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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시정연설]野 빨간 넥타이 시위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원식에 빨간 넥타이와 머플러를 두르고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집회 과정에서 불거진 과잉진압에 대해 사과하고 어청수 경찰청장을 해임하지 않았다는 항의 차원에서다. 민주노동당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고,‘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는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대통령이 이날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29차례의 박수소리가 나왔지만 야당 의원들은 거의 박수를 치지 않았다. 야권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쇠고기 정국이 남긴 상황을 바라보는 대통령과 국민의 인식차가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야권은 이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국민 여론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현실 인식은 민주당으로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이렇게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 때문인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유임시킨 것에서 보듯 국정 기조를 수정하지 않은 채 서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것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최 대변인은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야당과 현실 인식에 대한 공통 분모를 먼저 형성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우리 사회의 위기를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 수석부대변인은 “쇠고기 문제해결을 위해 법질서 확립을 강조했고,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 의견을 무시한 채 국민건강대책기구라는 졸속 대책만 내놓았다.”면서 “오만과 독선을 버려야 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쇠고기 국정조사서 협상 과정 따져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오는 14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협상 국정 조사를 하기로 함에 따라 협상의 전모가 밝혀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며 시작된 촛불 시위의 강도는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민심은 여전히 갈라진 상태다. 정부도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경질한 것만으로 불신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국정 조사에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협상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낱낱이 따져야 한다. 그래야 국정 혼란을 막을 수 있다. 우선 추가 협상을 하기 이전 30개월령 이상을 수입하기로 하는 등 졸속 협상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 이웃 일본은 20개월 미만만 수입하는데 왜 우리는 저자세를 보였는지 국민은 여전히 의아해 하고 있다.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수석 대표를 맡았고, 최근 사의를 표명한 민동석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은 지난 8일 본지 기자와 만나 “장관 훈령(협상 지침)에 따라 협상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0월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 보고 때부터 강화된 동물성 사료 조치를 전제로 한 30개월령 규제 철폐가 우리측 기본 방침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강기갑 민노당 의원이 공개한 지난해 9월의 ‘협상전략 보고서’와 올 2월의 인수위 문건 내용에 차이가 있었던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입장 완화 방침이 언제, 어느 선에서 정해졌는지 밝혀져야 한다. 추가 협상의 성과로 볼 때 ‘부분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랬더라면 상처입은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품질평가제도(QSA)를 통해 30개월령 이상 여부를 제대로 가려낼 수 있도록 미국 작업장에 대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내장 검역 및 원산지 표시 확대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철저히 검증할 것을 촉구한다.
  • 촛불 ‘생활 속으로’

    촛불 ‘생활 속으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평일에는 촛불집회를 더이상 열지 않기로 결정하고, 촛불집회를 원천 봉쇄하고 있는 경찰이 종교계의 시국집회에 대해서도 사법처리 가능성을 밝혀 촛불집회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우선 매일 저녁 서울광장에 모여들던 촛불이 각 이슈별로 분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에 맞서는 불매 운동 차원의 ‘생활 촛불’로 거듭나고 있다.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7일 “평일 촛불집회는 각 부문과 단체가 다양하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주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일 오후 7시에는 민주노총이 단독으로 주관한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가 여의도 문화방송(MBC) 본사 앞에서 열렸다. 이석행 위원장은 “조합원들을 독려해 책임지고 촛불을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9일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경찰의 종교인 사법처리 검토 방침이 알려지면서 종교계도 다시 술렁거리고 있다. 시국법회를 추진했던 지관 스님은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는 등 정부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교계가 촛불집회 전면에 나서는 등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시민들의 뜻과 마음이 일그러져 종교인들이 양심상 참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광우병 기독교대책위 김경호 집행위원장도 “종교인 사법처리는 촛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 “정부가 오만한 자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종교계는 즉각 연대해 거세게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촛불의 응집력이 약화됐지만 오히려 ‘생활 촛불’은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은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되지 못하도록 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대표도 “쇠고기 구매 제로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불매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정주부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세상을 바꾸는 여자들’ 회원 3100여명은 장바구니, 유모차 등 생활용품에 ‘미국산 쇠고기를 불매합시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강남 직장인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아고라’ 회원들은 점심시간 때 번개 모임을 갖거나 퇴근 뒤 강남역 일대에서 게릴라 시위를 하며 불매 운동에 나섰다. 온라인 촛불집회 공간인 ‘실타래’에는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미국산 쇠고기 불매’라는 문구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늘었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이라는 촛불의 상징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다양한 형태의 저항이 나오고 있다.”면서 “불매운동은 촛불이 생활화한 단적인 예”라고 평가했다. 김승훈 김정은 황비웅기자 hunnam@seoul.co.kr
  • 평일 촛불집회 대책회의 손뗀다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네티즌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두 달 넘게 이끌어온 촛불집회의 향후 방향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 다시 한 번 분수령이 된 지난 5일 대규모 집회에서 ‘국민 승리’를 선언했고, 미국산 쇠고기도 이미 유통되고 있어 방향 전환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아닌 국민 스스로 촛불을 먼저 들었기 때문에 섣불리 촛불집회의 결론을 내릴 수 없는데다 재협상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정부가 여전히 요지부동이어서 고민은 더 깊어진다. 대책회의는 일단 7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오는 12일과 17일 집중집회만 대책회의 차원에서 개최하고 평일 집회는 다양한 단체들이 자율적으로 열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수많은 단체가 대책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촛불집회의 방향과 대응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이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도 “대책회의를 비상시국회의로 전환하고,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에 매진하자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촛불을 끄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촛불집회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서민생활을 힘들게 하는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항의 성격도 있다.”면서 “대책회의만으론 이런 문제를 논의하기엔 한계가 있으며 비상시국회의라는 협의체를 통해 큰 틀에서 정치권과 시민,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방향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대책회의가 비상시국회의로 전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비상시국회의로의 전환은 종교계 및 정치계 등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승국 사무처장도 “비상시국회의는 국민대책회의 차원이 아닌 외곽에서 구성돼야 한다.”면서 “비상시국회의로의 전환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촛불집회의 세(勢)가 약해졌다고 판단해 집회 장소인 서울광장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물론 시국미사·시국법회 등 그동안 열렸던 종교계 차원의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불법성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51-49가 중요한 이유

    1991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14개 메이저리그 구단에 새 구장을 지어주느라 23억달러(약 2조 3000억원)를 소비했다. 자치단체들은 호텔 등의 관광업종에 우리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상품세를 인상해 충당했다. 어찌 됐든 최종 부담은 납세자인 주민들이 졌다. 아무리 야구가 인기있고 메이저리그 구단이 좋다지만 염연히 기업인 프로구단에 세금을 인상하면서까지 도와 주는 데 모두가 찬성할 리는 없다. 또 지원 규모에 대해서도 천차만별의 의견이 쏟아진다. 따라서 구장 신축에 대한 지원은 주민투표를 거친다. 투표에 부칠 안을 내놓기 위해 구단과 자치단체는 수많은 의견 수렴과 지루한 협상을 거친다. 구단은 협상에 노련한 전문가들을 동원한다. 경제와 법률, 홍보, 로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화려한 경력을 뽐내는 이들로 구성된 구장 건설 추진위원회는 주민투표에서 90%를 넘는 찬성을 수치로 여긴다. 그것은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할 수 있었는데 요구한 금액이나 권리가 너무 적었다는 결론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이들이 최상의 영예로 여기는 것은 최대한 자치단체를 쥐어짜 51-49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따내는 일이다. 국내로 눈을 돌려 보면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두 달을 넘어섰다. 정부는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는 대미 수출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말한다.‘주식회사 대한민국’ 관점에선 당연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나라를 위해서라면 자신에게 손해가 되더라도 참아온 것이 우리네 착한 국민들이다. 문제는 협상에서 51-49의 정신을 지켰느냐는 점과 경제를 위해 건강권을 소홀히 한 것처럼 국민 눈에 비쳤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서상 꼬치꼬치 따지는 일을 부끄럽게 여긴다. 대강의 합의만 해놓으면 세세한 부분은 그때 그때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촛불시위대가 재협상을 요구하자 재협상은 절대 안 된다고 하는 당국자의 말을 보면 대강이 아니라 세부조항까지 합의가 됐고 그 어떤 조항도 번복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더라도 국내외적으로 최선의 대책을 찾는 모습을 보여야지, 배후가 있는 양 범죄집단 취급해선 곤란하다. 스포츠 칼럼에 어울리지 않게 쇠고기 문제를 거론한 이유는 프로야구에서도 히어로즈를 둘러싸고 재협상이란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재협상을 요구하는 주체가 쇠고기에선 협상에 전혀 관여할 수 없는 국민이지만 프로야구에선 협상 당사자가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 쇠고기에선 요구 주체가 상대(정부)에 의무를 다하고 있지만 프로야구에선 비록 철회했다지만 의무와 재협상을 연계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물론 같은 점도 있다. 쇠고기에선 대국민 설득, 프로야구에선 51-49의 요구를 도장 찍기 전에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비폭력 촛불’ 이어지나

    주말인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열린 ‘국민 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가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주말 촛불문화제를 계기로 한 발 물러선 종교계의 평화 기조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이어받아 비폭력 시위를 계속할지 주목된다. 8일 원불교가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등 이번 주 초까지는 일부 종교계의 참여가 이어지지만,9일에는 농민 주도의 촛불집회가 열리고 12일에는 다시 대책회의가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대책회의 관계자는 “7일 오후 대책회의 내부회의를 통해 향후 집회 방식과 방향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시국미사와 단식기도회를 끝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이제 우리는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면서 잠시 물러난다.”면서 “시민들이 비폭력 시위를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 김경호(목사) 집행위원장도 “우리의 역할은 폭력집회가 대다수 시민들과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면서 “촛불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정부가 재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쓴다면 종교계가 다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시민들은 재협상 요구를 가장 평화적이고 강한 목소리로 전달했다.”면서 “이제 정부가 대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종교인, 시민사회단체 대표, 정치인 등 1500여명으로 구성된 ‘평화실천행동단’을 발족시키는 등 ‘비폭력 촛불’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되찾은 비폭력… 메시지는 더 강렬

    주말인 5일 저녁부터 6일 새벽까지 계속된 ‘국민 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종교계·정치인·시민단체·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의 모습이었다. 서울 세종로에는 지난달 10일 ‘6·10 100만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인파(경찰추산 5만명·주최측 추산 50만명)가 몰려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촛불집회와 거리행진, 문화제, 토론을 이어갔다.1주일 전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평화집회 한마음 5일 오후 8시50분부터 시작된 촛불행진에는 종교계와 야당 정치인, 네티즌들이 평화시위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도로에 누웠다가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밟히고 부상 당한 YMCA ‘눕자 행동단’ 200여명은 코리아나호텔 앞 등 충돌이 우려되는 곳에서 경찰버스 주위를 지켰다. 의정부 YMCA 최근혁(38) 사무총장은 “정부의 ‘촛불끄기’에 대항해 촛불을 살리려는 마음에서 ‘인간방패’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불교계와 일반 시민이 어우러진 ‘비폭력 평화행동단’ 100여명도 녹색상의를 입고 경찰과 시민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했다. 경찰은 버스로 차벽을 설치했지만 전·의경들이 시위대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해산을 종용하는 경고방송도 하지 않았다. 경찰이 아무리 “해산하라.”고 방송을 해도 아침까지 거리에서 버티던 시민들이, 이날은 새벽 3시가 다가오자 대부분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재현된 국민 MT 밤 11시에 시작된 문화제에서는 안치환·노래를 찾는 사람들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세종로·태평로는 거대한 문화공연장으로 바뀌었고,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은 준비해온 돗자리를 깔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행사를 즐겼다. 시민들은 전국농민회총연합회가 나눠준 1t 트럭 3대 분량의 수박과 토마토, 오이를 먹기도 했다. 자정이 넘어서자 서울광장에서는 민주노총과 전국IT산업노조가 주최한 ‘촛불댄스 UCC공모전 시연회’가 열렸고, 새벽 2시쯤에는 박재동 화백이 서울신문사 앞에서 시민들에게 캐리커처를 그려줬다. 인터넷 카페 ‘드럼써클’에서 나온 이영용(41·경주 경신문화센터 원장)씨는 아프리카 악기 ‘젬베’ 수십개를 가져와 시민들과 함께 공연했다.●“재협상·소통” 시민 열망 간절 재협상과 소통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은 더욱 간절했다. 행진 내내 ‘미국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고, 정부의 강경대응 중단,PD수첩·다음 등에 대한 수사 중단, 구속자 석방을 요구했다. 부인과 딸을 데리고 온 김모(41·마포구 상암동)씨는 “촛불시위가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기쁘다. 평화로운 촛불이 더 강하다는 걸 정부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수배 중인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연단에 서서 “이미 국민이 승리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촛불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협상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황비웅 장형우기자 stylist@seoul.co.kr
  • 쇠고기대화 무산 “네탓”

    쇠고기대화 무산 “네탓”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청와대의 대화가 5일 이뤄질 뻔하다가 무산됐다. 대화가 무산된 배경을 놓고 청와대와 대책회의의 설명이 달라 양쪽의 대화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6일 “지난 5일 대책회의 쪽에서 먼저 촛불시위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대책회의는 시위를 중단하는 대신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등 5대 요구사항이 담긴 건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쪽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가 나와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요구는 ▲미국산 쇠고기 유통 중단 ▲어청수 경찰청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파면 및 촛불시위 관련 구속·수배 조치 해제 ▲대운하와 교육 공공성 포기 계획 중단 ▲이명박 대통령 면담 및 공개토론 개최 등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위 중단에 대한 대책회의 내부의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면담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는데)굳이 모양을 갖춰서 건의서를 받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결론을 냈고, 대책회의 쪽에서도 청와대로 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만남이 무산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먼저 촛불을 끄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 주장은 면담을 거절한 것에 대한 책임 회피성 언론플레이일 뿐”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박석운 상황실장은 “지난 4일 대책회의 운영위원회의에서 5대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3명이 청와대 임삼진 시민사회비서관 및 행정관 2명과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5일 오후 8시쯤부터 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촛불집회 중단 조건으로 면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허위사실이 퍼져 대책회의가 임 비서관에게 항의했고, 임 비서관은 집회 중단 조건이 아니면 청와대의 책임있는 사람이 요구사항을 전달받기 어렵다고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책회의는 특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를 우리가 먼저 중단하자고 요구할 수는 없다.”면서 “허위사실로 대책회의와 시민을 이간질시키려는 모습에서 청와대가 소통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윤설영 김정은기자 snow0@seoul.co.kr
  • 민주당 최고위원 5인 면면

    ■ 송영길 최고위원 3선의 386정치인 대표주자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 정치인’의 대표주자다.1999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지만 16대 선거 이후 연속으로 당선됐다. 특히 지난 4월 18대 총선에서 다른 386 의원들이 줄줄이 낙선하는 상황에서도 금배지를 다시 한번 달아 주목을 받았다.‘황소’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개혁적이면서 뚝심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개혁과 미래’를 이끌고 있다. 건설 현장, 택시회사 등에서 노동운동을 벌였고 94년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인천에서 인권변호사 활동을 했다. ▲전남 고흥(44) ▲광주 대동고, 연세대 경영학 ▲연세대 총학생회장 ▲16·17·18대 의원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쇠고기재협상 장외투쟁대책본부장 ■ 김민석 최고위원 철새 낙인 떼고 화려한 부활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낙선 이후 6년 만에 정치적으로 재기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15대 총선 최연소 당선 등 탄탄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과정에서 정 의원의 국민통합 21로 옮겨가면서 ‘철새’라고 불렸고 결국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미국·중국 등에서 유학하며 정치를 잠시 떠났다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역시 고배를 마셨다. 최근에는 ‘김민석이 달라졌다.’는 평과 함께 스스로도 “천천히 오래가는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44) ▲숭실고, 서울대 사회학 ▲서울대 총학생회장 ▲15·16대 국회의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 박주선 최고위원 ‘3번 구속 3번 무죄’ 기구한 역정 박주선 최고위원을 표현하는 수식어가 많다. 하지만 ‘3번 구속,3번 무죄’라는 말이 그 어떤 표현보다 그의 정치 행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1999년 옷로비 의혹 사건,2000년 나라종금 사건,2004년 현대건설 비자금 수수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가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1974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뒤 대검 중수부장,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거치고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옮기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7대 총선에서 옥중 출마를 감행했지만 낙선했다.18대 총선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제치고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당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전남 보성(59) ▲광주고, 서울대 법학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청와대 법무비서관 ▲16·18대 국회의원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 ■ 안희정 최고위원 참여정부 1등공신 ‘盧의 오른팔’ 안희정 최고위원 당선자의 대표적인 수식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다. 하지만 또 다른 측근인 이광재 의원이 재선 의원 반열에 오른 반면 안 최고위원은 ‘원외 정치인’으로서 가시밭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여정부 출범에 기여한 ‘일등 공신’이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참여정부 5년 동안 공직에 진출하지 못했다. 참여정부 말기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18대 총선에서 부활을 노렸다. 그러나 ‘부정비리 전력’에 발목이 잡혀공천에서 배제됐다. ▲충남 논산(43) ▲남대전고 중퇴, 고려대 철학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비서실 정무팀장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 ■ 김진표 최고위원 경제·교육부총리 지낸 정책통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대표적인 관료 출신 국회의원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그는 그 스스로 말하듯이 ‘정책통’으로 통한다. 공직 생활 중에 그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등의 세제 개편을 주도하는 등 세제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안정감 있고 정확한 일처리로 당내 의원들 사이에 신임이 높다. 재선 의원이면서도 17대 국회 4년 동안 정부에서 일해 ‘정치 초보’에 가깝다. 이를 스스로도 의식, 이번 경선과정에서 빨간 점퍼를 입고 ‘열정’을 모토로 내세우면서 전국을 누볐다. ▲경기 수원(61) ▲경복고, 서울대 법학과 ▲재정경제부장관 ▲교육인적자원부장관 ▲17·18대 국회의원 ▲대통합민주신당 정책위의장
  • 靑 ‘경제 횃불’, 촛불 잠재울까

    청와대의 ‘횃불’이 ‘촛불’을 잠재울 수 있을까? 이명박 대통령이 현 정국을 풀어갈 해법으로 ‘횃불론’을 들고 나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을 내리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횃불’을 들자는 것. 이 대통령은 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지역투자 박람회에 참석해 “현재 세계 경제상황이 매우 어렵고 우리도 거기에서 예외일 수 없다. 이제는 경제살리기의 횃불을 높이 들어야 할 때”라며 두 번이나 ‘횃불론’을 역설했다. 취임 4개월 가운데 절반을 ‘촛불의 늪’에 빠져 허송세월을 보낸 청와대로서는 촛불을 끄기 위해 경제살리기라는 ‘맞불’을 놓은 셈이다. 고유가, 원자재난, 원달러 환율 상승 등 3중 악재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더이상 촛불에 집착하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 대통령이 최근 촛불집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경제와 민생 현안을 챙기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국정운영의 중심추를 민생경제 살리기로 옮겼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협상을 주장하며 집회를 하는 쪽을 ‘촛불’이라고 한다면 ‘횃불’은 경제살리기를 원하는 서민들의 마음”이라면서 “결국 국민들은 ‘횃불’에 손을 들어 주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횃불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촛불을 끄기 위해 횃불로 맞불을 놓는 전략은 오히려 국민적 반감만 불러 일으킬 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어려운 경제상황을 강조하면서 불안감과 위기를 조장하기보다는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우선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한 여권 관계자는 “횃불만 들면 경제살리기가 되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구체적인 방향이 없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두운 경제상황을 밝히는 ‘횃불’이 되어야지 촛불에 대항하는 의미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교수 3개단체 “재협상” 시국선언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고시 강행 이후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학술단체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등 교수3단체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쇠고기 수입고시 철회와 재협상 개시 ▲촛불시위 폭력진압 중단 ▲어청수 경찰청장 해임 및 내각 인적 쇄신 ▲촛불시위 구속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 교수3단체는 “정부는 촛불집회를 ‘불법집회’로 단정하고 국민의 소리를 외면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기틀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결코 훈계나 다스림을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며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의회와 행정부, 사법부가 국민의 감시와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시국선언에 앞서 ‘촛불과 한국사회 2차 국민대토론회-촛불 어디로 갈 것인가’를 개최하고 촛불의 역사적 성격 및 촛불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집시법의 문제, 재협상의 필요성 등을 토론했다. 이종구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 단계 촛불시위의 의미와 과제’란 발표에서 “많은 사람들이 광장의 직접민주주의가 활성화되고 대의민주주의 기제가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우려하고 있지만 촛불시위는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18대 국회 깜깜하다

    18대 국회 깜깜하다

    18대 국회의 첫 임시국회가 종료일인 4일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폐회됐다. 지난 1948년 제헌국회 이후 개원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려고 했으나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당들이 등원을 거부해 단독 개원을 미뤘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본회의 연설도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친 뒤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개원 여부를 논의했다. 개원에 찬성하는 무소속 이인제·성윤환 의원, 친박연대 양정례 의원 등과 함께 난상토론을 벌이며 야당을 압박했지만, 끝내 개원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한나라당은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와 박희태 신임 대표가 반대 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단독 개원을 강행하지 않았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자유선진당, 친박연대와 함께 7일부터 한 달 일정의 임시국회 소집안을 제출한 상태”라면서 “18대 첫 임시회는 무산됐지만,7월 국회는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민주당과 개원을 위해 벌인 합의사항들은 모두 무효로 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재협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통상절차법과 가축전염병예방법 제·개정안 수용 여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등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시사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 등에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장외투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어서 국회의 조기 정상화가 불투명한 상태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개원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얕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희태 신임 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예방, 국회 개원을 협의하는 등 여야간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한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유엔기구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하지만 김형오 의장 내정자가 의장실이 아닌 의원회관에서 김태랑 사무총장과 함께 반 총장을 맞았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이용원 칼럼] ‘촛불’은 이제 마음에 갈무리하자

    [이용원 칼럼] ‘촛불’은 이제 마음에 갈무리하자

    지난 5월2일 시작한 촛불 집회가 벌써 석달째로 접어들었다. 처음엔 ‘광우병 공포’에 질린 여중·고생들이 주가 돼 ‘이 나이에 미친 소 먹고 죽을 순 없잖아요.’라고 외치던 집회 현장에는 점차 일반시민이 폭넓게 가세해 거대한 민심의 물결을 이루어냈다. 그 결과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두 차례 사과하고 청와대 보좌진이 교체됐다. 내각도 바뀔 예정이다. 미국과는 추가협상을 벌여 우리의 뜻을 일정부분 관철시켰다. 그런데도 ‘촛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지난 30일부터 매일 서울광장에서 미사를 갖고 있으며 몇몇 사제는 무기한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개신교와 불교계 단체들은 3∼4일 서울광장에서 기도회·법회를 열기로 했고 이어 5일에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도하는 ‘국민 선언의 날’이 예정돼 있다.‘촛불´은 더욱 맹렬해질 모양이다. 이 시점에서 ‘촛불의 끝’이 과연 어디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현재 ‘촛불’의 요구는 미국과의 전면 재협상과 폭력경찰 징벌로 집약된다.‘이명박 아웃(퇴진)’이라는 구호도 진즉에 등장했다. 국민과 정부가 끝없이 싸우면 당연히 국민이 이긴다. 권력이 총칼로 국민을 다스리는 시대는 벌써 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촛불이 더욱 타올라 이명박 정부를 휘감게 된다면 결말은 두가지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퇴진하거나, 퇴진은 안 해도 식물정부로 남는 것이다. 먼저 ‘이명박 퇴진’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정당한 절차를 밟아 국민 스스로 뽑은 대통령을 취임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물러나게끔 하는 건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짓이다. 대통령이 정책에 실패할 때마다 갈아치운다면 어느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일을 하겠으며, 사회와 제도의 안정성은 어찌 유지되겠는가. 이명박 정권이 식물정부가 되는 현상 또한 국민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성공한 정부’를 우리가 기대하는 까닭은 집권세력이 호의호식하기를 바라서가 아니다. 정부가 일을 잘해 성공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국민의 삶이 그만큼 나아지기 때문이다. ‘쇠고기 전면 재협상’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로 보인다. 국가 대 국가가 맺은 협정을 두고 한차례 추가협상을 했는데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새로 시작하자는 주장을 받아들일 나라가 과연 있을까. 경찰의 과잉 진압 역시 냉정히 판단할 부분이다. 폭력은, 시위대와 경찰이 ‘주고받았다.’누가 먼저 폭력을 휘둘렀는가를 가리는 일은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를 따지는 일처럼 무의미하다. 방패에 찍히는 시민이 없어야 하듯, 쇠파이프에 난타 당하는 전·의경도 없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폭력 사태를 서둘러 종식하는 일이다. 석달째로 접어든 촛불 정국을 해결할 주체는 국민밖에 없다. 국민이 주인이고, 권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실책을 용서하고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자. 그러려면 촛불을 잠시 끄고 마음 한구석에 갈무리해야 한다. 그리고 한동안은 과연 반성했는지, 비로소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지를 지켜보자. 그러고도 제 할일을 못하면 그때 다시 촛불을 꺼내들면 된다. 이명박 정부를 용서하자는 건 집권세력이 예뻐서가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이다. 편집국 수석부국장 ywyi@seoul.co.kr
  • ‘촛불기도회’ 개신교·불교 확산

    “노약자·어린이·일반인도 다시 촛불을 들 수 있도록 가장 필요할 때 앞에 서 주셔서 고맙습니다.”(ID 김진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1일 서울광장에서 이틀째 시국미사를 가졌다. 이를 통해 비폭력 촛불집회의 틀이 다시 마련되자 각계에서 참여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국미사에는 천주교 신자와 시민 등 8000여명이 모였다.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강론에서 “비폭력은 인격의 키”라면서 “앞으로도 주먹이 아니라 인격의 키로 싸우자.”고 제안했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에 박수로 화답했다. 4일에는 개신교계와 불교계가 대규모 기도회와 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종교계가 적극 나서면서 경찰의 원천봉쇄와 폭력시위 논란 등으로 위축됐던 촛불집회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과 검·경으로서도 종교계의 문화행사를 일반 촛불집회처럼 다루기에는 여론의 부담이 크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촛불시위가 사제단의 미사로 평화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다행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시위의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나라당은 종교계 인사들의 시위 참여에 경계심을 나타낸 반면 통합민주당은 지지의사를 피력했다. 한승수 총리는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조계종으로부터 연기 통보를 받아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상근 목사·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등 각계 인사 32명도 이날 시국기자회견을 갖고 “5일 예정된 대규모 촛불집회를 ‘평화적인 국민 승리를 선포하는 대축제’로 만들자.”며 평화적인 촛불집회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아직도 폭력의 불씨는 남아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 7명의 자택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조선일보사에 폭파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결합될지도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주말 대대적인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총파업 투쟁 강도를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총파업에는 최대 110여곳의 사업장이 참여할 전망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일 2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 민주노총은 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15개 산별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가진 뒤 촛불집회에 동참한다.3일에는 16개 지역 본부 주관으로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인 촛불집회를 진행하고,4일과 5일에는 10만명 규모의 1박2일 상경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생산에 타격 주는 총파업 하겠다니

    한국경제가 온통 잿빛이다.6월의 물가가 10년만에 최고인 5.5%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 성장률은 3.9%에 머무는 반면 물가는 5.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도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제 “국난적 상황에 가까이 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토로했다. 고유가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한 충격파여서 정책적인 대응 수단도 마땅치 않다. 상황이 이처럼 위중함에도 민주노총은 오늘 생산에 타격을 주는 총파업을 단행한다고 한다. 광우병 쇠고기로 노동자가 노동력을 상실할 수 있고, 아이들이 잘못되면 임금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는 게 파업 강행 이유다. 정부가 쇠고기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전기를 끊고 철도를 멈추는 등 화력을 있는 대로 모두 동원하겠단다.‘외부적인 요인’에 불법파업이라는 내부적인 요인까지 덧붙여진다면 우리 경제는 거덜이 날 게 뻔하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한달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열린 국가경쟁력강화특위에서 외국인 경제전문가들은 서울도심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시위가 외국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민주노총이 9월까지 불법파업을 계속하겠다니 무책임의 극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노총은 촛불집회에 가세하더라도 비폭력, 평화 기조를 견지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노총의 도심시위가 폭력화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약속이 지켜질지 의문이다. 민주노총은불법파업에 앞서 산업현장에 드리운 먹구름을 걷어내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
  • 공전 한달만에 등원 급물살

    한나라당이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축법) 개정 동의 의사를 밝힘에 따라 18대 국회 임기 시작 한달여 만에 등원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하지만 통합민주당의 경우 당 지도부와 나머지 의원간 의견 차이로 금명간 등원을 전격 선언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촉구 결의안 처리 ▲가축법 개정 ▲쇠고기 협상 국정 조사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정부가 추가 협상을 하며 한나라당이 재협상 촉구 결의안 처리에 난색을 표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등원 전제 핵심은 가축법 개정으로 좁혀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29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를 만나 기존과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가축법 개정에 동의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에서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회라는 건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상으로 여당이 양보하는 절차”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에 민주당 지도부 역시 전향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에서 뒷전에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 우리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찾아야 한다.”며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에 대한 장관 고시로 접어 뒀던 등원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박상천 대표도 “이제는 국회 등원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 비공개 회동에 이어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접촉을 갖고 국회 정상화 해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등원론은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면서 다소 주춤해졌다.등원 시기에 대해 발언한 의원의 60%가량이 조기 등원론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실제로 합의할 수 있는 가축법 개정의 범위는 차치하더라도 촛불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이 이뤄지는 가운데 등원 논의는 부적절하다는 차원의 문제제기가 주를 이뤘다. 결국 민주당은 최종 결정을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현재 지도부는 늦어도 6일 전당대회 이전 등원해야 한다는 쪽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당내에 조기 등원 반대 의견이 다수인 가운데 전격적인 등원을 결정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일단 지도부가 결단할 수 있는 조건은 마련됐다. 이에 따라 이번주 초반은 넘긴 뒤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사제단 재협상 촉구 대규모 미사

    사제단 재협상 촉구 대규모 미사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가 30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사제단 신부 198명과 수녀, 신도, 시민 등 8000여명(경찰추산·주최측 추산 1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제단이 도심 한가운데에서 대규모 시국 미사를 연 것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했지만 종교단체의 시국집회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이 아니다. 시국 미사는 당초 오후 6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음향 설비를 실은 차량을 막아 1시간30분 늦은 오후 7시30분쯤 시작됐다. 이날 미사에서 사제단은 “촛불을 지키는 힘은 비폭력이다. 비폭력 시위가 복원되길 바라고, 정부가 먼저 시민들의 분노를 이해해야 한다.”며 비폭력 원칙을 강조했다. 이어 “미국 쇠고기 수입 재협상으로 국민들이 안전하게 살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들은 오후 9시쯤 미사를 마친 뒤 오후 10시까지 서울광장∼남대문∼명동∼서울광장 구간을 평화적으로 행진한 후 참석자들에게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이만 집에 돌아가자.”며 귀가를 종용했다. 사제단 관계자는 “사제단 상임위 신부단 10여명은 오는 4일까지 서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할 예정이며 같은 기간 매일 저녁 평화적 촛불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시국미사에 이어 불교와 개신교도 시국법회와 시국예배에 나설 계획이다. 화계사 주지인 수경 스님과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불교계 사찰 대표들과 단체들도 29일과 30일 잇따라 연석회의를 열고 오는 4일 서울광장에서 시국법회를 열기로 했다.YMCA와 NCC정의평화위원회 등 기독교계에서도 오는 3일 시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시국미사 등 종교행위는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어청수 경찰청장, 한진희 서울경찰청장 등을 직권남용 등으로 고발했다.▲집회 음향 차의 운행을 강제로 막고 ▲서울광장 천막을 영장 없이 철거하고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5일을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로 정한다고 밝혔다. 정은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檢 “폭력집회에 종지부” 강공

    정부와 검찰·경찰이 30일 불법과 폭력으로 변질된 촛불집회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선언하고,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2일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짓고 강경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3500여 읍·면·동장을 대상으로 한 쇠고기 관련 국정설명회를 20년 만에 열고 민심 수습에 나섰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전국 공안·형사부장 66명이 참석한 법질서 확립 회의를 열고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진 촛불집회 사태에 대해 이제는 종지부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순수한 마음에서 평화적으로 시작된 촛불집회가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법질서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총장은 “법이 훼손되고 질서가 무너진 서울 도심을 평화로운 공간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불법폭력집회 주도자에 대해 구속수사하고 주도단체를 압수수색하는 등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하기로 했다. 마스크 등의 차림으로 시위현장을 떼지어 돌아다니며 폭력행위를 저지르는 ‘전문 시위꾼’을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의 참여연대 건물 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사무실과 영등포의 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대책회의에서는 비옷과 손팻말, 스피커 등의 각종 시위용품과 컴퓨터 3대를, 진보연대에서는 컴퓨터 22대 등 문건 자료를 압수수색했다.1994년 안국동에서 문을 연 참여연대가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한 건 처음이다.‘불법집회’ 주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대책회의 8명 가운데 한명인 진보연대 황순원 민주인권국장을 연행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전국 지방노동청장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노동계가 ‘미국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불법파업에 나설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지민 강주리 김정은기자 icarus@seoul.co.kr
  • 금속노조 2일 2시간 파업

    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가 다음달 2일 2시간 동안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금속노조는 현재 진행중인 산별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달 2일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파업은 각 사업장별로 2시간씩 진행되고, 이후 지역별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다음날 4∼5일에는 전국 지부간부들이 상경 투쟁하고 7월 둘째 주에는 중앙교섭 불참 사업장에 대한 순환파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속노조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와 ‘2008년 임단투 승리’ 등을 내걸고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각 지부별로 파업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조합원 14만 1178명 가운데 12만 7187명이 투표에 참여해 9만 5036명이 파업을 찬성,68.2%(투표자 대비 75.5%)의 찬성률을 보였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압도적으로 가결된 이유는 중앙교섭 쟁취에 대한 조합원의 열망과 당면한 쇠고기 전면 재협상 촛불대항쟁에 대한 투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핵심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지부도 지난 28일 전체 조합원 4만 4757명을 상대로 실시한 파업돌입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4만 1373명(투표율 92.4%) 중 72.5%인 3만 24명의 찬성(재적 대비 67.1%)을 얻어 파업을 가결시켰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촛불 든 시민 “폭력은 극히 일부”

    정부의 고시 관보게재 강행 이후 첫 주말인 지난 28일 광화문에는 ‘일부 과격분자의 폭력시위’ 변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촛불을 든 ‘일반시민’들이 광장을 찾았다. 경찰은 자체 추산으로 이날 참가자 1만 8000여명 가운데 절반을 넘는 9500여명이 네티즌과 일반 시민, 대학생과 중·고생이라고 집계했다. 화물연대나 민주노총 노조원들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과격 시위대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와 연인, 노인 등 일반 시민들이 곳곳에 분산돼 현장을 지켜봤다. 중학생과 초등생 자녀를 둔 주부 장선주(45·인천 부평구)씨는 “폭력은 분명 반대하지만, 불순 폭력세력이 시민의 대부분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러 나왔다.”면서 “정부 인사들의 강경 발언과 경찰의 과잉진압이 시민들을 자극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상 위험에도 불구하고 유모차 부대도 다시 등장했다. 7개월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충남 온양에서 온 임미경(43)씨는 “폭력은 본질이 아니다. 그저 촛불을 더 모아 이명박 정부의 꽉 막힌 길을 열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건강한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어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번 촛불이 ‘국민으로서의 자존심’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예술대 국악과 정호열(21)씨는 “분명 폭력적인 모습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건 시민 전체의 뜻이 아니다. 그동안 촛불이 잠잠했던 건 시민들이 정부의 협상과정을 관망했기 때문이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존심을 세우는 재협상이 있어야만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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