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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부적격 공무원 15명 대기발령

    성남시가 지난 2월부터 추진해온 부적격공무원 선별작업 결과 15명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 시는 최근 인사위원회(위원장 최홍철 부시장)를 열어 5급 동장 2명과 6급 팀장급 3명,7급 주사보 7명, 기능직 3명 등 공무원 15명을 지난 12일자로 자치행정과에 대기발령했다고 13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근무 기피 5명, 조직 분위기 저해 1명, 근무태도 불량 3명, 상습 결근 2명, 업무능력 부족 3명, 주민 지탄 1명 등이다. 시는 이들이 업무능력이 떨어지거나 업무분위기를 해치는 것으로 선정과정에서 평가됐으며, 일부는 부동산 투기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3일부터 ‘현장민원봉사단’에 편성돼 사회복지시설 봉사, 재활용품 선별작업, 탄천변 정화활동 등에 2개월씩 6개월간 투입된다. 시는 6개월 뒤 인사조정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열어 근무태도, 부서장 의견, 소명 자료 등을 종합 평가해 업무복귀 또는 현장근무 연장, 직권면직(강제퇴출) 대상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인사혁신 방안’을 마련해 정원(2400여명)의 1%에 해당되는 5급 이하 직원 20여명을 구청장과 시청국장, 사업소장급으로 구성된 인사조정위원회에 회부했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성남시 부적격 공무원 15명 대기발령

    성남시가 지난 2월부터 추진해온 부적격공무원 선별작업 결과 15명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 시는 최근 인사위원회(위원장 최홍철 부시장)를 열어 5급 동장 2명과 6급 팀장급 3명,7급 주사보 7명, 기능직 3명 등 공무원 15명을 지난 12일자로 자치행정과에 대기발령했다고 13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근무 기피 5명, 조직 분위기 저해 1명, 근무태도 불량 3명, 상습 결근 2명, 업무능력 부족 3명, 주민 지탄 1명 등이다. 시는 이들이 업무능력이 떨어지거나 업무분위기를 해치는 것으로 선정과정에서 평가됐으며, 일부는 부동산 투기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3일부터 ‘현장민원봉사단’에 편성돼 사회복지시설 봉사, 재활용품 선별작업, 탄천변 정화활동 등에 2개월씩 6개월간 투입된다. 시는 6개월 뒤 인사조정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열어 근무태도, 부서장 의견, 소명 자료 등을 종합 평가해 업무복귀 또는 현장근무 연장, 직권면직(강제퇴출) 대상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인사혁신 방안’을 마련해 정원(2400여명)의 1%에 해당되는 5급 이하 직원 20여명을 구청장과 시청국장, 사업소장급으로 구성된 인사조정위원회에 회부했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Seoul In] 구립어린이집 알뜰 바자회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14일 구청광장과 대강당에서 제9회 ‘구립어린이집 사랑나누기 알뜰 바자회’를 연다. 바자회에는 어린이집 30곳에서 어린이, 학부모 등 1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의류, 신발, 서적, 완구, 문구 등 재활용품과 기부물품, 교환용품 등이 나온다. 행사장에서는 어린이집 원아들의 재롱잔치 한마당도 열린다지난해 수익금 700만원은 산타클로스 행사, 장학금 등으로 사용했다. 가정복지과 731-1324.
  • 세련! 저렴! 재활용 상품이 뜬다

    세련! 저렴! 재활용 상품이 뜬다

    재활용 상품이 촌스럽다는 편견을 버릴 때가 됐다. 가구, 옷, 소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 디자인이 뜨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재활용 가전부터 낡은 소파 천으로 만든 토트 백, 티셔츠를 분해해 만든 미니 원피스 패션 등 요즘 뜨는 재활용 스타일이 탐날 정도다. 재활용, 무엇이든 새롭게 만드는 이 독특하고 감사한 생활의 방법을 맘껏 활용하자. #양말로 만든 스웨터 등 낡은 물건의 재발견 빈티지 가죽 장갑으로 만든 홀터넥톱, 니트 조직의 양말을 잘라 이어서 만든 스웨터, 깨진 자기 그릇 조각으로 만든 조끼, 오토바이 헬멧을 이용해 만든 핸드백 등 기존의 물건을 해체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해진 벨기에의 패션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 그는 낡은 물건이 지닌 독특한 분위기와 오래된 재료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석한, 재활용 아이템으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됐다. 4명의 젊은 디자이너가 쓰레기 더미에서 소재를 발굴하고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다. 낡은 물건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 또는 오래되어 구하기 힘든 재료를 찾다 보면 어느새 쓰레기를 뒤지고 있다. 공사장의 현수막, 과일을 담았던 종이 상자, 유행 지난 옷들을 새로운 물건으로 변신시켜 화제가 된, 아름다운 가게의 재활용 브랜드인 에코파티메아리의 이야기다. 요즘 유행의 첨단을 달린다는 젊은이들은 트럭의 덮개 천막으로 만든 가방, 프라이타크(Freitag)에 열광한다. 두 명의 젊은 디자이너가 트럭 덮개 천막을 재활용하자는 재미난 발상으로 시작한 프라이타크 가방은 현재 유럽은 물론 북미와 일본, 중국에 매장을 열었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가까운 나라, 일본 역시 재활용 디자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쿄의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라는 멀티 숍은 버려진 종이 봉투를 가지런히 모아 브랜드 이름이 적힌 테이프를 붙여서 쓴다. 물건을 사면 바로 이 재활용 쇼핑 백에 담아 주는데 일종의 ‘재활용 디자인 캠페인’인 셈이다. #촌스럽다? 비싸다? 편견을 버려 국내에선 환경재단이 만든 에코 숍에서 판매하는 재활용 상품들이 인기다. 요즘은 많은 디자이너들이 재활용 디자인에 관심을 갖지만 지금까진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활용상품이 거의 없었다. 소비자들 역시 재활용 상품은 질이 낮고 디자인이 촌스럽고 가격만 비싼 상품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에코 숍’은 그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좋은 품질의 디자인 재활용 상품을 전세계에서 수집하여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 ‘리마커블 팩터리’에서 제작한 문구 제품,‘쌈지’에서 만든 친환경 브랜드 ‘고맙습니다’의 면 크랙과 PP 포대를 이용한 빅백, 그리고 라벨을 재활용한 파우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에코파티메아리’에서 헌 옷과 소파, 플랫 카드 등을 재활용한 패션, 소품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고가전은 정상가격보다 50% 싸 정상 가격보다 50%이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중고 가전은 가장 인기 있는 재활용 상품이다. 실제로 구식 가전 제품은 디자인만 유행이 지난 것일 뿐 성능은 아직 쓸 만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오래된 구식 디자인이 좋아 구입하는 사람도 있다. 서울에만 각 구의 재활용센터와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곳을 포함해 50개 정도의 재활용센터가 있다. 요즘처럼 이른 더위가 찾아올 때에는 냉장고, 에어컨 등 피서 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전화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재활용센터 쇼핑 노하우 재활용의 묘미는 오래된 물건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다는 것에 있다. 은근과 끈기로 좋은 재활용 소재를 찾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재활용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이것만은 반드시 체크하자. 1. 온라인 재활용 센터 수시 점검:중고물품의 거래이므로 원하는 물품을 바로 구입하기가 힘들다. 원하는 품목이 있으면 예약을 하거나 수시로 들러보고 구입해야 만족스러운 제품을 찾을 수 있다. 2. 운송비 추가 여부 확인:집에서 가까운 재활용 센터에서 구입하라. 덩치가 큰 가구, 전자 제품이므로 싼값에 덜컥 구입했다가 배송비에 놀랄 수 있다. 3. 무상 애프터 서비스 기간 확인:구청에서 운영하는 재활용센터를 포함하여 중고물품 거래 센터에서도 일정 기간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구입한 곳마다 기간이 다르니 확인할 것. 4. 온라인 재활용품 판매 사이트;베스트리사이클 www.bestrecycle.com 02-3437-7281, 재활용센터연합 www.zungo.co.kr, 정부물품재활용센터 www.korecycle.or.kr(032)888-7282, 제일중고백화점 www.jijungo.com(02)432-5989. 최은선 스타일칼럼니스트 aleph@nate.com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불만제로 ‘열린행정’ 이끈다

    불만제로 ‘열린행정’ 이끈다

    지난달 28일 관악산에서 열린 전통문화행사 ‘철쭉제’ 행사장. 오전 9시부터 재즈댄스, 고전무용, 팝핀댄스 등 주민 참여무대가 펼쳐졌다. 그 때 관람석 앞쪽에서 구청 공무원과 할머니의 승강이가 벌어졌다. “여기 사람도 없는데 왜 못 들어가게 하는겨.” “개막식이 11시30분에 열리는데요. 외부 손님들이 여기 앉을 거예요.” “아직도 1시간이 남았는디. 다리 아파 죽겠어. 우선 앉을라네.” “할머니, 이러시면 안돼요.” 늦게 와 좌석을 맡지 못한 어르신이 내외빈석에 앉겠다고 우기고, 공무원이 말리는 해프닝이 계속됐다. 이 장면을 지켜본 주부 이경선(45·봉천2동)씨는 관악구 홈페이지(www.gwanak.go.kr) 구정평가단 전용코너에 “관람객이 넘치는데도 내외빈석을 2시간30분이나 비워 놓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남성호(34·논현동)씨도 “경로석이 따로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지난달 출범 철쭉제 첫 평가 관악구가 주민의 쓴소리를 달게 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구정평가단(총 280명,1개 동별 10명씩)을 발대하면서부터다. 구정평가단의 역할은 구 행사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생활주변의 불편사항을 파악하는 것이다. 잘못된 도로표지판, 도로변 쓰레기, 불법 입간판, 위험한 공사 현장, 막힌 빗물받이 등을 찾아내 구청에 개선을 요청하는 것이다. 의견은 우편이나 팩스, 홈페이지 이메일 등으로 전달한다. 구정평가단의 첫 과제물은 관악산 철쭉제 평가였다.171명(온라인 120명·서면 51명)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축제의 운영상 문제점, 추천 프로그램 등을 분석했다. 박현주(44·신림10동)씨는 “백일장을 확대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참여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홍기순(39·신림본동)씨는 재활용 바자회를 추천하면서 “재활용품을 교환하며 자연스럽게 절약정신과 경제 관념을 배울 수 있었다.”고 평했다. 설문조사를 받은 홍보전산과 정광진 과장은 “구정평가단의 생생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축제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문제 지적 넘어 대안까지 구청의 열린 행정정책을 주민들도 반겼다. 이경선씨는 “예전에는 불합리한 행정을 이웃끼리 험담하고 말았는데 이제는 구청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박해숙(44·신림본동)씨도 “동네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일도 지금은 개선할 방법이 없나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여공간이 생기니까 신선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박해숙씨는 주민자치센터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강좌를 열자고 제안했다. 우리가 영어·중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것도 세계화의 하나라는 의견이다. 이경선씨는 동사무소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화단의 꽃나무를 파내고, 새로 심는 데 예산·인력 낭비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구는 건의사항을 관련 부서에 전달해 처리결과를 구정평가단에 통보할 방침이다. 또 매년 우수 평가단원 20여명을 선발해 시상키로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아름다운 기업들] 현대모비스

    [아름다운 기업들] 현대모비스

    얼마 전 현대모비스 한규환 부회장과 임직원 10명은 서울 양천구의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도배와 빨래·청소를 대신 해 줬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사회봉사 활동이었다. 현대모비스는 개별적으로 진행돼 온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2003년부터 ‘나눔의 기쁨’이라는 이름으로 체계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9일 “모든 임직원이 동참하는 전사적 봉사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스스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회사라는 점에 착안해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거나 1급 이상 중증장애를 갖고 있는 데도 정부나 사회단체의 지원을 못 받는 청소년들을 선발,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장학금을 준다. 올해 지원대상은 41명이다. 장학금은 매년 1억여원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해 조성되는 ‘모비스 기금’으로 운용된다. 기부금은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떼어낸 우수리 돈과 회사에서 내놓는 동일 액수의 돈으로 마련된다. 또 2003년부터 각 사업장 인근의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하고 매주 현장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32개 시설이 회사측과 인연을 맺었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재활용품을 수집해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하기도 한다.2003년 이후 모인 재활용품이 4만점이 넘는다. 2002년부터는 문화행사 지원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와 오페라 ‘라보엠’,‘투란도트’,‘나비부인’을 비롯해 조수미·조지 윈스턴 공연 등을 지원했다. ‘강아지 똥’,‘김치꽃 만두’ 등 동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어린이 연극공연 지원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문화생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과학영재 육성을 위해 사업장 인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실습 위주의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주니어 공학교실’도 운용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중국 장쑤 법인은 매월 1회 이상 인근 고아원·지체 장애아 수용시설·양로원 등을 방문해 생활필수품 전달, 장애아동에 대한 수술비 지원 등 활동을 펴고 있다.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도 한다. 슬로바키아 법인은 공장 인근의 고아원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해당지역에 재해가 났을 때 성금을 모아 전달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환경·생명] 폐가전제품 재활용 20%뿐

    [환경·생명] 폐가전제품 재활용 20%뿐

    산과 들에 폐전자제품들이 나뒹굴고 있다. 연간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폐전자제품은 세탁기·냉장고·에어컨·TV만 해도 700만대 정도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0년에는 이들 덩치 큰 폐전자제품만이 1000만대 가까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오디오·사무기기, 휴대전화까지 더하면 수천 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제품에 붙어 있는 철·아연·구리·알루미늄 등은 값나가는 자원이다. 환경오염을 막는 동시에 자원 재활용이라는 차원에서 효율적인 회수 대책이 시급하다. ●유해물질 함유… 환경오염 심각 경기도 용인 45번 국도에서 벗어난 샛길. 산밑 언저리에는 내다버린 냉장고·TV가 소파 등과 뒤섞여 지저분하게 나뒹굴고 있다.20㎝정도가 땅에 묻힌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방치됐음을 알 수 있다.TV는 브라운관이 깨져 물이 고여 있고, 냉장고는 금속 물질이 사라지고 껍데기만 흉물스럽게 남았다. 뒤에 붙어 있는 금속 물질은 고물상 등에서 떼어간 것으로 보인다. 인근 공장 뒷마당에도 내다버린 컴퓨터·냉장고가 수북이 쌓여 있다. 이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김수호씨는 “내다버린 가전제품으로 주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망가졌다.”며 “다른 폐기물에 비해 무거워 수집·운반이 어렵고 고물상에서도 잘 가져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섬 지역은 폐전자제품 방치가 더 심각하다. 덩치가 크다 보니 육지로 운반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전자제품에는 납, 구리, 형광물질 등이 들어있어 그대로 버릴 경우 수질·토양오염을 불러온다. 냉장고에는 오존을 일으키는 프레온가스가 들어있다. 제품의 겉을 싸고 있는 합성수지도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매립되는 경우가 많아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자제품을 회수하는 길은 3가지. 가전제품 생산 회사들은 새 물건을 팔면서 대리점을 통해 기존 제품을 거둬들이는데 회수량의 60% 정도를 담당한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 내놓은 가전제품은 지방자치단체가 회수, 처리하고 있다. 일부는 작은 고물상들을 통해 수집하기도 한다. 문제는 적정한 처리가 안 된다는 데 있다. 일부 지자체는 수거한 폐전자제품 처리를 영세한 폐기물처리 대행업체에 맡기는데 업체들이 돈 되는 금속 부분만 떼어낸 뒤 불법 매립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고물상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용우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 부회장은 “작은 고물상에서 모아온 제품은 물론 지자체에서 수집한 폐전자제품도 제대로 폐기하거나 재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폐전자제품이 어렵게 수거돼도 적정한 처리 과정을 거치는 경우는 60%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폐가전제품은 값비싼 자원 덩어리 폐가전제품에는 구리와 철, 알루미늄, 합성수지 등이 들어있다. 떼어내면 모두 돈이 된다. 세탁기의 경우 52%가 쇳덩어리다. 합성수지 33%, 알루미늄·구리 등도 6% 들어있다. 부분별로 분해하면 환경오염을 줄이고 비싸게 수입하는 자원의 재활용도 촉진된다. 문제는 버려지는 제품이 쌓이는 데 비해 수거·재활용률은 매우 낮다는 것. 한해 동안 회수되는 양은 300만대 정도에 불과하다. 재활용률이 10∼20%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유럽연합은 재활용률이 30%, 일본은 30∼50%에 이른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7월부터 전자제품에 납·수은 등 6개 유해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내년부터 전자제품 수거·재활용 비율은 70%로 의무화했다. 재활용 및 유해물질 사용제한 기준을 위반하면 수입 규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중국도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 재활용 촉진과 유해물질 관리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도 법률로서 전기·전자제품의 유해물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로 했다.6가지 유해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전자 제품의 재활용 목표율을 유럽연합 수준인 55∼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용인 수도권 리사이클링센터 폐기물에 불과한 가전제품을 환경친화적으로 처리하고 새 생명의 원료로 만들어내는 곳이 있다.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가 운영하는 지역별 리사이클링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협회가 운영하는 리사이클링센터는 4곳. 냉장고·에어컨·세탁기·TV등 주요 폐전자제품을 연간 350만대(휴대전화 제외)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수도권 리사이클링센터는 8000평 규모의 공장으로 2003년부터 가동됐다. 제품이 들어오면 먼저 품목별로 고르는 작업이 진행된다. 품목별로 나뉜 제품을 지게차로 들어 전용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으면 10여개 공정을 거치면서 소재별로 주요 부분을 떼어낸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한 대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30분. 철과 알루미늄, 구리, 우레탄, 플라스틱으로 분리된다. 부품 소재는 철·아연·구리 등 다양하다. 폐가전제품 가운데 90% 정도는 재활용할 수 있다. 에어컨은 거의 100% 갱생의 길을 걷는다.100㎏짜리 냉장고를 해체하면 재활용품이 90㎏에 이른다. 떼어낸 소재는 원형 그대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파쇄기에 넣고 잘게 부순다. 부수어진 소재는 큰 자루에 담겨 원료 공장으로 보낸다. 냉장고에 많이 들어있는 우레탄 등은 잘게 부수어 벽돌·보온재 등의 건자재 원료로 사용한다. 하지만 수집·운반비와 시설 투자비에 비하면 재활용 가치는 매우 낮아 해마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에어컨은 재활용품 가치가 2만∼3만원, 냉장고(300ℓ기준)는 4700원에 불과하다. 세탁기 소재는 100% 재활용돼 ‘환영’받는 제품이다. 지자체에서 회수된 폐가전제품 가운데 온전한 상태는 10%에 불과하다. 송효택 팀장은 “돈 되는 부분은 이미 떼어가고 쓰레기만 넘어오는 경우도 많고 냉장고 프레온 가스도 대부분 파손돼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재활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수집하는 폐가전제품을 협회 리사이클링센터에서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아쉽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어린이 문화재 투어단’ 모집

    어린이들이 내 고장 문화재 등을 둘러보는 ‘동네 투어’에 나섰다. 도봉구는 18일 지역 문화재나 자치구 시설물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기 위해 투어에 참가할 초등학생을 모집한다. 투어는 다음달 9일부터 6월15일까지 총 15회에 걸쳐 매주 수·목·금요일에 하루 45명씩 출발한다. 참여 대상은 초등학교 3∼6학년생 675명.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버스로 이동하며 동네를 둘러본다.재활용품 전시관과 음식물중간처리장, 도봉서원, 연산군 묘, 방학동 은행나무, 옹기민속박물관 등에서 향토문화전문가 등의 설명을 듣는다. 체험학습과 연계되기 때문에 인솔 교사도 동행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흑자경영’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흑자경영’

    7년전 경기도 수원시가 하수종말처리장위에 골프장을 만든다고 발표했을 때 이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혐오시설을 지하에 건설하고 그 위에 체육시설을, 그것도 골프장을 조성한 사례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수원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신진호)이 운영하는 화성시 송산동 수원화산체육공원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님비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골프장 이용객 연일 만원 지난 1일로 개장 2주년을 맞은 공원내 골프연습장과 파3 골프장은 골퍼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주변에 있는 다른 골프연습장들이 손님이 없어 애를 태울 때도 이곳은 빈 자리가 없다. 심할 때에는 무려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용료가 싸고 근무 직원들이 일반 기업체에 버금갈 정도로 친철하기 때문이다. 하루 40여만t의 폐수를 처리하는 하수종말처리장 전체부지는 5만여평. 이중 2만평을 복개해 골프연습장과 파3골프장(9홀), 체육공원, 생태공원 등을 조성했다. 골프연습장은 1·2층 62타석에 비거리 250m 규모로, 전자동 오토티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스크린골프와 야외퍼팅장, 벙커연습장 등 차별화된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60∼120m의 파3 골프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홀 전체가 까다롭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주민 등 누구나 다 이용할 수 있으며 예약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이모(38·회사원·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씨는 “연간 회원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다른 곳에 비해 요금이 싼 반면 시설이 좋고 특히 연습장 비거리가 길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발상의 전환이 성공열쇠 시설 이용료는 연습장의 경우 남자가 월 13만원, 여자는 10만원이다. 파3 골프장은 주중에는 1만 5000원,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2만원을 받고 있다. 요금을 올릴 수도 있지만 시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개장 당시 요금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하수종말처리장 골프장은 김용서 수원시장의 아이디어. 주민기피시설을 웰빙공간으로 만들자며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시설을 탄생시켰다.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벤치마킹 하려는 다른 자치단체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김 시장은 “혐오시설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추가로 건설하는 시설에도 이같은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최우수 공기업 선정 수원시설관리공단은 2000년 6월 문을 열었다. 공영주차장을 비롯해 화산체육공원, 연화장(화장장), 청소년상담센터, 재활용품선별사업장, 수원시종합운동장, 장안구민회관 및 청소년문화의집 등 9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매년 8억∼12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4년째부터 흑자로 돌아섰다.2004년 179억 6000여만원 수입에 30억 4000여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2005년과 2006년에도 각각 30억원과 35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3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화산체육공원의 경우 개장 첫해 9개월을 운영해 10억 76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무려 19억 5000만원을 올렸으며 올해는 2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골프장 건설에 들어간 147억원도 몇년 안에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혐오시설이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효자시설로 변신한 것이다. 수익금은 모두 하수종말처리장 운영비로 충당하고 있다. 다른 공기업들이 부실경영으로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시설공단은 이같은 경영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공기업’으로 선정됐다. 시설공단은 그동안 대기업에 버금갈 정도의 경영목표와 전략, 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꾀했다. 특히 고객서비스리콜제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노사공동 평화선언을 통해 무분규사업장을 유지해 가고 있다. 신진호 이사장은 “지방공기업도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며 “전 직원들이 시계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각자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중랑천에 6만평 수변공원

    중랑천에 6만평 수변공원

    15일 노원구에 따르면 동부간선도로 확장 구간인 하계동에서 의정부 시계까지 7.6㎞ 구간 가운데 녹천교에서 당현천까지 중랑천변 1.4㎞ 구간에 수변 및 근린공원을 조성한다.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5월부터 본격 공사에 착수,2009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수변공간 조성에 60억원, 교량에 25억원, 조형물 설치에 15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하반기 추경에 관련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공사는 중랑천 기준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서 추진되며 서쪽 구간이 먼저 추진된다. ●서울숲의 4분의1 규모 중랑천 수변공원은 동부간선도로의 확장과 연계돼 있다. 현행 동부간선도로는 중랑천 양편으로 편도 3차로로 각각 달려오다가 중랑천 동쪽도로로 합쳐지면서 양방향 4차로로 줄어든다. 서울시와 정부는 이 병목구간 해소를 위해 올해부터 확장공사에 들어간다. 중랑천 서쪽 구간에 3차로를 새로 내는 공사다. 이렇게 되면 기존 중랑천 동부에 나 있던 도로(4차로)는 1개 차로가 남게 된다. 노원구는 이 구간 1.4㎞와 당현천과 중랑천 합류지점에 있는 청소차량기지 및 재활용품수집소 8만 2500㎡(2만 5000평), 중랑천 둔치 등을 합쳐 모두 19만 8830㎡(6만 6000평)를 수변공원으로 조성한다. 이는 서울숲(115만 6500㎡·35만평)의 4분의1에 달하는 규모다. 대신 청소차량기지 및 재활용품수집소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된다. ●동북부 명소로 가꾼다 노원구는 이 구간에 녹지를 조성하고, 축구나 족구 등 각종 체육시설을 넣을 계획이다. 또 옹벽구간에는 길이 400m, 높이 2.5∼8.4m짜리 초대형 조형물도 들어선다. 청소년용 공연시설도 구상 중이다. 주민들이 공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행자용 다리도 짓는다. 기존 다리와 새로 난 다리를 이용해 중랑천 양편을 오가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 공원이 완성되면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노원·도봉·성북구 주민들의 쉼터가 될 전망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동부간선도로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청소차고지 및 재활용수집장이 위치해 있어 주변환경이 불결한 중랑천변을 정리해 자연친화적이고 아름다운 하천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강남북간 지역균형발전은 물론 시민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용인 수지2지구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용인 수지2지구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연휴나 명절 때 아파트 단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컨테이너마다 쓰레기가 넘쳐 지저분하고 악취가 풍겨 편히 쉬려던 기분을 상하게 한다. 국내 최초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한 경기 용인 수지2지구.1만 4000가구 4만 5000명에 이르는 대단지지만 쓰레기 고민에서 해방됐다.2000년 1월부터 하루 20t의 쓰레기를 5명이 3∼4시간 만에 위생적으로 완벽하게 처리하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닌 아파트 단지다. 쓰레기 처리 과정이 눈에 띄지 않고 바로 바로 처리되는 친환경 첨단 시스템인 셈이다. 미래 아파트 단지 쓰레기 처리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보통 아파트 단지에서는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품을 나눠 처리한다. 쓰레기를 모아두면 1주일에 한두 번 쓰레기 차량이 수거해간다. 그렇다 보니 쓰레기 컨테이너 주변은 늘 지저분하고, 특히 여름철에는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지만 수지2지구 아파트와 상가·학교에는 다른 아파트와 달리 쓰레기를 모아두는 컨테이너가 없다. 쓰레기차도 드나들지 않는다. 쓰레기 환경만 놓고 보면 어느 비싼 아파트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녔다. 주민들은 대만족이다. 수지2지구 풍덕천2동 이수자 부녀회장은 “고양이와 쥐가 사라지고 냄새가 나지 않아 너무 깨끗하다.”고 자랑한다. 분리수거도 잘되고 정말 이사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단지 입구에 설치된 우체통 모양의 투입구에 넣으면 끝이다. 불에 타는 쓰레기와 타지 않는 쓰레기로 나누어 배출한다. 가연성 쓰레기는 빨간 투입구에, 불연성 쓰레기는 파란 투입구에 버린다. 투입구 땅속에는 360ℓ짜리 쓰레기 저장고가 있는데 지름 50㎝ 지하 관로를 통해 단지내 쓰레기를 한 곳으로 모으는 집하장과 연결됐다. 쓰레기는 하루 두 차례 지하 관로를 따라 자동 운반된다. 집하장에서 강한 진공 바람을 일으켜 쓰레기를 한 곳으로 끌어모아 태우거나 매립장으로 보낸다. 타는 쓰레기는 지역난방공사와 연결된 소각장 원료로 이용된다. 아침에 버린 쓰레기가 점심 때면 방을 따뜻하게 데워주거나 온수를 공급해주는 훌륭한 자원으로 재활용되는 셈이다. 수지2지구 아파트 16개 단지와 상가 30곳, 학교 4곳이 청정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이용한다. 전국 지자체와 대형 건설업체, 시행사,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은 아파트 사업을 벌이기 전 이곳을 꼭 둘러본다. 쓰레기 처리에 관심있는 도시계획·환경 전문가들도 자주 찾는다. 위탁 운영하고 있는 엔벡센트랄석 이종익 소장은 “안정적인 쓰레기 처리 속도와 주민 만족도, 쾌적성에 감탄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우수성을 인정받자 지자체들도 앞다투어 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용인시를 비롯해 김포·성남·수원·의왕·과천·광명·하남시가 자동집하시설 도입 조례를 만들 정도다. 판교·흥덕·이의·행정복합도시 등 모든 신도시에는 쓰레기 차량이 드나들지 않는다. 서울 뉴타운도 예외는 아니다. 은평 뉴타운에 이어 최근 서대문 가좌 뉴타운도 도입하기로 했다. 아무리 위생적인 시스템이라도 경제성이 떨어지면 도입하기 쉽지 않다. 경기개발연구원은 투자비보다 입주 뒤 얻는 편익이 훨씬 크다고 결론 냈다. 김창수 용인시 환경시설담당은 “수지2지구와 비슷한 아파트 단지 쓰레기를 기존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드는 예산은 9억원 정도지만 자동집하시설을 운영하면 6억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쓰레기 처리 민원을 줄이고 행정지원 인력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아파트가 1만 가구 이상 몰려 있는 곳이라면 기존 쓰레기처리 방식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첨단시설 비용은 아무리 좋더라도 사업 시행자나 공무원이 친환경을 인식하지 못하면 쓰레기자동집하 시스템을 도입하기 어렵다. 기술을 의심하거나 초기 공사비 증가보다는 입주 뒤 얻는 혜택이 더 크다. 토공이나 주공이 추진하는 택지지구는 기존 주민의 이해관계가 없어 자동집하시설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말처럼 쉽지 않다. 서울 서대문구 가좌동 일대 ‘가재울 뉴타운’도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각 조합마다 ‘유비쿼터스+클린 환경’을 부르짖었지만 재개발조합 6곳과 재건축조합 1곳의 의견을 모으기란 쉽지 않았다. ‘가재울 스마트·클린타운 추진협의회’를 구성, 구역간 의견을 조율하는 동시에 구청과 관계 공무원의 지원을 받았다. 흔히 재개발지구에서 구청과 관계 공무원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관련 법령 저촉 여부에만 매달릴 수 있다. 그러면 재개발사업은 마냥 늦어지고 자동집하시설과 같은 시설을 도입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서대문구는 달랐다. 특히 균형발전사업반 김용태(7급) 담당 주임은 친환경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기 위해 조합과 주민들을 설득하고 기술·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주임은 뉴타운 기본계획을 세울 때부터 관여했다. 싱가포르 출장 길에 우연히 보았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주민과 조합을 설득했다. 그는 “가구당 초기 부담금이 250만원밖에 들지 않지만 입주 뒤에는 수천만원이상의 부가가치가 나온다.”면서 “중앙집하장 시설은 설치 뒤 기부채납돼 구청이 관리하는 만큼 서울시와 국가의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윤 4구역 총무이사는 “재개발 사업 시작부터 착공까지 5년 가까이 걸리는 기간을 1년으로 앞당기기까지는 구청과 담당 공무원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자동 집하 처리 어떻게 아파트 입구나 복도에 설치된 투입구에 쓰레기를 버리면 땅에 묻힌 지름 30∼50㎝ 파이프를 타고 중앙집하장으로 자동 운반·적재·위생 처리된다. 모든 과정은 중앙집하장의 컴퓨터가 원격 제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365일 언제든지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원리는 대형 진공 청소기와 같다. 투입구 아래에 일정 양의 쓰레기가 모이거나 정해진 시간이 되면 중앙처리장 컴퓨터가 작동한다.C급 태풍 속도인 시속 60∼70㎞의 강한 진공 바람을 일으켜 이동 관로에 압력이 생기면 투입구 아래 쓰레기 저장 밸브가 열리면서 쓰레기는 순식간에 집하장까지 운반된다. 한 곳에 모인 쓰레기는 원심분리기를 통해 압축 컨테이너에 자동으로 들어간다. 이때 쓰레기와 함께 운반된 공기는 공기청정실을 거쳐 냄새와 먼지를 빼고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설계됐다. 쓰레기 컨테이너는 트럭에 실려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옮기면 깨끗하게 처리된다. 가연성·불연성 쓰레기 투입구가 다르고 이동 관로도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쓰레기는 자동 분류된다. 가연성 쓰레기를 처리하고 난 뒤 밸브를 바꿔 가동하면 불연성 쓰레기를 같은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단일 병원이나 사무실, 작은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동식 자동집하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인천 송도 신도시 일부에도 적용했지만 운영 미숙으로 주민 불편을 사기도 했다. 서초동 현대 슈퍼빌, 잠실 한라 시그마 주상복합아파트에도 설치됐다. 서울대 분당 병원, 인천공항 대한항공·아시아나 기내식 쓰레기 처리에도 적용하고 있다. 전 세계 30여개 나라 600여곳의 아파트·병원·대형 사무실 등에 설치됐다. 홍콩 주택청은 아파트 건설시 의무적으로 도입토록 하고 있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신도시에 적용해오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촌 쓰레기 처리에도 도입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시민이 만드는 ‘한강의 四季’

    시민이 만드는 ‘한강의 四季’

    한강시민공원에 제철 꽃밭이 만들어지고 계절별로 농작물 재배 체험학습이 진행된다. 1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3월에는 잠실·뚝섬·잠원·이촌·여의도 공원에 대표적인 봄꽃인 팬지, 데이지, 프리뮬러, 금잔화 등 17만 6000본을 심는다. 또 5∼6월에는 메리골드, 피튜니아, 사루비아, 일일초 등 여름꽃 31만 6000본을,9∼10월에는 중추국, 쿠션맘, 꽃양배추 등 가을·겨울꽃 5만 8000본을 심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5월부터는 반포 ‘서래섬 유채꽃 축제’를 시작으로 농작물 재배 체험학습을 연다. 유채꽃 축제에는 환경퍼포먼스, 어린이 난타, 재활용품만들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6월에는 반포지구 상류에 만든 밀밭에서 ‘추억의 밀서리 축제’를,10월에는 광나루·망원지구에서 ‘고구마캐기 행사’와 이촌지구에서 ‘땅콩캐기 행사’를 갖는다. 농작물체험행사 참여 접수는 행사 시작 10일 전에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현장 행정] 관악구 재활용센터 동행기

    [현장 행정] 관악구 재활용센터 동행기

    서울 관악구 신림 4동에 위치한 관악클린센터는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재활용품을 수북이 담은 컨베이어 벨트가 쉴 사이 없이 움직인다. 제조공장에서 전자제품을 조립하듯 직원들이 재활용품을 분리한다. 종이·비닐·신발·옷·플라스틱·캔·유리병의 순이다. 냄새·먼지 때문에 직원들은 모자에 마스크까지 썼지만, 손놀림만은 거침이 없다. ●설연휴 뒤라 일손 달려 20일 클린센터는 한층 북적거렸다. 설연휴 사흘간 문을 닫은 터라 이날 문을 열자 재활용품 트럭이 오전 4시부터 물밀듯 밀어닥쳤다.80m짜리 컨베이어 벨트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끝없이 돌아갔다. 벨트가 멈추는 시간은 점심시간(1시간)과 쉬는 시간(오전·오후 30분간)뿐이었다. 재활용품 선별은 사람의 몫이다. 사람이 기계보다 정확하기 때문이다. 특히 살림에 능숙한 아주머니는 일등 선별원이다. 직원 43명 가운데 29명이 여성이다. 재활용품 트럭이 클린센터 바닥에 물품을 쏟아내면 스티로폼 상자 등 큰 규모의 재활용품을 먼저 골라낸다. 나머지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린다. 첫 단계에서는 종이를 골라낸다. 코팅하지 않은 것은 재활용품이고, 코팅한 종이는 물에 녹지 않기에 일반쓰레기다. 담뱃불에 탄 종이도 일반쓰레기로 분리된다. 센터 이명하 사장은 “재활용해 상자를 만들면 탄 부분에만 구멍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신발과 옷을 정리한다. 신발과 옷은 중국에 수출하는 물품이라 짝이 맞고 깨끗해야 한다. 짝이 맞지 않으면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 ●재활용품 분리요령 알아두세요 플라스틱, 캔, 병은 종류별로 분리한다. 플라스틱은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폴리스티렌(PS)·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별로, 캔은 알루미늄·철로, 병은 백색·녹색·갈색으로 나눈다. 깨진 병은 유리로 취급한다. 특히 소주·맥주병에 담배꽁초나 휴지를 넣었다면 병을 깨버린다. 일일이 빼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유리는 병값의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 전자제품과 옷걸이도 완전히 부숴 분리한다. 예를 들어 라디오는 제품을 열어서 플라스틱과 전자회로, 나사로 나눈다. 옷걸이도 머리 부분을 망치로 깨서 쇠와 플라스틱으로 분리한다. 이렇게 분리한 재활용품은 하루에 30∼50t. 그러나 재활용품 선별이 날이 갈수록 힘들어진다. 재활용품과 일반쓰레기를 혼합 배출하는 주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재활용품 중 일반쓰레기 비율이 2004년에는 26%였지만,2005년에는 34%, 지난해에는 45%로 크게 늘어났다. ●일반쓰레기 섞지 마세요 클린센터 이용복(59) 상무는 “예전에는 재활용품 중에서 일반쓰레기를 골라냈지만, 지금은 일반쓰레기 중에서 재활용품을 찾아내는 형국”이라면서 “일반쓰레기 더미에 재활용품이 묻혀 일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개·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재활용품과 함께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 상무는 “하루에도 2∼3차례씩 애완동물이 컨베이어에 올라온다.”면서 “여성 직원들이 깜짝 놀라 소리지르며 도망친다.”고 안타까워했다. 애완동물 사체는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는 게 원칙이다. 관악구는 재활용품 분리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그물망 용기’로 제작했다. 보이는 용기에 넣은 재활용품을 환경미원이 일일이 확인, 수거하겠다는 뜻이다. 이달부터 신림12동에 그물망을 배포, 활용을 독려한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재활용률이 떨어지면 그만큼 처리비용이 늘고 예산이 낭비된다.”면서 “일반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원·도봉·강북 쓰레기 공동처리

    쓰레기 소각장의 공동이용을 두고 주민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노원, 도봉, 강북 등 3개 구의 재처리시설을 공동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주목된다. 20일 서울시는 노원, 도봉, 강북 3개 구에서 나오는 소각용 쓰레기는 모두 노원구에서 처리하고, 음식물쓰레기는 도봉구, 재활용품은 강북구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일종의 자치구 간 ‘혐오시설 품앗이’인 셈이다. 시 관계자는 “노원자원회수시설의 공동이용을 앞두고 도봉구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의 공동이용 의사를 밝혀 와 시설 간 공동이용 추진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봉구 음식물처리시설의 1일 최대처리용량은 150t. 하지만 구에서 나오는 음식쓰레기는 하루 평균 100t으로 50t을 더 처리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반면 노원과 강북구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총 260t으로 모두 경기도 지역으로 보내 처리하고 있다. 도봉구는 시설 간 공동이용이 합의되면 현재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확장해 처리용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구에 이어 올 상반기 중 강남과 노원자원회수시설의 공동이용을 추진하고 있는 시는 품앗이 방식의 재처리시설 공동이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재처리시설의 공동 이용은 자치구 간 윈-윈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이라면서 “자치구 간 협력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에서 자치구가 운영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은 모두 6곳이지만 강동, 서대문구를 제외하곤 모두 자기 구에서 나오는 음식 쓰레기만 처리하고 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봉사도 하고 철도 들고

    봉사도 하고 철도 들고

    “우리 손녀딸 왔냐.” “할머니, 살이 많이 빠지셨어요.” 1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단칸방에서 오복남(89) 할머니와 신영주(14·당산서중 1학년)가 담소를 나눈다. 영주의 어머니 주경순(41)씨는 가져온 빵과 식혜를 차려 놓는다. 주씨가 “할머니, 영주가 이번에 1등 했어요.”라고 자랑하자 오 할머니가 덥석 영주의 손을 잡는다. 할머니의 덕담이 이어졌다. “고생했다. 공부도 중하지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좋은 거다. 잘난 체하지 말고, 변덕부리지 말고 할미한테처럼 마음을 곱게 써라.” 영주와 오 할머니의 ‘아름다운 만남’은 지난해 3월 시작됐다. 독거노인과 중학생을 가족으로 맺어 주는 영등포구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영주가 참여하면서부터다. 봉사활동은 매주 수요일 독거노인에게 전화를 하고 한 달에 한번씩 방문해 말벗이 되는 것. 영주는 첫 만남을 또렷이 기억했다.“처음에 전화를 드릴 때 뵙지도 않은 상태라 무척 떨렸어요. 제 소개를 했더니 할머니가 다정한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씀하셔서 긴장이 풀렸지요.” 할머니도 영주를 “마음이 착한 아이”라고 말했다.“늙고 재미없는 노인한테 전화하고, 찾아오고 얼마나 고마워.1년째 한결같이 마음 쓰기가 쉽지 않잖아.” 함경북도 함주군이 고향인 오 할머니는 6·25전쟁 때 피란길에 남편을 잃었다. 결혼 5년 만이었다. 어린 자식 3명을 홀로 키우며 도둑질 빼고는 다 해봤다. 그는 지난해까지 재활용품을 모으며 용돈을 벌었다. 그러나 지난 가을 심장수술을 받은 후 일을 그만뒀다. 할머니의 오른쪽 손가락은 동상 때문에 붉게 부어올라 있었다. 아들들은 지방에 있지만 혼자된 터라 따로 산다. 쌀쌀한 날씨 탓에 단칸방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기름값 걱정에 할머니는 방을 데우지 않았다. “부엌에 떠놓은 물이 얼어 붙으면 방에다 보일러를 넣어. 보일러가 고장나면 안되니까.”밤에는 전기 장판을 깔고 낮에는 노인정에서 추위를 견딘단다. 오 할머니의 어려운 생활을 보며 영주도 달라졌다고 어머니 주씨가 거들었다. “마음 씀씀이가 따뜻해졌어요.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할머니를 길에서 보면 성큼 다가가 도와 주더라고요.” 오 할머니에게 전화한 날이면 어김없이 시골에 있는 친할아버지·할머니에게도 안부를 물었다. 영주는 할머니를 만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할머니께서 불평하시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요. 항상 ‘고맙다.’‘고맙다.’고 하시죠. 그런 할머니를 생각하면 작은 일에 짜증낼 수가 없어요.” 영등포구는 설을 사흘 앞둔 15일 할머니와 손자·손녀로 아름다운 만남을 이어온 독거노인 176명과 청소년 88명을 초청해 다과회를 가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여성&남성] “장삿속? 그래도 선물은 좋아요”

    평범한 직장인 남녀들은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어떻게 생각할까.1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웅진식품의 20∼30대 직원 23명을 무작위로 골라 밸런타인데이 선물에 관한 ‘미니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조사는 이 회사 홍보팀에 의뢰해 실시했다.●밸런타인데이 선물 찬성 15, 반대 8 ‘국적불명의 기념일’이니 ‘장삿속에 현혹되는 짓’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밸런타인데이 선물이지만 대다수 응답자는 선물을 주고받는 게 낫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 13명 중 받지 않겠다는 답변은 불과 4명에 불과해 대부분은 ‘은근히 받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여성 응답자의 경우 10명 가운데 4명이 ‘선물을 주지 않겠다.’고 답해 남성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강했다. 초콜릿을 제외하고 주고 싶거나 받고 싶은 선물(복수응답)로는 상품권, 향수, 옷이 각각 3표씩 받아 가장 많았다. 이어 뽀뽀, 반지, 액세서리, 편지도 각각 2표를 얻었다. 그 밖에 통장, 와인, 둘만의 시간을 꼽은 직장인들도 있었다.●초콜릿은 받기 싫다 ‘밸런타인데이 선물 블랙리스트’의 최상단에는 역시 초콜릿이 버티고 있었다. 받기 싫은 선물로는 초콜릿 또는 사탕을 꼽은 사람이 5명으로 가장 고른 지지를 얻은 것. 속옷과 인형도 각각 3표씩 얻어 거부하고 싶은 선물 두 번째에 올랐다. 이 밖에 꽃이 두 표를 얻었고, 과잉포장한 선물, 재활용품, 민속기념품, 먹을 것 등을 싫다고 답한 경우도 있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Seoul in] 국민생활관 녹지공사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도시미관을 해쳤던 혜화동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앞의 재활용품 상차장이 철거되고 녹지가 들어섰다. 지난해 12월부터 벌인 이 녹지공사에는 총 1억 4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소나무, 사철나무, 회양목, 산철쭉, 바위취, 옥잠화 등이 심어졌고, 낡은 담장이 정비됐다. 공원녹지과 731-1452.
  • 우울한 낭만주의 시선으로 본 과거

    우울한 낭만주의 시선으로 본 과거

    ‘늙은 대륙’ 유럽의 현대 미술은 다분히 연극적이다. 오는 3월11일까지 충남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리는 유럽 현대미술전 ‘우리의 마법같은 시간’은 나른하고 건조한 낭만주의 연극의 세트장에 온 기분을 안겨준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500년이 된 올리브 나무 너머로 종이눈이 쏟아져 내린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스위스관을 대표할 우고 론디노네(43)의 작품이다.4개의 작품이 모여 환상적이면서도 어딘지 쓸쓸하고 황량한 겨울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작가 한스 옵드 벡(38)의 작품 ‘테이블’은 성인 남성 키만한 높이의 8m 길이 식탁이다. 디저트와 담배가 수북이 쌓인 식탁을 구경하는 순간, 우리는 대인국에 온 걸리버처럼 2∼3살짜리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돌아가게 된다. 데이비드 렝글리(33·스위스)는 재활용품인 모든 사물을 까맣게 칠해 검은 방을 만들었다. 이 방 한가운데 뿌려진 노란 톱밥은 마치 강한 조명이 방을 비추는 듯한 착각을 유발한다. 이탈리아 출신 모니카 본비니치(42)의 ‘눈먼 샷’은 신랄한 은유다. 공중에 매달린 드릴이 정기적으로 작동하면서 발작처럼 움직일 때면 경기가 날 듯하다. 드릴 밑에 있는 것은 가죽벨트로 만든 침대. 성의 문제를 다루는 작가의 은유 방식이 너무나 직접적이라 오히려 허무하기까지 하다. 본비니치는 2005년 베니스 비에날레에서 메인 로비를 장식한 작품을 제작한 바 있다. 6명의 유럽 작가가 9점의 작품을 내놓은 이번 전시회를 주관한 독립 큐레이터 밀로반 화로나토(38)는 “현재에 있으면서도 과거를 돌아보고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유럽인의 특징”이라며 “흘러간 팝송 제목과도 같은 ‘우리의 마법같은 시간’이란 전시회 제목은 우울한 낭만주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과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세계 미술계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중국, 인도 등의 아시아 현대 미술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아이디어를 표현해 복잡하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의 현대 미술은 이에 비해 어딘지 비어 있는 듯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천안 버스터미널과 야우리 백화점 등의 소유자인 김창일(56) 회장이 운영하는 아라리오 갤러리는 천안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갤러리 외부와 영화관에도 어딘지 파리의 퐁피두센터를 연상시키는 재미있는 대형 설치미술이 가득하다. 천안에 들르면 고소한 호두과자를 맛 보면서 시각적 대비가 뚜렷한 유럽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천안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의정중계석] 종로구의회 회의장 개방

    서울 자치구의회가 임시의회를 잇달아 개최했다.2007년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받고 일부 조례안을 개정하기 위해서다. 종로구의회는 회의장을 개방하고 광진구는 화보집을 발간했다.29일에는 서대문구의회(의장 정혜연)와 양천구의회(의장 김재천)가 임시회를 개회, 상임위원회 활동에 들어간다.●종로구의회(의장 홍기서) 구의회 위원회 회의장을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대상은 비영리 사회단체와 지역주민이다. 회의장을 빌리고 싶으면 사용일 3일 전까지 의회에 전화(731-0441)로 신청하면 된다. 의회는 회의장 사용현황과 회의 성격을 파악해 승인 여부를 알려준다. 의회 회기나 행사가 진행 중이면 빌릴 수 없다.●관악구의회(의장 이만의) 다음달 1일까지 제146회 임시회를 연다. 안건은 구세 감면 조례안, 세입징수포상금 지급 조례안, 도시계획 조례안,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안, 보조금 관리 조례안, 재활용품 판매대금 관리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 보건소 수가 조례안 등을 일부 개정하는 내용이다. 또 도시관리국·건설교통국·감사담당관·행정관리국·생활복지국·보건소 등이 2007년도 주요업무계획을 보고한다.●동대문구의회(의장 강태희)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제170회 임시회를 마련한다. 건강가정지원센터 조직 및 운영 조례안, 음식물류폐기물의 수집·운반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한 조례안, 도로점용허가 및 점용료 등 징수 조례안 등 일부 개정안을 논의한다. 또 용두 제4구역과 청량리 제7구역 주택재개발정비구역에 관한 의견, 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지구)변경결정안에 관한 의견도 제시한다.●중구의회(의장 임용혁) 제144회 임시회를 23일에 열었다.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와 시설관리공단 설비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영유아 보육 조례안 등이 논의됐다.●광진구의회(의장 이창비) 구의회를 쉽게 이해하고 의정활동에 참여하도록 화보집 ‘광진의정’을 800부 발간했다. 광진구의회 제5대 의원현황과 연혁·구성, 의원의 임무·임기, 의회 기능·운영 등 의회의 전반적인 사항이 의정활동사진 16장과 함께 수록돼 있다. 한문과 영어를 병행표기해 자매결연도시 등 외국 방문객의 이해를 돕는 안내서로도 활용할 계획이다.시청팀
  • [환경·생명] 정선 ‘자연생태 우수마을’ 르포

    [환경·생명] 정선 ‘자연생태 우수마을’ 르포

    “천혜의 자연 환경이야말로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입니다.”강원도 정선, 뱀이 기어가듯 꼬불꼬불 흐르는 사행천(蛇行川) 동강 100리 길을 따라 천혜의 자연환경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이곳저곳 시멘트 길이 뚫리고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긴 했지만 그래도 하늘이 내려준 자연환경을 고이 간직한 지역이다. 지난 4일 주민 모두가 ‘환경 파수꾼’임을 자처하는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용탄2리와 신동읍 운치3리 ‘자연생태우수마을’ 주민들을 만나봤다. 가리왕산 휴양림 아래 마을인 용탄2리 달뜨락 마을을 찾았을 때 주민 40여명은 빈병·폐자재 등을 마을 창고로 옮기느라 바삐 움직였다. 마을회관에서는 부녀회원들이 수다를 떨면서 청정재배한 콩으로 웰빙 메주를 쑤느라 시끌벅적했다. 달뜨락은 명산으로 알려진 가리왕산(1561m) 아래 동네로 해발 300∼500m의 고원청정 마을.123가구 339명 주민은 회동계곡과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의 쾌적한 환경에서 숨쉬고 있다. 그러나 훌륭한 자연환경을 지킬 수 있기까지는 주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됐다. ●어름치와 노닐고 청정 나물밥에 별 세고 주민들은 회동계곡이 동강 지류라는 점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에는 천연 기념물인 어름치, 멸종 위기에 있는 수달, 비오리, 사향노루 등이 서식하고 있다. 고철호 이장은 “휴양림과 동강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자연환경이 훼손될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어 팔을 걷어붙였다.”면서 “환경감시대를 구성, 회동계곡과 가리왕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에는 해마다 야생조수에게 먹이 500㎏을 뿌려주고 있으며, 불법수렵 감시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동시에 주민들은 농토를 황폐하게 만드는 주범인 폐비닐을 회수하는 데 나섰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1만 6130㎏을 걷어냈다. 마을에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5개, 영농폐기물 분리수거함 2개를 설치하고 농약 등 빈병은 따로 모으고 있다. 집집마다 모은 재활용품은 마을 창고에 모아 한꺼번에 팔아 마을 발전기금으로 사용한다. 마을 오수는 모두 처리시설을 거치고 축산 농가는 별도의 폐수처리시설을 갖췄다. 고 이장은 “개발을 억제하고 보존을 강조하다 보니 처음에는 주민 반발도 많았지만 소득사업을 시작하면서 한마음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콩·옥수수·감자 등 청정재배한 농산물을 마을 공동으로 가공판매해 연간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정부로부터 5억원의 자금도 지원받았다.”고 자랑했다. 전형희 부녀회장은 “살기 좋은 생태우수마을은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데도 한몫 했다.”고 한다. 다른 농촌과 달리 이 마을 주민은 19세 미만이 15%나 된다. 마을 초등학교에는 병설유치원까지 설치됐다. 관 주도형의 개발억제·보존에서 벗어나 주민 스스로 자연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동시에 소득도 올리는 바람직한 친환경 마을을 가꾸고 있다. ●동강 할미꽃 지키며 소득도 올리는 마을 고성산성에서 내려다본 운치리 풍경은 그림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절경 그대로다. 백운산 아래로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1급 청정수 동강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절벽을 따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강마을 산마을이다. 공해 오염물질을 내는 시설이 없어 주변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면서 숨쉬는 곳이다. 그러나 운치리 사람들이 없었다면 동강 비경 등 천혜의 자연환경은 벌써 뽑히고 파헤쳐져 만신창이가 됐을 것이다. 주민들은 마을 앞으로 흐르는 동강을 지키는 데 목숨 걸었다. 동강 주변의 야생 동식물을 보존하고 널리 보급하는 데도 열정적이다. 주민들은 동강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돌아가면서 동강 환경을 자율 감시하고 관광객들에게 환경보호계도 활동을 펼치는 것이 주된 업무다. 동강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마을 주민이 모두 참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집중호우 피해를 입어 할 일이 무척이나 많았다. 마을 청년 4명은 이날도 강 건너 모래밭에 묻힌 쓰레기를 캐내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동강은 이 지역에만 서식하는 동강 할미꽃과 연잎 꿩의 다리, 충층 둥글레 등 희귀 식물 군락지다. 자생 식물을 보존·보급하기까지는 안재현 마을 환경보전 위원장의 노력이 컸다. 안씨는 “대학과 직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러 왔던 마을을 잊지 못해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내려와 야생화 키우는 데 푹 빠져 살고 있다.”고 자랑했다. 멸종 위기에 있는 동강 자생 식물을 보전하고 증식하기 위해 3000평짜리 야생화 농장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동강 할미꽃 등 100종을 길러 야생화 축제를 벌이는 동시에 전국으로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는 동강할미꽃 1만본을 증식해 훼손지역에 심고, 남은 것은 팔아 마을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마을에는 산딸나무·모감주 등 자생 수목 2만여 그루, 대추·사과·감 등 유실수, 복분자 등을 키우는 농장도 각각 2000평이나 된다. 농약을 치지 않고 황귀, 장뇌, 산머루, 뽕나무를 가꾸는 친환경 농업도 이 마을의 자랑이다. 집집마다 오폐수 정화조가 묻혀 있는 것은 기본이다. 마을에서는 야생화·유실수 농장, 가공식품 공장 등을 묶어 법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유병용 정선군 환경관리담당은 “겨울 농한기 주민들이 동강 할미꽃 등을 키우고 친환경 가공식품을 공동 판매해 소득도 짭짤하다.”고 전했다. 정선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자연생태복원 우수마을 성내천 악취만 나던 서울 강동구 성내천이 주민 휴식공간으로 살아났다. 성내천은 30여년 동안 콘크리트로 덮여 있고 물이 말라 하천 곳곳에 고인 물이 썩으면서 모기떼가 들끓고 악취가 풍기던 죽어 있던 하천이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2002년 5.6㎎/ℓ였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지금은 3.5 이하로 내려갔다. 수량도 하루 2만t이 흐르고 각종 수중 생물과 식물이 살고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변했다. 환경부는 최근 성내천을 생태복원 우수마을로 지정됐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송파구는 먼저 성내천을 살리기 위해 연중 물을 흘려보내는 시설을 갖췄다. 지하철 용출수를 활용해 벽천을 만들고, 올림픽공원 호수 공급용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풍납동 취수구에서 마천동 복개도로 끝까지 한강물을 끌어와 하류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4계절 물이 흐른지 5년 만에 자연생태하천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천이 살아나고 주민들이 모여들자 자전거 도로, 음악 분수, 조깅로 등의 시설도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종합 레저공간으로 바뀌었다. 현재 성내천에는 쇠뜨기·환삼덩굴·갈대·부들 등 식물 189종이 서식하고 있다. 할미새·왜가리·청둥오리·꿩 등 8종의 조류와 붕어·미꾸라지 등 물고기도 살 정도로 생기가 넘친다. 평소 하루 자전거 도로 및 조깅로를 이용하는 주민이 5000여명에 이르고, 여름철에는 물놀이장에 2만여명이 모일 정도다. 성내천을 살리기까지는 예산 뒷받침도 중요했지만 뭐니뭐니해도 환경운동연합 송파생활실천단 등 9개 환경단체와 지속적인 자연정화 활동을 편 주민 1200명의 공이 컸다. 송파구와 주민·환경단체는 책임구역을 정해 관리하고 각종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살아 있는 하천으로 복원된 성공적인 사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자연생태·생태복원 우수마을은 ‘자연생태우수마을’ 지정제도는 우수한 자연생태가 잘 보전되고 주민들의 노력으로 자연친화적 생활양식을 이끌어가는 마을을 찾아 지원하는 사업이다.‘자연생태복원우수마을’은 이미 망가진 생태계를 친환경 공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되살린 곳을 말한다. 환경 전문가들로 심사위원단을 만들어 엄격한 현장 심사를 거쳐 지정된다. 환경부는 올해 강원도 정선 달뜨락마을 등 19곳을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서울 송파구 성내천을 생태복원우수마을로 각각 지정했다.2001년 제도를 도입 이후 생태우수마을 60곳, 복원우수마을 18곳이 지정됐다. 환경부는 이들 마을에 지정서를 주고 사례집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으며, 지자체는 마을 공동사업을 지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우수마을로 지정되면 관광객이 몰리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에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팔 수 있어 주민 소득 증가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환경기초시설 설치 사업 등을 지원받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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