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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RC재활병원, 24시간 특별서비스 제공되는 VIP병동 오픈

    SRC재활병원, 24시간 특별서비스 제공되는 VIP병동 오픈

    60여 년의 오랜 역사와 재활치료 노하우를 지닌 보건복지부 인증 재활전문병원/요양병원인 ‘SRC병원’ (www.srchospital.com)이 최근 최고급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춘 VIP병동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지닌 1만4,000평의 넓은 면적에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는 통증/재활 전문 SRC병원은 3층에 VIP병동을 증축하고 환자의 편의와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VIP병동은 11개의 1인실과, 3개의 VVIP병실로 구성돼 있다. 24시간 특별서비스가 제공되는 SRC병원의 VIP병동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환자 중심으로 마련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붙박이장, 소파, 테이블, 수납장, 가전제품들과 각종 전자기기를 한자리에서 제어할 수 있는 콘트롤러가 있고, 화장실을 포함한 모든 내부시설이 재활환자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모든 병실에는 안전바와 응급기기 등 안전장치가 기본 세팅되어 있으며, 차별화된 고급 식사 메뉴 등 호텔서비스에 비견되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무엇보다 환자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고 숲 속처럼 상쾌하고 건강한 실내를 유지하는 피톤치드 발생기를 설치하여 환자의 병원생활에 건강하고 편안한 쉼을 더하고 있다. 특히 VVIP병실은 환자와 보호자가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보다 안락한 병실생활을 완성한 점이 돋보인다. 개인용 PC가 제공되며 지정주차와 의전서비스 등 특별한 혜택도 있다. 뿐만 아니라 VVIP병실 이용환자에게는 전담치료사를 배치하여 우선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보호자를 위한 건강검진 할인서비스 및 심리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SRC병원은 런던장애인올림픽 공식 주치의를 파견할만큼 실력있는 의료진을 바탕으로 SRC재활병원과 SRC요양병원 모두 2014년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인증’을 받았으며, 12명의 재활의학과, 내과, 가정의학과, 한방과 전문의가 상시 진료를 시행하고 100여 명의 각 분야 전문 치료팀이 최신 재활치료서비스를 통해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물리치료, 작업치료, 통증치료뿐만 아니라 도수치료, 자세교정, 재생의학에 이르기까지 증상보다 원인을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두어 환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건강검진센터, 언어심리상담센터까지 갖추고 있어 통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SRC병원 민오식 이사장은 “이번 VIP병동 오픈으로 오랜 재활치료 노하우에 보다 편안한 병실 환경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환자가 행복한 병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SRC병원 입원 문의는 전화(1577-3622) 및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1t 트럭 채운 폐지 4만 7000원… 그나마 운수 좋은 날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1t 트럭 채운 폐지 4만 7000원… 그나마 운수 좋은 날

    [동행1… 끌차 끌며 폐품 줍는 할아버지] “이런 육시럴. 도둑놈 잡아라. 저 노인네가 내 박스 다 훔쳐 간다.”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편의점 앞. 길 건너에서 폐지를 줍던 60대 할머니는 종이 박스를 챙기는 노인을 보고 고함을 치며 단숨에 6차선 도로를 무단으로 가로질렀다. 할머니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편의점 쓰레기를 정리해 주는 대가로 받는 폐지를 매번 누군가가 훔쳐 가는데 오늘 범인을 잡았다며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현행범’으로 지목된 할아버지는 “버려진 걸 주웠을 뿐”이라며 억울한 표정이다. 과자 박스 4개 때문에 시작된 두 노인의 언쟁에 순경 2명이 출동했다. “거리 위 폐지는 소유권이 없어요.” 경찰의 말이 할머니의 화를 더 돋운다. 그렇게 20여분. 결국 박스는 목소리 큰 할머니의 차지가 됐다. “이악스런 여편네 같으니라고. 7년 넘게 폐지를 주웠지만, 나는 남이 모아 놓은 건 절대로 안 건드려. 자네도 며칠간 봤잖아.” 이현복(82·가명) 할아버지는 적극적으로 역성을 들지 않은 기자에게 섭섭함을 드러냈다.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건 3일 전 인근 언덕배기에서다. 정확히 말해 눈에 들어온 건 위태위태 비탈길을 거슬러 오르는 폐품 더미였다. 산더미 같은 폐품 더미 속에 등이 굽은 백발노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자는 3일간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폐지를 주웠고 이날이 예정했던 마지막 날이었다. 노인은 하루 세 차례 힘겹게 끌차를 당기며 이 언덕을 오른다. 기력이 약해 많이 나를 수 없다 보니 끌차가 차면 4~5시간마다 한 번씩 폐품을 집에 내려놓는다. 주변엔 운동 삼아 하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는 고단한 밥벌이를 멈출 수 없다. 폐지 일이라도 안 하면 당장 먹고사는 것이 막막해진다. 부부에게 총 32만원이 지급되는 기초연금은 약과 병원비를 빼면 딱 2만원 남는다. 3년 전 아내가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지고 나서 늘어난 고정비용은 끌차처럼 늘 그의 삶을 뒤로 잡아당기기만 한다. “애들이 6남매가 있긴 한데 다들 형편이 그래. 자기들 먹고살기 힘든 걸 뻔히 아는데 부모랍시고 손 벌리기도 그렇잖아.” 폐지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재활용품이 많이 모이는 아파트 단지나 중소형 마트 등은 이미 민간업체와 정기 계약을 맺고 있는 터라 폐지 줍는 노인들은 모두 단독주택가 골목길로 몰린다. 멀쩡하고 깨끗한 박스를 만나는 일은 드물다. 뭐 하나라도 건지려면 역한 냄새가 진동하는 남의 집 쓰레기 봉투에 팔을 넣어 빈병부터 캔, 페트병, 폐플라스틱 등 돈이 될 만한 것을 하나하나 골라내야 한다. 생각 없이 뱉은 가래침이나 도통 내용을 알 수 없는 구정물이 손에 묻고 몸에 튀는 것쯤은 감수해야 한다. 구역질이 나왔다. 쉬지 않고 다섯 시간을 꼬박 모은 덕인지 오늘은 아침나절에 대형 마대자루 4개를 가득 채웠다. 방금 이사 간 집에서 버리고 간 아이 장난감 등 잡동사니를 다른 노인보다 먼저 발견한 덕이다. “일진이 안 좋다 싶었는데 수지맞았어. 젊은 양반이 도와주니 일도 한결 수월하고.” 기를 쓰고 모은 폐품이 책상 3개를 쌓아 놓은 듯한 부피까지 늘어났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급하다. 재활용품 수거 트럭이 오는 시간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일주일을 꼬박 일해 모은 폐지와 재활용품이 1t 수거트럭 적재함을 가득 채웠지만 업자가 건넨 돈은 4만 7000원이다. 일당으로 치면 6700원. 새벽부터 나와 밤 11시에야 퇴근하는 할아버지의 고단한 노동을 생각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형편없지 뭐. 그나마 몇 해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점점 오르는 물가와는 반대로 재활용품의 값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리기만 한다. 4년 전만 하더라도 폐지는 ㎏당 200원 정도를 쳐 줬지만 이젠 60원까지 떨어졌다. 플라스틱류나 페트병, 알루미늄캔 가격도 ㎏당 70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할아버지에게는 최저생계비(2인 가구 102만 7417원, 일당 3만 4250원)를 번다는 것조차 남의 나라 이야기다. 실제 일당 3만 4250원을 벌려면 하루에 박스 570㎏(약 314개)을 주워야 한다. 페트병으로 따지면 하루에 1만 4487개를 모아야 한다. “겨울철엔 길이 얼어서 많이 미끄러워. 손도 곱아서 오랫동안 밖에서 일하기가 어렵고. 몸도 몸이지만 눈이라도 오면 폐지가 다 젖어 버려 낭패야. 업자들이 젖은 폐지는 수거를 안 해 가려고 하거든.” 빈곤층의 겨울은 뼛속까지 시리다. [동행 2… 지하철·버스 택배 할아버지] 김 노인에겐 ‘운수 좋은 날’이었다. 지난 16일 오전 11시,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2시간 넘게 대기 중이던 김순우(80·가명) 할아버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을지로입구역 인근 B꽃집이다. 전날 1만 5000원밖에 벌지 못한 그가 그토록 기다리던 첫 주문이다. ‘선릉역에 있는 한 기업에 승진 축하 난을 배달해 달라’는 내용이다. B꽃집으로 가는 사이 바로 옆 C꽃집에서도 주문이 들어왔다. 이번엔 건당 1만 5000원을 받을 수 있는 경기도권이었다. 꽃배달 업계는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가 성수기다. 연말, 연초 인사이동 등으로 난 화분 등 주문이 쏟아진다. 이런 성수기에 할아버지는 한 달 평균 50만원을 번다. 나머지 8개월은 30만원 벌기도 힘드니 벌 수 있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 11년 전 그는 구청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 갔다가 지하철 택배의 길에 들어섰다. 젊을 때 대기업에서 일한 이력이 도움이 됐다. 당시만 해도 지하철 택배는 노인 일자리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질 낮은 일자리’의 대명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우후죽순 생긴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배달비는 11년째 그대로다. 업체에서 일을 받으면 수입의 30%를 수수료로 떼줘야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직접 영업을 뛴다. 두 곳에서 각각 동양란을 받아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지하철은 할아버지가 집 다음으로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선릉역으로, 선릉역에서 다시 강남역으로 이동했다. 강남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탄 할아버지는 판교역 인근 배달을 마치고서야 겨우 햄버거로 끼니를 때웠다. 다시 충정로역 인근 D꽃집에서 용산 한강로 2가로 꽃다발 배송 주문이 들어왔다. “빨리 배달해 달라”는 요청에 할아버지는 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선택했다. 무료인 지하철과 달리 버스를 이용하면 교통비 1200원을 내야 하지만 거래처와의 관계를 생각해 손해를 감수했다. “역에서 멀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꽃집 주인들이 버스비를 잘 안 줘. 버스비를 달라고 하면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지.” 버스에 오르는 노인의 움직임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지난 3월 그는 버스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승차하는 순간 버스가 급히 출발하는 바람에 뒤로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하지만 2주 만에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젊은 시절 모았던 재산은 사업하는 사위 보증을 섰다가 모두 날렸다. “늙어서 꽃 배달하는 걸 창피해하는데 난 그렇지 않아. 되레 떳떳하지. 이게 뭐 도둑질도 아닌데….” 활짝 핀 백합과 이를 쥐고 있는 손에 핀 노인의 검버섯이 묘한 대비를 이뤘다. 다시 강남과 강북을 오가며 2건의 주문을 처리했다. 잘못 적힌 콘서트장 화환 리본을 갈아 주고 다시 화분 한 개를 배달하는 일이었다. 오후 8시 40분이 돼서야 모든 일이 끝났다. 식사 시간이 훌쩍 지났다. “저녁까지 사 먹으면 남는 게 없잖아. 자정에 들어가도 무조건 집에서 먹어.” 인천 남동구 구월동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밤 10시 30분. 평소 2~3건에 그치던 주문이 5건이나 들어온 덕에 총 3만 5600원을 벌었다. 하지만 그 돈을 위해 팔순의 노인은 한겨울에 노구를 끌고 11시간 50분 동안 110㎞ 이상을 이동해야 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특별기획팀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포장재폐기물 재활용으로 환경수호- 재활용산업육성 앞장”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포장재폐기물 재활용으로 환경수호- 재활용산업육성 앞장”

    버려지는 폐품을 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재질로 생산되는 포장재 회수 재활용은 환경을 지키고, 재활용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올리고 있다. 그 핵심에는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이하 공제조합)이 포장재 생산자와 재활용사업자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며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위한 국가적 과제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공제조합은 공익법인으로 재출범된 지 이제 2년이 됐다. 공제조합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공제조합 대회의실에서 올해 공모한 포장재 분리배출 우수시설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을 마친 뒤 김진석 이사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그동안의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에서 하는 일이 궁금한데. 공제조합은 2003년 도입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에 따라 제품과 포장재의 제조·수입·판매 사업자의 포장재 재활용 의무를 대행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공제조합에서 하는 일은 크게 ▲재활용의무생산자의 회수·재활용의무 대행 및 분담금 징수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평가제도 운영 ▲재활용 의무이행 인증 사업 ▲유통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과의 공동 홍보사업 추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 분리배출 우수시설에 대한 공모전 시상을 하던데 어떤 목적인가.올바른 분리배출은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과 직결된다. 우리 공제조합에서는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분리배출 모범시설 공모’를 통해 우수시설을 발굴해 포상하고 있다. 분리배출 모범시설을 선정해 시상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올바른 분리배출을 실천하도록 우수사례를 전파하기 위해서다. ⇒ 폐기물 자원화 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꼽는다면?현재 우리나라의 분리배출 비율은 86%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봐도 높은 수준이다. 비율이 높아 잘 정착이 된 듯 보이지만 분리배출된 물량들이 모두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정확한 분리배출 실천이 안 되고 있어서다. 특히 생활폐기물 중 재활용으로 수거되는 비율은 42%에 그치고 있는 실정으로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방법에 따라 분리배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버려지는 자원 중 재활용률을 1%만 높여도 연간 639억원의 외화가 절약된다. 원자재의 95%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해 정확한 분리배출은 더없이 중요하다.⇒ 가장 재활용이 안 되는 포장재 재질은 어떤 것인가.포장재 폐기물 가운데 가장 실천이 안 되는 것이 종이팩이다. 현재 종이팩 재활용률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종이팩은 일반 종이와 분리해서 따로 배출해야 되는데 대부분 신문지에 끼워서 버리거나 일반 종이류와 함께 배출하고 있다. 종이팩을 일반 종이와 함께 배출하면 분해시간이 달라 재활용공정 중 다시 쓰레기가 돼버린다. 따라서 종이팩만 모아서 따로 배출해야 고품질의 재생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의 도입배경을 설명한다면?종전의 생산자들은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시점까지만 책임을 지고, 사용 후 발생되는 폐기물은 소비자의 책임이었다. 하지만 사용되고 난 후 발생되는 폐기물에 대해서 재활용 또는 회수하는 것까지 생산자의 책임으로 범위를 확대한 제도가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이다.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의무는 생산자에게 있지만, 생산자에게 수거부터 재활용 전 과정을 직접 책임지라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지자체·생산자ㆍ정부가 역할을 분담하는 체계로 제품의 설계나 포장재의 선택 등에서 결정권이 있는 생산자가 재활용 체계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 EPR제도의 외국 모범사례가 있는지, 국내서는 언제부터 시행했나. EPR제도는 독일, 프랑스, 영국, 체코, 헝가리 등 대부분 유럽 국가를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브라질, 페루 등 남미까지 시행되고 있으며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개념의 제도가 아니라, 이미 생산자 책임 원칙에 따라 1992년부터 운영해 오던 예치금제도를 보완해서 2003년부터 시행하게 됐다. 올해로 시행 13년째를 맞은 셈이다. ⇒ 제도 도입에 따른 성과라면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2003년 금속캔 타이어 등 생활 속 폐기물의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도가 처음 시행된 후 재활용량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제도 도입 전인 2002년 93억 8000t(모든 폐기물 재활용량임)에 불과하던 재활용량이 2011년 기준 153억 3000t으로 늘어 재활용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재활용량 달성 위주의 양적 목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상대적으로 고부가 가치 재활용품 생산이나 기술개발 등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와 달리 선진 외국의 재활용 산업은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재활용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개발 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 재활용유통지원센터와 공제조합의 역할 및 업무 차이점은 무엇인가.유통지원센터는 기존 6개 포장재 조합에서 시행해오던 회수·재활용 사업자에 대해 실적에 따른 지원금을 집행하게 된다. 아울러 재활용 가능 자원의 안정적인 수요·공급을 위한 공익사업과 회수·재활용 기술개발 사업 등도 수행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한다면 공제조합은 의무 생산자로부터 재활용 분담금을 징수하고, 유통센터는 재활용사업자에게 실적에 따라 지원금을 분배해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두 기관으로 분리돼 있지만 궁극적으로 재활용산업 활성화를 위해 자원순환의 전 과정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매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목표가 동일하다. ⇒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사업의 주요 내용은 뭔지.이 사업은 폐기물 재활용산업의 발전을 위해 생산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생산단계부터 재활용성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만들도록 유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무리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배출된 자원도 재활용하기 까다로우면 고부가 가치의 제품으로 재탄생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제조합은 생산기업들을 대상으로 포장재의 재질과 구조 개선이 필요한 제품과 포장재에 대한 기준을 세워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포장재 재질별로 기능과 형태 등에 따라 등급별로 재활용이 얼마나 쉬운지를 구분해 놓았다. 이 기준에 따라 재활용하기가 용이한 제품을 생산한 기업에는 제품 홍보와 각종 인센티브도 부여할 계획이다. 나아가 재질·구조개선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고, 행정절차 밀착지원, 자가평가 프로그램도 마련해 보급할 방침이다. 우수사례는 언론에 적극 홍보하고, 친환경대전이나 포장기자재전 등 굵직한 전시회 참가도 지원하게 된다.⇒ 국민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환경보전과 자원의 재활용’이라는 과제는 정책적인 차원의 거창한 슬로건이나 구호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은 생산자인 기업과 소비자인 국민,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정부의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앞으로 공제조합은 의무생산자들의 환경보전 노력을 전파하고, 폐기물의 분리배출이 정착돼 재활용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국민들도 환경도 지키고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 김진석 한국포장재공제조합 이사장은1958년 강원도 동해 태생으로 북평고와 육군사관학교, 단국대학교 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졸업했다. 사무관 특채로 공직에 입문해 환경부에서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원주지방환경청을 비롯, 금강유역환경청과 한강유역환경청 등 3개 지역 지방청장을 역임했다. 환경부 본부에서는 장관 비서관과 상하수도 정책관, 대변인 등을 거쳤다. 김 이사장은 업무를 비롯, 대인관계나 술자리에서도 조용하고 흐트러짐이 없어 ‘영국신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2013년 5월 환경부를 떠나 새누리당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갔다가 이듬해 1월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말 전임 이사장의 임기만료에 따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새로운 이사장에 추대됐다. 다년간 환경전문가로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근정포장과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재활용 센터 쓰레기더미서 아기고양이 기적적 구출

    재활용 센터 쓰레기더미서 아기고양이 기적적 구출

    대형 재활용 쓰레기 처리장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던 아기 고양이가 기적적으로 구출돼 화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 등 외신들은 캘리포니아 주 골트 시 재활용 쓰레기 처리장에서 쓰레기더미에 묻혀 있던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직원의 눈에 띄어 다행히 목숨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처리장에서 쓰레기 적재를 담당하는 직원 토니 미란다는 컨베이어벨트로 옮겨지는 쓰레기들을 분류하던 작업 중에 고양이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란다는 “우리 시설에는 매우 많은 양의 쓰레기가 쏟아지며 이 쓰레기들은 여러 가지 처리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그런 위험 속에도 살아남았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미란다에게 발견되기 이전까지 고양이는 많은 위기를 겪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선 대형 트럭에 가득 찬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했을 것이며 시설에 도착한 뒤에는 몇 개의 컨베이어 벨트를 거쳐 이동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놀랍게도 고양이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도 크게 다치거나 벨트 바깥으로 떨어지지 않은 채 미란다에게 도착할 수 있었다. 고양이를 발견해 황급히 구해낸 미란다는 내부 방송을 통해 다른 직원에게도 발견 사실을 알린 뒤 다 같이 기쁨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함께 고양이를 구경했던 직원 중 하나인 헤더 가르시아는 고양이를 앞으로도 돌봐주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입양했다. 가르시아는 “방송을 들은 뒤 놀랍고 궁금한 마음에 고양이를 직접 보러 갔었다”며 “고양이가 정말 귀여웠기 때문에 직접 키우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KCRA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포토 다큐] 희망이 있다, 아픔을 잊다, 새 삶을 잇다

    [포토 다큐] 희망이 있다, 아픔을 잊다, 새 삶을 잇다

    ●1400개 병상·30개 진료과 月10만명 이용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오른쪽 발목 절단 부상을 입은 육군 1사단 소속 김정원 하사가 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것이다. 의족 착용 사실을 알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걸음으로 취재진 앞에 선 김 하사는 단거리달리기에 이어 힘차게 점프까지 해 보여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수많은 언론 매체가 이 소식을 앞다퉈 전한 후 김 하사의 재활치료를 담당한 중앙보훈병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앙보훈병원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진료, 재활 및 복지 증진을 위해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총 5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보훈병원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1400개의 병상에 최첨단 치료 장비를 갖춘 30개 진료과와 다양한 전문센터 및 클리닉이 있다. 다른 종합병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일평균 5000명, 월평균 10만명의 환자가 중앙보훈병원을 찾고 있다. ●진료비 지원 없지만 일반인도 이용 가능 보훈병원은 보훈 대상자만 이용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이는 오해다. 보훈 대상자와 달리 진료비 전액, 일부 면제 등의 혜택만 없을 뿐 일반인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지난 11월 의무사령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현역 군인들에게도 재활치료와 의족 등의 보장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보훈병원은 환자 중 참전 용사 등 군 출신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이들이 주로 앓는 질환에 대한 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재활치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청각장애, 장애인 보조기구 분야는 단연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 중 김 하사의 재활치료와 의족 서비스를 담당한 재활센터와 보장구센터는 보훈 대상자는 물론 일반인 환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행재활로봇 등 다양한 선진 시스템 도입 중앙보훈병원 재활센터는 운동치료, 온열치료, 뇌 질환자와 척수 손상자를 위한 특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재활치료에 더해 선진 재활 시스템으로 꼽히는 보행재활로봇과 수중트레드밀(러닝머신)을 갖춘 수중운동풀을 도입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로봇치료실에서 만난 오창주(35)씨는 군 복무 중 사고로 뇌 손상을 입어 몸의 오른쪽이 마비된 후 보행이 쉽지 않았다. 일반 보행치료와 로봇치료를 병행하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오씨는 “그동안 절뚝거리던 걸음걸이가 로봇치료를 받으면서 많이 자연스러워졌다”며 밝은 표정으로 만족감을 표했다. ●집단운동치료 운영 치료 효과 극대화 재활센터는 타 병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재활 프로그램인 집단운동치료도 운영 중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하는 이 치료는 옆 사람과의 상호 자극으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어 환자들의 참여도와 만족도 모두 높다. 좋은 재활 프로그램이지만 의료수가가 낮은 탓에 일반 병원에서는 운영이 쉽지 않다. 보훈병원이기에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아쉽게도 집단운동치료에는 감면 혜택이 없는 일반인 환자는 참가할 수 없다. 재활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보훈 대상 환자를 위해서 찾아가는 재활치료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의수·의족 등 51종 맞춤형 보장구 제작 일반인 중 장애를 가진 환자라면 중앙보훈병원 보장구센터를 찾아가 보자.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장구센터는 국내 최고의 장애 보조기구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십 년 경력의 의지보조기기사들이 잃어버린 신체 기능을 보완하는 의수와 의족, 의안, 보청기, 척추보조기 등 51종의 보장구를 환자 개인의 상태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특허를 받은 고체형 실리콘 의수는 보장구센터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피부색과 모양이 얼핏 보면 실제 손과 구별하기 힘들 만큼 흡사하다. 기술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중국, 파키스탄 등 해외에서도 장애인들이 의수와 의족 등의 보장구를 맞추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의지협회에서 견학을 올 만큼 국내외에서 두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참고로 보훈 대상자가 아닌 일반인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지자체에서 보장구 구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에게는 건강보험공단이 자체 기준에 따라 최대 90%까지, 의료급여 수급권자에게는 거주 자치구에서 최대 100%까지 비용을 지원한다. 글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어느 프리랜서 언어재활사의 고독사

    한 지방대 언어치료학과를 나온 황모(30·여)씨는 2013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했다. 고시원 관리인에게 자신을 언어재활사라고 소개한 그녀는 이따금 외출을 하면서도 인사 정도만 할 뿐 별다른 말이 없었다. 고시원 관리인이 보기에 황씨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조용한 직장인이었다. 친구를 데려온 적도 없었다. 황씨의 이웃 중에서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프리랜서 언어재활사로 일하던 그는 휴대전화 요금마저 밀려 결국 가족과의 통화도 공중전화로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버지에게 용돈을 보내 달라는 말을 전화로 하면서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가 늘어 갔다. 지난해 겨울 결국 요금 미납으로 전화 착신마저 정지됐다. 삶의 위안이 됐던 남동생의 안부 전화조차 받을 수 없게 됐다. 어려서부터 앓아 온 기관지 질환은 그녀의 삶을 더욱 힘겹게 만들었다. 고시원 관리인이 파악해 둔 황씨 남동생의 휴대전화 번호가 황씨와 가족을 잇는 유일한 고리였다. 지난 15일 오후 1시 30분쯤 황씨는 고시원 자기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밀린 두 달치 월세를 받으러 간 관리인에 의해 발견된 그녀는 이불을 덮은 채 잠을 자듯 누워 있었다. 관리인은 “지난달 27일에도 월세를 받기 위해 찾아갔을 때 몸이 아프다며 나중에 주겠다고 했다”며 “창백한 얼굴로 겨우 말을 잇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시신의 부패 정도 등에 비춰 볼 때 황씨가 보름 전쯤 병세가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황씨가 홀로 생활하다 고독사했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짜릿한 스피드 즐기려다 ‘악’, 스키장 사고 예방법과 주의사항

    짜릿한 스피드 즐기려다 ‘악’, 스키장 사고 예방법과 주의사항

    매섭게 몰아치는 겨울바람은 몸을 움츠러들게 하지만, 오히려 이런 추위와 날리는 눈발이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스키장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사고와 부상 방지를 위한 안전 수칙이 그것이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시원한 활공과 빠른 스피드로 짜릿한 쾌감을 안겨주지만, 그만큼 부상위험도 높은 스포츠 중 하나이다. 스키장 내 안전사고의 경우 빠른 스피드로 인해 다른 사람이나 스키장 내 시설물과 충돌하는 경우뿐 아니라 혼자 넘어졌을 때도 발목, 골반, 무릎 등에 심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2010년 이후 발생한 스키장 관련 위해정보 천백 여 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상해 사고 중 스키와 스노보드 모두 신체 일부 파열과 골절이 각각 37%와 41%로 가장 많았다. 특히 스노보드는 사고가 났을 때 뇌진탕이나 뇌출혈이 일어날 비율이 사고 10건당 1건 꼴로 스키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송도 정형외과 플러스병원 유동석 원장은 “겨울철에는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하체 근육이 감소하기 때문에 갑자기 스키와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할 경우 작은 사고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스키어와 스노보더처럼 손발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낙상사고나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발목관절, 골반 틀어짐, 무릎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넘어지는 사고와 충돌이 자주 발생하는 스키장에서는 발목과 무릎 부상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스키를 타다가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는 경우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발목이 고정된 상태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자연스레 무릎이 구부러지게 되는데, 이 상태로 몸이 전진하면서 무릎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또한 양 발목이 일직선상에 고정돼 있는 스노보드는 수직 낙상의 위험이 더욱 높은 만큼 척추 및 골반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고공 점프 등 고난이도 기술을 즐기는 젊은층의 경우 척추 부상과 무릎 골절을 동반하는 ‘점퍼(Jumper) 골절’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점퍼골절의 경우 심한 경우 신경손상까지 이어져 하반신 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실력에 맞는 보딩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유 원장은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신체활동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통증 민감도 역시 떨어질 수 있다. 스키장에서 넘어지거나 충돌 후 느껴지는 각종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통증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즉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스키장에서의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고, 운동 전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 등 스키장 내 안전수칙을 익혀 부상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체온을 높이고, 관절의 운동범위를 넓히는 것도 부상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송도 정형외과 플러스병원에서는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춘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직접 진료하는 척추/관절센터를 통해 염좌, 골절 등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각종 부상을 체계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또한 별도의 운동 및 재활 클리닉을 통해 빠른 회복과 재발방지를 돕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 가족 장기요양, 재산 4분의1 날려… 가난은 도둑같이 찾아왔다

    [단독]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 가족 장기요양, 재산 4분의1 날려… 가난은 도둑같이 찾아왔다

    번듯하게 살던 사람들도 노년에 ‘불의의 악재’를 만나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쉬운 게 2015년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남편이나 아내 가운데 한 명이 몇년씩 긴 병치레를 하거나 준비 없이 사별을 하게 되면 빠르게 재산이 축나며 당장의 생계가 위태로운 지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황혼기 때 가난에 발 들인 노인 10명 중에서 빈곤에서 탈출하는 사람은 1명이 채 되지 않는다.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김재호 부연구위원)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유정미 책임연구원),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이봉주 교수팀) 등에 의뢰해 분석한 통계와 복지시설, 병원, 노인단체, 거리 등에서 만난 노인 43명의 사연을 바탕으로 ▲병환 ▲이혼·사별 ▲이른 재산 증여 ▲조기 은퇴 및 연금 공백 ▲자기 집에 대한 집착 등 ‘노인을 가난하게 만드는 5가지 경로’를 확인했다. 가난 탓에 생의 끝자락에서 힘겹게 버티는 노인들의 사연을 살펴봤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① 빈곤노인 71% 만성질환… 남편 건강 악화 땐 소득 11% 줄어 “병원비로 날린 재산이 집 한 채 값이야. 늙어서 아픈 게 죄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의 한 대학병원 재활치료실 앞에서 만난 김인수(70·가명)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아내 오가분(69·가명)씨의 치료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60세가 되던 해 건강하던 아내를 쓰러트린 뇌졸중은 9년 새 3번이나 재발했다. 중산층이었던 김씨 부부가 빈곤층으로 전락한 건 그야말로 한순간이었다. 김씨는 “중환자실에 1주일만 입원해도 병원비가 1000만원씩 나왔다”면서 “아내를 돌봐야 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10년째 재산을 까먹고 살아왔다”고 했다. 평생 건설 기능공으로 일하며 마련한 서울 강북 지역의 112.4㎡(34평)형 아파트를 비롯해 모든 재산을 병원비로 날렸다. 지금은 아내와 월세 10만원짜리 장기임대주택에 산다. 노환은 평범한 노인을 빈곤의 늪으로 잡아당기는 가장 일반적인 ‘사건’이다. 유 연구원은 한국노동패널 4~15차(2001~2012년)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노인들의 삶 속에서 어떤 변수가 생겼을 때 자산이나 연소득이 감소하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노인 가구주 가구(65~84세)는 가구원이 2년 이상 장기 요양을 하게 되면 발병 후 2년 내에 자산과 연소득이 각각 27%(조사 대상 평균 2억 1448만원→1억 5726만원)와 2%(2004만원→1421만원) 줄었다. 또 2년 이상 요양은 하지 않았지만 만성질환을 앓게 되는 등 남편의 건강이 나빠지면 발병 후 2년 안에 연소득이 11% 감소(평균 2698만원→2390만원)했다. 같은 경우 아내의 건강이 악화하면 연소득이 9% 감소(1884만원→1708만원)했다. 김재호 보사연 부연구위원이 국민노후보장패널 5차(2013년) 자료를 통해 노인의 경제상태별 만성질환 여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빈곤 노인 중 71.3%가 만성질환을 앓아 비(非)빈곤 노인(63.0%)의 비율을 웃돌았다. ② 관계 무너지면 여성 불리… 남편과 사별 2년 뒤 소득 29% 뚝 헤어짐이나 사망 등으로 가족 관계가 갑자기 무너져도 가난에 빠지기 쉽다. 특히 경제 활동 경험이 적은 여성은 이혼과 사별 등 악재에 더욱 취약하다. 유 연구원의 분석 결과,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여성 노인은 사별 후 2년 내에 자산은 17%(1억 3083만원→1억878만원), 연소득은 29%(2004만원→1421만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숙희(80·여·가명)씨의 삶을 들여다보면 이 통계가 실감이 난다. 공기업 과장이었던 안씨의 남편은 1980년대 초 월급으로 30만원을 받았다. 4~5년을 꼬박 모으면 서울 잠실 지역에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하지만 심장질환을 앓던 남편이 쓰러져 숨진 뒤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46세 전업주부였던 안씨는 당장 아들 1명과 딸 2명을 먹이기 위해 무작정 거리로 나섰다. 노점상부터 청소, 신문·우유 배달 등 돈 되는 일을 닥치는 대로 했다. 자녀 3명을 어렵게 키워 모두 결혼시켰지만 안씨의 노년에 남은 것은 가난뿐이다. 팔순에 접어들었는데도 막일조차 하지 않으면 당장의 월세와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안씨는 “한 달에 공공근로 임금 20만원, 기초 연금 20만 2600원 등 40만원 버는 게 전부인데 집세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65세 이상 여성 중 근로 활동기에 일을 했던 사람들의 비율이 높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모아놓은 재산은 물론이고 국민연금 수급권 등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이봉주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국복지패널 9차(2013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노인 빈곤 가구 중 가구주가 여성인 비율은 68.8%로 남성인 비율(31.2%)보다 2.2배 높았다. ③ IMF 이후 재산 줬는데 부양 소홀 속출… ‘불효자식 방지법’도 노인 빈곤을 읽는 또 다른 키워드는 자녀에 대한 재산 증여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997년 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많은 부모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파산한 자녀들에게 재산을 일찍 증여했다”면서 “그 부모가 지금 60~80대인데, 자신들도 돈이 없고 자녀들도 여전히 어려운데다 20~30대인 손자들은 취업 못한 캥거루족으로 살아 기댈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송인혁(78·가명)씨도 이른 재산 증여로 빈곤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는 31세 때 상경해 공사현장 잡부부터 건물 관리·경비원 등으로 쉴 새 없이 일했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정미소를 샀다. 남에게 정미소 운영을 맡기고 거기에서 세를 받아 노년을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들이 “먹고 살 게 없다”며 읍소하는 통에 정미소를 넘겨줬다. 그러나 아들의 미숙한 장사 솜씨 탓에 불과 1년 만에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손씨는 이후 폐지 줍는 공공근로로 월 20만원을 벌어 근근이 연명을 했지만, 최근 위암에 걸려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됐다. 부모가 재산을 물려줬는데 자식이 부모 부양을 소홀히 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정치권은 재산 증여 이후 부양 의무를 소홀히 한 자녀에 대한 증여를 환수하는 내용 등의 이른바 ‘불효자식 방지법’(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 대표 발의)을 발의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형편이 좋은 자녀가 가난한 부모를 돌보지 않는 사례도 있지만, 빈곤의 대물림 탓에 자녀도 돌볼 형편이 되지 않는 사례가 더 많다”고 말했다. ④ 연금 받아도 소득대체율 46%… 75세 이상 수급률은 14.3%뿐 법정 근로자 정년퇴직 연령은 만 60세로 늘어났지만 현실적으로 50대 초·중반이면 회사를 나가야만 하다 보니 준비 없이 소득이 끊겨 가난해지는 사례도 많다. 김 위원은 “국민연금은 만 60세부터 수급이 가능(1952년 이전 출생자 기준)해 50대 때 퇴직하면 소득이 끊기는 ‘소득 절벽’ 상태를 4~7년 견뎌야 한다”면서 “연금을 받기 전까지 임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먹고살 만한 좋은 자리는 많지 않다”고 했다. 퇴직금도 소득 절벽을 거치는 동안 동이 나고 만다. 국민노후보장패널 분석을 바탕으로 노인 가구주가 퇴직금을 어디에 썼는지 추적해 보니 ▲본인 생활비 58.0% ▲교육비·결혼·사업 자금 등 가족 지원 25.8% ▲부채상환 3.2% ▲자산 9.9% ▲기타 3.1% 등으로 나타났다. 돈 쓸 일이 집중되는 퇴직 뒤 50~60대 동안 가족의 장기 입원이나 사기 피해 등 예상 못한 지출이 생기면 빈곤층으로 추락한다. 또 연금을 받기 시작해도 소득대체율(생애평균소득 대비 연금소득의 비율)이 46.5%(2015년 기준)에 불과해 넉넉한 삶을 유지할 수 없다. 국민연금 수급률이 매우 낮은 75세 이상 고령 노인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후기 노인’(만 75세 이상)의 국민연금 수급률은 14.3%로 ‘전기 노인’(만 65~74세) 수급률(42.7%)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유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초기에는 10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만 의무가입 대상이었기에 현재 70대 중에는 혜택을 받는 사람이 적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의 한 복지관에서 만난 김기선(76)씨는 “나 젊었을 때는 예순까지 일해 번 돈으로 10년쯤 살면 죽겠지’라고 생각해 노후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서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도 가난한 노인이 많아진 이유 같다”고 했다. ⑤ 빈곤 노인 65% 집 있지만… 非빈곤 노인 주택 가격의 절반 집의 소유가 역설적으로 노년을 가난하게 만들기도 한다. 국민노후보장패널 자료로 국내 노인의 거주 주택 형태를 분석해 보니 빈곤 노인 가구의 주택 보유율은 65.4%였다. 빈곤 노인 가구의 순자산액(평균 9049만 6200원) 중 97.7%가 부동산(8841만 3700원)인 것만 봐도 우리 국민의 주택 자산 선호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빈곤 노인에게 집은 허울뿐인 자산이기 쉽다. 김 위원은 “빈곤 노인이 보유한 집에 실제 가보면 시골의 허름한 수천만원짜리 집과 같이 자산으로서 실속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빈곤 노인이 보유한 주택 가격을 분석해 보니 평균 1억 132만원으로 비빈곤 노인이 보유한 주택 가격 1억 9132만원의 절반 수준(53.0%)이었다. ‘최소한 집은 자녀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도 생활고를 겪는 노인들이 주택 자산을 팔지 못하는 이유다. 집이 있으면 자산 기준상 기초생활수급권을 얻기 어려워 오히려 집이 빈곤 노인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노인이 빈곤의 늪에 빠지기는 점점 쉬워지고 있다. 한국복지패널 1차(2005년)~9차(2013년) 자료 분석 결과 중산층 이상이었던 노인 가구가 1년 만에 빈곤층으로 추락한 비율(빈곤 진입률)은 2013년 14.5%로 2011년(9.5%)보다 5.0% 포인트 늘었다. 빈곤 탈출률은 2013년 9.8%였는데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 비율이 66.1%인 반면 여성은 절반인 33.9%였다. 여성 노인의 빈곤 고착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 특별기획팀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한빛부대 다리 기형 남수단 아동 국내 치료 지원

    한빛부대 다리 기형 남수단 아동 국내 치료 지원

    두 다리가 휘어 보행이 힘들었던 아프리카 남수단의 한 소년이 한국 파병 부대의 제의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남수단 종글레이주(州) 만델라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렝 가랑 렝(11)이 한빛부대와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지원으로 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전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렝의 치료와 숙박, 보험 가입 등에 드는 6000여만의 비용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4000여만원을 부담하고 ㈜천일오토모빌이 2000여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합참에 따르면 지난 10월 종글레이주 정부는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의 일원으로 활동 중인 한빛부대에 현지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에 대한 치료 지원을 요청했다. 매주 2회 현지 마을을 순회하며 대민 의료 지원을 하고 있는 한빛부대는 남수단의 의료기술로는 렝을 치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렝의 치료를 포기하지 않은 한빛부대는 국내 주요 대형 병원들에 후원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고 이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렝의 치료 지원에 나선 것이다. 렝은 17일 교정수술을 받고 내년 1월 말까지 국내에서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대의대동창회, 남도현- 고원중 교수에 ‘함춘동아의학상’ 시상

    서울대의대동창회, 남도현- 고원중 교수에 ‘함춘동아의학상’ 시상

    서울대의대 동창회(홍정용 회장)에서는 지난 15일 오후 열린 ‘2015함춘 송년의 밤’ 행사에서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에게 ‘함춘동아의학상(연구비 3000만원)’을, 고원중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함춘의학상(연구비 1000만원)’을, 박향준 중앙보훈병원 피부과 전문의에게 ‘장기려의도상(상금 2000만원)’을 시상했다. 서울대학교의과대학동창회(회장 홍정용)는 지난 15일 ‘함춘송년의 밤’ 행사에서 연구업적이 뛰어난 동문교수에게 수여하는 제19회 함춘학술상과 의료봉사에 전념하여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는 동문에게 주어지는 제12회 장기려의도상을 시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서울의대 1988년 졸업)가 ‘원발 뇌종양 유전체의 시공간적 진화’에 관한 연구업적으로 함춘동아의학상(상금 3000만원)을 받았으며,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서울의대 1993년 졸업)는 ‘폐질환에서 주3회 항생제 치료의 효과’에 대한 연구로 함춘의학상(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또 제12회 장기려의도상은 지난 20년 가까이 한센병 환우들의 재활수술 봉사에 헌신해 온 박향준 박사(중앙보훈병원 피부과전문의, 서울의대 1981년 졸업)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장기려의도상 수상자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서울대학교의과대학동창회는 매년 한해를 마감하는 ‘송년의 밤’ 행사에서 학술연구 분야에서 큰 업적을 달성했거나, 의료봉사 분야에서 모교와 동창회의 위상을 높인 동문을 발굴하여 각각 수여하고 서울의대 동문 모두가 최고의 지성인으로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높여나갈 것을 다짐해 오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관악 노인들, 살맛 나는 이유 있었네

    관악 노인들, 살맛 나는 이유 있었네

    ‘관악구 노인들 일할 맛 납니다.’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11.7%를 차지하는 관악구는 15일 다양한 노인 일자리 사업의 성과를 밝혔다. 올해 사업비 28억 3000만원을 투입해 모두 1287명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단순노동을 하는 것보다는 보람과 소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일자리였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린이집을 방문해 인형극, 미술 공연, 구연동화 등을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교육인형극’과 ‘머리맡 동화책 사업’이 인기다. 교육인형극은 평생학습관의 ‘행복을 나르는 실버극단 양성과정’을 마친 노인들이 배운 것을 나누는 사업이다. 교육인형극에 참여한 김윤순(67)씨는 “12명의 동료와 40곳의 어린이집을 순회하며 ‘브레멘 음악대’와 ‘파란점 병 왕자’ 인형극을 공연했다”며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고 말했다. ‘머리맡 동화책’에는 동화구연 자격증을 갖춘 할머니 26명이 참여해 130곳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손동작, 노래 등을 하며 생생하게 동화책을 읽어 줬다. ‘도시락 배달’ ‘어르신 건강도우미’ ‘독거노인 의류 세탁’ ‘독거노인 밑반찬 배달’ 등 노인들이 혼자 사는 노인을 찾아 말벗이나 복지도우미 역할을 하는 사업도 반응이 좋다. 초등학생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하굣길 안전지킴이’, 초등학교 저학년의 점심 배식과 뒷정리를 도와주는 ‘급식도우미’, ‘폐현수막 재활용사업’, ‘경로당 관리도우미’ 등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공익형 일자리에도 많은 노인이 참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수영장 물 절약으로 年 20억 아끼는 고령

    경북 고령군이 버려지는 수영장 온·폐수 등을 재활용해 자원 절약 및 예산 절감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군은 지난 9월 문을 연 대가야문화누리 수영장 및 샤워실 등에서 발생되는 온·폐수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수영장(480t)은 매일 2~3회씩 오염된 물을 정화하기 위해 가압필터 여과 방식을 도입, 버려지는 물 4t가량을 절약해 상수도 사용을 줄이도록 했다는 것. 또 샤워실에서 나오는 하루 평균 30t 정도의 온·폐수를 열교환기를 통해 재회수, 보일러실로 보내 가스비를 줄이고 있다. 재활용된 온·폐수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진다. 이와 함께 군은 대가야문화누리 지하 저류조(300t)에 빗물을 모아 조경수 및 인공 폭포수, 바닥분수 등으로 재사용하고 있다. 군은 이런 노력을 통해 연간 20여억원의 경비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총 429억여원을 들여 옛 고령여중고 부지 3만 5123㎡에 건립된 문화·체육 관련 복합시설인 대가야문화누리는 문화예술회관과 국민체육센터, 문화원, 청소년문화의집, 지역자활센터, 여성회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을 갖췄다. 곽용환 군수는 “녹색건축물 인증을 받기도 한 대가야문화누리관이 에너지 절약과 예산 절감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자랑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재활용 분리배출 공모전’서 제3야전군 ‘선봉대’ 환경부 장관상
  • 부산 영도구 찾은 文 ‘총선체제 전환’ 다시 속도내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4일 지역구인 부산을 1박 2일 일정으로 내려가 모친을 만나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표는 이틀간 당무를 쉰 다음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 도착한 문 대표는 취재진에 “어머니를 뵈러 왔다. 정치이야기는 다음에 하자”며 짧게 답하고 공항 주차장에 대기 중이던 승합차를 직접 몰고 부산 영도구로 향했다. 영도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로, 내년 총선 양당 대표 간 대결을 위해 문 대표에게 출마가 권유되던 곳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2시간가량 모친을 만난 다음 경남 양산에 있는 부친의 묘와 자택을 찾았다. 앞서 오전 10시쯤 서울 구기동 자택을 나서던 문 대표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하지만 부인 김정숙씨가 집 앞에 갖고 나온 재활용 쓰레기 봉투에는 소주 2병이 담겨 있어 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탈당 충격을 음주로 달랬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이틀간의 휴식 후 문 대표는 총선 체제 전환에 다시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선대위 조기 구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대위의 성격을 어떤 방향으로 할지 등은 미지수다. 당내에서는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형이나 486그룹 등의 요구를 받아 세대교체형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2016 사이버대 입시 특집]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상담·재활 특화… 입학 컨설팅 제공

    [2016 사이버대 입시 특집]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상담·재활 특화… 입학 컨설팅 제공

    대구사이버대는 2002년 개교한 이래 특수교육과 사회복지, 상담·치료, 재활 분야를 특화시켜 왔다. 올해 교육부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 평가 최우수대학에 선정됐다. 내년 1월 8일까지 2016학년도 1학기 1차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특수교육학과 ▲미술치료학과 ▲언어치료학과 ▲행동치료학과 ▲놀이치료학과 ▲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과 ▲재활학과 ▲복지행정학과 ▲행정학과 ▲전자정보통신공학과 ▲한국어다문화학과 등 12개 학과다. 신입생은 고졸 이상 학력이면 고교 내신이나 수능 성적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학업계획서 70%, 학업적성검사 30%로 선발한다. 전문대학을 졸업했거나 4년제 대학에서 35학점 이상 이수했으면 2학년 편입이 가능하다. 4년제 대학에서 2년 또는 4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70학점 이상을 이수한 경우 3학년 편입생으로 지원할 수 있다. 한 학기 등록금은 18학점 기준 126만원이다. 입시 기간 지원자 전원에 대한 입학전문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자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원서를 넣으면 전문 컨설턴트가 등록부터 수강 학사, 자격증 설계, 진로 진학까지 모든 과정에 대해 상담해 준다. 원서 접수는 대구사이버대 입학 안내 홈페이지(enter.dcu.ac.kr)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학업계획서와 학업적성검사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입학 관련 문의는 (053)850-4000으로 하면 된다.
  • ‘1950 흥남, 그해 겨울’ 서울서 되살아난다

    ‘1950 흥남, 그해 겨울’ 서울서 되살아난다

    1000만 영화 ‘국제시장’에서 재현됐던 1950년 12월 흥남철수 장면이 전시로 되살아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광복 70년, 흥남철수 65주년을 맞아 1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박물관 3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1950 흥남, 그해 겨울’이다. 전시는 흥남철수 실상과 남쪽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이 새로운 터전에 정착하기까지 겪었던 생활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150여점의 전시물과 소품, 조형물을 입체적으로 연출했다. 피란선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 흥남철수 작전 당시 9만 8000여명을 살려내 한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현봉학 박사의 딸 헬렌 현, 흥남철수 실무 책임자 에드워드 포니 제독의 손자 네드 포니, 당시 피란민 등이 제공한 소장품도 전시된다. 장진호 전투 참전군인, 흥남철수 당시 피란민, 네드 포니 등의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 ‘길 위의 전쟁’에선 흥남철수를 가능케 한 장진호 전투를 다룬다. 유엔군과 중국군의 군사물품이나 사진, 서적 등을 통해 당시 군인과 피란민이 겪었을 처참한 전투 실상을 체감할 수 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함경도 개마고원 장진호에 진출해 있던 유엔군이 남하한 중국군에 포위됐다 흥남까지 후퇴하면서 벌인 사투다. 장진호 전투 희생으로 중국군 남하가 지연되면서 많은 병력과 피란민들이 흥남으로 집결해 철수를 할 수 있었다. 2부 ‘그 겨울의 항해’에선 흥남철수 과정과 항해 중 피란민들이 배 안에서 겪은 일들을 소개한다. 흥남철수작전 문서와 사진, 흥남철수 당시 월남했던 피란민들의 증언, 피란민들이 가지고 온 물건 등을 통해 흥남철수 과정을 되살렸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라루 선장과 로버트 러니 이야기, 현봉학 박사와 에드워드 포니 제독의 잊지 못할 인연도 접할 수 있다. 3부 ‘우리 안의 흥남’에선 거제나 부산 등 남쪽 지방에 정착하게 된 피란민들의 고단한 삶을 살펴본다. 군용품을 재활용해 만든 생활용품,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상에서 태어나 ‘김치’(kimchi)로 불린 다섯 아이(‘김치 파이브’)의 소장품, 흥남철수와 관련된 대중문화, 한 실향민이 작고하기 전 남긴 고향지도와 편지 등이 전시된다.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흥남철수는 전쟁으로 인한 비극과 참상, 피란민들의 자유와 생존 의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흥남으로부터 시작된 항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흥남철수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형 장애영유아 조기개입 성과보고회

    서울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가 오는 15일 서초동 센터 내 한우리홀에서 한국형 장애영유아 조기개입서비스 성과보고회를 연다. 이 서비스는 만 3세 미만 발달지체·장애 영아에게 특수교육과 치료, 가족지원을 통합해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장애아를 둔 부모들은 대개 아이와 직접 기관을 방문해 장애아를 위한 치료 서비스를 받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물리·언어치료사, 특수교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을 꾸려 가정이나 어린이집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서비스다. 미국 등은 이미 이런 서비스 체계를 제도화해 시행하고 있다. 보고회에선 최진희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연구소 부소장이 ‘뇌신경과학 연구와 조기개입’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며 박주현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박사가 조기개입과 관련한 의료적 견해를 소개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안철수 “정권교체 이룰 세력 만들겠다”

    안철수 “정권교체 이룰 세력 만들겠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탈당선언과 함께 신당 창당 의지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에서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이 너무 강하고 저의 힘이, 능력이 부족했다”며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안에서 도저히 안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께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이룰수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 그러기 위해 할수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 직전 문재인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고 최종 담판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는데 끝내 실패했다.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40분 상계동 자택을 나서 국회로 향했다.안 전 대표는 국회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문 대표와 10분 가량 전화통화를 하고 혁신 전당대회 수용 의사를 최종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기동 자택에 머물던 문 대표는 통화에서 “만나서 대화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며 혁신전대를 포함한 모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안 전 대표는 “혁신전대 수용을 선언한다면 세부적인 것은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지만 문 대표로부터 끝내 “혁신전대를 수용하겠다”는 답변을 얻지 못했다는 후문이다.혁신전대 개최 문제를 놓고 끝없는 제안, 역제안을 하며 핑퐁게임을 벌여온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결별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통화는 막판 중재활동에 나선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이 문 대표의 구기동 자택을 찾아 “만나서 모든 것을 백지상태에서 논의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들은 뒤 안 전 대표에게 전달해 성사된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슈퍼맨 닥터 전’/임창용 논설위원

    ‘슈퍼맨 닥터 리’.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재활의학과 수석전문의인 이승복(50) 박사를 동료들이 부르는 별명이다. 고등학교 때만 해도 그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에 근접한 체조선수였다. 이 박사는 어렸을 적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건너가 체조 선수가 됐다. 재능이 뛰어난 그는 전미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로 1급 선수로 자랐다.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훈련하던 그는 그러나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마루 훈련 중 도약했다가 턱부터 거꾸로 처박히는 사고를 당했고, 사지마비 장애인이 된 것이다. 꿈이 통째로 사라져버린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한동안 절망의 나날을 보냈다. 그를 구한 것은 의학이었다. ‘내 몸이 왜 이럴까’라는 궁금증에 의사들에게 물어보고, 의학서적을 읽기 시작하면서 ‘의사가 되겠다’는 제2의 꿈을 찾게 됐다. 그는 재활훈련에 힘을 쏟아부었고, 공부를 시작했다. 뉴욕대와 컬럼비아대 보건대학원을 거쳐 마침내 다트머스의대에 진학했다. 이어 하버드의대 인턴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존스홉킨스병원 재활의학과 수석레지던트가 됐다. 체력이 약한 그는 거기까지 가려고 친구들보다 몇 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는 병원에서 ‘희망의 아이콘’이다. 동료 의사들은 재활훈련을 포기하려는 환자가 있으면 그를 호출한다.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이 박사의 스토리가 재현될 듯싶다. 지체장애 1급인 서울 동성고 3학년 전병건(18)군이 연세대 의예과에 수시합격했다는 소식이다. 태어날 때부터 근무력증을 앓아온 전군은 혼자 걸을 수도, 연필을 오래 잡을 수도 없다고 한다. 그래도 학교에서 전교 1, 2등을 다퉜다. 필기가 어려워 최대한 집중해서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그도 한때는 불만 가득한 반항아였다.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아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수백 번 전화해 사정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한다. 전군은 자기소개서에 “고2 때까지 정확한 진단도 못 받고 살아왔다. 의사가 돼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고 싶다”고 썼다고 한다. 이 박사가 절망을 딛고 공부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같다. 전군의 합격은 희망을 갈망하는 장애인들의 목을 축여 주는 단물 같은 소식이다. 지독한 불황에 떨고 있는 서민들의 언 손도 조금이나마 녹여 줄 것 같다. 대학 측의 결단에도 박수를 보낸다. 연세대는 ‘1급 지체장애인도 의사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그만큼 사회의식이 진보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10여년 전 이 박사가 크게 화제가 됐을 때만 해도 ‘미국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합격은 또 다른 시작이다.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힘든 과정이 전군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슈퍼맨 닥터 전’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언론에 재갈·보복수사 우려” vs “다른 분야보다 공공성 크다”

    “언론에 재갈·보복수사 우려” vs “다른 분야보다 공공성 크다”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금지법’이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공개 변론이 10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렸다. 김영란법은 공직자와 언론사·사립학교·사립유치원 임직원, 사학재단 이사진 등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에 상관없이 1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형사 처벌하도록 한 법이다. 내년 9월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언론인, 사립학교·유치원 관계자 등으로부터 4건의 헌법소원이 제기됐고, 이날 이에 대한 공개 변론이 열렸다. 언론사와 사립학교를 ‘공공기관’에 포함해 이 법을 적용하는 게 언론·사학의 자유를 침해하는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위헌’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김영란법이 지나치게 사적 영역에 간섭하고 언론 자유 및 교육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주장했다. ‘합헌’ 측에서는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하는 것을 금지할 뿐 언론의 자유, 사학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법원에 위헌법률 심판 제청을 한 하창우 대한변협 회장은 언론인(대한변협신문 편집인) 자격으로 “언론이 이 사건 법률의 적용 대상이 된다면 취재활동이 위축되고 비판 언론에 재갈 물리기를 통한 보복·표적 수사가 가능하다”며 “언론은 언제든 수사기관에 불려갈 준비를 해야 할 상황이 됐다”고 우려했다. 사립학교 측 대리인인 김현성 변호사도 “미완성 인격체인 학생들의 공간인 학교에 불신과 감시를 근간으로 하는 법률이 적용되면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부정 청탁’이나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아니하는 것’ 등의 용어가 명확하지 않고 배우자의 금품 수수까지 신고하는 것을 의무화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민간 영역 중 언론과 교육만을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으로 본 것은 불합리한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합헌을 주장하는 국민권익위원회 측 대리인은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하는 것을 금지할 뿐 언론의 자유, 사학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재환 변호사는 “금품 수수를 금지하고 부정한 청탁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취재의 위축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며 “식사나 술자리에서 취재를 하게 되는데 더치페이를 한다면 대부분의 언론사가 그 비용 감당이 어렵다는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언론이나 교육의 자체 정화작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느 영역을 우선 포함시킬 건지는 입법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국어사전에 ‘촌지’의 뜻은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정성을 드러내기 위해 주는 돈, 선생이나 기자에게 주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다”며 “사회적 공공성이 강조되는 언론과 교육은 다른 민간 분야보다 부패 척결을 위해서 법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대 법대 최대권 명예교수도 “부정부패에 잘 노출되는 다른 전문직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더 나은 개선 입법의 논거로 작용할 뿐 평등권 침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우자의 금품 수수 사실에 대한 신고를 의무화한 것에 대해 이 변호사는 “신고 의무를 가진 본인에 대해서만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심의 문제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인맥, 연고라는 곰팡이가 슨다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김영란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헌재는 공개 변론을 통해 양측 주장을 확인한 뒤 집중 심리를 통해 내년 9월 법 시행 전 위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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