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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탕·솜으로 꾸민 상상력의 세계로

    사탕·솜으로 꾸민 상상력의 세계로

    초등학교 아이들이 겨울방학에 들어가면서 유통업체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본사 사옥 1층 갤러리 쿠오리아에서 내년 2월 말까지 사탕을 주제로 한 전시 체험 ‘이야기가 있는 쫀득 존득 캔디전’을 진행한다. 노동식, 유의정 등 사탕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작가 7명의 14개 작품이 아이들을 맞이한다. 사탕의 달콤한 이미지를 회화, 조각, 설치 등의 다양한 장르로 표현해 아이들에게 발상을 전환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기회를 제공한다. 솜으로 구름을 표현한 노동식 작가의 ‘스위트 드림’은 어릴 때 즐겨 먹던 솜사탕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박수진 작가는 직접 사탕을 먹으면서 만든 도자기 사과를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애플 트리’를 선보였다. 변경수 작가의 설치 작품 ‘하늘을 나는 꿈’은 다양한 컬러 스펀지볼을 이용해 하늘로 날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으며, 변대용 작가는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꿀단지’를 내놓았다. 전통적인 도자 오브제와 팝아트를 접목한 유의정 작가의 ‘마이쮸’, 사탕을 소재로 나를 표현한 조강남 작가의 ‘캔디걸’, 종이배로 동심과 꿈을 표현한 조은희 작가의 ‘스마일’ 등은 새로운 느낌으로 사탕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 해태제과는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 기간 동안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자원봉사 안내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시를 본 후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전시장 한편에서 진행되는 ‘나만의 팝아트 카드 만들기’ 행사에서 사탕 팝업 카드에 전시를 본 느낌을 이야기로 만들어 따로 준비된 벽면에 작품을 게시할 수도 있다. 9000원. (02)709-7403. 크라운베이커리는 대구 동성로점에서 창의력이 쑥쑥 커지는 ‘꿈나무 파티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쿠키 만들기’ ‘피자 만들기’ ‘컵 케이크 만들기’ ‘케이크 만들기’ 등 4개 프로그램으로 하루 4차례 수업이 열린다. 직접 밀가루 반죽부터 시작해 마지막 초콜릿 장식까지 하면서 아이들은 요리사가 된 것 같은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수업 후 품평회와 더불어 즐거운 시식 시간도 갖는다. 수업에 따라 5000~1만 2000원. (053)257-0851.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 ‘탄력’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 ‘탄력’

    충남 홍성과 경기 화성의 89.2㎞를 28분 만에 운행하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건설된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해 24일 고시한다. 계획안에 따르면 서해선은 2013년 착공해 2019년 개통된다. 모두 3조 9284억원이 투입돼 추가로 정거장 6곳이 들어서며, 기존 1곳은 개·보수해 활용한다. 이에 따라 충남 홍성~예산~당진~아산~경기 평택~화성의 89.2㎞ 구간에는 합덕, 인주, 안중, 향남, 화성시청, 송산 등 6곳의 역사가 새로 들어서고 기존 홍성역은 재활용된다. 기존 장항선 홍성역과 신안산선이 놓이는 송산역이 이어지면 경부선에 집중된 물동량의 분산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수도권과 서해안권의 접근시간도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시속 230㎞의 고속전동차(EMU)를 투입, 정거장 6곳을 30분 이내에 운행할 예정이다. 향후 시스템이 개량되면 최고 시속 270㎞까지도 가능하게 된다. 개통 2년 내 하루 이용객은 2만 4314명으로 예측된다. 도로수요의 분산으로 서해안 고속도로의 상습 정체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장영수 국토부 간선철도과장은 “복선전철 건설사업으로 전국적으로 5조 8665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 3792명의 고용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주유포인트로 나눔실천…용산구 현금·선물 바꿔 전달

    용산구가 행정차량 운행 과정에서 쌓은 주유포인트를 저소득층 지원 등의 나눔 활동에 활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용산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행정차량 주유포인트 충전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행정차량 운행자는 기름을 넣을 때 소액인 주유포인트를 무시하거나 아예 사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다른 행정기관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구는 올해부터 행정차량 150여대 모두를 대상으로 단체용 포인트카드를 발급해 운행 과정에서 생긴 주유포인트를 공동으로 적립했다. 이를 통해 올 한해 동안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80여만 포인트가 쌓였다. 구는 우선 35만 포인트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다. 생활이 어려운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 7명을 선정해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 5만원씩 지급했다. 나머지 포인트는 저소득층 9명에게 필요한 물건을 확인한 뒤 이를 선물로 구입 후 전달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주유포인트를 예산 재활용 측면에서 복지사업 등에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사용계획도 수립할 것”이라면서 “나눔·기부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모태범(21·한국체대). 이름만 들어도 ‘쿨’하다. 경쾌하고 호탕하고 시원하다. ‘박하사탕’ 같은 선수. 2010년 경인년 한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였다. 1948년 생모리츠올림픽부터 단 한번도 오르지 못한 한국인 스피드스케이팅 ‘1등 자리’는 모태범에게 처음 허락됐다. ●바쁜 일정에 부상 월드시리즈 불참 2010년이 누구보다 행복했을 모태범. 태릉선수촌에 있는 그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모태범에게 2010년이란…음, 내 인생 최고의 생일선물?” 통통 튀는 대답. 금메달을 딴 날은 공교롭게도 현지 날짜로 2월 15일, 그의 생일이었다. ‘그때’ 얘기에 목소리에 바짝 힘이 들어간다. “잘해야 3등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랐던 것 같아요.” 경험이 없어서인지 떨리지도 않았단다. 정상에 올라서도 울지 않았다. 관중이 던져준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춤췄다. 이틀 뒤에는 1000m 은메달도 챙겼다. 올림픽 첫 출전에 금·은메달을 땄다. 나란히 금메달을 딴 이승훈(22)·이상화(21·이상 한체대)와 함께 스타가 됐다. 그리고 10개월. “올림픽 끝나고 3~4달은 다른 세상에 사는 줄 알았어요. 붕 떴었죠.”라고 했다. 각종 행사 참석과 방송 출연, CF 등으로 바빴지만 ‘본업’은 잊은 적은 없다. 통상 4월 말부터 시작하는 시즌 준비가 올해는 6월로 늦춰졌다. 조급한 마음이 화근이었다. 무리하게 운동하다 이상 신호가 왔다. 10월 일본 전지훈련 중 부상을 당했다. 사타구니 쪽 근육이 찢어졌다.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를 앞두고는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베였다. 월드컵시리즈를 포기했다. 두달을 재활만 했다. 모태범은 액땜하는 것 같다고 했다. “부상당하고 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 끝까지 힘들었어요. 하하하.” 웃어넘겼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무엇보다 ‘금메달 따고 정신 못 차린다’는 얘기를 들을까 봐 겁났다. 재활을 마치고 이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아직 100%는 아니다. 그러나 두달 만에 나선 ‘실전’인 20일 스프린터선수권대회에서 500m와 1000m 모두 이규혁(32·서울시청)에 이은 2위를 차지하며 ‘이상 무’를 알렸다. ●500 m·1000m출전… 한·일전 될 듯 당장 새해 1월에 아시안게임이 있어 여유가 없다.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모태범은 500m와 1500m, 팀추월에 출전할 예정이다. 올림픽 이후 주목받는 첫 대회라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하지만 모태범은 역시 ‘무대 체질’이었다. “대회 때마다 긴장하는 건 다 똑같아요. 사람들 시선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듬직하다고 감탄하는 찰나, “한번 뒤흔들어야죠. G세대인가? 그거 또 해야죠.”라며 큰소리를 쳤다. 아시안게임 남자 500m는 한·일전이 될 전망. 모태범과 이강석(25·의정부시청),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치로·가토 조지의 4파전이 예상된다. ●2014년 소치서도 멋진 한방 별러 모태범은 복잡하게 고민하기보다 눈앞의 숙제를 하나씩 해치우며 전진하는 스타일. 10년 후 모태범은 뭘 하고 있을까. “한참 뒤까지는 생각 안 해봤는데….”라면서도 “매년 성실하게 운동할 거예요. 2014년 소치올림픽 때도 멋지게 한방 하겠습니다.”라고 한다. 2018년 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린다면? “아, 그럼 해야죠. 진짜 뼈가 부러져도 달릴 거예요.” 얼떨떨한 얼굴로 “자만하지 않겠다. 잘 타기 전에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다.”던 ‘2월의 모태범’은 아직 유효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남산 친환경버스 5대 운행

    서울시는 대기질을 개선하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21일부터 친환경 대형 전기버스 5대를 남산 구간에 투입한다고 20일 밝혔다. 남산 N서울타워, 대한극장, 국립극장,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약수동, 남산 북측 순환로 입구 등을 운행하는 기존의 남산 순환버스 14대 가운데 02번 버스 3대와 03번, 05번 버스 각 1대 등 총 5대가 전기버스로 교체된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전기버스는 전체 길이 11.05m에 최고시속 100㎞로, 1회 충전해 최장 83㎞가량을 운행할 수 있다. 특히 친근감과 개성을 느끼도록 곡선을 활용한 ‘땅콩’ 모양으로 디자인했으며, 제동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모았다가 재활용하는 에너지 절약 시스템도 갖춰 도심 새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11월부터 시범운행을 거쳤다. 시는 이와 함께 내년 3월까지 남산 충전기를 2개에서 4개로 늘리고, 면목동 차고지에도 충전기 3개를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2020년까지 전기차 12만대 보급을 골자로 하는 ‘서울 그린카 스마트 시티’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까지 총 377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강동구 “2015년까지 도시농업 수도로”

    강동구가 향후 10년간 지역 발전의 향배를 가름할 밑그림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동구는 2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경제·환경·사회 분야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담은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2015년까지 ‘도시 농업 수도’로 탈바꿈하고, 202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는 등 ‘환경 부자 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기반산업으로 친환경 도시농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강일·고덕·암사 지역에 서울시내 최대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하고, 로컬푸드 유통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상일동 일대 13만 2000㎡에 조성되고 있는 제1·2 첨단업무단지에는 굴뚝 없는 무공해 산업 위주로 입주를 유도할 예정이다. 또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확대한다. 현재 8곳인 공공청사 태양광 발전시설을 향후 4년간 20여곳으로 늘려 연간 19만 5000㎾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폐식용유 등을 모아 재활용하는 바이오 디젤 사업과 집집마다 자투리 공간을 텃밭으로 가꾸는 도시 텃밭 사업을 각각 확대한다. 아울러 사회 통합 차원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활성화되고, 주민들의 주치의 역할을 할 ‘건강 100세 상담센터’가 동마다 설치된다. 이해식 구청장은 “전체의 44%가량이 녹지인 특성을 제대로 살려 환경을 지역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라며 “지역의 발전계획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행정 혁신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나눔 송년 릴레이 인터뷰] ② 27년간 기부한 류양선 할머니

    [나눔 송년 릴레이 인터뷰] ② 27년간 기부한 류양선 할머니

    서울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간 지난 16일 오전 11시. 칼바람이 안쪽까지 들어오는 서울 노량진동 수산시장 젓갈부의 ‘충남상회’에서 노란 옷을 겹겹이 껴입은 작은 체구의 할머니를 만났다. 37년간 젓갈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으로 책과 장학금 기부를 이어가는 ‘젓갈 할머니’ 류양선(77)씨가 그 주인공. 할머니는 가게 한편에 있는 좁은 구들장 위에 앉아 손님맞이 채비를 하고 있었다. 온기가 도는 바닥과 할머니 앞에 놓은 작은 전기난로 덕분에 그나마 따뜻한 엉덩이와 발을 제외하고는 시장 안까지 불어닥치는 찬바람에 코가 시렸다. 할머니는 전기세가 아까워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이틀 전에야 비로소 난로를 켜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습관이 돼 있는 까닭이다. 류 할머니는 이렇게 ‘입을 것 안 입고 먹을 것 안 먹어’ 모은 돈을 전부 책 사고 장학금 마련하는 데 사용한다. 얼마 전 국어사전 1억여원어치를 구입해 전국의 초·중학교 200여곳에 기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할머니의 기부 열정은 또다시 화제가 됐다. 수없이 찾아오는 인터뷰 요청이 귀찮을 법한데도 할머니는 매스컴에 노출되는 것을 흔쾌히 환영했다. 할머니의 선행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져야 할머니를 닮은 제2, 제3의 기부 천사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젓갈이 더 많이 팔려야 더 많은 학생들에게 책을 사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할머니는 가게 벽면에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크게 뽑아 걸어뒀다. 생각 없이 지나가던 사람들도 사진과 기사를 보고 나서는 할머니를 알아보고 젓갈을 구입해 가기도 한다. “장사가 잘돼야 애들 책 한권이라도 더 사줄 수 있다.”고 말하는 할머니의 머릿속에는 온통 학생들 생각뿐인 듯 보였다. 말할 때마다 입에서 김이 나오는 날씨 속에서도 두 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가 힘들지 않았던 것은 할머니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 옷만큼이나 따뜻한 ‘기부 천사’의 마음씨 때문이었다. 100촉짜리 백열전구 7개가 환하게 비춰 아늑하게 느껴지는 9.9㎡(3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할머니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날씨가 추운데 장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시죠. -날씨가 추워서 문제지. 여기 앉아 있으면 찬바람이 슝슝 들어와. 위아래로 잔뜩 껴입었는데도 춥네.(이날 할머니는 상의로 내복, 티, 양털조끼, 노란색 바람막이, 노란색 점퍼 등 5겹을, 하의로 내복, 기모바지, 방수 재질 바지 등 3겹을 겹쳐 입고 점퍼에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다.) 여기 구들장이 있어 엉덩이는 따뜻해. 전기난로 켜놓으면 그나마 낫지. 이것도 한서대학교에서 보내준 건데 잘 틀지도 않어. 젊었을 땐 새벽 4시에도 나왔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못 나와. 아침 7~8시 사이에 나와서 그래도 제일 늦게까지 장사하지. 밤 8~9시면 닫아. 그런데 어제오늘 날씨가 추워서 손님이 더 없네. →젓갈이 잘 팔려야 기부도 많이 하실 텐데요. -많이 팔아야 하는데. 올해는 완전히 적자야, 적자. 10월 20일부터 며칠 김장철에만 ‘빤짝’하고. 4월에서 9월까지는 정말 손님 없었어. 그전에 모아둔 돈 없었으면 나도 파산할 뻔했지. 임대료랑 창고 사용료 230만원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어. 난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기부할 용의가 있는데 기부도 못 하게 생겼어. →적자가 났는데도 기부는 그치지 않으셨어요. -내가 벌고 남은 돈으로 기부하는 것도 아닌데 뭘. 형편 따라 기부하나? 애들 책 사주고 하려고 적금을 미리미리 들어놓지. 1000만원짜리고 2000만원짜리고, 3년짜리 4년짜리 있어. 그거 탈 때 기부하는 거지. 이번에도 3000만원 3년짜리 그게 만기돼서 그걸로 책 산 거야. 4~5번에 걸쳐서 줄 테니까 미리 책을 보내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떼먹을 사람은 아니니까 보내주시더라고. 고맙지. 크는 애기들이니까 얼릉 공부해야 하잖아. 죽기 전에 최대한 많이 (기부) 해야지. 나머지는 1년에 한번씩 계속 해서 갚아야지. (할머니는 지난달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에서 펴낸 ‘한국어대사전’ 201세트, 1억 854만원어치를 구입해 전국의 초등학교, 중학교에 보냈다. 사전 구입비로 3000만원을 내고 나머지 돈은 앞으로 5차례에 걸쳐 고려대 측에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처음 기부를 시작하신 건 언제인가요. -(한참을 생각하다가) 처음한 게 1983년도일 거야. 아, 완도. 완도초등학교 애들이 여기에 견학을 왔더라고. 그래서 걔들한테 책을 보냈지. 동화책. 그게 계기가 돼 가지고 책 기부를 시작했지. 어린 애들이 할머니가 보내준 책 잘 읽었다고 편지도 보내고 하니까 참 마음이 좋더라고. 거기도 책 여러 번 많이 보냈지. 나중에는 완도초등학교에서 애들이랑 학교가 같이 감사패도 보냈더라고. 여기서 감사패를 제일 먼저 받았는데 계속 기부하다 보니까 감사패가 나중엔 줄줄줄…지금은 한 100개는 돼. →지금껏 어느 정도 기부하셨는지 가늠하세요. -(손사래 치며) 모르지 그걸 어떻게 기억해. 무조건 주면 그만이지. 그런 걸 뭐라고 일일이 다 적어 놓나? 버는 대로 모이는 대로 족족 주는걸. →기부하시면 어떤 점에서 보람을 찾으시나요. -책 사주고 장학금 보내고 하는 그 자체가 좋아. 그러다 아이들이 고맙다고 편지라도 쓰면 그냥 엔도르핀이 팔구월에 목화송이 피듯 피지. 그런 편지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해. 이번에도 서산 국민학교 6학년 애가 편지허구 장갑허구 봉투에 같이 넣어서 보냈더라고. 할머니따라 기부 천사가 되겠다고 그렇게 썼더라고. 내가 이번에 사전을 그 동네 학교마다 쫙 보냈거든. 그걸 받은 아이가 기사에서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편지를 보낸 모양이야. →할머니 뒤를 이어 기부 천사들이 늘겠어요. -그게 제일 좋은 판단이여. 내가 자식들이 없어. 할아버지는 4년 됐나, 5년 됐나 돌아가셨고. 나 혼자 사는데 내가 준 장학금이나 책 받은 학생들이 자식처럼 손주처럼 찾아오면 반가워. 내가 준 장학금 받은 대학생들도 종종 가게로 찾아와. 젓갈도 사 가고 할머니도 뵙고 그런다고. 할머니가 기부하니께 우리도 같이 기부하는 거라고 젓갈도 더 많이 사 가고 하지. 기부는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녀. 자기가 스스로 허고 싶어야 허지. 자기가 받아보면 주고 싶은 마음도 더 생기는 법이야. 그래서 내가 어린 친구들한테 더 많이 나눠주려고 해. (인터뷰 도중 할머니는 기자에게 추운 날 고생한다며 간식을 이것저것 꺼내주셨다. 장사를 하다 보면 끼니 때 사이에 배가 고파져 두부, 고구마 등 새참을 드신다고 한다. 이날도 할머니는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흰 두부를 잘라 양념간장에 찍어 드셨다. 이 두부는 할머니가 장학금을 기부하는 대학 관계자의 친척이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운영하는 두부공장에서 직접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한다. 두부를 다 드신 할머니는 점심·저녁 밥을 지어 먹는 작은 전기밥솥에서 찐 고구마까지 꺼내 드셨다. 할머니는 “새참은 나눠 먹어야 제맛”이라시며 기자에게도 작은 밤고구마 한개를 건네셨다.) →얼마 전에는 학생들에게 또 사전을 사주셨는데 유난히 책을 많이 사주시는 이유가 있나요. -내가 사주는 건 전부 책이지 뭘. 돈으로 하면 고루고루 가간? 책으로 하면 1학년이 보고 나면 2학년, 2학년이 보고 나면 6학년 다 보잖아. 보고 나면 또 보고, 찢지만 않고 두면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으니 책이 좋지. 돈은 그냥 쓸데없이 쓰기도 하고 쓰고 나면 없고. 그니께 책 선물이 제일 좋은 거야. 그리고 또 내가 못 배웠응께. 어렸을 때 배워야지. 나 지금도 모르는 거 무슨 소린가 하고 사전에서 찾아보고 그러면 이튿날 보면 다 없어졌어. 어렸을 때 배운 건 지금까지도 아는데. 배움에도 때가 있지. 나무도 어린 나무에 거름을 줘야지 고목나무에 거름 줘봤자 소용없어. →학생들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원래 꿈은 뭐였나요. -배우고자 하는 애 가르쳐야 혀. 내가 돈 벌면 내 고향에다가 하버드 대학보다 더 좋은 놈 지어서 돈 많은 사람은 돈 받고, 돈 없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한테 받아서 주고 그렇게 하는 게 꿈이었어. 그랬는데 돈 많은 부자가 나보다 먼저 짓데. 내가 지으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선수 치네(웃음). 그런 시골은 가난하니까 이런 서울에 와서 공부 못 해. 공부 잘해서 서울대학교에 붙어도 하숙비도 없고 생활비도 없어서 올라오지도 못혀. 그게 내 최종 목표였는데 이미 서산에 대학교가 생겼네. 그래서 내가 이제 거기다가 장학금도 보태주고 땅도 보태줬지. 할머니는 1998년부터 한서대학교에 20억원대의 부동산을 기부하고 현재 한서대학교 ‘류양선 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할머니가 기증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세는 이 학교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인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한서대학교는 1992년 개교했다.) →보통 사람들은 돈 벌면 자기 자식한테 물려주기 바쁜데 할머니는 어떠세요. -다 그렇지. 난 자식은 없어.(할머니는 28살에 결혼해 3년 정도 함께 산 남편이 두 번째 살림을 차려 집을 나간 뒤 쭉 혼자 사셨다고 한다.) 돈 많은 재벌들도 다 번 돈 자기 자식한테 주려고 하지 뭐.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저 자식들은 뭐 두 손 두 발 붙들어 맸나. 저희들이 벌어서 먹고살아야지. 그러니까 자립심이 없어. →올 겨울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로 기부가 크게 줄었다던데요. -그렇다 하대. 안한다고. 그런 돈을 가져간다냐. 지가 노력해서 먹고살아야지. 아주 못 쓰는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 그런 사람은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혀. 기부가 어그러졌어. 허먼 뭘 혀. 그런 사람들이 다 가져가는걸. 난 그래서 책으로 하지 돈으로 안 해.(이 대목에서 벽에 기대어 앉아 있던 할머니는 등을 떼고 몸을 일으키며 언성을 높였다.) →기부 계획이 더 있으신가요. -건강이 허락해서 장사를 하는 날까지는 천원짜리 하나라도 더 보태줘야지. 우선 얼마 전에 애들 사전 보내준 거, 고려대학에 남은 돈 채워넣어 줘야지. 사전값이 1억 좀 넘는데 처음에 적금 탄 돈 3000만원만 일단 주고 나머지는 차차 갚기로 했어. 장사해서 차곡차곡 돈 모아서 일단 그것부터 갚고. 그 뒤에는 또 학생들 책 사주고 대학교 장학금도 보태주고 할거야. 죽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주고 가야지. 나이는 공짜로 먹다 보니까 어느새 이렇게 많이 들었는데 얼마나 남았을지는 몰라도 죽을 때까지는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기부해야지. 허허.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류양선 할머니는 37년간 노량진서 젓갈장사 서산 한서대에 20억 기증 장학회 이사장으로 활동중 1933년 충남 서산읍(현재 서산시) 양대리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얼마 안 되는 땅을 가지고 농사를 지었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류 할머니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더 이상 학업을 잇지 못했다. 류 할머니의 기부가 대부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책 마련에 쓰이는 것은 가난해서 공부를 더 할 수 없었던 본인의 아쉬움 때문이다. 어린 나이부터 집안일과 농사일을 돕다 28살에 남편을 만난 류 할머니는 1972년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자리를 잡았다. 먹고살 궁리를 하던 끝에 ‘장사가 안 돼 오래 두어도 썩지 않는’ 젓갈 장사를 택했다는 할머니는 그 후 지금까지 37년간 서울 노량진동 수산시장에서 ‘충남상회’를 운영하며 수익금의 대부분을 기부와 나눔에 쓰고 있다. 장사를 하면서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27년 전부터 기부를 시작한 류 할머니는 고향인 충남의 양로원, 재활원, 보육원 등을 비롯해 낙도와 지방의 초등학교 등에 책과 물품을 전달해왔다. 1983년 수산시장에 견학 온 완도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동화책을 보내준 것이 기부의 시작이 됐다. 충남 서산 한서대에도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세번에 걸쳐 20억원대의 부동산(경기 광명시 소재)을 기증해, 현재 한서대 ‘류양선 장학회’ 이사장으로 장학 사업에 힘쓰고 있다. 류 할머니는 돈이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고향인 서산에 대학교를 지으려 했던 꿈을 대신해 앞으로도 장학금과 책으로 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일자리 UP 희망 UP] 용인시 ‘쿠키트리’ 사업

    [일자리 UP 희망 UP] 용인시 ‘쿠키트리’ 사업

    “장가 가고 싶어요.” 경기 용인시 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에 있는 ‘쿠키트리’ 사업장. 장애인 7명 등 9명이 일자리를 얻고 희망을 키우는 현장이다. 16일 이곳에서 만난 최모(33·지적장애 2급)씨는 돈을 많이 벌어 결혼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1년여 전부터 이곳에서 과자를 만들며 새 삶을 얻었다. 숫자조차 인지가 불가능해 재료의 계량을 그림에 의지하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출근시간이 오전 9시지만 8시 20분이면 어김없이 작업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시계를 못 봐도 시간을 어긴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백년초 등 이용 10여종 제작 쿠키트리는 고용노동부와 용인시로부터 사업개발비를 지원받아 지난 9월부터 감귤, 백년초, 녹차 등 제주 특산품 자연재료를 이용한 10여종의 쿠키를 만들고 있다. 하루에 수제쿠키 6종 50여개 세트와 반수제쿠기 300여봉을 만든다. 하루 들어가는 밀가루가 100㎏을 넘지만 장애인들은 일손을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이곳 사업장의 최고 기술자인 송모(31·여·지체장애 3급)씨는 사업장을 이끌어가는 재목. 한달에 85만원가량을 벌어 가사에 보탠다.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남편마저 장애를 안고 있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를 키우는 데 큰 힘이 되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지적장애인들은 틈틈이 영화를 보러가고 외식을 하기도 한다. 특성상 돈에 대한 애착이 없어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려는 시의 배려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쿠키는 제주도 관광상품 유통업체인 로하스 영주와 납품 협약을 체결해 제주 관광상품으로 판매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용인시와 산하 공공기관과, 용인지역 기업에 납품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일반인 판매에도 나섰다. 쿠키트리 사업장은 지난 11월 말부터 베이커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식빵, 마들렌 케이크 등을 이벤트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상품으로 생크림 2종, 치즈, 고구마 등 4종의 크리스마스케익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내 장애인근로자 2명을 확충할 계획이다. ●새해 트위터 등 온라인 판매 확대 내년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온라인판매망을 확대하는 등 매출을 20~30% 늘릴 방침이다. 이선덕 직업재활센터장은“시의 홍보지원과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사회적 기업 인증 1년여 만에 주목받는 자활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경영수익과 공익적 가치를 아울러 창출하는 대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고시 Q&A]재진단서 장애등록 취소돼도 응시자격 유지

    Q:응시원서 접수 당시에는 장애 6급이었으나, 이후 재진단을 받아 장애등록이 취소되면 시험응시 자격도 박탈되나요? A:응시원서 접수마감일 기준, 장애인으로 유효하게 등록돼 있다면 이후 건강이 회복되어 장애인 등록이 취소되더라도 장애인 구분모집 응시자격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또한 공무원 임용 이후 장애인 등록이 취소된 경우에도 공무원 임용사실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 밖에 지원공상군경도 장애인 구분모집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장애인 구분모집 증빙서류(장애인 등록증, 국가유공자증 등)로 국가보훈처에서 발급하는 확인서 또는 공문을 제출해야 합니다. 취업지원대상자 여부와 가점 비율은 국가보훈처 및 지방보훈처 등에서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의 장해급여지급 대상자는 2004년부터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의 적용을 받는 장애인에서 제외됐습니다. 장애인으로서 구분모집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장애인복지법에서 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장애인으로 등록돼야 하므로 관할 동사무소나 시·군·구청 등에서 장애인 등록을 해야 합니다.’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psk@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베이징 2관왕 이지석 금빛총성

    베이징패럴림픽 2관왕 이지석(36)이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아시안패러게임)에서도 ‘금빛 총성’을 울렸다. 이지석은 15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사격장에서 열린 10m 공기소총 복사(SH2) 경기에서 예선과 결선 합계 705.4점으로 룽루이훙(중국)과 류호경(45)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셋은 나란히 599점을 쏜 뒤 본선에서도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지석은 결선 9번째 총알을 쏠 때까지 모두 10.5점 이상을 기록하며 치고 나갔다. 마지막 한발이 9.9점에 그쳤지만 결국 룽루이훙과 0.2점 차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지켰다. 2001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이지석은 재활하면서 박경순(33)씨를 만났다. 간호사였던 박씨와 2006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지석은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되고 상체 일부만 움직일 수 있는 중증장애인이라 혼자서 총을 들 수도, 실탄을 넣을 수도 없다. 박씨는 그의 경기 보조로 나섰다. 텐핀볼링에서는 두 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박재철(37)은 톈허볼링장에서 열린 TPB8 개인전 결승에서 총 982점으로 황전중(타이완)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편 지난 14일 아오티주경기장에서 열린 휠체어육상 800m T53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홍석만(35)은 일본의 문제제기로 장애등급이 한 단계 아래인 T54로 조정돼 메달이 날아갈 위기에 놓였다. 홍석만은 항의의 뜻으로 15일 열린 400m예선에 나서지 않았다. 광저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노숙인 위한 ‘두바퀴 공장’ 생겼다

    버려진 자전거로 인생을 수리하는 노숙인 사회적기업 ‘두바퀴 희망자전거’가 작업장을 갖고 날개를 활짝 펴게 됐다. 서울시는 두바퀴 희망자전거가 15일 용산구 한강로2가에서 자전거재활용공장 완공식을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행사에는 오세훈 시장과 진영 국회의원, 성장현 용산구청장, 김남석 행정안전부 1차관,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이 참석한다. 4년 전 처음 자전거 재활용 사업을 시작, 지난 2월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참여자들의 인건비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지만 안정적 작업장을 마련하지 못해 아쉬웠던 이들에게 희망의 일터가 생긴 것이다. 부지는 용산구, 건축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했다. 두바퀴 희망자전거가 SK행복나눔재단 ‘세상’ 주최 사회적기업 콘테스트에 참가해 마련한 재원도 공장 건설에 쓰였다. 두바퀴 희망자전거 사업단 대표이자 노숙인 다시서기센터 소장인 여재훈(루가) 신부는 “이번 자전거 공장 완공으로 두바퀴 희망자전거의 사회적기업화를 가속화해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새 일자리 모델로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서울시립 다시서기상담보호센터가 수도권에서만 연간 20만대 이상의 자전거가 버려진다는 사실에 착안, 자원도 재활용하고 노숙인에게 간단한 직업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두바퀴 희망자전거를 차렸다. 이들이 지난 4년간 수리한 자전거는 모두 4000대로, 이 가운데 3500대를 지역아동센터나 홀몸어르신에게 기증했으며 일부는 지역사회에 판매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두바퀴 희망자전거는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자원 재활용을 통해 저소득층을 꿋꿋이 일어서도록 한 서울형 복지 모범”이라면서 “또한 그 성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한 사회적기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판로를 넓히는 데 각계각층에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주부들 가구 재활용 재미에 푹~

    주부들 가구 재활용 재미에 푹~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내 ‘되살림 목공교실’에 참가한 한 주부는 14일 “버려진 가구가 내 손을 거쳐 이렇게 변신하다니 신기하다.”며 웃었다. 마포구에 따르면 되살림 목공교실 주부회원 25명이 오는 17일까지 성산시영아파트 복지관과 구청 로비에서 손수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동동동전(展)’을 연다. 의자, 책상, 장식장 등 개인작품 30여점과 공동작업을 통해 복지단체에 기부할 탁구대, 테이블, 평상 등 10여점을 선보인다. 주부들이 목공에 빠지게 된 것은 지난 10월 마포구가 2010 마을미술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다. 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낡고 지저분해 2년째 비어 있는 성산시영아파트 노인정·도서관 용도의 부속 건물을 변신시켰다. 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의해 생활 집기를 직접 만들어 쓰는 공방 중심의 주민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공공미술 작가인 김상진씨를 비롯한 7명의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 동동동(同動洞)이 예술적 변신을 맡았다. 사업명도 똑같이 ‘동동동’이라고 붙였다. ‘다 함께(同)’, ‘움직이는(動)’, ‘마을(洞)’이라는 뜻으로, 여럿이 함께 작업하는 열린 공간이었던 과거의 동네 앞마당을 되살려 냄으로써 주민들을 하나되게 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런 노력으로 건물 1층에는 도서관, 2층에는 금속공방, 3층에는 되살림 목공방이 들어서며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금속공방에서는 작가들이 치매 노인이나 유아들을 위한 미아방지용 금속 팔찌를 제작해 주고 도서관에서는 수필가 윤성근씨가 ‘좋은 글, 착한 글, 행복한 책’이라는 책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단연 인기를 끈 것은 되살림 목공방이었다. 가정에서 버려진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데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상진 작가는 “막연히 미술이라고 하면 흥미를 갖기 어렵지만 가구 리디자인이라는 창작활동을 해 봄으로써 일상 속의 미술을 쉽게 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도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한 시영아파트 자치회관에 지역 예술자원을 활용한 목공방교실, 어린이 도서관 등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고양시, 관내 서울시 시설 무더기 고발

    경기 고양시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관내 기피시설에 대해 사법기관에 무더기 고발조치를 강행했다. 고양시는 14일 “그동안 악취문제 등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큰 고통과 불편을 주고 있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관내 기피시설에 대해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에 걸쳐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하는 등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고발조치된 시설물은 벽제화장장을 비롯해 난지 물재생센터, 서대문구 음식물 폐기물처리시설, 마포구 폐기물처리시설 등 모두 27개다. 시는 이 시설물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허가 없이 일부 시설을 신·증설하는 등 위법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난지하수처리장의 경우 하수처리시설과 분뇨처리시설에 하수슬러지 보관창고, 토양 탈취장, 농축 기계동 등 총 9500㎡가 넘는 21건의 불법 건축물이 무단으로 설치·운영됐다. 서대문구 음식물 폐기물처리시설은 음식물퇴비 저장창고, 재활용 시설, 사무실용 컨테이너 박스 3곳을 무단 축조·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마포구 폐기물 처리시설에서는 쓰레기 야적장, 쓰레기 분리 작업장, 사무실용 컨테이너 등 3곳을 무단 설치해 운영해 오고 있다. 시는 이번 조치로 인해 과징금 등의 행정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행강제금도 최대 5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의 이 같은 조치는 최성 시장이 취임 이후부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기피시설 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촉구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오 시장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강경 조치로 풀이된다. 당초 두 지자체 간 갈등은 지난해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벽제화장장이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주변 주민들은 벽제화장장으로 인해 수십 년 동안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받고 있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관련 시설 이전이나 시설지하화, 공원화 등 현대화를 요구해 왔다. 이후 우회도로건설이나 도로확장 등 교통문제 해소와 그린벨트 해제 및 문화시설(실내체육관) 건립 등 주민피해대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서울시가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을 키워 왔다. 하지만 고양시는 현실적으로 이러한 기피시설의 이전이나 철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정책적인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협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서울시가 그동안 기피시설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나 악취, 그린벨트 해제 등의 문제에 대한 지원 등 이제라도 해결 의사를 밝혀오면 필요에 따라 다시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고양시에서 고발하게 된 원인 가운데 시정 가능한 부분은 즉각 조치할 계획”이라면서 “지금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했지만 고양시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문제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전자쓰레기 재활용·해조류 연료… 지구촌 녹색기술 20선

    전자쓰레기 재활용·해조류 연료… 지구촌 녹색기술 20선

    환경운동가들에게 올해는 유난히 ‘우울한 해’로 기억될 듯싶다. 유엔이 데이터를 왜곡해 온난화의 심각성을 과장했다는 ‘기후 게이트’ 파문으로 신뢰에 금이 간 데다 최근 멕시코 칸쿤의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향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터진 잇단 악재에도 더 나은 친환경 기술을 내놓으려는 민간 분야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은 13일 앞선 기업들이 이끄는 ‘주목할 만한 녹색기술 20선’을 추려 발표했다. 우선 ‘전자쓰레기 재활용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은 깔끔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지만 내부는 수은과 납 등 온갖 유해 금속으로 채워졌다. 수명을 다한 첨단 전자기기가 해마다 쏟아내는 유해 금속 폐기물은 2000만~5000만t에 달한다. 그러나 일부 친환경 기업들이 유해 금속을 거둬들여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춰가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 타임은 “광물을 재사용하면 자원을 절약할 수 있을뿐더러 휴대전화를 분해해 구리를 얻으려는 빈곤국 아이들이 수은에 노출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조류 바이오에너지’ 사업도 부상했다. 지금껏 옥수수가 석유를 대신할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았으나 먹을거리를 연료로 쓰면서 곡물 가격이 폭등했다고 비판받았다. 전문가들은 “우뭇가사리 등의 해조류는 한해 동안 4~6차례 수확할 수 있고 비료가 들어가지 않아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수조를 놓을 만한 공간만 있으면 해조류를 키울 수 있어 국토가 좁은 국가에 맞춤형 기술이다. 회색빛 콘크리트산업에 녹색 옷을 입히려는 시도 역시 높이 평가했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 가운데 5%가 콘크리트를 만들 때 발생되는 만큼 콘크리트산업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이에 따라 영국 기업인 ‘노바심’은 유해 물질을 내뿜는 석회가루 대신 규산 마그네슘을 이용한 콘크리트 제조법을 연구 중이다. 또 하이크리트사처럼 재활용할 수 있는 콘크리트를 활용,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곳도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녹색 건축’도 주목할 만한 청정 기술로 꼽았다. 얼마나 높게 뻗었는지를 자랑으로 삼았던 미국 뉴욕의 마천루 사이에서는 최근 탄소 배출량 줄이기 경쟁이 불붙고 있다. 이 덕분에 건물 전면에 면적이 넓은 유리창을 설치해 천연광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친환경 건물들이 여럿 등장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연평도 피란민들 17일 김포아파트 이주

    연평도 피란민들 17일 김포아파트 이주

    북한의 포격 도발로 20일째 인천의 찜질방 등에서 피란생활을 하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이 이르면 오는 17일 임시거주지로 마련된 김포 미분양 아파트로 이주한다. 당초 15일로 입주일이 정해졌으나 입주 대상자 선정 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2~3일 늦춰질 전망이다. 12일 인천시 옹진군과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포 아파트 입주를 희망한 주민 1100여명 중 242가구, 661명이 입주 접수를 마쳤다. 양측은 가급적 13일까지 입주 대상자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또 접수한 인원 중 입주 자격 기준에 맞는지, 실제 입주할 것인지에 대한 검증 작업도 함께하기로 했다. 입주자 선정이 마무리되면 14일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파트 입주 계약을 체결하고 15~16일 생활용품을 준비하는 작업을 끝낸 후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는 연평도 주민들이 김포 아파트로 이주하기 전까지 필요한 생활 여건을 모두 갖춰 놓기로 했다. 이주 대상자가 확정되면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가재도구, 이부자리를 구입, 설치하고 도시가스도 개통할 예정이다. 한편 연평도는 포격 도발 이후 현금 보유가 무의미할 정도로 마비됐던 섬 내 유통 기능이 회복되고 공공 시설들이 문을 열고 있다. 마을의 유일한 편의점인 GS25와 농협 하나로마트가 지난주 잇따라 문을 열어 고갈된 생필품 구입이 가능해졌다. 섬 내 은행 역할을 하는 우체국과 농협도 정상화돼 섬에 잔류하거나 임시로 들어온 주민들이 입출금 업무를 보는 데 지장이 없다. 박모(70)씨는 “지난 주말 귀향했는데 섬이 생각보다 빠르게 안정돼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은 아직 문을 연 곳이 없지만 민박집 6곳이 영업을 재개해 공무원과 복구 인력들이 이용하고 있다. 옷을 수선하는 가게도 문을 열었다. 주인 김모(50)씨는 “군부대에 납품할 게 있는 데다 너무 오랫동안 가게를 비워두면 안 되기에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인천의료원의 정신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및 간호사들도 섬에 들어와 임시 보건소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진료를 펴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국판 ‘엘 시스테마’ 연주회 열린다

    한국판 ‘엘 시스테마’ 연주회 열린다

    경기 구리시에 사는 정현철(14·가명)군은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갖고 있다. 듣지를 못해 누가 말을 거는 것을 두려워했고, 사람을 기피하는 폐쇄적이고 소극 적인 성격이었다. 경기 군포시의 윤현진(9·가명)군은 한 순간도 집중해서 책을 보지 못할 만큼 산만한 아이였다. 눈을 연신 깜빡이는 틱 증상도 심했다. 수학 실력이 뛰어나 영재교육을 시켰지만 불안 증세는 더 심해졌다. ●2년동안 갈고 닦은 실력 뽐내 이런 신체·정서적 장애를 가지고 있던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고, 플루트를 연주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바로 ‘아동정서발달서비스’를 통해서다. 2년 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현철·현진군을 비롯, 정서적 발달장애를 겪었던 157명의 아이들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연주회를 연다. 11일 오후 3시 서울 용산문화예술회관에서 보건복지부의 아동정서발달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배운 아이들이 펼치는 ‘제1회 꿈을 그리는 연주회’가 그 무대. 이번 공연은 음악을 이용해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ADHD)나 신체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재활을 돕는 한국형 ‘엘 시스테마’ 연주회로 불린다. ‘엘 시스테마’란 1975년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사회운동으로, 음악을 이용해 마약과 범죄에 노출된 빈민가 아동의 범죄 예방과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현재도 베네수엘라에서는 정부 지원으로 157개 오케스트라가 운영되고 있다. ●서희태·김남윤·김신영씨 등이 교육 복지부는 2008년부터 평균소득 이하의 가구를 대상으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위해 클래식 악기교육과 정서순화 상담 등을 통해 정신건강의 문제를 치유하고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아동정서발달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2440명의 어린이가 이 음악교육을 받았다. 교육에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밀레니엄오케스트라 서희태 상임지휘자와 코리아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김남윤 상임지휘자, 목포대 김신영 교수 등 저명 음악인들이 참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족의 양육기능이 떨어지고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ADHD·불안장애·정서행동장애를 겪는 아동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 아동의 정상적 발달을 위한 사회적 개입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부고]

    ●김무연(전 경북지사)씨 부인상 종배(코리아인프라테크 대표이사)충배(보고투자개발 〃)씨 모친상 김헌영(보문기공 대표이사)박규석(서브원 부사장)김태용(화가)박재선(남송M의원 원장)씨 장모상 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2258-5979 ●김인환(흥아해운 상무)정환(호텔신라 전무)인숙(반포중 교사)동환(삼성SDS 수석)씨 부친상 이찬욱(중앙대 교수)씨 장인상 9일 부산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7시 30분 (051)607-2657 ●문성웅(문화일보 논설위원)성윤(태원전기산업 차장)씨 모친상 유혜선(국민은행 차장)씨 시모상 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227-7556 ●최의박(사업)의홍(서원학원 사무국장)의준(충북복싱연맹 부회장)씨 모친상 최욱(현대HCN충북방송 기자)씨 조모상 9일 청주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43)279-0150 ●조양래(KSA인터내셔날 대표이사)씨 모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410-6901 ●최광규(양영초 교감)철규(바우컨설턴트 대표이사)문규(우리은행 동백지점장)씨 부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410-6903 ●구자형(전 미국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미스크)자인(미쓰바시도쿄유에프제이은행)씨 부친상 신영철(현대모비스 전무)도경수(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이윤(인천대 무역학부 〃)씨 장인상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2227-7547 ●변교우(전 공영토건 부사장)씨 별세 기태(경안건업 대표이사)씨 부친상 이상덕(아주대 토목공학과 교수)권석목(크로바하이텍 상무)김정호(카이스트 전자공학과 교수)김명옥(인하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주형(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씨 장인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410-6914 ●김학수(전 영남이공대 학장)씨 모친상 9일 영남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53)620-4243
  • 낯선 듯 아닌 듯 그 묘함

    낯선 듯 아닌 듯 그 묘함

    중국, 인도 미술에 이어 동남아 작가들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동남아 현대미술을 접할 기회가 부쩍 늘고 있다. 지난 10월 초 막을 내린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시아 리얼리즘’전은 동남아 근현대미술을 폭넓게 소개하는 자리로 관심을 모았고, 지난 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던 ‘세계미술의 진주, 동아시아전’은 개성 넘치는 동남아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아라리오갤러리가 9일 천안과 서울에서 동시에 개막한 ‘군도의 불빛들’전은 동남아 작가에 대한 국내 미술계의 관심을 반영하는 또 하나의 대규모 기획전이다. 전시에 초청된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6개국 13명은 자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로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비엔날레에 참여한 딘 큐 레이(베트남), ‘세계미술의 진주’전에 소개된 레슬리 드 차베스(필리핀) 등 일부 작가를 제외하고 대다수 작가들은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천안 전시장에 들어서면 필리핀의 부부 작가인 알프레도 앤 이자벨 아퀼리잔의 설치 작품들이 먼저 눈길을 끈다. 어부들이 신었던 낡은 슬리퍼를 엮어 만든 대형 날개와 대중교통인 지프니의 화려한 장식품으로 제작한 금속성의 조형물 등 재활용품을 활용한 작품들에선 필리핀 서민들의 애환과 사회상이 묻어난다. 필리핀 여성 작가 제럴딘 하비엘의 독특한 회화 작품도 인상적이다. 공포 영화에서 따온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고, 빨간색 자수 레이스로 피를 상징하는 오브제를 입체적으로 덧붙인 그의 작품은 공포와 아름다움·유머가 뒤섞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도네시아의 에코 누그로호와 태국의 나티 유타릿은 부패한 정치와 사회에 대한 비판을 가벼운 이미지로 표현해 주목받는 작가들이다. 에코 누그로호는 만화 같은 대중문화 아이콘을 활용한 벽화와 카펫 작업으로 유명하고, 나티 유타릿은 동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로 불합리한 현실에 메스를 가한다. 태국 작가 나빈 라완차이쿨은 다문화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작품 소재로 삼는다. 인도계 태국인으로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작가는 다양한 언어로 ‘나빈’이라는 이름이 쓰인 종이를 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영상 작품을 출품했다. 영상에 나온 모습 그대로 실물 크기로 만든 작가의 조각상은 웃음을 자아낸다. 서울 전시장에 소개된 2명의 작품은 좀 더 파격적이다.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아구스 수와게는 배설물 그림 아래 세계적인 작가의 이름을 적어놓는가 하면, 돼지 머리뼈를 형상화한 조형물로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필리핀 작가 호세 레가스피는 가톨릭 국가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자신의 내면을 직설적이고, 거칠게 표현한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울은 내년 1월 16일까지, 천안은 2월 13일까지. (02)723-6191, (041)551-5100~1. 천안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자체 대형 프로젝트 추진 희비] 강원 예산확보 ‘물거품’

    강원도 새해 핵심사업인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와 탄광지역개발사업비 등의 국비 확보가 무산되면서 시민들이 절망하고 있다. 도는 9일 여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과정에서 도가 요청한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기본설계비 30억원 신규 배정과 폐광지역 회생에 필요한 탄광지역개발사업비 200억원이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기본설계비 30억원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등이 ‘강원도 핵심 예산’으로 수차례 약속한 사안이어서 더 실망감을 주고 있다. 또 춘천시 현안인 대추나무골 문제와 관련된 강원대 시설결정지역 내 토지매입비 189억원 신규 반영과 강원도립재활병원 이전 신축비 46억원도 책정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속초시 등 설악권 4개 시·군과 철도노선이 통과하게 될 양구군 주민들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나서 예산 반영 약속을 해 놓고 스스로 저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포항~삼척 간 철도 700억원, 원주~제천 간 복선전철 20억원 등은 기존 정부 예산안에서 증액됐다. 원주~강릉 복선전철도 40억원이 늘어나 300억원, 동해~삼척 고속도로는 50억원 증가한 300억원, 춘천~동면 국도는 10억원 증가한 55억원, 강릉 그린르네상스 선도사업(녹색도시 선도사업)은 50억원이 늘어나 100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또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사업비도 10억원 증액돼 81억원, 춘천 도시형폐기물 종합처리장 건설사업은 10억원이 늘어난 4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동서고속화철도사업 등은 건설방재국장 등으로 별도의 팀을 만들어 정부를 상대로 집중적으로 노력해 반드시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1급 장애우 5인 삶의 희망을 쏘다

    1급 장애우 5인 삶의 희망을 쏘다

    아들이 아주 어려서는 그저 다른 애들과 견줘 좀 더디겠거니 여겼다. 이웃들은 아이가 큰 키에 잘생겼다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뭐든 뒤처졌다. 말을 배우는 것도, 옷을 입거나 신을 싣는 학습도 늦었다.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큰 걱정이 덮쳤다.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다. 공부는커녕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다. 통하지 않는 대화 탓에 엉뚱한(?) 일로 속을 새까맣게 태웠다. 붙어 다니지 않으면 도통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럭저럭 특수학교로 고교 과정을 마쳤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만큼 거꾸로 걱정은 커져만 갔다. 아들이 사람 노릇이나 할까 싶었다. 7일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좋은 하루’ 카페. 지적 장애인 5명이 행동은 좀 어눌하지만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았다. 이 카페는 송파구의 주선으로 서울시 기능보강사업비 8000만원을 지원받아 설립된 장애우 고용 사업장이다. ●부모들 “돈벌이 하니 한시름 덜어” 지적장애 1급인 조의재(34)씨의 어머니 이영현(62·송파구 문정동)씨는 “아들의 중증장애 사실을 발견한 지 22년이 지났다.”면서 “돈벌이를 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한시름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깔끔하게 하얀 유니폼과 나비 넥타이를 맨 바리스타 옷차림을 바라보면 얼마나 흐뭇한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문정고 후문 쪽 주택가에 자리한 ‘좋은 하루’ 카페에서 지적 1급 장애우 4명과 함께 커피와 와플을 만들며 서빙을 한다. 5명이 매주 일요일을 빼고 2명씩 교대로, 하루 6시간씩, 주3회 근무한다. 오전 8시~오후 8시 문을 연다. 오후 4시 30분쯤 손님들이 들어섰다. 의재씨는 배선자(32·여)씨와 함께 손을 가지런히 모아 “어·서·오·세·요~. 좋·은·하·루·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발음이 불분명하고 뚝뚝 끊겼다. ●커피·와플 서비스… 공예품도 내놔 카페를 만든 사단법인 마라복지센터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에 신청한 기능보강사업비 8000만원을 받을 때만 해도 위생매트 사업을 고려했으나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접었다. 그러다가 송파구청 카페 장애인 생산품 판매장에서 창업 아이템을 얻었다. 강지예(26·여) 직업재활사가 장애우 교육을 맡았다. 43㎡(13평) 남짓한 카페엔 장애우들 스스로 만든 목걸이와 휴대전화 장식, 열쇠고리 등 공예품이 눈길을 끌었다. 핫초코를 마시던 한 손님은 “너무 잘 만들었다.”고 감탄했다. 카페는 지난 7월 28일 개업했다. 매출만도 하루 평균 5만~10만원, 많을 때는 20여만원에 이른다. 공예품 판매 수익도 지난달까지 155만원을 넘었다. 매월 순수익 250만원을 올린 덕분에 장애우들은 8월 말 첫 월급 26만원을 받았다. 난생 처음으로 땀흘려 손에 넣은 돈이다.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분류하는 단순작업에 지적장애인을 투입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직접 다른 사람들을 위해 힘들인 대가로 돈도 벌며 사회를 익히도록 하기는 드물다. 한쪽에서 구슬을 꿰며 목걸이를 만들던 홍문환(26)씨는 “월급을 받아 친구들과 맛있는 과자를 사먹었다.”고 뽐냈다. ●운영 마라복지센터도 적극 지원 지체1급 장애인이면서 2004년 정부로부터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받은 마라복지센터 이영민(51·여) 원장은 “처음엔 쪽박을 차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섰지만 사회 한복판에 뛰어들도록 하자는 뜻으로 도전했다.”며 “우리는 일방적으로 돕는 게 아니라 상부상조하는 관계”라면서 “나 또한 그들에게 지혜를 일깨워 주고, 그들은 무거운 것을 옮겨 주는 등 내게 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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