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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커피찌꺼기·톱밥 섞은 퇴비, 1년 이상 저장하면 흙냄새 나”

    [커버스토리] “커피찌꺼기·톱밥 섞은 퇴비, 1년 이상 저장하면 흙냄새 나”

    경기도 안성에 있는 퇴비 업체에서 의미 있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안성퇴비영농조합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2016년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커피박을 활용한 친환경 퇴비를 생산한다. 축산 농가에서 수거한 축분에 커피박(10%)과 수분 제거용 톱밥(25%)을 섞은 거름이 창고마다 쌓여 있다. 이곳에서는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연간 발생하는 커피분(5000t)의 50%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다.커피박 퇴비를 생산하면서 축분 사용으로 피할 수 없었던 악취 민원이 크게 줄었다. 냄새저감장치를 설치하고 악취를 줄일 수 있는 약물을 섞어도 어려웠던 과정이 커피박을 활용하면서 해결됐다. 박문재 대표는 “커피박은 악취 제거 및 풍부한 유기질을 함유해 품질이 높다”면서 “커피박과 톱밥을 뒤집는 15일간의 교반 작업을 거친 뒤 2~3개월 숙성해 완성된 퇴비는 토질 개량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퇴비는 판매 가격이 정해져 가시적인 판매 및 수입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하지만 조합은 퇴비 품질 및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장 창고를 확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1년 이상 저장하면 퇴비에서 흙 냄새가 난다”고 소개했다.이곳에서 쓰는 커피박은 스타벅스가 무상 제공한다. 조합이 운송비를 부담하지만 좋은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데다 약물 사용을 안 해 추가 비용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연간 1억원 이상 들던 종량제 봉투값을 절감할 수 있다. 나아가 커피박을 쓴 퇴비로 생산한 배·사과·샐러드·쌀 등을 사서 매장에서 파는 방식으로 친환경 퇴비 사용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사회공헌팀의 유상엽 차장은 “전 세계 스타벅스 중 한국의 커피박 재활용률이 90%로 전 세계 매장 중 가장 높다”면서 “버리던 커피박을 농가에 제공한 뒤 농작물을 사는 선순환 체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안성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태극전사 스토리] ‘생존율 1% 미숙아’ 스키 만나 새 삶 그리다

    [태극전사 스토리] ‘생존율 1% 미숙아’ 스키 만나 새 삶 그리다

    “딸에게 인생은 투쟁의 연속입니다.”14일 평창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양재림(29)의 아버지 양창근(61)씨는 이렇게 운을 뗐다. 여섯 달 반 만에 1.2㎏의 미숙아로 태어난 양재림은 곧장 인큐베이터로 향했다. 호흡이 자주 끊겨 속을 시커멓게 태웠다. 인큐베이터에서 산소를 투입하던 중 압력 조절이 안 돼 망막 손상을 입었다. 출생 한 달째에야 딸을 본 아버지는 의사에게서 “실명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400g이나 빠진 갓난아이는 네 차례의 대수술을 견뎌야 했다. 양재림이 처음 스키를 접한 건 네 살 무렵이다. 아버지는 왼쪽 눈 전맹에 오른쪽 눈마저 비장애인에 비해 10분의 1만 보여 몸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했던 딸에게 균형 감각을 길러주고자 스키를 가르쳤다. 속도감에 반한 양재림은 해마다 겨울만 오면 친척을 따라 스키를 타러 갔고, 고등학생 땐 선수급에 이르렀다. 양재림은 대학 때 동양화를 전공했다. 스키와 함께 버팀목이다. 국가대표로 고된 훈련을 견디면서도 훈련 당일 새벽 네 시까지 눈을 캔버스에 거의 붙이다시피 하고 그림을 그린다. 아버지는 딸을 두고 “하나에 꽂히면 무서운 집중력과 끈기로 해내고 만다. 덕분에 1% 생존율에도 버틴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2010년 말 국가대표에 합류한 양재림은 6개월 만에 첫 국제대회인 남반구컵에서 3위를 꿰찼다. 하지만 이후 스키 인생도 투쟁으로 뒤덮였다. 외국 전지훈련을 가면 바로 앞에 형광등을 켠 듯 눈이 부시고 두통으로 훈련을 다 마치기가 버거웠다. 고도가 높은 곳에 올라가면 망막이 견딜 수 없으니 당장 내려오라는 시그널이었다. 양재림은 물론 감독과 코치도 이를 모른 채 오스트리아 등지에 있는 높은 고도의 스키장에서 훈련을 거쳤다. 2014 소치패럴림픽 알파인스키 대회전에서 아쉽게 4위에 그친 뒤 절치부심하던 양재림은 또 고난을 만났다. 2016년 1월 타르비시오(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다 넘어져 왼쪽 무릎뼈가 부서졌다. 초진한 의사는 “72시간 내에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를 타고 800㎞ 떨어진 밀라노로 옮겨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양재림은 비행 내내 극한의 고통에 떨었다. 부상 사흘째 수원 아주대병원에 도착해 무사히 수술을 마쳤지만, 그해 1년은 재활을 하느라 스키와는 멀어졌다. 양재림은 무서운 집념으로 다시 우뚝 섰다. 14일 강원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대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 12명 중 9위를 달렸다. 아버지는 “빛 때문에 시력이 악화할까 봐 스키를 반대했다”며 “하지만 소치에서 너무 안타까워하기에 한 번만 더 해보자고 했다”며 웃었다. 또 “4년 새 숱한 곡절을 겪었지만 마침내 평창에 왔고 개회식 땐 성화를 봉송하는 영광도 누렸다. 이미 메달을 받은 셈”이라며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선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4년 별렀는데… 라이벌이 또 막아섰네

    4년 별렀는데… 라이벌이 또 막아섰네

    金 보셰에 재도전… 2초 차 밀려 파르카소바, 대회 첫 4관왕 4년이나 설욕을 별렀지만 허사였다.안드레아 로트푸스(29·독일)는 2014 소치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입식 대회전에서 0.71초 간발의 차이로 마리 보셰(24·프랑스)에게 금메달을 양보한 뒤 칼을 갈았다. 하지만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도 번번이 보셰의 벽에 가로막혔다. 지난 10일 활강, 11일 슈퍼대회전에서 잇달아 보셰에 밀려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 13일만 달랐다. 슈퍼복합 가운데 오전 슈퍼대회전에서 보셰가 넘어지는 바람에 1위를 차지했다가 오후 대회전에서 몰리 젭센(캐나다)에게 뒤져 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치 4관왕으로서 5관왕을 바라보고 평창에 온 보셰는 오후 경기엔 뛰지도 못하며 은메달을 딴 라이벌의 모습을 지켜봤다. 비 예보로 당초 18일에서 나흘 앞당겨 14일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치러진 대회전에선 보셰가 1, 2차 시기 합계 2분22초92를 기록해 로트푸스를 2초26 차이로 제치고 대회 세 번째 3관왕에 올랐다. 둘은 2011 세스트리에레(이탈리아) 세계선수권부터 국제대회에서 늘 마주쳤다. 보셰는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까지 금메달 11개를 따며 앞서갔다. 밴쿠버, 소치에 이어 세 번째 패럴림픽을 맞은 보셰는 2016~17시즌 훈련 중 무릎을 다쳐 재활하다가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 복귀했다. 그리고 활강, 슈퍼대회전, 슈퍼복합을 우승하고 로트푸스가 대회전과 회전을 우승하며 불균형을 이뤘지만 이번엔 슈퍼복합만 빼고 보셰의 강세로 나타났다. 한편 시각장애 부문 헨리에타 파르카소바(슬로바키아)는 수월하게 대회 첫 4관왕에 올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악의 고용 절벽 시대… 미취업 청년 33.6% 정신건강 위협

    최악의 고용 절벽 시대… 미취업 청년 33.6% 정신건강 위협

    ‘히키코모리’.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말이다. 일본의 히키코모리는 이제 장년층이 돼 그들의 부모인 노년층과 더불어 사회문제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최악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 은둔형 외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가 더욱 확산되기 전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청년들은 이미 스스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쓰고 있다.4년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29세 이현수(가명)씨는 최근 집에서만 웅크리고 있는 일이 잦다. 집 밖을 나서기도 두렵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입사 최종 문턱에서 수차례 낙방하니 이젠 ‘꿈’이란 단어도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다. 이씨는 “자취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는 하고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나는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만 든다. 주변에선 정신과에 가 보거나 정부 지원 무료 상담을 받아 보라고 하지만 신뢰가 가지 않을뿐더러 스스로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 같아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정신질환 인정하는 것 같아 치료 기피 청년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갈수록 팍팍해지자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정신장애 등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자리가 없는 청년의 정신건강엔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지난해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청년수당을 받는 청년 477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과 구직 의욕 등을 알아보는 심리정서 진단을 진행한 결과 정신건강 위험군인 정서적 고위험군(‘조기정신증’ 혹은 ‘자살’ 위험을 가진 사람)과 잠재적 위험군이 전체의 10.8%로 나타났다. 심리상담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13.2%, 정서적 어려움이 구직 활동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9.6% 등 미취업 청년의 33.6%가 정서적 처치가 시급하거나 필요했다. 보건복지부의 ‘2016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정신장애를 앓은 적이 있다’는 문항에 18~29세의 11.9%가 ‘그렇다’고 응답해 30~39세(8.1%), 60~69세(6.3%), 40~49세(5.5%), 50~59세(5.4%), 70세 이상(5.2%)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취업 상태에 따른 지난 1년간 정신장애 유병 경험 비율의 차이가 컸다. 전일제 직업을 갖고 있을 경우 그 비율이 5.3%였으나 파트타임(7.7%), 미취업(10.5%) 상태일 경우 유병 경험률이 높았다. 서울연구원의 ‘2016 정신보건통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서울시민 중 20대 비율이 58.2%로 가장 높았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정신건강센터장은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증을 호소할 경우 외부 병원과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청년들 수는 적다. 이유는 다양하다. 본인 스스로 정신과 상담이나 약물치료 등에 거부감이 있거나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 시선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이씨는 “가까운 지인 중 정신과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서 하루 대부분을 자는 데 보내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내 의지와 관계없이 무기력해지거나 오랜 시간 잠을 자는 게 싫어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수년간 우울증을 앓아 온 김민호(32·가명)씨는 “처음엔 ‘내가 스트레스가 많구나’ 하고 넘겼지만 어느 순간 내 자신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까지 이르렀다”면서 “그때조차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이 나 자신이나 이 세상에 ‘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치료 용기 냈다가 냉담한 반응에 포기 치료를 위해 어렵게 용기를 냈지만 냉담한 반응으로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위해 정신과나 상담센터를 방문했지만 고민을 본인 잘못이나 의지 부족, 나약한 정신력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박지원(26·가명)씨는 누나의 폭력적 행동 때문에 매일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 자신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적은 없지만 술을 먹고 집에 들어와 행패를 부리거나 욕설을 하는 누나를 보며 부모와 자신 모두 방문을 잠그고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됐다. 박씨는 지역 소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가족상담을 무료 지원한다는 걸 알고 상담을 요청했으나 상담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지금 상황에 비해 박씨가 느끼는 공포가 과도’하며 ‘누나를 상담센터에 데려와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뿐이었다. ●고민 상담 병원 수소문… 목록 작성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쉽게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해도 좋을 정신과나 상담센터 목록을 직접 만들고 있다. 일명 ‘퀴어 프렌들리 정신과 지도’다. ‘퀴어 프렌들리’란 성 소수자 등 퀴어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 있다는 뜻이다. 병원은 모두 35개(서울 22개, 영남 9개, 충청 3개, 호남 1개)다. 인터넷으로 쉽게 확인 가능하도록 공유되며 병원 후기와 비용 등도 함께 정리돼 있다. 제보를 통해 새로운 정보들이 수시로 갱신되고 있다. 상담치료를 고민하던 김씨도 해당 지도를 검색해 본인에게 알맞은 병원을 찾아 방문했다. 김씨는 “퀴어는 아니지만 해당 목록에 올라온 정신과나 상담센터는 요즘 젊은층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무 병원이나 가서 ‘아직 어려서 그런 거다’, ‘그게 왜 고민인지 모르겠다’는 식의 말을 듣기보단 내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 줄 병원을 수소문하는 편이 낫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립춘천병원장인 박종익 강원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세간에서 말하는 ‘명의’와 자신에게 맞는 의사는 다를 수 있으니 직접 대화를 나눠 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청년층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마음먹는 과정 자체가 어려운데 치료를 보다 원활히 받을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한다는 것도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듯 정신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약물이나 상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보다 더 확산돼야 지금처럼 홀로 힘겨워하는 청년들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청년층을 비롯한 정신건강 상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지역 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전문인력을 1455명 확충할 계획이다. 또 정신의료기관·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시설 등에서 정신건강 전문의 등과 함께 정신건강 사례 관리와 상담, 재활·지역사회 복귀 등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담당하는 ‘정신건강 전문요원’의 역량 강화 보수교육을 다음달부터 실시한다. 앞으로 정신건강전문요원들은 자격을 취득한 다음해부터 매년 12시간 이상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상담 전문요원도 年 12시간 보수교육 복지부는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마음건강버스’를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시험운행한 뒤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마음건강버스는 노량진, 신촌 등 청년층 비율이 높은 곳을 거점으로 운행되며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탑승해 방문 청년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청년층의 경우 앞으로의 사회생활 등에 해가 될까 염려해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활동 반경 안에서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마음건강버스를 통해 정신과 치료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령 이아당심리상담센터 소장은 “칩거 청년들을 은둔형 외톨이로 볼 수 있는데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극한경쟁, 사회의 다양한 폭력과 억압,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실업 탓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이에 대한 정부나 사회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해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심리상담 서비스는 기초 지원이고 여기서 나아가 치유공동체나 치유마을처럼 건강한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새영화> 벗어날 수 없는 비극…‘타클라마칸’ 예고편

    <새영화> 벗어날 수 없는 비극…‘타클라마칸’ 예고편

    영화 ‘타클라마칸’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타클라마칸’은 재활용 수거 일을 하는 ‘태식’과 노래방 도우미로 살아가는 ‘수은’이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뒤 마주하는 비극을 다룬 드라마다. 제목 ‘타클라마칸’은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사막의 땅을 의미한다. 배우 조성하는 한때는 잘 나갔지만 몰락한 현실이 버거운 중년 남자 ‘태식’ 역을 맡았고, 하윤경은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수은’ 역을 맡았다. 송은지는 ‘수은’의 연인으로 출연했다. 예고편은 가족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과 갈등을 겪는 태식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의 지친 표정은 가까스로 삶을 버텨내는 모습이다. 그와 달리 연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수은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이어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오던 태식과 수은이 만난 뒤, ‘벗어날 수 없는 비극의 시작’이라는 카피는 두 인물이 마주하게 될 비극을 예고한다. 특히 태식과 수은의 분노가 동시에 터지고 서로를 응시하는 모습은 극에 달한 이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케 한다. 영화 ‘타클라마칸’는 고은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3월 22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107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포스텍, 폐열 이용 친환경 신에너지기술 ‘열전발전 시스템’ 개발

    포스텍, 폐열 이용 친환경 신에너지기술 ‘열전발전 시스템’ 개발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로 우리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20%를 달성한다는 ‘신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발표를 준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포항지진에 따른 탈원전 바람이 거세지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백창기 교수가 속한 포스텍 NEST(Nano Energy and Senor Technology) 센터는 지난 해 ‘스마트 산업에너지 ICT 융합 컨소시엄’ 사업을 통하여 철강산업, 열병합발전, 열화학공정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 전기를 만들어내는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ICT 융합 미이용 에너지 열전발전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열전발전이란,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직접 변환하는 기술로 고온부분과 저온부분 사이 온도차에 의하여 열이 이동하려고 하는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 및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신재생 에너지 후보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열전발전은 산업 폐열을 회수해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태양열, 지열, 도시배열, 해양 온도차 등 자연에너지원으로도 전기를 얻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또한 태양광 및 풍력과는 다르게 24시간 발전시킬 수 있어 출력안정성이 높고, 발전량 예측이 가능하며, 무소음, 무진동, 무탄소배출의 3無 기술로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백창기 교수팀의 ‘스마트 산업에너지 ICT 융합 컨소시업’ 사업은 반도체ICT 원천기술을 활용한 하향식 ‘실리콘 열전모듈’을 이용해 폐열 회수용 열전발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폐열원의 회수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수하여 업계 전문가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산업용 용광로, 가열로, 소각로, 열병합발전소 등의 에너지 재활용은 물론 자립화가 필요한 공장과 지역에너지 발전사업에 적용하고 국가분산전력망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가정용 보일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포스텍 NEST 센터는 오는 3월 14일부터 3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2018 SWEET’ 전시회를 통해 미이용 산업폐열 회수를 위한 하베스팅 반도체ICT 신기술을 선보인다. 포스텍 NEST 센터의 관계자는 “열전발전 시스템의 친환경에너지 이용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시키고 에너지 효율향상을 통해 국내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성장동력이 될 ICT∙에너지산업의 원천기술확보를 통한 강소기업 육성 및 신에너지 산업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마루 서울시의원 발의, 자살 예방-장애인 인권증진 조례 통과

    박마루 서울시의원 발의, 자살 예방-장애인 인권증진 조례 통과

    서울시의회 박마루 의원이 발의한 「서울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서울시 장애인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7일 제278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 「서울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 개정 「서울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에 ‘권역별 자살예방 전달체계’ 구축 근거 규정이 신설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 각 권역별로 그 특성을 반영한 자살예방 정책 수립과 지역자원 연계는 물론, 자살시도자 및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한, 개정 조례안에는 매년 시장이 수립하는 자살예방시행계획에 ‘자살자 가족에 대한 심리상담·상담치료·사회경제적 지원’에 관한 사항도 포함하도록 했다. 이를 근거로 가족원의 자살로 인한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고, 심리적·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박마루 의원은 “현재 서울시는 1개의 광역자살예방센터와 1개의 자치구자살예방센터에서 자살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서울시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자살시도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나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 업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살예방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권역별 자살예방 전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유사한 특징을 지니거나 행정구역상 인접한 4~5개 자치구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고, 전문인력과 예산을 투입하여 권역별로 통합적 위기관리 기능을 담당하도록 하면 유기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중앙정부나 서울시가 아무리 효과적인 자살예방 전략을 세우더라도 자치구별 여건에 따라 사업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다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지역 주민의 욕구와 특성을 반영해 정책을 조율하고, 지역의 자살현황을 밀착 관리하며, 지역사회 내의 자원을 활용하여 자살예방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권역별 자살예방 전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2016년 ‘서울시 자살예방사업 전달체계 모형 구축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8월 토론회를 개최하여 모아진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번 개정 조례안을 발의했다. ● 「서울시 장애인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 개정 「서울시 장애인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 개정으로 시장의 책무에 장애인학대 예방 및 방지를 위한 정책의 수립·시행에 관한 사항을 추가하는 한편, 학대피해 장애인 쉼터(이하 ‘쉼터’) 설치·운영 근거 규정을 명문화하게 됐다. 개정 조례안은 쉼터에서 △피해장애인 보호 및 숙식 제공 △피해장애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심리상담 등 치유프로그램 제공 △학대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치료를 위한 지원 △일상생활 훈련, 사회참여 활동, 직업재활훈련 등 사회복귀 및 자립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쉼터를 사회복지법인이나 비영리법인·단체 등에 위탁하여 운영할 수 있으며, 예산의 범위에서 위탁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박마루 의원은 “2017년 2월 「장애인복지법」 이 개정되면서 학대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장애인의 임시보호 및 사회복귀 지원을 위한 피해장애인 쉼터 관련 조항이 신설됨에 따라 이를 조례에 반영하게 됐다”고 개정 이유를 밝히며, “학대로 피해를 입은 장애인을 가해자로부터 분리하고 종합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쉼터를 확충하여 피해 장애인의 보호와 조속한 사회복귀를 돕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시립)행복플러스장애인 단기보호시설 1곳이 인권침해 피해장애인 쉼터로 시범운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폐기물에너지 정책, 어떻게 풀어야 하나/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기고] 폐기물에너지 정책, 어떻게 풀어야 하나/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우리나라는 국가 전체 매립지 수명이 10년에 불과하고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폐기물 대란을 막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폐기물에너지 활용은 절체절명의 과제다.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폐기물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쳐 왔다. 폐기물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하고 폐기물을 태워 전력을 생산할 경우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가 있는 발전 사업자가 지원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따라 수조원에 달하는 자본이 폐기물에너지 사업에 투자돼 전국 곳곳에 폐기물에너지 시설이 설치돼 운영 중이거나 설치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정부에서는 폐기물에너지에 대한 발전 사업자의 지원을 축소하겠다고 발표를 하고 관련 고시 등을 개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폐기물에너지를 재생에너지에서 제외하는 법률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 정책에 따라 막대한 투자를 한 사업자들은 지금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다. 투자 축소에 따른 재활용 시장의 위축과 일자리 감소도 우려된다. 최근 정부 및 국회에서 진행 중인 폐기물에너지에 대한 지원 축소 정책은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해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훼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절차 및 내용의 허점도 많이 노출하고 있다. 폐기물에너지 시설 설치로 인해 민원이 일어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중지해야 한다는 논리는 잘못된 진단이다. 민원의 근본 원인은 태워서 처리할 수밖에 없는 폐기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형연료 발전 시설을 없앨 경우 소각시설 설치를 둘러싼 더 큰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민원에 대한 대처는 지원 중단이 아니라 고형연료 발전시설 설치에 대한 정보 공개와 주민 참여, 주민 지원 등에 대한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다. 플라스틱 등의 폐기물에서 얻은 에너지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국제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은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국내 현실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 기준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외에 신에너지라는 분류를 하고 있는 국가도 없으며, 화석연료로 만든 신에너지에 대해 지원을 하는 국가도 없다. 이런 논리라면 국제 기준에 맞는 재생에너지 외에는 모든 지원을 중단해야 하지만 유독 폐기물에너지에 대해서만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폐기물 및 에너지 문제가 심각한 현실을 감안해 외국의 기준을 무조건 적용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 적합한 제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폐기물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폐기물 및 고형연료 수집운반 사업자, 재활용 사업자, 발전 사업자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공청회 등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고 제도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졸속적인 제도 개선이 되지 않도록 폭넓은 여론 수렴 과정과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폐기물에너지는 국가 에너지 안보와 자원 순환체계 강화를 위해 매우 필요하다. 폐기물에너지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를 단편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폐기물에너지를 활성화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 평창올림픽은 중계 ‘경쟁’ 패럴림픽은 ‘잠잠’…신의현의 부탁

    평창올림픽은 중계 ‘경쟁’ 패럴림픽은 ‘잠잠’…신의현의 부탁

    하지 절단 장애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사상 세 번째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된 장애인노르딕스키 신의현(38·창성건설). 그러나 지상파 3사 어디에서도 감동의 순간을 볼 수 없었다. 그 시각 방송사들은 예능프로그램을 방영중이었다. 예정된 프로그램 편성을 미루면서 경쟁적으로 중계하던 평창올림픽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신의현은 지난 11일 강원도 평창올림픽프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경기 메달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내 사연이 소개된 뒤 많은 연락을 받았다. 다만 패럴림픽에 좀 더 많은 관심을 쏟아주셨으면 좋겠다. 방송 중계도 늘려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그는 “예전보다 국민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방송 중계시간이 적어 아쉽다”라며 “(중계가 많이 돼) 평창 패럴림픽이 장애인체육에 관한 국민 인식 개선에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패럴림픽 중계시간을 확보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평창올림픽은 지상파 방송 3사가 모두 중계했는데 패럴림픽은 TV에서 볼 수 없다. 그 자체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며 청원에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댓글란을 통해 “중계를 왜 안 해주나요. 솔직히 비장애인들이 하는 올림픽도 좋지만 패럴림픽이 훨씬 더 감동을 주고 많은 걸 배우는데”, “중계시간 좀 늘려주세요. 어느 댓글 보니 우리나라에서 하는 경기를 미국방송으로 시청한다는데 그건 아니지 않을까요?”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가대표 선수들 4년을 갈고 닦았을 텐데 타국도 아니고 자국에서 하는 올림픽 방송 좀 많이 해주고 관심 가져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비장애인보다 장애를 뛰어넘어 한계를 도전하는 패럴림픽 선수들이 더 대단하고 응원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적었다.신의현은 장애를 갖기 전까지 부모님의 밤 농사를 도와주던 보통의 청년이었지만 대학교 졸업을 앞둔 2006년 2월,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인생의 큰 고비를 맞았다. 사경을 헤매던 신의현은 두 다리를 자른 뒤에야 겨우 의식을 찾았다. 하루아침에 혼자 힘으론 거동도 못 하는 장애인이 되자 그는 식음을 전폐했다. 신의현은 부모님께 왜 자신을 살려냈느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신의현을 일으켜 세운 이는 옆에서 뒷바라지해준 어머니와 아내였다. 그는 재활 운동 차원에서 시작한 휠체어 농구를 통해 운동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등 각종 장애인 스포츠를 섭렵했다. 신의현은 2015년, 민간기업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 팀에 합류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장애인 노르딕스키 선수가 됐다. 신의현의 어머니 이회갑씨는 경기를 마친 후 눈물을 흘리는 아들의 뺨을 만지며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메달을 한 개도 못 따도 상관없다.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태극전사 스토리] 日 골망 찌른 ‘빙판 위 검객’

    [태극전사 스토리] 日 골망 찌른 ‘빙판 위 검객’

    비탈길 車사고로 왼쪽 다리 잃어 휠체어 펜싱하며 ‘부부검객’으로 여름엔 劍·겨울엔 스틱 이중생활장동신(42)-배혜심(48) 부부로선 자신들을 애닯게 바라보는 시선이 어색하다. 각각 장애인 아이스하키와 휠체어 펜싱 선수인 이들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슬픈 내용만 부각되는 일을 많이 겪었다. 딸 장가연(11)양도 학교에서 자기소개 시간 때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엄마아빠 이름이 나온다. 국가대표인 부모님이 자랑스럽다”고 먼저 나서서 알린다. 배혜심은 “장애를 갖지 않았으면 하는 욕심이야 있겠지만 그래도 항상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27살 때 장애인으로서 삶을 시작했을 때도 장동신은 절망하지 않았다. 당시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와중에 차를 몰고 오르막길을 올랐다가 미끄러져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결국 그는 왼쪽 대퇴부를 절단해야 했다. 배혜심은 “후천적으로 장애를 겪으면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남편은 곧바로 상황을 인정하고 바로 적응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사고 후 재활작업장에 취직한 장동신은 지인의 권유로 2002년 휠체어 펜싱을 시작했다. 본래 운동을 즐길 기회가 없었는데 적성에도 맞다는 것을 알았다. 2003년 전국장애인체전 6관왕에 오를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그러던 중 역시 휠체어 펜싱 선수였던 배혜심을 만나 각종 대회에 함께 출전하며 가까워졌다. 마침내 2007년 3월 ‘부부 검객’이 됐다. 이듬해 국내 유일의 장애인 아이스하키 실업팀인 강원도청에서 제의를 받고 여름엔 펜싱, 겨울엔 아이스하키를 함께 했다가 2016년부터는 아이스하키에 전념하고 있다. 늘 긍정적인 그에게도 어려운 일이 없진 않았다. 2004 아테네하계패럴림픽 휠체어 펜싱 출전권을 얻고자 1000만원가량 빚까지 내 자비로 외국 대회에 나갔다. 그나마도 결국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 아쉬움을 삭였다. 2010 밴쿠버대회 땐 아이스하키로 첫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어깨 탈골을 겪으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금도 두 어깨와 팔꿈치가 안 좋아 진통제를 먹으며 버티고 있다. 힘든 시기를 지나 기회를 만났다. 2014 소치대회 때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과 맞붙어 선제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2017 강릉세계선수권 노르웨이와의 예선 2차전에서도 종료 1분 51초를 남기고 극적인 결승골로 2-1 승리를 엮었다. 그리고 지난 10일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예선 첫 경기에서는 일본 골문 오른쪽 가장 높은 곳에 꽂히는 호쾌한 슛으로 선취 득점을 올리며 4-1 대승의 물꼬를 텄다. 11일 체코전에서도 정승환(32)의 결승골 장면에 마지막 패스를 건넨 것이 그였다. 배혜심은 “일단 다치지 않고 경기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메달을 떠나 삶을 대하는 각오까지 야무지다. “우리 부부는 힘들더라도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살자면서 훌훌 털어버리죠.”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7년간 쓰레기 분리수거” 잠실 야구장서 60대 구조

    서울 잠실야구장 쓰레기장에서 10년 넘게 재활용품을 주우며 생활해 온 60대 노인이 구조됐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 8일 송파구 잠실야구장 쓰레기장에서 A(60)씨를 발견해 보호하고 있다. A씨는 잠실운동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고용된 상태가 아니지만, 17년 동안 쓰레기에서 재활용품을 가려내거나 인근 지역에서 폐지 줍는 일을 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현장에서 A씨를 데리고 나와 현재 안전한 쉼터에서 보호 중”이라며 “어떻게 이곳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일을 하며 살게 됐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야구장에서는 위탁 계약한 민간업체가 일반 쓰레기를 가려내고 재활용품을 쓰레기장으로 보낸다. A씨는 이곳에서 재활용품 가운데 쓸 만한 것들을 골라내는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서울시와 계약을 맺지 않은 민간 고물상이 A씨에게 이런 일을 시켜 재활용품을 내다 팔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A씨의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는 자체 조사 이후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들 못 보는 아버지는 “신의현” 환호 소리에 눈물 쏟아냈다

    아들 못 보는 아버지는 “신의현” 환호 소리에 눈물 쏟아냈다

    대학 졸업식 전날 트럭 교통사고…두 다리 잃고 못된 마음도 여러번 어머니·베트남서 온 아내 헌신에 노르딕스키로 전향 3년만에 쾌거 시각장애 아버지 “아들 노력 감격”“우리 아들 의현이가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순 없지만 응원하는 소리만 들어도 정말 좋아요. 어제도 오늘도 내내 울기만 했습니다.”11일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경기를 치른 강원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 관중석에서 신만균(71)씨는 조용히 경기장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가족과 친척, 고향 사람 등 30여명이 태극기와 응원 깃발, 플래카드를 흔들며 “신의현”을 외치던 터다. 신의현(38)이 한 바퀴를 돌아 관중석 앞을 달릴 때 옆에 있던 친척에게서 귀띔을 받고서야 있는 힘껏 손뼉을 치며 아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신씨는 “드디어 메달을 따 기쁘다”면서도 살짝 눈물을 내비쳤다. “어제 김정숙 여사가 경기장에 와서 응원하시고 의현이와 인사도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아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는 걸 알았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신의현은 이날 금메달을 놓친 것을 아쉬워했지만 그의 역경을 옆에서 지켜봤던 가족들은 금메달 이상의 기쁨을 누렸다. 신의현은 2006년 2월 대학교 졸업을 하루 앞두고 1.5t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의사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그를 살릴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생존율로 따지면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신의현은 두 다리를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3년간 우울증에 시달렸다. 못된 마음도 여러 번 먹었다. 신의현을 나락에서 구원한 건 가족과 스포츠였다. 어머니 이화갑(68)씨는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그를 다독였고, 베트남에서 온 김희선(31)씨와 결혼을 주선했다. 아내 김씨도 남편이 재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부모를 모시며 농사를 돕고 딸과 아들을 길러냈다. 믿음직한 성원으로 재활에 나선 신의현은 지인의 권유로 휠체어 농구를 접했고 강한 승부욕과 뛰어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등 장애인 스포츠를 섭렵하기 시작했다. 2015년 노르딕스키 선수로 전향한 그는 민간기업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팀에 합류했고, 6개월 만에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 리비프에서 열린 노르딕스키 월드컵 크로스컨트리 5㎞ 남자 좌식과 크로스컨트리 15㎞ 남자 좌식에선 한국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날 경기 내내 힘껏 아들의 이름을 연호하던 어머니 이씨는 동메달 확정에 한때 입을 떼지 못했다. 이씨는 “정말 기쁘다”면서도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고통스러운 훈련을 견뎠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조금 아쉽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시력을 잃은 시아버지에게 먼저 달려가 “아버지 축하합니다. 울지 마세요”라던 아내 김씨는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울먹였다.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7년간 쓰레기 분리수거” 잠실야구장 60대 노인 긴급 구조

    “17년간 쓰레기 분리수거” 잠실야구장 60대 노인 긴급 구조

    서울 잠실야구장 쓰레기장에서 17년간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주우며 생활한 60대 노인이 구조됐다.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 위탁기관인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이달 8일 잠실야구장 쓰레기장에서 A(60)씨를 발견해 보호 중이다. A씨는 센터에 자신이 17년간 쓰레기에서 재활용품을 가려내거나, 인근 지역에서 폐지 줍는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실운동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고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야구장에서는 정식으로 위탁 계약한 민간업체가 일반 쓰레기를 가려내고, 재활용품을 쓰레기장(적환장)으로 보낸다. A씨는 이곳에서 재활용품 가운데 쓸만한 것들을 골라내는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서울시와 계약을 맺지 않은 민간 고물상이 A에게 이 같은 일을 시켜 재활용품을 내다 팔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A씨의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 측은 “A씨를 구조한 당일 관할 경찰서에 이 같은 일을 설명했다”며 “자체 조사 결과가 나오면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고 48년째, 청계천변에 전태일 기념관 들어선다

    작고 48년째, 청계천변에 전태일 기념관 들어선다

    청계천 평화시장 인근의 전태일 기념상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전태일 기념관이 들어선다.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 열사가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노동법을 지키라고 외치며 스물셋 나이로 분신한 지 48년 만이다. 서울시는 청계천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을 지난 9일 착공해 12월 개관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수표교 근처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상 1∼6층 규모(연면적 1941㎡)의 노동복합시설을 만든다. 건물 1∼3층 전태일 기념관에는 1960년대 평화시장의 봉제 다락방 작업장을 재현한 체험장, 전태일 정신과 노동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교육장 등이 들어선다. 4∼6층에는 노동자 지원시설을 집약해 놓는다. 소규모 노동단체나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유 사무공간인 ‘노동허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산업재해 예방 활동과 재활 서비스를 하는 노동자건강증진센터 등이다. 취약 근로자 지원을 위한 기관인 서울노동권익센터도 안국역 인근에서 전태일 노동복합시설로 자리를 옮긴다. 건물 정면에는 전태일 열사가 1969년 근로감독관에게 쓴 자필편지 전문을 필체 그대로 재현해 놓는다. 서울시는 “건물 밖을 지나는 사람 누구나 전태일 열사의 의지가 담긴 편지를 읽을 수 있도록 해 ‘노동권익의 상징적 시설’이라는 정체성을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패럴림픽 뜨는 별] 슈퍼 루키·스피드광·낚시왕·선생님 모인 ‘외인구단’ 가즈아~

    [패럴림픽 뜨는 별] 슈퍼 루키·스피드광·낚시왕·선생님 모인 ‘외인구단’ 가즈아~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노보드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4명뿐이지만 다양한 연령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선수단 막내 박수혁(18)은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 겨우 1년이지만 세계에서 주목하는 신예로 성장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부터 패럴림픽 10대 라이징 스타이자 종목별 주목할 선수로 뽑혔다. 태어나면서부터 오른팔이 없는 선천성 지체장애로 고소공포증에도 시달렸지만 점프 훈련과 더불어 균형 잡기, 근력 운동을 되풀이하며 장애와 공포를 물리쳤다. 2017년엔 첫 국제무대였던 세계장애인스노보드 서던헤미스피어컵과 월드컵 뱅크드 슬라롬 부문에서 모두 11위에 오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대표팀 맏형인 최석민(49)은 15년간 베스 낚시 프로로 활동하며 각종 대회를 휩쓸었던 경력을 갖고 있다. 19세 때 교통사고로 오른쪽 발목을 잃은 그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한적한 낚시터에서 낚시에 매진했다. 낚시왕으로 승승장구하던 최석민은 30대 중반 우연히 접한 스노보드에 마음을 뺏겼고, 물가에서 벗어나 눈밭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는 낚시용품 유통업체를 운영하다 겨울이면 개인 코치 2명과 함께 스키장에서 훈련에 매진했고, 지난해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는 성과를 올렸다. 오토바이 마니아로 스피드에 미쳐 살았던 김윤호(35)는 18세 때 2001년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몇 년간 방황 끝에 재활과 운동에 나서며 몸과 마음을 추슬렀고 아이스하키 동호회에서 활동하던 중 스피드에 대한 로망을 포기하지 않고 스노보드에 도전하게 된다. 김윤호는 2016년 IPC 코퍼 스노보드 뱅크드 슬라롬에서 11위를 차지하며 세계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이후 2년간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20위권에 들며 기량을 뽐냈다. 4세 때 교통사고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은 박항승(31)은 2012년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의 권유로 스노보드를 처음 타면서 곧바로 사랑에 빠지게 됐다. 2년 뒤엔 특수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스노보드에 전념했다. 스노보드 선수들은 대개 무릎 위 장애나 무릎 아래 장애 하나만 가졌지만 둘 다 가지고 있어 남들보다 2배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다. 그는 “내가 무릎을 굽히는 이유는 다음 뱅크에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라면서 “팔 하나, 다리 하나, 메달 하나 가즈아”라며 재치 넘치는 각오를 보였다.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후배 사랑은 역시 교복 대물림

    후배 사랑은 역시 교복 대물림

    서울 광진구는 새 학기를 맞아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2018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 사업을 한다고 8일 밝혔다. 지역 내 중·고등학교 14곳에서 다음달까지 진행된다. 기증받은 교복을 세탁, 수선해 손질한 뒤 동복 상·하의, 하복 상·하의, 블라우스, 조끼 등 품목별로 정리, 무상 또는 한 점당 500원에서 5000원을 받고 판매한다.구는 저소득층 중·고교 신입생들에게 교복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도 해마다 하고 있다. 올해는 기초생활수급자 113명에게 2260만원을, 차상위계층 101명에게 202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교복 물려주기 사업은 2010년 선후배 간 정을 돈독히 하고 자원 재활용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학생·학부모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동작, 장애인 건강증진 사업 운영

    서울 동작구가 ‘장애인 건강 증진 시범사업’을 이달부터 새롭게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장애인 스스로 관리 역량을 강화해 사회참여를 이끌어 내는 맞춤형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다. 국립재활원, 한국복지대학과, 중구보건소의 협업 사업이며 동작구, 중구, 종로구의 등록 장애인 80여명이 대상이다. 프로그램은 운동, 영양, 심리 등 장애인들의 건강 증진에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몄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In&Out] 중증장애인 일자리 해법 있다/조호근 장애인고용노동지원센터 소장

    [In&Out] 중증장애인 일자리 해법 있다/조호근 장애인고용노동지원센터 소장

    올해 법정 의무교육에 ‘기업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추가됐다. 이전까지는 장애인복지법 제25조에 따라 국가기관, 어린이집 및 학교 등에서만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결과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2017년 개정된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은 사업주에게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도록 의무화(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하고 있어 장애인근로자의 고용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8년부터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장애인인식 개선 교육을 수행하고 있는 우리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에서는 장애인고용노동지원센터를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해 중증장애인의 좋은 일자리로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육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장애인 고용과 관련된 상황 중심으로 직업생활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기업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준비하고 있으나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첫째, 강사 교육 방법에 관한 부분이다. 현재 장애인고용공단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과 직접 기업을 방문해 진행하는 대면(對面)교육이 있으나, 어떤 교육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업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면교육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온라인 교육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강사 육성에 관한 부분이다. 현재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다른 법정의무교육과 마찬가지로 고용부 위탁기관에서만 실시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이런 사설기관의 경우 장애에 대한 감수성(感受性) 없이 단순한 지식전달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다른 법정교육과는 다르게 장애인, 그중에서도 중증장애인을 강사로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장애인고용공단이 인증한 장애인단체를 통해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육성된 장애인들이 해당 지역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자립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강사 수준(水準) 유지 방안에 관한 부분이다.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육성과정을 이수하고 자체 테스트를 거쳐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라도 강사의 수준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강사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강사 육성과정을 이수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강의 시연 등을 통해 일정 점수 이상을 얻은 경우 자격증을 발급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넷째, 강사의 소득보장에 관한 부분이다.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가 좋은 일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소득보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장애인 강사에게 일정액의 기본 급여와 강의 횟수에 따른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으며, 필요한 예산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기금’이나 ‘고용보험 기금’을 활용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 장애인 일자리 문제는 단순히 일자리 개수가 부족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임금 일자리가 만연해 있다는 데 있다.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면, 현재 장애계 화두(話頭)가 되고 있는 장애인 일자리 1만개에 대한 해법이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가 될 수도 있다. 아무쪼록 이번에 시작되는 ‘기업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직장 내 장애인근로자와 비장애인 동료 간 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예방 및 안정적인 근무여건 조성을 통한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중증장애인의 좋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이승로 서울시의원 ‘환경미화원의 하루’ 현장체험

    이승로 서울시의원 ‘환경미화원의 하루’ 현장체험

    서울시의회 이승로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4)은 6일 새벽 5시 어둠을 뚫고 커다란 트럭에 몸을 실었다. 2인 1조로 도시 곳곳을 누비는 환경미화원들과 하루를 같이 시작한 것이다.이 의원은 수년째 요구되고 있는 석관동 재활용선별장 시설개선 문제와 쓰레기 관련 민원사항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번 체험에 나섰다. 성북구 곳곳을 다니며 생활쓰레기를 수거하고, 길거리 정화 작업을 하는 등 우리 생활의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환경미화원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직접 경험했다. 환경정화 활동 후에는 환경미화원들과 조찬 자리를 마련해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였으며, 고충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이 의원은 “환경미화원들의 애환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우리 주민을 위해 새벽부터 땀 흘려 일하는 환경미화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현장의 실태와 문제점들을 개선해 더 나은 성북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팔삭둥이에 면역력 강화는 필수… 독감 접종하고 모유 수유하세요

    팔삭둥이에 면역력 강화는 필수… 독감 접종하고 모유 수유하세요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이거나 출생 시 몸무게가 2.5㎏ 이하인 출생아를 ‘미숙아’(조산아)라고 한다. 만혼(晩婚)의 영향으로 고령 산모가 늘고 자연스럽게 미숙아 출산도 증가하는 추세다. 2006년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11.8%였지만 2016년에는 26.3%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다태아(한 자궁에서 여러 아이가 자라는 것) 중 미숙아 비율은 43.6%에서 57.6%로 급증했다. 5일 미숙아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들었다.Q. 신생아의 중환자실 퇴원 후 챙겨야 할 사항은. A. 아이의 발육 상태와 합병증을 잘 관찰해야 한다. 발육 상태는 체중, 키, 머리둘레로 체크한다. 처음 4주 동안은 격주로, 이후에는 1개월마다, 이후 괜찮으면 2개월마다 정상적으로 자라는지 검사받아야 한다. 초기 영아기의 성장 지연은 영구적인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뇌의 발달 지연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체중이 잘 늘어나는지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 생후 9개월에는 빈혈, 영양 상태, B형 간염 예방접종 항체 여부, 비타민D 혈중 농도에 대한 평가를 한다. 청력과 시력 장애도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게 좋다. 3세부터는 인지능력과 언어평가도 시행한다. 장기간 기도 삽관을 한 영아는 입으로 음식을 먹는 데 어려움이 있어 재활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Q. 감염과 호흡기 질환 예방은. A.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방법을 잘 숙지해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호흡기 문제가 있다면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멀리해야 한다. 장난감 소독과 이불 세척을 자주 하고 호흡기 자극을 막기 위해 애완동물이 아이 침실에 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미숙아는 면역력이 낮고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여러 치료를 받으면서 만성 폐질환이 생길 수도 있어 독감 접종은 꼭 챙기는 것이 좋다. RS바이러스는 2세 이하 아동의 95%가 감염되는 흔한 질환이다. 사망률은 일반 독감의 1.3~2.5배로 비교적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을 하면 입원 위험을 45~55%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퇴원 후 영양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모유는 가장 적합한 영양 공급원으로 분유로는 공급할 수 없는 면역물질과 유익한 성분을 많이 담고 있어 모유 수유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 미숙아를 분만한 엄마의 모유에는 일반적인 모유에 비해 단백질,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이런 물질은 뇌신경 발달과 망막 발달에 도움을 준다. 조산 후 모유 수유에 대한 어려움으로 포기할 경우 미숙아 분유를 활용하면 된다. Q. 가족들이 주의할 점은. A. 예기치 못한 조산과 미숙아 출산은 부모와 가족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특히 엄마는 불안, 죄책감, 절망감, 우울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생아 치료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시기별로 상황에 맞게 적절히 치료받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을 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인터넷에 있는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기보다 신생아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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