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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3) 2세 경영 본격화된 동원그룹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3) 2세 경영 본격화된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4월 깜짝 은퇴 선언 차남 김남정 부회장, 수산·식품 그룹 이끌어2014년부터 1조원 들여 9개 회사 M&A동원그룹 김재철(84) 회장이 지난 4월 16일 경기 이천의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어 온지 딱 50년 만이다. 김 명예회장은 1969년 4월 16일 서울 명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회사를 연 뒤 50년만에 동원그룹을 수산·식품·물류 등으로 외연을 확장해 국내외에서 연간 약 7조 2000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글로벌기업으로 키웠다. 전남 강진군 군동면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7남 4녀 중 장남이었던 김 명예회장은 강진농고 우등생이어서 서울대 농대 장학생으로 뽑혔다. 하지만 “바다는 무한한 보고로, 우리가 잘 살려면 우수한 젊은이들이 바다를 개발해야 한다”는 담임 교사의 말을 듣고 바다에 인생을 걸겠다고 결심한 뒤 당시 국립수산대학(현 부경대학교) 어로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반 시절, 우리나라 최초 원양어선인 ‘지남호’가 출항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지남호에 승선하기 위해 ‘목숨을 잃어도 좋다’는 각서를 쓴 뒤, 실습선원으로 몸을 실었다. 이렇게 혹독한 현장체험을 한 그는 자본금 1000만원을 구해 직원 3명, 원양어선 1척으로 동원산업을 창립했다. 동원산업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 살코기를 통조림에 담은 참치캔을 선보여 대히트 시켰다. 동원참치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62억캔 이상 판매돼 국민식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한 줄로 늘어 놓으면 지구 12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양이다. 동원산업은 이후 양반김, 양반죽, 육가공식품 등 다양한 식품을 출시하며 식품사업을 키워나갔고, 2000년 본격적인 식품사업 확대를 위해 식품가공유통계열사인 ‘동원F&B’를 분할설립했다. 동원F&B는 유가공사업, 건강기능식품사업, 온라인유통 사업 등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김 명예회장은 수산업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무역협회장을 맡는 등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우뚝 섰다. 국내 원양업계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김 명예회장은 1982년 신성장동력으로 금융업을 선택한 뒤 ‘한신증권’을 인수했다. 1996년 동원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뒤 성장을 이어가다가 2004년 한국투자신탁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한국투자금융그룹으로 키웠다. 한국투자증권은 큰 아들 김남구(56) 부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김 명예회장의 은퇴 선언으로 동원그룹은 차남 김남정(46)부회장이 실질적 경영을 이끌고 있다. 중경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김 부회장은 1996년 동원산업에 입사해 창원의 참치캔 제조공장 생산직과 바쁘기로 소문난 청량리지역 영업사원 등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경영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몸으로 깨달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른 것이다. 이후 미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뒤 귀국해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과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에 이어 2011년부터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및 2008년에 인수한 미국의 참치캔 회사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치는 등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4년 동원그룹의 부회장에 선임됐고, 부친을 도와 테크팩솔루션, 동부익스프레스 등 다수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현재 동원그룹의 4대 주요사업축(수산-식품-패키징-물류) 기반을 완성했다. 2014년부터 5년동안 동원그룹이 인수·합병한 회사만 9곳, 인수를 위해 들인 돈만 1조원에 이른다.김 명예회장은 고 조덕희씨와의 사이에 2남 2녀를 뒀다. 조씨가 2012년 세상을 떠나자 김헬렌랑(67)씨와 이듬해 재혼했다. 부산대에서 패션을 전공한 김씨는 호주 시드니대에서 서양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보석디자인 국제감정 자격증을 딸 정도로 미술, 패션 분야에 조예가 깊다.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고병우 전 건설교통부 장관의 딸 고소희(51)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동윤(26), 지윤(21) 남매가 있다. 차남 김남정 부회장은 법무부 차관, 국정원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건 변호사의 3녀인 신수아(47)씨와 결혼했다. 이대 장식미술학과 4학년을 다니던 신씨와 동아리 선배의 소개로 만나 2남 1녀를 뒀다. 차녀 김은지(51)씨는 김택수 전 국회의원의 4남 김중성(57)씨와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다.
  • 장은아 재혼 고백 “대학 총장 남편, 이혼 후 바로 만났다”

    장은아 재혼 고백 “대학 총장 남편, 이혼 후 바로 만났다”

    가수 장은아가 재혼에 대해 고백했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장은아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장은아는 과거 이혼 경험을 고백했다. 이혼 당시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였다고. 장은아는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교, 대학교 갈 무렵이었다. 큰아이가 하는 이야기에 정말 감동을 받았다”며 “큰아이가 ‘엄마의 인생이 있어요. 그건 엄마의 인생이에요. 저희는 저희가 걸어갈 길이 있으니까 저희 걱정 하지 마세요. 이혼은 엄마가 결정할 일이에요’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아이들 때문에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였다. ‘굉장히 힘들다. 이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큰아이의 말을 듣고) 모든 걸 결정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엄마한테 배려를 많이 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아이들에게 참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장은아는 현재 한 대학의 총장인 남편과 재혼 18년차를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희한하게 이혼 후 곧바로 나와 잘 어우러지는 사람을 만나게 됐다. 친구 소개로 만나게 됐다”며 “심적으로 많이 고생했으니 더 이상 그러지 말라고 누가 연결해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도 남편은 만난 건 행운”이라며 “살면서 배운 것들을 남편에게 많이 반영해 서로 마음이 잘 맞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탈가족주의와 새로운 가족들의 탄생

    [강남순의 낮꿈꾸기] 탈가족주의와 새로운 가족들의 탄생

    내가 일하는 대학교의 한 교수 연구실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몇몇 지인이 입회한 가운데 치러진 결혼식이다. 동료 교수가 주례를 했고, 결혼하는 두 사람이 각자가 쓴 시를 낭독하는 것으로 결혼식은 조용하게 치러졌다. 그런데 그 조촐하고 조용한 결혼식이 이제까지 내가 평생 본 결혼식 중에서 가장 감동을 주는 결혼식이었다. 이미 15년 동안 함께 살아온 두 사람의 요청에 의해서, 호텔도 아니고 종교 건물도 아닌 교수 연구실에서 결혼식이 이루어졌다. 한 사람은 내 학교에서 석사과정을 하고 지금은 박사과정 중에 있으면서 주중에는 주로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변호사 일을 하고, 주말에는 설교 목사로 교회에서 일한다. 70세가 넘은 변호사·목사이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작가로 일해 온 사람이다. 15년 동안 두 사람이 함께 살아왔는데 결혼식을 뒤늦게 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수술할 때 등 법적으로 서로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 점점 많이 생겼기 때문이란다. 그 결혼식이 내게 참으로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그들이 결혼식 내내 서로에게 보여 주었던 깊은 사랑의 몸짓들이다. 그 사랑의 몸짓은 일부러 연기할 수도, 연습할 수도 없는 고유한 내음을 풍기듯 지순한 사랑을 담아 내고 있었다. 서로를 향한 시를 써서, 그 시를 서로에게 읽어 주면서 자신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글의 언어, 말의 언어, 또한 몸의 언어들이 주는 깊은 감동은 다른 곳에서 쉽사리 경험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말, 글, 그리고 몸이라는 이 세 가지 언어로 서로를 향한 사랑을 주고받는 장면은, 지극히 상업화하고 규격화한 통상적인 결혼식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다. 나를 포함해 채 열 명도 안 되는 하객들 모두 그 감동적인 결혼식의 증인이 된 셈이다. 서로를 향한 지순한 사랑을 그곳에 있던 모두가 느낄 수 있었던 그 특별한 결혼식이 통상 생각하는 결혼식과 또 하나 다른 점이 있다. 결혼하는 두 사람의 젠더가 같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상 가족’인가 아니면 ‘비정상 가족’인가. 모든 가족이 초대된 어떤 모임에 간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모임에서 ‘기이한’ 풍경을 보았다. 그 모임에 온 사람이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는데 아이들 4명의 인종이 모두 다른 것이었다. 미국에서 살면서 아이의 인종이 부모와 다른 경우는 종종 봐 왔지만 자녀 4명의 인종이 모두 다른 부모를 본 적은 없었기에 내심 놀라움을 금하기 어려웠다. 4명의 아이 중 흑인 아이는 한쪽 눈이 매몰돼 살로 덮여서 남은 한눈으로만 사물을 보아야 하는 장애가 있었다. 또한 그 4명 중에는 한국 아이도 있었다.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게 돼 그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됐다. 4명 중 백인 아이만이 자신이 낳은 아이이며 다른 3명의 아이는 모두 입양을 했다. 흑인 아이, 한국 아이, 그리고 갈색 피부의 히스패닉 아이를 입양한 것이다. 각기 다른 피부색을 지니고 몸의 장애까지 있는 아이를 포함한 그 4명의 아이는 참으로 밝은 표정으로 함께 음식을 먹고, 모임이 열린 공간에서 즐겁게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피가 섞이지 않았을뿐더러 피부색까지 확연하게 다른 아이들을 입양하면서 한 가정을 구성하는 가족이다. 그들 각자가 지닌 다른 피부색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한가족이라는 끈끈한 연대를 구성하고 있다. 그들이 연신 나누는 농담과 미소들, 그리고 시선들에서 그들이 한 ‘가족’이란 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정상 가족’인가 아니면 ‘비정상 가족’인가. 지인 중에 동성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입양한 가족도 있다. 한국어 ‘부모’(父母)는 나의 지인과 같은 동성애 가족에서 부모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적절하게 담고 있지 못하다. ‘아버지’(남자)와 ‘어머니’(여자)라는 이성애적 결혼 관계만을 전제로 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한국어로 ‘부모’라고 번역되는 영어 ‘패어런츠’(parents)는 한 명일 때는 단수로, 두 명일 때는 복수로 쓰면 될 뿐이다. 부모가 동성이든 이성이든, 또는 한 부모이든 두 부모이든 상관없다. 사소한 것 같은 이 단어, ‘부모’는 한국 사회에서 전통적인 ‘정상 가족’의 틀에서 벗어나 있는 한부모 가정이나 동성애 가정 등을 근원적으로 배제하는 단어이다. 부친의 혈통을 물려받아야 진정한 자녀로 간주하는 부계 혈통 중심주의 그리고 이성애 중심주의적 가족주의는 다양한 모습의 가족들을 모두 비정상 가족으로 몰아내고 있다. 무자녀 가정, 동성애 가정, 한부모 가정, 트랜스젠더 가정, 부모나 아이의 피부색이 다른 다(多)인종 가족, 또는 부모가 이혼한 후 재혼해 각기 다른 부모가 있는 다부모 가정 등은 우리 주변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 가정의 달이 되면 ‘가족’에 대한 낭만화는 증폭된다. 가정은 ‘안식처’라고 하는 낭만화된 이미지는 가족 간에 벌어지는 다층적 폭력 현실을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낭만화된 가족 이해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어두운 그림자를 보지 않는 것이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부부 폭력의 비율은 41.5%가 된다. 이 폭력에는 신체적 폭력, 정서적 폭력, 경제적 폭력, 성학대, 방임 등 다양한 폭력이 들어가 있다. 또한 가정폭력의 70%가 남편이 아내에게 가하는 폭력이다. 또한 청소년 중에 가정에서 심한 매를 맞아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96.4%이며 아동학대의 25%를 차지하는 성적 학대의 주 희생자는 여자아이이다. 노인 학대를 경험한 사람 중 66.7%가 여성노인이다. 결국 ‘안식처’라는 전통적인 가족주의 속에서 부부간, 부모 자식 간, 노년층의 주요 희생자들은 여성이라는 것이다. 한국이 꾸준히 세계 고아수출국 상위 5위 안에 드는 이유는 바로 부계 혈통 중심주의적 가족 이해에 근거한다. ‘어쨌든’ 피가 섞여야 ‘진짜 자식’이라는 폐쇄적 가족 이해는, 정 많다고 하는 한국인들이 여전히 입양을 거부하는 주요 이유가 된다. 여전히 드라마의 단골 주제가 되곤 하는 소위 ‘출생의 비밀’은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여전히 드라마들의 단골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어는 친족 관계에서도 다층적 문제점을 지닌다. 아버지 쪽인가 어머니 쪽인가에 따라 호칭이 달라진다. 친할머니·친할아버지·삼촌·고모는 아버지 쪽 친족이며 외할머니·외할아버지·외삼촌·이모 등은 어머니 쪽 친척이다. 이 두 종류의 친척 분류에서 여전히 우선성을 지니는 것은 “친”이라는 표지가 붙은 아버지 쪽 가족이다. ‘진짜 친척’은 아버지 쪽 가족이며 “외”가 붙은 어머니 쪽 가족은 ‘부차적 친척’이다.드라마에서 남편은 부인에게 반말을, 부인은 남편에게 존댓말을 한다. 언어 구조에 존댓말이나 반말이 없는 외국영화라도 한국어로 번역이 될 때는 이러한 한국사회의 부부간 위계구조를 드러내면서 남편은 반말을, 부인은 존댓말을 하는 위계적 부부관계로 탈바꿈해 더빙된다. ‘어른 사람’과 ‘아이 사람’ 사이의 관계도 아이 사람의 인간됨을 존중하는 소통이 어렵다. 어른 사람은 반말, 아이 사람은 존댓말로 소통해야 하는데, 이미 그 소통 방식 자체가 위계주의적으로 설정이 돼 있기 때문이다. 한 사회의 언어 구조는 그 사회의 가치관을 담고 있기에, 그 가치관이 배타적이 아닌 포용적인 언어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사회적 과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5월 ‘가정의 달’에 가족관계에 대한 이러한 어두운 측면을 언급하는가. 내가 바라는 진정한 ‘가정’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복합화하고 보다 민주적인 평등한 가정을 향한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못하거나, 보지 않으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오히려 진정한 가정을 구성하고 가꾸어 나가는 데 방해가 되고 해롭기 때문이다. 이 시대 전통적 가족주의를 넘어서서 새롭게 구성되는 가족은 첫째, 남성 중심적인 위계주의를 넘어서서 모든 가족 구성원 간의 평등이 전제되는 ‘평등주의 가족’이다. 둘째, 어른이든 아이이든 모든 가족 구성원의 의견과 생각이 존중되는 ‘민주주의 가족’이다. 셋째, 이성애 가족만이 아니라 동성애 가족, 한부모 가족, 무자녀 가족, 트랜스젠더 가족, 다부모 가족, 입양된 자녀를 둔 입양가족, 다인종 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모두 ‘정상 가족’으로 간주하는 ‘포괄적 가족’이다. 이러한 새로운 가족주의의 탄생을 촉구하고 확산하는 것, 5월 가정의 달을 맞은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류필립♥’ 미나 어머니도 연하남과 재혼 선언 “부끄러운 게 없다”

    ‘류필립♥’ 미나 어머니도 연하남과 재혼 선언 “부끄러운 게 없다”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서혜승)가 백일섭과 류진, 류필립♥미나 가족의 철들지 않은 가족 스토리를 그려내며, 한 시도 눈 뗄 수 없는 ‘꿀잼 90분’을 선사했다. 17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 13회는 평균 2.1%, 최고 2.4%(닐슨미디어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 주보다 상승세를 보이며 새로 투입된 미나-류필립 부부에게 쏟아진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일섭-김형자-장계현의 베트남 냐짱(나트랑) 여행기 1탄과 미나-류필립 부부의 남양주 전원생활, 류진家 ‘미니카 대란’의 결말을 담아내 시선을 집중시켰다. 백일섭은 50년 지기 지인들인 ‘70대 삼총사’ 김형자-장계현과 베트남 냐짱으로 떠났다. 이들은 첫 목적지인 쌀국수집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으나, 아침부터 34도를 기록 중인 베트남의 날씨에 급격히 지쳐갔다. 누구보다 더위에 취약한 백일섭은 냐짱의 3대 명소인 포나가르 사원의 계단을 오르다 결국 중간 지점에서 포기를 선언했다. 이후부터 백일섭은 차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급격히 꺼리며, 장계현에게 본격적인 ‘수발’을 지시해 웃음을 안겼다. 더욱이 돌고래 쇼를 보고자 냐짱 최대의 놀이공원으로 향했으나, 땡볕에 끝도 없이 걸어야 하는 일정에 백일섭은 “몰라, 자네들 댕겨!”라고 짜증을 폭발시킨 터. 백일섭의 ‘폭주’가 스튜디오에서 VCR을 지켜보던 MC들마저 ‘얼음’으로 만들며, 다음 주로 이어지는 방송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결혼 2년 차인 ‘17세 연상연하 부부’ 미나-류필립은 침대에서 다정한 스킨십을 나누며 하루를 시작했다. 남양주의 푸른 숲을 배경으로 각종 건강즙 먹방과 아침 운동, 발성 연습까지 마친 이들은 가족 모임을 위해 서울로 향했다. 화사한 미소로 등장한 미나 어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류필립 어머니 앞에서 3년 동안 만난 연하 남자친구와의 재혼을 선언해 사돈을 당황케 했다. 더욱이 “이젠 부끄러운 게 없다”던 미나 어머니가 “자꾸자꾸 빠져든다”며 남자친구 자랑에 열을 올리던 찰나, 얼굴을 꽁꽁 숨긴 미나의 ‘예비 새아버지’가 등장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킨 터. 다음 주 전격 공개되는 ‘미나맘 남친’의 정체에 폭풍 관심을 유발하며 VCR이 마무리됐다. 지난 주 방송에서 아내 몰래 미니카 장식장을 설치한 류진은 심장을 부여잡는 이혜선 씨의 리얼 반응에 크게 당황했다. 류진은 큰 결심 끝에 창고에 숨겨둔 미니카를 꺼내기 시작했고, 경부고속도로 귀경 행렬을 연상케 한 1000대의 미니카에 이혜선 씨를 비롯해 찬형-찬호 형제조차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혜선 씨는 그동안 류진이 일일이 써둔 미니카 구매 내역서를 본 후 “13년 동안 즐거움을 감추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남편의 취미 생활을 끝내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식장을 두는 대신 홀로 여행을 보내달라며, 진열까지 손수 도와준 이혜선 씨의 넓은 배포에 MC들은 “천사가 따로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기’로 변한 백일섭, 20대 청춘이 부럽지 않은 미나 어머니, 사고뭉치 ‘큰아들’ 류진까지 진정한 ‘모던 패밀리’의 클래스를 보여준 한 회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MC들도 감당 못한 오늘 방송! 캐릭터 확실한 ‘모던팸’ 덕분에 배꼽 잡고 웃었다” “오랜만에 ‘장조림 패대기’ 사건을 떠올리게 한 일섭 할배의 패기!” “오늘도 평화로운 류진 가족, 다음 주에는 또 어떤 사고가 이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첫 등장부터 강한 필미 부부! 로맨티시스트 예비 새아버지의 정체 공개가 너무 기다려진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모던 패밀리’ 14회는 5월 24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영상] 맥주를 사랑했던 밥 호크 전 호주 총리 영면, 러셀 크로도 추모

    [동영상] 맥주를 사랑했던 밥 호크 전 호주 총리 영면, 러셀 크로도 추모

    맥주를 유난히 즐겨 마셨던 밥 호크 전 호주 총리가 89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1983년부터 1991년까지 호주 총리를 지냈으며 호주 노동당 지도자였던 호크가 시드니 “자택에서 편안히 영면했다”고 부인 블랑시 달퓌제가 16일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정치인이었던 고인은 호주 경제를 현대화시킨 주역이었다. 노동당 출신으로 최장수 총리를 역임했으며 네 차례나 노동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었다. 역대 어느 총리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18세이던 1947년 노동당에 입당해 저유명한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옥스퍼드 대학에 1953년 입학했다. 그 뒤 노동조합 운동에 투신해 1969년까지 호주 노동조합 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첫 연방 의원에 당선된 것은 1980년이었으며 3년 뒤 당수가 돼 곧바로 이어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스타일의 지도자였으며 술을 즐겨 마시고 농담도 잘해 이른바 ‘래리킨(larrikin·호주 도시의 빈민가 왈패들)’의 리더로 기억될 것이다. 골치 아픈 정치 일을 즐거운 일로 바꾸는 데도 탁월한 재간이 있었다. 젊었을 때부터 술 실력이 대단했다. 옥스퍼드 2학년이던 1954년 1.4리터의 맥주를 11초 만에 들이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됐으며 80대 후반 들어서도 크리켓 경주를 마친 뒤 맥주를 원샷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곤 했다. 공개 석상에서도 곧잘 울음을 터뜨렸다. 가장 유명했던 것이 1989년 중국 톈안먼 사태 때 의회 의사당에서 거행된 추모 행사 도중 울음을 터뜨린 일이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면모 뒤에 아주 날카롭고 예리한 정치적 마인드를 감추고 있었다. 재임 8년 동안 연금과 복지 개혁을 성공했고 해외 교역 망을 넓혔다. 호주의 보편적인 건강 돌봄 시스템 ‘메디케어’를 만든 것도 그가 ‘이류 계급 없는 호주’를 슬로건으로 내걸어 이룬 것이었다. 유족들은 성명을 통해 “고인의 자랑스러운 업적 가운데 고교 교육까지 마치는 아이들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격리 정책)를 끝내는 데 기여한 것, 남극권의 무분별한 자원 개발을 막는 국제 캠페인을 성공시킨 것, 인종주의를 혐오하고 아시아의 세기가 시작된 것을 내다본 것” 등을 꼽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창립에도 그의 공헌이 있었다. 같은 당 출신으로 역시 총리를 지낸 케빈 러드는 트위터에 고인을 “호주 정치의 거인”이었다고 적었다. 한때 라이벌로 고인을 축출하는 데 앞장섰으며 중에 노동당 당수를 승계하고 총리까지 지낸 폴 키팅은 고인과 “위대한 파트너십”을 나눴다고 돌아보고 “그 파트너십이 남겼고 앞으로 남길 것들이 현대 호주의 기념비적인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호주 출신의 배우 러셀 크로도 트위터에 장문의 추모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그 역시 맥주를 사랑했던 총리의 면모를 각별하게 언급했다. 한편 달퓌제 여사는 고인의 14세 연하로 1995년 전처 헤이즐 여사와 2녀1남을 키우고 헤어진 호크와 전기 대필 작가로 인연을 맺은 지 10년 만에 재혼해 외아들을 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학생딸 살해 가담 엄마 구속

    재혼한 남편과 함께 12살 중학생인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어머니가 경찰에 구속됐다. 첫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지 2주 만이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6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유모(39) 씨를 구속했다. 유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께 전남 무안군 농로의 승용차 안에서 이미 구속된 남편 김모(31)씨와 함께 만 12세인 중학생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이튿날 오전 저수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 김씨는 자신을 성범죄자로 신고한 의붓딸에게 복수하고자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및 사체유기)로 구속됐다. 법원은 지난 2일 첫 번째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유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영장 기각 이후 보강 수사를 벌여 딸의 시신에서 수면제 성분을 확인하고, 친모 유 씨가 살해 이틀 전 수면제를 처방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부부가 딸의 시신을 저수지 바닥에 가라앉히는 데 쓰려고 구매한 그물 등 증거물도 추가로 확보해 두 번째 구속영장 신청 때는 ‘사체유기 방조’ 혐의를 ‘사체유기’ 혐의로 변경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계부와 함께 중학생 딸 ‘살해 공모’한 친모에 영장 재신청

    계부와 함께 중학생 딸 ‘살해 공모’한 친모에 영장 재신청

    재혼한 남편과 함께 친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재차 신청했다. 16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살인 및 시체유기 공범 혐의를 받는 유모(39)씨를 구인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전라남도 무안군 농로에 승용차를 세운 뒤, 차 안에서 김씨와 함께 딸 A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시신은 이튿날 오전 김씨가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마대 자루에 벽돌과 함께 담아 묶은 후 버렸다. 경찰은 유씨에게 딸의 시체를 유기하는 데 방조한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경찰은 부부가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달 30일 유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2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수집된 증거자료만으로는 유씨가 살해를 공모했거나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고, 시체유기 방조와 관련해서도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추가 조사를 벌여 딸의 시신에서 수면제 성분을 확인했다. 또 친모 유씨가 살해 이틀 전 수면제 졸피뎀을 처방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부부가 딸의 시신을 저수지 바닥에 가라앉히는 데 쓰기 위해 사둔 것으로 보이는 그물도 증거물로 확보했다. 지난달 16일 부부가 경북 문경 저수지를 들러 사체 유기 방법을 구체적으로 계획한 정황도 발견했다. 유씨는 첫 번째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도) 남편에게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범행을 말릴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유씨는 애초 남편 김씨가 단독으로 범행한 것이며 자신은 딸이 살해 당한 후 시신이 유기된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고 부인하다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두 번째 구속영장의 발부 여부와 상관없이 유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커플매니저도 근로자… 퇴직금 줘야”

    원고 vs 피고 커플매니저 이모씨 vs A결혼정보회사 2012~2016년 A사에서 커플매니저로 일한 이씨는 2013~2016년 미사용 연차유급휴가수당 120만여원과 퇴직금 883만여원 등 1003만여원을 못 받았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A사는 이씨가 사업소득자여서 퇴직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지요. ●A사 “커플매니저는 사업소득자” A사 커플매니저들은 다른 사원들과 달리 근로소득세가 아닌 사업소득세가 원천징수됐고 4대 의무보험에도 가입되지 않았습니다. 또 A사는 나머지 사원들만 인사평가를 통해 연봉 인상을 했고, 이들에게만 주간 업무일지를 제출받았다고 합니다. 커플매니저들은 고정된 월수입이 아니라 초혼·재혼·만혼으로 구분해 미팅 40~50건을 성사시키면 100만원의 기본수당을 받았고 여기에 미팅 횟수가 초과될 경우 성과수당, 미팅시킨 회원들이 결혼하면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성혼수당을 추가로 받았습니다. ●법원 “출퇴근 시간 관리받은 근로자” 그러나 법원은 커플매니저들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2심인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6부(부장 김행순)의 판결문에 자세히 근거가 나옵니다. 우선 A사의 커플매니저들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에 회사 사무실에서만 근무를 했고, 세 번 지각하면 하루 결근으로 간주되는 등 회사로부터 출퇴근 관리를 받았습니다. 커플매니저들이 회사의 취업규칙이나 인사평가, 연봉 인상도 적용받지 않았지만 이는 “업무 특성상 커플매니저의 자율적인 판단이 필요한 영역을 보장한 것”이라고 판단됐습니다. 일부 수당 분배기준을 커플매니저들끼리 협의해 정했고 월 기본급이 고정되지 않았던 것도 결국은 사측에서 만든 보수 체계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4대 보험 미가입과 사업소득세 원천징수 역시 “회사가 임의로 정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됐습니다. A사의 상고로 사건은 대법원까지 올라갔지만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도 지난달 원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금요칼럼] 가족, 지역사회, 춘천의 실험/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가족, 지역사회, 춘천의 실험/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5월은 ‘가족의 달’이란 연례적인 문구가 불편해 굳이 이 주제를 피하고 싶었지만 피할 도리가 없는 것 같다. 2019년 한국에서 가족은 그야말로 사회변동의 핵(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젠더나 계층, 세대 간 갈등이 고스란히 날것 그대로 담겨 있는 ‘가족’은 한국사회 변화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매년 필자가 개설하는 가족사회학 강의에서 20대 학생들의 반응에서도 실감한다. 2007년 강의를 처음 시작할 때 학생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은 빈곤이나 경제적 불안, 아버지의 실직과 어머니의 취업으로 인한 돌봄의 공백 같은 것이었다. 어린 시절이었지만 한국사회를 휩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라는 외환위기의 돌풍을 기억하고 여태 회복되지 않은 가족의 경제적 곤란이 고민거리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의 발표 주제는 연애나 동거, 낙태법의 문제로 옮아갔다. 자유로운 연애와 임신중단의 권리에 대한 열망이었다. 3~4년 전부터는 맞벌이부부의 가사노동과 여성의 독박육아, 섹슈얼리티, 이혼과 재혼 등이 자주 다뤄지는 주제가 됐다. 최근에는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동성애가족으로까지 주제가 넓혀졌다. 한두 가지로 묶을 수는 없지만 분명 학생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반대로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대표적인 주제가 부부관계, 부모 노릇에 관한 것이다. 결혼이 자신의 현실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인지 결혼 이후의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부모 노릇을 주제로 한 강의시간에는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을 강단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초저출산 사회의 풍경이다. 이런 세대의 2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쉽게 상상할 수는 없지만 외국의 경험처럼 부모 세대와는 다른 가족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문제는 더 유연해지고 불안정해진 가족을 보완하기 위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리라는 것이다. 개인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가족이나 친족이 돌봄이란 무거운 짐을 오롯이 감당하기는 벅차기 때문이다. 또 한국사회의 많은 가족 문제가 사회적 고립에 원인이 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최근 발생한 의붓아버지와 친모의 자녀 살해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친부와 친모, 의붓아버지 누구도 반기지 않았던 어린 소녀가 긴 학대의 시간 끝에 생명을 잃었다. 아이는 부모의 집과 아동보호기관을 떠돌았지만 가족도 국가도 아이를 돌보지 못했다. ‘가족’과 ‘국가’ 사이에 아이를 돌볼 또 다른 주체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필자는 해결책을 ‘지역사회’에서 찾고 있다. 가족이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에서 가족을 지지하고 가족의 빈틈을 채울 수 있는, 때론 가족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족과 국가를 연결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그 무엇은 가족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급속한 사회 변동으로 지역사회도 많이 무너지고 과거의 지역사회가 가족에게 늘 우호적인 것도 아니었지만, 다행히 지역사회는 새롭게 재구성되는 중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공간인 춘천에서도 그런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리빙랩 프로젝트’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 지렁이를 키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에서 더 큰 성과는 주민들이 친해지고 지렁이가 반려동물이 되었다는 보고, 30대 남성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어 나누며 가족 돌봄을 토론한다는 이야기, 자해불안을 겪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치유책을 찾아가는 모임 등 13개의 팀이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의 연결망을 튼튼히 하는 실험에 참여했다. 필자도 학생들과 춘천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탐구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때쯤이면 춘천시청 앞 광장에는 이들이 진행해 온 100일간의 노력이 정책박람회로 펼쳐질 것이다. 가족 문제의 또 다른 답은 지역사회에 있다.
  • “동학은 촛불까지 이어진 민주주의·민족운동의 뿌리”

    “동학은 촛불까지 이어진 민주주의·민족운동의 뿌리”

    11일 동학농민혁명 첫 국가기념일 행사 그간 농민반란으로 의미 축소 안타까워 반일 민족항쟁 출발점으로 재조명돼야 내년 전북 정읍에 동학 기념공원 완공“동학농민혁명은 낡은 신분제 중심 사회에서 만민이 평등하다는 사상을 내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기원이자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운 민족운동의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형규(66)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신임 이사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항일 의병과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광화문 촛불혁명으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선 고종 31년(1894) 동학교도인 전봉준은 전라도 고부 군수 조병갑의 불법 착취와 동학교도 탄압에 맞서 봉기를 일으켰다. 이는 조선 봉건사회 억압 구조 타파 시도로 확대돼 전라·충청 일대의 농민이 대거 참가해 전국 단위 혁명이 됐다. 지난 2월 정부는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올해부터 정부 주도로 기념식을 치르기로 했다. 11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열린다. 이 이사장은 국무조정실에서 최규하 전 총리부터 고건 전 총리까지 28명의 총리를 보좌한 명실상부한 ‘총리실맨’이다. 이후 전라북도 행정·정무부지사 등을 거쳐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가 동학혁명에 애착을 느낀 건 전북행정부지사 시절 동학농민혁명 최초 승전지인 황토현 전적지(국가사적 제295호)에 기념관을 조성하는 데 나서면서다. 이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이 단순한 농민반란으로 왜곡되고 의미가 축소돼 지난 한 세기 동안 역사의 뒤안길에 버려져 왔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사람이 하늘’이라는 평등 사상을 바탕으로 한 동학혁명은 탐관오리를 징벌하고 노비 문서를 소각하고 과부의 재혼을 허락하는 등 신분제를 폐지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반일 민족항쟁의 출발점으로도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동학농민군이 최초로 전라감영군을 맞아 대승을 거둔 황토현 전적지(전북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일대에 370억원을 들여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이사장은 “내년에 완공되는 기념공원은 역사와 문화, 교육·체험, 관광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 국민들이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성범죄 신고 복수’ 딸 살해 의붓아버지 결국 “미안하다”

    ‘성범죄 신고 복수’ 딸 살해 의붓아버지 결국 “미안하다”

    중학생인 12살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는 그는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미안하다”고 짧게 말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김모(31)씨를 7일 광주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숨진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또 억울함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내가 구속을 피한 상황에서 억울한 점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무안군 한 농로에 세운 승용차 안에서 의붓딸을 살해하고, 이튿날 오전 5시 30분쯤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버린 혐의다. 김씨는 시신이 저수지 수면 위로 떠 올라 반나절 만에 발견되자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자신을 성범죄자로 신고한 의붓딸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살해사건과 별도로 의붓딸 강간미수 등 김 씨의 성범죄 의혹은 광주지방경찰청이 수사한다. 경찰은 재혼한 남편인 김씨를 도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입건한 친어머니 유모(39) 씨에 대한 보강 수사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법원이 증거 부족 등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유씨의 혐의를 입증해 신병처리 방향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살해 현장에 함께 있으면서 김씨를 말리지 않았고, 딸 시신을 버리려 집 밖으로 나간 남편을 신고하지 않은 유씨가 범행에 가담했다고 판단해 살인 및 사체유기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유씨는 지난 2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남편이 나도 죽일 것 같아서 무서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의 범행 가담을 입증하는 직접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검찰이 남편 김씨를 재판에 넘기는 시점 이전에 유씨도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찰 무관심이 부른 비극… 학대 여중생 기댈 곳은 없었다

    친부·계부 지속 학대에도 격리 안 시켜 아동보호소 갔다 다시 친부에게 보내져 의붓아버지 성범죄 두 차례 신고했지만 부모 동의 받아야 신변보호… 제도 ‘허점’ 인권위, 보호조치 소홀 여부 등 직권조사 의붓아버지에게 신체적·성적으로 학대받았다는 피해를 호소하다 살해당한 12살 중학생이 친아버지로부터도 지속적인 학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계속되는 학대에도 부모 곁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제도적 허점과 계부의 성범죄 신고 사실을 무턱대고 친모에게 알린 경찰의 어설픈 사건 처리가 불러온 비극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목포경찰서와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양은 살해당하기 보름 전쯤 의붓아버지 김모(31)씨에게 성범죄 피해를 입은 사실을 두 차례 경찰에 신고하고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요청 3시간 뒤 “친아버지와 함께 있어 (신변보호 조치는) 필요 없을 것 같다”는 A양의 문자 한 통에 신변보호 등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목포경찰서 관계자는 “신변보호 조치에는 실시간 위치 정보 제공 등 개인정보보호법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성년자의 경우 성인 보호자인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A양에 대한 친아버지와 의붓아버지의 지속적인 학대 정황을 신고 접수 당시엔 파악하지 못했다. A양은 이미 친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해 재혼한 친어머니 유모(39)씨에게 맡겨졌다. 2016년부터 의붓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A양은 잦은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유씨가 ‘도저히 못 키우겠다’며 A양을 아동보호소로 보냈고, 이후 다시 친아버지와 살게 됐다. A양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런 처지를 조금이라도 미리 파악했다면 A양을 보호할 수 있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동학대 가해자는 부모인 경우가 많지만, 경찰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의사결정에 부모의 말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제도의 허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7년 전국 아동학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아동학대 가해자는 42.8%가 친아버지, 30.6%가 친어머니다. 도미향 남서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하면 부모나 친척의 의사와 관계없이 우선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원이 학대 부모의 친권을 박탈·정지하고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도 이번 사건과 같은 긴급한 상황에선 실효성이 없었다.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친권 관련 절차는 경찰부터 검찰, 법원을 거쳐야 하는 복잡하고 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참극은 친아버지와 함께 목포에 살던 A양이 목포경찰서에 신고했다가 성범죄 범행 장소인 광주 동부경찰서로 사건이 이첩돼 수사가 진행되는 사이 벌어졌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경찰의 피해자 보호조치 소홀 등에 대한 인권침해 여부에 대해 직권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의붓딸 살해사건’ 친모 영장 기각 “범행가담 소명 부족”

    ‘의붓딸 살해사건’ 친모 영장 기각 “범행가담 소명 부족”

    재혼한 남편과 함께 중학생인 12살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친어머니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광주지방법원 이차웅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살인 및 사체유기 방조 혐의를 받는 유모(39)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현재 수집된 증거자료만으로는 유씨가 살인죄의 공동정범으로서 딸의 살해를 공모했거나 범행에 가담했다고 소명하기 부족한 점 ▲살인방조죄의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점 ▲사체유기 방조와 관련해 현재 수집된 증거자료만으로는 소명이 부족하거나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기각사유로 들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재혼한 남편인 김모(31)씨와 함께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무안군 농로에 세워둔 승용차 안에서 딸을 살해한 혐의로 유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씨는 살해 이튿날 오전 김씨가 딸의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버린 사실을 알면서 묵인한 혐의도 받고 있다. 딸의 시신이 저수지에서 발견된 지난달 28일 오후 남편 김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김씨는 자신이 승용차 뒷좌석에서 A양을 목 졸라 살해하던 당시 아내는 앞 좌석에 앉아 생후 13개월 된 아들을 돌봤고, 시신을 유기하고 집으로 왔을 때 유씨가 ‘고생했다’며 자신을 다독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유씨는 김씨보다 이틀 늦게 경찰에 체포된 후 남편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전날 자정쯤 유치장 관리인을 통해 ‘할 말이 있다’며 심야 조사를 요청한 뒤 혐의를 인정했다. 남편 김씨는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전날 구속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의붓딸 살해사건’ 조력자 아내는 폭력남편 피해자일까

    ‘의붓딸 살해사건’ 조력자 아내는 폭력남편 피해자일까

    중학생인 12살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의붓아버지 김모(31)씨의 폭력 성향을 경찰이 조사한다. 살해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아내 유모(39)씨가 김씨로부터 위협을 받다 어쩔 수 없이 딸 살해에 가담했는지 밝히기 위한 조사다. 2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김씨 조사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한다. 프로파일러는 김씨의 심리상태를 분석하는 전문가다. 경찰은 이날 김씨 아내 유씨가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나도 남편에게 해코지를 당할 것 같았다’, ‘무서웠다’, ‘말리지 못했다’고 한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유씨는 재혼한 남편인 김씨가 친딸 A(12)양을 살해할 때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시신 유기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자신이 승용차 뒷좌석에서 A양을 목 졸라 살해하던 당시 아내는 앞 좌석에 앉아 생후 13개월 된 아들을 돌봤고, 시신을 유기하고 집으로 왔을 때 유씨가 ‘고생했다’며 자신을 다독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반면 유씨는 ‘말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진술해 다소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경찰은 김씨가 가정폭력을 일삼은 정황을 토대로 유씨가 범행에 가담한 정도를 파악할 계획이다. 김씨는 아내 유씨를 폭행해 처벌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남편 김씨로부터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딸 살해에 가담한 것은 아닌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계부와 딸 살해 공모한 친모…“나도 당할까 두려웠다”

    계부와 딸 살해 공모한 친모…“나도 당할까 두려웠다”

    재혼한 남편과 함께 친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살인 혐의로 이틀 전 긴급체포된 유모(39)씨는 오늘(2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유씨는 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법원으로 이동하는 내내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기자들 질문에는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유씨는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 일체를 시인하면서도 “(자신도) 남편에게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범행을 말릴 수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애초 남편 김씨가 혼자 범행한 것이며 자신은 딸이 살해 당한 후 시신이 유기된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었다. 그러나 어제 자정쯤 심경에 변화가 생겨 심야 조사를 자청해 혐의를 인정했다. 유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전라남도 무안군 농로에 승용차를 세운 뒤, 차 안에서 김씨와 함께 딸 A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시신은 이튿날 오전 김씨가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벽돌이 담긴 마대 자루에 묶어서 버렸다. 경찰은 유씨에게 딸의 시체 유기를 방조한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살해된 의붓딸 친모 남편과 범행 공모 인정

    의붓딸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동부경찰서는 2일 재혼한 남편과 함께 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친모 유모(39)씨가 공범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남편 김모(31) 씨와 함께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무안 농로에서 중학생인 딸 A(12) 양을 승용차 안에서 살해하고, 시신 유기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의붓딸인 A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남편 김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자신이 승용차 뒷좌석에서 A양을 목 졸라 살해하던 당시 아내는 앞 좌석에 앉아 생후 13개월 된 아들을 돌봤고, 시신을 유기하고 집으로 왔을 때 유씨가 ‘고생했다’며 자신을 다독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유씨는 김씨의 진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으나 살해현장인 무안 농로에 간 사실이 없다며 남편 김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다 이를 번복하고 혐의를 인정했다. 의붓아버지에게 신체적, 성적으로 학대받았다는 피해를 호소하고 보복성 살인까지 당한 A양은 친아버지로부터도 한때 학대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의 친부모, 의붓아버지,경찰 등 주변의 주변의 누구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한 채 짧은 생을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부모 이혼 이후 다른 형제와 함께 친아버지 집에서 지냈으나 수시로 매를 드는 친아버지로부터 구해달라며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찾기도 했다. A양은 2016년부터 광주 친모집에서 살았으나 의붓아버지로부터 신체적,성적 학대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어머니와 의붓아버지가 ‘도저히 못 키우겠다’며 아동보호소로 보낸 지난해 A양은 목포 친아버지 집으로 돌아왔다. A양은 지난달 9~12일 경찰에 의붓아버지의 성폭력 사실을 털어놓았고, 경찰이 이 사실을 친모에게 알리면서 의붓아버지로부터 ‘보복 살인’ 당했다. 경찰도 A양의 신고 이후 사건 관할지 문제 등으로 2주남짓 시간을 허비하다가 결국 의붓아버지의 ‘보복살인’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살해당한 여중생 모진 삶…친부에게 매맞고 계부에 학대당해

    살해당한 여중생 모진 삶…친부에게 매맞고 계부에 학대당해

    30대 의붓아버지에게 신체적 학대에 성적 학대까지 당한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는 이유로 보복성 살인을 당한 12살 여중생이 친아버지로부터도 한때 수없이 매를 맞으며 학대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2년의 한 많은 생의 마지막 순간, 친어머니에게조차 외면 당했던 가엾은 여중생의 짧은 삶은 의지할 데라고는 없는 처참한 생이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3시쯤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서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발목에 벽돌 담긴 마대 자루가 묶인 여중생 A양의 시신이 떠올랐다. 양 발목에 묶인 벽돌 마대 자루 가운데 하나가 풀리면서 수심이 얕았던 저수지 수면 위로 처참한 주검이 드러났다. 소지품으로 신원을 확인한 경찰이 양육권자인 광주의 친모에게 연락하면서 함께 살던 의붓아버지가 집 근처 지구대를 찾아가 자수했다. 비슷한 시각 목포에서는 현재 A양을 돌보던 친부가 수학여행을 이틀 앞둔 토요일 오후에 집을 나가 밤새 돌아오지 않은 딸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의붓아버지는 자신을 성범죄자로 몬 A양에게 앙갚음하고자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양을 낳은 아내도 범행에 가담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끔찍한 사건 전말이 밝혀졌다. A양의 친모는 자신의 친딸을 죽이고 시신을 처리하고 온 의붓아버지에게 “고생했다”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친어머니는 승용차 뒷좌석에서 재혼한 남편이 딸을 살해하는 동안 둘 사이에서 낳은 생후 12개월 된 젖먹이를 돌보고 있었다.부부는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광주 집으로 돌아왔다. A양의 죽음이 세상에 영영 드러나지 않도록 마대 자루 2개에 벽돌을 가득 담아서 챙긴 의붓아버지는 고향인 경북 문경까지 밤새 시신을 버릴 만한 장소를 찾아다녔다. 부부가 붙잡히고 나서 집 담벼락 옆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는 A양만 빠진 단란한 가족사진이 남겨져 있다. A양의 짧은 삶은 친아버지와 살았을 때도 고단했다. 부모가 이혼한 뒤로 A양은 다른 형제와 함께 친아버지 집에서 지냈다. 수시로 매를 드는 친아버지로부터 구해달라며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찾았고, 결국 의붓아버지와 살게 됐다. 2016년부터 광주 의붓아버지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A양은 잦은 구타를 당하며 추운 겨울 집에서 쫓겨난 적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붓아버지가 A양을 산으로 끌고 가서 목 졸라 죽이려고 한 적도 있었다는 조부모 주장도 제기됐다.친어머니와 의붓아버지 부부가 ‘도저히 못 키우겠다’며 아동보호소로 보낸 지난해 A양은 목포 친아버지 집으로 돌아왔다. 의붓아버지로부터 성적으로 몹쓸 짓을 당했다고 호소한 A양은 제대로 보살핌을 받아보지 못하고 한 맺힌 생을 마감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자신을 성범죄자로 지목한 의붓딸 A양에게 복수하고자 살인을 저질렀다는 의붓아버지 김모(31) 씨를 구속했다. 친부는 지난달 9일 경찰서를 찾아 A양의 의붓아버지인 김씨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다. 친부는 이혼한 아내이자 여중생의 친모인 유모(39) 씨로부터 딸이 의붓아버지로부터 음란 동영상을 받고 신체 부위를 촬영해 보내라며 강요받은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당시 친부는 유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서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린 뒤 몹쓸 짓을 한 김씨 부부에게 항의했다. 남편의 살인에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시신유기에 방조한 친어머니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력자 역할을 한 친모 유씨는 ‘말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범행 계획 단계에 대해 김씨와 다소 차이가 있는 진술을 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무안 농로에서 중학생인 딸 A양을 승용차 안에서 살해하고, 이튿날 오전 5시쯤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경찰에 구속됐다. 유씨는 남편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방조)로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대 의붓딸 살인’ 친모 공모 혐의 인정 “심경 변화”

    ‘10대 의붓딸 살인’ 친모 공모 혐의 인정 “심경 변화”

    재혼한 남편과 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친모가 결국 경찰에 범행을 시인했다. 2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딸 살해가 남편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해온 유모(39)씨가 전날 자정쯤 자신에게 적용된 살인 및 사체유기 방조 혐의를 인정했다. 유씨는 남편 김모(31)씨와 함께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무안 농로에서 중학생인 딸 A(12)양을 승용차 안에서 살해하고 시신 유기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의붓딸인 A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남편 김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자신이 승용차 뒷좌석에서 A양을 목 졸라 살해하던 당시 아내는 앞 좌석에 앉아 생후 13개월 된 아들을 돌봤다고 진술했다. 김씨가 의붓딸 시신을 유기하고 집으로 왔을 때 유씨가 “고생했다”며 자신을 다독였다고도 했다. 김씨는 의붓딸이 친아버지에게 의붓아버지와 생활하는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하자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김씨 진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지만 살해현장인 무안 농로에 간 사실이 없다며 남편 김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계속 주장하다 이를 번복하고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심경 변화가 있었다. 남편이 자백한 범행과 일치하는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붓아버지와 친어머니의 실명과 얼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김씨 얼굴 등을 공개하면 피해자인 의붓딸의 신상까지 노출될 우려가 커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혐의를 받는 친어머니 유모(39)씨도 같은 방침이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의붓아버지와 친어머니의 비정한 범행 전모가 드러나면서 부부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친딸 살해한 새남편에 “고생했어” 다독인 엄마

    친딸 살해한 새남편에 “고생했어” 다독인 엄마

    재혼한 남편과 함께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30대 친모가 “살인현장에 없었고 남편 혼자서 범행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유모(39)씨는 목포 터미널에 자신과 두 살배기 아기를 내려준 남편 김모(31)씨가 혼자 승용차를 몰고 떠나 살인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선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씨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했고,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받겠다는 뜻을 수사팀에 전했다. 경찰은 성범죄자로 지목된 김씨의 복수심과 사건을 숨기려는 비정함이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A(12)양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에 사는 의붓아버지 집과 목포의 친아버지 집을 오가며 지냈다. A양이 의붓아버지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호소하자 친아버지는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진정서를 냈다. A양은 사흘 뒤인 지난 12일 담당 수사관을 찾아가 김씨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털어놨다. A양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지 18일이 지난 27일 살해됐다. 유씨는 새 남편인 김씨와 함께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 무안 농로의 승용차 안에서 친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유 씨보다 이틀 먼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저수지에서 유씨 딸의 시신을 수습한 뒤 이날 처음으로 살인현장 조사도 시행한다. 전남 목포 터미널에서 딸을 승용차에 태워 살인 장소인 무안군 한 초등학교 인근 농로까지 이동한 경로를 되짚어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 등 증거를 찾는다. 김씨는 자신이 의붓딸을 목 졸라 살해하던 순간 유씨가 승용차 앞 좌석에 앉아 아들을 돌봤고,시신을 유기하고 집으로 왔을 때 ‘고생했다’며 다독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시신 은닉 장소는 부부가 평소 드라이브를 즐겼던 곳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날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1시 열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비극의 전말…10대 의붓딸 강간미수 뒤 친모와 공모 살해

    비극의 전말…10대 의붓딸 강간미수 뒤 친모와 공모 살해

    여중생인 10대 의붓딸을 살해한 김모(31)씨가 강간미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르자 ‘보복성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낳은 딸이 재혼한 남편으로부터 성추행 당한 사실을 알고도 친모(親母)가 이 보복성 살인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모(31)씨는 강간미수 혐의를 받던 중 의붓딸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올해 1월쯤 광주 북구 자택에서 중학생인 의붓딸 A양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살해당한 A양은 중학생으로 만 12살이었다. 심지어 김씨는 자신의 신체 은밀한 부위를 촬영한 사진을 A양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등 의붓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으로 경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음란동영상에 강간미수까지…친부가 경찰 신고 A양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김씨 자택과 목포의 친아버지 집을 오가며 지냈다. A양은 최근 친아버지에게 김씨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몹쓸 짓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A(12)양과 친부는 지난 9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계부인 김씨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다. 김씨가 A양의 휴대전화로 음란 동영상을 보낸다는 내용이었다. A양이 수사에 나선 경찰을 다시 찾아온 건 나흘이 지난 12일이었다. A양은 담당 수사관을 다시 찾아와 김씨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털어놨다. 처음에는 단순 음란 동영상 사건으로 취급하던 경찰은 이때부터 이 사건을 중대한 아동 성범죄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수사 절차가 복잡해 당장 수사가 이뤄지진 않았다. A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와 국선변호인, 진술 분석가 등이 참여해야 하는데, 이들과의 일정을 조율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관할지 규칙을 지키기 위해 사건을 광주청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도 수사는 일주일가량 더 미뤄졌다. 이후 경찰은 정식 서류를 넘겨받고 추가 증거를 확보한다는 이유로 친부에게 24일 연락을 취했지만 실제 통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김씨는 자신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보복성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지난 27일 낮 공범인 아내 유모(39)씨, 생후 13개월 된 아들을 승용차에 태우고 의붓딸인 중학생 A양이 친아버지와 사는 전남 목포로 향했다. 노끈과 청테이프 등 살해에 사용한 도구는 이틀 전 마트에서 구입했다. ●청테이프 등 준비…2살 아들 앞에서 의붓딸 살해 부부는 27일 오후 5시쯤 목포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A양을 승용차에 태웠다. 친모 유씨가 휴대전화가 아닌 공중전화로 통화해 A양을 집 밖으로 불러냈다. 목포 도심을 벗어나 무안과 경계로 추정되는 농로에 다다른 김씨는 자동차를 세우고 운전석에서 내려 아내 유씨와 자리를 바꿔 앉았다. 두 살배기 아들을 조수석 유아용 카시트에 앉혀둔 채 김씨는 좁은 승용차 안에서 A양을 살해했다. A양이 숨을 거두는 동안 친모인 유씨는 운전석에서 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김씨는 살해 장소와 시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동 경로를 떠올려 현장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도구를 준비했고 승용차를 멈춰 세운 뒤에 자리를 바꿔 앉아 행동에 옮긴 점 등을 미뤄 부부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는지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A양 시신을 트렁크에 실은 부부는 곧장 광주 북구의 집으로 돌아왔다. 김씨는 아내와 아들을 집에 내려준 뒤 벽돌이 가득 든 마대 자루 2개를 챙겨 시신을 유기할 장소를 찾아 나섰다. 그는 광주에서 고향인 경북 문경의 한 저수지까지 밤새 차를 몰았다. 김씨는 다시 광주로 돌아와 아내와 평소 드라이브를 즐겼던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28일 동틀 무렵 A양 시신을 버렸다. 시신이 물 위로 떠 오르지 않도록 양 발목에 마대 자루를 하나씩 묶어두는 치밀함까지 보였지만 신원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소지품을 그대로 남겨두는 허술함을 동시에 보였다. 유씨는 28일 오전 A양 시신을 유기하고 귀가한 김씨에게 “고생했다”며 다독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오후 들어 아내 유씨와 함께 시신은닉 장소를 다시 찾았다. 그러나 저수지 수심이 얕은 데다 한쪽 발목에 묶어둔 마대 자루가 풀리면서 A양 시신이 발견된 이후였다. 현장에는 경찰차가 도착한 상황이었다. 김씨는 A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경찰 연락을 받고 가까운 지구대를 찾아가 자수했다. 김씨는 광주 동부경찰서로 압송돼 이틀간 조사받으면서 친모 유씨가 살인을 공모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A양 친모 유씨도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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