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혼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방송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어처구니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입양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광장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73
  • ‘계모’라지만 이렇게 잔인할수가…

    인공 심장박동기를 부착한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어린이가 계모의 상습적인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다 뇌사상태에 빠진 지 20일만에 숨졌다. 경찰은 이 어린이가 9억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 2개의 생명보험에 들어있는 점을 중시,계모가 보험금을 노려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1일 재혼한 남편의 전처 딸인 문정초등학교 1학년 전윤숙양(7)을 목욕시키다 뜨거운 물로 온 몸에 화상을 입히는 등 지난 98년 9월부터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해 뇌사상태에 빠뜨려 숨지게 한 권모씨(34·서울 송파구 문정동)를 상해치사 및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권씨의 남편 전모씨(37)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권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자신의 빌라 4층 거실에서 청소를 하다 의붓딸인 전양에게 “밖에 나가 놀지 않는다”며 현관 앞에 서 있던 전양의 배를 진공청소기 자루로 밀어 1.5m 계단 아래로 떨어져뇌사상태에 빠지게 했다. 전양은 119구급대에 의해 경찰병원을 거쳐서울 중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숨졌다. 95년 7월 전씨와 재혼한 권씨는 98년 6월 18일 오후 7시쯤 집에서 전양을목욕시키려 했으나 전양이 싫다고 하자 인공심장기를 부착한 전양의 배를 마구 때리는 등 학대해 왔다.전양은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해 97년부터 인공 심장박동기를 부착해왔다. 권씨는 98년 11월 7일에는 남편 전씨와 함께 화상 치료 등을 받고 있던 전양을 승용차에 태워 경북 영천시 H보육원으로 데리고 가 이모라고 속이고 6개월 동안 보육원에 맡겼다. 경찰 조사 결과 권씨는 지난 3월 2일 D생명과 S생명에 전양의 명의로 장애1급일 경우 각각 5억원과 4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생명보험에 가입한것으로 밝혀졌다. 권씨와 전씨 부부는 전양이 서울 중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병원으로 찾아가 증거인멸을 위해 “전양의 장기를 기증하겠으니 빨리 뇌사판정을 해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영우기자 ywchun@
  • 어버이날 추천 사이트

    어버이날(8일)을 맞아 다양한 사이버 효도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자녀들의 효행용. 8일부터 운영되는 ‘스위트케어닷컴(www.sweetcare.com)’은 효를 실천해야할 20∼30대를 주 대상으로 했다.노인 동호모임과 실버상품 소개 등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기존 실버사이트와는 다르다. 이 사이트는 노인병원 안내,장례와 제사 절차,여가 정보,실버 재테크 및 상속 안내,실버용품 소개 등 7개 주제로 구성됐다.치매 노인 가족들을 위한 ‘동병상련방’,노인 재혼을 위한 ‘나홀로 노인 중매방’,‘치매예방 게임방’도 마련돼 있다.노인학을 전공한 석·박사들,노인간호 전문가들이 참여,가족갈등과 노인 건강에 대해 상담해주기도 한다. ●어버이에 드릴 선물용. 엠바이엔㈜ (대표 김광수,구 두인전자)은 음악으로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전달하는 사이버상품을 내놓았다.인터넷 맞춤음악사이트인 뮤직시티(www.musicity.co.kr)로 연결하면 된다.네티즌들이 노래를 골라 대금을 지불하면 해당곡만으로 만들어진 테이프를 하루나 이틀 후에배달해준다. 부모님들이좋아하는 애창곡들을 선별해 모아놓은 ‘사랑나누기’ 메뉴가마련돼 있다.수록된 노래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GOD의 ‘어머님께’등다양하다. ㈜인터넷카드넷(www.cardkorea.com)은 부모님께 인터넷카드를 보내는 상품을 마련했다.부모님께 보내는 글 등을 공모,우수작품에 대해서는 안마,지압,마사지 효과가 있는 저주파 물리치료기를 상품으로 준다. 인터넷 쇼핑몰의 가격비교 사이트인 샵바인더(www.shopbinder.com)는 ‘선물상품전’을 마련했다.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해 최저가에 판매하는 쇼핑몰을찾아준다. ㈜인터넷공동구매(www.my09.com)도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공동구매방식으로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인터파크,롯데닷컴 등 종합 인터넷쇼핑몰도 있다. 박대출 김재천기자 dcpark@
  • [새세기를새롭게비전’한국21’](14)변화하는가족도수용하자

    새천년을 맞으면서 그 어느때보다 가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심은두가지 방향으로 집중된다.가족이 해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열린가족’에 대한 논의다. 우리 사회에 가족이란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져야한다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아직은 굳건하다.그 결과 독신가족과 편부모가족, 공동체가족이 늘어나는 것을 ‘가족의 위기’로 받아들인다. 반면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논의되고 있는 ‘열린가족’은 가족형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될 수 있다는 유연성을 갖는다.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족외에도 어머니와 자녀 또는 아버지와 자녀로 구성된 편부모가족, 독신가족, 자녀가 없는 부부가족, 공동체 가족,동성애자 가족 등 혈연을떠나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성의 전화는 이같은 논의의 첫단계로 ‘가족,그 막힘에서 트임으로의 가능성은…?’이란 워크숍을 열었다.올해도 가족 논의는 이어갈 예정이며 대안 가족모델 개발을 위한 논의에 역점을 두고 있다.지난 97년부터 편부모가족을 위한 한부모교실을 운영해온 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오는 6월3일 장충동 경동교회안의 여해문화공간에서 여는 ‘이제,닫힌 가족의 빗장을 열자’는 주제의 축제한마당도 이같은 노력의 하나이다. 여성의 전화 연합의 이현숙 수석부회장은 “여성의 전화는 지난 15년간 가정을 지키는 일을 해왔다. 그러나 근원적인 문제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가부장적 여성억압의 현실을 더돕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됐다”고 가족 논의를 시작하게 된배경을 밝혔다. 이처럼 가족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가족을 둘러싼 변화가 여성 의식과 사회적 지위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국여성연구소 이박혜경 가족분과장은 설명했다.그는 “맞벌이 부부는 증가하고 있으나가정내에서 여성이 여전히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등 불평등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이혼율은 증가하고 가족형태는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열린가족’의 징표로는 ‘나홀로 가족’의 증가와 이혼·사별로인한 편모·편부 등의 ‘한부모가족’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나홀로가족’은 75년 전체가구 가운데 4.2%에 불과했으나 95년에는 12.7%로 증가했다.결혼적령기인 25∼34살 인구 가운데 미혼인구의 비율도 95년 현재 남자 41.6%,여자 18.1%로 남녀 합해 29.9%에 이른다. 또한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혼자사는 노인의 비율이 95년 현재 13.7%(35만명)이다.특히 여자노인은 5명 가운데 1명 정도인 19%가 노후를 혼자보내고있다. 또 지난해 인구 1,000명당 2.6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나 97년의 2쌍 보다30%포인트나 늘었다.그만큼 한부모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혼이나 혼자사는 것이 더 이상 ‘문제있는 소수’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이는 9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한 사회변화와 맞물려 수치는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가족 유형의 출현은 구조적변화로 가족해체나 붕괴와 일치시킬 수 없다”면서 “이를 모두 정상적인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따라서 그는 이제 가족문제도사회복지란 차원에서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열린가족’논의는 우리에게 두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가족은 더 이상 소유물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며,당연한 것이 아니라선택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점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한부모가구 급증 사회복지 관점서 관심 필요. “담임선생님이 아이가 명랑하고 학교생활도 잘 한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제가 아빠가 없다고 했더니 ‘그래서 산만하군요’라고 말을 바꾸더군요”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지난 97년부터 운영해 온 ‘새로짓는 우리집을 위한 한부모교실’(02-739-8858) 참가자들이 털어놓은 사연중 하나다. 이와 관련,상담소 신경혜부소장은 “한부모가족은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며 “이혼과 사별로 한부모가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누구라도 한부모가 될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상담소에서는 지난해 5월 ‘고정관념 깨기’작업의 하나로 설문조사를 통해명칭을 ‘편부모’에서 ‘한부모’로 바꿨으며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도내놓았다. “편부모,결손가정이란 명칭에는 ‘부족하다’‘정상이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사람을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한’이라는 말에는 ‘온전하다’‘가득차다’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좋은 반응을얻고 있다”고 신부소장은 말했다. 한부모교실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강의중심으로 진행되며 내용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역점을 둔다.‘홀로서기 이렇게 합시다’‘이혼·사별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열린가족 이야기 한마당’‘재혼·복합 가족에 대한 이해’ 등으로 이뤄진다.참석인원은 10∼30명 정도로 고졸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대부분이다. 한부모교실에 참여했던 한 여성은 “혼자서만 끙끙 앓던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하다보니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이제 행복이라는 것이 나에게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자신감을나타냈다. 여성민우회는 올해부터는사업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상담소가 있는 원주,진주,김포,군포,광주 5개 민우회 지부에서 매월 한 지역씩을 선정,‘지역방문상담’을 실시하고 있다.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상담원이 주말마다 해당지역으로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다. 다음은 ‘한부모가족 인권선언’. ▲누구나 한부모가족이 될수 있다▲모든 가족은 정상가족이다▲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라▲한부모가족 자녀를 무언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바라보는 편견에서 벗어나라▲교과과정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하라. 강선임기자. [기고] “다양한 가족가치관 부응 가정복지정책 수립해야”. 그 동안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경제활동 구조의 변화는 노인,장애인,아동,여성 문제 등 사회복지 수요를 크게 변화시켰으며,가족의 구조 및 기능의 변화는 가족구성원의 문제를 새로이 대두시키고 있어 가족 기능을 지원하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 핵가족의 보편화,이혼율의 증가와 함께 편부모가정과 재혼가정의 급증,독신가구와 미혼모 등다양한 가족형태의 증가현상은 가족내의 아동 및 청소년 그리고 노인 보호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97년 말경제상황의 위기가 몰고 온 이혼,가출로 인한 가족해체는 아동,노인, 여성의요보호상태로의 전환과 노숙자의 증가 등 사회구성원의 생존 위협을 가져왔고 가족복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대응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는 최저생계비에 미달된 모든 가족을 정책대상으로 정함으로써 가족안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가족형태의 출현은 가족문제가 빈곤가족차원에만 머무르지않음을 시사한다.현재 사회복지사업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복지서비스 대상자들은 대부분 가족과 분리된 노인,여성,아동 등으로 한정되며,복지서비스 내용도 대부분 사후적이고 소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즉 가족내의 가족문제 및가족의 기능을 지원할 복지서비스기능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좀 더 적극적이고 예방적인 가족복지정책이 요구된다. 첫째,가족복지법의 제정이 필요하다. 가족구성원이 자신의 가정에서 성장하고 부양될 수 있도록, 아동수당 및 편부모의 지원을 다루고 노인부양가족들의 부양수당을 지원할 종합적인 가족복지법이 요구된다.부모로부터 포기된 아동을 아동시설에서 10여년간 보호하기보다,가족 내 양육지원이 효과적이고 사회적 비용도 낮출 수 있다. 둘째,편부모가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다양한 가족들이 가지는 새로운 문제에 대응하려면 현재 저소득가족 중심에서 모든 편부모가족으로 복지서비스대상을 확대하고 그들의 경제적,사회적,심리적 욕구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셋째,지역사회중심의 가족복지서비스를 보편화해야 한다.예방적인 측면에서지역사회 내 모든 가족들의 서비스욕구를 다룰 수 있도록 지역내의 집중적인상담체계, 아동보육시설, 학교,종합사회복지관,재가복지기관 등의 지역사회지원체계 등이 다양한 가족의 욕구에 따라 전문적인 재가복지서비스를 개발해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위와 같은 가족복지사업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가족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일이다. 결손가족,해체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낙인은 그속에서 성장할 아동과 부모의 적응에 비수를 댈 뿐이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모든 가족은 고유하며, 중요하다. 이혼가족,재혼가족이 잘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가족가치관이 허용되고,그들이 건강한 가족으로 설 수 있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모든 가족들이 건전하게성장,유지될 것이며,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申惠玲 국립보건원 훈련부 교수
  • ‘007’ 피어스 브로스넌 전직 여기자와 곧 재혼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 첩보영화 007시리즈의 제 5대 제임스 본드인 영화배우 피어스 브로스넌(47)이 곧 전직 여기자와 재혼한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91년 전처인 커샌드러 해리스를 암으로 잃은 브로스넌이 다음 달 고향인 아일랜드에서 여기자 출신의 킬리 셰이 스미스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북부의 말리부에 살고 있는 브로스넌은 최근 인근에 위치한전용 해변이 딸린 800㎡ 규모의 별장을 700만달러(한화 약 77억7,000만원)에 구입했다. 94년 티모시 달튼에 이어 제 5대 제임스 본드로 선발된 브로스넌은 국내에서도 개봉된 ‘007 언리미티드(원제:The World Is Not Enough)’에 출연한데 이어 현재 ‘파나마의 재단사’ 등 7편의 영화를 찍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브로스넌의 아들 션(13)군은 캘리포니아 말리부 근처에서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골반이 부러지고 방광이 파열되는 중상을입어 병원에 입원중이다.
  • 탤런트 김정은 드라마 3편 출연 맹활약

    “남들은 ‘헷갈리지 않느냐’고 걱정들 하세요.그러나 저는 캐릭터만 머리에 떠올리면 금세 빠져드는 이상한 집중력이 있어요.”‘묻지마,다쳐’라고 으름장(?)을 놓아 유명해진 탤런트 김정은이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SBS ‘점프’,MBC 일일극 ‘날마다 행복해’,이 후속 프로로 24일부터 방영되는 ‘당신 때문에’,그리고 26일부터 문을 여는 같은 방송 수목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에 출연한다.‘이브…’는 채림과 김소연의 성취욕과 야망에 불을 지피는 9시뉴스 앵커로 나온다. 하루에 세번이나 각각 다른 얼굴을 시청자에게 보여줘야 되는 셈.그런데도그는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다. ‘날마다…’에서 서로 사랑하는 김상경과 이태란을 어떻게나 악착같이 떼놓으려고 했는지 장수봉PD로부터 “너,연기 오래할 건데 그래도 되니”란 말을 들을 정도. 콤플렉스가 있다고 했다.MBC 25기 신인탤런트로 뽑혀 좋아했는데 들어가보니 동기 70%가 연극영화과 출신 아니면 연기경력이 있었다.건국대 공예과를 휴학한 그는 자신의 말을 빌리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동기인 최지우와 강성연 등이 잘 나갈때 그는 항상 뒷전이었다.자연히 이를악물게 됐다. 여주인공을 맡은 ‘당신 때문에’에선 편모 슬하에서 밝고 씩씩하게 자라 자신의 앞가림은 물론 어머니(김윤경)를 재혼시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커리어 우먼으로 나온다. 어머니 재혼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와 맺어질 남자(오지명)의 아들(정웅인)과 사랑에 빠져 어찌할 줄을 모르게 된다. CF에서 호흡을 맞췄던 차태현과 함께 출연했던 ‘해바라기’에서 정신병자역할을 하느라 삭발해 아직까지 머리가 단발머리 수준이다.‘당신…’에선가발을 붙인 긴 머리로 출연한다. “맨날 부잣집 딸 아니면 화려한 커리어우먼 역뿐이어서 어려움을 이겨낸 싹싹한 여성 역을 좀 해보고 싶었다”고 이번 배역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자 대뜸 “못 만났던 친구들 만나는 거요”한다.촬영현장에서 최근 붙여진 별명은 ‘똘망이’. 임병선기자 bsnim@
  • “공동상속인의 타인지분 처분 상속 개시전엔 횡령죄 안돼”

    대법원 형사1부(주심 徐晟대법관)는 16일 죽은 남편 명의의 부동산을 자식들 몰래 처분해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모(76·여)피고인에 대한 상고심에서“공동상속자가 상속 전 다른 상속인의 지분을 임의로 처분해도 횡령죄가 안된다”면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동산 횡령죄는 점유 여부가 아니라 그 부동산을 제3자에게 유효하게 처분할 권리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공동상속인들의 계모인 김 피고인이 다른 상속인의 지분을 임의로 처분했더라도아직 명의 이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면 김 피고인에게는 처분권한이 없어횡령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재판부 관계자는 그러나 “김 피고인으로부터 부동산을 산 사람이 사기죄로 고소한다면 죄가 성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모씨와 재혼한 김 피고인은 지난 97년 최씨가 급사하자 자녀 5명과 공동상속받기로 한 건물을 임의로 신모씨에게 6억4,000만원에게 매도하고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5,500만원을 받았다가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강충식기자
  • 4·13총선 D-13/ 전과 공개 의미·파장

    총선 후보들의 전과기록 공개가 ‘선거전의 또다른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산·납세·병역 공개에 이어 전과 사실이 전면 공개될 경우 후보들의 면면이 말그대로 ‘발가벗겨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사기·강도·강간 등 파렴치 전과가 있는 후보의 경우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전과기록이 여러 지역구에서 후보들의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과기록 공개는 16대 총선에서 도입된 새로운 제도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보다는 공익이,나아가 국민의 알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특히 선관위는 사면되거나 형실효정지를 통해 말소된 전과 기록도 인터넷을 통해 전면 공개키로 결정했다. 비록 사면을 받았더라도 전과 사실을 숨기면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기보다는 모든 것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드러내 놓고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사면의 기회가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에게는 잘 주어지지 않는다는 형평성 문제도 고려했다. 법무부는 그러나 형실효 등으로 말소된 기록까지 통보해주는 데 난색을 표시해 왔다.말소된 전과기록 공개는 인권침해 여지가 있는데다 관계법끼리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개정된 선거법 49조는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등록 마감후 지체없이 선거구를 관할하는 검찰청의 장에게 후보자의 금고 이상 전과기록을 조회하여야 하며,검찰청의 장은 지체없이 그 전과 기록을 회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누구든지 전과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그러나 ‘형실효 등에 관한 법률’ 제7·8조 등에는 사면되거나 형실효된 전과기록은 말소하고,공개를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법리 해석 논쟁의 소지가 있었다. 그러나 여론의 눈총에 부딪치자 법무부는 전과 사실을 선관위에 회보는 하되 공개 여부는 중앙선관위의 판단에 맡김으로써 법리 논쟁을 피해갔다. 중앙선관위는 전과사실 전면공개는 적법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법무부와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따라서 선거법에 명시된 대로 전과 기록이 회보되는 대로 4월4∼5일쯤 전부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병역면제 220명 분석. ‘유권무병(有權無兵) 유전무병(有錢無兵)’.이번 16대 총선 지역구 후보가운데 정치인과 사업가 출신의 군 면제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권력과 돈이 군복무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일부 의혹이 결코 헛소문이아님을 입증한 셈이다. 16대 총선 남성 후보자 1,007명 가운데 병역면제 처분을 받았다고 신고한사람은 모두 220명이었다.이가운데 전·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이 66.4%로 3명중 2명꼴이었다.사업가 출신은 11.4%였다. 게다가 사업가 출신 지역구 후보자 59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4%가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집계돼 돈과 병역비리의 커넥션 의혹을 증폭시켰다.정치인 후보도 출마자 639명 가운데 22.8%가 군대에 가지 않았다.4명중 1명꼴이다. 병역면제자 22명 가운데는 현직 국회의원도 21.8%인 48명 포함됐다.특히 직계비속 2인 이상 병역면제자 16명 가운데 현역의원을 포함한 정치인은 15명이나 됐다. 돈없고 ‘빽’없는 일반 유권자로서는 권력과 돈이 연루된 병역비리·특혜의혹을 후보 선택의 주요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신체검사 대상자의 면제비율은 4.6%에 불과했다.일반 성인 남성 100명 가운데 4∼5명 정도가 병역을 면제받는 것이다.따라서 사업가 출신 후보자는 일반인의 10배,정치인 출신은 5배나 면제 비율이 높다. 출마자 가운데 다른 직업 출신 후보와 비교해도 사업가,정치인의 면제비율은 월등히 높았다.변호사의 경우 63명 중 5명(7.9%)만이 면제처분을 받았고약·의사는 17명중 단 한명(5.9%)만 군대에 가지 않았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소속 후보자의 병역 면제비율이 가장 높았다.이어 민주당,자민련,민국당,청년진보당 순으로 나타났다.청년진보당의 경우 학생운동 등으로 인한 실형 사유가 많았고 입영대기자도 2명 포함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 *자민련, “脫稅 오해살라” 배우자납세 자진공개. 자민련의 지역구 후보 가운데 57명이 3년간 ‘무세(無稅)’를 신고했다.29명은 재산세를,12명은 소득세를 한푼도 안냈다.16명은 아예 ‘납세 0원’이다.비례대표 후보들은 무세 비율이 더 높다.31명중 11명이니 세명에 한명꼴이 더 된다. 여야 정당 중 납세 회피 후보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이러다보니 30일선대본부 전략기획회의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탈세집단’으로각인돼 이번 총선에서 손해를 입지 않도록 정면돌파를 시도했다.병역비리 바람은 몰라도 납세비리 바람만은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회의에서는 재산은 부부 모두 신고토록 하면서도 납세액은 후보만으로 제한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배우자가 낸 세금이 누락됨으로써 아예 세금을 안낸 것처럼 오인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이를 감안해 ‘무세’후보자들에 대해 배우자의 소득세나 재산세 납세실적을 자진 공개하기로 했다.기본적 재산인 토지에 대한 종합토지세도 추가하기로 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3년 無납세 138명 분류.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중 3년간 재산세와 소득세의 ‘0원 납세자’ 138명의 출신은 어떻게 분류될까.이들의 70.3%인 97명은 정치인이다.나머지 41명은 무직,시민운동가,각종 연구소의 장이거나 개인사업체를가진 사람들이었다.정치가 ‘놀고 먹는 직업’이라는 항간의 속설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셈이다. 이번 총선 후보자 1,040명 중 자신의 직업을 정치인으로 신고한 사람들은현역의원을 제외하고 434명이다.434명중에서 97명이 3년간의 ‘0원 납세자’였다.직업을 정치인으로 신고한 후보는 전에 국회의원이었거나 비서관,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지냈거나 현재 정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경기 고양일산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홍기훈(洪起薰)후보는 3년간 재산세와 소득세를 낸 적이 없다.반면 4억6,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홍후보측은 “재산이 대부분 아내와 장인 명의로 되어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소득세 0원’에 대해서는 “동신대 교수지만 연구비만 받는 직이라서 과세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원 홍천·철원·정선·삼척군수 등을 지내고 홍천·횡성에 출마한 민주당유재규(柳在珪)후보는 재산을 4억9,500만원을 신고했다.유후보는 “재산은재혼한 아내 명의로 돼있고 재산세는 아내가 꼬박꼬박 내고 있다”며 “소득세도 공무원 연금을 받으면서 원천징수를 하는데 세금을 문제삼는 것은 말이안된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 통일운동가 육필수기 20년만에 햇빛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21년동안 감옥살이를 한 한 통일운동가의 육필수기가 탈고된지 20여년만에 출간됐다.저자는 민족자주평화통일 중앙회의 정책실장 최선웅씨(58).그는 최근 자신의 통일운동역정을 실록소설 형식으로 쓴‘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펴냈다(도서출판 두리). 고3시절 4·19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역사의식에 눈뜬 최씨는 부산 동아대정치학과 2년 중퇴후 한때 공화당 청년부 산하조직 청년사상연구회 중앙총회 선전부장을 지냈다.그 후 북쪽의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과 함께 통일문제를협의하기 위해 67년 10월 일본을 거쳐 북한에 들어갔다가 7개월만에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이듬해 ‘조총련간첩단조작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최씨는 78년 12월 만기 출소할 때까지 대전형무소 특별사에서복역했다.그는 교도소에서 강제전향시키는 과정에서 자행된 반인륜적 만행을 고발하는 책을 준비했으나 이를 펴낼 출판사를 찾기가 쉽지 않아 10여년동안 자필원고를 보관하고 있다가 86년 일본의 한 출판사를 소개받아원고를넘기려다 발각되어 다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11년간을 감옥에서 보냈다. 원고내용중 자신의 방북행적과 교도소내의 인권탄압 실상을 고발한 부분이문제가 된 것이다. 96년 12월 출소한 최씨는 서적외판원과 강남일대 아파트촌을 상대로 자원재활용 강의,폐자원 수거 등으로 생계를 꾸려왔다.첫 부인과 사별한후 지난 98년에 재혼한 최씨는 “오랜 감옥생활 속에서도 조국의 미래를 낙관하며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왔다”며 “앞으로 정당활동을 통해 통일운동을 계속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독자의 소리] 여성지에 가정·문화 관련내용 많았으면

    매월 여성 월간지가 나올 때마다 각 신문에는 그 내용을 소개하는 광고가앞다투어 실리곤 한다.그런데 주요 내용을 보면 유명 연예인들의 이혼,별거,재혼,그리고 성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관심이 마치 유명 연예인들의 이혼에만 쏠려 있는 듯하다.남의 이야기이니 부담이 없고 그것도 유명 연예인들이니 관심의 대상이 될수 있다.그러나 오늘의 여성들에게 이런 기사들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맞벌이에 바쁘고 부업에도 관심이 많다.자녀들의 교육과 성장,가족의 건강,문화생활,스포츠 등 다룰 분야가 얼마든지 많다. 신혼 초에는 아내에게 여성지를 사다주기도 했지만 요즘은 별 도움이 되지않는 것 같다. 강신영[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 [외언내언] 매케인 현상

    요즘 미국 언론들은 미 대통령선거 예비선거전에서 뜻밖의 선전을 거듭하고있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 인기의 정체가 과연 무엇인지를 분석해 내느라 연일 분주하다. 매케인이 뉴햄프셔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조지 부시 텍사스주 지사를 누르고 승리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매케인 돌풍이 잠시 일었다 사라질 회오리바람 정도로 보았었다.그러나 미시간주와 애리조나 주에서도 돌풍이 계속되자 사정은 달라졌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매케인의 약진을 ‘매케인 현상’이라 표현하고 있다.왜매케인 현상인가가 관심거리다. 매케인 현상의 요인중에는 ‘무조건 좋다’도 있다.특별히 꼬집어 이것때문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그저 좋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가 미국같은 합리적 사회에서도 가능한 일인가고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럴 수 있다. 미국 정치사에 신화적 존재로 남아있는 존 F 케네디 제 35대 대통령의 경우다.60년 대선때 케네디에게 표를 찍은 많은 투표자들이 왜 그에게 표를 주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부분이 논리적인 답변을 하지 못했다. 매케인후보는 그의 솔직함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교통사고로 불구가된 전처와 이혼하고 젊고 미모인 현부인과 재혼한 데 대해 말이 많다.그는“첫결혼의 실패는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라며 책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다.이혼을 당한 전처 캐럴은 지금 매케인의 선거전을 돕고 있다고 한다. 그는 월남전때 해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월맹군에게 격추돼 5년6개월 동안포로 생활을 했다. 매케인의 부친이 해군제독임을 알게된 베트콩이 그에게특별 대우를 하려 하자 그는 단호히 거부했다.그래서 그는 전쟁 영웅이 됐다.그러나 그는 미해군의 명예를 지키려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한다. 매케인 현상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역시 미 정계가 이른바 기득권층에 의해 지배되는 낡고 오랜 관행에 미국민들이 반기를 들고있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케인 현상을 매케인 반란이라 말하는 것도 이런 까닭일 것이다.공화당의경쟁자 조지 부시 후보는 아버지가 전직 대통령에다 대대로 내려오는 미국의전형적인 정치 엘리트 가문 출신이다.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 역시 아버지가 워싱턴 정계의 거물 상원의원으로 어렸을 때부터 대통령감으로 키워졌던인물이다. 미국인들은 이러한 미국의 고착화된 정치패턴에 식상해 있다.그들은 지금매케인을 통해 반란을 시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또 겸손과 솔직함은 영원한인간의 미덕이다. 林春雄논설위원 limcw@kdailycom
  • “매케인의 妻福 부럽다 부러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대선 후보들중 처복이 가장 많은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공화당의 존 매케인 애리조나 상원의원이다. 매케인의원은 첫번재 부인이 교통사고로 불구가 되자 매정하게 이혼하고 딴부인과 재혼했다.그런데 이 첫번째 부인이 심성이 얼마나 곱던지 지금도 매케인의 열렬한 지지자다.재혼한 부인은 재색을 겸비한 애리조나주 맥주재벌의 딸로 그에게 부와 정치적 발판을 마련해준 은인이다. 매케인은 지난 73년 월남전에서 비행기 격추로 5년간 포로생활을 하고 풀려나고 수년 뒤 부잣집 딸인 신디와 재혼했다.매케인과의 사이에 3명의 자녀를둔 전처 캐롤은 그가 포로생활을 하는 동안 그의 생환을 기다리며 자녀들을키운 현모양처였다. 캐롤은 1969년 어느날 교통사고를 당해 목발을 짚는 불구가 됐다.모델출신으로 날씬했던 몸매는 간데없고 포로생활을 마치고 귀환한 매케인을 맞은 것은 목발을 짚고 살이 뚱뚱하게 찐 볼품없는 아내였다.매캐인도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꿈이었던 부친과 같은 해군제독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낙담속에 나날을 보냈다. 이 시기에 그는 한 파티장에서 만난 25세의 젊고 금발인 신디에 반해 수개월간 구애끝에 80년 아내와 이혼하고 이듬해 재혼했다.신디는 애리조나 백만장자의 딸이었다. 신디와 결혼한 그는 자신의 출마지를 처가가 있는 애리조나로 결정,장인의도움을 받아 82년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되는 등 그의 인생은 다시 상승가도를 달렸다.3번 연임 하원의원을 역임했던 그는 86년 마침내 상원에 진출,현재까지 3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다. 그가 상원의원으로 잘나가는 이면에서 매케인을 보는 조강지처 캐롤은 가까운 주변에게도 단 한차례 그를 비난한 적이 없다.오히려 헤어진 뒤 처음 4년동안 아버지에 적대감을 갖던 아이들의 마음을 돌려놓기도 했다. 그녀 때문에 둘째 아들 더그는 결혼식에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아버지를 선정하기도 했다.캐롤은 이후에도 계속 매케인과 절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으며 현재는 자식들과 함께 매케인 대선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 칠레대통령 좌파 라고스 당선

    16일(현지시각) 치러진 칠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결과 집권 중도좌파연정의 리카르도 라고스 후보(62)가 당선됐다.라고스는 유효투표수의 51.7%를 득표,48.3%를 얻은 보수우파연합 야당 칠레동맹의 호아킨 라빈 후보(46)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그는 오는 3월11일 임기 6년의 차기 대통령에 취임한다. 라고스의 당선에 따라 칠레는 73년 아옌데정권 붕괴 이후 27년만에 사회주의자 수반을 맞게 됐다.라고스는 80년대 피노체트 치하에서 반독재투쟁에 앞장선 인물이기도 해 피노체트 처리를 비롯한 향후 칠레정국에 어떤 변화를몰고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칠레 정정에 격변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한때 쿠바혁명 및 산업국유화 등을 지지하는 급진 사회주의자 시절이 있었지만 80∼90년대 미국유학,장관직 경력 등을 거치며 온건좌파로 선회했다는 것이 라고스에 대한 중평.선거유세 과정에서도 이 점이 작용,양진영은 이념적 차별성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범죄 해결,실업 감소,빈부격차 해소 등 대동소이한 공약을 내세웠다.때문에 라고스정권이 출범해도 기존의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보다는 경제침체,사회불안 해소 등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라고스정권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저인플레-고도성장을 거듭,남미의 모범생으로 꼽혀온 칠레경제는 90년대 말 불어닥친 아시아 및 남미 경제위기 여파로 20년만에최악의 경제침체에 처한 상황.라고스 정부는 11%에 이르는 실업률 해소,급증한 생계형 범죄 퇴치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고스의 당선으로 피노체트 처리 향방이 새삼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피노체트의 칠레 귀환이 기정사실화한 뒤 라고스는 그에 대한 원론적 사법처리 입장을 피력했을 뿐 ‘뜨거운 감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회피해왔다.그러나 대표적 반군정인사로 피노체트 치하에서 투옥당한 경험도 있는 라고스가 취임 후 강도높은 사법처리에 나설 가능성은 상존한다.라빈 후보에대한 득표율이 말해주듯 피노체트를 지지하는 군부와 기득권층의 영향력이아직도 만만찮은 칠레에서라고스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향후 정국안정 여부가 가늠될 것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리카르도 라고스는 누구인가 라고스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17년 군정에 맞서 반체제 투쟁을 벌인 칠레의 대표적 좌익 지식인으로 꼽힌다. 칠레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젊은 시절 아옌데 정권에서 당시 소련대사 후보로 꼽히기도 했으나 73년 피노체트 쿠데타로 유학길에 올라 미국 듀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칠레로 돌아온 그는 피노체트 독재가 맹위를 떨치던 80년대초 야당인민주연맹 총재,89년 상원의원을 지냈다.86년 좌익게릴라들의 피노체트 암살기도에 연루된 혐의로 잠시 투옥된 일은 그의 반독재 투쟁에 가속도를 붙인계기가 됐다. 아옌데 노선의 추종자로 급진 사회주의자이던 그는 당시 피노체트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도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으나 민선정부 등장 이후 이를 수정,90년대 제도권에서 교육장관,공공장관 등을 지냈다.이번 총선에서도 ‘중도 좌익’을 표방,지나친 급진성을 우려해온 유권자들을 끌어안았다.재혼한 부인 루이사 두란 여사와의 사이에 세 아들이 있다. 손정숙기자
  • 국민 41% 호주제 폐지 찬성

    대표적인 남녀차별제도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호주제 폐지에 찬성하는 의견(41.7%)이 반대 의견(35.3%)보다 약간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이사장 金興漢)는 30일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위원장 姜基遠)와의 협력사업으로 지난 6∼8월 3개월에 걸쳐 전국의 남녀 1,809명을대상으로 실시한 ‘호주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 조사는 호주제에관한 첫 국민의식조사이다. ‘호주제 폐지’지지자는 남자(138명)보다 여자(602명)가 5배 많았으며,젊은층일수록,학력이 높을수록 지지율이 높았다. 호주의 개념에 대해서는 ‘대를 잇는 자’(14%)라는 대답보다 ‘가족을 대표하는 집안어른’(56.6%)‘세대주’(27.3%)로 본다는 응답이 주류를 이뤄전통적 관념의 변화를 보여 주었다. 여성이 자녀를 데리고 재혼한 경우 자녀의 성·본 및 호적을 계부의 그것으로 바꿀수 없도록 돼 있는 현행 법규정에 대해서도 ‘자녀에게 선택권을 줘야한다’(45.8%)‘바꿀수 있어야 한다’(27.3%)는 응답이 많아 법 개정의 필요성을 나타냈다. ■호주제도아들(손자)-미혼인 딸-처-어머니-며느리 순으로 돼있는 현행 호주승계순위에 대해 ‘남녀구분없이 연장자 우선으로 해야’(40.5%),‘남녀차별로 불합리한 것’(29.7%),‘별문제없다’(19.6%)는 반응을 보였다. 호주제 존속을 옹호하는 이유로는 ‘가족제도 붕괴’(54.8)‘가계계승 및조상제사’(28.9%)‘어른공경 등 미풍양속’(16.3%)이 제시된 반면 폐지를주장하는 이유는 52.9%가 ‘대표적인 남녀차별규정’을 들었다. 호적제의 대안으로는 ‘주민등록제도 수정·보완’(43.6%)‘부부중심의 가족별 호적’(24.6%)‘1인1호적’(11.5%) 순으로 나타났다. ■호적제도 결혼하면 남편의 호적에 입적하게 돼 있는 현행 제도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4%가 ‘여성차별로 개정되어야 한다’고 답했으며 ‘아내의 호적에 입적할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중 86.6%가‘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2년만에 벗은 계모의 ‘살인 누명’

    아픈 딸을 치료해주지 않고 죽게 내버려 둔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계모(繼母)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남편과 사별한 A씨(44)는 96년 B씨(43)와 재혼했다.그러나 B씨의 아들·딸은 어린 시절 경험한 생모(生母)의 외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한 정서장애를 겪고 있었다.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며 송곳과 가위로 자해를 하기도 했다.A씨는 이들의 상처를 정성껏 치료해 주고 음악과 미술을 가르치며 사랑으로 보살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초 딸(당시 13세)이 집을 나가 2일만에 온 몸에 상처를 입고 돌아왔다.처음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만큼 아팠지만 A씨의 극진한 치료로 차츰 회복됐다.그러나 같은 달 11일 새벽 증세가 갑자기 악화돼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A씨는 아픈 딸을 집에 방치해 죽게 한 계모로 낙인 찍혀 남편 B씨와 함께 기소됐고 지난 3월 1심 재판부는 유기치사죄를 적용,A씨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B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3부는 5일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않고집에서 치료하다 숨지게 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지만 고의성이 있었다고 볼수는 없다”며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재판부는 “딸이 자해한 것은 아버지의 재혼에 대한 반항이라기보다 생모의 외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는 딸을 치료해 주고 음악과 미술을 가르치는 등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만큼 학대했다거나 치료에 소홀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김충환 서울강동구청장 ‘중매쟁이’ 자청

    김충환(金忠環) 서울 강동구청장은 ‘중매쟁이 구청장’으로 통한다.행복한 삶은 행복한 가정에서 출발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구청에 무료결혼상담실을 두고 바쁜 일정을 쪼개 미혼남녀나 독신자들에게 배우자를 찾아주는데 앞장서기 때문이다. 김구청장은 지난 5월 구청 1층 10평 공간에 무료결혼상담실을 개설했다.관내는 물론 자매결연지인 강원 홍천 양양,전남 곡성 완도,경북 영양 경산 봉화,충북 음성 등지의 미혼남녀는 물론 독신자들로부터 결혼상담신청을 받아회원으로 등록시켰다.구정 소식지 등 모든 홍보수단을 통해 무료결혼상담을적극 알렸다. 15일 현재 결혼상담실에 등록된 회원은 294명.남자 191명,여자 103명이다.초혼이 23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재혼도 61명이나 된다.20대 30대가 253명, 40대 47명,50대 19명,60대 이상도 4명으로 연령층도 다양하다. 김구청장은 이들의 만남을 적극 주선하기 위해 지난 9월5일 회원 254명을구민회관 소회의실로 초청,서로의 짝을 찾을 수 있게끔 ‘만남의 날’ 행사를 가졌다.‘장기자랑’ ‘끼 발휘하기’ ‘1분데이트’ ‘은밀한 선택’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운영,분위기를 무르익게 했다.덕택에 10쌍의 커플이짝을 찾았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이들 10쌍중 3회 이상 만나고 있는 8쌍을관내 한 레스토랑으로 초청,간담회를 갖고 직접 중매에 나섰다.구청장이 상대방의 장점을 설명하고 결혼을 권유,현장에서 1쌍이 내년 봄 결혼을 선언했다.다른 한쌍도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구청장은 “회원들의 눈이 높아 결혼을 성사시키기가 매우 힘들지만 앞으로 회원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보다 많은 결실을 거둬나가겠다”고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한광장] 총무들꽃 피는 마을

    지난 9일 신촌의 이화삼성교육문화관에서는 조촐하지만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청소년 가출아동들을 위한 대안학교라고 할수 있는 ‘들꽃피는 마을’ 5주년 기념대회가 열린 것이다. 이 행사가 특별히 우리의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다.IMF 위기가 닥치면서 실직자들이 갑자기 불어나 들판에 내몰리는 심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그런데 그 이전부터 일부 청소년들의 가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던 터에 IMF로 인한 부모의 실직 및 가정파괴 현상으로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부풀어지고 있다.실직자도 그렇지만 가출 청소년들은 우리사회의 구성원이다.아름다워야 할 꽃들이다. 집안의 발코니에서나 화원에서 아름답고 소담스레 정성껏 길러지는 꽃이 있는가 하면 황량한 들판에 내동댕이쳐지는 꽃들도 있다.그래서 화원의 꽃들이 있는가 하면 들판에 피어나는 들꽃도 있다.양쪽 모두 우리 사회의 소담한꽃들이다. 1994년 새벽 경기도 안산에서 봉직하는 삼십대 후반의 김현수목사가 부인과 함께 새벽예배를 드리러 갔다.교회 문은 항상열려 있었다.그날 새벽녘 교회에는 뜻밖의 손님이 있었다.가출 청소년 8명이 잠자리를 청하고 있었던 것이다.이것이 계기가 되어 가출 청소년들을 목사 사택에 불러모아 함께 살림을 차린 것이다.주변에도 이러한 청소년들이 많았다.계속 불러모았다.그리고 새로운 가정을 출범시켰다.‘예수가정’이라 이름했다. 지난 5년동안 이런 예수가정이 8곳으로 불어났고 현재 이 지역에서만 105명의 가정원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온세상이 학교이고,모든 이가 선생님인 들꽃 피는 학교’를 세운 것이다.이들은 중학교 중퇴가 절반이 넘는다.남녀 숫자가 2대 1 정도이다.가출 원인은 부모의 방임과 학대가 절반 이상이고,부모의 재혼과 이혼이 다음으로 많았고,부모중 한쪽 내지 양쪽 모두의 가출로 인한 것이 그 다음이라고 했다.도벽,폭력,약물탐닉,정서불안 등이 가출인들의 특성이란다. 이들에게 인생상담도 해주고,함께 살면서 신앙공동체도 키우고,생활인으로서의 자립기반 마련을 위하여 ‘들꽃화원’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한다.이런 과정을 통해 자아를다시 찾고,예전의 향기로운 꽃모습을 다시 찾아 가정으로 돌아가 가정을 ‘꽃마을’로 다시 만든 숫자가 60여명을 넘는다고 한다.가정의 회복이요,자아의 재확립이요,꽃마을 사회의 재건이다. 도처에서 정상을 되찾자는 소리들로 어수선하다.기본이 바로선 나라,기본이 바로선 가정을 찾자고 뛰어다닌다.사회구성원 전체가 건강하려면,수고하고무거운 짐을 지고 소외와 학대 속에 고통을 당하는 우리의 ‘들꽃’들의 보금자리를 먼저 만들어주어야 한다.내년이면 출발하는 새 천년,새 세기에는사랑스런 들꽃들의 마을이 우후죽순처럼 돋아나도록 우리 사회가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자. 그러나 남한의 들꽃들에 비해서 북한의 들꽃들은 더더욱 비참하다.지난 8월 중국의 연변지역을 방문하여 북쪽에서 배고파 탈북한 청소년들을 만날 수있었다.부모 모두가 또는 부모 한쪽이 배고파 굶어죽었다는 아이들이 있었다.보조금만 몇푼 있으면 어서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가 고향의 동생들을 먹이고 싶다고 했다.그곳 자원봉사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중국돈 200위안(우리 돈으로 약 3만5,000원)만 쥐어주면 돌아간단다. 그런데 현금을 쥐고 도강해 다시 국경을 넘으면 반드시 국경지기들에게 매맞고 빼앗기기 때문에 특수방안을 찾아냈다고 한다.비닐봉지에 200원 정도를 뚤뚤 말아 저녁에 입으로 삼켜먹고 밤에 도강한다.아침에 집에 도착하여 용변을 보면서 돈을 꺼내 두세 달을 살다가 돈이 떨어지면 다시 중국땅으로 나온다는 것이다.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한맺힌 사연이다. 남한의 어린 들꽃에게는 들꽃피는 마을이라도 있지만,북쪽의 어린 들꽃들은 마을이 없어 들판을 헤매는 ‘꽃제비’라는 이름이 붙어있다.통일 이전이나 이후나 우리들에게는 불쌍하고 힘없고 ‘왕따’를 당하는 들꽃들을 보살펴야 한다.때를 얻든 못 얻든 이 일은 우리의 몫이다.들꽃들이여,피어나라.아름답게 자라도록 물주고 거름을 주자. 朴 宗 和 기독교장로회 총무
  • [문명자 회고록]비화3共의 실세들(10.끝)육여사에 대한 회고

    68년 말 존슨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며칠 앞두고 있을 때 미세스존슨의 비서실장 엘리자베스 카펜터가 나를 불렀다. “미세스 존슨이 이것을 주리(문명자씨의 미국명)에게 주라고 했어” 그것은 대통령 휘장이 새겨진 나전칠기 상자에 들어있는 사진첩이었다.67년 존슨 방한때 육영수 여사는 존슨 여사가 청와대에서 찍은 사진들을 ‘사진첩’으로 꾸며 선물한 모양이었다.미세스 존슨은 그것을 내게 선물하고 고향텍사스로 돌아갔는데 뒷날 자신의 회고록에서 육 여사를 ‘가장 완벽한 퍼스트 레이디’라고 극찬했다. “나는 세계 각국을 방문해 각국 퍼스트 레이디들의 접대를 받아봤지만 한국의 미세스 박(육 여사)이 세계 최고다.그녀는 내가 폐경이 되지 않았다는것까지 알아보고 숙소인 워커힐 호텔 에메랄드룸 내 방 서랍에 경도대(생리대)까지 준비해 놓았다” 뒤에 청와대에서 육 여사를 만났을 때 내가 물었다. “미세스 존슨이 왔을 때 경도대까지 준비해 놓으셨다는데 그런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어요? 미세스 존슨은 나이도 많은데” “나이오십이 넘어도 나오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세요” “미세스 존슨이 (회고록에)그렇게 썼어요” 내가 육 여사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유신헌법’에 따라 박정희가 제8대대통령으로 선출돼 72년 12월 27일 취임식을 가질 무렵이었다.당시 나는 서울에 와 있었는데 대통령 취임식장인 장충체육관으로 초대를 받아 갔다.박정희와 육 여사는 단상 위에 높이 앉아 있었다.그들은 가슴에 훈장을 줄줄이달고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옆구리로 휘황한 휘장을 걸치고 있었다.전에 못보던 모습이었다. 취임식이 끝난후 나는 육여사에게 “두분은 드디어 덴노헤이카(천황폐하),고구헤이카(황후폐하)가 되셨군요”라고 말했다.그것은 물론 죽을 때까지 대통령을 하게 된 박정희의 유신체제를 빗대 한 말이었는데 육여사는 내 말뜻을 못 알아듣는 눈치였다. 그즈음 나는 육여사에게 이후락의 주선으로 박정희가 야릇한 여흥을 즐기는 안가(安家)를 제보한 일이 있다.내가 그 안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신진자동차 사장 김창원(金昌源·작고)의 부인 이필련(李畢連)씨 덕분이었다.60년대말부터 이후락의 후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신진자동차는 그 여세를 몰아 69년 4월 경향신문 경영권까지 장악했는데 그때 나는 경향신문 워싱턴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었다.그래서 이필련씨는 워싱턴에 오면 우리집에 찾아와 자곤했다.한번은 그녀를 워싱턴 한국대사관 파티에 데려갔는데 그녀를 본 경제담당 이 모 공사 부인이 나를 쿡쿡 찌르는 것이었다.그녀는 부산출신이었다.한 구석으로 나를 데려간 이공사 부인이 나에게 물었다. “문 기자님,저 여자를 어떻게 알아요?” “왜요? 우리 회사 사장 부인인데” “이상하네….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술장사하던 여자가 틀림없는데요” 나는 그날 저녁 이필련에게 ‘자갈치시장’얘기를 꺼냈다.그런데 그녀는 전혀 스스럼없이 대답하는 것이었다.“맞아요,나 그때 술장사했어요” 나는 이 시원시원한 여성이 마음에 들었다.그녀는 자신의 지난 날에 대해 거침없이얘기해주었다.내용인즉,전 남편이 허구헌 날 야당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떨어지자 먹고 살 길이 막막해 자갈치시장에서 술장사를 했는데 거기서 당시 자동차사업을 하고 있던 김창원에게 더러 돈을 빌려주고 하는 과정에서 친해졌고,그 뒤 김창원의 끈질긴 구혼으로 전 남편과 이혼하고 김창원과 재혼했다는 것이었다.듣고보니 기막힌 로맨스였다. 당시 김창원의 집은 세검정에 있었다.72년 서울에 갔을 때 이필련씨의 점심초대로 나는 그 집을 방문했는데 들어가보니 집 규모가 어마어마했다.정문쪽에 사랑채격인 영빈관같은 건물이 있고 정원 건너 안쪽에 가족들이 거처하는 안채가 있었는데 이 두 건물은 정원 밑의 지하통로로 연결돼 있었다.지하에는 심지어 실내 골프 연습장까지 있었는데 후암동 이후락의 집을 본떠서 지은 집인 듯했다.이필련씨는 점심식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얘기를 털어놓았다. “이후락이는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아니,이후락씨가 봐줘서 신진이 그만큼 큰 것 아닙니까? 김 사장은 나이도 아래인 이후락씨를 ‘형님,형님’하면서 깍듯이 모신다던데…” 이필련씨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창문을 열고 나를 불렀다. “저기 담장이 둘러쳐진 저 집이 뭐하는 집인줄 아세요?” “뭔데요?” “저 담벼락 안에 주말이면 기생·탤런트들을 불러놓고 노는 안가가 있답니다.저 집은 대문부터 안방까지 자동장치로만 돼 있답니다” “저 집을 언제 지었답디까?” “이후락씨가 비서실장때 지었답니다” “어떤 여자들이 드나드는데요?” “죽은 정인숙도 왔었고 ○○○도 드나들고 스튜어디스도 불러다 즐긴답니다” 그녀는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들었다고 했다.나는 집에 돌아와 육 여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육 여사님,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그런데 청와대는 안되니 다른 데로 좀 나오시지요” 육 여사는 내게 어린이회관으로 나오라고 했다.나는 육 여사에게 자초지종을 들려주고 “저하고 세검정에 가 보십시다”하고 차를 타고 세검정으로 향했다.현지에 도착한 육 여사가 내게 물었다. “그 집이 어디예요” “저 담벼락 보이시죠? 그 안이 안가랍니다” 그때 ‘어쩌면 이럴 수가…’하는 비애에 찬 표정으로 담장을 바라보던 육여사의 모습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친생자 관계 조정·화해로 소멸 불가”

    대법원 민사3부(주심 宋鎭勳 대법관)는 14일 ‘재혼을 하면서 자신들을 호적에서 지운 B씨가 아버지임을 확인해달라’며 A씨 형제가 낸 인지 청구소송상고심에서 “부모와 자식 사이의 친생자 관계는 부모의 조정이나 화해로 소멸될 수 없다”며 친생자관계를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생모인 C씨가 과거 재판과정에서 ‘A 형제와 B씨는친생자 관계가 아니다’는 내용으로 조정과 화해를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들의 친생자관계가 없어졌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59년 사업가인 B씨와 모친 C씨 사이에서 출생,곧바로 호적에 올려졌다.그러나 부친 B씨는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서 친생자관계를 부인하는 인지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내 ‘양육비 등으로 위자료와 건물 등을 건네주고 친생자관계를 무효화한다’는 조정 및 화해를 했다. 그 뒤 A씨 등은 95년 수백억원대의 재산가인 B씨가 숨진 뒤 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속대상에서 제외되자 소송을 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美신혼부부 절반이 성관계 없어

    ?뉴욕 연합?미국인들의 결혼 첫날밤이 가슴 설레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특별한 시간에서 피로연에 지쳐 잠들어 버리는 밤으로 바뀌고 있다. 7일 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혼전 성관계와 동거,재혼 등의 급증으로 신랑과 신부에게 첫날밤이 갖는 의미가 퇴색하면서 첫날밤에 치르는 가장 큰 행사였던 부부관계는 아예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3,800여쌍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40대 이상의부부 중 절반 이상이,그리고 18∼24세의 신혼부부에서는 3분의 1 이상이 결혼 첫날밤에 부부관계를 맺지 않은 것으로 집계돼 이런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다. 결혼기획 웹사이트인 ‘더노트(TheKnot).com’이 주관한 비슷한 조사에서도 500여쌍 중 3분의 1 이상이 수면과 부조금 계산,선물 뜯어보기,친지들과의파티 등으로 시간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혼전 성관계와 동거,재혼등이 일반화되면서 첫날밤에 갖는 부부관계의의미가 줄어든데다 5쌍 중 4쌍이 결혼식 비용을 스스로 마련하다 보니 적당한 시간에 맞춰 방으로 사라지는과거와는 달리 피로연장에 끝까지 남아 즐기려는 풍조가 생긴데 따른 것이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 [문명자 회고록] 내가 본 朴正熙와 金大中(2)

    1970년 3월 17일 한강변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 전 정인숙(鄭仁淑)은 1년정도 미국에 체류했다.아들까지 낳은 정인숙이 도처를 다니며 청와대를 들먹이는 등 말썽을 일으키자 경호실장 박종규가 정인숙 모자를 미국으로 보낸것이다. 정인숙 모자는 워싱턴 16번가에 있는 ‘우드너’라는 아파트와 같은 호텔에한달 반동안 살다가 뉴욕으로 옮겼다. 당시 뉴욕에는 미국남자와 결혼한 한국여성들의 모임인 ‘한미부인회’라는 모임이 있었다.정인숙의 화류계 친구중에도 한미부인회의 회원이 있어 정인숙도 모임에 한두 번 나왔는데 그때정인숙을 본 기억이 있다.예쁜 얼굴의 젊은 여인이 모자를 쓴 남자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목소리가 용모에 어울리지 않게 남자같은 음색이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녀는 자신을 ‘미세스 박’이라고 소개했다.내가 물었다. “남편은 무슨 일을 합니까?” “재일교포 사업가예요”. 나는 그때 그 남자아이가 누군가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바로 정일권이었다.정인숙이 죽고난 뒤 ‘워싱턴 포스트’의셀리그해리슨 기자가 나를 찾아왔다.그는 ‘정인숙사건’을 취재중이었다.한국신문에는 어차피 실리지 못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취재원을 밝히지말 것을 전제로 내가 가진 모든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며칠후 ‘워싱턴 포스트’ 1,2면에는 ‘한국의 크리스천 킬러 스토리’라는제목으로 셀리그 해리슨이 쓴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크리스천 킬러’란 미모의 한 영국 고급창녀가 남성편력을 계속하다가 살해당한 사건을 가리킨다. 71년 3월4일 ‘프리덤 볼트 오퍼레이션(한미공수기동훈련)’ 취재차 나는이 신문을 들고 서울에 갔다.‘프리덤 볼트 오퍼레이션’은 ‘팀스피리트’의 전신이랄 수 있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이다.오산공항을 거쳐 숙소인 조선호텔에 도착했을 때 정일권의 비서 김종하(金鍾河·전 신아일보 편집부국장)가나를 찾아왔다. “총리께서 문 기자님이 오신 것을 신문에서 보시고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십니다” 정일권의 특징중 하나는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잘 챙기는 것이다.특히 자신이 주미대사 시절 데리고 있던 부하들이워싱턴에서 돌아오면 마지막까지 보살펴 출세길을 열어준 것으로 유명하다.그래서 이들을 속칭 ‘워싱턴클럽’이라고 했다.나야 ‘워싱턴클럽’과 관계가 없었지만 정일권은 61년 주미대사 시절 안면을 익혔다고 해서 내가 한국에 가면 종종 ‘워싱턴클럽’의 식사자리에 나를 부르곤 했다. 이처럼 한국에 가면 정일권으로부터 종종 초대를 받았지만 71년 당시만은나를 만나자는 이유가 정인숙사건 때문이란 것을 직감했다.정일권이 워싱턴포스트 취재원이 나라는 것을 짐작했을 것 같았다.나는 나대로 정일권을 만나 진상을 추궁해볼 작정으로 약속장소로 갔다.잠시후 정일권이 측근 한 사람과 나타났다.그런데 앉자마자 뱉아낸 정일권의 발언이 걸작이었다. “문 기자,나는 정인숙과 딱 한번 같이 잤는데 그 아이가 내 아들일 리가없소.나는 이미 불임수술을 해서 아이를 낳을 수가 없는 몸이오” 아마 요즘 정치인들 같으면 사실이야 어떻든 “나는 정인숙과 관계가 없다”고 딱 잡아뗐을 것이다. “딱 한번밖에 안 잤다”고 변명하는 정일권의 태도를 인간적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어처구니가 없다고 해야 할 것인가. 그가군대시절 “야,야”하고 부르던 박정희에게 “각하”,“각하”하면서 끝까지미움을 사지 않고 그 그늘 밑에서 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유들유들한 성격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문제의 ‘워싱턴 포스트’를 들고 그 길로 정일권의 부인을 만나러 갔다.그녀와 나는 정일권이 주미대사 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지금까지내가 만난 여성들 중에서 가장 전통적인 조선여인상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서슴지 않고 정일권의 부인을 꼽을 것이다.나는 들고 간‘워싱턴 포스트’를 그녀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이 사건 아세요?”.정 총리 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이 집에 시집와 아들을 못낳은 죄로 우리집 주인이 어디서든 아들을 낳아 오면 받아들이려고 해요.그래서 우리 주인에게 신문에 난 그 아이가당신 혈육이라면 호적에 올리자고 했는데 우리집 주인이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장기영(張基榮·전 한국일보 사주·작고)씨 하고도 의논했어요.장기영씨가 ‘그분이 공직자라 곤란해서 그렇다면 일단 내 호적에 넣어주겠다’고도했는데 본인이 한사코 아니라고 하니 난들 어쩌겠습니까?” 70년대 후반 정일권의 이 현숙한 부인은 세상을 떴다.얼마후 정일권은 재혼을 해 새로 장가든 부인과의 사이에 3남매를 두었다.“불임수술 했다는 사람이 어떻게 자식을 낳았는가”하고 따져보고 싶었는데 정일권 스스로 제 발이저렸는지 “불임수술을 풀었다”고 변명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정인숙의아들 정성일(鄭成一·32)은 90년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정일권에게 자기를아들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정일권은 비서를 시켜 4,000만원을 전해주고는 “돌아가라”고 했다고 한다.정성일은 정일권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까지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