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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세 ‘언론 재벌’ 머독, 세번째 부인과 이혼

    폭스뉴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거느린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왼쪽·82) 회장이 38살 연하의 세 번째 부인과 재혼한 지 14년 만에 갈라선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의 머독 회장은 중국계 배구 선수 출신인 부인 웬디 덩(오른쪽·44)을 상대로 이혼소송에 나섰다. 뉴스코프의 대변인은 “소송 6개월 전부터 머독과 덩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고 전했지만 정확한 이혼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머독 회장은 1999년 두 번째 부인 안나 토브와 이혼할 당시 위자료로 17억 달러(약 1조 9000억원)를 지급한 바 있어 이번에는 얼마의 위자료를 지급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덩은 1997년 파티에서 머독 회장을 처음 만난 뒤 통역 겸 수행 비서로 그의 중국 출장길에 동행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2년 후인 1999년 그가 두 번째 부인인 토브와 이혼한 지 2주 만에 재혼을 했고 딸 2명을 낳았다. 중국 출신인 덩은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예일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땄다. 졸업 후에는 홍콩 스타TV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머독 회장은 112억 달러(약 12조원) 정도를 보유한 자산가로 미국에서 33번째 부자다. 머독 회장이 이끄는 뉴스코프는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을 뉴스·출판, 영화·TV사업 분야로 분할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머독 회장은 1956년 첫 번째 부인 파트리샤 부커와 결혼한지 11년 만에 이혼했고 당시 호주 일간지 더데일리텔레그래프의 기자였던 토브와 재혼해 32년을 함께 살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영주 할머니·손자 살해사건 피의자 검거

    60대 노인과 생후 3개월 된 영아를 살해한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영주경찰서는 14일 오전 4시 35분쯤 경기도 군포의 한 여관 앞길에서 용의자 김모(39)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김씨는 지난 10일 경북 영주의 한 주택에서 전처 A씨(40)의 생후 3개월 된 남아와 A씨의 시어머니 임모(6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임씨와 아이는 A씨와 재혼한 남편의 어머니와 아들이다. 경찰은 A씨의 전 남편 김씨가 A씨와 사이에서 낳은 딸(15)에게 사건 당일 “아빠가 미안하다”는 짧은 통화를 끝으로 잠적한 점 등으로 미뤄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왔다. 경찰은 김씨가 전처에게 “(3개월 된 남아의) 출생 시점을 볼때 이혼 전에 이미 남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따진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인과 이혼한 푸틴, 30세 연하 애인품으로?

    부인과 이혼한 푸틴, 30세 연하 애인품으로?

      부인과 돌연 이혼을 선언한 올해 환갑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국 30살 연하 애인의 품으로 들어 갈 것인가.영국 더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사람들은 푸틴이 애인인 미녀 체조선수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Alina Kabaeva·30)와 곧 결혼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 모스크바 사람들은 푸틴이 애인과 자유롭게 재혼하기 위해 아내 루드밀라(55)를 차버렸다고 확신하고 있다.푸틴은 부인 루드밀라(Lyudmila)와 이혼을 발표할 당시 “우리의 결혼은 끝이 났다. 부부가 함께 내린 결정이다”라고 말했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실장도 푸틴이 국정에 빠져 살고 다른 여자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모스크바 사람들은 이런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러시아 유명 불로거인 레어니드 볼코브(Leonid Volkov) 는 “나는 택시 운전사들에게 여러번 들었다.푸틴이 그의 아내를 속이고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인과 이혼을 가져온 ‘폭풍’의 중심에 서 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카바예바(Alina Kabaeva·31)는 크렘린의 권력자 푸틴의 오랜 정부로 알려져 있다. 푸틴은 2008년 한 레스토랑에서 카바예바와 키스하는 장면이 러시아 한 대중지에 보도된 이후 부인 루드밀라와 불화설에 시달려 왔다. 심지어 푸틴과 카바예바 사이에 자식이 있다는 설도 있다.지난달 카바예바는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아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부인한 바 있다. 사진=더선 캡쳐 장상옥 기자 007jang@seoul.co.kr
  • 푸틴 대통령 이혼, 과거 염문설 체조선수 카바예바 때문?

    푸틴 대통령 이혼, 과거 염문설 체조선수 카바예바 때문?

    블라디미르 푸틴(60) 러시아 대통령이 영부인 알렉산드로브나 류드밀라 푸틴(55) 여사와 이혼을 발표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과거 스캔들 상대인 체조선수 알리나 카바예바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영부인과 함께 크렘린궁에서 열린 발레공연을 관람한 뒤 러시아 국영 뉴스채널 로시야24를 통해 30년 결혼생활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1983년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그간 러시아 언론에는 푸틴 대통령 부부의 별거설, 불화설 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최근 대통령 부부는 함께 있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국가 행사에서도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돼 이미 별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부인 류드밀라 여사는 “우리 공동의 결정이었다. 우리는 거의 만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결혼은 끝났다”면서 “품위 있는 이혼”이라고 말했다. 또 이혼 사유에 대해 “영부인으로 대중 앞에 서는 게 싫었고 비행기를 타는 일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이혼 발표에 과거 염문설도 원인이 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조심스레 나오기도 한다. 지난 2008년 푸틴 대통령은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인 알리나 카바예바(29)와의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있다. 당시 현지 한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가 모스크바의 한 식당에서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열애설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카바예바와 푸틴의 재혼 소식을 보도한 러시아의 한 매체는 폐간되는 후폭풍을 겪기도 했다. 알리나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2007년 남성잡지 맥심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러시아 미녀 베스트 100’ 중 9위에 올랐다. 지난 2004년 은퇴 뒤 누드 촬영과 액션영화 출연 등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2007년에는 푸틴 대통령이 속한 통합러시아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으로 전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주통신] 마이클 잭슨 외동딸, 자살 시도로 병원 입원

    [미주통신] 마이클 잭슨 외동딸, 자살 시도로 병원 입원

    지난 2009년 6월, 50세로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을 놓고 세기의 재판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외동딸인 패리스 잭슨(15)이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은 이날 새벽 패리스 잭슨이 약물 과다 복용과 자신의 손목을 수차례 그어 자살을 시도하다가 가족들에 의해 발견돼 로스앤젤레스병원으로 급히 후송되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언론 보도에 의하면 패리스 잭슨은 최근 아빠의 죽음을 둘러싼 소송 등으로 상당한 괴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할머니이자 마이클 잭슨의 어머니 캐서린 잭슨(82)의 변호사는 “15세의 민감한 나이에 그러한 문제들을 이겨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리스는 자살을 시도하기 몇 시간 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비틀스의 ‘예스터데이’(yesterday) 가사인 “어제 모든 고통이 가버린 것 같았지만, 지금은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라는 글을 올려 그의 심정의 일단을 표현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패리스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차츰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리스는 마이클 잭슨의 2남 1녀 자녀 중 둘째로 외동 딸이다. 1996년 8월 첫 번째 부인 리사 마리와 이혼한 마이클 잭슨은 그 해 11월 데비 로우와 재혼해 1997년 아들 마이클 조지프 잭슨과 1998년 딸 패리스를 낳았다. 마이클 잭슨은 1999년 로우와 이혼한 뒤에는 2002년 대리모를 통해서 막내아들인 프린스 마이클 잭슨 2세를 얻은 바 있다. 마이클 잭슨 사망 이후 할머니 캐서린의 보호 속에서 자란 패리스는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미식축구와 축구, 소프트볼 등 스포츠 활동에 열성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언론에 캘리포니아주 LA 버클리 스쿨 치어리더팀의 일원으로 학교 농구팀 경기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근황이 소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마이클 잭슨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모친인 캐서린 잭슨은 아들의 약물 과다 복용은 주치의를 잘못 고용한 공연기획사의 잘못이라며 잭슨의 소속사이던 AEG라이브를 상대로 한화 44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여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격식보다 실용성 중시 ‘닮은꼴’… 불우한 성장기 vs 태자당 출신 ‘다른꼴’

    7~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의 인간적 면모와 ‘궁합’이 상당 부분 드러날 전망이다. 휴양지에서 넥타이를 풀고 격식을 줄인 채 만나기 때문이다. 특히 이틀째인 8일 아침 ‘비공식 회동’ 일정에서 두 정상이 함께 수영을 하거나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4일 전화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작고 비공식적인 형식에 발언 원고도 최소화할 것이기 때문에 진솔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7일 두 정상이 갖는 만찬을 ‘개인적 만찬’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다른 듯 같은 인생 행로를 걸었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두 살 때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와 하와이 등을 전전하는 불우한 성장기를 보냈다. 흑인도 백인도 아닌 정체성에 좌절해 마리화나와 술에 탐닉하기도 했다. 오바마가 비주류 출신인 데 반해 태자당(혁명 원로 및 고위층의 후손) 출신인 시진핑은 태생부터 주류다. 하지만 산간 오지에서 오랜 기간 ‘현장 학습’을 통해 자신을 단련했다는 점에서는 오바마의 인생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둘 다 격식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성격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이번에 두 정상이 휴양지 정상회담이라는 파격에 동의한 것도 실용성의 발로로 풀이된다. 오바마는 특유의 달변으로 유명하고, 시진핑은 직설 화법으로 상대를 순식간에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오바마의 부인 미셸과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의 퍼스트레이디 매력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두 사람 모두 화려한 패션 감각과 달변의 소유자이며, 다분한 끼를 바탕으로 기존 퍼스트레이디의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 행동을 불사한다. 현재 시진핑과 함께 중남미를 순방 중인 펑리위안은 세련된 패션과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미셸은 TV 쇼에 나가 막춤을 추는가 하면 앞머리를 내리는 파격적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윤석화 - 김석기 부부·삼성 임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윤석화 - 김석기 부부·삼성 임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연극인 윤석화(왼쪽·57)씨와 남편인 김석기(오른쪽·56) 전 중앙종금 사장, 전성용(42) 경동대 총장, 이수형(49)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46) 엔비아이제트 대표 등 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30일 국제탐사언론인보도협회(ICIJ)와 공동 취재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3차 명단을 발표했다.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고 폭로한 사람은 경제계·문화계·교육계 등에서 총 17명으로 늘었다. 뉴스타파는 다음 달 3일 4차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 전 사장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6개 세웠다. 이 중 2개에 부인 윤씨가 참여했다.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의 등기이사에는 이 전무와 조 대표도 올라 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두 사람은 취재 과정에서 김 전 사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전 총장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3개, 싱가포르에 1개 등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갖고 있다. 전 총장은 경동대 설립자인 전재욱 명예총장의 장남이다. 페이퍼컴퍼니의 등기이사나 주주가 아닌 중개업자로 기재돼 있다. 특히 3개는 전 명예총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인한 검찰 조사를 피해 일본에 도피했던 2007년에 만들어졌다. 취재가 시작된 이후 일주일 동안 전 총장은 대학에 출근하지 않았다. 김 전 사장은 인터넷 벤처기업 골드뱅크의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이 수배 중인 인물이다. 2000년 8월 해외로 도피했다.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에 증권과 국제금융 전문가다. 페이퍼컴퍼니를 1990년에 1개, 1993년에 2개 세우는 등 조세피난처 활용 이력이 꽤 길다. 김 전 사장은 뉴스타파 측에 “페이퍼컴퍼니는 홍콩에서 일반화된 형태”라며 “외국 기업의 중국 관련 사업을 컨설팅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소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의 결혼과 이혼, 윤씨와의 재혼 등으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이 전무와 조 대표가 참여한 페이퍼컴퍼니는 2005년 6월에 세워졌다. 김 전 사장이 해외 도피한 이후다. 조 대표는 “김 전 사장의 요청으로 이름만 빌려 줬을 뿐”이라며 “2008년에 이름을 빼 달라고 한 뒤 김 전 사장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전무는 “조 대표를 통해 여권 번호와 영문 이름을 알려 줬고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인 줄 몰랐다”며 “삼성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씨도 단순히 이름만 빌려 줬다고 해명했다. 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공연 전문지 월간 ‘객석’ 측은 “윤씨가 남편의 사업을 돕고자 이름을 빌려 줬던 사실은 있지만,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고 여기에 임원으로 등재한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여성 재혼도 학력따라 양극화

    여성 재혼도 학력따라 양극화

    사회 각 분야에 확산된 양극화가 여성들의 재혼(再婚)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고학력 여성의 재혼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저학력 여성은 그 반대다. 학력에 따른 경제력 격차가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전체 재혼 건수는 6만 2758건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08년(5만 6488건)에 비해 9.9%(6270명) 감소했다. 하지만 여성들의 학력 수준별 증감률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2008~2012년 고졸 이하 여성의 재혼 건수는 4만 9471건에서 4만 2365건으로 14.4% 감소한 반면, 고학력 여성의 재혼 건수는 대학 졸업자 8.7%, 대학원 이상 졸업자 22.7% 등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주된 재혼 연령인 35~59세 여성을 떼어 놓고 보면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이 연령대의 대학·대학원 졸업 이상 여성 재혼자는 8982명으로 전년보다 9.4%, 4년 전보다 24.3% 늘었다. 지난해 연령대별 여성 재혼 건수는 35~39세가 3610건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보다 높은 연령대에서도 재혼 증가율 자체는 높았다. 50~54세 여성의 경우 2010년 18.2%, 2011년 19.2%, 지난해 17.9%로 20.0%에 육박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교육 수준이 소득·직업이나 신분까지 결정한다”면서 “생활력이 상대적으로 달릴 수밖에 없는 저학력 여성은 고학력자에 비해 재혼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족사회학자인 변화순 팸라이프가족연구소장도 “재혼도 취업과 마찬가지로 경쟁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태지 16살 차이? 이주노는 23살 차

    서태지 16살 차이? 이주노는 23살 차

    서태지가 16살 이하 배우 이은성과 재혼한다는 발표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멤버 3명의 결혼 나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의 결혼 나이에 대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서태지는 41세로 이은성은 25세로 16세 차이다. 또 다른 멤버 양현석은 12세 차이의 이은주와 결혼했다. 이주노는 아내와의 나이 차가 23세나 된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11) 한국 헌법학의 태두 김철수 (상)

    [명사가 걸어온 길] (11) 한국 헌법학의 태두 김철수 (상)

    열두 살 되던 해 일제가 패망했다. 환희에 천지가 요동쳤다. 해방. 어렸지만 그게 뭔지 너무도 잘 알았다. 그러나 조국의 운명은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혼돈과 분열이었다. 국토는 남북으로 찢기고 민중은 좌우로 갈렸다. 얼마 전까지 ‘조국 해방’을 외치며 함께 어깨를 걸었던 동지들이 생각이 다르다고, 처지가 다르다고 원수가 돼 등을 돌렸다. 어제까지 한 교실에서 공부했던 친구가 좌익 프락치로 몰려 책상을 비웠다. 해방 공간의 극심한 무정부 상태를 보며 소년은 결심했다. 반드시 국가 시스템의 뼈대가 되는 헌법을 공부하겠노라고. 그 다짐대로 헌법 연구는 평생의 업이 됐고, 소년은 우리나라 헌법학의 ‘태두’(泰斗)가 됐다.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한국헌법연구소에서 만난 김철수(80) 서울대 명예교수는 5시간에 걸친 긴 인터뷰에도 피로한 기색 없이 꼿꼿하게 여든 성상의 인생과 철학을 얘기했다. 1933년 7월 대구에서 빈농(貧農) 집안의 6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책 읽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다. 유복한 친구를 둔 덕에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 책 읽느라 학교 공부는 뒷전이었다. 통학 기차 안에서도 그의 손에는 항상 책이 들려 있었다. “친구 아버지가 당시 대구지역 마사회 회장이었어요. 경마장에는 일본 사람들이 자기들 나라에서 가져온 세계 문학대전집, 세계 사상대전집 같은 책들이 그득그득 꽂혀 있었지요. 그때 읽은 책 중 가장 감명 깊었던 게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이었어요. 강의 중에 ‘레 미제라블’을 말하면 학생들은 ‘아 장발장이 빵 하나 훔쳤다가 탈옥하는 거요?’ 정도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사실 이 책은 대단한 책입니다. 무려 26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형벌, 정치, 법철학 등 다양한 사회 문제와 고민이 담겨 있으니까요.” 책에 빠져 살던 김 교수의 관심이 사회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은 나라가 광복을 맞으면서였다. ‘민주국가 건설’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어떤 민주주의를 택하느냐를 두고 극심한 분열 양상이 온나라를 휩쓸었다.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어 나라가 완전히 엉망이었지요. 특히 제가 살던 대구는 당시 공산주의의 총본산인 모스크바(소련의 수도)에 빗대어 ‘한국의 모스크바’로 불렸을 정도예요. 좌익의 활동이 국내 어떤 도시보다도 활발하고 강했어요. 그러다 보니 저는 극렬한 좌우 대립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며 큰 충격을 받았어요. 경찰이 사람을 잡아가고 때리고, 또 반대되는 공공기관 테러가 일어나고. 우리 사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바로 헌법이었던 것이지요.” 1947년 제헌(制憲) 헌법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법대생이나 학자들이 보던 고시 잡지 등을 읽으며 헌법학자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때가 우리 나이로 열다섯이었다. 1950년 전쟁이 터졌다. 고도근시로 고생하던 그는 전쟁터로 끌려가지 않았다. 1952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전쟁 탓에 서울의 대학들이 부산으로 피란 온 터였다. 부산의 허름한 판자촌에서 법학 강의를 들었다. 법학도들이 ‘천막 강의실’에서 힘겹게 공부하던 이 시기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불법적인 개헌을 추진한다. 이른바 ‘발췌개헌’의 시작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부산으로 피란 가 있는데 거기에서 임기 4년이 만료됐어요. 이 대통령은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헌법을 고치려 들었는데, 이걸 야당이 반대했고 그 결과로 야당 의원들에 대한 탄압이 시작됐어요” 이 대통령은 “전시에 부산에 침투한 간첩이 많으니 소탕을 해야 한다”는 이유를 대며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리고 이내 속셈을 드러냈다. 간첩을 잡겠다던 당초 주장과 달리 야당 의원과 무고한 시민에 대한 검거와 폭력이 이뤄졌다. “야당 지도자였던 장면 선생도 잡아넣었어요. 3명 이상 모이면 잡아갔어요. 국회로 출근하는 버스가 있었는데 버스에 탄 채로 계엄사령부에 끌려 가기도 했어요. 옛 경남도청에 무덕관이라고 해서 유도 연습장 같은 곳을 국회의사당으로 썼는데 그 일대에 ‘백골단 깡패’들이 쫙 깔려 있었어요. 이 대통령에 반대하는 의원은 전부 계엄사령부로 소환했다고 보면 될 겁니다.” 김 교수는 해방 이후 우리 사회의 질곡의 상당 부분은 친일파 등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지만 일부 불가피한 대목도 있었다고 말했다. “광복 이후 친일파 척결은 예견된 수순이었습니다. 그래서 친일파를 처벌하는 법률도 만들었는데 법률로 처벌하려다 보니까 당시 정부관료, 경찰, 군인 등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걸렸던 거죠. 일제강점기 때는 외국 유학자를 비롯해 능력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이 대통령이 보기에 친일파를 다 쫓아내면 행정이나 정치를 못하겠다 싶었던 거죠. 반민특위에 걸렸던 경찰들을 풀어주고, 결국 그 경찰들이 치안 등 최소한의 사회 시스템을 유지해 전쟁통에 질서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죠. 일부 사람들은 이 대통령이 반민특위를 없앴다는 이유로 친일파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 당시의 사정도 일부 헤아릴 필요는 있을 겁니다.” 이 대통령은 연임에 성공했고 1953년 전쟁이 끝났다. 김철수는 스무 살의 청년이 됐다. 김철수는 한 살 아래 학과 동기를 만나 사랑을 키워갔다. 궁핍과 혼돈의 시대에 서울대 법대 커플의 사랑은 주위의 부러움과 시샘을 샀다. 하지만 당사자들을 포함해 그 누구도 이들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날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 대화 주제가 ‘첫번째 아내’로 옮겨가자 김 교수의 목소리톤이 낮아졌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 교수의 첫 번째 아내는 한국 문학계와 여성 예술인들 사이에서 ‘불꽃처럼 살다간 여인’으로 회자되는 전혜린이다. 두 사람은 부산에서 맺은 인연을 서독(독일 통일 전) 뮌헨에서 키워나갔다. 전혜린이 1955년 먼저 뮌헨대 유학길에 올랐고 김 교수는 이듬해 그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이역만리에서 기쁨과 고통을 나눴다. 문학가가 꿈이었지만 아버지의 성화로 법대에 진학했던 전혜린은 독문학과에 입학해 그토록 바랐던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체계적인 법 공부에 목 말랐던 김 교수는 법학 공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쟁국가 출신 동양인에게 서독은 마음 놓고 공부만 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은 아니었다. 당시 누구나 그랬듯 너무도 가난했다. 나라를 벗어나 공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택받은 삶이 됐던 시절이었다. 대통령의 허가가 있어야만 외국 송금이, 그것도 최고 50달러까지만 가능했던 시절이었다. 두 사람은 장학금과 통·번역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꾸렸다. 전혜린은 훗날 유학생활의 궁핍에 대해 “물을 마시니까 죽지는 않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인에 대한 시선은 싸늘했다. 지구상에 한국, 코리아라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코리아’라고 그러면 아프리카 콩고에서 왔냐고 그랬어요. 그 나라에 기차는 있느냐, 뭘 먹고 사느냐 등 질문을 해대는데, 미개인 취급을 하더군요. 교수들도 저를 보며 전쟁 중인 나라에서 공부는 무슨 공부를 했겠느냐며 일본 학생들과도 크게 차별을 뒀습니다. 약소국 국민의 설움이란 게 뭔지 당해 보지 않고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소외감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했다. 1957년 그들은 뮌헨에서 결혼을 했다. 생활은 결혼 전과 다름 없이 곤궁했지만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의지와 위안이 됐다. 그러던 중 전혜린은 1959년 딸을 낳고 한국으로 돌아가 이듬해 성균관대에서 강사로 둥지를 틀었다. 김 교수는 2년 뒤 모교 교수 자리를 제안받고 서울로 돌아왔다. 배 고프고 힘들었던 서독 생활을 정리하고 고국에 왔지만 서울에서는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귀국하자마자 5·16 쿠데타가 터졌다. 박정희 당시 제2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이 무력으로 청와대를 장악했다. 당시 박정희 군부가 취한 여러 조치 가운데 ‘군 미필자는 공무원이 되지 못한다’는 게 있었다. 시력이 나빠 군대에 못 간 김 교수는 공무원인 서울대 교수에 임용되지 못했다. 서울대는 물론 어디에서도 군 미필자인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와의 관계도 벌어지기 시작했다. 먼저 입국한 전혜린은 대학에서 강의하며 서울의 문인들과 어울렸다. 밤 늦게까지 명동에서 삶과 죽음, 예술을 논했다. “아내가 언제부턴가 문인의 죽음을 동경했어요. 처음에는 나는 사회규범과 질서를 중시하는 법학자이고 아내는 사회의 틀보다는 자유와 이상을 갈망하는 문학가라서 서로 다르겠거니 했는데 이 사람이 자꾸 ‘니체도 카프카도 일찍 죽었다’ 이러면서 빨리 죽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거예요. 수면제도 많이 갖고 다니고. 그러다 보니 저도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결국 두 사람은 1964년 합의이혼을 했다. 그리고 1년 뒤 전혜린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그는 교수 임용 제한이 풀리면서 서울대 법대 학생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2년 뒤 김 교수는 고교 교사와 재혼을 했다. “아내는 지금도 꼬박꼬박 그 사람(전혜린)의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자기가 낳은 아이들에게도 제사에 꼭 참석하라고 그러고. 참 고마운 사람이죠.” 그는 사별한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반평생 이상을 함께하고 있는 지금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함께 표했다.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큰 시련을 겪고 난 그는 다시 연구에 매진했다. 체계적인 헌법학 이론과 정력적인 강의, 활발한 저술활동으로 헌법학계에서 빠르게 자신의 입지를 굳혀갔다. 이는 박정희 군사정권이 새롭게 부상하는 법학자에 대해 점차 날카로운 감시의 눈초리를 들이대도록 만드는 빌미가 됐다. 드디어 등장한 유신헌법의 시대. ‘학자 김철수’는 어떻게든 이 난국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철수가 걸어온 길 1933년 경북 대구 출생(6남 1녀 중 장남) 1956년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1957년 서독 뮌헨에서 전혜린과 결혼 1961년 서독 뮌헨대 졸업 1962년 서울대 법과대학 조교수 1967년 미국 하버드대 법과대학원 수료 1971년 서울대 법학박사 1972년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1998년) 1988년 한국공법학회 회장(~1989년) 1990년 한국헌법연구소 소장(~2001년) 1995년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국제헌법학회 이사 1998년 제주 탐라대 총장(~2000년)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1998년~) ■주요저서 헌법학(1972) 현대헌법론(1979) 비교헌법론(1980) 법과 사회정의(1982) 한국헌법사(1988) 법과 정치(1995) 정치개혁과 사법개혁(1998) 헌법정치의 이상과 현실(2012)
  • 英여왕, 왕세자에 업무이관… 왕위계승 나서나

    英여왕, 왕세자에 업무이관… 왕위계승 나서나

    영국의 여왕 시대가 저물고 왕의 시대가 올까.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아들 찰스 왕세자(64)에게 왕실의 주요 업무를 잇달아 넘기면서 여왕이 ‘왕위 계승’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버킹엄궁은 오는 11월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의(CHOGM)에 엘리자베스 2세 대신 찰스 왕세자가 참석한다고 발표했다고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연방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1971년 첫 회의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고령인 여왕이 장거리 해외여행을 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왕이 평소 영연방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국왕의 매우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 여겨 왔던 만큼 이번 결정이 가진 의미가 다른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이 분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대가 저물고 찰스 왕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네덜란드 베아트릭스 여왕이 아들 빌럼 알렉산더르에게 왕위를 넘겨준 것처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자진 퇴위하려는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찰스 왕세자가 이혼과 재혼을 거치며 영국 국민 사이에서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여왕의 갑작스러운 왕권 이양은 자칫 영연방 국가들의 탈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찰스 왕세자는 8일 오전 열리는 의회 개원식에도 1997년 이후 17년 만에 여왕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2005년 찰스 왕세자와 재혼한 머밀라 공작부인도 함께 참석해 찰스 왕세자의 왕위 계승 때 헌법상 지위를 놓고 생길 수 있는 논란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웃집 가족 불질러 죽인 ‘악마 엄마’ 감옥서 재혼?

    이웃집 가족 불질러 죽인 ‘악마 엄마’ 감옥서 재혼?

    방화로 이웃집 일가족을 살해해 ‘악마 엄마’라는 악명까지 얻게 된 영국 여성이 감옥에서 재혼하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 보도에 따르면 방화로 일가족을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은 멜라니 스미스(43)가 자신의 애인과 감옥에서 결혼할 것이라고 밝혔다. 멜라니는 지난해 10월 영국 노스웨일스 프레스타인의 자기 이웃집에 불을 질러 남편 리 앤 샤이어스(20)와 그의 아내 리암 팀브렐(23), 아들 찰리(15개월)는 물론 두 조카 베일리(4)와 스카이(2)까지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멜라니는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전 남편과 두 딸은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실체에 대해 폭로해 유죄 판결을 받는데 일조했다. 증언에 따르면 멜라니는 평소 시끄럽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이들에게 끓는 물을 붓거나 담뱃불로 살을 지지는 등의 잔혹한 행위를 일삼았다. 이 같은 방화범의 실체가 밝혀지자 영국은 충격에 빠졌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감옥에서 결혼하겠다는 선언으로 또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멜라니의 남자 친구인 스티브 클락슨(45)은 “그녀가 불을 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녀를 사랑하고 우리는 감옥에서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네티즌들은 “(감옥 내에서) 절대 결혼식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며 멜라니와 그녀의 애인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사진=BBC 방송 캡처 인터넷뉴스팀
  • “친엄마 보고싶다” 보챈 6세 상습폭행 장기파열시킨 아빠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진숙)는 6살 난 아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학대한 혐의로 A(4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서울 강북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지난 1월 아들의 몸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 장기 및 근육파열 등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여러 해 전 이혼하면서 세 아이를 전처에게 맡겼던 A씨는 최근 재혼 후 다시 아이들을 데려와 키우면서 막내 B군이 친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고 보챘다는 이유로 B군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보스·조직원-학폭 친구… 화해할 수 있을까

    보스·조직원-학폭 친구… 화해할 수 있을까

    누구나 쉽게 용서를 말하는 시대다. 하지만, 누구도 쉽지 않은 게 용서다. EBS에서 11일 밤 9시 50분 방송하는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용서’는 갈등 당사자들이 사과와 용서를 위해 애쓰는 과정을 통해 인간 본성을 드러내는 리얼리티 다큐멘터리다. 1987년 이른바 ‘용팔이 사건’으로 불리는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이 있었다. 통일민주당 지구당에 난입한 폭력배들의 중심에는 전주파 보스 김용남(일명 ‘용팔이’)이 있었다. 그의 밑에서 칼잡이로 활동한 길정운은 폭력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15년 옥살이를 했다. 길정운은 보스 김용남이 자신을 돌봐주지 않은 것에 대해 복수의 칼을 간다. 최근엔 김용남이 금전적으로도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실제로 칼을 품고 찾아간 적도 있다. 반면, 김용남은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과거를 반성하고 있는 그는 진실한 사과를 한다면 길정운이 받아주리라 생각한다. 과연 길정운은 지난날을 잊고 그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 열여덟 동갑내기 정욱과 정헌. 문제아였던 정욱의 괴롭힘으로 정헌의 학창시절은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가득 차 있다. 정욱은 4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재혼한 아버지마저 가족을 돌보지 않아 할머니, 형과 어렵게 생활해 왔다. 방황의 길에 들어선 정욱은 친구들을 대상으로 공갈과 갈취, 폭행을 서슴지 않는 비행청소년이 되었고 소년원에 6개월 수감됐다. 소년원에서 나온 후 정욱은 잘못을 반성한다. 특히 친구 정헌에게 어떻게든 사과를 하고 싶지만 용기 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정헌의 학교생활은 정욱 탓에 꼬였다.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문제아로 낙인 찍힌 정헌은 갑작스러운 정욱의 사과를 의심부터 하지 않을 수 없다. 1972년 춘천파출소장 딸(9세)이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결정적인 증거는 동네 만화가게 주인이었던 정원섭 씨의 친아들 정재호 씨(당시 10세)의 증언. 졸지에 범인으로 몰린 원섭씨는 15년간 억울한 징역살이를 하게 된다.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1987년 출소하고 검찰과 소송 끝에 39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감옥에 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큰아들에 대한 원망을 누를 길이 없다. 한편, 아버지의 15년 옥살이로 자신도 ‘죄책감의 감옥’에서 살았다고 하는 아들 정재호 씨. 사건 당시 경찰이 시키는 대로 연필 한 자루에 이빨 자국을 낸 것이 아버지를 감옥에 가게 했다는 사실을 안 후, 재호씨 역시 고달픈 인생을 살아야 했다. 둘은 과연 용서와 화해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69세 인도 갑부 “자식없는 40세 이하 신붓감 찾아요”

    69세 인도 갑부 “자식없는 40세 이하 신붓감 찾아요”

    호화로운 대저택과 개인 비행기, 수십대의 최고급 승용차를 소유한 인도 출신 갑부가 신붓감 구하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갑부의 나이는 69세로 40세 이하의 자식없는 여성을 찾고 있다. 최근 인도 뭄바이에서 발간되는 한 신문에 이색적인 전면광고가 실렸다. 광고를 낸 사람은 1967년 고향을 떠나 미국에서 여행사업으로 큰 돈을 번 딘샤 비마다랄(69). 천만장자로 알려진 그는 3년 전 교통사고로 부인을 잃은 후 실의에 빠져있다 노년을 위해 새 반려자를 찾아 나섰다. 그가 내건 신붓감 조건은 다소 까다롭다. 먼저 나이는 40세 이하로 고등 교육을 마친 영어에 능숙한 여성이어야 한다. 또한 이혼 여부는 중요하지 않으나 자식은 없어야 하며 채식주의자는 안된다. 비마다랄은 “원하는 신붓감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내 마음과 육체는 40대” 라면서 “지금도 모험과 활발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긴다.”고 밝혔다. 이 광고가 신문에 게재된 후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비마다랄에게 시집가기 위해 줄을 섰다. 비마다랄은 “20명의 후보들을 ‘면접’ 봤는데 이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었다.” 면서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름다운 외모였지만 글래머한 스타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외모는 중요하게 보지 않지만 마른 스타일을 선호한다.” 면서 “재혼하고 싶은 신붓감이 있을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친족 성범죄’ 5년간 60% 이상 늘었다

    ‘친족 성범죄’ 5년간 60% 이상 늘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3일 친딸을 5년간 성폭행한 이모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이 소중하게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어린 자녀를 지속적으로 추행·강간하고도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하는 등의 태도로 미뤄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딸의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관한 어머니 안모씨도 방조죄가 적용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친족 간 성범죄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업, 학교폭력 등과 같은 ‘사회병리현상’으로 진단하고 ‘컨트롤 타워’ 구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오는 6월부터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기존 두 곳에서 네 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수사기관은 피해 아동의 ‘2차 피해’를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검찰청의 ‘친족관계에 의한 성범죄 접수·처리 현황’에 따르면 접수 건수는 2008년 293건에서 지난해 469건으로, 불과 5년 만에 6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재판에 회부된 건수도 2008년 180건에서 지난해 252건으로, 40%나 늘었다. 대검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친족 간 성범죄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친족 성범죄는 피해 아동들이 성인이 된 후 또는 상담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나 수사 착수 이후 증거 수집이 어렵다”고 말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친족 간 성범죄는 가족의 신뢰를 악용한 범죄로 절대 용인돼선 안 된다”면서 “반성하기보단 아이에게 혐의를 덮어씌우는 어른들을 볼 때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격분했다. 전문가들은 친족 간 성범죄 증가 이유로 ▲상대적 빈곤 및 박탈감 ▲이혼 및 재혼 가정 증가 ▲넘쳐나는 변태적인 성인물 등을 꼽았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가해자들은 대부분 어릴 때 불우한 환경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겪은 이들”이라며 “아이를 통해 자신의 지배욕을 만족시키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규 춘천성심병원 기획관리국장은 “재혼 가정이 늘면서 친부모보다는 도덕 관념이 낮은 의붓아버지로 인해 피해 아동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 박사는 “친족 간 성범죄는 영혼 살인”이라며 “현행법은 ‘처벌불원’을 양형 감경 사유로 규정하고 있는데, 친족 간 성범죄는 아이들이 가족 해체 등을 우려해 용서해 달라고 해도 감경 없이 형량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 박사는 또 “학교폭력 등과 마찬가지로 친족 성범죄도 사회 문제로 공론화하고 학교, 정부부처, 수사기관, 시민단체 등이 동참해 피해 아동을 돌볼 기관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영희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은 “부모들도 성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등 근본적인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범 방지를 위해 검찰 차원에서 친권상실 청구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국선변호사 선임, 영상녹화 조사 등을 통해 수사 과정에서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위탁가정 등을 알선하고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현재 경북과 경남 외에 추가로 만들 곳을 찾고 있다”면서 “보호 기간도 만 18세에서 만 20세로 최대 2년까지 연장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힐링캠프, 설경구 이혼 루머 해명

    방영 전 많은 논란을 낳았던 배우 설경구(45)·송윤아(40) 커플의 사연이 지난 1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방영됐다. 설경구는 이혼은 자신의 잘못 때문이었으며 송윤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송윤아 역시 평생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설경구는 이제 와서 놓아주기엔 늦어버려 복잡하다는 뜻을 밝혔다. 설경구는 2006년 이혼한 뒤 2009년 5월 송윤아와 재혼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이 면죄부 방송이라며 비판했었다.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김혜수의 사과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김혜수의 사과

    지난 25일 KBS 새 월화 드라마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장. 약속된 시간인 오후 2시가 조금 지나자 사회자가 아닌 배우 김혜수가 홀로 무대에 등장했다. 갑작스러운 김혜수의 등장에 장내는 일시에 적막이 흘렀다. 검은 옷을 입은 김혜수는 두 손을 모으고 자신이 적어 온 메모를 보며 긴장된 목소리로 논문 표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석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뜻이었다. 평소 어디서나 당당하고 여유가 넘쳤던 그는 이날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지성파 여배우로 꼽혔던 김혜수가 석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사실은 그의 말처럼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된 일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사회적인 논란에 대처하는 방식만큼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각종 사건 사고에 얼룩진 배우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 제작발표회에 가면 “작품과 관련되지 않은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민감한 질문은 대답하기 싫다는 것이다. 아예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배우들도 있다. 그런데 김혜수는 정면 돌파를 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뿐만 아니라 이어진 심층 라운드 인터뷰에도 참석해 주연배우로서 성실하게 질문에 답했다. 이런 태도에 더욱 놀란 것은 연예 관계자들이었다. 한 연예기획사 실장은 “김혜수씨처럼 오랜 경력을 지닌 연예인이 자신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시인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혜수씨가 논란이 불거진 당일 아침, 스태프와 배우를 비롯한 모든 드라마 관계자를 모아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개 사과도 그가 먼저 제안했고, KBS 측도 악재를 털고 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였다. 김혜수의 사과가 있던 날, 한편에서는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설경구 편의 방송을 앞두고 반대 여론이 들끓은 것이다. 네티즌들은 출연 반대 서명 운동과 방송 중지 항의글을 수천 건 올렸다. 그의 이혼과 배우 송윤아와의 재혼에 얽힌 진실이 이유였다. 많은 사람들은 “전처와 딸에게 상처를 준 그는 힐링이 아닌 스트레스를 준다”는 글을 올렸고 제작진은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2부 방송을 1일로 미뤘다. 이 같은 반응은 설경구 개인에 대한 호불호라기보다는 각종 토크쇼가 스타들의 변명과 해명의 장으로 변질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MBC ‘무릎팍도사’다. 스타들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일방적인 주장만이 방송돼 자기 변명으로 흐를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거부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요즘 대중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논란에 대한 변명이 아닌 진정성”이라면서 “대중의 공감을 얻을 만큼 객관적으로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면 연예인과 프로그램 모두 적잖은 타격만 입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rin@seoul.co.kr
  • [파파라치] 신디 크로포드 망사 원피스 입고 강물서…

    [파파라치] 신디 크로포드 망사 원피스 입고 강물서…

    노 젓는 슈퍼모델? 원조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47)가 하와이에서 강물을 따라 서핑의 일종인 패들 보드를 타며 휴가를 즐기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따르면 신디 크로포드는 슈퍼모델 답게 검은색 비키니 위로 속이 훤이 비치는 망사 원피스를 입고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탄력있는 몸매로 눈길을 끌었다. 80~90년대 최고의 섹시 모델로 꼽혔던 그녀는 한때 영화 ‘페어 게임’ 등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도 활동했으며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와 이혼 후 1998년 모델 출신 사업가 랜드 거버와 재혼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 뉴스팀
  • 인내·끈기의 승리자 신데렐라 어떤 심성 가졌을까 궁금하네

    고난과 억압을 꿋꿋하게 버텨내면 훌륭한 인품의 왕자를 만나게 돼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신데렐라 이야기는, 꿈과 희망의 종합체다. 이런 사람의 본질은 “불우한 처지에 있으면서도 결코 품위를 잃지 않으며, 바깥 세상의 억누르는 힘에 맞서 자신이 근원적으로 왕과 같은 운명을 지녔다는 꿈을 잃지 않는 데 있다”(14쪽)고 했다. 그런데 궁금하다. 대체 신데렐라는 어떤 심성을 가졌기에 이런 인내와 끈기의 승리자가 됐는가.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궁지에 몰린 소녀는 왜 반항하지 않았는지, 천박하고 못된 언니들에게 매일 부당한 일을 겪으면서도 참았는지,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왕자에게 자신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는지, 많은 의문을 찾을 수 있을 터.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행동하는 지성’으로 불리는 오이겐 드레버만은 신데렐라의 원형인 ‘재투성이’에 심층심리학을 들이댄다. 그림 형제의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1857)에서 뽑아낸 ‘재투성이’ 속에 담긴 인물과 상황을 심리학적으로 조목조목 분석한 것이다. “부유한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병에 걸린 아내는…”이라는 첫 문장부터 재투성이 소녀의 감정적 피폐함을 짐작한다. ‘부유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이 없는 삶’이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홀로 남겨진 충격을 경험한 소녀는 새어머니에게 ‘짐이 되지 않고 쓸모 있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사랑을 얻으려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의 전형이다. 드레버만은 ‘라푼첼’에서 친모와 마녀를 동일인으로 전제하면서 인간의 이중적 본성을 끄집어내고, ‘가시장미 공주’에서는 아버지의 과시욕 때문에 100년 동안 잠에 빠져버린 ‘어긋난 부성애’를 풀어냈다. 이런 식으로 그가 1980년대 중반부터 그림 동화를 심층심리학으로 해체한 책은 지금까지 20여권에 달한다.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 심리 읽기’(김태희 옮김, 교양인 펴냄)는 이 중 ‘재투성이’, ‘라푼첼’, ‘영리한 엘제’, ‘가시장미 공주’를 번역해 묶어낸 책이다. 프로이드와 융의 이론들이 툭툭 튀어나올 때는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현실에 빗대 볼 만한 부분도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2만 8000원.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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