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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엄마 보고싶다” 보챈 6세 상습폭행 장기파열시킨 아빠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진숙)는 6살 난 아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학대한 혐의로 A(4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서울 강북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지난 1월 아들의 몸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 장기 및 근육파열 등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여러 해 전 이혼하면서 세 아이를 전처에게 맡겼던 A씨는 최근 재혼 후 다시 아이들을 데려와 키우면서 막내 B군이 친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고 보챘다는 이유로 B군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보스·조직원-학폭 친구… 화해할 수 있을까

    보스·조직원-학폭 친구… 화해할 수 있을까

    누구나 쉽게 용서를 말하는 시대다. 하지만, 누구도 쉽지 않은 게 용서다. EBS에서 11일 밤 9시 50분 방송하는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용서’는 갈등 당사자들이 사과와 용서를 위해 애쓰는 과정을 통해 인간 본성을 드러내는 리얼리티 다큐멘터리다. 1987년 이른바 ‘용팔이 사건’으로 불리는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이 있었다. 통일민주당 지구당에 난입한 폭력배들의 중심에는 전주파 보스 김용남(일명 ‘용팔이’)이 있었다. 그의 밑에서 칼잡이로 활동한 길정운은 폭력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15년 옥살이를 했다. 길정운은 보스 김용남이 자신을 돌봐주지 않은 것에 대해 복수의 칼을 간다. 최근엔 김용남이 금전적으로도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실제로 칼을 품고 찾아간 적도 있다. 반면, 김용남은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과거를 반성하고 있는 그는 진실한 사과를 한다면 길정운이 받아주리라 생각한다. 과연 길정운은 지난날을 잊고 그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 열여덟 동갑내기 정욱과 정헌. 문제아였던 정욱의 괴롭힘으로 정헌의 학창시절은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가득 차 있다. 정욱은 4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재혼한 아버지마저 가족을 돌보지 않아 할머니, 형과 어렵게 생활해 왔다. 방황의 길에 들어선 정욱은 친구들을 대상으로 공갈과 갈취, 폭행을 서슴지 않는 비행청소년이 되었고 소년원에 6개월 수감됐다. 소년원에서 나온 후 정욱은 잘못을 반성한다. 특히 친구 정헌에게 어떻게든 사과를 하고 싶지만 용기 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정헌의 학교생활은 정욱 탓에 꼬였다.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문제아로 낙인 찍힌 정헌은 갑작스러운 정욱의 사과를 의심부터 하지 않을 수 없다. 1972년 춘천파출소장 딸(9세)이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결정적인 증거는 동네 만화가게 주인이었던 정원섭 씨의 친아들 정재호 씨(당시 10세)의 증언. 졸지에 범인으로 몰린 원섭씨는 15년간 억울한 징역살이를 하게 된다.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1987년 출소하고 검찰과 소송 끝에 39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감옥에 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큰아들에 대한 원망을 누를 길이 없다. 한편, 아버지의 15년 옥살이로 자신도 ‘죄책감의 감옥’에서 살았다고 하는 아들 정재호 씨. 사건 당시 경찰이 시키는 대로 연필 한 자루에 이빨 자국을 낸 것이 아버지를 감옥에 가게 했다는 사실을 안 후, 재호씨 역시 고달픈 인생을 살아야 했다. 둘은 과연 용서와 화해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69세 인도 갑부 “자식없는 40세 이하 신붓감 찾아요”

    69세 인도 갑부 “자식없는 40세 이하 신붓감 찾아요”

    호화로운 대저택과 개인 비행기, 수십대의 최고급 승용차를 소유한 인도 출신 갑부가 신붓감 구하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갑부의 나이는 69세로 40세 이하의 자식없는 여성을 찾고 있다. 최근 인도 뭄바이에서 발간되는 한 신문에 이색적인 전면광고가 실렸다. 광고를 낸 사람은 1967년 고향을 떠나 미국에서 여행사업으로 큰 돈을 번 딘샤 비마다랄(69). 천만장자로 알려진 그는 3년 전 교통사고로 부인을 잃은 후 실의에 빠져있다 노년을 위해 새 반려자를 찾아 나섰다. 그가 내건 신붓감 조건은 다소 까다롭다. 먼저 나이는 40세 이하로 고등 교육을 마친 영어에 능숙한 여성이어야 한다. 또한 이혼 여부는 중요하지 않으나 자식은 없어야 하며 채식주의자는 안된다. 비마다랄은 “원하는 신붓감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내 마음과 육체는 40대” 라면서 “지금도 모험과 활발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긴다.”고 밝혔다. 이 광고가 신문에 게재된 후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비마다랄에게 시집가기 위해 줄을 섰다. 비마다랄은 “20명의 후보들을 ‘면접’ 봤는데 이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었다.” 면서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름다운 외모였지만 글래머한 스타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외모는 중요하게 보지 않지만 마른 스타일을 선호한다.” 면서 “재혼하고 싶은 신붓감이 있을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친족 성범죄’ 5년간 60% 이상 늘었다

    ‘친족 성범죄’ 5년간 60% 이상 늘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3일 친딸을 5년간 성폭행한 이모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이 소중하게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어린 자녀를 지속적으로 추행·강간하고도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하는 등의 태도로 미뤄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딸의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관한 어머니 안모씨도 방조죄가 적용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친족 간 성범죄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업, 학교폭력 등과 같은 ‘사회병리현상’으로 진단하고 ‘컨트롤 타워’ 구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오는 6월부터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기존 두 곳에서 네 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수사기관은 피해 아동의 ‘2차 피해’를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검찰청의 ‘친족관계에 의한 성범죄 접수·처리 현황’에 따르면 접수 건수는 2008년 293건에서 지난해 469건으로, 불과 5년 만에 6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재판에 회부된 건수도 2008년 180건에서 지난해 252건으로, 40%나 늘었다. 대검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친족 간 성범죄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친족 성범죄는 피해 아동들이 성인이 된 후 또는 상담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나 수사 착수 이후 증거 수집이 어렵다”고 말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친족 간 성범죄는 가족의 신뢰를 악용한 범죄로 절대 용인돼선 안 된다”면서 “반성하기보단 아이에게 혐의를 덮어씌우는 어른들을 볼 때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격분했다. 전문가들은 친족 간 성범죄 증가 이유로 ▲상대적 빈곤 및 박탈감 ▲이혼 및 재혼 가정 증가 ▲넘쳐나는 변태적인 성인물 등을 꼽았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가해자들은 대부분 어릴 때 불우한 환경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겪은 이들”이라며 “아이를 통해 자신의 지배욕을 만족시키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규 춘천성심병원 기획관리국장은 “재혼 가정이 늘면서 친부모보다는 도덕 관념이 낮은 의붓아버지로 인해 피해 아동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 박사는 “친족 간 성범죄는 영혼 살인”이라며 “현행법은 ‘처벌불원’을 양형 감경 사유로 규정하고 있는데, 친족 간 성범죄는 아이들이 가족 해체 등을 우려해 용서해 달라고 해도 감경 없이 형량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 박사는 또 “학교폭력 등과 마찬가지로 친족 성범죄도 사회 문제로 공론화하고 학교, 정부부처, 수사기관, 시민단체 등이 동참해 피해 아동을 돌볼 기관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영희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은 “부모들도 성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등 근본적인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범 방지를 위해 검찰 차원에서 친권상실 청구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국선변호사 선임, 영상녹화 조사 등을 통해 수사 과정에서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위탁가정 등을 알선하고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현재 경북과 경남 외에 추가로 만들 곳을 찾고 있다”면서 “보호 기간도 만 18세에서 만 20세로 최대 2년까지 연장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힐링캠프, 설경구 이혼 루머 해명

    방영 전 많은 논란을 낳았던 배우 설경구(45)·송윤아(40) 커플의 사연이 지난 1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방영됐다. 설경구는 이혼은 자신의 잘못 때문이었으며 송윤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송윤아 역시 평생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설경구는 이제 와서 놓아주기엔 늦어버려 복잡하다는 뜻을 밝혔다. 설경구는 2006년 이혼한 뒤 2009년 5월 송윤아와 재혼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이 면죄부 방송이라며 비판했었다.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김혜수의 사과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김혜수의 사과

    지난 25일 KBS 새 월화 드라마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장. 약속된 시간인 오후 2시가 조금 지나자 사회자가 아닌 배우 김혜수가 홀로 무대에 등장했다. 갑작스러운 김혜수의 등장에 장내는 일시에 적막이 흘렀다. 검은 옷을 입은 김혜수는 두 손을 모으고 자신이 적어 온 메모를 보며 긴장된 목소리로 논문 표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석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뜻이었다. 평소 어디서나 당당하고 여유가 넘쳤던 그는 이날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지성파 여배우로 꼽혔던 김혜수가 석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사실은 그의 말처럼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된 일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사회적인 논란에 대처하는 방식만큼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각종 사건 사고에 얼룩진 배우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 제작발표회에 가면 “작품과 관련되지 않은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민감한 질문은 대답하기 싫다는 것이다. 아예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배우들도 있다. 그런데 김혜수는 정면 돌파를 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뿐만 아니라 이어진 심층 라운드 인터뷰에도 참석해 주연배우로서 성실하게 질문에 답했다. 이런 태도에 더욱 놀란 것은 연예 관계자들이었다. 한 연예기획사 실장은 “김혜수씨처럼 오랜 경력을 지닌 연예인이 자신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시인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혜수씨가 논란이 불거진 당일 아침, 스태프와 배우를 비롯한 모든 드라마 관계자를 모아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개 사과도 그가 먼저 제안했고, KBS 측도 악재를 털고 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였다. 김혜수의 사과가 있던 날, 한편에서는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설경구 편의 방송을 앞두고 반대 여론이 들끓은 것이다. 네티즌들은 출연 반대 서명 운동과 방송 중지 항의글을 수천 건 올렸다. 그의 이혼과 배우 송윤아와의 재혼에 얽힌 진실이 이유였다. 많은 사람들은 “전처와 딸에게 상처를 준 그는 힐링이 아닌 스트레스를 준다”는 글을 올렸고 제작진은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2부 방송을 1일로 미뤘다. 이 같은 반응은 설경구 개인에 대한 호불호라기보다는 각종 토크쇼가 스타들의 변명과 해명의 장으로 변질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MBC ‘무릎팍도사’다. 스타들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일방적인 주장만이 방송돼 자기 변명으로 흐를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거부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요즘 대중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논란에 대한 변명이 아닌 진정성”이라면서 “대중의 공감을 얻을 만큼 객관적으로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면 연예인과 프로그램 모두 적잖은 타격만 입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rin@seoul.co.kr
  • [파파라치] 신디 크로포드 망사 원피스 입고 강물서…

    [파파라치] 신디 크로포드 망사 원피스 입고 강물서…

    노 젓는 슈퍼모델? 원조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47)가 하와이에서 강물을 따라 서핑의 일종인 패들 보드를 타며 휴가를 즐기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따르면 신디 크로포드는 슈퍼모델 답게 검은색 비키니 위로 속이 훤이 비치는 망사 원피스를 입고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탄력있는 몸매로 눈길을 끌었다. 80~90년대 최고의 섹시 모델로 꼽혔던 그녀는 한때 영화 ‘페어 게임’ 등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도 활동했으며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와 이혼 후 1998년 모델 출신 사업가 랜드 거버와 재혼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 뉴스팀
  • 인내·끈기의 승리자 신데렐라 어떤 심성 가졌을까 궁금하네

    고난과 억압을 꿋꿋하게 버텨내면 훌륭한 인품의 왕자를 만나게 돼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신데렐라 이야기는, 꿈과 희망의 종합체다. 이런 사람의 본질은 “불우한 처지에 있으면서도 결코 품위를 잃지 않으며, 바깥 세상의 억누르는 힘에 맞서 자신이 근원적으로 왕과 같은 운명을 지녔다는 꿈을 잃지 않는 데 있다”(14쪽)고 했다. 그런데 궁금하다. 대체 신데렐라는 어떤 심성을 가졌기에 이런 인내와 끈기의 승리자가 됐는가.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궁지에 몰린 소녀는 왜 반항하지 않았는지, 천박하고 못된 언니들에게 매일 부당한 일을 겪으면서도 참았는지,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왕자에게 자신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는지, 많은 의문을 찾을 수 있을 터.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행동하는 지성’으로 불리는 오이겐 드레버만은 신데렐라의 원형인 ‘재투성이’에 심층심리학을 들이댄다. 그림 형제의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1857)에서 뽑아낸 ‘재투성이’ 속에 담긴 인물과 상황을 심리학적으로 조목조목 분석한 것이다. “부유한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병에 걸린 아내는…”이라는 첫 문장부터 재투성이 소녀의 감정적 피폐함을 짐작한다. ‘부유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이 없는 삶’이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홀로 남겨진 충격을 경험한 소녀는 새어머니에게 ‘짐이 되지 않고 쓸모 있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사랑을 얻으려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의 전형이다. 드레버만은 ‘라푼첼’에서 친모와 마녀를 동일인으로 전제하면서 인간의 이중적 본성을 끄집어내고, ‘가시장미 공주’에서는 아버지의 과시욕 때문에 100년 동안 잠에 빠져버린 ‘어긋난 부성애’를 풀어냈다. 이런 식으로 그가 1980년대 중반부터 그림 동화를 심층심리학으로 해체한 책은 지금까지 20여권에 달한다.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 심리 읽기’(김태희 옮김, 교양인 펴냄)는 이 중 ‘재투성이’, ‘라푼첼’, ‘영리한 엘제’, ‘가시장미 공주’를 번역해 묶어낸 책이다. 프로이드와 융의 이론들이 툭툭 튀어나올 때는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현실에 빗대 볼 만한 부분도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2만 8000원.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마이클 조던 16세 연하와 새달 재혼”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왼쪽·50)이 16살 연하의 연인과 결혼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0일 조던이 쿠바 출신 미국인인 이벳 프리토(오른쪽·34)와 재혼한다고 보도했다. 조던은 지난 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 법원에 결혼 허가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2011년 12월 약혼했으며 다음 달 27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프리토는 모델로 알려져 있지만 활동했던 사진이 공개되지 않아 일부 언론은 ‘미스터리 우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은퇴 후 미프로농구 샬럿 밥캐츠의 구단주가 된 조던은 1989년 주아니타 배너이와 결혼해 2남 1녀를 뒀지만 2006년 이혼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31살 차 커플의 ‘사랑과 전쟁’

    서모(34·여)씨는 1994년부터 아버지의 지인인 윤모(65)씨 집에서 컸다. 친아버지는 재혼한 뒤 가정불화 때문에 당시 ‘형님’으로 모시던 윤씨에게 남매를 맡기고 매월 400만원을 양육비로 보냈다. 서씨는 윤씨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다. 그때 나이가 서씨는 15세, 윤씨는 46세였다. 그러나 함께 산 첫해 봄부터 두 사람은 ‘부녀’ 간의 선을 넘어서고 말았다. 대전 유성구의 집에서 성관계를 맺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서씨가 성인이 되고 직장생활을 할 때까지 둘의 은밀한 성관계는 17년간이나 이어졌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윤씨의 집착도 심해졌다. 외출을 하면 누구와 언제, 왜 만나는지를 확인했고 수시로 전화를 하고 통행금지 시간을 지키게 했다. 윤씨는 “너는 결혼해 봤자 네 아빠처럼 이혼할 거다. 너는 맞고 살 거다”라는 말을 자주 하며 서씨가 독신으로 살게끔 유도했다. 대신 윤씨는 2000년 11월 “현금 2억원을 물려주겠다”는 유서를 썼고, 2006년 11월에는 “서울 송파구의 15평형 아파트를 유산으로 주겠다”며 달랬다. 그러나 2010년 서씨는 윤씨를 돌연 피보호자 간음 등으로 고소했다. 윤씨에게 불륜 관계인 다른 여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서씨는 법정에서 “윤씨가 애인이 있다는 얘기를 친아버지에게 들었다. 그걸 몰랐다면 고소하지 않고 그냥 지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서울 동부지법 형사5단독 김창형 판사는 윤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공소장에 언급된 각각의 간음이나 추행 당시 상황을 볼 때 강제로 성관계가 이뤄졌다는 구체적 사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2억원이나 아파트 관련 유서도 성관계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씨가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 성교의 의미를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둘이 함께 살 당시 한 번도 폭행이 없었던 점, 욕을 한 적이 없는 점, 서씨도 윤씨에게 대들거나 화를 낸 적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 서씨가 성관계를 거부한다고 해서 용돈이 끊긴 적이 없는 점, 자유롭게 통화하고 외출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점, 고등학교 때나 성인이 된 뒤 서씨의 친구들이 윤씨의 집에 놀러 온 점도 위계에 의한 간음 또는 추행이 아니라는 근거로 쓰였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獨통일 주역 콜 前 총리, 아내가 감금”

    “獨통일 주역 콜 前 총리, 아내가 감금”

    1990년 독일 통일을 이끌었던 ‘20세기 현대사의 거목’ 헬무트 콜(오른쪽·82) 전 독일 총리가 2008년 재혼한 두 번째 아내의 통제를 받아 집에서 고립된 채 ‘수감자’처럼 지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콜 전 총리의 두 아들인 발터 콜과 페터 콜 형제는 “아버지가 하나뿐인 손녀를 포함한 외부 세계로부터 거의 완전히 단절됐다”며 “30살 넘게 어린 두 번째 아내 마이케 콜 리히터(왼쪽·49)가 그를 가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리히터가 콜 전 총리의 편지를 대신 쓰고, 자식 및 지인들과도 만나지 못하게 막는 등 남편의 삶을 통제하고 그를 ‘재소자’처럼 가둔 채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아들은 오는 7일 재발간되는 콜 전 총리의 첫 번째 아내 하넬로레의 전기 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60년 콜 전 총리와 결혼해 40여년간 살았던 하넬로네는 희귀병에 시달리다 2001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은 또 지난주 TV 토크쇼에 출연, 2008년 뇌졸중으로 몸이 거의 마비된 아버지의 비극적 몰락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페터는 특히 2011년 5월 이후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면서, 당시 휠체어에 앉은 아버지가 손녀를 만나 반가워했지만 10분쯤 후 “이만 가거라. 그러지 않으면 내가 곤란해질 거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최근호에서 콜 전 총리의 두 번째 아내를 “콜의 말을 통제하고 누가 집에 드나들지 정하는 문지기”라고 꼬집었다. 경제학자 출신인 리히터는 콜 형제의 주장이나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함구하고 있다. 정치사학자들은 리히터가 콜 전 총리의 외교서한 등 그의 기록 대부분을 갖고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우리가 몰랐던, 맨 얼굴의 ‘황야의 무법자’

    할리우드 스타이자 감독으로 거장 반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83)의 삶을 그린 책이 잇따라 발간됐다. 미국의 영화 평론가 마크 엘리엇이 쓴 ‘클린트 이스트우드’(윤철희 옮김, 민음인 펴냄)는 대배우가 걸어온 궤적을 시간순으로 되짚었다. 책 전체를 아우르는 전제는 이스트우드의 실제 삶이 그의 영화 철학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 책은 줄곧 그의 인생 행보와 예술적 업적을 번갈아 조명하고 있다. 망나니 같은 젊은 시절을 보내다 6·25전쟁 때 ‘총알받이’로 징병될 뻔한 이스트우드는 군 부대 수영장의 구조요원으로 배치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당시 TV 스타 데이비드 젠센 등이 우리의 ‘연예 병사’처럼 입대해 뻔질나게 수영장을 드나들었고, 이들과 인연을 맺게 된 이스트우드는 그때부터 할리우드로 눈을 돌리게 된다. TV 드라마 등에서 변변찮은 역할만 전전하던 그를 세상에 알린 건 1964년에 제작된 ‘황야의 무법자’다. 몸값 비싼 제임스 코번 대신 ‘싼 맛’에 기용된 그는 질겅대며 담배를 씹어 대는 불량 마초 이미지로 단박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 이스트우드와 스크린에 투영되는 그의 페르소나는 매우 흡사하다.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들에서 보여준 고독하고 미스터리에 싸인 ‘이름 없는 사나이’와 본질적으로 허무한 외톨이, 그리고 마음씨는 착하되 교양은 없는 남부의 백인 노동자 ‘레드넥’ 등이 그 예다. 하지만 담배를 극도로 싫어한 그가 독한 시가 덕에 스타가 된 것처럼 그의 삶엔 역설도 많다. 그가 출연 혹은 제작했던 영화들 가운데 로맨스를 주 소재로 삼은 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거의 유일하다. 한데 그의 스크린 밖 생활에선 여자들이 들끓었다. 모두 4명의 여성들에게서 7명의 자녀를 얻었다.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불어난다. 영화가 크랭크인되면 여배우들과의 염문이 시작됐고 촬영이 끝나면 애정 행각도 종지부를 찍었다. 31년간 지속됐던 첫 번째 결혼 기간 내내 여자들과 ‘놀아났던’ 그는 예순여섯 살에 35세 연하의 여성과 재혼한다. 그러고는 작가주의 감독과 배우로서의 삶을 이어 간다. 이 같은 그의 노년의 삶은 어느 페르소나에 해당되는 걸까. 2만 5000원. 뉴욕시립대 영화학 교수인 로버트 카프시스와 뉴욕 공공도서관 사서인 캐시 코블렌츠가 지은 동명의 책(김현우 옮김, 마음산책 펴냄)은 1971~2011년 이스트우드가 다수의 영화 잡지들과 벌인 인터뷰 24편을 엮었다. 저자들의 견해는 최대한 배제하고 노배우가 육성으로 전하는 인생관과 영화 철학, 촬영장 뒷얘기들을 가감 없이 담았다. 1만 8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2010년생 男 10명 중 2명 장가 못 간다”

    “2010년생 男 10명 중 2명 장가 못 간다”

    2010년에 태어난 남자는 10명 가운데 2명이 평생 결혼 한 번 못 해보고 생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가를 가도 4명 가운데 1명은 이혼으로 결혼 생활을 마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0~2010년 혼인상태생명표’에 따르면 2010년 출생 남아가 평생에 걸쳐 한 번 결혼할 확률은 79.1%다. 20.9%는 ‘총각귀신’ 신세라는 얘기다. 확률은 최근 혼인상태 변화 자료를 생명표에 적용해 산출했다. 작성연도의 혼인상태변동률이 계속된다는 가정 아래 해당 연도 출생아가 경험하는 평균 혼인상태의 변동을 보여준다. 2010년에 태어난 여아는 84.9%가 결혼한다. 미혼으로 생을 마감할 확률은 15.1%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생애 초혼 확률이 남자는 5.8% 포인트, 여자는 6.0% 포인트 떨어졌다. 결혼할 확률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남녀 눈높이가 잘 맞지 않고 독신주의자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우자와 사별할 확률은 남자 17.3%, 여자 61.7%로 여자가 높았다. 여자의 기대수명이 길어서다. 2010년 출생아의 평균 미혼기간은 남자는 39.9년, 여자는 36.3년이었다. 배우자와 같이 사는 기간은 남자 32.7년, 여자 33.9년이다. 10년 전보다 미혼인 상태가 늘었다. 남자는 평균 5.3년, 여자는 5.2년 각각 늘었다. 상대적으로 배우자와 함께하는 삶은 각각 1.2년, 0.7년 줄었다. 평균 결혼횟수는 남자가 0.93회, 여자는 0.99회였다. 2000년 남자 1.02회, 여자 1.07회에 비해 떨어졌다. 초혼자의 평균 연령은 남자 33.3세, 여자 30.1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1.7세, 1.6세 올라갔다. 이혼했다가 재혼할 확률은 남자(58.1%)가 여자(56.1%)보다 높았다. 2010년 태어난 남자아이가 결혼했다가 이혼하게 될 확률은 25.1%나 됐다. 여자아이는 24.7%였다. 이혼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엷어지는 데다 ‘황혼 이혼’ 등이 늘면서 ‘결혼 후 이혼’ 확률은 남녀 모두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결혼이 배우자 사망으로 끝날 확률은 여자가 62.2%로 남자(18.6%)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평균 사별 연령은 남자 77.8세, 여자 74.2세로 2000년보다 각각 4.8세, 5.2세 높아졌다. 혼인상태의 지속기간을 보면 현재 미혼인 25세 남자는 앞으로 평균 15.9년을 더 미혼으로 살다가 32.4년을 배우자와 산 뒤 이혼(2.9년)하거나 사별(1.7년) 상태로 지낼 것으로 추정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아동 성폭력 실태] “가정 깨지면 엄마 힘들까봐 말 못했어요”

    혼자 어린 삼남매를 키우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온 A(여)씨는 2003년 10월 중국 국적자였던 B씨와 재혼했다. 그리고 1년 뒤인 2004년 10월부터 B씨는 A씨의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았다. 함께 살기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문제가 터졌다. 의붓아버지인 B씨가 어린 두 자매를 성추행하기 시작한 것. B씨는 당시 열 살이던 큰딸의 방으로 들어가 자고 있는 아이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과 음부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했다. 한 달 뒤부터는 여덟 살이던 동생에게까지 검은 손을 뻗쳤다. B씨는 아이의 몸을 더듬거나 자신의 성기를 만지게 하는 등 둘째딸에게도 파렴치한 행위를 일삼았다. 이 같은 추행은 2008년 9월까지 꼬박 4년간 이어졌다. 어린 자매들은 맨 처음엔 B씨 행동의 의미조차 몰랐다. 자다가 밤중에 이런 일을 당할 때마다 눈을 뜨면 큰일이 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혼란스러워했다. 나이가 들며 이 같은 행위의 의미를 알고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됐지만 자매는 이 사실을 차마 오빠나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다. 가정이 깨지면 엄마가 다시 가장 역할을 하며 힘들어할까 봐서였다. 당시 A씨와 자녀들은 요식업을 하는 B씨의 경제력에 의존하고 있었다. 경찰조사에서 자매들은 “우리가 (의붓아버지의) 추행 사실을 말해 이혼을 하게 되면 엄마가 또 혼자 우리를 키우며 힘들어질까 봐 말을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뻔뻔하게도 가해자인 B씨는 조사와 공판 기간 내내 자신의 행위는 강제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B씨는 자매를 만진 것은 사실이지만 폭행을 하거나 협박해 만진 게 아니었기 때문에 강제추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강제추행죄는 현행법상 항거불능의 협박이나 폭행이 수반될 때 성립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강제추행의 의미를 폭넓게 받아들여 B씨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천대엽)는 22일 4년간 어린 의붓딸들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5년간 신상정보를 공개할 것을 명했다. 재판부는 “추행 당시와 이후의 모든 정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B씨가 잠든 피해자들을 갑작스럽게 추행한 상황, 피해자들의 어린 나이와 감정 등에 비춰 저항이 어려웠고 도움을 요청할 수 없던 상황, 특히 경제적 원조를 받고 있던 의붓아버지를 폭로할 경우 가정이 깨어질까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추행이 일어난 점 등에 비춰 추행행위 자체가 저항을 곤란하게 할 정도의 폭행이었다”고 판단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파파라치] ‘스토커’ 끝낸 니콜 키드먼 해변서 애정행각

    [파파라치] ‘스토커’ 끝낸 니콜 키드먼 해변서 애정행각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 촬영을 마친 여배우 니콜 키드먼(45)이 17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해변에서 늘씬한 몸매를 선 보이며 남편 키스 어번(45)과 모처럼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두 사람은 물 속에서 진한 포옹을 하는 등 거리낌 없는 애정표현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톰 크루즈와 2001년 이혼한 니콜 키드먼은 뉴질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인 키스 어번과 2006년 재혼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 뉴스팀
  • 새터민·부인 대행 알바… 절박한 일곱명의 여자들

    문학평론가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손현주’라는 이름 석 자를 신인작가 중 첫손가락에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2009년 문학사상 신인상, 2010년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두 차례나 작가와 마주한 인연 덕분이다. 방 교수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보다 문제적인 등단작은 없을 것”이라며 작가에게 번번이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청소년소설 ‘불량가족 레시피’로 알려진 손현주 작가가 2010년 평사리 문학대상 수상작인 단편 ‘두 시간’을 포함해 총 7편의 단편을 실은 첫 소설집 ‘헤라클레스를 훔치다’(문학동네 펴냄)를 내놓았다. 방 교수의 머릿속에 담긴 잔상처럼 작가는 우리 사회에서 눈여겨보지 않은 소외된 자리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쉬운 연민과 희망으로 포장하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각기 다른 시기, 다른 지면을 통해 발표된 작품들이지만 화자가 모두 여성이고, 주인공들이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작가는 한 발을 떼기 위해 턱밑까지 차오르는 진창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그네들에게 섣부른 희망을 불어넣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식의 흔한 메시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표제작 ‘헤라클레스를 훔치다’는 북한에서 귀순한 이소향이라는 여성 새터민이 주인공이다. 남한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생계마저 막막한 주인공은 완벽한 동거를 꿈꾸다 우연히 성인용품 판매점에서 ‘헤라클레스’라는 남성 인형을 훔친다. 달콤했던 시간도 잠시, 밀린 월세 독촉에 그녀의 안락한 보금자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엄마의 알바’는 16세 어린 딸의 시선으로 가족을 다룬다. 깡통주식으로 큰 빚을 지고 집을 나간 아빠와, 아빠를 대신해 생활전선에 뛰어든 엄마의 이야기다. 역할대행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나날이 변해 가던 엄마는 급기야 부인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상대 아저씨를 좋아하게 된다. 상처 입은 엄마를 바라보던 딸은 아빠를 찾아 집으로 데려온다. 극적 화해는 없었지만 가족은 일상적인 아침을 맞는다. ‘콜라 버리기’는 사업에 실패한 남편이 떠나고 홀로 딸과 자폐아인 아들을 키우며 사는 여성 이야기이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재혼을 위해 회사에 등록한 훤칠한 외모의 남자에게 푹 빠진다. 아들의 존재를 숨긴 채 만남을 이어간다. 자폐를 가진 아들과 중국행 비행기를 탄 주인공은 아이를 그곳에 버려둔 채 서울로 돌아온다. 작가는 타인의 시선으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도, 함부로 말할 수도 없는 이들의 절박함에 어떠한 도덕적 잣대도 들이대지 않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DB를 열다] 은막의 女優 노름꾼 전락

    [DB를 열다] 은막의 女優 노름꾼 전락

    사진 가운데 안경을 쓴 여성은 복혜숙(1904~1982)과 쌍벽을 이루며 초창기 신극계를 주름잡았던 여배우 석금성(1907~1995)이다.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그녀는 일찍 서울로 와 진명여학교를 다니다 기생이 되었다가 극단 토월회 전무였던 이서구의 눈에 띄어 거금을 받고 연극계에 투신했다. 1925년 첫 작품 ‘추풍감별곡’에서 주역을 맡아 무대를 밟자마자 연극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빼어난 외모의 그녀는 충청도 갑부와 결혼했지만 3년 만에 파경을 맞아 다시 복귀했다. 1932년에 토월회의 후신인 태양극장에서 신민요를 부르며 배우 겸 가수로 활동했다. 1937년에는 무성영화 ‘심청전’에서 뺑덕어멈 역으로 영화배우로도 데뷔한 그녀는 광복 후 ‘춘향전’에서 월매로 나오는 등 주로 개성 있는 조연을 맡았다. 무용가 최승희의 오빠인 한국 최초의 라디오방송국 PD 최승일과 재혼했지만, 남편과 4남매가 1948년 월북해 석금성은 외로운 말년을 보냈다. 1990년대 초까지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1990년 신상옥 감독의 ‘마유미’가 마지막 작품이다. 그녀는 재혼하지 않고 혼자 살면서 북한의 자녀들과 만나기를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진은 1965년 1월 28일 유명 배우 K·L 씨와 거액의 상습도박을 벌인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출두한 모습이다. 세 사람은 다음 날 구속됐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엄마가 이럴 수가…” 쇠사슬에 묶인 채 산 장애인 아들

    “엄마가 이럴 수가…” 쇠사슬에 묶인 채 산 장애인 아들

    친엄마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짐승처럼 묶인 채 살던 장애인이 경찰에 구출됐다. 새 남편과 함께 짐승 같은 짓을 한 여자는 곧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아르헨티나 지방 코리엔테스에 사는 30살 남자의 이야기다. 21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장애인인 그는 정신병까지 앓고 있어 가족의 보호와 도움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형편이다. 불쌍한 형편이지만 그는 친모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았다. 올해 60세인 친모는 전 남편과 헤어지고 8살 어린 남자와 재혼한 뒤로 장애인 아들을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두 사람은 방에 철장을 설치하고 장애인 아들을 쇠사슬로 묶어놓았다. 음식마저 제대로 주지 않아 경찰에 구출된 당시 장애인 아들은 심한 영양실조 증상을 보였다. 학대를 받으며 살던 장애인 아들은 이웃들의 신고로 지옥 같은 철장에서 풀려났다. 현지 언론은 “벌써 몇 년째 아들이 철장에 갇혀 살고 있었다.”면서 “친모와의 관계 때문에 쉬쉬하던 이웃들이 보다 못해 결국 경찰에 신고하면서 끔찍한 실체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웃주민들은 라디오인터뷰에서 “엄마가 아들을 극도로 학대하며 먹을 것조차 챙겨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구출한 장애인 아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한편 친모와 새 아버지를 연행, 조사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디아리오오이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손자 보는 할머니/임태순 논설위원

    흑인인 케냐인 아버지와 백인인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버락 오바마가 미국 시민으로 성장, 최초의 흑인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의 힘이 컸다. 던햄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한 딸을 대신해 오바마를 1971년부터 1979년까지 키웠다. 사고와 감성, 가치관이 형성되는 10~18세 때의 민감한 사춘기 시절이었다. 던햄은 오바마가 편견 없이 자랄 수 있도록 흑인들에게도 따뜻하게 대해준 것은 물론 애국과 근면, 이웃 사랑 등의 소중한 가치를 가르쳐 주었다. 오바마가 2008년 11월 한창 선거전이 치열한데도 하와이로 가 임종을 앞둔 외할머니를 위문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할아버지·할머니와 손주와의 관계는 유별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에게 아끼던 쌈짓돈을 용돈으로 선뜻 내주는 게 조부모들이다.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손주를 잘 가르쳐 번듯한 인물로 키운 경우도 많다. 노벨상을 수상한 퀴리 부인의 딸 이렌을 교육한 사람은 외할아버지 외젠이었다. 그는 손녀에게 빅토르 위고의 책을 읽어주고 식물학, 박물학 등 다양한 학문에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힘입어 이렌 부부 역시 1935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해 어머니와 딸이 대를 이어 노벨상을 타는 진기록을 남겼다.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도 자서전에서 어린 시절 할머니 도움으로 독서 습관을 들였다며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토로했다. 조선 중기의 대학자 이황이 손자 안도에게 서신을 보내 교육시킨 것도 유명한 일화다. 부모를 건너뛴 할아버지·할머니와 손주 간의 ‘격대(隔代)교육’은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것과 달리 조부모들은 한결 여유있고 너그러운 자세로 손주들을 사랑으로 양육하기 때문이다. 대가족시대엔 흔했던 격대교육이 핵가족으로 사라졌다가 고령화 시대와 양육난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손주 양육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손자나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들의 주간 노동시간은 47.2시간이었다. 주 5일 근무로 치면 하루 9.44시간이니 노인들에겐 격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니 손주를 돌보느라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에 걸린다는 할머니들도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부모·자식 관계도 좋지 않게 되고 찰떡 궁합인 조손(祖孫)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할머니·할아버지들이 황혼 육아의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도록 자식들이 근로조건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잘 키운 손주가 대통령 되는 걸 보지 않겠는가.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또 바람 피우면 3700억원 줄게”

    “또 바람 피우면 3700억원 줄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왼쪽·38·미국)가 전처 엘린 노르데그렌(오른쪽·33·스웨덴)과 다시 합친다면? 미국 폭스스포츠는 17일 대중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를 인용해 “우즈가 재결합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2009년 우즈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자택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냈을 때 가장 먼저 우즈의 불륜설을 제기하고 레이철 우치텔이라는 상대 여성까지 폭로했던 신문이다. 지난해 성탄절에 노르데그렌을 만나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건네며 다시 청혼했다고 구체적으로 전한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노르데그렌 역시 우즈의 이런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우즈가 다시 바람을 피우면 위자료 3억 50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내야 한다는 단서 삽입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즈의 전 재산은 대략 6억 달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는 신문에 “우즈는 노르데그렌의 요구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며 “벌써 재혼 날짜를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고 신문은 한 발 더 나아가 “우즈가 최근 노르데그렌의 집에 들러 부부관계도 가졌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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