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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운동은 지구살리기 아닌 인류살리기”

    “지금까지 환경운동가들은 ‘지구를 살리자.’고 주장해 왔지만 이제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금부터는 인간문명을 살리기 위한 전쟁에 나서야 합니다.” ●“2020년까지 탄소 배출량 80% 줄여야” ‘환경운동의 위대한 스승’으로 불리는 레스터 브라운(74) 미국 지구정책연구소장은 9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7층 레이첼 카슨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0%를 줄여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은 단순한 제언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하는 과제”라며 “이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면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평가한 브라운 소장은 오늘날 널리 쓰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30년전에 처음으로 주창했다. 월드워치연구소를 설립한 뒤 26년간 소장직을 맡아 매년 ‘지구환경보고서’ 발간을 주도했으며,50여권 이상의 책을 집필했다.‘에코 이코노미’,‘맬서스를 넘어서’,‘식량대란’ 등 저서들은 전세계 40여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스테디셀러다. 브라운 소장은 최근 기존 에너지 위주의 경제를 유지하는 ‘플랜A’를 대체·재활용 에너지 위주의 ‘플랜B’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책 ‘플랜B 3.0’을 펴내고 전세계를 돌면서 강연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현재의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대규모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일으키며 전세계적으로 숲을 가꾸는 것이 플랜B 경제를 이룰 수 있는 대원칙”이라며 “각 국가들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가.’라는 지금까지의 고민 대신 ‘어떻게 하면 탄소를 빨리 줄여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린랜드와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모두 녹아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기 이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플랜A 고집하면 인류 문명 종말로” 브라운 소장은 “정부가 곡물가나 유가를 해결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나라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플랜A를 고집하면 이같은 국가들은 점차 늘어나 결국 인류 문명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며 “조금씩 생활을 변화시키는 수준보다는 전시체제와 같은 방식으로 세계 경제시스템이 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 전구를 모두 소형형광등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12%가 절감된다는 사실은 시스템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2400개의 화력발전소 중 705개의 필요성이 없어지고,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브라운 소장은 10일 기후변화 시민포럼에서 강연을 가진 뒤 한승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등과 한국의 환경정책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장흥, 웰빙휴양촌 세운다

    장흥, 웰빙휴양촌 세운다

    “느리게, 느끼면서 살자.” 산과 강, 바다를 가진 전남 장흥이 ‘느림의 세상’을 지향하는 시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연을 벗삼아 사는 ‘웰빙 휴양촌’을 건설하겠다는 사업이다. 한방생약초 단지를 만들고,‘느린 마을’을 지정했다. 찾는 이에게 자연을 벗하게 하고, 여기서 돈을 벌겠다는 사업이다. 장흥은 해발 500m 이상의 산이 8개, 전남 서남부 9개 시·군의 식수를 제공하는 장흥댐, 청정 해역인 득량만, 해양성 기후 등을 갖추고 있다. ●자연 한방으로 건강 지키고 군이 먼저 추진한 것은 한방 관련 사업. 장흥은 지난 2006년 9월 정부로부터 생약초 한방특구로 지정됐다. 특구는 장흥읍, 관산읍, 안양면 등 3개 지역 35만㎡ 규모다. 예부터 장흥은 어성초·결명자 등 약용식물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용산면 부용산은 약다산(藥多山)으로 불릴 정도로 약초가 많았다. 장흥군에 자생하는 한약재는 270여종이고 약리작용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900여농가가 350㏊에 생약초를 길러 연간 25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옛 용산초교 관지분교에는 생약초 체험장이 들어서 23가지의 체험이 가능하다. 또 전남도 한방산업진흥원이 안양면의 옛 전남도립대학 건물을 고쳐 11월 문을 연다. 이 기관 부속으로 국내 처음으로 약용작물 종자보급센터가 개원한다. 도는 최근 이 사업에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국비 등 30억원을 확보했다. 군은 75억원으로 관산읍 옥당리 7만여㎡ 규모의 사상의학(四象醫學) 체험장을 2011년 마무리한다. 생약초 재배지와 함께 약초 찜질방, 한방진료원, 한방민속체험관 등을 만든다. ●‘느린 세상´ 체험하기 군은 장평면 우산·장항·병동·월곡·운곡 마을을 ‘느린세상지구’로 지정했다. 이곳 주민들은 화학비료 대신 지렁이 분변토를 이용한 유기농법으로 녹색농촌 체험마을을 가꾼다. 또 용산면 용주리 쇠똥구리 마을에는 자연학습 체험시설들이 갖춰져 찾는 이가 붐빈다. 또 장흥읍 억불산 자락에는 2년 전부터 우드랜드(나무나라)가 만들어지고 있다.1756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는 40년이 넘은 울창한 편백숲(13만㎡)이 자리하고 있다.9월에 통나무집 짓기 등을 하는 목재 체험학교가 문을 연다. 산책로, 황토흙집, 편백나무 찜질방·쉼터 등 연관 시설이 공사 중이다. 군은 올해부터 2011년까지 억불산 자락에 아토피 재활치료와 휴양복합단지를 만들 참이다. 아토피 치료방, 아토피연구소, 양·한방병원을 유치한다. 장흥은 아토피 발병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2000∼2006년 지역별 알레르기 질환을 연구한 결과, 장흥은 1만명에 환자는 2명뿐이어서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장흥, 웰빙휴양촌 세운다

    장흥, 웰빙휴양촌 세운다

    “느리게, 느끼면서 살자.” 산과 강, 바다를 가진 전남 장흥이 ‘느림의 세상’을 지향하는 시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연을 벗삼아 사는 ‘웰빙 휴양촌’을 건설하겠다는 사업이다. 한방생약초 단지를 만들고,‘느린 마을’을 지정했다. 찾는 이에게 자연을 벗하게 하고, 여기서 돈을 벌겠다는 사업이다. 장흥은 해발 500m 이상의 산이 8개, 전남 서남부 9개 시·군의 식수를 제공하는 장흥댐, 청정 해역인 득량만, 해양성 기후 등을 갖추고 있다. 군이 먼저 추진한 것은 한방 관련 사업. 장흥은 지난 2006년 9월 정부로부터 생약초 한방특구로 지정됐다. 특구는 장흥읍, 관산읍, 안양면 등 3개 지역 35만㎡ 규모다. 예부터 장흥은 어성초·결명자 등 약용식물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용산면 부용산은 약다산(藥多山)으로 불릴 정도로 약초가 많았다. 장흥군에 자생하는 한약재는 270여종이고 약리작용도 뛰어나다는 평가다.900여농가가 350㏊에 생약초를 길러 연간 25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옛 용산초교 관지분교에는 생약초 체험장이 들어서 23가지의 체험이 가능하다. 또 전남도 한방산업진흥원이 안양면의 옛 전남도립대학 건물을 고쳐 11월 문을 연다. 이 기관 부속으로 국내 처음으로 약용작물 종자보급센터가 개원한다. 도는 최근 이 사업에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국비 등 30억원을 확보했다. 군은 75억원으로 관산읍 옥당리 7만여㎡ 규모의 사상의학(四象醫學) 체험장을 2011년 마무리한다. 생약초 재배지와 함께 약초 찜질방, 한방진료원, 한방민속체험관 등을 만든다. 군은 장평면 우산·장항·병동·월곡·운곡 마을을 ‘느린세상지구’로 지정했다. 이곳 주민들은 화학비료 대신 지렁이 분변토를 이용한 유기농법으로 녹색농촌 체험마을을 가꾼다. 또 용산면 용주리 쇠똥구리 마을에는 자연학습 체험시설들이 갖춰져 찾는 이가 붐빈다. 또 장흥읍 억불산 자락에는 2년 전부터 우드랜드(나무나라)가 만들어지고 있다.1756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는 40년이 넘은 울창한 편백숲(13만㎡)이 자리하고 있다.9월에 통나무집 짓기 등을 하는 목재 체험학교가 문을 연다. 산책로, 황토흙집, 편백나무 찜질방·쉼터 등 연관 시설이 공사 중이다. 군은 올해부터 2011년까지 억불산 자락에 아토피 재활치료와 휴양복합단지를 만들 참이다. 아토피 치료방, 아토피연구소, 양·한방병원을 유치한다. 장흥은 아토피 발병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2000∼2006년 지역별 알레르기 질환을 연구한 결과, 장흥은 1만명에 환자는 2명뿐이어서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폐기물 부담금 제조자 부담 합헌

    플라스틱 등 재활용이 어렵고 폐기물 관리상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제품과 관련해 폐기물 처리에 드는 비용을 제조업자가 부담케 하는 것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민형기 재판관)는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이 “조세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 폐기물부담금의 산출 기준을 대통령령에 전부 위임한 것은 조세법률주의와 포괄위임입법 금지 원칙에 어긋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7대2의 의견으로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헌재는 “폐기물부담금 부과 대상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재활용 기술에 따라 부과 대상 제품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그 기준을 형식적인 법률로 규정할 경우 폐기물 발생 억제 및 자원의 낭비를 막으려는 입법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때문에 보다 탄력적인 행정입법의 위임 필요성이 인정되며 포괄위임입법 금지 원칙에 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0년 진통 춘천 쓰레기매립장 새달 착공

    10년간 춘천시와 주민간의 법적분쟁으로 시끄럽던 춘천시 쓰레기매립장과 폐기물처리시설 건립 문제가 일단락돼 새달 착공된다. 6일 강원 춘천시에 따르면 신동면 혈동리 도시형 폐기물 종합처리시설 건립사업이 오랜 진통 끝에 다음달 공사에 들어간다. 오는 2010년 완공된다. 이 시설은 하루 170t의 폐기물을 소각하고 60t의 재활용품을 선별할 수 있다. 신동면 주민 466명은 지난 2003년 이 계획이 발표됐을 때 시가 주민협약 사항을 위반했다며 법원에 폐기물 처리시설 입지결정 취소소송을 제기했었다. 이 소송은 최근 대법원 재판부가 기각결정을 내리면서 6년 만에 마무리됐다. 10년간 논란이 됐던 쓰레기매립장 주민지원기금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도 시의 승소로 일단락됐다. 시는 실제 거주자에게만 지급토록 돼 있는 지원기금을 거주자가 아닌 제3자가 주민지원협의체로부터 받자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허리통증 생기면 전신 스트레칭을

    허리통증 생기면 전신 스트레칭을

    하이힐은 젊은 여성이 자신의 매력을 한껏 뽐낼 수 있는 최고의 패션 아이템이다. 허리나 발 건강을 해칠까 두렵지만 막상 신발장을 보면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건강을 지키면서 하이힐을 신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이힐은 앞쪽 굽이 낮고 뒤쪽이 높아서 몸의 균형이 앞으로 쏠린다. 이때 하이힐을 신은 여성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로 젖히게 된다. 이런 상태가 되면 허리는 잘록해지고 가슴은 활짝 펴져 한순간에 우아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힐 덕분에 길어보이는 다리, 탄력이 생긴 장딴지와 허벅지는 각선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하이힐을 무작정 신으면 발 앞쪽에 두툼한 굳은살이 생기거나 허리 통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기도 한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하이힐을 신는 시간을 잘 조절해야 한다. 새 하이힐을 신으면 안경을 처음 맞추었을 때처럼 불안하다. 처음에는 하루 30분∼1시간 정도로 시작해 1주일 단위로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 한번에 장시간 신는 것보다 자주 신도록 해서 발에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하이힐을 신을 때 허리 통증이 나타나면 전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무릎 아래쪽만 하는 스트레칭은 발 건강에 효과가 있지만 허리 통증 해소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발에 티눈이 있는 여성은 하이힐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신어야 한다면 솜이나 스펀지, 티눈 방지용 실리콘을 대 충격을 줄여줘야 한다. 하이힐을 신은 뒤 통증이나 불쾌감이 2주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오랫동안 방치하면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이종하 교수,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 각국 고유가 몸살 이색 상품들 인기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의 기발한 에너지 절약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전력 사용을 대폭 줄인 혁신적인 기기 개발을 통해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톱밥 난로가 인기다. 전력 소비가 거의 없고 마른 장작 또는 톱밥 구입이 쉽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도 목재 사용 권장을 위해 2009년까지 세제 혜택을 확대했다. 독일에는 동작감지 센서가 내장된 소형 태양광 실외등이 길거리 주차요금 판매기 등에 보급되고 있다. 동작감지 센서가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스페인에는 화분 덮개가 인기다. 꽃에 물을 준 뒤 물 절약 덮개를 설치하면 물의 증발을 막아 수도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인도에선 휘발유가 아닌 충전지로 움직이는 오토바이가 잘 팔린다. 캐나다는 접이식 자전거가 불티나게 팔린다. 알루미늄 소재의 접이식으로 무게가 12.4㎏에 불과하며, 휴대도 편하다. 일본에선 순간 온수 세정 비데가 히트다. 사람이 앉으면 센서가 인식해 단시간에 변기를 데워준다. 평소에 전원을 켜지 않아 전기료를 기존보다 73% 정도 아낄 수 있다. 핀란드에서는 열회수 환기 장치가 많이 쓰이고 있다. 공공건물 외부로 배출되는 공기 열을 재활용해 난방비를 줄이는 시스템이다. 공기열의 80%까지 재생할 수 있다. 수영장, 쇼핑센터 등 대규모 시설에 설치된다. 덴마크는 세탁시 온도를 낮춰주는 세제를 쓴다. 세탁 온도를 섭씨 60도에서 30도로 낮춰주기 때문에 전기 사용량을 60%가량 절감해준다. 중국에는 태양에너지 손전등과 리모컨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태양에너지 손전등은 충전기를 이용해 연속 4시간 사용할 수 있다. 태양에너지 리모컨은 건전지가 필요 없어 TV, 에어컨 등 일상 가전용품에 쓰인다. 코트라 관계자는 “전세계가 초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어 이색적인 에너지 절약 상품이 많았다.”면서 “우리도 다양한 에너지 절약 상품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반갑다 ‘황제의 18홀’

    US오픈골프대회 개막 1주일을 앞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골프장이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등장으로 들썩거렸다.A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5일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해 왔던 우즈가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 18홀을 돌았다는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우즈가 하루 18홀을 돈 건 지난 4월 마스터스대회가 끝난 이후 52일 만. 직후 수술을 받고 두 달 가까이 쉬었던 우즈는 이날 골프장 남코스에서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와 함께 카트를 타고 3시간15분 동안 18홀을 돌며 샷을 점검했다. 현지 일간지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갤러리와 취재진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삼엄한 통제 속에 우즈가 18홀을 돌았으며 몇몇 골퍼들만이 마지막 홀 그린에서 우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윙코치 헤이니는 AP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카트를 탔기 때문에) 우즈가 걸어다니지는 않았지만 샷만큼은 훌륭했다.”면서 “우즈는 스코어를 적지 않았고, 공이 러프에 떨어졌을 때 그린을 공략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헤이니는 또 토리파인스 그린에 대해 “코치 생활 30년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가장 빠른 그린 스피드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은 이미 출전 선수 156명을 확정,12일 밤(한국시간) 개막한다. 세계 1위 우즈는 2위 필 미켈슨과 1,2라운드 한 조에 편성됐다.둘이 US오픈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지난 99년 이 대회 3라운드 이후 처음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두 문제 소녀의 실크로드 모험기

    두 문제 소녀의 실크로드 모험기

    ‘독서논술’ 어쩌고 하는 수식어의 강박이 없는 책을, 서슴없이 펼쳐들 수 있는 강심장 청소년이 얼마나 될까. 사심없이 독서할 여유가 많지 않은 청소년 독자들에겐 ‘재미’가 완벽하게 보장된, 때때론 청량제 같은 읽을거리가 절실하다. 빵빵하게 부푼 풍선에 올라탄 듯 마음 설레게 하는 제목 ‘하이킹 걸즈’(김혜정 지음, 비룡소 펴냄)라면 괜찮다. 청소년들이 읽는 글이니까 이래야 한다는 따위의 금기는 애초에 없다. 그들이 하고 싶은 말, 날생 그대로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 작정하고 그들 편이 돼본 소설이다. 주인공 은성, 보라는 흔히 말하는 ‘문제아’들이다. 가출을 밥먹듯 하다 결국 1년을 유급당한 고등학교 1학년생. 욱 하면 주먹부터 나가니 누가 ‘단순무식 날라리 여고생’이라 비웃어도 할 말이 없다. 보라는 또 딴판이다. 새침한데다 소극적이어서 친구들에게 늘 왕따를 당했고, 그 스트레스를 남의 물건 훔치기로 풀다가 그만 들키고 만다. 이야기 소재나 표현에 사실감을 최대한 불어 넣었다는 게 맨먼저 눈에 들어오는 책의 장점이다. 속도감 넘치는 상황전개도 10대 독자들에겐 아주 매력있다. 천만다행히도 은성과 보라는 소년원에 들어가는 위기를 모면한다. 때마침 청소년보호센터와 검찰이 청소년 재활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실크로드 도보여행에 참여할 기회를 얻은 덕분이다. 실크로드 도보여행 길에 이미 들어선 둘의 이야기로 책은 운을 뗀다.“짜증나 정말. 도대체 얼마나 더 걸어야 하는 거예요?” 무슨 불만이 그리 많은지, 투덜투덜 가시돋친 말들을 쏟아내는 은성 덕분에 찜통 사막여행길은 조용할 새가 없다. 30대인 미주 언니의 인솔 아래 하루 8시간을 꼬박 걸으며 강행군하는 도보여행은 끔찍하게 고생스럽기만 할 뿐이다. 우루무치 공항에서 출발해 우루무치, 투루판, 하미, 둔황까지. 일절 탈것을 이용하지 않고 걷기만 해야 하는 여행길이니 오죽할까.1200㎞를 70일 동안 답사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두 문제아 소녀는 조금씩 세상과 화해한다. 영화로 치면 로드무비 같은 소설이다. 깡패를 만나 위기에도 빠지고,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해도 행복해 보이는 유목민들을 만나고, 조선족 가이드와 얘기하다 난생 처음 자신들의 꿈을 비춰보기도 한다. 피해자와 가해자로 우연히 만나 70일 동안 한배를 타는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소설의 질감을 한결 더 생생히 살려나간다. 비룡소가 한국 청소년문학 지원을 위해 제정한 ‘블루픽션상’ 제1회 수상작.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강서구 ‘1일 청소교실’ 운영

    강서구는 생활쓰레기를 왜 분리 배출해야 하고,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4일 구에 따르면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자원 재활용에 대해 배워보는 초등학생 대상 현장학습 프로그램인 ‘1일 청소교실’을 운영 중이다. 오는 11월까지 18회에 걸쳐 72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김포수도권매립지 ▲월드컵공원관리소 ▲마포자원회수시설 등 3곳 중 한 곳을 견학한다. 김포수도권매립지에서는 새까만 쓰레기 침출수가 미생물을 이용, 깨끗한 2급수로 정화되고 온실 속 식물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매립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다. 또 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는 땅과 어마어마한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한 재활용의 중요성을 느낀다. 월드컵공원관리소는 과거 매립지였던 난지도를 하늘공원 등 시민이 즐겨 찾는 환경생태공원으로 복원한 과정에 대해, 마포구자원회수시설 안의 자원순환테마전시관에서는 폐기물 재활용을 직접 체험해 보며 재활용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게 된다. 임석진 청소행정과장은 “쓰레기는 다시 보면 소중하게 사용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원이라는 사실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Metro] 서울 환경상 대상에 송파 ‘레이크팰리스’

    [Metro] 서울 환경상 대상에 송파 ‘레이크팰리스’

    올해 서울시 환경상 대상에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를 설계한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4일 환경보전, 환경기술, 자원재활용, 조경생태, 푸른마을 등 5개 분야 후보 92명을 심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는 레이크팰리스 아파트 부지 면적의 40% 이상을 녹지로 꾸몄고 한강, 석촌호수의 녹지축이 연결되도록 생태적인 설계기법을 도입했다. 본상은 환경보전분야에서 매년 4∼5회씩 연인원 1000여명이 참여해 수중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한강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는 푸른한강지키기 운동본부가, 환경기술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주유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회수하는 유증기 회수장치를 개발 보급한 동명엔터프라이즈가 받았다. 또 자원재활용분야에서는 2001년부터 자비로 폐자전거를 구입, 수리해 600여대를 무료로 나눠준 정태영(70·강서구 화곡동)씨가, 조경생태분야에서는 강동어린이회관 옥상에 습지와 어린이 놀이터 등 키즈가든을 설계한 한국도시녹화가, 푸른마을분야에서는 우이천 주변 자투리땅에 다양한 꽃을 심고 가꾼 도봉구 화우회가 뽑혔다. 시상식은 5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원희·김미현 12월 결혼

    이원희·김미현 12월 결혼

    2004아테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27·한국마사회)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승을 거둔 김미현(31·KTF)이 12월 중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이원희의 아버지 이상태씨와 김미현의 아버지 김정길씨는 3일 “아직 날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빨리 결혼시키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LPGA 시즌이 끝나는 12월에 결혼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씨 역시 “12월 첫째 주에 한·일전이 있어 둘째 주 얘기도 나왔지만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면서 “양쪽 집안이 ‘이왕 하는 결혼인데 연내에 시키자.’는 생각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12월 중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둘은 지난해 가을 같은 병원에서 이원희는 발목 수술 재활, 김미현은 무릎 통증 치료를 받으며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1학기를 끝내면 용인대 박사과정을 마치게 되는 이원희는 결혼 뒤 미국 플로리다주 쪽에서 다시 박사과정을 밟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Seoul in] 5일 지구온난화 위험 홍보 캠페인

    강서구(구청장 김재현) 제13회 환경의 날인 5일 홈플러스 강서점 앞에서 환경단체 회원들과 함께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알리는 캠페인’을 실시한다. 캠페인 주제는 ‘위기의 지구-기후변화대응’이다. 지구의 위기를 알리는 지구본과 지구의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를 게시판과 홍보물로 제작해 주민들이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녹색환경감시단과 강서구주부환경연합회에서 폐현수막과 폐식용유를 재활용하여 만든 장바구니와 비누를 제공한다. 환경위생과 2657-8619.
  • [Seoul In] 장애인 재활 보조기구 비용 지원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재활보조기구 수리업체인 ‘수레바퀴재활문화진흥회’와 계약을 맺고 장애인 재활보조기구의 수리 비용을 지원한다. 등록장애인을 대상으로 국민기초수급권자는 연간 20만원, 일반 장애인은 10만원의 범위내에서 지급한다. 신청 절차는 각 주민센터에서 수리의뢰서를 발급받아 지정업체에 요청하면 된다. 사회복지과 820-1355.
  • 중구, 출산·육아 ‘으뜸구’

    중구가 출산과 육아에서 ‘성공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올 들어 3개월간 태어난 신생아가 지난해 같은 기간(988명)보다 148명이 증가한 데다 전국의 지자체 가운데 ‘육아하기 좋은 자치구’에 꼽혔기 때문이다. 중구는 2일 보건복지가족부가 실시한 ‘여성과 어린이 건강관리사업’ 평가에서 전국 248개 보건소 중 우수 보건소로 뽑혔다고 밝혔다. 임신과 출산 지원, 임산부·영유아의 건강 관리, 미숙아·선천성 이상아의 장애 발생 및 모유 수유율 향상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2006년부터 ‘육아하기 좋은 중구 만들기’ 사업을 펼쳐 왔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보니 출산 장려와 육아 정책에 심혈을 기울였다. 12회에 걸쳐 임산부 건강교실을 운영했다. 불임부부 24명에게 시험관아기 등 수술비를 지원했고,69명의 산모에게 신생아 도우미를 보내 줬다.3자녀 이상 가정의 엄마(38명)와 아기(27명)에게는 무료로 건강검진을 해 줬다. 이와 함께 1880명의 영유아를 등록 관리하고, 이 가운데 739명에게 5단계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검사에서 발견된 37명의 미숙아와 선천성 이상아를 위해 의료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장애아에 대한 관심도 기울여 173명의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재활 프로그램을 실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희망과 가족의 도움이 명약”

    “희망과 가족의 도움이 명약”

    16년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한후경(34)씨. 지금까지 무려 100여점의 그림과 시집 4권을 발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3월 ‘경기도 장애극복상’을 수상했다. 화가이자 시인이면서 뇌졸중을 극복한 30대 여성이다. 1992년 12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한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보탬을 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 뒤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고 우울증에 빠져 2년여를 세상과 단절한 채 지냈다. 인생의 전환점은 1995년에 왔다. 재활치료를 받던 중 미술에 눈을 뜨게 된 것. 미술을 전공한 자원봉사자에게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은 그는 삶의 의미를 찾았다. 덕분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했고, 양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정도로 상태가 회복됐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재활치료를 할 때는 아픔을 잊고 희망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 후유증을 상당 부분 이겨내고 삶의 의지가 생기자 여러 방면에서 재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군포시 시민 글짓기 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한씨도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가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뇌졸중 환자는 스스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에 식구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켜보지 않으셨다면 (재활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가족의 도움은 뇌졸중을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씨는 매년 9월 자신의 그림과 시집을 공개하고 자선전시회를 갖는다. 그는 “아직 뇌졸중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재활에 성공하려는)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환자 감정 기복 심해 민감 대응 금물

    뇌졸중은 환자의 신체와 정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뇌졸중 환자에게는 옷 입기, 이 닦기 등의 비교적 손쉬운 활동도 에베레스트산의 정상을 오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환자나 가족 모두 인내심을 갖고 재활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옷을 잘 입지 못하는 환자는 무릎 위에 옷을 올려놓고 자주 단추를 여닫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옷을 가까운 거리에 두고 입는 연습을 반복해야 근력이 회복된다.옷을 입을 때 계속 머리에 걸려 거북해 하면 긴장을 풀고 차근차근 끌어내리도록 가족이 도와줘야 한다. 또 뇌졸중 환자의 옷 소재는 벗기 편한 면이나 벨벳, 폴리에스테르 천 등이 좋다. 목욕을 하기 전에는 화상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정상인의 손목으로 먼저 온도를 체크해야 한다. 목욕을 자주 하는 것은 좋지만 환자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재활치료를 위해서는 서서 목욕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환자가 피곤하다고 호소하면 곧바로 의자에 앉혀야 한다. 의자의 다리마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를 덧대면 환자가 쓰러져 다치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 환자는 재활기간에 요실금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이런 환자는 규칙적으로 화장실을 가는 습관을 기르도록 교육시킨다. 매번 2시간 또는 식사 후, 잠자리에 들기 전 화장실을 가는 것이 가장 좋다.만약 변비가 생겼다면 과일과 야채 섭취량을 늘리고, 하루 2∼3ℓ의 물을 마시도록 한다. 감각이 마비된 환자는 뜨거운 것이나 차가운 것, 날카로움 등의 감각이 둔화될 수 있다. 따라서 날카로운 도구는 환자 곁에서 치우고 가스레인지나 불 가까이에서 일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이동하는 방식에도 법칙이 있다. 일단 이동을 시작하는 곳과 가려고 하는 도착지의 높이가 같아야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 또 이동 전에는 반드시 신발과 보조기를 착용시켜야 한다. 가정에서는 환자가 혼자 걷다가 넘어지지 않도록 카펫을 고정시키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만약 환자 혼자 산다면 하루에 최소한 한번은 누군가가 연락을 취하도록 주변에 미리 말해 두는 것이 좋다. 뇌졸중 환자는 쉽게 울고 작은 자극에도 짜증을 낸다. 가족은 환자의 감정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고 끊임없이 격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CEO칼럼] 고유가 시대의 생존법/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CEO칼럼] 고유가 시대의 생존법/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최근 전세계가 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국은 저마다 분주하게 에너지 대책을 마련 중이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내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글로벌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자원 전쟁으로 격화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가 현재 3차 오일쇼크를 맞이하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기업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이다.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거나 현재 비용적으로 누수가 발생하는 부분을 찾아서 틀어막는 것이다. 경영자 입장에서 두 가지 모두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은 후자의 방법이다. 앞서 말한 해결책에 오늘의 고유가 문제를 대입해 보면 해결할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석유와 같은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방법을 찾거나, 현재 그냥 버려지고 있는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40년 내에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더라도 이제는 에너지 절감과 함께 자원 환경과 지리적 요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자원 확보 경쟁에 대비해 많은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와 자원개발 사업을 중요한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 석유 소비량은 전세계 7위라고 한다. 그만큼 에너지 소비의 쏠림 현상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한 기업의 경영자로서 고유가 상황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 회사 역시 에너지의 절감과 재활용, 제품 개발을 통한 고유가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 방안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내부적으로 세부 절감방안까지 세워 에너지 관리·진단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태양광, 연료전지, 폐기물 열분해 설비 등과 같은 차세대·재생 에너지원 타당성 검토에도 들어갔다. 시작 단계이지만 공장에 ‘폐열 활용 난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쓰레기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한 에너지를 농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세계 추세에 맞춰 고유가에 대비한 제품 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저연비, 저마모 타이어가 대표적이다. 연료비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가스를 상당부분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전세계가 고유가로 신음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 4일 근무가 늘고 있으며, 기름을 많이 소비하는 트랙터 대신 노새로 밭을 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프랑스 북동부 지방에서는 기름값이 저렴한 인접국 룩셈부르크로 가기 위해 국경을 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차례 이슈를 제기해 왔음에도 눈앞의 편안함 때문에 일부러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에너지 고갈의 심각성을 뼛속 깊이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말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재활용 및 공장의 작은 에너지로 오늘날 전세계가 겪고 있는 고유가 문제, 나아가 에너지 고갈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속담에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언젠가 인류에게 새로운 동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 “환경위기, 지구적 대응 않으면 끝장”

    “환경위기, 지구적 대응 않으면 끝장”

    원유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이다. 물가 상승으로 서민은 지갑을 닫고, 영세상인의 얼굴엔 먹구름이 짙다. 머릿속에서 추상적으로만 존재하던 환경위기가 각자의 삶에서 ‘나의 위기’로 구체화되고 있다. 각국의 식량·자원·에너지정책이 환경운동가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란 사실, 내 삶을 좌지우지하는 ‘매우 민감한 정치’라는 사실을 지금처럼 선명하게 보여준 때는 일찍이 없었다. ‘플랜 B 3.0’(레스터 브라운 지음, 황의방·이종욱 옮김, 도요새 펴냄)은 ‘환경위기는 공부가 아닌 실천으로만 타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극적으로 드러낸다. 미국의 저명한 환경운동가인 저자(미국 지구정책연구소 소장)가 ‘플랜 B’라는 제목의 책을 낸 건 4년 전. 그는 환경훼손을 담보로 성장을 추구하는 현재의 경제시스템을 ‘플랜 A’로, 석탄과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에너지 경제를 ‘플랜 B’로 명명한다.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이 문명 살릴 길 저자는 2006년 ‘플랜 B 2.0’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플랜 B 3.0’을 새로운 버전으로 내놓았다. 판을 거듭할수록 저자의 목소리는 다급함을 더해간다. 책의 부제만 봐도 알 수 있다.‘플랜 B 2.0’의 부제는 ‘곤경에 빠진 문명과 시련에 직면한 지구를 구하는 방안’인 데 비해,‘플랜 B 3.0’은 ‘문명을 구하기 위해 모두 나서자’라는 부제를 달았다. 저자는 “우리가 당면한 도전의 규모와 전쟁터와도 같은 급박함을 반영했다.”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 문명은 생산이 곧 감소할 한 가지 자원(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문명”으로 현재의 방식은 “대안 없는 위태로운 도박”이라는 것이다. ●그린란드 얼음 녹기 전에 바로 지금 시작! ‘플랜 B 3.0’은 이론서가 아니다.‘실천하지 않으면 끝’이라고 외치는 격문이자,‘이렇게 실천하자.’고 제안하는 ‘행동지침서’다. 저자는 거듭 묻는다.“그린란드 얼음이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녹기 전에 우리가 화력발전소를 없앨 수 있을 것인가?”“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아마존 삼림 벌채를 정지시킬 정치적 의지를 결집시킬 수 있을 것인가?” 플랜 B의 목표는 선명하다.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 줄여 기후를 안정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최우선 실천목표는 기후안정과 인구안정, 빈곤퇴치와 지구생태계 회복이다. 요컨대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에너지 낭비를 막는 ‘재활용 경제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시스템 전환을 부르짖어온 지식인은 한두 사람이 아니나, 저자가 그들과 다른 점은 그의 생각과 제안이 매우 구체적이라는 점이다. 플랜 B는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을 지속 가능한 체제로 전면 개조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전 지구적 공동노력과 예산투입을 부르짖는다. 플랜 B의 목표 달성과 지구 소생에 투입될 예산을 각 항목별로 계산해 연간 1900억 달러의 소요 예산을 산출하는가 하면, 예산 마련을 위해 각국의 군사비 삭감 비율까지 제시한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세계 에너지 경제를 재편해서 기후를 안정시킬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도전은 그 기술을 실천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문명을 구하는 것은 스포츠 관람 같은 것이 아니다. 우리 각자가 직접 참여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인기 록스타도 아닌 환경운동가 저자가 ‘플랜 B 월드투어’를 다니는 것도 전 세계적인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한국도 투어 대상국이다. 그는 새달 9일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강연과 포럼을 열 예정이다.2만 5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정신병원을 가다

    정신병원을 가다

    쇠창살, 감금, 폭언…. 정신병원 하면 으레 연상되는 부정적인 단어들이다. 국내 정신질환자는 200만명에 이르지만 정신병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도 ‘언덕위의 하얀집´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신질환을 여전히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여기며, 정신질환자를 우리 사회의 ‘아웃사이더´로 손가락질하기도 한다. 요즘 정신병원의 세계는 어떠할까.1박2일 동안 정신병원에서 함께 생활을 해봤다. 지난 19일 오후 2시쯤,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의 작은 산자락에 있는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 점심식사 시간이 끝난 뒤라 고립된 방에 갇혀 지내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환자들이 병원 마당에 모여 잡담을 하거나 공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생활과 놀이, 치료가 되다 “파란 하늘 위로 훨훨 날아 가겠죠. 어려서 꿈 꾸었던 비행기 타고∼.” 병원 5층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댄스그룹 ‘거북이´의 흥겨운 노래 가락에 맞춰 40여명의 환자들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사이코드라마(심리극)를 시작하기 전 긴장을 풀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어 여러명의 환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 놓더니 30대 남성인 박모씨에게 박수가 쏟아진다. 심리극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것. 심리극은 환자들에게 재미있는 ‘놀이´이지만, 이를 주관하는 의사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의사들은 재빨리 등장 인물의 발언과 표정을 살피며 머릿속으로 환자의 상태와 극의 진행 방향을 수시로 체크한다. 심리극 책임자인 레지던트 장형윤(27)씨는 “심리극은 병원에 오기 전에 경험했던 정서적 상흔을 다시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치료과정”이라면서 “환자들은 서로를 지지해 주기도 하고, 과거 경험을 떠올리면서 억눌려 있던 감정을 올바로 잡아 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 박씨는 너무 엄격한 아버지 탓에 정신분열이 생겨 병원에 온 케이스. 그는 10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아버지역을 맡은 환자에게 “당신을 부둥켜 안고 울고 싶었다.”고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박씨는 다시 아버지역을 맡아 “말은 안 했지만 너를 사랑한다.”라고 당시 자신이 꼭 듣고 싶었던 말을 전했다. 이 병원 김어수(36) 교수는 “일반인들이 주로 떠올리는 상담, 약물치료는 수많은 치료과정 가운데 매우 작은 영역에 불과하다.”면서 “의료진과 환자의 공동생활이 곧 치료”라고 설명했다. ●감금치료는 옛말 폐쇄병동의 문은 환자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열쇠를 겹겹이 채워 놓고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단추 몇 개만 누르면 열리는 ‘도어록´ 시스템으로 돼 있다. 출입문의 재질도 금속이 아닌 나무. 의사와 간호사가 수시로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흔히 영화에 등장하는 철창감옥과 같은 구조는 오히려 불편하다. 사무실 한쪽에서 펜대나 굴리고 있을 것 같은 의사들은 1∼3일 간격으로 환자와 뒤섞여 모임을 갖는다. 바로 환경치료를 뜻하는 ‘밀류 테라피´(milieu therapy)이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집단치료 방식은 단순한 ‘수용´의 개념에서 ‘대화´와 ‘토론´으로 바뀌었다. 의료진은 환자와 수시로 대화를 나누면서 치료가 잘 진행되는지 평가한다. 폐쇄병동 환자 최모씨가 “날 감시하고 있는 안기부장이 이 병원이 속해 있는 연세대 출신이라지.”라고 말을 건네자 김어수 교수는 “아니에요. 잘못 아시는 겁니다.”라고 가볍게 받아 넘긴다. 곁에 앉아 있던 환자 김모씨가 기자를 보고 대뜸 “당신 날 조사하러 온 것 아니냐.”라고 묻자 김 교수가 대신 “이분은 병원을 둘러보러 오신 분”이라고 웃으며 대답해 준다. 의료진이 이들에게 늘 친절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난 나가야 한다. 정상인인 나를 왜 잡아 두느냐.”라고 고성을 지르는 조증(병적으로 들뜨고 흥분하는 증상) 환자에게 의료진은 “이제 나도 지쳤다. 뭐가 되든 당신 마음대로 하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환자의 다음 대답을 살펴 감정을 잘 조절하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다. 정신상담과 집단치료는 재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모든 치료는 환자가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즉석에서 실제 사회활동을 지도하기도 한다. 직장생활법에서부터 돈을 관리하는 요령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교육한다. 재활을 담당하는 사회사업사 최유경(27)씨는 “중증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언젠가는 치료를 받고 사회로 복귀하게 된다.”면서 “그들이 직업을 갖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병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으로 무장하다 고소공포증이나 대인기피증, 알코올 중독증 환자에게 실제 상황에서의 대처법을 교육하기란 쉽지 않다. 고소공포증 치료를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라고 환자의 등을 떼밀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료진은 ‘가상현실´(VR)을 통해 현실에서 재연할 수 없는 상황을 실제와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보여 준다. 예를 들면 알코올 중독자에게는 가상현실을 통해 친구가 술을 권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기자가 특수 제작된 고글을 쓰자 눈앞에 친구가 등장해 “야 술 한잔 하자. 왜 술을 먹지 않니.”라고 반복적으로 권유하는 화면이 보였다. 이 상황에서 환자가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 것. 대중공포증인 경우 교실에서 수업하는 상황을 설정하기도 한다. VR 치료실을 담당하는 박일호(35) 교수는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수 없는 수백가지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면서 “사회복귀 연습과 평가에 효과적이기도 하지만 환자 스스로 가상현실에 흥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신질환은 최근들어 극복할 수 있는 병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병훈(57) 병원장은 “정신질환자 중에 병이 만성화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면서 “완치됐거나 증상이 대부분 좋아진 뒤 사회로 복귀한 환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정신병원 오해와 진실 병동마다 인권위 진정함 갖춰… 환자인권 보호 국내에 있는 정신병원은 종합병원 정신과 병동을 포함해 1000곳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 해 정신병원을 찾는 환자는 2001년 134만 3900명에서 2006년 180만 7762명으로 35%나 증가했다. 한 해 정신질환 치료에 들어가는 건강보험 진료비도 2001년 4474억원에서 2006년 8635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그렇지만 정신병원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30∼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정신병원을 단순 감금시설로 여기는 편견 탓이다. ●감금방의 진실 정신병원 폐쇄병동을 들어가면 일반인들에게 악명 높은 ‘감금방’이 보인다.2∼3개의 ‘보호실’이 바로 그 곳이다. 하지만 기자가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에 이틀간 머무르는 동안 보호실은 비어 있었다.24시간 상태를 관찰해야 할 환자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죽을 것처럼 심하게 난동을 부리는 ‘혈기 왕성한’ 환자도 안정제를 투여하고 30분이 지나면 대부분 정신을 되찾는다고 한다. 전신을 구속한 상태로 며칠 밤을 보낼 일은 더더욱 없다. 안정을 찾고 1∼2시간이 지나면 의료진이 직접 일반 병실로 돌려 보낸다. ●약에 얽힌 오해들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약을 거부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항정신병약을 먹으면 정신이 흐리멍텅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20여년 전까지 정신병 치료에 주로 사용했던 ‘클로르프로마진’과 같은 일부 항정신병약은 간혹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해 환자들의 표정이 멍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빠르게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들이 개발돼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예전처럼 환자에게 강제로 약을 먹이는 일도 많이 줄었다. 약을 입에 넣고 삼키지 않는 환자의 경우, 입에 넣자 마자 녹는 약이 개발됐기 때문에 투약에 어려움이 별로 없다. ●의사도 때론 환자가 된다 담당 주치의의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고 여기는 의심 많은 환자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의사들도 2∼3일 간격으로 서로 ‘정신분석’을 받기 때문이다. 올바른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지 의료진 스스로가 의식 구조를 평가한다. 아무리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고 해도 환자의 인권은 당연히 보호돼야 한다. 각 병동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진정함이 놓여져 있어 가족이 관심만 가지면 얼마든지 환자의 인권을 지켜낼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정신질환 치료 사례 “지속적인 대화로 먼저 마음의 門 열게해야” 서울에 사는 윤진현(가명·20)씨는 고등학생 때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다가 대학진학 문제로 아버지와 다툼이 잦았다. 결국 대학진학 후에도 음악활동을 계속하다가 아버지에게 수차례 매를 맞게 됐고,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주변 사람을 공격하는 이상징후를 드러냈다.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에 입원,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은 그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못한다는 부담감과 강압적인 말투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면서 “치료를 받으면서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하게 됐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울먹였다. 매일 환자와 생활하는 의료진의 역할도 컸다. 딸 하나를 둔 이미영(가명·33·여)씨는 지방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급성 조증과 정신분열병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씨는 병원에 올 때만 해도 “전 남편과 국가정보원의 음모”라면서 한사코 치료받기를 거부했다.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담당 주치의는 끈질기게 상담한 끝에 환자가 대학에서 전공한 ‘플루트’ 연주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악기를 구해준 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주해 달라고 졸랐다. 이씨는 기자에게 “어렵게 플루트를 가져다 준 의사가 고마워 약을 먹기 시작했다.”면서 “매일 감시만 한다고 생각했지, 나를 진심으로 대할 줄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 놨다. 상황이 많이 좋아진 이씨는 빨리 퇴원해서 사랑하는 딸이랑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했다.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 노수정(가명·여·28)씨는 전형적인 정신분열증 환자였다. 노씨는 주변에 말 한마디 건네는 법이 없었고, 눈짓이나 고개를 끄덕이는 의사표현도 하지 않았다. 의료진이 한달동안 끈질기게 “우리는 당신 편이다.”라고 설득하자 그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매일 ‘말을 걸면 상대가 죽는다’는 환청이 들린다.”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치료 경과를 들은 어머니가 느닷없이 화를 내며 “딸을 안정시키라고 했더니 오히려 정신병자를 만들었다.”고 말하곤 환자를 집으로 데리고 가버려 치료에 실패하기도 했다.. 정신질환은 만성질환처럼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보호해야 재발하지 않는다. 가족과 의료진의 역할은 그만큼 절대적이다. 이 병원의 이강수(35) 교수는 “가족과 의료진이 환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180도 달라진다.”면서 “환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사회로 복귀하는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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