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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콕 장애인들 위해… 노원, 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

    집콕 장애인들 위해… 노원, 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5개월째 지속하면서 장애인들도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노원구가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해 재활과 건강관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건강서비스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서울시 자치구에서 두 번째로 장애인의 수(2만 7000여명)가 많고, 장애 주민의 비율은 5.2%로 가장 높다. 서비스 내용은 세 가지다. 먼저 방문 재활 대상자를 위한 통합건강관리 서비스다. 올해부터 거동이 힘든 장애인의 가정을 방문할 때 물리치료사는 물론 필요하면 작업치료사, 간호사, 약사, 영양사, 치위생사가 동행한다. 대상자의 건강상태와 욕구에 맞춰 관련 건강 전문가들이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으로 퇴원 장애인에 대한 방문과 첫 외출 동행 서비스다. 처음 장애를 얻어 방문 재활 지원 대상자가 된 경우 퇴원 후 사흘 내에 보건소가 대상자의 가정에 방문한다. 장애인의 신속한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서다. 장애를 얻고 난 뒤 느낄 막막함과 두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첫 외출 시에는 물리치료사가 동행하는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만성질환 장애인을 위한 통합건강관리 서비스다. 보건소를 통해 검사·관리·교육 지원을 받으며, 전문가들로부터 복약상담·영양관리·운동 지도·심리지원을 받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폐기용 마스크 4500개 정상품으로 속여 판 약사 등 징역형

    폐기용 마스크 4500개 정상품으로 속여 판 약사 등 징역형

    성능이 떨어져 폐기해야 할 마스크를 정상품인 것처럼 속여 판 약사 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단독 남성우 부장판사는 27일 사기와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약사 A(70)씨와 폐기물 수거업자 B(71)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을 도운 약국 종업원 C(60)씨에게도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충북 진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하던 지난해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종업원 C씨의 남편인 B씨를 통해 구한 성능 미달의 폐마스크 4535장을 정상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해 911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마스크 제조공장에서 폐기물을 수거한 뒤 이를 녹여 재활용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운영했다. 이들이 판매한 마스크는 귀걸이용 밴드 부착 부위나 코 지지대 불량, 투과율 기준 미달 등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받지 못한 폐기 대상이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약사법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약사 업무를 할 수 없다’며 벌금형으로 선처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남 부장판사는 “약사의 직업윤리와 전문성을 신뢰한 피해자들을 배반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성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들이 고령이고, 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재범하지 않고 성실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점을 일부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원초적 본능’ 감독, 속옷 벗어라 주문…거짓말 알고 뺨 때렸다”

    “‘원초적 본능’ 감독, 속옷 벗어라 주문…거짓말 알고 뺨 때렸다”

    ‘원초적 본능’ 샤론 스톤, 자서전 통해 폭로“할아버지가 내가 보는 앞에서 동생 성추행”“‘원초적 본능’ 감독, 속옷 벗어라 주문” 영화 ‘원초적 본능’의 주연 배우 샤론 스톤이 책을 통해 자신의 할아버지와 ‘원초적 본능’ 감독의 치부를 폭로했다. 27일 화제를 모은 내용은 앞서 뉴욕타임스(NYT)에 올라온 샤론 스톤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NYT는 스톤이 이달 말 출간을 앞둔 자서전 ‘두 번 사는 것의 기쁨’에서 개인사를 털어놨다고 전했다. 스톤은 이 책에서 “자신이 보는 앞에서 할아버지가 여동생을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스톤은 “자신이 8살, 여동생이 5살일 때 벌어진 일”이라며 “여동생과 함께 상의해가면서 이 부분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는 ‘그걸 꼭 털어놔야 하겠니’라며 반대했다. 그러나 책을 다 쓰고 엄마에게 직접 읽어드리기도 했다”며 “책 첫머리에는 ‘엄마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썼다”고 전했다. 폭로 이유에 대해서는 “직접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멋대로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직접 써야 했다”고 했다. “할아버지에 대한 분노, 연쇄 살인마 역할 소화하는 동기” 할아버지에 대한 분노는 ‘원초적 본능’에서 연쇄 살인마인 주인공 역할을 소화하는 동기가 됐다. 샤론 스톤은 “한 때 할아버지를 찔러 죽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멋대로 사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톤은 폭로 외에도 그는 이책에서 2001년 뇌출혈 증상을 겪은 뒤 재활 과정을 거치며 삶에 대한 희망을 써내려갔다. “원초적 본능 감독 ‘속옷 벗어라’ 주문…거짓말알고 뺨 때렸다” 샤론 스톤은 ‘원초적 본능’ 촬영 당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스톤은 “폴 버호벤 감독이 ‘흰색 원피스가 빛을 반사하니 걱정할 것 없다’며 속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촬영한 영상을 모니터링 한 결과 감독의 말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뺨을 때렸다”고 적었다. 한편 ‘원초적 본능’은 매혹적인 범죄 소설가 ‘캐서린 트라멜’(샤론스톤)과 형사 ‘닉’(마이클 더글라스)의 에로틱 스릴러다. 작가 캐서린 트라멜은 록스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물망에 오르지만 사건을 취조하게 된 형사 닉은 그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하고 범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지만 이미 몸과 마음은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개봉 당시 미국에서만 1억 1700만달러(한화 약1323억 8550만원), 전세계에서 2억3500만달러(한화 약2659억 25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청소년 관람 불가’에도 97만명이라는 대흥행을 기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귀 불편한 이가 귀 불편한 이에게… 참 귀한 음악회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다음달 17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과 함께 ‘청각장애인 수술기금 마련 음악회’를 연다.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유아 한 명과 후천적으로 청력을 잃은 성인 한 명에게 소리를 되찾아주기 위한 무대로,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언어 재활 치료비 등을 위한 약 1300만원이 목표 수익이다. 이날 공연에는 비에니아프스키 국제콩쿠르(2001)에서 한국인 최초, 역대 최연소 2위를 입상한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참 필하모닉(임형섭 지휘)과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태어날 때부터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지만 음악으로 이겨 낸 한수진이 자신의 ‘인생곡’으로 꼽은 작품이다. 참 필하모닉 정기연주회는 연주자들이 출연료를 받지 않고 티켓 판매 금액을 전액 기부하는 자선연주회로 진행된다. 첫 정기연주회는 저소득층 시각장애인의 개안수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어 1500만원을 전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전세버스기사 3만5000명에 지원금… 여행·공연업은 금액 늘린다

    전세버스기사 3만5000명에 지원금… 여행·공연업은 금액 늘린다

    노래방 등 11개 업종 500만원씩 지급방문 돌봄 등 대면 노동자 마스크 지원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코로나19 피해가 큰 여행·공연업 등에 대한 재난지원금을 늘리고, 농어민과 전세버스기사 등을 지원 대상에 새로 포함시켰다. 지원금이 늘어난 만큼 일자리 사업 예산 등을 깎아 전체 추경 규모는 정부안보다 소폭 줄었다. 당초 정부는 집합금지·제한 업종이 아닌 일반 업종 중 지난해 업종 평균 매출이 재작년보다 20% 이상 감소한 사업장을 ‘경영위기 업종’으로 새로 지정해 200만원의 지원금(소상공인 버팀목 플러스자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경영위기 업종이 3개 등급으로 더 쪼개지고 지원금도 차등됐다.여행업 등 매출이 60% 이상 감소한 업종엔 지원금을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렸다. 식당·카페나 PC방 등 집합제한 업종과 같은 금액이다. 공연업 등 매출이 40~60% 감소한 사업장도 지원금이 250만원으로 늘었다. 다른 경영위기 업종은 정부안대로 200만원을 받는다. 지원금을 수령할 구체적인 업종은 중소기업벤처부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집합금지 업종 중 지난 1월 2일 발표된 방역 지침에서 연장이 지속된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등 11개 업종엔 당초 계획대로 500만원이 지급된다. 1월 2일 집합금지가 해제됐던 학원과 스키장 부대시설 같은 겨울스포츠시설도 400만원 지급이 그대로 유지됐다. 일반 업종 역시 지급액(100만원)은 변동이 없다.방역 조치로 매출이 감소한 농림어가 3만 2000가구엔 10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들은 정부 계획에선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소규모 영세 농어가 46만 가구에도 3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나눠 준다. 이와 함께 관광 수요 감소로 소득이 줄어든 전세버스기사 3만 5000명에게도 소득안정자금 명목으로 70만원이 지급된다. 실내체육시설이 트레이너를 고용하면 인건비의 80%를 16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새로 마련됐다. 방문 돌봄과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보육교사 등 대면근로 필수노동자 103만명에겐 마스크 80개를 지원한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 소상공인에게 직접 융자해 주는 재원도 2000억원 늘렸다. 기존 융자사업에서 전환된 것까지 합치면 총 1조원 규모로 10만명에게 지원이 가능하다. 융자 한도는 1000만원, 금리는 연 1.9%다. 이렇게 지급 대상자와 금액 등을 늘리면서 재난지원금은 정부안보다 1조 4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 1조 4400억원을 줄이면서 전체 추경 규모는 400억원 감소한 14조 9400억원으로 통과됐다. 일자리 예산 중 재활용품 분리배출 도우미 사업 등이 축소되면서 2800억원이 빠졌다. 소상공인 융자사업 예산을 저신용자 지원으로 돌리면서 8000억원이 감액됐다. 최근 금리 변동을 감안해 국고채 이자를 조정하면서 3600억원이 줄었다. 이번 재난지원금은 오는 29일부터 문자메시지 안내 발송과 함께 지급이 시작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가 제출한 규모 수준에서 확정돼 재정건전성의 추가 악화 없이 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광주 동구 저장 강박증 할머니집서 쓰레기가 8t 나와

    광주 동구 저장 강박증 할머니집서 쓰레기가 8t 나와

    “집 안이 쓰레기 더미로 가득차 있었어요.치우고 보니 무게만 8t이었습니다.” 25일 광주 동구 한 아파트에서는 쓰레기 수거에 나선 구청 공무원,사회단체 회원,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쓰레기를 채운 비닐 자루와 포대가 손에서 손으로 주차장까지 옮겨지자 폐기물 처리장을 오가는 화물차도 덩달아 분주했다. 집주인인 A씨(84·여)는 30여 년을 한곳에서 살며 재활용품 수거함과 골목에서 눈에 보이는 쓰레기 더미를 집안에 끌어모았다. 온갖 물건을 저장해 두는 강박 증세가 심해지면서 쓰레기 더미는 아파트 공용공간인 복도까지 차지했다. 악취와 화재 위험으로부터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 목소리가 잇따르자 동구는 이날 임택 구청장까지 나서 대청소를 했다. 꼬박 하루 동안 쓰레기를 치운 동구는 소독과 도배,장판 교체 등 A씨가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거 공간을 개선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동구 독거 할머니집서 쓰레기가 8t 나와

    “집 안이 쓰레기 더미로 가득차 있었어요.치우고 보니 무게만 8t이었습니다.” 25일 광주 동구 한 아파트에서는 쓰레기 수거에 나선 구청 공무원,사회단체 회원,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쓰레기를 채운 비닐 자루와 포대가 손에서 손으로 주차장까지 옮겨지자 폐기물 처리장을 오가는 화물차도 덩달아 분주했다. 집주인인 A씨(84·여)는 30여 년을 한곳에서 살며 재활용품 수거함과 골목에서 눈에 보이는 쓰레기 더미를 집안에 끌어모았다. 온갖 물건을 저장해 두는 강박 증세가 심해지면서 쓰레기 더미는 아파트 공용공간인 복도까지 차지했다. 악취와 화재 위험으로부터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 목소리가 잇따르자 동구는 이날 임택 구청장까지 나서 대청소를 했다. 꼬박 하루 동안 쓰레기를 치운 동구는 소독과 도배,장판 교체 등 A씨가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거 공간을 개선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지역사회 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 서비스 사업 수행

    지역사회 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 서비스 사업 수행

    대구대에서 운영 중인 경북도보조기기센터가 지역사회 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경상북도보조기기센터는 지난 2019년 장애인·노인 등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대구대는 당해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대구대의 건학정신을 계승하는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해 설치된 창파연구원에서 공모한 연구과제로 선정되어 진행된다. 대구대는 경상북도보조기기센터와 함께 올해 약 10개 기관을 대상으로 보조기기 서비스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1년 주요사업 내용으로는 △보조기기 세척 △보조기기 맞춤 적용 △보조기기 개조·수리·점검 △보조기기 순회전시 △보조기기 안전교육 등 지난해 사업을 수행했던 기관의 요구사항도 반영한 다양한 보조기기 서비스 내용이 포함되었다. 보조기기 서비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경상북도보조기기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11월까지 상시 신청할 수 있다. 송병섭 경상북도보조기기센터장은 “올해 사업은 창파연구원 과제를 통해 대구대의 건학정신을 계승하고 대학 특성화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재활 관련학과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도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효율적인 보조기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인종증오 응징한 중국 할머니 “모금된 10억원 아시아 커뮤니티에 기부”

    인종증오 응징한 중국 할머니 “모금된 10억원 아시아 커뮤니티에 기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길거리에서 다짜고짜 주먹을 날린 백인 남성에게 통렬하게 응징해 박수를 받은 중국인 할머니가 모금된 89만 7000 달러(약 10억원) 전액을 기부한다. 샤오젠 셰(75) 할머니의 남편과 가족들은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에게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인터넷 매체 넥스트샤크가 23일 전했다. 5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 페이지를 만든 손자 존 첸은 할머니가 “인종차별이란 이슈가 본인(의 치료와 안위)보다 크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할머니가 모금된 돈을 챙기고 싶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한다고도 했다. 인종증오 공격을 받은 뒤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된 돈을 사양하거나 돌려주는 일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2월에도 중국인 할아버지가 (볼티모어 근교인 듯) 베이뷰 외곽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다 강도 피습을 당해 성금이 답지했지만 모두 돌려줬다. 지난해 7월 17일에도 뉴욕 브루클린의 벤슨허스트 집에 불이 나 89세 할머니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지만 모금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리고 모금액을 전액 돌려줬다. 셰 할머니는 전신주 옆에 기댄 채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스티븐 젱킨스(39)가 이유 없이 “중국인”이라고 외치며 주먹을 날려 양쪽 눈두덩이에 검은 멍자국이 남길 정도로 크게 다쳤다. 그녀는 주변에 있던 나무막대기로 젱킨스를 두들겨 그의 입가에 피가 잔뜩 묻어 있을 정도로 통쾌한 복수를 해 백인이나 흑인 등의 공격에 당하기만 했던 아시아인들을 깨우쳤다는 반응을 얻었다. “젊은 아시아 미국인들이 인종차별 공격에 가만히 있지 말고 맞서 싸우라. 필요하면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던 할머니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조금씩 낙천적인 태도를 되찾고 있다고 했다.젱킨스는 셰 할머니에게 주먹을 날리기 전 식료품점에서 장을 보던 베트남계 은곡 팜(83) 할아버지를 공격해 찰과상에 코를 부러뜨렸다. 샌프란시스코 커뮤니티 유스센터(CYCSF)가 할아버지 치료비 2만 5000 달러를 목표로 만든 고펀드미 모금에는 27만 9000 달러가 답지했다. 아들 키엣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베트남 종전 뒤 17년 동안 수용소에 수감된 것도 이겨냈으니 극복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일단 퇴원했는데 의료진은 얼굴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를 3~4주 뒤에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집콕시대 인터넷 도박 급증… 청소년들까지 위험합니다”

    “집콕시대 인터넷 도박 급증… 청소년들까지 위험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인터넷 불법 도박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도박 중독자에 대한 사회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이홍식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치유 서비스를 받은 도박 문제자는 모두 1만 7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도박 치료를 받은 사람의 90%가 인터넷 도박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도박은 익명성을 보장받으면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베팅 횟수 및 액수 제한도 없어 특히 청소년들이 빠져들기 쉽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청소년 도박 문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만 5300여명 중 2.4%가 위험집단으로 나타났다. 40여년 동안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지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한 이 원장은 2019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에 취임했다. 이 원장은 “도박으로 돈을 따면 뇌 속 쾌락을 관장하는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는 등 뇌 자체가 변하기 때문에 한번 도박에 중독되면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도박을 ‘질병’으로 정의했듯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의 도박 중독자 중 치유 서비스를 받은 비율은 2.3%에 그쳤다. 최대 12%에 이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원장은 “도박 중독은 만성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도박 중독자의 삶 전반을 바꾸는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며 “도박 중독자가 사회에 복귀하려면 돈에 대한 관념, 가족과의 소통법, 감정을 조절하고 여가 시간을 보내는 법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도박문제 예방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전국 15곳에 지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내국인 카지노가 있는 강원도 정선에 국내 첫 도박 중독 재활기관인 ‘정선도박문제회복센터’를 열었다. 정부가 도박 중독자 치료에 적극 나서는 이유로 ‘도박은 공공성이 있는 질병’이라는 점을 꼽았다. 카지노, 경륜, 경마 등 정부가 운영하는 사행산업으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도박으로 개인의 삶이 피폐해지면 가족도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되는 등 결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며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 살아갈 만한 세상이 되게 하려면 도박 중독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장애인 시설 입소자 2분기 백신 접종… 선제적 진단검사 전체 시설 확대 실시

    최중증 발달장애인 1800명 주간 서비스8월 권리 보장·자립 지원 등 로드맵 발표건강주치의·검진제도 활성화 제도 개편 장애인 시설 입소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분기에 우선 실시되고 선제적 진단검사가 중증 장애인 시설에서 전체 장애인 시설로 확대된다. 또 발달장애인에 대한 돌봄 서비스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22차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장애인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장애인 학교와 이용시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서비스가 축소되고 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은 2011년 38.0%에서 2014년 41.4%, 2017년 45.2%, 2020년 49.9%로 갈수록 늘고 있다. 장애인은 면역력이 약하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보조인의 도움이 필요해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장애인 의료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백신 우선 접종과 함께 국립재활원을 장애인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올해 안에 병상을 최초 10개에서 23개까지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들 병상에는 의료인력과 돌봄인력도 지원된다. 의사 3명, 간호인력 2명, 방사선사와 요양보호사 1명씩이다. 장애인 거주시설에 대한 집단감염 대책도 강화된다. 감염 발생 시 확진자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접촉자는 임시격리시설로 신속하게 이송하고 선제적 진단검사 대상을 현재 전체 시설의 40% 수준에서 10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감염병 대응 매뉴얼 개정도 추진된다. 아울러 정부는 장애인과 그 가족의 부담을 덜기 위해 장애인 돌봄 내실화 방안도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최중증 발달장애인 1800명에게 주간활동 1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간 및 방과 후 활동 서비스 대상을 기존 1만 1000명에서 1만 9000명으로 늘린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복지관 등 장애인 이용시설 휴관으로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진 발달 장애인에게 가족급여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과 지역사회 내 자립 지원 강화를 올해 장애인 정책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정부 합동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8월 지원 로드맵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또 중증 장애인 자립지원센터를 7월 설치해 운영하고 장애인 대상 건강주치의와 건강검진제도를 활성화하도록 제도 개편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세계 장애인의 날(12월 3일)이 포함된 주를 ‘장애공감주간’으로 정례화하고 장애인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사업 다각화, 노동 리스크…사외이사 보면 기업들 고민 보인다

    사업 다각화, 노동 리스크…사외이사 보면 기업들 고민 보인다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새로 선임될 사외이사에 기업들의 관심사가 반영되면서 그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이희국(69) 전 LG전자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전자공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이 전 고문은 30년 이상 LG에 몸담으며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LG그룹 기술협의회 사장 등을 지낸 ‘기술경영’ 전문가다. GS건설이 이 전 고문을 영입한 것은 오너 4세 허윤홍 사장 주도의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을 비롯해 다각도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는 GS건설이 이 고문에게서 신기술의 사업화 전략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GS건설이 이 고문에게서 신기술의 사업화 전략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같은 날 주총에서 조혜경(57)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를 선임키로 했다. 조 교수는 한국로봇학회 수석부회장을 지내고 있는 국내 로봇공학 권위자다. 현대건설은 2026년까지 산업용 로봇을 건설현장에 투입하는 등 ‘스마트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선 풀무원이 24일 주총에서 김영환(63) 인공지능연구원장을 선임한다. 김 원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겸임교수로 KT에서 31년간 근무하며 국내 인터넷 서비스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식품업계에서도 최근 온라인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이 화두인 가운데 관련 지식을 사업에 접목할지 주목된다.인공위성 등 우주산업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는 한화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현진(46)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양극재 등 차세대 전기차 2차 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든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지낸 이웅범(64) 전 연암공대 총장을 각각 영입한다.노사분규 등 노동 이슈가 자주 터지는 기업에서는 노동행정 전문가를 선호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일 주총에서 이기권(64)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근혜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내고 현재는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있다. 파업, 산재 등 노사 이슈가 빈번한 조선업계 경영에서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파리바게뜨 제빵사 불법파견 논란 이후 지속적으로 노사, 노노 갈등을 겪고 있는 SPC그룹은 26일 상장사 SPC삼립 주총에서 정지원(55) 법무법인 율촌 상인고문을 선임한다. 정 고문은 행정고시 34회로 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을 지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수출입 폐기물 10% 개장 검사, 불법 거래 차단

    수출입 폐기물에 대한 통관 전 컨테이너 개장 검사가 2024년까지 10%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불법 수출입 차단 대책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그 처리에 관한 법률’(폐기물국가간이동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2018년 생활폐기물 5100여t이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것처럼 국제적인 환경 분쟁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수출입 폐기물에 대한 통관 전 검사를 강화하고 불법 폐기물 수출입에 대비해 폐기물의 적정 처리를 보증하기 위한 각종 제도가 도입된다. 한국환경공단이 폐기물수출입안전관리센터로 지정돼 폐기물 수출입 시 컨테이너 개장 검사 등을 2020년 전체 통관 건수의 1%에서 2024년 10% 수준으로 강화한다. 불법 수출입에 대비해 보증기간이 6개월 이상인 보증보험에 가입하거나 보증금을 예탁하도록 했다. 수출자는 수입국 최종 통관 전까지 선적일·운송 선박번호·수입국 하역일·하역항 및 통관일 등의 정보를 추가 입력해야 한다. 특히 내달부터 폐기물 수입은 폐기물처분·재활용업자, 폐기물처리신고자,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운영자 등 폐기물 취급자만 가능하다. 수출 역시 폐기물 취급자와 사업장 폐기물 배출자만 할 수 있도록 관리가 강화된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 도입을 담은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과 ‘수도법’도 의결돼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은 기존에 기업이 각각 제출하던 장외영향평가(유해화학물질)와 위해관리계획(사고대비물질)을 통합한 제도다. 화학물질관리제도의 현장 적용성 제고와 주민들의 안전 강화를 위해 신설됐다. 대상은 규정수량 기준 이상의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1~2군 기업이다. 화학물질의 종류·수량 등을 비롯새 1군 사업장은 주민 보호·대피 등 외부 비상대응계획 등을 추가 작성해야 한다. 장외영향평가와 위해관리계획 제도 통합으로 심사 절차가 일원화돼 계획서 작성 부담 및 처리시간 단축이 가능해졌다. 수도법 개정안은 강변 여과수 또는 복류수 등 특정 취수 방식으로 광역상수도 공급시 공장설립 제한 지역을 일괄적으로 확대하는 데 대해 예외 규정을 마련했다. 하천수 취수 방식에서는 수질오염을 위해 필요했으나 지역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또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상수도 관망 관리를 위해 상수도관망관리대행업 제도와 상수도관망시설운영관리사 자격제도를 신설하고, 지방자치단체인 일반수도사업자에 시설운영관리사 배치 의무 등을 부과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일가족 탄 SUV 하천 추락…뛰어들어 구조한 낚시꾼

    일가족 탄 SUV 하천 추락…뛰어들어 구조한 낚시꾼

    4급 장애 있던 50대, 몸 던져 구조일가족 3명 모두 심한 부상 없어“당연히 해야할 일”…표창장 수여 예정 농수로에 차량이 빠져 물속에 갇힌 일가족을 낚시하던 50대가 몸을 던져 구조했다. 22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29분쯤 경남 김해시 화목동에서 50대 부부와 20대 아들이 탄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하천으로 굴러떨어져 전복됐다. 사고 차량은 좁은 도로에서 양보 운전을 하기 위해 가장자리로 갔다가 높이 3m 아래로 뒹굴어 농수로에 빠졌다. 농수로에는 성인 남성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 있어 수압으로 차량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 때 주변에서 낚시하던 A(57)씨가 현장을 목격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A씨는 문을 열고 차 안으로 손을 더듬어 1명씩 차량 밖으로 탈출시켰다. 운전석과 뒷좌석 양 문을 모두 열어 안간힘을 쓴 뒤에야 부부와 아들 모두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들 가족은 심한 부상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경찰은 “일가족 3명 모두 의식은 있었으나 1분 넘게 물이 차오르는 차 안에 있었기 때문에 익사 위험이 컸다”며 “A씨가 곧바로 구조를 시도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구조 과정에서 발목과 어깨 등에 타박상을 입고 몸살감기까지 얻었지만, 마음만은 가뿐하다고 했다. A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사고 현장을 보고 고민할 틈 없이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물에 뛰어들었다”며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A씨는 2014년 공장에서 일을 하다 끼임사고를 당했으며 장기간의 재활로 몸 상태는 나아졌지만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4급 장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서부경찰서는 일가족 3명을 용감하게 구해 사회에 귀감이 된 A씨에게 조만간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숨쉬기 편하고 100% 분해되는 마스크 필터 개발…바이러스도 완벽 차단

    숨쉬기 편하고 100% 분해되는 마스크 필터 개발…바이러스도 완벽 차단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사용이 늘어나면서 사용 후 버려지는 마스크도 증가하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100% 자연분해되면서도 숨 쉬기 편하고 여러 번 사용가능한 고성능 마스크 필터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정밀바이오화학연구본부 연구팀은 버려졌을 때 한 달 내에 100% 자연분해될 뿐만 아니라 숨쉬기도 편하고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N95성능의 생분해 마스크 필터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3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코로나19로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는 분해와 재활용이 되지 않아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 특히 폴리프로필렌이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필터는 썩지도 않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마스크 필터는 플라스틱 섬유 가닥을 교차시켜 만들어진 공간에 정전기를 발생시켜 바이러스나 미세먼지를 달라붙게 하는 정전기 필터방식과 플라스틱 섬유를 여러 겹 겹쳐 공간을 작게 만들어 이물질을 통과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정전기 필터식은 습기나 입김의 수분에 오래 노출될 경우 정전기력이 떨어져 필터 기능이 오래가지 못하고 여러 겹을 겹치는 방식은 착용했을 때 숨쉬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연구팀은 ‘폴리부틸렌 숙시네이트’(PBS)라는 생분해 플라스틱을 강화시킨 뒤 나노섬유와 마이크로섬유 형태로 뽑아 이들을 겹쳐서 부직포로 만들었다. 부직포를 키토산 나노입자인 ‘키토산 나노위스커’로 코팅해 새로운 마스크 필터를 만들었다. 이 필터는 코팅 표면 전하로 외부물질을 달라붙게 하고 체처럼 외부물질을 거르는 방식 모두를 사용해 기존 마스크 필터들의 단점을 보완했다. 기존의 체 방식 필터는 나노섬유로만 만들어져 섬유 사이 공간이 좁아 숨쉬기 불편했는데 이번 기술은 마이크로섬유도 함께 사용해 기공을 넓힘으로써 숨쉬기 편하게 했다. 또 습기에도 강해 오랫동안,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필터는 2.5㎛(마이크로미터)의 미립자들을 98.3%까지 차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N95, KF94 수준의 필터성능이다. 이와 함께 사용후 쓰레기 분해 시험결과 흙 속에서 28일 이내에 100% 생분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성연 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소재연구단장은 “현재 필터 이외에도 마스크 콧대 고정 철사, 마스크 풀림 방지 연결고리, 고무줄 등 마스크의 모든 부분을 생분해성 소재로 대체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목 뒤틀리거나 눈 감겨”…‘난치병’ 이봉주 원인은[이슈픽]

    “목 뒤틀리거나 눈 감겨”…‘난치병’ 이봉주 원인은[이슈픽]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최근 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근육긴장이상증으로 고통을 겪는 근황을 전하자, 충남 천안시 공무원과 시 체육회 직원들이 이 선수 돕기에 나섰다. 22일 천안시에 따르면 박상돈 천안시장은 최근 이 선수가 극심한 통증 등을 겪으며 투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천안시 체육회 관계자들과 만나 이 선수를 돕기로 합의했다. 박 시장을 비롯해 시 간부 공무원,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천안시 체육회 임직원들도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조만간 이 선수를 위한 천안 시민 모금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이봉주 마라톤 대회’도 함께 구상 중이다. 박 시장은 “이 선수는 천안 출향 인사로 천안시가 중심이 돼 이 선수를 도와야 한다”며 “마라톤 대회는 이르면 올해부터 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교 천안시체육회장은 “대한민국 마라톤 영웅이자 천안 출신 대표적인 체육인인 이 선수가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니 안타깝다”라며 “천안시체육회가 앞장서 ‘이봉주 돕기 후원회’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목 비틀리거나 눈 감긴다, 근육긴장이상증 뭐길래? 이봉수가 앓는 근육긴장이상증은 뇌 신경에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명령체계에 문제가 생겨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스스로 긴장, 수축하는 질환을 말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허륭 교수는 “근육이 과긴장 상태가 돼 본인 의도와 달리 근육이 움직여지기도 하고 이상자세가 일어나기도 한다”며 “여러 근육에 침범해 무도병(몸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흐느적거리듯 움직이는 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전신성이 있고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국소성이 있다”고 말했다. 목 부위에 나타나는 경우 ‘사경’이라고 하는데 머리의 비틀림, 경련, 머리 떨림, 목 통증 등이 주요 증상이다. 허 교수는 “눈 주변에 오면 ‘안검연축’이라고 해서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눈이 자꾸 감긴다. 얼굴 밑으로 입 쪽까지 퍼지게 되면 ‘메이지 증후군’이라고 한다. 팔, 다리 근육에도 올 수 있고 드물게 허리 근육에도 나타난다”고 말했다.특정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연주가나 작가, 운동선수가 겪기도 한다. 허 교수는 “음악가가 특정 손가락이 안 움직여진다든지, 작가가 글씨를 못 쓰기도 한다. 작업성으로 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장재인도 과거 이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봉주 선수의 경우도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오래 달리면서 자극을 많이 받아 역설적으로 그런 증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며 “복부와 뒷 근육 등 여러 부분의 근육이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허 교수는 추정했다. 이봉주 선수는 등과 허리가 굽은 모습으로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근육긴장이상증은 증상이 어떻게 변한다는 정확한 패턴이 없다고 한다. 허 교수는 “대개 6개월에서 1년까지 나타나는데 자연스럽게 그냥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아주 심하게 왔다가 약해지는 상태로 유지되기도 한다. 약하게 왔다가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며 “목 근육에만 있다가 얼굴 쪽으로 올라가기도 하고 주변 근육으로 퍼지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콕 짚을 만한 원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교수는 “스트레스성인 경우가 많고, 두부 외상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며 “뇌성마비 환자에 오는 이차성도 있는데, 일차성으로 오는 건 원인이 정확하게 없다”고 말했다. 특정 연령층에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 병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2019년 기준 3만9731명 정도로 추산된다. 특별한 전조 증상은 없지만 사경증의 경우 목에 통증이 느껴지고 뻣뻣한 느낌이 올 수 있다. 갑자기 목이 돌아가기도 한다. 원하지 않는데 특정 방향을 보게 되거나 눈이 감기는 등 움직임이 이상하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허 교수는 “중풍으로 생각해 병원에 오거나 디스크가 심해서 그런 줄 알고 찾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제때 치료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엔 약물치료나 근육신경을 차단하는 보톡스 주사를 쓴다. 허 교수는 “국소성인 경우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놓으면 효과가 좋지만, 반복적으로 맞으면 항체가 생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뇌심부자극술로 치료하면 개선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뇌심부자극술은 초소형 의료기기를 뇌에 삽입해 특정 부분에 전기 자극을 주는 것이다. 허 교수는 “이 병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라며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진단을 거쳐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신경 써야 했는데 내 몸에 대해 너무 자만했던 것 같다” 천안 출신인 이 선수는 1996년 제26회 애틀란타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등 많은 국제대회에서 수상했으며, 2009년 대전 전국체전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뒤 은퇴했다. 최근 이 선수가 1년 전부터 원인 불명의 근육 긴장 이상증을 앓고 있는 근황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선수는 지난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투병 근황을 공개했다. 당시 방송에서 등과 허리가 굽은 모습으로 등장한 이 선수는 “예전부터 약간 허리가 구부정한 상태였다”며 “신경을 써야 했는데 내 몸에 대해 너무 자만했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해 1월 갑자기 허리를 펼 수 없었다”며 “원인을 찾을 수 없고, 수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년 동안 병원을 찾아다녀 근육 긴장 이상증이라는 병명을 진단받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이 선수는 꾸준한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7세에 ‘은퇴 당해’ 통학버스 RV로 개조해 세상 돌아보기, 이래도 괜찮을까

    27세에 ‘은퇴 당해’ 통학버스 RV로 개조해 세상 돌아보기, 이래도 괜찮을까

    27세에 벌써 은퇴했다. 아니,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앞당겨 ‘은퇴당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지 모르겠다. 20일(현지시간) 야후! 머니와 캐세이(Cashay)가 보도한 크레이그 고드니어는 미국 해안경비대에서 근무하는 2년 동안 공을 들여 캘리포니아주에서 구한 일자리에 출근할 날만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팬데믹 때문에 취업이 무산됐고, 지난해 4월 그는 매사추세츠주 부모 집에 얹혀 지내고 있었다. 그 뒤 이력서를 숱하게 썼지만 하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열패감을 아세요? 내가 정말로 뭘하고 싶어하는지 다시 따져보게 하더군요.” 여느 또래처럼 계획은 이런 거였다. 직장을 구하고 40만 1000 달러(약 4억 5401만 2200원)를 모아 65세에 은퇴한 뒤 레저용 차량(RV)으로 세상을 돌아다닌다. “그런 계획에서 난 40년을 앞당긴 거죠.”<다만 이 대목에서 왜 1000달러가 붙는지와 이 금액이면 너무 소박한 것 아닌지, 이 금액이 미국 MZ 세대의 평균적인 은퇴 목표 자금인지는 아리송하기만 하다.> 곧바로 RV를 구하려 하지 않았다. 모든 설비가 갖춰진 RV를 사려면 4만 달러 예산으로는 어림 없었기 때문이었다. 해서 중고 밴승합차나 통학버스 매물이 나왔는지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뒤졌다. 크레이그리스트의 작은 집 목록도 훑었다. 인스타그램의 ‘버스 라이프 어드밴처’를 검색하니 개조한 버스가 매물로 잔뜩 나와 있었다. 아예 처음부터 좌석들을 모두 걷어내고 모든 장치를 뜯어내고 천장을 높이는 등 본인이 손을 대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피하고 싶었다. 어느 정도 마무리가 다 된 것을 고르고 싶었지만 결국은 중간쯤 마무리된 것으로 타협할 수 밖에 없었다. 사우스다코다주에 그런 버스가 있었다. 천장을 50㎝나 높여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높이가 2.5m나 됐다. 주인은 이미 RV 윈도우(여름에 통풍과 냉방이 가능한 장치)를 설치했고 차량 전체에 절연 장치를 해놓은 상태였다. 24시간 운전해 달려갔다. 보통 통학버스는 5000~8000 달러 정도인데 주인은 1만 5000 달러는 받아야겠다고 했다. 어쩔 수 없었다. 이제 나머지를 재활용품으로 구해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주방 서랍장, 욕실 타일을 중고로 구입했다. 주방 조리대에 200달러도 들이지 않았다. 벽 마감재도 모두 재활용했다.고드니어 집은 이웃끼리 모두 아는 작은 마을이어서 모두가 그를 도왔다. “노아가 방주를 짓는 것처럼 내가 버스를 짓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그냥 들러 뭐 하나씩 건네주더라. 정말 멋진 일이었다.” 건축업체를 운영하는 할아버지도, 목수인 아버지도 거들었다. 손재주 없는 그는 인터넷을 뒤져 고교 기술반에 남는 것들을 쓸어 담았다. 설계에 매달리지 않고 ‘해보자 주의’였다. 천창을 내고 모터사이클 데크를 넓히고 차 바닥에 축전지를 달았다. 뉴잉글랜드에 겨울이 닥치기 전 외관 공사를 끝내야 인테리어 공사에 매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훨씬 빨리 침대 틀을 짰고 뒤쪽에 욕실 담을 세웠다. 버스 앞쪽을 어떻게 개조할지는 훨씬 어려웠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예산은 빠듯했지만 그는 둘만은 갖고 싶었다. 난로와 에스프레소 바였다. 나머지 모두를 포기하더라도 두 가지만은 꼭 해야 했다. 난로는 버스 전체에 열을 공급하며 전기로도 작동해야 했다. 석재의 색깔을 모두 바꿨고 조명은 아래로 향하게 했으며 음악에 맞춰 바뀌게 했다. 6년 전 푸에르토리코에서 근무했을 때 맛본 것을 발전시켜 에스프레소를 즐기고 싶었다. 부모 집의 세탁실 에 커피 로스트 장치를 들여놓고 3대째 커피를 재배하는 스페인 농가로부터 원두를 수입해 마실 정도의 커피광이었다. 고드니어의 개조 RV ‘집들이’ 고드니어 3대는 지난해 추수감사절까지 개조 작업을 마쳤다. 감사절 다음날 부모를 태우고 남쪽으로 달려봤다. 부모에게 침대를 양보하고 자신은 소파에서 잤다. 소파는 펼치면 퀸 사이즈만 해진다. 지금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RV 공원에 머무르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팔로어가 늘어났다. 버스를 개조한 방법을 배우겠다는 이들이다. 남동생이 해안경비대 근무를 마치고 합류하면 또다른 모험에 나설 예정이다. “녀석은 아주 재능있는 음악 프로듀서인데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버스를 스튜디오로 꾸미는 일이다. 그 뒤 여행하며 음악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이 모든 일을 버스 안에서 한번에 하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환경을 핵심 가치로, 시간이 없다/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환경을 핵심 가치로, 시간이 없다/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만큼 설문조사를 시시때때로 하는 나라도 드물다. 같은 이슈라 할지라도 조사 방법에 따라, 설문지 설계에 따라 결과도 다양해 어떤 내용을 믿어야 할지 헷갈리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피해 갈 수있는 방법이 있다면 같은 질문을 동일한 방법으로 시차를 두고 반복한 후 조사 결과를 통합해 분석하는 것이다. 환경 부문의 대표적 설문조사로 ‘국민환경의식조사’가 있다. 내가 다니는 연구원에서 2012년부터 매해 실시하는 설문조사인데, 환경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 중요도, 친환경태도, 친환경행동 등에 대해 질문한다. 최근 연구원에서 질문 문항과 조사 방법을 동일하게 유지해 온 2012~2017년 기간의 자료를 통합해 우리나라 국민의 환경의식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체 6006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가 조사 시점으로부터 과거 1개월 동안 실천으로 옮긴 친환경 행동은 다음과 같은 순서였다. ①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였다(82.7%), ②일회용품 소비를 줄였다(57.1%), ③에너지 소비를 줄였다(54.5%), ④물 소비를 줄였다(54.4%), ⑤여행할 때 좀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했다(24.0%), ⑥집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나 물건을 샀다(19.7%), ⑦자가용 이용을 줄였다(18.4%), ⑧친환경 마크나 재활용 마크가 있는 제품을 샀다(18.3%). 개별 응답을 통합하여 환경중요도-환경태도-친환경행동 간의 관련성을 통계적으로 밝힌 것도 또 다른 중요한 분석결과 중의 하나이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인일수록 환경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할 용의가 있고 실질적으로 친환경행동의 빈도수도 높다는 것이다. 환경행동이론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다루어 왔던 의식이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행동가설을 검증한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 작은 반전이 있다.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고 있고, 50% 이상이 일회용품·에너지·물 소비를 줄이고 있지만, 응답자 개인적으로 실천한 친환경행동의 빈도수는 한 달 평균 3.29개로 8개의 보기 중 절반이 안 되는 수치였다. 종합하면 환경의식과 친환경행동 간에 연결고리는 있지만 개인 차원의 환경 실천은 여전히 한참 부족하다는 의미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편리함을 버리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해 왔다. 맞는 말이다. 환경에 대한 태도, 즉 의식을 바꾸어야 실천으로 연결된다는 것이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순서일 것이며, 환경교육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나는 마음이 급하다. 당장 주위를 둘러보자. 자연생태계 파괴로 인한 인수공통 전염병은 결국 인간에게 코로나19라는 철퇴를 날렸다. 배달음식 증가로 인한 플라스틱 포장 용기는 어찌할 것이며,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코로나19 후유증은 어찌할 것인가. 생활 주변 곳곳의 유해 화학물질과 초미세먼지는 물에 떨어뜨린 잉크 방울처럼 서서히 아이들의 건강을 좀먹고,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난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곧 우리가 치러야 할 어마어마한 개인적·사회적 비용이다. 좋은 환경이 경제적 안정감을 전제로 누릴 수 있는 삶의 질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앞에 닥쳐 있는 코로나19 및 기후위기 상황을 고려한다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는 삶의 질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 됐다. 핵심 가치를 환경으로 옮겨 가는 의식의 전환이 먼저다. 영화적 상상력이 어느 사이 현실이 돼 있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환경오염 또는 기후재난으로 인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영화가 여러 편 있었다. 10년 전쯤인가 내가 흥미롭게 본 영화는 ‘엘리시움’이었다. 돈을 핵심 가치로 삼는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 환경은 파괴되고 최상위 권력층 1%만이 우주에 지상낙원을 건설해 이주하는 뭐 그런 이야기…. 최근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이 영화가 아주 가까운 나의 미래로 느껴지면서 나는 우울해졌다. 시간이 없다.
  • ‘재활용 메카’ 떠오른 송파… 중고품 수리 풀서비스

    ‘재활용 메카’ 떠오른 송파… 중고품 수리 풀서비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일회용품 배출량 증가로 쓰레기 처리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서울 송파구가 마천동 ‘재활용센터’를 ‘리앤업(Re&Up)사이클플라자’로 리모델링해 화제다. 구는 21일 재활용(Recycle) 문화 확산과 새활용(Upcycle)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새활용은 버려지는 물건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가치를 업그레이드해 새로 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2011년에 건립된 기존 재활용센터는 좁고 취급 중고품이 한정돼 수리와 같이 구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리앤업사이클플라자는 연면적 743.47㎡, 지상 1층 규모로 기존보다 약 116㎡ 늘어난다. 내부는 가구·가전 전시 판매장, 가구·가전 세척실, 수리·수선실, 체험·교육실, 홀·휴게공간으로 구성된다. 재활용과 새활용을 아우르는 리앤업사이클플라자는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 제고를 목표로 운영한다. 자원 재활용과 재활용품에 활용도를 더한 업사이클링 등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성동구의 ‘서울새활용플라자’ 등 관련 인프라와 연계해 강화된 자원순환 관련 콘텐츠를 통해 학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상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사는 다음달 철거를 시작으로 올해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리앤업사이클플라자를 새롭게 마련해 중고물품 판매부터 수리·수선 서비스까지 제공해 구민의 편의를 증대할 것”이라면서 “플라자 운영과 함께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도 개선해 환경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丁총리 “예방접종위, AZ 안전 확인” 요양병원 65세 이상 내일부터 접종

    丁총리 “예방접종위, AZ 안전 확인” 요양병원 65세 이상 내일부터 접종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반응 감시 강화20대 혈전 여파 혈전증자문단 운영 결정AZ 조치·이상반응 대책 오늘 내놓을 듯목욕장 종사자 오늘부터 전수검사하기로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23일 시작된다. 고령자 접종이 본격화하면 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 신고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정부도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이번 주부터 집단감염에 취약하고 감염 시 치명률이 높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정신 및 재활시설의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양병원은 23일부터, 요양시설은 오는 30일부터 접종을 진행한다. 대상은 37만 6724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다. 다음달 1~5일에는 75세 이상 364만명에 대한 접종이 지역별로 시작된다. 2분기 가장 빨리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이 쓰이며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한다. 75세 이상은 온라인 예약이나 거동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읍면동 단위에서 예약, 이동, 접종, 귀가, 모니터링까지 책임진다. 다만 바깥출입이 어려운 경우 센터 접종에서 제외하고 이들에 대한 접종 방법·시기는 추후 별도 안내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논란과 관련해 “어제(20일) 소집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해외 평가 결과와 국내 이상반응 사례를 검토해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 18일 혈전 생성과 백신 간 관련이 없다는 평가 결과를 내놓으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 EMA는 매우 드문 특정 종류의 혈전과 백신 간 관련성을 명확하게 배제할 수 없다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뇌혈전이 발생한 20대 사례가 EMA가 전한 ‘주의사항’에 해당한다고 방역 당국은 밝혔다. 방역 당국은 혈전증을 전담하는 전문가 자문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예방접종피해조사반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각각 지난 19일과 20일 회의를 열어 논의한 결과를 22일 발표한다. 방역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논란 때문에) 2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겠다”고 한 가운데 20대 사망 사례 등 혈전 대응과 EMA 결과에 따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회 지도층이 먼저 접종하는 등 간결한 메시지로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출국에 앞서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한편 정부는 최근 경남 지역 등의 목욕장에서 감염자가 속출하자 전국 목욕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PCR)를 하는 등 22일부터 목욕장업 특별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목욕장은 1시간 내로 이용해야 하며, 월정액권 신규 발급도 중지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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