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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대] 새 교황 과제와 전망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베네딕토 16세는 전임 교황보다 훨씬 빠른 4차 투표끝에 교황좌에 앉게 됐지만 그가 맞닥뜨리게 될 도전은 훨씬 복잡하고도 강력하며 위험할 것이 분명하다. ‘교회 황태자’로 불리는 추기경단이 보수적인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을 새 교황으로 선출한 것은 교리 해석에 있어 전임 교황이 걸었던 정통 노선을 견지하면서 동시에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개혁과 변화의 목소리를 수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환기에 교회 내부를 가장 잘 아는, 준비된 교황을 지목한 것도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교황청의 영적 설계자’ 구실을 해온 새 교황이 전임자가 해결못한 숱한 난제들을 얼마나 신축적으로 수렴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타종교와의 대화 통해 교회 통합 새 교황은 우선 과거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세계를 영적으로 이끌고 통합해야 할 책무에 직면해 있다. 종교간 대화는 물론, 냉전체제 와해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국지적 갈등에 새 교황의 따듯한 시선이 요구된다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다이애나 에크 하버드대 교수는 요한 바오로 2세가 50회 이상 이슬람 지도자와 만나 그들의 신앙에 존경을 표하며 코란에 입을 맞춘 것을 “평화구축의 일환”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가톨릭 안에서, 특히 고국 독일에서의 가톨릭과 루터교 화해 노력을 저지한 전력이 있는 새 교황이 과연 얼마나 적극적으로 타종교와의 대화에 나설지는 여전히 의문이다.11억 가톨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한 아프리카와 남미 등이 ‘세계화의 덫’에 걸려 궁핍에 신음하는 상황을 여하히 극복해나갈 것인가도 쉽지 않은 문제다. ●신도 이탈, 성직자 부족 해소도 과제 베네딕토 16세를 더 본질적으로 괴롭힐 문제는 교회 안에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 교회의 위기 양상을 “사방에서 물이 새어들어오는 난파 직전의 배”라고 묘사하며 “이를 개혁하기에 나는 너무 나이가 들었다. 다음 교황이 이를 맡아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과거 2000년 동안 교회의 중심이었던 유럽에서 신도들이 이탈하고 북미대륙에선 사제 지원자가 줄어 일요 미사를 드리지 못하는 교회가 나타나고 있다. 북미에서 사제 수는 신도 1300명당 1명꼴이며 남미에선 7000명당 1명이 될 만큼 극심한 사제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전임 교황 재직기간중 신도 수가 40%가량 늘었다는 평가에도 불구,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이같은 상황이 빚어졌다는 비판을 베네딕토 16세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 교황이 해방신학이나 종교적 다원주의, 개신교와의 합동 예배에 대해 배타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점을 고려하면 성직자 결혼이나 여성 사제 허용과 같은 개혁 목소리를 담아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새 교황이 18일 콘클라베에 앞서 열린 특별미사에서 “상대주의라는 독재에 맞서겠다.”고 다짐한 것도 그의 재임기간 변화가 있더라도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생명공학 윤리 등 과제 산적 지난 15일 콘클라베를 앞둔 준비회의에서 집단 지도체제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콘클라베 결과는 결국 분권을 주장하는 많은 주교들보다 권력 집중을 주장하는 교황청 운영기구 ‘쿠리아’가 교회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외부에 노출시킨 것이다. 따라서 교황청과 지역 주교들의 파워게임을 조정하고 평신도와 사제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등의 문제로 새 교황의 머리는 무거워질 것이다. 또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시절 동성애와 이혼, 낙태, 혼전 성관계 등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거부해왔는데 이를 어떻게 조정할지도 관심거리다.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콘돔을 허용하는 문제, 재혼자에 신도 자격을 부여하는 문제, 생명공학 윤리 등도 교회안의 보수와 진보 양쪽을 동시에 아울러야 하는 새 교황의 어깨를 짓누를 것이다. lotus@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②금기의 벽은 없다-노인의 性

    [큐! 아름다운 노년] ②금기의 벽은 없다-노인의 性

    “내가 마음에 두고 있다고. 포기해 이 영감탱이야.”“무슨 소리야 저 할머니는 나를 좋아한다고. 절대 포기 못해.” 칠순을 바라보는 두 할아버지가 한 할머니를 두고 한바탕 말싸움을 했다.TV드라마 속의 얘기가 아니다.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이다. 두 노인의 싸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할머니로부터 선택받은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깊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소문나자 ‘풍기가 문란하다.’느니 하면서 사랑공방 제2라운드로 들어갔다고 한다. ●삼각관계등 사랑전쟁 비일비재 ‘사랑의 전화’ 마포종합사회복지관 임선정 사회복지사는 “노인들의 이같은 사랑전쟁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임씨는 “노인들도 젊은이와 다를 바 없다.”면서 “이성교제를 원하고 서로 마음이 통하면 여관 등 숙박시설에도 간다.”고 귀띔했다. 마포종합사회복지관에는 이성교제와 노혼(老婚)을 상담하는 노인들이 꽤 많다. 할머니들은 대부분 이성친구를 원하고 있는 반면 할아버지들은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몸이 불편해도 결혼을 갈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性)문제를 상담하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무슨 약품을 써야 하는지, 비아그라 부작용은 없는지, 수술비용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본다고 임씨는 전했다. 이처럼 노인들도 젊은이 못지않게 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 사랑의 전화 복지재단 사회조사연구소가 지난해 60세 이상 노인 25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6%가 성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2회가 36%(32명),1회가 32%(29명),3회가 12%(11명),4회는 11%(10명)로 나타났으며,5회 이상의 경우도 8%나 됐다. 노인 10명 중 4명 가량(41.2%)은 성욕구가 있을 때 ‘참는다.’고 대답했지만,‘성관계를 한다.’는 응답도 29.2%에 달했다.‘접촉·애무 등 대안 성행위를 한다.’는 응답은 10.8%였다. 성인영화 등을 보거나 자위행위를 한다고 밝힌 노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만난 김영환(가명·67)씨는 “상처한 지 10여년 된다.”면서 “성욕이 생기면 가끔 ‘박카스’ 아줌마를 찾기도 하지만 주로 인근 화장실에서 자위행위를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노인들이 많다고 들려줬다. 노인들도 성욕이 일어났을 때 성관계를 하거나, 대안 성행위를 하는 등 적극적인 해소 노력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노인 성생활 주책 아닌 자연스런 현상 나이가 들면 생리적으로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도 현저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과거엔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을, 여성은 폐경(閉經)을 성적 자아를 상실하는 시점으로 받아들였다. 노인이 성에 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거나 정력을 과시하면 주위에서 ‘주책’이라는 힐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노인들의 성생활도 자연스러운 것인 만큼 이를 바라보는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 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김광일 교수는 “노인들의 성욕 자체는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70세 이상 노인들이 성에 대해 거론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들이 성생활 장애요인 중 하나로 꼽은 것은 ‘눈치가 보여서’다. 사랑의 전화 조사결과, 노인들은 발기부전, 조루증 등 신체적 노화현상도 문제지만 가족들의 눈치 때문에 성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자식과 같이 살지 않겠다.”는 노인이 점차 느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임 사회복지사는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은 노년의 성에 대해 무지한 편”이라면서 “특히 자녀들은 늙은 부모의 성적능력에 대한 언급조차 망측하다며 회피하기 일쑤”라고 실상을 전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노인들은 성기능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즐기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노년의 정서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성생활의 지속은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외국에서는 주름이 쭈글쭈글한 손을 맞잡고 병원에 함께 와서 남편의 발기부전을, 혹은 부인의 폐경 후 동반된 여러가지 성 기능 장애 증상을 함께 상담하고 치료 받는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자기만의 만족을 위해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도 함께 고려하고, 생각해 주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늙은이가 무슨…”,“주책이지”라면서 모든 것을 참도록 젊은 사람들이 강요해서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젊은 우리가 그만큼 나이 들었을 때 원하는 삶의 질을 누리고 싶다면 지금 노인들의 삶의 질도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황혼 재혼 문의 40%이상 급증 노인의 성은 명암(明暗)이 뚜렷하다. 드러내 놓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부류와 보수적인 층이 확연히 갈리고 있다. 노인들을 주요 고객으로 한 재혼업체의 L(여)실장은 “일주일, 한달이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 황혼재혼에 대해 문의하는 노인들로 넘쳐난다.”며 달라진 세태를 설명했다. 그녀는 “회사 비밀이라 황혼재혼 문의건수는 정확히 알려줄 수 없지만 지난해에 비해 30∼4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말쯤이면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녀의 전망이다. 이처럼 노인들이 황혼재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자식에 대한 의존도보다 본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이들어도 이제는 자식보다는 내가 우선이라는 의식이 점차 확대된다고 볼 수 있다. 노인들은 자식이 채워줄 수 없는 것을 황혼재혼을 통해 얻으려 한다. 성 문제가 그렇다. 처음에는 결혼정보업체 매니저에게 자세히 털어놓지 않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성 문제가 중요한 소재로 부각된다.L실장은 “성은 황혼재혼을 통해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황혼재혼에 대한 관심도는 남녀가 비슷하다. 관심 역시 매우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예전에는 50세를 넘어 사별하거나 이혼했을 경우 조용히 살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재혼전문 정보업체 두리모아 강규남 대표는 “황혼재혼에 있어 나이는 CF 카피처럼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노인들은 아직도 성에 대해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성 상담도 터놓고 하기보다는 에둘러서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 노인의 전화 강병만 사무국장은 “노인들이 성에 대해 거론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점잖치 않고 어른답지 못하다는 유교적인 관념이 배어 있기 때문”이라며 “대신 외롭다. 공허하다. 마음이 답답하다는 식으로 표현한다.”고 소개했다. 노인들은 특히 동년배나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같은 세대를 통해 성 상담을 받기를 원한다고 강 국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성문화가 점차 개방되면서 노인들의 표현도 ‘수동형’에서 ‘능동형’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 노인의 전화에도 성 상담이 해마다 10% 정도씩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노인의 전화 연평균 상담건수(3000여건) 중 10%인 300여건이 이성문제 등 노인들의 성 상담과 관련된 전화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 국장은 “노인들의 성 상담 전화는 55세부터 85세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면서 “이성교제를 원하면 이성이 있는 곳을 적극 찾아가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찰스·카밀라 35년 로맨스 결실…하객 28명 소박한 ‘세속’ 결혼식

    |파리 함혜리특파원|찰스(56) 영국 왕세자와 그의 첫사랑 카밀라 파커 볼스(58)가 35년 만에 마침내 부부로 결합했다. 찰스와 카밀라는 9일(현지 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여름 거처인 윈저성이 위치한 런던 서부 윈저시의 시청 대강당에서 20분간의 짧은 ‘세속’ 결혼식을 올렸다.1970년 윈저시에서 열린 폴로경기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로써 말 많고 탈 많았던 35년간의 로맨스에 종지부를 찍고 합법적인 부부로 다시 태어났다. 결혼등록소 서기 주재로 열린 재혼식에는 언론 취재가 금지된 가운데 찰스와 다이애나비 소생의 두 아들인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비롯, 특별 초대된 28명의 하객들만이 참석했으며 엘리자베스 여왕은 참석하지 않았다. 다이애나비 사망 8년 만에 이뤄진 이날 재혼식으로 평민이었던 카밀라는 ‘콘월 공작부인’이란 공식 직함을 부여받았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두번째로 서열이 높은 왕실 여성이 됐다. 찰스 내외는 이어 윈저궁 안에 있는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채플로 자리를 옮겨 축복 예배를 올렸다. 사실상 결혼식인 축복예배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와 토니 블레어 총리, 유럽 왕실 인사, 외교사절 등 국내외 귀빈 700여명이 참석했다. 예배는 성공회 최고위 성직자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지난 1981년 60만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열린 찰스와 다이애나비의 성대한 결혼식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소박한’ 결혼식이었지만 그늘진 사랑을 털어버린 두 사람은 행복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찰스 부부는 윈저성 워털루홀에서 열린 여왕 주재의 결혼 피로연에 참석한 뒤 스코틀랜드 왕실 영지 밸모럴로 10일간의 신혼여행을 떠났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했으나 일부 시민들은 “불법이고, 비도덕적이며, 부끄러운 일”이라는 글이 쓰인 피켓을 들고 나와 야유를 보냈다. lotus@seoul.co.kr
  • 모나코 국왕 레니에 3세 타계

    |파리 함혜리특파원|모나코 국왕 레니에 3세가 6일 오전 6시35분(현지시간) 81세로 타계했다. 레니에 3세는 심장질환과 호흡곤란 등으로 지난달 7일 모나코 내 심장병원에 입원했다가 10여일 전부터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왔다. 그는 1949년 조부인 루이 2세가 서거한 뒤 어머니인 샤를로트 공주가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자 26세의 젊은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프랑스의 보호를 받는 지중해 연안 소공국의 군주였던 레니에 3세 공(公)은 1956년 미국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와 결혼,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레니에 3세는 1982년 그레이스 왕비가 교통사고로 숨진 뒤에도 재혼하지 않아 세기의 로맨스를 끝까지 지켰다. 레니에 3세는 1962년 헌법을 개정, 국민이 직접 뽑는 국민회의와 권력을 공유하는 등 입헌군주국으로 정치개혁을 이뤘다. 모나코는 1993년 유엔의 183번째 회원국이 됐다. 두 사람은 슬하에 알베르 왕자와 카롤린 및 스테파니 공주를 뒀다. 모나코 왕실은 지난 1일 레니에 3세의 생존 가능성이 없자 알베르(47) 왕자로의 왕위 계승을 공식 발표했다. lotus@seoul.co.kr
  • 儒林(320)-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20)-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이함형에 대한 퇴계의 사신은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아내의 성품이 악덕하여 고치기 어렵다는 사람도 그 정도가 아주 심하지 아니하면 또한 상황에 따라 잘 처리하여 마침내 서로 헤어지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옛날에는 아내를 내쫓으면 딴 사람에게 시집을 갈 수 있었으므로 칠거지악의 이유로 아내를 내쫓을 수도 있었으나 지금은 여자는 한번 시집가면 평생 한 남자를 따라야 하는데, 어찌 마음이 맞지 아니한다고 아무런 관계 없는 사람처럼 또는 원수 보듯 하여 자기 아내를 허무하게 천리 밖으로 내쳐서 가정을 다스리는 도리를 망가뜨리고 자손을 끊기게 하는 불행을 저지를 수가 있겠는가. 대학에 말하기를 ‘자기에게 잘못이 없는 연후에 남의 잘못을 나무란다(無諸己而后非諸仁).’고 하였는데, 이 점에 있어서 내 경우를 들어 말하겠네.” 퇴계가 말하였던 ‘자기 잘못이 없는 연후에 남의 잘못을 나무란다.’는 말은 대학의 제9장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요순이 천하를 다스림에 인으로 하니 백성들이 그를 따랐고, 걸주(桀紂)가 천하를 다스림에 포악함으로 하니 백성들도 따라서 악해졌느니라. 지도자가 명령하는 것이 그 자신의 행동과 반대되는 것이면, 백성들이 따라 하지 아니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기 자신에게 선함이 있은 연후에 남에게 선을 권하고 자기 자신에게 악함이 없는 연후에 남의 잘못을 나무라는 법이다. 자기 자신에게 남을 용납하고 남과 함께 선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이 남을 가르칠 수는 없는 법이다.” 퇴계가 이함형에게 주는 편지 속에서 대학에 나오는 이 문장을 인용하였던 것은 부부유별의 어려운 윤리를 실천하였던 자신의 처지를 감히 말함으로써 이함형도 자신을 본받아 옛 성현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이를 실천해 주기를 바라는 충정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퇴계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권씨 부인과의 결혼생활을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나는 일찍이 재혼하였으나 한결같이 불행이 심하였네. 그러나 나는 스스로 각박하게 대하지 아니하고 애써 잘 대하기를 수십년이나 했다네. 그간에 더러는 마음이 뒤틀리고, 생각이 산란하여 고뇌를 견디기 어려운 적도 없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어찌 내 생각대로 인간의 근본도리를 소홀히 하여 홀로 계시는 어머니의 근심을 사게 하겠는가. 옛날 후한(後漢) 때의 사람 질운()이 ‘아내와 부부의 도리를 어기어 자식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자는 실로 진리를 어지럽히는 사특한 자이다.’라고 말한 바가 있는데, 내가 이 말을 빌려 자네에게 충고하노니, 자네는 마땅히 거듭 깊이 생각하여 고치도록 힘쓰도록 하게. 이 점에 있어서 끝내 고치는 바가 없으면 굳이 학문을 해서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실천한단 말인가.” 이함형에게 준 사신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권씨 부인과의 16년에 걸친 결혼생활은 ‘한결같이 불행이 심하였던’ 불우한 시절이었다. 오죽하면 퇴계 스스로가 ‘더러는 마음이 뒤틀리고 생각이 산란하여 고뇌를 견디기 어려운 적도 없지 않았다.’고 고백하고 있었음일까. 그러나 퇴계는 아내 권씨를 자신의 덕을 쌓는 수양의 화두로 삼았음이니, 일찍이 세기의 철인 소크라테스는 악처 크산티페를 두었는데,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에게 왜 그런 악처와 사느냐 물었을 때,‘훌륭한 기수일수록 성질이 사나운 말을 타는 법이오. 왜냐하면 그런 말을 잘 달래서 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말이라도 다 탈 수 있기 때문이오. 내가 크산티페를 잘 다룰 수 있다면 어떤 악한 성질을 가진 사람이라도 잘 달랠 수 있기 때문이오.’라고 말한 것과 비교할 수 있음이다.
  • [데스크시각] 이혼이 줄었다고?/허남주 주말매거진 We팀장

    결혼 때 배우자를 천생연분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 행복한 결혼을 확신하지 않았던 이가 있을까. 하지만 ‘불행한 결혼보다는 행복한 이혼이 낫다.’는 말이 긍정적 명제로 인정받은지 오래다. 그래서 지난해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발표한 이혼률 47.4%이라는 분석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음에도 결혼제도의 위기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져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결혼한 2쌍 중 1쌍이 이혼한다는 지적은, 약간 과장한다면 ‘나도 예외가 아니다.’는 불안감을 불러왔고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보다는 무력감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1년만에 이혼이 줄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은 ‘2004 혼인·이혼통계 결과’를 통해 2004년 한해 이혼한 부부는 13만 9365쌍으로 이는 2003년보다 2만 7731쌍이 줄었다고 한다.1년만에 무려 16%나 줄었다는 얘기다. 최근 16년간 지속적인 증가추세였고,98년이래 급증세였던 이혼률이 줄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지난해 47.4%가 이혼한다는 통계를 접했을 때처럼 이혼이 감소하는 추세라는 희소식을 접하고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단 한 해의 통계만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속단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이혼율이 줄어든 이유로 내세운 것역시 석연치않다. 정부는 ‘이혼율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혼을 자제하자는 사회적 분위기(숙려기간 도입 등)가 점차 고조된 결과로써 이혼 과열양상이 제자리를 찾는 현상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과연 그럴까. 나 하나라도 참아서 이혼률을 낮추자고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각성했다? 교통사고와 함께 부끄러운 세계 높은 순위를 차지한 그 이혼률을 낮추기 위해서? 더욱이 3월 2일 도입된 이혼숙려제의 효과가 벌써 나타났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무리 ‘냄비현상’이 있다해도 설명이 안된다. 물론 이혼숙려제가 앞으로 일정한 역할을 해줄 것은 의심하지 않는다. 이혼에 합의한 사람들에게 법원이 이혼확인을 2주 정도 늦추기만해도 이혼신고를 하지않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사례에 비춰볼 때 협의이혼하려는 사람에게 1주일의 시간 여유는 분명 생각의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제도 시행 한달만에, 아직 가정법원에서 한달간의 성과가 수치로 나오지도 않은 제도에 이혼을 줄인 공을 돌리기엔 논리가 딸린다. 한편 이번 통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젊은 층의 이혼이 줄어든 반면 결혼 20년이상 장·노년층의 이혼은 계속 늘고있다는 것이다. 이제 결혼경력이 길다는 이유로 “요즘 젊은애들은 이혼을 밥먹듯이 한다.”는 잔소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젊은 층의 이혼은 왜 줄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초혼이 줄고, 초혼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하나 동거의 증가가 그 원인이다. 젊은 층의 동거는 이미 사회적 현상 중 하나이지만 아직 통계를 잡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혼인·이혼의 정부통계에선 완전히 빠져있다. 결혼이 없으니 이혼이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서류상 정리하는 것도 일종의 사치다. 먹고 살기도 힘들고 나눌 재산도 없다면 이혼도 안한다.’라는 말을 들으면 쉽게 낮아진 이혼율을 기뻐할 일만도 아닌 것같다. 말이 나온 김에 짚고 가자. 두 쌍, 혹은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는 분석이 사실일까. 통계청은 지난해 통용됐던 47.4%의 이혼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적시했다. 결혼연령대는 20∼30대이고 이혼은 20대부터 7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고려해, 가중치를 두고 계산한다면 우리 사회의 실제 이혼율은 15.8% 정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아직은 결혼과 혼인신고를 중시하는 우리의 결혼문화와 동거가 일반화된 서구의 이혼통계를 비교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한다. 우리 사회의 이혼률이 수치만으로 따져 세계수준이라고 볼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이혼이 줄어든 것은 일단 다행한 일임에 분명하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건강성이 가정에서부터 출발, 확산되기를 바란다. ‘결혼은 판단 부족, 이혼은 인내심 부족, 재혼은 기억력 부족∼’대중가요의 한 구절이 귀를 잡는다. 허남주 주말매거진 We팀장
  • 儒林(317)-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17)-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그러나 권씨 부인의 집안은 할아버지인 권주(權柱)가 연산군의 갑자사화 때 평해로 유배되었다가 사약을 받고 별세한 후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벼슬이 참판에까지 올랐으며 문명이 뛰어나 당시 최고의 문인으로 손꼽히던 권주가 사약을 받고 별세하게 되자 부인 이씨는 남편이 죽었다는 기별을 받고 자살을 하여 부군의 뒤를 따름으로써 관비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권씨 부인의 집안은 쑥대밭이 되었다. 권씨 부인의 부친인 권질(權瓆)은 거제도로 유배를 가 위리안치(圍籬安置)의 귀양을 살게 되었는데, 바로 이곳에서 딸 권씨 부인을 낳았던 것이다. 그 후 연산군이 중종반정으로 물러나 억울하게 화를 입은 신하들의 자손에게 벼슬을 주는 녹용(錄用)의 대우를 받아 연산군에게 빼앗긴 황구방(皇口坊:오늘의 필동) 집을 되찾고 서울 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또 다른 비극의 파도가 덮친 것은 조광조의 사림파를 숙청한 기묘사화 때문이었다. 이때 숙부였던 권전(權 )은 매를 맞다가 현장에서 비참하게 죽었으며, 숙모는 하루아침에 관비로 끌려가고, 아버지 권질은 또다시 예안으로 귀양을 가버린 것이었다. 권씨 부인은 어린 시절 이 모든 비극을 황구방 집에서 직접 눈으로 목격하였다. 집을 지킨 사람은 어머니 전씨와 어린 딸인 권씨뿐이었는데, 이 엄청난 비극을 본 어린 소녀는 이때의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정신착란이 온 것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예안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권질은 어느 날 퇴계를 조용히 불러들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한다. “이보게, 자네 연전에 상처를 하고 난 뒤 속현(續絃)을 하였는가.” 속현이라 하면 아내가 죽고 처녀에게 새장가를 가는 혼인을 뜻하는 말로 3년 전 상처하고 재혼을 했는가 하고 단도직입으로 묻는 질문이었던 것이다. 물론 퇴계의 사정을 모르고 묻는 말은 아니었다. 퇴계는 권질의 아버지였던 화산(花山) 권주를 마음 깊이 존경하고 있었고, 또 그 아들인 권정과 같은 현량과 출신의 사림을 흠모하고 있었으므로 예안에 귀양 온 권질을 이따금 찾아와 문안 인사드리고 있었는데, 대뜸 그렇게 묻자 난처하여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고 문집은 기록하고 있다. “아직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자 권질은 느닷없이 딸을 불러 찾아온 손님인 퇴계 앞에 차 한 잔을 대접하라고 이른다. 이때 권질의 부인 전씨는 실성한 딸을 거둬서 남편이 귀양 와 있는 적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었던 것이다. 외간 남자 앞에 과년한 딸을 불러 차 대접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었으나 권질과 퇴계는 묵묵히 처녀가 차를 올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딸이 돌아간 후 권질이 말하였다. “내가 자네에게 묻는 것은 바로 자네가 아직 속현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물었던 것이네. 자네는 내 집에서 일어난 일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양대에 입은 사화로 내 여식은 보다시피 혼이 나가 온전치가 못하네. 그러니 어디 누가 데리고 가겠는가. 내가 적소에 온 지도 이미 9년째 들어섰고 언제 풀려날지 기약도 없는 터에 혼기를 넘겨 버린 저 여식을 두고 죽을 수는 없네.” 여기까지 말을 하고 난 뒤 권질은 길게 한숨을 쉬고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내가 오늘 자네에게 부탁하는 것은 내 딸을 데려가 달라는 것이네. 아무리 생각하고 이치를 따져 봐도 자네밖에는 믿고 맡길 사람이 없으니, 자네가 내 딸의 처녀를 면케 하여 부디 이 죄인의 원을 풀어주시게나.”
  • 서울시 민원 업그레이드

    서울시 민원 업그레이드

    초등학교 6학년의 소년소녀가장인 손모(11·서울 신당동)군은 얼마 전까지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이 되지 않았다. 손군의 부모는 이혼한 뒤 아버지는 사망하고 어머니는 재혼한 상태였다. 그러나 부양능력 판정기준인 매달 128만원 이상을 버는 어머니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서류상 보호자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민원처리의견서 통지·기업고층 후견인제 도입 하지만 손군은 조만간 생계급여 등 생활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도입한 민원처리의견서 통지제에 따라 ‘생활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덕분이다. 서울시의 민원 처리 서비스의 수준이 대폭 향상됐다. 지난 3월 민원처리의견서 통지제와 기업고충민원 후견인제가 도입되면서부터다. ●경직된 규정 해석 탈피해 융통성 부여 민원처리의견서 통지제는 과거에 ‘규정이나 전례가 없다.’,‘감사에 지적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처리를 하지 않은 민원을 대상으로 한다. 경직된 법규정 해석으로 해결되지 않았거나 소극적으로 처리한 민원도 포함한다. ‘어떻게 하면 해결될 것인가.’라는 식으로 민원에 대한 시각이 변한 것을 뜻한다. 서울시나 청와대 비서실 등을 통해 시 업무에 해당하는 민원서가 제출되면 서울시 민원담당관실에서 민원인의 주장을 다시 검토한다. 이어 민원담당관실 직원이 현장과 사실관계, 관련법규 등을 확인한 뒤 해당 기관의 의견을 받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만일 타당성이 인정되면 감사관 명의로 민원처리의견서를 해당 기관에 전달하고, 해당 기관이 의견서를 근거로 적극적으로 민원을 해결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소년소녀가장·불공정행위 피해업체 등 대상 기업고충민원 후견인제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기업의 고충 해소를 위해 만들어졌다. 기업을 꾸리면서 생긴 부당한 사항이나 입찰·계약·납품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로 피해를 입은 업체 등이 대상이다. 민원담당관실은 진정서를 제출한 업체에 행정경험이 많은 팀장이나 6급 직원을 후견인으로 지정한다. 이들은 민원이 해결될 때까지 일체의 과정을 함께 수행한다. 시작한 지 한 달 남짓밖에 안 돼 이들 제도로 처리된 민원은 아직 2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홍보만 잘 된다면 서울시민의 대표적인 민원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할 것 이밖에도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창구는 다양하다.‘시장에게 바란다’는 이메일로 시장에게 민원 사항을 직접 보낼 수 있는 제도다. 시 홈페이지(seoul.go.kr) 전자민원 코너에서 신청하면 1주일 안으로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다. 또 홈페이지의 시민고충민원 신고센터를 통해 공직자 비리나 청소년 유해 퇴폐 업소, 교통불편 민원 등도 신고할 수 있다. 전화로 운영되는 서울신문고(730-0101,6909)도 이용할 수 있다. 염현호 서울시 민원담당관은 “지속적인 민원 제도 개선을 통해 ‘기다리는 서비스’가 아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작년 결혼 4쌍중 1쌍이 재혼

    작년 결혼 4쌍중 1쌍이 재혼

    1994년만 해도 10쌍이 결혼하면 이 가운데 재혼이 1쌍밖에 안 됐지만 10년이 흐른 지난해에는 4쌍 중 1쌍이 재혼커플이었다.55세 이상 이혼의 비중은 10년 사이 전체의 4.2%에서 8.5%로 두배 이상 뛰었다. 결혼은 경기도에서, 이혼은 인천에서 가장 많이 했다. 외국인과의 결혼은 처음으로 3만건을 넘어섰다. 통계청의 30일 발표에는 재혼과 국제결혼, 황혼이혼 증가 등 외국에서 많이 나타나는 혼인·이혼의 추세가 국내에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계청 집계는 지난해 전국 시·구청, 읍·면사무소에 신고된 혼인 및 이혼신고서를 통해 이뤄졌다. ●외국인과 결혼 38% 늘어 3만 5447명 지난해 결혼건수가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결정적인 요인은 재혼의 급증이었다. 양쪽 또는 한쪽이 재혼인 결혼은 7만 5565건으로 전년보다 무려 8015건이나 늘었다. 전체 결혼 중 재혼의 비중은 94년만 해도 12.5%였지만 지난해에는 두배 수준인 24.3%로 상승했다. 그간 급등했던 이혼율이 거꾸로 혼인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 셈이다. 재혼 가운데는 남자재혼-여자재혼이 4만 4000건(전체 결혼의 14.3%)로 가장 많았지만 남자재혼-여자초혼(1만 2000건·3.9%)과 여자재혼-남자초혼(1만 9000건·6.1%)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외국인과의 결혼(3만 5447건)도 전년보다 38.2%나 늘어나면서 전체 혼인율을 높였다. 신부가 외국인인 경우가 2만 5594건으로 전년보다 33.2% 늘었으며, 신랑이 외국인인 결혼도 9853건으로 52.9%나 증가했다.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은 중국이 신부 1만 8527명, 신랑 36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신부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일본·필리핀·몽골·미국 순이었다. 외국인 신랑은 중국에 이어 일본·미국·캐나다·방글라데시·호주 순이었다. ●초혼 남녀 나이 격차 8년 만에 증가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는 30.6세, 여자는 27.5세로 전년보다 각각 0.5세,0.2세 많아졌다.10년전(남자 28.3세, 여자 25.2세)과 비교하면 남녀 모두 2.3세나 결혼이 늦어진 것이다. 그동안 남녀간 평균 초혼연령의 격차는 96∼97년 2.9세,98∼2003년 2.8세 이후 계속 좁혀지는 양상을 보여 왔으나 지난해에는 3.1세로 8년 만에 늘어났다. 남자의 초혼연령은 25∼29세가 전체의 57.1%로 가장 많았으나 처음으로 60% 밑으로 떨어졌고 30∼34세는 44.4%에 달해 전년보다 3.1%포인트나 높아졌다. 신부는 25∼29세 사이가 76.9%로 가장 많았고 30∼34세 사이가 24.1%였다. 초혼부부 중 남자가 연상인 경우는 전체의 73.4%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자의 나이가 많은 부부의 비중은 11.9%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이혼연령 10년 전보다 4세가량 많아 지난해 이혼한 부부의 평균 연령은 남자 41.8세, 여자 38.3세로 전년보다 각각 0.5세와 0.4세 높아졌다. 평균 결혼기간은 전년과 같은 평균 11.4년으로 10년 전에 비해 2년이나 길어졌다. 특히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이혼이 전체의 18.3%에 달해 10년 전인 94년 7.2%의 2.5배에 달했다. 반면 결혼한 지 4년이 안 되는 신혼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25.2%로 10년 전 32.6%보다 비중이 낮아졌다. 이혼사유로는 부부간 성격차가 49.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제문제 14.7%, 가족간 불화 10.0%, 배우자 부정 7.0%, 정신·육체적 학대 4.2%, 건강문제 0.6% 등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16년만에 처음 이혼 감소…1년새 16%

    16년만에 처음 이혼 감소…1년새 16%

    지난해 이혼건수가 16년만에 처음으로, 그것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혼의 폐해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부부관계 청산 여부를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사회 분위기가 돌아서고 있다는 게 이혼 감소의 이유로 분석됐다. 혼인은 8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는 재혼커플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지나친 이혼풍조의 결과라는 점에서 그다지 반길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건수는 13만 9365건으로 전년 16만 7096건보다 무려 16.6%가 줄었다. 하루 평균 381쌍,100쌍당 1.16쌍꼴이다. 전년에는 하루 평균 457쌍,100쌍당 1.40쌍이었다. ●결혼 8년만에 증가… 재혼 12% 늘어 이혼건수가 줄어든 것은 1988년의 0.6% 감소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이혼건수는 2001년 12.5%,2002년 7.6%,2003년 15.0%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혼건수 중에서 부부동거 기간이 20년 이상인 경우가 18.3%에 달해 1994년 7.2%의 2.5배로 확대됐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차이에 따른 갈등이 49.4%로 2000년의 40.1%에 비해 9.3%포인트가 높아졌다. 경제문제도 10.7%에서 14.7%로 올라갔으나 가족간 불화는 21.9%에서 10.0%로, 배우자 부정은 8.1%에서 7.0%로 각각 낮아졌다. 숙명여대 장진경 교수는 이혼 감소와 관련,“이혼자들이 급격히 늘면서 생활고, 자녀양육 등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각종 가정불화 치유프로그램들이 확산되고 있는 것 등이 이혼율 감소의 결정적 이유”라고 말했다. ●‘황혼이혼’ 18.3%… 10년만에 2배로 지난해 혼인건수는 31만 944건으로 전년의 30만 4932건에 비해 2.0%가 늘어나 96년(9.1%)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초혼은 23만 3129건으로 전년 23만 5622건보다 1.1%가 줄었으나 재혼은 6만 7550건에서 7만 5565건으로 11.9%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과의 혼인도 3만 5447건으로 전년(2만 5658건)보다 38.2%나 늘면서 혼인건수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남자가 외국인 여자와 맺은 혼인의 상대방 나라는 중국이 전년보다 38.5% 늘어난 1만 8527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베트남이 75.5% 증가한 2462건으로 뒤를 이었다.2003년 7월 국제결혼 간소화 조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儒林(316)-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16)-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비교적 늦은 나이인 21세 때 진사였던 허찬(許瓚)의 딸과 혼인하였던 것은 퇴계의 노모 박씨의 성화 때문이었다. 퇴계는 공부에 전념하느라 세상사에 관심이 없었는데, 박씨는 아들 퇴계가 빨리 혼인하여 후손을 잇는 것을 보고 싶어 하였으며, 또한 과거를 보아 벼슬길에 오를 것을 강요했기 때문이었다. 퇴계는 비록 6년 동안밖에 함께 살지 못하였으나 첫 아내 허씨를 사랑했던 것처럼 보인다. 지금도 퇴계의 첫 부인 허씨의 무덤은 의령에 보존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퇴계가 직접 쓴 ‘가례동천(嘉禮洞天)’이란 유필이 남아 있을 정도인 것이다. 퇴계는 아내 허씨가 죽은 후에도 장모 문씨 부인을 지극히 봉양하였다.‘하루에도 열두 번씩이나 백발이신 장모님 생각 때문에 한양 벼슬길을 향해 차마 발을 못 옮긴다.’라는 말을 문집 속에 남길 정도로 처가에 대한 상념이 지극하였다. 지금도 ‘가례동천’의 기념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새겨져 있다. “…가례동천은 우리나라 성리학의 태두요, 동국부자(東國夫子)로 추앙 받고 있는 퇴계 이황 선생의 유묵 금속문이며, 유서 깊은 유허지이다. 가례동은 선생의 처가가 있는 곳이다. 문무사백들과 시문 강론으로 소요하시는 한편 후진양성에 전념하신 사적과 더불어 향당의 표준이 되고, 국가문화유적으로서 소중한 곳이다.” 이러한 퇴계의 마음은 손자가 장가갈 때 보낸 퇴계의 편지 속에 자세히 드러나고 있다. “부부는 남녀가 처음 만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친밀한 관계를 이룬다. 또 한편 가장 바르게 해야 하고, 가장 조심해야 하는 처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의 도가 부부에서 발단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모두 예와 존경함을 잊어 버리고 서로 버릇없이 칭하여 마침내 모욕하고 거만하고 인격을 멸시해 버린다. 이런 일은 서로 손님처럼 공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을 바르게 다스리려면 처음부터 조심해야 한다.” 이 편지는 퇴계의 부부간의 근본이념을 요약한 가르침이다. 부부는 지극히 친밀하기 때문에 지극히 조심하고 정직해야 한다는 말은 부부 사이의 예절을 가리키는 말이고, 가정을 바로잡고자 하면 출발부터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근신이 치가의 법도임을 가리키는 말인 것이다. 그러나 손님처럼 공경하였던 첫 번째 부인 허씨는 퇴계의 나이 27세 때 병사해 버리고 만다. 아내가 죽은 후 퇴계는 향시에 응시하여 2위에 합격하고, 진사에도 합격하는 등 승승장구하였으나 그 후 3년 동안 줄곧 광부(曠夫)로 지냈다. 3년 후 퇴계는 권씨 부인과 재혼하였는데, 이 결혼은 불행한 비극의 시작이었다. 권씨 부인과 16년간의 결혼생활을 퇴계 자신도 ‘참으로 불행했었다.’고 고백하고 있음인 것이다. 이는 권씨 부인이 칠거지악을 일삼던 악처이기 때문이 아니라 정신이 맑지 않은 실성한 여인이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어릴 적 충격으로 인해 미쳐 버린 여인이었던 것이다. 권씨 부인은 본래 신라 왕족의 후손이었다. 그런데 나말여초(羅末麗初), 안동을 지키던 김행(金行)이 후백제 왕 견훤에게 몰린 왕건을 패망의 순간에 도와 고려 건국을 튼튼히 하자 김행을 태사로 모시고 안동을 식읍으로 내렸다. 그리고 김행에게는 집권에 따라 판단을 잘하였다고 해서 권(權)씨를 성으로 쓰게 하는 사성개명(賜姓改名)을 내렸던 안동에서 대대로 살아온 명문가의 집안이었던 것이다.
  • [여담여담] 보상은 다음 순서다/구혜영 정치부 기자

    요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치자면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 맞은편에 있는 ‘세안빌딩’건물이 으뜸일 것 같다. 이곳 8층에는 일제하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가 있다. 평생 ‘과거사’의 한(恨)을 지니고 살아온 사람들이 이제야 빗장을 풀기 시작한 정부를 원망하며 이곳을 찾는다.“호적에 있는 이름과 집에서 부르던 이름이 다른데 어떡하냐.”,“접수번호는 받았지만 어디로 끌려가신지 모르는데….” 백발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많은 사연들을 두서없이, 눈물과 함께 쏟아냈다. 유족으로 보이는 한 60대 할머니가 눈에 띄었다. 할머니는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보낸 어린 시절만 해도 가슴 아픈데 돈 받을지 모르니까 여기저기서 연락온다.”며 담당자를 붙잡고 하소연을 했다. 아버지가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뒤 연락이 없자 외갓집 식구들이 나서서 어머니를 재혼시키자는 소리를 듣고 어머니가 도망갈까 봐 자기 전 몰래 어머니의 고쟁이에 끈을 묶어놨다는 할머니. 그러나 눈떠보니 끈만 풀어진 채 어머니는 없어지고 할머니는 고모집에서 쇠주걱으로 맞아가며 눈치꾸러기로 컸다고 한다. 다른 한 할머니도 내 얘기 좀 들어보라며 자리를 뜰 줄 몰랐다.30년 전 정부가 일제 피해 사망자들에게 준 30만원도 시댁에서 챙겨갔다며, 어린 자식 출생신고를 못해 학교에도 못 보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제 정부가 나서서 일제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보상해줄 것처럼 알려지자 그 시절 친척들이, 시댁 식구들이 연락을 해온다는 것이다.“그래도 친척이 거기밖에 없어서…”라며 잊고 싶은 기억을 다시 떠올려야 하는 슬픔은 또 고스란히 할머니들의 몫이다. 상처받은 이들에게는 ‘보상’보다 더 급한 게 있지 않을까 싶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할머니가 손자손녀들을 데리고 와서 “이 분이 너희 조상”이라며 같이 향을 피우고, 영정 앞에서 수십년 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를 밤새도록 털어놓을 수 있는 추도·기념관이라도 좋다. 하루종일 살풀이춤을 출 수 있는 추모제를 마련하는 것은 또 어떨까. 가슴 밑바닥에 쌓인 상처를 달래는 너른 마당부터 마련해야 할 것 같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찰스 초라한 결혼식 ? 하객 30명만 참석할듯

    |런던 연합|오는 4월8일 열리는 영국 찰스 왕세자(56)와 커밀라 파커 볼스(57)의 결혼식에는 단 30명의 하객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소를 넘어선 초라한 결혼식이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다. 찰스 왕세자가 하객을 30명으로 제한한 것은 왕세자가 남편이 살아있는 이혼녀와 재혼하는 것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을 감안, 최대한 조용하게 결혼식을 올리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 장소도 윈저궁에서 윈저 시청 회의실로 옮겼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부군 필립공, 앤 공주 등 대부분의 왕실 인사도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여왕을 비롯한 왕실 인사가 참석하면 조용히 결혼식을 치를 수 없기 때문이다.AFP 통신은 햄버거 가게, 기념품점 등으로 둘러싸인 윈저 시청에서 열리는 찰스 왕세자의 결혼식에는 찰스 왕세자의 두 아들, 파커 볼스가 전 남편과 사이에서 얻은 아들과 딸을 포함,30명 정도가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왕실 소식통은 “조용히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찰스 왕세자 커플의 뜻에 따라 30명 정도만 초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 만들기] 재혼 후 딸아이 성(姓) 바꾸고 싶은데

    저는 1999년 12월 전 남편과 이혼하고 지금은 재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아이를 데리고 있는데, 이 아이의 성은 ‘김(金)’이고 새로운 남편의 성은 ‘이(李)’입니다. 딸의 성을 바꿀 수 없나요. 조금 있으면 딸을 초등학교에 입학시켜야 하는데, 가능하면 빨리 아이의 성을 바꾸고 싶습니다. -홍명희(가명)- 명희씨, 지금의 법률로는 불가능하지만,2008년 1월1일부터는 가능하게 됐습니다. 지난 2일 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민법에 따라 호주제도가 폐지되고, 동시에 자녀의 성(姓)과 본(本)은 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혼인신고 시에 부부의 합의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성과 본을 아이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있게 되었어요(제781조 제1항). 이는 남자 중심의 우리나라 전통 가족제도에 있어서 중대한 변화라고 말할 수 있지요. 예를 들면, 홍길동과 이영자가 혼인하면서 “아이를 낳으면 아이의 성은 이(李)로 본은 인천(仁川)으로 하자.”고 합의한 경우에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아버지의 성인 홍을 따르지 않고 어머니의 성을 따라 출생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부모가 합의를 한 일이 없다면 아버지의 성을 따라 홍모씨로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아버지가 외국인인 경우 자녀는 생모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있고, 아버지를 알 수 없는 자녀는 당연히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자녀의 복리를 위하여 자녀의 성과 본을 변경할 필요가 있을 때는 부(父), 모(母) 또는 자녀, 자녀의 친족이나 검사가 법원에 청구해 허가를 받아 이를 변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외도를 해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 아이를 출산한 경우에도 호적에 출생신고를 할 경우, 그 아이의 성과 본은 생부모의 협의에 따라 종전의 성과 본을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부모가 협의할 수 없거나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자녀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종전의 성과 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홍길동이 성춘향과 간음하여 아들을 낳고, 생모인 성춘향은 아들의 이름을 성동식으로 지어 출생신고를 했다고 해보죠. 성동식이 성장해 성공하자, 홍길동이 나타나 성동식에게 “너는 내 아들이다.”라면서 홍길동의 호적에 출생신고 또는 인지신고를 하였다고 가정합시다. 이 경우 현행법에 따르면 ‘성동식’이 하루아침에 ‘홍동식’으로 바뀌어 버려요. 그래서 개정민법은 이러한 아이의 인격과 그 동일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나아가 아이의 복리를 위하여 홍길동과 성춘향의 협의에 따라 종전의 성과 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그러한 협의를 할 수 없으면 자녀가 가정법원에 종전의 성과 본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청구하면 허가를 받을 수 있고, 그러한 허가를 받으면 성동식은 계속 성동식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어요. 재혼한 부부의 일방이 이미 아이를 낳아서 데리고 있을 경우, 이 부부가 새로 아이를 출산하면, 데리고 있던 아이와 새로 태어난 아이는 성이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에 아이의 성을 동일하게 할 수 있을까. 현행법 하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개정민법은 자녀의 복리를 위하여 부·모 또는 자녀가 청구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이를 변경, 동일한 성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므로 2008년부터는 부자간에, 또는 형제자매 간에 성이 달라서 곤란을 겪는 경우는 이를 바꿀 수 있으니 조금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여자가 전 남편의 자녀를 데리고 재혼한 경우 그 아이를 새로운 남편의 아이로 입양할 수 있고, 이 경우 전 남편의 동의를 얻어야 입양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아이의 성을 변경할 경우도 역시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으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어머니처럼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엇이든지 다 해주려고 하는 어머니는 세상에 없습니다. 아이 기죽지 않게 키우려는 엄마들의 소원이 곧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자녀있는 남녀의 재혼후 갈등

    전 남편과 사이에 5살난 딸아이를 데리고 7살난 아들하나를 둔 이혼남과 6개월 전에 재혼한 여성입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이혼의 아픔이 있는 사람들끼리 만났기 때문에 잘 이해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만났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부딪치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저는 나름대로 남편과 그의 아들에게 최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남편과 시댁에서는 제가 딸과 아들을 차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면서 사사건건 저를 괴롭힙니다. 무슨 묘안이 없을까요. -정기숙(가명) 이혼가정이 늘어나다 보니 재혼가정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재혼가정인 경우에도 양쪽에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만나는 경우에는 당사자끼리의 믿음과 신뢰만 있다면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나 또는 양쪽에 아이를 부양하던 사람들이 결합을 하는 경우에는 더 많은 갈등을 품고 있습니다. 재혼가정에서 남편과 시댁에서 아이를 가운데 놓고 일으키는 갈등의 원인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내가 없을 때 내 아이를 구박하지는 않는지, 음식을 해도 자기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만을 하는 것이 아닌지, 좋은 옷은 자기 아이만 사주는 것이 아닌지, 학습지는 자기 아이만 시키는 것은 아닌지 등등 아주 시시콜콜한 것까지 의심을 갖고 보는 데서 갈등의 요소가 작용됩니다. 초혼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재혼을 하려는 부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신뢰와 사랑이라고 봅니다. 재혼 상대방을 선택함에 있어서 내 인생을 모두 걸고 사랑한다는 확신으로 만나야 합니다. 아이들을 양육할 경제적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서 남편을 선택하거나 혹은 아이들을 양육해 줄 보모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아내를 선택한다면 이는 당연히 갈등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연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기숙씨도 우선 내가 왜 재혼을 하게 되었는지 깊이 생각해 보고, 남편과도 두 사람의 재혼을 성공적인 행복한 결혼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대화를 해야 할 것입니다. 가정 내 행복의 가장 근본적인 원천을 두 부부에게서 만들어 낸 다음에 그 생성된 행복에너지를 자녀와 부모에게 펼쳐낼 때만 가정을 단단한 행복으로 채워 나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남편과 대화를 하실 때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자는 전제를 가지고 시작하세요. 어떤 사람도 결혼을 할 때 불행해지자고 한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런 다음 남편도 긍정할 만한 아이에 대한 배려 등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내 이야기를 끌어 가세요. 기숙씨가 많은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남편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세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우리 부부가 행복하기 위해 재혼을 하였다는 결론이 나도록 해야 합니다. 가정의 기초인 두 부부가 단단한 신뢰로 굳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전제조건을 생각하면서 만난 재혼이라면 겉으로는 물질적인 충족 등으로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라도 이는 그야말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단 남편이 기숙씨를 신뢰하기만 한다면 설령 아이의 양육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의심이 아니라 무슨 이유가 있으려니 하는 믿음으로 대화를 끌어내어서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시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에도 남편이 바람막이가 되어주기도 할 것이구요. 부부가 아이문제로 서로 갈등을 일으키거나 시댁에서 아이들의 양육문제에 대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계속 보낸다면 이는 아이들에게도 무척 불행한 일입니다.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어른들의 갈등 상황을 이용해서 자기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 (61)

    儒林 287에는 ‘割給休書(벨 할/줄 급/놓을 휴/글 서)’가 나온다. 옛날에 夫婦(부부) 간에 헤어질 때는 離婚(이혼)의 徵表(징표)로 칼로 웃옷 자락을 베어서 그 조각을 상대에게 주었다.配偶者(배우자)의 저고리 깃을 자르는 것은 일종의 상대방에 대한 所有權(소유권)의 抛棄(포기) 儀式(의식)이다. ‘割’은 ‘가르다, 자르다’는 뜻으로,‘割鷄焉用牛刀(할계언용우도:작은 일에 어울리지 않게 큰 대책을 쓰는 어리석음),割半之痛(할반지통:형제자매가 죽어 느끼는 슬픔),鉛刀一割(연도일할:자기의 힘이 없음을 겸손하게 이르거나 우연히 얻게 된 공명이나 영예를 이름)’ 등에 쓰인다. ‘給’은 실을 한 타래 한 타래 묶은 모습을 그린 象形(상형)과 뚜껑을 덮어놓은 그릇의 상형을 결합하여 ‘충분하다’는 뜻을 나타내었다. 후대에 派生(파생)된 ‘주다’라는 뜻이 보다 일반화되었다.用例(용례)에는 ‘給料(급료:노력에 대한 보수),供給(공급:요구나 필요에 따라 물품 따위를 제공함),俸給(봉급:어떤 직장에서 계속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그 일의 대가로 정기적으로 받는 일정한 보수)’이 있다. ‘休’는 ‘사람이 나무 옆에서 쉰다’는 뜻을 나타내는 會意字(회의자)다. 그 뜻에는 ‘그치다, 편안하다, 기뻐하다, 좋다, 기쁨, 넉넉하다’도 있다.用例로 ‘休暇(휴가:학업 또는 근무를 일정한 기간 쉬는 일),休名(휴명:좋은 평판),休學(휴학:질병이나 기타 사정으로, 학교에 적을 둔 채 일정 기간 학교를 쉬는 일)’이 있다. 書자는 ‘오른 손으로 붓을 잡고 있는 모양’인 ‘聿(붓 율)’과 먹물이 담긴 벼루의 모양에서 변화된 ‘曰’을 합한 會意字에 해당하며 본래의 뜻은 ‘글쓰다’임을 알 수 있다.‘覺書(각서:약속을 지키겠다는 내용을 적은 문서),大書特筆(대서특필:신문 따위의 출판물에서 어떤 기사에 큰 비중을 두어 다룸)’등에 쓰인다. 조선시대 班家(반가)의 사대부들은 七去之惡(칠거지악)과 같이 극히 제한적 경우에만 離婚(이혼)이 허락되었다.七去之惡이라 함은 ‘시부모에 대한 不遜(불손), 자식이 없음, 행실이 淫蕩(음탕)함,妬忌(투기)가 심함, 몹쓸 병을 지님, 말이 지나치게 많음, 도둑질’을 일컫는다.七去之惡을 범한 아내일지라도 三不去(삼불거), 즉 부모의 삼년상을 같이 치렀거나, 장가들 때 가난했다가 나중에 부자가 되었거나, 쫓겨나면 오갈 데가 없는 경우는 내칠 수가 없었다. 女性(여성)도 남편이 國法(국법)으로 정한 悖倫(패륜)을 범하였거나 3년 이상의 行方不明(행방불명), 아내를 심하게 毆打(구타)하는 경우에는 法廷(법정)에서 이혼을 요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班家의 여성이 이혼을 신청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再婚(재혼)이 不可能(불가능)하였고 여성의 社會(사회)·經濟的(경제적) 活動(활동)도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반 상민들 사이에는 일종의 合意離婚(합의이혼)에 해당하는 事情罷議(사정파의)나 割給休書(할급휴서) 등의 방법이 비교적 자유롭게 행해질 수 있었다. 여기서 事情罷議란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 부부가 서로 마주앉아 부부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사정을 말하고 결별하는 것’을 말한다.割給休書는 冒頭(모두)에서 밝힌 것처럼 離婚(이혼)의 표시로 서로 마주앉아 칼로 웃옷의 자락을 베어서 상대에게 주는 의식을 말한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2008년 호주제 완전 폐지 자녀들 어머니姓도 가능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우리사회는 양성평등에 상당한 인식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2008년 1월1일부터 기존의 호적제도는 완전히 법적효력을 상실한다. 현재 법무부와 대법원은 ‘1인1적(1人1籍)’을 새 모형으로 제시하고 있다. 호주제가 사라짐으로써 남성위주의 호주승계 순서도 자연 없어진다. 가족의 범위는 배우자와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 그리고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혈족의 배우자·배우자의 직계혈족, 배우자의 형제자매로 다소 변경됐다. 범위 변경으로 장인과 장모도 가족이 될 수 있다. 그러나 1인1적제 도입으로 가족 개념은 크게 축소됐다. 정부도 당초 별도의 가족 개념을 두지 않을 방침이었지만 가족규정 삭제가 가족 해체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감안해 이를 포함시켰다. 그동안 자녀들은 기본적으로 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라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부모 합의, 법원의 판단 등으로 어머니의 성을 따르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부부가 혼인신고시 합의하면 태어날 자녀의 성과 본을 어머니의 것으로 하는 것이 가능하다. 부부끼리의 합의지만 불안할 경우 공증을 받아놓을 수도 있다. 추후 자녀의 성을 놓고 분쟁이 발생할 시에는 법적효력이 있다. 그러나 아버지나 어머니, 둘 중 하나의 성을 따라야 한다. 부모 모두의 성을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 또 재혼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자녀의 성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성과 본을 바꿀 수 있다. 즉 계부의 성을 따를 수 있다. 미혼모의 자녀도 아버지가 나타나더라도 계속 어머니의 성과 본을 가질 수 있다. 동성동본 금혼 규정이 없어졌다. 그러나 범위가 조정된 근친혼 금지제도는 살아 있다. 여성의 재혼금지기간도 폐지됐다. 15세 미만의 양자를 입양할 경우 호적에 양부모의 친생자(親生子)로 기재해 법률상 친자녀와 똑같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친양자제도가 도입된다. 친양자는 3년 이상 혼인 중인 부부가 가정법원에 청구해 입양할 수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외도에 이혼요구까지 하는 아내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외도에 이혼요구까지 하는 아내

    단란하던 가정이 아내의 외도로 파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저에게는 이미 마음이 떠났다고 하면서 이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상대 남과 재혼을 하겠다고 하니 이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다고 합니다. 어린 자식들을 생각해서 이혼하지 말고 예전처럼 살자고 했습니다. 이혼은 절대로 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집에서 각방을 쓰고 있었는데 이것도 싫은지 얼마 전에는 아내가 나간다고 해 결국 제가 나와 살고 있습니다. 나와서 생활한 지 7개월째 접어들고 있는데 정말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듭니다. 지금은 생활비를 매달 집으로 보내주고 있고 매주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통화도 자주 합니다.7개월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집사람은 직장을 다니면서 적잖은 봉급을 타서인지 오히려 더 큰소리 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혼을 하지 않고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요. -이철수(가명)- 역사 이래 여자의 간통은 엄하게 다스려온 것이 사실입니다. 중동 등 아랍국가에서는 간음하는 여자는 돌로 쳐 죽이기도 합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 그리스도는 간음으로 잡혀온 여인을 두고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도 그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 타일렀습니다. 그 여인은 아마도 평생 다시는 간음하지 않았으리라 추측됩니다. 우리나라 민법도 1960년 이전에는 남편의 간통은 문제삼지 아니하고 아내의 간통만을 이혼사유로 삼았습니다. 지금도 간통죄를 근본적으로 근절하거나 방지할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를 막을 길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사전예방이고 또 하나는 사후 조치입니다. 교육과 종교로 막는 것이 사전예방이라면, 법으로 막는 것이 사후 조치입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또는 다음 세대를 지키기 위해 간통 같은 죄는 지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선생님들이나 부모들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모범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로마가 1000년간 번성하다가 결국 망한 이유 중의 하나는 성(性) 문란과 가정의 붕괴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국전쟁 후 그야말로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다가,1961년 이후 40여년간 전국민이 피땀 흘려 노력해 경제성장을 이룩했습니다. 덕분에 이제 겨우 먹을 것, 입을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형편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사치와 향략, 쾌락쪽으로 흐르는 경향이 생긴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제가 맡은 사건 중에 남편이 이혼청구를 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소송 중에 아내의 간통을 포착하고, 이를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남편이 도리어 이혼의 반소를 제기해 승소판결을 받았습니다. 철수씨는 증거를 확보해야 합니다. 아내로부터 “언제, 어디서, 누구와 관계하였다. 다시는 하지 않겠다.”라는 식의 자인서라도 작성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내와 간통한 남자를 만나 진지하게 그만둘 것을 요구할 수 있다면 그것도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약간의 협박성 발언도 이 경우에는 용납됩니다.“나의 요구를 들어주지 아니하면 두 가정이 함께 침몰한다.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어도 좋으냐.”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간통죄는 형법 241조에 따르면 2년 이하의 징역을 살아야 하고, 판례에 따르면 간통을 한 사람은 고소인(배우자)뿐만 아니라 고소인의 존속이나 자녀 등에게도 위자료를 지급할 책임이 있습니다. 간통에 따르는 이혼으로 인해 아이들은 부모 중 어느 한쪽과는 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듣게 설명하세요. 그래도 끝내 반성하지 않고 계속할 경우는 고소를 해야 합니다. 고소인이 범행을 안 날부터 6개월, 범행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고소조차 할 수 없습니다. 또 이혼소장을 제출한 후 그 접수증명서를 첨부해야 고소할 수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철수씨가 집을 나온 것이 과연 잘한 일인지 걱정이 됩니다. 아내는 종전과 다름없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지요. 아내가 이혼소송을 걸어올 때까지 철수씨는 먼저 소송을 걸지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부정행위를 한 배우자는 이혼청구를 해도 승소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호주제 47년만에 폐지

    호주제 47년만에 폐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호주제 폐지를 주요내용으로 한 민법 개정안을 처리,2일 열릴 본회의에 넘겼다. 법사위는 그러나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도시건설 특별법안은 위헌성 여부를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법사위는 2일 오전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뒤 처리키로 했다. 법사위는 이날 민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11, 반대 3, 기권 1표로 가결했다. 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8명 전원과 한나라당 주성영·김재경 의원,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찬성표를 던진 반면 한나라당 장윤석·주호영·김성조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위원장인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은 기권했다. 민법 개정안은 여야 의원 과반수의 지지를 받고 있어 2일 본회의에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1958년 민법 제정 이후 여성계의 폐지 압력을 받아온 호주제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시작된 오랜 전통을 뒤로하고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법사위 법안심사소위가 정부안을 기초로 마련한 개정안은 현행 민법 중 호주제 관련 규정을 삭제하는 한편, 동성동본 금혼제도를 폐지하고 여성의 재혼 금지기간 조항을 삭제했다. 또 15세 미만의 양자를 입양할 경우 호적에 친생자(親生子)로 기재해 법률상 친자와 똑같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친양자제도를 새로 도입됐다. 이와 함께 부부 합의시 자녀가 어머니의 성과 본을 승계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호주제 폐지에 따른 새 신분등록제도 준비를 위해 유예기간을 거친 뒤 오는 2008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회담을 열고, 국가보안법과 과거사법 등 3대 쟁점 법안을 4월 국회에서 다루기로 합의했다. 주식백지신탁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도 다루기로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중매쟁이 나선 주지스님

    중매쟁이 나선 주지스님

    “맑은 절 공기를 쐬면서 선남선녀가 좋은 인연 맺길 바랍니다.” 휴일인 27일 오전 초면의 남녀 10여명이 부처님이 내려다 보고 있는 대웅전에 모여 앉았다. 이들은 앞에 앉은 상대의 눈길도, 뒤에 앉은 가족의 헛기침 소리도 부담스러운 듯 말을 아꼈다. 그러자 스님은 “부부의 연은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니 서로를 자꾸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렇게만 앉아 있으면 더 어색해지니 주위를 함께 걸어보라.”고 권했다. ●부처님 앞에서 부부인연맺기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대성사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선남선녀 인연맺기 특별법회’가 열린다. 만남을 주선하는 ‘커플매니저’는 다름아닌 주지 혜철(47) 스님이다. 처음 만난 남녀는 스님의 말씀에 힘을 얻은 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줍은 미소를 서로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스님은 “불교에서 말하는 부부의 연은 1겁의 연인데 1겁이란 물방울이 하나씩 떨어져 바위를 뚫을 때까지 걸리는 무한대의 시간이니 그만큼 소중하다.”면서 “만남이란 소중하지만 인연으로 쌓아가기 위해선 너무 쉽게 상대방을 판단하지 말고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살펴보라.”고 충고했다. 대전에 사는 유통회사 직원 이석호(32)씨는 “이색 법회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고 어머니와 누나를 모시고 찾았다.”면서 “스님이 이렇게 나서기 쉽지 않을텐데 아무 대가없이 자리를 마련해주고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꼭 좋은 인연을 만날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역시 가족과 함께 전북 익산에서 온 초등학교 교사 엄모(27·여)씨는 “집안이 엄해 이제까지 남자친구 한번 사귀어본 적이 없는데 부처님 앞에서라면 건강하고 착실한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충남 공주에서 찾아온 30대 중반의 남성은 “여섯살짜리 딸과 함께 가족의 인연을 맺을 사람이 어디 없겠느냐.”고 재혼 상대를 물색했다. 이들은 법회에 이어 한 시간 남짓 자기소개와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함께 점심 공양을 했다. 당장 맺어진 짝은 없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스님을 통해 연락하기로 했다. ●3주만에 회원 270명… 문의전화 쇄도 선남선녀의 특별법회는 스님이 지난 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옥천 대성사 따뜻한 만남(cafe.daum.net/dasungsa)’이란 ‘중매카페’를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이날은 지난 13일과 20일에 이어 세 번째로, 지금까지 모두 70여명의 남녀가 맞선을 봤다. 몇몇 커플은 벌써부터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카페나 전화로 신청하면 특별법회에 참석할 수 있다. 카페는 문을 연지 3주 만에 27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하루 30여통씩 문의전화도 쏟아진다. 심지어 한 결혼정보회사는 스님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기도 했다. 스님은 “짝을 찾아달라는 옥천군청 여직원의 부탁을 계기로 아예 적극적으로 나섰다.”면서 “부부의 연을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져 안타까운데, 부처님의 인연으로 맺어진다면 쉽게 헤어지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고 지그시 두 눈을 감았다. 글 사진 옥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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