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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마의 휴일’ 그레고리 펙 전설속으로 / 12일 87세 일기로 타계

    ‘스크린의 영웅’에서 ‘영원한 할리우드의 전설’로. 20세기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별중의 별’ 그레고리 펙(사진)이 12일(현지시간) 8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펙은 이날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프랑스 언론인 출신의 아내 베로니카 파사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그의 공보담당 먼로 프리드먼이 밝혔다. ‘미남배우의 전형’인 펙은 큰 키에 훤칠한 외모로 버클리 대학 재학시절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우연한 기회에 연기를 시작,평생 6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망각의 여로’‘케이프 피어’‘모비딕’‘오멘’등 수많은 히트작들을 남겼다. 우리 영화팬들에게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에서 일탈을 꿈꾸는 공주(오드리 헵번 분)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한 기자로 더 친숙하지만 펙은 “영웅의 이미지에 가장 걸맞는 배우”라는 평을 들어왔다.특히 퓰리처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62년작 ‘앵무새 죽이기(일명 앨라배마 이야기·To Kill a Mockingbird)’의 주인공 ‘에티커스 핀치’는 자타가 공인하는 그가 맡은 최고의 배역.이 영화로 같은 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스크린 밖에서도 그는 뛰어난 인간이었다.한때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로 거론됐었고,67년부터 3년간 아카데미 영화예술과학협회 회장을 역임했다.55년 첫 부인 그레타 라이스와 이혼한 뒤 두 번째 부인 베로니카와 재혼했으나,별다른 스캔들 한번 일으키지 않고 40여년간 모범적인 가정을 꾸려왔다. 1916년 4월5일 캘리포니아 라 졸라에서 태어난 펙은 42년 연극 ‘모닝스타’로 브로드웨이에 먼저 데뷔했으며,2년 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광의 날들’로 헐리우드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28세 때 찍은 두 번째 영화 ‘왕국의 열쇠’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처음으로 노미네이트된 이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5차례나 이름을 올렸다.이밖에 아카데미 인권상을 비롯 골든글러브 남우주연상을 2차례 석권했고,99년 83세의 나이로 골든글러브 남우조연상을 수상,노익장을 뽐냈다. 박상숙기자 alex@
  • “웨딩드레스 두번 입어요”/ 홍은희 KBS2‘장미울타리’ 주연 이혼녀役… 신혼연기 실제처럼

    서울의 한 호텔 예식장에서 진행된 KBS 새 아침드라마 ‘장미울타리’(극본 이선희,연출 배경수)의 촬영 현장.7회에 방영될 주인공 지선의 결혼식 장면 촬영이 한창이다. 새색시 홍은희(사진·24)는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생글생글이다.결혼한 지 얼마 안 돼 극중 결혼식 장면을 찍는 게 쑥스러울 법도 한데 “똑같은 웨딩 드레스를 두 번 입어보는 신부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좌중을 웃겼다.그는 이날 자신의 결혼식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를 다시 꺼냈다. 3개월 전 탤런트 유준상(35)과 결혼한 홍은희가 지난 2일부터 전파를 탄 ‘장미울타리’에서 처음 주연을 따냈다.자의식이 강하지만 겉으론 표현을 못하는 지선역.안그래도 깨소금맛인 신혼 재미에 연기생활 5년 만의 주연까지 경사가 겹쳤으니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간다. 지선은 엄마의 재혼을 위해 서둘러 사랑없는 결혼을 했다가 곧바로 이혼하고,뒤늦게 진실한 사랑을 찾는 인물이다.홍은희는 “애교많고 여성스러운 엄마에 비해 지선은 속정은 깊지만 겉보기엔 무뚝뚝한 성격”이라면서 “요즘 보기 드문 여성 캐릭터”라고 했다. 홍은희는 98년 MBC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한동안 그늘에 머물다 2001년 ‘상도’에서 빛을 발한 이후 ‘내사랑 팥쥐’‘별을 쏘다’ 등에 잇따라 캐스팅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이전의 역할이 주로 남을 괴롭히는 악역이어서 공감대 형성이 잘 안됐다.”면서 “그러나 이번엔 현실적인 캐릭터라 연기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특히 결혼을 해서 훨씬 잘 이해되는 부분이 많단다. 이를테면 결혼식날 아침 엄마가 “지금 나가면 여긴 남의 집이다.”라며 울먹이는 장면은 자신의 경험과 똑같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결혼 생활이 어떤지 안 물어볼 수 없었다.홍은희는 “둘 다 외출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함께 뒷산을 올라가거나 집에서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그리곤 대답이 지나치게 평범했다고 생각했는지 “주위에서 ‘결혼은 현실’이라는 충고가 많았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좋던데요.”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이순녀기자 coral@
  • 사건 패트롤/ 자살 부른 약물중독의 유혹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아버지 노릇을 해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다니….” 20일 새벽 서울 관악경찰서 형사계.한 중년 남자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앉아 있었다.인천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그는 딸(26)이 전날 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왔다. 딸은 지난 95년 고교 2학년 재학중 가출했다.그해 이혼한 아버지가 재혼을 한 뒤 새어머니와 불화를 겪었기 때문이다.집을 나간 딸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자연스레 강남 일대 유흥가를 전전하며 술시중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고,결국 접대부로 전락했다. 딸이 각성제인 러미널에 빠져 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힘든 접대부 생활로 고민하다 ‘피로 회복에 좋다.’는 술집 동료의 꾐에 빠지게 됐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강한 중독성으로 끊을 수가 없었다. 한 차례 5알씩 먹던 것이 한달 만에 20알로 늘어났다. 중독이 심해지면서 말도 더듬고 환각 증세까지 보였다.심각한 우울증도 뒤따랐다.친구들이 “그만 먹으라.”며 말렸지만 러미널의 수렁은 너무나 깊었다. 결국 딸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을 택했다.지난 18일 환각상태에 빠져 집에서 수건으로 목매 자살한 것. 딸을 허망하게 보내 버린 아버지는 “순간적인 약물의 유혹이 평소 성격도 쾌활하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던 딸을 이 지경에 이르게 했다.”며 오열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드러나는 D성도회 엽기 행각 / 시신 간호일지 작성 ‘충격’

    신도를 살해한 뒤 ‘부활치료’를 고집해온 경기도 연천 D성도회의 엽기적인 행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D성도회는 부활을 보장한다는 ‘생명수’를 매개로 신도들에게 ‘상제님(교주)’에 대한 무조건적 신앙을 강요해 왔다.제보자인 신도 최모씨도 뱀에 물리면 사용할 약을 준비하려다 간부들로부터 “생명수로 치료하면 되는데 무슨 약이 필요하냐.”는 질책과 함께 집단폭행을 당했다. D성도회는 살해한 이모(41)씨와 외부에서 들여온 시신 3구에 생명수를 뿌리거나 바르면서 처방전 형식의 간호일지도 매일 작성해왔다.100여쪽 분량의 노트 2권과 수첩 등에 적힌 처방전에는 생명수 투여량과 투여된 시체 4구 및 환자 20여명의 신체변화 등이 그래프 형식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세세히 기록돼 있다.이들은 시체의 내장을 제거하고도 뱃가죽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엉뚱하게 기록하고 부패과정을 독성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멋대로 해석했다. 신도들은 팔각정 인근 지하 암반에서 지하수를 발견한 뒤 생명수,용천수,약수 등 3종류로 나누고 배급 형식으로 매일 처방했다.시신과 환자는 물론 일반 100여명의 신도도 마시거나 몸에 발랐다는 것. ‘선감’ 송모(49·여)씨와 수배중인 남편 최모(51)씨는 재혼한 사이로 지난 99년 D성도회를 이끌면서 고급 승용차를 몰고 부채를 청산하는 등 형편이 갑자기 좋아진 것으로 드러났다.송씨는 연천지역에서 보험모집원과 문구점을 했으며,최씨는 금융기관에 근무했으나 6∼7년 전 퇴직금 한푼 받지 못하고 그만둘 정도로 빚에 쪼들렸다는 것. 송씨는 신도들로부터 ‘정성금’이란 헌금을 매달 받아왔으며 송씨의 연천군 전곡읍의 고급 아파트 장롱에서 경찰이 압수한 정성금 봉투에는 신도들의 이름과 함께 100만원부터 8000만원까지 다양한 액수가 적혀 있었다. 송씨는 최고급 승용차인 에쿠스 리무진을 타고 다녔으며 집안에는 3000만원대의 외제가구를 들여놓았다.신도들로부터 거둔 헌금은 최씨가 대표인 S건설 계좌 등에 넣어 관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송씨가 이끄는 단체의 신도수가 1만여명에 이르지만 별다른 수익사업이 없이 신도헌금만으로 운영되고 있으며,모 종교단체 동두천지회 회관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분리과정이 완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결과 이모씨의 사인이 외상으로 인한 갈비뼈 5개의 골절에 따른 호흡곤란으로 밝혀짐에 따라 송씨와 이모(30·선감),김모(32)씨 등 D성도회 간부 5명에 대해 폭행치사와 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달아난 송씨의 남편 최씨와 이모·김모씨 등 3명을 수배했다. 연천 한만교기자 mghann@
  • 1차걸프전 실종 美해군 조종사 “스파이커 대위를 찾아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전장터에서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돌아오지만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면.그것도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와…” 영화속에서나 접할 수 있는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비극의 주인공은 12년전 걸프전 첫날 야간공습에서 실종된 미 해군 소속 F-16 전투기 조종사 ‘스콧 스파이커’. ●걸프전 첫날 야간공습중 실종 미군은 그해 공중 폭발에서 스파이커가 즉사했다고 발표했으나 10년이 지난 2001년 1월에 ‘임무중 실종’,다시 지난해에는 ‘실종/전쟁포로(POW)’로 병역기록을 바꿨다.정보당국도 그가 사망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혀,그가 전투기에서 탈출했을지 모른다는 그간의 소문을 공식 확인했다.살아있다면 44세. 그럼에도 그의 행방은 묘연해 세간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듯했다.그러나 이라크전이 끝나고 미군이 스파이커 대위를 찾으라는 특명을 내리자 미 언론의 초점은 후세인 못지않게 스파이커의 생사 여부에 쏠리고 있다.정보당국도 후세인 정권이 그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었을 것으로 분석,머지않아 그의 행적이 드러날 전망이다. ●부인은 동료조종사와 재혼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만나 1983년 스파이커와 결혼한 조애너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남편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였다.아이들에게 아버지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갔다고 말했다.다행히 남편의 친구들이 따뜻이 대해줬고 특히 가장 친했던 동료 조종사 앨버트 해리스가 아버지 역할을 대신했다. 남편이 실종된 지 18개월만에 조애너는 해리스와 재혼했다.그들은 두명의 자녀를 더 뒀고 모두 스파이커-해리스라는 성을 붙였다.그러나 스파이커의 죽음에 의심이 가는 새로운 정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95년 스파이커가 탔던 비행기 잔해가 이라크 사막에서 발견됐다.국방부는 국제적십자사와 현장을 찾아 조종석의 일부와 스파이커의 비행복을 발견했다.그러나 사막에서 4년간 버려졌다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스파이커가 탈출했을 가능성을 높였다.미국인 조종사를 다른 곳에서 봤다는 정보가 입수됐으나 입증할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1999년 이라크 망명자는 미국인 조종사를 자신이 직접 바그다드로데려갔다는 정보를 제공했다.스파이커의 사진까지 정확히 짚어냈으며 거짓말 탐지기 검사도 통과했다.급기야 2001년 중앙정보국(CIA)은 미 상원에 스파이커가 전쟁포로로 살아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mip@
  • [길섶에서] 라일락 향기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여류소설가인 고 강신재는 그녀의 대표작 ‘젊은 느티나무’를 이렇게 시작했다. 재혼 부부사이 남매간의 순수하면서도 가슴 저린 첫사랑을 그린 이 소설의 첫 문장은 여러 평자들에 의해 한국 단편소설 첫 문장의 백미(白眉)로 꼽히고 있다. 해마다 4월이면 도심 한복판 콘크리트 빌딩 숲에서도 강신재의 ‘비누 냄새’에 못지않은 향기가 난다.바로 라일락꽃 향이다.라일락 꽃은 우리에게 은은하고,알싸한 향기 이상의 각별한 메시지를 선사한다.동백이나 매화가 봄의 전령이라면 라일락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종말을 선언한다.더 이상 꽃샘 추위는 없다,앞으로는 찬연한 봄날만이 펼쳐진다고 라일락꽃은 약속한다.봄이 완성됐다는 메시지에 나는 두꺼운 겨울 옷을 주저않고 벗어버린다. 이렇듯 화사한 자연과 달리 최악의 경기침체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잔인한 달 4월’ 경제불황의 종언을 고하는 또 다른 라일락꽃은 언제쯤 피어날까.기다려진다. 김인철 논설위원
  • 돈이 뭐기에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괴로울 때나 편안할 때나 한결같이 서로 아끼고 참고 이해하면서…” 결혼 주례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다.검은 머리 파뿌리되도록 백년해로하라는 축복어린 당부와 함께.행복한 결혼생활.새내기 부부들의 꿈이자 희망이다.이들은 달콤한 신혼의 꿈을 안고 결혼생활에 첫 발을 내딛지만 많은 경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2 결혼·이혼 통계 결과’에서 2쌍이 결혼하면 거의 한쌍이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혼이 결혼의 필수품’이 된 요즘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들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결혼 18년차인 박모(47·부산 수영구 남천동)씨.소규모 주택건설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지난 2000년 초까진 아들 둘을 두고 단란하게 살았다. 하지만 2000년 초 거래업체의 도산으로 연쇄 부도가 발생,100억원의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해 그 역시 부도를 냈다.은행 등 여기저기를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부도를 막으려 했으나 허사였다. 이후 박씨는 채권자들을 피해 사찰에 숨어 지내는 등 1년6개월 가량 집에 들어가지 않으며 피신생활을 했다.숨어 지내는 동안 아들은커녕 부인 안모(44)씨와도 연락을 끊었다. 부인 안씨 역시 빚쟁이들로부터 “남편을 내놔라.” “밤길을 조심해라.” “집이 크다.”는 등의 협박성 전화에 시달렸다.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행패에 못 이겨 이사를 두차례 했지만 빚쟁이들이 계속 따라다녔다.참다 못한 부인 안씨는 자신 명의의 52평짜리 아파트라도 건져야겠다는 생각에 남편과 ‘잠시’ 이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이들 부부는 ‘잘 풀리면 다시 결합하자.’는 묵언의 합의가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빚쟁이들로부터 ‘위장이혼’이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서로 소식을 끊은 채 지냈다. 그러나 사업 재기를 노리던 박씨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인 안씨가 지난해 10월 재혼하는 바람에 영영 갈라섰다. 주부 강모(36·서울 관악구 신림동)씨 역시 세 자녀를 두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최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이유는 돈 문제였다.2000년 의류제조업을 하던 남동생을 위해 1억 8000만원을 보증섰다가 동생 회사가 도산했다.강씨의 친정은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났다.빚을 갚으라는 은행 독촉에 시달려온 강씨는 남편 몰래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대출을 받아 연체이자를 2차례 막았다.하지만 남편이 이를 알아채고 “남은 식구라도 살기 위해 이혼하자.”고 하자 결심했다는 것이다. 회사원 이모(36·경기도 안산시)씨는 요즘 전 직장에서 서준 보증문제로 역시 이혼위기에 내몰렸다. 97년 한 중소기업의 계장으로 근무할 당시 1억원의 운전자금을 대출받는데 연대보증을 서 달라는 사장의 끈질긴 요구를 뿌리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이씨는 직장을 옮겨 새 직장에서 자리잡을 즈음인 2001년 봄 갑자기 은행에서 대출금을 대신 갚으라는 독촉장이 날아들었다.이씨는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아파트 가압류가 들어오고 급여도 차압당해 매달 50%씩 떼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그는 “아파트를 장만할 때 아내의 돈도 많이 들어갔다.”며 “아내라도 살려면 이혼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빚 보증,사업 실패 등과 같이 경제적인 이유로 지난해 이혼한 사례가 1만 9700 건으로 전체 이혼 14만 5300 건의 13.6%를 차지했다.이혼 사유로서 경제문제는 성격차이(44.7%)와 가족간의 불화(14.4%)에 이어 세번째 요인이 됐다.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은 지난 1995년 2.9% 에 지나지 않았으나 외환위기를 겪은 98년 6.6,99년 7.0,2000년 10.7,2001년 11.6%로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문덕현 변호사는 “과거에는 경제적인 문제로 이혼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이젠 그렇지 않다.”며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경제 문제로 이혼하는 경우도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 ■결혼전 재산관리 논의 바람직 “결혼한 지 12년 만에 집을 한 채 장만했는데,당연히 남편 명의로 했다.남편의 외도 때문에 이혼하려고 보니 집이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상태였다.알아보니 나에게 나눠주기 싫어서 명의만 바꿔놓은 것이다.” “남편은 대기업의 회사원이고 나는 중학교 교사다.결혼하고 6년 동안 살면서 남편에게 생활비라고 받아본 적이 거의 없다.낭비벽이너무 심한 남편과 이혼하려고 하니 그동안 옷 한 벌 제대로 못 사 입은 내가 한심하다.” 절친한 부부,특히 아무 문제없는 부부가 경제적 소유를 따지는 것은 때론 야박해 보이고 부적절해 보이지만,경제가 사람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이를 마냥 낙관하거나 결코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 민법은 법정재산제로서 부부별산제를 채택하고 있다.별산제는 부부가 각각 혼인 전부터 가진 고유 재산과 혼인 중 자기 명의로 취득한 재산은 그 특유재산으로 하고(민법 제830조 제1항),소유가 불분명한 것은 부부의 공유재산으로 추정하며(제830조 제2항),특유재산은 부부가 각각 관리·사용·수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제831조).그러나 현실은 대체로 주택이나 은행예금 등을 자연스럽게 남편의 명의로 하는 우리의 관례에 비추어 부부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여성에게 현저히 불리하다. 이런 별산제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1991년부터 이혼 시 재산분할청구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재산분할청구권은 부부의 실질적 평등을 보호하고 이혼할 때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그러나 실제 ‘명의자=소유자’의 문제로 인해 이혼 전에 배우자가 자기 명의의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경우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고 또한 가사노동의 기여도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이혼과 별개로 재산분할청구를 하고 싶다는 상담이 많지만 법적으론 불가능하다.현행 부부재산제를 보완하기 위해서,가사노동의 가치에 대한 실질적 평가와 함께 재산분할청구권 도입이 적극 검토돼야 할 것이다.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주택을 구입할 때 부부 공동명의로 하거나,혼인 전에 재산에 대한 계약을 맺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 곽 배 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 하루 398쌍 갈라서… 세계2위 ‘이혼 공화국’

    ‘신혼 이혼’은 줄고,‘황혼 이혼’은 늘고 있다.황혼 이혼의 증가로 우리나라 이혼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14만 5000쌍이 이혼했다.하루 평균 398쌍이 헤어진 것이다.10년전(5만 4000쌍)보다 2.5배나 증가했다.인구 1000명 기준 이혼 건수는 3건으로 통계청이 공식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혼인건수는 6.4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신혼이혼 비중 줄고,실버 이혼 증가 이혼부부의 결혼 기간을 살펴보면 결혼한 지 5년도 안돼 헤어진 커플은 전체의 26.9%로 10년전(36.4%)보다 9.5%포인트나 감소했다.결혼 5년차 미만 신혼부부의 이혼비중은 지난 85년(41.5%)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전체 이혼쌍 가운데 20년 이상 살을 맞댄 부부의 이혼비중은 15.7%로 10년전(6.2%)보다 2.5배(9.5%포인트) 증가했다. ●이혼율 세계 2위 일본은 지난해 인구 1000명당 6쌍이 결혼하고 2.3쌍이 이혼했다.우리보다 이혼율이 훨씬 낮다.미국(2001년 기준)과 영국(20000년 기준)은 인구 1000명당 각각 4.0쌍,2.6쌍이 헤어졌다. 통계청 인구분석과 황희봉(黃熙鳳) 사무관은 “나라마다 결혼관습이 달라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미국의 경우 한번 이혼했던 사람이 두번 세번 중복이혼하는 사례가 많아,순수 이혼율로 따지면 우리나라가 세계1위라는 지적도 있다.황 사무관은 “이혼사유 1위는 여전히 부부간의 성격차이지만 경제적 갈등으로 인한 이혼도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3.8쌍으로 가장 높았고,경북(2.4쌍)이 가장 낮았다.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0.6세,여자 37.1세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3.2세,3.7세 높아졌다. ●혼인율 사상 최저 지난 한해동안 30만 6000쌍이 결혼했다.하루 평균 840쌍이 혼인서약을 한 셈이다.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6.4건으로 97년 이후 매년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29.8세,여자 27.0세로 전년보다각각 0.2세씩 많아졌다. 또 전체 혼인 가운데 초혼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재혼은 꾸준히 늘고 있다.지난해 결혼한 10쌍 가운데 1쌍은 남녀 모두 재혼이었다. 신부가 신랑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전체 초혼 부부의 11.6%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안미현기자 hyun@
  • 강법무장관, 교통벌금 과태료 전환

    교통법규를 위반한 시민을 전과자로 만들던 벌금제도가 과태료나 범칙금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강금실 법무부장관은 25일 모 방송사 주부대상 프로그램에 출연,“서민들이 도로교통법을 위반해 벌금을 내면 전과자가 된다.”면서 “벌금을 행정벌인 과태료나 범칙금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재혼한 여성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의 성을 새 남편의 성으로 바꿀 수 있는 ‘친양자제도’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호주제 폐지와 함께 여성부와 협의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벌금을 범칙금 등으로 바꾸자는 것은 형사벌을 행정벌로 전환,광의의 전과자 양산을 방지하자는 취지로 대검에서 검토하고 있던 사항”이라면서 “호주제나 친양자제도 등도 검찰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56년전에 헤어진 한국인 남편 찾아주세요”中상하이거주 샤오롄전 할머니

    |상하이 연합|“내가 죽기 전에 56년을 숨겨온 한국인 남편의 소식을 듣고 싶습니다.” 중국 상하이(上海)에 살고 있는 샤오롄전(蕭蓮珍·사진왼쪽·79) 할머니는 11일 반세기가 훨씬 넘도록 간직해온 소원을 털어놨다.1947년 3월 편지 한 장을 마지막으로 헤어진 한국인 남편의 소식을 죽기 전에 한번이나마 듣고 싶은 것이다. 특히 한국인 남편과 헤어진 뒤 태어난 아들에게 친부(親父)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게 마지막 소망이다. 샤오 할머니가 한국인 남편 박용식(朴龍植)씨를 만난 것은 1942년 가을,중국 저장(浙江)성의 한 마을.당시 박씨는 일본군으로 왔다가 퇴역해 한 운수회사(華中運輸)에 근무하다 샤오 처녀를 만나 사랑을 나눴다. 두 사람은 한국이 해방되기 3개월 전인 1945년 5월,서울로 왔다.서울 성동구 신당동 65번지 15호에서 1년7개월을 살았다.할머니는 서울에서 미국적십자사(ARC)에서 근무했고,남편은 신한공사라는 회사에 다녔다. 하지만 남편의 여자문제를 참을 수 없었던 할머니는 1946년 12월 상하이로 돌아갔다. 1947년 3월 남편으로부터 편지가 온 뒤로 할머니는 남편과 연락할 수 없었고,중국인과 재혼했다. 할머니는 “한국인 남편이 살았으면 산대로,죽었으면 죽은 대로 소식을 알고 싶다.”면서 “아버지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아들의 한도 함께 풀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연락처는 주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김창남 영사.전화 (86-21)6219-6918
  • TV드라마 삼각관계등 뻔한 소재 리메이크까지 많아 볼거리 제한

    “이 드라마 어디서 본 듯한데….”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들 하지만,TV드라마는 속도에 무심하다.도박,신부의 사랑,두 명의 아내 등 소재만 봐서는 각양각색이지만,그 맛을 보면 대부분 지나간 드라마의 양념 그대로다. MBC ‘러브레터’는 곁가지를 다 치고 나면 두 남자(안드레아·정우진)가 한 여자(은하)를 사랑하는 이야기.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와 맺어지지 못한다.셋의 부모 역시 비슷한 운명이다.과거 안드레아·정우진의 아버지는 안드레아의 어머니를 동시에 사랑했다.하지만 안드레아의 어머니가 남편의 죽음으로 재혼하면서 자식들의 운명도 엇갈린다. 이쯤되면 한 드라마가 뇌리에 떠오를 터.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겨울연가’와 완전 판박이다.준상·유진·상혁을 안드레아·은하·우진으로 옮겨 직업만 바꿨고,얽히고설킨 부모의 삼각관계도 똑같다.삼각관계·출생의 비밀을 다뤘다는 점에서 ‘가을동화’와도 비슷하다.모두 오수연 작가가 쓴 작품이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느낌이다.‘러브레터’의 게시판에는 “연기자가 바뀐 ‘겨울연가’를 보는것 같다.”는 식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드라마들이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느낌이 더 드는 건 리메이크작이 많은 데도 이유가 있다.출세밖에 모르는 남자가 여자를 버리는 내용의 KBS1 ‘노란 손수건’은 80년대 방영됐던 ‘내일 잊으리’를 약간만 손봐 다시 방영하고 있다.7년간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남자와 두 아내를 다룬 KBS2 ‘아내’는 82년에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당신’을 리메이크했다.리메이크작은 아니지만 ‘올인’ 역시 ‘모래시계’와 배경과 인물설정이 닮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도 인물설정이 엇비슷하기는 마찬가지다.MBC가 ‘눈사람’ 후속으로 12일부터 방영하는 ‘위풍당당 그녀’는 재벌가의 숨겨진 딸의 인생을 언니가 바꿔치기하는 내용으로,이미 ‘유리구두’ 등에서 신물날 정도로 봐왔던 인물들이다. 물론 비슷한 설정이나 리메이크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인물의 성격이나 배경에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보편적인 얼개로 시청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지고지순한 여인이던 주인공을 당당한 사업가로 변화시켜 호평을 얻고 있는 ‘아내’가 좋은 예. 하지만 다수의 드라마는 스테레오 타입을 고수하고 있기에 비판받는다.경실련 미디어워치 김태현 부장은 “이미 검증된 갈등구조와 인물구도를 그대로 끌어온 드라마가 많아 시청자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검증됐다는 이유로 경험이 한정된 몇몇 젊은 작가들을 잇달아 기용하다보니 소재의 폭이 좁아지는 것도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스포츠 라운지]전설의 프로레슬러 김일

    “이게 바로 인생이야.” ‘박치기왕’ 김일(74)은 요즘 세상사는 재미에 푹 빠졌다.7년전 재혼한 아내 이인순(56)씨와 함께 살면서 이제야 인생의 참맛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의 보금자리는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 7211호.지난 94년 입원한 김씨는 벌써 병원생활 10년째를 맞고 있다.흑백TV 시절인 60∼70년대 안방을 주름잡은 프로레슬러 김일.그러나 이제는 그저 평범한 남편이자 가장으로 살고 싶어한다. 세월을 속일 수는 없는 법.예전처럼 머리는 빡빡깎았지만 얼굴엔 온통 주름투성이다.눈도 이제는 감기듯이 작아졌다.94년 입원 당시엔 무리한 박치기로 인한 목뼈 변형,고혈압 등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지만 이제는 거의 완치됐다.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 다소 걷는 데 불편하지만 그래도 한달에 한번정도 후배들의 경기를 보기위해 지방을 찾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요즘은 부인과 함께 병원안을 산책하면서 세상사는 얘기를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그리고 TV를 즐겨보는데 특히 뉴스를 좋아한다.시간이 날 때마다 책도 많이 읽는다.아내에게재미있는 대목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17세 때 첫 결혼한 김일은 지난 90년 부인과 사별했다.1남2녀를 뒀지만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못한 것이 늘 아쉬웠다.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던 지난 96년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친여동생처럼 따르던 사람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일종의 ‘소개팅’을 한 셈이다. 처음엔 나이 차가 너무 난다는 이유로 ‘딱지’를 당했다.정상정인 가정생활을 하지 못한 것도 부담스러웠다.이씨 역시 너무 유명한 사람이라 처음엔 겁을 먹었다.그러나 두 사람은 병원에서 첫 대면을 한 뒤 거짓말처럼 마음이 변했다.처녀·총각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때부터 김일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이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선생님이 나의 환심을 사기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다.”면서 “그리고 나도 점점 선생님의 자상하신 모습에 남은 인생을 함께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이씨에겐 불만이 있다.일단 함께 살기 시작하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횟수가 줄었다.또 아직도 아는 여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는 것이다.김일은 “그럼 알고 지내던 사람인데 전화도 못한단 말이냐.”고 항변하지만 이씨의 마음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이씨는 “나도 여자인데 남편에게 다른 여자 전화가 오면 기분이 좋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병원에선 행복한 부부로 통한다.1인 병실에는 부부의 침대가 나란히 놓여있다.그리고 방문옆에는 후배 선수들의 경기를 알리는 포스트가 붙어있다.작은 책상위에는 부부가 4년전 다정하게 찍은 기념사진도 놓여있다. 아내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김일은 “허허” 웃으면서 쑥스러워했다.이씨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라고 재차 묻자 그제서야 “사랑하니까 같이 살지.”라며 껄껄 사람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부부들처럼 작은 싸움은 자주 하지만 큰 싸움은 없다고 한다.늙어가는 마당에 다정하게 살 시간도 충분하지 않은데 싸울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말한다.옛날 사각의 링을 호령했지만 가정의 참맛을 몰랐던 김일은 비록 단 둘이지만 평범한 가정을 꾸렸다는 게 그저 행복할 뿐이다. 완쾌돼 퇴원을 하면 고향인 전남 고흥이나 이씨의 집인 서울에 머물 생각이란다.은퇴한 뒤 사업을 하면서 돈을 많이 날렸지만 그래도 먹고 살 만큼은 남아 있다.또 최근 상태가 호전됐다.얼마전에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슈퍼리그를 관람하기도 했다.고향 후배인 현대건설 유화석 감독과 가깝게 지내온 터라 초대에 기꺼이 응한 것. 김일은 생선요리,특히 회를 좋아한다.그래서 부인 이씨는 틈만 나면 손수 생선요리를 한다.오는 6일은 김일의 74번째 생일이다.벌써부터 마음이 바쁘기만 하다.남편이 좋아하는 회를 준비할 작정이다. 김일-이인순 부부는 요즘 그렇게 ‘열애중’이다. 박준석기자 pjs@
  • ‘친아버지姓만 따라야’ 민법조항 법원 “평등원칙 위배” 위헌 제청

    자녀는 친아버지의 성(姓)을 따라야 한다는 현행 법 규정이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법원이 헌법재판소에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고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서울지법 북부지원 곽동효(郭東曉)지원장은 16일 “어머니가 재혼해 새아버지의 호적에 입적됐지만 성을 바꿀 수 없어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곽모(14)군 남매가 낸 위헌법률심판 제청사건에 대해 “성씨의 선택과 변경을 금지한 민법 제781조 1항이 남녀평등권 등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곽 지원장은 결정문에서 “남자가 재혼했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재혼 여성의 자녀는 새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은 헌법상 규정된 남녀평등의 원칙과 행복추구권 등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곽 지원장은 “국민 대다수의 혼인관이 ‘집안과 집안간의 결합’에서 ‘인격 대 인격의 결합’으로,가족의 형태가 ‘가부장적 대가족’에서 ‘분화된 핵가족’으로 바뀌는 현대 사회에서 성불변의 원칙을 규정한 민법조항은 사회적 타당성과 합리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영규기자 whoami@
  • MBC‘한국의 종가’ 신춘 다큐멘터리

    “성품이 좋아야지.”“대범하고 속도 차고….”“외모에 연연하지 마라.”“노인에게도 잘해야 하는데….” 제사를 준비하려 친척들이 모여든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퇴계 종가에서는 17대 종손 이치억(29)씨에게 종가의 안주인인 종부가 될 사람에 대한 주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56칸의 퇴계 종가는 이치억씨의 할아버지인 15대 종손 이동은(95)옹과 아버지인 16대 종손 이근필(72)씨가 지키고 있다.종손은 한해 25차례나 되는 제사를 모시고,손님을 맞이해야 한다.종부는 처녀를 맞아들여야 한다는 법도에 따라 11년전 상처한 아버지는 재혼하기가 어렵다. 이씨는 일본에서 대학을 마치고 성균관대학원에서 유학을 전공하는 젊은이.요즘 세상에 종가집에 시집 오려는 여자가 있을지가 의문이지만 제사를 생활의 일부로 보는 사람과 결혼할 생각이다.미국에서 자란 영어 강사와 교제하고 있지만 어른들에게 말도 꺼내지 못했다.과연 그는 집에서 만족할 만한 종부감을 데려올 수 있을까? 잊혀져 가는 문화의 흔적을 좇은 MBC의 신춘기획 다큐멘터리 ‘한국의 종가’가 17·18일 오후 11시에 전파를 탄다.퇴계·학봉·운악·고산 등 명문종가를 소개하고,그 역사와 미래를 조명한다, 퇴계와 운악 종가에서는 오늘날 겪고 있는 종가의 아픔과 진정한 효의 모습이 휴먼 다큐멘터리로 소개되고,독립운동에 앞장섰던 학봉 종가에서는 파락호로 알려진 한 종손의 진실이 다큐드라마로 밝혀진다.2부에서 다뤄지는 고산 종가편에서는 종부들에 초점을 맞췄다.500년 종가 전통을 종부의 의미 및 역할과 연계해 조명한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윤영관 PD는 “종가는 농경사회를 바탕으로 생겨난 제도이기 때문인지 요즘 세상에서는 종택을 지킨다는 자체가 힘들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종가의 전통을 지키는 것은 정신인 만큼 제도적 보완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종가를 지켜갈 방법을 생각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씨줄날줄] 유서 쓰기

    독일의 유명한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1797∼1856)는 문학으로 명성을 날렸으나 파란 많은 일생을 보냈다.그 아내는 마음 고생을 하며 엄청난 ‘바가지’를 긁었던 모양이다.하이네는 유서에 이렇게 썼다.“나의 모든 것은 아내에게 남기는데,단지 한가지 조건이 있다.즉,반드시 재혼할 것.그래야 세상의 한 사나이라도 나의 죽음을 슬퍼할 것이다.” 유서하면 죽음이 떠오른다.유서를 쓰고 세상을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하지만 오늘날은 사정이 달라졌다.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유서 쓰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죽음에 대한 준비문화가 싹트기 시작했다는 방증일 것이다.젊은 세대에까지 유서 쓰기 운동이 벌어져 인터넷 공간에선 이벤트가 등장할 정도다.유서의 사연들은 지극히 사적인 내용이지만,가족이나 친구에게 평소 쉽게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담고 있다.유서를 쓰는 이유는 자신을 정리하고 반성하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긍정적으로 맞기 위해서다.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결산하기 위함이라는 이야기도 있다.유서는 자신이 아니라 남에 대한 마지막 배려다. 시민단체와 관련이 있는 어느 신문이 올 한 해 동안 ‘아름다운 유서 쓰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한다.이 운동은 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가 최근 펴낸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나눔’이란 책을 통해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보내는 자신의 유서를 공개한 데서 시작됐다.박 이사는 유서에서 “자녀들은 돈이나 지위 이상의 더 큰 가치가 있는 인생을 살아주기 바라고,빚이 더 많은 통장을 받을 아내에게 미안함과 한없는 고마움을 전한다.”고 적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죽음을 잉태한 존재로 볼 수 있다.죽음이 삶의 현실로,거부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정면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죽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뜻을 밝히면 삶이 훨씬 진지해질 것이다.삶이 헝클어질 때마다 써놓은 유서를 읽어 보면 마음이 다잡힐 것은 물론이다.오늘 옷깃을 여미고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유서를 써보자.사랑하는 사람에게 조용히 ‘아름다운’ 유서를 쓰는 것도 인생의 또 다른 멋이 아닐까한다. 이건영 논설위원 seouling@
  • [이혼 그후...] 2. 결혼, 한번으로 족하다

    2년 전 이혼한 한미정(가명·35)씨는 “이혼 후 새로운 삶이 열렸다.”고 단언했다.보수적인 남편과 성격이 맞지 않아 결혼 1년 만에 이혼을 생각했지만 삶에 흠집을 내기 싫어 3년을 더 버텼다.서로 말조차 건네지 않는 관계에 이르러서야 남편이 먼저 이혼을 제의했고,한씨도 동의했다.아이가 없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됐다. 한씨는 “이혼 첫날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가만히 누워 있는데 정말 행복하고 자유로웠다.”고 회상했다.그 다음날로 회사도 그만뒀다.외국계 회사라 이혼녀에 대한 편견은 없었지만 그동안 모아둔 돈을 밑천삼아 평소 하고 싶던 영화 마케팅 일을 새롭게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5살 연하의 남자친구를 만났지만 재혼할 생각은 전혀 없다.상대 역시 독신주의자라 서로 부담없이 만나고 있다.한씨는 “이젠 무엇보다 나를 위해 살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나 자신을 위해 산다 이혼 후 당당한 싱글로 살아가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가장 큰 변화는 ‘잊고 지냈던 자신의 소중함을 되찾는다.’는 것이다.가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며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했던 불평등한 관계의 족쇄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음을 최대의 소득으로 꼽는다. 지난해 이혼한 이정민(가명·31)씨는 아직까지 결혼 생활을 떠올릴 때마다 끔찍하다.“남편이나 시집식구들이 뭐라고 하든 무조건 참고 살았다.싫어도 싫은 내색을 할 수 없었다.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바보같이 살았을까 한심하다.” 이씨는 이혼 후 사귄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제2의 삶을 일궈가고 있다.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지만 재혼은 관심 밖이다.그는 “결혼은 한번으로 충분하다.부부란 이름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서 각각 독립된 공간에서 사랑하기로 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결혼 3년 만에 이혼을 선택한 회사원 서규진(가명·33)씨는 6개월간 사귀어온 2살 연상의 이혼녀와 얼마 전 동거에 들어갔다.두 사람 모두 아이를 전 배우자가 키우고 있어 절차는 어렵지 않았다.둘의 관계를 아는 주위 사람들은 재혼을 권했지만 결혼이란 사회 제도에 넌더리를 낸 터라 두말 않고 동거에 합의했다. ●다양해진솔로 커뮤니티 2∼3년 전부터 인터넷상에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이혼자 커뮤니티는 이들 ‘돌아온 솔로’들의 공동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가장 친한 사람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속깊은 얘기들을 이곳에선 아무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주고받는다.같은 경험을 나눈 이들끼리만 느낄 수 있는 정서의 공감대를 통해 상처가 아무는 시간을 줄이고,서로의 자립을 도와 주는 것. 커뮤니티의 소모임에서 보다 긴밀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맺는 한편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건전한 사교 문화를 습득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혼 사이트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주말마다 등산을 즐긴다는 김경태(가명·34)씨는 “휴일을 혼자 보내지 않아서 좋고,처지를 뻔히 아는 사이라 이것저것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재혼을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대일 만남보다는 여러 사람끼리 어울리는 자리를 선호하는 솔로들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자녀양육도 함께 자녀가 있는 싱글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홀로서기에 훨씬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직장여성 강지선(가명·36)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씩씩한 솔로’이지만 가족나들이를 할 때마다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이 늘면서 이들이 겪는 정서적·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대안을 모색하고,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들이 활발이 전개되고 있다. 쏠로닷컴의 한부모 회원들은 매달 한차례씩 아이와 함께,이혼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원을 방문한다.아이를 혼자 키우는 힘든 경험을 하면서 남들의 고통에 눈돌리게 되고,한부모 가정끼리 서로 도우며 심리적 일체감을 느낀다고 한다. 한부모가족 운동에 앞장서온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 유경희 소장은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한부모로 구성된 가족의 비율 역시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들을 더이상 결손가정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포용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kdaily.com ◆'한부모 가족' 홀로서기 이혼 뒤 혼자서아이를 키우는 여성이나 남성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경직된 사고는,이들이 홀로서기를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편모·편부가족’에서 ‘한부모가족’으로 명칭은 순화됐으나 여전히 사회 편견과 현실의 장벽은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주 가운데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 비율은 2000년 기준으로 11.6%에 달한다.10가구중 1가구는 엄마나 아빠가 없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가부장적 가치와 양부모 중심의 가족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 장혜경 박사는 최근 ‘이혼 여성의 부모 역할 및 자녀양육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여성 한부모가족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관심을 쏟아야 할 부분은 경제적 지원.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그 이유는 ‘전 남편의 경제적 무능’(43.4%)이 가장 많았으나,양육 책임을 일방적으로 회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장 박사는 “양육비에 관한 사항을 강제조항으로 개선하고,저소득층에 한해 학비면제와 주택장기임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부모가정은 학교에서 가족신문,가족사진,가족소개하기 등 양부모가족을 전제로 한 과제를 내줄 때 곤혹스럽다고 호소한다.이런 사회적 편견들은 이혼 가족이 양부모가족과는 다른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이 된다고 장 박사는 덧붙였다. 정기적으로 한부모교실을 열어 사회 지지망을 형성하고,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여성민우회는 최근 한부모가족에게 유용한 자료들을 모아 작은 책자를 발간했다.배우자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심리적·정신적으로 힘을 얻고,경제적으로도 자립해 힘찬 날갯짓으로 ‘단독비행’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실려 있다.
  • [이혼 그후...]1.이혼,또 다른 굴레

    전에는 걸핏하면 이혼하겠다고 하면서도 막상 서류에 도장을 찍는 이들이 드물었다.그러나 이제는 우리 사회 이혼율이 세계 3위에 달할 정도다.이혼이 더이상 ‘별난’사람의 ‘별난’선택이 아니게 된 것이다.그렇더라도 이혼에는 여전히 숱한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어렵게 이혼을 결심하고,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감행한 이들은 과연 그 전보다 행복한가.이혼에 따른 후유증,이혼후 이들이 선택하는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중매로 만난 남편과 결혼 1년 만에 헤어진 전직 교사 김진경(가명·30)씨.여섯살 연상인 남편의 잦은 음주와 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물여섯에 이혼녀가 된 김씨에게 세상은 얼음처럼 차가웠다.불행한 결혼으로 황폐해진 심신을 추스를 여력조차 없는 그녀에게 부모는 ‘집안 망신시켰다.’며 대놓고 면박을 줬고,누가 알까 사실을 숨기는 데만 급급했다.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둔 김씨는 부모의 등쌀에 집에 있기 힘들어져 재취업을 결심했다.그러나 이혼녀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예상보다 훨씬 가혹했다. 면접 때마다 ‘왜 이혼했냐.’‘혹시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직장도 안 맞으면 이혼하듯 그렇게 그만두겠느냐.’는 등 똑같은 질문을 지겹도록 들어야 했다.명문여대 대학원 출신인 그는 지금 100만원가량의 보수를 받고 출판사에서 교정보조 업무를 하고 있다. ●이혼만 하면 만사해결? 이혼은 견디기 힘든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더 나은 삶을 찾고자 선택하는 최후 수단이지만,이에 따르는 각종 후유증은 때로 이혼 전보다 더 힘든 고통을 강요한다.김씨처럼 가족의 몰이해,이혼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으로 인한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힘겹게 막 빠져나온 이들의 가슴 한 구석을 돌덩이처럼 무겁게 내리누른다. 결혼 5년 만에 이혼한 강석민(가명·35)씨도 그런 경우.잘 나가는 전문직 종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극심한 ‘이혼 콤플렉스’에 시달려 왔다.고심 끝에 결심한 이혼이었지만 꿈에 그리던 새로운 인생은 쉽사리 다가오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하다. 이혼 경험자는 대부분 집안 대소사에 당당하게 끼지 못하고,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소극적으로 변화하는 자신을 보며 무력감과 패배감에 빠져든다.2년 전 이혼한 박철규(36·무역업)씨는 “이혼하고 나니 친구들조차 나를 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나도 전처를 아는 친구와는 연락을 안 하고,대신 과거를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자녀양육 가장 큰 고민 자녀가 있으면 후유증은 더욱 깊고,오래 지속된다.마음누리 신경정신과 정찬호 원장은 “정신과 상담을 하는 이혼자들은 거의 자녀문제 때문”이라면서 “아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은 상실감에 괴로워하는 반면 자녀양육을 맡은 사람은,배우자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전가하거나,지나친 자책감으로 아이에게 너무 매달리는 등 심리적 중압감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7년 이혼한 박미영(가명·37)씨는 자녀문제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쳐 인생이 자꾸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느낌을 받는다.시집과의 갈등 탓에 7년 만에 이혼한 박씨는 한사코 우긴 끝에 두 아이를맡았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아이들을 키우기란 쉽지 않았다.하루종일 가게에서 일하고도 모자라 주위에 돈을 꾸다 보니 이제 1000만원가량 빚까지 지게 됐다.너무 힘들고 외로워 재혼할까도 생각했으나 아이 둘 달린 이혼녀를 만나려는 남자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지금은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다. ●이혼이 행복을 보장하진 않는다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1999년 이혼자 3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혼을 후회합니까.’란 질문에 71%가 ‘아니다.’라고 답했다.그러나 ‘이혼 후 당신의 인생은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한 이는 하나도 없었다.이 회사 이웅진 대표는 “이혼 후 한동안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남자는 술에 의지하거나 여자는 폐쇄적으로 생활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여성은 경제적 자립과 정신적 안정 등 이혼 후유증을 회복하는 데 3년 정도 소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혼자를 위한 인터넷사이트 ‘쏠로닷컴(www.ssolo.com)’의 남기주(37) 사장은 “이혼 과정이 힘든 만큼 이혼만 하면 당장이라도 눈앞에 새 인생이 펼쳐질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지만,막상 이혼자 신분으로 맞닥뜨리는 현실은 훨씬 고달프다.”고 충고한다.돈,집,아이 방문,양육비 등이 얽히면서 전 배우자와의 악연을 깨끗이 끊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생각처럼 또 다른 인연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는 것.내 이혼을 남이 이해해 주리라는 섣부른 기대 또한 스스로 상처만 깊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도 지적한다. 이순녀기자 coral@kdaily.com ★전문가 조언 전문가들은 완전한 이혼에 이르기까지 두번의 처절한 싸움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한다.첫싸움에서는 눈앞에 싸워야 할 대상이 있지만,두번째는 온전히 혼자서 치러야 할 자신과의 싸움이다. 우선 스스로 이혼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결혼도 결국은 사회에서 인간이 맺는 다양한 인간관계 중의 하나.전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곰곰이 따져보고,이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과정을 동반해야 한다. 마음누리 신경정신과 정찬호 원장은 “배우자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오래 가면 우울증이나 자살충동으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이혼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혼 후 제대로 자기 정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회적으로 이혼에 관한 편견이 많은 현실에서 이혼자들은 대부분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마련이다.직업상 불리한 경우가 있고,집에서조차 홀대받는 사례도 많다.이럴수록 숨지 말고 당당히 나서야 한다.예전에 알던 사람이 부담된다면 자신과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사람들과의 건강한 관계에서 상처가 빨리 아물고,생활도 활력을 찾을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이혼자를 바라보는 사회 시각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한국여성개발원 정경숙 사회문화팀장은 “결혼도 사랑 이전에 두사람간의 인간 관계다.교통사고가 운전자의 부주의뿐만 아니라 도로상태 등 복합적인 원인에서 발생하듯 이혼도 당사자 외에 불가항력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 “잘못 맺은 인간관계를 끊은 이들을 합리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혼을 하면서 겪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스스로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전업주부이던 여성은 경제적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전문가들은 자녀가 있는 경우 솔직하게 이야기해줘 신뢰를 쌓도록 하고,부모가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세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한다. 이순녀기자
  • MBC수목드라마 ‘눈사람’ 공 효 진

    MBC수목드라마 ‘눈사람’ 공 효 진

    “드라마가 조금만 더 진행되면 제 정통 멜로 연기가 시작돼요.이번엔 뭔가 다른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아요.” 지난 8,9일 MBC 수·목 드라마 ‘눈사람’의 1,2회가 방송되자 인터넷 게시판에는 선전을 기대한다는 글이 1만여건 폭주했다.시청률 15%라는 가뿐한 스타트를 끊으며 제2의 ‘네 멋대로 해라’ 신드롬을 일으킬 기세다. 드라마 주인공은 처음이라는 공효진(23)은 늘 그래왔듯 ‘눈사람’에서도 사랑스러운 ‘삐딱이’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다.극중 화장실에서 나오는 형부이자 형사인 조재현(한필승 역)에게 ‘똥 쌌어요? 고체예요,액체예요?’라는 황당한 질문을 던지고,형부와 첫 대면하는 자리에서는 ‘생명보험은 들었어요? 찔려 죽기라도 하면 보험금이 나와야 재혼도 하고 먹고 살죠?’라고 맹랑하게 따진다.방송 전부터 조재현에게서 ‘싸가지’ 없는 역을 가장 잘 소화하는 여배우란 평까지 들은 바 있는 공효진이다. “데뷔 후 한번도 얌전한 여자를 연기해본 적이 없어요.‘눈사람’에선 다르죠.이 역을 위해 여태껏 한 단계씩 밟아왔다는 생각도 들어요.” 실제로 그는 드라마 데뷔작 ‘화려한 시절’(SBS)에서는 촌스럽고 억척스러운 버스안내원 연실이,‘네 멋대로 해라’(MBC)에서는 짓궂고 퉁명스러운 치어리더 미래로 나왔다.영화 ‘긴급조치19호’ ‘품행제로’ 등에서도 불량서클 ‘짱’ 등 주로 목청 크고 싸움 잘하는 왈패 역을 도맡아 했다. 그는 “그동안 해온 캐릭터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삐딱하긴 하지만 동시에 지고지순하게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순정파란 공통점도 있다.”고 말한다.그래서인지 이번에도 눈물 연기가 많지만 무리는 없다는 반응이다. “4회 넘어서면서 8년이 지난 20대 중반으로 훌쩍 건너뛰어요.그때부터는 진짜 멜로예요.경찰이라 여성스러운 느낌은 없지만… 남성적인 여자의 죄많고도 슬픈 사랑이랄까요? 9회에선 언니가 비행기 사고로 죽고 그 뒤엔 제가 형부에게 사랑 고백도 하죠.실제로요? 전 친구 같은 남자가 좋아요.” 그는 현재 스물셋 동갑내기인 배우 류승범과 공개적으로 열애 중이다. “단짝 친구 같은 사랑이죠.남자들은 예쁘고 청순한 여자를 좋아한다는데 승범씨는 우악스럽고 발랄한 제 개성이 좋대요.촬영 때문에 바쁘지만 잠깐이라도 짬을 내서 매일 봐요.스케줄이 바빠 만날 시간 없다는 소린 다 거짓말 같아요.둘 다 피곤해도 사랑하는 사람은 꼭 보자는 주의거든요.” ‘눈사람’은 18일부터 SBS가 50억원을 들여 밀어붙이는 ‘올 인’과 맞붙지만 공효진은 걱정없다고 한다. “심금을 울리는 상상하지 못한 사랑이 섬세하게 펼쳐져요.겨울에는 뭐니뭐니해도 슬픈 멜로가 제격이죠!” 주현진기자 jhj@
  • 복지40~80 / 기초생활보장제-복지국가 진입 ‘절반의 성공’

    우리나라의 복지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시행 3년째에 접어들었다. 1999년 9월 법이 제정돼 2000년 10월 시행된 이 제도는 97년말부터 시작된 경제위기와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실업을 극복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노숙자 등 근로능력이 있는 빈곤인구가 급증하고 가정이 해체되는 등 미증유의 사회적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근로능력을 가졌거나 가지지 않았거나를 따지기 이전에 최저생계비 이하 저소득층의 기초생활을 국가가 보장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이는 종전의 생활보호법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저성장,고실업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공공부조제도의 출범을 의미했다.기초생활보장제가 시행되기 이전 40년동안 노인,장애인 등 근로무능력자에 대한 단순생계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보호법이 빈곤의 책임을 개인과 가족에게 돌리면서 복지의 개념을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시혜적 조치로 여겼다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복지를 국민의 권리이며 국가의 의무로 보는 복지개념의 일대 전환이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생산적 복지’의 추진이라는 출범구호와는 달리 일단 수급자로 선정된 저소득계층은 제도아래서 주어지는 현금급여,의료보호 등 달콤한 혜택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빈곤의 악순환을 겪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자활인프라를 확충하고 근로유인제도를 도입하는 등 개선책을 제시하고 있다.시행 3년째를 맞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성과 및 올해의 정책 방향을 짚어본다. ●올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 현금지급수준이 4인가구 기준으로 87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됐으며 부양비 부과율 30% 대상자를 신설,조부모·손자와 같이 부양의무가 약한 부양의무자의 부담을 줄여 주는 등 보장제도가 내실화됐다.자활특례대상자중 의료급여 수급자를 개인에서 가구전체로 확대도 눈에 띈다. 사회복지시설 입소자의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선정기준이 완화돼 근로소득을 장기저축하면 소득산정시 공제해준다.부모의 이혼 및 재혼 등 가족관계가 단절돼 부양을 받지 못하는 시설 입소자,미혼모,성매매여성,에이즈감염자등은 부양의무자 조사를 유예해준다.시설 입소자의 생일축하금,신발비 등을 신규로 지원하는 한편 보장시설에는 정부양곡을 50% 싸게 공급하는 방안도 마련했다.또 사회적응기간이 필요한 출소자 등 사회저변의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주거가 곤란해 형제집에 얹혀사는 경우도 별도세대로 인정해 준다.무엇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선정 및 급여기준이 되는 소득,재산기준을 소득인정액 기준으로 일원화하는 재산의 소득환산제가 시행된다.소득은 낮지만 재산을 다소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수급자가 될 수 없었던 가구도 보호대상이 된 것이다. ●자활사업 활성화가 기초생활보장제의 핵심 기초생활보장제는 근본적으로 자활을 목표로 하고 있다.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근로의욕을 고취하고 근로이탈 방지를 위해 소득중 일정비율을 공제하는 소득공제제도의 경우 상시근로자,자활사업참가자 등 근로소득이 파악되는 5만명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한다.특히 소득창출형 자활사업자들에게는 급여를 인상해주거나 차별지급키로 했다.자활후견기관 사업참여자들이 독립채산제 형태의 사업체로 운영하는 자활공동체를 198곳에서 350곳으로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자활공동체 참여자의 월평균 소득이 지난해 66만5000원에서 올해는 76만5000원으로 10만원 정도 오를 전망이다.지방자치단체의 기초생활보장기금 796억원을 활용,자활공동체 창업시 지원하는 7000만원 한도의 전세점포지원금을 지난해의 20곳에서 올해는 100곳까지 늘리기로 했다.자활지원사업의 5대 표준화 사업으로 간병,집수리,청소,음식물 및 폐자원 재활용사업으로 정했다.집수리대상가구는 3만가구에서 5만가구로 확대되고 간병도우미 사업 참여자도 2500명에서 4000명으로 늘어난다. ●의료급여제도의 사각지대 해소 의료급여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적정급여 수준을 보장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자활특례자 7000명에게 의료급여 2종혜택을 부여하고 2종 수급자가 병원에 입원했을때 30일간의 본인부담금이 30만원을 초과하면 초과금액의 50%를 깎아준다. 또 1종 수급권자의 연령기준 및 질병기준을 강화하고 32개 시·군·구에 의료급여 전담인력을 1명씩 배치,수급자 상담 및 교육 등 사례관리를 실시토록 했다.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의 자질을 높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익근무요원 3000명을 보조인력으로 신규지원하고 38억원을 들여 개인휴대용단말기(PDA)를 보급한다. 노주석기자 joo@kdaily.com ★전문가 의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생겨난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우리나라를 복지국가로 격상시킨 획기적인 제도임에 틀림없다.그러나 현행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몇 가지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문제점은 중장기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첫째 현행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복지국가의 걸음마단계에 해당하는 초보적 수준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무엇보다도 현행 제도가 추구하는 보장수준이 최저보장에 머물고 있으며 선진복지국가들이 1960년대 이미 달성했던 적정수준 보장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기초보장의 수준을 최저수준과 적정수준으로 구분할 때 우리의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절대빈곤 개념에 바탕을 둔 최저수준 보장을 목표로하고 있으며 상대빈곤에 기초한 적정수준 보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따라서 우리의 경제력을 고려할 때 절대빈곤 개념에 입각한 현행 기초보장 수준은 중장기적으로 상대빈곤 개념을 바탕으로 도출된 적정수준의 보장으로 개선돼야 한다.또 현재 획일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최저보장 기준은 거주지역과 가구특성 등을 고려,다양한 욕구에 맞게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현행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부양의무자 기준 재산기준 등으로 인해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계층이 존재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따라서 중장기적으로 부양의무자 기준의 완화 등을 통해 최저한의 생활수준을 보장하는 기초생활보장제도로부터 배제되는 계층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현행 제도는 최저 생활보장을 위해 최저생계비 수준이하의 소득을 가진 근로무능력자와 근로능력자 모두에게 그 차액만큼을 지급하는 보충급여방식을 채택하고 있다.이러한 보충급여체계는 근로소득이 증가해도 급여가 감소함으로써 가처분소득이 동일해지기 때문에 수급자의 근로의욕 저하와 수급자간의 형평성 문제를 낳는다.단기적으로 근로소득공제 등을 시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근로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보충급여체계의 개선을 검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행 제도는 동일한 선정기준에 의해 생계,주거,의료,교육 등 모든 급여가 통합적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이는 빈곤선 이상의 소득이 있지만 의료,교육,주거 등 부가적인 급여에 대한 욕구가 있는 차상위계층을 수급자로 머물도록 유인,공공부조제도에 대한 의존 및 부정수급의 문제를 낳고 있다.생계급여 이외의 부가적인 급여에 대한 분리 운영 등 기초생활보장제도를 포함한 공공부조제도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중장기적으로 요구되는 대목이다.
  • 재혼 브룩실즈 5월 첫 출산

    지난해 테니스 스타 앤드리 애거시와 이혼 후 TV 방송작가 크리스 헨치와 결혼한 미국의 인기배우 브룩 실즈(37)가 5월 중 첫 아이를 출산한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BBC는 실즈 회견문을 실은 뉴욕 포스트를 인용해 실즈 부부가 아기를 갖기 위해 한동안 노력한 끝에 임신에 성공했으며 5월중 2세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실즈 부부는 아이의 성별을 알아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화 ‘남편 임대’ 촬영을 끝낸 실즈는 출산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당분간 쉴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7년 5년 연하의 테니스 스타 앤드리 애거시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던 실즈는 10여년간 스토킹 공포 및 테러 위협 등에 시달리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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