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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내주고 양돈·제약·비자 챙겼다

    車 내주고 양돈·제약·비자 챙겼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3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을 통해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2.5%)의 철폐 시점을 당초 협정의 ‘발효 즉시’에서 ‘발효 후 5년째부터’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그 대가로 한국에 수입되는 미국산 냉동 돼지고기 관세(25%)의 철폐 시점을 2016년으로 2년 늦추고 복제의약품 시판허가와 관련한 허가·특허 연계 의무의 이행도 3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의 FTA가 2007년 6월 양국 서명 이후 3년 5개월 만에 추가협상을 통해 최종 타결 수순을 밟게 됐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자동차 시장 양보 요구를 받아들였고 그 대가로 양돈, 제약 및 비자 분야에서 이득을 얻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외교통상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합의는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 측의 우려를 해소하면서도 자동차 분야에서의 상호적용과 다른 분야의 우리 요구를 반영해 전체적으로 이익의 균형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인 자동차 부문은 양국이 모든 승용차를 대상으로 관세를 협정이 발효된 4년 뒤 5년째 해에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관세 2.5%를 발효 후 4년간 유지한 뒤 철폐하기로 해 정부의 목표대로 2012년 1월 1일 협정이 발효되면 2016년 1월 1일부터 관세가 없어진다. 한국은 발효일에 관세 8%를 4%로 인하하고 이를 4년간 유지하고 나서 철폐하게 된다. 양국은 2007년 체결된 FTA 협정문에서 3000㏄ 이하 한국산 승용차는 FTA 발효 즉시, 3000㏄ 초과 승용차는 3년 이내에 2.5%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던 것을 이번 합의에선 배기량에 상관없이 4년 후 철폐하기로 고쳤다. 당초 10년간 없애기로 했던 미국산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세(8%)의 철폐기간도 앞당겨 한국은 발효 즉시 8%를 4%로 인하하고 그로부터 4년 뒤 두 나라 모두 없애기로 했다. 또 한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자동차의 자가인증 허용범위를 연간 판매대수 6500대 이하에서 2만 5000대 이하로 늘리기로 했다. 두 나라는 또 자동차에 관련된 특별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규정을 신설했다. 우리 측 요구사항인 돼지고기 관세는 당초 협정에서는 2014년까지 철폐하기로 했으나 이를 2016년으로 2년 연장했다. 이 품목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돼지고기의 3분의2를 차지한다. 복제의약품 시판허가와 관련한 허가·특허 연계 의무의 이행도 3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신약 출시 비중이 낮은 국내 제약업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 업체의 미국 내 지사 파견 근로자에 대한 비자(L-1)의 유효기간도 연장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한·미 FTA는 양국에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이며 한·미 동맹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통상현안 회의를 주재하면서 김종훈 본부장으로부터 한·미 FTA 추가협상 결과를 보고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태균·김성수기자 windsea@seoul.co.kr
  • [한·미 FTA 타결-미국 반응] 오바마 “수출 年 110억弗↑… 조속한 비준 노력”

    [한·미 FTA 타결-미국 반응] 오바마 “수출 年 110억弗↑… 조속한 비준 노력”

    미국은 행정부와 의회, 업계, 자동차노동조합까지 모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타결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직접 나서 기뻐했다. 업계는 내년 초 조속한 의회 비준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양국 모두에 윈-윈”이라며 환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미국의 근로자와 농민, 낙농업자 등을 위한 승리”라며 “특히 미국의 승용차와 트럭 제조업체가 한국시장에 대해 훨씬 더 확대된 접근 기회를 얻게 됐다.”고 자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세 감축으로 미국의 한국에 대한 수출은 연간 110억달러 늘어나고 최소 7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번 합의는 우리의 동맹국이자 친구인 한국에도 승리”라면서 “한국은 미국시장에 대한 접근이 확대될 것이며, 한국의 가계와 기업들을 위해 미국 상품을 보다 값싸게 만들어 주고, 한국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의 여지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가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쇠고기 문제에 대해 “미국 쇠고기의 완전한 한국시장 접근 등 다른 분야에서의 진전을 이루기 위해 계속 한국 측과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미 FTA가 의회에서 비준될 수 있도록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와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협조를 촉구했다. 미 민주·공화 의원들도 잇따라 적극적으로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한·미 FTA 협상이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의 수출을 늘려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원 세입위원회 공화당 간사이자 차기 위원장이 유력시되는 데이브 캠프 의원은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큰 승리”라며 “특히 미국 자동차업계에 한국 자동차시장 접근을 상당 수준 제공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자동차 부문 추가협상을 강력 요구해온 민주당의 샌더 레빈 하원 세입위원장도 “한·미 간 무역이 일방통행에서 쌍방통행으로 변화하는 데 필요한 극적인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과가 미흡하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쇠고기의 전면 수입 개방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상원 재무위원회 맥스 보커스 위원장은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출장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실망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이 문제를 바로잡을 때까지 “한·미 FTA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것”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미 FTA의 전면적인 재협상을 요구하며 반대했던 민주당의 마이크 미쇼 하원의원도 “합의 내용이 미흡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업계도 군말 없이 수용했다. 업계 대표들은 미 의회가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FTA를 비준하길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추가협상으로 가장 많은 것을 챙긴 포드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 앨런 멀랠리는 “이번 합의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둘러싼 문제들을 긍정적으로 다룸으로써 명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면서 “포드자동차는 한국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 상공회의소 토머스 도너휴 회장 겸 CEO는 “새로 구성되는 의회는 한·미 FTA를 내년 1월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할 것”이라며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한·미 FTA에 반대해온 전미자동차노조(UAW)도 자동차 부문의 추가협상 결과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자동차 부문 협상 결과를 집중 보도한 미국 언론들은 내년 중 의회 비준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자에서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은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라고 규정한 뒤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해 내년 중 승인을 얻어내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도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로부터도 중요한 지지를 받아냄으로써 향후 협정의 의회 비준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예산국회’ 대립각 정점으로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두고 여야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예산 국회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여야는 5일 각각 지도부 기자간담회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막판 힘겨루기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당초 입장대로 오는 9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적법 심사를 강조하며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4대 강 예산에 이어 타결된 한·미 FTA 재협상 국회 비준 문제까지 겹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예산전’은 정점을 치닫고 있다. 하지만 계수조정소위 심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예산안 처리의 1차 마지노선인 예결특위 처리가 늦어질 전망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물밑 접촉을 갖고 일단 ‘6일 처리’는 불가능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기존 시간표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어떤 경우의 수라도 9일 본회의 처리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계수조정소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더 빨리 진행되도록 촉구하고 있다.”면서 “(예산안 처리 시기를) 큰 틀에서 변경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정기국회 안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작정 밀어붙일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물리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시간을 연장할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6일 밤까지 계수조정소위를 마쳐야 한다.”며 예결특위 연기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은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며 맞섰다. 아직 감액·증액 심사를 완료하지 못했고 28건에 이르는 예산부수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긴급 의총에서 “국민의 혈세를 다루는 데 대충 할 수 없다. 한푼이라도 예산을 깎으면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며 ‘9일 처리’ 불가를 주장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도 “4대 강 예산 관련 상임위는 안건을 처리조차 못했고 계수조정소위에서도 4대 강 관련 예산 삭감 문제를 합의하기 어렵지 않나.”라고 못박았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 4당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이날 서울광장에서 ‘4대강 사업 중단과 2011년 예산 저지 범국민대회’를 열고 4대강 예산 저지를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 간담회를 열고 감세 조정 논의를 벌였지만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을 신설하는 방안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기존 1억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춰 ‘35% 세율’ 적용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한·미 FTA 타결-무엇을 잃었나] EU 환경·안전기준 양보요구 거셀텐데…

    국회 비준을 앞두고 있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재협상 요구도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5일 수입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차의 유럽 수출은 미국보다 여건이 좋지 않지만 유럽차의 수입 시장은 미국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차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도 65% 이상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연료가 많이 들고 덩치가 큰 미국차는 외면해도 연비가 뛰어나고 디자인이 깜찍한 유럽차가 무관세로 수입된다면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국과 EU는 지난 10월 초 한국차 중대형(배기량 1500㏄ 초과)에 매기는 관세를 3년 안에 완전히 철폐하고 소형(1500㏄ 이하)에 부과되는 관세는 5년 안에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관계자는 최근 “유럽시장을 수성하는 데는 관세 철폐가 중요하고 한국시장 공략에는 관세보다 비관세장벽(NTB)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만약 한·EU 재협상이 진행되면 한국이 미국에 안전기준과 환경기준에 대해 추가 양보를 했다는 점을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미 FTA 타결-무엇을 잃었나] 美는 트럭 8% ‘관세 철폐’… 韓은 원안 고쳐가며 ‘혜택 철폐’

    [한·미 FTA 타결-무엇을 잃었나] 美는 트럭 8% ‘관세 철폐’… 韓은 원안 고쳐가며 ‘혜택 철폐’

    지난 3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문은 자동차다. 자동차는 미국이 FTA의 추가 협상을 요구한 이유이자 우리 정부가 기존 한·미 FTA의 가장 큰 성과로 지목했던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세철폐 시한이나 환경·안전 기준 등을 살펴봤을 때 미국차의 한국 수출 환경은 크게 개선됐지만 우리가 얻어 낸 것은 찾기 어렵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07년 FTA 본협정에서 3000㏄ 미만 한국산 승용차는 FTA 발효 즉시, 3000㏄ 초과 승용차는 3년 이내에 2.5%의 관세를 없애기로 했지만 이번엔 시한이 일괄적으로 ‘발효 뒤 5년째’로 미뤄졌다. 대신 미국차 관세는 FTA가 발효되자마자 현행 8%에서 4%로 조정된다. 관세 완전철폐는 5년 뒤 이뤄진다. 한국산 트럭 관세도 8년간 기존 25%가 유지된 뒤 나머지 2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원래는 25%의 관세가 10년간 균등하게 없어질 예정이었다. 반면 미국산은 원안대로 8%의 관세가 바로 철폐된 채 국내에 수입된다. 본협정에서 한국차는 미국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일본차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번 추가 협상으로 발효 5년 뒤에야 ‘FTA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더구나 추가 협상에 따라 유럽차 업계가 한·유럽연합(EU) FTA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환경 기준도 미국차만 특혜 새로 마련된 자동차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도 문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관세 인하 등에 따라 수입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수입국 정부가 인하된 관세를 다시 원래 수준으로 복귀시키는 조치를 말한다. 우리 정부는 양국이 세이프가드를 발효할 수 있고, 실제 적용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47만 6857대의 자동차를 수출한 반면 미국차는 7663대만 수입했다. 세이프가드가 발효되면 우리 기업의 피해가 훨씬 큰 셈이다. 더구나 미국이 한국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수 있는 기간은 각각 15년, 20년으로 일반 세이프가드 적용 기간인 10년보다 더 길다. 안전·환경기준 등 우리 측의 비관세 장벽 역시 상당히 낮아졌다. 기존 협상문에서는 미국 안전기준대로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차량 판매량이 연간 6500대 미만이었지만 이번에 2만 5000대로 확대됐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미국차 차종의 연간 판매대수가 5000대를 넘지 못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미국차 브랜드들은 국내 기준과 상관없이 한국에서 자동차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환경 기준의 경우 한국은 앞으로 10인 이하 승용차의 경우 연비를 17㎞/ℓ 혹은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140g/㎞로 강화할 방침이지만 미국차는 20% 정도 완화된 14.6㎞/ℓ 혹은 이산화탄소 168g/㎞만 충족하면 된다. 대신 우리 정부가 추가 협상의 성과로 언급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미국 관세 4%의 즉시 철폐’는 기존 합의에 이미 포함된 내용이다. ●업체들 “견딜 만하겠지만…” 국내 자동차업계는 통상부문의 불확실성이 제거됨으로써 미국 시장에 대한 중장기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심스럽게 “견딜 만한 합의 내용”이라는 말도 나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서 올해 40억 달러로 전망되는 중소기업의 부품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미국 현지 완성차 공장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이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95만대로 전망되는 한국차의 미국시장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세 혜택이 줄면서 대미 물량이 많은 현대기아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와 수출 전략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트럭관세 철폐가 미뤄진 것도 ‘국내 업체들이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개발해 미국에 진출하면 현지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미국 측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 FTA 타결-달라지는 생활] “美에 일방적 양보 주장 동의못해…서명문서 어디에도 쇠고기 없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한·미 FTA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가 미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추가협상 결과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4일간 20번 넘게 회의를 갖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특히 미국이 승용차 관세 철폐 일정 조정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협상이 어려운 국면에 봉착하기도 했다. 우리의 일방적 양보라는 일부의 평가에 동의할 수 없다.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결과라고 자평한다. →쇠고기 문제는 어떻게 됐나. -양국 대표가 서명한 문서 어디에도 쇠고기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논의된 바가 없다. 다만 미국 측에서 발언이 계속 나오는 것은 그쪽 정치권 일각에서 이 부분에 계속 문제 제기를 하는 데 따른 미국 정부의 국내적 대응이라고 본다. →협상 타결까지 오래 걸린 이유는. -우리는 협정문을 수정하는 형태의 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한결같이 견지했다. 그러나 막상 미국과 협의를 진행해 보니 협정문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국이 당초에 여러 가지로 요구했던 사항 중에 이번 협상에서 철회한 내용이 많이 있다. →미국과의 재협상 결과에 대해 유럽연합(EU)에서 반발하지 않을까. -EU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비 기준 등은 당초 FTA와 관계가 없었다. 그래서 미국과도 FTA와는 별도로 정리하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이 제도를 국내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우리 시장에 진출하는 자동차가 미국산보다 EU산이 많아 유럽에서 이 부분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유럽과도 협의하겠지만 그것은 FTA하고는 별개다. →이번 추가 협상으로 기존 협정문이 바뀌는 것인가. -기존 협정문은 변화가 없지만 그중에서 지금까지 이야기한 그런 내용은 별도의 합의인 서한 교환 형태로 이뤄질 것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한·미 FTA 과정·내용 국회서 꼼꼼히 따져라

    말도 많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이 마무리됐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주 미국에서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을 갖고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추가협상을 끝냈다. 추가협상이라고는 하지만 노무현 정부와 조지 W 부시 정부 간에 2007년 4월 타결된 FTA의 자동차 부문과는 상당부분 달라 재협상이나 마찬가지다. 양국 정부는 승용차에 물리는 관세는 FTA 발효 후 5년째에 없애기로 했다. 2007년 체결한 FTA 협정문에는 미국은 3000㏄ 이하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세 2.5%를 즉시 없애고, 3000㏄를 초과하는 경우 3년 이내 철폐하기로 돼 있다. 양국 정부는 한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자동차의 환경 및 안전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수출한 자동차가 급격히 늘면 미국이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관세 철폐 이후 10년간 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전반적으로 한국차의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규제는 종전 FTA 협정문보다 강화하고 미국차의 한국시장 진출은 보다 쉽게 하는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점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국인 미국이 한국에 추가협상을 요구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한·미 FTA는 3년 전에 타결되고 정부 간 서명이 이뤄졌다. 그런데도 오바마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추가협상을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현실적으로 미국의 힘을 무시할 수 없어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FTA 추가협상이 전격적으로 타결된 것도 흔쾌하지가 않다. 미국이 우리나라의 안보문제를 이용, 너무 몰아붙인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FTA 추가협상 내용과 관련, 굴욕협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 양보한 게 실질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지만 국회에서의 비준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한·미 FTA는 경제적인 효과 이외에도 한·미동맹 강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FTA 추가협상 과정과 내용, 이해득실 등을 꼼꼼히 따져 국민과 국익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하기 바란다.
  • [한·미 FTA 타결-한국 반응] 경제·시민단체는

    한·미 FTA의 추가협상 타결에 대해 시민단체와 경제·산업계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경제단체는 대부분 환영과 기대감을 내비치며 조속한 비준을 요구한 반면, 시민단체는 성향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우리가 전략적 우위에 있는 자동차 분야를 내주고 돼지고기 관세철폐 기간을 연장했다고 하지만, 돼지고기는 우리의 수출 품목도 아니고 여러 곳에서 수입하고 있다.”면서 “대책 없는 퍼주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회경제국장도 “일방적인 양보를 거듭한 협상”이라면서 “국회 비준 반대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바른사회시민회 운영위원인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추가협상이 미국의 요구로 이뤄졌고 미국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일부 반영해준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균형이 깨질 정도로 심각한 양보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경제·산업계는 한결같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전경련은 5일 “이미 타결된 협정을 추가 조정한 것은 아쉽지만 한·미 FTA는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에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도 “그동안 진전이 없었던 비준 절차가 가속화하길 기대한다.”면서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 경제가 선진화되고 우리 수출 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농식품 가공업과 의료 서비스, 통신업 등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분야를 위해 경영혁신과 근로자의 전직 지원 등 정부가 마련 중인 산업피해 구제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데이비드 럭 회장은 “무역장벽이 없어져 미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한국은 자유무역의 국제적 선도국으로서 입지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수석연구원은 “자동차는 2007년 FTA 협상과 비교하면 후퇴한 게 명백하고 돼지고기와 의약품 분야에서 우리가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결과를 보면 실질적으로 재협상이나 다름없는 만큼 협정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각계 종합·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연내 협정문 수정 → 서명 → 비준절차 돌입

    연내 협정문 수정 → 서명 → 비준절차 돌입

    3일 한·미 통상장관이 3년여를 끌어온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매듭지었지만 최종 발효까지는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두 나라는 우선 실무 차원에서 이번 합의를 FTA 협정문에 반영하는 조문화 작업에 나서게 된다. 연말까지 수정된 협정문을 완성해 통상장관들이 서명하면 비로소 국내 비준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한국 정부는 2007년 6월 30일 서명한 FTA 협정문 비준동의안을 지난해 4월 22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처리했다. 이대로라면 본회의 의결만 남겨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번에 자동차 관세철폐 기한 등 협정문 내용이 수정되면서 비준 동의안을 상임위에서부터 다시 심의·의결해야 한다. 정부로서는 ‘전기톱의 악몽’을 떠올릴 법하다. 2008년 12월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이 외통위에 상정될 때에는 한나라당 소속 박진 위원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자 민주당과 민노당은 전기톱과 해머를 동원해 저지에 나섰다. 이번에도 야권은 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굴욕 협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힌 터라 마찰은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이 의석의 과반(전체 299석 중 171석)을 차지한 만큼 야권이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2007년 협상타결 당시 최대 성과로 내세웠던 자동차 부분에서 상당히 양보를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어떤 논리로 국민들을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미국의 비준 여건은 한결 낫다. 재협상을 통해 일정부분 소득을 올린 데다 지난달 중간선거를 통해 FTA에 적극적인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다. 의회 회기가 내년 1월부터 새로 시작되기 때문에 내년 2~3월은 돼야 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수 있다. 이행법률안이 의회에 제출되면 상·하원은 최대 90일간 심의해 표결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법률안 제출 시점을 기준으로 하원 세입위원회 심의는 45일 이내, 하원 본회의 표결은 60일 이내, 상원 재무위원회 심의는 75일 이내, 상원 본회의 표결은 90일 이내에 이뤄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회 본회의에서 비준 동의안이 의결되면 대통령이 15일 이내에 서명 및 비준을 마쳐야 한다. 미국은 FTA 이행법률안이 상원 본회의를 통과한 뒤 대통령이 서명·비준하면 법률로 확정된다. 양국 모두 비준동의 절차를 마치면 FTA 이행을 위한 국내절차를 완료했다는 확인서한을 교환하게 되며 이날부터 60일 후에 FTA가 발효된다. 두 나라가 서두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절차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60일의 유예기간을 감안하면 상반기 중 발효는 사실상 어렵다. 다만 한·유럽연합(EU) FTA가 내년 7월 발효될 예정인 만큼 미국이 FTA 이행 법률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발효도 빨라질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미 FTA 1차 협상과 2차 협상 사이/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미 FTA 1차 협상과 2차 협상 사이/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미국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시에 있는 셰라톤 호텔은 외국 기자들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협상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한국 기자들 때문이다. 언론의 관심을 피해 워싱턴 시내에 위치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 건물이 아닌 조용한 곳을 찾았던 한국과 미국 협상단의 목표는 협상 첫날부터 여지없이 빗나갔다. 특이한 것은 이렇게 붐비는 가운데서도 미국 언론의 모습은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 서너곳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한·미 FTA 협상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하는 양국의 관심 정도를 보여주는 듯했다. 2010년 12월초 컬럼비아시 한 호텔의 광경을 보면서 2007년 3월말 서울 남산의 하얏트 호텔의 모습이 떠올랐다. 14개월간 진행됐던 한·미 FTA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한 최종 협상이 벌어지고 있던 당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최고급 호텔은 수백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호텔 로비를 가득 메우고 한국과 미국 협상단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느라 북새통이었다. 양국 협상단은 당초 3월 31일이었던 협상시한을 두차례나 미뤄가는 신경전 끝에 4월 2일 오후 1시 협상을 끝냈다. 3년반 전에도 미국 언론들은 한국 언론들의 ‘과도한’ 관심과 대비될 정도로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기억이 난다. 대신 협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미국의 의원들은 USTR 협상단 대표 앞으로 한국의 자동차 시장을 더욱 개방하고 대신 미국 자동차 업계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들을 담은 서한을 보내며 협상단을 강하게 압박했던 모습 또한 지금과 판박이일 정도로 비슷했다. 미국의 압력에 한국 협상단이 지나치게 양보하는 불평등한 협상을 맺는 것 아니냐는 한국내 반대세력의 비판도 유사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협상장 주변에 협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없다는 점이랄까. 그 때도 한·미 FTA 협상이 필요한 것은 경제적 실익 못지 않게 한·미동맹 강화라는 명분이 강조됐었다. 3년 반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경제적인 상황과 미국과 한국의 국내 정치적 상황이다. 1930년대 이래 미국은 최악의 경제불황을 맞고 있고, 대표 산업인 자동차업계도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가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국의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3년전보다 거의 2배 수준으로 높여놓으며 미국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또한 양국 정부와 의회의 다수당이 바뀌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지금의 야당인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었고, 미국에서는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 의회의 지원 속에 협상을 진행시켰다, 막판에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확보, 상황이 어려워졌지만 미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한·미 FTA는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주범’으로 몰리면서 미국내 반대 여론이 높아진 것도 당시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한·미 FTA가 우여곡절 끝에 결승선을 다시 한번 눈앞에 두고 있다. 일단 서명까지 마친 협정을 다시 손질해야 겠다는 미국측의 주장이 아직도 납득이 가지는 않지만 더 이상 미완의 협상으로 놔두거나, 결렬시키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국내외 압박 속에 한국과 미국 협상단은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 협상단의 말처럼 새로운 이익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장고이길 바란다. 한국 국회도 대표단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면 재협상 요구라면 협상이 타결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돼야겠지만 협상 결과와는 상관없이 타결은 무조건 ‘굴욕 협상’이라는 논리는 곤란하다. 또 한차례의 볼썽사나운 ‘해머국회’보다 이번에는 한·미 FTA 협상이 한국 경제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빈틈없는 지원책을 준비하는 모습 보고 싶다. kmkim@seoul.co.kr
  • FTA 굴곡의 역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시작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1월 1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한·미 FTA 추진 의지를 밝혔다. 출발부터 가시밭길이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위생조건 완화, 자동차 배기량 기준 강화, 건강보험 약가 적정화 연기, 스크린쿼터 완화 등 미국이 내건 4대 선결요건이 알려지자 노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이던 진보 진영에서부터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미 FTA 첫 협상은 5개월 뒤인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됐다.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농업과 위생·검역 등의 이견이 커 협정문 작성에 실패했다. 신경전도 치열했다. 3차 협상에서는 우리나라가 오렌지를 개방 예외품목으로 해달라는 의미에서 협상장을 제주도로 정하자 미국은 5차 협상장소을 로키산맥으로 정했다. 미국산 쇠고기도 중요하다는 일종의 시위였다. 쇠고기는 끝까지 속을 썩였다. 미국 측은 ‘뼛조각 쇠고기’ 반송을 문제 삼아 불과 1년 전 합의를 되돌렸다. 뼈가 있는 쇠고기까지 전면 수입하고 개방 대상을 쌀까지 확대하라는 요구였다. 우여곡절 끝에 2007년 4월 2일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됐고, 양국은 6월 30일 워싱턴에서 만나 합의안에 서명했다. 하지만 이후 한·미 FTA는 다시 긴 교착상태에 빠진다. 양국 의회의 소극적 태도로 비준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한·미 모두 나란히 정권이 교체됐다. 부시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로, 노무현 정부는 이명박 정부로 바뀌었다.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만난 양국 정상이 비준에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한·미 FTA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이번엔 재협상 논란이 일었다. 미국은 ‘실무협의를 통한 조정’이라고 했지만 정작 고치겠다는 내용은 모두 한국에 불리한 자동차와 쇠고기 문제였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11~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직전까지도 서울에서 통상장관 회의를 열었다. G20 회의에서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한국이 결국 한발 양보하면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끝내 최종 타결에 실패했다. 다시 20일이 흐른 뒤인 지난달 30일 미국 컬럼비아에서 다시 만난 통상장관들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한 마라톤 협상을 했고 3일 FTA 최종안이 만들어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나라 “합의내용 독립문서로 명시를” 민주당 “美에 퍼주기 위한 꼼수 전략”

    30일 재개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특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합의내용을 기존 협정문이 아닌 별도 독립 문서로 명시하는 데 대한 입장차는 컸다. 하지만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서 한·미합동훈련 등 미국의 협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협상 재개가 적절했느냐에 대해서는 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미 FTA는 시간을 끌수록 또 다른 쟁점이 나올 수 있고 우리 경제는 수출 위주의 구조인 만큼 하루빨리 비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합의문은 협정문 본문을 건드리지 않고 독립 문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지했다. 독립 문서를 따로 만들면 국회 상임위 재논의 없이 바로 협정문에 붙여서 본회의에 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의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 등은 이번 협상이 북한 도발과 한·미 동맹의 변수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고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미국에 일방적 양보는 안 되며 쇠고기 문제가 테이블로 올라오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면피용’이라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시기, 절차, 방식 모두가 미국에 퍼주기를 위한 꼼수 전략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면서 “쇠고기 개방, 미국 자동차의 한국시장 개방 확대가 주요 의제인데 미국에 얼마나 퍼줄지 정도를 결정하는 매우 굴욕적·종속적·일방적인 퍼주기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반도 국제 정서상 가장 불리한 시기에 시작하는 협상이란 건 삼척동자도 안다.”면서 “협상과정과 내용을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은 “편법을 동원하는 꼼수를 부리지 말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데 몰두하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편법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대미 몰입, 사대 외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연평도’ 한·미FTA 변수되나

    ‘연평도’ 한·미FTA 변수되나

    한국과 미국이 30일부터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현안 해결을 위한 추가협상을 재개한다. 외교통상부는 28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국 워싱턴 인근의 메릴랜드주 컬럼비아 시에서 한·미 FTA 관련 협의를 위한 통상장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지난 10일 1차 합의가 불발된 후 20여일 만에 다시 열리는 것으로, 협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쇠고기 문제는 FTA에서 다루지 않겠다는 원칙 아래 논의 범위를 종전보다 더 넓히지는 않는다는 전략이다. 우리 측은 쇠고기 담당 공무원들을 협상단에서 제외하는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미국은 월령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도 한국이 수입할 것을 여전히 히든카드로 쥐고 있다. 결국 실질적인 협상의 공방은 자동차 분야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리 측이 지난 협상에서 거부했던 ▲한국산 자동차 관세(2.5%) 철폐기간 연장을 물론 ▲관세환급제 폐지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 안전기준 자기인증 확대 ▲자동차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마련 등을 다시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대신 농업이나 의약품, 섬유 등에서 과거 한국에 불리한 협정을 고치는 재협상이 불가피하다고 요구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터진 연평도 도발이 FTA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평도라는 대북안보의 돌출 변수로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에서 우리 정부는 오른손으론 미국에 도움 요청을, 왼손으로 FTA 협상을 해야 하는 다소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석영 외교부 FTA 교섭대표는 “양국의 이견은 아주 세밀하고 기술적인 문제들로 최근의 한반도 상황이 영향을 미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미FTA 협상 오래 걸리지 않을 것”

    “한·미FTA 협상 오래 걸리지 않을 것”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해 환담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만찬에서 “미국이 자동차 부분에 요구를 해도 많이 수출하지 못할 것이며 우리나라 차 시장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취지의 전망을 내놨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만찬에 참여한 또 다른 의원도 “한미 FTA 재협상과 관련, 의원들이 정무적인 걱정을 하며 속도 조절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 대통령은 “(한미 FTA는) 협상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며 정무적인 것 보다 국익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답했다고 전했다. 만찬자리에는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이 배석했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 문제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외에도 이 대통령은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를 설명하고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측면 지원한 외통위 소속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우리 외교를 담당하는 위원회에서 지난번에 (G20 서울 정상회의 당시) 참 건설적으로 해줬다.”면서 “힘들지만 그렇게 해줬기 때문에 아주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성수·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남경필 “FTA처리 부담스러워…”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추진을 공식화하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경필 위원장의 입장이 난감해졌다. 비준안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에 전운이 드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FTA 재협상 또는 추가협상의 타결안이 나올 경우 다시 국회 외통위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2008년 12월 한·미 FTA 국회 비준 당시 해머가 등장했을 정도로 여야 간 갈등이 컸고, 국민의 여론이 외통위로 집중될 수밖에 없는 만큼 남 위원장으로선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 위원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부담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부담감이라…”라며 한참을 읊조린 뒤 “한·미 FTA 문제가 국민의 정서와 감정, 국익 등의 고려사항을 다 포함하고 있는 만큼 (외통위 위원장으로서)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남 위원장실의 한 관계자도 “위원장으로서 상임위 현안에 대해 입장을 뚜렷하게 나타내기 어렵지만 한·미 FTA 재협상 문제만큼은 남 위원장도 부정적인 입장”이라면서 “정부가 18일 한·미 FTA 재협상 추진을 공식화한 뒤 외통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마저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한·미 FTA 본협정문 수정 등으로 외통위에 비준안이 다시 처리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남 위원장이 느끼는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남 위원장 스스로 한·미 FTA의 본협정문 수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면서 “쇠고기 문제는 절대 미국에 양보할 수 없고 본협정문을 건들지 않는 범위에서 부속합의서에 단서 조항등을 다는 정도로 자동차 분야 협상을 해 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미 FTA 전면재협상 아니다”

    “한·미 FTA 전면재협상 아니다”

    최석영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 교섭대표는 18일 한·미 FTA 추가협상에서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데 최선을 다하되 논의는 전면 재협상이 아니라 극히 제한된 부분만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극히 제한된 부분만 논의” 최 대표는 “정부는 협정을 수정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에 제시한 내용을 다루려면 단순한 협의로서는 부족해 주고받기식 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협상이 재협상임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추가협상 범위에 대해선 “자동차 이외 모든 범위로 논의가 확대되는 전면 재협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극히 제한된 부분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쇠고기 문제는 FTA와 상관없는 만큼 앞으로 양측이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데 포함되지 않는 별개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이럴 경우 우리의 히든 카드는 무엇일까. 우선 우리는 미국과 같이 자동차 부문의 관세문제를 꺼낼 수 있다. 한·미 FTA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산 자동차(8%)와 부품(3∼8%)에 붙는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3000㏄를 초과하는 승용차에 한해선 관세(2.5%) 철폐를 3년간 미룬다는 조건을 달았다. 따라서 우리도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철폐를 미루겠다든지 ▲중대형 국산승용차에 대한 관세 철폐시기를 당겨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종목이 소나타(배기량 2000㏄ 이상)급 차종에서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3000㏄ 이상)으로 바뀌고 있다. ●車관세·의약품 등 히든카드? 또 다른 카드는 의약품 분야의 ‘허가-특허’연계의 유예다. 한·미 FTA에서는 지적재산권과 관련, 출원일로부터 20년까지는 허가와 특허를 연계해 복제약 시판을 금지하도록 돼 있다. 주로 복제약을 만드는 국내 제약사는 생산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어 막대한 기술료를 물어야 한다. 따라서 시기 조정을 요청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미국이 자동차 부문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만들겠다고 주장한 만큼 농산물에 우리도 세이프가드의 적용범위를 넓히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팀장은 “처음부터 자기 장벽은 쌓고 남의 벽은 허물겠다는 것이 추가 협상에서 미국의 목표인 만큼 뭘 주려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주 LG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협상 테이블 위엔 보기엔 그럴듯하지만, 손익계산을 따져보면 먹을 것이 전혀 없는 카드가 난무한다.”면서 “실제 자동차 부문에서 스냅백(분쟁 시 결과에 따라 이전 관세로 복귀할 수 있는 제도) 등은 우리가 받아 와야 실익이 없는 대표적인 카드”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禍不單行… 靑 곤혹

    청와대가 잇따라 터지는 악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화불단행’(禍不單行·불행은 항상 겹쳐서 온다는 뜻)이다. ① ‘정치인 사찰’ 직접 개입설 폭발성이 가장 큰 이슈는 청와대가 정치인 사찰에 직접 개입했다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주장이다.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하던 이창화(경북 경주 출신)씨가 김성호 전 국정원장,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부인 등을 사찰했다는 게 골자다. 청와대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장’이 어느 정도까지 ‘팩트’로 확인되느냐에 따라 정국에 폭풍을 몰고 올 수 있으며, 청와대가 지금도 수세에 몰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 ② 총무기획관 아들 특혜의혹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백준 총무기획관의 아들이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인 S사를 차려 태양광발전 사업에 진출하면서 일부 공기업과 대기업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한 주간지 보도도 청와대로서는 껄끄러운 부분이다. 김씨가 태양광발전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데도 사업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외압’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즉각 “검찰은 권력 측근의 특혜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압박하고 있다. 청와대는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외압’이나 불법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19일쯤 이런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민정라인의 관계자는 “S사가 ‘1인기업’인 것은 맞지만 불법은 아니며, 김씨가 컨설팅을 하면서 얻은 태양광발전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특히 당시 상대 사업 실무자들도 김씨가 김 기획관의 아들인 것을 모르고 있었고 ‘외압’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태양광업계나 금융권에는 청와대 고위층의 자제가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③ FTA 재협상 없다더니 재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둘러싼 마찰도 청와대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정부 차원에서 여러번 “재협상은 없다.”며 강조해 왔지만 결국 “글자 한두자 고쳐서 우리의 이익을 더 크게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재협상을 시사하고 나선 것은 국민을 호도(糊塗)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미 FTA 재협상, 협정문 수정도 가능”

    “한·미 FTA 재협상, 협정문 수정도 가능”

    우리 정부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하면서 필요하면 협정문을 수정할 수 있다는 방침을 굳혔다. 앞으로 협상은 사실상 모든 협상 수정을 전제로 한 전면 재협상임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17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협정문은 고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면 글자를 고치냐 마느냐가 마지노선은 아니다.”라면서 “글자 한두자 고쳐서 우리 이익이 더 커진다면 (글자를 고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마인드”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농산물과 제약부문 등 기존 우리가 손해를 본 부문에서도 얻을 것은 얻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동안 추가 협상이 ‘적게 양보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앞으로 미국과의 협상은 ‘주는 만큼 받는 형식’으로 전략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농업 관련 부분 등도 어차피 관세 요율이 들어가 본문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재협상이다, 아니다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얻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보고 평가를 해 달라.”면서 “정부는 얻을 것이 없다면 굳이 미국과 FTA를 체결할 필요가 없다는,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형식이든 절대 응할 수 없다는 뜻을 정했다. 이날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는 2008년 6월 한·미 간 합의로 종결된 문제”라면서 “FTA 추가 협상에서든, 별도 협상을 통해서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는 논의할 수 없다는 게 현재까지 정부의 입장”이라고 못 박았다. 최근 한·미 간 FTA 추가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일각에선 자동차 문제를 먼저 타결한 후 나중에 다른 테이블에서 쇠고기 수입 확대를 논의하는 ‘순차적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 한·미FTA협상 전면 수정요구… 손익 따져보니

    미국이 기존에 합의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전면 수정하자고 요구해 옴에 따라 정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급하게 주판알을 튀겨 과거에 했던 손익계산을 따져 봐야 하기 때문이다. 17일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철폐시한 연장 ▲관세환급제 완전 철폐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 가드) 도입 등을 주장했다. 더욱이 바뀐 사안은 협정문에 명기하자고 요청해 사실상의 재협상을 요구했다. 만약 미국의 요구를 다 들어준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지난 2007년 4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1개 국책연구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로 10년간 실질 국민총생산은 80조원(6%), 후생혜택은 20조원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FTA로 국민 1명당 실질소득이 연 16만원 정도, 소비자는 물건을 싸게 사는 덕에 매년 4만원의 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요청을 다 받아들인다면 계산은 뺄셈만을 거듭해야 한다. 우선 관세환급제가 중지되면 우리는 연간 2000억원 정도 관세환급을 받지 못한다. 여기에 관세철폐시한이 미뤄지면서 생기는 불이익도 감안해야 한다. 업계에선 미국시장의 관세 2.5%가 철폐되면 실제 우리 자동차의 가격은 2.4%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시장에 진출해 대당 약 6만 달러에 팔리는 에쿠스는 1440달러, 2만 달러짜리 YF쏘나타는 480달러 정도 싸게 팔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 연구팀장은 “미국 수출 시장이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중대형급 자동차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큰 폭의 세일 기회가 사라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나빠진 미국 시장을 감안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량은 2005년 70만대에서 점점 줄어 2009년에는 45만대로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현지 생산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FTA는 철저히 생산지 중심이라 현지 생산품은 세금인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올 9월까지 현대차가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한 물량은 21만 5000대인 반면 국내 완성차를 현지에 판매한 양은 17만 2000대 정도다. 금융위기 이후 얇아진 미국인의 주머니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한·미 FTA 협상 초기인 2007~2008년 한해 미국에서 팔리는 자동차 대수는 1600만~1700만대였지만, 현재는 120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미국의 무례한 FTA협정문 수정 요구

    미국이 지난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통상장관 추가 협상과정에서 상식에 어긋나는 무리한 요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미 양국은 11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전에 한·미 FTA를 마무리지으려고 했지만 미국 측의 지나친 요구로 결정을 미루게 됐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그제 국회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지난 8~10일 있었던 협상내용을 설명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미국은 통상장관 회담에서 지난 2007년 4월에 타결된 협정문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 수준의 무례한 요구를 했다. 미국은 모든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철폐 시한 연장을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와 조지 W 부시 정부 간에 타결된 FTA에는 미국은 3000㏄ 이하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세 2.5%를 즉시 없애고, 3000㏄를 초과하는 경우 3년 뒤 철폐하기로 돼 있다. 픽업트럭은 10년에 걸쳐 25%의 관세를 없애기로 돼 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무시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수출이 급격히 늘면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높이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세이프가드(safeguard·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도입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사실상 재협상을 하자는 얘기다. FTA를 하는 근본 취지는 비준 당사국의 제품에 관세를 없애 제3국과 경쟁할 때 서로 가격경쟁력을 높여 주려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요구는 사실상 FTA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게 없다. FTA가 타결된 이후 3년여 동안 국내 문제를 핑계로 후속절차를 준비하는 데 허송세월하다 뒤늦게 협상하자는 미국의 요구는 당초부터 무례한 것이었다. 미국의 무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FTA의 근간을 훼손하는 몰상식한 요구로 이어진 것이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FTA와는 관계도 없는 쇠고기 문제를 들고나와 압박한 것도 무례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는 그동안 “협정문의 점 하나도 고치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것을 명심해야 한다. FTA의 본질을 흔드는 것은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협정문을 바꿔 국회의 재비준을 받을 상황이 되면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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