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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건강권 사실상 확보… 내장 대책은 세워야”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건강권 사실상 확보… 내장 대책은 세워야”

    ■정인교 인하대 교수 우리 정부 협상단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의 틀 속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협상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도 우리 국민의 정서를 상당 부분 이해한 협상 결과로 볼 수 있으며, 과거 합의안을 실질적으로 재협상한 것으로 생각한다. 민간업자 간 자율규제에다 미 정부가 한국 수출용 쇠고기에 대해 ‘품질시스템평가(QSA)’를 가동시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무기한 막을 수 있게 되었다. 광우병 위험물질(SRM) 중 머리뼈, 척수, 뇌, 눈 등 4개 부위를 수입하지 않기로 했고, 미국 도축장을 우리 검역인력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QSA는 이미 일본 등에 적용하고 있는 쇠고기 나이 확인 방법이며, 그동안 쇠고기협상 반대진영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들면서 최소 일본 수준의 기준 적용을 요구해 온 점을 고려하면 수출증명(EV) 대신 일본과 같이 QSA를 합의한 것에 문제삼지 말아야 한다. 비록 위험부위를 제거했더라도 내장 수입 허용은 국내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농림식품부가 발표하는 추가대책에서는 내장 검역 대책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건강권 보호를 요구했던 촛불시위의 목적이 이번 추가협상으로 ‘사실상’ 달성되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촛불집회는 당초의 진정성을 훼손하게 될 것이며, 국민들에게는 정치적 목적을 띤 ‘변질 집회’로 비쳐지게 될 것이다. ■서진교 대외경제硏 무역투자실장 한국 품질시스템평가(QSA)의 실제 진행은 이전에 30개월 미만의 쇠고기가 수입될 때 실시되었던 수출증명(EV) 프로그램과 차이가 없다. 도축 전에 소의 연령을 감별해서 30개월 이상과 미만을 분리하고, 도축과정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되는 것은 두 제도가 완전히 같다. 이후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FSIS) 소속 검역관이 이를 확인하고, 수출증명서를 발급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이 QSA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EV 프로그램은 정부의 직접 개입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국제 통상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 반면 민간업체의 자발적 요구를 수용하여 도입되는 QSA는 여기에서 자유롭다. QSA를 따르지 않고 우리나라에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즉시 반송된다. 또한 국제적으로 30개월 이상된 등뼈는 SRM이지만 30개월 미만 등뼈는 유럽에서조차 SRM이 아니다. 내장의 경우 SRM인 소장 끝 50㎝를 포함해 이의 4배인 2m를 잘라내야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고, 미국 내 기준과도 차이가 없다. 이밖에 수출 도축장의 현지 검역권이 강화되고, 미국에서 광우병 발병 때 수입제한 근거는 양국 통상장관의 서신교환으로 확보됐다. 기존의 합의내용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부칙을 이용해 실질적으로 내용을 바꾸고, 사실상의 재협상 결과를 얻어낸 점만큼은 정부가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다.
  • [쇠고기 추가협상이후] “재협상 때까지 촛불 계속”

    [쇠고기 추가협상이후] “재협상 때까지 촛불 계속”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20일 시작된 ‘48시간 릴레이 촛불시위’는 22일 밤에도 계속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정부의 추가협상 역시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한·미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비폭력·평화기조의 촛불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열린 집회에는 경찰추산 2500명(주최측 추산 1만명)이 참가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촛불시위는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 발표를 계기로 다시 격렬하게 진행됐고, 모두 1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하지만 비폭력 기조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자정 의지’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21일 6·10이후 최대인파… 12명 연행 21일 밤 시위에는 지난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 가장 많은 인파(주최측 추산 10만명·경찰 추산 9600명)가 모였다. 시위대는 22일 아침 7시30분까지 밤샘 시위를 한 뒤 해산했다가 오후 7시 서울광장에 다시 모여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2일 저녁 7시 끝내려던 ‘48시간 릴레리 시위’를 연장했다. 21일 밤 시위대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모래주머니로 이른바 ‘국민토성’을 쌓았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측이 미리 근처로 운반해 둔 모래를 작은 자루에 퍼담아 이순신장군 동상 앞을 가로막은 경찰버스 차벽으로 옮겼다. 자정을 넘기면서 ‘국민토성’이 가로 2m, 폭 3m, 높이 3m 크기로 쌓이자 시위대 수십명은 이를 밟고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외쳤다. 김모(33)씨는 “아무리 불러도 청와대가 대답이 없으니 답답함이 쌓여 분노가 됐다.”면서 “국민토성은 시민들도 더 이상 정부와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좌절’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벽 시위대는 경찰 버스를 서로 묶고 있던 쇠사슬을 끊고 버스 1대를 끌어냈다.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전경 8명은 시위대에 소화기를 분사했다.30여분간 고립됐던 전경들은 시민들의 안전보장 약속에 따라 버스에서 내려 경찰에 무사히 복귀했다. 시민들은 경찰 버스에 불을 지르려던 연모(31·무직)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연씨는 버스의 연료 투입구를 열고 종이를 넣어 불을 붙였으나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곧바로 제지해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광화문 네거리 ‘국민토성´ 쌓아 앞서 21일 낮에는 일부 시위대가 청와대행 80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청와대 가기 운동도 벌였다. 남대문에서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경복궁 서문에 도착하자 종로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버스에 올라 승객들에게 일일이 종착지를 물었다. 시위대가 “청와대로 간다.”고 대답하자 경찰은 “범죄가 예상된다.”며 버스 회사 임원을 불러 버스의 행선지를 되돌렸다. 정보과 형사 1명은 시민으로 가장해 미리 버스에 타 있었다. 경찰과 청와대 측은 이 같은 시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8000번 버스 운행을 중단시켰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21일 새벽 여경의 얼굴을 때린 혐의로 연행된 서모(46)씨에 대해 공무 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野 “검역주권 포기한 졸속·편법협상”

    야권은 한·미 양국의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쇠고기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한 졸속 협상이라고 22일 일제히 비판했다. 특히 ▲미 정부의 직접 보증보다 검증 수위가 낮은 품질시스템평가(QSA) 채택 ▲월령 확인조치 불가 ▲뼈·내장 등 특정위험물질(SRM) 부위에 대한 수입금지 미해결 등을 거론하며 ‘편법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야권은 정부가 장관 고시수정안을 23일 확정할 예정인 데 대해 관보 게재 중단을 요구하며 전면적인 재협상을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정부가 미 정부의 직접보증 방식인 수출증명(EV) 프로그램보다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QSA를 택한 것은 생색내기용 조치”라고 지적한 뒤 “검역주권 확보와 SRM 배제 문제도 명쾌하게 해결하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차 대변인은 “민주당은 정부의 관보 게재 저지와 재협상 관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QSA는 인증 마크도 주어지지 않는 미국 정부의 간접보증 방식이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매우 의심스럽다.”면서 “미국 수출 작업장에 대한 승인 권한이 90일 이후면 미국 정부에 양도되는 검역주권 포기 조항도 개선하지 못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제 정부대표단의 항공료와 식대, 호텔 숙박료에 대한 세금반환 청구소송에 착수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관보가 게재되는 그날은 이명박 정권의 퇴진일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야권은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서울대 우희종 교수에게 광우병 관련 연구계획서와 실험노트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신(新)권력형 탄압’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김주한 부대변인은 “손 의원의 태도는 정부 입장에 비판적인 연구자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면서 “연구의 독립성과 학문의 자율성을 침해한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공격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촛불 대신 국회 불 밝힐 때다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이 타결됐지만 정국은 여전히 어수선하다. 어제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주최한 집회에서 일부 시민들이 재협상을 주장하며 촛불을 들었다. 반면 일부 여론조사에선 정부의 후속대책을 지켜 봐야 할 때라는 의견도 많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조용한 다수의 의견을 반영할 통로가 없다는 사실이다. 국회가 하루 속히 제 구실을 해야 할 이유다. 우리는 쇠고기협상 졸속 타결 이후 타오른 촛불집회의 긍정적 측면을 십분 이해한다. 확률의 희박 여부를 떠나 광우병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국민건강권을 추가로 담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그런 문제제기가 있었기에 우리의 검역주권을 상당부분 보완한 추가협상을 타결할 수 있게 됐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제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인한 소모적 갈등을 끝내야 할 시점이다. 정치권이 촛불집회장을 기웃거릴 게 아니라 국회의 불을 밝혀 갈등 수렴에 힘을 보태야 한다. 여론조사에서 그런 국민적 바람이 표출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축산농가 보호나 원산지 단속 등 후속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여야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뼈저린 반성’을 하도록 했다면 국민의 힘은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광우병 대책회의 등 일부 단체들이 정권 퇴진을 외치며 과격한 시위를 계속한다면 촛불의 순정을 변질시키는 행태일 것이다. 그런 정치투쟁이야말로 국민으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청와대가 수석진 전면교체에 이어 내각 개편과 국정 쇄신을 약속한 만큼 정부의 새 출발을 일단 지켜 봐야 할 때다.‘촛불’이 비록 문제를 제기했지만, 사태의 해결은 대의민주주의를 통해 하는 게 정도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與 “국민 우려 해소… 기대이상 성과”

    여권은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이라고 자평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번 협상 타결을 계기로 ‘쇠고기 늪’에 빠진 국정을 정상화하는 데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여권은 21일 고위 당정협의를 가진 데 이어 22일에는 후속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당정 실무자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 주최의 당정협의를 갖는 등 후속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협상 타결 직후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국민적 우려와 불신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추가협상은 기대 이상의 성과로 볼 수 있다. 국민이 불안해하던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의 식탁에 오르는 일이 없게 됐고, 우리의 검역주권까지 상당부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이제 이것으로 끝내야 한다. 이제는 국민 통합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은 정치투쟁, 정권투쟁을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제자리로 가야 하고, 야당도 본인들의 요구를 거의 다 들어줬으니 원 구성도 빨리 하고 국정 운영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속협상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홍준표 원내대표는 “야당이 주장하듯이 위험이 있다면 논의를 거쳐서 처리하는 것이지, 마냥 국회 문 닫아 놓고 이것은 국회의원들이 할 짓이 아니다.”며 국회 개원을 거듭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맹목적으로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말하자면 좌파 운동권의 용어 투쟁이다.”며 “재협상 요구에 집착해서 선동하면 이것은 정국을 전부 쇠고기 하나로 이명박 정부 뒤집어 보자는 일부 운동권의 책동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침표까지 찍을 수는 없지만 모든 불안한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하고, 여야가 보완할 것이 있으면 하겠다.”며 야당의 국회 등원에 대해 “이번 주에는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나타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쇠고기 추가협상 기대는 끝이 없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이 이르면 이번 주 중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고시를 통해 발효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그제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미 농림부의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에 따라 30개월 미만 인증이 없는 수입 물량은 전량 반송하고,30개월 미만이라 하더라도 수입 금지 부위에 기존의 소장끝과 편도 외에 머리뼈, 뇌, 눈, 척수를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또 한국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도축작업장을 점검할 수 있고,2회 이상 식품안전 위해가 발생하면 수출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추가됐다. 광우병 발생 위험이 높은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 금지,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금지 추가, 검역주권 보완 등이 추가협상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야당과 ‘광우병대책국민회의’ 등 촛불집회 주최측은 ‘여론무마용 미봉책’이라며 전면 재협상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촛불집회 주최측은 전국에 걸친 항의시위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한 끝에 재협상에 준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협상을 통한 검역주권 완전 확보’‘SRM 전면 수입 금지’ 등을 바라는 여론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QSA 프로그램 역시 미 정부의 간접규제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직접 규제를 요구해온 우리의 기대와는 다소 동떨어진다. 그럼에도 국내 한우사육농가들이 이만하면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젠 미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보다 원산지 표시제 등 유통관리대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본다. 정부는 특히 한우가 독자생존이 가능하도록 지원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 촛불 민심의 향배는 지원책 내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靑 ‘5단계 시나리오’ 통했다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靑 ‘5단계 시나리오’ 통했다

    한·미간의 쇠고기 추가협상은 청와대의 5단계 시나리오에 의해 치밀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22일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이같은 준비를 해왔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1단계로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를 통해 추가 협상의 발판을 마련한 뒤,2단계로 한·미간의 대화 성격을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전화통화가 이뤄졌고, 후속 조치로 지난 9일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이,10일에는 청와대 농림수산식품부, 한나라당 대표단 등이 잇따라 워싱턴으로 떠났다. 물밑접촉을 위한 3단계 조치였다. 김 수석은 16일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정부 요인, 찰스 그레슬리 상원 재무위 간사 등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한국 소비자의 신뢰가 회복될 것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말 것 ▲미 대선 기간 미 업계의 반발과 통상마찰을 최소화할 것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 등에 합의했다. 물밑작업이 상당부분 이뤄진 13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본격 투입됐다.4단계 작업이었다. 김 본부장이 워싱턴으로 떠나기 이틀 전인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재협상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기류가 적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국가에도 격(格)이 있다.”며 협상의 성격을 추가협상으로 매듭지었다. 김 본부장의 합류로 활기를 띤 협상은 그야말로 피말리는 혈투였다. 시나리오의 핵심인 4단계였다.13·14일 김 본부장은 두 차례에 걸쳐 수전 슈워브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을 벌였으나 진전이 없었다. 급기야 김 본부장은 16일 보따리를 쌌다. 여기에는 김 본부장의 벼랑끝 전술이 깔려 있었다.‘미국도 어려울 수 있다.’는 미국측의 속내를 일찌감치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측의 요청으로 협상테이블로 되돌아 왔지만 나아진 것은 없었다. 김 본부장은 촛불시위 현장사진을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고 압박했고, 막판에는 서로 얼굴을 붉히고 험한 말을 내뱉기도 했다. 김 본부장이 “귀국을 결심한 것은 알려진 것보다 한 번 더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수싸움은 치열했다. 마지막 단계이자 최후의 압박카드로, 이 대통령이 쇠고기 사태와 관련한 담화를 발표한 19일에도 협상은 실효성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후 밀고 당기는 협상은 8시간에 걸친 5차 협상에서 실타래를 풀었고, 다음날인 21일 김 본부장이 귀국해 협상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주병철 윤설영기자 bcjoo@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사실상 타결] 전문가 “시한부 효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두걸기자|`시한부 효력 협정.’ 한·미 양국이 합의한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의 내용에 대해 국제법·통상 전문가들이 내놓은 평가다. 당장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지 않겠지만 기존 수입위생조건이 엄연히 살아있는 한 법적인 결함을 피할 수 없고, 결국 한·미 쇠고기 수출입업체의 잇따른 소송과 한국 정부의 패소에 따라 30개월령 이상 수입을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는 “추가협의의 골자는 미국 쇠고기 수출업자들이 자율적으로 30개월령 이상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정부가 이를 인증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정부가 강제가 아닌 인증만 하는 것인 만큼 세계무역기구(WTO) 긴급수입 제한조치(세이프가드) 협정 위반에 걸리지 않은 채 30개월 미만 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위생조건 근거 소송땐 수입 못 막아 그러나 문제는 우리 정부다. 최 교수는 “한국 정부가 30개월령 미만 표시가 된 쇠고기만 수입을 허가하겠다는 것은 정부 차원의 ‘액션’이 취해지는 것으로 수입위생조건을 근거로 한 업자들의 법원 제소가 이어지고, 법적 근거가 없는 우리 정부는 패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보상으로 막는 것 역시 한계가 있어 결국 30개월령 이상 수입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30개월령 이상 수입 금지를 위해 우리 정부가 법적인 부담을 안고 재협의를 강행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경희대 법학과 최승환 교수(국제경제법학회장)는 “자율수출 방식은 양국의 모든 수출입 업체가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만일 이를 위반하더라도 정부가 이행을 촉구할 수 있는 어떤 법적 근거도 없다.”면서 “당장 미국 정부가 한국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지만 정권이 바뀌면 입장을 바꿀 여지도 큰 만큼 빙산의 일각만 해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청와대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전무한 무역보복을 거론하며 재협상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다.”면서 “미국의 강화된 동물성 사료 시행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 여부에 맞춰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자세로 재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美정권 바뀌면 입장 돌변할 수도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도 “협의 내용을 수입위생조건 상에 명문화하는 대신 실효성 없는 자율협의 정도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국민들이 갖는 의구심을 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 재단 사무총장은 “미국 쪽에서 한·미 관계 개선을 중요시하는 한국의 이명박 정부와 한·미 동맹 관계를 고려해 양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합의는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의 수출금지라는 임시적인 것으로 앞으로 양국이 협상을 통해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쇠고기 문제가 해결됐다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미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kmkim@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사실상 타결] ‘촛불민심’ 달래기 성공할까

    한·미 양국이 산고(産苦) 끝에 미국산 쇠고기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점 도출에 일단 성공했다. 협상단의 ‘귀국 보따리’는 21일 최종 공개되지만, 정부와 협상단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서로가 ‘윈-윈’하는 절묘한 선에서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쇠고기를 팔아야 하는 미국과 대외 신인도 추락 없이 ‘촛불민심’을 달래야 하는 우리 정부가 한 발짝씩 물러난 셈이다. 정부 내부에서는 의외의 성과도 있어 “사실상 ‘재협상’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자평도 나온다. ●기대밖 성과…‘재협상’ 효과? 협상 결과엔 당초 희망했던 미국 정부 보증 하의 ‘30개월령 이상 수출·수입금지’ 외에도 ‘+α’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30개월 미만이라도 국민적 우려가 엄청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의 국내 반입을 금지하고, 미국 현지 도축장의 검역권 확보 등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가 최대 목표로 삼았던 미국 연방정부 보증 하에 ‘수출증명(EV) 프로그램’ 도입은 ‘민간 자율규제 후 미국 정부 관련기관 보증’ 등 보다 낮은 수준으로 절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민들이 선호하는 ‘곱창’의 재료로 쓰이는 내장 및 부산물의 수입 차단 장치 마련과 함께 다이옥신 검출 등 검역과정에서 중대한 위반 발생시 ‘선적 및 검역 중단’ 수준의 강력한 검역 규제조치 등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같은 합의 결과가 최종 확정되고, 향후 미국 연방정부 보증 하에 100% 지켜진다면 내용적으로는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수준으로 평가할 만하다는 것이 정부의 자체 평가다. 시행 기간이 관건이지만, 일단 국내 반입이 가능한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 살코기와 ‘LA갈비’ 등으로 제한돼 국민 안전성 확보는 물론 성난 민심도 가라앉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주변 국가의 시선을 고려해 ‘추가 협상’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애당초 협상 시작부터 재협상을 하듯 전반적인 수준에서 우리측 요구를 제시했고, 미국도 그에 맞춰 밀고 당기기를 계속했다.”면서 “우리만큼이나 미국도 수출 재개가 절박한 사안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합의틀’ 자체 부실… 수입위생조건이 관건 그러나 이번 합의 결과가 안전성 확보로 충실히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합의 내용을 담은 ‘틀’ 자체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민간업체의 자율규제’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국은 협상 결과를 지난 4월18일 새로 맺은 수입위생조건을 뜯어고치지 않고 ‘부칙’ 등에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이란 ‘꼬리표’가 늘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특히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등의 국내 반입을 완벽히 차단할 각종 보완책이 갖춰졌다 해도 정부가 나서서 강제로 법적 구속력을 발휘하기엔 힘이 부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부와 민간’의 협의가 그리 순탄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 수출업체와 국내 수입업체들이 자율규제를 깰 경우 정부 차원의 방어장치가 즉각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워 전체 합의체계가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 협정문 바꾸는 수준돼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0일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48시간 비상국민행동에 들어갔다. 촛불집회는 21일 발표될 한·미간 추가협상 내용에 따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제한 명문화와 검역주권 확보, 특정위험물질(SRM) 수입금지 등 주요 사안이 모두 합의돼 협정문을 바꾸는 수준이 되면 재협상에 준하기 때문에 국민 촛불의 승리를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제한만 협상했다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인정한 ‘졸속협상’을 재확인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21일에는 경찰의 컨테이너 진입벽 설치에 대한 항의표현으로 서울광장에 모래 주머니로 ‘명박산성보다 더 높은 국민토성’ 쌓기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대책회의는 앞으로 매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광우병 외에도 의료 및 공기업 민영화, 물 사유화, 교육 문제, 대운하, 공영방송 사수 등 5대 의제에 대한 문제점을 계속 제기하기로 했다. 한편 촛불집회의 향방을 둘러싸고 20일 새벽까지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오는 24·27일 두 차례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민주 당권경쟁 여론 수치 공방

    통합민주당 당 대표 경선 후보 3명은 20일 부산에서 가진 2차 토론회에서 또다시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특히 추미애·정세균 후보는 각자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 수치를 제시하며 “내가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후보는 “당이 존망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당심이 민심에 가까이 가야 하는데 어느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후보 지지도는 6%에 불과했다.”면서 “당 지지율보다 낮은 (지지율 가진) 후보가 어떻게 당 지지도를 올릴 수 있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정세균 후보는 “국민은 화려한 포장이 아니라 내용을 원한다.”며 대중성 높은 추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뒤 “그 여론조사는 (추 후보에게) 유리한 조사고, 불리한 조사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 이 조사를 거명하는 것이 어떤 의도인지 의문이 간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정세균 후보가 “여론조사는 변하는 것이고 민주당 지방의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내가 앞섰다.”고 말하자 추 후보는 “신상정보가 다 노출돼 있으니 (그런 조사는) 줄세우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탈열린우리당’ 논란 등으로 다른 두 후보의 협공을 받으면서도 말을 아꼈던 정세균 후보가 이날은 추 후보와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추 후보의 ‘줄세우기’ 발언에 정세균 후보는 “그런 식의 발언은 잘못됐다. 사과해야 한다.”고 따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7·6전당대회 과정에서 현재 당 지도부에 대한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의 날선 공격이 계속되자 ‘제2의 정풍운동’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과거 정풍운동의 주역이었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과 추 후보가 이번에도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과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에서 공조하는 모양새다. 추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당내 민주주의 원칙도 관철하지 못하면서 대중 정당으로서 신뢰를 얻겠다는 건지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천 의원은 “올드보이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 선대위 고문을, 정 전 의장은 문학진 최고위원 후보 고문을 맡고 있다. 이들은 당 지도부 비판과 함께 등원 수순을 밟고 있는 당 지도부와 달리 ‘재협상 선언 없는 등원은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은 있다/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은 있다/오풍연 논설위원

    며칠 전 퇴근 무렵 회사 동료를 만났다. 시인 등 몇몇 지인들과 저녁을 함께하러 간다고 했다. 왠지 흥미가 발동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동료에게 나온 얘기를 정리해 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튿날 메일이 왔다. 내용을 열어보곤 깜짝 놀랐다.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 폐부를 찌를 듯한 대목도 눈에 띄었다. 자연 주제는 촛불시위였다. “쇠고기 촛불집회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겁니다. 도대체 왜 저런 시위를 하는지. 벼락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훨씬 비중이 약한 광우병을 선전선동해서 촛불의 바다를 만든 좌파들이 결국은 죄를 짓는 겁니다. 재협상은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게 이성적인 요구입니까? 물론 대통령은 결과 지상주의자로, 과정을 중시할 리 없는 지도자인 걸 알지만…. 촛불의 바다를 이룬 세력들이 문제입니다. 대통령을 뽑은 지 겨우 100일 지났는데 좀 지켜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이명박 대통령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고의 성공을 이룬, 어찌보면 성장해서 파이를 키우는 데는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요.” C시인의 말이다. H시인이 말을 이어 받았다.“자유와 평등, 성장과 분배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거 아닌가요. 성장과 분배 사이에 절충점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적절한 절충점을 찾는 게 위정자의 몫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런 철학도 없는거 같아요. 쇠고기 문제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미국 부시 대통령과 만나 차를 운전한 당일 쇠고기 협상 타결 자막이 오버랩됐죠. 방송에 나오는데 국민들이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한 겁니다. 국민을 설득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생략된 거잖아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해서 부를 키운다는 자본주의의 속성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만….” C는 불끈했다.“성장과 분배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자유와 평등도 마찬가지로 함께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평등의 모델은 유감스럽게도 북한이고, 성장은 미국입니다. 양자택일해야 합니다. 북한으로 갈거냐, 미국으로 갈거냐.”이에 K씨가 “현상을 너무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사회를 어떻게 양자택일로 두부모 자르듯이 단정할 수 있습니까? 미국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북유럽국가가 우리나라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성장도 이루고 복지도 세계 최고 수준인 북유럽이 훨씬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끼어들었다. K씨는 더 보탰다.“나는 이번 촛불시위를 보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정말 다이내믹(역동적)하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작가들이 소재의 빈곤 때문에 고민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의 작가들은 예외입니다. 왜냐면 그만큼 우리사회가 역동적이기 때문에 할 얘기도 많은 거 아닙니까? 우리 국민들의 역동성을 국가발전의 리더십으로 승화시킬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대통령은 능력이 안 됩니다. 그런 리더십이 없습니다. 차라리 내가 낫지요.” 모두 정치 평론가 뺨친다. 필자는 우리 사회가 건전하고, 아직 희망이 있다는 점을 거듭 느꼈다. 이 정도의 국민의식 수준이라면 비전을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적어도 이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진정 원한다면,19일 특별회견처럼 민심의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제 모든 것은 이 대통령에게 달렸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사설] 화물연대 사태 봉합 넘어 시스템 구축을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로 1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물류대란이 해결국면에 접어들었다. 화물연대 지도부는 어제 부산에서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회(CTCA)와 가진 재협상에서 운송료를 19% 인상하고 표준요율제를 2009년 시범실시하기로 전격합의하고 사업장에서의 화물운송 거부를 철회했다. 앞서 현대자동차 물류회사인 글로비스 등 5대 물류회사도 운송료 인상에 합의, 타결의 물꼬를 텄다. 건설노조의 파업과 민주노총의 총파업선언 등으로 흔들리던 국가경제가 제자리를 찾게 돼 다행이다. 화물연대와 CTCA가 합의에 이른 것은 고유가로 촉발된 화물연대 사업자들의 고통에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고유가라는 비상상황을 인식, 과잉공급된 화물차를 사들이고 심야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대상을 확대하는 등 성의있는 자세를 보였다. 표준운임제 도입과 다단계 유통구조 개선은 시간을 두고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 뒷전에 숨어 소극적 자세를 보이던 대기업 물류회사들도 협상에 나서 화물연대 운전자들의 요구사항에 근접하는 수준에서 운송료를 올려주었다. 화물연대도 이에 화답, 파업을 풀고 현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화물연대가 이번에 요구했던 사항은 5년전에도 제기했던 해묵은 과제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나마 정부가 컨테이너 운전자들의 노동자성 인정은 절대 들어줄 수 없다며 선을 그은 것은 다행이다. 정부는 화물연대에 약속한 대로 표준운임제를 마련, 유가연동에 따라 화물운임이 조정되도록 하고 화물알선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화주와 차주가 모두 이익을 얻을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일시적 미봉책 보다는 화근을 없애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사업자간의 일에 정부가 매번 끌려다닐순 없는 일 아닌가.
  • “美정부 보장없으면 수입 않겠다”

    “美정부 보장없으면 수입 않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관련,“식탁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꼼꼼히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저와 정부는 이 점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특별 기자회견에서 “아무리 시급한 국가적 현안이라 해도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겨봤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미국도 동맹국인 한국민의 뜻을 존중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러나 만일 미국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정부는 (식품위생기준) 고시를 보류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재협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데 대해 “국내 문제이거나, 저의 정치적 입장만 고려했다면 주저하지 않고 (재협상 요구를)받아들였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국익을 지키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엄청난 후유증이 있을 것을 뻔히 알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쇠고기 추가협상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 의회 인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미 FTA는 이미 양국 정부가 합의한 것으로, 어떤 수정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을 통해 얻은 교훈을 재임기간 내내 되새기면서 국정에 임할 것”이라면서 “청와대 비서진은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폭 개편하고 내각도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소영’‘강부자’ 배제 원칙을 강조한 뒤 “그러나 문제가 날 때마다 사람을 바꾸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없다.”고 말해 향후 개각의 폭은 청와대 인사보다 줄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해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이었던 대운하 사업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의 민생을 살피는 일을 국정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해 향후 경제정책 기조를 성장보다 안정에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오류 인정 진일보” “리더십 누수 우려”

    이명박 대통령의 19일 특별 기자회견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정치컨설팅 폴컴 윤경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기존 입장보다는 상당히 진일보했다.”면서도 “결국 미국에서 진행 중인 쇠고기 추가 협상의 결과, 인적쇄신 내용,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정책의 방향 선회 등 3가지 내용이 확실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회견에서) 이 대통령의 자세가 바뀌었다.”고 지적하고 “대운하 공약 철회 가능성 언급과 정책적 오류를 인정한 것이 의미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표는 “국민 여론을 읽는 노력 자체가 진일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기자회견의 내용만 갖고 국면을 전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는 “어려운 시국일수록 국정 최고 리더로서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데, 측은함을 느꼈다.”고 총평했다. 이 교수는 “쇠고기 문제는 대통령이 너무 구체적인 것까지 밝혀 품격이 떨어졌고, 대운하 문제도 ‘국민이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여 신뢰를 주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국민을 이끌지 못하면 잘 설득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한 것은)현재 대통령 위치가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리더십 누수현상을 짚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일거에 모든 해법을 제시해 상황을 정리하려는 게 아니라, 일단 촛불 민심을 외곽으로 끌어 내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 정도”라면서 “쇠고기 문제도 ‘재협상 불가’를 현실론으로 못박고, 국민에게 타협책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민심 이반 대책으로 국가정책의 기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보다, 주요 정책의 진행경과와 국정노선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자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쇠고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해법에서 드러났듯, 대미 의존성을 벗어날 수 없는 정권의 한계를 보여 줬다.”고도 말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이 대통령 새출발 다짐 주목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으로 촉발된 촛불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다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2일 대국민담화 발표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에는 한껏 더 몸을 낮추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했다. 조급한 마음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서두르다 보니 식탁의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심려를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국익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재협상’을 선언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각계 지도자들의 조언대로 국민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 특별회견까지 쇠고기 추가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광우병 공포를 불식시키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이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식탁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재협상을 요구하는 민심과는 여전히 괴리가 있다. 다만 ‘밀실추진설’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대운하 공약에 대해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은 잘한 일이다. 또 가스·전기·물·건강보험 등 민생관련 4대 공공부문의 민영화 계획이 없다는 점을 천명함으로써 촛불시위의 동력 차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 대통령도 우려하듯이 고유가의 여파로 우리 경제는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생계형 파업’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일신을 약속하면서 국민들의 고통 분담과 위기극복 노력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경제운용방향도 안정 최우선으로 다시 짜야 한다. 그리고 재계는 ‘비즈니스 프렌들리’의 과실만 챙기려 할 게 아니라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약속을 지켜야 한다.
  • [李대통령 특별회견] 쇠고기 파동 일지

    ●4·18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 타결 ●4·19 한·미 정상회담 ●4·28 야 3당, 쇠고기 상임위 청문회 개최 합의 ●5·2 ‘미 쇠고기 수입 반대’ 1차 촛불집회 ●5·2 정부 ‘광우병 괴담’ 해명 관계부처 기자회견 ●5·6 당정, 쇠고기 원산지표시 확대 추진 ●5·7 국회 농해수위 미 쇠고기 수입 청문회. 야당 재협상 요구, 농림장관 “미 광우병 발생하면 수입중단” ●5·8 한승수 총리 대국민 담화. 상황 발생시 협정개정 요구키로 ●5·9 ‘미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전국 각지로 확산 ●5·13 수전 슈워브 USTR 대표 우리정부 방침 수용. 광우병 발생시 GATT 규정 따른 검역주권 보장 ●5·14 농림장관, 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연기 ●5·20 한·미 쇠고기 검역주권 명문화 합의 발표 ●5·22 이명박 대통령, 쇠고기 파문 관련 사과 담화문 발표 ●5·23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부결 ●5·29 정부, 미 쇠고기 고시 발표 ●6·2 장관 고시 담긴 관보 제본 중단 ●6·6 청와대 수석비서관 일괄 사의 ●6·9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사의, 당·정·청 쇠고기 방미단 각각 미국으로 출국 ●6·10 내각 일괄 사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대규모 촛불집회 ●6·12 정부, 미국과 추가협상 방침 발표 ●6·13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미국 정부와 추가협상 재개 ●6·19 이명박 대통령, 미국 쇠고기 관련 특별기자회견, 한·미 쇠고기 5차 협상
  • [李대통령 특별회견] 대책회의“촛불의미 외면” 보수단체“사과 긍정평가”

    [李대통령 특별회견] 대책회의“촛불의미 외면” 보수단체“사과 긍정평가”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이 열린 19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민 등 80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43차 촛불집회와 대국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밤 10시 시작된 토론회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네티즌들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의견을 개진했다. 토론회에서는 촛불 집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만을 다뤄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의 모든 정책을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시민과 네티즌들은 공영방송 지키기와 의료 민영화 반대 등 다른 이슈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이를 반박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대책위는 오는 24일과 27일에도 비슷한 형식의 토론회를 열어 향후 촛불집회의 방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대책회의는 토론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특정위험물질(SRM) 수입금지와 위험 물질이 발견됐을 때 즉각적인 수입중단을 할 수 있는 권한보장 등의 검역주권 회복을 담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기존 협정문을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도 민간자율방식으로 규제한다고 하면서 전면 재협상을 다시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21일 제2차 범국민 촛불대행진과 20일부터 48시간 평화적 비상국민행동을 예정대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80%에 가까운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공기업 민영화도 ‘공기업 선진화’로 말을 바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분명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적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첫번째 담화보다는 진심으로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이디 ‘silver’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을 마음깊이 새기고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디 ‘귀검백수’는 “반대여론이 이미 80%에 육박하고 있는 대운하에 대해서 아직도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는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대 한상진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민심을 쇠고기 문제에만 국한시켜 이해한 것으로 보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고통분담을 말하면서 고통을 나누는 국정운영의 기본방식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선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조대엽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 살리기만 강조됐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회복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면서 “정당정치를 활성화시키고 각 분야 주요 주체들과 상호 협조하는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정치를 하겠다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세대 양승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촛불의 충격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해 민의를 수렴하려는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어느 정도 감지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구체적인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희대 김민전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말만으로 정국이 안정되고 지지율이 반전을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는지, 정책 변화는 어떻게 꾸준히 추진되는지 등으로 국민들이 좀더 지켜보고 신뢰를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비웅 장형우기자 stylist@seoul.co.kr
  • [李대통령 특별회견] 靑·內閣 개편 - 쇠고기협상이 ‘최대 고비’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다시 고개를 숙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이 한창 타오르던 지난달 2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의 이해를 호소한 데 이어 28일 만인 이날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거듭 국민에게 사과했다. 지난달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한 이 대통령의 사과는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 “제 자신을 자책했다.”로 수위가 높아졌다. 허리를 더 굽혔다. 반성이 뼈저린 만큼이나 쇠고기 파동을 그만 매듭짓고픈 절박감도 크다는 뜻이다. 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쇠고기 수입 협상을 비롯해 그동안 비판받아온 국정운영의 난맥상에 대해 비교적 진솔한 표현으로 사과했다. 쇠고기 협상에 대해서는 “국민의 요구를 꼼꼼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고, 정부 인사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반도 대운하 역시 국민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취임 이후 국정에 대해서는 “돌이켜 보면 마음이 급했다.”고 했다.“취임 1년 안에 변화와 개혁을 이루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나홀로 국정’에 대한 반성이자, 국민과의 소통에 소홀했음을 인정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어떤 정책도 민심과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더불어 국정’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쇠고기 논란과 관련,“미국이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고시를 연기하고 미 쇠고기를 (일절)수입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과의 추가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은 지금과 같은 시국이 아니라면 외교적으로도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이다. 그만큼 ‘촛불’을 끄고픈 마음이 간절함을 내보이는 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을 기점으로 청와대 참모진 교체-정부 각료 교체로 이어지는 쇄신 작업에 나선다.20일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 5∼6명을 교체한 뒤 이르면 다음 주 18대 국회가 개원하는 대로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다. 가급적 7월부터 ‘이명박 2기 내각’이 본격 가동됐으면 하는 게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기대다. 이 대통령이 이날 강조한 발언을 감안하면 ‘2기 내각’은 보다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정책과 운영기조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대운하에 대해서는 국민이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고 했고, 경제정책 기조 역시 무리한 성장 대신 안정을 택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인사에 있어서도 ‘고소영’ ‘강부자’ 배제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구상은 일단 20일 있을 청와대 인사에서 첫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들 상당수는 기존 참모들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돼, 말 그대로 인적 쇄신만 될 것인지, 인적 쇄신이 국정 쇄신으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이날 비교적 진솔한 자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국정쇄신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정 운영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 특별회견] 기자회견문 요지

    국민 여러분. 지난 6월10일,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 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침이슬 노래 소리도 들었습니다.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계속 거부하면 한·미 FTA가 연내에 처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았습니다. 싫든 좋든 쇠고기 협상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미 FTA가 체결되면 34만개의 일자리가 생기고,GDP(국내총생산)도 10년간 6%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대통령으로서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안보의 측면에서도 미국과의 관계 회복은 더 늦출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탁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꼼꼼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현안이라 하더라도 국민들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겨봤어야 했습니다. 저와 정부는 이 점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금 모든 외교력을 동원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재협상 한다.”고 선언했다면 당장은 어려움을 모면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온갖 비난의 소리가 들리는데 제가 무엇을 위해 고집을 부리겠습니까.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국익을 지키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새로 시작해야 할 시간입니다. 촛불로 뒤덮였던 거리에 희망의 빛이 넘치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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