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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청양 주민 반발 폐기물처리업체 불법 매립 수사 의뢰

    충남 청양군 주민들의 안희정 도지사 집무실 점거 사태까지 불러오며 주민들과 갈등을 빚은 폐기물처리업체가 건설폐기물을 불법 매립 의혹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충남도 감사위원회는 29일 청양군 비봉면 강정리 B업체를 수사 의뢰하라고 청양군수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위원회는 지난 5월 주민들의 요청으로 B업체를 상대로 감사한 결과 2013년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등 건설폐기물 11만t을 수거해 9만 6000t을 처리했는데 이 중 5만 3000t만 명확히 처리하고 나머지 4만 3000t의 처리 여부가 불분명했다. 민준기 도 주무관은 “폐기물처리업자는 법에 따라 건설폐기물 인계·인수 내용을 전자정보 시스템에 입력하고 폐기물 중간처리 현황 및 재활용품 판매 실적을 보고해야 하는데 이처럼 처리 방법이 불분명해 불법 매립 의혹이 있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B업체는 2014년 건설폐기물 6만 3000t을 처리했는데 순환골재 등 7만 2000t을 만들었다고 처리량보다 더 많이 생산한 것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감사위원회는 또 이 업체가 2011년부터 최근까지 사업장을 벗어나 골재와 토사 등을 쌓은 사실을 적발하고 청양군수에게 1개월 영업정지 및 고발조치하도록 요구했다. 이번 감사는 강정리 주민들이 요구하면서 착수됐다. 주민들은 “주민이 각종 병으로 잇따라 사망해 석면·사문석 광산이 폐쇄되고 이곳에서 B업체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장을 운영 중인데 폐광을 아무렇게나 관리하고 폐기물까지 불법 매립했다”며 도에 특별 감사를 청구했다. 주민들은 청양군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뚜렷한 조치가 없자 지난 1일부터 3일간 도지사실 점거 농성을 벌였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세계 최초 인공지능 재활용 쓰레기 수거함 과천에 첫선

    세계 최초 인공지능 재활용 쓰레기 수거함 과천에 첫선

    다 마신 음료 캔이나 병 등을 기기에 넣으면 자동으로 분류되고, 현금으로 환산 적립되는 인공지능(AI) 재활용 쓰레기 수거함이 첫선을 보인다. 경기 과천시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재활용 자판기 ‘네프론’ 5대를 설치,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과천시민회관 주 출입구에 시범설치했으며 시청 정문 앞, 청소년수련관, 문원도서관 등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 자판기는 재활용이 가능한 빈 병이나 페트병, 캔 등을 넣으면 자동 분류하고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포인트는 기부할 수 있다.포인트가 일정 이상 적립되면 현금을 바꿀 수 있다. 네프론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뉴로지니’를 기반으로 재활용품 종류를 학습해 스스로 판단, 선별한다.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휴보’의 인공지능에서 발전된 형태다. 휴보의 3D 물체 인식 기술을 응용, 폐기물을 선별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뉴로지니를 한 벤처기업이 개발해 네프론에 적용했다. 시 관계자는 “빈 병 등을 모아버리는 대가를 지급해 미래 세대에 올바른 재활용 습관을 물려주기 위해 시범 설치했다”며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추후 생산업체와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땜장이가 있던 풍경

    [이호준 시간여행] 땜장이가 있던 풍경

    일주일에 한 번,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날은 일부러 찾아가 기웃거린다. 그곳에 이 시대의 ‘증언’들이 고스란히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 서서 지켜보고 있으면 인간이 만들어 낸 온갖 물건이 쏟아져 나온다. 폐지나 플라스틱 제품, 각종 유리병 등은 그러려니 하지만 책이나 멀쩡한 가재도구가 나올 때는 괜히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어느 땐 그릇이나 냄비, 프라이팬 등 주방기구가 잔뜩 버려진다. 찌그러진 데 하나 없이 멀쩡한 것들이다. 그때마다 무엇 하나 쉽사리 버리지 못하던 시절의 풍경이 저절로 떠오른다. 불과 수십 년 전이었다. 지금이야 적당히 쓰고 버리는 걸 당연한 줄 알지만, 뚫어지고 찌그러지고 깨져도 모양만 남아 있으면 깁고 때우고 묶어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니 ‘재생’을 전문으로 하는 땜장이는 가뭄 끝 단비처럼 반가운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솥이나 냄비 때워요~ 뚫어진 그릇 때워요~.” 땜장이의 목소리가 고샅을 달려 나가면 동네 전체가 술렁거리기 마련이었다. 땜장이는 그렇게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알린 다음 마을 중간 느티나무 아래 공터에 자리를 폈다. 땜장이가 때우지 못하는 것은 없었다. 솥이나 냄비는 물론이고 화로, 그릇, 아이들 도시락까지 구멍 뚫린 것은 무엇이든 때웠다. 솥이나 냄비에 난 작은 구멍은 알루미늄이나 납 재질의 납작머리 리벳을 대고 망치질 몇 번으로 메웠다. 그보다 큰 구멍은 조금 복잡한 수술이 필요했다. 맨 먼저 납을 녹이는데, 숯이 담긴 조그만 화로에 작은 도가니를 얹고 그 안에 납 조각을 몇 개 넣는다. 그리고 숯에 불을 붙이고 풍구를 돌리면 납이 서서히 녹는다. 이제 본격적인 땜질을 할 차례. 손잡이를 구멍 한쪽에 대고 납물을 떠서 부은 뒤 다른 손잡이로 꾹 눌러 준다. 그러면 감쪽같이 구멍이 메워진다. 작은 망치로 톡톡 두드려 고르게 편 뒤 물을 부어서 새는지 확인만 하면 끝이다. 땜장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고무신 땜장이였다. 그 시절에는 구멍 난 신발도 그냥 버리는 법이 없었다. 몇 번씩 깁고 때워 쓴 뒤 정말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난 뒤에야 엿가락이나 빨랫비누로 바뀌었다. 고무신 땜장이는 동네마다 돌아다니지 않고 장을 따라 돌았다. 고무신 땜은 솥을 때우는 것과는 조금 달랐다. 먼저 구멍보다 조금 크게 고무를 오려 놓고, 고무신의 구멍 난 주변을 양철솔이나 사포로 문지른다. 솔질은 찌든 때를 벗겨 주기도 하지만 고무에 미세한 흠집을 만들어 접착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구멍 주변과 덧댈 고무에 고무풀을 바르고 양면을 붙여 꾹꾹 눌러 준다. 마지막으로 기름틀과 비슷한 모양의 기계가 쓰인다. 먼저 여러 개의 바닥쇠틀 중에 맞을 만한 것을 골라 때운 부분을 고정시킨다. 그 위에 쇠틀을 올려놓고 축을 돌려 압착시킨다. 이때 누름쇠를 뜨겁게 달궈서 고무가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이런 과정을 마치면 물이 새던 고무신도 단단하게 때워지게 된다. 땜장이들이 세월의 뒤안길로 걸어 들어간 지 오래다. 누구도 구멍 난 물건을 때워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게 풍부하고 편리해진 지금, 세상살이는 왜 이렇게 팍팍해졌을까? 혹시 땜장이들이 냄비나 고무신뿐 아니라 구멍 난 세상을 몰래 때우며 돌아다녔던 건 아닐까? 재활용품 수거 현장의 멀쩡한 물건들과 놀이터에 함부로 ‘버려진’ 아이들의 신발을 볼 때마다 자꾸 고개를 젓게 된다. 시인·여행작가
  • “거리 쓰레기처리 어떻게” ‘환경지킴가게’로 오세요

    “거리 쓰레기처리 어떻게” ‘환경지킴가게’로 오세요

    길거리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민관이 손을 잡았다.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길거리 쓰레기통이 줄면서 쓰레기와 담배꽁초, 일회용컵 등의 무단투기가 심각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18일 서울시와 종로구, 지역 상인회 등과 함께 ‘자원이 순환되는 깨끗한 거리 만들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동인구가 많고 길거리 쓰레기 배출이 잦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대명길과 S타워 후문~흥국파이낸스 간 새문안로2길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대명길은 자원이 순환되는 깨끗한 거리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1회용컵 등 쓰레기를 누구나 버릴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쓰레기통을 설치한 ‘환경지킴가게’가 운영된다. 대학로 인근 커피전문점과 편의점 등 14곳이 참여해 입구에 환경지킴가게 로고를 부착하기로 했다. 이 가게들은 수거한 재활용품은 무료 배출하고 담배꽁초·휴지 등 일반쓰레기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공공용 쓰레기 봉투에 담아 처리하게 된다. 대명길과 새문안로2길에는 담배꽁초 무단 투기 방지를 위해 담배꽁초 휴지통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김영우 환경부 폐자원관리과장은 “가게들이 쓰레기 관리의 부담을 안게 되지만 방문객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와 사회적 공헌활동을 통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시범 사업을 거쳐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청소·관리 인력 부족 등으로 서울에서만 7600개에 이르던 길거리 쓰레기통이 2015년 5100개로 줄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시의회 한명희의원 “항공기-커피숍 등 재활용률 제고방안 필요”

    서울시의회 한명희의원 “항공기-커피숍 등 재활용률 제고방안 필요”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한명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 4선거구)은 지난 23일 오후3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열린 ‘사업장 생활쓰레기 줄이기 실천 토론회’에 참석했다. 서울시와 쓰레기 함께 줄이기 시민운동본부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사업장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실천 매뉴얼, 다중이용시설 감량모델 확산 방안, 사업장 재활용품 분리배출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유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명희 의원은 “서울시민들이 쓰레기종량제를 준수하고 재활용이 활성화되면서 쓰레기 반입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지난해 서울시·경기도·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를 약 10년간 더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하였으나, 향후 10년 이후에 제기될 문제에 대하여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 의원은 “2012~2021 서울시 폐기물처리기본계획에 따르면, 하루에 발생하는 사업장계 생활쓰레기가 2001년 이후 20%이내를 유지하고 있으나, 한 개의 사업체당 배출하는 쓰레기 양이 많다는 점에서 사업장계 생활폐기물 감량을 새로운 정책 목표로 시행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 의원은 “「다중이용시설」이라는 용어는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념이므로 「다량배출사업장」이라는 용어로 표현을 달리 사용하는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이 된다”며 “극장, 야구장, 쇼핑몰 등에서 쓰레기 분리 배출이 제대로 된다면 재활용 비율도 높이고 매립지나 자원회수시설에 반입되는 양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제도 개선에 대한 방안이 적극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의원은 “해외사례 발표와 관련하여 사업장에서 가장 많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곳 중의 하나가 항공기이다. 특히 독일에서는 항공기의 식기류 대부분을 적극적으로 분리수거하여 재활용하고 있었다”며 “우리나라도 커피숍,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머그컵이나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의원은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위원으로써 생활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 활성화에 필요한 예산 편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면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쓰레기 문화를 만드는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업체수 늘리고 입찰”… 부천시 청소행정 확 바꾼다

    “업체수 늘리고 입찰”… 부천시 청소행정 확 바꾼다

    김만수 시장 “생활밀착형 서비스” 경기 부천시가 20년 만에 청소행정체계를 확 바꾼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26일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자 처우를 개선하고 업체 간 경쟁체제를 도입하며 복지센터 단위로 청소구역을 조정해 생활쓰레기를 통합수거체제로 전환하는 등 청소행정체계를 대폭 개선한다”고 밝혔다. 먼저 청소업체 대행계약과 관련, 대행료 정산과 임금 지급 내역을 공개하지 않던 총액도급 방식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대행료 지급 시 정산을 의무화하고 임금 환수 규정을 명문화한다. 그러면 인건비 내역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김 시장은 “청소업체마다 지급하는 근로자 인건비가 많이 차이 난다”며 “앞으로 우리가 책정한 액수대로 인건비가 투명하고 균등하게 지급된다”고 말했다. 또 시는 청소업체 3곳을 새로 허가해 35년 만에 6개에서 9개로 늘려 경쟁체제를 도입한다. 업체 선정도 2018년부터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뀐다. 장기 독점 폐해를 막고 투명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지난 7월 출범한 책임동 체제에 맞춰 시는 청소대행구역을 재조정, 2018년까지 생활밀착형 청소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다. 청소업체는 현재 6개에서 내년에 2개, 2018년에 1개를 추가 허가해 준다. 9개 업체 가운데 한 곳이 2개 행정복지센터를, 8곳이 한 곳씩 행정복지센터를 책임진다. 생활쓰레기는 2018년부터 통합수거체제로 전환된다. 1개 구역의 ‘생활·음식물쓰레기나 재활용품 및 대형 폐기물, 가로청소’를 1개 업체가 전담한다. 시는 이와 관련해 다음달 사업설명회를 열고, 11월 조례 개정과 이행계약서를 확정한다. 오는 12월 청소업체 2곳을 공개 모집한다. 김 시장은 “청소업무체계 개편이 마무리되면 업체 위주가 아닌 시민과 근로자 중심의 청소행정이 이뤄진다”며 “업체 간 경쟁체제를 도입해 투명성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대구 동구와 결혼한 구청장… “실리 행정으로 살림살이 돕겠다”

    [자치단체장 25시] 대구 동구와 결혼한 구청장… “실리 행정으로 살림살이 돕겠다”

    지난 2일 만난 강대식 대구 동구청장의 인상은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 같았다. 정감 넘치는 목소리와 환한 웃음은 이 같은 느낌을 더 해 준다. 이에 대해 강 청장은 “부모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959년 대구혁신도시가 들어선 동구 동내동 작은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모는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자식들에게 예절과 참된 사람됨을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는 강직했고 어머니는 온화한 성품이었다”고 했다. 이로 인해 형제들끼리 작은 것도 나누면서 생활했다. 자연스럽게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을 어릴 때부터 배웠다.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유난히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는 것을 좋아했으며 정의로운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 이 같은 행동이 쌓이면서 주위 사람들도 그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제대로 된 봉사 활동을 하라는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다. 이때가 그의 나이 46세였다.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지방의원 선거에 나갔다. 첫 출마에서 동구의원 중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강 구청장은 “어찌 보면 그때가 평범하게 살아온 제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했다. 구의원 활동은 그의 안목을 달라지게 했다. 마을의 작은 조력자에서 동구 전체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는 “구의원 때는 젊다는 것 하나로 누구보다 앞서 뛰었고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8년간의 노력 때문인지 민선 6기 동구청장에 당선됐다. 동구청장에 당선된 후 그는 새로운 별칭을 하나 얻었다. ‘대구 최초 미혼 남성 기초단체장’이라는 것이다. 강 구청장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족을 부양할 충분한 능력이 있을 때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도 여기에 대한 높은 책임감을 요구해 오면서 살아왔다. 그러던 중 구의원이 됐고 구청장이 됐다. 자신보다는 지역 주민들을 먼저 생각한 게 결혼에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구청장에 출마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동구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주민과 동구를 위해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봉사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며 이 결정에 후회도 미련도 없다”고 했다. 그는 구정을 추진하면서 ‘기본’과 ‘원칙’을 강조한다. “공무원은 구민에게 친절하고 해당 업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민원을 처리해야 한다. 이게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대하는 기본이다. 이러한 기본 위에서 개인의 사리사욕 없이, 원칙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모든 일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기본과 원칙을 설명했다. 강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운 슬로건인 ‘구민 중심, 기본이 바로 선 강한 동구’도 이 연장선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단체장은 임기가 제한된 선출직이다. 당연히 짧은 시간 안에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하기를 원하고, 업무를 추진하다 보면 무리한 욕심이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언제나 사상누각의 잘못을 범할 수 있다. 단체장은 임기가 끝나고 물러나면 그만이지만 임기 중 과욕이 부른 손실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탈권위’와 ‘소통’도 강 구청장 구정 운영 철학 중 하나다. 그는 “구청장은 권위를 벗어던진 따뜻한 리더십으로 주민과 공무원 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직원들에게 구청장 부재 시간과 결재 가능 시간을 알려 줄을 서서 기다리던 관행을 없앴다. 하위 직원들과는 점심 때 대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하고, 저녁 시간 번개모임도 추진하곤 한다. 또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는 축하 메시지를 직접 보낸다. 이른 새벽 직접 음식물쓰레기 수거, 가로환경 청소, 재활용품 분류 등 현장체험을 한다. 보여 주기식이 아닌 진정으로 주민 속으로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의 실천이다. 강 구청장의 구정 추진 방향은 내실이다. 그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보다는 기존의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고 주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리주의 행정을 펼칠 때다. 대표적으로는 주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일자리 창출과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도시재생사업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동구고용복지센터’를 지난해 말 문을 열었으며 노·사·민·정 대표와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노사민정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이외에도 ‘직업전문학교 실무자 간담회’, ‘동구사회적경제협의회’, ‘동구 사례관리협의회’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현재 동구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5만 3000여명으로 목표치인 4만 7000여명보다 11.7%나 초과했다. 지역 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위치한 특수성을 활용하기 위해 청년들을 위한 ‘정보기술(IT) 융·복합 의료기기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해 지금까지 63명의 수료생을 냈다. 이 중 47명이 취업을 했다. 이런 노력들이 평가를 받아 지난해 지역경제 활성화 부문에서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올해에는 자치단체 일자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안심창조밸리’ 사업과 ’천연기념물 ONE 도동 문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안심창조밸리 사업은 안심 연근재배단지 일원에 레일카페와 터널쉼터, 인공섬, 에코갤러리 등 각종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2018년 준공되면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천연기념물 ONE 도동 문화마을 사업은 도동 향산마을 일원에 생태이야기관, 향토문화자원 테마거리와 경관거리를 조성하는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이다. 또 수변공원인 봉무공원에 자연체험장(나비누리관)을 건립하고 만보산책로와 전망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급속한 현대화로 발생하는 부의 편중과 인간 소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자원봉사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강 구청장은 “자원봉사야말로 국가나 지방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관심과 사랑을 베풀 수 있다.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 사회 구성에 직접적인 순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원봉사 활성화 사업을 착안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가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의 날을 운영하고 공영주차장 할인, 의료기관 우대서비스 제공, 우수 자원봉사자 포상 등 다양한 혜택도 준다. 작은 정성들을 모아 큰 사랑으로 만들어 나가는 ‘100원의 큰 사랑’ 나눔 운동이나 독거노인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민관 협력사업인 ‘반딧불 1004 프로젝트’ 등 동구만의 특별한 자원봉사 활동도 추진한다. 강 구청장은 “양질의 일자리로 청년들에게 내일의 희망을 전해 주는 도시, 쾌적한 도시환경으로 삶의 여유가 넘쳐나는 도시, 배려와 봉사로 따뜻한 온정이 넘치는 행복한 도시가 제가 꿈꾸는 동구의 모습이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구청장으로 취임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공무원들은 물론, 주민들을 대하는 저의 마음은 한결같다. ‘내가 남을 믿지 않으면 나를 믿어 주는 사람 또한 있을 수 없다’는 확신으로 진실성 있는 신뢰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사람 간의 신뢰와 정의, 의리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며, 신뢰 있는 사람, 정의와 의리를 지키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하는 그를 보면서 행복한 동구 주민의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칸막이 없앤 서초, 소통 행정 ‘성과’

    칸막이 없앤 서초, 소통 행정 ‘성과’

    서울 서초구가 부처 간 장벽을 허문 결실을 하나둘씩 얻고 있다. 양재천 종합 정비, 강남대로 재활용수거함 설치 등 주민 불편을 해소한 16개 사업이 모두 칸막이 행정을 없앤 협업의 성과물이다. 서초구는 올해 초 정책목표를 ‘협업’으로 공표한 이후 소통행정의 분위기를 전파하는 데 중점을 뒀다. 상반기에만 60여개 사업이 협업으로 진행됐고 이 중 16개가 완료됐다. 구는 최근 우수사례 3개를 ‘서초 컬래버메이트상’에 선정하고 주관 부서에 최고 상금 100만원과 승진 가점 등 인센티브를 줬다. 최우수상은 ‘양재천 종합정비사업’, 우수상은 ‘강남대로변 재활용품수거함 설치’, 장려상은 ‘옥외영업 허용지역 지정’이 뽑혔다. 양재천 종합정비사업은 물관리과와 공원녹지과, 도시디자인기획단 등 3개과의 공동 작품이다. 양재천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성 생태하천으로 가꾸기 위해 쉼터·스탠드 등 휴식공간, 조경목 심기, 안내판·다리 하부 디자인까지 이들 과가 손잡고 추진했다. 재활용품 수거함 사업은 청소행정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시디자인기획단의 디자인 협업이 빛났다. 청소행정과가 수개월간 쓰레기통 내용물을 직접 분석해 일회용컵이 주로 버려진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도시디자인기획단이 커피업체와 공동으로 재활용컵만 수거하는 환경 보호 쓰레기통을 제작했다. 우수사례 평가에 참여한 윤형식(한국협업진흥협회) 교수는 “협업 문화가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조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서초구의 협업 사례가 공무원 사회의 벤치마킹 모범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끊임없는 행정혁신으로 주민 행복지수를 높이는 동시에 예산절감 혜택까지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서초구, 칸막이 행정을 없애고 협업해 성과가 쑥쑥

    서울 서초구가 부처 간 장벽을 허문 결실을 하나둘씩 얻고 있다. 양재천 종합 정비, 강남대로 재활용수거함 설치 등 주민 불편을 해소한 16개 사업이 모두 칸막이 행정을 없앤 협업의 성과물이다. 서초구는 올해 초 정책목표를 ‘협업’으로 공표한 이후 소통행정의 분위기를 전파하는데 중점을 뒀다. 상반기에만 60여개 사업이 협업으로 진행됐고 이중 16개가 완료됐다. 구는 최근 우수사례 3개를 ‘서초 콜라보메이트상’에 선정하고 주관 부서에 최고 상금 100만원과 승진 가점 등 인센티브를 줬다. 최우수상은 ‘양재천 종합정비사업’, 우수상은 ‘강남대로변 재활용품수거함 설� �, 장려상은 ‘옥외영업 허용지역 지정’이 뽑혔다. 양재천 종합정비사업은 물관리과와 공원녹지과, 도시디자인기획단 등 3개과의 공동작품이다. 양재천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성 생태하천으로 가꾸기 위해 쉼터·스탠드 등 휴식공간, 조경목 심기, 안내판·다리 하부 디자인까지 이들 과가 손잡고 추진했다. 재활용품 수거함 사업은 청소행정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시디자인기획단의 디자인 협업이 빛났다. 청소행정과가 수 개월간 쓰레기통 내용물을 직접 분석해 1회용컵이 주로 버려진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도시디자인기획단이 커피업체와 공동으로 재활용컵만 수거하는 환경 보호 쓰레기통을 제작했다. 우수사례 평가에 참여한 윤형식 교수(한국협업진흥협회)는 “협업 문화가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조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서초구의 협업사례가 공무원 사회의 벤치마킹 모범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끊임없는 행정혁신으로 주민 행복지수를 높이는 동시에 예산절감 혜택까지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구멍난 등산화 신고 매일 국립묘지 찾는 강북구청장

    구멍난 등산화 신고 매일 국립묘지 찾는 강북구청장

    아침마다 등산로 청소·풀뽑기 분리수거·쓰레기 감량 솔선수범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매일 아침을 북한산 등산로 쓰레기 줍기와 근처 국립묘지 풀 뽑기로 연다. 매달 1일과 11, 21일인 ‘청결강북 대청소의 날’에는 박 구청장이 직접 어깨띠를 매고 빗자루를 들고 나선다. 주민들과 함께 지역 곳곳을 청소하며 올바른 쓰레기 배출요령도 알린다.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열어 재활용품을 골라내기도 한다. 매일 북한산을 오르내리는 그의 등산화에는 자랑스러운 해진 구멍이 뚫려 있지만, 박 구청장은 개의치 않는다. 그는 지난 5년간 추진한 ‘청결강북’ 운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박 구청장의 솔선수범이 지역 주민들의 의식변화도 이끌어 냈다. 구는 지난달 21일 ‘2016년 상반기 청결강북 평가보고회’를 열어 청결강북 운동에 대한 상반기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청결강북’은 구민들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청소체계를 만들어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운동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청결강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청결지킴이 업소 확대, 청소봉사단 활성화, 주민과 함께하는 무단투기 없는 강북구 만들기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성과를 공유했다. 단독주택이 많은 강북구에서 끊이지 않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없애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삼각산동은 쓰레기가 쌓여 있던 미아가압장 담장에 벽화를 그리자 쓰레기가 사라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들이 장소가 됐다. 송중동에서는 무단투기 방지용 그물망과 화분을 설치했고, 수유1동에서는 무단투기 구역 바닥에 밝은색 페인트를 칠했다. 올해 구는 서울시의 생활쓰레기 직매립 제로 계획에 맞춰 생활쓰레기 30% 감량이 목표다. 박 구청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재활용 분리수거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강남구는 재활용 체험교실 선생님

    강남구는 재활용 체험교실 선생님

    올여름에도 찾아온 폭염과 기상이변은 녹색 숲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다. 강남구가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환경보전에 대한 생각을 심어 주는 재활용 체험교실을 연다. 강남구는 다음달 18일까지 재활용품을 선별, 분리, 압축하는 다양한 체험과 폐품으로 만든 정크아트 공모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재활용 체험교실을 율현동 강남환경자원센터에서 연다고 26일 밝혔다. 율현동 자동차매매단지 안에 자리잡은 강남환경자원센터는 버려지는 재활용품을 수거해 종류별로 선별하는 최신 시설을 갖췄다. 재활용 학습장과 정크아트 전시, 풋살 경기장, 어린이 놀이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가족 단위 및 단체방문객들의 발길이 붐빈다. 재활용 체험교실은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9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씩 총 30회 진행된다. 체험교실 프로그램은 ▲재활용 선별처리 과정 견학 ▲ 재활용품 분리배출제도 안내 ▲스티로폼 압축 체험 ▲재활용 5종 분리 체험 ▲정크아트 공모전 수상작품 감상 등이다. 특히 낡은 양은 냄비를 활용한 전시 작품인 ‘영양의 재탄생’을 비롯해 폐유리병, 레코드판, 철근, 자동차 하부, 폐목재, 병뚜껑 등으로 만든 다양한 동물 작품들은 재활용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해 준다. 견학과 체험활동이 끝나면 생활쓰레기 20% 줄이기, 재활용 분리 배출 안내를 직접 홍보하는 캠페인, 거리 청소 순서도 마련돼 있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자원봉사포털(www.1365.go.kr)에서 신청할 수 있고, 참가자에게는 3시간의 자원봉사 시간이 인정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난 쓰레기통이다… 내 뱃속 9할은 테이크아웃 컵

    난 쓰레기통이다… 내 뱃속 9할은 테이크아웃 컵

    ‘길거리 쓰레기통’의 쓰레기 91%를 차지하는 일회용 커피컵을 어찌하오리까. 일회용 커피컵이 쓰레기 양산의 주범인 만큼 커피전문점·편의점 등에 ‘쓰레기 유발 부담금’을 물려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길거리 쓰레기통이 없는 유일한 자치구였던 서울 서초구가 쓰레기통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된 논의다. 서초구는 지난 6월부터 40일간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대로 800m 일대에 100m 간격으로 2개씩 모두 10개의 재활용 수거함을 인근 커피전문점(스타벅스·엔제리너스·커피빈·파리바게뜨)과 함께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구가 내용물을 수거해 분석해 보니 전체 쓰레기의 91%, 재활용품의 97%가 커피전문점에서 나온 일회용 컵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관계자는 “집에서 가져온 생활쓰레기 비율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재활용 수거함 확대 시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생활쓰레기는 미미… 쓰레기통 확대” 서울시는 “깨끗한 거리 조성을 위해 원칙적으로 가로(街路) 쓰레기통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서초구의 결정을 환영한다. 그러나 길거리 쓰레기통 확대는 환경 미화와 쓰레기통 관리를 맡는 각 구청으로서는 소극적이 되기 십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5일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근처 상점에서 항의 민원, 특히 담배꽁초 증가 민원이 빗발치는 데다 구 입장에선 미화 관리 예산이 늘어나 쓰레기통 설치를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그래서 매년 구청 인센티브 평가 때 쓰레기통 설치 개수로 청소 분야 가점을 주고, 설치 예산 연간 6000만원을 자치구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관광객이 많아 유동인구가 많은 구는 쓰레기통 설치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가정 생활쓰레기를 길거리 쓰레기통에 몰래 버리는 얌체족이 늘면서 서울 25개 구청은 2007년에 쓰레기통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고육책이었다. 그러나 시민 정신이 개선되고 2011년을 전후해 한류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길거리 쓰레기통 재설치에 나서면서 2015년 말 현재 5100여개 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 “점포 부담으로 쓰레기통 비치” 서울시 관계자는 “쓰레기통 수와 쓰레기양에 연관 관계는 크게 없다”며 “다만 환경 미화를 위해 길거리 쓰레기통을 늘려야 하는지에 대해선 찬반 의견이 5대5로 엇갈린다”고 전했다. 유럽이나 일본은 자기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가지만, 미국은 길거리 쓰레기통이 많아 비교적 쓰레기 처리에 관대하다. 다만 요즘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커피컵 등 일회용 쓰레기가 급증해 관련 기업과 업체에 부담금을 물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경부와 공동으로 커피전문점·편의점에 점포 부담으로 쓰레기통을 비치하는 사업을 종로에서 시범실시하고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양파 껍질은 일반 쓰레기… 알고 있었나요?

    ‘양파 껍질은 일반 쓰레기, 깨진 화분은 쓰레기용 마대에….’ 쓰레기 종량제와 분리수거제도가 시행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종량제 봉투 속에 섞여서 버려지는 재활용품이 많다. 시민 의식 부족이 쓰레기 무단 투기의 원인이지만 분리 배출 기준에 대한 홍보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라면, 과자 봉지, 일회용 비닐봉지 등은 재활용이 가능한 폐필름류이지만 음식물이 묻는 등 오염됐을 경우엔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또 양파 껍질, 옥수수대, 딱딱한 과일 껍질, 일회용 티백, 새우 껍질 등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 버려야 한다. 의약품은 약국에 설치된 의약품 분리수거함에, 깨진 도자기나 화분은 ‘불연성 쓰레기용 마대’에 따로 담아야 한다. 쓰레기 배출 규정이 복잡하다 보니 재활용품을 제대로 분리해 버리는 경우는 4건당 1건 정도에 불과하다. 서울시가 자원회수시설을 조사한 결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린 전체 쓰레기 중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가 섞여 있는 경우는 75% 이상이었다. 특히 종이류(56.5%)와 비닐합성류(75.9%) 비율이 높았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재활용품 수거 일자와 횟수, 장소가 제각각인 점도 혼란을 부추긴다.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있는 곳도 있고, 재활용 쓰레기봉투를 파는 지자체도 있으며, 특정 요일에 그냥 집 앞에 내놓으면 수거하는 경우도 있다. 지자체별로 쓰레기를 처리하다 보니 서울 강남구의 쓰레기봉투(20ℓ) 가격은 370원이지만 경남 양산시는 750원이다. 각 지자체는 신고보상제 실시, 양심거울 및 망신표지판 설치 등 쓰레기 투기 얌체족을 잡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구민의 든든한 ‘돕는 손’ 자치구] 영등포, 변신한 폐가전 나눠요

    [구민의 든든한 ‘돕는 손’ 자치구] 영등포, 변신한 폐가전 나눠요

    재활용품이 가득한 영등포자원순환센터 앞마당. 한쪽 구석에서 공공근로자들이 분홍색 고무장갑을 손에 낀 채 냉장고를 닦느라 분주하다. 얼룩덜룩했던 냉장고는 작업자들의 손을 거치자 이내 뽀얗게 변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전기·전자제품 폐기물(폐가전)이 새로운 주인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서울 영등포구는 수거한 폐가전 제품을 고쳐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하는 ‘재활용 전자제품 무상나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영등포구는 영등포자원순환센터에 매일 수거된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가스레인지 등 폐가전 제품의 할용 방법을 고민하다 ‘나눔’에서 방법을 찾았다. 깨끗하게 손질해 새것처럼 되살리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일주일 동안 수거되는 폐가전 제품은 5~10개 정도다. 영등포구는 이 중 수리를 해서 다시 쓸 수 있는 것을 선별한 뒤 공공근로자를 활용해 꼼꼼하게 수리하고 세척하는 작업을 거친다. 수리된 가전제품은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로 전달된다. 협의회에서는 수요조사를 통해 가전제품이 필요한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이나 복지시설에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가전 제품은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물건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폐브라운관 TV가 수족관으로 변신해 어린이집이나 도서관, 복지시설 등에 전달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재활용 전자제품 무상나눔 사업은 헌 물건이 새것처럼 되살아나 꼭 필요한 주인을 다시 찾아가면서 환경도 살리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도 실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 송파구, 재활용 분리배출 어벤져스 주부 4명 출격

    서울 송파구에 쓰레기 재활용을 책임지는 ‘주부 어벤저스’가 떴다. 오는 7월부터 생활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고자 ‘재활용 분리배출 매니저’ 4명이 투입된다. 박춘희 구청장은 23일 “지난달 송파구 쓰레기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3t(8.2%) 줄어 올해 생활쓰레기 10% 줄이기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쓰레기 줄이기와 같은 환경 문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는 쓰레기를 줄이려면 재활용이 핵심이라 보고, 돌아다니며 분리배출을 도울 수 있는 인력을 선발했다. 재활용 분리배출 매니저는 지난해부터 활동 중인 쓰레기감량 주민실천단이나 분리배출 사업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주부들로 올해 연말까지 활약한다. 재활용 주부 어벤저스는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등 재활용 의무사업장과 일반 가정, 학교, 사무실, 공공기관 등을 돌며 분리배출 실태를 조사하게 된다. 또 효율적인 분리배출방법, 분리수거 용기 관리방법 등 재활용 관련 일대일 홍보와 교육을 맡는다. 제대로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이뤄지지 않는 곳은 계속 찾아 올바른 쓰레기 버리기를 돕는다. 지속적인 교육에도 분리수거가 되지 않으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신고한다. 6월에는 송파2동에 재활용 분리배출 매니저가 시범 투입되고, 보수교육을 거쳐 각 동을 돌게 된다. 종량제 봉투에 재활용품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 가정을 찾아 지도하는 쓰레기감량 주민실천단 135명의 활동 덕에 지난해 구의 생활쓰레기는 8% 줄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 수레 모아도 2800원”… 애물 된 고물

    “한 수레 모아도 2800원”… 애물 된 고물

    “고물상 사장님 말로는 경기가 나빠서 재활용품이 안 팔린다네요. 폐지나 깡통도 가격을 많이 쳐줄 수가 없대요. 고물 주워다가 밥 한 끼 먹는 건데, 그것도 참 힘드네요.” 서울 금천구의 한 고물상에서 지난 17일 만난 김모(71)씨는 고철과 폐지를 리어카 가득 싣고 왔다. 하지만 김씨가 손에 쥔 건 1000원짜리 2장과 100원짜리 8개. 그는 “2년 전에는 이 정도면 5000원은 받았는데, 벌이가 줄어도 너무 줄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고물상에서 이날 매긴 폐지 가격은 1㎏당 80원, 고철은 100원이었다. 2013년 이곳에서 쳐주던 고철 가격이 1㎏당 194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폐지도 당시 124원의 3분의2 정도로 내렸다. 고물상 주인 조모(44)씨는 “헌 옷,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박스 등 재활용 쓰레기들은 2~3년 전만 해도 돈 되는 보물이었는데 이젠 그냥 쓰레기일 뿐”이라며 “6년 전 처음 고물상을 시작했을 때는 월수입이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괜찮았는데 지금은 많이 어렵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직원 최모(52)씨는 “수거업체에서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깡통 등 가격이 많이 떨어진 물품은 아예 가져가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철제 깡통 가격은 2010년 말 ㎏당 286원에서 지난해 말 84원으로 71%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고철 가격은 73%, 신문지는 44%, 페트병은 41%, 알루미늄 캔은 23% 내렸다. 재활용 쓰레기 가격의 하락은 무엇보다도 경기 침체 때문이다. 공장의 원자재 수요가 줄자 재활용 쓰레기를 재생해 만드는 재활용 원자재 수요도 감소했다. 반면 경기 침체로 살기는 팍팍해진 탓에 고물을 줍는 사람들은 여전하다. 이곳 고물상에 들어오는 재활용 쓰레기는 지금도 과거처럼 하루 2~3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폐업하는 고물상도 속출하고 있다. 이 고물상도 지난해까지 직원을 3명 뒀지만 올해 1명으로 줄였다. 조씨는 “폐업하는 고물상의 급증세가 이어진다면 재활용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재활용 쓰레기 가격이 급락하자 일부 자치구는 재활용품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산구청은 재활용 쓰레기 위탁업체가 망해 지난 3월 부랴부랴 새 업체를 선정했다. 재활용 쓰레기 위탁을 맡은 민간업체 중에는 단가가 낮은 폐비닐이나 폐스티로폼의 수거를 거부하는 곳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아파트의 경우 자체적으로 팔아서 수입을 남기던 폐스티로폼이 잘 팔리지 않자 구청에 수거를 요청하고 나섰다”며 “다음달까지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재활용 시장 안정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봄날 ‘술푼 쓰레기’…몸살 앓는 한강

    봄날 ‘술푼 쓰레기’…몸살 앓는 한강

    “쓰레기통에 버리는 건 바라지도 않아요. 그저 비닐봉지 안에 모아만 놔도 고맙지요.” 10일 새벽 6시 봄비 속에 인적이 끊긴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노란색 우비를 걸치고 쓰레기를 치우던 환경미화원 황교식(66)씨는 “어제 저녁 날씨가 쌀쌀해서 공원에 많이 오지 않은 것 같다”며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쓰레기가 평소의 절반밖에 안 되네요.” 그래도 잔디밭에는 먹다 남은 맥주 페트병과 치킨 조각, 과자 봉지 등 전날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마구 굴러다녔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청소하는 20명의 미화원은 새벽 5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한다. 화창한 봄 날씨가 지속되면서 공원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오전 내내 허리 한번 제대로 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손이 바쁘다. 이곳 여의도를 포함한 전체 한강시민공원의 쓰레기 배출량(재활용품 제외)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면서 급격히 증가한다. 지난해의 경우 2월에 17.5t이던 쓰레기 양은 3월에 259.8t으로 15배가 됐다. 4월 373.5t에 이어 5월에는 489.7t으로 연중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황씨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각종 기념일이 많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5월이 되면 한강시민공원은 매일 아침 쓰레기와의 전쟁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쓰레기가 평소보다 덜하다는 이날도 원효대교 남단부터 국회의사당 뒤편 공원까지 청소하는 데 꼬박 5시간이 걸렸다. 공원 곳곳에 작은 틈 사이에 버려진 담배꽁초, 널려 있는 검은색 비닐봉지는 물론 피자박스, 먹다 남은 음식물, 깔고 앉았던 돗자리까지 그대로 버려놓고 간 경우도 있다. 지하철 여의나루역과 인접한 장소에는 중화요리, 치킨, 피자 등 갖가지 배달음식점의 전단지가 수북이 쌓여 있다. 전단지 수거함이 공원에 모두 6개 설치돼 있지만 무차별적으로 전단지를 살포하는 업체가 워낙 많아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미화원 김필성(66)씨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청소를 마치는 것과 동시에 전단지가 공원 곳곳에 다시 뿌려져 있다”며 “주말 아침이면 전단지 줍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130만㎡ 규모의 한강시민공원은 전체 11개 한강공원 가운데 가장 넓은 데다 방문하는 시민들도 많아 하루 평균 6~7t 정도의 쓰레기가 버려진다. 불꽃축제 등 대형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하루 30t 이상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다. 미화원 이준호(55)씨는 “모든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면서 “음식물 쓰레기, 애완동물 배설물 등 처지가 곤란한 쓰레기라도 제대로 처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포 한강시민공원 일대는 이날 중국인 단체 관광객 맞이 행사로 하루 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깨끗한 한강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여의도와 마찬가지로 오전 내내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이 이뤄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쓰레기와의 ‘전쟁과 평화’] 재활용 정류장

    단독주택이 많은 금천구 독산4동에 사는 김모(41)씨는 이웃들이 골목에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 대부분의 쓰레기봉투에 종이나 캔, 플라스틱 등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이 들어 있어서다. 김씨는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 보니 발생하는 일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매주 화·금 오후 3~9시 운영 금천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독산4동 지역에 주민들이 편리하게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재활용정거장’ 50개소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시흥3동 지역에 처음 재활용정거장을 설치해 효과를 본 이후 지속적으로 운영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재활용정거장을 운영하면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을 혼합 배출하는 경우가 줄어들어 생활쓰레기도 줄이고 자원 재활용률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 어르신 일자리 효과도 재활용정거장에 배출 가능한 품목은 종이류, 플라스틱류, 유리병류, 캔·고철류, 비닐류 등이다. 각 정거장에는 ‘도시광부’라 불리는 50여명의 자원관리사가 배치돼 주민들이 올바르게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자원관리사들은 저소득층 어르신 등으로 구성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노렸다. 황석연 독산4동장은 “쓸모없어 보이는 폐품에서 자원을 캐내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도시광부라고 이름 지었다”며 “관리인뿐만 아니라 독산4동 주민 모두가 도시광부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거장은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3~9시 운영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포장용 비닐 환경세 검토 필요”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포장용 비닐 환경세 검토 필요”

    서울시의회 이윤희 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1)은 지난 29일 서울시와 쓰레기 함께 줄이기 시민운동본부가 공동 주최하는 ‘비닐봉투사용 줄이기’ 시민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하여 서울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처리의 어려움을 지적하고, 시민실천과 더불어 서울시 차원에서의 정책적인 결단을 통해 쓰레기 처리 시스템의 보완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비닐봉투 줄이기 3대 운동인 장바구니 준비하기, 비닐봉투 거절하기, 비닐봉투사용 절반 줄이기 실천선언문을 다함께 낭독하고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연구소장이 국내외 비닐 사용실태 및 저감 방안에 대하여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섰다. 이어 최광수 에코붓다 대표가 생활 속 비닐 줄이기에 대한 다양한 실천사례를 발표했다. 이 의원은 토론자로 나서 “환경부에 따르면 전체 폐기물 구성 비율은 건설폐기물 47.7%, 사업장배출시설계폐기물 39.4%, 생활폐기물 12.9%로 생활폐기물 중 비닐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 스스로 비닐봉투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주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현재「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제10조 제1항에 1회용품 사용억제나 무상제공 금지 등을 금지하고 있으나 같은 조 제2항에 예외조항이 있어 제도가 개선되어야 하며,「제품의 포장 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의 철저한 준수가 선행되어야 할 것 이 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기업이나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포장 비닐에 대한 낭비적 요소를 방지하기 위해서 환경세 등을 도입하여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하였다. 국내 기업들은 과대 포장에 대한 반성으로 각종 친환경 포장 개발을 하고 있으나 아직은 미진한 상태다. 친환경 포장은 크게 감량, 재사용, 재활용, 소재 대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의원은 “현재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직매립 제로(zero)화를 위한 쓰레기 절반 줄이기와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오고 있으나 재활용품의 판매단가하락으로 업체 운영이 악화되고 처리비용이 증가하는 등 재활용 시장의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서울시 차원의 정책적인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보여 진다. 그동안 여러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잘 실천해 왔다면 서울시가 재활용 선별시설개선을 통한 가동률 증가와 폐비닐을 이용한 고형연료화 하는 수요처 확보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공재광 평택시장

    [자치단체장 25시] 공재광 평택시장

    ‘면서기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민선시장까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공재광 경기 평택시장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평택 토박이로 청북면사무소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수원시·경기도를 거쳐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 장관 비서관, 국무총리실 과장,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정책연구협력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행정관 등을 지낸 뒤 시장에 당선됐다. 당시 “가난한 시골 출신 9급 면서기가 민선시장이 됐다”며 아낌 없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저서 ‘9급 면서기에서 청와대 행정관까지’에서 밝혔듯이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옛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 소통하며 발로 뛰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방과 중앙을 넘나든 과거 행정 경험은 시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광역 행정과 관련한 현안이 발생할 때면 직접 나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거나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일 새벽 5시 30분쯤 집을 나선 공 시장은 군문동에 있는 지역 쓰레기 수거업체인 서림환경을 찾아가 미화원들을 격려했다. 이 업체는 팽성읍·원평동·세교동 등 3개 지역 2만 8230가구(6만 5000여명)에서 버리는 생활쓰레기를 비롯한 음식물, 재활용품 등을 수거해 처리하고 있다. 공 시장이 이른 아침부터 환경업체를 찾은 것은 평택시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 시장은 “평택시에 삼성반도체단지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신성장 경제 신도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거리 곳곳에 방치된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탓에 지난해 2월부터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무단 투기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몰려 버린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범시민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1년이 지난 지금은 불법 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또 쓰레기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16.2%, 생활폐기물(대형) 스티커 판매 실적은 27% 증가했다. 이종복 서림환경 대표는 “시에서 단속과 주민 계도 활동을 강화한 덕분에 쓰레기 무단 투기행위가 줄어들어 일하기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공 시장은 “단속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쓰레기 배출 문화가 정착해야 한다”면서 “쓰레기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폐기물 자원화·에너지화를 위한 에코센터를 조성하는 등 하드웨어 구축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덕면 해창리에 건설되는 에코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로 오는 6월 착공할 예정이다. 환경미화원 격려를 마친 공 시장은 평택역으로 이동했다. 역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운전기사들로부터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6~7명의 운전기사로부터 “손님이 줄어들어 힘들다. 경기침체가 언제까지 갈지 걱정된다”는 무거운 얘기를 들었다. 공 시장은 이들에게 “힘내시고 조금만 참아달라. 다른 지역보다 평택은 발전 속도가 빨라 곧 좋아질 것이다”고 위로했다. 실제 평택시에서는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해당하는 3970만㎡에 걸쳐 크고 작은 개발산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정동과 고덕면 일원에서 1734만㎡ 규모의 고덕국제신도시가 건설 중이다. KTX 평택 지제역이 완공되면 부산, 대구, 광주 등과 연결은 물론 서울 강남까지 20분에 도착하는 등 교통 요충지로 거듭난다. 공 시장은 오전 6시 30분쯤 인근 통복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게 문을 열고 있는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어 시장의 해장국집에서 상인회 관계자들과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 도중에는 지난해 겪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얘기가 나왔다. 임경섭 통복시장 상인회부회장은 “지난해 무척 힘들었는데 평택시 도움으로 어려움을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당시 메르스 진원지나 다름없었던 평택시 경제는 사실상 초토화됐다. 외지인들이 평택 방문을 피하는 바람에 ‘유령도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가장 잘나간다던 통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 직격탄, 전통시장 현대화로 활로 찾아 특히 영세 상인들의 고충이 컸다. 공 시장은 메르스 사태 극복을 위해 집무실에 1인용 야전침상을 놓고 한 달 넘도록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메르스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그리고 평택을 방문한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적극 지원을 요청, “도비 40억원을 지원해 주겠다”는 ‘통 큰’ 약속을 받아냈다. 경기도가 31개 시·군의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에 지원해주는 한 해 예산 36억원보다도 많은 액수이다. 평택시는 여기에 자체 예산 50억원을 더해 시장 현대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공 시장이 시청 집무실로 들어온 것은 오전 8시쯤. 아침 보고를 간략하게 받은 후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읍면동장 월례회의’를 비롯해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정기총회, ‘버스택시안전운행 시민약속 결의대회’ 등 공식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어 11시 30분쯤 남부노인복지관으로 향했다. 노인들을 위한 급식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복지관에서는 월~금요일 기초수급노인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준다. 1시간에 걸친 배식과 설거지를 끝내고 복지관 관계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한 노인은 “집 밥과도 같은 점심을 언제든 먹을 수 있어 큰 위안이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점심에는 고깃국을 비롯해 고등어자반, 오리 요리, 김치, 시금치, 방울토마토 등이 나왔다. 오후 2시 시청으로 돌아온 공 시장은 ‘성실납세자 인증서 수여식’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 후 현장으로 다시 나가 소사벌지구에서 산업환경국 소속 직원 100여명과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 평택시는 ‘쓰레기와의 전쟁 시즌 2’의 하나로 실·국별로 돌아가면서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다. 다음 행선지는 공 시장이 각별히 신경 쓰는 곳이다. 오후 5시쯤 삼성전자 평택반도체단지(고덕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시가 주관하는 유관기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가졌다. 삼성 반도체단지 부지는 축구장 400개 넓이인 289만㎡로 현재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인 기흥·화성 단지를 합한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1차로 15조 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내년 상반기 공장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평택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7개 반 전담 TF를 구성해 공장 건축 인허가, 기반시설 설치 지원 등 총 23개 분야를 행정 지원하고 있다. ●53㎞ ‘뚜벅이 행정’ 밤 10시 되서야 집으로 공 시장은 회의에서 “삼성 반도체 신규라인이 가동하면 4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공장 가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현장 중심의 행정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근 충남 당진시와 안성시의 반대 자으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 공급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인근 고덕IC의 완공 시기를 당초 2018년 중반에서 내년으로 단축해 반도체 운송과 관련한 어려움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도 주문 했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삼성전자의 설명에 공 시장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그는 이후에도 2건의 개인 일정을 소화한 후 밤 10시쯤 집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도 전화로 업무를 보고받거나 지시를 내렸다. 지역이 넓다 보니 이런 일은 생활화가 됐다. 평택시장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그래픽 김송원 기자 nuv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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