 순이익은 100만원이 조금 넘는다. 여기다가 재생잉크 판매 및 전산소모품 판매로 부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하프타임] 이천수, 새달 군사훈련뒤 재활

    프로축구 K-리그 울산으로 복귀할 예정인 이천수(24)가 4월초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국내에서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천수의 원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6월말까지로 돼 있는 누만시아와의 계약을 미리 종료시키고 이적료 200만달러에 울산으로의 이적에 합의했다.”면서 “이천수는 4월초 군사훈련과 재활훈련을 위해 한국으로 조기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젠 사람입국이다] 17. 유한킴벌리

    [이젠 사람입국이다] 17. 유한킴벌리

    ‘일은 적게 시키면서 돈은 더 주는 회사, 교육을 강조하며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 21세기 가장 이상적인 기업 모델로 자리잡은 유한킴벌리의 이야기다. 지식근로자 양성, 일자리 나누기, 인간 존중 등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람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고, 결과는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계속된다. 그래서 기업들에는 벤치마킹의 대상이고, 일반인들에게는 다니고 싶은 회사로 주목받는다. ●훌륭한 CEO(최고경영자)가 세상을 바꾼다 유한킴벌리가 노사 상생의 회사로 거듭난 데에는 문국현 사장의 공이 크다. 근무시간을 줄이고 교육과정을 도입해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바꾼 주인공이다. 1974년 일반 사원으로 입사해 10년차이던 해에 당시 직원으로서는 처음으로 회사에 안식년을 요구해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사람에 투자하고 그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선진기업의 인간존중 경영을 배워왔다. 1993년 개설된 제3공장인 대전공장에 대해 당시 3조3교대(주 52시간)로 운영되던 1,2공장과 달리 4조3교대(주 42시간)를 적용토록 했다. 담당 부사장이라 가능했지만 처음엔 반발도 있었다. 봉급이 10이라면 2정도가 특근에서 나오는 부분인데, 한 조가 더 늘어나면 특근도 줄어들 것이란 염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체 봉급이 눈에 띄게 줄지 않은데다 휴식과 교육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이 직원들로부터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1995년 CEO가 된 뒤 1·2공장에도 4조3교대 근무체제를 도입하려 했지만 특근 수당 감소를 우려한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1996년 경기가 나빠지면서 실업이 심화되고 공장이 30∼40%씩 가동되지 않는 등 인력이 남아돌기 시작했다. 위기는 기회가 됐다. 1997년 공장가동률은 50%대까지 떨어졌고 정리해고에 부담을 느낀 노조는 계속되어온 그의 설득과 함께 3조를 4조로 늘리자는 제안을 수락했다. 한발 나아가 노조는 4조2교대를 제안했다.4조3교대는 8시간씩 4개조가 돌아가면서 일하는 것이지만 4조2교대는 2개조가 12시간씩 밤낮으로 일해 4일 일하고 4일 쉬는 체제다. 4조3교대나 4조2교대 모두 근무 시간은 같은 주 42시간이다. 본사 등의 자문을 받아 1998년 말 4조2교대를 1공장의 한 작업장에서 시행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1999년 말 이 제도는 다른 공장에서도 전면 시행하게 됐다. ●일은 적게, 매출은 많이, 월급도 올라 3조에서 4조로 확대되면서 직원입장에선 일은 적게 했지만 결과적으로 월급은 줄지 않았다. 공장 근로자들이지만 사무직처럼 경력에 따라 직급을 붙여 직능수당이란 명목을 기본급에 추가했다. 하루 12시간씩 4일 일하고 다시 4일 쉬는 4조2교대라 야근조로 편성되거나 공휴일에 일하는 부분은 야간·휴일 수당을 줬다. 쉬는 4일 중 회사에 나와 교육을 받는 하루는 근무한 것으로 쳤다. 이런 저런 명목으로 수당이 붙어 특근이 줄어도 수입은 눈에 띄게 줄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3조가 4조가 되어 인원이 늘었으니 33%의 고용증대 효과가 생겼다. 이는 회사가 그만큼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조가 이 제도를 반대한 것도 회사가 인건비 부담을 계속 떠안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인건비 부담은 다른 데서 충분히 해결되고도 남았다. 경기가 풀리면서 1999년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 일수로 따지면 4조3교대나 4조4교대로 인력을 운영하면 연 350일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3조3교대는 연 260일 가동만 가능하다. 종전엔 1시간에 10개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20개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물건이 안 팔려 재고가 쌓이면 의미가 없다. 물량 초과 문제는 휴식과 교육으로 해결했다. 과로가 없으니 제품을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불량률이 자연히 감소했다. 유아용품의 경우 미국 공장의 불량률은 16%에 달하지만 유한킴벌리 대전공장에서는 3%에 불과했다. 이는 한 때 18%까지 추락했던 유한킴벌리의 시장점유율이 60%가 넘도록 하는 촉매가 됐다. 휴식과 교육이 품질 향상과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유한킴벌리 따라하기 확산 이 회사 직원수는 4조2교대를 실시하기 전인 1997년 1400명에서 지난해까지 1700명으로 늘어났다.1인당 근무 시간이 줄어 직원을 더 많이 고용하게 됐지만 매출이 올라 수익도 커졌다. 직원들에게는 일 대신 연 300시간(생산·기능직)에 달하는 교육 혜택도 주어졌다. 회사도 순이익이 1995년 105억원에서 2004년 904억원으로 10년새 8.7배나 늘어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현재 국내 18개 회사가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유한킴벌리 모델을 따라잡고 있다. 유한킴벌리 사례가 일자리 창출 모델로 화제를 일으키면서 지난해부터 정부 사업으로도 추진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산하 뉴패러다임센터를 개설해 유한킴벌리 모델을 다른 기업에도 확산토록 한 것이다. 기업이 뉴패러다임센터에 의뢰하면 근무환경 개선 및 평생학습체계 구축 등에 관한 무료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문 사장은 “장시간 일한다고 경쟁력이 유지되고 앞서 나가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면서 “초과근로를 해소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근로자들은 여유시간에 학습을 통해 새로운 역량을 키워 생산성 향상과 그에 따른 수익증대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유한킴벌리는 어떤 회사 1970년 유한양행과 미국의 킴벌리클라크가 합작해 만들었다. 군포, 김천, 대전 등 3곳에 공장이 있다. 아기 기저귀, 생리대, 화장지 등 생활위생용품을 만든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감원 없이 지나고도 그 이후 오히려 고속성장을 이뤘다.1984년부터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캠페인을 펼치며 2003년까지 총 47억원이 넘는 숲 가꾸기 기금을 조성했다. 유한킴벌리 제품은 95%는 종이를 재활용하고, 단 5%만 외국에서 펄프를 들여와 만든다. ■유한킴벌리의 교육과정 유한킴벌리가 실시하는 연 300시간의 교육은 60%는 직무,40%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중심 철학은 지식근로자 양성.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새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주영 인사부 교육담당자는 “교육 프로그램은 고졸자에도 대졸자의 교양수준을 갖도록 하고, 나아가 창의적인 인간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직무교육은 기계 사용·보존·유지에 관한 것이거나 안전 관련이다. 교양은 영어회화, 영화·음악감상, 전시회 관람, 시사저널 읽고 토론하기, 문화 알기, 금연 프로그램, 경제 일반, 봉사 활동, 인터넷 활용법, 이메일, 워드, 엑셀 등 컴퓨터 일반, 리더십 혁신, 독서 클럽 등이다. 직원 1인당 받는 교육은 연 평균 300시간. 필수는 180시간이다. 하루 12시간씩 4일 일하고 4일 쉬는 만큼 첫 번째 돌아오는 쉬는 4일 중 하루의 8시간 교육은 필수다. 두 번째 돌아오는 쉬는 4일 중 하루 받는 교육은 선택.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이 선택 교육에도 많이 참여해 평균 한달간 4일(32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참여율은 80%를 넘는다. 참여율이 높은 것은 그에 따른 수당과도 상관이 있지만 교육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자신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안 나갈 수 없게 된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매년 10월 말이면 이듬해의 교육 계획을 세우는 직원들이 특정 과목을 개설해달라고 요구도 한다. 세금 등 경제 교육은 직원들의 제안으로 생겼다. 직원 교육이 매출로 이어지는 등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게 입증되면서 교육시간도 늘어났다.1998년 연 54시간에서 점차 늘어 2004년 300시간이 됐다. 대학생들의 한 학기 수업 시간과 같은 양이다. 사내 직원들이 전문 강사로도 활용된다. 직원을 선생으로 육성하는 사내 교수제가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공장에선 노하우란 특정인들이 독점하는 것이지만 유한킴벌리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이다. 기계가 멈췄을 때 직원들이 기계를 정비하는 모습은 유한킴벌리에서는 매우 흔한 광경이다. 김주영 교육담당은 “교육을 거쳐 회사가 원하는 수준의 직원으로 키우려면 7년이 걸린다.”면서 “교육을 받으면 육체노동자에서 지식노동자로 거듭나 스스로 업무를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해 기업의 생산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쉬는 4일 중 하루를 교육받고 남는 3일은 무엇에 쓸까. 쉬는 날이 많아졌지만 노는 사람은 없다. 헬스클럽을 다니며 건강을 챙기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공인중개사·노무사 등 시험이나 대학편입 준비, 농사일, 봉사활동 등 생활의 여유를 즐기며 자기개발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발포스티렌協 김흥기 회장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는 14일 홀리데이인서울 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김흥기 금호석유화학 사장을 협회장으로 선임한다.
  • 박주영 FC서울 상암벌 홈개막전 데뷔

    ‘10번을 주목하라.’ ‘축구 천재’ 박주영(20)이 2002한·일월드컵의 성지인 상암벌에 뜬다. 박주영은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를 상대로 열리는 프로축구 FC서울의 홈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것. 대구 청구고 시절부터 줄곧 달아온 등번호 10번도 이어받았다. 박주영은 선발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대기 선수 명단에 올라 교체 출전할 전망이다. 이장수 FC서울 감독은 “현재 박주영의 몸 상태는 60∼70% 정도”라면서 “발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을 봐가며 후반 교체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직 주영이에 대해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또래에 비해 침착함이 돋보이고, 대형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재활 훈련에 집중하다 7일부터 본격적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박주영은 “이제 첫발을 내딛는 병아리 프로”라면서 “하루하루 발전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FC서울은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 또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세울 예정이다. 역시 팬들의 관심사는 청소년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박주영이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지 여부다. 나아가 데뷔전에서 선배들의 거친 수비를 뚫고 득점포를 가동할지도 궁금한 대목. 더구나 성인대표팀 조기 발탁 가능성을 시사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날 상암벌을 찾을 예정이어서 박주영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더욱 기대된다. FC서울 이영진 수석코치는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경험하는 것도 큰 소득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FC서울은 서울 전역에 박주영의 출전을 알리는 플래카드 200여장을 내거는 등 ‘박주영 신드롬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경기 당일에는 개막전 시축을 담당할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22)씨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고, 자필 사인이 담긴 대형브로마이드 5000장과 대형 수건 등도 나눠주기로 했다. 또 향후 박주영 관련 영상물을 담은 DVD 제작도 추진된다. FC서울은 평일에 열리는 경기라 관중 2만명 정도를 예상했으나, 박주영 입단 후 예매가 급속히 늘어 3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낮은소리] “産災 진료비 심사 현행대로”

    [낮은소리] “産災 진료비 심사 현행대로”

    ■ 산재근로자들 ‘3大 의료비 심사 일원화’ 반발 지난 2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쌀쌀한 날씨 속에 휠체어를 탄 100여명의 산재근로자와 그 보호자들이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산업재해의 후유증으로 온몸이 쑤시고 저려오는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 여당 의원들이 입법을 추진 중인 ‘국민의료비 심사 일원화’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선 것이다. 그들에겐 생존권이 걸린 절실한 문제였지만 사회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입법화 저지를 위해 길거리에 나선 산재근로자와 가족들의 주장을 들어봤다. ●여당의 입법 추진에 산재근로자 강력 반발 여당이 입법을 추진 중인 국민의료비 심사 일원화란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산재보험 등의 진료비 심사기능을 하나로 묶어 통합심사기구를 만드는 것이다. 속칭 ‘나이롱’ 환자 때문에 진료비가 심각하게 누수되는 것이 입법화 이유 중 하나다. 동일 질병과 부상에는 동일 의료를 적용하겠다는 원칙이다. 현재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산재보험의 진료비 심사기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자동차보험회사, 근로복지공단 등이 각각 나눠서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같은 가칭 ‘의료심사평가원’을 만들어 산재 심사팀과 자동차사고 심사팀을 두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심사 일원화에 산재환자와 보호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 등이 ‘국민의료비 심사일원화’ 입법화 공청회를 개최하려 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공청회를 막았다. 시위를 주도한 한국산재노동자협회 권수명 회장은 “심사기구를 하나로 통합하면 산재노동자들은 엄청난 피해를 본다.”며 통합기구 입법화를 결사 반대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이해 당사자를 제쳐놓고 공청회를 하려는 데 대해 극도로 분노했다. 산재노동자협회 김형돈 사무총장은 “과잉진료와 의료비 누수를 차단하기 위해 심사기구 통합을 시도한다고 하지만 산재환자는 건강보험 환자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산재환자,“심사 일원화는 도움 안된다” 산재환자들은 심사일원화가 이루어졌을 경우 본인부담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치료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심사일원화가 이뤄지면 진료비 등이 건강보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심사일원화 입법화를 ‘하향 평준화’ 정책이라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산재신문 이호 편집부장은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은 제도의 취지가 다르다.”면서 “산재보험은 근로자가 직장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재보험은 근로자가 일터에서 다치면 치료·요양·재활까지 모두 책임진다. 또 재발하거나 악화되면 다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노동 능력이 회복돼야 병원문을 나선다. 또 산재로 판정되면 치료비는 물론 간병료, 교통비 등이 산재보험에서 지급된다. 일시불 또는 연금형식으로 장애급여도 받을 수 있고 치료 중 사망하면 유족급여도 나온다. 그러나 건강보험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되면 돈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완치될 때까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느냐는 게 이 부장의 주장이다. 이 부장은 선진국의 경우 건강보험과 산재보험의 보험적용 범위가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 중 어느 쪽을 선택해도 큰 차이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건강보험과 산재보험의 적용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산재환자가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산재보험 환자와 자동차보험 환자들이 고무줄처럼 입원기간을 늘리는 바람에 의료비가 심각하게 누수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했다. 김 총장은 “여당이 입법화를 고집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목숨과 직결된 만큼 100만여명의 산재환자가 투쟁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의료비 통합심사 입법화 나선 장복심의원 열린우리당 장복심의원은 ‘국민의료비 심사일원화 입법안’ 주제발표문에서 심사일원화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장 의원은 “심사기능이 일원화되면 진료비 심사가 통합된 기구로 단일화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사고나 질병 발생시 보험종류에 관계없이 의료기관 어디에서나 차별 없는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요양기관도 단일 창구에 요양급여비용을 청구할 수 있어 행정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보험 심사평가 기능 승계 바람직 장 의원은 심사일원화 방법과 관련, 현재 우리나라 진료비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강보험의 심사평가 기능을 원칙적으로 승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특히 진료비 심사가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산재보험 중 어느 한쪽의 심사논리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별도의 통합심사기구(가칭 의료심사평가원)를 설립, 모든 보험의 진료비 심사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심사일원화의 장점과 관련, 장 의원은 먼저 환자의 진료권 보장을 꼽았다. 질병이나 사고 발생시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 자동차보험 등 어느 보험이든지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치료받고자 하는 병원 어느 곳이나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가입한 보험 종류에 상관없이 의학적으로 적정하기만 하면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한 때부터 후유증 치료에 이르기까지 치료기간을 사전 승인받지 않고도 차별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 보상 늘고 보험료는 줄것 이밖에 산재환자나 자동차보험환자의 보상이 확대되고 보험료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장 의원은 “현행 보험제도는 산재환자나 자동차보험환자의 입원기간이 보상금과 연계돼 있어 불필요하게 입원기간을 늘리는 바람에 진료비의 누수를 가져온다.”면서 “이렇게 낭비되는 진료비를 막으면 사고 후 받게 되는 보상액을 늘리거나 보험료를 절감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또 심사일원화가 제도화되면 의료기관은 환자의 보험종류와 관계없이 한곳의 통합심사기구에 진료비를 청구할 수 있어 진료비 청구절차가 간소화되고, 진료비 지급 처리기간도 짧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롱 환자’ 줄어 병상 회전율 증가 또 “심사일원화로 환자의 총체적인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입원치료가 불필요한 환자가 병상을 차지하는 일이 줄어들고 그 병상을 신규 환자로 채울 수 있어 병상회전율이 증가하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심사일원화의 추진방안에 대해 장 의원은 “기존의 건강보험심사기구에 위탁하는 방안보다는 별도의 법에 근거한 통합심사기관에서 수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심사일원화의 요체는 자동차보험, 산재보험, 건강보험의 제도적인 일원화가 아니라 진료비의 심사 부분에 한정된 일원화일 뿐” 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외국에서는 프랑스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심사일원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태선 연구기획팀장은 “일반적으로 선진국들은 건강보험에서 모든 의료비를 심사해 비용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라며 “적어도 심사기구는 전문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나, 건강보험에서 산재보험의 심사나 진료비 지불을 일괄 담당한다. 스웨덴은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의 구별없이 통합된 사회보험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산재보험과 관련해 대부분의 나라는 의료수가나 진료비 지불이 일원화돼 있다. 이 팀장은 “지금보다 제대로된 기준에서 심사를 하게 되면 관리해이를 막을 수 있다.”면서 “‘나이롱’ 환자가 아닌 진짜 환자는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외국의 자동차보험은 대체로 자동차에 대한 보상, 즉 대물손실만을 담당한다. 대인손실 부문, 즉 사고로 인한 신체적 상해에 대한 진료비 부분은 원칙적으로 건강보험에서 처리하고 있다. 진료비 부담방식의 경우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는 모든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지불한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은 건강보험과 자동차보험을 별도 운영하지만 건강보험에서 진료비를 먼저 지급한 후 자동차보험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길섶에서] 중독/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중독된다는 것은 대개 나쁜 일이다. 약물중독, 알코올중독, 니코틴중독, 하다못해 일중독도 지나친 집착으로 정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섹스중독은 재임기간 내내 국가원수의 위신을 깎아내린 스캔들의 정신병적 원인이었다. 그러나 괜찮은 중독도 있다. 운동중독이다. 몸매에 관심이 높은 현대인들 덕분에 성장산업으로 등장한 헬스클럽들에 운동중독자들이 많다. 스트레칭, 심폐운동,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다 보면, 나중에는 하루라도 거르면 견딜 수 없게 되는 지경이 된다고 한다. 코앞의 거리도 차를 타고 다니는 현대인들이, 운동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따로 돈들여 헬스클럽을 찾는 것도 이상한 일인데, 헬스운동이 중독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하면 더 이상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병 치료를 위해 재활운동을 하면서 운동중독자들의 기분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체력의 한계까지 운동량을 높였을 때 느끼는 고통에 비례하여, 이를 이완시켰을 때 극대화되는 해방감은 다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즐거움에 건강한 몸까지 갖게 되니 일석이조다. 이러다 또 하나의 운동중독자가 생기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열린세상] 발달장애인 전문적 지원 절실/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최근 자폐장애인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발달장애를 안고 정상인들도 힘든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장애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감동적이다. 특히 아들의 장애를 곁에서 지켜보며 절망을 극복해나가는 어머니의 노력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이처럼 타고 난 장애에 굴하지 않는 인간승리를 다룬 이 영화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감동뿐 아니라,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발달장애인의 재활과 치료를 돕는 전문 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자폐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이 어려운 선천적 뇌 발달의 장애이다. 과거 과학기술이 발달되기 이전에는 정서적으로 차가운 어머니의 양육이 이 장애의 원인으로 간주되어 장애를 둔 부모의 가슴에 두 번 못을 박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뇌 발달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아직 뚜렷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자폐장애는 선천성 뇌 발달의 장애로 간주된다. 외모에서부터 표시가 나는 다른 장애들과는 달리 자폐장애인들은 겉보기에는 아주 정상적이며 운동발달도 정상이므로 주변 사람들은 이들의 어려움을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부모 역시 어린 시절 자폐장애인들의 행동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여 전문적 진료기관으로 데리고 오는 경우가 아직은 드물다. 심지어 성장하면서 괜찮아질 아이를 괜히 장애인 취급한다고 병원으로 아이를 데리고 오는 어머니를 주위에서 비난하기도 한다. 설혹 아이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진료를 받고 싶어도 어느 기관을 방문하여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도 많다. 병원을 가야 하는지, 병원의 무슨 과를 가야 하는지,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등 부모들은 일관된 지침을 구하기도 어렵다. 자폐장애는 선천적 뇌 질환이므로 진단이 된 이후에도 완치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몇몇 연구에서 영유아 시기에 조기 발견하여 집중적인 훈련을 받으면 예후가 좋아진다는 결과를 내고 있다. 또한 자폐장애 아동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나 정밀한 의학적 진단 이후 전문적 치료에 의해 완치가 되는 질환도 흔하다. 따라서 언어발달 지연, 사회성 발달 지연 등을 보이는 아동들이 진정으로 장애를 가진 것인지 아니면 치료가 가능한 상태인지를 제대로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이들 아동들을 제대로 도와 줄 수 있는 전문적 의료인과 기관이 너무 부족하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비전문 기관들이 장애 아동들을 치료한다는 명분으로 전문 기관보다 더 일반화되고 있어 부작용이 심각하다. 치료가 가능한 질환을 자폐장애라고 오진하여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기회를 박탈함은 물론이고, 심한 자해 행동으로 인해 약물치료가 필요한 자폐장애 아동을 행동치료를 한다는 명분으로 더 심해질 때까지 방치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아직 동정어린 관심과 경제적 혜택을 주는 것 이상의 제도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장애가 확실한 경우 이를 제대로 등급화하여 복지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여 전문적 치료와 재활을 통해 장애 정도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 이들에게 더욱 필요한 도움일 것이다. 따라서 복지적 차원에서 주로 접근하는 현행 제도를 좀 더 전문적이고 장애를 적극적으로 극복하게 하는 방향으로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 자폐 장애와 같이 신체적 장애를 동반하지 않은 행동문제 위주의 장애는 더욱더 부모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이해부족으로 인해 전문적 도움을 조기에 구하기가 어렵다. 다행히 최근에 개봉된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자폐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순기능을 하며 자폐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이 사장되지 않고 이들의 재활과 치료, 나아가 적합한 직업재활 제도까지 갖출 수 있는 정책 마련의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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