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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④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④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 릴레이 인터뷰 4회째다. 전남 구례군 농업기술센터 정연권 농촌지도관은 눈으로만 즐기는 야생화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켰고, 충남 부여군 고도문화사업소 이계영 문화재관리팀장은 국내 최고의 연꽃 단지를 만들어 냈다. 또 부산 동구 건축과 현지영 주무관과 인천 남구 최영호 팀장은 각 지역에서 낡은 도심을 다시 찾고 싶은 거리로 만들어 낸 ‘도시 디자인의 달인’들이다. ■ 정연권 전남 구례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관 토종 야생화 향수·나물로 혁신 지역 성장동력으로 들판의 꽃박사 “지난해에는 탈락했는데 기어이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를 의미하는 달인에 선정됐습니다. 그 어떤 훈장이나 상보다 훨씬 값어치 있고 큰 영광입니다.” 전남 구례군 농업기술센터 정연권(55) 농촌지도관은 ‘야생화를 실생활에 접목시킨 꽃 박사’로 불린다.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야생화를 꽃꽂이 소재, 분화용, 생태조경용, 향수, 압화, 신소재, 나물 등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연 200억원의 소득과 생산유발 효과를 창출하는 등 구례군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시켰다. 꽃과 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인 압화 예술인들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압화대전’도 기획, 농촌지역을 세계에 알리는 마케팅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2002년 최초로 압화 공모전을 열고 각종 문화행사를 추진, 도농문화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정 지도관은 2008년부터 일본·타이완·프랑스 등 7개국의 압화 예술인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로 공모전을 격상시켰다. 상도 대통령상으로 격상시켜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대회로 성장시켰다. 1986년 아시안게임 때 개량꽃 일색에 실망한 정 지도관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 야생화를 선보이겠다고 결심했다. 이때부터 지리산 야생화 1526종 등 4596종에 대한 생태와 서식 조사, 재배 가능 여부와 시장성 등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지리산 자생화 분화재배 기술을 개발, 대량 증식과 판로를 개척한 그는 이후 옥잠화, 원추리 천연향을 추출해 노고단 향수를 개발한 데 이어 녹차향수 등 천연향을 상품화했다. 정 지도관은 순천대·광주교대 등 대학에 출강, 연구하고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과 야생화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등 후진 양성에도 헌신하고 있다. 30여년 야생화를 연구, 야생화를 구례의 대표 산업으로 발돋움시킨 정 지도관은 농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며, 저탄소 녹색성장과 자연 생태 환경보전의 소재 산업으로 야생화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야생화를 식용 소재로 활용해 지리산 10대 나물을 생산하는 등 장수힐링산업으로 육성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남은 공직 기간 4년 동안 노하우를 전수해 주변이 야생화 천지가 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계영 충남 부여군 고도문화사업소 문화재관리팀장 황무지 궁남지에 1000만송이 연꽃 200만명 발길 모은 천생 연꽃애비 이계영(56·행정 7급) 충남 부여군 고도문화사업소 문화재관리팀장은 지역에서 ‘연(蓮)꽃애비’, ‘연의 남자’로 불린다. 이 팀장은 잊혀진 백제 유적인 궁남지를 전국 최고의 연꽃단지로 조성해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주역이다. 궁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으로 경주 안압지와 일본의 인공정원 등에 영향을 준 데다 서동요의 근원지였지만 하루 방문객이 100명이 채 되지 않는 잊혀진 사적이었다. 1990년 부여군 기능직 공무원(방호원)에 합격, 사적지 관리사무소에 배치되면서 문화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공휴일에도 출근해 일을 찾아 처리하는 성실성과 향토문화 및 문화재를 공부해 문화 해설사로 활동한 점 등을 인정받아 96년 문화재 전문요원(별정직)으로 전환했다. 문화재 전문요원이 되어서는 주경야독으로 문화재 관리자 교육을 이수하며 전문 역량을 키웠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그에게 전직의 기회가 주어졌고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2001년 행정 9급으로 새 출발했다. 이 팀장은 “임명장을 받는 날 고향이자 능력을 인정해 준 부여를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회고했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궁남지였다. 궁남지는 발굴 후 복원하지 않아 10년 이상 방치되다 보니 무단 경작지로 전락해 있었다. 공공근로사업과 연계해 주변 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자연스럽게 백제와 불교를 조화시켰고 그 매개체로 ‘연’을 생각해 냈다. 초기 1만 6000여㎡로 시작한 연꽃단지는 현재 40만㎡로 확대돼 50여종, 1000만 송이가 만개하는 전국의 명소가 됐다. 연꽃축제는 사적지 관리소 주관으로 2002년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자 다음 해부터 지자체 축제로 이관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서동연꽃축제로 열린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축제기간 방문객이 236만여명에 이른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만 630억원으로 평가됐다. 궁남지가 부여의 필수 방문 코스로 부상하고 2007년에는 군화(郡花)가 개나리에서 연꽃으로 바뀌게 됐다. 이 팀장은 “연못의 연도 사랑을 받은 만큼 큰다. 하루하루를 ‘농부의 심정’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여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지영 부산 동구 건축과 주무관 이동 텃밭 된 물탱크 무지갯빛 교각 단장 돈 아닌 아이디어로 도시디자인의 여왕 부산 동구 건축과 현지영(41·시설7급) 주무관은 ‘도시디자인 달인’이란 이름에 걸맞게 그의 손길만 가면 칙칙한 건물이 어느새 화사한 새 생명으로 탄생한다. 원도심인 동구 산복도로 일대는 6·25전쟁 피란민들이 자리 잡으면서 우후죽순으로 판자촌이 들어서다 보니 도심미관 등이 다른 구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져 있었다. 자연스레 도심미관 개선 및 환경개선이 구 현안으로 떠올랐다. 동구는 도심경관개선 사업추진을 위해 2010년에 도시경관계를 만들었다. 도심환경개선 사업에는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했다. 때마침 좌천동 고지대 아파트 일대가 ‘2011년 부산시 행복마을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시로부터 예산 1억 5000만원과 자성대교차로 환경개선비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현 주무관은 우선 동구의 관문인 자성대교차로와 좌천 산복도로 고지대의 칙칙한 회색빛 아파트에 산뜻한 무지개색 옷을 입히기로 했다. 지금은 언덕마을 아파트 13개 동이 무지개 숲으로 곱게 단장돼 명물로 거듭났다. 이와 함께 자성대교차로도 무지갯빛 교각으로 탈바꿈시켜 도심 미관을 끌어올렸다. 이러한 노력이 좋은 결실을 얻자 이번에는 황폐되고 방치돼 있던 동네 우물터 재복원 사업에 나섰다. 현장 조사 결과 초량동과 수정동에 각각 7개, 범일동에 6개, 좌천동에 5개 등 곳곳에 있었으며 25개 우물 중 14개의 형태가 보존돼 있었다. 이 가운데 5개는 지금도 주민들이 빨래터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주민들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처음엔 일부 주민들이 쓸데없는 데 돈을 쓴다며 못마땅해했으나 이들을 설득했다. 부산YWCA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면서 ‘우리 동네 우물 지킴이단’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방치된 옛 우물을 찾아내 복원해 주민 어울림터로 만들었다. 이렇게 새롭게 탄생한 우물이 무려 34곳이다. 또 수도 사정이 좋지 않던 시절 집집마다 옥상에 설치된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물탱크가 이제는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변하자 이를 재활용, 옥상이동텃밭으로 변신시켰으며 산복도로 계단에는 야외 카페를 조성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최영호 인천 남구 건축과 팀장 구도심 건축민원 도면 전자화로 숨통 예산 절감도 척척 도시 재생 ‘도사’ ‘목공예, 벽화, 빈집, 나무….’ 인천 남구 건축과 최영호(49·시설 6급) 팀장이 요즘 적은 메모 내용이다. 최 팀장은 늘 이렇게 이면지와 수첩에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도시재생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최 팀장은 모든 공을 메모로 돌렸다. 2007년 5월 당시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청에서 남구로 인사가 났다는 소식을 들은 최 팀장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른바 구도심으로 불리는 남구는 부평구와 함께 인천시 건축직 공무원들이 가장 꺼리는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낙후된 지역이라 안전사고가 많고, 민원건수도 다른 구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새 근무지로의 첫 발걸음은 가볍지 않았지만, 최 팀장은 남구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냈다. 그의 첫 작품은 ‘건축심의 전자화 도입’이었다. “2010년 고시원과 같은 도시형 생활주택이 남구 내 대학 주변에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건축심의를 위해 종이도면을 직접 들고 다니는 등 수작업으로는 도저히 업무를 감당할 수 없었지요.” 건축심의는 인터넷으로 접수되는 건축허가와 달리 도면 제출부터 심의 준비, 재심의 등이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최 팀장이 찾은 해결책은 건축도면을 전자파일로 접수하는 것이었다. 그는 전산화 작업을 오후 3시 이후 공간이 비는 전산교육장에서 했다. 노트북 등 기자재를 살 필요가 없어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이는 방법이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던 것이다. 회의도 대폭 줄었고 2011년 10월 이후 2년간 구 예산도 3억 5000만원을 절감했다. 시도 올해부터 건축심의를 전자화하도록 하는 등 그의 아이디어는 인천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최 팀장은 남구에 필요한 새로운 건축 제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찾았다. 해안매립지역의 건축물 기울어짐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건축사에게 지질조사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지질조사서는 건축사들이 법적으로 제출하지 않는 서류였지만, 새 지침을 마련해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실제 건물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지반이 단단한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최 팀장은 “남구에 처음 발령받았을 때 난감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적극적으로 행정을 펼치니 구도심을 바꿀 수 있는 많은 방법이 보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자연보호, 체험으로 배웁니다

    자연보호, 체험으로 배웁니다

    서대문구는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는 안산도시자연공원에서 시민과 청소년에게 자연보존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서대문 환경개방대학’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환경개방대학은 환경교육 강사를 양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 중심 환경교육 거점 도시로 부상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환경지도자 양성과정, 환경보전 시범학교, 유아환경교육 등 18개 환경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 말까지 총 514회 강좌를 구성해 초·중·고 학생과 성인 1만명을 수강생으로 배출할 계획이다. 우선 서대문 어린이 그린리더 양성과정은 환경보전 시범학교인 고은·연희·홍제·홍연·북가좌초교에서 55개 학급 1365명을 대상으로 체험위주의 환경학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어린이에게 기후변화, 홍제천 물 환경 교육, 안산 숲속체험, 환경기초시설 견학 등 다채로운 환경체험 교육을 실시해 자연보존의 중요성을 체감하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6월 5일 환경의 날을 기념해 환경보전 문예대회를 5개 시범학교에서 개최한다. 마포자원회수시설, 선유도공원 환경재생 생태공원 체험 등 자연을 쉽게 이해하는 환경시설 견학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자원순환의 의미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자원순환 재활용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환경강사가 초등학교 50개 학급 1000여명을 대상으로 방문 교육도 한다. 이외에도 먹거리 교육, 청소년 환경캠프 등 자연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청소년 환경캠프에 참여하는 청소년이 환경교육을 이수하면 ‘서대문 청소년 그린리드’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오는 11월까지 총 16회, 500명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주민환경교실은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친환경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문석진 구청장은 “지속적인 환경교육을 통해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체험으로 인식하고, 학생과 지역주민 스스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친환경 생활의 주체가 돨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스마트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절약의 방법도 똑똑해져야 한다. 트렌드에 맞게 절약하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김옥정, 송경희 부부가 떴다. 매주 목요일 재활용 수거날이면 쓰레기장으로 나가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기쁘게 배웅하는 남편의 티끌 모아 로맨스가 시작된다. ■TV소설 삼생이(KBS2 오전 9시) 금옥(손성윤)은 자신에게 냉랭한 지성(지일주)을 찾아가지만 또다시 외면당하고 만다. 동우(차도진)는 야학에 나타난 지성을 신경 쓰다가 급기야 삼생(홍아름)이 살고 있는 필순네 집에 세를 들어가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막례(이아현)는 마침내 삼생에게 친아버지를 찾았다고 말한다. ■이야기 속 이야기 사사현(MBC 밤 8시 50분) MC 조성하의 진행으로 뮤코다당증 판정을 받은 지 8년째 되는 상혁이 가족을 다시 찾았다. 방송 후 한결 밝아진 분위기였지만 뒤에 숨겨진 삶의 힘겨움은 계속되고 있었다. 프로그램에서는 이들에게 절실한 도움은 어떤 것인지, 희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집중 취재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충북 음성군 생극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바로 자신들이 직접 쓴 시다. 지역 시인인 증재록 시인의 도움으로 시 창작 수업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자긍심의 결정체 ‘나도 작가가 될래요’로 아이들의 사진과 자작시가 담긴 시집이 출간되기도 했는데…. ■건강한 아침(EBS 오전 6시) 몸이 유난히 뻐근하고 잘 붓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부은 몸을 그대로 방치 하면 잘 붓는 체질로 변할 뿐 아니라 건강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몸이 자주 부을 때 효과적인 운동법으로 종아리를 자극해 주는 하체 순환 동작과 하체에 쌓이는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배출시켜 주는 부종 예방 동작을 배워 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늦은 시간, 혼자 가게를 지키던 여주인을 노린 사건이 발생했다. 손님인 척 가게에 들어온 범인은 다른 손님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준비해 온 흉기를 꺼내 들었다. 손과 발을 묶고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게 이불을 씌운 채 범행을 저지른 남자의 유일한 단서는 현금 인출 장면이 담긴 흐릿한 폐쇄회로(CC)TV 화면뿐인데….
  • 환경부 “수질 개선 위해 철거 불가피” vs 양평군 “친환경적으로 재활용을”

    환경부 “수질 개선 위해 철거 불가피” vs 양평군 “친환경적으로 재활용을”

    상수원 오염원을 차단하기 추진하고 있는 ‘토지·건물 매수 정책’을 놓고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해 수변구역(취수원에서 500m) 내의 오염원 입지를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 수변구역에 포함된 개인 소유 토지나 건물을 정부가 사들여 정화하는 사업도 병행해서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상수원 구역 지자체들은 멀쩡한 건물을 철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라며 환경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입법 취지에 맞게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례를 남기면 향후 유사한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수원 보호구역내 토지·건물 매입 정책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장을 찾아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의 건물과 현지 주민들의 불만, 환경부의 향후 상수원관리 보완 대책 등을 짚어봤다. 문제가 불거진 팔당 상수원 지역 취재를 위해 팔당호를 찾았다.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호는 겉으로 보기엔 푸른물과 자연이 어울어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게 만족할 만한 수질은 아니다. 팔당호는 그동안 상수원 수질관리 종합대책과 한강특별법 제정·시행 등에도 불구하고 2급수에 머무르고 있다. 건축물 철거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현장을 찾아갔다. 문제의 건물은 경기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에 위치한 ‘그린힐’ 모텔. 환경부 소속 기관인 한강유역환경청이 수변구역 토지매입 일환으로 2010년 12월, 57억원(건물 25억원, 대지 32억원)을 들여 매입한 건물이다. 환경부는 최근 이 건물을 부수고 주변 생태복원을 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가 봉변만 당하고 돌아섰다. 해당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건물 철거를 반대하며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정부의 취지는 알겠지만 멀쩡한 건물을 없애지 말고 좋은 쪽으로 활용하면 좋지 않느냐는 반응들이었다. 철거를 반대한다는 한 주민은 “팔당호 때문에 지역개발에 제한도 많고 재산권 행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큰 비용을 들여 지은 건물을 좋은 쪽으로 활용해도 좋은데 때려 부수려는 것은 자원과 행정 낭비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경기도 요청에 따라 2006년 68억원에 매입한 아리아호텔(경기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을 리모델링해 팔당 수질개선본부 건물로 활용하고 있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지역에선 건물을 새롭게 단장한 뒤 인근 ‘세미원’과 연계해 ‘환경문화관’(가칭)을 만들어 환경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달라고 요구했었다”면서 “이에 대해 환경부는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강제 철거에 나서 공사를 못하도록 막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당 지자체인 양평군 역시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환경문화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하 1층, 지상 5층인 그린힐 모텔을 개조해 환경교육장과 전시관, 세미나실, 환경체험장 등으로 꾸며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강유역청 손병용 상수원관리과장은 “매입 건물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전례를 남긴다면 타지역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봇물을 이루게 된다”면서 “곧 설명회를 개최해 철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등 주민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 간 환경단체 간부는 “환경부가 사들인 건물조차 맘대로 못하면서 팔당호 수질을 어떻게 개선시킨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팔당호 수질을 위협하는 요소가 이 건물뿐이겠는가. 경기 가평군 대성리와 양평군 문호리, 양서면 양수리 등 산자락은 각종 건축물들이 병풍처럼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수도권 주민들은 팔당호의 깨끗한 물공급을 전제로 ‘물이용 부담금’을 내고 있다. 물이용 부담금은 상수원 지역 주민지원과 수질개선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물 사용량에 비례해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이다. 한강지역은 t당 170원을 기준으로 매월 수도요금 고지서에 상·하수도 요금과 함께 부과된다. 현재 가구당(4인 기준) 5750원 정도를 내고 있다. 팔당 상수원 본류에서 물을 공급받는 서울시민은 한 해 1833억원(2013년 기준)을 물이용 부담금으로 내고 있다. 이 밖에 경기도·인천시·수자원공사 등이 내는 것을 합쳐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한 물이용 부담금은 연간 4331억원에 이른다. 물이용 부담금은 한강수계 관리기금에 편입돼 상수원 지역의 생활하수·가축분뇨 등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환경기초시설 설치, 상수원 보호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소득증대, 복지증진 등에 쓰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상수원 수변구역내 토지·건물 등을 사들이는 비용도 수계기금”이라며 “매입한 건물은 해체 후 녹지를 조성하는 것 외에 다른 용도로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글 사진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현장 행정] ‘석관동 1일동장 체험’ 김영배 성북구청장

    [현장 행정] ‘석관동 1일동장 체험’ 김영배 성북구청장

    “안녕하세요. 석관동 동장 김영배입니다. 동장으로서 바라보고 만나는 주민들과 성북은 또 다른 친근함을 갖게 됩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7일 가슴에 ‘1일동장’ 명찰을 달고 하루 종일 석관동을 누볐다. 구청장이 아닌 동장으로서 그는 오전 6시 30분 석관고등학교 운동장과 성북종합레포츠타운, 의릉(조선시대 경종 임금을 모신 무덤)에서 아침운동을 하는 주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아예 신발을 운동화로 갈아 신고 교회, 구립어르신사랑방, 황금시장, 돌곶이공원 등 석관동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하루 그가 걸어다닌 거리만 해도 10㎞ 가까이 된다. 김 구청장이 소개한 석관동은 성북구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인구는 종암동(4만 3000여명) 다음으로 많은 3만 8000명이나 된다. 단독주택 밀집 지역이다 보니 다양한 민원이 존재하고 지역공동체 가능성도 높은 지역이다. 1일동장으로서 가장 자주 들은 주민요구 사항은 석계초등학교와 석관고등학교 옆에 재활용쓰레기 집하장이 있다 보니 생길 수밖에 없는 쓰레기 문제와 주민안전을 위한 CCTV 설치 요구를 조율해 달라는 것이었다. 1일동장으로서 김 구청장은 석관동 지역 현안을 듣고 개선책을 논의하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주민대표간담회에서 허숙 석계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이 “이미 있는 집하장이야 어쩔 수 없더라도 학생들 안전을 위해 등교 시간에 쓰레기차를 운행하는 건 피해 달라”는 요청을 하자 김 구청장은 즉석에서 “청소과에 얘기해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오후에는 주민 80여명과 함께 CCTV 설치 설명회를 열고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CCTV를 어디에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청장은 “CCTV 설치는 단순히 내 가족만 안전해지자는 게 아니라 우리 동네 모두가 좀 더 안전한 환경을 누리자고 하는 사업”이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슬기를 발휘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주민설명회를 마친 김 구청장은 오븐기 등 제빵 설비를 구입해 직접 빵을 구워 나눠 주는 봉사활동을 벌이는 석관제일교회를 찾아 이영찬 목사와 자원봉사 교인들을 격려했다. 곧이어 구립어르신사랑방에서 대청소 활동을 하는 석관동자율방재단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노인들과 환담을 나눴다. 김 구청장은 “늘 느끼는 것이지만 현장 방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책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면서 “목민 행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식물에너지 재활용·바닷물 연료… 인간 장기 재생·오염된 땅 복구

    지구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자원인 바닷물을 이용한 연료, 나이 들고 병든 인간의 장기를 건강한 것으로 대체해 줄 재생의학 기술, 오염된 물과 땅을 정화할 수 있는 바이오 환경복원기술 등이 환경오염과 자원고갈 등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여러 난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생명공학 기술로 선정됐다.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포럼) 산하 생명공학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은 25일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10대 바이오 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창립된 생명공학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은 인류의 건강증진과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생명공학 분야의 해법과 미래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생명공학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제안하는 모임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가 카운슬 의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에 선정한 바이오 기술은 바이오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건강보건, 식량, 에너지 등 전 분야에 걸쳐 우리 삶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기술을 선정하고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것”이라면서 “식량, 에너지, 환경오염 등 인류가 처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대 바이오 기술에는 가장 먼저 ‘생명공학에 기반을 둔 에너지와 연료의 지속가능한 생산’이 꼽혔다.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된 화석연료 사용 대신 화학물질이나 식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에너지는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두 번째는 ‘지속 가능한 식량생산공학’으로 유전자 조작 작물을 적절하게 운용하면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부족하지 않게 생산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닷물을 이용한 연료 개발 및 해양농업 기술이다. 카운슬 측은 “대형조류와 미세조류 등 바닷속 식물을 활용하는 광합성 바이오매스를 기반으로 해양농업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산화탄소를 에너지, 연료, 화학물질로 전환하는 기술과 손상되고 오래된 인간의 장기를 대체할 줄기세포 기술, 어떤 질병에도 치료가 가능한 약물 치료법과 질병 유발 세포만 공격하는 치료 기술, 유용한 박테리아를 증식시켜 오염된 땅과 물을 복구하는 생물학적정화 기술 등이 10대 기술 안에 포함됐다. 이 교수는 “인류가 처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폐콘크리트 부수어 친환경 규사 파우더 생산 성공”

    “폐콘크리트 부수어 친환경 규사 파우더 생산 성공”

    “건축폐기물 재활용 제품에 대한 경쟁력은 신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최근 신개념 순환골재인 친환경 규사 파우더 생산에 성공한 강희권 대형환경㈜ 대표는 17일 기존 아이템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과감히 신제품 개발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결과물에 대해 신기술과 특허를 받았고 올해 드디어 실용화 단계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제품이 알려지면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에 대한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충남 논산에서 건설폐물 재활용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경부고속도로 천안 입장휴게소에 건립한 ‘되돌림 화장실’을 짓는 데 재생골재를 무상으로 기증해 유명세를 탔다. 그가 생산에 성공한 신기술 재생골재는 폐콘크리트를 미세하게 파쇄하는 과정에서 나온 규사 성분의 파우더를 포집한 제품으로 입자가 밀가루처럼 고운 것이 특징이다. 폐콘크리트에서 얻은 미분말이 압출형 성형 패널에 사용되는 천연 규사를 대체할 제품을 만든 것이다. 건식방법으로 생산된 순환골재를 폐열을 활용해 고열에서 건조시키고, 이를 재파쇄해 0.17~1.4㎜ 사이의 규사를 대체하는 4종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강 대표는 “그동안 별도 처리 비용을 들여서 버렸던 폐콘크리트 분말도 천연골재를 능가하는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하게 됐다”면서 “규사 성분이 다량 함유된 신제품은 기존 순환골재나 천연 모래보다 높은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생골재가 시장에서 홀대를 받게 된 것은 저질 제품을 만들어 공급한 일부 업체들의 잘못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폐기물 처리 업체들이 현실에 안주해 똑같은 제품을 만들면 망할 수밖에 없다”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재생골재 주로 성·복토용 홀대… 민간건설 여전히 외면

    재생골재 주로 성·복토용 홀대… 민간건설 여전히 외면

    정부는 부족한 천연골재(자갈·모래 등)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한 순환골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무분별한 골재 채취로 발생되는 환경파괴를 막고, 폐기물을 재활용 자원으로 순환시키기 위한 취지에서다. 2005년부터 각종 공사에 일정 비율의 순환골재 의무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공사에 국한되고, 사용처도 성·복토용 등 허접한 부분에 주로 쓰여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민간 건설 부문에서는 여전히 재생골재 사용을 외면하고 있다. 재생골재가 천연골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우수하지만 ‘재활용 제품은 질이 나쁘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점차적으로 의무 사용 비율을 높여 2016년에는 40% 이상 순환골재를 사용하게 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정부의 강화된 순환골재 의무사용 정책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계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순환골재란 버려진 콘크리트, 아스팔트, 벽돌 등을 물리·화학적 처리과정을 거쳐 품질기준에 맞게 재활용한 건축자재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전체 폐기물 가운데 건설폐기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달한다. 17일 환경부와 건설폐기물공제조합 등에 따르면 연간 건설폐기물 발생량은 6800만t으로 대부분 선별·파쇄·재가공 등을 통해 순환골재로 재활용된다. 현재 480개 업체가 순환골재를 생산하고 있다. 건설폐기물은 민간부문이 전체 발생량의 76%(5200t), 국가·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이 24%(1600만t)를 차지한다. 건설폐기물은 98%가 재활용되고, 매립 1.4%, 나머지 0.6%는 소각 처리된다. 재생 순환골재는 건축자재와 보도블록, 도로포장 등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재활용된 순환골재 사용이 활성화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사용이 제한적이다.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 현장에서 도로 기층용 등 대부분 성·복토용으로 사용된다. 환경부와 국토해양부는 재생골재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순환골재 의무사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정부나 공공기관 공사를 할 때 의무적으로 재생골재를 10% 이상 사용하도록 법으로 강제규정을 만들었다. 지난해 15%까지 사용량을 늘린 데 이어 올해는 25%, 2015년 35%, 2016년부터는 40%까지 재생골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들이 순환골재를 쓰면 용적률을 완화시켜 주는 등 제도를 보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건립 현장에서 재생골재로 바닥재를 사용했다가 모두 걷어내는 황당한 일도 겪었다”고 토로했다. 요즘은 입주민들이 부실시공을 감시하기 위해 온라인상에 시공과정을 사진과 함께 공개하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나서서 사용되는 자재부터 건물을 올리는 과정 등을 사진과 함께 사이트에 올리는 식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과정에서 집단 항의를 받고 건물의 바닥 공사를 다시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기초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색깔이 들어간 재생골재를 사용했는데 입주민들이 천연골재가 아니라며 집단 항의를 한 것. 제품에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에 결국 재시공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푸념했다. 막연히 재생골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환경부와 관련 협회는 재생골재에 대한 이미지 쇄신을 위한 홍보 강화에 나섰다. 먼저 충남 천안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입장휴게소에 재생골재만을 사용한 ‘되돌림 화장실’을 짓고, 순환골재에 대한 홍보관도 갖췄다. 협회 측은 천연골재가 아닌 순환골재만으로 건물을 지은 것은 이 화장실이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되돌림 화장실은 순환골재 홍보관을 합해 172㎡(약 50평) 넓이의 단층 건물로 지어졌다. 홍보관 건립을 계기로 순환골재 건축물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관련 기술 기준을 개정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순환골재를 사용하면 전체 골재 수요를 최대 11% 대체할 수 있고, 생산 가능한 순환골재를 전량 사용할 경우 연간 1조 5000억원가량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건설폐기물공제조합 류길문 이사장은 “각종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할 경우 천연골재를 대체할 수 있어 순환골재 1t당 1만 2000원의 편익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천연골재를 순환골재로 모두 대체할 경우 사회·경제적 효과는 40배 이상 상승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동서 69m 성곽 되살려… 외적 방어 숭례문 위용 드러내다

    동서 69m 성곽 되살려… 외적 방어 숭례문 위용 드러내다

    ‘국보 1호’ 숭례문이 96% 복구됐다. 준공식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4월쯤 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2008년 2월 10일) 5주년에 즈음한 14일 숭례문 복구 마무리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3월 8일 숭례문 복원 상량식을 마친 뒤 1년여 만이다. 숭례문 복원은 당초 지난해 12월 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고 폭설이 잦은 데다 관리동 건립이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4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잔디와 수목 심기, 박석(바닥돌) 깔기, 광장 조성 등을 남겨 두고 있다. 복구 작업이 거의 끝난 숭례문은 동편 성곽을 53m, 서편 성곽을 16m 각각 새로 복원해 숭례문이 당초 한성을 수비하던 군사시설의 일부였던 점을 명확하게 했다. 성곽이 없을 때는 2층의 관상용 누각처럼 보였다. 복구에는 총 247억원(관리동 8억 7000만원 제외)이 투입됐고, 목공사-석공사-기와공사-단청공사-철물제작 등에 각각 수천명이 동원됐다. 단청을 곱게 입힌 숭례문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진중한 느낌이다. 조선 전기의 단청 문양과 청색과 녹색이 주조를 이룬 단청색을 복원한 덕분이다. 사찰의 화려한 금단청을 기대하고 숭례문을 보면 너무 수수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수한 것 같다고 해서 단청 문양이 단순한 것은 아니라는 게 단청을 입힌 홍창원 단청장의 설명이다. 단청 작업에는 모두 1541명이 동원돼 12종의 천연안료 1332㎏을 썼다. 석간주와 호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일본에서 수입했다. 기와공사는 이근복 번와장의 감독으로 284명이 참여해 전통기와 2만 3369장을 지붕에 이었다. 암키와 1만 4991장, 수키와 7284장, 암막새 488장, 수막새 519장, 특수기와 96장 등을 사용했다. 목공사는 신응수 대목장이 주도했고 모두 3968명이 참여했다. 목재는 15만 1369재로 26t이 사용됐다. 화를 피한 목재 6만 47재를 재활용했고, 기증목은 1만 855재이다. 목공사 중 문루는 2010년 2월부터 2012년 5월에 대부분 끝났다. 숭례문 복구공사는 전통기와와 철물을 사용하는 등 전통기법을 활용했다. 1961~1963년 해체수리과정에서 잘못 고증한 부분을 바로잡았다. 예를 들어 군사시설에 주로 깔았던 1층 누각의 장마루를 우물마루로 바꿨던 것을 이번에 다시 장마루로 교체했다. 지붕 속을 채운 나무(적심)와 흙(보토)도 이번에 복원했다. 용마루를 90㎝ 줄이고 추녀마루를 길게 했던 것을 원상복구해 용마루가 16.6m로 늘었다. 관리권은 문화재청으로 이관됐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기고] 원자력 연구계의 새 모습을 기대한다/신정식 중앙대 석좌교수

    [기고] 원자력 연구계의 새 모습을 기대한다/신정식 중앙대 석좌교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는 매우 다루기 어렵다. 강한 방사성물질과 함께 많은 열을 발생시키고 반감기가 1만년이 넘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관리를 위해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고 사회적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재처리를 통해 재활용한 뒤 고준위 폐기물의 형태로, 또는 직접 처분하겠다는 나라도 있다. 그러나 아직 최종 처분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없다. 다만 핀란드와 스웨덴만이 부지를 선정하고 처분장 건설을 준비 중에 있어 성공사례로 꼽힐 정도다. 원자력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미국·프랑스·영국은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유카마운틴에 처분장을 건설하려다 주민 동의를 받지 못해 실패하고 2048년까지 마련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영국과 프랑스도 주민 반대에 대국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용후 핵연료의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사회적 갈등만 일으킨 채 9차례 넘게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원자력분야, 특히 사용후 핵연료 문제는 다양한 사회적 요구들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기술적 관점에 국한해 연구하기에는 사회적 관심과 사안의 중요성이 너무 크다. 경제성은 물론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민사회의 의구심, 핵비확산성에 대한 국제적 투명성, 관련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의 수용성 등 사회적 차원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중단기 대책의 경우, 원전 운영국 대다수가 중간저장을 실시하고 있어 어느 정도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최종적인 대책은 모호한 상황이다. 최종 관리방안은 500m 이하 심지층에 직접 처분하거나 플루토늄 등을 재활용해 양을 줄인 뒤 처분하는 것이다. 모든 결정에는 기술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원자력 연구계 일각에서는 사용후 핵연료에서 우라늄 등 핵물질을 분리해 내는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5월에 실험시설 완공, 2025년 종합 파이로프로세싱 시설 완공, 2028년 파이로프로세싱 시설에서 나오는 연료를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 건설 계획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사용후 핵연료를 장기적으로는 지하에 처분하는 데 필요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지만 사용후 핵연료 재활용 분야에 비해 투자 규모나 관심이 미약하다. 원자력의 미래기술을 찾는 노력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실은 안전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회 각 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연구자들만의 시각을 벗어나 시민사회, 지역 주민 등과의 소통을 통한 투명성 제고가 사회적 합의를 위해 반드시 절실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원자력 정책·연구개발 기능을 지식경제부의 새로운 이름인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하기로 한 조치는 상당한 고민의 결과다. 원자력 연구계도 이제부터 마음을 열고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 과정을 중심으로 사회적 합의를 위해 다각적인 소통과 협력을 추진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비리·부실… 못믿을 사회적 기업

    정부지원금을 받는 사회적 기업 중 일부가 비리와 부실 운영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대구시는 6일 대구YMCA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2곳에 대한 지원금 회수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 지원금은 고용노동부의 보조금 11억 5000여만원, 시의 사업개발비 1억 1000여만원 등 12억 6000여만원이다. 이들 사회적 기업은 재활용 자전거 수리사업을 맡아 온 ‘희망자전거 제작소’와 신천 생태습지조성과 생태교육사업을 한 ‘신천에스파스사업단’이다. 희망자전거 제작소는 2008년 12월, 신천에스파스사업단은 2010년 1월 고용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됐었다. 그러나 고용부 조사 결과 사회적 기업 인증 심사에 필수서류인 대구YMCA 이사회 회의록이 조작된 상태에서 두 기업이 인증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해 인증이 취소됐다. 이들 사업단은 대구YMCA 본부 내에 센터를 두고 그동안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업을 적극 홍보하고 공공기관과 실무협약을 맺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특히 희망자전거 제작소는 사회적 기업 모범 사례로 소개됐으나 태생부터 불법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YMCA는 인증 취소가 부당하다며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해 놓고 있다. 또 수성구 A업체는 2011년 9월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각종 지원을 받아 규모를 확장했다. 이 업체는 떡을 제조, 도·소매를 해왔으나 판매 부진 등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승격하지 못해 지난해 9월부터 시 등에서의 지원이 끊겼다. 이후 직원들 임금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 밖에 중구의 B업체, 달서구의 C업체 등 일부 예비사회적 기업도 고용부가 제시한 사회적 기업 인증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지원금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이는 사회적 기업들이 기술개발이나 경영은 소홀히 한 채 지원금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시민사회 발전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공익사업이다. 현재 대구에는 52개의 예비사회적 기업과 33개의 사회적 기업이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은 ‘귀국’한 낡은지폐·동전 골머리

    한국은행이 외국에서 돌아온 화폐 교환에 애를 먹고 있다. 오래됐거나 훼손된 돈들이 많기 때문이다. 4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외국인이 바꿔 간 돈은 1억원 정도다. 지난 한 해 동안 한은 본관에서 교환된 740억원에 비하면 아주 적은 규모다. 하지만 외국인이 올 때마다 화폐 교환 부서 업무가 마비된다. 훼손 정도가 심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수준의 돈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남태평양 나우루공화국에서 온 폴루크민은 2200여만원을 바꿔 갔다. 낡고 찢긴 구권은 물론 신권, 동전 등도 있었다. 그달 말에는 호주에서 온 론니가 6857만원어치의 지폐와 동전을 바꿔 갔다. “비행기 시간이 급하니 빨리 바꿔 달라”고 재촉해 다른 팀 직원까지 12명이 동원돼 세 시간 반 만에 돈을 내줬다. 11월 중순엔 중국인 쉐가 242만원을 갖고 왔다. 액수는 적지만 500원짜리 동전이 3200개나 돼 직원 5명이 일일이 손으로 세야 했다. 지난달에는 미국인 스콧이 베트남 부인과 함께 893만원을 바꿔 갔다. 이들이 바꿔 간 돈은 내국인이 외국에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유명 관광지의 분수에 던진 동전이나 자율요금제 박물관에 넣은 지폐 등이다. 현지 교회에서 낸 헌금도 제법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 측은 “일부 주화는 제조비가 액면가의 몇 배에 이르고 재료도 수입해야 한다”며 가급적 우리 화폐를 외국에서 쓰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존 콘텐츠→3D로… 디즈니의 우려먹기 이번에도 먹힐까

    기존 콘텐츠→3D로… 디즈니의 우려먹기 이번에도 먹힐까

    전 세계 애니메이션 산업을 지배하는 디즈니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달인이다. 캐릭터 상품과 테마파크 등 부가산업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 3차원(3D) 영화가 상업화되자 재빠르게 기존 콘텐츠의 ‘우려먹기’에 나섰다. 2009년 디즈니는 토이스토리 1, 2편을 묶어 3D로 재개봉했다. 북미에서 3228만 달러(약 347억원)을 빨아들였다. 가능성을 확인한 디즈니는 2011년 ‘라이온 킹 3D’를 내놓았다. 개봉 첫주 ‘컨테이젼’과 ‘드라이브’ 등을 따돌리고 박스오피스 1위. 결국 9424만 달러(약 101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재활용’에 맛을 들린 디즈니는 지난해에만 3편을 3D로 만들었다. ‘미녀와 야수’(4761만 달러·약 512억원), ‘니모를 찾아서’(4112만 달러·약 442억원), ‘몬스터 주식회사’(3210만 달러·344억원)까지 줄줄이 성공을 거뒀다. ‘토이스토리’와 더불어 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2006년 디즈니에 합병)의 개국공신 격인 ‘몬스터주식회사’가 새달 7일 3D로 국내 개봉된다. 2001년 전 세계에서 5억 6087만 달러(약 6027억원)을 빨아들여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7위에 오른 유령들이 12년 만에 귀환한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3D로 만들기를 잘했다. 지금껏 픽사 캐릭터 중 가장 사랑스러운 털복숭이 괴물 ‘설리’는 3D에서 물을 만났다. 설리가 인간 아이 ‘부’를 만지거나 다른 물건을 스쳐 지나갈 때 3200만개의 털은 한올 한올 살아 숨쉰다. 히말라야로 쫓겨난 설리가 몬스터주식회사로 돌아가려고 눈 덮인 산비탈을 썰매로 질주하는 장면, 설리와 단짝인 외눈박이 괴물 ‘마이크’가 부를 납치한 도마뱀 ‘랜달’을 롤러코스터에서 쫓는 추격전 또한 3D의 속도감과 공간감을 살렸다. ‘토이스토리’ ‘월-E’(원안)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업’으로 제82회 아카데미상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은 피트 닥터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이 1년 가까이 매달린 덕이다. ‘몬스터주식회사 3D’는 단순한 재활용은 아니다. 6월 개봉을 앞둔 ‘몬스터대학교’의 바람몰이 성격도 있다. 12년 만에 시리즈를 재개하는 위험을 최대한 덜어내자는 의도일 터. 픽사의 열네 번째 작품인 ‘몬스터대학교’는 설리와 마이크가 몬스터주식회사에 입사하기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이다. 일류 몬스터가 되려고 몬스터대학에 입학했지만, 성격도 외모도 정반대인 탓에 최악의 룸메이트가 된 설리와 마이크의 이야기다. 목소리 연기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는 빌리 크리스털(마이크)과 존 굿맨(설리), 스티브 부세미(랜달) 또한 12년 만에 고스란히 뭉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신학기 교복 싸게 장만하려면

    서울 양천구는 다음 달 19일까지 구 녹색가게 1, 2호와 동 주민센터에서 ‘교복 및 학생용품 교환 장터’ 물품을 접수한다고 28일 밝혔다. 교환 장터는 신학기마다 값비싼 교복 구입에 따른 학부모의 가계부담을 덜어 주고, 재활용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수익금은 녹색가게운영위원회를 통해 전액 지역의 중·고등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구는 물품 접수를 위해 지역 내 중학교 18곳과 고등학교 14곳, 아파트 34곳 등에 참여 요청 공문을 보냈으며, 참여를 원하는 학교와 아파트에는 구청 차량을 지원해 물품을 수송할 계획이다. 기증자에게는 교환권이 발급돼 장터가 열리는 행사 당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교환 장터는 다음 달 22~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구청 3층 대강당에서 열리며, 당일 물품 접수도 가능하다. 교복은 한 벌에 1만원 정도이며 참고서, 교과서, 기타 도서는 1000~2000원에 판매된다. 한편 지난해 열린 교복 교환장터에서는 총 1500여점의 물품이 접수돼 1200여명의 학부모와 학생이 물품 교환과 구매에 참여했으며, 393만원의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연구원은 외교관급 파격 지원… 우주 근원 찾아 수백개 연구 동시진행

    연구원은 외교관급 파격 지원… 우주 근원 찾아 수백개 연구 동시진행

    스위스 제네바역에서 프랑스 국경 쪽으로 15분쯤 차를 달리면 소도시 메이런에 도착한다. 하얗게 눈으로 덮인 전원도시 한가운데에 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지구 모양의 ‘더 글로브’가 우뚝 솟아 있다. 지난해 ‘힉스 입자’(Higgs bosson·137억년 전 우주대폭발 직후 우주 만물에 질량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진 신(神)의 입자)의 발견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상징이다. 글로브를 둘러싼 둥근 원형고리는 이 지역 일대 지하 50~100m에 묻힌 27㎞ 길이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 터널을 의미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지난 23일(현지시간) 글로브 내 전시관 초입에 들어서자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쓰여진 도전적인 질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우주의 근원을 찾는 CERN의 존재 이유가 어렴풋하게 다가왔다. 글로브를 제외하면 메이런은 겉으로는 평범한 시골마을에 불과하다. 하지만 낮게 이어진 오래된 건물 사이를 거닐다 보면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물리학 석학들과 쉽게 마주칠 수 있다는 점에서 CERN이 가진 힘이 여실히 느껴진다. 1954년 설립된 CERN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에 맞서온 유럽 과학의 상징이다. 메이런 일대에는 전 세계에서 온 1만여명의 물리학자와 가족 등 4만명이 거주한다. CERN 소속 과학자들에 대한 지원은 획기적이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어느 한 가지라도 구사할 수 있으면 연구와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CERN 소속 과학자들은 외교관 신분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세금도 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입자물리학자의 50%가 CERN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본관 건물에 들어서자 역대 CERN 소장(디렉터)들의 사진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들 중 카를로 루비아, 펠릭스 블로흐, 시몬 판데르메르 등 상당수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다. CERN에서 소장이 갖는 권한은 막강하다. 임기가 있지만 사실상 한번 맡으면 종신직으로 이어진다. 현재 소장인 롤프 디터 호이어 박사는 10조원 이상이 투입된 LHC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종신직을 예약한 상태다. CERN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막대한 예산을 따오기 위해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고,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는 연구소 내 팀 간 의사 소통을 조절하는 것이 소장의 역할”이라며 “유능한 과학자 중에는 유능한 정치가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들”이라고 밝혔다. CERN은 철저히 과학자들을 위한 도시다. CERN 내부 거리마다 마리 퀴리, 볼프강 파울리 등 유명 과학자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세계에서 몰려든 단기 체류 과학자들을 위해서는 연구소 내 숙소가 제공되고, 호텔과 콘퍼런스룸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식당은 각국 과학자들의 기호에 맞춰 요리사들이 눈앞에서 조리하는 10여 가지의 메뉴가 끼니마다 제공된다. 미래 과학자들을 위한 문도 열려 있다. 유럽 각지에서 견학 행렬이 끊이지 않고, 학생들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 연구자 겸 학생으로 머물 수 있다. CERN을 소개할 때 관용어구처럼 쓰이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지대’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CERN 본부 내부로 국경선이 지나간다. LHC 역시 국경에 걸쳐 커다란 원을 그리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LHC가 지나가는 3m 직경의 총 길이 27㎞, 지름 8㎞에 이르는 원형터널은 2008년 LHC 건설 훨씬 전부터 존재했다. 원래 거대 전자-양전자 가속기(LEP)가 설치돼 있던 공간을 재활용했기 때문이다. CERN에서 연구하고 있는 유희동 미국 퍼듀대 교수는 “LEP 역시 힉스 입자 발견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검출에 실패했고 그 뒤 LHC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면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훨씬 더 큰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과학계의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페르미연구소 테바트론의 경우에는 지상에 가속기가 지나가는 흔적이 나타나지만, LHC는 주택가를 지나는 부분도 많아 겉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도록 설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LHC에는 ATLAS, CMS, LHC-b, ALICE 등 4대의 대형 검출기가 있다. 이 중 ATLAS와 CMS는 힉스 입자 검출에 사용된다. 본부에서 5㎞가량 떨어진 CMS는 한적한 시골 연구소를 연상케 했다. 가건물 3개 동으로 이뤄진 CMS연구소는 지하 100m 깊이에 설치된 CMS를 모니터하는 10평 남짓한 주조종실과 압축기·통풍시설·전자제어·플랜트 냉각 등 보조시설로 구성돼 있다. 주조종실에는 미 페르미연구소, 독일 중이온가속기연구소(GSI) 등 전 세계 입자물리연구소 내부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과 CMS 감시장치가 설치돼 있다. 빛의 속도에 가깝게 양성자를 가속하기 위해서는 여러 대의 가속기가 쓰인다. 1960년대부터 설치된 CERN의 소형 가속기 몇 대를 거치면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일정 수준 이상 빨라진 양성자들이 LHC로 들어오면 LHC 주조종실이 검출기 4곳에서 이들이 충돌하도록 미세조정한다. 충돌한 양성자들의 흔적은 눈이나 카메라로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자기를 띤 실리콘에 입자가 지나간 흔적을 살피거나, 바깥쪽 벽에 부딪힌 입자를 통해 충돌 직후의 모습을 거꾸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이뤄진다. ATLAS와 CMS는 기본적으로 같은 구조를 갖고 있지만 ATLAS가 훨씬 크다. 당초 CERN은 힉스 입자 검출을 위해 ATLAS 1대만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정확성 확보를 위해 건설 과정에서 CMS가 추가됐다. 데이터양은 ATLAS가 많지만, 뒤늦게 설계된 CMS가 효율성에서 더 낫다는 것이 물리학계의 평가다. ATLAS와 CMS에는 각각 3000명 이상의 전세계 과학자들이 공동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90여명의 한국 연구진은 대부분 CMS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발표 이후 치열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힉스 검출은 확실한 것일까. 최종 검증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CERN 측 입장이다. 유 교수는 “지난해 말 ATLAS에서 힉스 입자 두 종류가 나왔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 CMS에서도 같은 현상이 있었지만 외부로 발표는 되지 않았다”면서 “전 세계 연구진이 모이다 보니 발표 여부나 발표문의 문구 하나까지도 치열한 토론이 일주일 이상 이어질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봄과 여름에 예정된 입자물리 관련 학회에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ERN이 힉스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힉스는 CERN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CERN에서는 수백 가지 이상의 연구과제가 동시에 진행된다. 소설 ‘천사와 악마’의 소재가 됐던 반물질과 힉스는 CERN의 자금줄이다. 유 교수는 “입자물리처럼 실용성과 거리가 먼 연구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대중성이 확보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힉스나 반물질은 CERN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일종의 영업수단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경제 위기로 매년 수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CERN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9년에는 1959년부터 CERN에 참여해온 오스트리아가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가 전 세계 과학계의 탄원서를 받고 이를 철회하는 소동도 있었다. CERN은 근본적인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인류에 기여하기는 쉽지 않은 한계가 있다. 오히려 CERN의 부산물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것이 현재와 같은 인터넷의 원조인 ‘월드와이드웹’(WWW)이다. WWW는 영국의 팀 버너스 리가 CERN에서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공유하기 위해 1989년 제안한 연구소 내 정보처리 시스템에서 출발했다. CERN은 최근에는 세계 각국에 데이터를 나눠 보관하고 접근하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세계 수천 개의 대학과 연구소에 LHC에서 얻어진 데이터가 보관된다. 한국에도 경북대와 대전 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LHC의 데이터가 보관된다. 유 교수는 “전 세계가 LHC 연구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렇게 큰 규모의 연구소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입자라는 점이 과학의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글 사진 메이런(스위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폐현수막, 앞치마·장바구니가 되다

    폐현수막, 앞치마·장바구니가 되다

    “앞으로 나누비라 불러 주세요.” 불법 현수막이 산뜻한 로고를 단 브랜드 제품으로 변신한다. 못 쓰는 현수막을 가방 등의 생활 재활용품으로 만들어 국내외에 기증함으로써 자원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나눔 활동을 펼치는 부산 연제구가 이 제품들의 인기에 힘입어 브랜드화에도 나섰다. 폐현수막 재활용 제품은 무늬가 모두 달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데다 재질이 질겨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 25일 연제구에 따르면 구는 현수막 재활용품 브랜드 ‘나누비’에 대해 특허청에 상표 등록 출원 신청을 했다. 이는 연제구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재활용의 중요성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관련 사업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 상표 등록을 추진하는 것이다. ‘나누비’라는 말은 ‘나누다’와 ‘바늘로 누비다’의 합성어로 지난해 3월 전국 공모전을 통해 선정됐다. 앞서 연제구는 2009년 6월부터 폐현수막으로 가방, 지퍼 앞치마, 방석 등의 용품 4300여개를 만들어 국내외에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3000여개는 구를 방문하는 민원인과 내외빈에게 배포했고 1300여개는 국경을 넘어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앞치마 800점을 경북 봉화군과 전남 보성군에 기증했고 교회 등의 봉사단체를 통해 방글라데시와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 1400점을 전달했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종교 단체 등이 해외 봉사활동을 떠날 때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다. 구 관계자는 “최근 부산의 한 종교단체에서 필리핀에 전달할 장바구니 300점을 부탁해 구에서 기증하는 등 기증받기를 원하는 단체가 잇따르고 있다”며 “올해는 그 수가 3000여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는 연산9동 재활용품 선별장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제품 디자인을 위해 직원 1명을 고용했으며 공공근로인력을 배치했다. 현수막 재활용품은 40여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장바구니와 지퍼 앞치마가 주로 만들어진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현수막 재활용품으로 사랑과 희망을 전파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기증을 통한 나눔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구청장은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에 나누비가 더 당당한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상표 등록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제품의 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60% 더 넓어진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60% 더 넓어진다

    종로구는 건강한 녹색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현재 5800㎡ 크기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 상반기까지 9100㎡로 60% 넓히는 ‘마로니에 공원 재정비 사업’(조감도)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젊음의 상징 대학로에 위치한 마로니에 공원은 1975년 조성 이후 수많은 시민이 찾는 문화 공간이지만 시설이 낡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구는 곳곳에 있는 담장을 허물어 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관람객을 위한 공중 화장실을 확충하기로 했다. 또 기존 15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을 계단이 없는 경사 형태의 250석 규모 노천 공연장으로 개선하고 북카페, 다목적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입주하는 카페테리아에 화장실 관리책임을 맡겨 호텔급 관리가 이뤄지도록 했다. 반면 통행에 불편을 주는 각종 전기 구조물은 지하에 배치한다. 구는 이 밖에 한옥 문화 보존을 위해 북촌·세종마을을 특별건축지역으로 지정해 고유의 한옥 형식을 살리면서 한옥의 보존 및 활성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한옥을 철거할 때 나오는 각종 부재를 그냥 버리지 않고 재활용은행에 저장해 다시 재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사직공원 내 국궁전수관 등 공공건물에도 텃밭을 조성하고 도시농업 교육을 실시하는 등 텃밭 사업도 꾸준히 진행한다. 도시텃밭 수확물은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과 경로당에 기부해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할 예정이다. 매월 넷째주 수요일 아침은 ‘종로 클린데이’로 지정해 물청소로 공기질을 개선하고 마을길 경관 개선사업을 실시해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 걷고 싶은 길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스카우트(KBS1 밤 7시 30분) 강원도 청정 자연 속에서 휴식과 레포츠를 즐기는 복합 테마파크형 종합 리조트 ‘웰리힐리파크’. 겨울 레포츠가 꽃피는 곳이다. 새하얀 설원이 펼쳐지는 이곳에서 100% 고객 만족에 도전할 인재를 스카우트를 통해 선발한다. 리조트 운영팀에 들어갈, 오로지 실력 하나로 꿈의 기업에 입사할 행운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하와이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을 보려면 참치 경매장으로 가라. 경매장의 최고급 참치로 만드는 포키는 특별한 날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그리고 탤런트 김빈우에게 산전수전 낚시 임무가 주어진다. 바닷속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물고기들, 꼭꼭 숨어 있는 하와이의 진미들을 찾아간다. ■다큐멘터리 생존 2부(MBC 밤 8시 50분) 영하 40도의 추위가 계속 되고 눈보라가 수시로 찾아오는 알래스카의 겨울. 이 추위를 뚫고 이누피아트들은 사냥에 나선다. 영하의 추위에서 달리다 보면 어느새 눈썹에는 고드름이 맺히고 얼굴은 동상을 입기도 한다. 설상가상으로 총까지 얼어버린 상황. 이들은 무사히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짝(SBS 밤 11시 15분) 남자 2호는 11년 만에 첫눈에 반한 여자 5호를 만났다. 하지만, 술 때문에 여자 5호의 마음을 얻기가 쉽지 않다. 12살 아들을 키우는 여자 5호가 술 때문에 이혼을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자 5호 옆에 남자 2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자 2호만큼이나 여자 5호와 잘해보고 싶은 남자 6호와 그녀를 처음부터 눈여겨보는 남자 7호도 있다. ■세상을 바꾼 리더(EBS 밤 9시 30분) 일본의 기업가 고(故)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경영을 돈벌이가 아니라 사람들의 행복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종합예술로 여겼다. 그는 회사를 키우려면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인재중심 경영마인드로 나섰다. 그는 경기불황으로 회사가 위기에 있을 때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갔는데…. ■HD 다큐월드(OBS 오후 6시 10분) 점점 고갈되어 가는 석유. 이 심각성에 대응하고자 노력하는 중국의 자전거 대여점을 찾았다. 또한, 세계 최대 정유회사 토탈의 회장을 만나 대안을 고민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름 찌꺼기를 재활용하는 환경운동가를 만나며, 석유 채굴 때문에 무자비하게 파괴되는 캐나다의 침엽수림도 찾아가 본다.
  • 춘천시 “음식쓰레기로 돈 법니다”

    서울 등 전국 지자체들이 음식물쓰레기 대란을 우려하는 가운데 강원 춘천시는 오히려 음식물 쓰레기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시는 22일 음식물쓰레기 해양투기 금지를 앞두고 음식물쓰레기와 하수슬러지 자원화 시설을 갖춰 연간 수천만원의 수익을 내는가 하면 재활용 쓰레기로 지난해 13억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시는 1993년 런던협약에 따라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온 폐수(음폐수)나 하수처리시설에서 나온 슬러지의 해양투기 금지를 앞두고 2005년 말 근화동 하수처리장 인근에 국비 등 46억원을 들여 음식물자원화 시설을 준공했다. 음폐수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돼 하수 처리된다. 또 2010년까지 해양배출업체에 연간 10억원가량의 비용을 주고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온 슬러지 일명 오니를 처리했지만 2011년부터는 오히려 돈을 벌고 있다. 2010년 말 신동면 혈동리 환경공원 내에 국비 등 115억원을 들여 하수슬러지 자원화 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3200t의 슬러지를 건조, 이를 시멘트 회사의 원료 보조제로 매각해 4000여만원을 벌었다. 올해는 입찰에서 가격이 t당 1만 5000원으로 더 높아진 데다 생산량도 4800t으로 늘어 7000여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시는 또 신동면 혈동리 환경공원 내 재활용품 선별시설을 통해 지난 한해 동안 1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변승권 시 하수운영과장은 “위탁업체의 처리 비용 절감까지 포함하면 연간 10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며 “환경변화를 예고하고 선제적 시설 투자를 벌인 결과”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핵 위험 없는 원자력 기술 개발

    핵무기 전용이 불가능한 사용후 핵연료 처리 공정이 국내에서 본격 시험에 들어간다. 고준위 폐기물과 독성 물질은 획기적으로 줄이고, 우라늄의 활용도는 높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파이로프로세싱 시험시설인 ‘프라이드’를 오는 5월 완공한다고 20일 밝혔다. ‘평화적 재처리 기술’로 불리는 파이로프로세싱은 기존 핵연료 재처리 기술과 달리 고온 공정을 이용하기 때문에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의 회수가 불가능다. 특히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이 없는 국내 사정상 가장 효율적으로 폐기물 처리법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2100년이 되면 우리나라의 고준의 고준위 폐기물은 10만t 정도로, 현재 경주에만 있는 방폐장을 10~20곳 정도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 특히 프라이드는 세계 최초로 연간 10t 이상의 사용후 핵연료를 처리할 수 있는 실증 단계의 시험시설이다. 한·미 원자력협정 등에 따라 실제 사용후 핵연료를 활용할 수는 없지만 우라늄으로 만든 핵연료를 사용해 실제 조건과 비슷한 모의 실험이 가능하다. 원자력연 측은 “실제 핵연료를 사용한 연구는 미국에서 프라이드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프라이드를 통해 운영 노하우가 얻어지면, 사용후 핵연료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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