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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계 “헌재 스스로 사명 포기한 것”

    헌법재판소가 미디어법 권한쟁의 심판 사건에서 ‘절충안’을 내놓자 30일 법조계에서 논란이 뜨겁다. “헌재의 사명을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된 법안을 부인하기 곤란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헌재는 권한 침해를 인정한 만큼 국회의장이 신문법·방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표결절차 침해됐다면 무효” 헌법학회 회장인 김승환 전북대 교수는 “헌재의 결정은 ‘대리시험은 위법하지만 합격은 인정한다.’는 표현이 적절하다.”면서 “국회를 ‘치외법권’으로 인정하고 국회법과 헌법을 무시해도 된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헌재 연구관 출신의 한 법조인은 “정치적인 판단으로 최고 심판 기관으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내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법안에 대한 심의·표결 절차가 침해되었다면 그 후의 절차는 모두 무효라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논란을 자초한 꼴”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한 부장검사도 “헌재가 미디어법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이란 점은 이해가 되지만 법률가로서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디어법 처리 당시 의결정족수가 넘는 의원이 법안을 가결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가 없고, 그 적법성을 부인해서도 곤란하다.”면서 “법안 강행처리는 일어나서는 안 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일단 벌어진 이상) 사소한 흠이 있더라도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법안 가결을) 용인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헌재 “국회서 위법성 바로 잡아야” 이에 대해 헌재가 권한 침해를 인정했으니 국회의장이 방송법·신문법의 위법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헌재 관계자는 강조했다. “헌법재판소법 제67조는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심판의 결정은 모든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귀속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피청구인(국회의장)이 기존의 위헌·위법상태를 제거해 합헌·합법적 상태로 회복할 의무까지 부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헌재의 결정과 관련해 민주당 등 야당은 ‘권한 침해’ 판단을 근거로 미디어법 재협상을 요구한 반면 한나라당은 개정법이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세워 공세를 차단하는 등 정치적 논란이 더해졌다. 1997년 7월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이 노동관계법과 국가보안법 등 5개 법안을 기습처리한 것에 대해 헌재가 “국회의원의 권한을 침해했지만, 헌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가결 선포 자체는 무효가 아니다.”라고 결정했고 결국 국회는 법안을 개정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새국면 세종시·미디어법 주도권잡기… 요동치는 정치권

    새국면 세종시·미디어법 주도권잡기… 요동치는 정치권

    ■절정으로 치닫는 세종시 정운찬 국무총리가 30일 세종시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세종시 문제에 드라이브를 걸자 정치권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권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정작 한나라당 안에서조차 엇갈린 기류가 흐른다. 일단 수도권 지역 의원과 친이 주류 진영에서는 10·28 재·보선도 끝난 만큼 세종시 수정론을 본격 제기,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이상 세종시 문제를 미룰 수 없고, 대안 제시가 늦어질수록 정치권의 소모적인 논쟁만 가열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도권 출신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당장 세종시 문제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 올해 안에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 쪽의 한 핵심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전 정권의 잘못된 정책판단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방치를 막기 위해 정부 안을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당에서도 논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인 임동규 의원은 세종시의 성격을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녹색첨단 복합도시로 바꾸고 행정도시로 중앙부처를 이전하는 계획의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개정안을 전날 발의해 논의에 불을 댕겼다. 하지만 당내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미 ‘원안 고수’ 입장을 천명한 상황이다. 충청 출신의 비례대표 정진석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종시를 수정한다면 모법인 행정도시특별법을 바꿔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원안 고수’ 의견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야당이 바라는 것은 여권의 분열이다. 당에서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기에 남경필 의원 등 일부 수도권 의원도 ‘원안 고수’ 입장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자칫 야당의 ‘꽃놀이패’가 될 수 있는 만큼 마냥 속도를 높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주문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원안 고수’를 위해 총력 투쟁할 태세다. 변재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정 총리가 걱정하는 일부 행정의 비효율성 문제는 처음부터 제기된 것으로, 법 제정 당시 한나라당과 합의하에 정부가 그 대책을 마련하도록 법에 명시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변 부의장은 이어 “더 이상 충청권 주민을 우롱하지 말아야 한다. 수도권 주민도 더 이상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남 천안갑 출신인 양승조 의원은 “세종시 건설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500만 충청인에게 약속한 것이며,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 온 국민에게 공약한 내용”이라면서 “이를 지키지 않으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충청인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국민의 정권퇴진 운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세종시 백지화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한나라당 임 의원 등 10명을 ‘세종 10적’으로 규정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붉은넥타이’ 맨 미디어법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0일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5월 이후 5개월 남짓 만이다. 10·28 재·보선 승리를 계기로 탄력을 받은 정 대표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야성(野性)’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문 기간을 마치고 ‘상복’을 벗은 셈이다. 특히 전날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무효청구 기각 결정에 따라 정 대표의 야성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헌재 결정에 반발하며 ‘미디어법 재개정’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또 한차례 원내 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헌재가 미디어법 처리 과정의 심의·의결권 침해, 일사부재의 원칙 위배 등 절차상 위법을 인정한 만큼 국회에서 정치적인 재협상을 통해 미디어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화가 가능하면 대화를 통해, 여당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국민과 함께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언론악법 재개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결기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과 율사 출신인 이춘석·조배숙 의원 등을 중심으로 ‘무효 언론악법 폐지 투쟁위원회’를 꾸렸다. 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최고위원은 “1996년 당시 신한국당이 날치기 처리한 노동법과 안기부법에 대해서도 헌재의 판시 요지에 따라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협상해서 1997년 3월20일 재의결했다.”면서 “선례가 있고, 미디어법도 위법성이 인정됐기 때문에 한나라당도 폐지 작업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쟁위는 늦어도 다음주 중반까지 미디어법 폐지를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미디어법 재개정 논의를 위한 원내대표 협상을 한나라당에 제안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단호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헌재의 미디어법 결정에 승복하지만, 미디어 산업발전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어떤 요구를 해도 재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헌재 결정을 ‘정치적 판단’이라고 규정하면서 헌법기관을 부정하고 법 제도에 불복종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헌재 “미디어법 절차 위법… 가결은 유효”

    헌재 “미디어법 절차 위법… 가결은 유효”

    7월 국회에서 통과된 신문법과 방송법 등 ‘미디어법 개정안’이 처리 절차상 문제가 있었으나 효력은 유효하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의 이번 결정으로 미디어 관련 산업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야당이 여당에 재협상을 주장하고 나서 정치적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9일 야당 의원 93명이 김형오 국회의장 등을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사건에 대해 신문법 개정안은 7대2, 방송법 개정안은 6대3의 의견으로 의원들의 권한침해가 인정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신문법 처리 과정에서 권한침해 여부에 대해 “신문법에 대한 표결처리 과정에서 국회의장단이 질의·토론 절차를 생략했으며, 대리투표를 하는 등 위법한 행위가 있었다.”면서 “국회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법 표결 당시 재투표가 이뤄진 것이 일사부재의 원칙에 어긋나는지에 대해 6명의 재판관이 “투표 집계 결과 재적의원 과반수에 미달한 경우 국회의 의사는 부결로 확정된다.”면서 “이를 무시하고 재표결을 해 방송법안의 가결을 선포한 것은 일사부재의 원칙에 위배된 것”이라고 침해의견을 냈다. 하지만 재판부는 신문법 가결선포행위를 무효로 해달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법률안 심의·표결권 침해가 없었기 때문에 무효 확인 청구는 이유가 없다.”거나 “헌재에서는 권한 침해만 확인하고 사후 조치는 국회에 맡겨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6명의 재판관이 기각의견을 냈다. 또 방송법 가결 선포가 무효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사부재의 위반은 인정되지만 가결 선포를 취소하거나 무효로 할 정도의 하자는 아니다.”면서 재판관 7명의 의견으로 기각결정했다. 헌재는 미디어법과 함께 심판 대상에 오른 IPTV법과 금융지주회사법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재판관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 [헌재 ‘미디어법 유효’ 결정] 4대강·세종시 이은 ‘정국 뇌관’으로

    [헌재 ‘미디어법 유효’ 결정] 4대강·세종시 이은 ‘정국 뇌관’으로

    ■ 여야 반응·파장 헌법재판소가 29일 미디어법 무효청구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리자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강력 반발했다. ‘정치적 결정’이라며 미디어법을 원점에서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수정 문제, 4대강 사업, 내년도 예산안 등 하반기 정국을 좌우할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이날 헌재의 결정은 여야 대립각을 더욱 날서게 만들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헌재 선고 직후 “의회의 자율성을 존중해온 사법부의 전통적 입장을 견지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미디어법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겠다고 천명했다. 민주당에서는 반발 강도가 높아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장세환 의원은 사직 의사를 밝히며 “헌재가 미디어법 날치기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의 입법권이 침해됐다는 점을 인정하고도 이를 합법화함으로써 집권여당인 권력의 손을 들어줬다.”고 주장했다.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절차가 위법하고 일사부재의 원칙을 침해한 것을 놓고 효력이 있다고 한 것은 건전한 법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강기정 당 대표 비서실장은 “법 처리 과정이 불법인데 위헌은 아니라는 것 자체가 정치재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헌재 결정에 대한 향후 대처 방법, 언론악법 무효투쟁, 의원사직서 처리 문제 등을 놓고 끝장 토론을 벌였다. 과거와는 달리 모두 공개토론이었다. 그럼에도 야당이 이 문제를 마냥 전면에 내세울 것 같지는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유감은 표명하되 그동안 사법부를 존중해온 전통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부득이하게 절차적 흠결이 있더라도 국회 스스로 결정하면 되는 것이지 헌재가 입법 과정에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야권의 목소리도 나뉜 상태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의 논평은 “비록 기각결정이 났지만 의회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절차적 정당성이 충분히 담보돼야 한다.”는 정도에 그쳤다. 대신 야권은 헌재가 지적한 ‘절차적 하자’에 초점을 두고 대국민 홍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여당에 법 개정을 요구하며 재협상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실 ‘입법 절차’는 모두 끝난 상태다. 대신 정부로서도 채널사업자 선정과 시행령 마련에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만큼 이 과정에서 야권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미디어법 ‘유효’ 헌재 의견 존중해야

    헌법재판소가 ‘미디어법 유효’ 결정을 내렸다. 헌재가 어제 방송법·신문법·인터넷멀티미디어법(IP TV법) 등 이른바 미디어 3개법에 대한 ‘권한쟁의심판 청구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함으로써 미디어법은 비로소 효력을 갖게 됐다. 헌재는 지난 7월 국회가 미디어법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법률안 심의·표결권을 침해한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미디어법 가운데 신문법과 방송법 가결 선포를 무효로 해달라는 야당 의원들의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표결 절차에 문제가 있지만 효력은 인정한다는 어정쩡한 헌재의 결정으로 인해 미디어법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당은 “정치적 판결”이라며 정치권에서 법안을 재협상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우리는 비록 기각 결정이 났지만 헌재도 지적했듯 야당 의원들의 입법권이 침해되는 등 의회민주주의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된 데 대한 여당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야당과 시민사회 또한 더 이상 미디어법을 정쟁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언론장악 운운하는 포퓰리즘적 미디어법 투쟁 양상을 재연해선 안 된다. 미디어법의 대의(大義)는 매체 간 장벽을 허물어 경쟁력 있는 미디어산업으로 신문과 방송을 키워나가자는 것이다. 미국 타임워너사가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규제완화에 따른 시장개방임은 공지의 사실이다.미디어법은 이제 새달 1일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새 방송법에 맞춰 시행령부터 개정해야 한다.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 또한 헌재 판결 이후부터 논의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후속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산업의 규제를 풀어 경쟁을 유도하되 여론의 다양성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미국산 쇠고기 감상/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국산 쇠고기 감상/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청사 구내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 며칠 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신임 국무총리가 국가정책조정회의 말미에 불쑥 던진 말이란다. 그 뒤 벌어진 국정감사에서는 그 실마리가 쏟아졌다. 그간 미국산 쇠고기 창자 등이 해동검사나 조직검사 없이 육안으로만 검역되었다. 미국산 쇠고기는 선택권도, 힘도 없는 전경이나 의경에게 돌아갔다. 이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산 쇠고기가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떨치는 국가대표선수들의 태릉선수촌에서 대량 소비되었다는 사실이다. 현재 연구원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필자도 주말에 시장을 볼 때마다 맛있게 포장된 쇠고기를 보고 군침만 흘리다 돌아서곤 한다. 가난한 유학생 시절에는 주머니 사정 때문에 그랬는데 지금은 아는 게 병이라고 예전처럼 마음껏 못 사먹는 것이다. 한국에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 또는 그 이상에 뼈까지 포함될 수 있지만 미국에 유통되는 쇠고기는 거의 모두 20개월 미만이라 안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최면을 걸어도 마음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달 초 끔찍한 기사를 본 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현재 22세로 젊고 건강한 미국 여성 하나가 햄버거를 먹은 뒤 바로 설사와 발작을 일으켰다. 곧이어 그녀는 9주 동안이나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녀의 어머니가 다진 고기를 사서 집에서 손수 구워 만든 햄버거 고기는 이콜라이균에 오염된 것이고 그녀는 신경계통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로 더 이상 걷지 못한다. 그 기사를 읽기 바로 며칠 전 맛나게 하나 사먹었던 M사의 햄버거 때문에 아연 내 하반신도 쭈뼛해졌다. 햄버거의 다진 고기에는 질 좋은 쇠고기만 쓰이는 게 아니라는 의심을 받는다. 내장이나 다른 부위도 종종 들어가고 뼈도 때때로 포함되기도 한다. 간혹 쇠고기 아닌 다른 종류의 고기도 포함되고 미국 외 다른 나라의 고기도 섞인단다. 그래서 갈아서 다진 고기가 아닌가. 미국에서 쇠고기와 관련하여 올 10월에만 해도 최소한 3건의 리콜조치가 이루어졌단다. 비단 다진 고기가 아닌 다른 종류 또는 다른 부위의 쇠고기도 대상이다. 이콜라이균의 오염 가능성이나 특정위험부위 또는 특정위험물질의 미제거 등이 리콜의 배경이다. 한데 10월에 리콜조치가 이루어진 미국의 한 쇠고기회사는 한국으로 쇠고기를 수출하는 작업장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미국산 쇠고기는 국내외 소비자의 불안감을 키운다.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2008년 10월까지 증가했다가 그 즈음 불어 닥친 세계적 경제위기로 인해 한국 경제가 악화되고 환율도 높아지면서 줄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감이 약한 탓도 있을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하여 PD수첩과 여배우를 소송한 한 수입업체 사장은 촛불집회로 인해 업계가 무려 4000억원 이 넘는 어마어마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미국의 축산업계도 한국에서 목표로 생각했던 것만큼 시장도 못 넓히고 이윤도 못 남긴 게 분명하다. 일본에서는 지난 10일 수입금지부위인 등뼈가 조금 섞였다고 미국의 해당 공장에 20개월 미만으로 한정된 쇠고기마저 수입을 전면 금지시켰다. 하토야마 정부는 미국의 요구대로 쇠고기 수입조건을 완화할 재협상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다. 타이완에서도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만큼 완화시켰다는 협상소식은 없다. 이른바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일본이나 타이완의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보면서 추후 대처하겠다는 정부 지도자는 지금 뭐하고 있는가. 국무총리는 구내식당 수준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설 때가 아닌가. 소비자가 안심하고 “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를 즐기고 한· 미 양국 업계의 손해도 줄이며 분열된 국론도 치유할 방도를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외교부 “한·미FTA는 균형잡힌 협정”

    안호영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은 21일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이해가 균형적으로 반영된 협정이라며 재협상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일축했다. 안 조정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의 발언과 관련, “(한국의) 기본 입장은 한·미 FTA가 양국의 이해를 균형적으로 반영한 협정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커틀러 대표보는 지난 14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위 청문회에 출석, “기존의 협정 위에서 만들어질 패키지 권고안을 갖고 가까운 장래에 한국과 다시 얘기(reengage)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조정관은 “지난 4월 한·미 양국 정상이 만났을 때도 (한·미 FTA가 양국의 이해를 균형적으로 반영한다는) 그런 것을 인정했다.”면서 “커틀러 대표보의 발언이 새롭거나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FTA 대책회의에서 “최근 가서명한 한·유럽연합(EU) FTA는 수출 증가, 투자 증대, 국내총생산 증가 등 한·미 FTA에 버금가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감 현장] 국토해양위

    13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과 오세훈 시장 간에 최근 쏟아지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과 용산참사 해결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 “한강공원사업 부실공사 우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한강공원 특화사업이 무리한 공기 단축으로 부실공사가 우려된다.”며 “이유는 내년 선거일 전 180일(12월3일)이내에 행사참석을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시가 오 시장의 행사참석을 위해 공사기간을 2~3개월씩 무리하게 단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준공식은 시가 직접 주관하는 행사로 (선거법상) 언제나 참석이 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뉴타운 사업으로 인한 주택 멸실 증가와 전세대란도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뉴타운·재개발 등 동시다발적 사업으로 전세물량이 턱없이 부족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공급 가구보다 멸실 가구가 늘어 2012년까지 6만 152가구가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그래프로 보면 지금 전세대란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吳시장 “용산참사 뼈 깎는 노력” 오후 보충질의에서는 용산참사를 놓고 야당의원과 오 시장이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오 시장이 용산4구역은 민간사업이어서 공적으로 유가족을 지원할 방법이 없다고 했지만 의지만 있다면 임시상가 ‘등을 지원할 수 있다.”며 ‘국가 또는 지자체는 민간이 시행하는 정비사업의 비용 일부를 보조 또는 융자할 수 있다.’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63조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또 “오 시장은 (서울시가) 지난 5월 이후 범대위 측 대표와 5차례에 걸쳐 공식 협의했고 이후 교회봉사단과 함께 16차례에 걸쳐 중재협상을 추진해 타결 직전까지 갔다고 했지만 범대위 측에 따르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증인으로 참석한 유가족 전재숙씨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뼈를 깎는 노력을 했지만 유가족이 범대위에 협상권을 위임해 범대위와 직간접으로 접촉했다.”고 반박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지성 4년간 주급 1억3000만원 협상

    ‘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팀과 4년간 주급 6만 5000파운드(1억 3000만원)에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6일 “박지성이 4년 장기 재계약에 주급 6만 5000파운드 조건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박지성과 데이비드 길 맨유 사장 모두 프리시즌 동안 재계약에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8월 맨유와 계약이 종료되는 박지성은 이미 구단과 재계약에 관해 구두합의를 마친 상태다. 지난 7월 FC서울과의 한국투어 당시 길 사장은 박지성의 재계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약 문제가 수면 위로 본격 떠오르면서 초점은 연봉에 쏠린다. 2005년 6월 맨유와 4년간 계약하며 200만파운드(당시 37억원)로 출발했던 박지성은 1년 후 연봉 재협상 과정에서 계약기간을 1년 연장했다. 당시 연봉도 40% 오른 280만파운드(당시 51억 4000만원)였다. 또 재계약 협상에서 매 시즌 일정한 연봉 인상 비율을 적용하기로 해 2008~09시즌 받은 연봉은 300만파운드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지성이 받는 주급은 맨유에서도 평균 이상의 수준이다. 지금까지 추세라면 박지성은 이번 협상에서 350만파운드(약 73억원) 이상의 연봉을 기대할 수 있다.  박지성의 지난 시즌 활약도 연봉평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풀타임 프리미어리거로 활약하며 맨유의 리그 3연패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큰 몫을 해냈다.  박지성 대리인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맨유와 재계약하면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앞서 유럽축구 온라인 매체인 골닷컴도 지난달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스타를 인용, 맨유가 박지성을 위해 현재 주급 3만파운드보다 배가 인상된 6만파운드의 새로운 계약안을 준비했다고 보도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SBS는 스포츠 왕국?

    박지성, 이청용, 설기현, 조원희가 잉글랜드 프로축구(EPL)의 그라운드를 휘젓는 모습을 보려면 SBS를 켜야 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의 경기를 보려 해도 SBS다. 국내 최고 스포츠 스타로 등극한 피겨 여왕 김연아의 경우도 마찬가지. SBS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독점 스포츠 콘텐츠를 켜켜이 쌓아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SBS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올해 하반기 다섯 차례의 국가대표 A매치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더불어 내년부터 3년 단위로 계약하게 되는 중계권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확보했다. 이전에는 지상파 3사가 돌아가며 중계했다. SBS의 자회사로 스포츠전문채널인 SBS스포츠는 2009~2010시즌 EPL 경기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까지 MBC ESPN이 중계했으나, 재협상이 결렬되며 SBS스포츠가 차지하게 됐다. SBS는 이미 2년 전에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비롯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각종 대회 중계권을 확보한 바 있다. 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국내외 주요 축구경기를 싹쓸이한 셈이다. SBS가 보유한 강력한 스포츠 콘텐츠는 이뿐만이 아니다. 1992년부터 갖고 있었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관 국제대회도 있다. 김연아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해 요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2012~2013시즌까지 SBS의 몫이다. 또 2010년 겨울올림픽부터 2016년 여름올림픽에 이르기까지 네 차례 올림픽도 든든한 킬러 콘텐츠다. SBS스포츠는 EPL 외에도 이승엽, 임창용 등이 나오는 일본프로야구, 박주영이 출전하는 프랑스 축구리그, 국제농구연맹(FIBA)이 주관하는 대회를 독점으로 내보내고 있다. 국내 스포츠 가운데에서는 여자프로농구가 독점 중계. 또 다른 자회사인 골프전문채널 SBS골프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독점 중계권을 내년부터 J골프에 내주게 됐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미프로골프(PGA) 투어 독점 중계권은 2019년까지 연장했다. SBS의 공격적인 행보에 중계권료가 치솟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SBS 관계자는 “SBS는 비인기 종목에도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면서 “최근 들어 중계권을 사들여 방송사에 되팔려고 하는 스포츠 마케팅사들이 나오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비정규직법 처리 9월 이후로

    비정규직법(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처리가 정기국회가 열리는 오는 9월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비정규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직권상정을 요청했으나 김형오 국회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아 보류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당정 태스크포스팀에서 대안을 마련해 가급적 민주당과 협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지만 9월 정기국회에선 반드시 처리한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김성조 정책위의장은 “9월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면서 “한나라당은 비정규직법 시행 유예 기간을 당초 1년 6개월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유예 자체에 반대하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경정 예산에서 비정규직법이 개정될 때까지 집행을 미뤄둔 정규직 전환 지원금 1185억원은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에는 집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노동부는 비정규직법 처리가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탄식했다. 일부 직원들은 당정협의 틀이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9월 정기국회에서도 여당과 야당의 대치로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법안 심사조차 안 될 것이고, 여권이 또 직권상정하는 데 정치적 부담감을 느끼지 않겠느냐.”면서 “다 끝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노동부는 비정규직법 유예안 국회 통과가 모호해짐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비정규직법 개정과 비정규직 실직자 지원을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고용지원센터에 비정규직 실직자 전문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맞춤형 일자리를 소개하는 것 외에 정규직·비정규직 간 차별시정 지도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주현진 이경주기자 jhj@seoul.co.kr
  • 외교부 “한·미 FTA 재협상 없다” 재확인

    안호영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은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은 없을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안 조정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한 언론에 보도된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의 발언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미국 측에서 문제제기를 해온 것이 없다. 재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커틀러 대표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의 재협상이나 협정원문 수정은 없겠지만 쇠고기 협상처럼 부속합의서 형태의 추가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안 조정관은 “미국에서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쇠고기, 자동차 등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미 한·미 FTA는 양쪽의 이익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빨리 발효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6개국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이사회(GCC)와 FTA에 대해서도 언급,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도 GCC와 협상을 벌이고 있어 이런 나라들보다 뒤처져서는 안 된다.”면서 “연내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北, 개성에 신규인력 640명 공급

    개성공단 관련 법·계약 재협상을 일방 통보했던 북한 당국이 지난달 개성공단에 신규 인력 640명을 새로 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측의 의도가 주목된다. 13일 통일부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와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지난달 개성공단 후발업체들에 인력 640여명을 새로 배정했다. 북측은 그동안 근로자 기숙사 신축이 지연되자 숙소난을 내세워 올해 초부터 매달 적게는100명 미만에서부터 많게는 500여명의 40~50대 고령 근로자를 각 입주기업에 신규인력으로 배정해 왔다. 또한 통행 시간과 북한 체류인원을 제한한 이른 바 ‘12·1조치’가 내려진 뒤인 지난 1월에는 300여명에 달하는 북측 근로자를 갑자기 입주기업에서 철수시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은 ‘남측이 요구한 신규 근로자 투입을 지켜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옥성석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부회장도 “이달 초 개성공단을 방문했을 때 개성공단 관리위로부터 지난달 640명에 달하는 북측 근로자가 각 기업에 신규 투입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북측은 올해 중학교 졸업생들을 3개월 정도 교육시킨 뒤 인력난이 심한 후발업체 위주로 할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개성공단 업체들의 주문량이 줄면서 추가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올 들어 현재까지 1324명의 신규 근로자를 각 입주기업에 배정, 지난 6월 말 현재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수는 4만 225명이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북측이 개성공단 사업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은 속셈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북한으로선 적어도 자신들이 할 도리를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효섭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온두라스 신·구정부 첫 협상

    군부 쿠데타 이후 갈등을 거듭해온 온두라스의 ‘두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에서 첫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입장차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한때 정치적 동맹이자 친구였던 두 라이벌은 직접 대면도 고사했다.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대통령과 로베르토 미첼레티 임시 대통령은 이날 오스카르 아리아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의 중재로 수도 산호세 인근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아리아스 대통령과 각각 시간차를 두고 개별 회동을 가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3시간여의 회담을 마친 미첼레티는 “만족한다.”고만 짧게 논평한 뒤 “4명의 실무진이 남아 협상을 계속할 것이며, 대선은 예정대로 11월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셀라야는 “우리는 한 걸음 나아갔다. 선거로 뽑힌 대통령을 조속히 복귀시켜야 한다는 노조와 정치인들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아리아스 대통령은 어떤 해결안이 도출되든 ‘셀라야의 복원’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 아마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며 협상이 수일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AP통신은 타협의 희망도 잠시 비쳤다고 지적했다. 귀국길에 오른 미첼레티 임시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협상장으로 돌아가겠다.”며 재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그는 또 셀라야의 귀국에는 동의하지만, 바로 법정으로 보내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미주기구(OAS)의 호세 미구엘 인술사 사무총장은 이번 협상에 대해 “현 임시정부가 셀라야 정부의 복귀를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며 “다른 사항들은 모두 협상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사항이란 조기총선, 대국가적 연정 구성, 특사 파견에 대한 동의 등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셀라야가 조만간 다시 입국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 1월 퇴임할 예정이던 셀라야 대통령은 임기 연장을 노린 국민투표를 강행하려다 지난달 28일 군부에 의해 해외로 추방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北 “개성공단 통행제한 풀 용의” 南 “제3국공단 합동시찰 하자”

    北 “개성공단 통행제한 풀 용의” 南 “제3국공단 합동시찰 하자”

    남북 대표단은 19일 개성 남북경협사무소에서 ‘2차 실무회담’을 가졌으나 개성공단 토지사용료와 근로자들의 임금 등 쟁점사안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북측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에 대한 입장도 평행선을 달렸다. 남북 대표단은 다음달 2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날 북측은 기업 경영애로 해소 차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육로통행 및 시간대별 통행인원 제한 조치를 풀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남측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만들기 위해 제3국의 공단을 공동 시찰할 것을 제의했다. 김영탁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는 회담 뒤 돌아와 브리핑을 갖고 “북측은 토지임대료 5억달러와 근로자 임금 월 300달러 등의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이날 회담에서 육로통행 제한 조치 등을 풀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은 당장 개성공단을 폐쇄할 뜻이 없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남측은 유씨가 즉각 석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접견권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측은 또 북측의 토지임대료 요구 등은 수용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통행·통신·통관 등 3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탁아소 건설과 근로자 출퇴근을 위한 연결도로 건설 등은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남측은 개성공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중앙아시아, 미국 등을 시찰할 것을 제의했다. 우리측은 또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남북간 합의 계약 법규 제도를 준수하는 규범확립의 원칙 ▲정치군사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경제원리 추구 원칙 ▲국제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미래지향적 발전의 원칙을 제시했다. 회담은 오전 오후 한 차례씩 모두 2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북측 수석대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었다. 한편 북측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측이 계약개정과 상관이 없는 문제를 들고 나와 복잡성을 조성하는 데 대해 추궁했다. 우리측은 지난번 접촉에서 공업지구 특혜조치 재협상과 관련한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12·1조치’ 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검찰 ‘PD수첩’ 기소] PD수첩 제작진 “정부 정책 비판한 언론인 고소는 코미디” 정운천 前 장관 “분노 다 털었지만 잘못 인정할 줄 알아야”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MBC PD수첩 제작진은 ‘정치검찰’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조능희 당시 책임프로듀서(CP)는 18일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고 정부가 언론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처벌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코미디”라면서 “담당 부장검사가 (기소가 무리라며) 사표를 냈는데도 수사팀을 바꿔 무리하게 수사해 기소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검찰 주장이 사실이라면 제작진이 각자 의도를 갖고 사실을 왜곡한 것인지 공모를 통해 한 것인지, 공모했다면 누가 주범이고 종범인지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농민단체들로부터 고소당했는데 이에 대해 수사한 적이 있느냐. 당시 정 장관은 우리가 재협상을 하면 일본, 중국, 타이완 등이 따라할 것이라고 했지만 어느 나라도 재협상하는 곳은 없다. 이에 대한 진정성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전 장관은 “오늘 잔칫날같이 전화가 많이 온다. 그분들(PD수첩 제작진)도 잘못했다는 얘기 정도는 이제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며 검찰 수사 결과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정 전 장관은 또 “분노는 다 털어버렸지만 사실이 사실대로 밝혀지고,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아야 국가·사회의 품격이 올라간다.”면서 “이번 기회로 국가가 한 단계 발전하고 상생과 화합의 길로 가야 한다. ”고 덧붙였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핵공격 받으면 美서 같은 수준 보복… 심리적 北 압박

    [한·미 정상회담] 핵공격 받으면 美서 같은 수준 보복… 심리적 北 압박

    │워싱턴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을 위한 공동비전’ 채택, 미국의 핵우산 제공 등 ‘확장 억지력(Extended Deterrence)’ 명문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노력 등에 합의했다. 한·미 간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한·미동맹을 위한 공동비전’은 기존의 군사동맹을 포괄적 동맹으로 격상하는 10개 항목의 선언이다. 한·미 양국간 공동의 가치와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의 틀과 범위를 전략적으로 확충시켜 나감으로써 상호 이익을 균형있게 확대·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미가 있다. ‘정치적 선언’이기 때문에 구속력은 없지만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한·미동맹의 지향점을 문서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 선언에는 기존 군사동맹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로 확대 발전시키는 ‘21세기 포괄적 동맹’을 지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지난해 이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합의했던 ‘21세기 전략동맹’을 더 구체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의 심화·발전 추진 및 이를 위한 양자·지역·범(汎) 세계적 차원의 미래협력 방향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선언에는 미국의 핵우산 제공 등 ‘확장 억지력’이 처음으로 명문화돼 관심을 끌고 있다. ‘확장 억지력’은 북한이 동맹국에 핵 공격을 가할 경우 미국이 동일한 수준의 공격을 가한다는 것이다. ‘핵우산’을 보다 강화한 개념이다. ‘핵우산’ 개념은 한국이 핵을 보유하지 않는 대신 핵을 갖고 있는 미국이 적성국의 핵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의미다. 지난 1978년 11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처음 등장했다. 양국 군사당국은 2005년까지 SCM공동성명에 이를 명문화했으나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실질적인 핵 위협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핵우산에 군사전략차원의 개념을 강화해 ‘확장된 억지’로 변환했다. 미국은 확장 억지력에 의해 북한이 한국을 핵으로 공격할 경우 잠수함 미사일과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동원, 보복 공격을 통해 핵 억지력을 제공하게 된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와 관련해 양국 의회가 비준하도록 노력하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 2006년 2월 협상이 시작된 한·미 FTA는 1년 2개월 만인 2007년 4월 노무현 정부와 부시 정부 때 타결됐지만 그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양국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처리도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에서는 FTA 비준안이 지난 4월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통과됐지만 야권의 반대로 본회의 상정을 못하고 있다. 미 의회도 당장 시급한 자국내 현안을 처리하느라 비준처리를 미루는 데다 자동차 재협상 등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jrlee@seoul.co.kr
  • [사설] 섣부른 전작권·핵무장 주장 우려한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 강경대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3년 앞으로 다가온 전시작전권 환수 시점을 늦추고,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음 달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작권 환수 연기문제를 거론하라는 주문도 있다.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에 감정적이고 즉흥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더욱 냉철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할 시점이다. 한·미 양국은 한·미연합사령관이 갖고 있는 한·미 양국 작전지휘권을 2012년 우리 합참이 갖기로 4년 전에 합의했다. 한나라당은 그제 핵실험 대책 고위당정회의에 “한반도가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작권 전환계획 재검토를 촉구하기로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 문제는 쌍방이 맞아야 하고 미국도 이해가 넓혀져야 한다.”고 말해 재협상 여지를 남겼다. 전작권 환수 연기는 미국과 협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지만 미국 측은 일단 부정적이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전작권 전환은 양국 정부 합의에 따라 이뤄진 한·미동맹의 논리적 진화과정의 일부”라면서 “전시든 평시든 한국이 주도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방위체제로 간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 핵에 우리도 핵무장으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자위용 핵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은 북한 핵에 방어수단으로 우리의 핵무장을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이상희 국방장관이 이 같은 주문에 한술 더 떠 “핵은 핵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한 게 적절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우리는 지금 돌출적으로 나오는 전작권 환수 연기와 핵무장 주장이 섣부르다고 본다. 전작권 환수 연기는 미국 측과 긴밀한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북한 핵실험과 한·미간 약속·합의는 분리해야 한다. 핵무장 주장은 일본과 타이완의 핵무장 도미노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즉각 우리에게 핵우산 제공 약속을 확인한 것도 동북아 핵무장 도미노 현상을 걱정해서다. 정치권은 전작권 환수 연기와 핵무장 주장을 자제하기 바란다.
  • 한·미 FTA 비준 지연 가능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에버릿 에이센스타트 미 무역대표보는 21일(현지시간) “새로운 무역 틀을 만들기 전에는 미·파나마 자유무역협정(FTA)을 의회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FTA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에이센스타트 대표보는 이날 미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FTA는 지난 수년 동안 많은 갈등을 초래했다.”면서 “미·파나마 FTA가 갈등을 가중시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미 하원 민주당 의원 55명도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미·파나마 FTA를 재협상하지 않을 경우 비준을 거부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미·파나마 FTA는 한·미 FTA와 미·콜롬비아 FTA와 함께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가 체결한 3대 FTA 가운데 하나다. 특히 미·파나마 FTA는 논란이 적었던 협정이었기 때문에 논란이 컸던 한·미 FTA의 의회 상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는 이날 한·미 FTA가 진전되길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김연경 JT마베라스 입단 “日서 인정 받고 유럽으로 나갈 것”

    “일본 무대를 디딤돌로 유럽으로 진출하고 싶다.” 한국 여자프로배구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21·192㎝·흥국생명)이 일본 무대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흥국생명은 18일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연경이 2년 임대계약으로 일본 프로배구 1부리그 JT마베라스에서 뛰게 된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1년 동안 활약한 뒤 흥국생명과 JT마베라스의 재협상에 따라 1년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30만달러(약 3억 7000만원) 수준이라고 흥국생명은 전했다. 이로써 김연경은 여자 프로배구 첫 해외 진출 선수가 됐다. 흥국생명 김현도 사무국장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일본 등 여러 구단에서 접촉이 있었다. 그중 국가대표 선발과 특급 대우를 보장한 JT 마베라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나간다는 부담도 있지만,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 주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일본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아시아에서 인정을 받고 유럽에 나가야 앞길에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일본에서 열심히 하면 이탈리아에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T마베라스는 일본 최고의 세터 다케시다 요시에(31)를 보유하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 부족으로 지난 시즌 10개 팀 중 9위에 그쳤다. 김연경은 “세계적인 선수와 같이한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 세터가 잘 받쳐줄 것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한다.”며 웃었다. JT마베라스의 유지 다케다 단장은 “2년 전부터 김연경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공격력에서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다.”면서 “우리 팀에서 부족한 공격력을 잘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연경이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기대했다. 김연경은 오는 9월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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