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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49만원으로 사는 사람들

    #중증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김모(28)씨는 최근 중소기업에 계약직으로 취업했다. 기쁨도 잠시, 한 달 근무 후 월급 명세서를 받아든 그는 깜짝 놀랐다. 명세서에 1주일치 월급만 기재돼 있었던 것. 김씨가 따지자 회사 측은 “경기가 나빠 나머지 월급은 나중에 주겠다”더니 “앞으로 계속 근무를 할지 말지 결정하되, 한 달 전에는 미리 얘기해야 한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김씨는 “내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어수룩하게 보고 횡포를 부리는 것”이라며 분개했다. 직업재활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애인 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이 50만원에 못 미치고, 10명 중 1명꼴로 월 10만원도 받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중증장애인 노동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업재활시설의 장애인 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은 49만 5200원이다. 한 달 월급으로 10만원 이하를 받는다고 응답한 사람도 전체의 11.1%나 됐다. 이는 변경희 한신대 재활학과 교수팀이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전국의 직업재활시설 30곳의 장애인 노동자 323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직업재활시설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노동자 중 15.4%는 근로계약서를 받지 않았고, 12.2%는 근로계약서가 뭔지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받는 임금을 모르는 장애인도 40.0%나 됐다. 인권위는 “많은 직업재활시설에서 장애인 당사자가 아닌 보호자와 협의해 근로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은 최저임금 적용 제외 인가제도의 적용을 받아 최저임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제도는 지속적으로 낮은 임금을 지급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학가 지하철역에 배치해야”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학가 지하철역에 배치해야”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하는 9월 의정모니터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 서울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9월에 제시된 71건의 의견 중 3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 심승배(32)씨는 서울 공공자전거인 ‘따릉이’가 자칫하면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며 가능한 한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대학가에 집중적으로 배치하자고 제안했다. 심씨는 “서울시가 10월부터 서울 사대문 안과 여의도, 신촌 등 5대 거점에 공공자전거 2000대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수요 예측이 안 되면 예산만 투입되고 이용 시민은 없는 무용지물 정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고려대와 경희대, 성신여대 등 대학이 밀집한 동대문과 성북구의 지하철역에 배치한다면 훨씬 이용자가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씨는 “대학생들이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할 가능성이 직장인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면서 “다른 도시의 공공자전거 성공사례가 아니라 실패사례를 잘 분석해 교훈을 삼는다면 따릉이는 쉽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준석(54)씨는 서울시내 가로수에 이름표를 붙이자고 했다. 육씨는 “거리를 걷다 보면 항상 저 나무의 종류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가로수 구간별이나 개별 나무에 도로명 주소와 함께 수종을 적어 놓는다면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엄정임(64)씨는 우리 가정에 쓰지 않는 ‘안경’을 재활용하자고 했다. 엄씨는 “우리 가정에 안 쓰는 안경이 몇 개씩을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저렴한 가격에 동주민센터나 안경점에서 구매, 어려운 이웃이나 홀몸 어르신들에게 돋보기로 나눠주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한다”면서 “아깝게 버려지는 자원 낭비를 막고 어르신 복지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8월 의견 이렇게 달라졌어요 휴대전화 배터리도 폐전지함 통해 수거 서울시와 서울시 산하기관은 지난 8월 의정모니터에 제시된 아이디어를 시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여성안심택배보관함’을 자치구마다 ‘??box’라고 적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안심택배함’이라고 함께 적겠다고 알려왔다. 또 ‘폐전지함 분리수거함’과 별도로 휴대전화 배터리 분리수거함을 만들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배터리도 폐전지 분리수거함에 넣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장애인 화장실에 경사로를 없애자는 의견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화장실 개선사업을 하면서 장애인용 휠체어 길을 만들고 있다”면서 “아직 개선사업이 되지 않은 곳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암세포로 변할 걱정없는 줄기세포 제작 기술 나왔다

     줄기세포는 여러 종류의 신체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손상된 조직재생 등 치료에 활용하려는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미분화세포이기 때문에 원하는 세포로 변하는 과정에 돌연변이 암세포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 줄기세포 치료에 걸림돌이 돼 왔다.  김정범 울산과기원(UNIST)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단일 유전자만 활용해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척수세포로 분화시키는 줄기세포 제작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 ‘엠보 저널’ 23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줄기세포 치료에서 가장 큰 문제였던 암세포로 돌연변이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함으로써 척수손상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척수세포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 핵심 유전자인 ‘옥트포’ 하나만 피부세포에 주입해 직접교차분화 기술을 활용해 ‘희소돌기 아교전구세포(OPC)’로 만들었다. 직접교차분화는 피부세포에서 바로 목적한 줄기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로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전분화능 상태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암세포로 변하거나 돌연변이 세포가 나타날 우려가 없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OPC를 생쥐에 주입해 실험한 결과 안정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바이오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척수손상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 중에 있다.  김 교수는 “척수조직의 원료세포인 OPC를 이용해 바이오3D 프린터로 척수조직을 찍어낸 다음 환자의 손상 부위에 직접 이식한다면 척수손상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울산 산재모병원이 건립되면 기술 실용화가 가능해 산업재해로 고통을 받는 척수손상 환자의 치료와 재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굿바이, 국민 유격수

    굿바이, 국민 유격수

    ‘국민 유격수’ SK 와이번스의 박진만(38)이 은퇴를 선언했다. SK는 박진만이 20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1군 수비코치를 맡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박진만은 1998·2000·2003·2004년 등 4차례 현대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2005·2006년 2차례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동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금메달) 등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해 ‘국민 유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0시즌 종료 후 SK로 이적한 박진만은 5년 동안 SK 유니폼을 입고 인천 야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박진만은 20시즌 동안 1993경기에 출장해 1574안타, 153홈런, 781타점, 94도루, 타율 .261을 기록했다. 박진만은 무릎 재활을 마치고 내년 1월 선수단에 합류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읍내만 물 나와” 괴담에 “나눠 먹자” 미담

    “읍내만 물 나와” 괴담에 “나눠 먹자” 미담

    “에, 오늘 반상회를 연 것은, 이거 참 얼마 만인지….” 26일 오후 7시 30분 충남 보령시 348개 마을에서 일제히 반상회가 열렸다. 10여년 만이다. 기약 없는 가뭄이 통신 등 발달로 자연 소멸됐던 반상회까지 부활시켰다. 시 공무원들은 반상회가 열리는 마을회관마다 참석해 물 절약법 등을 담은 소식지를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절수하면 t당 1240원의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당근책도 제시했다. 시는 지난 23일 지역 이·통장 80명을 관광버스 3대에 태운 뒤 바닥을 드러내 황무지처럼 변한 보령댐을 견학시켜 절수 동참 분위기를 미리 다잡아놨다. 음식점 등에 있는 수도 밸브에 자물쇠를 채워온 보령시는 이날부터 20% 절수를 못하는 아파트의 수도 밸브도 자물쇠로 잠그는 강제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 8일 돌입한 제한급수가 20일째 접어들면서 충남 서해안 8개 시·군 주민들의 생활 풍속도까지 바꿔놓고 있다. 서산시는 벌써 민심이 흉흉하다. “지곡면 아파트 주민인데 물이 아침에 2시간, 저녁에 2시간 반 나오고 만다. 그런데 시내(읍내) 아파트는 물이 잘 나온다더라. 특혜 아니냐”, “인지면 주민인데 우리만 단수하는 것이냐. 시내 아파트는 단수 안 한다는 소문이 돌던데”라며 읍·면 간 차별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시 홈페이지에 끊이지 않는다. 시는 “차별은 없다. 아파트 물탱크에 평소의 70%만 채우는데 일부 주민이 마구 쓰고 양동이 등에 미리 받아놓아 나중에 쓰는 사람이 못 쓴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이 같은 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온다. 한 주민은 “빨래와 설거지는 시골집으로 가져가 하고, 네 식구 목욕비로 매일 2만원씩 든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한 네티즌은 “면사무소가 지하수를 파주겠다고 하더니 이장집 앞마당에만 팠다”고 핏대를 올렸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3리는 지하수 관정을 파도 물이 안 나온다. 이 갯마을 72가구 중 절반은 지하수를 먹지만 땅속 물까지 말랐다. 이장 이완섭(66)씨는 “빨래는 생각도 못한다”면서 “보령댐 물을 쓰는 이웃집에서 식수만 겨우 얻어먹는데 제한급수에 들어간 뒤에는 눈치가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안면도 주민 정모씨는 “우리 집 지하수는 잘 나온다. 가져가라”는 글을 군 홈페이지에 올리고, 태안읍 한 생수업체는 식수 공급시설을 무료로 개방하는 등 고통을 나누려는 이들도 등장했다. 서천군은 지난 2일 이미 보령댐 급수를 끊고 군 전체에 용담댐 물을 공급한다. 이전에는 장항읍에만 공급하던 물이다. 군의 이런 조치에 서천화력발전소가 ‘그 물, 우리도 좀 쓰자’고 나섰다. 서천화력은 보령댐 방류 하천인 웅천천에서 용수를 받고 있으나 고갈이 되면서 용수 재활용 등 방법으로 버티는 실정이다. 당진시도 지난 13일 당진화력과 상수도 급수를 보령댐에서 대청댐으로 바꿨다. 시는 다음달 2~6일 41개 아파트를 상대로 하루씩 단수한다. 시 관계자는 “보령·대청댐 모두 내년 2월이면 물 공급에 한계가 온다고 한다”면서 “그런 사태 때 시민들이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예행연습 차원에서 단수하는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보령댐은 이날 밤 건설 후 처음으로 저수율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특수 휠체어로 우뚝...팔다리 없는 아기 ‘사랑’으로 일으켜세우다

    특수 휠체어로 우뚝...팔다리 없는 아기 ‘사랑’으로 일으켜세우다

    어린 나이에 뇌수막염으로 인해 팔다리를 모두 잃은 여자 아기가 이웃들과 전 세계 네티즌의 성원을 통해 만들어진 특수 보행기 겸 휠체어에 타고 우뚝 선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에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바스 시에 살고 있는 아기 하모니-로즈 알렌은 지난해 9월 28일, 생후 9개월의 어린 나이에 뇌수막염으로 쓰러졌다. 그녀가 첫 걸음을 뗀지 겨우 10일 뒤의 일이었다. 아이가 쓰러지기 전 몇 주 동안 어머니 프레야 홀과 아버지 로스 알렌은 한밤중에 크게 아파하던 그녀를 데리고 두 차례에 걸쳐 인근 병원을 찾았었다, 그러나 병원 측은 큰 문제가 아니라며 이들을 돌려보냈다. 아이가 뇌수막염에 걸렸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녀가 의식을 쓰러져 세 번째로 병원을 찾았을 때였다. 당시 하모니-로즈의 상태를 진단한 의사들은 아이의 감염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며 그녀의 생존 확률이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부모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지만 놀랍게도 하모니-로즈는 이를 극복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양 팔과 두 다리, 그리고 코끝을 절단해내야만 했다. 그 이후로도 총 10번의 수술을 받아가며 힘들게 건강을 되찾았다. 의사들에 따르면 다행히 이제 그녀는 다행히 큰 고비를 넘기고 안정을 찾아가는 단계다. 그리고 이번 특수 보행기를 선물로 받으며 자기 의지대로 서서 곳곳을 누빌 수도 있게 된 것. 어머니 홀은 페이스북을 통해 “물리치료사들이 이러한 장치를 고안하고 있다고 처음 말해줬을 때 우리는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하모니가 이 기계를 원치 않으리란 느낌도 가졌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모니-로즈는 장치에 잘 적응했다. 홀은 “그녀는 덕분에 이제 제자리에 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팔을 이용해 혼자 힘으로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특수 보행기와 기타 병원비, 치료비를 마련하는 데에는 이웃들과 네티즌의 도움이 컸다. 우선 하모니-로즈의 친구들과 가족들, 지역 주민들은 그녀에게 뇌수막염 진단이 내려진 이후로 그녀를 돕기 위한 성금을 꾸준히 마련해왔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헬프포하모니’(Help4Harmonie)라는 이름으로 모금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으며 전 세계 네티즌들의 참여로 현재까지 13만8830파운드(약 2억 4000만 원)가 모인 상태다. 이 금액은 하모니-로즈의 재활치료와 생활 보조기구 구매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목표금액은 25만 파운드(약 4억 4000만 원)다. 홀은 “하모니가 겨우 10%밖에 되지 않는 희망 속에서 이렇게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며 “그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 이토록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것은 내게 큰 의미”라고 전했다. 그녀는 이어 “우리는 그녀의 삶을 최대한 멋지고 풍족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모니의 삶이 쉽지는 않겠지만 전 세계 사람들과 이웃의 이런 따듯한 도움이 있기에 최대한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버린 프로포폴로 성형…환자 사망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쓰고 버린 프로포폴(수면마취제)을 재사용해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환자가 몰려 마약류로 분류된 프로포폴이 부족해지자 쓰레기통에 버린 걸 주사기로 긁어모아 다시 썼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방이식수술을 받는 여성 환자들에게 프로포폴을 재사용해 패혈성 쇼크 등으로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치사상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의사 정모(37)씨와 간호사 장모(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올 2월 중국인 환자 곽모(20·여)씨와 김모(29·여)씨에게 쓰고 버렸던 프로포폴을 다시 모아 투여해 곽씨를 다치게 하고 김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의료폐기함에 버린 지 1주일 이상 된 프로포폴 바이알(주사용 약병) 빈 병을 모아 그 안에 남은 프로포폴을 주사기로 뽑아내 주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포폴은 마약류로 분류돼 미리 물량을 주문해야 하지만 이들은 환자가 몰려 수량이 부족하자 즉석에서 재사용했다. 올 2월 23일 안면지방이식수술을 받으며 재활용된 프로포폴을 맞았던 곽씨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패혈성 쇼크를 일으켰다. 사흘 후 같은 수술을 받은 김씨도 재활용된 프로포폴을 맞았다가 쇼크 증세를 보였고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이송할 때 응급차가 아닌 정씨의 개인 승용차를 이용해 산소 공급 등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정씨는 아예 다른 수술을 이유로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 피해자 측과 합의했다”며 기각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창일 건양대 의료원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창일 건양대 의료원장

    지난여름 전국이 메르스 확산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슈퍼 전파자가 입원한 대전 건양대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는 외부 전파를 철저히 막아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건양대 병원은 유명세를 탔다. 의료 당국과 많은 병원들이 메르스 완벽 방어 비결과 병원 혁신 경험을 듣고 싶어 박창일(69) 의료원장을 찾아오고 있다. 22일 ‘병원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박 원장을 만나 병원의 위기탈출 비결과 보건·의료행정에 대한 쓴소리를 들었다. →메르스 슈퍼 전파자가 입원했는데 병원 밖 전파를 완벽하게 막았다. 비결이 궁금하다. -한마디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 덕분이다. JCI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는 순간부터 퇴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엄격한 국제 표준의료서비스 심사다. 1228개 항목에서 각각 90점을 넘어야 인증서를 준다. 미국 전문가들이 수개월에 걸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히 살펴 점수를 매긴다. 환자의 안전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의 능력을 보는 것이다. 메르스 환자 발생처럼 위급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평가하는 과정도 들어 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건양대병원에서 메르스 환자 입원 이후 취한 초동 대처는. -긴박했다. 16번 환자가 우리 병원에 입원하기 전날 국회·정부 관계자들과 메르스 환자 전파 방지 회의차 서울에 있었다. 이 자리에서 ‘경찰을 동원해서라도 환자의 이동을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때 이미 건양대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었는데 모르고 있었다. 이 환자는 입원 당시 평택 성모병원과 대전 대청병원을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 물론 정부도 평택 성모병원 입원 환자에 관해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았다. 환자 상태가 심각해 의료진이 자꾸 캐묻자 뒤늦게 이 환자는 그제서야 평택 성모병원에 입원했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연락을 받고 즉시 병원 내 비상을 걸었다. 첫 지시는 ‘JCI 매뉴얼에 따라 행동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병원 밖 감염을 막아라’였다. 서울에 가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대전행 KTX에 올랐다. →의료원장이 자리를 비웠는데 제대로 움직이던가. -처음에는 걱정했다. KTX를 타고 내려오는 한 시간 내내 병원, 보건 당국과 휴대전화 통화를 했다. 18명과 카카오톡으로 병원에 지시하고, 보건 당국과 협의한 내용이 400건에 이른다. 의료진은 훈련한 대로 침착하게 움직였다. 문제는 보건 당국이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 국가지정병원으로 즉각 이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전 지역은 충남대병원이다. 하지만 지역 보건소에서 앰뷸런스를 보내 주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아무런 지시를 받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야말로 무사안일의 표본이었다. 본부장에게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보건소는 연락이 없었다며 뭉개 버렸다. 이게 우리나라 보건행정의 현주소다. →그동안 훈련한 대로 움직였나. -메르스 환자가 들어오기 며칠 전에 JCI 기준에 맞춰 실전 같은 훈련을 했다. 사실상 이용 환자가 없어 빈 방으로 있었던 감압병실을 다시 점검하고 병원 내 시설을 점검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모든 의료진이 한마음으로 움직였다. 병원 CCTV를 모두 분석하고 의심환자를 모두 찾아내 즉각 격리했다. CCTV는 복지부 관리 체계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사투가 시작됐다. 혼란스러울수록 원칙대로 하자고 했다. 병원 손실을 감수하고 일찌감치 병동을 폐쇄한 것이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데 주효했다. 지역사회 전파는 막았지만 병원은 150억원을 손해 봤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병원에 감사원 감사가 나왔는데, 잘못을 캐러 온 것이 아니고 초동 대처 성공 비결을 듣기 위해 왔다고 하기에 카톡 지시 내용을 비롯해 병원이 취한 CCTV 영상까지 복사해 줬다. →안타까운 상황도 일어났었는데. -의료진 한 명이 감염됐다. 환자가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일반적으로 메르스 환자에게 내시경 검사를 하면 의료진도 거의 100% 감염된다. 하지만 다른 의료진은 메르스 확진 이전에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음압병실에서 원칙대로 처치해 감염이 안 됐다. →화두를 돌리자. 국내 JCI 인증 도입 선구자다. 왜 인증을 받으려고 했나. -세브란스 새 병원을 짓고 나서 고민했다. 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소프트웨어는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수술은 잘하는데 환자나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수준은 크게 뒤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JCI 인증은 병원이 위기에 처했을 때 취해야 하는 매뉴얼이기도 하다. 그래서 JCI 인증 도입을 결정하고 수년간 준비해 어렵게 인증을 받았다. →웬만한 종합병원은 모두 JCI 인증을 받는 것 아닌가. -그렇게 쉬운 인증이 아니다. 메르스 사태 때 큰 홍역을 치른 서울 모 병원의 경우 아직 JCI 인증을 받지 않았다. 세브란스병원장 시절 국내 처음으로 JCI 인증을 받을 당시 국내 대형 병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불필요한 인증을 굳이 받을 필요가 있느냐며 핀잔을 줬다. 그 병원들은 지금 와서는 땅을 치고 후회한다. 대전 지역에서는 건양대병원이 처음이다. →JCI 인증이 그렇게 까다롭나. 뭐가 달라졌나. -세브란스병원이 처음 인증 기준에 맞춰 조사해 봤는데 50%밖에 통과하지 못했다. 1년 반 준비해 어렵게 통과했다. 건양대도 처음 조사 이후 10개월 동안 준비해 인증받았다. 뭐가 달라졌는지는 메르스 사태 때 잘 드러났다. 의료원장의 주요 임무는 모든 결재 과정에서 JCI 항목에 맞춰 원칙대로 병원이 운영되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환자 모니터링, 중환자실 감염률이 세계 톱클래스로 인정받았다. 항생제 투여율 등 1228개 항목에서 1등급이다. 복지부 공청회에 참석했었는데 응급실 평가 기준이 화두였다. 건양대병원은 응급환자의 95%를 3시간 내에 입원시키는 시스템을 갖췄다. 응급실 면적만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고객국가만족도 조사에서 환자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병원 경영 성과도 양호하다고 들었다. -2011년 건양대병원장 부임 이후 경영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병동 가동률이 95%에 이른다. 90% 이상이면 풀이다. 서울로 갔다가 다시 오는 지역 환자가 증가하고,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지방이라도 훌륭한 의사, 좋은 장비, 좋은 시스템이라는 의료 3박자를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희수(건양대병원 이사장·서울 김안과 원장) 총장의 적극적인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했다. 김 총장의 꾸준한 투자 덕분에 국내 최고의 내로라하는 의료진을 모셔 오고 첨단 장비를 들여올 수 있었다. →건양대병원의 미래는. -병원 시스템을 국제 기준으로 바꾸는 게 1차 목표였는데 달성했다. 2차 발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1000병상 규모의 새 병원 신축 설계를 마쳤다. ‘월드 퀄리티, 사랑으로 진료하는 병원’을 내세우고 세계 5대 병원에 드는 게 목표다. 외국인 환자 증가에 대비, 시설을 늘리고 전문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병원의 공공 역할을 강조하는데. -단순히 운영 주체에 따라 분류해 사립병원이 정부의 지원을 못 받는 것은 잘못이다. 사립병원도 국공립병원과 똑같이 의료부조 대상자를 가리지 않고 받는다. 기능을 따져 공공의 역할을 한다면 국공립·사립병원 구분하지 말고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사립병원이라도 공공의 기능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100세 건강 전도사, 수술 안 하는 의사로 잘 알려졌다. -암의 조기 발견, 뇌졸중 응급치료, 심장마비 조기 진단만으로도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여기에 통증 처방이 이뤄지면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흡연은 만병의 원인인 만큼 당장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요즘 효과 좋은 금연 치료제도 많이 나왔다. 환자의 특성을 무시한 채 무조건 수술을 권하는 일부 의료인도 반성해야 한다. 꼭 수술을 해야 할 환자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수술대에 올려야 하지만 비수술 치료법으로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다면 당연히 그 길을 택해야 한다. 글 사진 대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박창일 의료원장은 탁월한 병원 혁신 전도사 이전에 대한민국 명의(名醫) 가운데 한 명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형외과·재활의학계의 거장이다. 5년 동안 서울 세브란스병원장을 맡아 세계적인 병원으로 키웠다. 세브란스병원장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 치료, 김 할머니 사건 등 이목이 집중된 환자의 상태를 직접 브리핑해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웠던 일도 유명하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이 삼고초려해 대전에 둥지를 틀었다. 박 원장 역시 분야별 국내 최고 의료진을 건양대병원에 영입했다. 지금도 1주일에 두 번은 진료한다. 경쟁 병원으로부터 병원 혁신에 대한 특강 요청과 각종 기관·단체의 건강 특강이 쇄도하고 있다. 정부·국회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 따가운 질책도 주저하지 않고, 발전 대안을 내놓는 양심 의사다. ▲연세대 의대 학사·석사·박사 ▲대한재활의학회장 ▲세계재활의학회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의무부총장 ▲옥조근정훈장
  • 판 커진 ‘까치 나눔장터’

    판 커진 ‘까치 나눔장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5시간. 강서구 등촌동 원당근린공원에서는 재활용품과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까치 나눔장터’가 열린다. 오는 24일에는 뭔가 다르다. 구는 “서남권 최대 규모 재활용 장터가 될 것”이라며 야심 차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강서구는 구의 대표적 재활용 장터인 ‘까치 나눔장터’에 구청 전 부서와 지역 주민이 대대적으로 참여한다고 21일 밝혔다. 50여개 부서에 동주민센터, 직능단체, 당일 신청자 등을 합치면 총 200여팀, 15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나눔장터를 더 활성화하고 자원 재활용은 물론 아껴 쓰고 나눠 쓰는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해 ‘집중 참여의 날’을 준비했다”면서 “재활용의 지혜를 공유하고 녹색문화를 널리 확산시켜 보자는 취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장터에서는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자유롭게 교환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나눔장터 주변에 자리한 NC백화점에서 의류, 잡화 등 이월상품을 더 싸게 판매하는 행사로 동참한다. 장터 이용이 불편하지 않도록 구는 천막 30개, 파라솔 100여개, 플라스틱 의자 200여개를 비치할 계획이다. 장터에서 판매를 원하는 주민들은 인터넷 카페 ‘강서까치 나눔장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돈과 목숨 바꾼 병원…쓰고 버린 프로포폴 재사용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지방이식 수술을 받던 환자들이 죽거나 쇼크를 일으켰다. 경찰이 조사해 보니 이 병원은 쓰고 버린 마취제 프로포폴을 쓰레기통에서 주워 재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포폴은 마약류로 분류돼 미리 물량을 주문해야 하지만 환자가 몰려 다 떨어지자 쓰레기통에 던져놓은 빈병 속 프로포폴을 긁어모아 다시 썼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방이식 수술을 받는 여성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재사용해 패혈성 쇼크 등으로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치사상 및 마약류관리법위반 등)로 성형외과 의사 정모(37)씨와 간호사 장모(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월 중국인 환자 K(20·여)씨와 김모(29·여)씨에게 폐기한 프로포폴을 투여해 K씨를 다치게 하고 김씨는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의료폐기함에 버린 지 1주일 이상 된 프로포폴 바이알(주사용 약병) 빈병을 모아 그 안에 남은 프로포폴을 주사기로 뽑아내고서 K씨와 김씨에게 주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K씨는 2월 23일 지방이식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용된 프로포폴을 맞았으며,박테리아에 감염돼 수술 직후 고열과 저혈압 등 이상증세를 동반한 패혈성 쇼크를 일으켰다.  곧바로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K씨는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이틀 뒤 퇴원했다.  그러자 이들은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사흘 뒤인 26일 김씨에게도 마찬가지로 버려졌던 빈병 속 프로포폴을 모아 주사했다.  김씨는 K씨와 같은 증세를 보여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패혈성 쇼크가 다기관 장기부전으로 이어져 이틀 후 사망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이송할 때도 응급차가 아닌 정씨의 개인 승용차를 이용했다.이 때문에 환자들은 수액·산소 공급 등 기본적인 응급조치도 받지 못해 증세가 악화했다.  특히 정씨는 다른 수술이 잡혀 있다는 이유로 피해자 이송에 동행하지도 않아 환자를 넘겨받은 병원 의료진이 환자 상태와 발병 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수술에 참여했던 간호조무사에게서 이들이 프로포폴을 재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등 감정기관으로부터 오염된 프로포폴 재사용에 의한 과실이 인정된다는 감정결과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성형외과에 환자들이 몰려 미리 준비한 프로포폴이 다 떨어지자 수술을 강행할 욕심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찰에서 이번에 드러난 두 건 외에 다른 추가 범행을 저지른 적은 없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나 경찰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 피해자 측과 합의했다”며 기각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HIV 감염 환자, 안과 질환에도 취약하다”

    “HIV 감염 환자, 안과 질환에도 취약하다”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앓는 환자는 안과 질환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특히, 최근에는 AIDS를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HAART)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병기에 해당하는 면역 상태에 따라 과거와 달리 망막이나 각막, 결막 등에 매우 다양한 양상의 질환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이성진(사진) 교수팀(감염내과 김태형, 안과 김영신·선해정 교수)은 HIV감염인 127명의 안과적인 임상 양상과 위험인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분석 대상자 중 118명은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으로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9명은 이 치료를 받지 않았다. 면역력의 정도를 나타내는 ‘CD4 T세포수는 평균 266.7 ± 209.1 cells/㎕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CD4 T세포수가 500cells/㎕ 이하이면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 환자 127명 중 48%에 해당하는 61명(48%)에서 안과적인 문제가 발견됐다. 망막의 혈액순환 장애로 면화반이 생기거나 미세혈관이 터지는 증상인 망막미세혈관병증이 15.0%로 가장 많았고, 흔히 안구건조증이라 불리는 건성안증후군이 14.2%로 나타났다.  이어, 결막 표면의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결막미세혈관병증이 9.4%, 망막혈관염의 일종인 거대세포바이러스망막염 3.1%, 안부대상포진 2.4%, 안검염 1.6% 등이었다.  특히, 망막미세혈관병증과 거대세포바이러스망막염은 CD4 T세포수가 200cells/㎕ 이하여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에서 많이 생긴데 비해 건성안증후군과 결막미세혈관병증은 200~500cells/㎕ 사이에서 많이 발생해 안과적인 이상과 CD4 T세포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진 교수는 “HIV에 감염된 사람은 과거에는 일찍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과 같은 진일보한 치료법 덕분에 생존율은 물론 삶의 질도 점차 개선돼 장기적인 사회적 재활도 가능해 졌다”면서 “이 때문에 안과적 진료를 통해 시력과 눈의 건강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기고] ‘폐가전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의 비밀/김현수 경기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기고] ‘폐가전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의 비밀/김현수 경기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2013년 발표된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전기·전자제품 폐기물(이하 폐가전) 발생량은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200채에 해당하는 약 6540만t으로 예측됐다. 경제 수준 향상에 따른 소비 증가와 기술혁신에 따른 제품 교체주기 단축으로 폐가전 발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폐가전의 처리는 상이한 두 가지 결과를 발생시킨다. 우선 폐가전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 처리하면 금, 철, 희토류와 같은 유용한 금속을 재자원화할 수 있다. 반면 돈이 되는 유용금속만 떼어내고 나머지를 부적절하게 처리하면 수은, 납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과 지구온난화 유발 물질인 폐냉매를 유출시켜 심각한 지구 환경 문제를 초래시킨다. 국내 환경문제 해소와 자원 재활용 촉진을 위해 환경부가 2012년부터 서울시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작한 ‘폐가전 무상 방문수거’ 서비스로 소비자는 냉장고와 같은 무거운 폐가전을 배출 장소까지 직접 옮겨야 하는 불편과 폐기물 처리비용 스티커를 구매하고 부착해야 하는 부담을 덜게 됐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지자체의 적극적 홍보가 함께 필요함을 깨닫게 되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최봉홍(새누리당) 의원의 지속적 독려하에 가전업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대형 폐가전 무상 방문수거 추진을 위한 협약식’(2013. 5. 10)을 통해 현재는 전국에서 상당한 호응을 받으며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이 운영 주체가 돼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소비자가 인터넷(www.15990903.or.kr)이나 전화(1599-0903)로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등의 폐가전 배출을 예약하면 수거 전담팀이 가정을 방문해 무료로 폐가전을 수거해 간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온전한 상태로 가정에서부터 폐가전을 수거해 친환경 재활용 시설로 인계함으로써 그동안 문제가 되던 환경적 피해의 최소화, 전자폐기물(e-waste)의 불법적 해외 수출 문제 차단, 자원 회수의 극대화 등 다양한 효과도 얻게 됐다. 그렇다면 올해 약 100억원이 예상되는 폐가전 무상 방문수거 서비스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 것일까. 답부터 말하자면 소비자의 고충을 해소하고 우리나라의 환경문제와 자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 LG 등 가전업체들이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가전업체들은 제품의 생산 및 판매 이외에 사용 후 배출되는 폐가전의 회수 및 친환경 재활용 처리에도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담당하며 세계적 경영학자인 짐 콜린스가 언급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폐가전 무상 방문수거 서비스를 모르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다고 한다.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고, 중·소형 폐가전의 단독 배출, 가구류 배출 등도 허용될 수 있도록 정부, 가전업체, 지자체의 추가적 관심과 투자를 촉구한다. 자원 재활용 정책을 담당하는 환경부도 국내 가전업체의 투자에 상응하는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폐가전 외에 다른 대국민 서비스 품목들도 추가로 찾아내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친환경 국가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 이해식 강동구청장 공유가치창출 강사로

    이해식 강동구청장 공유가치창출 강사로

    강동구는 이해식 구청장이 20일 광화문 한글회관에서 ‘공유가치창출’(CSV) 전문가 양성과정 강의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강의 주제는 ‘지방자치단체에서의 CSV’다. 공유가치창출은 기업에 수익을 보장해 주는 것과 동시에 환경보호, 빈부 격차 해소, 지역 상생 등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뜻한다. 공유가치창출 전문가 양성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속 가능 경영 확산 사업’의 하나로 이 구청장이 첫 강연을 맡게 됐다. 이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할 수 있는 공유가치창출 사업을 서울시와 구의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할 예정이다. 강동은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둔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서울시 강동구 공유 촉진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올해는 분야별 전문가들로 이뤄진 ‘공유촉진위원회’를 구성해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이 같은 기반들을 바탕으로 ▲엔젤존, 엔젤숍 사업(지역 내 숨은 공간을 청년 사회적 기업에 제공)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 ▲리사이클(재활용) 아트센터 등 주민 생활 밀착형 공유 사업을 추진, 확대해 왔다.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시에서 뽑은 ‘공유 활성화 인센티브 사업 최우수 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라라베시, 중증장애인을 위한 특수휠체어 후원

    라라베시, 중증장애인을 위한 특수휠체어 후원

    뷰티브랜드 라라베시가 올가을 중증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나눔소식을 전해 화제다. ㈜케이비퍼시픽의 뷰티브랜드 라라베시는 5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온라인 백만보습’으로 잘 알려진 악마크림과 2년 연속 대한민국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악마쿠션, 두 가지 히트상품을 개발한 브랜드다. 온라인 판매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단기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재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20일 라라베시 측에 따르면, 이번 후원은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월 정기후원 외에 2015년 고객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한사랑마을의 중증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고가의 특수 휠체어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라라베시는 국내외 아동을 위해 생계, 보호, 발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특히 아동의 성장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특화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어린이재단에 매달 정기적인 후원활동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소아암재단에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후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달 ‘365일 러브백 캠페인’을 실시하여 구매자 이름으로 구매액 전액을 기부단체에 후원하는 등 사랑 나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라라베시의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은 고객 사랑을 받은 만큼 소외계층에 나누자는 기업운영 철학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케이비퍼시픽 진원 대표는 “계속되는 불경기와 경기침체 그리고 화장품 시장의 포화상태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라라베시만의 연구와 노력의 결과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고객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수없이 고심했다”며 “좋은 제품, 서비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환원이 보답의 길이라 판단하고 이 같은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진원 대표는 “이번에 지원하는 특수 휠체어는 중증장애인 재활치료에 있어 손과 발이 되는 것으로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고객들 또한 저희와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하여 진행하게 됐으며,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치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쓰레기 ‘0t’ 도전! 고군분투하는 자치구들] 이래도 안 줄이면 ‘혈세 낭비’

    59만여명의 서울 강서구 주민이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는 얼마나 될까. 무려 279t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 가정에서 매일 2㎏씩 꼬박꼬박 버리는 셈이다. 이것을 5분의1만 줄여도 강서구는 연간 쓰레기 처리 비용을 15억원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추산한다. 이런 계산이 선 강서구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쓰레기 줄이기 교육’을 준비했다. 2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8차례에 걸쳐 교육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교육은 쓰레기를 줄여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쓰레기 감량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동참률을 높이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최종 목표는 자원 재활용을 촉진시켜 해마다 증가하는 생활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구에서는 하루 음식물쓰레기가 128t, 일반쓰레기가 151t이 나와 이들을 처리하는 데 연간 51억 7400만원, 25억 7800만원이 들어간다. 쓰레기를 20% 줄이면 15억 5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교육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쓰레기 역사를 살피고, 쓰레기 배출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본 뒤 쓰레기 양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분리 배출 방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살아 있는 교육이 되도록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노현송 구청장은 “쓰레기 감량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교육이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생활 폐기물 감량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이젠 걸을 수 있습니다”

    “이젠 걸을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다리를 잃은 육군의 김정원(오른쪽), 하재헌 하사가 19일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의족 육상선수 겸 모델인 에이미 멀린스를 만나기 위해 대기하던 중 의족을 착용한 김 하사가 걷기 연습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처음으로 의족을 이용해 재활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 [서울시청광장] “여러분 동네엔 지역자활센터가 있어요”

    [서울시청광장] “여러분 동네엔 지역자활센터가 있어요”

    “오늘은 자활, 내일은 희망” 이라는 슬로건으로 “자활한마당축제”가 20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기념식, 문화공연, 어울림마당, 자활상품 전시 판매부스 등 다채로운 공연과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2000여명의 자활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자리다. 식전행사에서는 신나는 북 공연과 참여하는 분들의 손도장을 찍은 흰색 천을 에드벌룬에 연결하여 모든 이들의 염원을 담아 서울시청시민광장에 하늘에 띄운다. 기념식에서는 자활유공자 표창, 중앙자활센터원장상,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장상, 베스트자활기업상 표창이 수여될 예정이다. 또한 초청가수 공연, ‘왕중왕전’, 자활공제협동조합연합회 100명의 합창 등 함께 어울리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어 시민들의 눈길을 끈다. 전국에서 참가한 단체들의 홍보 및 체험부스, 먹거리부스 등도 마련돼 있다. 이날 본행사는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전에 ‘자활정책 성과와 개선과제’ 라는 주제로 정책포럼이 진행되고 한국과 일본이 함께하는 국제포럼으로는 ‘자활기자활제도화 15년, 자활사업 20주년을 맞이해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협회장 오상운)와 중앙자활센터(원장 심성지)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와 자활한마당 축제 참가단체 (전국광역자활센터협회, 희망나르미, 한국에너지복지센터, 한국돌봄사회적협동조합, 재활용 대안기업연합회, 자활공제협동조합연합회, 경기자활기업협회, 인천자활기업협회, 한국자활연수원) 주최로 전국 246개 지역자활센터와 시민들이 함께한다.자활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망과 과제’의 주제로 포럼이 있다. ”2015 자활한마당축제” 관련 문의는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02-324-1892)로 하면 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주민이 만든 ‘봉원길 마을장터’ 유커 발길 잡았네

    주민이 만든 ‘봉원길 마을장터’ 유커 발길 잡았네

    서대문구 봉원동의 봉원 어린이 소공원. 이곳은 10월 들어 주말마다 떠들썩하고 흥겨운 장터가 벌어진다. 마을 주민과 청년들이 지역 상권을 살리고자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봉원길 마을장터’가 열린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한 사업은 예상 밖으로 성황이다. 구 관계자는 15일 “주말마다 중국인 관광객 200여명을 포함, 총 300여명이 찾고 있다”면서 “복잡한 도심 관광을 벗어나 서울시민들의 일상적인 삶과 따뜻한 인심을 체험할 수 있어 외국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봉원동 일대는 인근 신촌 상권 침체로 찾는 이의 발길이 뜸했다. 이에 주민들은 마을장터를 기획하며 중국인 전담 여행사 연합회의 자문을 받아 유커들을 유치하기로 했다. 구는 지난 3월 연합회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회원사 5곳의 관광코스에 봉원길 장터를 포함했다. 장터에서는 어머니회가 직접 만든 빈대떡과 잔치국수, 도토리묵 등 먹거리를 판매한다. 관광객이 참여하는 떡메치기로 인절미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 재활용 목재를 활용한 ‘나만의 목공예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있고, 다양한 수제 기념품도 판매한다. ‘봉원길 마을장터’는 다음달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에 시범 장터로 열린다. 문석진 구청장은 “봉원길 장터를 정규 관광코스로 포함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선사하고 자영업자들에게도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경제 블로그] 증권기관, 국감 안 하자 장애인 고용 외면

    [경제 블로그] 증권기관, 국감 안 하자 장애인 고용 외면

    올해 초 공공기관에서 해제돼 국정감사를 받지 않게 된 한국거래소의 장애인 직원 수가 ‘반 토막’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래소와 함께 국감을 피하게 된 코스콤 역시 6년째 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은 장애인 직원이 각각 9명과 12명이라고 15일 밝혔습니다. 거래소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전체 직원 수의 1.66%인 13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에도 못 미치는 7명(0.89%)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코스콤은 같은 기간 장애인 직원이 1명 줄어 12명(1.82%)입니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공공기관의 의무고용률을 3%로 정하고 있습니다. 민간기업도 상시근로자의 2.7%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반하면 미달되는 인원 1명당 최소 67만원의 고용부담금을 내야 합니다. 정부는 2017년부터 의무고용률을 공공기관 3.2%, 민간기업 2.9%로 끌어올릴 작정입니다. 두 기관은 지난해 국감에서 공공기관으로서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장애인 고용 의무를 연간 수천만원 정도의 고용부담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질타를 받았습니다. 두 기관은 의무고용비율을 3~5년 내리 지키지 않았습니다. 올해부터는 때 되면 으레 듣던 ‘잔소리’마저 안 듣게 됐습니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으니까요. 지난달 23일 부산에서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국감을 받는 동안 거래소는 ‘표정 관리’에 신경 썼습니다. 예탁결제원은 3%대 장애인 고용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나름의 변명은 있습니다. 거래소는 “공공기관 해제 직후 기업공개(IPO)와 지주회사 전환 등 구조 개편이 추진되면서 장애인 고용을 포함한 인사정책이 흔들렸다”며 차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변합니다. 금융권의 전산 인프라를 구축·운용하는 코스콤은 “대부분 직원이 정보기술(IT) 전공자이다 보니 장애인을 채용하려 해도 전공과 기술을 충족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거래소와 코스콤의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기준 각각 1억 714만원과 1억 83만원입니다. 증권업계 통틀어 1, 2위를 다툽니다. ‘신의 직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두 곳 모두 공공성이 중요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중추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도덕적 책무) 이전에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만이라도 다하는 금융 대표기관이 되길 바랍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증권기관, 국감 안 하자 장애인 고용 외면

    [경제 블로그] 증권기관, 국감 안 하자 장애인 고용 외면

    올해 초 공공기관에서 해제돼 국정감사를 받지 않게 된 한국거래소의 장애인 직원 수가 ‘반 토막’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래소와 함께 국감을 피하게 된 코스콤 역시 6년째 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은 장애인 직원이 각각 9명과 12명이라고 15일 밝혔습니다. 거래소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전체 직원 수의 1.66%인 13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에도 못 미치는 7명(0.89%)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코스콤은 같은 기간 장애인 직원이 1명 줄어 12명(1.82%)입니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공공기관의 의무고용률을 3%로 정하고 있습니다. 민간기업도 상시근로자의 2.7%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반하면 미달되는 인원 1명당 최소 67만원의 고용부담금을 내야 합니다. 정부는 2017년부터 의무고용률을 공공기관 3.2%, 민간기업 2.9%로 끌어올릴 작정입니다. 두 기관은 지난해 국감에서 공공기관으로서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장애인 고용 의무를 연간 수천만원 정도의 고용부담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질타를 받았습니다. 두 기관은 의무고용비율을 3~5년 내리 지키지 않았습니다. 올해부터는 때 되면 으레 듣던 ‘잔소리’마저 안 듣게 됐습니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으니까요. 지난달 23일 부산에서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국감을 받는 동안 거래소는 ‘표정 관리’에 신경 썼습니다. 예탁결제원은 3%대 장애인 고용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나름의 변명은 있습니다. 거래소는 “공공기관 해제 직후 기업공개(IPO)와 지주회사 전환 등 구조 개편이 추진되면서 장애인 고용을 포함한 인사정책이 흔들렸다”며 차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변합니다. 금융권의 전산 인프라를 구축·운용하는 코스콤은 “대부분 직원이 정보기술(IT) 전공자이다 보니 장애인을 채용하려 해도 전공과 기술을 충족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거래소와 코스콤의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기준 각각 1억 714만원과 1억 83만원입니다. 증권업계 통틀어 1, 2위를 다툽니다. ‘신의 직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두 곳 모두 공공성이 중요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중추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도덕적 책무) 이전에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만이라도 다하는 금융 대표기관이 되길 바랍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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