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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0명 거리행진…신촌 700여명 심야 강제해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이틀째 거리행진을 벌인 가운데 경찰도 이에 맞서 이틀째 물리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해산했다. 경찰은 26일 0시를 넘어서자 서울 신촌로터리 부근에 남아 있던 시위대 700여명을 강제 해산했다.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빚어지면서 부상자가 발생했고,경찰은 일부 시민을 연행했다. 앞서 가두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 도심의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숨바꼭질’ 시위를 벌였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이날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오후 6시30분쯤 두 갈래로 나눠 거리로 나섰다.1000여명은 청와대를 목표로 광화문 도로에 나섰다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혀 다시 청계광장으로 돌아왔다.이들은 다시 경찰청 앞과 신촌 방향으로 행진했다.이들은 ‘국민 기만 서민 말살 이명박을 탄핵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정부를 규탄했다. ● 청와대行 행진은 막고 서울역 방향은 저지 안해 또 다른 1500여명은 “다른 시민들에게 ‘광우병 쇠고기 반대’를 좀더 알려야겠다.”며 청계광장을 나와 태평로∼서울역 앞∼명동∼충무로∼퇴계로∼을지로∼동대문∼대학로 일대를 행진했다.이들은 “연행자를 석방하라.”,“수입 고시 강행을 철회하라.”,“이명박을 탄핵하라.”,“독재자 타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밤늦게까지 거리 곳곳을 다녔다.경기 부천에서 온 자영업자 황영규(44)씨는 “20년 전 1987년 민주화운동 때도 거리 집회는 불법이었지만 결국 세상이 바뀌었다.”면서 “국민들의 뜻보다 법이 위에 있을 수 있느냐.도로교통법 위반에 구속이라니,나도 잡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41개 중대 3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했다.6시간 정도 서울 시내 곳곳의 거리행진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던 경찰은 26일 0시39분쯤 신촌을 행진하던 700여명을 강제해산하며 곳곳에서 물리력을 동원했다.때문에 곳곳에서 시민들이 극렬하게 항의하며 충돌이 빚어졌고 일부에선 참가자들이 경찰에 의해 폭행당하기도 했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당초 거리행진이 차량 소통을 극단적으로 방해하진 않아 적극 저지하지 않았지만 밤샘 집회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강제해산이 들어갔으며 극렬 항의자는 연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쯤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무소속 임종인 의원이 청계광장에서 청와대 앞까지 재협상을 촉구하는 삼보일배에 나서기도 했다. ● “물대포 살포 동영상은 작년 것” 앞선 이날 오전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새벽 집회 참가자 연행에 대해 “해산명령을 거부한 채 도로를 점거한 이들 가운데 주모자와 선동자,극렬반항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말했다.연행된 사람 가운데 서울 J고등학교 3학년 남모(18)군은 나이가 어려 훈방됐다. 경찰은 또 지난해 벌어졌던 경찰의 물대포 살포 동영상을 마치 이날 새벽에 벌어진 일처럼 인터넷에 띄운 네티즌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추적 중이다. 한편 25일 오후 6시쯤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 코아백화점 앞에서 ‘정권 타도’를 외치던 이모(42·무직)씨가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을 기도해 중태에 빠졌다.이씨는 이날 밤늦게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이씨의 분신 현장 주변에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등이 적힌 유인물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훈 김승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 FTA 결국 ‘代’ 넘기나

    정부와 한나라당은 17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는 29일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위해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하지만 이르면 27일 미국산 쇠고기 위생조건에 대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고시가 예정돼 있어 야당의 협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이 재소집 요구를 하면서 29일까지 국회 문은 열린다. 물리적인 ‘시간’은 있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은 없는 것이다. 정부 여당이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FTA 비준의 불씨는 거의 꺼져가는 분위기다.●靑 “모든 방법 동원하겠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야 3당이 응해주지 않으면 17대 국회에서 통과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밀어붙여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임시국회 재소집은 국면 전환용”이라며 협조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임채정 국회의장도 ‘직권상정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 의원이 한·미 FTA를 “아주 결함 있는 협정”이라고 규정한 것을 놓고 여야간 해석도 엇갈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바마의 발언은 거꾸로 새겨 보면 우리가 협상을 더 잘했다는 뜻 아니냐.”면서 “야당은 이런 상황에서 FTA를 통과시키지 않은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비준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반면 통합민주당 등 야당은 “미 의회의 연내 비준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며 한국측의 선(先) 비준 불가를 주장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부시 정부에는 쇠고기를 내주고 새로 들어 설 미국 정부에는 한국시장을 통째로 내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한·미 FTA의 ‘F’자도 꺼내지 말라.”고 강조했다.●野 “쇠고기 주고 시장도 내주나”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을 27일 예정대로 고시할 경우 야당의 협조는 이끌어 내기가 더욱 어려워진다.차 대변인은 “쇠고기 재협상을 통한 국민건강권 회복을 하는 것, 이것 외에는 들불처럼 번지는 국민적 분노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이명박 대통령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쇠고기 시위자 연행… 사태 악화 정치권이 막후 협상을 할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하지만 촛불집회 참가자 연행 등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야당들이 재협상 주장을 포기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그럼에도 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 야당 내부 균열로 부결되면서 쇠고기 정국에서 대여 공세 동력에 타격을 입게 됐다. 정 장관 해임 건의안과 함께 ‘3대 안건’이던 재협상 촉구결의안과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을 수입하는 내용의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처리도 물 건너 갔다. 한·미 FTA 조기 비준을 막기 위해 야당 스스로 국회 재소집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장관 고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과 18대 원구성과의 연계를 병행할 방침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등원을 거부하는 ‘장외투쟁’까지 거론되고 있다. 강기갑 의원이 삼보일배를 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경우 장외투쟁 의지를 밝히고 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마지막 카드’로 고려 중이다.나길회 윤설영기자 kkirina@seoul.co.kr
  • 오바마 “결함 많은 한·미 FTA 반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발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미 FTA를 “아주 결함 있는(badly flawed) FTA”라고 규정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의원은 나아가 부시 대통령에게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아예 의회에 제출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 이에 따라 한·미 FTA의 연내 비준동의 가능성이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오바마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노동자 계층을 의식한 다분히 정치적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오바마는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의회내 많은 의원들처럼 나는 한·미 FTA를 반대한다.”면서 “한·미 FTA 합의문의 문구들이 미국산 공산품과 농산물에 대한 효과적이고, 구속력 있는 시장접근을 확신시키기에 부족하다.”고 지적, 사실상 재협상을 요구했다. 오바마 의원은 특히 자동차 관련 조항이 불공정하게 한국측에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오바마는 부시 대통령에게 “한·미 FTA를 둘러싼 불필요하고, 잠재적으로 소모적인 대치를 불러일으키는 대신 이를 철회함으로써 의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무역정책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재구축하도록 의미 있는 기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의원실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세계무역주간’ 기념연설을 통해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의회에 한국을 비롯해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를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한 직후 서한을 공개했다.kmkim@seoul.co.kr
  • ‘한·미 FTA’ 18대로 넘어가나

    17대 국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18대 국회로 떠넘긴 채 사실상 막을 내릴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23일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도 FTA 비준안 처리가 어려울 것이 예상되자 이날 임시국회 재소집 요구서를 제출하고 26일부터 17대 국회 폐원일인 29일까지 임시국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이 재소집에 응하지 않거나 ‘비준안 처리 유보’라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재소집 국회에서도 이렇다 할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17대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될 것 같다. 16대 국회 말 ‘탄핵 역풍’으로 잉태된 17대 국회는 지난 2004년 7월 문을 연 직후부터 신문법·사립학교법·과거사법·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을 놓고 끝간 데 없는 대립과 정쟁을 지속했다. 지난 4년간 국회가 열릴 때마다 여야 의원들간 몸싸움은 기본이고, 국회의장 단상 점거와 철야 농성이 줄을 이었다. 국회의원의 품격과 명예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막말과 욕설도 난무했다. 이로 인해 정치권 안팎에선 사상 최악의 국회라는 비난까지 쏟아졌다. 특히 17대 국회는 노무현 정부 시절 마련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18대 국회로 떠넘기려는 통합민주당의 무책임과 집권 여당이 되자 뒤늦게 비준동의안 처리에 팔을 걷어붙인 한나라당의 무성의가 충돌하며 마지막까지 정쟁의 얼룩을 남겼다. 더욱이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다음 국회로 떠넘기면서 18대 국회도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정쟁으로 4년 임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임시국회 회기 연장을 요구하는 등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였지만 17대 국회의원 임기 종료(29일)를 6일 남긴 상황에서 ‘전시용 뒷북’만 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도 쇠고기 파동이라는 정치적 호재에 매몰돼 쇠고기 재협상 요구에만 열을 올릴 뿐 참여정부의 최대 치적으로 평가받는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는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는 질책을 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표결을 강행했지만 무위로 그치는 결과로 ‘정쟁 국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여야는 이날도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무산에 대한 ‘네탓 공방’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국회 통외통위원장과 위원들을 협박해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을 저지함으로써 헌법기관의 입법권과 자율권을 침해했다.”며 ‘민주당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반면 손학규 대표는 “한·미 FTA로 국론 분열을 야기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쇠고기 재협상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혀야 한다.”며 ‘선 쇠고기 재협상 후 FTA 비준안 처리’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美쇠고기·FTA협상 무효화하라”

    “美쇠고기·FTA협상 무효화하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농민집회와 촛불문화제가 22일 서울에서 열렸다. 한·미FTA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농민 1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전면 무효화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에는 전국한우협회, 대한양돈협회 등 전국 각지에서 60여개의 농민단체가 참가했다. 윤요근 농민연합 상임대표는 “국민을 섬긴다던 정부가 전국의 농민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 3개월만에 우리 농민 다 죽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1700여개 시민단체 및 네티즌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도 오후 7시부터 청계천 광장에서 상경투쟁을 전개한 농민들과 함께 제15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촛불문화제에서는 쇠고기 수입 협상의 무효화를 주장하는 ‘협상 백지화를 위한 100인 합창단’과 여성농민회 노래패인 ‘청보리사랑’, 밴드 윈디시티 등의 공연도 펼쳐졌다.iCOOP생협연합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들도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재협상을 촉구하는 ‘뿔난 엄마들의 함성’ 결의대회를 열고 촛불문화제에 가세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정부가 쇠고기 전면수입 장관고시를 강행키로 한 데 맞서 산하 운수노조의 운송거부,14개 쇠고기 물류창고 원천봉쇄 등 강도높은 투쟁방침을 밝혔다. 이석행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고시를 강행하면 운송거부 투쟁과 함께 파업에 버금가는 동원령을 발동할 것”이라면서 “부산, 경기도, 인천 등의 쇠고기 물류 창고 주변 공장 노동자들에도 파업에 준하는 동원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쇠고기파동 모두 제 탓 FTA비준 간곡히 부탁”

    “쇠고기파동 모두 제 탓 FTA비준 간곡히 부탁”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미 쇠고기 협상 파동에 대해 사과하고 17대 국회에서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정치권에 당부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일제히 쇠고기 수입 재협상과 국정쇄신 의지가 결여됐다며 비판하고 나서 17대 국회에서의 한·미 FTA 비준안 처리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담화를 통해 “(쇠고기 협상 파동과 관련해)정부가 국민들께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이라며 “저와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의 국정 난맥상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함에 따라 쇠고기 파동 등에 따른 문책 인사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새 정부가 출범한지 겨우 석 달을 넘긴 상황”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평가가 이뤄질 수 있겠으나 지금은 비판과 지적을 수용해 더욱 열심히 일에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제의 70% 이상을 대외에 의존하는 우리에게 한·미 FTA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라고 지적하고 “17대 국회 임기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여야를 떠나 민생과 국익을 위해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17대 국회에서의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정치권에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는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울며 겨자먹기식 사과 표명일 뿐”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않은 국면전환용 담화라는 사실만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진경호 이종락기자 jade@seoul.co.kr
  • “현실 인식 안이” “늦었지만 다행”

    17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22일 서울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뜻은 오직 잘못된 협상을 폐기하고 미국과 재협상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여전히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대통령이 아직도 광우병 문제를 괴담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담화문에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수입을 중단하는 주권적 조치도 명문화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전혀 명문화되지 않은 사항이며 협상문 5조의 내용을 뒤집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상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4월18일 합의한 내용에서 한 글자도 바꾸지 못한 추가협상에 대해 대통령의 호언장담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말로만 하는 사과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뉴스 게시판에 아이디 ‘soon’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소홀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게 사실이라면 정부는 즉각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네티즌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한편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현 정국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李대통령 ‘쇠고기 담화’ 왜

    李대통령 ‘쇠고기 담화’ 왜

    취임 88일째인 22일 첫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내내 이명박 대통령은 굳은 얼굴을 풀지 않았다. 쇠고기 파동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사과의 말과 함께 한 차례 고개를 숙인 이 대통령은 곧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조기 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17대 국회 처리를 호소했다. 담화의 4분의1가량을 쇠고기 파동에 할애한 반면 나머지는 한·미 FTA 조기 비준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채운 것은 그만큼 한·미 FTA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절박함을 내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담화는 정치권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국민들께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언급은 한·미 쇠고기 협상이 서둘러 추진됐음을 일정부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수입쇠고기의 안전성이 국제기준에 부합하며, 미국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수입중단 조치를 명문화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야당의 재협상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이라고 함으로써 정치권의 국정쇄신 요구에도 선을 그었다. 지난 19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제기한 사과, 재협상, 문책 등 3개 요구사항 가운데 사과만 받아들인 셈이다. 이 대통령 담화의 방점은 한·미 FTA에 찍혔다.“지난 10년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동안 우리 경제는 그 흐름을 타지 못했다. 선진국들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금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면 영영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며 한·미 FTA가 선진국 진입의 발판임을 강조했다.“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늘고 국민소득이 올라가며 3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며 경기침체 극복의 동력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담화 발표 직후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18대 국회로 넘어가면 각당 지도부가 구성되고 여야 대화창구가 만들어지는 데 통상 2∼3개월이 걸린다.”면서 “더욱이 24개 관련법안을 일일이 다시 처리해야 하는 만큼 비준 지연에 따른 국익 손실이 막대하다.”고 이 대통령의 호소에 힘을 보탰다. 그는 특히 “미국은 현재 선거국면으로 FTA가 정치쟁점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본선 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국내 비준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미국측에서 재협상하자는 요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담화는 13개월여 전인 2007년 4월 한·미 FTA 협상 타결 직후 노무현 대통령이 내놓은 담화와 비교해 당위성을 강조한 점에서 일치한다. 다만 당시 노 대통령은 협상을 타결지은 상황에서 수입 개방에 따른 불안을 다독이는 데 중점을 둔 반면, 이 대통령은 17대 국회 종료를 앞두고 조속한 처리를 호소한 점이 다를 뿐이다. 이 대통령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17대 국회 남은 일주일 사이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민주당 등 야당들은 일제히 “사과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 “쇠고기 재협상만이 해법이다.”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청와대는 그러나 17대 국회 비준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는 모습이다. 핵심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담화를 발표한 것이고, 이런 진정성이 국민과 민주당에도 전달되면 변화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대국민 협박…전면 재협상을”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담화에서 한·미 FTA의 국회 비준동의를 협조 요청했지만,‘17대 국회 처리 불가’가 야권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바람대로 17대 국회에서 한·미 FTA가 처리되려면, 현재로선 ▲국회의장 직권상정 ▲22일 중 국회 통외통위 통과 이후 국회 본회의 상정 ▲국회 재소집(17대 국회 마지막날인 오는 29일까지) 이외엔 방법이 없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직권상정 불가 입장을 밝혔고, 야권은 재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17대 국회에서 한·미 FTA가 처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야권의 분위기다. 통합민주당은 미 의회의 FTA 비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쇠고기 재협상과의 연계를 뛰어넘는 차원이다.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한·미 FTA는 쇠고기 문제가 아니더라도 지금 비준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미국은 비준하지 않는데 우리가 당장 비준한다고 해서 무슨 효력이 발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한·미FTA가 이득이 될 것은 확실하지만 쇠고기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비준동의에 찬성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두 사안의 연계를 재확인했다. 민주노동당은 더 강경하다.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이 ‘쇠고기 재협상’,‘한·미 FTA 반대’다. 반면, 민주당 김명자·김성곤·김송자·정의용·조성태 의원과 무소속 유재건·안영근 의원 등 7명은 17대 국회가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야권은 이날 이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쇠고기 협상의 정부고시와 한·미 FTA를 강행하려는 ‘대국민 협박’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쇠고기 재협상 이외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야권 20여명은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농성을 벌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안될 거라니” 美 ‘MB발언’ 반발

    미국 정부가 21일 이명박 대통령의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 안 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부시 행정부가 쇠고기 문제 추가협의에 대한 한국 정부 발표 내용에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s)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레첸 해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이는(실제로 30개월 미만만 수입될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발표) 틀린 말이다. 협정문에 따르면 한국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기준에 부합하는 모든 월령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시장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반박했다. 해멀 대변인은 이어 “무역 담당 관료들은 ‘최근 수입규제 완화 합의에도 30개월 이상의 소는 수입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영수회동에서 쇠고기 협상 추가협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내용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은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이 대변인은 이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부실 협상’에 성난 국내 여론을 달래기 위해 ‘실제로는 30개월 미만 수입’ 등 미봉책을 내놓다가 한·미 간 외교마찰까지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FTA 회기내 처리 ‘난망’

    17대 마지막 임시국회 폐회를 이틀 남겨둔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협상 추가 합의 발표 이후 정부와 여당의 ‘쇠고기 재협상 불가’ 입장과 통합민주당의 ‘선(先) 재협상 후(後) 비준’ 방침이 더욱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여기에 김원웅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이 21일 비준 동의안을 법안 소위원회에 직권 회부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표 대결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한·미 FTA 비준 처리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한나라당은 법안 소위 직권회부가 어려워짐에 따라 22일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직권상정을 다시 한번 요청하는 등 남은 기간 처리를 관철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을 세웠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임시국회가 끝날 때까지 매일 결의대회를 통해 우리의 의지를 관철시킬 것이다.”며 전의를 다졌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도 비준동의안 처리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며 처리 가능성을 전제한 뒤 “(민주당 지도부가) 표결조차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하는 행위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직권상정 재요구와 관련, 안 원내대표는 “내일도 안 하면 국회에서 농성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회기 연장 가능성도 제기됐다. 강재섭 대표는 “필요하면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처리해야 한다.”면서 “농성도 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쇠고기 재협상과 한·미 FTA 비준에 대해 ‘따로 또 같이’ 처리를 주장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를 망치고 쇠고기 졸속 협상을 한 것은 이 대통령 자신”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한·미 FTA 비준을 위해 결자해지하는 자세로 쇠고기 재협상에 나서는 자세를 진지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연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쇠고기 문제와 연결짓지 않아도 FTA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비준할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 의회가 움직이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국회가 서둘러서 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기 비준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국회 본회의에서의 표 대결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20일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직권상정을 요구했지만 임 의원장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한·미 FTA 조기 비준에 찬성해온 김 위원장에게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법안 소위에 넘기는 문제와 관련,“그동안 한번도 예외 없이 양당 간사들과 협의해 왔고 일관되게 직권 회부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이 문제(한·미 FTA)에 대해서도 그 원칙을 지키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여야 간사’ 합의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사실상 직권회부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나길회 한상우기자 kkirina@seoul.co.kr
  • 밖에서 무시당하고… 안에서 공격당한 손학규

    밖에서 무시당하고… 안에서 공격당한 손학규

    통합민주당 손학규(얼굴) 대표가 21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경제5단체장 등으로부터 ‘협공’을 받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문제와 관련해서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버시바우 대사가 오전에 전화를 해와 어제 손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30개월 미만의 소만 수입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과학적 근거도 없이 국민들에게 불안을 야기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차 대변인은 버시바우 대사가 ‘anxiety’(불안)와 ‘disappointed’(실망스럽다)라는 표현을 썼다고 덧붙였다. 불의의 공격을 받은 손 대표는 버시바우 대사에게 “지금 얘기하려는 게 무엇이냐.”고 발끈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쇠고기 협상과 FTA가 난국에 처한 상황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미국 대사가 야당의 입장이나 정책에 대해 야당 대표에게 이런 식으로 전화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대사로서 면담을 요청하든, 편지를 보내든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후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주한외교관단 리셉션 후 기자들에게 “손 대표가 근거 없이 우리 쇠고기가 얼마나 안전하지 않은지에 대해 의사를 밝혔고, 나는 이에 대해 실망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전화했다. 우리는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재국 대사가 정당 대표에게 주요 이슈에 대해 전화로 항의하는 것은 외교적 상식을 벗어난 결례라는 게 외교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손 대표는 이날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의 항의성 방문도 받았다. 조 회장은 “물론 (쇠고기)재협상을 해야 하는데 (FTA)비준을 해놓고 재협상하면 되지 않는가.”라며 “경제계는 상당한 기대를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손 대표는 “한·미 FTA는 기본적으로 찬성이지만 지금 찬성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담화→국회연설→국민과 대화順 정국돌파

    담화→국회연설→국민과 대화順 정국돌파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일 듯하다. 뒤엉킨 정국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대국민 사과’로 잡은 것이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첫 사과다. 야당의 요구이기도 하고, 달리 마땅한 해법이 없기도 하다.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한 이 대통령의 행보는 빨라질 듯하다. 다음달 초 17대 국회 개원연설과 ‘국민과의 대화’를 갖기로 한 것이 단적인 예다. 정책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들도 강구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점하는 18대 국회 개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이명박 국정’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 대통령이 금명 발표할 대국민 담화는 ‘소통 부재에 대한 자성(自省)’과 초읽기에 몰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조기 처리에 대한 호소가 주제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을 둘러싸고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국민 불안과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 점에 대해 진솔한 자세로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리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다. 아울러 침체일로의 우리 경제를 되살릴 방안으로 한·미 FTA 비준안이 17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하며, 이를 위해 정치권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한·미 FTA비준안이 18대 국회로 넘어가면 안건 제출부터 모두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야당의 협력을 거듭 요청했다. 이 대변인은 “비준안 처리가 지연되면 미국 의회의 흐름은 접어 두고라도 시간과 국력의 낭비일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경제살리기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그 피해는 국민들이 짊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역사적 용단을 내린다면 공은 정치권 전체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이 마이크를 잡았지만 발언 내용은 고스란히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문제는 이 대통령이 내놓을 사과의 내용이다. 쇠고기 협상의 내용에 대해 사과하느냐, 아니면 협상 타결 이후 소통에 대해 사과하느냐의 문제는 큰 차이를 지닌다.FTA비준안 처리를 비롯해 정국의 향배와도 직결된다. 협상 내용에 대해 사과한다면 이는 협상 관계자 문책과 재협상을 약속하는 수준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또다른 부담이다. 반면 소통 부재에 대해 사과한다면 이는 협상 잘못을 주장하는 야당의 인식과 거리가 멀다. 이들의 공감을 얻어 내기도 쉽지 않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고민은 그래서 크다. 청와대는 일단 소통 부재를 사과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청와대 관계자도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해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 말은 손 대표가 19일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요구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20일 서로의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청와대는 특히 내부 논의와 별개로 민주당 손 대표측과 직·간접 접촉을 통해 사과의 내용과 수위 등에 대해 의중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모들은 민주당측의 강경기류를 들어 ‘사과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최대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 ‘쇠고기 파동’ 사과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 10시30분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파동에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형식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1일 “이 대통령이 그간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데 대해 유감 표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임채정 국회의장을 방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회기내 처리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담화에는 정부가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해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리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가 확산됐고,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야기된데 대해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담화는 17대 국회 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마지막 시도로, 민주당 등 야권의 반응에 따라 FTA 비준을 포함한 향후 정국 전반의 흐름이 갈릴 것으로 여겨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이 대통령도 공감하면서 담화 발표가 이뤄지게 됐다.”고 말해 대국민 사과가 민주당 손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차원임을 분명히 했다. 담화는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검역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17대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노력해 달라는 당부도 담길 전망이다. 그러나 쇠고기 협상 관련자 문책이나 ‘월령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 명문화 등 후속대책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 대신 국정쇄신 전반에 대한 의지를 포괄적으로 언급하는 것으로 갈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대통령의 사과 담화와 관련해 민주당 손 대표측 인사와 잇따라 물밑 접촉을 갖고 담화의 내용과 수위 등을 설명하는 한편 민주당측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에 이어 다음달 5일 18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 연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 직후에는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국민과의 대화’를 갖고 흐트러진 국정 전반을 다잡아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민주당을 예우하고 있는데, 정치 지도자라면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재협상 방침 천명 없는 대국민 담화는 광우병 불안감의 본질을 회피하고 현재 조건대로 수입을 강행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에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진경호 나길회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孫대표 ‘FTA협조’ 무산

    이명박 대통령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회동,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17대 국회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추가 협상으로 우려가 상당 부분 해결됐다는 이 대통령과 전면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손 대표의 의견 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민주당은 정부가 이날 미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검역주권을 명문화하고 수입금지 광우병위험물질(SRM)을 추가한 한·미 통상장관 명의의 서한을 교환한 데 대해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 수입 금지 등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임기가 만료되는 17대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 처리는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민주당은 다만 이 대통령이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켜낼 추가적인 보완대책을 약속한다면 17대 국회에서의 FTA 처리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쳐 향후 2∼3일이 FTA 비준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손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한·미 FTA가 17대 국회에서 일어난 일이므로 17대 국회에서 마무리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비준안 처리 협조를 요청했다. 진경호 구혜영기자 jade@seoul.co.kr
  • 선진·민노 “이젠 초청해도 안간다”

    여야 영수회담에 초대받지 못한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은 청와대의 정무기능 미숙을 지적하며 대표 회담 제안이 와도 응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통합민주당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추진해온 두 정당은 20일 청와대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만이 참석한 여야 영수회담을 실시하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20일 기자와 만나 “박재완 정무 수석이 19일 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번 만나뵙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면서 “하지만 오후에 갑자기 쇠고기 재협상 추진 과정에서 보조를 맞춘 야3당 중 민주당만을 상대로 영수회담을 제안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신의를 저버린 상황에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청와대에서 회담 제의가 오더라도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도 “우리는 쇠고기 재협상 문제만을 원 포인트 의제로 설정하지 않으면 회담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줄곧 주장해 왔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청와대에서 대화 요청이 와도 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사설] 이젠 쇠고기 넘어 FTA 매듭짓자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하면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수 있게 됐다. 또 소 척추의 횡돌기, 측돌기, 천추 정중천공능선(소 엉덩이 부분 등뼈의 일부)도 수입이 금지되는 특정위험물질(SRM)에 추가됐다.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기로 합의하면서 ‘검역주권’ 논란을 유발했던 사안들이다. 미국이 당초 합의문 수정 불가 입장에서 쇠고기 전면 개방이 몰고온 한국내 반미 정서 확대 등을 감안해 융통성을 보인 결과로 이해된다. 우리는 그동안 ‘검역주권’ 명문화를 위한 추가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추가 협의결과가 기대 수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광우병 공세를 누그러뜨리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어제 청와대 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심의를 거부했다.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 대통령은 30개월 이상 소는 수입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수입을 거부하기로 했고, 일본과 타이완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결과 형평성에 문제가 있으면 수정보완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내용으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국민정서법’을 들이대며 한·미 FTA 비준 문제를 꺼낼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 한·미 FTA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반대 당론을 설득하는 것이 리더십 아닌가.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한·미 FTA는 별개의 사안인 점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위생검역에서 미진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따지더라도 한국 경제의 사활이 걸린 FTA 비준안은 분리해 논의하는 것이 공당의 책임있는 자세다. 이 대통령도 손 대표의 대국민 사과 요구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 며칠 남지 않은 17대 국회에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 월령제한·사료금지 미해결 또 ‘논란’

    월령제한·사료금지 미해결 또 ‘논란’

    ‘재협상은 없다.’던 정부가 20일 미국산 쇠고기 반대 여론에 밀려 미국과의 추가 협의를 진행했다. 정부가 밝힌 합의 내용의 골자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 발병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검역 주권이 명문화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광우병 발병 등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를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가 제시해야 하고, 이를 미국이 인정하지 않았을 때 국제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강화된 사료금지 조치, 수출검역장 승인 등 지금까지 제기됐던 문제들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논란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 발병 때 수입중단할 수 있나 정부가 추가협상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광우병 발병 때의 조치. 추가협상 결과를 공개하기 전날인 19일부터 ‘광우병 발병 때 수입 중단’의 내용을 명시화하겠다고 언론 등에 흘려왔다. 그러나 협의문 어디에도 정부의 설명 내용을 찾을 수 없다. 다만 미국 측이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20조와 세계무역기구(WTO) 동식물검역협정(SPS)에 따른 조치를 취할 권리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 문구를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됐던 광우병 재발 때 우리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인정됐다.’고 해석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이영순 교수는 “이번에 금지된 횡돌기 신경절 등은 미국 현지에서는 뼈와 함께 버려지는 것이라 실제로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거의 없는 부위”라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검역 주권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제법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경희대 법대 최승환 교수는 “GATT 등에 따른 조치의 근거는 과학적인 근거이고, 슈워브 USTR 대표 역시 지난 12일 담화문에서 ‘안전성에 관한 조치들은 과학에 근거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면서 “미국 현지에서 광우병이 발병해 우리 정부가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면 미국은 과학적 증거를 요구할 테고, 이를 미국이 인정하지 않으면 국제 분쟁이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이어 “‘어떤 조건에도 구애받지 않고’ 등의 문구가 들어갔어야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국민 안전권을 지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작업장 승인 등 문제점 그대로 남아 다른 문제들 역시 개선되지 않았다. 과거와 달리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수입할 수 있었던 근거는 강화된 사료금지 조치다. 그러나 우리 측의 영문 오역에 따라 30개월 미만의 도축검사 불합격 소는 사료로 사용할 수 있는 등 오히려 개악됐다. 송기호 통상전문 변호사는 “쇠고기 협상의 핵심적인 문제는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를 수입하는 전제조건인 ‘강화된 사료금지조치’ 내용이 크게 후퇴한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지 않아 추가 협의의 의의가 상실됐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수출작업장 승인은 수입이 재개된 뒤 90일 뒤 미국 측으로 넘어가고 ▲티본 스테이크 등에만 월령 표시가 가능하고 ▲캐나다 등 광우병 우려 있는 국가의 쇠고기 우회 수출 가능성 등 지금까지의 우려는 그대로 남아있게 됐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의사)은 “문제가 됐던 검역주권은 물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들이 거의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SRM의 기준이 바뀐 것은 사실상 재협상을 한 것인 만큼, 추가적인 재협상의 가능성도 열렸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의 행보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의 행보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의 이견으로 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17대 국회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김원웅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는 17대 국회의 정치적 책무”라며 “후속조치 등 21일 상황까지 지켜보고 법안소위에 회부할지를 결정하겠다.”며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후속조치의 의미는. -좀 지켜보자. 후속조치라는 건 오늘 손 대표가 이 대통령과 회동을 끝내고 내게 한 말이다. 손 대표가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후속조치를 지켜보고 처리해 달라고 했다. ▶소위원회에 회부하는 조건은. -정치적 합의만 되면 23일이라도 회부해서 본회의에 넘길 수 있다. 시간 문제는 아니고, 정치적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하냐는 것이다. ▶정치적 상황이 문제냐, 정부의 후속 조치가 문제냐. -후속조치가 정치적 상황을 견인할 수 있는 게 아니냐. 예를 들어 정부가 재협상을 한다고 그러면 정치적 분위기도 좋아지는 것 아니겠냐. ▶언제까지 기다리나. -최소한 내일(21일) 하루 지켜보고…. ▶그것도 손 대표가 한 말인가. -그렇다.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냐고 손 대표에게 물어 보니까 ‘내일 하루 정도는 지켜봐야지 않겠어.’라고 답했다. 나도 그러자고 했다. ▶손 대표와 입장이 같나. -손 대표가 내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보면 손 대표도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니겠냐.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여야 영수회담 뭘 논의했나

    여야 영수회담 뭘 논의했나

    이명박 대통령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간의 20일 조찬회동의 주 메뉴는 쇠고기 개방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문제였다. 물론 양측은 국정전반을 놓고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첫 만남을 가진 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지만, 회동 결과로만 보면 ‘동상이몽’에 그쳤던 것 같다. 특히 청와대가 한·미 FTA 처리를 약속하는 합의문을 미리 준비해 오고, 이 대통령이 취임 100일에 맞춰 서민생활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자 손 대표는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손 대표는 ▲쇠고기 개방 ▲한·미 FTA ▲남북관계 ▲대 국민 소통 ▲서민경제 등 현안을 놓고 2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눴다. ●‘30개월 이상 쇠고기´ 30여분 설전 손 대표는 최근 쇠고기 파동을 청와대의 대국민 소통 문제와 연결시키며 재협상 필요성을 거듭 촉구했다. 손 대표는 “국민의 건강주권을 지키는 문제에 대해 현재 벌어지는 불확실성을 확실히 보장해 줘야 한다. 반드시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날 발표된 한·미 추가협정 내용을 언급하며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는 방법과,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과 더불어 미국 기준도 포함하는 SRM 부분도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과 손 대표는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문제를 놓고 30여분 동안 설전을 벌였다고 한다. 손 대표가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30개월 미만이라도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금지 ▲미국 도축장에 대한 감독권 보장 ▲내장·사골·꼬리뼈 수입금지 보류 등을 요구하며 강고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자영업자들의 자율 결의를 예로 들며 맞서는 등 두 사람은 시종일관 평행선을 달렸다. ●靑, FTA비준안 합의문 사전 준비 이 대통령은 17대 국회에서 한·미FTA의 처리를 위해 민주당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반면, 손 대표는 한·미 FTA 비준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쇠고기 재협상 없이는 FTA를 거론하기 어렵다며 ‘선 대책, 후 비준’입장을 고수했다. 이 자리에서 청와대측은 17대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약속하는 합의문을 미리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참으로 예의없는 행동이다. 사전 양해도 없이 어떻게 합의문을 내밀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李 “인도적 지원은 변함없다” 손 대표가 이 대통령을 향해 “남북문제에 관한 한 이 대통령이 너무 ‘강경론자’로 비쳐진다.”며 선공에 나섰다. 손 대표는 북한의 요청이 없더라도 식량은 지원해야 하고, 이를 뛰어넘어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남북관계를 지속적 협력관계로 만들고, 평화정착 단계로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6·15 공동선언이나 지난해 10·4 남북정상선언 등의 실적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핵폐기 진전여부 ▲사업 타당성 ▲재정 부담 현실성 ▲국민 동의 여부 등 정부의 4대 대북정책을 제시했다. 이어 “인도적 지원 방침은 변함없다. 다만 새 정권이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남북관계를 조정하고 있을 뿐이지 북을 적대시하진 않는다.”고 전제한 뒤 “지금 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곧 북한문제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안 할 건지 논의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서민 경제·인사 파동 등도 거론 이명박 정부의 ‘반 서민대책’과 인사 파동 문제도 비중있게 거론됐다. 손 대표는 “국민들이 이 대통령을 뽑아준 건 경제를 살리라는 요구였는데 국가통제식의 경제정책을 시행하려 한다. 대운하와 의료보험 민영화 등 스스로 만든 덫에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내각이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서민과는 먼 정부”라고 비판 수위를 높이며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소통 부족을 인정한다. 그러나 (부자 내각은) 본의가 아니다. 좀더 서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측은 다음달 3일 취임 100일에 맞춰 ‘서민생활 종합대책’을 국회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측에서는 개원 협상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청와대가 ‘이벤트’에만 치중한다고 눈을 흘기고 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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